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하나 365일, 챌린지 인생 문장 - 1년은 사람이 바뀔 수 있는 충분한 시간
조희 지음 / 리텍콘텐츠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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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자 조희 작가의 1만여 권 독서 편력을 집대성한 역작 <하루하나 365일, 챌린지 인생 문장>을 읽기 시작했다. 작가는 1년을 도전의 계절, 열정의 계절, 인내의 계절과 이성의 계절로 구분하였다. 2023년 첫 계절은 역시 도전의 계절이다.

DAY 1 : 지구별 여행자

원숭이가 골프공을 떨어뜨린 바로 그 자리에서부터 여행을 시작하라.(마음챙김의 시, 류시화) 인생은 예기치 못한 순간의 연속입니다. 오늘은 예기치 못한 순간을 마주하더라도 슬쩍 웃고 넘어가 보는 게 어떨까요?

--- 무엇이든 계획을 세우고, 그 계획대로 처리가 되어야 마음이 편안해지는 것이 우리 마음이다. 그런데 인생이 어떻게 계획한 대로 흘러가겠는가? 인도에서는 골프 경기 중에 원숭이가 골프공을 마음대로 주워가서 경기를 방해하는데, 원숭이가 마음대로 떨어뜨린 골프공을 제자리에 갖다 놓으려고 하지 말고 원숭이가 떨어뜨린 바로 그 자리에서 경기를 시작하라는 이야기다.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는 인생이지만, 그래도 매 순간 순간 무엇인가를 부여잡으려고 하는데, 예기치 못한 방해가 있을지라도 그 방해를 그대로 수용할 수 있다면 한결 마음은 편해지겠다는 생각이 든다.

DAY 11 : 인생 바꾸기 프로젝트

성공하고 싶다면, 삶의 변화를 추구하고 싶다면 딱 1년만 미쳐라.(좋은 성공, 김승남) 당신은 미쳐 본 일이 있나요? 라는 첫 문장이 가슴을 때린다. 곰곰 생각해보니 무언가에 미쳐 본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DAY 21 : 지속성의 힘

꾸준한 지속성이 실력입니다.(나를 천재로 만드는 독서법, 서상훈)

1년 동안 미쳐서 꾸준히 인생 문장을 읽고 실천한다면, 무언가 분명히 달라져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원숭이가 수시로 방해를 하겠지만 그럼에도 꾸준히 경기에 임한다면 점점 더 앞으로 나아가겠지. 1년 동안 미쳐서 경기에 임하는 것을 보고 원숭이도 골프공을 목표에 더 가깝게 가져다가 떨어뜨려줄지도 모르겠다. 누가 알겠는가.

DAY 101 : 공짜는 없다

자신감은 어느 날 갑자기 생기는 것이 아니다. 피나는 노력으로 기본기를 채워갈 때 비로소 만들어지는 것이다.(잠깐 멈춤, 고도원) 너무나 당연한 말이지만, 너무나 하기 힘든 말이기도 하다.

DAY 211 : 그런 법칙은 없다

사랑을 받으려고 하면 괴로워지고, 사랑을 주려고 하면 행복해진다.(나카타니 아키히로의 행복어 사전, 나카타니 아키히로) 오늘은 사랑을 받기보다는 주려고 해 보라는 마지막 문장이 와 닿는다. 왜 사랑은 어긋나기를 좋아하는 것일까. 사랑을 주려고 하면 안 받으려고 해서 우울해지고, 사랑을 받고 싶지만 아무도 사랑해주지 않은 것 같은 기분은 도대체 뭘까.

DAY 341: 생의 마지막에 이르러

죽음을 앞둔 사람들이 많이 하는 후회는 "인생을 그렇게 심각하게 살지 않았어야 하는 건데"하는 것입니다.(인생 수업,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

열심히 하는 사람은 즐기는 사람을 이길 수 없다는 말이 생각난다. 몸에 힘을 빼고 인생을 즐길 수는 없는 것일까? 늘 무언가를 바쁘게 해야할 것 같은 불안함은 어떻게 할까. 그런데 몸에 잔뜩 힘을 주고 심각하게 살다보면 뭐가 그렇게 달라질까 생각해본다. 열심히 노력해서 더 높은 곳으로 달려간다고 생각하겠지만, 결국 호숫가에 낚싯대를 드리우고 순간을 즐길 틈도 없이 덜컥 병이 들어버리면 그 높은 곳이 도무지 무슨 소용이람.

오늘부터 딱 365일 꾸준히 읽어봐야겠다. 아직 1만 권의 책을 읽지는 못했지만, 하루하나 365일, 챌린지 인생 문장을 읽다보면 1만 권을 책을 읽고 싶어질 것 같기 때문이다.

#하루하나365일챌린지인생문장 #조희 #RITECCONT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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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혼자만 알고 싶은 실전 심리학 - 사람의 속마음을 거울처럼 들여다본다
왕리 지음, 김정자 옮김 / 미디어숲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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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많이 알려진 혹은 아직까지 잘 몰랐던 여러 심리 이론과 데이터들을 잘 모아두어 요긴하게 실생활에서 써먹을 수 있는 이야기들이 담겨있다. 


총 5가지 범주로 나누어 결정과 선택 시에 잘 활용하거나, 직장 내 활용가능한 아이디어, 이성의 심리를 틀어쥐거나 남의 마음속을 들여다보거나 외모의 비밀까지 밝혀내 주는 내용이 들어있다면 누구나 궁금증이 일 것이다.


기본적인 신체감각으로 어떤 결정이나 앞날까지도 바꿀 수 있다는 예일대 연구결과가 있다면 믿을 수 있을까. 심리학자 존바그는 무거운 물건을 들면 할 일이 더 중요해지고 어려운 수수께끼를 풀면 사회생활이 더 어렵게 느껴지며, 단단한 물건은 사람을 융통성 없게 만든다고 주장했다 한다. 


살다보면 선택의 문제는 언제나 존재하며 결코 피할 수 없다. 생각이 많으면 최악의 선택을 하며, 합리적 이성도 실수를 한다고 한다. 미 노스웨스턴 대학교 켄팔러 교수가 실험을 통해서 직관에 의한 결정이 올바른 결정을 내리는데 더 유리하다는 사실을 입증했다고 한다. 그러나 중요한 결정을 할 때마다 심사숙고하지 말라는 의미는 아니고, 자연스러운 상태의 무의식의 힘이 주의력을 전환시키는 힘이 있어 정확할 때가 많다는 것이다. 


결정을 잘하기 위해서는 자제력이 중요한데, 호주 뉴사우스웨일스 대학교의 토머스 덴슨 연구팀에 의하면 이 자제력도 특정한 훈련을 통해 높일 수 있다고 한다. 2주간의 훈련으로 처리속도까지 올릴 수는 있지만 한 번에 두 가지가 넘어가면 혼란을 일으킬 확률이 있기에 물론 주의를 기울여 집중해야 한다. 


직장 내 여성의 수를 일정하게 유지하면 업무효율을 높일 수 있다고 한다. 여성이 남성보다 협력을 잘하고 갈등을 잘 해결하기 때문이라는데, 팀에 여성이 많으면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고, 임마누엘 대학교 심리학자 조이스 베넨슨은 여성은 동성 친구에게 오히려 독설적이며, 사소한 일로 사이가 멀어지기도 한다는 실험 결과도 있다.


연애심리학 차원에서 남녀가 사랑에 빠지는 시간에 대한 연구결과도 있다. 얼마나 걸릴까. 연구에 따르면, 생각보다 짧다. 시러큐스 대학교의 스테파니 오티그 교수는 대뇌 촬영을 통해 사랑은 서서히 물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5분의 1초 만에 시작된다고 밝혔다. 첫눈에 반하는 사랑이 있다는 것이다. 어떤가 이런 놀라운 실험들이 행해지고 밝힐 수 없는 심리의 분야를 드러낸다는 것이 내게는 더 신선한 것 같다. 조사에 의하면 남성과 여성은 진정한 사랑에 대한 확신의 시점도 다르다는데, 그러한 조사를 찾아낸 저자는 바로 응용심리학자로 일반인이 알아내기 어려운 일상생활 속의 심리학을 조사, 연구, 실험결과 속 데이터로 속속들이 밝혀주고 있다. 


여성의 배우자 선택 조건을 알아보고자 하버드대학교에서는 탄자니아 부족의 남녀 목소리 톤에 따른 자녀수 조사를 하여 기록했다. 이탈리아 신경생물학자는 한창 사랑에 빠진 사람의 혈액 속 단백질 농도까지 조사했다. 캐나다 심리학자는 20년간의 오랜 연구로 사람은 친구나 배우자를 고를 때 본능적으로 자신과 비슷한 사람에게 끌린다는 것이다. 영국의 뉴캐슬대학교에서는 매력적으로 보이는 가장 중요한 조건은 고개가 기울어진 각도임을 증명하는 실험까지 했다고 한다. 

소문이 쉽게 퍼지는 이유를 아는가? 도움이 되는 소문도 있을까? 캘리포니아 대학교 심리학 박사 매슈 페인버그는 소문의 영향력에 관한 실험을 했다. 연구결과, 불량한 행동을 한 사람에 관한 소문은 전달하는 사람의 부담을 줄여주고, 타인에게 불행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각성시키는 두 가지 긍정적인 효과를 가진다는 것이다. 


우리의 대화에서 잡담이 차지하는 비중은 얼마일까? 영국 서리대학교 사회심리학자 니콜라스 엠러에 의하면, 300명의 지원자를 대상으로 한 실험 결과로 80%에 달한다고 한다. 


다양한 실험들, 구체적인 자세와 수치판단과 가치판단에 영향을 미치는 연구결과도 있다. 에라스무스 대학교 아니타 에얼란트 심리팀에 의하면, 몸이 왼쪽, 오른쪽 어느 쪽으로 기울여 볼 때 수치가 더 작아져 보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몸을 기울이는 것 자체가 사람의 생각에도 영향을 끼쳐 남을 평가하는 자리에서는 한쪽으로 몸을 기울여보지 말라는 것인데, 무의식적으로 사람들은 오른쪽 물건을 더 좋아하고, 왼쪽 물건을 과소평가한다는 것이다. 


따뜻한 온도가 사람의 감정적 행동과 판단에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도 있다. 사람이 따뜻하다고 느낄 때, 타인에게 친절하고 관용을 베푸는 행동을 하게 된다는 것이다. 온도가 떨어지면 반대로 불친절하고 인색한 행동이 나타난다. 저자는 말한다. 그러니 고독하다면 따뜻한 수프를 먹고 마음속 한기를 몰아내 보라고 조언한다. 이 책은 평범하게 그냥 그럴 수 있다고 믿어지는 사안에 대해서 학계에서는 자료조사와 실험, 연구로 밝혀내고, 그러한 실마리를 잘 찾아내 현실에 보탬이 되도록 이끌고 있다. 


#나혼자만알고싶은실전심리학 #왕리 #김정자옮김 #미디어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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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논어를 만나 행복해졌다 - 나로 살아가기 위한 든든한 인생 주춧돌, 논어 한마디
판덩 지음, 이서연 옮김 / 미디어숲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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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중국 공영 방송국에 입사해 수입도 낮고 시간도 남아도는, 우리가 익히 아는 우리나라 방송국 직원과는 달리 존재감 없는 생활을 하던 저자에게 찾아온 기회는 공자를 만나는 것이었다. 저자의 말대로 ‘어느 푸르른 날 야구장에서 공을 보며 소설을 써야겠다던 무라카미 하루키처럼, 어느날 갑자기’ 논어가 떠올랐다던가. 

많은 이들이 해설한 논어 해설서를 탐독하며, 근심에 잠을 못이루던 날들을 극복하고, 어느때든 나타나던 불안과 초조함에서 벗어나 살아있는 것 자체가 즐거운 일로, 숨을 쉰다는 것이 신비롭게 변화되어 행복과 평온에 이른 저자가 만난 공자는 이러했다. 


“공자는 강인했다. 용감했다. 그리고 동시에 친근했고, 다정했다.”

“공자는 거친 밥을 먹고 물을 마신 뒤 팔베개하며 즐거워했다.

공자는 언제 어디서든지 물질에 구애받지 않고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사람이었다.”


이 책은 공자의 어짊과 지혜, 인품에 대해 우선 논어 한자 자구를 적고 이에 대한 음을 적어 쉽게 읽을 수 있으며, 간결한 해석과 더불어 시대적 배경을 첨언한 자세한 대화체 설명과 현대적 해설과 더불어 다시 ‘공자의 행복한 사색’ 코너를 두어 요약 첨언까지 붙였다. 공자와 더불어 다시 살아난 저자의 온갖 지혜로움이 어울어져 있다.


공자는 교육자적 장인정신으로 배우고 가르치는데 열정을 다했고, 자신의 이상을 실천하기 위해 밤낮으로 고민하고 생각했다. 생의 거의 모든 시간을 그렇게 쏟아부은 공자의 머릿속에 항상 많은 부분을 차지한 존경하는 주공이 꿈속에 자주 나왔고, 꿈에서 주공을 본 지가 오래되어 노쇠한 것에 심하다고 공자가 탄식하는 부분에서, 저자는 꿈을 분석한 심리학 결과도 요약해서 적고 있다. 오불부몽견주공(吾不復夢見周公)!


가르침에 대한 공자의 대문은 항상 활짝 열려 있었고, 육포 10개 정도의 값어치로 예를 표시한 사람에게는 누구든 글을 가르치고 예악을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줬다. 여기에서 저자는 ‘안티프래질’의 작가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가 하버드대의 교육모델이 ‘새에게 나는 법을 가르치는 것’과 같다고 비판한 내용을 적고 있는데, 태생부터 날 수 있는 새에게, 정교한 비행기술을 알려준 후 “내가 너에게 나는 방법을 알려줬어.”라고 말하는 식의 교육을 하는 설익은 교육자들은 얼마나 많은가. 공자의 교육방법론에 대해 한마디로 공자는 귀족들의 특권을 전복시킨 혁신가였다는 점과 누구나 차별하지 않고 내면의 선한 본성을 일깨운 진정한 참교육가로서 제대로 부각시키고 있다. 자행속수(自行粟脩)


교육에 대한 공자와 일치한 저자의 견해는 다음과 같다.

“ 교육의 중요한 점과 어려운 점은 학생이 번민하고 애써 표현하려 할 때와 답을 진심으로 알고 싶어 할 때를 포착해내는 곳에 있다. 교육은 학생의 마음에 물을 가득 채워 만족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불을 지피는 것이다. 학생들 스스로 이해하고 배움의 매력을 느껴야 한다. 각고의 노력으로 학생들이 스스로 공부하고 싶은 마음이 들게 했다면 그뒤로 교사가 할 일은 그다지 많지 않다. ” 그렇다. 공자는 많은 제자를 데리고 밖으로 나가 강가에서 놀고, 먹고, 이야기를 나누었다. 모든 제자가 자기에게 알맞은 방향을 선택해 더 큰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도왔다. 


공자는 책임감도 강했다. 자신이 맡은 일을 천명으로 여겼다. 이러한 사명감은 때로는 기적을 만들어 내기도 하였다. 일신을 위해 해야 할 일을 버리거나 도피하지 않고 끝까지 해야 할 일을 지키고 마무리 하는 것, 이것이 공자가 지금껏 숱한 위기를 견뎌내고 극복할 수 있었던 기적의 힘이라고 말한다. 독일군을 물리친 파리 시민의 승리에 대한 믿음도 연대감에 의해 촉발된 믿음이라 적고 있다. 공자에게 이익보다는 사명과 천명이 더 중요하다고 보았으며, 사람은 사명을 추진력으로 삼아 어질고 지조있는 사람이 되려할 때 더 높이 발전할 수 있다고 한다. 천생덕어여(天生德於予), 자한언리(子罕言利)


공자는 네 가지를 절대로 하지 않았다. 함부로 추측하지 않았고, 독단적이지 않았고, 고집하지 않았고, 아집을 부리지 않았다. 불확실성을 과감히 포용하고 받아들여 개방적인 마음으로 세상을 대하며 다른 사람을 믿고, 오히려 강력한 성장의 발판으로 삼았다. 혼자서 하는 섣부른 추리보다는 소통을 통해 조직을 융화로 이끈 진정한 리더이다. 자절사(子絶四), 무의(毋意), 무필(毋必), 무고(毋固), 무아(毋我)

저자는 말한다. 위험이나 재난을 겪을 때 이겨내는 가장 좋은 방법은 공자처럼 자신의 사명이 무엇이고, 아직 이루지 못한 사명이 무엇인지를 떠올려보라고 한다. 공자를 읽으며 나를 찾고 인내심을 가지고, 배움에 전념하면서 내 인생의 든든한 사명을 되새겨봄은 어떠할까. 공자는 진심으로 바란다면, 이를 수 있다고 말한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나와 우리에게 주어진 사명과 천명은 무엇일까 생각해본다. 

#나는논어를만나행복해졌다 #판덩 #미디어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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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웨이스트 쫌 아는 10대 - 어쩌다 쓰레기가 이토록 많아진 걸까요? 사회 쫌 아는 십대 17
최원형 지음, 방상호 그림 / 풀빛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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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누렸던 자연이 가능한 한 온전히 다음 세대로 이어질 방법을 모색하고 있는 최원형 서울시 에너지 시민협력분과위원의 <제로웨이스트 쫌 아는 10대>는 막연히 불안했던 환경문제에 대해서 구체적 수치로 경각심을 높여준다.

* 자연을 변기처럼 취급하는 짓을 멈춰야 한다

2121년 제26차 유엔기구변화협약 당사국총회 COP26 개회식에서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다음과 같이 경고했다.

"우리의 화석 연료 중독이 인류를 벼랑 끝으로 몰아가고 있습니다. 우리가 중독을 멈출 것인지, 중독이 우리를 멈추게 할 것인지 엄숙한 기로에 서 있습니다. 자연을 변기처럼 취급하는 짓을 이제는 멈춰야 합니다."

* 한반도 8배의 바다 쓰레기섬과 20만 톤의 쓰레기산

북태평양 중간 지대에 있는 한반도 면적의 8배나 되는 거대 쓰레기 지대GPGP나 2019년 경북 의성에서 발견된 4만여 제곱미터의 매립장 부지에 쌓아 올린 20만 톤이 넘는 쓰레기산은 이제 새삼스러운 일도 아니게 여겨진다. 문제는 이런 환경오염이 날로 심각해진다는 데 있다. 이런 내용이 잘못된 보도였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하지만 현실은 더욱 심각해지고 있을 뿐이다.

'2022년 1월 영국의 일간지 <가디언> 보도에 따르면 과학자들은 플라스틱, 살충제를 비롯한 화학 물질 오염이 지구 생태계의 위험 한계선을 넘어섰다고 보고 있어. 이미 플라스틱의 총 질량이 살아 있는 모든 포유동물의 총 질량을 넘어섰다고 해.'

* 폐플라스틱의 가장 큰 책임, 생산자

전 세계에서 배출하는 플라스틱 쓰레기의 절반 이상인 55퍼센트가 세계 주요 플라스틱 제조업체 20곳에서 만들어지는데, 우리나라의 롯데케미칼도 12위를 차지했다. 비용 절감을 이유로 기업에서 생산하는 어머어마한 플라스틱은 우리의 일상을 지배하면서 깊은 바닷속에서부터 에베레스트 정상까지 미세프라스틱이 발견되고 있다. 기업과 정부와 소비자 모두 그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그런데도 우리는 플라스틱 사용을 멈추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다양한 형태로 플라스틱 사용은 더 증가하고 있다. 마치 멈추지 못하는 브레이크라고나 할까.

'과학과 기술로 우주여행을 연구할 게 아니라 지구의 쓰레기를 어떻게 자원으로 활용할지를 궁리해야 할 때가 아닌가 싶어.'

* 부끄러운 세계 1위

'우리나라는 전 세계에서 면적 대비 쓰레기 배출량이 세계 최고야. 심지어 쓰레기양이 세계 최고인 미국보다도 면적 대비 쓰레기 배출량이 무려 7배나 더 많아.'

'교통카드를 비롯한 신용카드는 2019년 기준으로 우리나라에만 1억 500만 장이 발급돼 있대. 우리나라가 18개 주요 국가 가운데 1인당 신용카드 사용이 가장 높다고 해. 2위인 캐나다가 1년에 평균 125회 쓰는 것과 대조적으로 우리나라는 208번을 사용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어.'

* 넘치는 쓰레기, 고갈되는 자원

2018년 세계은행 보고서에 따르면 인류의 쓰레기 배출량이 연간 20억 톤이 넘고, 2050년에는 38억 8,000만 톤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측한다. 그리고 2016년 미국 지질조사국이 발간한 <2016 광물자원 개요>에 따르면 금, 은, 철, 구리는 아무리 길게 잡아도 2050년쯤에는 바닥을 드러낼 것으로 조사되었다. 결국, 2100년이면 대부분의 지하자원이 사라진다고 한다.

* 편리한 삶에서 자발적 불편으로

'아무리 감추고 보이지 않게 꽁꽁 숨겨도 쓰레기는 결국 우리가 사는 지구 어딘가에 머물 수밖에 없어. 더구나 그 양이 계속 늘어나고 있으니 더 이상 숨길 곳도 마땅치 않고 말이야.'

'편리한 삶이라는 게 쉼 없는 소비와 쓰레기 생산이었다는 걸 자각한다면 앞으로 우리가 생존을 위해 해야 할 선택은 지금보다 불편한 삶일 수밖에 없어.'

--- 편리함을 쫓아 지구를 쓰레기 지옥으로 만들고 있는 인간들의 기술이 이제는 서서히 종말을 향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종이봉투를 만드는 나무와 숲을 보호하기 위해 개발된 비닐봉지가 이제는 해양생태계와 인간의 생명까지 위협하게 된 현실도 역설적이다. 우리가 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까 의문이 들지만, 그래도 최선을 다해야 하지 않을까? 여전히 일회용품을 남용하고 아무런 거리낌 없이 쓰레기를 무단 배출하는 일상을 돌이킬 수 있을 것 같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가정과 학교와 기업에서 환경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불편하지만 환경을 생각하는 삶의 방식을 교육하고 실천해야 할텐데 면적 대비 쓰레기 배출량 세계 1위인 우리사회에서는 그런 변화의 조짐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

끊임없이 쓰레기를 만들면서도 쓰레기를 외면하는 이 역설을 언제쯤 멈추게 될까?

안타깝지만 이 무한질주를 자발적으로 멈출 것 같은 희망이 별로 보이지 않는다.



         #제로웨이스트쫌아는10대 #최원형 #방상호그림 #풀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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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한 번의 계절을 지나
아오야마 미나미 지음, 최윤영 옮김 / 모모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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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녀가 없는 세상은 아무 의미가 없으니까

사람이 사람을 사랑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그리고 그 사랑은 어디까지일까 생각해본다. '건강할 때나 아플 때나 부유할 때나 가난할 때나 좋을 때나 나쁠 때나, 서로 사랑하고 존경하며 보듬어주고 도우며 생이 다할 때까지 진심을 다할 것을 맹세하겠습니까?'라는 결혼 서약을 넘어서는 사랑이 있을까?

* 시간을 되감을 수 있는 능력이 있다면

사랑하는 사람이 돌연사한다면 남은 사람은 어떤 심정일까? 그래도 산 사람은 살아야 한다고 주변에서는 산 사람을 생각하고, 산 사람은 내 곁은 떠난 사랑하는 사람을 생각하면서 살아가지만 이전과는 다른 삶이리라. 그런데 만약 시간을 되돌릴 수 있는 능력이 있다면 어떻게 할까? 시간을 되돌려서 돌연사를 막을 수 있다면, 그런데 그 능력에는 댓가가 따른다. 되돌린 시간의 5배의 시간을 내주어야 한다.

'세상은 내게서 가장 사랑하는 사람을 빼앗았다.'

* 목숨을 걸어야 한다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 목숨을 걸어야 하는 상황을 맞이하는 것은 어떤 운명일까?

애초에 사랑하는 사람이 없었다면 자신의 시간을 희생할 일도 없었겠지만, 자신을 희생할 만큼의 가치를 지닌 사랑을 만난다는 것도 행복한 일이다. 그런데 그 사랑을 위해서 내 목숨을 걸어야 한다면 어쩌지?

* 몇 번을 다시 태어나도 나는 널 좋아할 거야

흔히 나이든 부부들에게 다시 태어나도 지금의 아내나 남편과 다시 만나서 결혼하겠느냐고 물어보면, 쉽게 대답을 못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물론 본심을 다 드러내지는 않겠지만, 지금의 부부관계를 운명이라고 생각하기 보다는 우연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열한 번의 계절을 지나도'의 주인공은 몇 번을 다시 태어나도 널 좋아하겠다고 말한다. 쉽게 만나고 쉽게 헤어지는 우리들은 사랑을 너무 쉽게 생각하는 것은 아닐까 싶다.

* 슬픈 사랑

예상치 못한 결말에 마음이 먹먹해진다.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 내 모든 것을 내어주어야 하는 것으로도 부족하구나. 도대체 우리는 어떤 사랑을 하고 있는 것인지 모르겠다. 왜 이토록 사랑은 슬픈 것일까. 사랑은 모든 것을 내어주고도 부족한 것일까. 어쩌면 우리는 이런 사랑을 받도고 그런 줄을 모르고 살아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 이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의 영원한 화두,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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