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21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
일본지식채널 - 가보지 않아도 알 수 있는 일본의 모든 것
조양욱 지음, 김민하 그림 / 예담 / 2008년 1월
평점 :
품절


조양욱씨는 우리나라에 있는 일본전문가 소위 말하는 일본통중에 몇 안되는 진짜 전문가다. 조선일보기자시절 일본에 머물면서 수많은 책을 냈는데, 비교문화적 시각에서 일본을 제대로 해부했었다.
그를 알게 된 것은 대학신입생시절. 교환학생으로 온 일본대학생들과 친구가 되어 그들과 한 학기를 함께 지내면서, 어린시절부터 관심을 두었던 일본에 흥미를 갖게 되었다. 하지만 부산만큼 가까운 나라임에도 1990년대초만 하더라도 지금처럼  마음만 먹으면 갈 수 있는 세상이 아니었다. 특히 남자인 경우는 군복무를 필해야 해서 일본여행은 꿈꿀 수 조차 없었다.
 
그래서 우회적으로 일본을 접한 것이 바로 책이다. 책이라도 해도 학문적으로 접근한 일본관련서를 제외하고는 일본에 대한 책은 몇 권 되지 않았다. 그 몇 권을 찾아 읽었는데, 그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이 '루스 베네딕트'의 <국화와 칼>과 바로 조양욱씨의 책<짚신신고 사쿠라를 보아하니>였다. 국화와 칼은 진주만공격 이후 일본에 대한 문외한이었던 미국이 복수전을 준비하면서 적국을 파악하기 위한 정보제공용 책이었다면, 조양욱씨의 책은 일본주재기자로서 활동한 한국인시각으로 본 신기한 나라, 일본을 알려주는 책이었다. 비슷함과 상이함이 반복되는 내용들은 우리와 믿을 수 없을만큼 비슷하고, 또 달랐다. 하기는 전세계에서 우리나라사람과 가장 비슷한 DNA(약98%)를 갖춘 나라가 일본이라 하면 그리 신기할 건 못되겠지만.
 
이 책은 일본이라는 나라를 상징어로 꾸민 세번째 작업으로 최신판이다. 극일克日을 위한 지일知日론자라고 자처하는 나도 처음듣는 단어와 미처 알지 못한 단어의 쓰임가 비하인드 스토리가 가득했다.
'천황에서 원조교제까지' 꼭 필요한 108개의 키워드와 그 단어를 둘러싼 재미있는 뒷이야기들이 일본에 대한 이해력을 높여주었다. 이 단어들의 의미와 배경만 소화해도 일본문화의 절반을 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겠다.
여러가지 사정으로 일본여행을 하고 싶지만 못하는 이들은 일본통인 조양욱씨가 바라본 일본에 대해 그를 가이드삼아 여행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일본에 관심을 둔 사람이라면, 특히 일본여행을 준비하는 이들이나, 일본어공부중인 사람들에게는 좋은 문화사전이 될 것이다.
그의 책을 만나 무척 반가웠다. 다음 책을 기대해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하류지향 - 공부하지 않아도, 일하지 않아도 자신만만한 신인류 출현
우치다 타츠루 지음, 박순분 옮김 / 열음사 / 2007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우리나라 교육문제에 있어 새정부가 제일 먼저 필독해야 할 도서 !! 
 
<교육>에 대해서는 아무리 심각하게 생각해도 지나치지 않을 우리들의 공통된 화두다. 우리가 잘 살아야 하는 이유중에는 '후세에 지금보다 나은 세상을 열어주는 것'이 들어있기 때문이고, 내 가정에 그 혜택을 받아야 하는 우리의 핏줄들이 지금도 나와 함께 살아 숨쉬고 있기 때문이다.
 
시대는 변하여 '지구촌'을 외치며 세계가 점점 가까워져 몇 시간전 그들의 뉴스는 우리의 금리와 물가 그리고 라이프를 변화시키는 그야말로 '같은주민'이 되어가고 있는 지금, 세상을 바로 보는 눈을 제시하고 가르쳐야 하는 우리의 교육은 아직 [일제식 주입교육]의 굴레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나를 비롯한 우리의 선배와 선조는 그 굴레속에서 교육을 받았고, 또 한때는 저항했다. 하지만 부지불식간에  가슴과 정신속에 스며드는 놀랍고도 무서운 것이 교육의 힘이라 혀를 끌끌 차면서도 그것을 타파하지 못하고 지켜보 있는 실정이 바로 우리나라의 교육현실이다.
 
그런 우리나라의 고질적인 교육문제의 숙주격이 되는 일본식 교육문제를 실랄하게 파헤친 책이 있다. <하류지향>이 바로 그것이다. 이 책이 나의 주목을 사로잡은 것은 다름 아닌 우리나라의 교육이 아직도 그 나라의 교육제도의 틀을 완전하게 벗어나지 못했고, 무엇보다 국내 문제중 가장 중요한 핵심문제로 자리잡고 있는 것이 우리의 <교육문제>이기 때문이다.
 
'교육은 백년의 계획'이라는 옛말처럼, 함부로 손댈 수 없는 문제일 뿐더러 좀처럼 바뀌지 않는 이 중대사안에 대해 수도 없이 메스를 들이대기만 할 뿐 그 해답을 찾지 못하는 데에는 근본적인 이유가 있는데, 이는 사회구조적 문제 전반이 교육문제에도 연관되어있어 좀처럼 해결되지 못하고 있다.
 
일본은 지금 없어서 못먹고, 배우지 못한 시절의 선배들이 후세를 위해 노력해 만들어 놓은 '의무교육'은 그 결실의 소중함을 알지 못하는 아이들에게는 당연한 것이 되어 말 그대로 의무적으로 들어야 하는 '귀찮고 불쾌한 시간떼움'이 되어버렸다. 일본의 아이들이 배운 화폐의 가치는 얼마나 '불쾌하고 괴로운 것을 참는가'로 판단되는데, 이는 무엇을 하는지는 확실히 모르지만, 불쾌한 표정으로 퇴근하는 부모님은 그 표정의 연속의 대가로 월급을 받는 듯 하고, 가정을 꾸리는 부모님은 돈을 버는 배우자의 투정과 불만을 불쾌한 표정으로 참고 견디어 내는 몫으로 가족성원으로의 본분을 지키는 것으로 본다는 것이다. 그들의 삶은 결국 '불쾌감의 인내'의 결과로 화폐를 얻고, 그 화폐를 수단으로 자신의 가치를 존중받는 사회가 된다고 본다. 그래서 일본의 아이들도 학교수업을 부모님처럼 그렇게 불쾌하게 다니는 것이다. 수업도 귀찮고, 선생님의 말씀도 귀찮다. 하지만 잠시 참고 있을 뿐이다. 귀찮은 부모, 귀찮은 사회. 이 모든 것은 핵가족화와 물질만능주의의 결과로 빚어진 현실인데, 문제는 이 현상이 비단 일본에게만 있는 것인가 라고 질문할 때 우리의 미래를 보는 것은 아닐까 하는 두려움이 앞섰다. 
 
대학진학의 과정이 되어버린 우리나라의 의무교육 현실은 더이상 그들과 다를 바가 없다. 수학능력시험에 출제되지 않는 교과목은 이름뿐이고, 운동장이 없는 학교가 있는가 하면, 선생님은 더이상 그들의 스승으로 이름불려지지 못한다. 그들에게 있어 스승은 대학진학에 도움을 주는가의 여부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 우리의 아이들도 '불쾌한 괴로움을 버티는 시간'이라는 화폐를 사용하는 소비주체가 되어버린 것이다. 아이들이 학교수업을 등하시 하는 이유는 '시험성적'을 올리는 지름길인 학원과 과외등의 '사교육'에 바치는 시간에 비해 시간적으로도 길고, 능률도 오르지 않기 때문이다. 그들에게 있어서 수업은 '내신성적'만 올리면 되는 도구로 전락해 버렸다.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보다 우리의 공교육이 '무료'이기 때문이다. 그들에게 있어 교육의 질은 '고가냐? 저가냐?'의 판단으로 결정된다. 터무니없는 계산법이지만 선택받은 이들이 받는 교육이야말로 품질좋은 교육이라고 판단하는 것이다. 그래서 그런 사교육의 여건을 마련하지 못하는 부모를 원망하게 되고, 그런 부모는 아이에게 미안하게 생각하며, 그들의 생활비 대부분을 그곳에 쏟아붓는 것이다. 
 
세상은 변하여 '창조적이고 개성있는 인재'를 요구하는데, 우리는 아직도 '컨베이어 시스템에 의해 빠져나온 천편일률적인 우등생'만을 배출해 내려 하고 있다. 일류대학입학과 졸업은 더 이상 훌륭한 인생을 사는 지름길이 아니라고 이야기하면서도, 정작 사회가 인정하는 인재들은 소수의 대학에서만 찾고 있다. 시험에 어울리는 답만을 공부하는 아이들, 이것이 우리의 미래를 책임질 아이들의 학습습관인 것이다.
 
어이가 없고, 무서워지기까지 하는 이 책의 내용을 읽다 보면 우리 아이들의 미래마저 '하류지향적'인 미래가 되지 않을까 두려워진다. 대책을 강구하기 위해서는 그 근본을 고민해야 한다. 그리고 대책을 실현하는 가장 좋은 시간은 '바로 지금'이다.
 
올해 정부가 새로 바뀌고, 당연하듯 입시제도가 바뀐다고 한다. 아이를 가진 가정은 바뀌는 입시제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그에 맞게 대책을 꾸민 '사교육 기관'은 또 다른 '쪽집게강사'를 구할 것이다.
우리나라 교육의 문제는 '입시제도의 개혁'에 있는 것이 아니다. 그것이 어디에 있는지 아이들의 부모인 우리가, 바로 선배들이 고민해야 할 것이다.
 
많은 생각과 문제점을 던져준 책, 그들의 고민 그 자체가 부럽기만 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하느님의 구두 - 거룩한 화가 빈센트 반 고흐
클리프 에드워즈 지음, 최문희 옮김 / 솔출판사 / 2007년 12월
평점 :
절판


성직자 대신 '그림'으로 개종한 화가 고흐의
                                           이야기가 있는 작은 갤러리.
 
난 고흐를 알기 전에 돈 멕클레인의 Vincent를 먼저 알았다. 그 노래를 통해 Starry night이라는 작품을, 그리고 미술만을 사랑하다 살다 간 반 고흐 빈센트를 알게 되었다.
 
나는 예술가들을 '창조자'라고 생각한다. 그들은 이제껏 없었던 세계, 즉 '무에서 유를 만들어내는 활동'을 하는데, 우리는 그것을 창조라 말하고, 그런 창작활동을 하기에 그들은 창조자인 것이다. 이들 또한 천지를 창조하신 진정한 창조자,  '그 분'의 작품(자연)을 보고 그에 반해 그려낸 모사품격의 것들일 테지만, 그 숭고한 작업 또한 예술적 영감에 의해 귀에 듣기 좋은 음악을 만들고, 보기 좋은 미술작품을 만들어내고, 고운 선율로 노래를 부르는 사람들, 창조자인 예술가에게는 '자신의 보고 느낀 세계를 채 알지 못하는 우리에게 보여주어야 한다는 숙명과 같은 짐이 그리고 곡을 켜거나, 캔버스에 손을 댄 이상 마쳐야 하는 업보도 함께 가지고 있으리라. 
 
이 책은 하느님이 창조한 아름다운 세상을 보여주려 했던 반 고흐 빈센트의 일생을 그린 것으로 원제는 The Shoes of Van Gogh이다. 성직자가 되려 했던 고흐가 '가난한 자들에게 복음을 전파'하는 대신 가난한 자들과 그들의 삶을 보여줌으로써 사람들에게 이 연약하고 상처받은 이들에 대한 의무를 일깨워주기 위해 '그림으로 개종'하게 되는데 그 후 창작한 그의 작품과 작품속에 숨은 이야기를 그가 지인들과 나눈 편지와 대화를 통해 유추해 나가는 예술적인 평전이다. 
 
[요람 앞에 무릎 꿇은 소녀], [성경책과 졸라의 소설이 있는 정물화], [빈센트의 침실]등 현대인이 사랑하는 그의 작품들이 소개되는데, 그 중에 내 눈과 생각을 사로잡은 것은 [낡은 구두 한 켤레][별이 빛나는 밤]이었다. 방금 신다 벗은 듯  온기가 남아 있고, 투박한 흙내음과 가죽냄새가 나는 듯한 [낡은 구두 한 켤레]에서는 '있었지만 지금은 없음'의 '부재'를 알게 한다. 그리고 그림을 보는 사람들의 밤의 광채를 느낄 수 있기를 소원한 그의 작품 [별이 빛나는 밤]에서는 정지한 듯 움직이는 둥그런 우주의 모습과 하느님의 손닿음을 체감할 수 있었다. 
 
편지와 대화들 속에서 작품을 더욱 이해하게 되고, 궁극적으로 화가의 하느님에 대한 경외심과 사랑을 자연스레 알게되는 구성이 예술에 대한 문외한이 내가 무사히 책을 모두 읽을 수 있었다. 갤러리에 온 듯, 그의 작업실에 온 듯 책을 읽는 내내 그의 작품들이 눈에 선명했고, 그의 목소리가 귀에서 돌고 있었다.
 
그의 아름다운 작품들이 올컬러로 실려있고, 게다가 한 묶음의 엽서로도 그의 작품이 소개되는데, 내겐 크나 큰 선물이 되었다. 고흐와 그의 작품들을 더욱 사랑하게 만든 이 책은 내게는 [작은 반 고흐 국립 박물관]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착한 인생, 당신에게 배웁니다 - 시골의사 박경철이 만난 아름다운 사람들
박경철 지음 / 리더스북 / 2007년 12월
평점 :
품절


저 멀리 보낸 환자에게 글로 띄우는 어느 의사의 천도제遷度際
 
그는 '천상天上 의사'라고 생각했다. 현업에서는 젊은 의사가 지방의 한 개인병원에서 환자들의 환부를 어루만지고 그들과 함께 하고, 또 다른 시간에는 세월의 풍상과 함께 인생을 바친 사연많은 돈을 투자하고 전전긍긍하는 개미투자자들에게 좀 더 올바른 투자의 길을 알려주며 그들을 치료하는 주식의사역할을 맡아 하고 있으니 말이다. 인간이란 본래 욕심이 있는지라 이름이 알려지면 '명예'를 생각하고, '권력'을 넘보는 것이 그 순차요, 말로인데, 그래서 나중 불명예스러운 말로를 지켜봄에 '어쩔 수 없는 인간'임을 확인하고 체념하는 것이 우리들 '뉴스'인데, 그럴 만한 그에게서 찾을 수 없는 것이 반갑고 흐믓했다.
 
박경철 의사. 그가 또 다시 그가 알고 있는 '착한 인생'들의 이야기 그리고 자신의 이야기를 들고 나타났다. 그의 새 책 [착한인생 당신에게 배웁니다]가 내 마음을 그 어느 때보다 따뜻하게 만들었다. 예전에는 한 번도 느끼지 못했던 것들을 이 책을 통해 생각하게 되었는데, 환부를 완치하지 못하는, 그리고  경제적 이유를 들어 치료를 다 못하는 환자들을 지켜보는 의사의 마음이 그것이다. 그들의 심적 고통과 좌절감을 짐작할 때, 나는 감히 [의사]란 직업을 할 수 없을 거라는 생각을 했다. 사형선고와 같은 진단을 내리고 풀이 죽어 돌아가는 환자에 대한 상념을 물리고, 또 다른 환자와 마주대해야 한다면, 그런 환자들을 하루에도 몇 번을 만나야 한다면...생각만 해도 끔찍했다. 억만 금을 준다고 해도 그 괴로운 상황은 맞고 싶지 않은 것이 내 솔직한 심정이었다. 흰 가운을 입는 그들은 날개만 없는 하나님의 천사임에 틀림없다. 
 
이야기의 주인공인 환자와 그의 가족들에 대한 저자의 솔직한 고백들을 하나 하나 읽으면서 일상의 자잘한 고민에 괴로워한 내가 실은 행복에 겨워 그런 일을 만든다는 자책도 들었다. 뒤돌아보면 함께 숨쉬는 아프고, 괴로운 이웃의 이야기들이 한없이 작아지는 나를 고개숙이게 만들었다.
 
삶은 가혹하다. 운명은 주인의 삶을 따로 살피지 않는다.
운명은 그가 어떤 삶을 살았건, 그가 누구를 사랑하고 누구를 증오했건, 그가 어떤 것을 남기고 어떤 것을 가졌건, 아무것도 돌아보지 않고 그냥 제 갈 길을 갈 뿐이다. 그래서 우리는 어느 날 갑자기 예기치 않은 운명과 맞닥뜨리게 되는 것이다.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 것일까. 저절로 그런 의문이 들었다.   p68
 
읽기에도 괴롭도록 그는 자신이 완치시키지 못하고 저세상으로 보낸 환자와 그 주변의 이야기를 적었다. 그리고는 남겨져서 살아가는 우리에게 '삶의 소중함'과 언제일지 모르지만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죽음을 맞이하는 순간'을 이야기하며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를 알려준다.
사연 사연마다 가슴이 뜨거워지고, 눈시울이 붉어지는 순간 순간마다 '천도제'를 지내 듯 글을 써내려가며 많은 눈물을 흘렸을 의사선생을 생각나게 했다.
 
불가 에서는 '자비심으로 복을 짓는 행위'보시라고 한다. 그렇다면 오직 아프고 괴로워하는 수많은 환자를 어루만지는 수많은 의사들은 지금도 보시를 하고 있는 셈이다. 의술로, 글을 엮은 책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주는 말로 보시를 하는 저자는 분례 할머니의 소원대로 '성불成佛'하실거다. 틀림없이.
 
" 의사선생님, 저도 당신에게서 많이 배웠습니다!!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사랑의 중심에서 나를 찾다 - 다시 사랑을 시작하는 그녀들을 위한 정신과 의사 박진생의 마음분석 노트
박진생 지음 / 해냄 / 2007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불신과 배신으로 얼룩진 세상 속에서
               '진짜 내 사랑'이라는 진주를 찾는 법을 알려주는 책"
 
 성공의 이름과 모습은 사람의 그것 만큼이나 다양하고 다채롭다. 그래서 내가 느끼지 못하는 성공에 대해 다른 이들은 성공했다고 말하고, 내가 느끼는 성공에는 평가절하하는 다른 이들의 시선을 느끼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거의 모든 사람이 말하는 성공의 면면을 아울러 한 문장으로 말한다면 '내가 꿈꾸는 완벽한 이성을 만나 행복하게 평생을 함께 사는 것'이 아닐까?
 내 성공의 기쁨에는 항상 동반자의 공유와 응원이 배가가 되기 때문이다. 
 
알다가도 모를 것이 '사랑'이라고 말하는 사람은 사랑을 경험했지만, 아직 그 사랑을 완성하지 못한 대부분의 사람들일 것이다. 그 사랑의 완성을 '결혼'이라고 볼 수 있겠지만, 그렇지만은 않다.
결혼을 해서 함께 살고 있지만 사랑을 만끽하지 못하거나, 헤어져 다시 혼자가 된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본다면 '내가 정말로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해서 행복하게 백년해로를 할 수 있는 것'은 성공중에도 가장 으뜸인 성공은 아닐지...
 
또 다른 사랑을 시작하려 준비하는 여성들을 위해 좋은 조언을 던져주는 책이 이 책<사랑의 중심에서 나를 찾다>이다. 연애 및 결혼 전문가로 잘 알려진 정신과 의사인 저자는 서로 마음이 잘 맞는 상대를 만나는 일이 어려운 이유는 '제 눈의 안경'이라는 말도 있듯, 스스로 갖고 있는 심리적 강점이나 약점이 어느새 상대를 고르는 데 알게 모르게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이러한 개개인의 마음속에 자리잡고 있는 열등감이나 패배의식을 우리는 쉬운 말로 한恨이라고 말하는데, 이는 '마음을 지배하는 감정', 전문용어로는 '핵심감정(unclear feeling)'이라고 한다.
 
이 핵심감정은 무척 단순하고 다양한 형태로 드러나게 마련인데, 그것은 사람마다 자라온 성장배경과 환경이 저마다 다르기 때문이며 이 핵심감정을 잘 이해하는 것이야말로 한 사람의 정신세계를 성장시키는 데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된다고 말한다. 이 책에서 좋은 예로 가장 환상적인 결혼이라 불리었던 다이애나 비와 챨스 황태자의 연애와 결혼을 들었는데,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좋은 예였다.
 
사랑은 식욕과 같아서 사랑이 많이 고프다면 어느정도 채워도 만족할 수 없고, 부족하면 좌절하게 되고, 그 좌절감은 분노와 화를 일으킨다고 한다. 이 분노와 화를 제대로 조절하고 통제를 하는 것이 중요한데, 무조건 인내만으로 눌러서 과도한 억압상태가 되면 열등감 또는 자기비하상태로 나타나서 성격이 변해버린다. 혹은 좌절감으로 생성된 분노와 화를 조절하지 못하고 그냥 밖으로 분출해 버리는데, 사소한 일로 분노를 일으키게 되어 성격파탄자로 불리기도 한다.
 
아픈만큼 성숙해지는 것이 '사랑'이라면 맺어지지 못한 사랑을 통해 배우는 것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잘못된 상대에 대한 반성보다는 '알 수 없는 내 마음'속에 숨은 컴플렉스와 분노와 화를 조금씩 알아가는 것이다. 저자는 개인적 경험에 따른 무의식적인 호불호好不好에 대한 편견, 콤플렉스는 자신의 '핵심감정'과 연관이 되어 큰 영향력을 발휘하는데, 이것들이 바로 자신의 평생이 달린 선택(이성의 선택)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고 저자는 전한다.
 
그 예로 든 20여 건의 정신치료 상담예는 내가 겪었거나, 주위의 지인들에게서 들어봄직한 평범하지만, 풀기 어려운 사랑에 대한 케이스와 그 해법들이 소개된다. 그리고 좋은 상대를 고르기 위한 열 다섯가지 방법과 노하우는 아직 풀지 못한 개인적 고민에 처방이 될 해법을 제시한다.
 
자신도 아직 알지 못하는 '나'를 모두 알아 줄 '완벽한 상대'를 찾기란 애당초 틀린 명제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완벽하지 못한 내가 그 크기를 떠나 먼저 '모든 것을 아낌없이 주는 사랑'으로 시작된다면, 최소한 후회는 없는 사랑이 될 것이고, 그 과정 속에서 '사랑의 완성'이 이루어 질 듯 하다.
 
외모지상주의와 물질만능주의가 뒤덮여진 이 세상 속에서 '진정한 내 사랑'을 찾아 헤매는 여성들에게, 그리고 그들의 상대가 되는 남성들에게 읽혀졌으면 좋겠다. 

댓글(1)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허민도 2014-03-18 18: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참으로 와 닿는 좋은 글입니다. 사랑과 행복은 사람이 찾는 간절한 단어이지만 참으로 애추보터 잘못된 명제가 아닐까 공감합니다. 좋은 글 많이 부탁드립니다^^
 
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21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