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아빠는 하나, 아기는 열 - 취학전 그림책 1004 ㅣ 베틀북 그림책 5
베네딕트 게티에 지음, 조소정 옮김 / 베틀북 / 2000년 8월
평점 :
품절
매일 매일 동화책을 읽어주긴 하지만
읽기 괴로운 책도 많이 있다
내 보기에 불필요한 말이 반복되거나 표현이 매끄럽지 않은 글은 내 호흡을 가쁘게 하고 입을 마르게 한다.
하지만 아이는 한 마디라도 빼놓으면 용케도 알아차려 인내심을 꾹꾹 다져가며 어떤땐 정말 이를 악물고 책을 읽어준다
아~ 엄마되기의 고단함이여~
헌데 이책은 정말 재미있다.
육아로 고생하는 게 엄마가 아니라 아빠라서.. 묘한 대리만족을 얻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간결한고 위트넘치는 문장에 굵은 선의 또렷한 그림,
읽다가 은근히 미소짓게 하는 장면들..
아빠의 눈이 피곤에 절어가는 모습은 나를 보는듯하고
이야기는 육아로 지쳐가던 아빠가 할머니에게 아이들을 맡기고 배를 타고 떠나보기도 하지만 결국은 다시 아이들을 배에 태우고 항해를 하는 것으로 끝난다
나또한 일상을 떠나 나만의 여행을 떠나봤지만 아이없는 여유가 허전함에 가깝다는것 깨닫고는 이젠 어디든 데리고 다닌다.
데리고 다니며 감내하는 불편은 아이없음에 느껴지는 허전함에 비하면 암것도 아니니까
다만 아쉬운것은 어찌된 일인지 이책을 나만큼 아이는 좋아하지 않는 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