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ne & Winery 와인 & 와이너리
송점종 글, 장영준 사진 / 생각의나무 / 2008년 7월
평점 :
절판


와인의 고향, 와이너리를 찾아 떠나는 세계 여행!
 
"좋은 사람과 함께 하는 특별한 순간에 딸 거에요."
"당신이 1961년산 슈발블랑을 따는 날, 그날이 바로 특별한 순간일 거에요."
 
 

 
 
  영화 [사이드웨이Sideways, 2004]에서 1961년 슈발블랑을 애지중지 보관하고 있는 마일즈에게 마야가 대답한 말인데요, 와인을 따는 날이 특별한 순간이 된다는 말이 정말 멋들어지지 않습니까? 이 영화는 영화속에 녹아든 감독의 해박한 와인지식들이 대사로 그대로 옮겨져 수많은 와인애호가들의 사랑을 듬뿍 받은 영화인데요, 이혼의 후유증을 와인으로 달래는 와인 애호가인 영어 교사 마일즈(폴 지아매티)는 자신이 쓴 소설을 출판사에 보낸 후 결정을 기다리면서 단짝친구인 잭(토마스 헤이든 처치)의 총각파티를 겸해 산타 바바라 지대의 와인농장으로 여행을 떠납니다. 서로가 매우 친하면서도 외모나 성격은 정반대인데요, 마일즈가 생산이 까다롭고 맛 또한 복잡하기로 유명한 와인 '피노'처럼 까탈스럽고 예민하다면, 결혼을 앞두고 다른 여자와의 만남에 열을 올리고 매사 고민 없는 잭은 어디서도 생산될 수 있고 돌보지 않아도 잘 자라는 '카베르네'에 가깝다고 할 수 있죠.
 
  영화 내내 티격태격 입씨름하는 두 친구를 보는 것도 즐겁고, 소개되는 와인을 보는 것도 즐거웠지만, 좁은 시골길과 햇빛에 얼룩진 포도밭, 와인 농장이 갖추어진 미국 중부 전원 도시와 샌타 마리아, 롬팍, 샌타 바버라, 골레타 등 이 지역의 명소들을 구경하는 맛은 최고였죠.  좋은 사람들과 오붓하게 마시는 와인이라면 장소가 어디든 상관없겠지만, 마일즈와 잭처럼 와인을 만드는 곳, 와이너리에서 저희들의 와인을 마실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하게 했습니다. 
 
  얼마전 우리나라에 와인에 관한 책이 나왔습니다. 와인 전문가와 사진 작가가 힘을 합해 독일, 프랑스, 스위스, 오스트리아, 이탈리아, 에스파냐, 포르투갈, 슬로베니아/헝가리, 미국, 칠레, 아르헨티나, 오스트레일리아, 남아프리카공화국, 일본/중국 등 세계의 와이너리를 돌며 그곳을 한눈에 내려다 보듯 사진으로 옮기고, 나라마다 다른 와이너리를 소개한 책입니다. 각국 와인과 와이너리에 대한 친절한 설명과 와인문화와 비즈니스에 대해서도 언급을 했는데요, 외국인도 볼 수 있도록 영어로도 옮겨 놨습니다. J.J.Song 와인문화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는 송점종씨와 사진작가 장영준씨가 손을 잡고 만든 책, [와인& 와이너리Wine & Winery]입니다.
 
 


 






 
  책의 첫장에 소개된 [와인 그리고 인생]이 눈에 띱니다. 한 병의 와인을 탄생시키기까지 포도의 일생이 우리를 닮아서 와인은 인생이고, 아이콘 상품이자 관광문화 상품이 되어버려 와인은 문화도 되고, 기원전 7000년 전후 신석기시대로 추정되는 와인의 시작은 우리와 함께 했기에 와인은 역사이며, 땀으로 얼룩진 농부의 고단함이 1년 내내 계속되기에 와인은 사계Four Season 이고, 많은 사람들이 이를 예찬하고, 삶의 중요한 순간을 와인과 함께 채색한 사람들이 있었기에 와인은 예술이다."라고 명명한 저자의 글이 흥미롭습니다. 그후에 펼쳐지는 그림들은 그야말로 예술인데요, 마치 [내셔널 지오그래픽]의 사진을 보듯, 각 나라의 포도밭과 와이너리의 사계절을 그려낸 그림들은 한 장 한 장이 장관이었습니다. 수 년간 저자 둘이 세계의 와이너리를 돌며 작품을 만들었다고 하는데, 그들이 경험한 것처럼 각국의 와이너리의 사진에서 소개되는 와인들 모두 마셔보고 싶은 충동이 일더군요. 그럴 수 있다면 이 그림들을 보는 독자들 모두 세계의 와이너리를 보는 마일즈과 잭이 되지 않을까 싶네요.
 
 


 




 










 




 

 

 

 

 

 

 

 


후반부에 소개된 [와인 문화와 비즈니스]는 약 20여 페이지 남짓인데도 와인에 대한 모든 것을 컴팩트하게 잘 요약을 했습니다. 와인산업과 문화, 와인의 역사, 와인의 종류, 와인의 재배지역과 출시와인들, 와인별 보존기간까지 도식과 함께 어울어져 있어 보고 익히기에 충분하게 정리가 되었습니다. [와인문화의 이해] 편에서는 와인 주문하는 요령과 요리와 어울리는 와인들, 그리고 테이스팅을 설명해 두었습니다. 그리고 와인 에티켓과 마시는 순서, 나라별 라벨읽기도 그림들과 함께 친절하게 소개했습니다. 우리가 즐겨 마시는 와인이 어느 나라에서 만든 것인지는 익히 알고 있지만, 어느 와이너리를 통하는지는 직접 가보지 않고서는 상상하기가 힘들겠죠. 이 책은 우리가 사랑하는 와인의 고향을 소개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겁니다. 그리고  각국 와이너리의 특징을 통해 나라마다 차이가 있는 와인의 특성을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는 점에서 전반적인 이해를 돕도록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뭐니뭐니 해도 한장 한장 작품같은 포도밭과 와이너리의 풍경들입니다. 즐겨 마시는 와인을 옆에 두고, 이 책과 함께 한다면 [사이드웨이] 못지 않는 훌륭한 와이너리 여행이 되지 않을까 싶네요. 즐거운 여행, 눈이 맛있는 책, 지금까지 [Wine & Winery]의 이야기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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꼴 1 : 얼굴을 보고 마음을 읽는다 - 허영만의 관상만화 시리즈
허영만 지음, 신기원 감수 / 위즈덤하우스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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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꼴값'하는 사람되기를 권하는 허영만 선생의 충고!
 
  우리 할아버지는 술을 좋아하셨다. 너무나 좋아하신 덕에 1년을 술을 드시면 뒷산이 없어지고, 또 다음 해 일년을 술을 드시면 쌀지어 먹을 논 한 마지기가 없어졌다고 할머니가 말씀하시곤 했다. 어릴 적엔 몰랐지만 술을 드시면서 옆에 친구도 앉히고, 새악시도 앉히고, 손에는 '패'를 잡으셨던 모양이다. 아무튼 이십 수년을 그렇게 술을 드셨으니 '부락에서 내 땅 안밟고 읍내 못간다'고 말씀하셨던 선조의 땅은 모두 남의 손에 넘어가고, 소작을 부렸던 세대의 어르신이 이젠 소작을 붙여먹어야 할 형편이 되어 부끄러워 저멀리 남쪽으로 이사를 하게 되었단다. 가족중 더이상 할아버지 옆을 있으려 하지 않자 이제 막 유치원을 다니던 내가 당신의 유일한 동무가 되었다. 할아버지는 당신의 무릎팍에 앉혀놓고 늘 이렇게 말씀하셨다.
 
"사람은 꼴값을 해야 하는겨. 제 생긴대로도 채 복을 받지 못하고 죽는 것이 사람이여. 그런께 꼴값만 허고 죽어도 여한이 없는겨. 세상을 봐라. 제 꼴이 언쩐 줄도 모르고 위로 뛰고 아래도 뛰는 것들이 월메나 많어. 눈 뜨고 봐줄 수가 없을 만큼이여. 그렇게 꼴값을 떨어뜨리는 것들을 보고 '꼴값을 떤다(떨어낸다)'고 하는겨."
 
  지금와서 생각하면 팔자八字로, 또 아래로 수염을 늘어뜨린 팔순의 우리 할아버지는 '집안 재산을 모두 거덜을 낼 꼴'을 하셨던 모양이다. 그렇지 않고는 그렇게 충실하게(?) 당신을 역할을 할 수가 없을테니까. 아무튼 그 덕에 당신의 자식들은 모두 열심히 일해야 목구멍에 풀칠을 하는 상황이 되셨고, 또 그 덕에 지금도 부런하고, 검소한 자식들이 된 것 같다. 할아버지께서야 어떠셨든, '꼴값을 하라'는 그 말씀 하나 만큼은 요즘과 같은 '외모지상주의 시대'에 다시금 새겨야 할 말씀인 것 같다. 우리 할아버지 말고도 또 '꼴값'에 대해 이야기하는 사람을 만났다. 예전에는 그리 큰 빛을 발하지 못하다가 최근에 들어서 '천하의 이야기꾼'으로 명성이 자자하신 만화가 '허영만 선생님'이 최고의 힛트작 '식객食客'에 이어 다시 펜을 잡으셨다. 새로운 만화, [꼴]이 그것이다.
 
 

 
 

 


 
  외모에 대해 우리나라 사람들은 할 말이 참 많다. 중국에서 들어온 '관상학'이 꽤 널리 알려지면서 외모의 생김이 성공과 출세를 좌우한다는 관념이 꽤 깊숙히 자리잡혀 있는 터. '허우대만 멀쩡'해도 밥굶는 일은 우리나라에서 좀처럼 없다. '곱다, 예쁘다, 여자답다, 사내답다, 호걸같다' 등 외모에 대한 평이 많은 것도 그 때문이고, 최근에는 '훈남,완소남,완소녀'등 신조어가 생길 지경이니 우리의 외모사랑은 둘째가라면 서러울 만큼이다. 그래서 일게다. 암암리에 시술되어 오던 '성형수술'이 이젠 내어놓고 상품으로, 심지어 남을 위한 미덕으로까지 여겨지는 사회가 되어버렸으니 '유교로 평생을 살다가 돌아가신 선조'들이 땅을 치고 통곡할 일이다. 내가 이 책을 잡으며 가장 먼저 알고 싶은 것이 하나 있었다. '성형수술하면 관상이 변하는가?'
 
   







 

 





 
  일찌기 공자께서는 신체발부수지부모 불감훼상 효지시야, , 즉, '사람의 신체와 터럭과 살갗은 부모에게서 받은 것이니, 이것을 손상시키지 않는 것이 효의 시작이다'라고 말씀하셨는데 이는 [효경]의 첫장인 [개종명의()]장에 실려 있는 내용이다. 이 말씀의 시작은 선왕께서 온 백성이 화목하게 살도록 하여 위 아래가 원망하는 일이 없도록 하신 방법중 하나로 대답하신 것인데 아울러 효의 끝은 '몸을 세워 도를 행하고 후세에 이름을 날림으로써 부모를 드러내는 것'이라고 함께 말씀하셨다. 이 말씀을 따라 우리의 선조들은 댕기를 따고, 상투를 틀어 부모님이 물려주신 모발을 하나라도 온전히 지키려 노력했고, 일제강점의 시기에 내려진 단발령斷髮令에 대해 많은 선비들은 ‘손발은 자를지언정 두발()을 자를 수는 없다’고 분개하여 정부가 강행하려는 단발령에 완강하게 반대하였다. 우리에게 그런 때도 있었다. 세월은 흘러 시대는 많이 변했고, 하늘과 함께 부모가 만들어주신 몸뚱이를 일부러 보기 좋게 만드는 의술이 서양의 몇몇 나라에서 횡횡하더니 세계 제일의 유교儒敎 국가인 우리나라에 도입되고 급기야 되려 서양에 그 기술을 파는 상황에 이르렀다.   '기왕이면 다홍치마'라는 말도 안되는 말을 앞세워 선남선녀를 즐겨하는 우리사회가 만들어낸 신풍조, '성형수술Plastic Surgery' 이 그것이다.
 
  '요즘 들어서 신종 전염병이 유행을 하지 모두가 빚을 내서라도 성형을 하려고 자기가 본래 본 바탕이 예뻤던 것처럼 그렇게 성형미인들은 거리를 활보하지만 어릴적 사진들은 모두 없애고 겉으론 당당하게 결혼하지만 2세가 태어나면 모두 놀라고...꼭 그렇게 까지라도 해서 모두가 미인이 되고플까 똑같은 얼굴 똑같은 성형미인만을 꿈꾸며...하늘이 주신 관상까지 돈으로 고쳐가고 새로운 세상을 만났다는 듯이 그렇게 성형미인들은 신에게 도전하지만 TV를 켜면 성형미인들 세상 더욱더 예뻐지려는 여자의 욕망 그런 미인을 즐기려는 남자들...' 이라며 남녀를 비웃던 당시 최고의 댄스그룹 노이즈의 노래 [성형미인]은 1996년에 최고의 히트를 했던 노래인데,  노래가 말하듯 그당시만 해도 성형 수술은 암암리에 시행되는 비밀스러운 수술이었는데, 수술을 받은 성형미인은 수술사실을 들킬까 두려워 했고, 의심을 받으면 극구 부인했었다. 12년이 지난 지금은 거리낌없이 공공연하게 이루어지고 있고 이를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도 무뎌져 명실공히 미녀들의 필수품이요, 입사필기시험을 능가하는 무기요, 있는자의 특권이요, 남보다 앞선 출세의 히든카드가 되어버렸다. '세상일은 정말 살고 볼 일'이란 말이 틀리지 않다.  

  카메라 한 대 없는 사람이 없고, 수줍음없이 '직찍'을 하고, 얼굴을 보면서 전화를 하는 영상통화세상이 된 지금의 세상이다 보니 남자들도 색조화장을 하고, 대통령도 주름살 제거 수술을 받는 바야흐로 비주얼의 시대가 도래하였다. '보이는 그 자체'만으로 성형의 진위여부를 넘어 성형 수술한 사실을 '남에게 잘 보이고 싶은 노력'으로 보고 그것을 가상히 여기는 세상이 되어버린 것이다. 외모를 중시하는 시대가 되고 보니 '원판불변의 법칙'이란 자연법칙은 '성형 수술'이라는 인간의 의술로 인해 무참히 깨어져 버렸다. 혹자는 '이젠 큰 키 만드는 기술만 남았다(불가능이 없다는 중국은 다리뼈를 자르고 붙여 키를 키우는 수술도 한다)'고 말하기까지 한다. 세태의 변화로 자연스레 '성형을 권장하는 사회'가 되어버린 지금 이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가 대처해야 할 것은 '수술을 원하는 사람들이 '안심하고 수술받을 수 있는 사회'가 만들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최근 성형수술에 관련된 뉴스들을 보면 값비싼 수술비와 무면허업자들의 시술행위, 그리고 성형수술에 대한 정보부족으로 인한 문제들이 심심치 않게 나타나고 있는데, 이 모든 것이 변화만을 추종해 '수술결과에만 관심을 두는 모순된 사회의 시선' 때문은 아닐까 싶다.
 
  허영만 선생님의 이 책을 보면 '성형수술을 한다고 해서 관상이 바뀌진 않는다'는 것이다. 오히려 지금처럼 서양사람들처럼 코를 높이 세우는 것은 사진에는 어울리고 보기에는 좋을 지 모르지만, 관상학적으로는 가장높은 산이 더욱 높은 격이 되어 복이 박해지고, 외로워 진다는 것이다(성형외과 선생들도 읽어 봐야 하지 않을까?). 그리고 사람의 생김이라는 것이 어느 하나 가지고 관상이 좋거나 나쁘다고 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말한다. 역사를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오래된 '인상보는 법'이 지금껏 전해지게 된 것은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인간의 마음을 읽기 위함'이라며, 마음이 안이라면 얼굴을 바깥이라 그래서 그것으로 우선 사람을 엿보려 하는 것이라 말한다. 그렇다면 '마음이 흉포한데 상이 좋으니 좋은 사람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반대로 마음이 너그러운데 상이 나쁘니 나쁜 사람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결국 시간을 두고 살펴야 할 인간의 마음을 모두 알 수 있을 때까지 참고 두고 볼 수 없는 인간의 조급함이 '인상보는 법'을 만든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고 보면 제 아무리 화장을 하고, 수술을 해서 인상을 좋게 한다고 해도 결국 드러나는 '마음'에 의해 제 '꼴값'이 드러나는 것은 아닐까?
 
 

 

 

 

 

 

 
 
  책을 손에서 놓지 않는 가장 좋은 방법은 '만화를 읽는 것'이라고 어떤 독서가가 말한 적이 있다. 빈 손이면 허전하다고 느껴질 만큼 한 권의 종이묶음이 제 손에 익숙해지기 위해서라면 만화를 읽는다고 누가 뭐라할텐가? 더구나 양질의 콘텐츠가 영화 드라마 만화등 다양한 매체를 빌어 재창조되는 '원소스 멀티유즈의 시대'인 만큼 그 시작이 만화라면 나같은 만화광에게는 더욱 반가운 일이다. 허영만 선생님의 최근 활약이 반가운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제 막 1편을 끝냈다. 그래서 아직은 모르겠다. 얼마나 많이 남았는지 모르지만 그 끝을 함께 하면 '꼴값'하는 늠이 될 수 있는 건지, 여전히 '꼴값'을 떨어내는 놈으로 남을 건지가 의문이다. 흥미로운 시작, 그 후 이야기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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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은 답을 알고 있다 - 물이 전하는 신비한 메시지 물은 답을 알고 있다 (더난출판사) 1
에모토 마사루 지음, 홍성민 옮김 / 더난출판사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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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담긴 말에 대한 중요성을 일깨워주는 놀라운 책!
 
 물이 얼게 되면 눈처럼 결정이 있다? 좀처럼 믿기 힘든 이야기다. 게다가 수질에 따라 결정의 모양이 다르고, 말을 걸고, 음악을 들려주고, 의미를 가진 글을 보여줄 때마다 전혀 다른 모습의 결정이 나타난다는 이야기는 마치 최근 화성의 사진 속에서 물이 있었던 흔적이 있기 때문에 생명체가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말처럼 '그럴 법하다'고 생각하면서 '설마?' 하는 보지 않고, 만지지 않으면 믿기 힘든 인간의 심리로는 인정하기 정말 어려운 이야기다. 하지만 이 이야기를 기본으로 쓰여진 한 궈의 책이 지난 2002년 한 권의 책으로 나와 무려 30 만 권이라는 놀라운 숫자를 기록하며 베스트셀러가 되었고, 속편까지 만들어졌다고 하니, 의심많은 나를 뜨악하게 만든다. 바로 에모토 마사루씨가 쓴 책, [물은 답을 알고 있다] 원제목, 水は答えを知っている―その結晶にこめられたメッセージ (물은 답을 알고 있다 - 그 결정에 담긴 메시지)이다.
 
 



 
  책을 처음 시작하면서 눈길이 간 것은 절반 만큼 채워진 신기한 물의 결정 사진들이었다. 사람이 말이나 글, 음악, 그리고 그림을 보며 기분이 바뀌듯 물의 결정도 변하는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랐다. 그리고 '이 사진들이 정말 사실일까?'하는 의심이 뒤를 따랐다. 물에 음악을 들려주면 왜 결정이 변할까? 또 말을 걸거나 글자를 보여주면 왜 전혀 다른 얼굴을 보이는 걸까? 그것은 '모든 것이 진동이기 때문'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물은 사물이 갖고 있는 고유한 주파수를 민감하게 감지하고 그대로 전사하기 때문에 결정이 변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글자를 종이에 써서 물에게 보여주어도 결정이 변하는 것은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그 또한 마찬가지 원인. 종이에 쓴 글자 자체에 그 모양이 발하는 고유한 진동이 있어서 물은 글자가 갖고 있는 고유한 진동을 느끼는 것이라고 저자는 생각했다. 즉, 물에게 글자를 보여주면 물은 그것을 진동으로 파악해 그 이미지를 구체적으로 표현하는데, 글자란 말을 시각적으로 표현하는 발음기호라고 생각한 것이다. 
 
 

 

 

 

 

 

 

 

 

 
 
  물의 결정 사진을 찍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물을 한 종류씩 50개의 샬레(평평한 유리그릇)에 떨어뜨리고, 이것을 영하 20도 이하의 냉동고에 넣어 3시간 정도 얼린다. 그러면 샬레 위에 표면장력으로 동그랗게 올라온 얼음 입자가 나타나는데 직경 1 밀리미터 정도의 작은 입자다. 이것을 하나씩, 얼음이 볼록하게 올라온 돌기 부분에 빛을 죄어 현미경으로 들여다 보면 결정이 보인다는 것이다. 그의 말에 따르면 수돗물은 염소가 사용되어 소독되었기 때문에 결정구조가 철저하게 파괴되어 볼 수 없다고 한다. 반면 지하수는 어느 곳의 물이든 매우 아름다운 결정을 보여주는데, 용천수, 지하수, 빙하, 오염되지 않은 강의 상류 등이 그렇다고 한다.
 
 



















  저자가 이 책을 통해 물의 신비로움을 보여주려고 하는 이유는 물이 우리의 인생과 삶의 방향을 물을 통해 배우고자 함에 있다고 전한다. 사람의 목소리나, 음악, 그리고 글씨에 따라 모양을 바꾸는 물의 결정을 통해 물은 생명이며 의식을 갖춘 존재를 알려준다는 것이다. 저자는 물은 사람의 '마음의 거울'이라고 본다. 그래서 결정사진에서 처럼 우리가 감사와 사랑을 물에 보여주면 물 또한 같은 방법으로 다가온다는 것이다. 인간의 표현에 의해 생긴 파장과 공명이 물에 영향을 미쳐 그것들의 결정이 변화된 모습을 보인다는 그의 설명은 굳이 물 뿐만 아니라 우리 인간이나 동물에도 그것들이 가능한 것을 볼 때 응답을 할 수 없는 물이 얼어서 생긴 결정으로 그것을 보여준다는데에 수긍하지 않을 수 없었다. 특히 인간의 구성요소 중 70%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물이기 때문에 물이 그러하듯 인간도 마찬가지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짐작하게 한다. 또한 물은 아무리 좋고 깨끗한 물이라 할지라도 병에 담기면 더 이상 좋은 물이 아니라고 한다. 어느 곳이든 자연히 흐르는 상태의 물만이 깨끗하고 좋은 물인 것처럼 인간의 흐름이 남과 북으로 또는 좌 우로 갈려서 서로가 대적하면 서로에게 좋지 않다고, 물의 성질을 닮은 인간이 그것을 거스르는 행동을 하기 때문에 괴로워한다는 것이다.
 
"어쨌든 물을 존경하는 마음을 되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근대에 와서 우리는 물에 대한 경의를 표하는 마음을 잃어버렸어요. 고대 그리스 문명 사람들은 물을 매우 존경했습니다. 물을 지키기 위해 다양한 그리스 신화가 만들어지기도 했죠. 그런데 거기에 과학이 나타났습니다. 신화는 과학적이지 않다는 이유로 거절당했어요. 물을 단순히 물질로만 간주해 기술적으로 정화하면 된다고 단정 지었죠. '정화된 물은 깨끗한 물과는 다르다'는 말이 있어요. 과학 시설 등을 통과한 물은 아름다운 결정을 보여주는 물과는 다릅니다. 물에게 중요한 것은 정화가 아니라 존경입니다." 
 
  이 책에서 저자는 우리가 하는 말의 힘이 얼마나 대단한가를 물의 결정을 통해 보여준다. 그래서 우리는 어떤 말을 해야 하고, 어떤 마음으로 삶을 살 것인가? 에 대한 해답을 스스로 찾도록 해 준다. 우리가 사랑과 감사로 마음을 채우면 사랑해야 할 상대와 감사하지 않을 수 없는 멋진 일이 차례로 찾아와 행복하고 건강한 생활을 할 수 있고, 슬픔이라는 파동을 내보내면 아마도 더욱 미워할 수 밖에 없는 상황, 슬픔이 가득한 결과를 낳게 될 것이라고 저자는 전한다. 일본에는 '말에 혼이 들어 있다'는 '고토다마言靈 사상'이 있는 것처럼 불가佛家 에서는 가장 무섭지만, 가장 저지르기 쉬운 것이 구업口業 - 입으로 행하는 업장(죄,원죄) 이라고 했다. 이 책이 전하는 가장 큰 메시지는 물이 생명체요, 의식이 있다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마음이 담긴 말과 글이 얼마나 무서운 힘을 지녔는가를 물의 얼음결정을 통해 말해주는 것 같았다. 저자의 생각과 물의 결정에 대한 궁금증과 흥미가 가시지 않아 연이어 2권을 집어들었다. 전혀 상상하지 못했던 놀라운 경험과 마음이 담긴 말에 대한 깊은 반성과 생각을 던져주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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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은 답을 알고 있다 vol.2 - 물이 연주하는 치유와 기도의 멜로디 물은 답을 알고 있다 (더난출판사) 2
에모토 마사루 지음, 홍성민 옮김 / 더난출판사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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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진리를 '그림'으로 깨닫게 만들어준 놀라운 책!   


  "어떤 이유로든 나라나 도시가 완전히 분단되어서는 안됩니다. 그것은 우리 몸을 둘로 나누는 것과 마찬가지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요? 물은 흐르고 싶은 곳으로 흘러가야 합니다. 1961년, 베를린에 벽이 세워짐으로써 도시가 분단되어 얼마나 많은 생명이 희생되었습니까? 얼마나 많은 꿈과 희망이 짓밟혔습니까? 그리고 28년 뒤 마침내 벽이 무너지고 물은 흐르기 시작했습니다. 수백만 명이 가고 싶은 곳으로 자유롭게 흐르게 된 것입니다. 그것은 자연의 섭리입니다. 인간은 물이기 때문입니다. 우리 몸의 70%는 물로 되어 있습니다. 어느 나라 사람이든 마찬가지입니다. 따라서 정치적 의도나 이데올로기로 인간의 활동이 방해를 받아서는 안 됩니다. 인간은 물처럼 늘 흐르지 않으면 안되기 때문입니다."(P18-19)
 
 에모토 마사루. 그가 전편과는 다르게 목소리에 힘이 강하게 들어갔다. 2년간의 지속된 연구는 그가 가지고 있던 신념에 확신을 더해 준 것 같았다. 인간의 갈등과 분열은 자연의 섭리와 어긋난 것임을 강조한 독일 어느 공과대학에서의 강연내용은 인간의 물과 같은 원활한 교류가 인간다워지기 위해서는 필요하다는 것을 강조했다. 소통으로 대표되는 인터넷과 단절로 대표되는 민족(제국)주의가 혼합된 혼란한 오늘을 생각하게 하는 말이다. 더욱 더 깊이 있고 흥미로워진 책 에모토 마사루의 [물은 답을 알고 있다 2편]은 그렇게 서두를 열었다. 원제목은 水は答えを知っている 2―結晶が奏でる癒しと祈りのメロディ  이다.
 
 


 
  저자는 처음 시작과 함께 1편에 있었던 물 결정 사진에 대해 세 가지 키워드를 통해 그 원리를 명확하게 설명했다. 물 결정 사진이 잠깐 보여주는 세계는 '파동'이라는 보이지 않는 세계를 보여주는 것이다. 이 파동에 대해 저자는 세 가지 키워드로 설명했다.
 
그 첫 번째는 '진동'이다. 우주의 모든 것은 독자적인 주파수를 가지고 있으며, 그것은 파장으로 인식할 수 있다. 이것은 양자역학의 등장으로 이미 상식이 되었는데, 즉 만물의 본질은 입자인 동시에 파장이라는 말이다. 예를 들면 종이에 글을 써서 물이 든 병에 붙이거나 사진 위에 물을 올려놓았을 때 물의 결정에 변화가 일어나는 이유는 물이 그들의 파동을 충실하게 감지해 기억하기 때문이다. 물은 감각을 가지고 있다는 말이다.
 
두 번째 키워드는 '공명'이다. 쉽게 말하면, 공명은 파동으로 전달된 정보는 보내는 쪽과 받는 쪽이 있다는 말이다. 공명현상은 일상에서 흔히 관찰할 수 있는데, 누군가가 '저 사람이 싫어!' 하고 나에 대해 생각하는 사람이 있으면 십중팔구 나도 그 사람을 좋아하지 않는 것과 같다.
 
세 번째 키워드는 '닮은 꼴'이다. 마이크로 세계는 매크로 세계를 상징하고, 그 반대는 확대한 세계라는 것이다. 태양 주위를 도는 태양계의 아홉 개의 별은 원자핵 주위를 도는 전자를 상징하듯, 사람의 몸에서 일어나는 일들은 대자연에서 일어나는 모든 현상의 축소판이라고 할 수 있다. 물의 결정도 마찬가지다. 그렇다면 물 결정은 왜 육각형일까? 물 분자가 결합할 때 육각형 구조가 되어야 안정적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육각수도 그와 맥락을 같이 한다.  물이 결정을 만들어서 녹는 데는 약 2분의 시간이 소요되는데, 이 짧은 시간동안 물의 결정은 아름다운 성장 과정을 보여주고, 결정이 가장 찬란하고 아름다울 때는 녹기 바로 전의 몇 초 동안이라고 한다. 결정은 만년이 가장 아름다운 것이었다. 인간도 이와 같지 않을까?























 
  저자는 이번 책에서는 인간의 행복에 주목하고자 했다. 그는 물의 결정사진을 통해 인간이 찾고자 하는 행복은 어떤 것이고 어떻게 해야 그것을 누릴 수 있는지 알려고 노력했다. 그는 행복과 불행, 각각의 말을 물에게 보여주고 결정 사진을 찍었다. 그러자 행복은 말 그대로 귀여운 장식이 달린 아름다운 모양이 되었고, 반지로 만들어 끼고 싶을 만큼 보석처럼 아름다운 결정을 발견했다. 그럼 불행은 어떤 모습이었을까? 제대로 결정을 이루지 못하고 찌그러진 모습을 예상했지만, 그와 반대로 반쯤 육각형의 결정을 만들었다. 있는 힘을 다해 결정을 만들려고 하는 모양이었는데, 이러한 불행의 결정을 보면, 불행은 행복의 반대가 아닌 행복을 이루려는 과정인 듯 했다고 말한다. 그래서 그는 '인간의 행복'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행복뿐인 인생은 있을 수 없다. 살아 있는 한 불행은 찾아온다.
하지만 이 불행 또한 다시 행복으로 가는 여정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그는 우리 사회가 행복해지는 방법에 대해 우선 회복해야 하는 것이 있다고 했다. 그것은 바로 '감사하는 마음'이다. '사랑, 감사'라는 글자를 보여준 물은 이 세상의 것으로는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완벽하고 아름다운 결정을 보여준다.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아가는 삶은 바로 이런 시대이기에 더욱 중요하다. 감사와 사랑의 비율은 2대 1 정도가 가장 좋다고 저자는 생각했다. 물의 분자식 ' H₂O' 처럼.
 
 감사에는 조건이 없다. 지금 살아가는 것, 아무 불편함 없이 몸을 움직일 수 있다는데 감사해야 하고, 남에게 사랑을 베풀고, 남에게 사랑을 받으면 솔직한 마음으로 "고맙습니다"라고 말할 수 있어야 어떠한 경우에도 진정한 행복을 맛볼 수 있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마음의 파장을 '사랑과 감사'에 맞췄을 때 행복이라는 물 한 방울이 떨어져 우리의 몸 전체에 퍼져 현실에서도 행복한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 말한다. 지난 해 'FREE HUG-조건없이 안아 드립니다' 라는 피켓 한 장을 들고 서 있으며 전혀 모르는 사람들을 안아주어 세계적으로 캠페인이 되었던 작은 에피소드는 세상 사람들이 감사와 사랑에 얼마나 목말라 있는가하는 것을 보여주었다. 직접 참여하고 경험하지는 못했지만 그것을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따뜻해지는 경험을 했었다. 이것이 저자가 말하는 '감사와 사랑'이라는 마음을 갖는 것만으로도 세상을 다르게 보게 되고, 또 세상(의 모든 것) 또한 나에게 그렇게 대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들게 했다. 
 












 저자는 이 밖에도 많은 방법을 시도해 '물 결정의 변화' 현재 인간을 둘러싸고 있는 모든 마음의 병을 '치유'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고민하였다. 그리고 간절히 바라는 마음이 얼마나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었고, 참된 삶의 진리는 대자연의 순환에 따르는 데 있다고 힘있게 강조하였다. 이 책을 읽으면서 만나게 되는 저자의 주장들은 사실 믿기 어려운 부분도 없잖다. 하지만 불완전한 인간이 만들어낸 과학의 잣대(자연의 법칙을 채 10%도 발견하지 못한 턱없이 부족한 학문)에 견주고 그것을 증명하지 못한다고 해서 '거짓'인양 '사이비'인양 매도하는 시선은 건강하지 못하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자연은 말 그대로 '늘 그렇게' 있었다. 이해하지 못하고, 활용하지 못한 것은 인간이었다. 마찬가지로 사람이 사람을 함부로 판단하고, 편을 가르고, 해하는 것은 자연의 섭리를 그르치는 것이고, 나아가 자신을 스스로가 해치는 일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나는 물이었다. 이제 나는 어디로 흘러갈까? 어떻게 흘러가야 할까? 많은 메시지와 생각을 던져준 책이었다. 놀라운 그림들을 눈으로 확인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제 값을 톡톡히 하는 정말 훌륭한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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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치아와 시인들 - 사랑의 이야기
클라우스 틸레 도르만 지음, 정서웅 옮김 / 열림원 / 2007년 12월
평점 :
절판


세계적인 위인들이 입모아 사랑한 곳, 베네치아를 말하다.
 
 
"모국을 떠날 수 없는 사람은 편견에 가득 차 있다.
여행은 정신의 젊음을 되돌려주는 샘물이다.
바보는 방황하고 현명한 사람은 여행한다."
 
 
 사람이 방랑을 떠나고 변화를 사랑하는 것은 그들이 살아 있다는 증거다. 숨쉬고 살아서 사는 것이 아니라 배우고 느끼는 것이 사는 것이다. 하루 종일을 배우고 느끼는, 즉 살아서 하루를 보낼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여행'이다. '베네치아Venezia'. 이탈리아 북부 아드리아해 북쪽 해안에 있는 항구도시로 118개의 작은 섬으로 이루어진 곳. 수많은 운하가 있어 곤돌라와 다리를 이용해 교통하는 그곳은 7-8 세기 무렵부터 무역도시로 발전하여 중세 말에는 동지중해의 무역을 독점하기도 했던 곳이다. 산마르코 성당을 대표로 궁전, 박물관 등으로 관광업과 유리 및 섬유 제조업이 발달한 곳이기도 한 '베네치아Venezia'를 책으로 여행하였다. 클라우스 틸레-도르만이 쓴 책, [베네치아와 시인들 - 사랑의 이야기] 원제목, Venedig und die Dichter (2004)가 내가 여행한 책이다.
 
 

 



 
 
 이 책은 단순한 저자의 여행기가 아니다. 물론 저자도 사랑하는 도시지만, 그곳을 사랑하고 찬양한 수많은 세계적인 위인들의 찬양가를 한데 모아놓은 책이다. 저자는 괴테, 바이런, 스탕달, 조르주 상드, 마르셀 프루스트, 헨리 제임스, 헤밍웨이를 비롯, 총 스물아홉 명의 시인, 소설가, 극작가 혹은 사상가들이 이곳에서 어떤 생각을 하며 어떤 체험을 했는지 그들이 남긴 작품이나 기록을 인용하여 지금과 다름없이 베네치아가 얼마나 아름다운 도시였는가를 이야기한다. 그리고 그들이 얼마나 그곳을 사랑했는지를 이야기한다.
 
 "반은 달빛에, 반은 신비한 그림자에 휩싸인 채, 퇴락했지만, 고색창연한 공화국의 집들은 마치 같은 순간에 같은 눈으로 그러한 사건들을 바라보는 듯한 인생을 주었다. 음악 소리가 물 위를 둥심 넘어 들려왔다. 베네치아는 완벽했다." 라며 비꼬길 좋아하고 트집잡기 좋아하는 시대의 괴짜, 마크 트웨인도 그곳을 보고 한 눈에 반해버렸다. 그뿐인가? "이곳은 기이하고도 음흉한 도시야. 이 지점에서 다른 지점에 도달하는 것이 십자말풀이를 푸는 것보다 재미있단 말이야."라며 자신의 소설 [강을 건너 숲속으로]에서 나이 든 대령의 입을 빌어 어니스트 헤밍웨이는 베네치아의 복잡한 지형을 생각했다. 그는 전기 작가 A.E. 하츠너에게 "베네치아의 돌들은 태양빛에서는 작용을 하지 않는다네. 겨울에만 우리는 진정한 베네치아를 보는거야."라며 여러 차례 그곳을 방문했으면서도 여름은 피했다고 한다. 또한 늦은 나이에 만난 여신 뮤즈, 아드리아나 이반치크라는 미인을 만나 사랑을 하게 된 곳도 이곳, 베네치아였다.
 
 



 
  이 밖에도 수많은 인물들은 이곳에 반해 시를 쓰고, 음악을 만들었다. 그들의 손과 입을 거칠 때마다 베네치아는 동을 터서 해가 질 때까지 모습이 변하는 것처럼 다른 색과 질감으로 표현되었다. 책 속에 숨어 있는 멋진 베네치아의 풍경을 보는 것은 또 다른 매력이었다. 릴케가 프로이트를 만나 꽃들이 만발하고 나비가 춤을 추는 아름다운 초원을 즐기지 않고, 고개를 푹 숙이고 땅만 보고 걸었는데, 그 이유는 "이 모든 아름다움이 소멸할 운명이라는 것. 겨울이 오면 사라진다는 것. 인간의 모든 아름다움과 인간이 창조했거나 창조할 아름다움도 그와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라고 했단다. 하지만 이 책을 읽어보면 그것만은 아닌 것 같다. 언젠가는 소멸할 지 모르지만, 살아서 내가 보는 그 세상을 충분히 만끽하고 표현하는 것만으로도 그것은 영원할 수 있을 것 같다. 베네치아의 공기조차 햇살조차 느껴보지 못한 내가 그곳을 사랑하게 되고, 언젠가는 꼭 한 번 가고 싶은 곳으로 열망하게 된 것은 이 책과 베네치아를 사랑한 위인들의 목소리 때문이었다.
 
 


 
 
  인간의 영원한 노스텔지어는 물이고 바다라 하지만 살아서는 존재할 수 없는 육상생물이 되었기에 그곳을 그리워하는 게 아니던가. 그런 물 위에 내가 거할 곳이 있다면, 그래서 일생을 느끼며 살 수 있다면 노스텔지어는 돌아갈 수 없는 곳만은 아닌 것 같다. 수맥水脈 을 따지는 우리가 살만 한 곳인지 확인은 아직 못했지만 말이다. 지금껏 만들어진 것과는 조금 다른 여행지에 관한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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