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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모르는 내 마음의 심리법칙 - 우리는 왜 가끔 미친 짓을 하는 걸까
야오야오 지음, 김진아 옮김 / 미디어숲 / 2023년 2월
평점 :
심리학, 심리라는 것에 대한 가려진 있던, 매우 어두운 느낌의 고찰이었는가.
이책은 그동안의 연애나 운을 불러일으키는 종류의 것이 아니라 잠재의식, 우울증, 수면장애 등을 거쳐 해결책에 가까운 최면을 배우고 죽음의 언덕길을 넘어가는 코스다. 그야말로 ‘심리’라는 접근에서 가장 몰랐던 부분을 많이 돌아본 것 같다.
특히 막바지 마지막 몇 장을 남기고 이제 끝나가는 순간, 이글을 위한 한 권의 안내서라는 생각이 든 글이다.
“지금 이 순간 우리가 진정으로 소유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이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다. 다음 1초가 인생의 마지막 1초가 될 수도 있는 것이다. 그러니 진짜로 죽음이 찾아와 그 끔찍한 실체를 자세히 들여다볼 수 있을 때까지 기다리지 말자. 만약 평생토록 죽음의 공포에 시달리기 싫다면, 또 마지막 순간에 자신의 인생에서 후회스러웠던 일들을 떠올리기 싫다면 무엇을 더 기다리는가?
지금 바로 여기 이곳, 그리고 당신의 삶을 열심히 살면 되는 것이다!”
다시 이 글만 읽자니 조금 덜한 느낌인데, 이 책을 계속 읽다가 접했을 때는 머리가 쭈뼛 서는 느낌이었다. 우울증, 조증과 울증을 오가는 감정기복, 해리성 기억장애, 몽유병적 수면장애 등의 있기 어려움직한 실제 사례 등이 교차되면서 최면적 해결과 일탈 등이 무겁게 휘어잡다가 나온 통로에서 결국 죽음의 레퀴엠이 달갑잖게 들리듯 죽음을 앞두고 화장으로 더욱 짙게 가리는 여인의 예도 나오고 불치병을 접하는 5악장의 표현이 남의 일 같지 않다.
1악장, 자신에게 방어벽을 쌓다. 그럴 리가 없지 그렇고 말고 – 부정
2악장, 하늘을 향해 욕설을 퍼붓다. 내가 세상을 잘못 생각했다, 아니, 세상이 나를 속였다 – 분노
3악장, 때를 쓰듯 철없이 요구하다. 나무꾼의 도끼는 나무에게 도끼의 자루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자 나무는 곧 자신을 내주었다. - 타협
4악장, 우울함을 연주하다. 세상은 망설이는 마음의 거문고 줄 위를 내달리며 우울한 팡파르를 연주하고 있다. - 우울
5악장, 죽음을 받아들이다. 자, 이제 떠날 준비가 됐어요. 여러분도 부디 제가 가는 길이 편안하길 기도해주세요. 다가온 운명대로 떠날 준비를 할게요 – 수용
“마지막 단계에서 사람들은 마치 인생의 남은 감정을 다 써버린 사람 같다. 그래서 건강한 사람에 대한 질투나 분노, 많은 것들을 잃는 것에 대한 아쉬움과 우울함, 그리고 뒤엉키고 무너진 감정들은 이미 오래된 과거가 되어 버린다. 이미 마음속으로 자신을 위한 장례식을 거행하고 애도도 완전히 끝낸 상태다.”
“진정한 죽음의 ‘따끔한 경고’를 받지 못한 사람들은 습관적으로 ‘거짓죽음’ 상태에 놓여 정해진 패턴에 따라 살아가는 송장처럼 살아간다. 그래서 남들이 다하는 것처럼 아무 생각없이 어릴 때는 학교에 다니고, 커서는 일자리를 구하며, 결혼을 해서 아이를 낳고, 집을 사고, 사없에서 두각을 나타내면서, 해안 별장이나 두 대의 자동차를 꿈꾸고, 휴일에는 친구와 놀러 다니다가 나이가 들어 은토를 준비한다.”
“이처럼 우리 삶은 너무 단조롭고 자질구레하며 똑같은 일상의 연속이며, 깨알처럼 작은 일에 쓸데없이 감정과 정력을 낭비한다. 심지어 어떤 사람은 다음 식사 때는 무얼 먹고 내일은 무얼 입을지를 최대 고민으로 여기고 살아가기도 한다.”
내가 했던 모든 일들, 진짜 자질구레하게 널브러진 생활이 스크린으로 펼쳐 보여진다. 깡그리 무의미해 보이기까지 하는 무모함을 선사해주는 책. 그래, 그래도 마지막 글처럼, 나의 남아 있는 계획을 실행하며 나의 삶을 열심히 살리라!
우리가 진정으로 소유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미디어숲 #나도모르는내마음의심리법칙 #야오야오 #김진아옮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