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ml version="1.0" encoding="utf-8"?><?xml-stylesheet href="https://blog.aladin.co.kr/blog/rss/rssUserXSL.aspx" type="text/xsl" media="screen"?><rss version="2.0"><channel><title>즐거운 러빗의 책 읽기 (lovebbit 서재)</title><link>https://blog.aladin.co.kr/729507159</link><language>ko-kr</language><description>책을 읽고 씁니다.</description><copyright /><generator>Aladdin RSS(Alss) v0.9</generator><lastBuildDate>Sat, 22 Aug 2026 08:29:31 +0900</lastBuildDate><image><title>lovebbit</title><url>https://image.aladin.co.kr/Community/myface/pt_7295071593049247.jpg</url><link>https://blog.aladin.co.kr/729507159</link><width>100</width><height>100</height><description>lovebbit</description></image><item><author>lovebbit</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둥그러진 돌, 마음 다리 - [나는 생각보다 괜찮은 사람]</title><link>https://blog.aladin.co.kr/729507159/17453121</link><pubDate>Sun, 16 Aug 2026 02:49: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29507159/17453121</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2119953&TPaperId=17453121"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738/31/coveroff/8932119953_2.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2119953&TPaperId=17453121"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나는 생각보다 괜찮은 사람</a><br/>홍성남 지음 / 가톨릭출판사 / 2026년 07월<br/></td></tr></table><br/><br><br><br><br>나는 생각보다 괜찮은 사람❙홍성남❙가톨릭출판사(개정판)<br><br>  &nbsp;    &nbsp;  <br><br><br>&lt;시작하는 글&gt;에 읽는 이의 마음을 걱정하며 벽에 붙여 두고 묵상하라고 쓰신 집회 말씀이 있다. 읽자마자 눈물이 떨어졌다. 이 책은 그냥 심리 서적이 아닌 영성 심리 도서다. 책 중심에는 ‘너는 참 괜찮은 사람이고 네가 행복하기를 바란다.’라는 하느님 말씀이 흐른다. 7년 동안 사랑받았던 책이고, 개정판으로 다시 출간됐다.  &nbsp;    &nbsp;    &nbsp;  <br><br><br>&lt;내 안에서 나가!&gt;고해성사를 볼 때마다 “같은 사람을 미워한다.”라고 고백한다. 이번엔 같은 죄를 짓지 말아야지 결심하지만, 미워지는 마음은 어쩔 수가 없다. 판공 성사 때가 되었고 또 이 죄를 고백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를 고민하다가 신부님께 솔직하게 말씀드렸다. “신부님, 미워하는 마음이 반복됩니다. 안 그러려고 해도 같은 행동 같은 말에 늘 상처를 입고 고통받다가 미워하게 됩니다. 하느님께서는 저희에게 서로 돕고 사랑하라고 말씀하셨는데요. 사랑하고 돕기는커녕 미워하게 됩니다. 이런 저를 하느님이 보시면 어떨까, 생각하다가 그만 저까지도 미워져요.”라고 울먹이며 고백했다. 그런데 갑자기 신부님이 자기가 하는 말을 다섯 번 따라 해보라고 말씀하셨다. “미움이여 나가!” “내 안의 미움 나가라!” 이후에 신부님께서는 “자매에게 평안한 마음을 주세요.”라고 기도까지 해 주셨다. 당황스러웠지만 집으로 향하던 내 발걸음은 가벼워졌다. 이것은 홍성남 신부님이 책에 쓰신 ‘외부화 기법’ 겟 아웃이란 걸 알았다.  &nbsp;  혹시 나를 하느님과 사람들에게서 고립시키고 증오 속에 머물게 하려는 악의 유혹은 아닌지 살펴보아야 합니다. 그럴 때는 기도 안에서 주님께 도움을 청하며, 내 안의 분노를 부추기는 어둠의 힘에서 벗어나게 해 달라고 간청해야 합니다. (...) 내 안에서 올라오는 우울함에게 야단을 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내 안에서 나가!’라고 혼 내는 것입니다. = ‘외부화 기법’= ‘겟 아웃’이라고 부릅니다.&nbsp; 39p<br><br><br><br>  &nbsp;  &lt;나를 죽이지 못하는 고통은 나를 더 강하게 만든다&gt;  &nbsp;  인생은 기분 관리라고 하는데, 내가 가장 힘들었던 것은 ‘올라오는 감정을 어떻게 다루어야 하는가?’였다. 홍성남 신부님은 올라오는 분노, 우울, 불안, 짜증, 질투, 좌절, 두려움 같은 감정은 없앨 수 없으며 없애려고 애쓸수록 자기를 학대하게 된다고 말한다. 올라오는 감정과 함께 살아가야 하는데, 이를테면 분노가 올라오면 억누르기보다 “내 화의 근원이 무엇인지 잘 들여다보라”라고 권한다.   &nbsp;     &nbsp;  책에서 반복적으로 강조하는 것은 ‘올라오는 감정을 무조건 억누르지 말라는 것이다. 감정을 알아차리고 어디에서 비롯된 건지 살피며 건강한 방식으로 표현하고 해소해야 한다.’이다. 죄인 줄 알면서도 반복해서 죄를 짓던 나처럼 감정도 계속 나를 괴롭힐 수 있다. 그럴 때는 마음속에 있는 좋은 기억으로 밀어내보라고 권한다. <br>  &nbsp;  우리는 유한한 에너지를 가지고 있다. 하지 말아야 할 것에만 지나치게 노력을 기울이다 보면 에너지 소모가 심해서 마음이 쉽게 지친다. 단점은 털어놓고 장점은 키우고, 하지 말아야 할 것보다는 해야 할 것에 마음을 쓰라고 한다. 홍성남 신부님은 신학교에서는 신학을 공부하기 전에 먼저 철학을 배운다며 중요한 것과 중요하지 않은 것, 쥘 것과 놓을 것을 잘 모르겠다면 철학을 공부하면 도움이 된다고 한다.  &nbsp;    &nbsp;    &nbsp;    &nbsp;  &lt;반듯함도 병이라지요&gt;라는 문구에서 멈칫했다. 내 오랜 지병이 ‘반듯병’이었기 때문이다. 너무 반듯하게 살려고 애쓰다가 나뿐만 아니라 주변까지 피곤하게 만들었다. 세상은 원래 내 뜻대로 되지 않는 것이 정상인데 내가 만들어 놓은 ‘반듯함’에 내가 갇혀서 자주 불편한 상황에 놓이게 됐다. 그러다가 사람들과 더불어 지내기가 힘들어지는 지경에 이르렀다.   &nbsp;  이를테면 이 사람은 돈을 펑펑 쓰고, 저 사람은 너무 자기만 챙기고 애는 안 돌보고, 저들은 너무 돈만 따지고 남의 흉만 보고 등등. 그들을 불편해하다 멀리했다. 그러다 보니 주변에 사람이 남아나질 않았다. 이상한 사람은 손절하라는 말을 많이 들었다. 그런데 그 이상함의 기준이 바로 서지 않으면 손절하다가 혼자가 될 수 있다. 나처럼 작디작은 ‘마음 그릇’으로 세상을 보면 다 ‘손절감’이 된다.  &nbsp;  홍성남 신부님은 편치 않은 사람과의 만남에서 자신의 한계를 보고 불편한 상황을 견디다 보면 모난 돌이 깎여 둥그러진 돌이 된다고 한다. 그런 상황을 견뎌내다 보면 마음에도 단단한 근육이 생기고, 웬만한 일에는 쉽게 흔들리지 않는 사람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험난한 바다 위에서 흔들리더라도 다시 항해할 수 있는 사람이 되기를 희망해본다.  &nbsp;  <br>  &nbsp;  <br><br><br>&lt;둥근 돌, 마음 다리&gt;사람은 관계 속에서 살아가며, 서로의 마음에 다리를 놓는 법을 배워야 한다.  &nbsp;  사막으로 도피하거나 세상을 떠나서 하느님 하고만 살겠다고 하는 것은 그리 좋은 방법은 아닙니다. 세상은 순간으로 이루어진 것이긴 하지만 하느님께서는 세상 안에서 당신의 뜻을 깨닫고 성숙해지기를 원하시기 때문입니다. 112~113p  &nbsp;    &nbsp;  “사람이 가진 모든 문제의 근원은 바로 외로움이다.”“관계란 외로운 섬과 섬 사이에 마음의 다리를 놓는 일이다.” 170p  &nbsp;  가장 아프게 다가왔던 부분은 ‘사람들과 사이좋게 지내면 그 관계를 통해서 나 자신도 변화한다.’라는 말이다. 서로 다른 사람들이 부딪히고 조화를 이루는 과정에서 성장하고, 모난 돌이 다른 모난 돌을 만나 둥글어지는 것처럼 사람도 관계 속에서 다듬어진다고 한다. 부딪히면 싸울까 봐 피했고 같은 이유로 또 피하기를 반복했다. 싸우다 보면 서로 못 볼 꼴을 보고 끝날까 봐서 외면했다. 모난 돌이 둥글게 다듬어지는 과정이 필요하고, 이후에 성장할 것이란 것을 알지 못했다.  &nbsp;  <br><br><br>우리는 세월이라는 강물 속에서 굴러 내려가는 모난 돌멩이들입니다. 모난 돌이 둥근 돌이 되기 위해서 다른 모난 돌들을 만나야 합니다. 173p  &nbsp;    &nbsp;  <br><br>갈수록 서로 다름이 ‘혐오’가 되어가는 세상에 살고 있다. 의견이 같은 사람들이 모여서 성을 쌓는다. 알고리즘에는 내 취향과 내 의견에 맞는 내용만 뜨고 그런 사람만 보인다. 혹여 다른 의견이 있으면 서로에게 달려들어 물어뜯기 바쁘다.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 만연해 있다. 모난 돌이 둥글어지기 참 힘든 세상이다.  &nbsp;  <br><br><br>성경에서 보면, "내가 너희에게 새 계명을 준다. 서로 사랑하여라.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 (요한복음서 13장 34절)  &nbsp;  "서로 남의 짐을 짊어지십시오. 그러면 그리스도의 법을 완수하게 될 것입니다.“ (갈라티아서 6장 2절)  &nbsp;  <br><br><br><br>이토록 실천이 어려운 성경 말씀이 있을까? 사랑하기도 어려운데 남의 짐을 짊어지라니. 손해라고 생각하면 ‘손절’하는 시대다. 자신의 지옥에 빠져 사느라 남이 겪는 고통을 볼 겨를이 없다. 하지만 각자의 지옥에서 나오려면 서로의 고통과 아픔을 볼 수 있어야 하고 서로 도와야 한다. 어렵겠지만 이웃을 사랑하고 다른 사람을 포용해 주어야 한다. 여기서 말하는 포용이란? 이웃을 사랑하는 범위를 말한다. 이 범위가 넓어질수록 마음의 그릇도 크다고 말한다. 이웃 사랑의 범위가 큰 사람을 ‘대인배’라고 말한다. 범위가 좁은 사람을 소인배라고 하는데 이것저것 따지며 사람을 가려 만나는 나는 ‘소인배’였다.  &nbsp;  <br>모난 돌이 둥근 돌이 되려면,상대의 말을 들어주고 지나친 기대를 내려놓아야 한다.  &nbsp;  <br><br>“어떻게 얘기해야 할지 모를 때에는 이래라저래라 하지 말고 그저 잘 들어 줌으로써 그들과 함께해 주십시오.” 230p  &nbsp;    &nbsp;  마지막 장을 덮으며 하느님이 바라시는 관계란 무엇일까? 생각했다.상대를 그리고 나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존중해 주는 것. 서로의 아픔을 봐주고 견디며 함께 있어 주는 것이 아닐는지.   &nbsp;    &nbsp;    &nbsp;    &nbsp;  &lt;신자 분이시라면&gt;제2장 살아내기에서 ‘주님의 품에 안겨 묵은 때를 씻어 내세요’라는 부분을 꼭 읽어보시면 좋겠습니다.   &nbsp;    &nbsp;    &nbsp;  &lt;인상 깊었던 부분 발췌&gt;88p마음의 근육을 기르는 방법은 불편한 상황을 견뎌 내고, 나와 맞지 않는 사람과도 더불어 지내는 법을 배우는 것입니다. 그렇게 어려운 상항을 견뎌 내다 보면 마음에도 단단한 근육이 생기고, 웬만한 일에는 쉽게 흔들리지 않는 힘이 생겨납니다. (...) 세상일이 내 마음대로 안 된다는 것을 경험하는 일은 매우 중요합니다.   &nbsp;  183p 주님께서 이웃을 사랑하라 하신 말씀에는 나의 행복 지수를 높이는 방법까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웃사랑은 우리 마음의 그릇을 키우기 위해서도 필요합니다.(...) 우리는 흔히 사람의 마음을 그릇에 비유하며 그 넓이를 말하곤 합니다. 그럴 때 그 크기를 가늠하는 기준은 무엇일까요? 그것은 다른 사람들을 포용하는 것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이웃을 사랑하는 범위가 넓어질수록 마음의 그릇도 크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웃 사랑의 범위가 큰 사람을 대인배, 범위가 좁은 사람을 소인배라고 하는 것입니다.   &nbsp;  209p 개들이 화가 나서 서로 싸울 때 아무리 말려도 말을 안 듣습니다. 주인도 몰라보지요. 화가 났을 때에는 억지로라도 기분 전환을 해야 합니다. 바람을 쐬거나 산에 올라 맑은 공기로 가슴을 채워 보십시오. 화로 인해 새카맣게 타 버린 가슴속이 시원해질 것입니다.  &nbsp;    &nbsp;*가톨릭 출판사 캐스리더스 9기로 책을 받아 쓴 서평입니다. 감사합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738/31/cover150/8932119953_2.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7383175</link></image></item><item><author>lovebbit</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토지 19 - 박경리 대하소설 / 세대를 잇다.</title><link>https://blog.aladin.co.kr/729507159/17420717</link><pubDate>Thu, 30 Jul 2026 00:40: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29507159/17420717</guid><description><![CDATA[<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92833126&TPaperId=17420717"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1830/97/coveroff/k792833126_1.jpg" width="75" border="0"></a>&nbsp;<br/><br/><br><br><br>토지19 ❙박경리 대하소설 5부 4권 ❙ 다산책방<br><br><br><br><br><br><br>토지 19권은 1940년대 초 일제강점기가 거의 끝나가는 시기를 배경으로 한다. 먹을거리와 물자가 부족해지면서 식량 배급에 의존한 삶은 원시시대로 돌아간 듯하다. 여러 인물을 통하여 그들의 '처지와 상황'에서 겪을 수 있는 어려움과 아픔을 그려낸다.<br><br>  &nbsp;  &lt;이홍의 딸 상의의 일본인 학교생활. 일제의 앞잡이가 된 우개동의 행패 등을 통해 일제강점기 말의 우리 땅의 현실이 구체적으로 기술된다. _ 책 속 줄거리 중에서&gt;  &nbsp;    &nbsp;  <br><br><br>&lt;자식 사랑&gt;성환이 학병에 끌려갔다는 소식을 들은 성환할매는 눈이 멀고 만다.  &nbsp;  13p (야무네) ❛자식이란 멋일꼬? 애간장을 녹이는 기이 자식이다. 전생에 무신 인연으로 부모 자식은 맺어진 길까?   &nbsp;  부모에게 자식은 사랑의 결정체이다. 그 사랑은 기쁨과 실망, 걱정과 든든함을 가지고 오기도 한다. 아이가 아기 때부터 자주 아팠던 나에게 효자란? '숨만 잘 쉬어도 효자'다. 많이 좋아진 지금도 잘 먹고 다니는지 궁금하고, 잘 먹었다는 소식을 들으면 흐믓해진다. <br><br>  &nbsp;  박경리 작가는 토지 19에서 ‘어머니의 사랑’을 한 장면에 담아낸다.  &nbsp;  이른 아침 영광은 집에 도착한다. 대문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있던 영선네가 '어머니' 소리에 염주를 든 채 영광을 맞이한다.언제 집으로 돌아올지 모르는 자식을 매일 아침 일찍 일어나서 기도하며 기다리는 어머니는 예나 지금이나 존재한다. 어머니의 기다림은 곧 ‘사랑’일 것이다.<br><br><br>  &nbsp;  &lt;세대를 잇는 희망과 사랑&gt;토지 19에서는 여러 세대가 등장한다. 세대 간 공통점이 있다면, 다음 세대를 향한 희망과 사랑이다. 부모가 돌보지 못하는 아이는 할머니 혹은 할아버지가 돌본다.성환이 학병에 끌려갔다는 소식을 듣고 눈이 먼 성환 할매가 그랬고, 쌈지 속에서 꼬깃꼬깃 접은 일 원짜리, 오 원짜리 지폐, 오십 전 십 전짜리 주화로 책을 사주던 영광의 외할아버지가 그랬다.  &nbsp;  <br>부모가 아니어도 다음 세대를 향한 돌봄은 토지에서 자주 나온다.&nbsp;&nbsp;서희가 할머니와 가마를 타고 가던 때를 회상하는 장면에서 볼 수 있듯이&nbsp;아버지 살해에 가담했다가 처형된&nbsp; 칠성 네 아낙과의 조우에서 가장 먼저 할머니가 물었던 말에서 알 수 있다.&nbsp;"아이가 몇이냐?"  &nbsp;    &nbsp;  <br><br>&lt;여성, 그리고 생명&gt;새벽 직전이 가장 어두워 보이듯이 해방을 몇 해 앞둔 일제강점기 말, 여성과 생명 이야기는 인상 깊다.  &nbsp;  아기에게 물릴 젖이 나오지 않는 어미. 환국의 아내 덕희의 몸에서도 새 생명이 자라고 있다.  &nbsp;  전시였던 일본 사정도 좋을 리 없다. 전선에 나간 아비 없이 태어날 아기를 생각하며 한탄하는 오가타의 누님 유키코와 일본 정세를 보고 친아들 쇼지를 일본으로 데려갈 수 없는 오가타의 모습에서 폭력 앞에 가장 큰 피해자는 아이들임을 알 수 있다.  &nbsp;  <br><br><br>얼마 전에 돌아가신 프란치스코 교황님 말씀이 생각났다.“폭력은 결코 평화를 만들어내지 못합니다. 폭력은 오직 더 큰 상처와 파괴만을 남길 뿐입니다.”  &nbsp;  <br><br>또한, 폭력을 근간으로 한 혐오와 다툼은, 미움과 앙갚음으로 세대를 이어간다. 우가내의 행패를 걱정하며 울기만 하는 옆이네의 모습에서 볼 수 있었고, 배설자의 살해 사건이 그랬다. 어쩌면 이런 감정은 인간 본성일 수 있으나, 오래 간직하면 자신을 태울 수 있음을 여옥과 강선혜를 통해 알 수 있다. 영광도 아버지에 대한 분노와 신분에 대한 열등감이 그의 인생을 돌고 돌게 했고, 이제야 집으로, 책으로 오게 하지 않았을까. 20권에서 영광이 꼭! 영선에게 직진해서 사랑을 찾기 바란다.  &nbsp;    &nbsp;  <br><br>&lt;나고 드는 자리&gt;최환국은 형무소에 수감되어 앞을 알 수 없는 아버지와 졸지에 학병으로 나가게 된 동생 윤국을 생각한다. 어머니와 자신을 떠나가는 사람들을 떠올리며 남몰래 눈물을 흘린다.  &nbsp;  <br>떠나는 사람도 있지만, 찾아오는 사람도 있다. 여자의 통곡 소리에 놀란 환국은, 그것이 어머니 서희일 수도 여동생 양현일 수도 있다고 생각하지만 오래전 마을을 떠난 옆이네였다. 환국은 옆이네에게 말한다. "걱정하지 마십시오!"  &nbsp;  <br><br>18권에서 아내 덕희와 양현의 갈등을 알면서도 모른척했던 환국을 생각하면, 반전 행동이다. 20권에서 환국이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궁금하다.  &nbsp;  <br><br>&lt;웅크린 호랑이&gt;이홍의 딸 상의는 일본학교 선생 사카모토에게 자신의 존엄이 짓밟힌 불의에 분노하여 대항한다. 토지 19권 마지막을 장식한 상의의 이야기를 읽으며, 상의는 잔뜩 웅크린 호랑이 같다고 생각했다. 20권에서 상의가 높이 뛰어오르기를 기대한다.  &nbsp;  <br><br><br>#채손독 을 통해 도서협찬 받았습니다.<br><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1830/97/cover150/k792833126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18309764</link></image></item><item><author>lovebbit</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당신은 죽습니다. - [죽음의 에티켓 - 누구도 말해주지 않은 당신의 마지막에 관하여, 개정판]</title><link>https://blog.aladin.co.kr/729507159/17394304</link><pubDate>Thu, 16 Jul 2026 00:06: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29507159/17394304</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02130275&TPaperId=17394304"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646/82/coveroff/k702130275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02130275&TPaperId=17394304"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죽음의 에티켓 - 누구도 말해주지 않은 당신의 마지막에 관하여, 개정판</a><br/>롤란트 슐츠 지음, 노선정 옮김 / 스노우폭스북스 / 2026년 06월<br/></td></tr></table><br/><br>제목 : 죽음의 에티켓 - 누구도 말해주지 않은 당신의 마지막에 관하여, 개정판 지은이 : 롤란트 슐츠옮긴이 : 노선정펴낸 곳 :　스노우폭스북스출간연도 : 2026. 6  &nbsp;    &nbsp;    &nbsp;    &nbsp;  이 책에는 할머니, 청년, 소년이 죽는다. 저자는 이들을 독일의 대표 사망자로 설정해서 ’죽음‘이란 어떤 것인지 실감하게 한다.<br><br>  &nbsp;  저널리스트인 저자는 ’인간이 죽을 때, 정확히 무슨 일이 일어나는가? 죽음이란 언제 시작되는가? 죽음으로 가는 길은 어떻게 흘러가는가? 그리고 그 후에는 무슨 일이 일어나는가?‘라는 호기심에 이 책을 만들게 되었다고 한다. 그는 죽음을 이야기 하기 위해서 실제 죽음에 대해 잘 아는 의사, 간호사, 호스피스 봉사자, 법의학자, 완화의학 교수들, 성직자, 유가족, 그리고 시한부 환자들을 만난다. 한 장례 업체에서는 직접 일했고, 검시관과 호적 공무원들의 업무를 동행했다. 화장장과 영결 식장도 방문했다. <br><br>  &nbsp;   사적인 영역인 죽음을 저자가 아무런 제약 없이 목격할 수 있도록 허락해 준 것은 이 세 명의 가상 인물 덕분이다. 그렇게 ’죽어가는 할머니, 청년, 소년이‘ 이 책의 주인공이 되었다. 그들의 이야기가 담긴 장면은 ’독자‘를 죽음의 여정으로 이끈다. 또한 독자를 ’당신‘이라 칭하며 죽음을 체험하게 한다.<br><br>  &nbsp;   죽음에 관련된 곳이라면 어디든 가서 직접 보고 듣고 느낀 ‘죽음’에 관한 것들 모두 담았다. 언젠가 마주하게 될 보편된 ‘죽음’을 이토록 자세하고 사실적이며 생생하게 그려낼 수 있을까?<br><br>  &nbsp;  이 책을 읽으며 가장 먼저 떠오르는 사람이 아빠다.여든이 넘은 아빠지만 가상으로라도 죽음의 문턱을 넘어 영영 헤어진다고 생각하니 누가 가슴을 때리는 것처럼 아팠다.아빠는 십여 년 전에 갑자기 쓰러지셨다. 10분 심정지 이후 기적처럼 깨어났다. 잠깐 중환자실에 계셨지만 금방 일반병동으로 옮기셨고 빠르게 일상으로 돌아왔다. 깨어나도 어느 한 부분 기능을 잃을 수 있다는 의사 소견이 있었지만, 아빠는 말하고 듣고 기억하고 잘 움직이셨다. 다만, 전반적인 기능이 떨어져서 사는 게 힘들다고 했다. 해가 갈수록 떨어지는 기능으로 힘들 때 면 ‘이럴 바에야 그냥 그때 죽을 걸 그랬다고.’ 푸념하셨다. 죽어가는 사람을 자꾸 살려 놓는 잘못된 의료 시스템도 종종 욕하셨다.<br><br>  &nbsp;  &lt;죽음의 에티켓&gt;은 죽음에 이른 사람들이 편안한 죽음을 맞이하지 못하고 각종 생명 연장을 위한 검사와 처치를 받는다고 말한다. 이 책을 읽는 내내 편안한 죽음이 과연 있을까? 싶었지만 아빠 이야기를 듣다 보면 우리가 죽음을 너무 모르고 있고 미리 준비하고 피하지만 말고 알아두어야 되지 싶었다.<br><br>  &nbsp;   #죽음의에티켓 #죽음 #롤란트 슐츠<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646/82/cover150/k702130275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6468236</link></image></item><item><author>lovebbit</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토지 18 - 살아남아야 한다 - [토지 18 - 박경리 대하소설, 5부 3권]</title><link>https://blog.aladin.co.kr/729507159/17374196</link><pubDate>Sun, 05 Jul 2026 00:16: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29507159/17374196</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12833126&TPaperId=17374196"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1830/95/coveroff/k612833126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12833126&TPaperId=17374196"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토지 18 - 박경리 대하소설, 5부 3권</a><br/>박경리 지음 / 다산책방 / 2023년 06월<br/></td></tr></table><br/><br><br><br><br>  &nbsp;  『토지 18』 - 살아남아야 한다  &nbsp;  “살아남아야지요. 형, 우리는 살아남아야 해!”   &nbsp;    &nbsp;  <br><br> 해골이 되어 돌아온 사람이 있다. 산송장이 되어 누워 있는 사람이 있다. 사랑을 잃어 가는 사람과 사랑을 향한 사람이 있다. 독립을 외면하는 사람과 독립을 향해 작지만 작지 않은 저항 운동을 하는 학생들이 있다.  &nbsp;  <br>한없이 내려앉았던 시절이었지만 이들은 모두 각자의 희망으로 삶을 살아낸다.  &nbsp;  여옥은 사람에 대한 믿음으로  &nbsp;  임명빈은 삶의 마지막 조각을 붙들기 위해 산으로   &nbsp;  명희는 절망 속에서도 수제비를 끓이며  &nbsp;  양현과 영광은 사랑으로  &nbsp;  몽치와 모화는 함께 하기로 약속하며  &nbsp;  학생들은 나라 독립의 염원을 담아 작지만 작지 않은 저항으로  &nbsp;   『토지』 18권은 죽음을 자주 이야기하지만 끝내 이야기하는 것은 죽음이 아니라 살아남은 사람들의 시간이다. 해골이 된 사람도, 산송장이 된 사람도, 사랑 때문에 흔들리는 사람도, 나라를 잃고 숨어 살아야 하는 사람도, 봉안전 앞에다가 똥 싸놓은 사람도 모두 저마다 붙들고 있는 것이 있다.   &nbsp;  몸, 마음, 밥, 사랑, 그리고 독립의 염원이다. 언젠가 독립된 조국을 맞이하기 위해 오늘을 견디겠다는 약속이다.   &nbsp;  ❛시시각각이 절망이다. 시시각각이 무의미하다. 그러나 달래야지. 타일러야지. 우리는 이렇게 밖에 갈 수 없고 모두가 다 그렇게 갔다. 31p  &nbsp;    &nbsp;    &nbsp;  <br><br><br><br>*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를 통해 다산책방에서 책을 받아 쓴 솔직한 리뷰입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1830/95/cover150/k612833126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18309503</link></image></item><item><author>lovebbit</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작은 사랑 - [톨스토이 단편집 - 평생에 걸쳐 다듬어낸 21편의 작품들]</title><link>https://blog.aladin.co.kr/729507159/17340631</link><pubDate>Wed, 17 Jun 2026 21:23: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29507159/17340631</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02139078&TPaperId=17340631"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403/31/coveroff/k402139078_2.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02139078&TPaperId=17340631"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톨스토이 단편집 - 평생에 걸쳐 다듬어낸 21편의 작품들</a><br/>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지음, 서진 기획 / 스노우폭스북스 / 2026년 05월<br/></td></tr></table><br/><br><br>  &nbsp;  톨스토이 단편집 / 천년의 지혜 시리즈 14/ 톨스토이 / 스노우폭스북스<br><br><br><br><br><br>&lt;서평&gt;  &nbsp;  단검을 휘두른 남편에게 죽어가는 아내가 말한다.“당신은 한 번도 나를 본 적이 없어요.”&lt;크로이체르 소나타&gt; 227P  &nbsp;    &nbsp;    &nbsp;    &nbsp;  “왜 나야? 왜 내가 죽어야 해? 다른 사람들은 다 사는데, 왜 나만!” &lt;세 죽음&gt; 252p  &nbsp;    &nbsp;    &nbsp;  <br><br><br>톨스토이는 단편집에서 인간의 다면성을 밑바닥까지 보여 준다. 또, 작은 행동과 결심 하나가 어디까지 영향을 미치는지, 시대와 사회 구조가 인간을 어디까지 몰고 갈 수 있는지를 그려낸다.  &nbsp;  <br><br>&lt;유년 시절&gt;은 톨스토이가 쓴 첫 작품으로, 병으로 돌아가신 어머니 이야기다. 실제 톨스토이는 2살 때 어머니가 돌아가셔서 어머니 기억이 없다고 한다. 이후 9살 때 아버지마저 잃고 친척 손에 컸다.   &nbsp;    &nbsp;  <br><br>- 116p&nbsp;나는 그날 밤 한참 동안 베개에 얼굴을 묻고 울었다. 누구도 듣지 못하게 울었다. 형도 동생도 깊이 잠든 침실에서 나 혼자 울었다. 그날 밤 처음으로 알았다. 어떤 슬픔은 누구와도 나눌 수 없다는 것, 자기 안에서 혼자 안고 가야 하는 슬픔이 있다는 것이었다.  &nbsp;  <br>이런 아픔이 있는 작가가 말하는 ‘사랑’ 이야기는 어떤 것일지 궁금했다. 단편집에서 그는 가장 선한 사람들의 입을 통해 ‘작은 사랑’을 전한다.&nbsp;<br>&lt;사랑이 있는 곳에 신이 있다&gt;의 구두 수선공 마틴이 대표적이다. 마틴은 아내와 자식을 잃고 하느님을 원망하며 죽기를 기도하던 노인이었다. 그러나 성경을 읽으며 “내일 길을 내다보아라. 내가 너를 찾아가겠다.”(60P)라는 신의 음성을 들은 후, 그의 삶은 완전히 달라진다. 마르틴이 실천한 사랑은 대단한 것이 아닐 수 있지만, 이 작은 미덕들이 없었다면 세상이 돌아갈 수 있었을까.<br><br><br> 톨스토이의 사랑이란 이렇게 작은 곳에서부터 시작된다. ‘이렇게 하면 사람들이 바보로 보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작고 낮으며 보잘것없이 보이지만 그것이 없다면 세상이 돌아갈 수 있을까? 싶은 그런 미덕 말이다.&nbsp;<br>이를테면 아이를 안고 추위에 떠는 엄마에게 덮을 것과 먹을 것을 건네고, 포로이지만 어린 소녀에게 인형을 주고 소녀는 그런 적군 포로에게 빵 한 조각을 건네는 행위, 전쟁 통에서 푸시킨의 시를 읽는 모습에서 가장 끔찍한 곳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순간이 있다는 것을 보여 준다.  &nbsp;  <br><br>&lt;눈보라&gt; 168p&nbsp;“이런 밤에 왜 등불을 켜 두십니까?” “평생 이렇게 켜 둡니다. 들판에서 길을 잃은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니까요. 하룻밤에 단 한 사람이도 우리 집을 찾을 수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합니다.”  &nbsp;    &nbsp;  <br>&lt;세바스토폴 이야기&gt;에서는 잘린 다리와 푸시킨의 시집이 같은 풍경 안에 있고, 폭탄 소리와 푸른 하늘이 같은 풍경 안에 있다. 인간은 서로 죽이는 존재이면서도 동시에 서로를 살리는 존재라는 사실을 놓치지 않는다.   &nbsp;  <br><br>어쩌면 사람은 거대한 사랑으로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 남겨 둔 작은 불빛 덕분에 오늘을 건너가는 존재인지도 모르겠다.  &nbsp;    &nbsp;  <br><br>‘너희가 여기 내 형제 중에 지극히 작은 자 하나에게 한 것이 곧 내게 한 것이니라.’ (마태복음 25장)  &nbsp;    &nbsp;    &nbsp;    &nbsp;  톨스토이는 여든두 해를 살아낸 끝에, 그 사실을 평생에 걸쳐 스물한 편의 짧은 이야기로 남겼다. 작은 자 하나에게 한 것이 어떤 나비효과를 불러일으키는지 여러 이야기로 보여 준다.&nbsp;<br><br>극적인 사건이나 반전은 없다. 인간의 생로병사 안에 살면서 겪는&nbsp;일이다. 톨스토이가 직접 경험한 것과 형이 경험한 얘기 그리고 실존 인물 이야기를 담았다. 작품 절반은, 농부들 입을 통해 전해져온 이야기를 글로 옮긴 것이라고 한다. 그는 그것을 글로 옮겨야 한다는 어떤 사명감까지 느낀 듯하다.<br>  &nbsp;    &nbsp;  <br><br>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결혼과 사랑 이야기다. &lt;가족의 행복&gt;은 톨스토이가 결혼하기 3년 전에 쓴 작품이라고 하는데 ‘어떻게 결혼해보지 않은 사람이 이런 글을 쓰지?’ 할 정도로 현실적이다.  &nbsp;  136p 결혼식이 치러졌고 나는 그분의 시골 영지로 거처를 옮겼다. 처음 몇 달은 꿈같았다. 매일 아침 그분 옆에서 눈을 떴고 매일 저녁 함께 정원을 걸었으며, 같은 책을 읽고 같은 음악을 듣고 같은 풍경을 바라보았다. 평생 처음으로 누군가와 한 인생을 함께 살고 있다는 느낌을 알았다.  &nbsp;  신혼 때 꿈같았던 일들이 살아가면서 다른 무엇으로 바뀌는 과정을 결혼 생활을 경험해 본 사람처럼 생생하게 그려냈다.   &nbsp;    &nbsp;    &nbsp;  ✄✄&lt;악마&gt;에서는 한 남자가 결혼 전에 만나왔던 여성을 우연히 보게 되고, 끊어지지 않는 욕정에 괴로워한다. ‘아니, 이걸 이렇게까지?’ 할 정도로 인간 본성이 가진 내면을 적나라하게 담았다.   &nbsp;  18p ‘한 번만이다. 한 번만 만나면 이 마음이 가라앉을 것이다. 그러면 다시 평화롭게 살 수 있다.’ ‘안 된다, 그건 나를 속이는 일이다. 한 번이 두 번이 되고 두 번이 세 번이 된다. 멈춰야 한다.’  &nbsp;    &nbsp;    &nbsp;  ✄✄(더 하기) 일관성 있는 ‘여성상’읽다 보면 재밌는 지점이, 톨스토이의 이상형 패턴이다.이야기 속에서 사랑에 빠지거나 매혹되는 여인들은 늘 키가 크고 검은색 긴 머리에 단단한 피부를 가졌다. 또, 부끄러움을 모른다.   &nbsp;  ✎⁾⁾⁾⁾제 얘기가 맞는지 찾아보면서 읽어보세요. ㅎㅎ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403/31/cover150/k402139078_2.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4033155</link></image></item><item><author>lovebbit</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모든 계절, 다정하기를 - [해인의 바다 - 영혼의 일기]</title><link>https://blog.aladin.co.kr/729507159/17334614</link><pubDate>Sun, 14 Jun 2026 20:19: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29507159/17334614</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2119872&TPaperId=17334614"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810/24/coveroff/8932119872_3.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2119872&TPaperId=17334614"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해인의 바다 - 영혼의 일기</a><br/>이해인 지음 / 가톨릭출판사 / 2026년 03월<br/></td></tr></table><br/><br><br><br>모든 계절, 다정하기를― 이해인 《해인의 바다》를 읽고  &nbsp;    &nbsp;  사람을 버리느니사람에게 버림받게 하소서.  &nbsp;  사람끼리 사랑할 때내가 먼저 사랑하게 하소서!- 141p  &nbsp;    &nbsp;  사계절은 해마다 돌아오지만 삶은 유한하다. 사랑하는 사람은 언젠가 떠나고, 한 번 내뱉은 말은 다시 주워 담을 수 없다. 그래서 우리는 천천히 후회하고, 더 일찍 친절할 걸 그랬다고 자책한다. 이해인 수녀의 《해인의 바다》는 바로 그런 인간의 연약함과 사랑의 마음을 담아낸 기록이다.<br><br>  &nbsp;  이 책은 1976년 종신 서원을 준비하던 젊은 이해인 수녀의 일기와 여든이 된 수녀의 기록이 함께 담겨 있다. 봄, 여름, 가을, 겨울의 흐름에 따라 읽어가다 보면 수도자로서의 신앙생활보다는 작은 자로서 한 인간의 내면이 먼저 보인다.<br><br>  &nbsp;  이해인 수녀의 봄, 여름, 가을, 겨울 안에는 죽음에 관한 꿈 얘기, 하느님에 대한 사랑, 말로 상처받았던 일과 말을 너무 많이 해서 후회했던 일, 보육원에 갔을 때 어린아이 백여 명이 부모 없이 버려져 있다는 사실에 슬펐다는 얘기, 병원 일하며 좀 더 친절하지 못했던 것에 대한 반성과 앞으로 친절하게 대할 것을 간구하는 기도, 병원에서나 생활하면서 많은 이들의 죽음을 보며 드는 생각들이 담겨 있다.<br><br>  &nbsp;  타인의 칭찬에 허영심을 갖지 않고 비난에 상심하지 않기를 바랐지만, 정작 일상에서는 사소한 말 한마디에 상처받고 필요 없는 말을 많이 했다며 자책하는 인간적인 연약함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br><br>  &nbsp;  이 솔직한 연약함이야말로 이 책이 더욱 와 닿는 이유다. 수녀는 하느님 앞에서 결코 거룩한 척하지 않고 어린아이가 된다. 방이 너무 좁다며 조롱 속에 든 새와 다를 바 없다고 투덜대고, 시력이 약해져 가는 사실에 슬픔과 절망을 고백하며, 때로는 아무하고도 이야기하고 싶지 않다고 말한다. 우리가 일상에서 마주하는 우울과 행복의 감정을 하느님 앞에 있는 그대로 드러내는 모습을 보며 그동안 연약한 내면을 가리려고 애쓰다가 내 발에 걸려 넘어졌던 날들이 떠올랐다.  &nbsp;  <br><br> 수도자의 생활이 바빠서 글 쓸 틈이 없다고 하느님께 고백하는 모습은 웃음을 짓게 한다. 끝내 최선을 다하면 도와주신다는 믿음 하나로 “단 한 줄이라도 좋으니 살아 움직이는 글을 쓰게 해달라”고 매달리던 기도 속에서 대중에게 사랑받은 시집 《민들레의 영토》가 태어났지 않았을까.  &nbsp;    &nbsp;  92p단 한 줄이라도 좋으니 좀 더 살아 움직이는 글을 쓰게 해 주십시오. 타인이 저의 당신을 더 아름답게 느낄 수 있는 글을.  &nbsp;  <br><br>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어머니 이야기다. 어린 시절 손톱에 봉숭아 물을 들여주고 장미와 치자 꽃잎을 말려 보내주던 어머니에 대한 기억은 노년이 되어서도 그리움과 사랑으로 소환된다. 둥근달을 볼 때도, 꿈속에서 존재를 확인하는 것만으로도 기쁨이 가득 찬다. <br><br><br> 며칠 전 나에게 있었던 일이 생각났다. 여든을 바라보는 엄마가 돌아가신 외할머니와의 추억을 이야기하다가 그립다며 우셨다. 나이를 초월하여 어머니라는 존재는 삶의 가장 든든한 버팀목인가 보다. 수도자인 수녀의 이런 인간적인 모습을 보며, 모두 언젠가 소중한 이들과 이별할 날을 맞이하고 그렇기에 서로를 빠르게 용서하고 다정하게 대하는 삶을 살 수 있게 도와달라는 그의 기도에 동참하게 된다.  &nbsp;  <br><br> 나이 들수록 명랑을 다짐하고, 도움받을 준비를 하며 내 뜻을 포기하는 법을 배워간다는 노년의 모습은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생각하게 한다. 험담하지 말고 검소하며 기쁘게 살라는 교황의 열 가지 결심을 방에 붙여두고, 작은 사탕 한 알을 건네며 자신의 것을 내어주는 이웃 사랑을 실천하는 삶. 《해인의 바다》는 빠르게 성과를 내고 누군가를 이겨야만 성공할 수 있는 이 시대에 적합한 사람이 되려고 애쓰던 나의 지난날을 돌아보게 한다.   &nbsp;  <br> 나약함을 숨기지 않고 끝없이 반성하며 다정해지기를 간구하는 영혼의 일기는, 누구나 느낄 수 있는 공통의 문제를 ‘일인칭의 다정’으로 환원하며 나 혹은 당신에게 ‘괜찮다’라고 ‘내일 다시 하면 된다.’라고 말해준다.   &nbsp;    &nbsp;  여든에 접어든 그가 프란치스코 교황의 열 가지 결심을 방에 붙여 놓고 생활한다고 하니, 평생 낮고 작은 자로서 닦고 또 닦는 삶이란 이런 것이 아닐지 생각한다.  &nbsp;    &nbsp;  253p&lt;프란치스코 교황의 열 가지 결심&gt;  &nbsp;  험담하지 마십시오.음식을 남기지 마십시오.타인을 위해 시간을 내십시오.검소하게 사십시오.가난한 이들을 가까이하십시오.다른 이를 판단하지 마십시오.‘생각이 다른 사람과 벗이 되십시오.맹세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마십시오.주님을 자주 만나 대화하십시오.기쁘게 사십시오.  &nbsp;    &nbsp;  &lt;이런 독자라면 추천&gt;  &nbsp;  수녀님의 하루 안에서,기도하는 삶이란 어떤 것인지.기도는 어떻게 하는 것인지.어떤 기도가 하느님이 바라는 것인지.기도란 무엇인지 삶으로 보여준다.  &nbsp;  이해인 수녀님이 하느님을 만나고 음성을 들은 이야기도 나오는데, 어느 때에 어떤 말로 만나고 들었는지 하느님이 궁금한 독자라면 읽어보기를 권한다.  &nbsp;    &nbsp;    &nbsp;  <br>&lt;읽은 후 궁금한 점&gt;만리향의 향기 (만리향이 뭔지 몰라서 검색했다. 아주 예쁜 꽃은 아니었다. 꽃은 작은데 향이 강하다고 한다. 수녀님은 책에서 만리향의 향기를 은은하고 달콤하다고 표현한다. 향을 직접 맡아보고 싶다.)<br><br>* 캐스리더스 9기로 책을 받아 쓴 솔직한 서평입니다.<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810/24/cover150/8932119872_3.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8102453</link></image></item><item><author>lovebbit</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열등감과 불안 그리고 비혼주의 - [토지 17 - 박경리 대하소설, 5부 2권]</title><link>https://blog.aladin.co.kr/729507159/17314240</link><pubDate>Wed, 03 Jun 2026 00:31: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29507159/17314240</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32833126&TPaperId=17314240"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1830/93/coveroff/k532833126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32833126&TPaperId=17314240"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토지 17 - 박경리 대하소설, 5부 2권</a><br/>박경리 지음 / 다산책방 / 2023년 06월<br/></td></tr></table><br/><br><br>  &nbsp;  토지 17 - 박경리 대하소설, 5부 2권 <br><br>  &nbsp;  <br><br><br>토지 17권은 영원할 것 같은 암흑기 속에서 다가올 일본 패망을 예견하고 독립을 열망하던 인물들의 목소리가 생생히 담겨 있다.  &nbsp;  <br>‘열등감’과 ‘불안’ 그리고 ‘신분 굴레’가 주요 요소로 다뤄진다.  &nbsp;  <br><br><br>전쟁의 말기에 접어든 1941년, 사람이 모이는 자리마다 앞으로의 시국을 예견한다. 절망과 희망을 오고 가는 사람들. 종전을 염원하는 사람들의 마음은 성환할매의 목소리를 통해 또렷이 드러난다.<br><br>“우리 강산도 돌아올 게고 수많은 그 혼백들도 돌아 올 게야.” (410P)  &nbsp;    &nbsp;  <br>주요 요소로 다뤄지는 ‘열등감’  &nbsp;  영광과 양현은 자신들의 출생 배경 때문에 늘 마음 바닥에 지울 수 없는 슬픔과 열등감을 안고 살아간다. (277p, 288p)  &nbsp;  일동네와 홍성숙이 상대가 싫다는데도 자꾸 혼사 이야기를 꺼내는 이유도 바로 신분적 결핍과 열등감을 ‘결혼’이라는 수단을 통해 세탁하거나 보상받으려 하기 때문이다.  &nbsp;  소림이 손등에 흠집이 있음에도 부유한 집안 덕에 의사인 허정윤과 결혼한 것처럼(59p), 이들에게 결혼은 순수한 결합이 아니라 자신의 신분적 약점을 가리거나 상대방의 명성과 가문을 빼앗아 오기 위한 ‘욕망의 수단’일 뿐이다.   &nbsp;  <br><br><br><br>설 땅이 없는 이들은 ‘불안’을 깔고 산다.나라를 잃고, 언제 끝날지 모르는 전쟁통 속에서 미래는 막연하기만 하다. 공기 같이 깔린 불안은 저마다의 방식으로 사람들에게서 여유를 빼앗는다. 연학이 귀남네의 광란을 보고 “와 이렇노?”(92p)라고 한 것처럼, 일제 치하의 고된 삶은 사람들을 정상적인 사고를 할 수 없게 만든다.  &nbsp;  <br>일동네가 한복의 딸 인호에게 억지 행패를 부리며 혼사를 요구하고, 영호네 집안의 과거(살인 죄인 집안 내력)를 후벼파는 악행(392p)을 저지르는 것도 이 불안과 여유 없음이 극단적인 ‘광기’와 ‘이기심’으로 표출된 것이다. 내가 살기 위해, 내 자식을 안정된 곳에 밀어 넣기 위해서 상대의 상처를 헤집어서라도 억지 결혼을 시키려는 것이다.  &nbsp;  <br><br><br><br>가혹한 현실 속에서도 인간에 대한 따듯한 시선과 희망도 깃들어 있다.환국이 주저앉은 강혜숙을 보며 “상처받은 새 같아서 꽉 껴안아 주고 싶었다”(34p)라고 느끼는 연민의 마음과 세 늙은이가 부엌에 모여 음식을 만들며 모처럼 생활이 살아나 “꽃이 되는 것 같았다.”(422P)라는 설렘을 담은 모습에서 드러난다. 부모라는 굴레와 핏줄이라는 단단한 끈을 붙잡고 놓지 않으려 했던 것도 어쩌면 살아남으려는 민초들의 질긴 생명력을 말하려는 것이 아닐는지.  &nbsp;  <br>더하기))&nbsp; ₍ᐢᴗ˔ᴗᐢ₎  &nbsp;  <br><br>다시 ‘결혼’ 이야기로 돌아가서,<br>17권에서는 결혼시키려는 쪽과 그것을 거부하는 쪽을 그린 내용이 반복적으로 나온다. 왜 반복해서 이야기하는 것일까?<br><br>  &nbsp;  기성세대(홍성숙, 일동네)가 권하는 결혼은 당사자의 상처나 운명을 보듬어주는 연민이 없다. 오히려 상대방을 억지로 틀에 맞춰 주저앉히려는 또 다른 ‘인간의 굴레’이자 감옥이다. 인호가 일동네의 행패와 집안의 싸움을 보고 한복에게 “그만 머리 깎고 중이 될 것”(392p)이라고 저항하는 것이나, 양현이 결혼을 깊이 생각하지 않는 것은 기성세대가 억지로 씌우려는 시대의 굴레를 거부하겠다는 새 시대의 목소리이다. 나라를 잃은 ‘불안’한 상황 속에서 자신의 ‘열등감’과 ‘신분적 결핍’을 타인을 이용해 보상받으려는 기성세대의 비정한 욕망과 이기심이 여기서 드러난다.<br><br><br><br>*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를 통해 다산에서 책을 받아 쓴 솔직한 리뷰입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1830/93/cover150/k532833126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18309375</link></image></item><item><author>lovebbit</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내 지옥에 빠져 있을 때는 나만 보인다 - [나와 당신은 왜 분노하는가 - 우리가 서로를 적이라 믿게 만드는 마음의 함정]</title><link>https://blog.aladin.co.kr/729507159/17295071</link><pubDate>Sun, 24 May 2026 21:52: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29507159/17295071</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812137353&TPaperId=17295071"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118/23/coveroff/k812137353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812137353&TPaperId=17295071"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나와 당신은 왜 분노하는가 - 우리가 서로를 적이라 믿게 만드는 마음의 함정</a><br/>커트 그레이 지음, 제효영 옮김 / 김영사 / 2026년 04월<br/></td></tr></table><br/><br><br>  &nbsp;  <br>《나와 당신은 왜 분노하는가》 / 커트 그레이 / 김영사  &nbsp;  <br><br><br><br>지은이 : 커트 그레이 심리학 및 신경과학과 교수. 도덕심리학 분야 세계적 석학. 의학사를 공부한 뒤 사회심리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nbsp;    &nbsp;    &nbsp;  <br><br><br>내 지옥에 빠져 있을 때는 나만 보인다.<br>  &nbsp;  "자신과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이 대체 왜 그렇게 주장하는지 이해하고 싶다면, 이런 질문을 던져보라. '저 사람은 지금 무엇을 두려워하고 있는 걸까?'"&nbsp;<br>(112p)  &nbsp;    &nbsp;  혐오를 연대하다오늘날 인류는 ‘분노 타겟팅’으로 혐오를 연대한다. 바다 건너 미국의 낙태 찬반 시위 현장부터 한국의 정치에 이르기까지, 나와 의견이 다른 상대를 대하는 대중의 ‘심판’은 살벌하기까지 하다. 대한민국 정치 지형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 공방을 두고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을 각각 지지하는 이들이 서로를 향해 "뇌가 없는 좀비", "지능이 오염된 집단"이라 모멸하는 세태는 이제 익숙한 풍경이다. 상대를 설득의 대상이 아니라 두개골 내부가 텅 빈, 혹은 악인으로 규정하는 것이다.  &nbsp;  <br><br>그러나 세계적인 도덕심리학자 커트 그레이는 이 책에서 끝나지 않는 전쟁을 완전히 다른 관점에서 바라본다. 진화론적 역사에서 인간은 지구를 지배한 사냥꾼이 아니라, 언제 맹수가 튀어나올지 몰라 떨던 연약한 ‘먹잇감(피식자)’이라고. 인간이 도덕성을 진화시키고 집단을 이룬 진짜 목적은 타자를 공격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위험으로부터 서로를 '보호'하기 위해서였다고 말한다.  &nbsp;  그렇다면 왜 피식자들의 사회에 이토록 분노가 들끓는가? 저자는 인간의 도덕적 판단과 격분이 상대의 악의가 아니라, 자신의 생존을 위협받는다는 극심한 '두려움'과 '위험성의 주관적 인식'에서 비롯된다고 말한다. 상대방의 가치관과 선택이 자신이 평생 일구어 온 체제와 삶의 안전망을 무너뜨릴지 모른다는 공포감에 본능적으로 적대시하고 편을 가르며 분노하는 것이다.  &nbsp;  <br><br><br><br><br><br><br>'도덕적 정형화'이 책의 후반부를 관통하는 내용은 '도덕적 정형화‘이다. 인간의 뇌는 복잡한 인과관계를 싫어하는 게으른 인지 체계를 지녔다. 갈등이 발생하면 두 가지 범주, 즉 '사고 능력을 갖춘 사악한 가해자'와 '감각 기능만 가진 무력한 피해자'로 구분한다.  &nbsp;  이 도덕적 정형화는 "피해자는 비난 받을 리 없고, 가해자는 고통을 느낄 리 없다(340p)"는 인지 왜곡을 일으킨다. 우리가 특정 집단을 '사악한 가해자'로 규정하는 순간, 우리 뇌는 그들이 느끼는 감정과 고통, 심지어 그들의 인지 능력마저 지워버린다.  &nbsp;  미국 사회에서 여전히 ’낙태 논쟁‘이 극단으로 치닫는 이유가 정확히 여기에 있다. 낙태 반대 진영은 상대방을 '태아라는 무고한 생명을 죽이는 잔인한 가해자(=살인자)'로 정형화하고, 낙태 찬성 진영은 상대를 '여성의 신체 주권과 인권을 짓밟는 가부장적 가해자'라고 주장한다. 이 ’도덕적 정형화‘는 낙태를 고민하는 여성의 절박한 고통도, 생명의 가치를 지키려는 이들의 두려움도 생각하지 않는다. 오직 상대방을 악인이라 치부하며 분노한다.  &nbsp;  <br><br><br>인종 차별, 그리고 이주민 노동자물리적 폭력과 질병이 극적으로 줄어든 현대사회에서, 석기시대의 뇌를 지닌 인간은 오히려 위험을 감지하는 센서의 민감도를 극도로 끌어올린다. 저자는 세상이 안전해질수록 사소한 위협도 거대하게 받아들이는 이 현상을 통해 현대의 이주민 노동자 혐오와 인종 차별을 설명한다.  &nbsp;  일부 원주민들이 이주민 노동자를 향해 쏟아내는 인종 차별적 분노는 어디서 오는가? 이주민들이 자신의 일자리를 빼앗고, 지역사회의 치안을 무너뜨리며, 고유의 문화를 오염시킬 것이라는 주관적 공포를 상상하며 시작된다.  &nbsp;  "도덕적 직감은 합리적 추론을 가볍게 압도한다. 그것은 마치 객관적 안전을 100% 인지하더라도 발이 떨어지지 않는 투명한 스카이워크 위에 선 것과 같다.&nbsp;(215p)“  &nbsp;  객관적인 통계나 데이터로 ’이주민 노동자가 경제에 기여한다‘ 라는 팩트를 제시해도 두려움에 사로잡힌 뇌는 ’나를 교란하기 위한 거짓 정보‘ 로 인식한다. 두려움이라는 직관은 사실을 이긴다. 인종 차별주의자들은 자신이 차별받는 취약한 피해자라고 믿게 된다. 모든 갈등의 당사자들이 필사적으로 자신을 가해자가 아닌 '피해자'로 포장하는 이유다.  &nbsp;  <br><br>일인칭으로 연대하라! 취약성과 경험담으로.책의 마지막 3부 전체는 분열을 어떻게 메울 것인지에 대해 구체적으로 이야기한다. 사실을 내려놓고, ’일인칭 취약성’과 ‘일인칭 경험담’을 공유하라고 강조한다.  &nbsp;  <br>좁혀지지 않던 극단적 대립을 녹일 수 있는 것은 통계학이나 법리적 논쟁이 아니다. 내가 왜 두려움을 느끼는지, 삶 속에서 어떤 상실과 고통의 경험이 나를 이토록 방어적으로 만들었는지에 대한 '일인칭 서사'를 공유할 때 비로소 상대방의 가로막힌 뇌가 깨어날 것이다.  &nbsp;  <br>낙태를 반대하는 이가 과거 낙태 후 겪었던 깊은 상실감과 영적 고통의 경험담을 털어놓을 때, 낙태를 찬성하는 이가 원치 않는 임신으로 삶이 송두리째 무너질 뻔했던 절박한 취약성을 고백할 때, 비로소 서로를 바라볼 수 있게 된다. 이주민 노동자가 고국에 남겨진 가족을 위해 먼 이국땅에서 매일 밤 눈물 흘리는 삶의 서사를 공유할 때, 그들을 향한 인종 차별의 시선은 옅어진다.  &nbsp;  <br>자신의 가장 약한 면(취약성)을 기꺼이 드러내는 일은 나를 해치려던 포식자의 손에서 무기를 떨어뜨리게 만드는 가장 강력한 연대의 기술이다.  &nbsp;   "이야기는 상대방을 단순한 악마가 아닌, 걱정하고 염려하며 고통받는 3차원적 인간으로 소환해 낸다(412p)."   &nbsp;  서로의 경험담이 겹치는 지점에서, 상대방은 마침내 "뇌가 없는 좀비"에서 "나처럼 무언가를 필사적으로 지키려다 상처 입은 삼차원적 인간"으로 바라보게 된다.   &nbsp;  <br><br><br><br><br>도덕도 겸손해야지.『나와 당신은 왜 분노하는가』의 마지막 지점은 '도덕적 겸손함‘이다. 겸손은 인간 궁극의 미덕이라지만 도덕까지 겸손 하라고?   &nbsp;  저자가 말하는 도덕적 겸손함이란 내 신념을 포기하거나 비굴해지라는 뜻이 아니다. 내가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전체가 아닐 수 있음을 인정하고, 나와 격렬히 부딪치는 저편의 완고한 판단 역시 ‘소중한 가치를 보호하고 안전하게 살고 싶다’라는 인류 공통의 피식자적 본능에서 나온 것임을 받아들이는 태도다.  &nbsp;  정치적 탄핵 정국에서, 낙태 논쟁에서, 이주민 문제에서 인류는 저마다 다른 위험의 신호를 보며 비명을 지르고 있다. 한쪽은 권력의 독주와 생명의 경시라는 것을 보고 있고, 다른 한쪽은 헌정 중단과 여성의 억압이라는 것을 보며 두려워한다. 이것은 선과 악의 전쟁이 아니라, 단지 '서로 다른 위험'을 바라보는 충돌일 뿐이다.  &nbsp;  서로를 향한 적대와 혐오를 거두고, 저들이 응시하는 ‘일인칭 두려움’의 실체를 묻는 순간 분노는 점점 옅어지지 않을까?   &nbsp;  "진보주의자가 보호하려는 소외 계층의 취약성과 보수주의자가 보호하려는 사회질서의 취약성은 결코 선과 악의 대립이 아니다.&nbsp;(478p)“  &nbsp;  적대와 혐오가 굳어진 이 분열의 시대에, 도덕까지 겸손하라는 저자의 말은 타인을 들여다보고 수용하게 만들어 준다.&nbsp;내 지옥에 빠져 있을 때는 나만 보인다.  &nbsp;    &nbsp;    &nbsp;  <br>  &nbsp;  *책을 제공 받아 쓴 솔직한 리뷰입니다.&nbsp;]]></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118/23/cover150/k812137353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1182345</link></image></item></channel></r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