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톰의 슬픔
테즈카 오사무 지음, 하연수 옮김 / 문학동네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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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톰! 2009년 가을, 지구를 지키기 위해로 돌아온다!  
 

  “푸른 하늘 저 멀-리 날아라 힘차게 나-는 우주소년~아-톰~...” 초등학생 시절의 한동안, 내 손엔 엄마가 일곱 살 때 생일선물로 사 주신 아톰인형이 들려 있었다. 조그마한 손이지만 힘을 줘 꽉 쥐면 ‘삐~이~익“소리가 나는 기특한 녀석이었다. 약간은 말랑해서 사람 피부같은(어림도 없겠지만) 플라스틱 재질의 아톰은 오른손을 쭉 펴고 왼손은 허리에 붙인 채 금방이라도 하늘을 날아 오를 것 같은 표정을 한 모습이었다. 물에 젖을 염려도 없고, 녹도 슬지 않아 목욕을 할 때면 꼭 필요한 절친한 친구, 그래서 가물에 콩나듯 동네 목욕탕이라도 갈라치면 손바닥이 할머니 손처럼 쭈글쭈글해 질 때까지, 몸통이 허옇게 불어터질 때까지 몇 시간동안 아톰과 함께 한 편의 모험영화를 찍었더랬다. 2학년을 마무리 할 때 즈음 악당괴수, 옆 집 리트리버와 한 판 붙다가 물려서 얼굴이 일그러진 이후엔 다락방 장난감 바구니에 모셔져 영구폐기 되긴 했지만, 초합금(악당괴수가 물어도 상관없는) 로버트 태권V를 입양할 때까지는 내 소중한 히어로였다.

  그런 기억이 남았던 터라 얼마 전 <아톰의 슬픔>이라는 책 제목에 눈이 번쩍했다(현재의 나이는 때로 추억에 지배당한다). 아톰이 부활했나? 이제와 무엇이 슬프다는 건가? 어린 시절의 기억과 아련한 추억에 밀려 냉큼 집어 들었다. 아톰은 아무 말도 없었다, 대실망. 그를 만든 아버지, 데츠카 오사무手塚 治虫가 주인공이었다. 이 책은 1946년에 태어나 1989년 위암으로 투병중 사망할 때까지 약 43년간 그의 끊임없는 창작활동을 하게 한 원동력이었던 어린이, 자연, 환경, 과학기술, 아톰, 그리고 지구에 대해 고민한 기록들을 한데 모아 유족들이 책으로 만든 것이었다. 

 

  수많은 만화작품들을 통해 정작 그가 말하고 싶었던 바는 무엇이며, 그가 창작하는 동안 밝혀지지 않았던 에피소드와 비밀들을 털어놓았다. 일개 만화가가 만화책이 아닌 아닌 수필집으로(그것도 유작으로) 책을 내었다는 점이 대단하다고 생각했고, 책장을 덮은 후에는 만화대국 일본에서 가장 존경받는 만화가가 ‘데츠카 오사무手塚 治虫’ 인 이유를 알 듯 했다. 그는 만화가 이면서, 환경운동가였고, 과학자였으며, 사상가였다. 원제목은 ガラスの地球を救え―二十一世紀の君たちへ ;유리같은 지구를 구하라 - 21세기의 제군들에게.. . 꽤나 장중한 원제목이다.

“지구의 죽음. 그것은 우리의 자손들과 그것은 우리의 자손들과 이웃의 아이들, 오늘은 활기차게 웃고 울고 장난을 치며 어른들을 성가시게 하기도 하지만, 그와 동시에 더없이 소중한 미래의 주인공인 어린이들이 자상에서 사라진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너무나도 참혹한 일인 것입니다.

지구는 이제 숨이 끊어지기 일보 직전인 별이 되고 말았습니다. 도대체 어쩌다 이 지경이 되어버린 것일까요? 인류는 어디서부터 항로를 이탈한 것일까요?“ (14 쪽)

   과학기술의 발전으로 성장에만 관심을 두던 1980년대에 그는 과학발전에 놀라기에 앞서 자연과 지구 그 속에 미래의 희망인 어린이들을 염려했다. 과학이란 본래 인류의 행복을 위해 생긴 것, 하지만 점점 지구를 파괴하는 원흉이 되고 있는 현실을 두려워했다. 나의 영웅이기도 했던 10만 마력의 힘을 지닌 정의의 사자 ‘우주소년 아톰(일본의 만화 제목은 철완 아톰이고, 미국에서는 애스트로 보이Astro Boy로 불렸다)’ 역시 과학지상주의를 칭송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인간의 무분별한 지구환경 파괴에 맞서 지구의 멸망을 지키기 위해 만들어진 작품이다(어릴 때는 전혀 몰랐던 사실이이다). 하지만 이를 알지 못하는 독자들은 아톰은 늘 인간들에게 내내 ‘과학이 낳은 생명체’로만 여겨졌다. 아톰이란 작품이 인간과 소통할 수 없듯, 지금 인류는 지구와 소통하지 못하고 있다고 이 책에서 여러 부분을 통해 안타까워했다. 



 

  그는 또한 정보화 시대로 대변되는 현대사회에서 마치 홍수가 범람하듯 쏟아지는 정보들에 우려를 표하며 ‘우리에게 필요한 정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도 역시 인류의 미래인 어린이를 먼저 생각했다. 오늘날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폭력과 비행, 부모 자식 간의 단절, 생명 경시 풍조는 어린이와 젊은이들이 지금껏 흡수하고 축적한 정보들이 그렇게 만든 셈이다. 우리에게 필요한 정보란 ‘생명의 존엄을 전하는 메시지’이고 이러한 생명의 존엄성과 삶의 가치를 어린이들에게 전달해야 한다. 지금같은 고도 정보화 사회에 우리 어른들이 지녀야 할 가장 중요한 마음가짐임을 강조했다. 

  SF 즉, 공상과학을 토대로 만화를 무수히 제작했고, ‘밀림의 왕 레오’와 같이 동물과 자연을 주제로 한 만화도 만들었던 그인 만큼 ‘미래’에 대한 고민에 대한 그의 수준은 철학자를 버금갔다. 이것은 어쩌면 오늘날의 컨텐츠 제공자라면 당연히 갖춰야 할 기본적인 고민이다. 어쩌면 당연한 그의 생각에 새삼 놀라고 배우게 되는 것은 오늘날 ‘흥행몰이와 인기, 시청률’에 급급하며 만들어지는 컨텐츠들 속에서 그와 같은 고민의 흔적은 전혀 찾아볼 수 없기 때문이다. 

  <우주소년 아톰>은 이제껏 수많은 작품들의 모티브가 되고 있고, 컴퓨터게임과 영화, 만화책등으로 제작되고 있다. 특히 올해, 그러니까 2009년 가을에 개봉을 예정으로 3D 애니메이션으로 미국 헐리우드에서 제작되고 있다고 한다. 이것만 봐도 데츠카 오사무의 생각은 아직 왕성한 생명력을 지녔고, 오히려 ‘기후온난화’로 지구종말에 대한 위기감을 갖고 있는 요즘에 더 없이 어울릴 수 있는 컨텐츠임을 증명하는 셈이다. 



 이미지 출처 : http://www.slashfilm.com/2007/10/05/first-look-astroboy/

http://splashpage.mtv.com/2009/01/05/new-astro-boy-character-concept-art-hit-the-net/ 

 
이 책은 일반적인 ‘인터뷰 풍의 기사 모음’이 아니다. 어린이를 위한 만화를 만드는 창작자로서, 한 시대를 풍미했던 사상가로서 ‘진심’이 담긴 고민과 조언들이 들어 있었다. ‘데츠카의 만화는 휴머니즘Humanism 이다’ 라는 세인들의 평가를 실감하게 했다. 스토리텔링과 컨텐츠가 세상을 주름잡는 지식정보화시대를 사는 우리에게 ‘이야기’는 재미에 앞서 생각이 앞서고, 그 생각은 ‘진심이 담긴 인간성’을 지녀야 함을 새삼 일깨워줬다. 일본에서 만화(그들은 ‘망가’라고 부르겠지만)는 이제 예술의 한 장르로 평가되고 있다. 일본 만화의 중심에 데츠카 오사무가 있고, 그는 이미 없지만, 그의 생각을 닮은 작품, 아톰은 아직 이 세상을 살고 있다. 휴머니즘의 대표작 ‘아톰’의 행보가 주목된다. 그의 통찰력은 앞으로 한동안 유효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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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잃어버린 것을 기억하라 - 시칠리아에서 온 편지
김영하 글 사진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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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목민이 된 소설가 김영하의 좌충우돌 시칠리아 생활기!

  

  죽음을 예감한 어느 노인이 그동안 자신의 소원을 찾아 모험을 감행한다. 자신을 둘러싼 모든 것을 버리고 떠나야 한다. ‘익숙한 것과의 결별’이다. 같은 병실에 있었던 또 다른 노인은 함께 대화한 죄(?)로 그 모험에 매료되어 둘은 함께 병원 문을 나선다. 지난 해 진한 감동을 남겨준 영화 <버킷 리스트>의 대강 내용이다.

 

  살아갈 날이 얼마 남겨지지 않은 사람에게 ‘시간’은 녹아드는 얼음 같은 보물이다. 죽기 전에 무엇을 할까나 적어놓은 리스트, 버킷 리스트는 마지막 소원의 목록들이다. 노인의 소원은 ‘여행’이었다. 이 나라에서 이걸 하고 싶고, 저 나라에서 저걸 하고 싶었다. ‘놀이같은 돈벌이’를 하던 노인과 ‘지겨운 밥벌이’를 하던 노인의 소원은 같았다. 비록 늙어 병든 몸을 이끌고 찾아갔지만 그곳에선 청년이 되고 소년이 된다. 여행은 그런거다. 지금까지의 나를 확실하게 잊으려면 여행을 떠나야 한다.

 

  설렘과 두려움, 경탄과 피로가 함께 하는 그곳에선 누구나 같은 조건의 사람이 된다. 내가 있는 이곳이 싫어서라기보다는 내가 알지 못하는 저곳이 궁금해서다. 여행은 어쩌면 ‘각성’을 위해서인지도 모른다. 인간 사는 세상을 깨닫고, 내 정체성을 깨닫고, 인생을 깨닫는다. 책을 살 때, 부모님께 용돈드릴 때, 내 사람을 즐겁게 해줄 때 등 돈 쓰임이 참으로 유용할 때가 몇 가지 있는데, 그 중 또 하나는 여행이 아닐까?

 

  젊어서는 다리는 튼튼한데 돈과 시간이 없어 여행을 못떠나고, 나이 들어서는 돈과 시간은 충분한데 다리가 부실해서 여행을 못떠난단다. 어중간한 시간과 돈을 가진 지금, 나는 왜 떠나지 못할까? 아직 필요를 모르는 걸까? 막연히 두려운 걸까? 큰 맘 먹고 떠나면 좋을 것을 가지 못하고 엄하게 ‘남의 다녀온 이야기’에만 침을 흘리고 듣는다. 그리고 그들을 부러워한다. 다른 것 아닌 그들의 여유와 용기를 부러워한다. 바보처럼...

 

  오늘도 부러운 한사람의 여행이야기를 주워 들었다. 어느 날 어느 소설가가 ‘진정한 유목민’이 되기 위해 떠난다는 내용의 신문에서 읽었는데, 그가 바로 ‘김영하’다. 제 버릇 남 못준다 했던가? 그가 떠난 곳의 이야기를 글로 적어 하늘로 날려 책을 지었다. 제목도 멋지다 <네가 잃어버린 것을 기억하라>이다. 부러운 사람의 더 부러운 이야기, 그 책을 읽고 만거다. 읽고 싶지 않았지만 자꾸만 손이 가 어쩔 수 없었다. 빌어먹을...

 

 



 

 

  미치도록 글이 좋아 소설을 쓰던 남자가 학생들에게 글쓰는 법을 가르치고, 남의 작품을 소개하고 인터뷰하는 라디오 디제이를 하고 있으니 왜 안답답했을까? 어느날 보장된 모든 생활을 접었다. 하던 일들도 때려치우고, 집도 팔아버린 후 그는 아내와 길을 떠난다. 이 책은 그가 이태리의 시칠리아에서 보낸 생활을 이야기한 책이다. 일종의 생활기. 이는 여행기와 엄연히 다르다. 여행기는 짧은 시간동안 많은 것을 둘러본 이야기 일테지만, 생활기는 긴 시간동안 짧은 무엇들과 함께 겪어본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떠나려면 그처럼 생활을 하고 싶다. 그리고 그 생활을 쓰고 싶다. 김영하는 내가 하고픈 모든 것을 이룬 셈이다. 그래서 읽는 내내 얄밉도록 그가 부러웠다.

 

  타고 난 글쟁이의 솜씨는 예서도 돋보인다. 그가 그려내는 모든 풍경은 눈에 보이는 듯하고, 시칠리아의 바다냄새가 풍겼다. 시장을 이야기하면 왁짜지껄 소리가 났고, 와인을 이야기할 땐 시큼한 향도 났다. ‘안절부절’ 읽는 내내 떠나고픈 충동을 나타낸 한 단어다. 꼭 떠나보리라 마음속 깊이 다짐하게 했다. 내눈으로 보고 말리라.

 

  이 책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은 서울을 떠날 때까지의 과정과 EBS 방송팀과 함께 촬영한 이야기, 그리고 아내와 단 둘이 처음으로 정착한 리파리에서의 이야기였다. 소설가인 그가 집을 팔면서 책을 정리한다. 작가의 방에 쌓인 책이야 쌀뒤주의 쌀알만큼 많지 않았을까? 책을 정리하면서 그것들을 떠나보내는 대목은 외우고 싶을 만큼 소중했다.

 

“나를 감동시켰거나 즐겁게 해주었거나 아니면 필요한 정보를 갖고 있는 책들을 살아남았다. 그 세 가지 중에 단 하나도 만족시키지 못하는 책들은 다른 운명을 찾아 내 집을 떠났다(책을 헌책방으로 보낸 것은 그래야 책이 가장 자신을 필요로 하는 사람을 찾아갈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었다. 그런 면에서 나는 어느 정도는 시장의 효율성을 믿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어디에서 듣기로, 도서관에 기증한 책은 어딘가에서 분류조차 되지 않은 채 먼지를 뒤집어쓰고 있을 가능성이 크지만 헌책방으로 간 책은 대부분 적당한 가치로 평가되 주인을 찾아간다고 했다).

 

  책읽기를 좋아하는 사람이 책을 버리기는 정말 싫은 일이고, 헌책방에 팔아버림은 죽을 만큼 싫고 나쁜 일이라고 생각했던 내게 ‘사고의 전환’을 시켜준 대목이다. 지금껏 내게 필요없는 책은 적당한 이를 찾아 ‘거져’ 주었지만, 이 또한 그에게 혹 원하지 않던 것들이 넘겨져 부담을 준 것은 아닌지 생각하게 했다. 헌책방은 진짜로 책을 원하고 책이 읽고픈 사람들이 찾아가는 공간이 아니던가?

 

  얼마전 세계를 금융공포에 빠지게 한 모기지를 예를 들면 새책을 사는 책방이 프라임Prime 책방이라면, 헌책방은 서브프라임Sub-prime 책방인 셈이다. 난 책들을 헌책방에 보내며 찰진 모래에 손을 넣어 집을 지으면서 부르는 노래처럼 ‘헌책 줄게 새책 다오’하면 될 것이다. 내게 필요없는 열 권의 책 대신 잔돈이 모여 한 권의 책값을 받는다면 열 한 권의 책에 생명을 넣어주는 일이 되는 셈이다. 언젠가 시간이 날 때 더 이상 내 손을 타지 않는 책을 추려보리라 마음먹었다.

 

 



 

 

  좌충우돌의 EBS 시칠리아 기행 촬영이야기는 한 편의 소설일 정도로 재미있었다. 그 여흥을 마저 즐기려고 일부러 홈페이지를 들어가 프로그램을 찾아서 볼 정도였다. 그 후에 읽는 시칠리아는 10미터는 더 가까이 내 눈앞에 다가왔다(이 책을 읽는다면 <세계테마기행.080225.김영하가 만난 시칠리아 - 1,2,3부>를 꼭 찾아서 보기를 권한다). 이 책의 백미는 리파리에서의 생활이야기. 내가 꿈에 그리는 외국생활이 아니던가? 졸리면 자고, 배고프면 먹고, 집밖을 나오면 여행지요, 눈을 두는 모든 것들이 낯선 풍경들이다. 말 그대로 외국에서 ‘놈팽이’가 되는 것. 이 생을 다하기 전 꼭 하고 싶은 일이다.

 

  책 속에 들어 있는 몇 장의 멋들어진 사진들은 그가 찍었을 것이다. 소설가의 눈에 비친 그림은 이야기들이 곁들여져 한층 보는 맛을 더했다. <깜삐돌리오의 언덕에 앉아 그림을 그리다>의 저자 오기사는 펜과 도화지를 가지고 세계를 돌며 건축물을 그려 자신의 세계여행을 이야기했고, 이야기꾼 김영하는 온전히 펜대로(아닌가? 키보든가?) 시칠리아를 써내려갔다. 나는 뭘로 세상을 볼까? 세상을 나가면 무엇이 보이고, 무엇이 느껴질까? 그리고 내게 뭘 남겨올까? 까만 밤이 하얗게 새도록 온갖 상념을 남겨준 책이다.

 

  내게 떠날 이유와 동기를 그득 안겨주었다. 작정하고 떠날 구실을 안겨주었다. 그가 본 시칠리아를 나도 핥아보리라. 소설가 김영하도 좋아졌다. 그를 만나야 겠다. 우선 소설들로 만나고, 다음은 직접 사람으로 만나야겠다. 중저음의 듣기 좋은 목소리(방송을 보면 나레이션을 직접했다. 목소리? 한석규를 찜쪄먹는다)로 그가 본 세상을 들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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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에 미치다 - 현대한국의 주거사회학
전상인 지음 / 이숲 / 200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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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문화사회적 측면에서 대한민국 아파트의 현실을 파헤친 건강하고 재미있는 책!

 

  책 제목 한번 거칠다. '아파트에 미치다'. 하지만 그런 거친 표현의 내면에는  한국 전체 국민의 절반 이상이 아파트에 살고, 국민 전체의 70% 정도가 아파트에 살고 싶다고 한다는 현실이 있다면 '아파트에 미쳤다'라고 표현해도 부족함은 없어 보인다. 이젠 초등학교 시험문제에서 한국 국민의 생활의 3대 기본요소에 대한 답을 의,식,주가 아니라 의,식,아파트라고 바꾸어야 할지도 모른다.

 

  내가 이 책을 집어든 이유는 한국 국민의 보유재산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아파트에 대해 보다 더 잘 알고 싶어서다. 그리고 국민들이 왜 그렇게 아파트를 선호하고 있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근거가 있을까 하는 생각에서였다. 현재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교수를 역임하고 있는 전상인 교수가 문화사회학적 관점에서 우리나라 아파트를 살펴본 책, <아파트에 미치다>를 읽었다. 저자는 아파트는 단순한 주거시설이나 주거공간의 의미를 넘어 아파트만으로도 한국사회의 특성과 추이를 살펴볼 수 있는 지표가 되고, 주거문화에 관련된 한국인의 일상적인  생활에서부터 한국사회의 총체적이고도 구조적인 측면까지 다양한 관점에서 심도 있게 바라볼 수 있는 가장 유력한 창구가운데 하나가 될 수 있다고 보았다.   

 

  이 책의 전체적인 구성은 한국 국민이 왜 그렇게 아파트에 열광하는가(왜 아파트인가?)를 개략적으로 조망하고 국내 아파트의 보급과 확산의 역사를 조명했다. 국내 아파트의 역사를 조망하는 부분은 아파트 전문가이면서 닥터아파트의 창업주인 닥터봉이라는 필명의 봉준호씨가 쓴 책 <닥터봉의 부동산Show>에서도 자세히 언급되었는데, 함께 보완해가면서 읽었더니 한결 더 이해하기가 쉬웠다. 그리고 부의 원천이자, 신분의 차별적 도구의 역할을 하고 있는 아파트를 선호하는 이유들을 살펴보았다. 그리고 아파트와 함께 하는 미래한국에 대해서도 전망하고 있다. 프랑스에서 한국사회를 연구하는 대표적인 젊은 연구가인 발레리 줄레조가 지난 2007년에 <아파트 공화국>이란 책을 써 국내 아파트의 문제점에 대해 제기한 바 있고, 민주노총 대변인이었던 손낙구씨가 쓴 <부동산 계급사회>에서도 한국의 부동산문제를 다루면서 많은 부분을 할애해 '아파트'에 대해 이야기한 바 있지만, 우리학자에 의해 본격적으로 한국 아파트에 메스를 들이댄 책은 이 책이 처음인 듯 하다. 게다가 문화사회학적 관점이라는 현미경으로 들여다 보았다는 점은 더욱 흥미로웠다. 아파트는 그만큼 우리 생활에 뗄레야 뗄 수 없을 만큼 필수적인 요소가 되었기 때문이다. 그 중에서도 내가 공감한 부분은 앞서 말한 <아파트 공화국>을 쓴 발레리 줄레조이 책의 저자가 관심을 둔 부분과 일치한 '서양과는 달리 한국에서는 중산층은 물론 상류층까지도 아파트 거주를 선호하는가?' 하는 것이다.

 

  그에 대한 답을 잘 설명해주는 듯한 부분은 제 4장 아파트 -부의 원천에서 찾을 수 있다. 예금, 주식, 부동산 이렇게 투자의 대표적인 3대 포트폴리오 중에서 '환금성'(화폐로 전환시키는 성격)이 가장 많이 떨어지는 부분은 부동산이다. 부동산 중에서도 투자자들에게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며넛 평균적인 수단은 바로 주택이 될 수 있는데, 다시 말해 투자수단 중에서 '집'이 가장 비싼 만큼 이를 사고 팔기가 가장 까다롭다. 그 이유는 매도자와 매수자간의 시공간적, 심리적 불합의가 가장 큰 이유가 될 수 있고, 주택선호도와 내용연수와 감가상각등도 될 수 있다. 그리고 전세와 같은 세계에서 찾아볼 수 없는 독특한 임차방식이 있어 그 '환금성'은 다른 투자 수단 그리고 같은 부동산이라 해도 다른 나라에 비해 많이 떨어질 수 있다. 이를 보완하는 것이 '아파트'다.

 

  주택가격이라고 하는 것이 매도자와 매입자간에 이루어지는 것이라 절대적인 가격이란 존재할 수 없는데, 아파트 특히 500세대 이상의 단지에 있는 아파트의 경우는 최근에 거래된 가격이 단지내 같은 크기의 아파트 가격으로 잠정적으로 합의된 터라 가격결정이 쉽다는 장점이 있다. 이런 장점을 이용해 부녀회가 아파트 매도가를 결정하는 등의 일종의 카르텔도 이뤄지긴 하지만, 일반적으로 사거나 팔려고 하는 의도를 가진 자가 가격싸움에서 불리해지는 것이 어쩌면 당연한 것이 부동산의 가격형성인데, 옆집의 최근 거래가가 자신의 거래가된다는 것은 가격의 고하를 떠나 다른 주택(모양도 크기도 다른)보다 그만큼 '환금성'에는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수 있다. 자산보유 수준으로도 거래에 있어 장점을 가진 상류층들이 아파트에 뛰어드는 이유도 여기에 있을 것이다.

 

  둘째로 상류층들은 일종의 트렌드세터trend setter로서 역할을 하기 때문에 보다 새로운 개념과 보다 나은 시설의 아파트를 지어 인기를 구가하고자 하는 건설사의 입장에서는 그들만을 위한 아파트를 짓는다는 것은 브랜드의 위상을 높일 수 있다. 2000년 아파트가 저마다 이름을 갖게 되면서  점점 더 고급화되고 브랜드화하는 경향은 이를 보여주는 방증이 된다. 

 

  세째로 핵가족화를 들 수 있겠다. 먼저 아파트라는 독특한 거주문화가 생겨나면서 핵가족화가 이루어졌는지, 핵가족화하는 경향때문에 아파트가 더욱 사랑을 받게 되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중산층은 물론 상류층까지 핵가족화되면서 고래등같은 집을 보유하며 집을 돌보는 사람들을 고용하는 것은 낭비로 여겨지게 되었다. 오늘날의 상류층의 아파트 생활은 가장 편하고 첨단화 되었음에도 '가사 도우미'를 둔다고 하니 일반주택의 그것과 다를 바 없지만, 옛날 상류층의 본거지가 대를 이은 '터'를 중시했다면, 지금은 아파트의 '브랜드'를 중시하는 경향은 전통을 중시하는 예전과는 많은 차이를 둔다. 

 

  이처럼 우리가 살고 있는 주택구조, 그리고 재산에 대한 이야기라 책을 읽으면서 공감할 것도 많고, 트집잡고 싶은 부분도 많다. 이 땅에 아파트가 생긴지 벌써 두 세대가 지났기에 일반주택보다는 아파트에서 태어나고, 아파트를 보며 자란 세대들이 많아진 지금, 이처럼 예전부터 있어왔던 '자연스러운 집'이 되어버린 아파트에 대해 우리는 그 역사와 문제점 그리고 아파트로 인한 사회적 문화적 영향들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은 많지 않았다. 내가 살고 보는 아파트가 이런 곳이구나 하는 새삼스러운 느낌들이 많이 들었다. 이 책은 그런 '생각의 전환점'을 제시해 준 데 대해 높이 평가하고 싶다. 

 

  저자는 마지막으로 초고가화되어가는 우리나라 아파트의 미래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명했다. 아파트가 한국의 독특한 주택구조라는 특징은 인정해야 할 부분이라면 날로 고가화되어 가구의 재산을 나타내는 전형적인 그래프적인 외형만을 나타낸다면 앞으로 이땅에서 집을 소유해야 할 젊은이들에게는 마천루는 절대로 이룰 수 없는 꿈을 보여주는 '높디 높은 벽'이 될 것이고, 이러한 아파트 사회로의 행군이 이 땅의 평범한 시민과 미래세대로 하여금 처음부터 좌절하고 주눅 들게 만드는 것이 한국사회의 진짜 후진성이라고 강조했다. 깊이 공감이 가는 부분이었다. 사람들이 아파트가 너무 좋아 그에 미쳐가는 게(열광하는 게) 아니라 아파트가 스스로 미쳐가며 성장하는 괴물이 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많은 고민과 생각을 던져준 책, 이렇게 건강한 책이 우리나라에서 나온다는 것은 참 반가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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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삐돌리오 언덕에 앉아 그림을 그리다
오영욱 지음 / 샘터사 / 200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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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 대신 스케치북과 펜 하나로 세계을 돌았다고? 
 

  서재에서 가장 잘 보이는 한 칸은 모두 여행에 관한 책들이다. 가장 아끼는 알랭 드 보통의 <여행의 기술>을 시작으로 일본, 호주, 뉴질랜드, 유럽에 관한 여행기들, 심지어 <일하면서 떠나는 짬짬이 세계여행>이라는 재미있는 제목의 책까지...누가 본다면 여행 '꽤'나 많이 다니는 사람으로 볼 지도 모른다. 하지만 필자는 이 년 전 가족과 함께 떠난 3박 4일 간의 '제주도'여행을 마지막으로 여행다운 여행을 하지 못했다. 전국 팔도를 헤집고 돌아다니는 것이 직업이긴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일'이 아니던가? 필자의 '북메이트'인 '광서방'은 출장을 가서도 일반적인 퇴근시간까지 업무를 보고 '여행'을 즐긴다고 하지만, 그래서 필자도 몇 번 시도해 봤지만 구멍가게라도 '자기 일'을 하는 사람에게는 사실 24시간이 업무시간인지라 생각같이 쉽진 않더라.  

  제 집 밖을 떠나는 것으로도 여행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고, 바다 정도는 건너 줘야 여행한다 소리를 할 수 있는 것이 아닌가 이야기하는 사람도 있다. 필자는 '그 어디든 아무런 근심없이 며칠동안 생활에서 벗어나는 것'이라고 소박하게 생각하는데, 혹 '걱정없는 날'이 생기면 '무걱정의 이유를 걱정할 만큼' 걱정을 달고 사는 필자에게는 알고보면 사실 자신의 정의가 절대로 소박한 정의만은 아니다. '걱정없는 며칠'이 올 리 없고, 딱히 '가자고 조르는 사람' 또한 없으니 여행다운 여행이란 꿈같은 소원이 되어버렸다. 

  종종 주위 사람들이나 블로그에서 넓은 세상을 이야기하는 사람을 보게 되면 어김없이 "상상력은 실제 경험이라는 천박한 현실보다 훨씬 나은 대체물을 제공할 수 있다."는 위스망스의 말을 떠올리며 그들이 렌즈에 담은 풍경과 이야기를 들으며 그들이 다녀온 세상을 상상하곤 한다. '굳이 시간과 비용을 들여가며 생고생할 껀 없잖아?' 위로하면서... 

  이번에 만난 여행기는 조금 달랐다. 박물관과 마천루등 유명한 랜드마크들을 소개하는 것이 아니라 서울 변두리 뒷골목같은 곳을 여행했고, 나를 찍어줄 누군가와 함께 다니며 이야기를 만든 것이 아니라 달랑 사내 혼자서 이리저리 떠돌던 얘기를 담았다. 무엇보다 독특한 것은 사진 대신 아무런 색깔도 없는 검은 펜으로 그림으로 풍경을 보여주고 있었다. 건축공학도 출신으로 직장을 다니다가 여행을 떠난 한 사내의 이야기, 오영욱의 <깜삐돌리오 언덕에 앉아 그림을 그리다> 이다. 그는 '오기사'로 더 잘 알려져 있고, 한 포털 사이트의 블로그에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인기 블로거다.
 



 



 



 

 

이야기는 처음부터 드라마틱하다. 아마존의 어느 선창가에서 세 명의 괴한에게 지갑과 시계, MP3 플레이어, 가이드북과 카메라, 스케치북과 메모리 카드 모두를 털린다. 남은 것은 성한 몸과 펜 하나 뿐. 여행이고 나발이고 덧정없다며 귀국도 할만 하다마는 어렵사리 카드를 재발급받아 여행을 감행했다. 그냥 돌아왔다면 필자 또한 그를 알지 못했을 것이고, 이야기를 듣지 못했을 것이다. 저자에게는 미안하지만 그의 드라마틱한 상황은 독자인 필자에게 재미를 더했다. 위스망스의 말씀을 재확인하면서 그의 눈을 쫓기로 했다.

 

  저자는 건축학도답게 건물을 주로 그렸다. 자로 잰듯 바르지도 않고, 어떻게 보면 성의 없이 건물의 외관을 펜으로 따라 그렸다. 희안하게도 구도가 맞아 떨어지고 , 일그러진 렌즈로 바라 본 피사체 같은 그림은 멋들어지고 보기가 좋다. 알프레드 히치콕 감독처럼 삐뚤빼뚤한 그림의 한 켠엔 조금씩 자신을 넣기도 했다(정 뭐하면 털부숭이 다리 한쪽이라도 걸쳐있다). 그림은 그가 얼렁뚱땅 걸쳐 앉아 바라 본 세상이었고, 글들은 더위와 향기 그리고 맛이 담긴 저자의 느낌들이다. 둘 모두 겁나게 잘 어울려 있었다. 

 



 



 



 



 



 



 



 



 



 



 



 



 



 



 



 



 



 

 

"마치 내 집이라도 되는 양,

하루 중 깨어 있는 시간의 절반을 쇼핑몰에서 보낸다.

넓어서 산책하기에 좋고, 에어컨도 나오며, 

거기에다 화장실은 늘상 깨끗하게 준비되어 있다.

가진 게 없으니 신경쓸 일도 없다." 

 

  모든 것을 털린 후 그는 쇼핑몰을 배회하며 소감을 이렇게 말했다. 시대가 다르고, 사람이 다를 뿐 생각은 '떠돌이 김삿갓'을 닮았다. 그리고 또 한 마디 거든다. "목숨 붙어 있는 게 어디야..." 방랑객의 역마살 기질을 타고난 사람이다. 조직에 있던 사람이 모든 것을 훌훌 털어버리고 떠날 수 있는 용기만으로 여행객이 아닐까? (그의 블로그를 뒤져 안 사실인데, 지금은 베트남 어딘가에 있는 것 같다)

 

  페이지를 넘기면서 세상을 그대로 그릴 수 있는 탈렌트(재주라고 이야기하기는 너무 뛰어난 능력이다)가 마냥 부러웠고, 내가 저자처럼 여행을 하는 중이라면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그림을 그릴(잘 그리고, 못그리기를 떠나서 - 벽안의 미녀들을 쫓느라 그릴 시간도 없겠지만) 수 있을까도 생각하게 했다. 상상도 하지 못했던 '혼자만의 해외여행'도 버킷 리스트에 담아 뒀다. 

 

 



 



 



 



 



 



 



 



 



 



 



 



 



 



 



 

 

  이 책을 알게 된 것은 모 출판사에 초대된 자리에 저자도 함께 초대되어 그의 이야기를 전해 들을 수 있어서다. 제 머리통보다 큰 안전모를 써서 가뜩이나 작은 눈은 안전모 챙에 가려진 '오기사의 캐릭터'도 인상적이었지만, 목소리도 여리고 수줍음 많은 그가 틈만 나면 스케치북을 옆구리에 끼고 세계를 돈다고 하니 믿을 수가 없어 이 책을 구입했다. 작은 눈으로 바라 본 세상은 그 누구보다도 크고 자세했었다. 부러워서 죽고 싶을 만큼.

 

 



 



 

 

  파울로 코엘료는 자신의 최근 책 <흐르는 강물처럼>에서 세계를 여행하며 얻은 여행의 교훈 몇 가지 중에서 '여행은 혼자 가되, 결혼한 사람이면 배우자와 갈 것'과 '나흘, 닷새씩 한 도시에 머무는 일이 일주일안에 다섯 도시를 도는 것보다 낫다'고 말했다. 아마 저자가 이 말을 듣는다면 '시간이 허락된다면 당신 눈에 보이는 세상을 한 번 그려보라'고 한마디 더할 지도모른다. 이 책 외에도 두 세 권의 책을 더 냈다고 한다. 그가 그림과 느낌으로 바라보는 세상을 함께 추적하게 된 건 참으로 큰 행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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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지금 저작권 침해 중 - 재밌고 이해하기 쉬운 저작권 이야기
오익재 지음 / 성안당 / 2008년 12월
평점 :
품절


당신은 지금 저작권 침해중 일지도 모릅니다!

   온라인 공간에서 블로그나 커뮤니티를 통해 활동하고 있다면 누구나 한 번쯤은 고민해 봤을 법한 '저작권 문제'를 다룬 '저작권법'을 쉽게 풀어낸 책이다. 스토리텔링 기법을 사용하여 사례들을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고 있어 학습도 겸할 수 있는 장점을 지녔다. 오늘날을 Web 2.0 시대라 할 만큼 글과 그림을 통해 자신의 의사나 생각을 표현하고자 하는 욕구가 많은 이때에 '저작권'에 대한 전반을 알지 못하면 자칫 '범죄자'라는 오명을 쓸 수도 있어 유심히 읽어 보았다.

  전체적인 구성은 인터넷, 사진, 출판, 만화, 게임, 마케팅, 캐릭터, 콘텐츠 수출, 음악, 영화, 방송과 관련된 저작권을 사례를 통해 설명하고 있고, 마지막으로 창작활동을 위한 저작권도 따로 마련해 두었다. 포털사이트의 '검색'을 통해 '~라 하더라'는 근거없는 '저작권'의 소문들을 불식시키고 구체적으로 재확인하는 계기가 되었다. 

개인적으로는 [출판과 저작권]에 관심이 많았는데, 오래된 작품의 저작권, 출판계약의 프로세스, 소설의 표절시비, 유머집/백과사전등은 과연 저작물인가, e-book의 저작권등 평소에 궁금했던 내용들을 속시원히 알 수 있었다. 

  최근 저작권 관련 소송에 휘말리게 되면 소송취하비용만 50~100 만원이 든다고 한다. 잘 몰라서 사용했다고 사정해서 취하한다고 해도 그정도라고 한다면, 약간의 비용과 시간을 들여 한 번쯤 읽어보는 것이 경제적이고 현명한 판단이 아닐까? 이 글을 읽고 있는 독자라면 일독을 권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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