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어라 일만 하는 사람은 절대 모르는 스마트한 성공들
마틴 베레가드 & 조던 밀른 지음, 김인수 옮김 / 걷는나무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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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 월튼이 죽기 전에 마지막으로 한 말이 무엇인지 아는가.바로 "인생을 잘못 살았어"였다. 그는 자식들에 대해 아는 것이 거의 없었고 손자들의 이름은 절반도 외우지 못했으며 친구라 부를 수 있는 사람도 남아 있지 않았다.
게다가 아내 역시 순전히 의무감 때문에 자신의 곁에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 성공을 위해 너무나 큰 대가를 치렀다는 것을 깨달았다."- '들어가는 글' 중에서


'성공의 진정한 의미'를 고민하게 하는 일화다. 기술의 진화로 세상은 점점 더 스마트해지는데, 그만큼 오히려 그 반대다. 기술의 혜택으로 업무는 줄어야 할텐데 아니라는 말이다.휴대전화 덕분(?)에 업무전화는 퇴근 후에도 울리고, 24시간 배달되는 메일은 집에서도 야근을 부추긴다. 근무 중 메신저에 수시로 울려대는 상사의 메시지는 또 어떻고?


성공하면 행복할 거란 생각은 오늘의 불행을 부르는 착각이다. 얼른 버리자. 오히려 오늘 행복하면 내일 성공할 수 있다.
그럼 오늘의 행복은 뭘까? 당장의 1분, 1시간, 오늘 하루를 즐겁게 산다면 그 순간을 '행복하다'고 말할 수 있다는 거다.

결론은 순간 순간을 즐겁게 사는 것이다. 그럼 일과 가정과 내 생활에서 즐거운 방법은 뭘까?


무일푼에서 리마커블한 자수성가를 이룬 25명의 기업가들이 그 놀라운 비밀을 토해놨다.
그들이 전하는 비밀은 그들의 성공만큼이나 놀랍도록 단순하고 실천가능한 것들, 하지만 정말 중요한 것들이다.
이것만으로 이 책을 읽어야할 이유는 충분하다.

 

"누구에게나 다 때가 있습니다." 어느 대중목욕탕 세신(洗身) 코너 벽면에 쓰여진 글이다.

말장난 같지만, 책 마다 읽어야 할 때가 있다.
이 책은 올 한해라는 미래를 계획하는 지금, 딱 읽어야 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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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디자인 100년후, 미래를 그리다 - 임범석의 자동차 디자인 이야기
임범석 글.그림, 김우성 옮김 / 소란(케이앤피북스)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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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키드가 세계적인 오토 디자이너가 되다! 

 

   "만약 내가 사람들에게 뭘 원하는지 물었더라면, 사람들은 더 빠른 말을 원한다고 대답했을 것이다." 포드자동차의 설립자이자 헨리 포드가 한 말이다. 그는 포드 모델 T를 파격적인 가격으로 제공해 자동차를 부자들의 전유물에서 일반 대중들도 살 수 있는 '모두의 자동차'로 만들었다. 

 

 

 

  그의 말대로라면 자동차는 속도와 성능으로만 진화했어야 했다. 하지만 인간에게는 심미안審美眼 즉, 아름다움을 살피는 안목이 있었다. 언젠가부터 속도와 성능으로만 평가되던 자동차에 디자인이 더해졌다. 그러자 '말보다 더 잘 달리는 기계' 정도였던 자동차가 '나의 분신分身'이라 불릴 정도의 아이덴티티가 되었다.

 

 

   <오토 디자인 100년 후 미래를 그리다>의 저자 임범석은 자동차에 아름다움을 입히는 디자이너, 아니 아티스트다. 그는 단지 '새롭고 다른 차'를 고안해 내는 사람이 아니라 자동차를 사랑하는 매니아의 입장에서 사용자의 인식을 디자인하는 사람이다. 난생 처음 자동차를 본 순간부터 그 매력에 빠진 '자동차 키드'였던 그가 자동차 디자이너가 된 것은 어쩌면 자연스러운 수순일지도 모른다.

 

 

 

 

   "디자인? 자동차를 디자인한단 말이야?’그 기사에서 눈을 뗄 수 없었다. 잡지는 그토록 애타게 찾아 헤매던 나의 미래를 눈앞에 펼쳐 보여 주는 듯했다. 이전까지 자동차 스케치라는 것을 본 적이 없기 때문에 자동차는 그저 엔지니어들이 만드는 것이라고만 생각했다. 자동차가 디자이너들의 도면에서 태어난다는 건 꿈에도 생각하지 못한 일이다. ‘자동차 디자이너’라는 직업이 있다는 사실도 그때 처음 알았다. 그 동안 정말로 원하는 게 뭔지, 어디를 향해 나아가야 할지 모른 채 지냈다. 어렸을 때부터 자동차를 미치도록 좋아했지만 엔지니어나 미캐닉이 되기를 꿈꿨던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생각해 보면 관심은 오직디자인에만 집중돼 있었다. 내 눈을 사로잡은 건 언제나 자동차의 형태, 스타일링이었다. 나만의 자동차를 상상하며 만들고 싶었지만 어떻게 해야 하는지 도무지 알 수 없었다. 하지만 그제야 자동차 디자인이야말로 나의 운명이라는 걸 직감했다." 이 책 103 쪽

 

 

   "知之者 不如好之者 好之者 不如樂之者. 아는 사람은 좋아하는 사람만 못하고, 좋아하는 사람은 즐기는 사람만 못하다."논어에 있는 공자의 말씀이다. 이 책은 어린 시절 미니카에 빠져서 자동차 키드로 살다가 자동차 디자이너가 된 호지자好之者 임범석의 '나와 자동차 이야기'다.

 

   저자는 세계 최고의 디자인 명문 아트센터 디자인대학(ACCD: Art Center College of Design)을 졸업했고, 혼다의 미래 콘셉트카를 디자인하는 어드밴스드 스튜디오를 거쳐 현재는 모교인 ACCD에서 자동차 디자이너를 꿈꾸거나 자동차 디자이너로서의 기량을 업그레이드하려는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그는 자동차 디자인의 하버드, 아트센터의 한국인 최초 정교수이기도 하다. 오토 디자인계에서는 입지적인 위치에 오른 저자의 이면에는 수많은 시행착오와 고민이 서려 있는데, 그의 모든 것이 이 책에 담겼다.

 

 

 

 

 

 

   이 책을 읽는 내내 불광불급(不狂不及)이 떠올랐다. 미치지 않으면 미치지 못한다는 뜻인데, 역으로 말하자면 미쳐야 미친다는 의미가 되겠다. 책을 읽는다면 임범석은 '자동차에 미친 사람'이라고 감히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자동차벽에 걸린 사나이, 여기서 벽(癖)이란 편집증, 한 곳에 대한 몰입이 지나친 것을 말하는 것으로 어찌 보면 정신병적인 면으로 보일지 모르겠지만 다른 이면으로 본다면 한 분야의 정통을 이루어 나가는 집념에 해당되고, 열정을 뜻한다. 그의 자동차에 대한 열정, 그리고 그것을 직접 디자인으로 승화시킨 내용들은 1만 시간의 노력이면 천재가 된다는 말콤 글래드웰의 <아웃라이어>를 넘어 2만 시간의 노력에 마스터(master, 달인)이 된다는 로버트 그린의 <마스터리의 법칙>을 생각나게 한다.

 

 

 

   "기억하라. 반드시 일찍부터 어떤 탁월한 재능이 나타나야만 인생의 과업을 깨달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때로는 당신의 모자라고 불완전한 모습에 가려 한동안 인생의 과업이 눈에 보이지 않을 수도 있다. 당신이 잘할 수 있는 한두 가지 일에 집중해 노력하다 보면 서서히 그것이 눈앞에 나타날 것이다. 사소하더라도 잘하는 것에 반복해 몰두하면, 자기 훈련의 가치를 깨닫고 노력이 가져다주는 보상을 경험할 것이다. 마치 연꽃이 피어나듯, 서서히 쌓이는 자신감을 바탕으로 당신의 능력은 조금씩 바깥으로 펼쳐져 나갈 것이다. 선천적으로 뛰어난 재능을 부여받은 것처럼 보이는 사람들을 부러워하지 마라. 그런 사람들은 성실한 노력의 진정한 가치를 깨닫지 못하는 경우가 많으며, 때문에 훗날 그에 대한 대가를 치르기도 한다. 여기서 권고하는 전략은 당신이 실패나 역경을 맞닥뜨렸을 때도 유효하다. 그런 경우, 자신이 잘 알고 잘 할 수 있는 한두 가지 일에 집중하면서 자신감을 회복하는 것이 현명하다."

<마스터리의 법칙, 로버트 그린>92~93쪽

 

 

 

   임범석은 좋아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그것을 업業 삼아 자동차 디자인을 자신의 모든 것에 투영시켰다. 인상적인 부분은 자신의 손끝에서 나온 자동차 디자인을 제품으로 만들었던 디자이너가 타사의 다른 사람이 디자인한 자동차 모델들을 자신이 정말로 사랑하는 자동차 모델들이라며 직접 디자인을 그려 스스럼없이 이야기한다는 점이다. 그 점만으로도 그는 '자동차 키드' 임에 틀림이 없다.

   이제는 스포츠 해설가가 된 농구선수 이충희가 훈련이 끝난 후 체육관에 남아 매일 홀로 3,000개의 슛을 쏜 것도, 발레리나 강수진이 하루 19시간씩 연습을 한 것도 그 누가 시켜서가 아니라 스스로 빠져들어서 였다. 자동차 키드 임범석도 자동차가 좋아서 디자인을 배우기 시작했고, 이내 빠져들었다. 그리고 그는 최고가 되었다.

 

 

 

 

 

 

 

 

 

 

 

 

   힘겹게 산을 오르다 어느새 눈앞에 탁 터진 고원을 만났을 때처럼 내가 속한 분야의 ‘큰 그림’이 한 눈에 들어오는 듯한 느낌이 든다. 야구에서 타격감이 정점에 이르렀을 때 종종 ‘야구공이 농구공이나 수박만 하게 보인다’고 하는 그런 경지. 그와 같은 ‘시야의 확장’ 경험을 아인슈타인은 이렇게 표현했다.

 

“연주를 할 때 더 이상 악보나 음악의 일부분에 신경을 쓸 필요 없이 곡의 전체 구조를 보고 그것을 표현할 수 있다.”

 

 

 

   바로 통찰력을 말한다. 중국에서는 이런 ‘마스터리’를 가리켜 ‘도(道)’라고도 부른다. 오랜 수행 끝에 얻어지는 득도의 경지. 모든 것이 자기 자신 속에서 응축되어 기술과 경험을 자유자재로 끌어 쓰게 되는 순간, 그들은 이제 더 이상 부분이 아닌 ‘전체를 느끼는 감각’을 얻게 된다.

 

   이 책에서 저자 역시 자신의 뒤를 이은 차세대 자동차 키드를 길러내는 선생으로서, 마스터로서 자동차의 미래도 그려냈다. 각설하고, 그가 사랑한 그린 추억의 명차와 직접 디자인했던 콘셉트카 등을 보는 것만으로도 페이지마다 눈이 즐겁고 행복했다. 앞으로 아름다운 자동차를 만날 때 마다 '임범석'을 떠올릴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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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윗과 골리앗 - 강자를 이기는 약자의 기술
말콤 글래드웰 지음, 선대인 옮김 / 21세기북스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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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 다윗과 실패한 이카루스는 아티스트 였다!

 

   최근 서점가를 뜨겁게 달구는 경제경영서 두 권이 있다. 바로 <다윗과 골리앗>과 <이카루스 이야기>다. 이들이 독자들의 지대한 관심을 받는 이유는 단연 저자들이 이른바 ‘대단한 작가’의 신간이라는 점이다. <다윗과 골리앗>의 저자는 1만 시간의 법칙을 통해 타고난 천재가 아니더라도 꾸준한 노력으로도 충분히 최고가 될 수 있음을 알려 전 세계적인 베스트셀러가 된 <아웃라이어>을 쓴 바 있는 말콤 글래드웰이고, <이카루스 이야기>는 광고와 마케팅의 홍수 속에서 ‘리마커블remarkable!' 즉, 주목할 만한 가치가 있고, 예외적이고, 새롭고, 흥미진진한 리마커블한 상품을 만들어 차별화하라고 주문한 <보랏빛 소가 온다>를 쓴 세스 고딘의 신작이다. 두 권 모두 오랜만에 나온 책인데다 전작들을 뛰어넘는 역작이라는 세간의 평가 역시 독자를 사로잡고 있다. 나 역시 지난 설 연휴 동안 두 권을 연이어 흥미롭게 읽었는데, 마지막 장을 덮을 때 책이 주는 메시지와는 별개로 우리 사회의 최대 관심사인 ‘대한민국 교육의 현실과 대안’을 만났다.

 

 

   불가능을 가능케 한 기적에 가까운 일을 말할 때 언급되는 다윗과 골리앗은 말콤 글래드웰이 전하는 진실에 따르면 다윗은 골리앗을 이길 수밖에 없는 싸움이었다. 성경 속 이야기를 디테일있게 살펴보면 거인 골리앗은 보조병의 손에 이끌려 전투장에 섰고, 다윗이 등장했을 때 직접 가지 않고 “내게로 오라.”고 말했다. 그리고 다윗의 지팡이를 보고 “네가 나를 개로 여기고 막대기들을 들고 내게로 온 것이냐?”고 외쳤다. 막대기들? 다윗이 지닌 지팡이는 하나뿐이었다. 골리앗은 왜 이런 걸까?

 

   지금의 많은 의학 전문가들에 의하면 골리앗이 뇌하수체의 악성종양이 원인인 말단비대증을 앓고 있었다. 결정적으로 말단비대증의 흔한 합병증은 시력이었다. 골리앗이 보조병에 이끌려 전투장에 섰고, 내게로 오라고 말한 이유는 그 때문이었다. 골리앗은 거대한 갑옷과 칼, 그리고 방패로 무장했지만, 실은 앞이 보이지 않는 덩치 큰 괴물에 불과했다. 한편 양치기 목동 다윗은 맨 몸으로 골리앗 앞에 선 게 아니라 투석기를 가지고 있었다. 양치기를 하면서 맹수를 만났을 때마다 투석을 하여 맹수를 쫓아내곤 했던 다윗은 한마디로 투석병인 셈이다. 이스라엘 병사들은 무시무시한 거인 골리앗을 보고 떨었지만, 다윗은 이 거인의 거대한 몸집이 최대 약점임을 알았기에 단신으로 그의 앞에 설 수 있었다.

 

 

 

 

 

‘강력하고 힘센 것들이 언제나 겉보기와 다르지 않다’는 이 이야기의 메시지는 교육에도 적용된다.

 

“행복한 나라의 국민들이 불행한 나라의 국민들보다 자살률이 높은 이유는 주위의 웃는 얼굴들을 보게 되면 격차가 너무 크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주위의 뛰어난 학생들을 바라보는 ‘훌륭한’ 학교의 학생들은 어떻게 느끼게 될까?”

교육에 적용된 상대적 박탈 현상은 아주 적절하게도 이른바 ‘큰 물고기-작은 연못 효과’로 불린다. 어떤 교육기관이 엘리트 기관일수록 학생들은 자신의 학업 능력에 대해 더 나쁘게 느낀다.“ 102쪽

 

 

  많은 사람들이 학문적으로 선별된 학교에 가는 것이 좋을 것이라 생각하지만 그건 사실이 아니라고 저자는 말한다. 한 반에서 1등이 있으면 꼴등도 있는 법. 지역에서 나름 내로라하는 성적이었던 학생들이 한 곳에 모여 성적 다툼을 하다가 기대 밖 성적을 만난다면 그들이 느낄 좌절은 어느 정도일까? 학문적 자아관념, 즉 자신의 능력을 느끼는 방식은 동기부여와 자신감을 위해 매우 중요한 요소인데 저조한 등수는 이들의 성적향상에 치명적일 것이 틀림없다.

 

 

   한 연구결과에 의하면 괜찮은 학교 대신 뛰어난 학교를 선택한 결과로 졸업할 확률은 30퍼센트나 떨어졌다. 밀려난 등수가 학생의 학습의욕 자체를 잃어버리게 한 것이다. 저자는 최상위권 대학원을 졸업한 괜찮은 학생들보다 평범한 대학원의 최상위권 학생들을 뽑는 게 거의 언제나 더 나은 선택이었음을 다양한 연구를 통해 밝히며 최상위 대학(원) 졸업생만을 뽑는 기업의 선발기준을 꼬집었다. 자녀를 명문대에 보내기 위해 오늘도 강남 8학군으로 몰리고 있는 학부모들은 ‘용꼬리보다는 뱀머리가 낫더라’는 옛말의 의미를 먼저 곱씹어야 할 것이다.

 

   태양에 너무 가까이 날지 말라는 아버지 다이달로스의 당부를 잊고 하늘을 나는 마법에 도취되어 태양에 다가갔다가 밀랍이 녹아내려 바다에 떨어져 죽음을 맞이한 이카루스 신화가 주는 교훈은 ‘자신에게 신의 능력이 있다고 자만하지 말라‘는 것이었다. 그런데 세스 고딘의 <이카루스 이야기>에 의하면 이 이야기에서 빠진 부분이 있다. 아버지는 이카루스에게 너무 높게는 물론, 너무 낮게도 날지 말라고 경고했었다. 태양에 다가간 것이 ’자만‘이라면 너무 낮게 나는 것은 바로 너무 적은 것에 만족하는 ’겸손‘이다.

 

   세스 고딘은 오늘날 우리가 낮은 기대와 소박한 꿈에 만족하고, 자신의 능력을 과소평가하면서 안전하다는 느낌 속에 살아간다며 너무 낮게 날 때 우리는 잔뜩 겁을 집어먹은 채, 위험을 피하는 데만 급급해진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지금 과거 어느 때보다 더 높이 날 수 있는 세상을 맞이했다며 한 사람의 인간이 되고, 마음껏 높이 날아올라 아트를 만드는 아티스트가 되라고 말했다.

 

“새로운 틀을 구축하고, 사람과 아이디어를 연결하고, 정해진 규칙 없이 시도하는 것. 바로 이런 것들이 아트다. (중략) 아티스트란 기존 질서에 도전하는 용기와 통찰력, 창조성과 결단력을 갖춘 사람이다.” 이카루스 이야기, 33쪽

 

 

 

 

   오늘날의 구직시장은 마치 4년 마다 수백만 마리가 떼를 지어 미친 듯 노르웨이의 낭떠러지와 해안에서 바다로 뛰어들어 생을 마감하는 레밍 쥐떼의 집단적 공황을 연상케 한다. 경제평론가 이원재는 <이상한 나라의 경제학>에서 “이 경제에서 주인공은 1명뿐이다. 나머지 99명은, 자신의 삶과 관련이 없을지도 모르는 1명을 열심히 응원하는 관객이 되어버렸다. 주인공은 풍요를 누리지만 관객들은 고단하다.”고 말했다. 만약 한국이 100명으로 이루어진 마을이라면, 정규직 가운데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같은 안정적인 상장 제조기업에 다니는 정규직은 단 1명인 대한민국의 현실을 꼬집은 말이다. 극단적으로 말해 우리나라는 지금 99명의 실업자를 만드는 시스템 속에 살고 있는 셈이다.

 

   생각을 바꿔 아예 판을 엎어보는 것은 어떨까? 1860년대 프랑스 파리의 화가들에게 예술 전람회, 즉 살롱Salon은 주류화가로의 등용문이었다. 하지만 그곳은 낙타가 바늘구멍 들어가기만큼 힘든 곳이었다. 에두아르 마네, 에드가 드가, 폴 세잔 클로드 모네, 오귀스트 르누아르 등 우리에게 인상파로 잘 알려진 현대미술의 대가들은 젊은 시절, 부질없이 살롱의 문을 계속 두드릴 것인가, 아니면 박차고 나와 독자적으로 전시 행사를 열 것인가를 두고 깊이 고민했다. 결국 인상파는 살롱이라는 큰 연못의 잔챙이 대신 스스로 선택한 카페라는 작은 연못을 택했고, 그들의 옳은 선택은 전 세계 모든 주요 미술관에 이들이 작품이 걸려 있는 이유 가운데 하나가 됐다. 만약 그들이 ‘살롱’을 선택했더라면 지금의 인상파는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다.

 

   말콤 글래드웰은 <다윗과 골리앗>에서 피할 수 없는 시련을 겪다보면 강자인 골리앗을 이길 다윗의 기술을 배운다고 확신시킨다. <이카루스 이야기>를 통해 세스 고딘은 세상은 아티스트의 아트를 원한다며 제도와 일자리에 복종하고 순응하지 말고 생각의 틀을 깨고 도전하고 변화를 꾀하라고 말한다. 국내 현실에 비춰 본 이 두 사람의 경영구루의 권유는 대입 수능시험 개혁과 청년실업 문제 해소에 실마리를 제공하고 있다. 관건은 이 나라가 변화에 대한 의지와 실행의 용기가 있느냐 하는 것이다.

 

 

 

이 리뷰는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가 발간하는 출판전문 저널

<기획회의>(362) 전문가 리뷰에 실린 리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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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관의 힘 - 반복되는 행동이 만드는 극적인 변화
찰스 두히그 지음, 강주헌 옮김 / 갤리온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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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행동의 40%를 결정하는 습관을 잡아라!

 

   한 사내는 매일 오후 카페에 가서 초콜릿칩 쿠키를 사먹는 습관이 있다. 덕분에 몸무게는 4kg정도 쪘고, 아내로부터 엄청난 잔소리를 듣고 있다. 하지만 사내는 이 습관을 정말 끊기 힘들었다. 어느날 사내는 이 습관이 왜 이렇게 강력한지, 쉽게 바꿀 수는 없는지 알고 싶어졌다. 오랜 연구 끝에 모든 습관은 같은 방식으로 작동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베스트셀러 <습관의 힘>의 저자 찰스 두히그는 바로 초콜릿칩 쿠키를 사랑한 장본인으로 하버드 MBA 출신 뉴욕타임스 심층보도 전문 기자인 저자는 자신의 나쁜 습관을 고치기 위해 700여 편의 학술 논문과 수십여 다국적 기업에서 실시한 비공개 연구 자료를 파헤치고, 300여 명의 과학자와 경영자를 인터뷰하면서 발로 뛰어 밝혀냈다.

 

 

 

 

 

   미국의 심리학자 윌리엄 제임스는 “우리 삶은 습관 덩어리일 뿐이다.”라고 말했다. 습관은 무의식적이고 반복적으로 하는 행동이나 사고를 뜻하는데, 연구 결과에 의하면 모든 행동의 40퍼센트가 습관에 의해 결정된다고 한다. 습관이 있기 때문에 우리의 뇌는 충분히 쉴 수 있고, 보다 생산적인 일이 생길 때 정신을 집중할 수 있다.

 

   저자는 모든 습관은 신호 - 반복행동 - 보상 3단계 과정을 거쳐 형성된다고 말한다. 신호다. 신호는 우리 뇌에 어떤 습관을 사용하라고 명령하는 자극으로 일종의 방아쇠다. 다음 단계는 반복 행동인데, 행동이나 심리 상태나 감정 변화로 나타난다. 마지막 단계는 보상이다. 보상은 뇌가 이 과정을 앞으로도 계속 기억하게 하는 기준이 된다.

 

 

 

 

 

   저자의 경우를 예를 들면 쿠키의 유혹은 항상 3시에서 3시 반 사이에 찾아왔다. 특정한 시간이 습관의 신호였다. 중 특정한 시간 말입니다. 매일 오후 3시에서 3시 반 사이에 카페에 가서 친구와 수다를 떨며 쿠키를 먹은 것은 반복행동인 셈이다. 습관 중에서 가장 중요한 단계는 보상인데, 보상 때문에 습관이 유지되기 때문이다. 저자의 습관에 대한 보상은 실험결과 쿠키와 아무 상관이 없었다. 친구와 어울리고 싶어서였다. 그 사실을 알고 난 후 저자는 매일 같은 시간 알람을 설정해 두고 알람이 울리면 동료를 찾아가 10분 동안 수다를 떨다가 돌아왔다. 쿠키의 유혹은 완전히 사라지고 새로운 행동이 습관이 생긴 것이다. 그러자 더 이상 쿠키를 먹지 않게 되었고, 몸무게는 정상으로 되돌아왔다.

 

  저자의 연구 결과가 말하듯 습관을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면 사실 늦잠, 쇼핑, 야식, 흡연, 음주 등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끊고 싶은 습관은 얼마든지 원하는 방향으로 바꿀 수 있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그렇다면 저자가 말하는 가장 좋은 습관은 무엇일까? 바로 운동이다. 일주일에 한 번이라도 규칙적으로 운동하는 습관을 갖게 되면 운동을 하면 좀 더 좋은 음식을 먹게 되고, 흡연자의 경우에는 담배도 줄게 된다. 새해가 밝았다. 이 책을 통해 나를 바꾸는 좋은 습관을 만들어 보자.

 

이 리뷰는 한전사보 <KEPCO TODAY> 북섹션에 소개된 리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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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민도 2014-03-18 18: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습관은 무서운 것! 담배 피우는 것, 니코친 중독이 아니라 완전한 습관이었어요... 저는 그래서 10년 이상전에 담배를 끊었답니다. 습관을 지배함으로^^
 
59초 - 순식간에 원하는 결과를 끌어내는 결정적 행동의 비밀
리처드 와이즈먼 지음, 이충호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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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초, 순식간에 결과를 끌어내는 행동의 비밀

 

   우리는 모두 행복해지길 원한다. 꿈의 직장을 얻어 높은 연봉을 받고, 완벽한 조건의 이성을 만나 행복해지고 싶다. 그리고 다이어트로 완벽한 몸매도 갖고 싶고, 아이디어가 넘치는 완전 소중한 사원이 되고 싶어 매일 꿈을 꾼다. 하지만 국내에서 수십만 부가 팔린 론다 번의 책 <시크릿>에서 말한 ‘끌어당김의 법칙’ 같은 자기 최면은 한낱 허무한 정신적 도피에 불과했다. 행복하게 사는 법에 대한 확실하고 효과적인 방법은 없을까?

 

   베스트셀러 <괴짝 심리학>의 저자 리처드 와이즈먼은 <59초>에서 1분 안에 실행하여 원하는 것을 이루는 가장 효과적이고 확실한 방법을 소개한다. 저자는 이 책에서 기존의 심리학 교양서나 자기계발서가 제시하는 근거 없는 자기계발의 방법 대신 무수한 학술지를 뒤져 찾아낸 의미 있는 연구 결과를 통해 목표와 야망을 몇 분 안에 일상생활에서 쉽게 적용할 수 있는 방법으로 알려준다. 읽다 보면 당연히 그럴 것이라 믿었던 상식들은 허를 찔리고, 세상을 바라보는 전혀 새로운 관점을 배운다.

 

 

 

 

   좋은 아이디어를 내는 가장 좋은 ‘브레인스토밍’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저자는 혼자만 못하다고 말한다. 이유는 ‘사회적 나태’ 즉, 혼자보다 여러 사람이 함께 일할 때는 성공에 대한 보상도 적을뿐더러 실패해도 다른 사람에게 책임을 전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럼 브레인스토밍의 대안은 뭘까? 내 주변에 식물을 두거나, 신선한 현대 미술 작품을 잠깐 바라보는 것 등이 예가 될 수 있다.

지만 가장 손쉬운 방법은 그저 드러누워 있는 것이다. 누워 있으면 ‘청반‘이라는 스트레스 호르몬의 활동이 감소되어 뇌를 틀에 박힌 사고에서 벗어나 다르게 생각하는 능력을 길러준다.

 

   한편 지갑을 잃어버릴 때를 대비해 아기 사진을 넣고 다니면 지갑을 되찾을 가능성이 현저히 높아진다. 이유는 뭘까? 옥스퍼드 대학의 뇌과학자들이 연구한 바에 따르면, 지갑을 주은 사람이 아기 사진을 보자마자 무방비 상태의 취약한 아기에게 동정심을 느끼고 이러한 심리가 남을 돕고자 하는 마음으로 확대되어 지갑을 돌려주고자 하는 마음이 들게 해서다. 내가 지갑을 줍더라도 그럴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마지막은 싱글들이 반길 내용이다. 소개팅 상대에게 매력적으로 보이고 싶은가? 그렇다면 상대의 팔을 살짝 만지거나, 공포 영화를 함께 보는 것이 도움이 된다. 가벼운 스킨십은 무의식적으로 ‘만지는 사람’이 ‘만져지는 사람’보다 더 우월한 지위에 있다고 생각하게 해 매력적으로 느껴지게 하고, 공포 영화처럼 심장 박동을 빠르게 하는 활동을 함께하면, 심장 박동이 빨라지는 게 상대방의 매력 때문이라는 착각에 들게 할 수가 있다.

 

   이 밖에도 ‘분노와 불안을 잠재우는 특별한 방법’, ‘재앙을 막는 남녀관계 유지의 비결’, ‘내 아이를 위한 교육의 기술’ 등을 이 책에서 만날 수 있다. 책에 실린 저자의 조언들은 수많은 연구 결과를 토대로 만들어진 빠르고 정확한 행동 지침이다. 책 속에 담긴 조언을 따른다면 당신의 작은 실천 하나로 엄청난 변화를 불러일으킬 것이다.

 

 

이 리뷰는 한전사보 <KEPCO TODAY>에 소개된 리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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