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워킹 라이프 - 답답한 사무실을 벗어나 클라우드 컴퓨팅의 세계로
홍순성 지음 / 영진.com(영진닷컴)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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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한 비즈니스 맨을 위한 나만의 모바일 오피스 꾸미기!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같은 기기들은 자신에게 적합한 환경을 구축하고 약간의 의지력만 있으면 일상생활 뿐만 아니라 업무에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다. 스마트폰에서 카카오톡만 이용하는 수많은 직장인들에게 클라우드 서비스를 통해 스마트폰에 날개를 달아주고 싶었고, 기업에서도 직원 간의 업무효율성을 높여줄 수 있다는 점을 말하고 싶었다. 학생이나 교수에게도 자룔르 수집하고 활용할 때 무거운 PC용 어플리케이션보다 스마트폰에 제공하는 가벼운 클라우드 앱 등을 이용해 작업을 할 경우 여러 가지 장점들이 있음을 이야기하고 싶었다. 그리고 이런 작업은 전문가들이 하는 어려운 작업이 아니라 조금만 관심을 가지게 되면 누구나 손쉽게 사용할 수 있다는 것도 더불어 알리고 싶었다.” 7 페이지

   저자 서문에도 잘 나타났듯 이 책<스마트 워킹 라이프Smart Working Life>(영진닷컴)은 한마디로 스마트한 비즈니스맨들을 위한 책이다. 일종의 ‘스마트폰과 클라우드 활용 가이드’라 할 수 있는데, 주목할 점은 지금껏 출간된 아이폰, 갤럭시 등 스마트 폰이나 아이패드, 갤럭시 탭 등 태블릿 PC 등의 사용 방법을 적은 두꺼운 사용설명서가 아니라는 점이다. 

   우선 저자가 믿을만하다. 저자는 온라인에서 혜민아빠라는 닉네임으로 잘 알려진 홍순성이다. 개인방송인 홍스TV라는 블로그와 소셜미디어에서 활동하면서 생방송 인터뷰어와 비디오로거로 활동하고 있으며, 트위터와 아이패드가 국내에 소개되었을 때 <트위터 200% 활용 7일만에 끝내기>, <아이패드 200% 활용 7일만에 끝내기>(살림)라는 책을 낼 만큼 IT에 밝은 얼리어답터이자, 지금도 많은 기업과 공공기관에서 스마트 디바이스에 관련한 강의를 하는 전문가이다.  

   국내 스마트폰 사용자가 2,000만 명에 육박할 정도라고 한다. 스마트폰은 현대 사회를 살아가기 위한 필수 품목으로 자리 잡았다고 봐야 할 것 같다. 올해 초만 하더라도 지방 대학이나 관공서에 가서 특강을 할 때 ‘스마트폰’을 언급하며 소지하고 있는 사람을 물어보면 100명 중 다섯 명이 채 있을까 말까 했다. 하지만 상반기를 넘어가면서 절반 가량이 소지하고 있었다. 대단한 확산속도가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여기서 짚고 넘어가야 할 점은 스마트폰을 실제로 스마트하게 활용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는 것이다. 이는 마치 좋다는 책은 죄다 사 놓고 다 읽지 않고, 서재에 꼽아두고 있는 많은 직장인들의 사정과 비슷하다. <스마트 워킹 라이프>는 그래서 생겨났다. 이 책을 통해 스마트폰, 태블릿 PC 등 소위 ‘스마트 디바이스(Smart Device)’ 들을 업무적으로 어떻게 활용하느냐(스마트 워크; Smart Work)를 알아보자. 

 

   스마트 워크는 쉽게 말해 거창하게 회사에서 구축해주는 시스템을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나 자신이 가장 편리하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는 것’을 말한다. 바야흐로 제대로운 지식 노마드족, 유비쿼터스 시대가 온 것이다. 최근 몇 년 사이 출현한 스마트폰과 클라우드 등 디바이스와 애플리케이션으로 달라진 컴퓨팅 환경은 책상에 앉아 업무를 처리하던 시대를 지나 이동 중에, 커피숍에서도 업무를 할 수 있는 새로운 비즈니스 환경으로 우리를 이끌고 있다. 

   이 책의 전체적인 내용은 우선 포스트 PC의 시대 PC즉 퍼스널 컴퓨터의 시대는 가고, 스마트폰 시대가 도래했음을 알린다. 그리고 ‘스마트 워크 시대’라 할 수 있는 오늘날을 살펴보고, 스마트 워크를 위해 준비해야할 것들, 그리고 스마트 워크들을 하나씩 알아보고 활용해 보고 있다. 특히 주목할 대목은 구글앱스 즉 G메일과 구글 캘린더 구글 리더와 구글 알리미 등의 사용방법과 활용법, 그리고 클라우드 서비스인 드롭박스와 에버노트 그리고 유용한 어플리 케이션 들이다. 단순히 이론과 개요만을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연락처와 일정관리, 메모 등 아날로그 업무 방식을 완벽히 대체하고 업무 생산성을 높여줄 수 있는 스마트기기의 실제 업무 적용 과정을 자세하게 소개하고 있다. 그 밖에 스마트한 업무환경으로 가기 위해 개인과 기업이 갖춰야할 덕목들에 대해서도 설명하고 있다. 

   이 책만이 가지고 있는 특징이 있다면, 우선 첫 번째로 스마트폰과 클라우드 서비스를 어떻게 업무에 활용할 수 있는지 구체적으로 설명하는 IT 에세이로 꾸며졌다는 점이다. 두 번째는 최근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에버노트, 구글앱스 등 대표적인 클라우드 기반의 최신 앱들의 다양한 활용 사례를 소개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책 곳곳에서는 스마트 워크 사례와 스마트 워킹 라이프를 즐기고 있는 사람들의 생생한 인터뷰를 담고 있다.

   그 중에서 가장 주목되는 부분은 클라우드 일 것이다. 클라우드는 스마트폰을 업무에 활용할 때 가장 필수적인 서비스. 컴퓨터나 스마트폰 등 다른 기종의 디바이스 간에도 문서나 자료를 따로따로 저장하지 않아도 동일한 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해준다. 클라우드 서비스의 종류로는 구글앱스, 에버노트, 드롭박스 등이 대표적인데, 저자는 누구나 쉽게 따라할 수 있도록 각 클라우드 서비스별 실제 활용법을 자세하게 다루고 있다. 

   이 책의 내용 중에 ‘스마트폰 활용은 앱의 개수와는 상관없다’는 글이 있다. 실제로 스마트폰을 쓰는 사람들 대부분은 초반에 많은 애플리케이션을 구입한 적이 있고, 거의 매일 무료 어플을 비롯해서 거의 매일 한 두 개 씩 구입하고 지우고 있다.

   사실 스마트폰 사용자의 앱 다운로드에 대한 관련 자료를 살펴보면 1인당 평균 11개의 앱을 다운로드하고 있다고 한다. 그 중 30%는 당일 삭제되며, 20일 이상 남아 있는 앱은 겨우 5%에 불과하다. 일반적으로 스마트폰 고수들은 아주 다양한 앱을 사용하고 있을 것이라 생각하는데, 저자는 실제로 이들을 만나보니 자주 사용하는 앱은 10개 이하 정도라고 한다. 

   이제껏 스마트폰을 비롯해 어플 등을 소유하는데 만족했다면 이제부터는 활용에 관심을 가져야 할 때다. 어플 중에는 개인적인 관심과 놀이의 측면을 떠나 자기계발과 업무에 실제로 적용하고 활용할 수 있는 것들이 정말 많기 때문이다.

한편 ‘클라우드는 중소기업의 업무 환경을 변화시킨다’고 저자는 말한다. 그러다면 어떤 면에서 업무환경을 변화시키는 것일까?

   우선 클라우드 서비스는 구축 형태에 따라 프라이빗 클라우드와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로 나눠진다. 프라이빗 클라우드는 개별 기업이나 특정 기관에 소속된 사용자를 위한 것이며, 퍼블릭 클라우드는 개인 사용자가 많이 사용하고 있는 서비스다. 드롭박스와 유클라우드, 네이버 N드라이브 등은 대표적인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로서 개인사용자들이 월 또는 년 단위로 저렴하게 사용할 수 있는 스토리지 기반의 클라우드 서비스이다. 

   저자는 중소기업들이 퍼블릭 클라우드를 사용하게 되면 기업의 IT 자산을 더 이상 관리 유지에 투자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한다. 실제로 퍼블릭 클라우드를 직접 사용하고 있는 기업들의 말에 의하면 가격대비 클라우드 만큼 유용한 서비스는 없다는 것이다. 특히 스마트 기기 환경에 적합하기 때문에 기업에서는 별도의 인프라 관리 유지비용이 없이 직원들에게 교육만 진행하면 모든 것이 해결이 될 수 있다는 것. 클라우드로 인해 직원들의 스마트 기기 활용도가 높아지고, 더불어 기업차원에서 보면 전체적인 관리 유지비용도 과거보다 줄어들어 기업에게는 일거양득이 된다.

   이 밖에도 저자는 실제로 이 책을 ‘스마트 워킹’에 의해 제작했다고 말한다. 즉 스마트폰을 이용해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등 자투리 시간을 할애해 원고의 초안을 정리한 결과물이라는 것이다. 대표적인 클라우드 앱인 에버노트를 이용해 원고를 집필했고, 트위터와 페이스북, 구글리더(RSS) 등을 활용해 자료를 수집하고, 드롭박스 등 클라우드 앱을 이용해 자료를 정리했다고 하니 또 한 번 놀랍다. 

   책의 내용 중에도 자신이 어떻게 이 책을 만들었는가를 자세히 설명하고 있는데 이렇게까지 직접 설명한 이유는 저자가 직접 일련의 작업을 통해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같은 기기들은 사용자가 자신에게 적합한 환경을 구축하고 약간의 의지력만 더하면 업무에서도 충분히 활용할 수 있음을 입증하고 싶어서 였다고 한다. 

   이 책은 전형적인 실용서다. 거액을 들여 스마트 폰과 태블릿 PC를 구입해서 사용하고 계시는 여러분, 이제껏 이 비싼 물건들을 사용할 줄 알고, 즐기는데 활용했다면 이제는 내 업무와 자기계발을 위해 사용해 보는 건 어떨까? 

   저자는 지금도 전국의 대학과 공공기관, 그리고 기업에서 스마트폰과 태블릿 PC관련 디바이스와 애플리케이션의 활용법에 대해 강의를 하고 있는 베테랑이다. 그런 전문가의 강의를 이 책 한 권을 배울 수 있으니 시간적 비용적 절약이 아닐 수 없다. 특히 프레젠테이션이나 컨텐츠 제작 툴, 각종 문서를 읽을 수 있는 리더 앱 등 모바일 오피스 환경에서 유용한 다양한 어플리케이션들을 소개하고 있고, 책의 요소요소마다 스마트 기기를 업무에 적용시킨 실제 사례와 다양한 분야에 속한 경험자들의 생생한 인터뷰 등을 담아 활용도를 높여놨으니, 독자는 읽으며 자신의 디바이스로 실천만 하면 된다. 

   만약 그래도 이해가 어렵다면 아예 책의 맨 뒷장에서부터 시작하라. 이 책의 말미에 저자가 이 책의 내용을 인터뷰 형식으로 직접 스마트 폰으로 촬영해 동영상 강좌로 구성해 QR코드로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쿠루쿠루‘로 QR코드를 찍어 그것만 살펴봐도 이 책의 절반 이상은 소화할 수 있다. 늘 말하지만 독서의 완성은 실천이다. 주말만 투자해서 독파한다면 스마트 워킹에 참여할 것이다.   

 

이 방송은 11월 08일자 이데일리 TV <이기는 투자전략>의

'경제경영 따라잡기'에 소개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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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의사 박경철의 자기혁명 - 시대의 지성, 청춘의 멘토 박경철의 독설충고
박경철 지음 / 리더스북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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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이라면 허리를 곧추세우고 읽어야 할 책! 


  이 책은 박경철이 우리나라의 청춘들에게 제안하는 자기 삶의 주인으로 사는 법을 말한 책이다. 이 책을 쓰게 된 계기가 있다. 박경철은 강연에 참여한 한 학생이 질의응답 시간에 "나름대로 공부하고 있지만 좋은 대학과 직장을 얻을 수 없는 걸 안다"고 자조적으로 말을 했는데, 그는 이 때 큰 충격을 받는다. 상황을 주도하지 못하고 상황에 휘둘려 살아가는 청춘이 많다는 사실에 눈을 뜬 그는 이 책을 쓰기로 결심했다.

   출간되기 전부터 예약판매에서 베스트셀러가 되었고, 현재 대형 온라인서점 종합 1위를 달리고 있다. ‘박경철 신드롬’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텐데, 가장 큰 이유는 서울시장 출마설로 돌풍을 일으킨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최측근`인 때문일 것이다. 안 교수의 불출마 선언 당시 박경철은 안 교수의 바로 옆에서 자리를 지켰던 사람. 이 두 사람은 2년 전부터 ‘지방대학생 기 살리기 프로젝트 - 청춘 콘서트’ 순회강연을 함께 해왔다가 얼마 전 막을 내렸다. 이후 박경철은 시골의사라는 닉네임으로 주식투자자의 멘토를 했던 것을 넘어서 안철수와 함께 대학생들의 스승이 되었다.

   <박경철의 자기혁명>은 20대 청춘만을 위한 책은 아닐 것이다. 오늘날 가장 많이 사용되는 시대어 중에 ‘멘토’가 있는데, 이 단어가 시대어가 된 데에는 핵가족화와 경제 불황을 들 수 있다. 맞벌이 부모가 많아지면서 자녀들이 고독해졌다. 누군가 고민을 나누고, 조언을 해 줄 사람이 필요한데, 마땅히 주위에 없는 것이 현실. 그런 점에서 이 시대의 청춘 뿐 아니라 조언을 해줄 멘토가 필요한 모든 사람들이 이 책의 독자가 된다. 

 

   “청년의 시기에 가장 중요한 것이 이것이다. 때로는 소소한 것을 뛰어넘어 큰 이상을 품어야 하겠지만, 반대로 나를 돌아보고 목표를 다지고 인식의 지평을 넓히기 위해서는 대상을 정확하게 바라보고 차분히 응시해야 한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은 결국 침묵의 시간, 사색의 시간을 통해서만 초대할 수 있다. 그래서 청년의 시기에 중요한 것은 술잔을 비우며 뜨거운 열정을 노래하는 것만이 아니다. 내면을 돌아보는 시간, 최소한의 침묵을 통해 나 자신을 관찰하고 바로잡는 시간이 꼭 필요하다.” 42페이지
 

   박경철은 ‘젊음이라는 것은 철학자의 심장으로 고뇌하고, 시인의 눈으로 비판하며, 혁명가의 열정으로 실천할 특권이다‘라고 말한다. 그런 젊음이 되기 위한 노력이 자기혁명이고, 이것은 결국 내가 주인 되는 삶이다.

   저자는 나를 찾아가는 방법으로 방황하고, 낯선 것을 만나고, 극도로 몰입하고, 응축하라고 말한다. 침묵이야 말로 가장 능동적인 대화인 것이다. 그러고 보면 오늘날은 ‘소음의 시대’라고 봐야 한다. 일상에서 고독, 침묵이란 있을 수 없는 세상이다. 조용하면 오히려 불안하다고 생각할 정도이다. 잠시라도 혼자 있게 되면 누군가에게 전화를 하거나, 문자메시지를 보내는 등 그냥 혼자 두질 못하는 게 현실이다. 저자는 청춘들에게 ‘침묵과 사색을 즐기라’고 말한다. 침묵을 통해 나를 관찰하면 ‘자아’ 혹은 ‘내면’이 성장하기 때문이다. 여기서 침묵은 단순히 ‘말하지 않는 것’이 아니다. 사색을 전제로 한 침묵인 것이다. 

   “기업들이 자신의 이익만 증가하면 그만이라는 신자유주의적 시장 만능주의를 견제하지 못하면 우리 청년들의 미래는 앞으로 더욱 어두워질 것이다. 그나마 남아 있던 전문분야, 첨단분야의 일자리마저 중국이 흡수해버릴 게 불을 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한편 이처럼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황에서 모두가 나만 살아남겠다고 사회문제를 등한시하고 패배주의에 젖어 나의 생존을 위한 스펙경쟁에만 몰두한다면 남은 길은 공멸뿐이다.

   그렇다면 해법은 무엇일까? 이 시점에서 다음 세대의 주인인 청년들은 이렇게 질문해야 한다. 기업가 정신은 무엇인가? 기업의 사회적 역할은 무엇인가? 시장과 사회는 동행할 수 없는가? 이렇게 부단히 문제를 제기하고 압박하면서 시스템의 개선을 이끌어내는 것이 당장의 스펙쌓기 보다 백 배는 더 중요하다.“ 122-123쪽
 

   저자는 오늘날 청년의 위기, 넓게는 고용의 위기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현재 시스템에 순응하는 게 능사가 아니라는 것이다. 저자는 ‘시장만능주의가 청년의 미래를 어둡게 한다’ 고 말하고 있다.

그리고 우리에겐 국가가 시장에 대해 균형 있는 견제와 조정을 하도록 요구하고, 또 우리가 스스로 건강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할 권리와 의무가 있음을 강조한다. 그리고 이대로 시장의 시스템에 순응했다가는 나머지 일자리마저 값싼 노동력을 자랑하는 중국에 모두 빼앗길 것이라고 어두운 전망을 내놓는다. 그러면서 지금 청춘들은 문제를 알았으니 반드시 해결하겠다는 결의와 공분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기업들이 자신의 이익만 증가하면 그만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신자유주의적 시장 만능주의, 사실 기업의 전제는 그렇게 천박한 것이 아니다. 기업의 전제는 구성원들을 행복하게 하고, 사회에 고용과 투자의 기회를 제공하며 함께 이익을 추구한다. 그 점에서 ‘잘못된 시스템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개선을 위해 노력하는 것, 이것이 지금 청춘이 해야 할 일이고, 바로 정의를 실현하는 길‘ 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독서는 우연의 씨앗을 뿌리는 과정이다. 스티브 잡스에게 아이폰을 만들 기회가 주어진 것은 이전에 그가 디자인에 관심을 갖고 있었던 결과다. 찰리 멍거가 위대한 투자자가 될 수 있었던 것은 그가 그 동안 쌓아온 인문•사회•철학에 대한 방대한 관심이 시대의 패러다임을 읽는 통찰적인 안목으로 발산된 결과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일생을 통해 독서를 해 나간다는 것은 언젠가 새로운 기회를 만날 씨앗을 뿌리는 행위이며 나를 준비된 사람으로 만들어가는 과정이다. 독서는 가능성이다.” 291페이지

  박경철은 잘 알려진 다독가. 이 책에서 저자는 자기혁명의 일환으로 책과 독서, 그리고 독서법에 대해서 많은 부분을 할애해서 언급하고 있다. 그 중에서 ‘독서는 새로운 기회를 만날 가능성을 부여한다’ 고 이야기한다.

   우리는 로또에 당첨되어 하루아침에 준재벌이 되는 사람들 이야기를 자주 듣는데, 이들을 자세히 잘 살펴보면 3년이 채 되지 않아 예전보다 더 못한 상황이 된다고 한다. 그 이유가 뭘까? 바로 거금이 들어올 때를 대비한 재테크 공부를 미리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편 세계적인 영화감독 스티븐 스필버그나 헐리우드 명배우인 해리슨 포드와 같은 사람이 영화에 뛰어들게 된 행운을 살펴보면 그들은 누가 부르지도 않았는데도 거의 매일 영화사를 찾아가 남들이 영화를 만드는 것들을 훔쳐보거나 도왔다고 한다. 행운, 즉 기회는 바로 이렇게 준비된 사람들에게 온다.

그런 점에서 독서는 기회를 만나는 가능성을 준비하는 과정이다. 박경철은 여기서 “독서는 새로운 기회를 만날 씨앗을 뿌리는 행위이며, 나를 준비된 사람으로 만들어가는 과정이다"라고 말한다. 이 밖에도 그만의 독서원칙과 책을 고르는 요령, 그리고 고전이라고 부를만한 조건들을 이야기 합니다. 아울러 글쓰기와 말하기에 대한 자신의 생각도 이 책에 자세히 언급하고 있다. 

   오늘날은 "방법만 많고 도대체 생각은 없는 세상“이다. 쉽게 말해 사람이 걷는다는 것을 예를 들어 보자. 인간이 걷는 것은 엄청난 노력의 결과이다. 아이가 태어나 누워 있다가 뒤집을 줄 알고, 엎드려 기다가 수천 번의 넘어짐을 거듭하면서 드디어 첫발을 딛고 걷게 된다. 하지만 아직 엎드려 있는 이웃집 아기는 서서 걷거나 뛰는 아기를 보고 배우기보다 화를 내며 먼저 운다. 그러면 엄마가 달려와 안아주거나 유모차에 태우고 달랠 것이다. 스스로 일어서려고 하기에 앞서 먼저 우는 방법을 터득한 아이는 결코 빨리 일어서서 걸을 수 없다.

   그 점에서 이 책은 자기계발서임에도 불구하고 인문서를 닮아 방법이 아닌 생각을 던져주는 책이다. 바둑으로 보자면 다음 수를 알 수 없는 꼼수 부리기가 아니라 바둑판 전체를 볼 수 있도록 넓은 눈을 갖게 한다. 다른 자기계발서에 비해 읽기가 약간 어려운 이유도 그 때문이 아닐까. 그러므로 설렁설렁 읽기보다는 곱씹으면서 읽어야 제 맛을 느낄 수 있다.

   ‘책 중에는 화장실에서 읽는 책이 있는가 하면, 책상에 앉아 허리를 곧추세우고 읽어야 할 책이 있다 ‘는 말이 있다. 아마도 이 책을 두고 하는 말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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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iad 2011-10-09 03: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영상이 자동재생 안되도록 수정하시면 좋겠어요. 페이지 뜨자마자 깜짝 놀랐습니다.

리치보이 2011-10-10 11:19   좋아요 0 | URL
자동재생 하는 법을 몰라 삭제 했습니다. ㅎㅎㅎㅎ 놀라셨다면 죄송합니다^^
 
왜 나쁜 기억은 자꾸 생각나는가 - 뇌가 당신에게 보내는 메시지
김재현 지음 / 컨텐츠하우스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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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멍청한 뇌는 없다. 해마를 깨워라!   

 

   왜 나쁜 기억은 자꾸 생각나는 걸까? 그리고 나쁜 기억이 나면 그것에서부터 헤어나오질 못하는데 이유가 뭘까 책의 저자는 뇌가 ‘나’에게 나쁜 기억을 생각나게 하는 이유는 ‘내’가 ‘뇌’를 방해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뇌는 본래 탁월한 학습 능력을 갖고 태어났다는 것을 데이비드 챔버린 박사는 임상 실험을 통해 태아가 지닌 학습 능력을 증명한 바 있다. 

   이 책의 저자는 자꾸 생각나는 ‘나쁜 기억’은 뇌가 당신에게 할 말이 있다는 뜻이라고 말한다. 당신이 문제를 회피하거나 상처로부터 도망치려고 할 때 뇌는 되풀이해서 나쁜 기억을 떠오르게 한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저자는 나쁜 기억으로부터 도망치는 것이 능사가 아니라고 말한다. 나쁜 기억이 왜 자꾸 찾아오는지 그 이유를 알아내야 한다는 것이 저자의 메시지이다. 왜냐하면 그럴 때 비로소 우리 뇌는 자신에게 주어진 능력을 100% 발휘할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궁극적으로 자신을 계발하고 싶다면 ‘나’로부터 ‘뇌’를 해방시켜야 한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나로부터 뇌를 해방시켜라 결국 나를 의식하지 말라는 말과 같다. 하지만 왜 이런 현상은 보편적으로 모든 사람들에게 발견되지 않고 일부 사람들에 한해서만 두드러지게 드러나는 것일까? 그를 위해서는 ‘내’가 ‘뇌’를 방해하는 사례를 먼저 구체적으로 살펴봐야 할 것이다. 

   2000년 PGA투어에 데뷔한 탱크 최경주는 성적 저조로 퀄리파잉 스쿨을 치러야 했다. 퀄리파잉스쿨이란 PGA 진출권이 걸려 있는 대회로 일명 ‘지옥의 레이스’라고 불릴 만큼 경쟁이 치열하다.

   신실한 기독교도인 최경주는 이 날 자신에게 부족한 것이 실력이 아니라 자꾸만 성적에 집착하는 자기 모습임을 깨닫는다. 그래서 교회를 찾아가서 “주여, 제가 타수를 생각하며 치지 않게 하시고, 제 마음을 비우고 치게 해주십시오.” 라고 기도했다. 마음을 채우는 것이 아니라 비워달라고 말한 점에 유념하자. 

   한편 미국 메이저리그베이스볼에서 뛰고 있는 한국인 타자 추신수도 성적 부진으로 마음고생을 할 때면 ‘마음을 비워야 한다는 사실은 잘 아는데 그게 잘 안 된다.’고 말했다. ‘나 때문에 팀이 졌다, 나 때문에 아내가 고생한다, 내가 그들을 실망시켰다’

   그런 생각들이 마음을 괴롭히기 시작하면 야구공이 골프공처럼 작게 보인다는 것이다. 이런 일들은 스타 플레이어 뿐만 아니라 우리들에게도 일어난다. 대다수의 사람들은 ‘나’를 의식하는 순간 다음과 같이 위축되고 소심해지는 것이다. 

‘잘해야 해, 사람들이 보고 있어, 실수하면 어떻게 하지, 두려워, 나는 패배자야, 나는 끝났어, 도망치고 싶어’ 

하는 생각이 커지면 커질수록 자기 능력을 발휘하지 못하게 된다. 그래서 뇌는 ‘나’에게 ‘나쁜 기억’이라는 신호를 보내오는 것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자꾸 ‘나쁜 기억’이 떠오르면 뇌가 나에게 할 말이 있다는 의미이고, 그럴 때가 바로 내가 문제를 회피하거나 상처로부터 도망치려고 할 때 라는 것이다. 한편으로 정말 맞는 말인 것 같다. 그럼 이 나쁜 기억을 털어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보통 일이 뜻대로 안 풀린 날, 어떻게 해도 방법을 찾지 못한 날, 그날 우리는 밥을 먹으면서도 맛있는 줄 모르고, 예능프로를 보면서도 웃지 못한다. 해결되지 못한 문제가 뇌리에서 떠날 줄을 모르기 때문이다. 이를 떨쳐낼 방법이 두 가지가 있다.
우선 지금보다 더 높은 곳에서 나쁜 기억을 바라보고, 지금이 아니라 훗날의 입장에서 나쁜 기억을 바라보는 것이다. 한마디로 보다 큰 나로 자신을 바라보는 것. 이를테면 이렇다. 조자룡은 스스로를 소개할 때 “나는 조자룡이다.”고 말하지 않았다. “내가 조자룡이다.”고 말했다. 나는”이 아니라 “내가”라는 뜻은 의미가 깊다. 바로 ‘너는 듣지도 못했느냐, 상산 조자룡이 누구인지?’ 라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바로 대단한 자신감을 뜻한다. ‘나는 이런 사람이다. 감히 내게 덤비지 말라’는 숨은 뜻이 숨어 있다. 
   다시 말해 조자룡은 시련이 닥칠 때마다 ‘내가 누구다’라고 스스로에게 힘을 불어넣은 것처럼 우리도 힘들고 지칠 때, 혹은 안 좋은 기억 때문에 위축될 때마다 그처럼 자신감을 피력하면 힘을 얻을 수 있다는 말이다.    또 다른 방법은 바로 미래의 시점에서 오늘의 나를 바라보기 이다. 미래의 나는 분명히 지금보다 확장되고 커질 텐데 현재의 고통에 얽매여 있을 필요는 없다는 것. 당대 최고의 미술가인 살바도르 달리에게 꿈을 묻는 질문에 그는 이렇게 답했다. 

 

 

“나의 꿈은 살바도르 달리가 되는 것이다.” 

   바로 지금보다 더 나은 나를 향해 나가고 싶다는 뜻이다. 이렇게 미래의 나를 염두에 두고 살아간다면 오늘의 고통이나 장애물은 그렇게 크게 느껴지지 않을 거라고 저자는 말한다. 

   한편 이 책에서는 뇌를 잘 활용하기 위해서는 ‘해마를 일깨워야 한다’고 말한다. 해마는 단기기억을 장기기억으로 바꿔주는 뇌 기관. 망각되는 기억은 ‘단기기억’인데 해마가 ‘보존할 가치가 있다’고 판단되면 장기기억으로 바뀐다.

   예를 들어 똑같은 책을 읽어도 누구는 저자와 대화를 나눌 만큼 깊이 이해하고 누구는 읽었는지 안 읽었는지 모르게 수박 겉핥기를 한다. 그 차이는 어디에 비롯될까? 바로 이 ‘해마’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있다. 저자는 해마를 일깨우는 방법은 세 가지가 있다고 말한다. 

   바로 위기의식, 낯선 경험, 그리고 질문이다.  첫 번째는 위기의식이다. 내일 중요한 시험이 있어 책을 보게 되면 해마는 비상모드가 되어 해마가 활발하게 활동한다. 찰스 다윈은 그의 저서 <종의 기원>에서 진화의 원동력은 ‘생존의 위협’에 있다고 말했다. 그의 말에 따르면 인류가 지구 위에서 번영에 성공한 이유 역시 바로 ‘위기감’이라는 것이다. 

   두 번째는 낯선 경험. 여행을 하거나 새로운 일을 시작하면 해마가 깨어난다. 

   마지막 세 번째는 질문이다. “나는 회의한다, 고로 존재한다.” 르네 데카르트는 자신의 철학을 펼치기 위해 모든 대상을 의심하는 방법을 취했다. 그리고 의심하는 것이 인간 존재의 본질임을 설파했다. 위기의식, 낯선 경험, 그리고 질문. 이 세 가지 마음가짐은 해마를 일깨우는 강력한 힘을 가졌다. 

   결론을 말하자. 사람들은 머리 회전이 둔해지는 이유로 나이와 스트레스, 피로를 꼽는다. 하지만 이 이유들은 과학적으로는 근거가 전혀 없다고 한다. 뇌는 잠을 잘 때도 활동을 멈추지 않고, 나이가 들어도 활력을 잃지 않는다. 마치 지구가 365일 자전 운동을 하듯이 뇌는 한시도 쉬지 않고 운동을 한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왜 뇌 활동이 둔해진다고 느낄까? 혹시 문제는 다른 곳에 있는 것이 아닐까?

   문제는 '뇌'가 아니라 '나' 이다. '뇌'는 끊임없이 활동을 하지만 정작 '내'가 뇌의 활동을 방해한다고 이 책의 저자는 말한다. 

   이 책에서 주목해야 할 부분은 뒷부분에 있는 ‘책 먹는 뇌’. 정보의 흡수를 가장 효율적으로 할 수 있는 방법은 독서임을 설명하고, 독서란 세상을 다각적으로 조망하게 해주는 역할을 하며, 배경지식을 넓혀주는 역할을 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우리가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를 말해 준다. 이 책을 통해 다소 어렵게 느껴지는 뇌과학을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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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는 고릴라 - 우리의 일상과 인생을 바꾸는 비밀의 실체
크리스토퍼 차브리스 & 대니얼 사이먼스 지음, 김명철 / 김영사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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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는 고릴라 - 불완전한 인간의 인식 오류


  “우리가 사용한 ‘착각’이란 단어의 개념은 모리츠 에셔의 유명한 그림 속에 등장하는 ‘끝없이 이어지는 계단’에 비유해 생각할 수 있다. 그림을 전체적으로 보면 뭔가 이상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지만, 계단 하나하나를 뜯어보면 잘못된 점을 찾지 못한다. 일상 속의 착각도 이처럼 끊임없이 반복된다. 우리의 신념과 직관에 결함이 있다는 걸 알면서도 좀처럼 생각을 고쳐먹지 못한다. 그야말로 매일 우리의 행동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이를 일상의 착각이라고 부르기로 한다. 

  우리는 운전 중에 후대전화로 통화할 때마다 여전히 도로에 충분히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이는 착각이다. 자신의 과거에 대해 잘못 기억하는 사람을 보면 우리는 그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이 역시 착각이다. 새로운 프로젝트를 시작한 사람을 팀의 리더로 뽑으면서 그 프로젝트가 언제 완료될지 확신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역시 착각이다. 사실상 인간의 행동 중에 일상의 착각이 영향을 미치지 않는 분야는 하나도 없다.“ 8쪽 

   이 책은 한마디로 “눈에 보이는 대로 믿어서는 안 된다”고 이야기한 책이다. <'보이지 않는 고릴라The Invisible Gorilla>(김영사)는 인간의 주의력과 인지능력에 대한 고정관념과 상식을 뒤집는다.(책 제목은 인간의 인지능력에 대한 독특하고 유명한 실험의 이름이기도 하다).

   이 테스트는 1분 정도가 소요되는 아주 간단한 실험으로 이 책의 저자이기도 한 크리스토퍼 차브리스와 대니얼 사이먼스의 왕성한 호기심과 독창적인 통찰력으로 만들어냈다. 인간의 주의력과 인지능력에 대한 고정관념과 상식을 완전히 뒤엎는 기념비적인 실험이자 심리학 분야에서 가장 유명하고 흥미로운 연구로 손꼽힌다고 한다.   

이 실험의 주목적은 흰 셔츠 팀의 패스 횟수가 아니다. "혹시 화면 가운데서 가슴을 치고 사라진 고릴라를 봤는가?" 신기하게도 이 실험에 참가한 국내외 참가자중 50%는 고릴라를 보지 못했다고 한다. 어떻게 이런 일이 생길 수가 있을까? 고릴라가 보이지 않도록 한 것은 과연 무엇일까?  


  이 책은 바로 이러한 인간의 인식의 오류에 대해 이야기 한 책이다. 인식의 오류는 기대하지 못한 사물에 대한 주의력이 부족한 때문에 생긴 결과인데, 이것을 과학적으로는 '무주의 맹시'라고 부른다. '무주의 맹시'는 눈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어떤 것에 집중하고 있을 때 예상치 못한 사물이 나타나면 이를 알아차리지 못하는 경향을 말한다. 

   실험에서는 '고릴라'가 될 수도 있지만, 현실에서 빈번히 발생하는 자동차와 오토바이의 교통사고가 한 예가 된다. 오토바이 교통사고자들의 대답이 “전혀 시야에 존재하지 않던 오토바이가 갑자기 튀어나와서 충돌했다”는 한결같은 대답에서 무주의 맹시를 유추할 수 있다.
저자들은 당신이 눈으로 직접 보며 경험했지만, 당신이 보았다고 해서 모두 본 것은 아닐 수 있다고 말한다. 운전 중에는 핸즈프리이건 아니건 통화를 절대 금해야한다고 심리학자들이 주장하는 이유도 바로 그 때문이다.  

 

   우리는 세상의 특정 부분을 아주 선명하게 보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당장 관심을 쏟는 부분을 제외한 나머지 세상은 전혀 인지하지 못한다. 생생한 시각적 경험 때문에 독특한 심리적 맹시 현상을 인식하지 못하는 것이다. 시각적으로 두드러지는 대상이나 특이한 대상이 나타나면 관심을 갖게 될 거라는 예상과는 달리, 실제로는 이를 전혀 알아채지 못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한다고 이 책은 말한다.  


   '일상의 착각만큼 무서운 것은 없다'고 주장하는 이 책은, 우리가 일상에서 흔하게 경험하는 착각에는 6가지 착각 즉, 주의력 착각, 기억력 착각, 자신감 착각, 지식 착각, 원인 착각, 잠재력 착각이 있다고 말한다. 이러한 6가지 ‘일상의 착각’은 대부분 우리의 사소한 실수로 이어지지만, 재물이나 건강 심지어는 생명까지 위협하는 치명적인 손실로도 이어질 수 있다. 이 책에서 사례로 든 내용 중에는 ‘주의력 착각’의 부족해 바로 앞의 오토바이를 못 보고 교통사고를 일으킨다거나, ‘기억력 착각’으로 무고한 사람을 강간범으로 몰아 무기징역을 언도하기도 한다. 

  6가지 착각 중에서 가장 흥미로운 것은 ‘지식 착각’. 왜 사람들이 산 주식은 사자마자 떨어지고, 내가 팔면 신기하게 상한가를 치는 걸까? 이 책에서는 금융버블이 언제, 어떤 규모로 발생할지 알 수 있다는 생각도 지식 착각이라고 말한다. 

   흔히들 <화폐전쟁>의 쑹홍빙, <블랙 스완>의 나심 탈레브나 <위기의 경제학>의 폴 크루그먼 교수 같은 사람들이 지난 2008년 있었던 글로벌 금융위기를 맞췄다고 이야기한다. 하짐나 그들이 언급한 수많은 예측 중 하나가 우연히 걸릴 것일 뿐, 정확하게 맞춘 것은 아니라고 봐야 한다. 만약 그들의 주장을 모두 종합해 본다면 ‘틀린 예측’이 열 배는 더 많을 것이기 때문이다. 

   행동경제학의 선구자 리처드 탈러가 한 실험을 했다. 두 사람이 A와 B 두 가지 종목으로 구성된 시장에서 100주를 가지고 25년 동안 포트폴리오를 운영하는 모의실험 이었다. 이 실험자들은 A와 B 중 한 펀드에 주식을 모두 넣거나 A에 일부, 그리고 B에 나머지를 넣을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각 펀드의 실적을 통지받고 주가 변동에 따라 주식 배분 비율을 바꿀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다.

   단서 조항이 하나 있는데 게임을 시작하기 전에 ‘한 달마다, 1년마다, 5년마다’ 중에서 얼마나 자주 피드백을 받아 주식 배분을 바꿀 것인가 선택할 수 있다. 이 책에서는 매 달 한 번씩 피드백을 받는 실험자와 5년마다 피드백을 받는 사람을 실험했는데, 실험이 끝날 무렵 매달 피드백을 받는 사람보다 2배 이상 수익을 올렸다는 것이다. 흥미로운 것은 이러한 결과는 현실의 투자 결정에서도 똑같이 일어났다. 

   거래를 자주 하는 투자자는 자신이 주식에 대해 잘 알고 좋은 아이디어도 많으며, 시장의 움직임도 예측할 수 있어 거래마다 수익을 내리라고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얻은 수익에서 거래할 때마다 드는 비용과 세금을 제하고 나니, 가장 활발하게 많이 거래한 사람의 수익은 가끔 거래한 사람의 수익보다 매년 1/3이나 적었다는 것이다. 전망 있는 주식을 장기 보유하는 것이 최고라는 금언을 실험으로 증명한 셈이다. 문제는 이렇게 뻔한 진리를 정작 우리가 따르지 않는다는 것. 

   금융관련 용어나 개념의 표면적 의미에만 익숙할 뿐인데도 시장을 잘 알고 있다고 착각하는 펀드매니저 같은 태도는 좋지 않은 결과를 가져온다. 이러한 ‘지식 착각’으로 자신과 회사를 파산에 이르게 하고 세계적인 금융위기를 불러오기도 했다고 저자들은 주장한다. 

   일례로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는 서브프라임 주택 담보대출이 일자리나 자산, 수입이 전혀 없는 사람에게도 돈을 빌려주는 ‘닌자론’까지 나왔다. 이러한 담보대출들을 한데 섞어 CDO라는 부채담보부 증권으로 포장되어 전세계의 투자자들에게 팔려나갔다. 하지만 나중에 CDO 판매자를 만나 상품 설명을 요구하니 하나도 모르더라는 것. 무시무시한 ‘지식 착각’의 전형이 아닐 수 없다.

    이 밖에도 사람들은 자신감 있는 의사가 능력 있는 의사이며, 자신 없는 의사는 의료사고를 일으킬 가능성이 있는 의사로 여긴다. 이것 또한 ‘자신감 착각’이다. 자신감이야말로 업무 능력, 직업적인 기량, 기억의 정확성 또는 전문 지식을 보여주는 정확한 신호라고 생각하지만 환자를 진단하면서, 외교 정책에 관한 결정을 내리면서, 법정에서 증언하면서 사람들이 보여주는 자신감은 착각일 때가 너무나 많다. 

   승용차 사이드 미러에 적혀있는 ‘사물이 보이는 것보다 가까이 있음’이라는 문구를 본 적이 있을 것이다. 바로 이 책을 가장 잘 설명한 말이 아닐까 싶다. 우리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을 ‘사이드 미러’를 보듯 해야 한다. 옆이나 뒤에 차가 오고 있다는 사실을 아는 수단일 뿐, 보이는 그대로 믿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이 책을 통해 ‘일상의 6가지 착각’을 이해하고 세상을 바라본다면, 예전처럼 자기 자신을 확고히 믿지는 못하겠지만, 자신의 정신이 작동하는 방식에 대해 어느 정도 이해하게 될 것이다.

   우리 스스로가 자신의 한계를 깨닫는 것, 그것이 더 나은 지혜를 위한 첫 걸음이 된다. 특히 투자자들이라면 자신의 판단과 투자결정에 있어 일어날 수 있는 수많은 실수와 사고를 줄이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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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릭 Click - 신속하게 끌리고 오래 지속되는 관계의 비밀
오리 브래프먼.롬 브래프먼 지음, 박세연 옮김 / 리더스북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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끌리는 사람이 되고 싶다면, ‘클릭Click' 하라! 

 

   이 책은 클릭Click을 이야기한 책이다. 컴퓨터 마우스를 딸깍거리는 그런 ‘클릭’말고, 영어 사전의 세 번째 해석에 있는 ‘즉각 좋아하게 되다, 매력을 느끼다’에 대해 말한 책이다. 뭐, 한마디로 말하자면 시쳇말로 하자면 ‘첫 눈에 반하다’, ‘훅~갔다’, ‘뿅가다’ 정도 될텐데 매우 충동적인 감정으로 여겨지는 이 단어를 굳이 책으로까지 설명할 가치가 있을까 혹자는 되묻고 싶을 것이다. 그래서 챙겨둔 미국에서의 조사 결과가 있다. 

   ‘아주 친한 친구가 몇 명이나 있습니까?’라는 질문에 대한 사람들의 대답은 평균적으로 ‘세 명’이라고 대답했다(당신은 몇 명인가?). 이 숫자는 꽤 오랫동안 변화가 없었는데, 소셜네트워크의 붐이 일어나던 그 시기 이 숫자에 큰 변화가 있었다고 한다. 요즘의 사람들은 과연 몇 명의 사람들을 아주 친한 친구로 꼽고 있을까? 1명? 10명? 7명? 정답은 0이다. 선팔, 맞팔(follow) 해서 팔로워는 수만 명이면서 절친한 친구 한 명 없는 사람이 대부분인 세상이 요즘이다. 

   말이 나온 김에 독자 여러분께 물어보자. 마지막으로 ‘첫 눈에 반한 사람을 만난 때’가 언제인가? 아니, 아니... 드라마에서 남녀주인공 보고 반하는 그런 ‘모니터릭 러브‘(?) 말고, 실제로 말이다. 1~2년 정도? 5년? 그런 적이 있기는 했나?

   경험해 봤다면 알겠지만, 첫 눈에 반해 ‘훅~ 가는’ 순간은 정말 말로 할 수 없을 만큼 짜릿하다(유감스럽지만 나는 경험해 봤다). 이런 경험은 같은 반 친구들과 몇 개월 동안 서서히 친해지는 것과는 다르다. 번개처럼 순식간에 이루어진다. 남녀가 서로 한눈에 반하는 경우, ‘큐피트의 화살을 맞았다’고 말하는 이유도 그 때문일 것이다.   

  재미있는 것은 이렇게 한눈에 반하는 경우가 이성간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예를 들어 동성일지라도 몇 번의 대화로 ‘코드가 맞는 사람’이란 걸 느낀다면 이때도 한눈에 반한 것, 즉 클릭Click한 것이다. 운이 좋게도 이렇게 코드가 맞는 사람과 한 팀이 되면 무서울 것이 없다. 컴퓨터 게임을 해도, 농구 경기를 해도 백전백승이다. 나와 ‘죽이 맞는’ 이런 사람 열 명과 함께 회사를 차린다면 상장회사 만드는 것은 시간문제일 것만 같은데, 현실은 그리 녹록치 못해 그런 늠 한 놈만 있어도 해피 하겠다 싶을 정도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좋은 관계의 비밀은 사람이나 만남의 횟수가 아니라 클릭Click의 경험에 있다고 말한다. 그리고 사람에게 신속하게 끌리고 오래 지속되는 클릭Click의 관계는 노력으로 만들 수 있다고 말한다. “에이 설마“라고? 

   저자들이 다름 아닌 인간의 흔들리는 마음을 파헤쳐서 판단에 대한 스스로의 통찰력을 업그레이드해 현명하고 올바른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도와준 베스트셀러 <스웨이Sway>를 쓴 오리 브래드먼, 톰 브래프먼 형제인데? ‘첫눈에 훅~‘가고 싶다면 마저 읽고 볼 일이다. 유익함은 둘째치고 재미가 만빵이니까. 


  앞서 말한 것처럼 이 책의 저자는 <스웨이Sway>를 쓴 저자들, 그래서 전작과 마찬가지로 사회심리학과 경영학을 동원해 ‘클릭Click‘ 이라는 인간관계의 메커니즘을 들여다봤다. ‘마법과 같은 특별한 순간’ 클릭은 행복한, 힘이 나는, 짜릿한, 특별한 이라는 단어로 표현될 수 있다. 저자들은 클릭의 순간은 마치 남녀 간의 사랑에서 느끼는 감정 때와 마찬가지로 도파민 분비가 활발해져서 우리가 사랑을 느낄 때와 같은 강렬한 행복감을 선사한다고 말했다. 

   또한 클릭의 경험은 관계의 지속성을 보장한다. 네덜란드의 심리학자 바렐츠 부부의 연구에 의하면 천 쌍의 부부에 대한 전화조사 결과, 첫눈에 반해 결혼한 커플, 즉 클릭으로 끌린 커플일수록 결혼 후 25년이 지나도 짜릿함을 유지하고 있을 확률이 높았다. 세월이 흐른 후에도 클릭의 순간을 떠올리면 그때의 감정의 그대로 되살아난다는 것이다. 

   이러한 클릭의 경험은 동성 간에도 존재한다고 앞서 말했다. 그리고 동료들 사이에서 클릭이 존재한다면 업무적인 성과에 큰 도움을 준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구글의 창업자 세르게이 브린과 래리 페이지, 애플의 스티브 잡스와 스티브 워즈니악, 그리고 마이크로소프트의 빌 게이츠와 폴 앨런과 같이 공동으로 창업한 이들의 관계라면 일반 동료들보다 클릭이 존재했을 확률은 더욱 높았을 것이다. 

   “긍정적인 시선으로 서로를 바라봄으로써 우리는 서로에게서 최고의 능력을 이끌어낼 수 있다. 서로를 다정하고 친절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것은 관계가 가까워지는 것으로 끝나지 않는다. 그 과정에서 사람들은 더욱 개방적이고 창조적으로 변하고, 또한 자아의 범위를 더욱 넓히게 된다. 이것이 바로 클릭의 진정한 매력이다. 클릭의 순간, 우리는 상대방과 더욱 가까워지는 것은 물론, 우리 자신과 상대방이 최고의 능력을 이끌어낼 수 있는 것이다.” 54쪽

   하지만 가만히 우리 직장을 살펴보면 클릭의 순간을 억압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 것 같다. 사내커플은 허용되지 않고, 각별히 친한 사람들은 절대 같은 부서에 배치하지 않는다. 또한 오늘날의 비즈니스 환경 역시 마찬가지다. 전화 대신에 이메일을 쓰고, 출장 대신에 화상회의를 활용한다.

   사람들과 직접 대면하는 시간을 줄이고, 본연의 업무에 더욱 집중할 것을 강요받는다. 즉 다른 사람과 접촉하는 시간과 에너지가 줄어들고, 동시에 ‘클릭’의 가능성 역시 낮아진다. 저자는 정서적으로 부딪히기를 장려하는 것이 오히려 더 생산적이라는 사실을 다양한 실험을 통해 증명하고 있다. 감성적인 유대관계가 먼저 형성되지 않으면 긴밀한 조직이 되는 건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영국의 심리학자 머니건과 콘론은 잘나간느 4중주단과 인기없는 4중주단을 만드는 차이는 클릭의 경험에 있다고 말했다. 클릭의 순간을 경험한 적이 있는 4중주단일수록 많은 음반을 발매하고 콘서트의 티켓 가격도 높았다. 팀원끼리 신뢰를 공유하고 있기에 연주 방식을 토론할 때 서로의 의견을 진심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 의견충돌을 감수하고서라도 합의점을 끝까지 찾아내기에 항상 최고의 공연을 선보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팀원끼리 클릭하지 못한 현악4중주단은 연주 방식에 대한 의견을 공유할 때 예의바르게 토론하지만, 결론에는 이르지 못한다. 

   여기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점은 마법과 같은 상태 그리고 신속한 친밀감을 주는 ‘클릭의 순간’은 그런 사람을 ‘운 좋게‘ 만나야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노력으로 누구와도 클릭의 경험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이다(하기는 클릭!이 우리의 팔자에 달렸다면 누가 이 책을 읽겠는가?). 그렇다면, 클릭의 순간을 만들어내는 요인들, 즉 클릭촉진제click accelerator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취약성(vulnerability)

  자신의 나약한 모습을 상대방에게 그대로 드러내는 것이다. 상대방에게 약점을 그대로 노출할 때, 상대방에게 더 많은 신뢰감을 줄 수 있다. 그리고 상대방으로부터도 더 개방적인 태도를 이끌어낼 수 있다. 미국의 빌 클린턴 대통령은 클릭촉진제 중 취약성의 법칙을 가장 잘 활용해 유권자의 마음에 클릭하여, 대통령에 연거푸 당선될 수 있었다. 

근접성(proximity)

  조금이라도 더 가까운 곳에 앉을수록, 그 사람과 가까워질 수 이쓴 가능성은 기하급수적으로 높아진다(기하급수적 매력 증가의 법칙). 의식적인 대화는 물론 무의식적인 수동적 접촉 역시 클릭의 확률을 높인다. 업무적인 결정을 내릴 때에도 근접성은 큰 영향을 미친다. 전화대신 얼굴을 보면서 대화를 나누고, 이메일 대신 출장을 간느 것이 더 좋은 결과를 이끄러앤다. 또한 업무적인 모임에 참석했을 때, 멀찍이서 목례를 나누는 것보다는 먼저 다가가 악수를 하고 말을 건네는 것이 더 큰 효과를 거둘 수 있다.

공감대(resonance)

  우리는 자신을 둘러싼 모든 존재와 연결되는 것 같은 이러한 순간을 공감대가 형성되었다고 말한다.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서는 몰입해야 하고, 상대에게 진정한 ‘존재감’의 느낌을 주어야 한다. 오디션에서 강한 인상을 남기고, 관객들과 하나가 되고, 환자에게 편안함과 믿음을 주는 일, 이 모두가 ‘클릭’으로 인해 공감대가 형성된 순간이다. 

유사성(similarity)

  두 사람이 단지 이름 하나가 똑같다는 사실만으로 급속하게 가까워질 수 있다. 이름 이외에도 생일이나 아니면 들고 있는 책이 똑같은 것만으로도 매력 점수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스턴미시건대학의 사회학과 시걸 교수는 경찰학교의 신입생들은 성이 같은 알파벳으로 시작할수록 더 친하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도 공통점으로 인한 친밀함은 변하지 않는다. 

단절된 공간(safe place)에서의 소속감

  사회적 환경이 구성원들의 행복에 큰 영향을 미친다. 구성원들을 하나로 묶고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느끼도록 만드는 사회적인 환경은 클릭 촉진제의 핵심이 된다. 훈련소에서 생사고락을 함께 한 동기에 대한 연대감, 회식을 통해 상사나 조직에 대한 불만을 털어놓으면서 결속감을 공유한 회사동료 등이 그 예이다. 

   이러한 클릭의 빈도는 자신의 한계와 장점을 바탕으로 상대방의 감정을 배려하는 사람일수록 높아진다. 자신의 태도와 표현이 그 상황에서 적절한지에 대해 대단히 민감한 사람, 그래서 자신의 말과 행동을 관찰하고 통제하려는 경향이 강한 사람을 셀프모니터링 지수가 높은 사람이라고 부른다. 그렇다고 해서 기계적으로 상대방의 기분에 맞추는 것은 아니다. 다만 상대방의 느낌과 태도를 예민하게 받아들이고, 이에 따라 자신의 행동을 수정하는 것이다. 

   이런 사람이 클릭 경험을 자주 한다. 감정과 태도를 그대로 받아들임으로써 상대에게 편안한 느낌을 전달하기 때문이다. 캠브리지대학의 킬더프 교수와 펜실베이니아주립대학의 데이 교수가 MBA 졸업생을 대상으로 한 장기연구에서는 셀프모니터링 지수가 높을수록 조직의 중심에서 움직이고 스카우트 제의를 많이 받으며 연봉 수준도 높다고 했다. 

  살펴본 바와 같이 첫눈에 반하는(혹은 반하게 하는) 클릭의 순간은 운명적인 사람을 만나야 경험하는 우연이 아니라 나의 적극적인 노력으로 만들어낼 수 있다는 점은 인상적이다. 한편 대인관계가 뛰어나고, 다른 모든 사람들에게 친절한, 한마디로 사람 좋은 사람은 가식적이거나, 아부하는 것이 아니라 셀프모니터링 지수가 높은 사람이라는 것도 알게 되었다. 자기계발서는 평범한 사람들을 위한 책이 아니라, 평범함을 갖추지 못한 부족한 사람들을 위한 책이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대인관계에 어려움을 겪는 독자에게 일독을 권한다. 특히 인연을 팔자나 운명에 내맡기는 사람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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