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의 초3 아이는 책이 도착하자마자 나에게 말도 없이 휘리릭 읽어버렸고, 둘째는 그런 형아를 바라보며 나는 언제 읽어주려나~ 책만 뒤적뒤적. 새로운 책이 집에 도착하면 나는 전면책장에 그 책을 진열한다. 큰 아이가 바로 뽑아보고 그냥 들추고 다시 놓은게 아니고 휘리릭 읽었다면 이것은 재미진 요소가 들어있다는 뜻이다.
책을 보니 그럴만하다.
제목과 같이 이 책에서는 몬스터치과병원이 주무대이다. 사람 의사 선생님(??)이 고치지 못하는 치아 관련된 사건을 몬스터 치과 병원으로 가서 고치는 것이다
몬스터 치과 병원 1 - 치아들이 도망갔어요! 치아의 구조와 나쁜 습관
주인공 : 꼬질이
이름이 꼬질이~ 이름만으로 우리집 아이들은 빵 터진다. 꼬질꼬질한가봐~ 으하하
자고 일어나서 보니 어제까지 있던 꼬질이의 이가 모두 사라졌다. 무슨 일인가?치과 의사 선생님은 머리를 긁적긁적. "몬스터 치과 병원에 가 보렴"
우리네 엄마들이 항상 아이들에게 하는 그 잔소리의 원흉들! 손가락빨기, 음식 오래 물고 있기, 사탕먹고 이 안 닦기. 꼬질이의 이들은 그런 꼬질이의 습관이 싫어서 도망간 것이다.
이들은 그럼 어딜 갔을까? 지나가던 동물들이 꼬질이의 이들이 어딜 갔는지도 알려준다. 이들이 의인화되어 오토바이도 타고 가고 우주선도 타고 가고 그런 모습들도 너무 귀엽기만 한 책이다. 초콜릿 성으로 잡혀 간 꼬질이의 이들로 인해서 긴장을 하기도 한다. 해피엔딩으로 끝나는게 당연한 귀여운 아이들 책이지만 병원에서 자주 보던 책들에 비해 뛰어나다싶을 만큼 전개가 깔끔하다.

몬스터 치과 병원 2 - 초콜릿 괴물이 나타났어요. - 치실의 원리와 사용 방법
첫 시작이 으스스하다.
"매일 밤~~~~~~ 초콜릿 마녀는 마법 피리를 불어요~~~ 잠자던 치아들이 초콜릿 성으로 모여들지요~ 그들에게 초콜릿을 발라주면 초콜릿 괴물로 변하고, 마법을 부려서 거미로 변신, 좁은 틈(이 사이사이)에 숨을 수 있게 되어요~~~ 으흐흐흐흐~~"
달콤한 사탕을 먹는 꿈을 꾸고있는 몬스터 숲의 용에게 이 초콜릿 괴물들이 공격을 했고 이가 너무 아픈 용은 몬스터 치과 병원을 찾아간다. 막강 무기인 치실로 이 사이사이에 강하게 붙어서 숨어있던 초콜릿 괴물들을 물리치고 다른 많은 어린이들을 구하기 위해 용이 직접 치실을 들고 초콜릿 성으로 출발하게 된다.
6살 둘째는 깔깔깔깔~~ 엄마 ~~ 용이 치실을 가지고 공격해요~~~ 이거 보세요~~
치실로 초콜릿 공룡을 꽁꽁 묶어서 떨어뜨리고, 많은 어린이들의 이를 구해서 들고 오기 위해 치실을 이용해서 운반하고.
이 사이 사이에 넣으면 조금은 아프기도 해서 치실하는것을 많이 싫어하는 아이인데 너무 즐겁게 본다

거실을 왔다 갔다 하면서 또 들춰보고 또 들춰보고. 한글을 아직 모르는 6세임에도 계속 보는것을 보면 내가 읽어준 것이 기억에 나기도 하겠지만, 삽화가 유쾌하기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당분간 전면책장에서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을 것같다.
책의 마지막 부분에는 치아 관리 그림책인 만큼 치실의 사용법, 치아의 명칭, 건강한 치아를 갖기 위한 좋은 습관 등에 대해서도 따로 설명이 되어있다. 대부분 스토리만 읽고 그런 류의 글이 나오면 덮어버리기 일쑤인데, 이 책의 경우에는 스토리만큼의 재미는 아니지만 귀여운 삽화로 인해 쉽게 아이와 읽을 수 있었다.
6살 둘째, 초3 첫째 모두 즐겁게 읽은 것으로 보아 추천 나이는 6세. 스스로 읽길 바란다면 초1도 좋겠다.
몬스터 치과병원 3,4는 직접 구매를 해야하나 고민할 정도로 정말 재미있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