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터슨
짐 자무쉬 감독, 골시프테 파라하니 외 출연 / 플레인아카이브(Plain Archive)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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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아침 같은 시간에 일어나 간단한 아침 식사 후 출근하는 패터슨은 버스 운전 기사다. 퇴근 후 아내와 저녁 식사를 하고 나면 반려견과 산책을 한다. 쳇바퀴처럼 돌아가는 일상에 변화구를 주는 것은 시이다. 그는 틈나는대로 시를 읽고, 시를 쓰고, 그의 일상은 시가 된다.

처음 이 영화를 봤을 때는 지루했다. 지금 패터슨처럼 살고 있는 나는 때로 나의 일상이 지루해 버겁다. 지루한 일상에서 다시 접한 패터슨은 그야말로 나에게 아주 작은 보석 같은 영화였다. 반질반질 닦아 빛을 받아 반짝이는 보석은 유심히 봐야 알아차릴만큼 작아도 들여다볼 때마다 흐뭇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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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동안 (28 Days)
소니픽쳐스 / 200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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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때 산드라블록에 빠졌던 적이 있었다.
영화 스피드에서 키아누리브스와 함께 나왔던 산드라블록은 얼마나 마음을 두근거리게 했는지.
이 영화의 개봉 소식도 알았고 활짝 웃는 산드라블록의 포스터를 보면서 설렜지만 보러 가지는 않았다.
돌이켜보면 그 당시의 나는 굉장히 얌전했던 것 같다.

발랄하고 명랑했던 산드라블록은 이제 아카데미에서 수상하고 그래비티를 통해 현재까지 깨지지 않은 여배우 최고 출연료를 기록했으며 연기 뿐 아니라 제작도 하고 있다. 그야말로 거물이 되었다.

사랑스럽고 친근한 매력의 여배우가 자신의 커리어를 진지하게 고민하면서 작품 선택을 하게 되는 시작점이 바로 이 영화가 아니었을까하는 생각을 조심스레 하게 된다. 산드라블록 이후의 앤 해서웨이도 엠마 스톤도 비슷한 경로를 가고 있다고 생각된다. 이 영화에서는 여전히 생기발랄한 산드라블록을 발견할 수 있으면서도, 중독이라는 소재에 경박하거나 신파스럽게 접근하지 않는다. 중독은 누군가에게는 경력의 단절을, 누군가에게는 가족과의 불화를, 누군가에게는 죽음을 가져온다. 그러나 또 누군가에게는 노력하면 그럭저럭 살아갈 수 있을 정도로 극복가능한 것이기도 하다. 지루함, 중독, 지긋지긋함의 고리가 계속 이어지는 삶에서 누군가는 잠시 왔다가 가고 누군가는 오래 머물다 간다. 잠시 내 인생에 왔다 가는 사람이 내 인생에 큰 변화를 만들어내기도 한다.

진중하고 무게 있는 지금의 산드라블록의 모습도 멋있지만, 예전의 발랄했던 산드라블록을 보지 못 해 아쉬웠던 사람이라면 이 영화가 반가울 것이다. 중독에 대해, 인생에 대해 내내 냉정하게 느껴질만큼 관조적이던 영화가 점점 마지막으로 흐르면서 응원해주고 토닥여주는 것 같은 이 영화의 흐름도 좋았다. 여주인공의 극적인 변화가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느껴지는 부분도 있었지만 산드라블록의 연기는 말할 것도 없고 잠깐 등장하는 비고 모텐슨이나 스티브 부세미의 연기가 좋아 설득당하고 싶어진다.
너가 했지만 그것은 너의 전부가 아니라고 누구나 실수를 한다고 말하는 비고 모텐슨의 극중 대사는 처음 볼 때는 평범하게 느껴졌지만 산드라블록이 남친과 헤어지며 키스하는 부분과 연결되자 명장면이 되었다. 나의 전부는 분명히 아니지만 어쨌든 지긋지긋하더라도 그 또한 내가 했던 나의 과거의 한부분이라는 것을 누구의 탓도 하지 않고 인정하면서 과거에 대한 안녕을 하는 성숙함은 사실 어렵다.
더는 볼 수 없는 쌍둥이빌딩의 모습이영화에서 나오는 장면을 보노라면 최근 그린북에서의 비고 모텐슨과 이 영화에서의 모습이 겹쳐지며 돌이킬 수 없는 세월의 무게가 느껴지며 아련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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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르는 강물처럼 - [초특가판]
로버트 레드포드 감독, 브래드 피트 외 출연 / 드림믹스 (다음미디어) / 200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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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를 내가 처음 접한 계기는 연습장이었다.
그 당시 공부할 때 연습장에 적어가며 외웠는데, 당시 연습장 표지는 유명 외화의 포스터나 어딘지 모를 외국의 우수어린 장소가 많았다. 비오는 다리의 모습이라든지... 등등
이 영화의 그 유명한 바로 대표 포스터 바로 그 장면이 표지였던 연습장을 한동안 사용했는데, 흐르는 강물처럼 이라는 시적인 영화제목과 함께 아름다운 곡선을 길게 그리는 낚시줄과 그걸 쥐고 있는 사람은 마치 율동하는 것처럼 보였고, 뒷모습만 작게 나온 인간을 압도하는 듯한 푸른 숲 한가운데의 고요한 모습은 사춘기 청소년의 마음을 흔들어놓기에는 충분했다.
엄격한 목사 아버지, 자상하고 생활력 강한 어머니, 모범생 큰 아들, 자유분방한 둘째 아들의 이야기라는 것은 알고 있었고, 동서양을 막론하고 수많은 영화와 드라마의 클리셰로 느껴져서 일부러 보지는 않았다. 브래드 피트의 광팬도 아니었기에.
우연한 기회에 접하게 된 영화. 사실 지금 시각으로 보면 약간 시대착오적인 느낌도 없지는 않지만 동기간 경쟁과 남녀가 끌리는 상황과 부모자식간의 엇갈림은 만고불변인 것 같다. 그걸 어떻게 풀어내느냐가 문제일 것이고.
왠지 책이 영화보다 훨씬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원작을 재현해내는데 그친 영화가 아닐까하는 추측을 책을 보기도 전에 해본다. 물론 영화가 별로라는 뜻이 아니다. 좀 더 과감하지 못하고 너무 절제한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에 아주 조금 아쉬웠다는 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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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레이]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
조지 밀러 감독, 샤를리즈 테론 외 출연 / 워너브라더스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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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극히 개인적인 별점이니까.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장르는 아니지만 그래도 영화 보는 내내 눈을 떼지 못했다는 것은 그만큼 이 영화가 엄청나기 때문일 것이다.
너무나 사실적인 황폐화된 미래이기에 보고 난 후의 허무함은 감당하기 힘들었다. 아마 부담없이 다시 보고 싶지는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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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디 버드
그레타 거윅 감독, 시얼샤 로넌 외 출연 / 유니버설픽쳐스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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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저런 시절이 있었는데. 어떻게 그 시절을 견디고 맞서며 지나왔을까. 정작 나는 괜찮은데 주변에서는 걱정하며 마음 졸이게 되는 그 시기, 그 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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