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ml version="1.0" encoding="utf-8"?><?xml-stylesheet href="https://blog.aladin.co.kr/blog/rss/rssUserXSL.aspx" type="text/xsl" media="screen"?><rss version="2.0"><channel><title>특사님의 서재 (특사 서재)</title><link>https://blog.aladin.co.kr/729263178</link><language>ko-kr</language><description /><copyright /><generator>Aladdin RSS(Alss) v0.9</generator><lastBuildDate>Fri, 06 Nov 2026 07:12:45 +0900</lastBuildDate><image><title>특사</title><url>https://image.aladin.co.kr/img/blog2/manage/profileimg.jpg</url><link>https://blog.aladin.co.kr/729263178</link><width>100</width><height>100</height><description>특사</description></image><item><author>특사</author><category>서평</category><title>작별은 계절보다 늦게 - [작별은 계절보다 늦게]</title><link>https://blog.aladin.co.kr/729263178/17613677</link><pubDate>Wed, 04 Nov 2026 17:13: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29263178/17613677</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92131901&TPaperId=17613677"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415/54/coveroff/k292131901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92131901&TPaperId=17613677"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작별은 계절보다 늦게</a><br/>오윤희 지음 / 리프 / 2026년 10월<br/></td></tr></table><br/>그렇다면 지금 자신을 찾아다니는 그 남자는 대체 누구일까. / p.25​나에게 작별은 애정 관계의 누군가와 헤어지는 일보다는 가족과 친구 등의 사심이 없는 관계에서 떠나는 일이 더욱 크게 느껴진다. 최근에는 아버지와 할머니께서 세상을 떠나신 일이 될 것이고, 학창시절에는 친한 친구와 반이 떨어지는 정도일 것이다. 사실 그렇게 큰 의미를 두는 편은 아니라 기억하지 못하는 일도 있을 것이. 그럼에도 작별이라는 단어는 늘 쓸쓸하고 슬픈 어감을 지닌 말이라는 생각이 든다.​작별하는 이들이 등장하는 이 책은 오윤희 작가의 장편소설이다. 지금까지 작가님의 작품 두 편을 읽었는데 분위기가 아예 다른 결이어서 기억에 남았다. 처음에 읽었던 &lt;영숙과 제이드&gt;는 모녀 관계의 이야기를 다룬 따뜻한 작품이었고, 두 번째로 읽은 &lt;금붕어 룰렛&gt;은 긴장감 넘치는 스릴러 장르의 차가운 작품이었다. 이번에 읽게 된 신작은 전자에 가까운 결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나름 기대를 가지고 페이지를 넘겼다.​소설의 주인공은 러시아에서 살고 있는 고려인 소냐라는 인물이다. 그녀에게는 다정한 남편과 발레에 재능 있는 딸이 있다. 어느 날, 소냐를 찾는 동양인 남자가 있다는 소식을 듣는다. 남편 역시 유령을 본 것 같다고 했다. 자신을 찾는 의문의 인물이 궁금했던 소냐는 결국 그와 마주하게 된다. 그는 25년 전, 소냐의 애인이었던 영호였던 것이다. 그는 세월이 흐른 지금, 왜 소냐를 찾아온 것일까. 두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술술 읽을 수 있는 작품이었다. 등장인물들의 특성상 대한민국에서 태어나고 자라온 사람이 온전히 공감하기에는 거리가 느껴졌지만, 스토리 자체는 쉽게 이해가 가능한 수준이었다. 북한 국적의 인물이 등장한다는 점에서 조해진 작가의 &lt;로기완을 만났다&gt;와 남녀 간의 사랑 이야기라는 점에서 양귀자 작가의 &lt;천 년의 사랑&gt;이 자연스럽게 떠올랐다. 두 작품을 좋아했던 독자들에게 추천한다.​개인적으로 소냐가 겪었던 이방인의 삶이 인상적이었다. 소냐는 고려인이기는 하지만, 대한민국보다는 러시아에 살았던 시간이 더 많았다. 러시아에서 교사로 근무하면서 안정적인 삶을 살고 있으며, 의사소통에도 크게 문제가 없다. 그럼에도 동양인의 외모를 가졌다는 이유만으로 신분증을 검사하는 일이 잦은 편이었는데, 남편은 소냐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했다. 러시아에서 나고 자랐음에도 이방인이 될 수밖에 없었던 그 이야기가 내내 머릿속에 맴돌았다.​가끔은 참혹하고도 잔인한 현실이 아름다움으로 보이기도 한다. 영호와 소냐의 사랑 이야기가 그렇다. 두 사람을 이어 준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이방인이라는 그 외로움과 쓸쓸함이었다. 그들에게 고통은 서로를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수단이자 감정을 키워나가게 해 주었던 원동력이 되었다. 이들의 사랑을 현실처럼 냉혹하게만 바라보기에는 하얀 눈밭에 피어난 한 송이 동백처럼 애틋하고 아름답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415/54/cover150/k292131901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4155498</link></image></item><item><author>특사</author><category>서평</category><title>숨의 조각 - [숨의 조각]</title><link>https://blog.aladin.co.kr/729263178/17607648</link><pubDate>Sun, 01 Nov 2026 20:31: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29263178/17607648</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292600X&TPaperId=17607648"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371/76/coveroff/893292600x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292600X&TPaperId=17607648"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숨의 조각</a><br/>이다 투르페이넨 지음, 정보람 옮김 / 열린책들 / 2026년 10월<br/></td></tr></table><br/>&lt;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gt;<br>멸종에 관한 생각은 매혹적이면서도 끔찍하고, 사람들은 과거의 맹수들에게 질릴 줄 모른다. / p.144​예전부터 의외의 주제에서 인간의 오만함과 무서움을 동시에 느꼈다. 그것은 바로 생물을 대하는 태도다. 왜 인간은 너무나 당연하게 지구의 주인이자 최상위 포식자인 것처럼 구는지 늘 의문이었다. 지구가 마치 우리의 집처럼 돈을 주고 거래할 수 있는 것도 아닌데 늘 지배자처럼 행세했다. 인간이 지배욕을 드러내는 방식은 여러 가지다. 그게 국가 사이의 전쟁일 수도, 환경 파괴일 수도 있다. 이러한 생각이 들 때마다 공포와 회의감이 밀려왔다.​이런 감정을 다시 떠올리게 했던 이 작품은 이다 투르페이넨 작가의 장편소설이다. 처음에는 정보를 모르고 동물의 이야기라는 문구만 보고 선택했다. 책을 손에 쥔 뒤 인터넷 서점에서 북유럽 작가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동안 북유럽 작품에 관심이 많았다. 스웨덴 국적의 작가인 리사 리드센의 &lt;새들이 남쪽으로 가는 날&gt;, 무민의 작가 토베 얀손의 &lt;정직한 사기꾼&gt;이 가장 인상적이었는데 이번에도 기대하며 페이지를 넘겼다.​소설은 멸종한 동물을 중심으로 세 부분으로 나뉜다. 첫 번째는 학자인 스텔러가 항해 연구 중 인어로 착각할 만한 동물과 마주친다. 바다소 덕분에 배 안에서 위기에 처했던 선원들은 바다소 덕분에 목숨을 구했다. 이후 그 동물에게는 스텔러바다소라는 이름을 붙는다. 두 번째는 총독 푸르옐름과 그의 부인 안나가 알래스카에 정착하며 스텔러바다소의 흔적을 좇는 이야기다. 세 번째는 스텔러바다소를 찾으려는 노르드만 교수와 조수 올손이 등장한다.​조금 어렵게 다가왔던 작품이었다. 소설의 시점이 크게 세 부분으로 나뉘어 있어 중편 세 편을 묶은 듯한 느낌이 들었다. 인물들이 각 시점에 등장하기는 하지만, 부분마다 중심인물이 달라서 처음에는 혼란스럽기도 했다. 거기에 생물과 역사를 다루는 만큼 관련 지식이 있었다면 더 수월하게 읽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자연을 배경으로 한 작품을 좋아하는 독자에게 추천한다.​개인적으로 스텔러바다소를 바라보는 시선이 인상적이었다. 스텔러바다소를 직접 만난 이는 첫 부분의 스텔러와 선장뿐이었지만, 각자 다른 의미로 그 생물체를 보고 있었다. 스텔러는 이 동물을 발견하고 애정을 품게 된 인물이다. 총독 푸르옐름은 교수의 부탁으로 이 생물의 흔적을 찾지만, 지극히 개인적인 욕망을 가졌다. 반면, 노르드만과 올손은 누구보다 찾고자 하는 열망이 강했다. 스텔러와 또 다른 결의 애정이 느껴졌다.​인간의 욕망 때문에 가장 빠르게 사라진 이 동물의 이야기가 단지 허구의 세계로만 보이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지금도 알지 못하는 지구 한구석에는 수많은 스텔러바다소가 있을 것만 같다. 아니, 있을 것이다. 누군가는 마음 졸이며 그들을 지키고 많은 이들에게 알리고 있겠지만, 대부분의 인간은 여전히 무심하다. 마지막 페이지를 덮으면서 한숨을 내쉬게 된다. 같은 인간으로서 할 수 있는 일을 찾아가는 것, 그것이 우리의 몫이라는 생각이 든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371/76/cover150/893292600x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3717614</link></image></item><item><author>특사</author><category>서평</category><title>후회 병동 - [후회 병동 - 만약 그때 다른 선택을 했다면]</title><link>https://blog.aladin.co.kr/729263178/17603961</link><pubDate>Sat, 31 Oct 2026 10:32: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29263178/17603961</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76048466&TPaperId=17603961"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491/23/coveroff/8976048466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76048466&TPaperId=17603961"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후회 병동 - 만약 그때 다른 선택을 했다면</a><br/>가키야 미우 지음, 송경원 옮김 / 문예춘추사 / 2026년 11월<br/></td></tr></table><br/>&lt;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gt;<br>다른 의사는 다들 환자 마음을 정확히 읽을 수 있을까. / p.16​예능에서 자료 화면으로 자주 쓰이는 프로그램이 하나 기억에 남는다. 이휘재 님이 출연했던 &lt;인생극장&gt;이라는 코너다. 두 가지 상황 중 무엇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이야기가 달라지는 것으로 알고 있다. 어렴풋이 간접적으로 접한 프로그램이지만 무언가 선택할 때마다 머릿속에 그 장면이 재생되고, BGM을 흥얼거리고 있다. 이게 바로 세뇌의 힘인 듯하다. 대한민국의 어른이라면 다들 공감하지 않을까.​선택을 주제로 한 이 작품은 가키야 미우 작가의 장편소설이다. 지금까지 작가의 작품 세 권을 읽었고, 소장하고 있는 작품도 몇 권 있다. 대부분 중년의 여성이 등장해 가부장적인 면을 깨부순다. 다른 작가에 비해 주제나 주는 메시지가 꽤 명확해서 자주 찾게 되는 편이다. 이번에 개정판 소식을 접했는데, 지금까지 읽은 작품들과는 결이 달라 새로운 기대감으로 페이지를 넘겼다.​소설의 주인공은 병원에서 내과 의사로 근무하는 루미코다. 의술보다 그녀를 더 힘들게 하는 것이 하나 있다. 바로 환자와의 라포 형성이다. 말기 암 환자에게 약이 효과가 있다면 평온하게 떠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는 실수를 하는 등 우여곡절이 많다. 그런 루미코가 우연히 환자의 마음을 들을 수 있는 청진기를 손에 넣는다. 환자의 속마음을 들여다보고, 다른 선택으로 갈 수 있는 청진기. 청진기를 통해 만난 네 명의 환자 이야기를 담고 있다.​술술 읽을 수 있는 작품이었다. 마음을 들을 수 있는 청진기는 현실에 없지만, 주인공과 등장인물들이 겪는 상황이 무척 현실적으로 그려져서 좋았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했을 법한 후회라는 점에서 깊이 몰입할 수 있었다. 책 두께가 무색하게 국수처럼 후루룩 넘어가서 금방 완독했다. 피부에 와닿는 현실적인 이야기와 고민을 선호하는 독자들에게 추천한다. 아마 큰 공감을 얻을 것이다.​개인적으로 루미코가 성장하는 서사가 인상적이었다. 루미코는 분명 악한 사람이 아니다. 죽음을 앞둔 환자에게 폭언이나 저주를 퍼부을 정도로 의도를 가진 것도 아니다. 그럼에도 번번이 말실수로 민원이 접수되거나 동료 의사들에게 좋지 않는 평가를 받는다. 그러다 청진기를 접하게 되면서 조금씩 사람의 마음을 읽기 시작하고, 공감의 방법을 터득해 간다. 드라마 &lt;슬기로운 의사생활&gt;에 등장하는 장겨울 선생과 이미지가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과연 다른 길이 더 나은 선택이었을까. 여기에 등장하는 이들은 그 길이 결코 정답이 아니었음을 보여 준다. 배우를 꿈꾸던 사토코에게 펼쳐진 것은 화려한 스포트라이트가 아닌 감시카메라 같은 대중의 시선이었다. 또한, 지토세가 반대했던 딸의 남자친구는 믿음직한 사위가 아닌 돈만 축내는 남이었다. 아마 우리의 인생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어떤 이유로든 가지 않았던 그 길은 꽃길이 아니었을지도 모른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491/23/cover150/8976048466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4912305</link></image></item><item><author>특사</author><category>서평</category><title>호르두발 - [호르두발]</title><link>https://blog.aladin.co.kr/729263178/17603855</link><pubDate>Sat, 31 Oct 2026 09:22: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29263178/17603855</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42131293&TPaperId=17603855"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342/68/coveroff/k342131293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42131293&TPaperId=17603855"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호르두발</a><br/>카렐 차페크 지음, 정보라 옮김 / 휴머니스트 / 2026년 10월<br/></td></tr></table><br/>&lt;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gt;<br>얼음은 깨지지 않으면 천천히 녹는 법이지. / p.52​타인에게 진심을 말하지 않는 것은 거짓말일까. 그 흔한 '밥 한 번 먹자'라는 말조차 진짜 밥을 먹을 사이가 아니면 굳이 내뱉지 않는 편인데, 예전에 회사 상사로부터 입에 발린 말도 하지 않는다는 평가를 들은 적이 있다. 선의의 거짓말에도 인색하다. 스스로 솔직하다고 자부하지만, 속에 있는 말을 굳이 겉으로 내뱉지 않는 스타일이어서 이를 앞뒤가 같다고 할 수 있을지 일말의 죄책감이 든다.​사람의 속내를 다시금 생각하게 만든 이 책은 카렐 차페크 작가의 장편소설이다. 고전 소설을 조금씩 읽다가 우연히 알게 된 작가다. 이전에 &lt;평범한 인생&gt;을 도서관에서 빌렸다가 읽을 시간을 내지 못해 그대로 반납반 적이 있다. 작품을 읽지는 못했지만 작가에게는 계속 관심이 있었다. 최근에 정보라 작가님이 번역한 '철학 3부작 시리즈'로 나왔다는 소식에 바로 그 중 한 권인 이 책을 선택하게 되었다.​소설의 주인공은 호르두발이다. 미국에서 팔 년을 일한 호르두발은 가족의 곁으로 돌아온다. 호르두발의 기대와는 달리, 가족들의 반응은 냉랭했다. 폴라나는 환영은 커녕, 단답만 할 뿐이다.심지어, 딸은 아버지를 낯선 남자로 생각해 피한다. 호르두발은 가족들의 냉대에 괴로워하면서도 가장이라는 무게를 여전히 견디고 있었다. 그런 호르두발이 누군가에게 살해되어 발견된다. 그의 발자국을 따라가는 이야기다.​쉽게 읽히지만 오래 붙들게 되는 작품이었다. 사실 스토리의 흐름은 금방 파악할 수 있다. 책이 비교적 얇은 편이어서 평소 독서 속도라면 한 시간 내외로 충분히 완독이 가능할 것 같았다. 그런데 예상과 다르게 사흘 정도 소요되었다. 주인공에게 몰입하다가도 자꾸 책장을 덮고 생각에 잠겼다. 서사를 따라가며 사색하기를 즐기는 독자들에게 추천한다. 철학이라는 단어에 걸맞는 무게감을 줄 것이다.​개인적으로 작품의 시점이 인상적이었다. 책을 읽다가 시점을 따져 본 적은 손에 꼽을 정도다. 독자의 입장에서 호르두발에게 몰입하면서 읽다 보니 자연스럽게 의문이 생겼다. 1인칭 주인공 시점이라기에는 거리감이 있고, 전지적 작가 시점이라고 하기에는 호르두발이 죽은 뒤의 이야기나 다른 인물의 감정이 드러나지 않는다는 점이 의아했다. 이 부분이 독자에게 깨달음을 줄 수 있는 장치라는 생각이 들었다.​살아가면서 단 한 사람의 마음도 온전히 알 수는 없다. 심지어, 스스로의 마음조차도 모르는 인간이기에 그럴 가능성조차 없을 것이다. 호르두발은 마음을 다해 가족을 생각하는 평범한 가장이었지만, 그를 기다리는 것은 죽음이었다. 폴라냐의 마음을 파악할 수 있었다면 그는 살았을까. 인간의 삶처럼 마음 역시도 결말을 짐작하기 어려운 법이다. 어쩌면 인간에게 앞뒤가 같다는 말은 애초에 성립하기 어려운 전제인지도 모르겠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342/68/cover150/k342131293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3426860</link></image></item><item><author>특사</author><category>서평</category><title>살구 농원 술래잡기 - [살구 농원 술래잡기]</title><link>https://blog.aladin.co.kr/729263178/17598910</link><pubDate>Wed, 28 Oct 2026 21:29: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29263178/17598910</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12131901&TPaperId=17598910"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415/68/coveroff/k612131901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12131901&TPaperId=17598910"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살구 농원 술래잡기</a><br/>정기현 지음 / 은행나무 / 2026년 10월<br/></td></tr></table><br/>&lt;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gt;<br>있어야 할 것을 있어야 할 자리에. / p.228​현실에 발 붙인 이야기를 좋아하는 편이다. 아니, 훨씬 더 공감한다. 허구의 세계를 다루는 소설들을 읽으면서도 '현재의 우리'에게 초점을 맞추어 늘 감상을 남긴다. 예전에는 이런 이유로 소설이 아닌 비문학 계열의 책들을 즐겨 읽었다. 비교적 직관적으로 와닿기 때문이다. 최근 몇 년 사이 장르를 불문하고 읽다가, 소설에서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것을 알게 된 후부터 그 매력에 빠지게 되었다. 소설의 세계도 누군가에게는 현실이 된다.​현실과 허구의 경계가 모호하게 다가왔던 이 책은 정기현 작가님의 장편소설이다. 작가보다는 출판사 편집자로 더 익숙한 분이라 자연스럽게 관심이 갔고, 출간된 작품도 꾸준히 찾아 읽었다. 단편집 &lt;슬픈 마음 있는 사람&gt;과 경장편 &lt;이웃집의 탐스러움&gt;에서는 그동안 매체로 접했던 작가의 이미지가 고스란히 담겨서 인상 깊었다. 이번 신작도 큰 기대를 안고 페이지를 넘겼다.​소설의 주인공은 세무사무소에서 근무하는 기정이라는 인물이다. 주요 공간적 배경이 되는 향주는 작은 시골 동네로, 살구나무를 많이 재배하는 듯하다. 우연히 미용실에서 마주한 이후로 자주 만나게 되는 선열, 과수원 주인 박정김, 신문 스크랩이라는 이상한 업무를 맡기는 세무사 문종일 등 기정을 둘러싼 인물들, 그리고 향주에서 벌어지는 살구나무 절도 사건을 따라간다.​전반적으로 술술 읽혔지만, 조금 난해하게 느껴지는 작품이었다. 배경이 비교적 고정되어 있고 주인공을 중심으로 사건이 전개되기 때문에 이야기의 흐름을 따라가는 데는 큰 어려움이 없었다. 그러나 등장인물들의 행동만큼은 당황스러울 정도로 종잡기 어려웠고, 이를 머릿속으로 그려 보는 데 한참 걸렸다. 밝고 통통 튀는 이야기를 기대하는 독자라면, 이 이야기가 뜻밖의 재미로 다가올 것이다.​개인적으로 바로 그 인물들의 행동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작은 회사에 다니는 젊은 여성, 시골에서 여유롭게 살아가는 노년의 여성, 살구나무를 키우는 남성, 머리숱을 걱정하는 미혼 남성까지 배경만 놓고 보면 이들은 그저 지나가는 시민일 뿐이다. 그런데 배경 너머로 깊이 들어가 보면 하나같이 이상하다. 익숙함과 기괴함 사이에서 내내 뭐라 말하기 애매한 감정이 따라다녔다.​마지막 페이지를 덮고 이들의 이야기를 이렇게 표현하고 싶다. 일상 속의 뒤틀린 비현실. 평범한 인물들이 벌이는 일들은 독자의 혼을 쏙 빼놓는다. 대체 무엇을 하는 것인지 도통 알 수 없다. 가상의 이야기라는 사실이 익숙해질 즈음, 어쩌면 우리가 사는 일도 기정이 맞닥뜨리는 일과 크게 다르지 않는다는 것을 비로소 깨닫게 된다. 결국 인생은 살구 농원의 술래잡기인 셈이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415/68/cover150/k612131901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4156824</link></image></item><item><author>특사</author><category>서평</category><title>지지 않는 벚꽃 - [지지 않는 벚꽃]</title><link>https://blog.aladin.co.kr/729263178/17595389</link><pubDate>Tue, 27 Oct 2026 08:51: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29263178/17595389</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76048350&TPaperId=17595389"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377/52/coveroff/8976048350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76048350&TPaperId=17595389"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지지 않는 벚꽃</a><br/>유즈키 유코 지음, 김지연 옮김 / 문예춘추사 / 2026년 10월<br/></td></tr></table><br/>&lt;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gt;<br>그런데 실상은 달랐다. / p.13​얼마 전, 흥미로운 글을 하나 보았다. '이 여권을 소지한 대한민국 국민이 아무 지장 없이 통행할 수 있도록 하여 주시고 필요한 모든 편의와 보호를 베풀어 주실 것을 관계자 여러분께 요청합니다.' 라는 여권 문구에 눈물을 흘린다는 내용을 가진 인터넷 글이었다. 국가가 국민을 보호해야 한다고 생각해 온 나에게는 당연한 문장이었는데, 그 글을 읽고 나니 새롭게 다가왔다. T 성향 탓인지 눈물보다는 깨달음으로 끝났다. ​국민을 희생시킨 국가의 모습을 다시 돌아보게 하는 이 책은 유즈키 유코 작가의 장편소설이다. 장르 소설을 선호하는 편인데, 그중에서도 현실에 경종을 울리는 사회파 미스터리를 가장 좋아한다. 나카야마 시치리 작가의 작품을 즐겨 읽는 것도 그 때문이다. 누군가의 희생 위에서 국가의 안녕이 유지되어서는 안 된다는 출판사 소개 문구를 보자마자 내 취향이겠다는 감이 왔다. 큰 기대를 안고 페이지를 넘겼다.​주인공은 현경 홍보과 직원 이즈미다. 여대생이 스토커에게 살해되는 사건이 일어났는데, 경찰이 부실하게 대응했고, 심지어 조사해야 될 시기에 야유회를 갔다는 사실이 기사로 밝혀지면서 현경은 거센 비난에 휩싸인다. 이즈미는 지카에게 야유회 이야기를 흘린 것이 화근이었다고 여기고 이를 추궁하지만, 지카는 끝까지 부인한다. 그러다 지카가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소설은 특종과 친구의 죽음이 어떻게 이어져 있는지 추적해 가는 과정을 그린다.​술술 읽을 수 있는 작품이었다. 일본 경찰 체계가 생각보다 디테일하게 나왔지만, 아예 정보를 모르고 있더라도 충분히 이야기를 이해하는 데 어려움이 없었다. 사건을 해결하고, 범인을 찾는 것이 주요 내용이기는 하지만 추리 장르의 서사보다는 인물 사이에 긴장감을 주는 스릴러 장르에 조금 더 가깝다는 느낌을 받았다. 두 가지의 맛을 전부 알고 싶은 독자들에게 추천한다. 분명 후회 없는 선택이 될 것이다.​개인적으로 공직의 폐쇄성이 인상적이었다. 무고한 여대생이 살해당한 것은 뉴스에 대서특필될 정도로 큰 사건이다. 심지어 스토커에게 쫓기고 있을 시기에 여대생의 부모는 경찰을 찾아가 도움을 요청했다. 경찰은 미온적인 태도를 보였을 뿐 아니라 직무유기에 버금가는 모습을 보였다. 분명 국민의 지탄을 받을 정도로 잘못한 일이었는데, 이들은 그 대처에 소극적이었다. 내부에서도 섣불리 언급하지 않는다는 점이 이해가 되지 않았다.​이즈미와 그녀의 동료들이 사건의 전말을 파헤칠수록 교과서에서만 배웠던 아픈 과거들이 불현듯 떠올랐다. 그동안 보고 들었던 수많은 국민들의 목소리가 마치 메아리처럼 들리는 듯했다. 과연 다수 국민의 안전과 행복이라는 명분 아래 소수 국민을 희생양으로 삼아도 괜찮은 것일까. 국가의 권력 아래 희생당했던 이즈미의 세계로부터 현실이 보인다. 부디 이들의 이야기는 소설에서 시작해 끝나야만 하는 것이다. ]]></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377/52/cover150/8976048350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3775206</link></image></item><item><author>특사</author><category>서평</category><title>기기묘묘 부동산 - [기기묘묘 부동산]</title><link>https://blog.aladin.co.kr/729263178/17592610</link><pubDate>Sun, 25 Oct 2026 22:02: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29263178/17592610</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22131890&TPaperId=17592610"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332/90/coveroff/k722131890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22131890&TPaperId=17592610"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기기묘묘 부동산</a><br/>박혜연 지음 / 다산책방 / 2026년 10월<br/></td></tr></table><br/><br>그 순간 우연히 내린 변덕스러운 결정이 모든 구원의 시작이었음을. / p.260​누군가 행복을 묻는다면 아니라고 대답할 듯하다. 살면서 행복하다는 감정을 느낀 적이 거의 손에 꼽는다. 그것도 서른이 넘은 이후에 체감하게 되었다. 행복을 소소한 것에서부터 찾아야 한다는 여러 이야기를 들었지만, 어디까지나 머릿속으로만 기억할 뿐이다. 그게 막상 쉬운 일은 아니다. 그렇다고 스스로 불행하냐고 여기느냐고 묻는다면 그것 또한 아니다. 이 정도로 살아가는 것은 꽤나 만족스러운 일이다. 적어도 나에게 행복과 불행은 반의어가 아니다.​인생의 행운을 되묻는 이 책은 박혜연 작가의 장편소설이다. 전작이었던 &lt;기기묘묘 방랑길&gt;을 눈여겨 보고 있었다. 그런데 좀처럼 기회가 닿지 않아 여유가 생길 때 읽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최근에 우연히 기기묘묘의 새로운 시리즈가 발간되었다는 소식을 SNS로 접했다. 전작을 건너뛰고 신작부터 읽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아 선택했다. 요즈음 인류애가 사라지는 작품들만 읽었던 터라 기대감을 가지고 페이지를 넘겼다.​소설의 주인공은 연준이라는 인물로, 교통사고로 부모님을 잃었다. 혈혈단신으로 어렵게 살아가던 연준은 어려울 때 찾아오라고 했던 스님을 만나기 위해 절로 향한다. 그곳에서 주지 스님의 공격을 받고, 죽음의 문턱에서 단야를 만난다. 단야는 연준의 목숨을 구해 줄 뿐만 아니라, 그가 '귀구 부동산'에서 숙식을 제공받으며 일할 수 있도록 기회를 준다. 부동산의 유일한 인간 연준이 괴이들과 부딪히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조금 어렵게 느껴졌던 작품이었다. 줄거리를 따라는 데에는 무리가 없었지만 인물과 사건, 그리고 이들이 공유하는 세계관을 머릿속에 그리느라 속도가 더디게 흘러갔다. 특히, 우리가 아는 부동산과는 전혀 다른 일을 한다는 설정에서 판타지의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 한국 특유의 색깔을 잃지 않으면서 세계관을 지니고 있는 판타지 작품을 좋아하는 독자들에게 추천한다. 색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개인적으로 연준에게서 느껴지는 분위기가 인상적이었다. 그가 처한 상황은 누가 봐도 불행하다고 할 만큼 안타까웠다. 부모님을 잃은 것만으로도 충격이었을 텐데 성인이 된 지금까지도 불안정한 생활을 하고 있다. 단야에게 평범한 삶을 살고 싶다고 말하는 대목에 공감이 갔다. 어두운 상황에 비해 경쾌하고도 밝게 그려졌다는 게 신선했다. 오히려 우울하게 그려졌다면 몰입이 어려웠을 것 같다.​행운과 불운. 우연히 깐 봉지에서 사탕 두 개가 나올 때 행운을 느끼는 것보다 갑자기 끼어든 차량에 불운을 경험하는 일이 많다. 그래서인지 인간은 본능적으로 행운을 쫓기보다는 불운을 찾는 데 더 익숙한 게 아닐까 하는 합리적 의심마저 든다. 두 단어 사이의 거리는 어느 정도 될까. 이들의 이야기를 찬찬히 되짚어 생각하다 보면, 그렇게 멀지는 않은 듯하다. 연준이 불운 속에서도 끝내 포기하지 않았듯, 불운의 먹구름 사이로 행운의 뭉게구름이 떠오른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332/90/cover150/k722131890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3329003</link></image></item><item><author>특사</author><category>서평</category><title>마지막 패리시 부인 - [마지막 패리시 부인]</title><link>https://blog.aladin.co.kr/729263178/17591510</link><pubDate>Sun, 25 Oct 2026 11:46: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29263178/17591510</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52131901&TPaperId=17591510"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415/51/coveroff/k252131901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52131901&TPaperId=17591510"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마지막 패리시 부인</a><br/>리브 콘스탄틴 지음, 박지선 옮김 / 서교책방 / 2026년 10월<br/></td></tr></table><br/>그리고 잭슨 패리시처럼 문화적 심미안을 자랑스러워하는 남자 역시 그런 순간을 좋아하리라고 생각했다. / p.19​평소 살아가면서 누군가의 삶을 뺏고 싶다는 생각을 단 한번도 한 적이 없다. 단지 부러움과 동경, 그것에서만 끝난다. 크게 두 가지 이유가 있다. 하나는 성공한 삶을 살아가는 이들에게 보이지 않는 그 나름의 노력, 또 하나는 그것을 뺏는다고 한들, 내 자리가 아닐 것이기 때문이다. 노력할 열정조차 없는 사람이 그것을 쟁취한다 해도 결국 남의 자리가 될 것이다. 사실 학창 시절 뜨겁게 오르내렸던 연예인의 특례 논란에도 별생각이 없었다.​질투에서 출발하는 이 책은 리브 콘스탄틴 작가의 장편소설이다. 형용하기 어려울 만큼 관능적인 제목에 이끌려 선택하게 되었다. 실패를 줄이기 위해 줄거리나 출판사 소개 등을 미리 읽고 선택하려고 노력하는 편인데, 이번에는 독서 경험으로 쌓인 감을 믿어 보기로 했다. 아무 생각 없이 즐길 가벼운 작품을 기대했기 때문에 모처럼 부담과 걱정을 내려놓고 페이지를 넘기기 시작했다.​소설의 주인공 앰버는 매일 헬스장을 드나든다. 목적은 운동이 아닌 신분을 상승시켜 줄 먹잇감을 찾기 위함이다. 그곳에서 모든 것이 완벽한 패리시 부인을 처음 마주한다. 패리시 부인은 동생을 낭포성 섬유증으로 잃고, 낭포성 섬유증을 위한 재단을 만들어 좋은 일을 하고 있는 인물이다. 앰버는 자신 역시도 같은 질병으로 가족을 떠나보냈다는 동질감으로 가까워졌고, 패리시 부인의 모든 것을 가지기 위해 더욱 깊숙이 접근한다. 과연 앰버는 그토록 바라던 패리시 부인의 삶을 뺏을 수 있을까.​술술 읽을 수 있는 작품이었다. 도파민이 터지는 소설에서 나타나는 모든 요소를 때려붓다시피 했다. 마지막 페이지를 덮고 나니 영화로 제작된 소설 한 편이 계속 오버랩되었다. 그 작품 역시 자극적인 스토리로 인기를 얻은 것으로 안다. 영화를 본 입장에서 보면 두 작품은 꽤 많이 닮아 있다. 다 읽고 나서야 이 작품이 먼저 나왔다는 사실을 알았다. 전형적인 재벌과 불륜 이야기를 좋아하는 독자들에게 추천한다.​개인적으로 패리시 부인의 행동이 인상적이었다. 읽는 내내 드라마 &lt;눈물의 여왕&gt;을 보며 들었던 '재벌이 저렇게 허술해도 돼?'라는 의문이 떠올랐다. 패리시 부인 역시도 마찬가지다. 같은 질병으로 형제자매를 잃었다는 이유만으로 재단 임원에 앉히는 것도 모자라 남편의 비서로 취업까지 시킨다. 대체 앰버의 어떤 면이 그렇게 신뢰감을 주었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는데, 결말을 보고 납득했다. 독자인 나도 감쪽같이 당한 기분이었다.​내 삶에는 결코 없었던 질투가 다른 이에게는 삶을 나아가게 하는 연료가 되기도 한다. 긍정적으로 성공하는 삶이 될 수도 있지만, 그동안 보고 들은 바로는 애정에 균열을 내는 부정적인 감정으로만 소비된 듯하다. 여기에 등장하는 앰버 또한 크게 다르지 않다. 누가 봐도 부러워할 만한 삶을 사는 패리시를 향한 질투에서 비롯되어, 앰버는 재앙의 길을 걸었다. 과연 앰버에게 질투는 무엇이었을까. '질투는 나의 힘'이라는 말을 비로소 실감하게 한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415/51/cover150/k252131901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4155136</link></image></item><item><author>특사</author><category>서평</category><title>하늘 너머 반짝이는 일곱 개의 별 - [하늘 너머 반짝이는 일곱 개의 별]</title><link>https://blog.aladin.co.kr/729263178/17585124</link><pubDate>Wed, 21 Oct 2026 20:47: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29263178/17585124</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52131502&TPaperId=17585124"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437/44/coveroff/k552131502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52131502&TPaperId=17585124"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하늘 너머 반짝이는 일곱 개의 별</a><br/>가노 도모코 지음, 구수영 옮김 / 내친구의서재 / 2026년 10월<br/></td></tr></table><br/>&lt;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gt;<br>지구에 남겨진 아빠와 나는 그저 멍하니 올려다볼 뿐이다. / p.359​우주는 넓고도 광활하다. 그렇게 생각하면 지구라는 작은 별에서 가진 고민과 걱정은 티끌처럼 작아진다. 자만심에 우쭐해지는 어깨도 금방 원상태로 내려간다. 우주 입장에서 보면 어차피 작은 먼지에 불과할 것이다. 그러나 우주의 크기와 거대함은 현실에 발을 붙이고 사는 사람으로서 피부에 와닿지 않는다. 우주를 접할 방법이 누군가가 찍은 사진과 영상뿐이라 의심했던 시절도 있었다. 적어도 나에게 우주는 신화와 같다.​우주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이 책은 가노 도모코 작가의 연작소설집이다. SF와 미스터리 장르의 조합이라는 점이 매력적으로 다가와 선택한 책이다. 물론, 두 장르 모두 나에게는 쉽지 않은 편이다. 머릿속으로 그리는 상상력이 곧 약점인 사람이기에 고민했지만, 결국에는 도전하기로 했다. 가끔은 우주를 소재로 하는 스토리에서 생각하지도 못한 여운이라는 선물을 여러 번 받았기 때문이다.​소설집에는 총 일곱 편의 단편이 수록되어 있다. 각 이야기에는 다양한 인물이 등장한다. 친구의 실수로 시력을 잃게 된 아이, 사라질 위기의 동아리를 지키려는 부원들, 누군가를 찾아 낯선 곳으로 여행을 오게 된 부녀, 할머니와 손녀가 관리하는 아파트에 이사 온 모델에 이르기까지 평범과 비범 그 사이 어디쯤의 인물들이 나오는데, 아무 생각 없이 읽다가 마지막 이야기에 닿으면 비로소 제목의 뜻을 알게 된다. 일곱 개의 별이 하나로 모이게 되는 것이다.​조금 어렵게 다가왔던 작품이었다. SF와 미스터리는 각각의 장르로만 읽어도 난이도가 느껴지는데, 합쳐지다 보니 처음에는 혼란스러웠다. 머리를 두 배로 쓰는 기분이었다. 전체적인 분위기는 SF 장르에 가까웠고, 일부 단편에서 미스터리 소재를 사용해 긴장감을 주었다. 어느 정도 적응이 되기 시작하면서 페이지를 넘기는 데 속도가 붙었다. 색다른 장르 소설을 원하는 독자들에게 추천한다.​개인적으로 &lt;목성장의 비너스&gt;라는 작품이 인상적이었다. 주인공과 할머니가 관리하는 목성장 아파트에 모델 일을 하던 여성이 101호로 왔다. 친구와 연예인 이야기를 하다 그 모델이 화제에 올랐고, 모델의 팬이었던 친구의 오빠는 그 모델에게 점점 집착하게 된다. 결국 모델은 다른 곳으로 거처를 옮기게 되고, 그 방에는 사촌 오빠가 오게 된다. 교훈보다는 미스터리다운 맛이 가장 잘 살아 있어서 오래 기억에 남았다.​소설은 각각 다른 색깔의 물감처럼 보이지만, 이야기가 하나로 이어지는 순간 큰 그림이 펼쳐졌다. 지구에서 살아가는 우리들도 마찬가지다. 생김새와 성격이 다른 독립적인 개체이지만, 우주의 눈으로 보면 모두 같은 별에 사는 이웃이다. 소설 속 인물들이 사는 별에도 희로애락이 있고,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친구가 있었다. 어쩌면 별을 건너온 이들이 주는 것은 그런 깨달음이 아닐까. 아득히 먼 별의 이야기가 오히려 따뜻한 위안과 동질감을 건넸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437/44/cover150/k552131502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4374490</link></image></item><item><author>특사</author><category>서평</category><title>도넛 - [도넛]</title><link>https://blog.aladin.co.kr/729263178/17581219</link><pubDate>Mon, 19 Oct 2026 20:46: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29263178/17581219</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92131594&TPaperId=17581219"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373/4/coveroff/k092131594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92131594&TPaperId=17581219"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도넛</a><br/>장진영 지음 / 문학동네 / 2026년 10월<br/></td></tr></table><br/>&lt;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gt;<br>도넛은 세상에서 가장 완벽한 음식이다. / p.7​드라마 &lt;이상한 변호사 우영우&gt;의 주인공 우영우는 김밥을 좋아한다. 그 이유는 음식에 든 내용물을 모두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자폐스펙트럼장애의 감각적으로 예민한 특징을 잘 살린 설정이었다. 드라마를 다 보지는 않았지만, 그 설정이 참 마음에 들었다. 다른 음식보다 김밥을 자주 먹는 편인데, 좋아하는 이유를 가만히 생각해 보았다. 그냥 소풍 가는 느낌이 들어서 그런 것 같다.​도넛을 좋아하는 주인공의 에피소드를 다룬 이 책은 장진영 작가님의 장편소설이다. 앤솔로지 작품집에서 두 편의 단편소설과 한 권의 장편소설을 이미 읽었던 터라 어느 정도 알고 있는 작가님이었다. 사실 작품에 대한 인상은 그렇게 좋지 않았다. 특히 교환 독서로 읽게 된 &lt;치치새가 사는 숲&gt;은 지금 생각해도 충격적이어서 잊고 싶을 정도다. 그럼에도 막상 신간 소식을 접하니 기억이 미화되어, 이렇게 페이지를 넘겼다.​소설의 주인공은 도림이다. 그녀는 도넛을 좋아했고, 스무 살이라는 나이에 여의도에 '도림도넛'이라는 가게를 열었다. 줄을 서서 구매하는 것도 모자라 오픈런까지 할 정도로 대성공을 거둔다. 어느 날, 누군가 도넛에 와사비를 넣으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아르바이트생의 기지 덕에 오히려 더 많은 손님이 몰려들었지만, 도림은 와사비 테러의 범인을 추측한다. 과연 그런 일을 벌인 사람은 누구일까.​술술 읽을 수 있는 작품이었다. 처음에는 스토리 전개가 더디다는 생각이 들었다. 주요 사건들도 어느 정도 진행된 이후에 벌어졌고, 범인을 찾아가는 과정도 주인공 혼자 생각하는 방식이어서 체감 속도는 더 늦었다. 그럼에도 페이지가 빠르게 넘어가는 게 의아했다. 몰입하다 보면 마지막에 드러나는 결말은 그야말로 충격이었다. 전체적으로는 가볍게 읽을 수 있었는데, 그런 작품을 선호하는 독자들에게 추천한다.​개인적으로 도림이 가장 친하게 지내는 친구인 조지희라는 인물이 인상적이었다. 지희는 도림의 유일한 친구이자 인생 스승이나 다름없다. 도넛의 식자재를 구해 주고, 고민을 속 시원하게 해결해 준다. 도림은 거의 모든 이야기를 지희에게 전했고, 그녀의 대답에 따라 말하고 행동했다. 읽으면서 아바타로 착각할 정도였다. 누구나 이성적이고, 현실적인 친구가 필요하다고 하는데 그 역할에 어울렸다. 그런데 이상하게 마음이 가지 않았다.​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 나는 과연 내 가족과 주변 사람들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아니, 그들은 나에 대해 어느 정도 파악했을까. 나 역시 가면을 쓴 채 사회인으로서, 가족 구성원으로서 살아가기에 나의 모든 것을 보여 주지 않는다. 도림이의 세계와 나의 세상은 같은 선상에 있었다. 마지막 페이지를 덮으면서 멍한 기분이 들었다. 그동안 나조차도 인지하지 못한 채로 살았던 인간의 면모에 다시금 등골이 서늘해진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373/4/cover150/k092131594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3730473</link></image></item><item><author>특사</author><category>서평</category><title>그 소녀 - [그 소녀]</title><link>https://blog.aladin.co.kr/729263178/17578830</link><pubDate>Sun, 18 Oct 2026 17:40: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29263178/17578830</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832131476&TPaperId=17578830"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218/18/coveroff/k832131476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832131476&TPaperId=17578830"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그 소녀</a><br/>우샤오러 지음, 정세경 옮김 / 빈페이지 / 2026년 09월<br/></td></tr></table><br/>&lt;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gt;<br>아니, 오히려 사람은 때로는 슬퍼할 줄도 알아야 한단다. / p.94​드라마 &lt;슬기로운 의사생활&gt; 중 한 장면이 떠오른다. 마음이 갔던 환자가 세상을 떠나게 되자 힘들어하는 후배 인턴들의 모습을 보면서 주인공 5인방이 모여 이야기를 나눈다. 다른 자세한 내용까지는 기억나지 않지만, 확실하게 인상 깊었던 것은 김대명 배우가 환자의 죽음에 이성적으로 대처하는 것과 달리, 마음껏 슬퍼해도 된다는 뉘앙스의 말이었다. 직종을 떠나 나 역시 이런 상황을 자주 접하면서 내내 곱씹게 되었던 장면이다.​속마음을 숨기는 것이 과연 어른스러운 것인지를 묻는 이 책은 우샤오러 작가의 장편소설이다. 타이완 작가의 작품을 자주 접하는 편은 아니었는데, 그중에서도 가장 취향에 맞았던 작품이 바로 이 작가의 소설들이었다. 성폭력 피해자에 대한 생각을 깨우쳤던 &lt;우리에게는 비밀이 없다&gt;와 사이버 범죄의 경각심을 되새기게 했던 &lt;죽음의 로그인&gt;까지 가장 좋아하는 사회파 미스터리 장르를 잘 다루었다는 점에서 이번 신작도 기대가 되었다.​소설의 주인공은 우이광이다. 우수한 성적으로 유명한 고등학교에 진학했고, 현재는 모교의 국어 교사로 근무 중이다. 우이광이 맡고 있는 반의 학생인 쑤밍쉬안이 자살하는 사건이 벌어지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학생이 스스로 세상을 떠나게 된 이유를 찾아가는 과정에서 똑같이 죽음을 생각했던 열일곱 살의 자신, 감정이 없는 결혼 생활을 이어 가고 있는 자신을 돌아보게 된다. 과연 쑤밍쉬안은 왜 자살하게 된 것일까.​술술 읽을 수 있는 작품이었다. 타이완을 배경으로 했지만, 현재의 대한민국 사회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점에서 기시감을 느꼈다. 드라마나 영화 등의 매체로도 자주 접하게 되는 소재이자 현실적인 내용이어서 더욱 공감이 되었다. 아마 혼란스러운 학창시절을 보냈던 성인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회파 미스터리 장르를 선호하는 독자들에게 추천한다.​개인적으로 드러내지 않는 심리가 인상적이었다. 우이광을 비롯해 등장하는 인물들은 대체로 속마음을 표현하지 않는다. 우이광이 쑤밍쉬안이 죽음을 결심하게 된 이유를 듣기 위해 만난 친구들은 이것저것 이야기하지만, 막상 중요한 것은 언급하지 않았다. 우이광과 남편 세웨이저의 관계도 부부보다는 사적인 이야기를 섞지 않는 동거인처럼 보였다. 그나마 직설적인 인물이 우이광의 어머니인데, 그 사람이 가장 부정적으로 보였다는 점은 아이러니다.​소중한 누군가가 세상을 떠나더라도 시간은 흐르고, 남은 자는 자신의 자리를 지켜야만 한다. 우이광 역시 우이광이 놀란 학생들을 진정시키고 가르치는 것은 맞다. 그러나 교사도 어른이기 이전에 한 사람의 인간이다. 마치 뜨거운 열병을 앓듯 힘들어하는 그녀의 모습을 활자 너머에서 안아 주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것이 과연 어른스러운 것일까.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스스로에게 이 질문을 건넨다. ]]></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218/18/cover150/k832131476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2181843</link></image></item><item><author>특사</author><category>서평</category><title>우리, 짐승들 - [우리, 짐승들]</title><link>https://blog.aladin.co.kr/729263178/17574025</link><pubDate>Thu, 15 Oct 2026 20:56: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29263178/17574025</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2925968&TPaperId=17574025"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273/89/coveroff/8932925968_2.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2925968&TPaperId=17574025"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우리, 짐승들</a><br/>저스틴 토레스 지음, 김진준 옮김 / 열린책들 / 2026년 09월<br/></td></tr></table><br/>&lt;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gt;<br>우리는 더 많은 살, 더 많은 피, 더 많은 온기를 원했다. / p.12​소설에도 질감이 있을까. 실제로 만져지는 것도 아닌데, 활자를 읽을 때마다 마치 손끝에 닿는 듯하다. 실크처럼 부드러운 문장이 있는가 하면, 반대로 거친 사포 그 자체인 문장도 있다. 어디까지나 주관적인 감각이어서 독자마다 다르겠지만, 다른 후기들을 접해 보면 비단 나만의 느낌은 아닌 듯하다. 독자인 나에게도 참 신기한 일이다. 눈으로 읽는 시각적인 글이 어떻게 손끝의 촉각으로 남는지 책장을 덮고도 생각하게 된다.​표지에서부터 거친 느낌을 주는 이 책은 저스틴 토레스 작가의 장편소설이다. 처음에는 줄거리를 보고 관심을 가지게 되었는데, 줄거리에 끌려 읽기 시작했는데, 알고 보니 예전에 다른 소설로 만난 작가였다. 성적 변종을 연구하던 인물과 한 노인의 이야기를 담은 &lt;암전들&gt;이라는 작품이었다. 난해했지만, 소설의 형식이 형식이 워낙 독창적이어서 인상 깊게 남았다. 작가의 초기작이라는 소식을 듣고 더욱 기대가 되었다.​소설의 화자는 푸에르리코 이민자 아버지와 백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셋째이자 막내아들이다. 어린 나이에 세 아들을 낳은 어머니와 충동적인 아버지 아래에서 폭력에 노출된 채 불안정하게 자란다. 바깥에서 보면 영락없는 문제아 가족이다. 폭풍처럼 문제 행동을 일삼지만, 정작 이들은 행복하기만 하다. 시간이 흘러 화자는 자신의 성적 정체성을 깨닫고, 스스로가 짐승임을 자각하게 된다.​조금 어렵게 다가온 작품이었다. 한 가족의 이야기를 담고 있지만, 파편적이라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인상적인 사건과 일화를 하나씩 보여 주는 형식이라, 한 장면씩 포착한 사진첩을 넘기는 기분이었다. 초반에는 이 느낌이 낯설게 다가와 페이지가 더디게 넘어갔는데, 화자의 서사에 빠져들고 난 뒤부터는 확실하게 몰입할 수 있었다. 배경이나 분위기보다 화자의 감정선을 따라가는 독서를 좋아하는 독자에게 추천한다.​개인적으로 부모의 역할을 생각하면서 읽었다. 화자를 포함한 삼형제의 성장 환경은 몹시 열악했다. 아버지는 가죽 벨트로 아이들의 뺨을 때렸고, 어머니는 자신의 우울을 아무렇지 않게 자녀들에게 투사했다. 게다가 두 사람은 경제적 능력조차 없는 어른이었다. 버지의 폭력을 그대로 장난으로 받아들이는 아이들의 모습이 섬뜩했다. 스치고 지나가면서 들었던 아이가 부모의 거울이라는 말이 머릿속을 맴돌았다.​과연 이들 가족은 짐승이었을까. 분명 부모는 양육할 자격조차 없는 사람이었고, 아이들 또한 모범적인 모습과는 거리가 멀었다. 사회가 말하는 정상 가족과는 거리가 멀어도 한참 멀었다. 세상 어디에도 없을 법한 부모와 자녀였는데, 활자 너머 느껴진 모습은 이상하게 행복해 보였다. 그렇게 모진 폭력과 지긋지긋한 가난과 싸우면서도 이들은 서로를 끌어안았다. 문체만큼이나 거친 유년의 상처가 묘하게 서글프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273/89/cover150/8932925968_2.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2738909</link></image></item><item><author>특사</author><category>서평</category><title>미미소기 - [미미소기 - 듣지 말았어야 했다]</title><link>https://blog.aladin.co.kr/729263178/17568577</link><pubDate>Mon, 12 Oct 2026 22:33: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29263178/17568577</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92131294&TPaperId=17568577"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343/18/coveroff/k392131294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92131294&TPaperId=17568577"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미미소기 - 듣지 말았어야 했다</a><br/>미쓰다 신조 지음, 현정수 옮김 / 북로드 / 2026년 10월<br/></td></tr></table><br/>&lt;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gt;<br>그러나 '오감' 시리즈의 후각과 미각은 아쉽게도 나의 창작 자세에서 벗어난다는 기분이 들었다. / p.10​오감 중에서 청각에 가장 예민하게 발달된 편이다. 멀리 있어도 어머니의 휴대전화 벨소리를 바로 인지하고, 주변에서 듣지 못하는 소리를 은근히 잘 포착한다. 심지어, 눈으로 보고 놀란 적보다 귀로 듣고 놀란 적이 더 많다. 호러 영화를 싫어하는 이유도 시각적으로 보이는 귀신의 모습보다는 그들이 내는 효과음이 더욱 거슬리기 때문이다. 눈앞이 깜깜한 것보다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 적막이 더 큰 공포로 다가온다.​청각을 매개로 공포 분위기를 내는 이 책은 미쓰다 신조 작가의 장편소설이다. 주로 읽는 장르는 아니지만 지금까지 꽤 많은 작품을 읽은 듯하다. &lt;우중괴담&gt;, &lt;죽은 자의 녹취록&gt;, &lt;화가&gt;, &lt;걷는 망자&gt;, &lt;괴담의 숲&gt;에 이르기까지 지금까지 총 다섯 편을 읽었는데 내용에 따라 호불호가 큰 편이었다. 이번 신작이 가장 관심이 가는 소재를 다룬 작품이어서 기대감을 가지고 페이지를 넘겼다.​소설은 한 작가가 등장하면서 시작된다. 원래 청각을 매개로 한 괴담에는 큰 흥미가 없던 그는 편집자에게서 괴담 노트를 건네받는다. 노트에 담긴 이야기는 얼핏 보면 믿을 수도 이해할 수도 없는 것이었다. '백물어'라는 이름을 가진 괴담 모임에서는 기이한 일화에 또 다른 경험담이 얹어지면서 점점 큰 공포를 만들어낸다. 이들이 겪는 공포의 정체는 무엇일까. 그리고 귀를 정화하라는 경고에는 어떤 사연이 숨어 있을까. 서늘한 기운이 감도는 이야기다.​조금 어렵게 느껴진 작품이었다. 초반에는 청각이라는 감각을 활자로 읽어내기가 낯설었다. 내용은 충분히 이해되지만, 이를 공포로 느끼기에는 거리감이 있는 듯했다. 그러다 어느 정도 익숙해지기 시작하면서 속도가 붙었다. 특히, 입으로 전해지는 괴담을 활자로 표현한 방식이 새롭게 다가왔다. 독자에 따라 산만하게 느껴질 수 있어 호불호가 갈릴 지점이라고 생각했다. 독창적인 괴담을 선호하는 독자들에게 추천한다.​개인적으로 청각을 활용한 전개가 인상적이었다. 내가 가장 예민하게 반응하는 감각을 소재로 잘 살려냈다는 느낌을 받았다. 괴담을 읽으면서 나도 모르게 손으로 귀를 만지거나 주변의 소음에 집중하게 되었다. 혹시 나도 등장인물들처럼 듣지 말아야 할 것을 들은 건 아닐까 의심이 들기도 했다. 적응이 된 이후로는 깊이 몰입했는데, 다른 작품에서는 경험할 수 없었던 신선한 자극이었다.​키보드 자판을 두드리는 소리, 미풍으로 돌아가는 선풍기 소리, 거실에서 들려오는 배우의 목소리. 작품을 읽기 전이라면 의식하지 못한 채 일상으로 흘려보냈을 소리들이 조금은 다르게 느껴진다. 불현듯 와닿는 이 공포감은 괴담이 주는 스산한 기운일까, 듣지 말아야 할 소리의 힘일까. 아마 당신도 이들의 괴담을 듣는 순간부터 소리가 무해하게 들리던 때로는 돌아갈 수 없을 것이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343/18/cover150/k392131294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3431824</link></image></item><item><author>특사</author><category>서평</category><title>채달금전 - [채달금전]</title><link>https://blog.aladin.co.kr/729263178/17566525</link><pubDate>Sun, 11 Oct 2026 22:00: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29263178/17566525</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02131685&TPaperId=17566525"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321/82/coveroff/k402131685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02131685&TPaperId=17566525"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채달금전</a><br/>서귤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6년 09월<br/></td></tr></table><br/>&lt;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gt;<br>대감 나리 손아귀에 금은보화가 부족하겠느냐마는, 원래 가진 놈이 더한 법이라. / p.8​과연 조선시대로 돌아간다면 나는 무슨 능력을 지닌 사람이었을까. 아니, 어떤 서민이었을까. 지금과 크게 다르지는 않겠지만, 조금의 상상력을 발휘해 본다면 그 시대의 내 모습이 궁금증이 생긴다. 평범하게 살아가는 아낙네 중 한 사람이었을 것 같다. 사실 국가나 가정보다는 개인의 삶을 우선하는, 그 시대에는 드문 여성. 아마 서른이 넘도록 혼례를 올리지 않은 '노처녀'가 딱이다.​조선시대의 비범한 여성들이 등장하는 이 책은 서귤 작가님의 장편소설이다. 예전에 인터넷 서점 소개 페이지에서 종종 표지만 보았을 뿐, 작가님의 작품은 처음 읽게 된다. 지인으로부터 &lt;삼국평화고등학교 테러 사건&gt;이라는 작품의 후기를 들었던 기억은 있다. 그럼에도 평소 소설 취향과 거리가 있다고 생각해 애써 외면했다. 이번 신작 소식을 접하면서 줄거리가 흥미로워서 선택하게 되었다.​소설의 시간적 배경은 흥선대원군과 명성황후가 등장하는 조선 말기다. 명성황후를 보좌할 수 있는 여성 궁녀를 선발하기 위해 팔도의 기가 센 여성들이 한양으로 올라온다. 그 중 꼴찌로 도착한 채달금의 시선으로 펼쳐지는 이야기다. 채달금은 말솜씨와 잔머리가 특기인 막내이다. 가끔 스스로 위험에 빠지지만, 그 역시 나름의 능력으로 해결한다. 채달금은 명성황후의 호위 궁녀가 될 수 있을까.​술술 읽을 수 있는 작품이었다. 가장 큰 특징은 판소리를 닮은 문체다. 나도 모르게 노래 가사처럼 중얼거리게 될 정도로 활자 안에서 리듬이 느껴진다. 이건 분명히 낯설지만, 그만큼 흥미로웠다. 전반적으로 흐름이 다이내믹하고 전개 속도도 빠른 편이다. 그런 스타일을 좋아하는 독자들에게 추천한다. 가볍고도 유쾌하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장단에 따라 맞춰 읽는 재미가 있는 소설이다.​개인적으로 채달금의 태도가 인상적이었다. 역사 교과서에서 익히 접한 김옥균 앞에서도 기죽지 않고 질문을 던지고, 다른 참가자들 사이에서도 자기 의견과 행동을 멈추지 않는 당당함이 가장 매력적이었다. 가끔 채달금의 행동이나 생각에서 답답한 지점들이 있었지만, 몰입해서 읽다 보니 그것조차 금방 잊어버렸다. 도저히 미워할 수 없는 캐릭터이다. 나중에는 정이 든 것 같다는 착각이 들었다.​이 작품에 등장하는 이들은 보통 사람보다 힘이 세고 머리가 좋지만, 그렇다고 세상을 구할 수 있는 영웅은 아니다. 오히려 가끔은 엉뚱하거나 일을 그르치기도 한다. 위기를 기회로 만든 것은 누가 위협해도 절대 꿇리지 않는 기세와 누구보다 자신들의 능력을 믿는 자존감에 있었다. 개성 강한 여성들이 벌이는 요란하지만 사랑스러운 활극. 어떻게 그냥 지나칠 수 있을까. 역시 인생은 기세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321/82/cover150/k402131685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3218283</link></image></item><item><author>특사</author><category>서평</category><title>하심 - [하심 - 내 삶에 내렸던 아름다운 소나기들]</title><link>https://blog.aladin.co.kr/729263178/17566396</link><pubDate>Sun, 11 Oct 2026 21:09: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29263178/17566396</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2925984&TPaperId=17566396"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315/39/coveroff/8932925984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2925984&TPaperId=17566396"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하심 - 내 삶에 내렸던 아름다운 소나기들</a><br/>차석용 지음 / 열린책들 / 2026년 10월<br/></td></tr></table><br/>&lt;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gt;<br>갈등에는 언제나 그 나름의 이유가 있었습니다. / p.42​예전에는 기관장까지 해서 정년퇴직을 하는 게 한때 꿈이었다. 당연히 전공자이자 직업인으로서 높은 자리에 올라가야만 하는 나름의 확고한 신념이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이제 곧 십 년 차를 앞둔 지금, 직급이나 위치에 크게 연연하지 않는다. 작년에는 승진 기회를 스스로 걷어차기까지 했다. 물론, 작은 회사이기 때문에 큰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니었다. 아마 다시 돌아가도 그 제안을 거절하지 않을까.​'왕관을 쓴 자 무게를 견뎌라'라는 문장이 떠오르는 이 책은 차석용 회장님의 에세이다. 사실 별로 좋아하지 않는 종류의 내용이기는 하다. 자기계발서나 리더의 가르침이 담긴 이야기에는 별로 흥미가 없다. 말단 직원으로 오래 지낸 직장인으로서는 공감이 되지 않는 부분이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선택하게 된 이유는 성공의 비결이 아닌 높은 자리에서 사람과의 관계를 다룬 내용이라는 점에 관심이 생겼다.​저자이신 차석용 회장님께서는 전문 경영인으로서 LG생활건강, 해태제과 등 우리에게 친숙한 회사를 운영하셨던 분이다. 그동안 위기의 순간마다 회사를 살린 성공 신화뿐만 아니라 살아가면서 사람에게 배운 많은 이야기가 담겼다. 총 두 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첫 번째는 부모님으로부터 받았던 교육 철학과 성장 이야기가, 두 번째는 직업인으로서 신념과 생각을 다룬다. ​쉽게 읽을 수 있는 작품이었다. 자기계발서의 분위기가 있지만, 에세이에 더욱 가까운 느낌이었다. 의미를 파악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오히려 현실적인 내용이어서 집중할 수 있었다. 성공한 어른이 자신의 발자국을 따뜻하게 건네주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이다. 보통 직장인들이라면 어느 정도 공감할 수 있는 지점이 있다는 것도 장점이었다. 직장 내에서 사람과의 관계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독자들에게 추천한다. ​개인적으로 구본무 회장님과의 일화가 인상적이었다. 어느 날, 구본무 회장님께서 차석용 회장님께 중국으로 한 달 간 놀러 가는 건 어떤지 물으셨다고 한다. 고민하다 중국 항저우에서 화장품 브랜드를 만들고 싶다는 의견을 말씀하셨고, 구본무 회장님께서는 바로 승낙하셨다고 한다. 그게 바로 우리에게 익숙한 '더 히스토리 오브 후'라는 브랜드였다. 리더의 열린 마인드가 내내 머릿속에 남았다.​리더의 자질은 무엇일까. 아래 직원들을 기계 부품이 아닌 한 사람의 인격체로 대하는 태도, 인간관계를 소중하게 생각하는 마음 등 차마 인지하지 못한 다양한 자질이 있다. 아마 그 자리에 오르기 전까지는 모를 것이다. 아니, 올라도 모르는 채로 살아갈지도 모르겠다. 여기에서 리더는 중요하지 않았다. 단지 누군가에게는 어른의 가르침처럼 느껴질 이야기가, 내게는 먼저 걸어간 이의 이정표처럼 다가왔을 뿐이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315/39/cover150/8932925984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3153999</link></image></item><item><author>특사</author><category>서평</category><title>한국사 이상현상 연구원 - [한국사 이상현상 연구원]</title><link>https://blog.aladin.co.kr/729263178/17566282</link><pubDate>Sun, 11 Oct 2026 20:23: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29263178/17566282</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62130440&TPaperId=17566282"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090/97/coveroff/k962130440_3.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62130440&TPaperId=17566282"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한국사 이상현상 연구원</a><br/>최인서 지음 / 다이브 / 2026년 08월<br/></td></tr></table><br/>&lt;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gt;<br>단, 반드시 탐사원 본인의 안전을 먼저 확보해주시기 바랍니다. / p.11​SNS에서 뜨거운 작품들은 피하는 편이다. 보통의 인기 작품들과 결이 안 맞고, 그렇게 좋은 인상을 받은 경험이 별로 없다. 직접 고른 소설들이 오히려 더 좋아서 다른 SNS 지인들에게 추천하는 경우가 더 많다. 그럼에도 사람이라는 게 호기심은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최근에는 호불호를 떠나 0.1%의 관심이 있는 작품은 접하려고 노력하는 중이다. 인기 있는 프로그램을 한번 체험해 보는 기분이다.​요즈음 SNS 피드를 뜨겁게 달구었던 이 책은 최인서 작가의 장편소설이다. 사실 처음에는 크게 관심이 없었다. 나폴리탄 괴담을 선호하지 않는 편이고, 소설의 전형적인 형식과 다르면 집중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그런데 인터넷 서점뿐 아니라 오프라인 서점에서도 베스트셀러에 오른 작품이라, 순수한 궁금증이 생겼다. 과연 어떤 작품이기에 많은 독자에게 인기를 얻었을까.​소설의 배경은 한국사 이상현상 연구원이라는 가상의 회사다. 대한민국의 사적에서 사람들이 갑자기 실종되고, 정체불명의 존재들에게 목숨을 잃는다. 이들을 구하기 위해 만들어진 곳이 바로 이 연구원이며, 직원들은 가상의 사적에 들어가 임무를 수행한다. 이러한 일들을 연구원에서 탐사하는 직원들의 탐사보고서와 기록, 대화를 중심으로 실종자를 구조하고 조사하는 이야기를 담는다.​다소 어렵게 다가온 작품이었다. 줄거리를 파악하는 것은 쉬운 편이다. 계속해서 사건이 발생하는 구조가 아니어서 큰 맥락은 초반부만 읽어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그럼에도 페이지가 더디게 넘어간 이유는 소설 형식이 낯설다는 데 있다. 화자나 작가의 시선으로 이야기를 풀어내 구조가 아니다. 보고서나 기록들을 토대로 독자가 파악해야 한다. 이게 낯선 독자들에게는 어려울 수 있다. ​개인적으로 등장인물들을 움직이게 하는 힘이 무엇일지 생각해 보았다. 읽는 내내 같은 직장인으로서 지태성 팀장을 비롯한 구성원들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lt;생식기&gt;에 등장하는 쇼세이와 같은 마음을 가진 사람으로서, 이들의 직업정신이 투철해 보였다. 과거 구하지 못한 이들에 대한 죄책감으로 어렵고 위험한 업무에 자원하는 지율에게 가장 마음이 갔다.​마지막 페이지를 덮으면서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역사 속 사적의 모습들이 색다르게 다가왔다. 아마도 이러한 신선함이 독자를 사로잡은 것이 아닐까. 한국의 색이 물씬 풍기는 방탈출 게임을 하는 듯한 느낌을 주어서 꽤 오래 인상적으로 남을 듯하다. 직업인으로서의 현실을 떠올리게 되는 평소 독서 습관이 나오기도 했지만, 대체적으로 문학이 주는 매력에 푹 빠져서 읽었다. 그동안 잊고 살았던 독서의 재미를 다시 느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090/97/cover150/k962130440_3.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0909759</link></image></item><item><author>특사</author><category>서평</category><title>탄흔 - [탄흔]</title><link>https://blog.aladin.co.kr/729263178/17566143</link><pubDate>Sun, 11 Oct 2026 18:52: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29263178/17566143</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92131378&TPaperId=17566143"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199/54/coveroff/k692131378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92131378&TPaperId=17566143"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탄흔</a><br/>데라오 데쓰야 지음, 김소희 옮김 / 드롬 / 2026년 09월<br/></td></tr></table><br/>이 세계는 고통 없이, 오직 즐거움만으로 채워질 수 있을까? / p.15​어느 순간부터 책을 다 읽고 나면 한동안 느낀 것들에 대해 깊이 곱씹게 된다. 예전에는 없던 습관이었다. 휘발되더라도 그냥 덮고 곧바로 다른 작품을 골라 읽는 편이었는데, 지금은 잠깐이나마 '내가 왜 이 감정을 느꼈지?', 또는 '이런 생각이 왜 드는 거지?' 하고 스스로 묻고 답해 보는 시간을 가진다. 아마도 이렇게 독서 기록을 남기게 된 것이 가장 큰 이유인 듯하다. 그렇다고 독서 기록에 '남는 것 없음'이라고 적을 수는 없지 않을까.​유독 곱씹는 시간이 길었던 이 책은 데라오 데쓰야 작가의 단편소설집이다. 작가 이름만 보고 당연히 일본 작품일 줄 알았다. 그런데 추천사는 다 중화권의 작가나 전문가의 글이었다. 다시 확인해 보니 일본식 필명을 쓰는 타이완 작가의 소설이었다. 처음에는 이름에 대한 순수한 궁금증으로 끌렸고, SNS에서 읽은 후기들 때문에 더욱 관심이 생겨서 선택하게 되었다. 기대감과 걱정을 가지고 페이지를 넘겼다.​소설집에는 아홉 편의 작품이 실려 있다. 각각의 이야기를 관톨하는 인물이 하나 있다. 바로 제헝이다. 그는 대학교를 졸업한 이후 좋은 회사에 취직하게 된다. 남부러울 것 없는 제헝에게는 누구에게도 터놓을 수 없는 감정과 생각들이 자리한다.끈임없이 자신의 존재를 되묻고, 학창 시절에 겪었던 불완전한 기억들을 되새기며 고통스러워하고, 타인과 비교하면서 스스로를 시험한다. 과연 제헝은 나를 찾아갈 수 있을까.​조금 어렵게 다가온 작품이었다. 단편집이지만, 연작소설집 또는 장편소설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주인공을 중심으로 서사를 따라가면 이야기의 흐름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그럼에도 자극적이거나 불편한 지점이 있어서 책장은 쉽게 넘어가지 않았다. 특히 초반부에 등장하는 장면은 다 읽은 이후에도 머릿속에 맴돌았다. 전반적으로 수위가 높은 편이어서, 이러한 묘사를 좋아하는 독자들에게 추천한다.​개인적으로 읽는 내내 허무감이 짙게 느껴졌다. 엘리트 코스를 밟아 미국의 실리콘밸리에서 일하는 직장인, 제헝은 겉으로 보기에 멀쩡하다. 아니, 부러움을 한 몸에 받는 배경을 지닌 사람이다. 그러나 그의 속은 우울하고 어둡기만 하다. 제헝의 생각과 감정들이 마치 손에 잡히지 않는 모래처럼 느껴졌다. 비슷한 또래의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경험했을 법한 허무감과 닿아 있지 않을까.​'허무감'으로 페이지를 넘겼지만, 결국 마지막에 남는 감정은 '불쾌감'이었다. 이 불쾌감은 어디에서 왔을까. 물론 제헝이 학창 시절 친구인 우이샹과 관계를 맺는 과정에서 활자로 마주한 자세한 묘사나 제헝에게서 느낀 우울감이 불쾌한 감정으로 남았을 수도 있다. 그럼에도 그것만으로는 설명이 부족하다. 정확한 이유를 알 수 없는 찝찝함이 생각보다 깊고 오래 남는다. ]]></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199/54/cover150/k692131378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1995482</link></image></item><item><author>특사</author><category>서평</category><title>어제의 세계 - [어제의 세계]</title><link>https://blog.aladin.co.kr/729263178/17556123</link><pubDate>Mon, 05 Oct 2026 21:39: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29263178/17556123</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82130410&TPaperId=17556123"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875/8/coveroff/k182130410_3.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82130410&TPaperId=17556123"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어제의 세계</a><br/>슈테판 츠바이크 지음, 이노은 옮김 / 다산초당 / 2026년 08월<br/></td></tr></table><br/>&lt;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gt;<br>그러니 그대 회상들이여, 나 대신 말하고 선택하라. / p.21​우리는 죽은 자의 이야기를 통해 과거를 들여다 본다. 고전 소설을 읽으면서 경험하지 못했던 시대상을 접하고, 그 안에서 교훈을 찾는다. 물론, 조부모님이나 어른들로부터 우리나라의 역사들을 듣기도 한다. 그럼에도 이미 이 세상에는 없는 이들이 들려 주는 이야기는 오랫동안 남아 현재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많은 여운과 삶의 이정표가 되기도 한다. 어쩌면 책을 찾는 이유도 그런 곳에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한 사람의 생애를 토대로 혼란의 시기를 톺아보는 이 책은 슈테판 츠바이크 작가의 에세이다. 작가의 명성은 더 말할 것도 없다고 생각한다. 고전을 별로 좋아하지 않은 지인들도 입문작으로 &lt;우체국 아가씨&gt;, &lt;초조한 마음&gt;을 추천했을 정도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조금 어려운 &lt;마리 앙투아네트 베르사유의 장미&gt; 라는 작품으로 접한 터라 걱정이 되기는 하지만, 에세이를 좋아하는 독자로서 선택하게 되었다.​슈테판 츠바이크의 생애를 다루었다. 1881 년 오스트리아 빈에서 출생했다. 그 시기의 유럽은 안정된 상태였다. 츠바이크는 유럽의 여러 나라를 다니면서 다양한 분야를 접했을 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을 만나면서 그 황금기를 보낸 사람이었다. 그런 그의 평탄한 인생이 흔들리기 시작한 것은 제1차 세계대전이 발생하면서부터다. 그후 제2차 세계대전과 망명에 이르기까지 그의 발자국을 통해 바라본 역사, 그리고 인간으로서의 소회를 다루고 있다.​조금 어렵게 다가온 작품이었다. 유럽사에 대한 지식이 부족한 사람으로서 그 시기를 온전히 받아들이기에는 시간이 걸렸다. 그럼에도 츠바이크의 문체나 스토리의 가독성은 매끄러웠다고 생각이 들었다. 어느 정도 익숙해지고 나니 속도가 붙었다. 700 페이지가 넘는 작품이었는데 충분히 완독이 가능했다. 츠바이크의 작품을 자주 접한 독자들이나 그의 문체에 관심이 있는 독자들에게 추천한다.​개인적으로 말의 힘에 대한 내용이 인상적이었다. 츠바이크는 단순히 수동적인 태도와 적에 대한 거친 비방 행위에 동참하지 않는 것이 충분하지 않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자신이 작가였고, 말이라는 도구를 가지고 있으며, 자신의 신념을 표현해야 할 의무마저도 인지하고 있었다. 검열이 삼엄한 그 시대에 &lt;외국의 친구들에게&gt;라는 글을 써서 보냈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윤동주 시인님이 떠올라서 내내 기억에 남았다.​이는 단순한 한 사람의 연대기가 아니다. 잊을 수 없는 유럽사의 기록이자 인간이 살아가야 할 길을 알려 준 길잡이다. 츠바이크는 인간의 욕망과 악으로 벌어진 전쟁에서도 부러지지 않았다. 누구보다 문화와 인간을 사랑했고, 자신이 가야 할 길을 분명히 알고 있었다. 그리고 그 길을 꿋꿋이 걸어간 위인이었다. 그의 삶을 본 우리는 지금 사회를 어떻게 살아가야만 할까. 이 책을 읽는다는 것이 어려운 도전이었지만, 그 도전이 결코 후회되지 않았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875/8/cover150/k182130410_3.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8750859</link></image></item><item><author>특사</author><category>서평</category><title>빵, 공원, 농구하는 소녀 - [빵, 공원, 농구하는 소녀]</title><link>https://blog.aladin.co.kr/729263178/17555966</link><pubDate>Mon, 05 Oct 2026 20:09: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29263178/17555966</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92131867&TPaperId=17555966"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130/20/coveroff/k392131867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92131867&TPaperId=17555966"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빵, 공원, 농구하는 소녀</a><br/>천선란 지음, 이주향 그림 / 달 / 2026년 09월<br/></td></tr></table><br/>&lt;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gt;<br>나는 그 시간에 대해, 새벽 네시에 대해 말하고 싶다. / p.17​가족은 물론이고, 주변의 사람들이 나에 대해 단단히 오해하고 있는 것이 하나 있다. 바로 고요함을 좋아한다는 점이다.  말수도 없고, 정적인 편이며, 침묵을 견딜 줄 아는 사람이기 때문에 당연히 그런 환경을 선호할 것이라고 생각다. 하지만, 나에게 고요는 무서움과 같다. 혼자 있을 때마다 일부러 예능 프로그램 또는 빗소리 ASMR을 재생시킨다. 아무런 소리가 나지 않는 그 정적이 나에게는 너무 공포처럼 다가온다.​고요한 새벽 네 시로부터 이야기가 시작되는 이 책은 천선란 작가님의 산문집이다. 평소 동화책을 별로 선호하지 않아서 고르지 않았을 책이다. 하지만, 작가님의 &lt;천 개의 파랑&gt;은 아직도 많은 분들에게 추천하고 있는 소설이다. 또한, 다른 작가분들과 함께 집필하셨던 &lt;엉망으로 열심히 살고 있습니다&gt;라는 에세이가 꽤 오랫동안 기억에 남았던 터라 취향과는 조금 다른 장르임에도 선택하게 되었다.​책의 주요 내용을 단순하게 표현하자면 작가님의 한 달 뮌헨 살기이다. 그런데 그냥 가벼운 내용이 아니다. 나 스스로의 정체성을 찾기 위해 떠난 길이다. 고요한 새벽 네 시의 괴로움을 고백했는데, 독일에서는 그 시간을 자신을 찾아가는 여정으로 사용했다. 공원에서 자연의 소리를 느끼면서 산책하고, 딱딱하기로 소문난 독일 빵을 먹기도 한다. 낯선 땅에서의 한 달은 작가님의 자신을 찾아가는 큰 여정이었다.​술술 읽을 수 있는 작품이었다. 그동안 작가님의 소설이나 에세이를 접해온 독자들이라면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지점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문체도 쉽게 읽히지만, 감성적인 그림이 더해지면서 작가님의 이야기에 몰입하게 되었다. 그림책이 낯선 독자에게도 충분히 매력적일 것이다. 페이지 수도 얇아서 부담감 없이 넘길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다. 가벼운 마음으로 추천한다.​개인적으로 세 가지 정체성이 인상적이었다. 직업으로서의 정체성, 가족 구성원으로서의 정체성, 그리고 자기 자신에 대한 정체성. 그동안 소설가와 가족 구성원으로서의 정체성을 우선순위에 두고 살아왔는데 자신의 정체성을 오롯이 마주해야 하는 시간을 경험하면서 이 또한 중요하다는 것을 인식하셨다고 한다. 직장인이 새벽 네 시를 마주할 기회는 많지 않지만, 우연히 그 시간을 만날 때마다 괴로웠던 사람으로서 깊이 공감했다.​직업인, 가족 구성원, 그밖에 부여되는 여러 역할들. 세상은 많은 역할을 요구한다. 그리고 그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착용하게 되는 가면이 있다. 가면을 벗고 온전히 나를 바라본 적이 있을까. 아마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작가님의 내밀한 고백에 고개를 끄덕일 것이다. 고요를 두려워하던 내가 새벽 네 시를 다르게 맞이할 수 있을까. 아니, 마지막 페이지를 덮는 순간 그러고 싶어졌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130/20/cover150/k392131867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1302066</link></image></item><item><author>특사</author><category>서평</category><title>큐레이터 - [큐레이터]</title><link>https://blog.aladin.co.kr/729263178/17550791</link><pubDate>Fri, 02 Oct 2026 16:09: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29263178/17550791</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02131577&TPaperId=17550791"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225/45/coveroff/k602131577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02131577&TPaperId=17550791"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큐레이터</a><br/>M. W. 크레이븐 지음, 김해온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6년 09월<br/></td></tr></table><br/>&lt;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gt;<br>언제나 다른 뭔가의 일부분입니다. / p.219​장르 소설을 읽을 때마다 현실에서 경험하기 싫은 고통에 몸부림을 치게 된다. 사람을 죽이는 방법이 너무나 잔인하기 때문이다. 뉴스에서는 어느 정도 시청자들의 정신 건강과 모방 위험을 고려해 최대한 순화해서 표현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걸러서 보도된 사건들 중에서도 꽤 오래 잔상이 남기도 했는데, 소설은 그런 제약에서 자유롭다 보니 자극적으로 느끼는 편이다. 그럼에도 자꾸 손이 가게 된다.​끔찍한 연쇄 살인 사건을 다룬 이 작품은 M.W. 크레이븐 작가의 장편소설이다. &lt;퍼핏 쇼&gt;와 &lt;블랙 서머&gt;라는 작품을 SNS에서 종종 접했던 기억이 있다. 줄거리 자체는 흥미로웠지만, 장르 소설을 지금만큼 찾아서 읽을 시기가 아니어서 그냥 스치고 지나갔다. 이번에 작가의 신작 소식을 접했는데 그때와 달리 지금은 그런 장르 소설들을 찾아 읽는 편이기에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대감을 가지고 페이지를 넘겼다.​소설의 주인공은 형사 워싱턴 포다. 포는 데이터 분석가인 브래드 쇼와 합을 맞추어 여러 사건에 투입되었다. 모두가 설레는 크리스마스 시즌에 훼손된 시체와 함께 정체불명의 메시지가 남겨졌다. 당연히 포와 브래드 쇼는 이 사건을 해결하기로 하는데,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지 않는다. 사건이 미궁에 빠질 때, '큐레이터'라는 별명을 가진 정체불명의 존재가 드러나기 시작한다. 큐레이터가 이 살인 사건과 맺은 관계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흐름은 쉬웠지만 낯선 배경이 걸렸던 작품이었다. 처음에 걱정했던 부분은 이전 시리즈와의 연계성이었다. 이번 신작으로 시리즈를 접하는 독자로서 전체적인 스토리가 이어진다면 따라가기 어렵지 않을까 걱정했다. 그런데 생각보다는 독자적인 이야기로 봐도 될 정도로 흐름을 쉽게 파악할 수 있었다. 반면, 드러난 영국의 문화적 배경이나 등장인물들이 다소 헷갈렸다. 이 지점만 적응이 된다면 괜찮을 듯하다. 스릴러 장르를 선호하는 독자들에게 추천한다.​개인적으로 작품에 드러나는 살인 방식이 인상적이었다. 발견된 시체들의 살해 방식이 전부 다르다. 어떤 이에게는 교살 흔적이 있었고, 다른 이에게는 신체 훼손한 자국이 남았다. 지금까지 봐 온 범죄 프로그램의 시그니처와는 다른 결로 느껴졌다. 이 연관성이 없는 사건들을 파악하는 형사들의 능력치에 감탄했다. 하지만, 방식을 떠나 활자로 묘사된 시체의 상태는 시각적으로 끔찍하게 다가왔다.​단순한 재미로 읽기에는 개운하지 않은 무언가가 남는다. 이는 불쾌감이라는 감정이었다. 작품이 결코 아쉽다는 뜻은 아니다. 등장인물들이 머문 세계에서 벌어지는 사건과 기이한 모습으로 남겨진 시체에 대한 거부감이다. 이 사건들은 어디까지나 소설로만 남았으면 좋겠다. 아니, 소설 안에서도 이런 일은 없기를 바라는 마음까지 들었다. 인간의 악은 어디에서부터 시작되는 것일까. 무엇이 사람을 그렇게 만드는지 내내 머릿속을 휘젓는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225/45/cover150/k602131577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2254513</link></image></item><item><author>특사</author><category>서평</category><title>환상청 - [환상청]</title><link>https://blog.aladin.co.kr/729263178/17539898</link><pubDate>Sun, 27 Sep 2026 20:17: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29263178/17539898</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82130843&TPaperId=17539898"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055/83/coveroff/k682130843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82130843&TPaperId=17539898"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환상청</a><br/>차일린 지음 / 아작 / 2026년 08월<br/></td></tr></table><br/>&lt;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gt;<br>세상 사람들 중 그 누구도 알지 못한 채 그들의 무의미한 생이 끝나는 것뿐이다. / p.154​사랑을 위해 어디까지 할 수 있는가. 물음표가 뜨는 이 질문에 지극히 현실적인 대답은 내가 할 수 있는 것까지 가능하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예쁘거나 괜찮은 물건을 사 주는 것과 애정을 표현하는 것이 될 듯하다. 마음 같아서는 목숨도 바칠 수 있다고 말하지만, 이것은 너무 책임감이 없는 대답처럼 느껴진다. 말로는 뭔들 못하겠냐는 질책이 쏟아질 것이다. 그냥 해 줄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해 주는 게 깔끔하지 않을까.​사랑을 주제로 온갖 기이한 이야기가 담긴 이 책은 차일린 작가님의 단편소설집이다. 출판사 소개부터 읽은 독자들의 서평까지 난해함을 안고 있어서 한동안 생각조차 하지 않았던 작품이었다. 소설을 읽을 뿐인데 다짐 그 이상의 많은 것들을 준비해야 된다는 게 의문이 들었다. 그럼에도 인간은 어쩔 수 없이 호기심의 동물이었다. 얼마나 심하길래 그런 평가가 나오는지 궁금해서 읽게 되었다.​이 소설집에는 총 열 편이 수록되었다. 연인을 먹는 남자, 집단 난교를 하는 부부, 벽간 소음을 피해 반지하를 알아보는 레즈비언 커플, 자신을 스스로 절단하는 의사, 물감을 먹는 화가, 청각을 잃은 피아니스트에 이르기까지 조금은 특별한 사랑 이야기가 등장한다. 보통의 상식과 반대가 되는 사랑이나 소수자들이 주인공인 사랑도 있다. 소설들의 전반적인 내용은 우리가 쉽게 범접할 수 없다.​술술 읽을 수 있는 작품이었다. 스토리를 떠올리는 것은 크게 어렵지 않다. 다섯 가지 감각에 집중한다면 충분히 머릿속으로 그릴 수 있는 정도의 수준이었다. 하지만, 읽는 속도는 더디게 흘러갔다. 머리로 이해하는 것과 별개로, 심리적인 문제가 컸다. 이미 예상하고 있던 터라 생각보다는 덜 힘들었지만, 그럼에도 잔인하거나 고어한 묘사가 읽는 내내 부담감으로 다가왔다. 미성년자의 독자들에게는 주의가 필요할 듯하다. ​개인적으로 &lt;셋의 의미&gt;라는 작품이 인상적이었다. 소설의 주인공은 청소년인 자녀를 둔 중년의 부부다. 두 사람에게는 은밀한 데이트가 있다. 이는 집단적으로 난교를 하는 것이다. 아내는 남편이 아닌 다른 남자들과, 남편 역시도 다른 남자의 파트너와 성관계를 맺는다. 아내는 남편이 자신과 하지 않지만, 매번 같이 참여하는 것에 불만이 있다. 가장 현실적으로 다가왔던 이야기 중 하나여서 고개를 끄덕이게 되었다.​이들의 사랑을 과연 납득할 수 있을까. 일개 독자가 인정의 여부를 따질 것은 아니지만, 읽는 내내 표현할 수 없는 묘한 감정이 들었다. 이게 유교 문화권에서 성장한 사람의 혼란일 수도, 경험할 생각조차도 없는 사람의 이질감일 수도 있다. 이렇게 멍한 느낌으로 소설을 읽은 적이 거의 없는 듯하다. 이성적으로는 당최 이해할 수 없는 내용의 연속이었으나, 허구의 세상에서 가능한 이들의 순애보로 남겨 두게 되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055/83/cover150/k682130843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0558355</link></image></item><item><author>특사</author><category>서평</category><title>이기적 유전자 - [이기적 유전자 (50주년 기념판)]</title><link>https://blog.aladin.co.kr/729263178/17539807</link><pubDate>Sun, 27 Sep 2026 19:31: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29263178/17539807</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2476500&TPaperId=17539807"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129/13/coveroff/8932476500_2.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2476500&TPaperId=17539807"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이기적 유전자 (50주년 기념판)</a><br/>리처드 도킨스 지음, 이한음 옮김 / 을유문화사 / 2026년 09월<br/></td></tr></table><br/>&lt;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gt;<br>아무튼 유전자가 그토록 특별한 이유는 무엇일까? / p.330​성격이나 외양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 보면 꼭 어머니께서 입버릇처럼 하시는 말씀이 있다. 좋은 것은 너의 능력이고, 나쁜 것은 무조건 유전이냐는 것이다. 작은 키와 없는 말수는 아버지의 유전이고, 단순한 생각은 어머니의 유전이라고 생각한다. 그렇다고 어머니의 말씀에 동의하는 것 또한 아니다. 남의 말을 쉽게 옮기지 않는 성향은 아버지를, 참을성이 강한 성향은 어머니를 닮았다. 능력보다는 유전이 큰 영향을 주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유전학의 바이블로 불리는 이 책은 리처드 도킨스 저자의 과학 도서이다. 말이 필요없는 비문학 계의 고전이 아닐까 싶다. 올해 독서모임으로 칼 세이건 저자의 &lt;코스모스&gt;를 함께 완독하고 있으며, 빠른 시일 내에 유발 하라리 저자의 &lt;사피엔스&gt;를 읽고 싶다. 그래도 책 좀 읽는다는 독자들이라면 자존심과 같은 책들을 접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마친 100만 부 기념판으로 리뉴얼이 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페이지를 넘기게 되었다.​인간을 비롯한 생물들이 다양한 행동을 하는 것을 유전자의 관점에서 풀어낸 책이라고 볼 수 있다. 사람이 존재하는 이유로부터 시작해 유전자의 복제, 생물체의 공격성, 유전자가 행동하는 방식, 인간의 가족 계획, 암컷과 수컷의 생식, '밈', 선악 등 유전자를 마치 의인화해서 각 장에서 유전자 중심의 진화론적 관점으로 다양한 생물학적 현상과 행동을 설명한다. 저자는 인간의 행동과 문화 역시 이러한 진화의 틀 안에서 바라보고 있다.​생각보다는 술술 읽을 수 있는 책이었다. 사실 읽기 전부터 난이도에 대한 부담감이 컸다. 고등학교 때 생물 과목을 배웠던 것과 현재 나의 지식 수준을 적어서 읽을 수 있는 책인지 AI의 판단을 묻기도 했다. AI는 충분히 완독이 가능한 수준이라고 답했는데, 그 예상이 어느 정도는 적중한 것 같기도 하다. 전문적인 지식은 낯설었지만, 걱정했던 것보다는 이해가 되었다. 친절하게 풀어 쓴 지점이 만족스러웠다. 관심이 있는 독자들에게 추천한다.​개인적으로 부모의 투자에 대한 내용이 인상적이었다. 부모가 자녀에게 투자하는 행동을 유전학적 관점에서 설명하는 부분이다. 그런데 그 부분을 읽으면서 대한민국에 만연한 '남아선호사상'와 'K-장녀'라는 단어가 떠올랐다. 딸은 교육을 받지 못한 채 살림 밑천으로 여겨지는 사이, 아들은 엘리트 코스의 교육을 받게 되는 과거의 우리 문화를 어떻게 이해할 수 있을까. 이것을 유전학적 관점으로 설명할 수 있을지 의문이 생겼다.​유전자는 부모님뿐만 아니라 윗 세대로부터 내려온 많은 정보를 담고 있었다. 인간의 생존과 개인의 행동에도 유전자는 생각보다 큰 영향을 미쳤다. 유전을 단순히 신체적 특성에 국한해 생각했던 시야를 조금 더 넓게 바라보게 되었다. 하지만, 문화와 환경이라는 변수 앞에 생긴 의문은 여전히 남아 있다. 마지막 페이지를 덮으면서도 온전히 이해했는지 스스로에게 의문이 든다. 과연 인간은 어디까지 유전자의 영향을 풀어낼 수 있을까.]]></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129/13/cover150/8932476500_2.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1291344</link></image></item><item><author>특사</author><category>서평</category><title>우리에게 히어로의 의미를 되묻는다, 타이거! 타이거! - [타이거! 타이거!]</title><link>https://blog.aladin.co.kr/729263178/17538395</link><pubDate>Sat, 26 Sep 2026 22:48: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29263178/17538395</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02130445&TPaperId=17538395"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907/13/coveroff/k302130445_2.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02130445&TPaperId=17538395"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타이거! 타이거!</a><br/>앨프리드 베스터 지음, 해도연 옮김, 듀나 해설 / 다산책방 / 2026년 08월<br/></td></tr></table><br/>증오 때문에. 당신들에게 복수하기 위해. 모두에게. / p.319​우리가 기억하는 히어로는 세상을 구하는 인물들이다. 선한 방향으로 이끌어 주는 존재이기도 하다. 남성들이라면 슈퍼맨과 배트맨을, 여성들이라면 원더우먼과 세일러문을 한번쯤 장래희망으로 생각했을 것이다. 나 역시도 세상물정 하나 모르는 유치원생 시절에는 그들을 동경 그 이상의 이상향으로 두었다. 성악설을 지지하지만,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가 조금이라도 따뜻했으면 하는 바람은 어쩔 수 없는 듯하다.​상식적인 히어로상을 깨부수는 이 책은 앨프리드 베스터 작가의 장편소설이다. 원래 상상력이 부족한 편이라 SF 장르를 자주 접하지는 않는다. 그럼에도 익히 들었던 SF 장르 소설 작가들의 고전이라고 불리는 작품이라는 점에서 관심이 생겼다. 특히, SNS에서 많은 호평 후기들을 읽었는데 속는 셈치고 도전하고 싶어서 선택하게 되었다. 부담감과 기대감 그 사이에서 페이지를 넘겼다.​소설의 주인공은 걸리버 포일이다. 그가 살고 있는 세계에서는 정신의 힘을 모으면 다른 곳으로 순간이동이 가능한  '존트'라는 이름의 정신감응 이동 기술이 상용화되었다. 포일은 우주선 노마드호에 탑승했는데, 사고로 우주에 표류했다.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에서 한줄기 오아시스처럼 나타난 보르가호. 구조 요청을 보냈지만, 야속하게도 보르가호는 포일을 그냥 버리다시피 지나가버린다. 그때부터 포일의 뜨거운 복수가 시작된다.​쉬우면서도 난해했던 작품이었다. 지금까지 읽었던 SF 장르 소설과 결이 많이 달랐다. 세계관은 넓고, 밀도는 농축된 느낌이었다. 그럼에도 그림이 머릿속으로 그려지는 게 신기할 정도로 흥미로웠다. 이렇게 쉽게 이해가 되었던 작품이어서 '나 SF 작품 좋아하나?'라는 착각마저 들게 했다. 오히려 인간의 심리를 파고드는 부분이 더욱 어렵게 다가왔다. 철학적인 느낌을 주는 장르 소설에 관심 있는 독자들에게 추천한다.​개인적으로 포일의 복수심을 생각하면서 읽었다. 출판사 소개에 전면적으로 등장하는 단어가 바로 히어로다. 편견을 가지고 페이지를 넘기면서 내가 알던 '히어로'라는 개념이 산산조각이 나는 것을 체감했다. 보르가호가 그를 태우지 않았던 이유를 들으며 인간의 잔인함에 분노했지만, 돌이켜보면 포일을 움직인 본질적인 이유는 잔인함이 아니라 버림받았다는 상처에 있었다. 자연스럽게 포일의 그 영웅 심리는 지극히 사적인 복수로부터 시작된 것이었다.​안티 히어로. 해설에서 등장하는 단어로, 영웅에게 기대되는 정의가 결여되거나 뒤틀린 인물. 포일의 행동이 결론적으로는 권력과 야망을 가진 이들을 격파시키는 결과로 이어졌지만, 그의 의도는 결코 선하지 않았다. 인류애보다는 이기심으로부터 시작된 것이었다. 과연 포일에게 안티 '히어로'라는 닉네임을 붙일 수 있을까. 어쩐지 소 뒷걸음질 치다가 쥐 잡은 영웅이 되어 버린 그의 모습이 페이지를 덮어도 눈에 아른거린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907/13/cover150/k302130445_2.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9071388</link></image></item><item><author>특사</author><category>서평</category><title>인간 판박이 - [인간 판박이]</title><link>https://blog.aladin.co.kr/729263178/17536381</link><pubDate>Fri, 25 Sep 2026 16:50: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29263178/17536381</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872131679&TPaperId=17536381"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226/5/coveroff/k872131679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872131679&TPaperId=17536381"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인간 판박이</a><br/>아베 코보 지음, 곽형덕 옮김 / 현대문학 / 2026년 09월<br/></td></tr></table><br/>&lt;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gt;<br>요컨대 거스르는 것이 무서웠을 뿐이잖습니까. / p.60​지구에 발을 붙이고 있으면서도 종종 시간이나 공간을 뛰어넘는다는 기분을 느낄 때가 있다. 지금 내가 있는 곳, 그리고 하고 있는 행동이 현실이 아닌 것 같은 불쾌한 경험이다. 뭔가 말로 형용하기 힘든 이 느낌이 '데자뷰'라는 것을 성인이 되고 꽤 오랜 시간이 지나서야 알게 되었다. 심지어 나에게만 해당이 되는 것이 아니었다. 감이 좋은 인간들이라면 자주 겪는다는 것이다. 이렇게 혼란을 주는 데자뷰는 경험하고 싶지 않다.​현실과 가상을 뒤틀리게 만드는 이 책은 아베 고보 작가의 장편소설이다. 요즈음 관심을 가지고 있는 작가 중 한 사람이다. 우스갯소리로 '입덕부정기'라고 표현하는 편이다. &lt;모래의 여자&gt;를 읽고 너무 불호였어서 다시는 읽고 싶지 않았는데, 계속 잔상이 남았다. 그리고 다른 작품을 접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후에 접한 &lt;타인의 얼굴&gt;은 그 기분이 더 강렬하게 다가왔다. 마치 끊을 수 없는 중독 같았는데, 이번 신작을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소설의 화자는 '안녕하세요 화성인'이라는 이름의 라디오 프로그램을 맡고 있는 작가다. 한때 인기를 얻었으나, 화성 탐사선이 발사된 이후로 자리가 위태한 상황이다. 그때 자신이 화성인이라고 주장하는 한 남자가 그를 찾아온다. 당최 믿을 수 없는 화자는 남자를 의심했고, 남자는 논리적인 언변으로 화자의 말에 반박했다. 과연 남자가 화자에게 요구하는 것은 무엇인가. 아니, 화자를 찾아온 이유는 무엇이었을까.​조금 어렵게 읽었던 작품이었다. 아베 고보 작가의 문체는 쉽게 손에 잡히는 스타일은 아니다. 전체적인 문장들이 직관적으로 이해하기보다는 은유적으로 돌려서 구사한다. 비교적 다른 작품들에 비하면 문장 자체는 눈에 들어오지만, 제 버릇 남 못 준다는 속담처럼 은유의 밀도는 여전히 중상, 아니 그 이상이다. 문장 하나하나에 머물러 있는 시간이 꽤 길었다. 문장을 비틀거나 곱씹어서 의미를 파헤치는 독자들에게 추천한다.​개인적으로 인간과 화성인의 차이에 대한 내용이 인상적이었다. 화자와 남자의 설전에서 드러나는 부분이다. 남자는 화성인을 '인간 판박이'라고 표현한다. 물론, 초반에는 겉모습이 비슷하다는 의미로 사용하지만, 후반으로 갈수록 행동과 생각, 감정도 두 개체는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을 독자로 하여금 인식하게 만든다. 후반부에 화자가 남자에게 지리멸렬한 사내라고 하는데, 이는 자신에게 하는 말처럼 들렸다. ​화성은 그저 까마득하다. 갈 생각도 없지만, 앞으로 갈 일도 없는 사람으로서 그곳에 외계인이 있을지 과학자가 밝혀주지 않는 이상 평생 모르고 살아갈 것이다. 화성인과 지구인은 같은 종족일까. 화성인의 주장처럼 인간 판박이일까. 아베 고보 작가의 처음이자 마지막인 SF 소설이 적어도 나에게만큼은 인간을 탐구하는 사회학 소설로 읽혀졌다. 이들의 이야기에서 허구와 현실을 넘나드는 혼란스러움이 페이지를 덮고 나서도 머릿속을 어지럽게 한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226/5/cover150/k872131679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2260534</link></image></item><item><author>특사</author><category>서평</category><title>가족극 - [가족극]</title><link>https://blog.aladin.co.kr/729263178/17536348</link><pubDate>Fri, 25 Sep 2026 16:11: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29263178/17536348</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32131663&TPaperId=17536348"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166/97/coveroff/k432131663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32131663&TPaperId=17536348"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가족극</a><br/>미야베 미유키 지음, 김선영 옮김 / 북로드 / 2026년 09월<br/></td></tr></table><br/>&lt;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gt;<br>그러나 이런 문제는 결국 버림받은 쪽이 지는 법이다. / p.30​유치원에서 친구들과 소꿉놀이를 하듯 아이돌의 팬으로 살았던 학창시절에는 비슷한 문화가 있었다. 얼굴 한번 보지 않았던 모니터 너머의 팬들을 아버지와 어머니, 언니와 오빠 등 가족을 부르듯 친해진 시기가 있었던 것이다. 성별은 중요하지 않았던 것 같다. 남성의 팬이라고 해서 아버지와 오빠 역할을 맡지도, 여성의 팬이라고 해서 어머니와 언니의 역할만 맡는 것도 아니었다. 그저 우리가 생각하는 역할로서 나누었을 뿐이었다.​비슷한 가족의 이야기를 다루는 이 책은 미야베 미유키 작가의 장편소설이다. 적어도 나에게 미미여사로 불리는 이 작가는 나름 친숙한 편에 속한다. 에도 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추리 장르의 이야기는 종종 읽고 있고, 현대 시기의 이야기를 다루었던 작품들도 꽤 자주 접하는 편이다. 물론, 찾아서 읽기보다는 자연스럽게 이끌리는 편에 가까운 듯하다. 이번에 예전에 집필한 소설이 개정되었다고 해서 기대감을 가지고 페이지를 넘겼다.​소설은 도코로다 료스케 라는 이름의 남자가 살해되면서부터 이야기가 시작된다. 료스케는 아내와 딸이 있음에도 같은 회사 동료와 바람이 나는 등 가정에는 충실하지 못한 인물인 듯하다. 그를 살해한 범인을 탐문하는 과정에서 경찰은 그가 인터넷상에서 아내, 아들, 딸이라 부르는 이들을 따로 두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런데 이들은 서로의 본명조차도 모르는 관계인 것이다. 대체 이들은 료스케와 무슨 관계이며, 범인은 누구일까.​조금 어렵게 다가왔던 작품이었다. 전체적으로 스토리가 산만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거기에 료스케와 관련된 인물들의 이름이 너무 많이 등장한다. 인터넷에서 딸이라고 부르는 이와 실제 딸의 이름 역시도 같기 때문에 집중력이 흐트러진 상태에서 페이지를 넘긴다면 아예 흐름을 놓치게 된다. 그렇다 보니 오히려 긴장을 놓지 않고 집중하면서 읽어야 했다. 사회적인 이슈를 관통하는 장르 소설을 좋아하는 독자들에게 추천한다.​개인적으로 가족의 본질에 의문을 가지면서 읽었다. 분명 온라인이든 오프라인이든 상관없이 료스케가 이루었던 가정은 와해된 느낌을 받았다. 정서적으로는 가상의 가족이 더 끈끈할지 모르겠으나, 서로에 대한 믿음이 없었다. 가면을 쓴 가족이 얼마나 큰 교류를 할 수 있을까. 반면, 현실의 가족은 매일 얼굴을 봐야 하는 사이인 만큼 서로를 참아낼지언정 남보다 못하는 사이처럼 보였다. 료스케를 둘러싼 관계에서 생각 이상으로 가족이 더 크게 와닿았다.​신뢰와 애정이 기반한 관계라면 더없이 좋은 가족이 될 것이다. 모두가 바라는 가족의 형태이자 정상으로서 굴러가는 가족의 그림이기도 하다. 그런데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에서 많은 가족들은 그들이 만들고 그리는 것처럼 행복하고 단란하게 살아가고 있을까. 구성원으로서 제대로 구실하고 있을까. 책장 너머 그들의 세계에 갇힌 이들의 모습을 보면서 그동안 상상했던 가족이 곧 이상이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166/97/cover150/k432131663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1669738</link></image></item><item><author>특사</author><category>서평</category><title>리볼버 - [리볼버]</title><link>https://blog.aladin.co.kr/729263178/17535044</link><pubDate>Thu, 24 Sep 2026 17:46: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29263178/17535044</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32130442&TPaperId=17535044"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091/58/coveroff/k232130442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32130442&TPaperId=17535044"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리볼버</a><br/>하라다 마하 지음, 강영혜 옮김 / 북스피어 / 2026년 08월<br/></td></tr></table><br/>행복해 보이는 타히티 소녀. 미래에서 사에를 기다리고 있는 그림 한 점. / p.13​역사적 사실을 배경으로 하는 허구의 소설은 가상의 세계를 접하는 것과 느낌이 다르다. 대한민국의 역사는 어느 정도 파악이 가능하지만, 다른 나라의 역사는 알지 못하는 채로 시작하게 될 때가 많다. 이게 과연 실제로 있었던 일인지, 작가의 세계에서 상상되어 구현된 일인지 혼란스러움이 묘하다. 살아가면서 혼란은 극도로 경계하는 사람 중 하나이지만, 소설 안의 세계는 얼마든지 환영이다.​고흐라는 실존 인물을 모티브로 하는 이 책은 하라다 마하 작가의 장편소설이다. 미술사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지만, 빈센트 반 고흐라는 화가는 나름 친숙한 편이다. 스스로 귀를 잘랐던 일화나 교과서에서 자주 접했던 그의 작품들을 기억하고 있다. 고흐라는 역사적 인물보다 사실에 기반한 역사 소설이라는 장르에 끌려 이 책을 선택했다. 거기에 출판사에 대한 전적인 신뢰는 덤이었다.​소설의 주인공은 예술품 경매 회사에서 근무하는 사에다. 미술사를 전공해 미술 작품들을 주로 보는 사에에게 사라라는 이름을 가진 한 여성이 찾아오면서부터 이야기가 시작된다. 사라는 조심스럽게 가지고 있던 리볼버 총을 하나 꺼낸다. 사라의 말에 따르면, 그 총은 고흐가 자신을 쏘았던 바로 그 총이었다. 사에와 회사 직원들은 사라가 가지고 온 리볼버가 진품인지 감정하는 동시에 고흐의 과거를 다시 들여다보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사실 페이지를 넘기기 전에는 미술에 전혀 지식이 없다는 점이 걱정되었다. 고흐가 친숙하기는 해도 남들이 아는 상식 정도만 알고 있을 뿐이었다. 과연 미술사를 배경으로 한 소설을 이해할 수 있을까. 스스로에게 자신이 없었는데, 그 걱정이 무색할 만큼 쉽게 읽혀서 오히려 머쓱했다. 역사를 다룬 소설을 좋아하는 독자들에게 추천한다. 충분히 매력적으로 다가올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개인적으로 리볼버의 진위를 파헤치는 동안 고흐의 삶이 드러나는 방식이 인상적이었다. 사에와 동료들은 사라가 꺼낸 리볼버가 과연 그게 그 역사적인 사건의 중심에 놓인 총이 맞는 것인지 의심했다. 물론, 고가의 예술품이라는 점에서 진실을 증명하는 것은 필요한 일 중 하나이다. 그럼에도 총 자체의 이야기보다는 고흐의 생애를 단서로 삼아 이를 증명해 나가는 부분이 신기하면서도 흥미롭게 다가왔다. 덕분에 몰랐던 고흐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한 사람의 역사를 따라간다는 것은 언제나 여행을 떠나는 기분을 느끼게 한다. 전혀 경험하지 못했던 인생을 마치 새로운 풍경을 보듯 거닐게 되는 여정이나 다름이 없다. 사에는 업무를 위해 고흐의 과거에 들어가게 되었을지 모르지만, 그녀의 눈으로 본 고흐의 여정이 너무나 크게 다가왔다. 고흐의 예술을 향한 열정, 인생의 한가운데에서 느꼈을 고통까지 온전히 받아들일 수 있는 시간이었다. 그저 화가로만 알던 고흐가 다르게 보이기 시작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091/58/cover150/k232130442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0915892</link></image></item><item><author>특사</author><category>서평</category><title>비상구는 왼쪽에 - [비상구는 왼쪽에 - 『자본』의 세계사와 마르크스 없는 한국사회]</title><link>https://blog.aladin.co.kr/729263178/17534384</link><pubDate>Thu, 24 Sep 2026 07:26: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29263178/17534384</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42131366&TPaperId=17534384"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139/69/coveroff/k442131366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42131366&TPaperId=17534384"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비상구는 왼쪽에 - 『자본』의 세계사와 마르크스 없는 한국사회</a><br/>강신준 지음 / 사계절 / 2026년 09월<br/></td></tr></table><br/>&lt;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gt;<br>우리가 세우고 지켜온 상식을 비웃는 '선을 넘는 일'들이 폭로되며, 그렇게 한 시대가 저물었습니다. / p.15​마르크스주의는 카를 마르크스와 프리드리히 엥겔스가 주장한, 자본주의를 비판하는 사상이다. 간단히 말하면 그렇다. 사회나 세계사 시간에 살짝 배우기는 했지만, 정확하게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지 못했다. 단지 지금의 한국 사회와는 조금 다른 사상이었고, 부정적인 뉘앙스로만 기억에 남았다. 시간이 지나 어른이 되면서 점차 그 느낌마저도 흐릿해졌다. 마르크스주의가 무조건적으로 나쁜 것일까.​자본주의 사회의 대한민국에서 마르크스주의를 이야기하는 이 책은 강신준 작가님의 사회학 도서다. 사실 사회 분야의 도서를 종종 읽기는 하지만, 현재 노동자의 인권에 대한 주제가 대다수를 차지한다. 이렇게 사회학 이론이나 역사를 다룬 책들은 어렵다는 느낌이 들어 피하는 편인데, 제목을 보고 흥미가 생겼다. 내지금을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의미가 있는 주제일 것 같았다. 기대감을 가지고 페이지를 넘겼다.​언급한 것과 같이, 이 책은 마르크스주의가 오늘날의 사회에 필요하다고 말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뒤흔든 세계의 갈등과윤석열 전 대통령이 촉발한 한국의 갈등에는 공통점이 하나 있다는 이야기로 시작된다. 이들은 갈등을 조장하고 있다. 그리고 그 갈등의 밑바탕에는 타인을 향한 혐오와 분노가 있다는 것이다. 갈등에 지친 많은 사람들에게 필요한 것은 마르크스가 주장했던 이론을 다시금 되새기는 것이다.​조금 어렵게 다가왔다. 교과서에서 배운 마르크스주의에 대한 정보가 많이 없었고, 그것을 현대에 적용시키는 것 또한 시간이 걸렸다. 사회학 분야의 책들을 자주 접했더라면 충분히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럼에도 문체가 비교적 친절하게 기술되어 있는 편이어서 어느 정도 배경 지식이 눈에 들어온 다음부터는 속도가 생겼다. 사회학 입문서를 찾는 독자보다는, 마르크스주의를 현재의 갈등과 연결해 보고 싶은 독자에게 추천한다.​개인적으로 소련의 공동소유에 대한 내용이 인상적이었다. 책에 따르면 공동소유는 사적소유의 반대로, 사회의 주요 기반 시설과 개인의 자본을 국가에서 책임지는 구조를 뜻한다. 책에서는 미국의 민간 보험을 비판한 영화 &lt;식코&gt;를 예로 들어, 공동소유의 장점을 소개했다. 전공을 들으면서 자주 언급이 되었던 영화가 등장해서 반가운 마음과 함께 공공의료의 연장선으로 공동소유의 개념을 생각할 수 있어서 좋았다.​무조건 마르크스주의를 따르는 것은 위험하다. 특히, 마르크스주의의 반대라고 볼 수 있는 자본주의사회의 국가인 대한민국이라면 더욱 신중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거부감이 들 법한 주장에 고개를 끄덕이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했다. 노동자가 마치 부품처럼 굴러가는 사회, 남녀노소 온갖 갈등과 혐오로 가득한 사회에서 과거의 역사가 현재의 우리에게 다시금 생각할 수 있는 해답을 주었다. 그것이 정답일지는 우리 손에 달려 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139/69/cover150/k442131366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1396903</link></image></item><item><author>특사</author><category>서평</category><title>가족관계 특이사항 있음 - [가족관계 특이사항 있음]</title><link>https://blog.aladin.co.kr/729263178/17531640</link><pubDate>Tue, 22 Sep 2026 21:58: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29263178/17531640</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22131382&TPaperId=17531640"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272/76/coveroff/k622131382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22131382&TPaperId=17531640"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가족관계 특이사항 있음</a><br/>마민지 지음 / 클 / 2026년 09월<br/></td></tr></table><br/>&lt;출판사로부터 가제본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gt;<br>삶과 죽음의 거리감이 사라지며 뒤섞이기 시작했다. / p.29​겉으로 평온해 보이는 집이라도 내부를 들여다 보면 나름의 속사정이 있기 마련이다. 개인이 그렇듯 가정 역시도 멀리에서 보면 희극, 가까이에서 보면 비극이라는 말이 통용되는 것이다. 어렸을 때부터 우리집 역시도 가족관계의 큰 특이사항이 있었다. 리뷰에서도 종종 언급했던 것처럼 동생과 나는 쌍둥이가 아니지만, 쌍둥이처럼 자라온 관계다. 처음 들으면 모든 사람이 의문을 가진다. 나 역시도 그랬다.​제목처럼 가족관계의 특이사항에 대한 이야기가 담긴 이 책은 마민지 작가님의 에세이다. 우선, 가족의 특이사항에 대한 호기심보다는 어머니를 떠나보낸 저자의 애도와 슬픔이라는 주제에 더욱 관심이 갔다. 아버지께서 돌아가신 지 이제 만으로 2년이 넘은 나에게 무엇보다 큰 공감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니, 확신이 있었다. 자연스럽게 선택하게 될 수밖에 없었다. 휴지를 손에 쥐고 페이지를 넘겼다.​에세이는 코로나에 감염된 어머니의 고백으로부터 시작된다. 그때는 위드 코로나 시기였지만, 연세가 많으신 부모님에 대한 걱정이 있었는데, 마침 전화기 너머 어머니의 목소리가 다르다는 것을 직감한 작가님께서는 119에 신고했고, 병원에 입원하시게 되었다. 금방 나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어머니께서는 폐에 물이 차다가 결국 패혈증으로 가족들의 곁을 떠나셨다. 어머니의 유품을 정리하다 보게 된 메모와 그에 대한 가족의 비밀이 담겼다.​술술 읽을 수 있는 내용이었다. 아마 자녀들이라면 모두 공감할 듯하다. 나 역시도 읽는 내내 2년 전, 가족들의 상황을 떠올리게 되었고, 몰입해서 읽게 되었다. 누군가에게는 일상이 될 수 있는 일이며,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미래의 일이 된다는 측면에서 많은 생각이 들었다. 남녀노소를 떠나 모든 독자에게 추천하는 에세이다. 생각보다 얕고 단순하지 않다. 아니, 오히려 무거운 축에 더 가까웠다.​개인적으로 책임이라는 단어가 떠올랐다. 작가님께서는 반년 정도의 간병인이자 보호자가 되었던 분이다. 어머니께서 내과계 중환자실에 들어가면서 보호자로 많은 서류에 서명을 하셨을 뿐만 아니라 치료 비용을 부담해야만 하는 가장이 되셨고, 돌아가신 이후에는 장례 절차를 하나하나 챙겨야만 하는 상주가 되셨다. 사실 에세이에는 '책임'에 대한 내용은 드러나지 않지만, 유일한 자녀로서 느꼈던 그 책임감의 무게가 독자인 나에게까지 전해졌다.​경제적 능력이 없어 가장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던 아버지, 가장의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누구보다 뛰었던 어머니, 어머니의 부재로 갑자기 가장이 되어버린 한 명의 딸. 이 가족은 어쩌면 정상 궤도에서 벗어났을지도 모르겠다. 읽는 내내 머릿속에 맴돈 의문 하나. 과연 정상 가족이라는 것은 무엇일까.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가족의 고정관념에서 멀어진 이들과 더 가까워지게 된다는 작가님의 이야기가 머릿속에서 공감의 회오리가 도는 듯하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272/76/cover150/k622131382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2727699</link></image></item><item><author>특사</author><category>서평</category><title>영겁관 초연속 살인 사건 - [영겁관 초연속 살인 사건 - 마녀는 X와 죽기로 했다]</title><link>https://blog.aladin.co.kr/729263178/17530751</link><pubDate>Tue, 22 Sep 2026 13:24: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29263178/17530751</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32131960&TPaperId=17530751"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131/13/coveroff/k232131960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32131960&TPaperId=17530751"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영겁관 초연속 살인 사건 - 마녀는 X와 죽기로 했다</a><br/>미나미 아소부 지음, 이연승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6년 09월<br/></td></tr></table><br/>&lt;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gt;<br>그러니 오늘 밤은 그냥 외면한 채로 기다리자. / p.193​밀실 살인은 추리 장르에서 자주 등장하는 소재다. 지금까지 읽었던 작품 중에도 이를 전면에 내세운 책이 많기도 하다. 읽으면서 느꼈던 지점이 하나 있다. 출판사나 작가들이 가장 싫어할 유형 중 하나가 바로 나 같은 독자이지 않을까, 하는 것이다. 갇힌 공간에서 벌어지는 사건을 의심하거나 풀기보다는 페이지를 넘기면서 '음, 그렇군.'으로 일관한다. 그래서 밀실이라는 공간보다는 주인공이 처한 상황에 더욱 몰입하는 편이다.​마녀와 밀실이 등장하는 이 책은 미나미 아소부 작가의 장편소설이다. 사실 두 단어만 놓고 본다면 취향과 거리가 멀다. 마녀가 등장하는 작품에 관심이 없고, 밀실은 딱히 큰 재미를 보지 못했다. 그럼에도 선택하게 되었던 것은 믿고 읽는 출판사 중 한 곳의 신작이기 때문이다. 보통 작가나 줄거리에 대한 호기심으로 선택하지만, 이렇게 출판사에 대한 굳건한 신뢰로 고르기도 한다. 이게 바로 이 작품이다.​소설의 주인공은 어머니의 부고를 받고 영겁관으로 돌아온 히스클리프다. 장례식을 앞두고 반갑지 않은 손님 두 명이 방문했다. 그들은 사립 탐정 자이로와 어머니를 아는 지인이자 마녀인 릴리다. 불편한 감정으로 하룻밤을 보낸 뒤, 사건이 벌어졌다. 바로 히스클리프의 동생 코디가 살해된 것이다. 코디는 시각장애뿐만 아니라 휠체어를 타고 있으며, 코디가 살해당한 곳은 그야말로 꽉 닫힌 밀실이다. 이 살인 사건을 파헤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술술 읽을 수 있는 작품이었다. 밀실이기는 하지만, 추리 초보도 쉽게 이해가 가능한 수준의 난이도였다. 추리 장르의 소설이기는 하지만, 로맨스와 판타지의 색다른 느낌을 주기도 한다. 전반적으로 다양한 매력을 경험할 수 있는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장르 소설을 어렵게 느끼는 독자들도 충분히 가볍게 읽을 수 있다는 점에서 추천한다. 푹 빠져 읽다 보면 아마 마지막 페이지를 넘기고 있을 것이다.​개인적으로 마녀와 히스클리프의 관계가 인상적이었다. 두 사람은 어머니의 장례식을 앞두고 처음 만났다. 마녀는 과거 어머니의 고향에서 함께 지낸 사이라고 했지만, 초반에 히스클리프는 이 지점을 의심했다. 그러다 코디가 죽음을 맞이한 이후 릴리가 가진 회귀 능력으로 다시금 계속 같은 날을 함께 보내게 되었다. 그 과정에서 점차 서로에게 의지하고, 상처를 치유하게 되었다. 이들의 이야기가 내내 머릿속을 맴돌았다.​과연 운명을 바꿀 수 있을까. 수많은 타임슬립을 작품으로 간접 경험했지만, 이에 대한 생각은 여전히 비관적이다. 약간의 변화는 가능할지 모르겠지만, 결론적으로는 바뀌지 않는다는 것. 사실 여기에 등장하는 히스클리프도 마찬가지다. 여동생 코디를 살리고 싶다는 마음 하나로 마녀의 제안에 응했지만, 매번 코디는 다른 방식으로 살해당했다. 절망 안에서 히스클리프는 포기하지 않았다. 이들의 이야기에서 확신할 수 있는 단 하나의 마음가짐이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131/13/cover150/k232131960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1311362</link></image></item><item><author>특사</author><category>서평</category><title>우리가 주워진 세계 - [우리가 주워진 세계]</title><link>https://blog.aladin.co.kr/729263178/17527677</link><pubDate>Sun, 20 Sep 2026 20:14: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29263178/17527677</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22131161&TPaperId=17527677"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135/18/coveroff/k322131161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22131161&TPaperId=17527677"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우리가 주워진 세계</a><br/>아사쿠라 히로카게 지음, 이구름 옮김 / 해피북스투유 / 2026년 09월<br/></td></tr></table><br/><br>쓰레기집은 고독이다. 그럼 텅 빈 청결한 집에 사는 나는 고독하지 않은 걸까. / p.52​무기력하면 아무것도 하기 싫어진다는 말을 몸소 실감하는 중이다. 최근 회사의 일로 많은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침대에 누워 있는 시간이 꽤 많아졌다. 이렇게 독서를 하고, 리뷰를 적는 게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다. 그게 아니었으면 이미 주말을 내내 침대에 누워 보냈을 것이다. 침대에 붙어 꼼짝도 못 했을지도 모르겠다. 이제 주위를 둘러보고 청소해야 할 시기가 오는데 그게 가능할지 스스로를 믿지 못하겠다.​쓰레기집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 이 책은 아사쿠라 히로카게 작가의 장편소설이다. 요즈음 사회적인 문제를 다루었다는 측면에서 관심이 갔다. 마침 이번 주말에 인터넷 기사로 그 내용을 다시 접했고, 최근에 읽었던 성혜령 작가님의 &lt;임장&gt;이 인상 깊었던 독자 중 한 사람으로서 또 다른 이야기를 가진 작품이 궁금했다. 일본에서는 이를 어떻게 바라볼까. 기대를 가지고 페이지를 넘겼다.​소설의 주인공은 쓰레기를 처리하는 위탁 업체에서 계약직으로 근무하는 아사히다. 고향을 떠나 도쿄로 온 아사히는 말할 수 없는 비밀을 가지고 있다. 바로 결벽증을 가진 아버지의 영향으로 청결에 집착한다는 점이다. 반면, 아사히의 옆집에 사는 도모에는 어머니의 영향으로 버린 물건을 하나하나 집으로 가지고 오는 습관을 가진 인물이다. 과연 두 사람은 이웃으로 친해질 수 있을까. 안 맞을 것 같던 아사히와 도모에의 이야기가 담겼다.​술술 읽을 수 있는 작품이었다. 무엇보다 현실감이 강점이었다. 이름을 지우고 본다면 어느 한국 작가의 소설로 착각할 정도로 너무나 피부에 와닿았다. 긴장감 측면에서는 약할 수 있지만, 지금 이 시대의 이야기라는 측면에서 재미있게 읽었다.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소재를 다루는 작품을 원하는 독자들에게 추천한다. 남의 일 같지 않은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그게 당신의 이야기일 수도 있다.​개인적으로 아사히의 이야기가 흥미로웠다. 아사히의 집에는 아무것도 없다. 찹쌀떡 하나 먹지 않는 사람이다. 밀가루가 떨어질 것을 염려해서다. 그런 아사히가 직장 동료 민토의 제안으로 도모에를 집으로 데리고 오는 일이 생겼다. 세 사람이 모여 술을 마시는 것은 아사히에게는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집이 더러워지는 광경을 보기 싫어 불을 끄고 작은 불빛에 의지해 술을 마시는 장면은 다른 세계의 사람처럼 낯설게 다가왔다.​뭘 그렇게 욕구를 억누르면서 청결에 집착하고, 남이 버린 더러운 물건을 뭐 하러 집으로 가지고 올까. 아사히와 도모에는 얼핏 보면 연민보다는 답답함을 주는 인물들이다. 그럼에도 이들에게 답답함보다는 공감을 느꼈다. 나의 친구들이었다면 울면서 함께 보듬어 주고 싶었다. 이렇게 이들을 바라보게 된 것은 내면에 나의 모습이 비쳤기 때문이다. 작품이 주는 영향은 동질감 그 이상으로 크게 느껴진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135/18/cover150/k322131161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1351819</link></image></item></channel></r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