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ml version="1.0" encoding="utf-8"?><?xml-stylesheet href="https://blog.aladin.co.kr/blog/rss/rssUserXSL.aspx" type="text/xsl" media="screen"?><rss version="2.0"><channel><title>특사님의 서재 (특사 서재)</title><link>https://blog.aladin.co.kr/729263178</link><language>ko-kr</language><description /><copyright /><generator>Aladdin RSS(Alss) v0.9</generator><lastBuildDate>Tue, 23 Jun 2026 01:55:41 +0900</lastBuildDate><image><title>특사</title><url>http://image.aladdin.co.kr/img/blog2/manage/profileimg.jpg</url><link>https://blog.aladin.co.kr/729263178</link><width>100</width><height>100</height><description>특사</description></image><item><author>특사</author><category>서평</category><title>다정한 위선자 - [다정한 위선자]</title><link>https://blog.aladin.co.kr/729263178/17349727</link><pubDate>Mon, 22 Jun 2026 22:36: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29263178/17349727</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02139748&TPaperId=17349727"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536/31/coveroff/k602139748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02139748&TPaperId=17349727"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다정한 위선자</a><br/>메리 쿠비카 지음, 신솔잎 옮김 / 해피북스투유 / 2026년 06월<br/></td></tr></table><br/>&lt;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gt;<br><br>아이에게 무슨 일이 생길지는 전적으로 당신에게 달렸다고. / p.11​누군가를 쉽게 믿는 스타일은 아니다. 그렇다고 의심을 하는 스타일도 아니다. 그저 나름의 이유가 있겠다고 여기는 편이다. 내 마음을 다스리기 위해 의문을 달지 않는 것이다. 애초에 선악의 방향이 다를 뿐 모든 행동에는 의도가 있다고 여기는 편이다. 그렇기 때문에 위선이 나쁘다는 주장에는 깊은 생각이 필요하다. 아니, 그 논제에는 생각의 끝이 없다. 지극히 사적인 생각으로 위선이 없는 상태는 부처와 예수만 가능한 경지라고 믿는다.​이 책은 메리 쿠비카 작가의 장편소설이다. 몇 년 전에 &lt;사라진 여자들&gt;이라는 작품을 읽었다. 지금은 시간이 어느 정도 오래 지나 내용이 흐릿해져 있지만 읽을 당시에는 꽤나 인상적으로 남았다. 특히, 여성이 주인공으로서 이끌어가는 전개를 오랜만에 읽은 편이어서 그 전개만큼 강렬했던 것 같다. 이번에 새로운 작품 소식을 접하고 무엇보다 큰 기대를 안고 선택했다. 그때의 인상이 너무 좋았던 터라 설렘을 안고 페이지를 넘겼다.​소설의 주인공은 병원 간호사 메건이다. 메건의 시선에 다양한 인물들이 들어오기 시작한다. 딸의 납치 전화를 받고 정신이 없던 중에 시선에 거슬리는 남자, 자살로 중환자실에 누워 있는 케이틀린과 그녀의 부모, 우연히 만나게 된 학교 동창 냇, 친절한 그녀의 남성 동료와 이혼한 전 남편에 이르기까지 메건을 둘러싼 인물들과 그 사이에서 벌어진 오싹하고도 무서운 사건들이 펼쳐진다.​술술 읽을 수 있는 작품이었다. 장르 소설이라는 점에서 심리적인 압박감은 어느 정도 예상했지만 예상보다 그 수위가 훨씬 높았다. 납치라는 큰 사건보다는 주인공의 신경을 불편하게 하는 자잘한 사건들과 그 과정 안에서 주인공이 겪는 심리에 더욱 몰입하게 되었다. 장르 소설 중에서도 사건보다는 심리에 더욱 흥미를 느끼는 독자들이라면 충분히 만족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개인적으로 인물들을 의심하는 재미가 있었다. 모든 장르 소설에서 범인을 찾아나가는 과정이 있지만 유독 이 작품에서는 메건을 제외한 모든 인물들을 하나하나 의심하면서 읽었다. 처음에는 딸을 납치한 범인을, 중후반부에서는 케이틀린에게 해를 가한 사람을 눈에 불을 켜고 찾았다. 의심이 차츰 쌓이면서 예상 범위를 좁혀갔는데 그게 또 보란듯이 빗나갔다. 오랜만에 느꼈던 장르 소설의 매력이었다.​메건을 비롯해 그녀를 둘러싼 인물들의 모습이 우리와 크게 다르지 않다. 케이틀린의 부모님께 손길을 내밀었던 메건은 나이팅게일이 아니었고, 메건에게 순종하던 딸 시에나 역시도 효녀 심청이 아니었다. 이 세상에는 온전한 성인도, 그렇다고 악독한 악인도 없다. 인간은 누구든 선악의 경계에서 상대적인 줄타기를 하고 있을 뿐이다. 메건에게 답답함과 공감 그 어디에서 애매모호한 감정을 느꼈던 나 자신도 결코 다정한 위선자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536/31/cover150/k602139748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5363151</link></image></item><item><author>특사</author><category>서평</category><title>재규어의 꿈 - [재규어의 꿈]</title><link>https://blog.aladin.co.kr/729263178/17348821</link><pubDate>Mon, 22 Jun 2026 13:56: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29263178/17348821</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82139977&TPaperId=17348821"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402/92/coveroff/k682139977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82139977&TPaperId=17348821"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재규어의 꿈</a><br/>미겔 본푸아 지음, 윤진 옮김 / 복복서가 / 2026년 06월<br/></td></tr></table><br/>&lt;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gt;<br>우리는 우리가 하는 말의 노예가 되고, 하지 않은 말에 대해서는 주인이 된다. / p.279​요인은 정확하게 알 수 없지만 유전력이라는 것은 무시하지 못한다고 생각한다. 신체적인 특징은 유전자를 통해 결정이 될 테니 어느 정도 이해가 가지만, 생활 습관이나 성향 차이는 그것과는 다른 문제라는 생각이 든다. 사람 많은 곳을 피하거나 내향형인 성향은 아버지를 닮았고, 무던한 사회성은 어머니를 닮았다. 유전자라고 보기에는 동생은 사람을 좋아하는 외향적인 성향과 예민한 사회성을 타고났기 때문에 이건 또 어느 부분의 요인일까 궁금해진다.​이 책은 미겔 본푸아 작가의 장편소설이다. 영미권과 유럽 작품들은 종종 경험하지만 남미가 배경이 되는 작품은 거의 읽지 못한 것 같다. 라우라 에스키벨 작가의 &lt;달콤 쌉싸름한 초콜릿&gt;이 대표 고전 문학으로 유명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지만 아직 읽지 못했다. 미국 국적의 작가인 손턴 와일더 작가의 &lt;산 루이스 레이의 다리&gt; 정도가 유일한 듯하다. 남미를 떠올리면 그려지는 강렬한 문학을 경험해 보고 싶다는 생각에 찾다가 선택한 책이다.​소설의 주인공은 베네수엘라의 동네에 거주하고 있는 한 가족의 삼대이다. 부모님으로부터 버림을 받아 고아가 되었지만 살던 동네를 일구었던 안토니오와 편견에 맞서 동네 최초로 여성 의사가 된 아나 마리아, 가족의 반대에도 바다를 건너 외국으로 떠나간 그들의 딸이자 국가와 같은 이름을 가진 베네수엘라, 다시 어머니의 고향으로 돌아와 소설을 집필하고 있는 그녀의 아들 크리스토발의 긴 역사를 담는다.​술술 읽을 수 있는 작품이었다. 남미 문학을 자주 접하지 않은 독자로서 낯선 문화적 배경이 가장 큰 걱정이었고, 많은 등장인물이 부담이었다. 이런 걱정과 부담이 무색하게 서사가 쉽게 와닿았다. 베네수엘라의 정보를 이미 이해하고 있더라면 조금 더 풍부한 감상을 느꼈을 수도 있겠지만 처음 만나더라도 내용을 이해하는데 큰 무리는 없었다. 남미의 현대 문학을 접하고 싶은 독자들에게 강력 추천하는 소설이다.​개인적으로 이들의 성향이 가장 인상적으로 남았다. 이 삼대의 가족은 각자의 개성이 뚜렷하다. 자신들이 가고자 하는 방향을 명확하게 잡고 돌진하는 인물들이다. 가족의 우려, 세상의 차별 등은 이들에게 장애물이 되지 못했다. 경주마처럼 달리는 이들의 모습을 보면서 피는 못 속인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한국에서 자주 듣는 '너 같은 자식 낳아 봐.'라는 우스갯소리가 머릿속에 그려졌다. ​처음부터 끝까지 잔잔하게 흘러간다는 점에서 남미의 뜨거운 태양과 화려한 퍼포먼스를 기대한다면 실망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그것을 이겨낼 수 있는 재규어의 용맹함과 올곧게 뻗은 뿌리들이 있다. 혼란스러운 국가 상황에서도 자신들의 주관을 잃지 않으며, 자신들의 방법으로 조국과 마을을 생각하는 마음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더 나아가 인간 자체를 사랑하는 이들의 모습이야말로 소설에 담긴 남미의 매력이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402/92/cover150/k682139977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4029205</link></image></item><item><author>특사</author><category>서평</category><title>이웃집의 탐스러움 - [이웃집의 탐스러움]</title><link>https://blog.aladin.co.kr/729263178/17340744</link><pubDate>Wed, 17 Jun 2026 22:18: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29263178/17340744</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22139298&TPaperId=17340744"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417/4/coveroff/k122139298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22139298&TPaperId=17340744"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이웃집의 탐스러움</a><br/>정기현 지음 / 북다 / 2026년 05월<br/></td></tr></table><br/>&lt;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gt;<br>기현아. 어려울 땐 정도(正道)로. 진솔한 길로.  / p.30​성인이 되기 전, 대략 십오 년을 거주했던 아파트가 있다. 초등학교 입학부터 고등학교 졸업까지 지냈던 곳이었으니 나의 십 대가 고스란히 그곳에 머물러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옆집에는 다섯 살 어린 여자아이와 그보다 두 살 어린 남자아이가 살았다. 나이 차이가 꽤 나는 편이었음에도 나름 잘 어울렸다. 그 집은 나와 동생의 사랑방이자 놀이방이었다. 지금은 옆집 이웃의 얼굴조차도 낯설게 다가온다.​이 책은 정기현 작가님의 중편소설이다. 민음사 티비의 &lt;말줄임표&gt; 때부터 작가님의 팬이었다. 전작 소설집인 &lt;슬픈 마음 있는 사람&gt;을 흥미롭게 읽었던 터라 기대가 되었다. 말줄임표 콤비였던 김화진 작가님의 작품과 다른 결의 매력이 인상적으로 남았다. 신간 소식을 늘 기다리고 있었는데, 이번 신작 소식을 듣고 바로 선택했다. 설레는 마음을 안고 페이지를 넘기기 시작했다.​소설의 주인공은 현재 직장을 구하고 있는 삼십 대 중반의 여성인 정기현이다. 부모님의 청약을 받아 새로 이사온 집에서 옆집에 사는 부부를 만난다. 부부는 기현의 이삿짐을 들어 주는 호의를 베푼다. 그러다 밖에 잠시 가구를 내놓으면 사라지는 이상한 일을 겪게 되는데 그 범인을 또 의외의 곳에서 알게 된다. 동장과 함께 마을 축제를 준비하고, 그 과정에서 살인 사건까지 벌어지는 등 이웃과 얽힌 이야기가 주된 내용이다.​술술 읽을 수 있었던 작품이었다. 중간에 벌어진 살인 사건만 제외한다면 충분히 현실성이 있었다. 마치 나의 일, 아니면 주변의 일로서 경험했을 법한 공감과 몰입감이 매력으로 다가왔다. 거기에 매체에서 많이 보았던 작가님의 엉뚱한 매력이 고스란히 문체에 녹아 있었다. 그렇게 웃기지는 않았는데 잠깐 멈춰서 생각해 보면 미소를 짓게 하는 문장이었다. 소소한 이야기를 다룬 작품을 좋아하는 독자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소설이다.​개인적으로 이웃들의 이야기가 인상 깊었다. 이웃 기은과 준영 부부는 기현에게 이웃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닌 듯했다. 낯선 아파트 문화에 금방 녹아들 수 있게 도와 주고, 동장과 어울리면서 하지 않았던 연극도 함께 준비할 수 있었다. 불안한 기현의 상황을 보면서 공감이 되었는데 이들과 함께 보내는 장면들이 연결되니 우울보다는 희망이 더 크게 와닿았다. 읽으면서 이웃사촌이라는 단어가 자주 떠올랐다.​모니터 너머 이름 모르는 이들이 가까워질수록, 옆집 이웃과 사촌은 점점 멀어지는 시대가 된 듯하다. 숟가락과 젓가락 갯수도 알던 과거가 옆집의 거주자 얼굴조차도 모르는 현재가 되었다. 소설에서 기현에게 기은과 준영 부부가 있듯이 나의 옆집에도 그만큼의 다정한 이웃이 있어 왔을 것이다. 그런 존재조차 모르는 상태로 이렇게 흘러가는 시간이 야속하면서도 아쉽기만 하다. 오늘은 유독 기억 속의 가까운 그들이 참 그리운 밤이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417/4/cover150/k122139298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4170419</link></image></item><item><author>특사</author><category>서평</category><title>거짓에 갇힌 여자 - [거짓에 갇힌 여자]</title><link>https://blog.aladin.co.kr/729263178/17338775</link><pubDate>Tue, 16 Jun 2026 21:01: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29263178/17338775</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12138208&TPaperId=17338775"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244/90/coveroff/k012138208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12138208&TPaperId=17338775"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거짓에 갇힌 여자</a><br/>데이비드 발다치 지음, 허형은 옮김 / 북로드 / 2026년 06월<br/></td></tr></table><br/><br>그리고 교외에서 싱글맘으로 평범하게 살던 깁슨의 삶은 지옥행 열차에 올라탔다. / p.16​재벌 집안이 망하는 소재의 드라마에서 자주 언급되는 댓글이 참 공감된다. 어떻게 저렇게 쉽게 속아 넘어가냐는 것이다. 재미있게 시청했던 드라마 &lt;눈물의 여왕&gt;에서도, 어머니께서 자주 시청하시는 평일 드라마에서도 똑같다. 제삼자의 입장에서는 아무리 봐도 헛점투성이의 감언이설인데 이렇게 잘 속을 수 있을까. 현실에서 재벌을 볼 일이 없다는 점에서 확인이 되지는 않지만 늘 궁금했던 부분이었다.​이 책은 데이비드 발다치 작가의 장편소설이다. 예전에 &lt;기억을 되살리는 남자&gt;라는 작품을 처음 접했는데 흔히 말하는 킬링타임으로 괜찮았다. 한국에서 스릴러 작품으로 많은 팬들을 보유한 작가의 신작이니만큼 기대가 되었다. 무엇보다 주인공의 특별한 능력보다는 현실적인 자산 이슈를 다룬 이야기라는 점에서 더욱 관심이 갔다. 전작보다 공감할 수 있는 작품이라는 예상을 가지고 페이지를 넘겼다.​소설의 주인공은 미키 깁슨이다. 과거 경찰로 근무했지만 현재는 아이들을 키우고 있는 싱글 맘이자 자산 정보를 다루는 업체에서 근무하고 있다. 어느 날, 불분명한 누군가로부터 전화를 받고 현장에 갔다가 살해된 남자를 마주한다. 침착하게 경찰에 인계했지만 깁슨은 용의자가 된다. 가족들은 이 사건에 손을 떼기를 원하지만 깁슨은 그 누군가와 함께 이 사건을 파헤친다. 깁슨에게 접근한 사람은 무슨 목적을 가지고 있을까.​쉬우면서도 어려웠던 작품이었다. 스토리는 비교적 금방 정리가 되었다. 그럼에도 미키를 둘러싼 인물이 너무 많아서 헷갈렸다. 심지어 미키와 대립 관계를 이루는 인물도 신원이 불확실하다는 점에서 전체적으로 관계성이 흔들렸다. 조금만 인물을 덜어냈더라면 집중도가 더 높지 않았을까. 인물 관계가 복잡한 만큼 따라가는 데 품이 들었지만, 그 산만함을 상쇄할 만큼 이야기의 속도감은 살아 있었다.​개인적으로 미키의 양면성이 인상 깊었다. 소설에서 미키의 성격이 동전의 양면처럼 선명하게 드러나지는 않는다. 읽는 내내 조금 의아하게 다가왔던 양면성이었다. 과거 경찰의 직감으로 사건을 파헤치는 예리함이 매력이지만 대립 관계를 이루는 클라리스에게 쉽게 정보를 전달하는 단순함 또한 있다. 클라리스를 의심하는 것만큼만 하더라도 조금 수월하게 풀리지 않았을까. 이 지점이 답답하게 다가왔다. ​킬링타임으로 꺼내든 이 책에서 의외의 물음을 가지게 되었다. 인간의 믿음은 어디에서 나올까. 미키는 사탕발림으로 가득 채운 거짓말과 스스로를 숨기는 이에게 아무렇지 않게 사건의 정보를 흘렸다. 가상의 이야기로만 들리던 스토리가 현실로 다가오는 것에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달콤한 혀로 남들의 자산과 인생을 탐하는 이들의 이야기, 뉴스만 틀면 나오던 사건들과 겹쳐진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244/90/cover150/k012138208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2449096</link></image></item><item><author>특사</author><category>서평</category><title>몰 플랜더스 - [몰 플랜더스]</title><link>https://blog.aladin.co.kr/729263178/17336328</link><pubDate>Mon, 15 Jun 2026 15:41: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29263178/17336328</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92138882&TPaperId=17336328"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198/98/coveroff/k092138882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92138882&TPaperId=17336328"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몰 플랜더스</a><br/>다니엘 디포 지음, 류경희 옮김 / 문학동네 / 2026년 04월<br/></td></tr></table><br/>&lt;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gt;<br>그런 그의 생애 또한 놀라우리만치 파란만장했다. / p.13​인간의 삶은 각자의 방식으로 파란만장하다는 생각이 든다. 아무리 평탄한 사람이 살았다고 해도 어디까지나 상대적인 기준일 뿐 누구나 언덕은 있었을 것이다. 한때 나 역시도 누군가에게 나의 삶을 이야기할 때 그냥 무난하게 큰 사건없이 살았다고 대답했다. 시간이 흐르고 책을 읽기 시작한 다음부터 인지하지 못했던 굴곡이 있지 않았을까. 이 정도 되면 무딘 것이라고 봐야 할지 모르겠다.​이 책은 대니얼 디포 작가의 장편소설이다. 전혀 모르는 작가와 작품이었는데 줄거리 하나로만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다양한 직업과 범죄를 저질렀지만 영특한 재능과 예쁜 미모로 이름을 알렸던 한 여자의 이야기. 어느 누구라도 관심을 가지게 될 스토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요즈음 고전 작품의 독서 비율을 높이고 있는 만큼 더 고민의 여지도 없이 선택해 읽었다. 페이지를 넘기는 순간부터 기대감을 가졌다.​소설의 주인공은 몰 플랜더스라는 이름을 가진 여성이다. 플랜더스의 어머니는 사형 선고를 앞두고 임신해 죽음의 위기에서 벗어났다. 보모로부터 길러져 온 플랜더스가 하녀로 일할 수 있는 나이가 되자 부잣집에 취업하게 되었고, 아름다운 미모로 부잣집의 두 도련님의 구애를 받는다. 두 번째 도련님과 결혼했지만 그는 곧 사망하고 이후로도 네 번의 결혼과 이혼을 반복한다. 도둑, 매춘부 등의 직업을 전전한 플랜더스의 일생을 다룬다.​술술 읽혀졌다. 문체가 몰입도를 높였다. 에세이와 소설의 경계를 넘나드는 매력을 가진 작품이었다. 이미 허구임을 밝히고 있지만 작가가 살고 있는 시대의 작법으로서 마치 플랜더스의 자서전처럼 흘러가다 보니 흥미진진하게 읽을 수 있었다. 당시의 시대상을 반영한 문화가 낯설게 다가왔지만 그동안 읽었던 고전 소설이 비해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 두꺼운 페이지 수가 유일한 장벽이었다.​개인적으로 플랜더스의 자신감이 인상적이었다. 멀리 보면 자기객관화가 잘 되어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자기애가 강한 사람처럼 보였다. 초반에 일했던 부잣집의 두 딸보다는 외모가 낫다는 스스로의 평가나 어디를 가도 먹히는 매력을 어필하는 지점이 흥미롭게 다가왔다. 절도와 매춘이라는 불법적인 일을 저지르면서 죄책감은 보이지 않았다. 불편하면서도 의외의 대단함을 느꼈다. 그 정도 기개가 있었기에 큰일을 저지를 수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다.​몰 플랜더스의 삶은 동전의 양면이다. 당시 사회에서 볼 수 없는 당당하고도 주체적인 여성상을 가진 인물로서 시대를 호령했다. 하지만 그녀의 방법은 옳지 않았다. 아니, 법과 제도를 비웃는 듯했다. 온갖 불법적인 방법으로 재산을 불렸다. 심지어, 그에 대한 처벌마저도 피해 갔으며, 노년에는 회개로 마무리했다. 과연 그녀를 성공한 커리어 우먼으로 보아야 할까, 불순한 악마로 보아야 할까. 플랜더스의 일생을 평가하는 것은 독자들의 몫이다. ]]></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198/98/cover150/k092138882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1989889</link></image></item><item><author>특사</author><category>서평</category><title>수평선 너머 - [수평선 너머]</title><link>https://blog.aladin.co.kr/729263178/17336231</link><pubDate>Mon, 15 Jun 2026 14:45: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29263178/17336231</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92139778&TPaperId=17336231"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375/89/coveroff/k792139778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92139778&TPaperId=17336231"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수평선 너머</a><br/>벤자민 마이어스 지음, 최리외 옮김 / 다산북스 / 2026년 05월<br/></td></tr></table><br/>&lt;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gt;<br>우리는 모두 그냥 인간일 뿐이란다, 로버트. / p.64​문학은 결국 한 사람을 천천히 느리게 응원하는 일. 민음사 김민경 편집자님의 이 말을 듣고 나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이게 되었다. 과거 어렸을 때에는 지식을 직관적으로 얻을 수 있는 비문학에 몰두했는데 지적 허영심 하나로 똘똘 뭉친 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덕분에 지금 잡지식을 얻게 되었지만 문학을 성인이 되어 접한 부분이 못내 아쉽다. 문학의 본질은 지식보다 간접경험에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이 책은 벤자민 마이어스 작가의 장편소설이다. 최근 다산북스에서 출판한 신작들을 두루 읽는 중이다. 의도성을 가지고 접근한 부분은 아니다. 단지 선택하고 보니 그 출판사의 소설이었다는 것이다. 제1차세계대전의 참혹함을 다루었던 &lt;인 메모리엄&gt;, 한국의 구전 설화와 이민자의 잔혹한 애환을 담았던 &lt;눈알이 맛있단다&gt;가 상반되게 흥미로웠다. 이번 작품은 어떤 매력을 가진 작품일지 기대가 되었다.​소설의 주인공은 열여섯 살 로버트이다. 로버트의 가족은 대대로 탄광 노동자의 길을 걸어온 집안이다. 로버트 역시도 이 지점을 인식하지만 어쩔 수 없이 대학보다는 취업을 우선으로 두고 있다. 우연히 떠난 여행길에서 혼자 살고 있는 덜시 할머니를 만난다. 덜시는 특유의 불친절하지만 낯선 청년에게 맛있는 식사와 안락한 공간을 제공한다. 그 뜨거운 이팔청춘의 여름이 로버트를 한순간에 바꾸어 놓았다.​술술 읽을 수 있는 작품이었다. 비교적 서사가 단순한 편이었다. 시를 읽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지만 스토리를 이해하기에는 충분했다. 직관적으로 드러나지 않는 비유 표현이 많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이라고 생각한다. 페이지를 넘기다 보면 몰입되어 마지막 장을 넘기고 있었다. 존 윌리엄스 작가의 &lt;스토너&gt;, 가즈오 이시구로 작가의 &lt;남아 있는 나날&gt;을 좋아하는 독자들에게 만족감을 안겨 줄 수 있는 소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개인적으로 덜시가 로버트에게 대하는 태도가 인상적이었다. 언급한 것처럼 덜시는 로버트에게 과한 친절을 보이지 않는다. 초면에 마실 찻잎을 따서 오라고 주문한다. 반찬이나 식사 또한 마찬가지다. 또한, 멀리 떠나지 못하는 로버트에게 잔소리도 한다. 그런데 덜시의 말과 행동이 따뜻하면서도 진심이 담긴 것처럼 보을까. 로버트가 느끼듯 덜시는 어린 소년을 있는 그대로 인식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무엇보다 배우고 싶은 태도였다.​이렇게 다정하고도 문학적인 잔소리라면 내 남은 평생의 여름을 이 오두막에 바치고 싶다. 이팔청춘의 나이에 이 작품을 접했더라면 내 어린 시절은 충만한 감성으로 가득 채워졌을 것이다. 아니, 세상의 불안을 낭만으로 채울 줄 아는 어른으로 성장하지 않았을까. 그의 나이를 한참 지나온 독자는 지나간 세월이 못내 아쉽기만 하다. 문학으로 천천히 응원한다는 말은 곧 로버트의 삶으로부터 증명이 되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375/89/cover150/k792139778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3758940</link></image></item><item><author>특사</author><category>서평</category><title>눈알이 제일 맛있단다 - [눈알이 제일 맛있단다]</title><link>https://blog.aladin.co.kr/729263178/17332698</link><pubDate>Sat, 13 Jun 2026 18:35: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29263178/17332698</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82137223&TPaperId=17332698"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002/10/coveroff/k982137223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82137223&TPaperId=17332698"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눈알이 제일 맛있단다</a><br/>모니카 김 지음, 박소현 옮김 / 다산책방 / 2026년 04월<br/></td></tr></table><br/>&lt;본 포스팅은 VORA 서평단 활동의 일환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gt;<br>그제야 우리가 처한 상황의 끔찍함이 다시 내 마음속으로 파도처럼 밀려들어 왔다. / p.17​성인이 되어도 이해가 안 되는 것투성이지만 그 중 하나가 바로 어두육미다. 생선은 머리가 맛있고, 육고기는 꼬리가 맛있다는 말. 후자에는 동의하지만 전자에는 도무지 동의할 수 없다. 아니, 발라서 먹는 것부터가 난관이다. 생선 눈과 시선을 마주하면 죄책감과 무서움이 드는데 어떻게 머리를 먹을 수 있을까. 아마 평생이 지나도 그 맛은 느낄 수 없을 듯하다. 자녀에게 부드러운 생선살을 먹이기 위한 부모님들의 계략이 확실하다.​이 책은 모니카 김 작가의 장편소설이다. 이민진 작가의 &lt;파친코&gt; 이후로 한국계 작가의 작품들을 자주 접했다. 그러다 최근에 앤절라 미영 허 작가의 &lt;우리 메아리처럼&gt;을 읽으면서 다시금 자연스럽게 디아스포라 문학의 매력을 알게 되었다. SNS에서 K-호러의 장르를 연 작품이라는 평을 읽고 관심이 생겼다. 그동안 읽었던 작품들과는 결이 다른 느낌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기대가 되었다.​소설의 주인공은 미국 이민자 2세인 지원이다. 아버지가 가출한 이후 어머니께서 이상 행동을 보이기 시작한다. 생선의 눈알이 가장 맛있다는 것이다. 동생인 지현은 그럴 때마다 화장실로 달려가 구역질을 했고, 지원 역시도 비슷한 감정을 느꼈다. 어느 날, 용기가 생겨 생선 눈알을 먹었다. 시간이 흘러 어머니께 조지라는 이름의 새로운 남자 친구가 생겼다. 조지의 푸른 눈을 보자 먹고 싶다는 광기에 시달리는 지원의 이야기다.​ 술술 읽을 수 있었던 작품이었다. 생선의 눈알이 맛있다는 이야기는 들은 적이 없지만 어두육미라는 개념만큼은 익숙한 사람으로서 스토리에 드러 한국 문화가 친근하게 느껴졌다. 가족의 뿌리가 대한민국이며, 그 가족의 역사가 현재 대한민국의 가족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점에서 쉽게 몰입해서 읽을 수 있었다. 특히, 장녀 포지션에 있는 독자들이라면 더욱 큰 공감을 느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개인적으로 지원의 심리가 궁금했다. 소설에서 제프리는 갈색 눈동자를 가졌고, 조지는 푸른색 눈동자를 가진 남자였다. 두 사람 모두 백인 남성이지만 왜 하필 파란색의 눈동자를 가진 조지에게 반응했을지 의문이 들었다. 단순히 백인이 타겟이었다면 제프리에게도 해당이 될 텐데 백인의 상징성이 푸른색의 눈동자여서 그렇지 않을까. 아니면 빠르게 최고의 연애 상대인 백인으로 갈아탄 어머니에 대한 증오일까. 여러모로 의문이 생겼다.​가부장적인 아버지, 순종적인 어머니, 감정적으로도 살림 밑천이 되어야만 하는 장녀. 예외라는 것이 존재하듯 사랑이 흘러 넘치는 가정이 있고, 일반화해서는 안 된다는 사실도 잘 알고 있다. 그럼에도 세계 어디를 가도 대한민국의 피가 흐르는 가족들에게는 찐득한 관계성이 있다. 비행기로 하루 가까이 이동해야 되는 먼 나라 미국에서도 이들은 자유롭지 못했다. 당분이 잔뜩 흐르는 피가 피부에 묻은 것처럼 찝찝함이 남았다.  ]]></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002/10/cover150/k982137223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0021050</link></image></item><item><author>특사</author><category>서평</category><title>너를 미워했던 여름 - [너를 미워했던 여름]</title><link>https://blog.aladin.co.kr/729263178/17332613</link><pubDate>Sat, 13 Jun 2026 17:39: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29263178/17332613</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12139299&TPaperId=17332613"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417/84/coveroff/k612139299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12139299&TPaperId=17332613"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너를 미워했던 여름</a><br/>이로아 지음 / 래빗홀 / 2026년 05월<br/></td></tr></table><br/>&lt;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gt;<br>타인을 이해한다는 건, 저 멀리서 잘 살아가던 사람을 억지로 잡아끌어 내 눈앞에 무릎 꿇리는 일이다. / p.16​열아홉 살의 여름에 나는 무엇을 했을까. 기억에 남는 사건은 없지만 크게 다르지는 않았을 것이다. 친구와 함께 뒷산에 올라 성냥갑만한 야구장을 보면서 대학생이 되면 마음껏 야구를 보러 가겠다고 다짐했을 것이고, 몰래 라디오를 들으면서 야간자율학습을 했을 것이다. 그 시기가 마침 월드컵 기간이어서 은근히 뜨거웠던 분위기도 어렴풋이 느껴진다. 날씨보다는 뜨겁지 않은 여름이었다.​이 책은 이로아 작가님의 청소년 소설이다. 청소년 소설을 찾아서 읽는 편은 아니다. 그럼에도 드문드문 읽었던 청소년 소설이 과거 추억을 소환하거나 동심을 찾게 해 주는 매력이 있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은 김민서 작가님의 &lt;율의 시선&gt;이었는데 때가 묻어 부정적인 시선을 다시금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가을에 어울리는 작품이었는데 이번에는 반대로 청량한 느낌의 여름 청소년 소설을 선택해 읽게 되었다.​소설의 주인공은 연제다. 신내림을 받지는 않았지만 용한 점괘로 무당이셨던 어머니께서 돌아가셨다. 홀로 남겨진 연제는 반찬을 주러 찾아온 친구 한겸을 오랜만에 재회한다. 한겸의 어머니는 연제 어머니의 부적으로 한겸이 살아 있다고 믿는 분이었다. 연제는 어머니의 죽음 이후 한겸에게서 죽음의 기운을 느꼈고, 이를 지키기 위해 노력한다. 연제의 열아홉 살 여름을 눈부시게 그린 작품이다.​술술 읽을 수 있었던 작품이었다. 장르의 특성상 전문적인 용어나 지식이 필요한 스토리는 아니었기 때문에 흐름을 이해하는 것도 크게 어렵지 않았다. 시점 역시도 연제를 중심으로 심리나 묘사가 이어져서 비교적 단순하게 진행된다는 느낌을 받았다. 청소년이 읽기에도 좋지만 이제 막 소설을 접하는 성인 독자들에게도 충분히 매력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가볍고 쉬운 스토리텔링이 장점이었다.​개인적으로 한겸을 향한 연제의 마음에 집중하면서 읽었다. 언급한 것처럼 한겸과 연제는 꽤 오랜 시간이 지나 다시 만난 친구다. 심지어 연제는 한겸을 가까운 사이로 생각하지 않은 듯했다. 오히려 한겸과 연제의 어머니 사이에서 더욱 인연의 끈을 느낄 수 있었다. 연제가 한겸을 지키고자 했던 것은 어쩌면 어머니의 업을 잇고자 하는 책임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것도 아니라면 인간 그 자체의 선한 마음일지도 모르겠다.​누군가의 스무 살을 지켜 주고 싶은 마음은 어디에서 오는 걸까. 지금까지 살아가면서 스무 살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는 않았다. 그럼에도 연제처럼 막연한 책임감이나 인간의 선한 마음에서, 또는 소중한 이를 향한 사랑에서 올 수도 있을 것이다. 어떤 이유로든 한겸의 스무 살을 위해 노력했던 연제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다. 아마 소중한 사람들의 평생을 지키고 싶은 마음을 가진 이들이라면 충분히 연제의 행동에 고개를 끄덕이게 될 것이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417/84/cover150/k612139299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4178450</link></image></item><item><author>특사</author><category>서평</category><title>깨끗한 죽음이라는 환상 - [깨끗한 죽음이라는 환상 - 고통 없이, 내 뜻대로, 존엄하게 죽는 일은 가능한가]</title><link>https://blog.aladin.co.kr/729263178/17330794</link><pubDate>Fri, 12 Jun 2026 15:06: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29263178/17330794</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72139669&TPaperId=17330794"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370/42/coveroff/k072139669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72139669&TPaperId=17330794"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깨끗한 죽음이라는 환상 - 고통 없이, 내 뜻대로, 존엄하게 죽는 일은 가능한가</a><br/>박혜윤.신성준.최은경 지음 / 아몬드 / 2026년 05월<br/></td></tr></table><br/>&lt;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gt;<br>죽음처럼 중대한 결과가 예상되는 경우라면 의도와 예견을 명확히 나누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 p.35​존엄사는 무엇일까. 답을 내리기 참 어려운 주제다. 특히, 아버지를 보내고 난 이후 이 논제에 대한 생각이 날로 깊어졌다. 인간에게 존엄성은 태어날 때부터 주어진 권리이고, 누구나 그것을 인지하고 있다. 타인이 존엄성을 훼손한다면 마땅히 요구할 수 있지만, 그것을 표현할 수 있는 사람에게만 가능할 것이다. 소통이 불가능한 중증 환자는 어떻게 존엄을 요구할 수 있을까. 아니, 존엄한 죽음이라는 것 자체는 무엇일까.​이 책은 박혜윤, 신성준, 최은경 작가님의 사회학 도서다. 아버지의 부재라는 큰 인생의 터닝포인트를 겪은 이후로 죽음이라는 소재에 깊은 관심을 갖게 되었다. 한 개인의 죽음이 아닌 '사전연명치료 중단'이나 '조력임종' 등 죽음과 관련된 모든 것으로 관심이 뻗어 나갔다. 거기에 같은 출판사에서 나온 심신 미약을 주제로 한 책을 인상 깊게 읽었던 기억이 더해져, 그동안 가지고 있던 오래된 고민에 대한 답을 찾고자 책을 펼쳤다.​조력임종은 흔히 안락사라는 말로 통용된다. 이 책은 조력임종의 기본 정의에서 출발해 사전연명치료 중단 등 유사 개념과의 차이, 조력임종이 불러오는 사회적 합의의 문제, 당사자와 보호자가 마주하는 딜레마를 차례로 짚는다. 나아가 세계에서 가장 먼저 이를 법제화한 네덜란드, 아시아에서 가장 논의가 활발하게 진행 중인 대만, 가까운 나라 일본의 사례까지 폭넓게 다룬다.​술술 읽히는 책이다. 의료 지식이 전혀 없는 독자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을 만큼 쉽고 친절하게 쓰여졌다는 점이 가장 큰 강점이다. 특히, 낯선 개념이나 배경 지식은 페이지 하단에 해당 국가의 문화적 맥락과 함께 풀어 놓아 읽는 흐름을 방해하지 않는다. 부록에는 세 저자의 대담이 실려 있어 또 다른 재미를 준다. 조력임종에 막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독자들에게는 교과서 같은 입문서가 될 것이다.​개인적으로 연명치료 중단과 안락사의 차이를 짚는 부분이 인상 깊었다. 책은 연명치료 중단이 넓은 의미에서 안락사의 범주에 포함될 수 있으나, 고통 없이 죽음에 이르게 하는 행위와는 구별된다고 설명한다. 직접 경험한 이후로 어느 정도 차이를 인식하고 있었지만, 비전문가의 눈에는 여전히 혼용되기 쉬운 개념이다. 구체적인 예시로 풀어 준 덕분에 그 경계를 한층 선명하게 이해할 수 있었다.​오래 가지고 있었던 존엄사에 대한 고민에 직접적인 해답을 주는 책은 아니다. 그러나 죽음은 피할 수 없다. 불로장생을 꿈꿨던 진시황도, 영생할 것만 같던 그리스의 신들도 결국 어떤 이유로든 죽음을 맞이했다. 인간으로서 존엄산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하듯 존엄한 죽음 역시 마땅히 논의되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현대인에게 조용하고도 단호한 질문을 건넨다. 어떻게 인간답게 잘 죽을 수 있는가.]]></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370/42/cover150/k072139669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3704259</link></image></item><item><author>특사</author><category>서평</category><title>우리, 메아리처럼 - [우리, 메아리처럼]</title><link>https://blog.aladin.co.kr/729263178/17327643</link><pubDate>Wed, 10 Jun 2026 21:15: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29263178/17327643</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2925720&TPaperId=17327643"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356/78/coveroff/8932925720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2925720&TPaperId=17327643"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우리, 메아리처럼</a><br/>앤절라 미영 허 지음, 임슬애 옮김 / 열린책들 / 2026년 05월<br/></td></tr></table><br/>&lt;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gt;<br>저마다의 디아스포라 속에서 살아가는 우리, 누가 가장 이국적이고, 희귀하고, 외로울까? / p.251​소설을 읽는 이유 중 하나가 경험해 보지 못했던 삶을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다는 점이다. 확실히 소설을 읽으면서 스스로 타인을 받아들이는 여유가 생겼고, 이해하는 폭 또한 넓어졌다. 이 지점은 부정할 수 없다. 앞으로 경험할 가능성이 있는 주인공이 등장하는 경우도 있지만 평생 가도 경험하지 못할 주인공도 등장한다. 가장 대표적으로 남성 화자가 아닐까. 적어도 이 생에서 남성으로 살아볼 기회는 없을 테니 말이다.​이 책은 앤절라 미영 허 작가의 장편소설이다. 그런 의미에서 보면 디아스포라 문학 역시도 나에게는 후자에 속한다. 그것 자체가 큰 도전이다. 대한민국에서 태어나 성장기를 오롯이 보냈다. 유교 문화권 아니, 대한민국 사회의 문화권 안에서 청년층까지 살아온 사람이다. 적어도 문화적·사회적으로 정체성 혼란을 겪지 않은 사람이기에 그들의 이야기를 다룬 문학은 소중하다. SNS로 우연히 신작 소식을 접했고, 망설임 없이 골랐다​소설의 주인공은 중성 미자를 연구하는 물리학자 엘사다. 그녀의 가족은 미국 사회에 뿌리를 내린 이민자이기도 하다. 엘사의 어머니는 그녀에게 한국의 고전 이야기를 많이 들려주었다. 한국 설화 안에서 주인공 여성들의 저주를 찾아가며, 그 이야기의 본질이 자신이 자라온 가정 환경과 크게 다르지 않음을 실감한다. 남극 기지와 미국. 북유럽을 넘나들면서 엘사의 시점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어렵게 다가온 작품이었다. 언급한 것처럼 공간적 배경이 넘나드는 것만큼 시간적 배경도 엘사의 어린 시절과 현재의 시점에 이르기까지 자주 바뀌는 편이다. 거기에 고전 설화와 어머니의 이야기까지 전반적으로 변동의 폭이 컸다. 그렇다 보니 단순하게 줄거리를 파악하는 것이 어렵게 느껴졌다. 600 페이지가 넘는 작품을 거의 일주일 내내 붙잡고 있었다. 포기하지 않았던 이유는 스토리가 주는 재미가 컸기 때문이다.​개인적으로 엘사가 중성 미자를 연구하게 된 이유를 깊이 생각했다. 물리학에서는 '유령 입자'라고도 불리는데 실제로 존재하는 입자라고 한다. 다른 물질을 그냥 통과하는 특징이 곧 백인 사회에서 동양인으로서 어쩔 수 없이 받았던 시선을 반어적으로 드러낸 것이 아니었을까. 소설 초반에 등장하는 '은하계를 떠도는 방랑자, 생존자, 나아가고 또 나아가는 입자 물리학의 외로운 늑대' 라는 문장이 엘사의 이야기를 가장 정확하게 드러낸다.​이 소설의 이야기가 왜 나와 무관하다고 단정지었을까. 물론, 디아스포라 문학의 정의에 들어가는 정체성 혼란은 경험할 수 없다. 아니, 앞으로도 경험하기 힘들 것이다. 그렇지만 선녀와 성춘향, 바리공주가 그렇듯  고전 이야기의 여성들은 저마다의 디아스포라를 지금의 우리에게도 들려주고 있었다. 엘사의 서사를 따라가다 보니, 이것이 진정으로 나와 무관한 일이었는지 어느새 스스로 묻고 있었다. 그 질문에 나는 아무런 대답을 건넬 수 없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356/78/cover150/8932925720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3567862</link></image></item><item><author>특사</author><category>서평</category><title>우리는 한때 같은 성에 살았고 - [우리는 한때 같은 성에 살았고]</title><link>https://blog.aladin.co.kr/729263178/17315458</link><pubDate>Wed, 03 Jun 2026 21:54: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29263178/17315458</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82138630&TPaperId=17315458"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355/21/coveroff/k782138630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82138630&TPaperId=17315458"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우리는 한때 같은 성에 살았고</a><br/>김희재 지음 / 다산책방 / 2026년 05월<br/></td></tr></table><br/>&lt;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gt;<br>그걸 보자마자 우리가 비슷한 시간을 통과했을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어요. / p.81​각자의 세계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어느 순간 친근하게 다가올 때가 있다. 아니, 같은 울타리에 속하는 느낌이 든다. 가족과 지인처럼 가까운 사이는 당연할지 모르겠지만 이름과 나이조차도 모르는 인터넷의 세계에서 만난 이들에게도 비슷하다. 개인이 살아온 인생의 서사는 다르지만 같은 문화나 성별 등 무언가 하나로 엮이게 된다면 큰 틀은 같지 않을까. 같은 하늘 아래에 살고 있다는 말이 무엇보다 큰 공감이 된다.​이 책은 김희재 작가님의 연작소설집이다. 한겨레문학상을 수상한 &lt;탱크&gt;라는 작품이 호평을 받았던 걸로 알고 있다. 당시에 구입했는데 자취하는 곳에 두고 행방을 모른다. 결론적으로 작가님을 이 소설로서 처음 접한다. 전작에 대한 소문을 익히 들었던 터라 관심을 가지고 있었는데 제목도 묘하게 공감이 되었다는 점에서 더 지나칠 수가 없었다. 작품에 대한 기대를 가지고 페이지를 넘겼다.​소설에는 신영과 신영의 새언니 주연, 주연의 딸 이소, 신영을 돌보고 있는 간병인 성희가 등장한다. 신영의 오빠가 사망하면서 주연은 이소를 데리고 연고가 없는 타지로 떠났다. 시간이 흘러 주연의 부고장을 보고 달려간 신영은 훌쩍 큰 조카 이소와 주연의 새 남편을 만났다. 자신의 이야기를 성희에게 풀어놓는 신영, 주연이 말하지 않은 가족 이야기에 궁금증을 가지고 있는 이소. 이들은 느슨하지만 긴밀한 관계성을 가지고 있다.​술술 읽을 수 있었던 작품이었다. 연작소설집이지만 네 사람이 주인공으로 흘러가는 스토리라는 점에서 하나의 장편소설처럼 읽히기도 했다. 지나가는 사람들의 이야기처럼 느껴질 정도로 금방 몰입이 되었다. 문체도 인상적이었는데 쉽게 흐름을 이해할 수 있어서 좋았다. 반면, 감성이 담기면서도 비교적 담담하게 그들의 이야기가 펼쳐져서 읽는 내내 감정적으로 힘들기도 했다. 완독까지 두 시간 반 정도 소요되었다.​개인적으로 등장하는 인물의 공통점을 깊이 생각하게 되었다. 네 명의 공통점은 무언가 폭력에 노출되었던 이들이라는 점이다. 주연은 남편으로부터 심한 가정 폭력의 당사자고, 성희는 회사 상사로부터 구애 포장한 스토킹 피해를 받았다. 신영 역시도 아버지로부터 가정 폭력을 당했다. 이소는 의붓아버지로부터 상처를 받을 수 있는 심리적 폭력을 경험했다는 점에서 이들의 이야기가 남의 서사처럼 느껴지지 않았다. 이 부분에서 현실감이 크게 와닿았다​혈연을 떠나 느슨하지만 강하게 이어진 연대가 깊게 베인 상처를 덮는다. 이들은 각자의 이유로 폭력의 아픔을 가지고 있는 인물들이었지만, 그만큼의 능력으로 서로를 보듬었다. 그 마음들이 모여 기억의 한켠에 애써 묻었던 상처를 치유해 주었던 것이다. 온전하게 처음으로 돌아갈 수는 없다. 그럼에도 새살이 돋아야만 현재를 살아갈 수 있다. 눈에 보이지 않는 그 연대의 끈이 필요한 이 시점에 꼭 읽어야 하는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355/21/cover150/k782138630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3552134</link></image></item><item><author>특사</author><category>서평</category><title>나에게 가장 엄격한 사람 - [나에게 가장 엄격한 사람 - 증명하려 애쓰는 삶에서, 나를 믿는 삶으로]</title><link>https://blog.aladin.co.kr/729263178/17308042</link><pubDate>Sun, 31 May 2026 16:48: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29263178/17308042</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25569345&TPaperId=17308042"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311/18/coveroff/8925569345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25569345&TPaperId=17308042"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나에게 가장 엄격한 사람 - 증명하려 애쓰는 삶에서, 나를 믿는 삶으로</a><br/>케이티 모턴 지음, 정지현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6년 05월<br/></td></tr></table><br/>&lt;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gt;<br>모든 것을 혼자 짊어질 필요가 없음을 깨닫는 순간, 비로소 진정한 평온이 찾아온다. / p.16​독서가 미친 영향 중 가장 크게 체감하게 되는 것은 스스로를 내려놓게 된 마인드다. 과거 어렸을 때부터 불안도가 높은 아이로 성장했다. 추측하건대, 완벽주의적인 성향에서 비롯된 불안이었다. 성인이 되어서도 좀처럼 긴장과 불안이 사그라들지 않았다. 초반에는 많이 힘들었는데 이렇게 책을 가까이 자주 접하게 된 이후로 마음가짐이 많이 달라졌다. 파도가 치던 마음은 평온을 되찾아 잔잔한 물결만 이룬다.​이 책은 케이티 모턴 작가의 심리학 도서다. 언급했던 것처럼 과거 유년 시절에 완벽주의로 힘들게 보낸 사람으로서 관심을 가지고 선택했다. 지금은 예전에 비해 안정적으로 살아가고 있지만 본성 자체는 변하지 않기 때문에 언제 또 파도가 다시 휩쓸지 모르는 일이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 전에 현재 상태를 조금 더 다스리자는 마음으로 페이지를 넘겼다. 도움이 되는 부분은 받아들이면 미리 대비할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책 목차는 총 열한 장으로 구성되었다. 1장에서는 스스로를 통제하게 된 배경을 다루고, 2장부터는 통제하면서 드러나는 심리가 등장한다. 완벽주의, 타인을 우선으로 생각하는 것, 자신을 작게 생각하는 것, 과하게 공감하는 것, 감정을 피하는 것, 분노와 회피의 부정적인 감정을 분출하는 것, 날카로운 가시로 자신을 보호하는 것, 배제되지 않기 위해 실행하는 적응과 소외, 우울과 정체에 대한 감정, 자포자기의 내려놓는 것에 대한 방안을 제시한다.​술술 읽을 수 있었다. 전공 학부 시절에 심리학을 배웠기 때문에 프로이트의 방어 기제 등의 이론들이 반갑게 느껴졌다. 심리학을 전혀 모르는 독자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게 친절하게 설명해 주었다. 특히, 각 챕터의 마지막 부분에 주제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질문을 던지고, 일상에서 실행할 수 있는 팁이 있다. 그 부분이 가장 만족스러웠다. 400 페이지가 안 되는 책이었는데 완독까지 세 시간 반 정도 소요되었다.​개인적으로 지나치게 사과하는 버릇에 대한 내용이 인상적이었다. 저자는 습관적으로 사과하고, 지인들로부터 그만 사과하라는 조언을 많이 받았다고 한다. 시간이 흘러 생각해 보니 이 버릇은 친절한 자신을 타인에게 증명하고 싶은 '자기 유기'의 한 형태라는 결론에 도달했다. 곰곰이 나의 태도를 되짚으면서 읽었는데 습관처럼 사과하는 모습이 겹쳐져 보였다. 미처 깨닫지 못했던 태도라는 점에서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었다.​책을 덮고 가장 먼저 든 감정은, 타인의 심리를 다루는 전문가도 나와 같은 어려움을 겪는다는 안도감이었다. 사람 사는 일이 다 똑같다는 그런 종류의 위안이었다. 그 위안과는 별개로 이 한 권의 책을 읽고 지금까지 쌓여 있던 완벽주의나 통제 성향이 드라마틱하게 바뀔 것 같다는 기대는 없다. 하지만 늘 그랬던 것처럼 조금이나마 이겨낼 수 있는 한 걸음의 계단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311/18/cover150/8925569345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3111861</link></image></item><item><author>특사</author><category>서평</category><title>8050 - [8050]</title><link>https://blog.aladin.co.kr/729263178/17302601</link><pubDate>Thu, 28 May 2026 21:34: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29263178/17302601</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52137559&TPaperId=17302601"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128/91/coveroff/k152137559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52137559&TPaperId=17302601"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8050</a><br/>하야시 마리코 지음, 이규원 옮김 / 북스피어 / 2026년 04월<br/></td></tr></table><br/>다들 똑같은 말을 합디다. 부모의 기대가 지나쳤대요. 대화도 없었고. 딱 우리 집 얘기잖아요. / p.13​어느 순간부터 부모님과 같이 거주하는 사람들의 시선이 조금 다르게 보이는 듯하다. 청소년기에는 최대한 빨리 독립해서 내가 번 돈으로 마음껏 쓰고 살겠다는 생각이 강했다면 사회생활을 하고 있는 청년기가 되자 부모님 댁에서 출퇴근하는 게 나름 괜찮다. 심지어, 일 년 정도 독립했는데 가정사의 문제가 있었지만 결국에는 지금은 어머니와 같이 살고 있다. 돈이 눈에 보이기 시작하니 현실적인 부분을 따지게 된 것인가 싶다.​이 책은 하야시 마리코 작가의 장편소설이다. 소재가 가장 눈길이 가서 선택하게 되었다. 제목의 8050은 팔십 대 부모님께 빌붙어 사는 오십 대 자녀들을 이르는 말이다. 대한민국 사회에서도 충분히 논의가 되는 이슈라는 점에서 소설로나마 조금 더 깊이 알고 싶은 마음이 강했다. 과연 그 가족에게는 무슨 문제가 생긴 것일까. 아니, 이 논의를 어떻게 확장시킬 수 있을까. 기대감을 가지고 페이지를 넘겼다.​소설의 주인공은 마사키 가족이다. 마사키의 직업은 치과 의사이며, 조신한 가정 주부인 배우자, 명문대를 나와 명석한 딸과 그에 버금가는 아들까지 겉으로 보기에 부러워할만한 가정을 이루고 있다. 마사키에게 큰 고민이 있다면 칠 년째 방에서 나오지 않는 아들 쇼타다. 중학교에 입학한 이후 적응하지 못해 등교를 거부했고, 스무 살이 된 지금까지 사회와 단절된 삶을 살고 있다. 딸이 결혼을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을 접하면서부터 가족의 갈등은 깊어진다.​술술 읽을 수 있었던 작품이었다. 언급한 것처럼 현실적인 이슈를 다루고 있다는 측면에서 특별하게 상상력을 요구하거나 어려운 부분이 없었다. 오히려 공간적 배경을 가리고 본다면 대한민국의 현재 이야기라는 착각이 들 정도로 몰입이 되기도 했다. 450 페이지의 분량이었는데 마음 먹고 읽는다면 세 시간 안에 완독이 가능하다. 사회파 미스터리 장르를 선호하는 독자들에게는 매력적으로 와닿을 듯하다.​개인적으로 등장하는 인물들 각각의 모습들이 답답하게 다가왔다. 독선적인 아버지 마사키부터 주변의 이야기에 흔들리듯 이끌려가는 엄마, 자신의 결혼을 성취하기 위해 이기적인 모습을 보이는 딸까지 가족들은 각자 자신의 상황에 아들 쇼타가 방해한다고 생각하는 듯했다. 물론, 사랑하기 때문에 쇼타에게 상처를 준 이들을 처벌하고자 했고, 사회로 끌어내기 위해 노력했지만 진정성보다는 각자의 욕심이 먼저 눈에 보였다.​쇼타와 친구들을 세상밖으로 이끌어내는 일은 어렵다. 가족이 이들을 사회로 보낼 수 있었다면 은둔 청년이라는 단어는 애초에 존재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이유는 저마다 다르겠지만 그들이 가지고 있는 인간과 세상을 향한 상처들을 어떻게 치유해 줄 수 있을까. 그래도 세상이 살만하다는 것을 알려 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고려장이 사라진 악습이 되었던 것처럼 은둔 청년 역시도 역사로 사라질 수 있는 단어가 되기를 바라게 되었던 작품이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128/91/cover150/k152137559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1289163</link></image></item><item><author>특사</author><category>서평</category><title>코끼리를 목욕시키는 여자 - [코끼리를 목욕시키는 여자]</title><link>https://blog.aladin.co.kr/729263178/17293617</link><pubDate>Sat, 23 May 2026 22:41: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29263178/17293617</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12138785&TPaperId=17293617"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195/93/coveroff/k112138785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12138785&TPaperId=17293617"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코끼리를 목욕시키는 여자</a><br/>화바이룽 지음, 김소희 옮김 / 서사원 / 2026년 05월<br/></td></tr></table><br/>&lt;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gt;<br>어쩌면 당신만이 아니라 인간에 대한 감정이 죽은 걸지도 몰라. / p.28​이 책은 화바이룽 작가의 장편소설이다. 예전에 추리 소설의 대가인 찬호께이 작가의 &lt;13.67&gt;을 인상 깊게 읽었다. 이후로 그만큼 기억에 남았던 대만 작품은 없었던 듯하다. 부커상을 수상했던 양솽쯔 작가의 &lt;1938 타이완 여행기&gt;와 &lt;꽃 피는 계절&gt;이라는 작품이 눈에 들어왔는데 최근 이 작품의 발간 소식을 알게 되었다. 언급했던 두 작품보다는 쉽게 읽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선택했다.​소설의 주인공은 정팡이다. 남편 밍런과 두 아이와 함께 살고 있다. 밍런이 어느 순간부터 냉담한 모습을 보이면서 부부 사이의 관계가 소원해지기 시작한다. 정팡은 밍런과 대화로 풀기를 원했으나, 밍런은 소설 속 코끼리를 예로 들어 이혼을 요구한다. 말도 안 되는 변명을 듣고 새로운 애인이 생겼을 것이라고 추측한 정팡은 주위 사람의 도움을 받아 몰래 남편을 미행하게 되는데 밍런이 살해 혐의를 받으면서 두 사람의 관계는 더욱 미궁 속으로 빠져든다.​술술 읽을 수 있는 작품이었다. 타이완의 지역 명칭이나 문화가 자주 등장해서 낯설기는 했다. 그러나 그 내용을 온전히 이해하지 못한다고 해도 스토리의 흐름을 이어가는데 큰 문제는 없었다. 장르 소설에 속하기는 하지만 주인공의 심리 변화에 따라 진행되는 작품이어서 감정선에만 몰입한다면 재미를 느낄 수 있다. 300 페이지가 조금 넘는 작품이었고, 완독까지 두 시간이면 충분하다.​개인적으로 복선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밍런이 정팡에게 이혼의 이유를 설명하면서 인간에 대한 감정이 죽은 것일지도 모른다는 말을 슬며시 흘린다. 초반에는 사람이 언제까지나 좋을 수 없기 때문에 당연히 그럴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단지 정팡에 대한 밍런의 감정이 큰 이유인 줄 알았다. 그런데 가볍게 흘렸던 그 중얼거림이 퍼즐의 마지막 조각이었다는 게 충격적으로 다가왔다. 허투루 흘린 문장의 중요성을 이제야 깨달았다. ​더불어, 결혼이라는 굴레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되었다. 결혼은 흔히 의리로 표현하기도 하는데 감정이 식었다는 이유만으로 파기할 수 있는 계약일까. 아이를 양보하지 못하는 시댁과 가정에 무책임한 밍런의 모습이 국가를 떠나 현실적으로 다가왔다. 결말에 이르러 두 사람의 이혼 이유가 등장하는데 충격이었다. 아니, 밍런에 대한 연민마저 날려버릴 수 있는 거대한 한 방이었다.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없는 사유여서 결혼에 대한 회의감이 들었다. ​사랑하는 사람의 허물을 어디까지 이해할 수 있을까. 참으로 어려운 문제다. 혈육이라고 해도 등을 돌리게 될 문제인데 피 하나 섞이지 않은 배우자의 허물이라면 어느 선까지 안을 수 있을지 스스로 질문을 던져 보았다. 평소 성향이라면 윤리적인 문제에서 냉철하게 인연을 끊게 될 것 같지만 이 또한 경험하지 못한 사람의 근거 없는 대답일 뿐이다. 감정을 무 자르듯 쉽게 잘라낼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아마 나 역시도 정팡의 행동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195/93/cover150/k112138785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1959313</link></image></item><item><author>특사</author><category>서평</category><title>댄스! - [댄스!]</title><link>https://blog.aladin.co.kr/729263178/17291856</link><pubDate>Fri, 22 May 2026 19:29: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29263178/17291856</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822138061&TPaperId=17291856"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165/67/coveroff/k822138061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822138061&TPaperId=17291856"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댄스!</a><br/>모란 마자르 지음, 김희진 옮김 / 미메시스 / 2026년 04월<br/></td></tr></table><br/>&lt;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gt;<br>더 이상 아무것도 모르겠어. / p.203​예전부터 춤을 추는 것을 좋아했지만 잘하는 것과 다른 문제인 듯하다. 늘 아이돌 군무를 보면서 따라 하고 싶다는 열망이 가득했고, 유튜브 동영상을 시청하면서 몰래 동작을 흉내 낸 적도 있다. 그렇지만 타고난 몸의 감각이 춤과는 거리가 멀어서 마음처럼 되지 않는다. 가장 부러워하는 부류 중 하나가 춤을 잘 추는 사람이었다. 예술은 몰라도 아름다운 춤선에 절로 감탄하게 되는 사람이다.​이 책은 모란 마자르 작가의 만화이다. 춤선을 그림으로 표현한 표지가 가장 눈에 들어왔다. 사실 처음에 장르를 보지 않고 강렬한 표지와 굵은 제목을 보고 선택한 책이었다. 막상 실물로 보니 큰 만화책이어서 더욱 기대가 되었다. 그동안 종종 발간된 만화책을 읽기는 했지만 자주 접하지는 않았는데 그래서 더욱 호기심이 생기기도 했다. 댄스의 세계로 나아가는 이야기에 설렘을 안고 페이지를 넘겼다.​주인공은 울리다. 울리는 무용수 친구들에게 뮤지컬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지만 오히려 무시당할 뿐이다. 뮤지컬에 열망을 가지고 있던 울리는 미국에서 흑인 무용수로 활동하는 앤서니를 만나면서 그 열망이 비로소 터지게 된다. 앤서니와의 만남은 울리에게 단순한 인연이 아니라 자신이 진짜 원하는 것을 직면하는 계기였다. 미국에서 성공하겠다는 의지로 뉴욕으로 오게 된 울리. 과연 꿈꾸던 브로드웨이 무대에 설 수 있을까.​술술 읽을 수 있는 작품이었다. 만화로 스토리가 드러나서 쉽게 이해가 되었던 점이 좋았다. 당시 시대상을 반영하는 문화나 예술 관련 인물들이 낯설게 느껴지기도 했지만, 작품 말미의 해설에 그 빈 자리를 충분히 채워주었다. 무엇보다 등장인물들의 섬세한 감정과 생각이 표정으로 고스란히 드러나는 점이 가장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250 페이지 분량의 작품이지만 완독까지 한 시간이면 충분하다.​개인적으로 울리가 가진 정체성의 혼란이 인상적으로 남았다. 그중에서도 국적과 문화 사이에서 흔들리는 감각이 더욱 깊이 와닿았다. 자신의 이름이 독일인답지 않다는 이야기를 꺼내는 장면, 미국에서 독일인으로 살아간다는 것이 무엇인지를 조용히 되묻는 장면들은 어디에도 완전히 속하지 못하는 사람의 감각을 담아냈다. 그 위에 무용과 뮤지컬 사이에서의 갈등까지 더해지면서 울리의 혼란은 단순한 방황이 아닌 자신을 찾아가는 과정으로 보였다.​아프니까 청춘이라는 문장에 아프면 환자일 뿐이라고 반발하던 시기가 있었다. 지금 돌이켜 보니 어느 정도는 맞는 말이라는 생각이 든다. 흔들리고 많이 아파야 더욱 견고하게 세상을 살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울리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저게 바로 청춘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디에도 온전히 뿌리내리지 못한 채 흔들리면서도 앞으로 나아가는 울리의 모습은, 지금 이 순간 자신의 소속감을 찾아 헤매는 모든 이들의 이야기처럼 느껴졌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165/67/cover150/k822138061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1656700</link></image></item><item><author>특사</author><category>서평</category><title>연월일 - [연월일]</title><link>https://blog.aladin.co.kr/729263178/17290087</link><pubDate>Thu, 21 May 2026 21:55: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29263178/17290087</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72138069&TPaperId=17290087"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165/38/coveroff/k372138069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72138069&TPaperId=17290087"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연월일</a><br/>옌롄커 지음, 김태성 옮김 / 북다 / 2026년 05월<br/></td></tr></table><br/>&lt;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gt;<br>죽음 같은 적막과 황량함이 깊은 가을처럼 그의 온몸 위로 내려앉았다. / p.21​몇 해 전, 일하면서 본 근처 저수지의 모습이 강렬하게 남았다. 그동안 보았던 풍경과 많이 달랐기 때문이다. 보통 물로 가득 차 있는 모습이었는데 어느 순간 보니 수심이 많이 낮아져 있었다. 그해 비가 많이 오지 않아 말랐다는 것이다. 단순하게 달라진 풍경으로만 기억에 남은 줄 알았는데 시간이 흘러 그 잊혀지지 않은 저수지를 다시 생각해 보니 물 부족으로부터 오는 생명의 위협이 아니었을까. 그렇게 피부로 와닿았던 것은 처음이었다.​이 작품은 옌렌커 작가의 장편소설이다. 중국의 카프카 라는 수식어를 가지고 있는 작가이지만 아직까지 옌렌커 작가의 작품을 읽지 못했다. 위화 작가의 &lt;원청&gt;, 류팅 작가의 &lt;뒤바뀐 영혼&gt; 등 그동안 인상적으로 남았던 중국 작품들이 꽤 많았는데 왜 아직까지 옌렌커 작가의 작품을 접하지 않았는지 의문이 들었다. 최근에 새로 개정된 작품 소식을 듣고 바로 선택해 읽게 되었다. ​소설의 주인공은 셴 할아버지다. 가뭄이 심각해지고 마을 사람들이 하나둘 떠나지만 셴 할아버지는 일흔두 살이라는 연세와 심어둔 옥수수를 어떻게든 살리기 위해 마을에 남기로 한다. 할아버지에게는 우연히 만나 함께 가족이 된 장님 강아지가 있다. 강아지와 할아버지는 곡식들과 우물로 살아가지만 오랫동안 비가 오지 않자 각종 방법으로 하루하루 연명한다. 셴 할아버지와 장님 강아지, 옥수수의 생을 다루는 작품이다.​술술 읽혀진 작품이었다. 동화로 착각할 정도로 쉽게 쓰여진 소설이어서 줄거리를 이해하는데 큰 문제는 없었다. 물론, 농사와 관련된 용어들이 종종 등장했지만 아래 설명이 친절하게 달려 있는 편이다. 페이지 또한 200 페이지가 채 안 되는 소설이어서 마음만 먹으면 한 시간 이내에 완독이 가능하다. 중국 작품에 관심이 있거나 담백하고도 슬픈 이야기를 선호하는 독자들이라면 충분히 매력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개인적으로 셴 할아버지와 장님 강아지가 생존을 위해 버텨가는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처음에는 그래도 끼니를 이어갈 수 있는 것들이 있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하나씩 사라졌다. 물을 길러 가다 늑대와 맞닥드리는 순간, 쥐 배설물 속에 섞인 먹을 거리는 찾아내는 장면은 숨이 막힐 만큼 절박했다. 그 끝에 찾아오는 할아버지와 강아지의 결말은 아이러니하면서도 마음에 오래 남았다. ​하늘도 돕지 않 상황에서 두 존재가 끝까지 붙들고 있었던 것은 무엇이었을까. 이들이 살아가고자 하는 의지는 어디에서부터 비롯되는 것일까. 셴 할아버지와 장님 강아지의 시간을 따라가며 자꾸 그 질문을 스스로 되뇌이게 되었다. 그들의 죽음이 곧 새로운 생명을 틔우게 되는 결말은 우리에게 삶과 죽음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조용하게 받아들이게 만들었다. 슬픈 이야기였지만, 그 슬픔의 크기만큼 읽을 가치가 있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165/38/cover150/k372138069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1653876</link></image></item><item><author>특사</author><category>서평</category><title>일요일에 잊힌 사람들 - [일요일에 잊힌 사람들]</title><link>https://blog.aladin.co.kr/729263178/17283633</link><pubDate>Mon, 18 May 2026 11:15: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29263178/17283633</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52138539&TPaperId=17283633"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349/36/coveroff/k152138539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52138539&TPaperId=17283633"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일요일에 잊힌 사람들</a><br/>발레리 페랭 지음, 장소미 옮김 / 엘리 / 2026년 05월<br/></td></tr></table><br/>&lt;출판사로부터 가제본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gt;<br>결국은 어쩔 수 없이 자신을 바라봐주는 이와 함께 살고 싶어지기 마련이라고. / p.57​어르신들을 매일 마주하는 일을 업으로 삼으면서 여러 가지 생각 변화를 겪었다. 원래 노인 분야의 복지는 꿈도 꾸지 않았던 사람이었는데 자주 찾아 뵙지 못했던 할머니에 대한 그리움이 유독 커지고, 어르신들이 문득 귀엽다고 느껴질 때면 편견이 조금씩 줄어들고 있다는 것을 실감한다. 가장 큰 변화는 참새가 방앗간을 못 지나치듯 자연스럽게 어르신들을 보면 직업병이 발동한다는 것이다.​이 책은 발레리 페랭이라는 작가의 장편소설이다. 요양원을 배경으로 하는 작품이라고 해서 관심이 생겼다. 일하고 있는 분야는 장애인 분야의 복지이지만 후천적 사고나 노화의 현상으로 장애 판정을 받으신 어르신들의 발이 되어드리는 일을 하고 있다. 언급한 것처럼 어르신들을 자주 뵙다 보니 그들의 이야기에 눈길이 더 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직업병인 것 같다. 기대를 가지고 가제본 서평단에 신청했는데 감사하게도 읽을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소설의 주인공은 쥐스틴이다. 프랑스어로 수국이라는 뜻을 가진 오르탕시아 요양원에서 근무하는 요양보호사인데 사촌이지만 남동생 그 이상으로 가까운 쥘, 조부모님과 함께 살고 있다. 부모님께서는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나셨다. 조부모님의 영향으로 노인을 좋아하는 소녀이기도 하다. 요양원에서 일요일마다 보호자에게 가짜 임종을 알리는 장난 전화가 반복되면서 전개된다. 쥐스틴의 가정사와 요양원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읽히긴 했는데 낯선 부분도 있었다. 나름 전공 지식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자신감 하나로 읽게 되었는데 프랑스어를 몰라 단어가 이해되지 않거나 프랑스 문학 특유의 서정적인 문체가 적응되지 않았다. 나름 아니에르노 작가나 베르나르 베르베르 작가 등 프랑스 작가들의 작품들을 종종 읽는 편이어서 괜찮을 줄 알았는데 그 부분이 어렵게 다가왔다. 두꺼운 편에 속하지만 그래도 세 시간 전후로 완독할 수 있었다.​개인적으로 일요일의 사건이 조금 흥미롭게 다가왔다. 언급한 내용처럼 요양원에 일요일마다 보호자에게 요양 중인 어르신께서 돌아가셨다는 내용의 전화가 온다. 보호자가 급하게 방문하면 웃으면서 가족을 맞이한다. 그 황당한 상황을 마주하는 가족들은 그저 장난 전화의 안도감보다는 약간 부정적인 감정 또한 숨기지 못했다. 가족의 입장이 너무 공감이 되다가 요양원의 어르신들을 생각하면 서글프다는 생각이 들었다.​마지막 페이지를 덮고 나니 항상 먼저 말을 걸어 주시던 어르신들이 떠올랐다. 출근길에 근무지까지 모셔다드리는 순간에도, 점심을 먹고 사무실에 복귀할 때에도, 퇴근길에 집에 돌아가시는 그 시간까지도 주말에 있었던 일들을 마치 소설처럼 펼쳐 놓으시던 분들이다. 어쩌면 그분들 역시도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들처럼 가족을 기다리는 마음으로 대화를 원하시는 것이 아니었을까. 이 또한 다르게 보이기 시작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349/36/cover150/k152138539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3493605</link></image></item><item><author>특사</author><category>서평</category><title>더 티처 - [더 티처]</title><link>https://blog.aladin.co.kr/729263178/17282532</link><pubDate>Sun, 17 May 2026 21:28: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29263178/17282532</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22138167&TPaperId=17282532"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171/85/coveroff/k022138167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22138167&TPaperId=17282532"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더 티처</a><br/>프리다 맥파든 지음, 최주원 옮김 / 해피북스투유 / 2026년 05월<br/></td></tr></table><br/><br><br>왜냐하면 동이 트기 전에 이 시체를 묻어야 하니까. / p.12​학창시절에 누구나 좋아하는 선생님 한 분 정도는 마음에 품고 있다고 한다. 친구들 사이에서 단골 이야기 소재이면서 사춘기 시기의 공통적인 감정이라는 측면에서 평범한 첫사랑이 아닐까 싶다. 누구에게나 아름다운 그 감정이 책을 읽으면서 조금 다르게 보이기 시작했다. 청소년과 성인의 불건전한 관계. 소설의 이야기로 끝나면 좋겠지만 안타깝게도 현실이 된다는 기사를 많이 접하게 된다. ​이 책은 프리다 맥파든 작가의 장편소설이다. 얼마 전, 우스갯소리로 예전에는 히가시노 게이고가 있다면 현재는 프리다 맥파든이 있다는 글을 SNS에 게시했다. 요즈음 다작 하면 너무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작가인데 이렇게 신간을 발간했다는 소식을 접했다. &lt;네버 라이&gt;, &lt;더 코워커&gt; 등 그래도 최근 작품들은 접했던 터라 이번 작품도 기대가 되었다. 가볍게 읽을 수 있을 것 같았다.​소설의 주인공은 네이트와 이브로, 같은 학교에서 근무하는 교사 부부다. 네이트는 훤칠한 외모로 여학생들의 인기를 한몸에 받는데 이브는 이 지점이 신경이 많이 쓰이는 듯하다. 특히, 관계를 자주 요구하는 이브와 다르게 성적인 욕구가 없는 듯한 네이트에 모습에 더욱 불안감을 느낀다. 학교 선생님을 내쫓았던 애디가 네이트와 이브의 수업을 듣게 되면서 세 사람의 긴장감은 유독 높아진다.​술술 읽을 수 있는 작품이었다. 그동안 프리다 맥파든 작가의 작품을 즐겨 읽는 독자들이라면 더욱 반가운 소설이지 않을까. 독자에게 몰아치는 긴장감과 빠른 전개는 작가의 전매특허에 가까운 매력이다. 이 작품 역시도 비슷한 감정을 선사해 주었다. 400 페이지가 넘는 작품이었음에도 두 시간 내외에 충분히 완독이 가능했다. 가볍게 재미를 추구하고 싶을 때 선택한다면 만족할 수 있는 작품이었다.​개인적으로 네이트와 애디의 관계가 흥미롭게 다가왔다. 애디는 예전 근무하던 교사와 추문이 있었다. 결국 그 교사는 불명예스럽게 학교를 떠나게 되었다. 친구들 역시도 애디를 안 좋게 생각하는 것도 모자라 괴롭히기까지 한다. 네이트는 이런 애디의 모습을 보면서 강한 연민을 느낀다. 애디의 잘못으로 이브가 강경한 태도를 취할 때에도 좋은 쪽으로 해결해 주기까지 한다. 과연 두 사람의 관계는 단순한 스승과 제자 사이로 볼 수 있을까.​서두에 언급했던 그 불편한 진실이 소설 안에서 생각보다 훨씬 직접적인 방식으로 등장했던 작품이었다. 허구의 세계라는 안전장치가 있음에도 쉽게 넘어가지 않았다. 빠른 전개와 긴장감은 여전히 작가의 강점이라는 것은 부정할 수 없다. 그 이면에 담겼던 시선이 과연 적절할까. 가벼운 재미보다 보편적인 상식선에 무게를 둔다면 그 온도 차이가 얼마나 선명한지 피부로 느끼게 될 것이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171/85/cover150/k022138167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1718568</link></image></item><item><author>특사</author><category>서평</category><title>사랑을 담아 엄마가 - [사랑을 담아, 엄마가]</title><link>https://blog.aladin.co.kr/729263178/17282439</link><pubDate>Sun, 17 May 2026 20:53: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29263178/17282439</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62137351&TPaperId=17282439"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117/52/coveroff/k762137351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62137351&TPaperId=17282439"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사랑을 담아, 엄마가</a><br/>일리아나 잰더 지음, 안은주 옮김 / 리드비 / 2026년 04월<br/></td></tr></table><br/><br><br>더 빨리 안 죽은 게 한이지. / p.8​애증이라는 감정은 무섭다. 정제되지 않은 증오나 애정이라면 선택도 훨씬 단순해진다. 그러나 두 감정이 뒤섞일 때, 우리는 끊어야 할 관계를 억지로 붙들고, 용서해서는 안 될 사람을 용서하게 된다. 그게 천륜이라고 해도 크게 다르지 않다. 아니, 오히려 가족 간의 애증은 더욱 복잡하고 힘들게 만든다. 피는 물보다 진하다고 하지 않은가. 애증을 안고 평생 붙들고 살아가는 게 참 어려운 일이다.​이 책은 일리아나 잰더 작가의 장편소설이다. 인터넷 서점에서 우연히 이 책을 처음 발견했을 때 제목과 소개글의 온도 차이가 기억에 남았다. 세상 따뜻한 제목의 온기와 소개글의 서늘함. 엄마는 딸을 애정하지만 딸은 엄마를 증오한다는 설정. 그 간극이 궁금해 책을 선택하게 되었다. 한 사람의 딸로서 공감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으로 페이지를 조심스럽게 넘겼다.​소설의 주인공은 매켄지다. 매켄지의 엄마는 렌지라는 닉네임을 가진 유명 소설 작가다. 갑작스러운 렌지의 죽음으로 매켄지는 유명 작가의 딸이라는 번거로운 자리에 놓이게 된다. 엄마에 대한 애정이 없다고 생각했던 매켄지 앞에 죽은 엄마로부터 편지가 도착한다. 이후로도 어디서든 편지는 그녀를 따라온다. 매켄지는 친구와 함께 엄마의 죽음과 그 뒤에 숨겨진 비밀을 파헤치기 시작한다.​술술 읽을 수 있는 작품이었다. 전형적인 영미권 스릴러의 구성을 따르는 작품이라 읽는 데 어려움은 없었다. 다만, 팽팽한 긴장감보다는 가족의 비밀을 파헤치는 과정에서 오는 흡입력이 강하다. 400 페이지가 넘는 분량임에도 두 시간 안에 충분히 완독할 수 있을 만큼 전개가 빠른 편이다. 출생의 비밀을 다루는 아침 드라마 스타일의 작품을 즐기는 독자들에게는 만족스러울 것이다. ​개인적으로 매켄지의 엄마를 향한 감정 변화가 흥미롭게 다가왔다. 처음에는 매켄지에게 엄마는 없어도 되는 존재처럼 보였다. 엄마가 세상을 떠난 것이 후련하다는 듯한 반응이었다. 엄마의 죽음을 둘러싼 각종 이슈에 귀찮음을 표시하지만 결국은 엄마의 편지를 계기로 직접 사건을 파헤친다. 이런 행동은 아마도 증오가 아닌 애정으로부터 나온 것이 아니었을까. 애초에 무관심했다면 편지는 그저 종이 조각에 불과했을 것이다.​현실의 모녀 관계보다 훨씬 극적인 이야기임에도 읽는 내내 낯설지 않았다. 딸로서 나 역시 엄마에 대한 감정이 언제나 단순하지 않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결국 이 소설이 말하는 것은 한 여성의 비밀이 아니라 가장 가까운 관계일수록 애증은 필수불가결하다는 것. 가장 가까운 관계일수록 사랑과 미움이 얼마나 깊이 뒤엉킬 수 있는가. 나는 그 질문에서 자유로울 수 있을까. 답이 없는 질문이 한동안 머릿속을 맴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117/52/cover150/k762137351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1175234</link></image></item><item><author>특사</author><category>서평</category><title>세 번째 장례 - [세 번째 장례]</title><link>https://blog.aladin.co.kr/729263178/17280599</link><pubDate>Sat, 16 May 2026 22:00: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29263178/17280599</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872830862&TPaperId=17280599"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0382/78/coveroff/k872830862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872830862&TPaperId=17280599"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세 번째 장례</a><br/>윤이안 지음 / 아작 / 2022년 10월<br/></td></tr></table><br/>&lt;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gt;<br>시뮬레이션 속의 지구는 빨갛고, 노랗고, 알록달록한 색으로 뒤덮인 곰팡이 같았다. / p.9​죽음에 대한 이야기는 가족 사이에서 금기시되었던 주제 중 하나였다. 내 입장에서는 다른 친구들에 비해 부모님의 연세가 비교적 젊으신 편이어서 굳이 생각할 이유가 없었고, 어머니께서는 이미 부모님을 여의셔서 마음 아프셨을 것이다. 아버지 역시도 크게 죽음이라는 주제를 꺼내지 않으셨던 걸로 기억한다. 그러다 아버지께서 돌아가신 이후 이제는 너무나 당연한 대화 주제가 되었다. 가끔은 이 지점이 많이 서글프다.​이 책은 윤이안 작가님의 단편소설집이다. 출판사의 마케터 님께서 어버이날 추천 도서로 이 작품집을 소개해 주신 글이 기억에 남았다. 그 문구가 실제로 엄마께서 나에게 하셨던 부탁이기도 했기 때문이다. 연명 치료를 하지 말라는 것이다. 아버지의 몸에 주렁주렁 달린 기계들을 보고 나중에 하신 말씀이었는데 내내 마음에 남아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좋은 기회에 엄마와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서 읽게 되었다.​소설집에는 총 여덟 작품이 수록되었다.  병에 걸릴 때마다 기억을 더미 신체로 옮겨 새로 태어나는 사람들, 장례식장에 인공지능 스피커를 가지고 오라는 유언을 실행한 조카, 목이 잘린 상태에서 저승과 이승 사이의 도서관에서 범인을 찾는 한 남자까지 SF 장르의 소설집이지만 전통적인 SF 장르부터 미스터리 장르를 경험할 수 있는 작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스토리가 매력적인 작품이었다. ​술술 읽었지만 작품에 따라 편차가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감정적으로 와닿는 주제를 가진 작품들은 쉽게 이해하고 몰입할 수 있었다. 반면, 거리감이 느껴지는 작품들은 머릿속으로 내용이 그려지지 않아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그럼에도 세계관이 흥미로워서 완독할 수 있었다. 전자책과 종이책을 번갈아 읽었는데 완독까지 네 시간 정도 걸린 것 같다. 한 호흡에 읽는 것보다는 끊어서 읽기를 추천한다.​개인적으로 &lt;어릿광대를 보내주오&gt;라는 작품이 인상적이었다. 화자와 큰이모는 연락을 안 한 지 꽤 된 듯한데 돌아가시기 직전 집에 있는 인공 지능 스피커를 장례식장으로 가지고 오라는 유언을 듣는다. 인공 지능 스피커는 굉장히 말이 많았고, 상황에 따라 하고 싶은 말을 내뱉었다. 큰이모의 장례식 이후 재산 분할과 갑자기 화자를 찾아 온 전 남자 친구의 이야기가 전개된다. 가장 유쾌한 작품이어서 재미있게 읽었다.​완독한 이후 엄마께 소설의 내용을 소개했다. 어쩌면 나보다 더 강한 S 성향을 가지신 분이어서 애매모호한 반응을 보이시기는 했지만 언젠가 돌아올 엄마의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엄마와 함께 읽었더라면 더욱 풍부한 대화를 나눌 수 있었을 텐데 책과 거리가 먼 분이셔서 그 지점이 조금 아쉽기는 하다. 그럼에도 이렇게 물꼬가 트였다는 점만으로도 충분했던 시간이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0382/78/cover150/k872830862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03827857</link></image></item><item><author>특사</author><category>서평</category><title>아름다움이 사람을 죽일 때 - [아름다움이 사람을 죽일 때 - 미시마 유키오 미스터리 단편선]</title><link>https://blog.aladin.co.kr/729263178/17280537</link><pubDate>Sat, 16 May 2026 21:26: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29263178/17280537</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02137310&TPaperId=17280537"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957/13/coveroff/k702137310_2.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02137310&TPaperId=17280537"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아름다움이 사람을 죽일 때 - 미시마 유키오 미스터리 단편선</a><br/>미시마 유키오 지음, 심지애 옮김 / 북로드 / 2026년 04월<br/></td></tr></table><br/><br>&lt;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gt;<br>그의 눈동자는 인간이 인간을 바라볼 때의 애정으로 촉촉하게 젖어 있었다. / p.14​같은 인간이지만 가끔 이해되지 않을 때가 많다. 그게 가족이 될 때도, 직장 상사가 될 때도, 가까운 지인이 될 때도 있다. 물론, 각자 성향이 다르니 당연히 예상하는 시나리오로 행동해 주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 또한 잘 알고 있다. 그럼에도 인간의 근본적인 욕망이나 광기를 경험할 때면 흥미로우면서도 소름이 돋는다. 대부분 주변에서 그런 일을 느끼는 순간은 작고 사소한 일이기는 하지만 말이다.​이 책은 미시마 유키오 작가의 단편소설집이다. 예전에 작가의 &lt;미시마 유키오의 편지 교실&gt;이라는 작품을 읽었던 기억이 있다. 작가의 대표작을 &lt;금각사&gt;를 언급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결이 전혀 다른 작품이어서 인상적이었다. &lt;금각사&gt;가 일본 특유의 우울함과 음침함을 가진 작품이라면 &lt;미시마 유키오의 편지 교실&gt;은 시트콤처럼 유쾌한 작품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번에는 미스터리 작품집이어서 기대를 가지고 선택했다.​소설집에는 총 열두 작품이 수록되었다.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공통점은 인간의 광기나 욕망을 보여 주는 것이다. 아프로디테의 조각상의 높이에 집착하는 박사, 장관에게 얼굴 세 번을 보여 주면 많은 아르바이트 금액을 준다고 제안하는 사람, 동안에 집착해 돌이킬 수 없는 선택을 하는 어느 부부, 어느 전보를 기다리면서도 두려워하는 퇴역 군인 등에 이르기까지 인간들의 다양한 면을 만날 수 있는 작품들이었다.​작품에 따라 편차가 크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 편당 대략 넉넉 잡아 십 분 정도만 잡으면 충분히 완독할 수 있는 분량이지만 집중도의 차이가 컸다. 어떤 작품은 그냥 페이지를 넘기기만 해도 스토리가 바로 이해가 되지만 집중력을 붙잡아야 몰입할 수 있는 작품들도 있었다. 이 부분은 개인적인 차이에 따라 조금 다르게 느껴질 듯하다. 기괴하지만 흥미로운 스토리가 담겼다.​개인적으로 &lt;열매&gt;라는 작품이 인상적이었다. 소설의 주인공은 이쓰코와 히로코이다. 두 사람은 동거하는 레즈비언 커플이다. 두 사람의 삶에 행복만 있을 것 같았는데 어느 순간부터 균열이 간다. 히로코가 다른 지인들에게 아이를 가지고 싶다는 이야기를 꺼낸 것이다. 두 사람은 아이를 만들 수 없는 상황에서 외부에서 아이를 데려 올 방법을 궁리한다. 과연 히로코의 마음은 모성애였을까, 단순 욕망이었을까.​스토리가 허무맹랑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이상하게 마음 한 구석에서 현실감이 바짝 다가온 작품이었다. 등장하는 인물들의 심리가 그냥 허구의 감정처럼 느껴지지 않고 공감이 되었다는 뜻이기도 하다. 아마 인간이라면 비슷한 감정이 들지 않을까. 불로장생을 꿈꾸었던 진시황이, 일확천금을 노리고 매주 복권을 구매하는 이웃들이 이상하게 떠올랐다. 물론, 그 욕망들에서 나 역시 자유로울 수 없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957/13/cover150/k702137310_2.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9571366</link></image></item><item><author>특사</author><category>서평</category><title>인 메모리엄 - [인 메모리엄 - 2024 올해의 영국 도서상 데뷔 소설 부문 수상]</title><link>https://blog.aladin.co.kr/729263178/17278137</link><pubDate>Fri, 15 May 2026 14:10: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29263178/17278137</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92138602&TPaperId=17278137"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291/86/coveroff/k092138602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92138602&TPaperId=17278137"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인 메모리엄 - 2024 올해의 영국 도서상 데뷔 소설 부문 수상</a><br/>앨리스 윈 지음, 이나경 옮김 / 다산책방 / 2026년 05월<br/></td></tr></table><br/>&lt;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gt;<br>하지만 엘우드가 자신이 죽길 원한다면 생각하면, 그래서 그 죽음을 시재로 삼길 바란다고 생각하면 곤트는 가끔 오싹해졌다. / p.16​드라마 &lt;태양의 후예&gt;에서는 송중기 배우와 송혜교 배우의 마음이 쌍방으로 통하는 사건이 벌어진 이후 조연 배우 두 분이 나누는 대화 장면이 나온다. 전쟁 중에도 꽃은 핀다고 하더니 사랑이 싹튼다는 내용이었다. 벌써 그 드라마가 종방한 지 십 년이 지나가는데 이상하게 그 장면이 아직 기억이 남는다. 죽고 죽이는 전쟁 현장 속에서 사랑이 이루어진다니. 그 당시까지는 감히 상상할 수도 없었던 이야기여서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이 책은 앨러스 윈 작가의 장편소설이다. SNS에서 나름 이야기가 나와서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전쟁에서 피어나는 사랑 이야기. 언급한 드라마의 내용처럼 나도 모르게 그런 내용이 끌렸던 것 같다. 원래 영미권 소설은 다른 장르에 비해 덜 읽는 편이지만 내용이 내용이니 선택하게 되었다. 나름 큰 기대를 가지고 페이지를 넘겼다. 어떤 참혹한 현장에 사랑을 꽃피우는 이야기일까. 무척 궁금해졌다.​소설의 주인공은 엘우드와 곤트다. 두 사람은 학교에서 가까운 친구 사이지만 신체 접촉은 하지 못하는 관계다. 우정 그 이상으로 애정을 느껴도 선뜻 다가가지 못하는 것이다. 가정사와 엘우드를 향한 감정을 주체하지 못했던 곤트는 군대에 입대했다. 이후 엘우드 역시 어머니의 걱정을 뒤로 한 채 입대해 곤트를 만나게 되었고, 두 사람은 총알이 빗발치는 전쟁터 안에서 서로에 대한 애정을 꽃피워간다. 과연 전쟁은 이들의 사랑을 허락할까.​술술 읽혀졌던 작품이었다. 페이지 수가 꽤나 두꺼운 편이어서 걱정이 많았다. 독서 속도가 봄이 되면서부터 조금씩 붙기 시작했는데 혹시나 늘어지는 전개에 흥미를 잃게 되지 않을까 노파심이 들었다. 그런 걱정이 무색하게도 내용을 쉽게 이해할 수 있었고, 인물들의 감정에 금방 몰입이 되었다. 퇴근 후 자기 전까지 하루에 한 시간씩 읽었는데 완독까지 삼 일이 걸렸다. 시간으로 본다면 대략 네 시간 정도 되지 않을까 싶다.​개인적으로 소설에 등장하는 전쟁의 참혹함이 기억에 남는다. 전쟁과 거리가 먼 지역에 거주하던 엘우드와 곤트는 각자의 이유로 전쟁에 뛰어든다. 교지에서 봤던 친구의 형제나 친구들의 전사 장면들을 목격하면서 두 사람의 감정 변화는 더욱 극한으로 치닫게 되었다. 총알로 뚫린 머리나 칼에 찔린 사지보다 시간이 흐를수록 잔인해지는 심리가 더욱 강렬했다. 전쟁은 그저 피뿐만 아니라 정신마저도 잃게 한다는 점에서 무겁게 다가왔다.​왕년에 인터넷 소설을 읽었던 이들의 추억을 소환하는 퀴어 서사가 압도적이었던 것은 사실이다. 감질나는 두 사람의 심리는 대리 설렘을 느끼게 하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세계사에 한 획을 그었던 그 전쟁에서 소설 속의 엘우드와 곤트, 당시 전장에 나갔던 청년들에게 무엇을 앗아갔을까. 전쟁의 소용돌이 안에서 소중한 사람들을 잃었지만 멈출 수 없었던 이들의 감정에 몰입하게 되었다. 결코 전쟁 속에도 사랑이 핀다는 말로 이들의 인생을 표현하기 힘들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291/86/cover150/k092138602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2918622</link></image></item><item><author>특사</author><category>서평</category><title>타나토노트 - [타나토노트 2 (연장정)]</title><link>https://blog.aladin.co.kr/729263178/17268690</link><pubDate>Sun, 10 May 2026 21:08: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29263178/17268690</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2925704&TPaperId=17268690"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059/1/coveroff/8932925704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2925704&TPaperId=17268690"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타나토노트 2 (연장정)</a><br/>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이세욱 옮김 / 열린책들 / 2026년 04월<br/></td></tr></table><br/>&lt;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gt;<br>옛날에 사람들은 너 나 할 것 없이 죽음을 두려워하였다. / p.11​누군가의 재능을 가지고 올 수 있다면 더 물을 것도 없이 상상력이라고 대답할 것이다. 극강의 S 성향을 가진 사람에게 최대의 약점이 상상력이기 때문이다. 허무맹랑한 스토리를 온전히 이해할 수 없고, 큰 세계관에 공감할 수 없고, 현실에 있는 일이 아니라면 피부에도 와닿지 않는다. 책을 좋아하지만 부족한 상상력이 발목을 잡는다. 그래서 어렸을 때에는 소설보다는 비문학 계열의 서적을 좋아했던 이유도 바로 그것이지 않을까 싶다.​이 책은 베르나르 베르베르 작가의 장편소설이다. 적어도 개인적인 기준에서 악마의 상상력을 가진 작가가 바로 베르나르 베르베르라고 생각한다. &lt;고양이&gt;를 읽으면서 감탄했던 기억이 아직도 선명하다. 고양이가 세상을 지배한다는 설정 자체가 터무니없는데 이를 어떻게 납득시킬 수 있을까. 읽고 한동안 길거리에서 고양이를 마주할 때마다 권력이 느껴졌다. 이번에 이 작품의 개정판이 나왔다는 소식에 바로 선택했다.​소설의 주인공은 미카엘 팽숑이라는 인물이다. 미카엘은 친구 라울과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어렸을 때부터 나눈다. 미카엘의 가족들은 라울과 가까이 지낼 것을 경계했지만 미카엘은 라울이 좋았다. 시간이 흘러 미카엘은 마취과 의사가, 라울은 동물학자가 되었다. 이들은 우주를 탐사하듯 사후 세계를 여행할 수 있는 '타나토노트'라는 이름의 프로젝트를 만들게 된다. 1권과 2권에 나누어 타나토노트를 여행하는 이들의 이야기를 담는다.​술술 읽혔던 작품이었다. 언급한 것처럼 상상력이 곧 약점인 독자로서 크고도 넓은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세계를 이해할 수 있을지 조금 걱정되었다. 이러한 걱정이 무색하게 충분히 스토리의 맥락을 인지할 수 있었다. 종교나 철학 등 다양한 분야의 지식이 등장한다는 점에서 깊게 파고들지는 못했지만 재미있었던 작품이었다. 두 권이 총 800 페이지 정도가 되었는데 하루 내내 푹 빠져서 완독했다.​개인적으로 무거운 주제인 죽음을 흥미롭게 다루었다는 점이 가장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대한민국 사회에서 죽음은 가족과 이야기 꺼내기 힘든 소재이면서 터부시되는 경향이 있다고 생각한다. 나 역시도 조심하게 되는 부분이었다. 인간이 두려워하는 죽음을 유쾌하고 재미있게 풀어내는 것만으로도 작가의 그 악마의 재능을 뺏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인상적이었다.​삶과 죽음을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일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책은 독자에게 묻는다. 그럼에도 삶과 죽음에 집착하면서 아등바등 살아내고 죽어가는 게 과연 정답일까. 마지막 페이지를 넘기고 난 이후 삶의 완급 조절의 필요성을 느꼈다. 어쩌면 이 세계에 발을 붙이고 있는 내가 다른 세상을 여행하는 타나토노트일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다. 책을 덮고 나면 누구나 자신이 타나토노트임을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059/1/cover150/8932925704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0590165</link></image></item><item><author>특사</author><category>서평</category><title>타나토노트 - [타나토노트 1 (연장정)]</title><link>https://blog.aladin.co.kr/729263178/17268685</link><pubDate>Sun, 10 May 2026 21:07: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29263178/17268685</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2925690&TPaperId=17268685"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058/93/coveroff/8932925690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2925690&TPaperId=17268685"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타나토노트 1 (연장정)</a><br/>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이세욱 옮김 / 열린책들 / 2026년 04월<br/></td></tr></table><br/>&lt;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gt;<br>옛날에 사람들은 너 나 할 것 없이 죽음을 두려워하였다. / p.11​누군가의 재능을 가지고 올 수 있다면 더 물을 것도 없이 상상력이라고 대답할 것이다. 극강의 S 성향을 가진 사람에게 최대의 약점이 상상력이기 때문이다. 허무맹랑한 스토리를 온전히 이해할 수 없고, 큰 세계관에 공감할 수 없고, 현실에 있는 일이 아니라면 피부에도 와닿지 않는다. 책을 좋아하지만 부족한 상상력이 발목을 잡는다. 그래서 어렸을 때에는 소설보다는 비문학 계열의 서적을 좋아했던 이유도 바로 그것이지 않을까 싶다.​이 책은 베르나르 베르베르 작가의 장편소설이다. 적어도 개인적인 기준에서 악마의 상상력을 가진 작가가 바로 베르나르 베르베르라고 생각한다. &lt;고양이&gt;를 읽으면서 감탄했던 기억이 아직도 선명하다. 고양이가 세상을 지배한다는 설정 자체가 터무니없는데 이를 어떻게 납득시킬 수 있을까. 읽고 한동안 길거리에서 고양이를 마주할 때마다 권력이 느껴졌다. 이번에 이 작품의 개정판이 나왔다는 소식에 바로 선택했다.​소설의 주인공은 미카엘 팽숑이라는 인물이다. 미카엘은 친구 라울과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어렸을 때부터 나눈다. 미카엘의 가족들은 라울과 가까이 지낼 것을 경계했지만 미카엘은 라울이 좋았다. 시간이 흘러 미카엘은 마취과 의사가, 라울은 동물학자가 되었다. 이들은 우주를 탐사하듯 사후 세계를 여행할 수 있는 '타나토노트'라는 이름의 프로젝트를 만들게 된다. 1권과 2권에 나누어 타나토노트를 여행하는 이들의 이야기를 담는다.​술술 읽혔던 작품이었다. 언급한 것처럼 상상력이 곧 약점인 독자로서 크고도 넓은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세계를 이해할 수 있을지 조금 걱정되었다. 이러한 걱정이 무색하게 충분히 스토리의 맥락을 인지할 수 있었다. 종교나 철학 등 다양한 분야의 지식이 등장한다는 점에서 깊게 파고들지는 못했지만 재미있었던 작품이었다. 두 권이 총 800 페이지 정도가 되었는데 하루 내내 푹 빠져서 완독했다.​개인적으로 무거운 주제인 죽음을 흥미롭게 다루었다는 점이 가장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대한민국 사회에서 죽음은 가족과 이야기 꺼내기 힘든 소재이면서 터부시되는 경향이 있다고 생각한다. 나 역시도 조심하게 되는 부분이었다. 인간이 두려워하는 죽음을 유쾌하고 재미있게 풀어내는 것만으로도 작가의 그 악마의 재능을 뺏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인상적이었다.​삶과 죽음을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일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책은 독자에게 묻는다. 그럼에도 삶과 죽음에 집착하면서 아등바등 살아내고 죽어가는 게 과연 정답일까. 마지막 페이지를 넘기고 난 이후 삶의 완급 조절의 필요성을 느꼈다. 어쩌면 이 세계에 발을 붙이고 있는 내가 다른 세상을 여행하는 타나토노트일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다. 책을 덮고 나면 누구나 자신이 타나토노트임을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058/93/cover150/8932925690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0589331</link></image></item><item><author>특사</author><category>서평</category><title>재미까지 바라는 건 욕심이겠지만 - [재미까지 바라는 건 욕심이겠지만 - 월급사실주의 2026]</title><link>https://blog.aladin.co.kr/729263178/17267018</link><pubDate>Sat, 09 May 2026 22:22: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29263178/17267018</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32138787&TPaperId=17267018"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197/69/coveroff/k232138787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32138787&TPaperId=17267018"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재미까지 바라는 건 욕심이겠지만 - 월급사실주의 2026</a><br/>강보라 외 지음 / 문학동네 / 2026년 05월<br/></td></tr></table><br/>&lt;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gt;<br>이건 내 인생의 상복이에요. 난 너무나 불행하거든요. / p.98​일이 자아실현과 일치되어야 한다는 말이 많이 사라진 듯하다. 어렸을 때에는 일을 마치 인생의 전부인 것처럼 몰두해야 한다는 가치관을 많이 들었다. 그에 비해 최근에는 일이 그저 하나의 돈벌이 수단이 된 것 같다. 나부터도 일에서 자존감을 찾던 시기를 지나 공과금과 생활을 하기 위한 직장인이 되었다. 일이 아닌 다른 곳에서 나를 표현하고 실현할 수 있는 방법들이 많아졌기 때문이. 일은 그저 일이 되었을 뿐이다.​이 책은 강보라 작가님, 권석 작가님, 김하율 작가님, 박연준 작가님, 성혜령 작가님, 정선임 작가님, 함윤이 작가님, 이태승 작가님께서 참여하신 앤솔로지 작품집이다. 매달 월급을 받는 직장인으로서 나 월급사실주의 동인의 소설집은 그냥 넘어갈 수 없었다. 2023 년 첫 호부터 매년 구입해 읽는 중이다. 소설에 등장하는 이야기들이 너무 공감되었다. 늘 기대감을 안고 있지만 올해가 유독 더 큰 설렘을 안고 페이지를 넘겼다.​소설집에는 총 여덟 작품이 실렸다. 기간제 교사, 공무원, 예능 PD, 웨딩 도우미 등의 직업인뿐만 아니라 월급을 받지 못한 퇴사자도 등장한다. 직장에 속해 있는 사람뿐만 아니라 그 경계에 있는 사람들, 더 나아가 노동과 관련된 이야기들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술술 읽혀졌는데 완독까지 두 시간 내외면 충분하다. 그만큼 현실적이면서 가볍게 읽을 수 있었다. 특히, 올해는 공모전에 입상한 작품도 수록되었다. ​개인적으로 박연준 작가님의 &lt;경희와 경희 아닌 것&gt;이라는 작품이 인상적이었다. 소설의 주인공은 경희라는 인물이다. 소규모의 광고 하청 업체에 소속되어 있는데 윗 직급의 사람들은 경희에게 이것저것 잡다한 일을 시키는 듯하다. 실무와 잡일을 무난하게 잘하는 직원이 된 것이다. 바이어 미팅을 앞두고 과장은 경희에게 다소 무례한 행동을 했고, 이 과정에서 경희의 자괴감은 더욱 증폭되었다. 경희와 어머니 고미숙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지금 다니고 있는 직장에서 가장 크게 느끼는 부분이어서 공감되었다. 아마 소규모 회사에 다니는 막내 포지션의 직장인들이라면 비슷한 감정이지 않을까. 상사에게는 업무를 서포트해 줄 수 있는 후임이 필요한데 그게 아래로 내려오다 보면 결국에는 막내가 맡게 되는 구조인 것이다. 사사로운 상사의 지시에 내 업무가 밀리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보니 업무의 범위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는 시기에 작품을 읽으니 이게 내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었다.​등장하는 인물들의 사무실과 동료는 제각각이었다. 과지급된 퇴직금을 돌려받는 과정에서 만난 허언증 환자, 고급 세단을 몰고 다니지만 직원에게 월급을 밀리는 대표, 자신의 과오를 해결하기 위해 출장을 나갔 공무원에 이르기까지 각자의 공간에서 고군분투하는 모습들에서 동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소설에 등장한 이들에게도, 출퇴근하는 전우들에게도 고생했다는 토닥임을 해 주고 싶었던 작품집이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197/69/cover150/k232138787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1976963</link></image></item><item><author>특사</author><category>서평</category><title>인간 실격 - [인간 실격 - 다섯 번의 자살과 다섯 편의 유서 같은 소설]</title><link>https://blog.aladin.co.kr/729263178/17258405</link><pubDate>Tue, 05 May 2026 11:23: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29263178/17258405</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32137046&TPaperId=17258405"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035/50/coveroff/k732137046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32137046&TPaperId=17258405"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인간 실격 - 다섯 번의 자살과 다섯 편의 유서 같은 소설</a><br/>다자이 오사무 지음, 이지수 옮김 / 휴머니스트 / 2026년 04월<br/></td></tr></table><br/>&lt;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gt;<br>나는 이제껏 이런 기묘한 남자의 얼굴을 본 적이, 역시 한 번도 없다. / p.12​호불호가 갈리는 책들은 본능적으로 의심하게 된다. 어디까지나 경험이지만 그런 책들은 대부분 호평보다는 불평에 더욱 가까웠기 때문이다. 좋은 느낌보다는 안 좋은 감정이 더 강하게 남았다. 거기에 본능적인 주저함이 더해지니 더욱 그런 부류의 책들과는 거리를 두게 된다. 그렇다고 무조건 호평만 가득한 책에 믿음 가지고 읽는 것도 아니다. 책이 사람을 죽이는 것도 아닌데 뭐 이렇게 겁을 낼 일인가.​이 책은 다자이 오사무의 단편소설집이다. 호불호 고전의 끝판왕이어서 예전부터 손대지 않았던 중 하나다. 누군가에게는 인생 책으로 남을 정도로 좋았다고 하는데 다른 누군가에게는 자기 연민의 최종 보스라는 평을 들는다. 주변 사람들에게는 후자의 목소리가 더 많았다. 나 역시도 그런 감정이 깔린 작품들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 회피하다시피 했는데 최근 들어 우선 부딪혀 보자는 생각이 생기면서 페이지를 넘겼다.​소설의 주인공은 요조다. 나름 괜찮은 집안에서 태어났고, 외모도 훤칠한 편이다. 누가 보면 부러워할 바탕을 가졌지만 치명적인 약점이 하나 있다. 자기 연민으로 가득 차 있고, 현실을 회피하기 급급한 천성이 그렇다. 인간을 무서워하면서도 그만큼 사람을 갈망하는 요조는 자신의 처지를 비관해 알코올과 약물로 간접 자살을 수시로 시도하고, 네 번의 직접적인 자살 시도를 반복한다. 다섯 번째 시도로 결국 세상을 떠났다.​술술 읽혀지지만 어려웠던 작품이었다. 줄거리를 이해하는 데는 문제가 없었다. 서사보다는 요조라는 인물의 감정으로 흘러가는 소설이다 보니 낯선 부분도 크지 않았다. 당시 일본에서 사용하는 문화적인 용어가 등장하기는 하지만 몰라도 내용을 이해하는 데는 지장이 없다. 다만 인물의 감정적인 상태를 온전히 받아들이는 것이 쉽지 않았다. 완독까지 세 시간 정도 걸린 듯하다.​개인적으로 요조의 자기 파멸 과정이 인상적이었다. 사실 요조는 겉으로 보면 부러워할 만한 배경을 가진 인물이다. 지금 시대에 대입해도 손색없을 배경이다. 현실에 잘 타협하기만 했다면 탄탄대로를 걸을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러나 요조는 너무 유약했다. 작은 균열에 크게 동요했고, 파도를 헤쳐나가기보다는 피하기 급급했다. 처음에는 그 심리와 태도가 답답했는데 책을 덮고 나니 불현듯 한 가지 의문이 들었다.​요조는 자기 혐오로 죽음을 선택했을까. 오히려 반대가 아닐까 싶었다. 자신을 사랑했기 때문에 닥쳐오는 위기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려 했던 것이 아닐까. 승승장구하는 커리어, 부러워할만한 결혼. 그것들이 무너지는 현실을 직면하는 대신, 자기 연민으로 마음을 달래고 중독과 자살 시도로 그 순간을 비껴갔던 것이다. 자기 혐오는 그의 본질이 아니라 책임을 유예하기 위한 선택의 언어였는지도 모르겠다. 주저하며 집어든 책이 복잡한 질문을 안겨 주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035/50/cover150/k732137046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0355029</link></image></item><item><author>특사</author><category>서평</category><title>일하는 사람의 초상 - [일하는 사람의 초상 - 만들다, 잇다, 지키다, 살피다]</title><link>https://blog.aladin.co.kr/729263178/17256511</link><pubDate>Mon, 04 May 2026 09:43: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29263178/17256511</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82138069&TPaperId=17256511"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165/34/coveroff/k982138069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82138069&TPaperId=17256511"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일하는 사람의 초상 - 만들다, 잇다, 지키다, 살피다</a><br/>김의경 외 지음 / 동아시아 / 2026년 05월<br/></td></tr></table><br/>&lt;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gt;<br>그들이 계속 그 모습으로 내 곁 있을 거라며 믿으면서. / p.23​직장인이 되고 가장 크게 느낀 점은 밥 벌어 먹고 살기 힘들다는 것이다. 학교를 다닐 때에는 로또 당첨을 마치 노래 부르듯 항상 말씀하셨던 아버지를 이해하지 못했다. 어차피 먹고 살 정도로 버는데 얼마나 욕심을 부리시는지. 시간이 지나 직장인 n 년차가 된 나는 유전이라도 된 것처럼 친한 친구들에게 매일 나의 소원은 로또 또는 연금 복권 당첨이라는 말을 노래처럼 부르고 다닌다. 돈 벌기가 세상 힘들다는 것을 새삼스럽게 느낀다.​이 책은 장강명 작가님 외 월급사실주의 소설가님들께서 직장인의 인터뷰를 담은 책이다. 월급사실주의 소설집을 참 좋아하는 편이다. 2023 년에&lt;귀하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gt;부터 시작된 것으로는 아는데 매년 구매해 읽었고, 올해 노동절에 발간한 &lt;재미까지 바라는 건 욕심이겠지만&gt;을 인터넷 서점에 오르자마자 구입했다. 아마 내일이면 배송이 될 텐데 조만간 읽을 계획이다. 직업인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을 늘 옳기에 선택하게 되었다.​책에는 여러 직업을 가진 인물들의 인터뷰가 실렸다. 부제에서 드러나듯 총 네 가지 테마에 맞춰 소설가 열네 분께서 서른한 명의 직업인을 만난 이야기이다. 무대는 한국에서부터 호주에서 근무하신 분도 있었고, 직업 역시도 다양했다. 우리가 자주 매체로부터 접했던 공인중개사, 119 구급대원, 싱어송라이터도 있지만 책이 아니었으면 접하기 힘든 직종들도 있다. ​술술 읽혀졌던 책이었다. 아무래도 인터뷰집이어서 크게 이해하거나 어려운 점은 없었던 것 같다. 직업 자체가 낯설게 다가올 수 있지만 큰 카테고리로 묶으면 생각보다 주변에서 자주 접할 수 있는 사람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은 처음 읽기 전에는 그 직업을 주제로 한 소설집이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인터뷰집이었다는 게 오히려 나았다. 완독까지는 대략 두 시간이 걸렸다. 직종의 독서 편차 또한 없었다.​개인적으로 4 부 살피다 파트의 특수학교 급여 담당자분의 인터뷰가 가장 인상적이었다. 처음에는 특수학교의 특성보다는 급여 담당자라는 직종에 포인트를 맞췄기 때문에 크게 관심이 가지 않았다. 나의 직종과 비슷한 장애인자립생활센터의 사무국장님, 자주 접하는 사회복지직 공무원님의 인터뷰를 기대했는데 오히려 그분의 인터뷰에서 더욱 큰 공감이 되었다. 특히, 시각장애 특수학교에 재직하시는 분이라는 점에서 더욱 인상 깊게 읽었다.​언급했던 것처럼 먹고 살기가 참 어려운 시대라는 생각이 든다. 이건 지금 세대뿐만 아니라 부모님 세대, 그 이전의 조부모님 세대, 그 이전부터도 같은 마음이지 않을까. 직장인들의 이야기를 보면서 그들도 스스로를 건사하기 힘들다는 것을 인지하게 되면서도 뭔가 표현할 수 없는 동질감이 들었다. 그들 역시도 비슷한 처지라는 점에서 위안을 느꼈을지도 모르겠다. 이들의 이야기가 여러 모로 오랫동안 떠오를 듯하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165/34/cover150/k982138069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1653472</link></image></item><item><author>특사</author><category>서평</category><title>말도 안 돼 세계사 - [말도 안 돼 세계사 - 고대 이집트부터 제2차 세계대전까지 이상하게 빠져드는 역사 속 23가지 명장면]</title><link>https://blog.aladin.co.kr/729263178/17256506</link><pubDate>Mon, 04 May 2026 09:38: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29263178/17256506</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12137454&TPaperId=17256506"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128/12/coveroff/k312137454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12137454&TPaperId=17256506"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말도 안 돼 세계사 - 고대 이집트부터 제2차 세계대전까지 이상하게 빠져드는 역사 속 23가지 명장면</a><br/>지식지상주의 지음, 염명훈 감수 / 북라이프 / 2026년 04월<br/></td></tr></table><br/>&lt;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gt;<br>조금 더 인간적인 시선으로, 조금 더 가까운 거리에서, 과거를 다시 바라보는 이야기입니다. / p.8​어렸을 때부터 과학적인 지식보다는 사회적인 지식에 더욱 관심이 많은 사람이었다. 문과보다 이과가 같은 등급 대비 더 나은 대학을 갈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후자를 택했지만 관심사는 전자였다. 친구의 모의고사 시험지를 몰래 받아 자습 시간에 세계지리, 한국지리 등 사회 과목의 시험지를 풀었다. 친구들은 이상한 애로 보았고, 선생님께서는 혼내시기도 했다. 그런데 유독 관심 외의 과목이 세계사이다.​이 책은 지식지상주의라는 저자의 세계사 관련 도서다. 언급한 것처럼 세계사에는 전혀 문외한이다. 특히, 학창시절에는 그리스 로마 신화 만화 전집조차도 안 본 사람이었다. 그런데 성인이 되고 책을 더욱 더 가까이 읽기 시작하면서부터 세계사 상식의 중요성을 인지하게 되었다. 최근 라디오 &lt;김영철의 파워 FM&gt; 수요일 코너 &lt;그리스 로마 신화 도장 깨기&gt;를 매주마다 듣게 되는데 더욱 관심을 가지게 되면서 세계사 책을 찾다가 선택했다.​이 책은 세계사에서 중요한 스물세 가지의 중요한 사건을 다루고 있다. 아니, 사건이라기보다는 세계사의 획을 그었던 이야기다. 언급했던 그리스 로마 시대부터 비교적 최근으로 느낄 수 있는 제2차 세계대전의 시대적 배경이다. 다른 세계사 책들과 다르게 새로운 지식들이 많이 등장하는 책이었는데 그동안 세계사에 관심을 가졌던 독자들에게는 색다르게 느낄 수 있는 이야기들이 많이 실렸다는 생각이 들었다.​술술 읽혀지는 책이었다. 세계사에 지식이 없다고 하지만 그래도 라디오나 프로그램 등 매체로 보고 들었던 지식을 무시할 수 없을 것이다. 흔히 알고 있는 지식들이 많을 것 같았는데 생각 외로 처음 접하는 이야기들이 대부분이었다. 그래서 신선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무언가 하나의 사건에 집중하기보다는 그 시대 사람들의 공통적인 문화를 다루었다는 점이 매력적이었다. 완독까지 대략 두 시간 내외가 걸린 듯하다.​개인적으로 일본의 이야기가 가장 인상적이었다. 관습에 대한 내용이었는데 토끼를 새로 우기게 된 일본인들이 곧 주제였다. 17 세기 일본의 '육식금지령'이 내려진 것이다. 처음에는 소, 말, 개, 닭, 원숭이었지만 나중에는 사슴과 멧돼지까지 더 늘어났다. 두 발로 걷는다는 이유로 조류와 토끼를 동일시했고, 포유류인 고래를 생선으로 불리는 등 육식을 먹고자 했던 일본인들의 은어까지 등장할 정도였다. ​이 한 권의 책으로 앞으로 접할 많은 소설들의 베이스나 상식이 쌓인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물론, 그럴 수도 없다. 그럼에도 세계사라는 과목에 흥미를 느끼기에는 충분한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세계사에 관심이 없는 독자들도 충분히 이해하고 읽을 수 있다는 점에서 큰 메리트가 있었다. 이렇게 조금씩 세계사를 접하다 보면 한층 두텁고 깊게 생각할 수 있는 독서인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싶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128/12/cover150/k312137454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1281291</link></image></item><item><author>특사</author><category>서평</category><title>일본 센류 걸작선 - [일본 센류 걸작선]</title><link>https://blog.aladin.co.kr/729263178/17256499</link><pubDate>Mon, 04 May 2026 09:32: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29263178/17256499</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832137352&TPaperId=17256499"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117/65/coveroff/k832137352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832137352&TPaperId=17256499"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일본 센류 걸작선</a><br/>공익사단법인 전국유료실버타운협회, 포푸라샤 편집부 지음, 이지수 옮김 / 포레스트북스 / 2026년 04월<br/></td></tr></table><br/>&lt;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gt;<br>코 골 때보다 조용할 때가 더 신경 쓰인다. / p.26​항상 젊은 사람인 줄로만 알았던 어머니께서 부쩍 연세가 드셨다는 생각이 드는 요즈음이다. 물론, 다른 친구들의 부모님에 비해 연세가 훨씬 젊은 편이기는 하지만 내가 알던 어머니의 모습과는 조금 다르다. 아이돌이나 2030 세대가 듣던 음악보다는 트로트 음악을 자주 들으실 때, 좋아하는 가수가 트로트 가수일 때가 그렇다. 내가 나이 드는 만큼 어머니의 연세도 그만큼 먹는다는 것을 새삼스럽게 깨닫게 된다.​이 책은 일본의 공익사단법인 전국 유료실버타운협회와 포푸라샤 편집부가 엮은 센류 모음집이다. 예전에 &lt;사랑인 줄 알았는데 부정맥&gt;이라는 책이 큰 인기를 끌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초반에는 크게 관심을 두지 않았는데 민음사 유튜브에 언급이 되어 재미 삼아 읽었다. 그때 이후로 후속편이었던 &lt;그때 뽑은 흰머리 지금 아쉬워&gt;까지 읽었는데 이번에 그 모음집이 출판되었다고 해서 바로 선택했다.​2001 년부터 시작된 센류 공모전에 응모했던 21,000 수 중 100 수만 엄선해서 실었다. 여기에서 센류라는 것은 5-7-5의 총 17 개의 음으로 연결된 시를 뜻한다. 일본의 정형시 형태 중 하나이다. 유료 실버타운 이용자들의 보호와 발전을 위해 설립된 유료실버타운협회가 개최한 공모전의 입상작들이었고, 그 중 포푸라샤 편집부가 엄선해 센류 작품들을 실었다. 이는 센류 시리즈의 결정판이라고 한다.​술술 읽히는 책이었다. 언급했던 전작들 역시도 한 시간 내외에 다 읽을 수 있었는데 이번 책 역시도 그랬다. 센류의 특성상 한 페이지에 열일곱 글자가 벗어나지 않고, 일본어를 포함해도 널널한 수준이었다. 가볍게 읽을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었는데 거기에 재미는 덤이었다. 일본과 한국의 문화 차이는 어느 정도 실감할 수 있었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해하지 못할 정도는 아니다. 일본어 원문이 실린 것은 더욱 만족스러운 요소이다.​개인적으로 웃음 할아버지라는 닉네임으로 응모하셨고, 제 19 회 입선을 수상하신 한 분의 센류가 가장 인상적이었다. 센류는 '보이스 피싱범 / 상대하고 싶을 만큼 / 무료하구나'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읽으면서 휴대 전화가 울리지 않는 한 노인의 모습이 떠올랐는데 그래서 더욱 인상 깊게 남은 듯했다. 남들에게는 무섭거나 귀찮을 보이스 피싱범조차 상대하고 싶을 정도라면 얼마나 적적하다는 뜻일까. 마음이 아팠다.​문구들은 웃기지만 왜 나의 마음은 서글프기 짝이 없을까. 나이가 들어가면서 자연스럽게 보여지는 노화 현상이 그대로 드러나서 마음이 좋지 않았다. 이게 곧 나의 어머니의 모습일 것이고, 더 나아가면 20~30 년 뒤의 내 모습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전작을 읽을 때 역시도 비슷한 감정이었지만 결정판으로 다룬 이 책은 더욱 그 지점이 강하게 와닿은 듯하다. 마냥 재미있다고 넘기기에는 너무나 현실적이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117/65/cover150/k832137352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1176533</link></image></item><item><author>특사</author><category>서평</category><title>인생 임시 보관 중 - [인생 임시 보관 중]</title><link>https://blog.aladin.co.kr/729263178/17252773</link><pubDate>Fri, 01 May 2026 21:20: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29263178/17252773</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76048040&TPaperId=17252773"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118/37/coveroff/8976048040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76048040&TPaperId=17252773"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인생 임시 보관 중</a><br/>가키야 미우 지음, 김윤경 옮김 / 문예춘추사 / 2026년 05월<br/></td></tr></table><br/>&lt;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gt;<br>뭐야, 이제 와서 새삼스럽게 왜 그래?  / p.10​한국과 일본 여성 작가님들의 작품을 두루두루 읽으면서 느낀 차이점 중 하나는 여성 화자의 나이대다. 한국 작품들은 대부분 이십 대나 삼십 대 정도의 청년층이 많다. 퀴어 소재가 등장하고, 일상에서 벌어질 법한 성차별적 요소를 전면으로 내세우는 듯하다. 반면, 일본 작품들은 적어도 사십 대 이상의 주부들이 많다. 가정 내에서 살아온 여성들의 불합리함이 곧 이야기가 된다. ​이 책은 가키야 미우라는 작가의 장편소설이다. 하라다 히카 작가님과 더불어 사십 대 이상 주부들의 이야기를 다루는 작가님 중 한 분이다. 예전에 &lt;시어머니 유품정리&gt;와 &lt;파묘 대소동&gt;이라는 작품을 읽었는데 모두 주부들이 시댁과 거리를 두겠다는 내용을 담고 있었다. 이번 신작 역시도 비슷하게 노년의 여성이 등장하는데 전작처럼 흥미로운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어서 선택하게 되었다.​소설의 주인공은 마사미라는 인물이다. 야구선수 오타니의 만다라 차트를 보고 자신의 상황이 답답하게 느껴진다. 남편은 세계적인 스타 오타니와 일개 육십 대 주부랑 비교하지 말라고 했다. 이 말에 상처를 받은 마사미는 갑자기 중학교 시절로 돌아간다. 좋아하던 남자와 결혼하고, 인생을 바꾸기 위해 4 년제 대학교 건축학과를 간다. 과연 타임슬립을 하게 된 마사미는 미래를 바꿀 수 있을까.​술술 읽혀졌던 작품이었다. 약간 무거운 주제일 수도 있는데 유쾌하고도 재미있게 잘 풀어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본과 한국의 문화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전반적으로 같은 여성으로서 너무 공감이 되었다. 어느 순간부터 마사미에게 몰입되었다. 400 페이지가 넘는 작품이었음에도 두 시간 안에 완독이 가능할 정도로 푹 빠져서 읽었다. 아마 여성 독자들이라면 어머니 세대를 생각하면서 읽기 좋지 않을까 싶다는 생각이 든다.​개인적으로 여성을 바라보는 시각들이 인상 깊었다. 한국도 이에 대한 차별적인 시각이 많지만 일본은 조금 더 보수적인 느낌이 들었다. 특히, 마사미가 돌아갔던 중학교 시절은 1970 년대인데 여성은 전문대학을 졸업하고, 취업하더라도 커피를 타는 등 가벼운 업무만 한다는 게 충격적이었다.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무차별적인 성차별을 겪는다는 게 답답했다. 읽는 내내 숨이 턱 막히기까지 했다.​남성도 부엌의 문턱을 넘어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결국 여성인 마사미가 남성과의 결혼으로 운명을 바꾸려고 하는 내용이나 은연 중에 남성의 성차별적인 태도에 수긍하는 부분에서 한계가 느껴져서 아쉬웠다. 이게 문화적인 차이인지, 세대 차이인지 잘 모르겠다. 그럼에도 너무나 당연하게 생각했던 성적 차별을 다시금 되새길 수 있었다. 부족하지만 어느 정도 막힌 속을 조금이나마 뚫어 주었던 작품이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118/37/cover150/8976048040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1183700</link></image></item></channel></r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