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이 먼저다 - 나를 사랑하는 가장 확실한 결심
한근태 지음 / 미래의창 / 2014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바빠지면 몸이 상한다. 건강을 소홀히 해서다. 마냥 건강할 것 같던 몸이 상하면 회복이 어렵다. 특히 나이가 들면 더 그렇다. 5년 전 거의 20년을 피우던 담배를 끊었다. 담배값이 거의 두 배가 오르고, 흡연자가 거의 설 자리가 없을 정도로 천대받는 요즘을 보면, 미리 끊기를 정말 잘했다 싶다. 금연을 한 후 생긴 한가지 부작용만 빼고. 체중이 부쩍 늘어난 것이다.


쉬이 살이 찌는 체질인데다, 식탐도 만만치 않은 내가 담배를 끊자 맛을 담당하는 혀세포인 미뢰가 살아나(원래는 8천개 이던 것이 흡연을 하면 2천개로 준다고 한다) 맹물도 맛있어졌다. 흡연의 습관을 잊고자 먹는 것을 입에 달고 지내더니 1년 만에 무려 10킬로그램이 늘어났다. '흡연보다 체중 는 것이 안 낮냐?'는 자위는 구차한 변명이었다. 비만도 흡연만큼이나 터부시해서 '비만도 질병이다'라고 외치는 요즘, 각설하고 살을 빼야했다. 그러려면 자극이 필요했다. <몸이 먼저다>를 집어든 이유가 여기에 있다.



정말 소중한 것은 급하지 않다. 우선순위에서 밀린다. 당장에는 큰 문제가 없다. 하지만 문제가 생겼을 때는 이미 늦은 경우가 많다. 운동과 독서가 대표적이다. 둘 다 바빠서 우선순위에서 밀린다. 시간이 없어서 독서를 못한다고 말하지만 난 동의하지 않는다. 시간이 없어 독서를 하지 않는 게 아니라 독서를 하지 않기 때문에 그렇게 바쁜 것이다. 운동도 그렇다. 운동할 시간이 없는 게 아니다. 운동을 하지 않기 때문에 더 바빠지는 것이다. 자주 아프고, 잘못된 의사결정을 하고, 하지 않아도 되는 일에 쓸데없이 시간을 쓰게 된다.

 

인생은 시간이다. 인생은 시간 활용을 어떻게 하는가에 달려 있다. 시간 사용에는 최적화가 필요하다. 너무 한 곳에 시간을 쓰는 것보다는 상황에 맞게 몸과 정신에 적절한 안배를 하는 게 핵심이다. 여러분은 시간을 어디에 많이 쓰는가? 대부분 현대이은 머리 쓰는 일에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한다. 몸 쓰는 일에는 소홀하다. 나는 반대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몸에 우선순위를 두어야 한다. 몸을 관리하면 정신과 마음까지 관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거양득이다. 반대로 정신적인 부분만 관리하면 몸이 서서히 망가진다. 소설가처럼 글 쓰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대표적이다. 촉망받던 소설가가 후반으로 가면서 필력이 떨어지는 이유는 바로 몸이 정신을 못 따라가기 때문이다. ‘

 

몸이란 무엇일까? 몸은 당신이 사는 집이다. 지식이나 영혼도 건강한 몸 안에 있을 때 가치가 있다. 몸이 아프거나 무너지면 별 소용이 없다. 집이 망가지면 집은 짐이 된다. 소설가 박완서는 노년에 이렇게 말했다.젊었을 적의 내 몸은 나하고 친하고 만만한 벗이더니 나이 들면서 차차 내 몸은 나에게 삐치기 시작했고, 늘그막의 내 몸은 내가 한평생 모시고 길들여온, 나의 가장 무서운 상전이 되었다.”(박완서의 <호미>중에서)

 

정말 맞는 말이다. 몸만이 현재다. 생각은 과거와 미래를 왔다 갔다 한다. 하지만 몸은 늘 현재에 머문다. 현재의 몸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 그렇기 때문에 몸은 늘 모든 것에 우선한다. 몸이 곧 당신이다. 몸을 돌보는 것은 자신을 위한 일인 동시에 남을 위한 일이다. 그런 면에서 몸을 관리하지 않고 방치하는 것은 무책임한 일이다. 직무유기다. 몸을 돌보지 않으면 가장 먼저 자신이 피해를 입는다. 이어 주변에 민폐를 끼친다. 몸을 돌보면 몸도 당신을 돌본다. 하지만 몸을 돌보지 않으면 몸이 반란을 일으킨다. 나는 그게 제일 두렵다. 26~27

저자의 직업은 작가. 더 많은 글을 쓰기 위해, 무엇보다 쓸데 없는 체중과 지방을 태워 자연스러웠던 예전의 모습을 찾아 보다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 저자는 운동을 시작했다. 이 책을 읽으며 참고한 100여 권의 책을 통해 저자는 다양한 운동의 효과와 자신의 경험을 담았다. 읽는 내내 각성을 하게 했다.

10년 전 어깨뼈(엄밀하게 말하면 견갑와)가 골절되어 수술을 한 적이 있다. 병원에서 거의 한 달을 입원하자 체중이 무려 7킬로그램이 늘어났다. 재활차 핫요가와 걷기, 그리고 스트레칭 등을 시작해 2~3년을 꾸준히 운동을 해서 고등학생 시절의 몸무게인 69킬로그램까지 조절한 적이 있었다.​ 운동을 하는 순간은 매일 힘들고 괴로웠지만, 운동을 마친 후 샤워를 끝낸 시원함과 산뜻함은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희열이었다. 어렵게 살을 뺀 후인지라 반대급부로 살이 찐 사람들을 '게으름뱅이'라며 절대로 다시 돌아가지 않겠다고 다짐했었다. 하지만 10년이 지난 지금은 올히려 더 뚱보가 되어 있었다.

그렇다고 운동을 하지 않은 것도 아니다. 몸이 무겁고 갑갑하고 답답함을 느끼면 박차고 나가 운동을 했다. 하지만 채 며칠을 가지 않았다. 날씨핑계로, 바쁜 핑계로, 이런저런 이유로 채 사흘을 지속하지 못했다. 무엇보다 '제대로운 운동'을 하지 않는다는 기분이 들었다.

대부분의 에너지는 쉬는 시간에 태워진다. 몸이라는 자동차는 움직일 때는 시동을 켠 채로 대기하며 버리는 기름이 더 많다. 따라서 몸 자체를 연비가 나쁜자동차로 만드는 게 가장 중요하다. 이 역할을 하는 게 근육이다. 살을 빼기 위해서는 근육 공장을 만들어야 한다. 근육 없는 다이어트는 실패할 수밖에 없다. 그냥 무식하게 굶어 살을 빼는 방법은 몸을 망치고, 몸매를 망치고, 더 심한 비만을 부르는 최악의 방법이다. 다이어트의 핵심은 근육을 늘리고 지방을 줄이는 것이다. 근육이 늘면 신진대사량이 늘어난다. 같은 양의 음식을 먹어도 다 태우기 때문에 문제가 되지 않는다.” <운동 미니멀리즘>의 저자 이기원의 말이다. 108

이 책은 저자의 솔직한 경험담이 들어있다. 게다가 운동을 전공으로 한 사람도 아니고, 오히려 나보다 나이가 더 많은 듯한 한마디로 저자의 경험을 따라해도 크게 무리가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만큼 '만만'했다. '내가 못할게 뭐야?'라는 생각이 들만큼.

아무리 의지가 강하다 하더라도 유능한 선생을 잘 찾아 유료로 PT를 받으라는 충고는 특히 와 닿았다. 10여년 전의 몸과 지금의 그것은 차원이 다르다. 체질도 바뀌었고, 나잇살이란 게 있는 만큼 예전만큼 잘 빠지지도 않으리라. 다시 말해 개인적으로 대충하다가는 쉽게 지쳐서 포기하기 십상이란 뜻이겠다.

처자가 있는 불혹의 나이에 잘난 몸이 무엇이 중요하겠냐 싶겠냐마는 무엇보다 바른 신체에 바른 정신이 깃들기 때문이다. 책에 소개된 베르나르 올리비에의 예는 이를 잘 말해준다.


프랑스의 베르나르 올리비에가 그런 사람이다. 그는 걸으면서 자신을 치유한 대표적인 인물이다. 은퇴한 뒤 그에게는 많은 어려움이 찾아왔다. 사랑하던 어머니가 죽고, 부인까지 애를 낳다 죽자 인생이 싫어져 자살까지 시도한다. 이랬던 그가 걸으면서 점차 치유되기 시작한다. 그는 이스탄불에서 중국 시안까지 1,099일 동안 걸은 후 이를 바탕으로 <나는 걷는다>란 여행기를 썼다.

자살 시도가 미수에 그친 후 일단 파리를 떠나자고 생각했다. 석 달 동안 2,300km를 걸으면서 걷기의 즐거움에 빠져들었다. 매일 20km씩 걸으니 내 몸이 젊어지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3주 전만 해도 죽으려 했던 사람이 3주 후 걷기의 즐거움에 취해 버린 거다. 인간이란 걷기 위해 태어난 동물이란 생각을 그 때 했다. 신체의 균형이 잡히면 정신의 균형도 잡힌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이를 바탕으로 소년원 아이들을 걷게 하면서 치유하는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다른 죄수들은 재범률이 80%가 넘는데 이 프로그램에 참여한 죄수들의 재범률은 15%에 불과했다. 걷기가 인간에게 가져다준 선물이다. 170~171


큰 도움이 된 책, 작년에 이어 두 번째로 읽고 아예 거액을 들여 PT를 끊게 한, 울림이 큰 책이다. 큰 맘 먹고 운동하고 싶다면 먼저 일독하면 도움이 클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생각에 관한 생각 - 우리의 행동을 지배하는 생각의 반란!
대니얼 카너먼 지음, 이진원 옮김 / 김영사 / 2012년 3월
평점 :
절판


행동경제학의 바이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 - 인터넷이 우리의 뇌 구조를 바꾸고 있다
니콜라스 카 지음, 최지향 옮김 / 청림출판 / 2011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온라인기술의 발달이 가져온 폐해를 가장 잘 이야기한 니콜라스카의 대표작!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거꾸로 즐기는 1% 금리
김광기 외 지음 / 메디치미디어 / 2015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초저금리 시대에 딱 어울리는 재테크 책!


대한민국 자본주의 역사상, 아니 단군 이래 초저금리시대를 처음맞는 지금, 1%대 금리는 이제 거스를 수 없는 현실이자 사회현상이 되었다. 제로금리의 장기불황으로 '잃어버린 20년'을 겪고 있는 일본을 살펴보면 초저금리는 기시 경제와 금융시장은 물론 전반적 사회 분위기와 개인의 라이프 스타일, 정신 및 심리상태까지 좌우할 메가톤급 변수다.

'이런 시기에 무슨 재테크서냐?' 싶었다. '누구라도 노력하면 10억 부자 문제없다'는 식의 구라(?)가 아니라, 돈맥이 막혀버린 초저금리 시대에 우리가 투자할 곳의 좌표를 찾도록 돕기 위해 중앙일보 경제기자 네 명이 함께 쓴 책이라고 한다.  더도 덜도 아닌 '5% 수익'을 얻기 위한 다양한 방법을 찾아 제시하는데, 직접 상품까지 거론하며 추천한다. 일간지, 경제지에서는 찾을 수 없는 소스들이 있겠다 싶었다. 제목은 <거꾸로 즐기는 1%금리> 이다.


"투자에 성공하려면 스스로 감당 가능한 적정 목표 수익을 정하는데서부터 출발해야 합니다. 이 책은 이를 연 5%로 제시합니다. 이름 하여 '중위험 중수익'입니다.

1%금리시대라고 하지만, 5% 수익 달성은 그렇게 힘든 게 아닙니다. 그 정도의 현금 흐름을 안정적으로 창출하는 자산이 얼마든지 있습니다. 국내외 주식시장에는 연 2~3%의 배당을 꾸준히 주는 기업이 의외로 많습니다. 거기에 혁신 역량을 겸비해 미래 성장 기반까지 갖춘 기업이라면 주가가 연 5% 이상 오르고도 남습니다. 매일 주가에 일희일비하지 말고, 내재가치가 탄탄한 기업의 주인이 돼 느긋하게 기다려 보십시오. 그런 배당주나 가치주를 고르기 힘들다면 투자 고수들이 그것들을 모아서 잘 버무려놓는 펀드에 올라타십시오. 요즘 진짜 친구처럼 믿을 만한 자산운용사들이 하나 둘 늘어나고 있어 여간 다행스러운 게 아닙니다. 우리는 그런 친구들의 펀드를 직접 골라 알려드리겠습니다. 주식이나 펀드 뿐 아닙니다. 연 5~7%의 수익을 추구하는 지수형 ELS에 투자하는 방법도 소개합니다." 9~10쪽

  미래에셋은퇴연구소는 최근 인터스텔라에서 배우는 초저금리의 법칙 3가지라는 보고서를 냈다. 요약하면 중력이 클수록 시간이 흐르는 속도가 느려지는 것처럼, 초저금리로 갈수록 자산증식에 걸리는 시간이 가속적으로 느려진다는 것. 금리에 따라 예금금액이 두 배가 되는 시기를 측정하는 이른바 '72의 법칙'이 있다. 즉, 72 나누기 금리하면 예금이 두 배가 되는데 걸리는 시간이 나온다. 예를 들어 금리가 5%일 때는 72를 5로 나눈 결과, 14년이 걸립니다. 이런 식으로 따져 보면 4%18, 3%23, 2%35년이 나온다. 이런 식이면 1% 금리면 무려 70년이나 걸린다는 결론이 나온다. 예적금으로는 답 안나온다는 말이 그래서 나온 것이다.

이런 추세로 이어지다 보면 '극심한 경기침체와 제로(또는 마이너스) 금리'에 도달, 이른바 디플레이션이 올지도 모른다. 실제로 지난해 하반기부터 국내에서는 디플레이션의 머리글자를 딴 이른바 'D의 공포'가 회자되는 지경. 세계적인 저금리와 이를 초래한 저성장, 저물가의 '뉴노멀 상황'은 앞으로 몇 년 안에 끝날 일이 아니다(경제학자 우석훈은 최소 10년은 갈 것으로 보고 '불황 10년'이라는 책을 쓴 바 있다)​.


결론적으로 가계는 대책없는 막연한 희망보다는 '저성장, 저금리 장기화'를 상식으로 받아들이고 소드과 지출 그리고 투자에 대한 새로운 설계도를 그려야 한다고 저자들은 말한다. ​ 

 

  그렇다면 본론으로 들어가보자. 어떻게 투자해야 할까? 저자들은 묻지마 주식투자에 대해 무척 경계한다.  '증권사 보고서, 증권TV, 인터넷 토론방에 의존할 생각은 아예 내다버려라' 라고 경고한다. 특히 돈 받고 보내주는 종목 추천 서비스를 그대로 따라 할 생각이라면 아예 주식에서 손을 떼는 것이 낫다고 말한다. 처음 말 듣고 몇 번 돈을 벌 수는 있지만, 결국 크게 걸려 다 토해낼 게 빤하기 때문이다. 대신 저자들이 내놓은 해법은 'A급' 펀드 고르는 'DIVERT(관점 바꾸기) 전략'이다.


결국 답은 'DIVERT(관점 바꾸기)에 있다. DIVERT란,

 

확실해진 배당(Dividend)의 시대,

인덱스(Index)와의 이별,

필수가 된 가치(Value)투자,

철저한 환율(Exchange rate) 리스크 관리,

소리없이 강한 글로벌 리츠(REITs),

세금(Tax) 줄이는 습관을 뜻한다. 179쪽

공부는 기자와 펀드매니저의 몫이다. 게으르고 지식이 부족한, 그래서 귀얇은 나 같은 팔랑귀 일반 투자자에게는 구체적으로 '이러이러한 상품이다'고 말해줘야 한다. 친절하게도 경제부 기자인 저자들이 친구 같은 펀드 12개 상품을 아예 대놓고 책에 소개했다. 193 쪽부터 시작되는 이른바 '당장 투자해도 좋은 명품 펀드 12선' 인데, 대충 허투루 뽑은 것이 아니라 투자사의 운용철학과 설정 이후 수익률, 리스크 관리능력, 펀드매니저의 역량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공저자들이 엄선했다고 한다. 이 책의 핵심내용인 셈인데, '당장 투자해도 좋은 명품 펀드 12선'은 다음과 같다.


에셋플러스 리치투게더펀드’3총사

그리고 메리츠 코리아펀드

신영 마라톤 펀드

삼성 중소형 포커스펀드

이 밖에도 한국밸류 10년투자펀드

동양 중소형고배당펀드

대신 성장중소형주펀드

피델리티 글로벌 배당인컴펀드

미래에셋 글로벌그레이트컨슈머펀드

한화글로벌 헬스케어펀드

KTB중국1등펀드

AB미국그로스펀드

아울러 인터넷, 스마트폰으로 펀드를 직구하면 수수료를 최대 60%까지 절감하는 펀드 슈퍼마켓(www. fundsupermarket.co.kr)에서 사는 것도 좋다. 2014년 6월만 해도 1만 5000개 정도였던 개설 계좌 수가 2015년 초 3만 개를 돌파, 펀드 가입 잔액도 5000억원을 넘어섰다고 하니 신뢰할 만하다.    

 

한편 저자들은 부동산에 대해 시세차익은 꿈도 꾸지 말아야 하며, 미친 전세는 자가 주택-월세주택 이원화로 가는 과정이라고 분석한다. 이에 따라 부동산에서 5% 수익을 내기 위해서는 아파트를 살 것이 아니라, 오피스텔, 빌라, 상가, 분양형 호텔 등 수익형 부동산에 투자해야 한다면서 나름의 구체적인 투자법을 제시한다.


우선 오피스텔은 수익형부동산 투자를 막 시작하는 초보자에게 제격인 상품이다. 초기 투자 자금이 크지 않아서 부담도 적고, 오피스텔은 수요가 꾸준해서 경기를 덜타는 장점이 있다. 또 싱글족이 급증하면서 혼자 살기 편한 집을 구하고, 신혼부부들도 오피스텔에서 살림을 시작하는 사례도 늘고 있는 상황이라 수익형 부동산 상품으로 적당하다. 최근 서울 마곡지구와 위례, 광교 신도시 등의 오피스텔 분양에는 투자 인파가 몰려 청약 경쟁률이 수십~수백대일을 기록하기도 했다하니 참고할 만하다.  

다음은 빌라. 최근 아파트값이 폭등하면서 대체 주거상품으로 각광받고 있다. 다만 빌라는 오피스텔에 비해 저소득층이 많이 이용하기 때문에 월세가 상대적으로 싼 편이고, 팔 때 시세차익을 기대하기도 힘들다. 따라서 임대가 안정적으로 꾸준이 나가는 지역인지를 면밀히 검토해야 하고, 월 임대료는 세입자 소득의 30%안쪽을 염두에 두는 것이 좋다. 현재 서울 지역의 빌라의 평균 매매가격은 13천만원 정도, 대게 대출 5천만원을 끼고 구입해 보증금 1천만원에 월세 45~50만원 정도를 받을 수 있다(5% 투자수익률) 

마지막으로 상가다. 상가는 부동산 투자에 일가견이 생긴 전문 투자자들이 찾은 종착역이다. 그래서 수익형 부동산의 꽃이라고 불리는데, 최근 상가건물을 통째로 구입하거나 신축해서 내 집 마련과 노후 생활 대책을 한꺼번에 해결하는 은퇴 세대가 늘고 있다. 건물의 아래층들을 상가로 임대해주고 꼭대기 층에 작은 정원을 곁들인 주택을 갖춰서 사는 최고의 수익형 부동산 투자방법이다. 요즘 초저금리로 상가 투자자들도 큰 혜택을 보고 있다. 상가에 대한 은행 대출금리가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5~6%였던 것이 요즘 3%대로 뚝 떨어졌기 때문이다. 이에 비해 상가의 임대수익률은 여전히 평균 4~6%를 유지하고, 곳에 따라서는 10%에 육박하기도 한다. 최근 은퇴한 베이비부머와 명퇴한 중년, 취업 대신 창업을 택한 젊은이들이 자영업을 위해 상가를 찾고 있어 인기중이다.


책의 내용과는 별도로 내가 분석하고 있는 상황을 언급하면, 주식시장은 세계적인 유동성 장세로 최소 상반기까지는 활발하고 올 연말까지도 거래가 활발할 것 같다. 하지만 부동산은 사정이 좀 다르다. 전월세물량의 증가로 순수 전세물량이 부족한 시점에 저금리가 맞물려 올들어 부동산이 반짝 활기를 띠고 있다. 하지만 이는 시장의 자연스러운 흐름이라고 보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 건설사는 보유부동산을 처분하는 절호의 기회로 삼고 물량을 쏟아내고 있고, 이들을 광고주로 삼는 언론은 온전한 목소리를 내지 못한 채 '광고판' 역할을 하고 있다. 저희들이야 깨춤을 춰도 상관없고 관심도 없다. 소비자만 휘둘리지 않으면 된다.


우선 중대형 아파트를 소유하고 있다면 '입질'이 오는 지금이야말로 매도의 호기라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지금 분양물량의 평형을 살펴보라. 중대형은 더이상 없다. 반면, 저금리에 힘입어 더 큰 평형으로 아파트를 옮기려 한다면, 당장이 아닌 미래를 생각하시길. 시세차익은커녕 팔 수가 없어 평생 그 집에서 살이야 할지도 모른다. 지금의 흐름이라면 국내상황이 아니더라도 세계경제의 변동으로 하반기에서 연말 사이 한차례 쓰나미급 경제한파가 올 것 같으니 시장을 충분히 고려해서 결정해야 한다. 부동산 거래는 '내 인생 최대의 자산'을 사고 파는 것이라는 점을 잊지 말기를. 


정리해 보자. 지금 현재 한국의 부동산 신화는 이미 종언을 고했고, 국내 증시는 기업들의 소리 없는 구조조정 아래서 박스권 탈출에 실패했다. 연금만으로 안락한 노후를 꿈꾸던 시대도 저물었고, 금리는 1%대로 추락하여 자산이 2배로 불어나는 데 35년 넘게 기다려야 한다. 저금리라는 돈의 늪지대에서 쥐꼬리만 한 예금 이자만 끌어안고 살텐가? 큰일난다. 지금은, 특히 올해는 모든 경제적 결정에 있어 신중에 신중을 거듭해야 한다. 그 점에서 이 <거꾸로 즐기는 1% 금리>은 정독해서 읽을만하다. 투자처 결정에 대한 도움을 얻기도 할테지만, 무엇보다 1% 대 초저금리시대인 지금이 어떤 상황인 건지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한계비용 제로 사회 - 사물인터넷과 공유경제의 부상
제러미 리프킨 지음, 안진환 옮김 / 민음사 / 2014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협력적 공유사회를 준비하라

 

   2000736200명의 경쟁을 뚫고 최초의 우주인으로 선발됐지만 정식비행을 한 달 앞두고 탈락한 고산은 최초의 우주인 자리를 이소연에게 내주고, 홀연 미국으로 유학을 떠났다가 20101년 만에 갑자기 귀국했다. 그리고 그는 제조업의 메카라 불리는 종로3가 세운상가에 ‘A팀벤처라는 벤처기업을 설립했다. 그가 미국 유학길에서 주목한 건 미래를 변화시킬 차세대 신기술은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최근 제조업의 부활을 쏘는 신호탄이라 말했던 3D프린터였다. 3D프린터는 활자를 인쇄하듯 물체를 찍어내는 기계로 나노물질부터 전자제품, , 총기, 마약류까지 모두 만든다. 심지어 인공장기도 가능하다. 고산은 이 놀라운 기계로 인해 개인이 제조업이 가능하고 생산인프라도 구축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그는 지구반대편 미국에서 가까운 미래를 만난 것이다.


    IT 잡지 "와이어드" 편집장으로 활동하면서 오픈하드웨어 분야의 독보적 트렌드 세터로서 늘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발굴하는 데 주력해온 저자 크리스 앤더슨(Chris Anderson) 역시 3D프린터가 만들어낸 메이커 운동에 주목하고 <메이커스makers>라는 책을 써 인터넷의 보급 이후 나타나고 있는 새로운 3차 산업혁명의 전조와 향후 10년간 일어날 기술혁명의 미래를 말했다. 그는 3D프린터를 미래를 바꿀 100년 만의 산업혁명이라 불렀다. 문제는 3D프린터와 같은 최신 기술이 경제를 한계비용 제로 시대로 빠르게 바꿔놓고 있어 혼란을 야기한다다는 점이다.


   <3차 산업혁명>, <공감의 시대>, <소유의 종말>, <노동의 종말> 등의 세계적인 베스트셀러를 쓴 미래학자 제러미 리프킨은 <한계비용 제로사회>에서 기술발전 덕분에 재화와 서비스를 추가 생산하는 비용(한계비용)이 제로(0)가 된다고 말했다. 다시 말해 컴퓨터·인터넷의 보급과 기술 경쟁 격화로 생산비용이 거의 제로에 수렴한다는 것이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은 개발 비용과 같은 초기 고정비용이 들지만, 일단 만들고 나면 아무리 많은 사람이 내려받아도 기업에 추가로 발생하는 비용(한계비용)이 없다. 이렇게 되면 많은 사람이 이용할수록 원가는 점점 제로(0)에 가까워진다. 한계비용 제로 현상이 정보화 산업 뿐 아니라 의식주나 제조업에도 적용된다. 인간의 노동 대신 로봇을 이용한 생산이 늘어나는 데다 통신·물류·에너지 같은 생산 인프라가 디지털로 변하면서 제조업의 생산원가가 낮아지고 있다. 일례로 컴퓨터 하드드라이브의 1기가바이트당 가격은 200044달러였지만, 지금은 7센트로 600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다.


   에너지 역시 마찬가지, 재생에너지는 무한한 가능성을 갖고 있다. 독일은 현재 에너지의 27%가 한계비용이 제로인 태양열과 풍력 등 재생에너지에서 나온다. 재생에너지는 석탄 에너지와는 다르다. 태양이나 바람은 한번 설치하면 우리에게 비용을 청구하지 않는다. 나아가 저자는 사물인터넷(IoT)3D 프린터 등을 통해 자본에 의한 대량생산이 아니라 사람에 의한 대중생산, 협력적 공유사회로 진화할 거라 강조했다. 그는 이러한 협력적 공유사회가 이미 우리가 경제생활을 조직하는 방식에 변혁을 가하고 있으며, 이로써 21세기 전반부에 걸쳐 신규 사업과 수백만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소득 격차를 줄여 글로벌 경제의 민주화를 촉진하는 한편 환경 지향적인 사회를 정립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렇다면 이 같은 자본주의의 대규모 경제적 변혁이 느닷없이 일어난 이유는 뭘까? 저자는 다름 아닌 시장의 비범한 성공 탓이라는 역설을 주장한다. 자본주의의 끊임없는 이윤 추구가 부메랑이 되어 스스로를 해체했다는 것이다. 즉 영리 기업들이 극단적 생산성을 불러온 모종의 기술 혁명이 한계비용을 제로 수준으로 떨어뜨렸고, 수많은 물리적 재화와 서비스를 풍부하게 하는 반면 동시에 가격은 제로에 가까워져서 더 이상 시장 교환이 이루어지지 않는 상황에 이른 것이다.


   한편 제러미 리프킨은 소유권에서 접근권으로의 전환, 즉 공유경제에 주목했다. 자동차는 자본주의 시스템 속 사유재산 중에 집 다음으로 귀중한 재산이었지만, 오늘날은 오히려 애물단지 취급을 당한다. 미국에서 자동차 한 대를 유지하는 데 월평균 수백 달러가 드는 반면, 자동차가 차고에서 잠자는 시간의 비율은 평균적으로 92퍼센트에 달한다. 게다가 기름값에 세금까지 따지면 답이 없다. 사람들은 자동차가 극도로 비효율적인 고정자산이라는 걸 깨닫고 자동차를 소유하기보다 시간 단위로 이동 비용을 지불하기 시작했다. 이 같은 변화로 미국의 집카(zipcar)나 한국의 소카(SOCAR)와 같은 카쉐어링 기업이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고, 도로에 나온 공유 차량 한 대가 자가용 열다섯 대를 도로 위에서 사라지게 하는 결과를 낳았다. 2009년까지 GM의 연구개발 및 기획 부사장을 역임했었던 로런스 번스 미시간대 공학 교수도 자가용이 모두 공유, 합승 차량으로 활용된다면 전체 자동차 수가 80퍼센트 이상 감소되더라도 동일한 수준의 이동성을 더 적은 비용으로 제공할 수 있을 것”(372)이라고 자동자 공유의 효율성을 시인했다.

 

   현재 미국인의 약 40퍼센트가 소셜 미디어 사이트나 온라인 동호회, 협동조합을 통해 카쉐어링를 포함해 협력적 공유경제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수백만의 아파트 거주자들과 주택 보유자들이 에어비앤비(Airbnb)나 카우치서핑(Couchsurfing) 같은 온라인 서비스를 통해 자신의 거주지를 제로에 가까운 한계비용으로 수백만의 여행객과 공유하고 있고, 오래된 것은 빼고 새로운 것으로 채우자는 모토로 세운 의류 교환 업체 스레드업은 40만 명의 회원이 옷을 바꿔 입고 있다. 스레드업 웹사이트는 월간 약 385천회에 달하는 방문횟수를 기록하고 있고, 2012년에는 35만 개가 넘는 아이템을 팔았고, 주문량은 매월 무려 51퍼센트씩 늘고 있다. 이 밖에도 미국과 유럽에서는 자전거 공유, 주택 교환, 에너지 및 식료품 협동조합, 사무실 공유, 주택 공유, 음악 스튜디어 공유, 공구 대여 등 다양한 유형의 공유비즈니스가 성행중이다.


   하지만 공유가 소유를 완전 대체하서 결국 자본주의의 종말이 올 것이라는 제러미 리프킨의 주장에 동의하지 않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시장의 교환가치가 갈수록 협력적 공유사회의 공유가치로 대체되고 있는 현실에 대해 전 미국 노동장관을 지낸 경제학자 로버트 라이시 버클리대 교수는 완곡하게 표현해서 공유경제(Share Economy)이지, 더 정확하게 말하면 부스러기(scraps)만 떨어지는 부스러기 공유 경제’(Share-the-scraps Economy)”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공유경제 회사에는 구성원들이 고용된 정직원이 아니어서 보험, 산업재해보상, 실업 보험, 건강검진 등 노동자의 복지 혜택이 제공되지 않는다는 점을 꼬집었다. 아울러 공유경제로 돈을 버는 건 소프트웨어를 소유한 회사이지, 노동자가 아니라는 점도 덧붙였다.

 

   책을 덮으며 과연 이런 미래가 올까?’하고 노스트라다무스의 예언 보듯 고민했다면, 당신은 20세기식 독서를 했다. 이 책은 지구 반대편의 동시대 사람들이 만들어내는 가까운 미래’, 즉 첨단 트렌드의 끝자락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그렇다면 이 책에서 뭘 건져내야 할까? 지난 318일 캐나다 벤쿠버에서 열린 TED 2015 에 도요타 자동차가 초소형 전기자동차 아이로드(i-Road)를 선보였다. 바퀴도 세 개 뿐인 일인승의 이 자동차는 혼자 타지만 함께 탈 차로 설명된다. 전기차와 차량 공유 서비스, 여기에 자율주행차까지 결합한 이 자동차는 자동차의 미래 개념이 어떻게 바뀔지를 보여줬다. 도요타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서서히 대두되는 공유경제의 도래를 직감한 도요타가 언제 어디서나 자전거처럼 빌릴 수 있는 차를 개발함으로써 사유재산의 대표이자 제조업의 선두주자인 자동차 산업의 미래를 보여준 셈이다. ‘마인드 마이너로 불리는 송길영은 책 <상상하지 말라>에서 “(타인은) 보고도 모르는 것을 보는 것이 통찰이라고 말했다. 이 책은 통찰의 보고(寶庫). 보고도 모르고 지나친 숱한 것을 다시 읽어 찾아내시길.


댓글(0) 먼댓글(0) 좋아요(9)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