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모 데지그난스, 세상을 디자인하라
지상현 지음 / 프레시안북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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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이미 호모 데지그난스Homo Designans 입니다!
 
  난 디자인을 모른다. 하지만 눈을 네 개씩(?)이나 달고 있어 '좋은 모습'을 감지할 수 있고, 감탄하며 호들갑 떨 수 있는 마음을 가지고 있어 디자인이 얼마나 중요한 지는 안다. 세상은 변해 제품이 생산되는 족족 팔려나가는 생산자 주도의 시대는 이미 지나 버렸고, 팔색조같이 수시로 변하는 소비자들의 취향을 아우를 수 있는 제품을 만들어내야만 소위 대박을 내는 소비자주도의 시대로 바뀌었다. 그리고 디지털이 세상을 움직이는 첨단과학 시대임해 반해 인류는 '내 마음을 움직여 보라' 며 감성을 자극하는 무엇을 요구하며 아날로그적 감성으로 다가가고 있다. 보고, 느끼고, 만지며 체험할 수 있는 모든 것이 '실용'을 넘어 '감성'을 터치하기를 소비자들은 바라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감각적 요구를 모두 수용할 수 있는 수단이 바로 디자인Design이고, 오늘날을 '디자인이 이끄는 시대'라고 말하는 이유이다. 21세기는 디자인을 떼어 놓고는 비즈니스를 말할 수 없다. 디자인이란 무엇일까? 그리고 디자인 시대를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 내가 이 책 [호모 데지그난스, 세상을 디자인하라]를 펼쳐든 이유는 여기에 있다.
 
 


 
  현재 미디어디자인 학부의 교수로 있으며 디자인과 심리학을 병행한 저자 지상현 교수는 매체마다 디자인 관련 글을 싣는 것이 유행이 될 만큼 디자인에 대한 관심은 늘었지만, 반면 내용이나 깊이 면에서는 10여 년 전이나 다름없이 각론은 없고 총론만 반복되고 있음을 지적한다. 그래서 디자인에 대한 일반인의 인식을 높이고 디자인계의 역량을 강화할 필요를 느끼고, 디자인을 사물의 외양을 다루는 협의의 분야로 간주하지 않고, 삶의 질을 개선하는 중요한 수단이자 인간과 사회를 읽는 프리즘으로서 주목하고자 이 책을 냈다. 저자는 '디자인하는 인간'을 들어 다음과 같이 말했다.
 
'호모 데지그난스 homo designans' : 인간이란 디자인하는 존재라는 뜻.
국내에 몇 안되는 라틴어 전공자의 자문을 거쳐 탄생한 말. 디자인이 가가 사물이 갖고 있는 문화적, 경제적, 기술적 맥락을 찾아내는 일이며, 이는 디자이너의 힘만으로는 결코 이룰 수 없다는 점, 그리고 이런 의미에서는 디자인을 이미 우리 모두가 가조 있음을 표현하는 말.
 
  디자이너의 손을 거쳐 제품이든, 작품이든, 공간이든 유형의 무엇이 만들어졌을 때 인간이 보고 느끼고, 체험하며 열광할 수 있다는 것은 자신들은 만들어내지 못했지만 이들을 감지할 감각들이 있기 때문이다. 인간이 이미 그림을 그리고 생각으로 상상하며 인지하고 있었던 터라 디자이너들에 의해 탄생되었을 때 기꺼이 감동할 수 있는 것은 아닐까 하고 생각해 볼 때 '호모 데지그난스'라는 저자의 새로운 인류학명에 공감할 수 있었다. 저자는 디자인design을 '인간과 사회를 읽는 프리즘'이라고 설명하며 세상을 그리는 디자인의 세계를 보고자 하였다. 
 
  이 책은 전체적으로 디자인을 네 가지의 관점에서 살펴보고자 하였다.
우선 디자인을 창조하는 디자이너는 스스로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 타인(세상사람)의 취향을 읽어냄으로써 그들이 바라는 디자인을 만들어 낼 수 있다(디자인, 타인의 취향을 읽는 코드)고 보았다.
 
"디자인은 마치 바둑이나 장기 같다. 겉으로 드러난 행마의 움직임 뒤에 치열한 수싸움이 있듯이, 예쁘기만 해 보이는 디자인의 이면에도 소비자의 마음 깊은 곳을 건드리려는 각별한 노력이 숨어 있다. 매우 아름답고 독창적이지만 시장에서 성공하지 못하는 디자인이 많다. 이는 소비자의 마음을 건드려야 하는 수싸움에서 밀렸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소비자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저자는 '보기 좋은 떡'이기에 '맛도 좋을 것'이라고 예상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맛도 좋아야' 소비자에게서 사랑받을 수 있음을 말한다. 이것은 눈에 보이는 외형만이 디자인이 아니라, 그 내부에 남겨진 진실이 모습과 일치해야만 '최고의 디자인'이 될 수 있음을 말하는 것이기도 하다. 예를 들어 디자인을 위해 접합부에 나사구멍을 없애서 고장시 수리를 대신해 교환해주는 A/S방식을 채택한 아이팟을 보면 그들이 얼마나 디자인을 위해 공을 들였는가를 알 수 있다. 하지만 전세계의 소비자들이 후발주자인 아이팟에 열광할 수 있었던 것은 외형의 디자인 뿐 아니라 터치스크린 운영방식이라는 지금껏 없던 촉각적 경험과 iTunes 라는 아이팟만의 음악제공 플랫폼이 소프트웨어로 제공되어 함께 어울릴 수 있었기 때문이다.  
 
  두 번째는 시선을 소비자로 옮겼다. 브랜드에 매혹되고, 문화적 아이콘을 만들어내고, 편리하되 가치있고, 아름답되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인간의 욕망은 디자인을 낳고, 그것을 가지려고 하는 소유욕은 소비를 낳는다(나는 욕망한다, 고로 디자인을 소비한다)고 말한다. 우리는 시장에서 특정 제품군 혹은 계층을 대표하는 상품이자 동시에 베스트셀러를 넘어서는 문화로 확장되는 제품을 '아이콘icon' 이라고 부르는데, 할리 데이비슨이라는 오토바이가 명품 브랜드를 넘어서 로드road 문화를 만들어낸 예를 들 수 있다. 소비자들은 말을 타고 초원을 누볐던 선조들에 대한 향수를 불러 일으켜 할리 데이비슨을 통해 '현대판 카우보이'로 거듭난 문화라고 볼 수 있다.
 
  디자이너들은 이처럼 소비자들이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모르는 것을 캐치할 수 있고,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는 능력인 남다른 감수성, EQ Emotional Quoitent 가 요구된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두 번째 장에서는 인간의 무한하고 알 수 없는 욕망에 대해 이야기하고 저마다 다른 취향때문에 럭비공처럼 어디로 튈 지 모르는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디자이너가 갖추어야 할 요소들을 설명한다. 제품 뿐 아니라, 공간 그리고 환경에까지 미치는 디자인의 영역을 살펴보면서 디자인이라는 한 단어가 지니고 있는 범위와 쓰임에 놀라게 만드는 부분이었다. 훌륭한 디자이너에게 아낌없는 찬사를 보내는 이유도 다른 데에 있는 것이 아니었다.
 
  황금비의 미학, 균형의 미학, 색채의 미학, 총체성의 미학, 그리고 견딤의 미학을 말했던 세 번째 장 디자인의 원리, 세상을 읽는 미학은 디자인의 각론을 이야기하였고, 마지막 장 세상을 향한 통로, 디자인의 안과 밖은 디자인사를 필두로 첨단과학과 결합한 디자인 과학과 미래를 이야기 하였다. 디자인의 중요성은 충분히 알고 있으면서도 '디자인이 무엇이냐?'고 물었을 때 시원하게 대답하기는 여전히 어렵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 디자인의 존재이유와 그 범위 그리고 오늘날 우리나라 디자이너로서 가져야 할 마인드에 대해 엿볼 수 있었다. 예전에는 순수하게 외형의 디자인을 즐기고 체감했다면, 이젠 그 속에 숨은 수많은 생각과 디자이너들의 노력을 들여다 봐야겠다. 그리고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은 멋들어진 디자인에 대해서는 아낌없는 찬사와 감탄을 던지는 일임을 느끼게 했다. 디자인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통해 보다 넓은 디자인의 세계를 경험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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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전의 리더 검은 오바마 - 세상의 모든 패배자에게 보내는 재기 멘토링
박성래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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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기자의 눈으로 본 예비 대통령 버락 오바마 !
 
  "만약 존 멕케인이 대선에서 승리한다면 이변이라고 이야기해야할 정도로 선거의 판도가 바뀌어 버렸다." 오늘 아침 뉴스앵커가 전하는 말이다. 내일 있을 '미국 대통령 선거'는 그 어느 때보다 세계의 시선이 미국에 집중되고 있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라는 사상 최악의 경제위기로 흔들리는 미국에 주목하는 시선들도 있지만, 미 역사상 최초의 흑인대통령이 탄생할지도 모르는 순간을 지켜보려는 시선도 적지 않다. 정치라면 눈과 귀를 막고 일부러 문외한이길 자처하는 내가 그들의 잔치에 관심을 두는 이유도 그것에 있었다. 그것은 우리나라에서 여성대통령이 탄생하는 것만큼 어려웠던 것 이어서 '꿈이 현실이 되는 순간'을 목격하고 싶은 때문이다.
 
  버락 오바마. 그가 도대체 어떤 사람이길래 정치경력 12년, 초선 상원의원인 흑인 정치가가 어떻게 민주당 대통령후보가 될 수 있었을까? 그의 어떤 힘이 쟁쟁한 흑인 지도자를 물리치고 상원에 오르게 했고, 이제는 민주당 대통령 후보는 따놓은 당상과도 같았던 큰 산 힐러리 클린턴을 뛰어 넘을 수 있게 했을까? 영화에나 있을 법한 이야기가 현실 속에서 펼쳐지는 요즘의 드라마틱한 뉴스는 개인적으로 정말 흥미로운 것이 아닐 수 없다. 그의 대한 이야기를 좀 더 알고 싶었다. 그래서 펼쳐든 책, [역전의 리더, 검은 오바마]이다.
 
 


 
  저자는 KBS 정치부 기자로 활동중인 박성래씨로 2004년 미대선특별취재팀으로 선발되어 워싱턴에 특파된 저자가 존 케리를 지지하는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펼친 버락 오바마의 단 한차례 연설을 듣고 깊은 인상을 받는데, 이는 링컨의 게티즈버그 연설을 압도할 정도였다. 그 후로 오바마에 깊은 관심을 갖게 되었고, 그에 대한 밀착취재를 시작하면서 정리해 온 오바마의 삶의 궤적을 책으로 펴게 된 것이다. 저자는 불가능을 가능으로, 부정을 긍정으로, 절망을 희망으로, 냉소적 차별과 편견을 따뜻한 배려와 이해로 바꿔나가는 그야말로 재기를 꿈꾸는 세상 모든 패배자의 진정한 멘토라고 이 책에서 평했다.
 
 

 
 
  사실 이번 미 대선의 양대 후보들은 그 자격면에서 예전의 상황과는 조금 다른 면을 띤다. 케냐의 유학생 아버지와 백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 흑인' 후보 버락 오바마는 하와이와 인도네시아에서 학교를 마친 철저한 아웃사이더다. 저자 역시 그의 친구 '케이스 카쿠가와'라는 일본계 흑인 혼혈아의 예를 들면서 30년이 지난 지금 단짝이었던 그의 친구는 로스엔젤레스의 노숙자 생활을 하고 있는데, 버락은 40대 초반에 상원의원에 올라 지금은 '세계에서 가장 강한 자'라는 미국 대통령에 누구보다 가까이 다가선 대선후보가 되었음을 보여주면서 그의 순탄치 않았던 어린시절을 대변하기도 한다. 그는 또한 '충분히 검지 않다'는 주위의 평가를 대선을 앞둔 현재까지 가장 큰 장애물로 안고 걸어가고 있다.
 
  한편 존 매케인은 지금의 아내인 버드와이저 맥주의 미국 3대 배급사의 대주주이자 1억 달러 자산가 신디 이전에 수영복 모델 출신의 늘씬한 미녀였던 아내 캐롤이 있었다. 40대 초반의 매케인은 캐롤과 이혼하지 않은 상태에서 30대 중반의 총각 행세를 하며 20대 초반이었던 금발의 아리따운 여교사 신디와 결혼했다. 애리조나에서 하원과 상원의원으로 당선될 수 있었던 것은 전적으로 처가인 신디家 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는 또한 대선출마는 꿈도 꿀 수 없는 심각한 결격사유기도 하다. 하지만, 전처 캐롤은 여전히 매케인을 존경하며 친구로 지내고 있다고 말한다고 한다. 또한 미국 헌법은 미국 영토 안에서 태어난 사람만 대통령이 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는데, 파나마의 미군기지에서 태어난 매케인은 대통령이 될 법적 자격이 없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에 의해 미국 법원에 소송이 걸려 있는 상태이기도 하다. 베이비 부머 세대들이 대선 후보로 등장한 지금부터 이런 출생과 성장과정에 대한 논쟁은 그 이전과는 다른 양상으로 나타날 것이다. 현재 전 국민의 2%에 달하는 외국인 거주자 100만이 살고 있는 우리나라에서도 이런 모습들이 나타날 수 있는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보여진다.
 
 

 
 
  버락 오바마의 출현은 지금껏 출현했던 흑인 지도자들과는 차별화된다. 그는 흑인만을 위한 지도자이기를 거부하고, 백인과 유색인 모두가  안고 있는 공통된 문제점을 찾아내 그들 모두를 아우를 수 있는 통합된 해결책을 찾아내려고 고심했다. 또한 이라크전 반대에 대한 그의 일관된 주장은 '피할 수 없는 전쟁이라면 어떤 희생을 낳더라도 꼭 치뤄야 하겠지만, 지금처럼 부시정부가 만들어 낸 [어리석은 전쟁]이라면 결단코 반대한다'고 주장한다.
 
  "시카고의 사우스사이드에 글을 읽지 못하는 어린이가 있다면, 비록 그 아이가 제 자식이 아니라 해도 그것은 제 문제입니다. 어딘가에 살고 있는 노인이 약값을 내지 못해 약값과 집세 사이에서 갈등하고 있다면, 그분이 제 조부모님이 아니라 할지라도 제 삶은 더욱 가난해집니다. 어느 아랍계 미국인 가족이 변호사도 선임하지 못한 채로 올바른 절차 없이 체포된다면, 그 사건은 제 인권을 위협하는 것입니다.

그러한 기본적인 믿음, 내가 바로 우리의 형제자매를 지켜야 한다는 기본적인 믿음이야말로 이 나라를 움직이게 하는 원동력입니다. 'E pluribus unum(여럿이 하나라는 뜻의 라틴어로 미국 정부 국새에 새겨진 표어-역자주)!' 여럿으로 이루어진 하나! 그것이 바로 우리가 개인의 꿈을 추구하면서도 미국이라는 하나의 커다란 가족으로 화합할 수 있게 해주는 것입니다. "

[오바마, 2004년 민주당전당대회 기조연설 전문 중에서]
 
  저자는 이 책에서 아웃사이더였던 버락 오바마가 대선의 한 축으로 자리매김 할 때까지의 과정을 통해 그에게서 '지혜'를 찾아내라고 말한다. 오바마가 미국인들의 마음을 얻는 과정을 가만히 바라보고 있으면 상사는 부하직원의 마음을 얻는 길을 볼 것이고, 부하직원은 상사나 동료나 후배들의 마음을 잡는 방법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한다. 더불어 미국 진보 진영의 새로운 기수로 떠오른 오바마가 지난 대선에서 일패도지一敗途地 하다시피 한 대한믹구의 소위 진보진영에 던지는 의미는 클 것이고, 그의 메시지를 따라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성찰의 기회를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버드 로 리뷰Law Review 역사상 최초의 흑인 편집장을 역임했던 그의 이력만 보더라도 오바마를 단순히 한 번의 민주당 전당대회 기조연설로 일약 스타로 거듭났다고 할 순 없지만, 정치시스템을 농락할 정도로 능숙한 정치가들 사이에서 국민과 유권자의 마음을 얻어내는 탁월하고 호소력 짙은 그의 연설로 세상에 우뚝 선 모습을 보면  로마시대의 키케로가 베레스를 고발하는 1차 연설로 세상에 알려진 점과 유사해 '수사학의 달인'이 탄생한 것이 아닌가 생각하게 한다. FTA 비준과 미국의 대북정책기조의 변화를 놓고 누가 당선되어야 우리에게 더 이익이 될 지 고민해야 할 문제지만(우리가 결정할 그 무엇도 없는 것이 사실이지만), 백인과 유색인종의 대립이 미국의 숙제라면 지금껏 '공통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단합'을 강조했던 그를 통해 앞으로의 4년을 지켜볼 만 하겠다. 우리나라 정치부 기자로서 오랫동안 바라 본 '버락 오바마'에 대한 시선은 그리 나쁜 것 같지 않아 내일의 결정이 고민스럽지 않다. 지금껏 나온 자서전과 평전과는 전혀 다른 시점과 시각으로 바라본 책이라서 그 의미는 깊이를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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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역력을 높이는 생활 - 생활습관만 바꿔도 건강해진다
니시하라 가츠나리 지음, 윤혜림 옮김, 권오길 감수 / 전나무숲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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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토피성피부염이나 알레르기로 고생하고 있다면, 이 책을 읽어라!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이 맞아서일까? '잘 먹고 잘 살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웰빙이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는 지금, 오히려 우리의 먹거리에 대한 위험성을 알리는 경고는 날로 그 수위를 높아지고 있어 무엇을 먹어야 할 지 알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뒤늦게 밝혀지는 이러한 사실들은 이제껏 아무런 의심없이 먹어왔던 것들이라 더욱 황당하기 그지없다. 그래서 먹는 것 하나 하나 마다 원산지를 찾고, 유효기간을 뒤져가며 먹다 보면 식욕도 사라져서 '골라서 먹는 행위'로 병이 생길 지경이다.
 
  건강하기 위해서는 잘 먹기만 해서는 부족하다. 일상의 생활도 건강하게 해야 하는데 별도의 운동도 필요하지만, 우리의 생활 속에서 '병을 일으키는 생활습관'을 먼저 체크해봐야 할 것이다. 생활습관을 고치는 것만으로도 최근에 문제가 되고 있는 현대병들의 대부분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혹시 잠을 험하게 자는가? 주로 한 쪽으로 음식물을 대충 씹어 삼키는가? 입으로 호흡하지는 않는가? 혹시 하나라도 해당된다면 깊은 관심을 두고 이 책을 접하기를 권한다. 자기면역질환등의 면역병의 메커니즘을 해명하고 치료방법을 확립하고 있는 의학박사 니시하라 가츠나리의 책 [면역력을 높이는 생활]이다. 
 
  이 책은 대표적인 면역병인 알레르기, 두드러기, 아토피성피부염, 천식, 당뇨병 등의 원인불명의 질병들은 단독적으로 생긴 질병이 아니라 눈, 폐, 심장, 신장, 뇌, 위장등 다양한 기관으로부터 영향을 받은 질병이라고 말하고, 그 원인은 잘못된 생활습관에서 비롯되었으며 이를 고친다면 현저하게 치료할 수 있다고 말한다. 저자는 현대인의 면역병은 인제의 면역력만 높이기만 하면 고칠 수 있다고 강조한다. 다만 '말이 쉽지만 실천은 어려운 생활습관'을 고쳐야 한다고 덧붙인다.그렇다면 면역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저자는 크게 3가지 원칙과 7가지 생활습관을 제시한다.
3가지 원칙은 첫째, 세포의 신진대사를 촉진하기 위해 코로 호흡하고, 이를 통해 신선하고 청결한 산소를 받아들인다. 둘째, 세포 수준에서의 소화가 가장 효율적으로 이루어지게 하려면, 피부와 폐를 차지 않게 하고, 차가운 음식물로 장을 차게 하지 않는다. 셋째, 영양이 균현을 이룬 식사를 잘 씹어서 먹는다.
 
7가지 생활습관은 다음과 같다.
1. 코로 호흡한다. 자는 동안에도 마찬가지다.
2. 양쪽으로 잘 씹어서 먹는다(흰쌀밥의 경우 30회 이상).
3. 위를 보고 누워서 잔다(뼈의 휴식)
4. 차가운 음식물과 과음, 과식하지 않는다.
5. 규칙적으로 가벼운 운동과 스트레칭을 하고 긴장을 푼다.
6. 햇볕을 쬔다.
7. '몸과 마음에 온화한 에너지'를 받아들인다.     
 
  가장 중요한 것은 코호흡. 공기 중에 떠다니는 먼지나 세균으로부터 인체를 보호하는 방위기능은 코에 있는 정화, 가습 기능 밖에 없다. 입에는 이런 기능이 없기 때문에 공기를 받아들이기 위한 기도氣道로 사용해서는 안 된다. 왜냐하면 콧구멍 안쪽에 있는 비점막에 있는 가는 섬모가 융단처럼 촘촘히 나 있는데, 이곳에서 늘 점액을 분비하여 대기중에 있는 위해물질들을 걸러내기 때문이다. 입으로 호흡을 한다면 아무런 여과과정이 없이 바로 기도를 통해 폐로 전달된다면 위해물질들은 폐나 내부장기에 그대로 축적되는 것이다.
 
  그리고 아름다운 치열(치아의 배열)과 균형잡힌 체형을 갖기 위해서는 입과 턱을 올바르게 상요할 때 비로소 만들어지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양쪽 이를 사용해서 식사를 해야 하고 잘 씹어 먹어야 한다. 씹는 방법이 잘못 되었을 때는 얼굴이 일그러지고 등뼈가 휘며, 뻐드렁니나 주걱턱이 되거나, 입술이 두꺼워진다고 저자는 말한다.
 
  제시하고 있는 생활습관 7 가지는 거의 모두 우리가 어려서부터 어른들로부터 들어왔던 '잔소리'식의 생활습관이다. 하지만 그 습관들이 왜 지켜져야 하는지 그 중요성을 잘 알지 못해 소홀했던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코로 숨을 쉬고, 양쪽 이를 사용해서 잘 씹어 먹고, 하늘을 보고 자며, 찬 것은 피하면 웬만한 현대인의 면역병은 고칠 수 있다고 하니 한 편으로는 너무 쉬워 '과연 그럴까?'하는 의심도 들고, 한 편으로는 혹시라도 효과가 없더라도 '잘못된 생활습관'을 고치는 계기로 만들 수 있겠다 싶다. 알게 된 이상 바꿔야 했다. 행동에 옮기기도 지극히 쉬워서 이 책을 읽은 후 바로 생활습관을 바꿀 수 있었다. 뭔가를 '인지한 후'에 행동하게 되니까 신경은 쓰이지만 그 효능을 생각해서 주의하게 되었다. 인간의 진화를 근거로 한 의약서이기도 해서 생소한 용어들이 눈에 띄기고 하지만, 우리가 생물시간에 배웠던 '미토콘드리아'라는 인간의 세포를 건강하게 하는 것만이 인간의 면역력을 높이는 것이라고 보면 쉽게 이해될 수 있다.
 
 특히 이 책은 6개월만에 숟가락을 통해 입으로 받아먹는 아기들의 이유식습관이 너무 이르다고 하면서 그것을 통하면서 입호흡은 시작된다고 말한다. 현대에 들어 대기중의 공기가 오염된 것도 있지만, 이유시기를 점점 앞당기는 추세와 아이들의 발병률을 생각해 봤을 때 저자의 주장은 설득력을 지녔다. 우리가 모르고 있거나 잘못 알고 있는 의학상식들이 병을 초래하는 원인이 된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다. 건강한 것을 먹고, 건강하게 운동하며 사는 것도 좋지만 우선 나의 생활 중에 건강을 해치는 것은 없는지 먼저 살피는 것이 우선이겠다. 자신의 건강과 가족의 건강을 생각한다면 꼭 읽어보기를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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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한 우리 떡살
김규석 지음 / 미술문화 / 200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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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민속공예품, 떡살의 모든 것을 알려주는 책!
 
책을 펼치는 순간 입을 다물 수가 없었다. 나뿐 아니라 그 누구라도 그럴 것이다. 공극(, air gap) 하나 없이 속이 꽉찬 나무들이 엿가락처럼 자유자재로 휘어져 있고, 평평한 면 하나 없이 제각각의 모양을 띄며 작품으로 아로 새겨져 있다. 석고처럼 쉬이 깎이는 나무가 있던가? 싶을 정도로 정교한 그림과 무늬들이 새겨진 이 나무들은 하나같이 멋들어진 작품들이 아닐 수 없다. 그저 보는 것이 아니란다. 떡에 모양을 찍어내는 떡살이란다. 우리나라에 이런 것도 있구나 싶어 뒤늦게 알게 되어 한편으로는 부끄럽고, 한편으로는 자랑스럽기 그지없다.
 
 

 
 
  지난 여름 나는 [아름다운 떡살무늬]라는 책을 읽고 보며 리뷰를 쓴 적이 있는데, 그에 앞서 지금 소개하는 이 책 [소중한 우리 떡살]이 우선봐야 하는 것이란다. 지난 번 리뷰가 떡살에 색을 입혀 종이에 찍은 탁본들을 보여주었다면, 이 책은 떡살 그대로의 진면목을 보여주었다. 20년을 전통떡살 제작에 정성을 쏟아부은 떡살 제작 기능보유자 김규석님께서 제작하신 책이다. 김규석 님은 다양한 떡살을 수집해 연구하고 자료를 취합, 분리하여 나름의 체계를 세워 홀로 하기에는 매우 버거운 작업을 17년 동안 해오면서 약 700여 점의 실물을 탁본으로 만들어 각종 무늬를 체계적으로 분류하여 실물과 도면을 완벽하게 정리하셨다. 그분의 작업을 높이 사는 부분은 전통기능 전승자로서의 책임을다한 것은 물론, 떡살의 원형은 그대로 살리면서 우리 전통공예의 아름다움을 새로운 시대감각에 맞게 무늬들을 재구성하여 전통공계의 계승발전에 크게 기여한 점이다. 하나하나 작품이라도 해도 손색이 없을 만큼 정교하고 아름다워서 과연 떡에 무늬를 박기 위해 만든 것인가 의심할 정도였다.
 





































 
  우리 민족은 조상에 대한 염원이 담겨 있는 무늬에 새로운 무늬를 덧붙여가면서 사용했기에 떡살과 다식판은 민족 고유의 정서와 당시의 사회현상을 잘 드러내는 생활도구이다. 예를 들어 집안 대대로 내려오는 떡살 중에는 뒷면에 주소, 택호나 만든 사람의 수결이 새겨진 것을 볼 수 있는데, 이는 잔칫날에 여러 사람들이 모여 떡을 만들거나 남의 집 떡살을 빌려 사용할 때 바뀌거나 잃어버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새겨둔 것이라 한다. 서민들이 만들어 쓰던 떡살이나 다식판은 애초부터 공예품으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고 주변에 굴러다니는 나무토막을 주워 적당히 손질한 것이다. 구하기 쉬운 재료로 사용하기 쉽게 만든 떡살은 민속예술품의 모체로서의 의미를 지닌다. 세월에 따라 부드럽게 닳고 기름이 벤 떡살들은 누구에게나 친숙하여 우리의 민속공예품으로 자리잡은 것이다. 떡살은 떡에 찍을 무늬를 새긴 판과 손잡이로구성되어 있는 단순한 도구이지만 사양하고 창의성이 뛰어날 뿐 아니라 무늬의 상징성과 예술성으로 인해 전통문화로서의 가치를 지니기에 충분하다.
 
 








































  김규석님의 손을 빌어 태어난 떡살과 다식판을 살펴보면 단순하게 떡에 살을 박는 작업을 해야 하는 사용자의 노고를 충분히 고려하여 손에 잡기 쉽도록 손잡이부분을 둥그렇게 다듬고, 각진 부분이 거의 없도록 조각해 두었다. 그리고 무게감을 최소한으로 줄이고, 떡에 살이 모두 박힐 수 있게 하기 위해 힘을 집중할 수 있도록 고려한 점을 엿볼 수 있다. 작고 예쁜 모양들도 많아 현대인들의 필수품에 장식용 소품으로 활용해도 충분할 것 같았다. 우리가 밥을 지어 먹으면서부터 있었던 것으로 추정될 만큼 떡은 오랜 역사를 지니고 있는데, 예전에는 사시사철 세시음식에 빠지지 않았고, 절식과 시식때에도 함께 했던 떡은 말 그대로 '무슨 때만 되면 등장하던 단골음식'이었다. 그랬기에 떡살과 다식판의 소용은 그만큼 많았던 것이다.
 







































 
  특히 떡 중에서도 절편을 으뜸으로 치는데, 그 이유는 절편의 무늬 때문이다.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는 말처럼 우리 조상들은 떡에 정성을 들였고, 벽가기복의 뜻을 담은 무늬들도 새겼다. 돌이나 회갑상에는 장수해로를 바라는 무늬를 사용했고, 수복, 강녕, 부귀,다남 등의 길상무늬는 무운장구를 빌거나 부모님의 무병장수를 기원할 때 많이 쓰였다. 혼례나 과거급제 행사에는 사군자나 송학등 기품있는 문양을 썼으며, 상례나 제례 때는 돌아가신 부모님이 저승에서도 편안하게 지낼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정토와 윤회의 의미가 있는 무늬를 선별하여 썼다. 그래서 절편을 먹음은 곧 떡을 만든 이의 정성과 마음을 먹는 것이었으니 이보다 더한 선물이 어디 있었겠나 싶다.
 
  이 책에서는 특별히 다식에 대해서도 설명하고, 그것의 이름과 만드는 법 그리고 그 소용에 대해서도 언급하고 있다. 가장 주목이 되었던 이 책의 백미는 바로 저자가 직접 떡살 제작과정을 보여준 부분이다. 어느 목공예보다도 섬세하고 손이 많이 가는 작업을 순서대로 보여주고 그 과정을 음미할 수 있도록 했는데, 과연 얼마만큼의 시간이 소요될 지 직장할 수 없을 정도였다.
 




























  앞서 말한 바와 같이 떡살이 우리에게 주는 큰 의미는 단순히 '보기 좋게 만든 작품'이 아니라, 염원과 희망을 담아 그림으로 대신해 새기고, 그것을 떡이라는 음식에 박아 염원의 대상에게 먹게 한 '우리선조의 따뜻한 마음과 정성'을 느끼게 하는 도구라는데 있다. 그것들을 오롯이 느낄 수 있다면 그것이 바로 전통문화이며 민속공예품이 아니겠는가? 이토록 훌륭한 떡살이 한 권의 책에 숨겨져 있다는 것은 어쩌면 슬픈 일인지도 모른다. 우리의 것을 되살리고, 아끼기 위한 노력이 점점 많아지고 있는 요즘, 우리 떡을 사랑하는 마음도 가져야 할 것이다. 생크림 케익대신 우리의 떡을 케익처럼 현대화해서 사용하는 젊은이들이 많아지는 것은 반가운 일이다. 마찬가지로 정성과 마음이 담기 우리의 절편도 아끼는 마음이 필요하다. 특히 디자인이나 실내장식에 관여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우리의 떡살공예에 대해 관심을 가져볼 필요가 있다. 왕릉속에 숨겨진 삼족오가 이 세상에 다시 태어나 우리 고유의 문양이라며 소중히 여겨지는 것처럼 우리의 떡살무늬 또한 현대인의 사랑을 듬뿍 받을 만한 요소가 많기 때문이다. 저자인 김규석님은 전남 담양군 대전면 다치리 1071번지 목산공예관(061-382-0057)에서 오늘도 작업중이시다. 테마가 있는 여행을 원한다면 이곳을 방문하여 우리의 떡살을 직접 보는 것은 어떨까? 우리의 미술과 문화를 다시금 생각하게 하는 멋지고 훌륭한 최고의 미술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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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궁궐 산책 - 정겨운 朝鮮의 얼굴
윤돌 지음 / 이비컴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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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과 함께 읽으면 좋을 우리 궁궐 길라잡이 책!
 
  우리 궁궐을 좋아하게 된 것은 아주 우연한 계기였다. 독서모임의 '우리 역사'에 관심이 많은 한 회원이 경남에서 서울까지 직접 방문해 '창경궁'을 탐방한다는 소식을 듣고 함께 참여하면서 부터다. 국민학교(우리때는 이렇게 불렀다) 때 서 너번을 소풍을 간 곳이 창경원(그때는 동물원도 함께 있어 이렇게 불렀다)이었건만, 세월이 훌쩍 지나 만만ㅎ지 않은 나이에 창경궁으로 바뀐 그곳을 다시 방문한 것은 3월의 쌀쌀한 어느 일요일이다. 해박한 역사지식과 남다른 우리 궁궐사랑을 갖춘 그 회원의 입에서 나온 말들은 지금껏 들어보지 못한 '새로운 사실' 투성이었다. 창경궁에 얽힌 역사이야기하며, 일제강점기에 우리 조선왕조가 당했던 치욕스럽던 사건들, 그리고 궁궐의 의미와 그 쓰임에 대해 두 시간이 넘도록 함께 걸으며 그의 말에 귀기울였다. 그 시간 이후 내가 봐 왔던 창경궁은 전혀 새로운 모습으로 다가왔다. 회원들이 많은 호응을 해 준 덕에 봄과 초여름에 걸쳐 경복궁은 두 번을 찾았다. 조선왕조의 위대함과 우리 조상들의 슬기로운 지혜와 건축문화를 목격할 수 있는 계기였다.
 
다른 궁을 찾기로 기약을 했었지만, 서로가 일상에 바쁘고 역사탐방을 이끌던 회원선생이 지방에 있는 터라 지켜지기가 쉽지 않았다. 그러던 차에 모임의 지기가 한 권의 책을 추천해 주었다. '궁궐 길라잡이'로 2년간 자원봉사도 했고, '먼산이웃'이라는 궁궐안내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는 윤돌선생의 책 [우리 궁궐 산책]이다.
 
 





































 
 
  이 책은 서울에 있는 우리 궁궐, 경복궁, 창덕궁, 창경궁, 경운궁, 경희궁을 돌며 궁궐의 이모저모를 설명하고, 그에 얽힌 역사와 이야기들을 사진과 함께 엮은 책이다. 거의 '샅샅이 뒤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각 궁궐의 사라진 흔적까지 추적해 그에 얽힌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경복궁을 지키는 해태는 어떤 상징인지, 건춘문에 사는 동물은 무엇인지, 서쪽 일곱 별을 상징하는 백호는 어느 문을 지키고 있는 지를 설명해준다. 궁궐안의 현판마다 가진 이름의 의미와 계단과 사방에 있는 조각마다의 사진을 추적하고 그 이름을 알리며, 의미를 전달하고 있다. 역사탐방이라는 이름으로 찾았던 곳들을 사진으로 보니 반가웠고, 그들의 의미와 뜻을 아니 역시 놀랍고 다시 방문하고 싶은 충동이 인다.
 
  세계에서 유교가 가장 발달한 나라 대한민국, 그 근간에는 유교국가인 조선이 있었다. 통치의 사상적 수단으로 중국은 유교를 채택했었지만, 우리에게는 아직 충忠과 효孝 라는 유교의 근본정신이 종교처럼 남아있다. 세계의 철학자들이 대한민국에서 가장 훔치고 싶은 것이 바로 '부모에 효도하는 마음'이라 하지 않았던가? 이 책 속에 있는 궁궐들을 살펴봐도 우리의 유교정신을 엿볼 수 있고, 임금의 나라사랑과 백성사랑을 느낄 수 있다.
 
 





























 
 














 
  대한민국 국민이라 우리 궁궐을 사랑하지 않는 이가 없겠지만, 그에 대해 잘 아는 이는 솔직하게 몇 되지 않는다. 어려서부터 교육을 받고, 또 관심을 두어 자연히 습득되는 것이 역사인 것인데, 무조건 그림을 보고 외우고, 시험만 봤으니 실물을 놓고 대조하자니 조합이 영 되질 않는 것이다. 궁궐을 답사할 때도 확인했지만, 자녀들의 학습을 위해 부모가 함께 주말에 나들이를 찾아오지만, 정기적으로 안내하는 안내원의 멘트만을 쫓아 함께 하고 사진만 찍을 뿐, 제대로 아이에게 설명해주는 부모를 만나보지 못했다. 앞서 말한대로 자신도 잘 모르는데 누구에게 가르칠건가? 가르치면서 배운다는 말이 있듯이 이 책으로 자녀들과 함께 책자의 그림을 찾고, 그에 얽힌 이야기를 함께 공유하는 것도 즐거운 학습 나들이가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올해 초, 화를 참지 못한 한 국민의 어처구니 없는 행동으로 우리의 국보 '남대문'이 소실되었다. 남대문의 원래 이름은 숭례문, 예禮를 숭상한다崇 해서 지은 이름이다. 또한 그것을 더욱 강조하기 위해 세로로 현판을 썼었다. 임금이 사는 사대문의 정중앙에서 '예를 갖추고 들어야 할 대문'이 불타버렸다. 백성은 바다와 같아서 배를 떠받쳐 목적으로 데려도 가지만, 파도를 일으켜 배를 뒤집기도 한다 했던가? 남대문 화재로 흉흉한 민심은 우리의 먹거리 문제로 인해 큰 파도를 일으켰는데, 우연치곤 참 기막힌 우연이다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예를 숭상하는 대문'이 사라진 지금, 남은 우리의 문화유산에 각별한 관심과 사랑을 기울여야 할테다. 이런 저런 이유로 고궁찾는 문화시민들이 많아진 요즘, 이 책은 아주 좋은 길라잡이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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