<?xml version="1.0" encoding="utf-8"?><?xml-stylesheet href="https://blog.aladin.co.kr/blog/rss/rssUserXSL.aspx" type="text/xsl" media="screen"?><rss version="2.0"><channel><title>lee4547159님의 서재 (lee4547159 서재)</title><link>https://blog.aladin.co.kr/729902199</link><language>ko-kr</language><description /><copyright /><generator>Aladdin RSS(Alss) v0.9</generator><lastBuildDate>Mon, 27 Apr 2026 01:26:23 +0900</lastBuildDate><image><title>lee4547159</title><url>http://image.aladdin.co.kr/img/blog2/manage/profileimg.jpg</url><link>https://blog.aladin.co.kr/729902199</link><width>100</width><height>100</height><description>lee4547159</description></image><item><author>lee4547159</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긴 잠에서 깨다를 읽고 - [긴 잠에서 깨다 - 일제 강제노동 희생자 유골발굴이 새긴 기억의 공공인류학]</title><link>https://blog.aladin.co.kr/729902199/17128466</link><pubDate>Tue, 03 Mar 2026 21:23: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29902199/17128466</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12033451&TPaperId=17128466"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7942/18/coveroff/k312033451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12033451&TPaperId=17128466"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긴 잠에서 깨다 - 일제 강제노동 희생자 유골발굴이 새긴 기억의 공공인류학</a><br/>정병호 지음 / 푸른숲 / 2025년 12월<br/></td></tr></table><br/>긴 잠에서 깨다는 한 권의 저서를 넘어, 한 세기를 가로질러 묻혀 있던 시간을 깨우는 행위에 가깝다. 2024년 작고한 인류학자 정병호의 구술 기록을 바탕으로 엮인 이 책은, 그 탄생 자체가 이미 공동체적 염원과 연대의 산물이라는 점에서 특별하다. 일본의 승려 도노히라 요시히코와 함께 강제노동 희생자 유골 문제를 사회적 의제로 끌어올리고, 70여 년간 방치되었던 유골을 발굴·봉환하는 과정을 기록한 이 작업은 학문과 운동, 기억과 실천이 교차하는 현장이었다.
정병호는 인류학자가 해야 할 일로 ‘강제노동 희생자 유골 발굴 기획’을 꼽는다. 이는 단순한 학술 프로젝트가 아니다. 인류학이란 타자의 삶을 기록하고 이해하는 학문이라면, 그는 죽은 자의 침묵을 듣는 일을 자신의 소명으로 삼았다. 특히 이름과 신원이 지워진 101구의 유골, 그리고 끝내 115구가 귀환하기까지의 과정은 단순한 발굴이 아니라, 지워진 존재를 다시 역사 속에 위치시키는 상징적 사건이었다.
이 책이 인상적인 이유는 ‘가해와 피해’라는 이분법적 구도를 넘어선다는 점이다. 한일 관계의 갈등 구조 속에서 강제노동 문제는 종종 국가 대 국가의 책임 공방으로 축소된다. 그러나 저자는 그 틀을 넘어, 홋카이도 주민들, 학생 자치위원회, 지역 공동체, 종교인 등 다양한 주체들이 만들어 낸 연대의 과정을 조명한다. 일본 사회 내부에서도 기억을 복원하려는 움직임이 있었고, 그 과정에서 형성된 관계망은 단순한 사과나 배상의 문제를 넘어 평화와 공동체적 연대의 가능성을 보여준다. ‘적’과 ‘피해자’라는 도식 대신, 함께 기억하고 함께 애도하는 사람들의 얼굴이 이 책에는 등장한다.
망각 속에 가라앉은 기억을 끌어올리는 일은 언제나 불편하다. 유골은 말을 하지 않지만, 그 침묵은 사회의 양심을 흔든다. 저자가 “천 개의 다이너마이트”에 비유한 70년 만의 귀향은, 과거를 폭파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굳게 닫힌 무관심과 무지를 깨뜨리는 상징적 폭발이다. 오랫동안 기념되지 못하고, 이름조차 부여받지 못했던 이들에게 이름과 지위, 기억을 돌려주는 일은 단순한 추모를 넘어 역사 정의의 회복에 가깝다.
책의 말미에서 제기되는 질문은 더욱 근본적이다. 우리는 죽음을 어떻게 기억할 것인가? 강제노동박물관을 세우는 일은 건물을 짓는 행위가 아니라, 기억의 방식을 제도화하는 일이다. 기억은 사적 감정에 머무를 때 쉽게 사라지지만, 공동체의 구조 속에 자리 잡을 때 비로소 지속성을 획득한다. 정병호는 박물관 건립을 통해 기억·진실·평화라는 세 축을 공적 공간 속에 각인하고자 했다.
이 책은 미완의 숙제를 남긴다. 유골이 모두 돌아온 것은 아니며, 진실이 완전히 규명된 것도 아니다. 그러나 ‘긴 잠’에서 깨어난 것은 유골만이 아니다. 우리 사회의 역사 인식, 그리고 기억을 둘러싼 윤리 또한 흔들리고 있다. 이 작업은 과거를 파헤치는 동시에 현재를 성찰하게 한다. 죽은 자를 어떻게 대하는가는 결국 산 자의 품격을 드러내기 때문이다.
『긴 잠에서 깨다』는 기록이자 증언이며, 동시에 행동의 촉구다. 국가 간 대립의 언어가 아닌 인간의 존엄이라는 언어로, 침묵을 깨우는 인류학의 가능성을 보여준다. 기억은 과거를 붙잡기 위한 것이 아니라, 평화를 향한 미래를 열기 위한 조건임을 이 책은 강렬하게 일깨운다.<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7942/18/cover150/k312033451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79421839</link></image></item><item><author>lee4547159</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긴 잠에서 깨다 - [긴 잠에서 깨다 - 일제 강제노동 희생자 유골발굴이 새긴 기억의 공공인류학]</title><link>https://blog.aladin.co.kr/729902199/17128463</link><pubDate>Tue, 03 Mar 2026 21:22: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29902199/17128463</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12033451&TPaperId=17128463"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7942/18/coveroff/k312033451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12033451&TPaperId=17128463"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긴 잠에서 깨다 - 일제 강제노동 희생자 유골발굴이 새긴 기억의 공공인류학</a><br/>정병호 지음 / 푸른숲 / 2025년 12월<br/></td></tr></table><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7942/18/cover150/k312033451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79421839</link></image></item></channel></r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