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ml version="1.0" encoding="utf-8"?><?xml-stylesheet href="https://blog.aladin.co.kr/blog/rss/rssUserXSL.aspx" type="text/xsl" media="screen"?><rss version="2.0"><channel><title>특사님의 서재 (특사 서재)</title><link>https://blog.aladin.co.kr/729263178</link><language>ko-kr</language><description /><copyright /><generator>Aladdin RSS(Alss) v0.9</generator><lastBuildDate>Mon, 03 Aug 2026 07:40:18 +0900</lastBuildDate><image><title>특사</title><url>https://image.aladin.co.kr/img/blog2/manage/profileimg.jpg</url><link>https://blog.aladin.co.kr/729263178</link><width>100</width><height>100</height><description>특사</description></image><item><author>특사</author><category>서평</category><title>생가 - [생가]</title><link>https://blog.aladin.co.kr/729263178/17428722</link><pubDate>Sun, 02 Aug 2026 19:41: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29263178/17428722</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02130000&TPaperId=17428722"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761/29/coveroff/k602130000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02130000&TPaperId=17428722"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생가</a><br/>신재민 지음 / 북다 / 2026년 07월<br/></td></tr></table><br/>&lt;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gt;<br>이 문 너머에 아버지가 있을까. / p.97​생전 할머니께서는 늘 화재 사건을 보시면서 나라가 망하려는 징조라는 말씀을 하셨다. 화재 피해자분들께는 상처가 될 수 있다는 걸 알면서도, 매년 화재가 끊이지 않는데 나라는 왜 여태 멀쩡히 굴러가고 있는지 괜히 토를 달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예전 어르신들의 미신 같은 말이라는 걸 알면서도 그 생각을 떨치기 어려웠다. 요즈음 더 많이 일어나는 듯한 화재가 제발 판타지로만 끝나기를 바랄 뿐이다.​화재 사건을 다룬 이 작품은 신재민 작가님의 장편소설이다. 여름에 어울리는 장르 소설이라는 느낌이 들어서 선택하게 되었다. 그동안 추리나 스릴러 작품들은 영미권 아니면 일본 작품들을 주로 접했다. 최근 몇 년 사이에 한국 작가님들의 작품을 접하는데 생각보다 흥미로웠다. 특히, 상상력이 가장 큰 약점이었던 내 머릿속에도 그려질 정도의 스토리텔링은 강점으로 다가왔다. 기대를 가지고 페이지를 넘겼다.​소설의 주인공은 지재헌으로, 도편수로 이름을 날린 지범근의 아들이다. 아버지는 죽기 전 유언으로 도편수 제자에게 전 대통령 이용암 생가를 재건축하지 말라는 말을 남긴다. 제자는 이용암 재단의 부탁에 거절했지만, 재헌은 이를 수락한다. 불에 탄 이용암 생가를 다시 건축하는 과정에서 기이한 일과 무시무시한 비밀을 알게 된다. 과연 지재헌은 아버지의 유언을 어기고 무사히 생가를 완성할 수 있을까.​술술 읽을 수 있는 작품이었다. 역시나 언급했던 스토리텔링의 매력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건축이라는 소재가 주는 낯선 느낌은 있었지만 전문적인 용어를 모른다고 해서 줄거리를 이해하지 못할 정도는 아니었다. 거기에 이야기의 주된 흐름은 주인공이 유언을 어겨서 일어나는 일과 드러나는 비밀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기 때문에 깊이 생각하지 않아도 된다. 속도감 있는 작품을 원하는 독자에게 추천한다.​개인적으로 인물들의 양면성이 인상적이었다. 소설에서 지재헌은 어렸을 때 아버지에게 버림받은 기억을 가지고 복수하기 위해 재건축 제의에 응한다. 또한, 재헌의 건축을 돕는 인물들은 각자의 이유로 악인 이용암을 돕는 일을 선택한다. 그나마 선하게 보이는 문시록마저도 자신의 출생 비밀을 알기 위해 동참했다는 점에서 다르게 느껴졌다. 이들에게서 동전의 양면 같은 모습이 보였는데 제일 현실적으로 와닿았다.​누구나 선악을 가지고 태어난다. 성장하면서 그만큼의 선악을 학습하고 행동하면서 살아간다. 하늘 아래에 완전 악인도, 무결한 선인도 없다. 과연 그들이 무조건 잘못된 사람이라고 할 수 있을까. 분명 잘못된 길을 걸었던 이들에게 손가락질을 할 수 있는 자격이 있는지 스스로에게 되물었다. 이들의 이야기에서 나와 스치고 지나가는 사람들이 겹쳐졌다. 재헌과 그를 돕는 이들 모두 각자의 목적 앞에서 완전한 해답을 가질 수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761/29/cover150/k602130000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7612987</link></image></item><item><author>특사</author><category>서평</category><title>I - [I]</title><link>https://blog.aladin.co.kr/729263178/17428596</link><pubDate>Sun, 02 Aug 2026 18:04: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29263178/17428596</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12130198&TPaperId=17428596"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656/33/coveroff/k912130198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12130198&TPaperId=17428596"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I</a><br/>미치오 슈스케 지음, 이규원 옮김 / 북스피어 / 2026년 06월<br/></td></tr></table><br/><br><br>만약 이 사람이 보이면 바로 도망쳐야 해. / p.141​모든 독서가 다 좋지만 아쉬운 점이 바로 독자로서 참여할 수 없다는 것이다. 혼자 독서하면서 감상을 남기다 많은 지인들과 책 이야기를 나누게 된 결정적인 이유도 바로 이 지점에 있다. 내 해석이 정답이 아닐 뿐더러 차마 생각하지 못했던 다른 깨달음을 얻고 싶었다. 이미 인쇄된 책은 독자의 결정이 크게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아니, 바뀐다 해도 오탈자가 다음 쇄에 수정되는 정도이지 않을까. 제한적이라는 생각이 든다.​아쉬움을 생각하면서 선택한 책은 미치오 슈스케 작가의 장편소설이다. 예전에 독자가 읽는 순서에 따라 내용이 바뀌는 &lt;N&gt;이라는 작품을 읽었다. 원래 성향 탓에 그냥 순서대로 읽었다. 그리고 다른 방향으로도 읽었는데 크게 와닿는 지점이 없었다. 특이한 실험이라는 소재 자체만 납득했을 뿐 큰 재미를 보지는 못했다. 그런데 이번 작품은 독자가 주인공의 생사에 관여하는 내용이라고 해서, 그 점에 다시 한번 혹해 집어 들었다.​이 책에는 두 작품이 실려 있다. &lt;지오스민&gt;과 &lt;페트리코&gt;라는 제목을 가지고 있다. 첫 장에는 독자가 어느 이야기부터 먼저 읽을지 체크할 수 있는 면이 있고, 개인의 선택에 따라 끌리는 것부터 먼저 읽으면 된다. 다 읽고 난 이후에 편집자 후기를 통해 연결고리와 해석을 접하게 되는데, 이 지점에서 놀랐다. 사실 의식하지 않고 따로 읽으면 연관성이 없어 보이는 각각의 이야기처럼 느껴지기도 한다.​어렵지 않게 술술 읽을 수 있는 작품이었다. 지금까지 읽었던 장르 소설 중에 가장 독창적이 재미있었다. 스포일러를 할 수 없다는 점 때문에 어디에서 어떻게 뭘 더 덧붙여야 할지 조심스럽다. 그럼에도 재미 면에서는 확실히 충족되었다는 점은 자신할 수 있다. 장르 소설을 좋아하지만 기존 작품들과는 색다른 매력을 경험하고 싶은 독자들에게 추천한다. 아마 만족하게 될 것이다.​이 책을 읽으며 하나의 강렬한 인상보다는 전작과 비교되는 감상이 내내 머릿속을 맴돌았다. 솔직하게 &lt;N&gt;은 참여한다기보다는 파헤친다는 인상이 더 강했던 반면, 이 작품은 말 그대로 독자가 작품에 개입해 주인공을 쥐고 흔드는 느낌이었다. 의도적으로 주인공의 생사에 관여할 생각은 없었지만, 내가 어떻게 읽느냐에 따라 주도적으로 결정할 수 있다는 것은 신선한 경험이었다.​한 사람의 독자로서, 완성도가 조금 아쉽더라도 이렇게 실험 정신 가득한 작품을 계속 만나고 싶다. 작가가 아니어도 함께 이야기를 써내려갈 수 있다는 것. 어디에서도 바꿀 수 없는 값진 추억이었다. 과연 이 작품의 주인공을 살릴 것인가, 아니면 죽일 것인가. 그건 오롯이 당신의 몫이다. 잔인하게 죽여도, 아니면 인류애를 가득 담아 살려도 그 누가 뭐라고 할 수 없다. 그냥 온전히 느껴 보기를 바랄 뿐이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656/33/cover150/k912130198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6563333</link></image></item><item><author>특사</author><category>서평</category><title>최애가 XXX였던 건에 대하여 - [최애가 XXX였던 건에 대하여]</title><link>https://blog.aladin.co.kr/729263178/17428490</link><pubDate>Sun, 02 Aug 2026 17:01: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29263178/17428490</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12130229&TPaperId=17428490"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938/15/coveroff/k512130229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12130229&TPaperId=17428490"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최애가 XXX였던 건에 대하여</a><br/>정해연 외 지음 / 폴라북스(현대문학) / 2026년 07월<br/></td></tr></table><br/>&lt;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gt;<br>그건 오PD의 말처럼 저 녀석들이 앞으로 뭐가 될 줄 모르는 존재들이기 때문이었다. / p.158​최애를 묻는 질문에 늘 난감한 웃음을 짓게 된다. 누군가는 한때 학창시절에 큰 추억을 선사해 준 우상이었고, 또 다른 이는 긴 시간 동안 나의 이메일 아이디를 차지했고, 지금까지 내 휴대 전화 뒷자리에 생년월일로 남은 이도 있다. 열광하게 만들어 준 것만큼은 고마운 일이지만, 차마 말하기 창피하다. 같은 존재가 아님에도 그 사람의 과오로 나 역시 똑같은 사람으로 낙인찍히게 되는 것을 두려워한다. 그야말로 최애가 XXX다.​이제 남아 있지 않은 최애들을 떠올리면서 선택한 책은 정해연 작가님과 김아직 작가님, 정명섭 작가님, 박지선 작가님께서 참여하신 앤솔로지 소설집이다. 처음에는 제목에 혹했다. 언급한 것처럼 내 과거의 최애들은 하나같이 떠올리고 싶지 않은 이들이었다. 거기에 작가님들의 라인업이 흥미로웠다. 지우고 싶은 내 최애들을 부정할 수는 없지만 그 지점에서만큼은 공감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가 되었다.​소설집에는 작가님별로 한 편씩, 총 네 편이 수록되었다. 음악 방송 1위 기념으로 떠난 MT에서 의문의 살인사건에 휘말린 인기 아이돌 그, 외딴 행성의 서바이벌에 참가하게 된 비인기 그룹의 멤버, 콘셉트를 위해 떠난 다른 나라에서 군사기업으로 오해받은 아이돌, 요괴를 쫓는 능력을 가진 아이돌 그룹의 보컬에 이르기까지 저마다 개성이 뚜렷해 다채로운 매력이 느껴지는 작품들이었다.​술술 읽히는 소설집이었다. 누군가를 덕질했던 아이돌 팬이었다면 충분히 공감할 이야기가 아닐까. 한 권의 소설집 안에 SF부터 스릴러, 판타지까지 다양하게 즐길 수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다가왔다. 참여하신 작가님들의 작품을 읽고 취향에 맞았다면 이 작품집도 추천한다. 처음 접하는 작가님의 작품도 꽤 흥미로웠다. 깊이 생각하지 않고 가볍게 읽기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개인적으로 김아직 작가님의 &lt;엔딩 요정의 비밀&gt;이라는 작품이 인상적이었다. 소설의 주인공은 선유다. 선유는 '노 웨이 아웃: AT37'에 출연한다. 인기 아이돌 그룹에게 먼저 제의가 갔지만, 이를 거절하면서 선유에게 기회가 돌아온 것이다.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다른 그룹의 팬들이 두려워 몸을 사릴 생각이었는데 제작진은 제작진은 선유를 불리한 구도로 몰아간다. 과연 선유는 우승할 수 있을까. 예전에 시청했던 오디션 프로그램이 떠올랐다.​과연 나의 과거 최애들은 진짜 XXX이기만 했던 것일까. 실제로 뉴스 사회면을 도배했던 이들도 있었으니, XXX는 확실히 맞는 말이다. 내 추억을 도려내고 싶은 충동에 휩싸일 때도 있다. 읽는 내내 나름의 직업 정신을 가지고 열심히 활동하는 이들의 고군분투에서 연민이 느껴졌다. 그러면서 이들의 팬이라면 최애를 부끄럽게 여기지는 않을 것 같았다. 가상의 세계에서 얼마 없을 그 팬들이 참 부러웠다. ]]></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938/15/cover150/k512130229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9381582</link></image></item><item><author>특사</author><category>서평</category><title>귀야옹 씨의 조그만 상실에 관하여 - [귀야옹 씨의 조그만 상실에 관하여]</title><link>https://blog.aladin.co.kr/729263178/17428423</link><pubDate>Sun, 02 Aug 2026 16:14: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29263178/17428423</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52130116&TPaperId=17428423"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842/7/coveroff/k052130116_2.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52130116&TPaperId=17428423"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귀야옹 씨의 조그만 상실에 관하여</a><br/>정보라 지음 / 텍스티(TXTY) / 2026년 07월<br/></td></tr></table><br/>&lt;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gt;<br>저놈은 그저 벌레에 불과하다. / p.63​한계를 넘는 것은 좋은 것이다. 안주하는 것보다는 도전하는 게 훨씬 낫다고 생각한다. 전형적인 회피형 인간으로서 많은 것을 맞닥뜨리기보다는 피하는 게 편하다고 여기는 사람 중 하나다. 그럼에도 어려웠던 작가의 작품을 계속 접하게 되는 것은 내가 하는 저돌적인 도전이다. 과거에는 이해가 안 되었던 세계관이 비로소 눈에 들어오는 그 순간에 형용할 수 없는 카타르시스가 느껴진다. 물론, 이게 뭐 대단한 것이냐고 되묻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다. ​도전하게 되는 작품이 바로 정보라 작가님의 소설이다. 얼마 전에 &lt;이름 없는 것들의 밤&gt;이라는 작품을 읽었는데 벌써 또 신간이 나왔다. 그것도 미출간 단편선이었다. 이렇게 빠른 시간 내에 신작을 연달아 읽게 된 경험이 전무하다시피 한데 그래도 늘 믿고 읽으니 무조건 접해야겠다는 생각이 강했다. 이번에는 얼마나 이해할 수 있을지 나도 모른다. 그럼에도 기대와 설렘을 안고 페이지를 넘겼다.​작품집에는 총 세 편이 수록되었다. 이름을 빼앗기는 세상에서 '내 이름을 불러 줘'라는 희미한 소리를 듣게 된 한 경비대원 여자의 이야기, 이십 년마다 처녀를 요물에게 바치는 마을에서 금지된 사랑을 했던 한 여인에 대한 이야기, 누군가에게 새끼를 살해당했지만, 인간으로부터 새로운 삶을 얻게 된 길고양이 귀야옹 씨의 이야기. 모두 여성이거나 암컷이 주인공으로 등장했다.​술술 읽을 수 있는 작품이었다. 지금까지 읽었던 작가님의 작품 중 가장 난이도가 낮은 편에 속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짧게 시작해 굵직하게 끝맺는 이야기지만, 독자들에게 주는 메시지가 확고하다. 거기에 결말 또한 명확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동안 정보라 작가님의 작품이 낯설게 다가왔던 독자들이라면 이 작품으로 입문해도 좋을 것이다. 세계관은 뚜렷하게 느낄 수 있되, 이해하기는 훨씬 쉽다.​개인적으로 &lt;바늘 자국&gt;이라는 작품이 인상적이었다. 요물에게 몸을 내어야만 하는 한 처녀의 이야기다. 다른 마을 주민들은 말로써 위로하는 듯하지만 정작 그녀를 이해해 주는 것은 몸종 애련뿐이다. 애련과 주인공은 깊은 관계로 발전했다. 그럼에도 그녀는 요물에게 가게 되었지만, 가까스로 탈출했다. 다시 돌아온 마을에는 애련의 시신이 있었다. 그녀는 애련을 묻고, 이 모든 것을 복수하겠다고 다짐한다.​가장 낮고 약한 곳으로 향하는 게 인간의 선으로 향하는 지름길이라는 것을 안다. 그럼에도 누구나 권력에 욕심을 부리게 되고, 높은 곳을 본다. 작가님의 작품은 늘 지름길의 이정표였다. 이름을 빼앗겼던 이에게 이름을 되찾아 주고, 순결을 잃은 이에게 복수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길고양이의 상실을 생각해 주는 것. 허구의 세계라도 따뜻한 선을 잃지 않게 만드는 것이 정보라 작가님의 작품에 계속 도전하게 만드는 힘이자 매력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842/7/cover150/k052130116_2.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8420735</link></image></item><item><author>특사</author><category>서평</category><title>존재의 대연쇄 - [존재의 대연쇄]</title><link>https://blog.aladin.co.kr/729263178/17428366</link><pubDate>Sun, 02 Aug 2026 15:29: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29263178/17428366</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72130190&TPaperId=17428366"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656/79/coveroff/k672130190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72130190&TPaperId=17428366"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존재의 대연쇄</a><br/>단요 지음 / 사계절 / 2026년 06월<br/></td></tr></table><br/>&lt;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gt;<br>실존하는 신에게 악의 문제를 따지기란 중력이 중력인 까닭을 두고 세계와 다투는 일과 같다. / p.214​이번 주말부터 매주 한 번씩 온라인 독서모임으로 천문학자 칼 세이건 님의 &lt;코스모스&gt;을 함께 읽는 중이다. 절대로 혼자 페이지를 안 넘길 책이지만 독서가로서 한번쯤은 접해야만 하는 불멸의 고전 도서이기 때문에 부담감을 안고 참여했다. 그 시간동안 가장 많이 든 생각은 손목이 아프다는 것이었다. 감히 위대한 책을 앞에 두고 그런 잡생각을 한다는 게 스스로도 민망했다. 역시 과학은 너무나 큰 벽처럼 느껴진다.​늘 멀고도 깊은 과학 분야이지만 그래도 그나마 거리를 좁힐 수 있는 지점은 SF인 듯하다. 그렇게 접한 이 작품은 단요 작가님의 단편소설집이다. 작가님의 작품은 그래도 자주 접했다. 특히, 쌍둥이 이야기를 다루었던 &lt;트윈&gt;은 흥미롭게 다가왔고, 선악을 주제로 했던 &lt;세계는 이렇게 바뀐다&gt;는 SF이지만 철학적인 느낌이 매력적이었다. 나름 믿고 읽었던 작가님의 신작을 그냥 지나칠 수가 없어 페이지를 넘기게 되었다.​이 소설집에는 총 여섯 편의 작품이 수록되었다. 각 작품은 컴퓨터 기술과 철학, 종교학 등 다른 학문과 융합해 작가님만의 독창적인 세계관 이야기를 다루었다. 교통사고로 죽은 딸을 살리고자 하는 엄마, 종교 연구자와 기술직 사무관의 대화 등 어느 정도는 현실과 연결된 지점이 있기는 하지만, 주로 등장하는 세계는 가능성이 없는 아득한 미래의 내용을 담고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솔직하게 많이 어려웠던 작품이었다. 언급했던 &lt;세계는 이렇게 바뀐다&gt;도 도전처럼 느껴졌던 작품이었는데 그 이상의 넓은 소재를 다루고 있어 읽는 내내 많은 힘이 들었다. 그래도 나름 책 좀 읽는 사람으로서 자부심에 스크래치가 생겼던 순간도 있었지만, 힘겹게 따라간 만큼 세계관 하나만큼은 참 흥미로웠다. 다차원적으로 많은 이야기를 접하고 싶은 독자들에게 강력하게 추천한다. 아마 상상 그 이상의 매력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개인적으로 &lt;어떤 구원도 충분하지 않다&gt;라는 작품이 인상적이었다. 소설의 주인공은 종교 역사를 다루는 학자와 송전탑을 관리하는 기술직 사무관으로, 이들의 전화 내용이 곧 줄거리다. 학자는 삼천 년 전에 온도를 시각적으로 볼 수 있는 종류의 인간이 있다는 가정을 말한다. 고대 그리스부터 현재를 아우르는 것뿐만 아니라 시각장애인의 영적인 시야 관념까지, 처음에는 뭐 이렇게까지 생각하나 싶지만 어느 순간 빠져들게 되는 이야기였다.​답이 나오지 않는 철학과 보이지 않는 신을 믿는 종교는 가볍게 생각하면 과학과는 거리가 멀게 느껴진다. 비교적 과학은 명확한 답이 있고, 눈에 보이게끔 증명하는 학문이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세계관들을 접하면서 나름의 공식이 산산이 부서졌음을 체감하게 되었다. 철학도 어렵고, 종교도 어렵고, 과학은 더 어렵다. 그 사이 어디쯤에서, 설명되지 않는 여운 하나가 남았다. 그것만으로도 이 책을 붙든 시간은 충분히 의미 있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656/79/cover150/k672130190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6567936</link></image></item><item><author>특사</author><category>서평</category><title>낯선 집 - [낯선 집 - 재일 이주 여성의 자리를 엮다]</title><link>https://blog.aladin.co.kr/729263178/17428282</link><pubDate>Sun, 02 Aug 2026 14:42: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29263178/17428282</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42130813&TPaperId=17428282"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834/79/coveroff/k342130813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42130813&TPaperId=17428282"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낯선 집 - 재일 이주 여성의 자리를 엮다</a><br/>조경희 지음 / 사계절 / 2026년 07월<br/></td></tr></table><br/>&lt;출판사 '사계절'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gt;<br>소수자 혐오는 오늘날 전 세계에 만연한 현상이지만, 혐오의 주요 대상과 표출 강도 등은 사회마다 다르게 나타난다. / p.126​허구의 세계를 다루는 것도 좋지만, 실제 부류에 속하는 이들의 현실을 듣는 것 또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경험하지 못했거나, 앞으로도 경험하기 힘든 세상을 책으로써 접한다는 것은 도전이면서 공부와 같은 일이다. 그렇다고 온전히 인간의 모든 것을 이해할 수는 없다. 제일 가까운 가족과 친구들의 역사도 나와는 다르다. 그럼에도 조금이나마 다가가기 위해서는 보다 많은 세계를 접하는 방법밖에는 없다.​이렇게 마음을 다잡고 선택한 책은 조경희 작가님의 사회학 도서다. 재일한국인이라고 칭하는 자이니치에 대한 이야기가 담긴 작품들을 접하게 되면서 관심이 생겼다. 한국과 일본 두 나라의 문화를 습득한 이들은 과연 어떻게 바라볼까. 한국에서 태어나 성장한 사람으로서 조금 더 넓은 시각으로 이를 배우고 싶었다. 이미 어려울 것을 예상했지만 그것을 뛰어넘는 기대감이 있었다.​작가님께서는 일본에서 태어나 성장하신 분이다. 조부의 고향은 경상북도 경주이며, 작가님은 현재 한국의 한 대학교에서 교수로 재직 중이시다. 책에는 작가님께서 한국과 일본을 다니시면서 정체성에 대한 고민이 담겼다. 총 3부로 구성되어 있는데, 첫 번째는 이주민들의 경험을 통해서 한국의 시민권이 어떻게 다루어져 왔는지를 묻는다. 두 번째는 이주민들을 위협하는 혐오의 양상을, 세 번째는 이주민의 '여성'이 곧 주제가 된다.​쉽게 읽을 수 있는 책은 아니었다. 우선, 나는 사회복지를 전공했고, 한때 다문화사회의 현장에서 근무했던 경험이 있다. 전문적으로 자이니치 사회를 직접적으로 경험했다거나 이주민 당사자는 아니지만, 어느 정도 지식을 가지고 있는 독자로서도 개념이나 담론이 어렵게 다가왔다. 아마 처음 이들의 이야기를 접하는 독자들에게는 불친절하다는 느낌을 주지 않을까. 처음부터 깊고 넓게 급진적으로 다루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개인적으로 정당마다 접근 기준이 달랐던 다문화 정책이 인상적으로 다가왔다. 2008년 다문화가족지원법이 제정되었고, 2012년에는 당시 새누리당에서 필리핀 결혼이주여성인 이자스민이 국회의원으로 당선되었다. 또한, 진보인 민주당은 한국어 교실을, 보수인 새누리당은 자국어 배움 교실을 주요 프로그램으로 내세웠다. 흔히 진보로 생각했던 다문화 정책을 보수 정당이 다룬다는 것을 의아하게 느껴졌던 사람으로서 이 부분은 흥미로웠다.​어렸을 때 사회 시간에 선생님께서는 대한민국을 '백의민족', '한민족'이라고 표현하셨다. 그때는 아무것도 모른 채 그저 배우기만 했었는데 지금은 그 표현들이 누군가에게는 배제로 다가올 수 있음을 인지하게 되었다. 길거리를 다니는 사람들 중에는 전형적인 한국인의 모습을 한 이들이 대부분이겠지만, 그만큼 다른 생김새를 가진 이들도 많다. 이미 다양한 사람들이 많은 이 사회를 지금의 아이들에게 어떻게 가르쳐야 할까.]]></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834/79/cover150/k342130813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8347966</link></image></item><item><author>특사</author><category>서평</category><title>화 - [화 - 재앙의 책]</title><link>https://blog.aladin.co.kr/729263178/17423189</link><pubDate>Fri, 31 Jul 2026 08:51: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29263178/17423189</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12937076&TPaperId=17423189"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3024/91/coveroff/k712937076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12937076&TPaperId=17423189"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화 - 재앙의 책</a><br/>오다 마사쿠니 지음, 최고은 옮김 / 검은숲 / 2023년 12월<br/></td></tr></table><br/>&lt;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gt;<br>나카하라 씨, 당신은 자신이 자신일 수밖에 없다는 사실에 갑갑함을 느낀 점은 없습니까? / p.100​세상에 나쁜 사람은 없다. 고통을 주었던 사람들도 시간이 지나면 약이 되었을 것이다. 예전에는 이 문장에 온전히 공감했다면 최근 들어 조심스럽게 느껴진다. 당장 죽고 싶다는 생각을 안겨 주는 주변 인물들도 과연 나쁘지 않다고 말할 수 있을까. 선악이라는 기준 자체가 워낙 모호하고 주관적이어서 이를 무 자르듯 쉽게 단정 지을 것은 아니다. 일부 고개가 끄덕여지는 측면은 있지만 의문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다.​인간 존재를 생각하면서 선택한 책은 오다 마사쿠니 작가의 단편소설집이다. 표지만 보면 취향과 거리가 먼 책이다. 많이 접하는 장르는 아니어서 망설였던 것도 사실이다. 그렇지만 인간이 겪을 수 있는 '화'를 다루어서 관심이 갔다. 살아가면서 무수히 겪게 될 화와 소설에 드러나는 화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 작품의 세계에 온전히 빠지고 싶다는 기대를 안고 페이지를 넘기기 시작했다.​소설집에는 기괴하고도 환상적인 일곱 편의 작품이 수록되었다. 귀와 관련된 특이한 능력을 가진 남자와 먹어서는 안 될 무언가를 먹기 시작한 소설가, 갑자기 다른 취향의 몸매를 가진 여성에게 끌리는 남자, 머리카락을 신으로 모시는 신흥 종교, 전철에서 사람들을 전라 상태로 만드는 혼란의 바이러스까지 각 단편은 인간의 어느 부위 또는 관련이 되는 어느 부분을 주제로 펼쳐진 괴담 이야기다. ​작품에 따라 몰입도에 큰 차이를 보이는 작품집이었다. 머릿속으로 세계관이 선명하게 그려지는 소설이 있었지만, 반대로 몇 번을 곱씹어도 당최 무슨 이야기를 하는 것인지 이해할 수 없는 소설도 있었다. 그럼에도 완독할 수 있었던 것은 현실적인 상황에서 나도 모르는 사이에 허구의 세계로 들어가게 되는 흐름에 낯섦과 신선함을 동시에 경험했기 때문이다. 몽환적인 괴담 이야기를 좋아하는 독자들에게 추천한다. ​개인적으로 &lt;부드러운 곳으로 돌아가다&gt;라는 작품이 인상적이었다. 네 번째 실린 작품으로, 소설의 화자에게 아내 유키에의 마른 체형이 어느 순간부터 볼품없게 느껴지기 시작한다. 회사에 출근하다가 옆자리에 앉은 풍만한 체형의 여성에게 성적인 욕망을 느끼게 된다. 그 여성 역시 화자에게 대담하게 손길을 건넨다. 비판할 수 있는 지점은 분명하지만 그럼에도 가장 현실적인 주제를 담고 있기에 머릿속에 오래 남는 것은 부정할 수 없었다.​사람을 책으로 바꾸어 보면 의미는 더욱 명확해진다. 세상에 나쁜 책은 없다. 어떤 책이든 분명히 무언가를 남긴다. 이 작품에서 여성을 다루는 방식과 바라보는 시선은 지극히 폭력적이다. 특히, 언급했던 단편은 남성의 시선에서 쓰인 여성의 몸을 성적 대상화하는 이야기다. 같은 여성이기에 느끼는 불쾌감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그럼에도 이렇게 비판적으로 사고하게 되는 것 또한 책이 주는 메시지이기를 바랄 뿐이다. ]]></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3024/91/cover150/k712937076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30249144</link></image></item><item><author>특사</author><category>서평</category><title>야수의 산 - [야수의 산 - 제13회 브런치북 출판 프로젝트 소설 부문 대상작]</title><link>https://blog.aladin.co.kr/729263178/17422116</link><pubDate>Thu, 30 Jul 2026 19:40: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29263178/17422116</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12130328&TPaperId=17422116"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942/56/coveroff/k312130328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12130328&TPaperId=17422116"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야수의 산 - 제13회 브런치북 출판 프로젝트 소설 부문 대상작</a><br/>홍진희 지음 / 클레이하우스 / 2026년 07월<br/></td></tr></table><br/>&lt;출판사로부터 가제본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gt;<br>이지승 씨. 난 분명 경고했어요. 용악산에 가면 안 돼요. 잊지 말아요. 용악산에 무슨 일이 있어도 가면 안 된다고요. / p.89​2016 년은 그야말로 드라마 천국이었다. &lt;응답하라 1988&gt; 겨울을, &lt;태양의 후예가&gt; 여름을 뜨겁게 달구었다. 드라마 팬이었던 입장에서는 그렇게 행복할 수 없었다. 바보 상자를 그렇게 붙들고 살았다. 마침 취업 준비 기간이었는데 그때는 그 순간이 너무 좋았고, 백수가 체질이라는 생각마저 들었다. 그리고 잊지 못하는 드라마가 하나 더 있다. 아니, 보지도 않았는데 이미 내용을 술술 알고 있는 그 드라마 역시도 2016 년에 방영되었다.​그때 당시 뜨겁게 달구었던 드라마 &lt;시그널&gt;을 연상하게 만드는 이 작품은 홍진희 작가님의 &lt;야수의 산&gt;이다. 언급한 것과 같이 드라마를 보지 않았다. 애초에 무서운 영상 매체를 보지 않는 사람으로서 당연히 거리감이 느껴졌다. 그럼에도 지금까지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웰메이드 드라마로 알고 있다. 시각적인 효과를 주는 영상은 못 봐도 활자는 그래도 대범하게 볼 수 있다. 기대를 가지고 페이지를 넘겼다.​술술 읽을 수 있는 작품이었다. 촘촘한 서사가 인상적이었는데 장르 소설의 특성상 서사의 빈 구멍이 보이면 조금 김이 빠지게 되는 편이다. 이 작품은 읽는 내내 논리적으로 바퀴가 물리듯 딱 맞아 떨어져서 페이지를 넘길수록 긴장감이 휘몰아쳤다. 점심을 먹고 읽기 시작했는데 시간이 점점 줄어드는 게 아쉬울 정도로 몰입했다. 언급한 드라마를 재미있게 시청한 독자들이라면 무조건 만족할 것이라고 확신한다.​읽으면서 해인이라는 인물에 마음이 갔다. 해인은 아버지께서 실종이 되고 난 이후 그 진실을 파헤치기 위해 기자가 된 것처럼 보였다. 15년 동안 잊지 못했던, 아니 계속 울리기만 기다렸던 아버지의 휴대 전화로부터 연락이 온다면 어떤 기분일까. 놀란 것은 둘째치고 다시금 잃어버린 희망을 가지게 되지 않을까. 딸의 입장이기에 해인의 간절함이 무엇보다 크게 와닿았다.​너무 감질맛 나게 끝나버린 페이지가 야속하게 느껴졌다. 다음 내용에서는 해인과 지승이 어떤 연결을 통해 용악산의 미스터리한 사건을 파헤치게 될지 궁금해진다. 무더위로 지친 이 시기에 섬뜩하고도 긴장감 넘치는 작품을 만날 수 있게 되어서 너무 행복한 시간이었다. 나머지 이야기가 수록된 작품이 출간되었다고 하는데 독자로서 마무리 이야기를 얼른 만나야겠다는 생각뿐이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942/56/cover150/k312130328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9425637</link></image></item><item><author>특사</author><category>서평</category><title>꼭 무연고 처리해주세요 - [꼭 무연고 처리해주세요 - 아버지가 남긴 마지막 말, 제13회 브런치북 종합 부문 대상작]</title><link>https://blog.aladin.co.kr/729263178/17415721</link><pubDate>Mon, 27 Jul 2026 22:22: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29263178/17415721</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22130415&TPaperId=17415721"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880/79/coveroff/k622130415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22130415&TPaperId=17415721"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꼭 무연고 처리해주세요 - 아버지가 남긴 마지막 말, 제13회 브런치북 종합 부문 대상작</a><br/>이유진 지음 / 나무옆의자 / 2026년 07월<br/></td></tr></table><br/>&lt;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gt;<br>나는 문을 열고, 사람이 있는 쪽으로 걸어갔다. / p.78​예전부터 큰 걱정 중 하나는 장례식에 사람을 부르는 문제였다. 인간관계의 폭이 좁은 사람이어서 내가 죽으면 찾는 이가 별로 없을 것이라는 두려움. 그리고 가족상을 치르면서 부모상의 덕은 자식으로부터 나온다는 말에 대한 부담감이었다. 정작 부친상을 지내면서 마음을 내려놓았다. 친구보다는 혼자 있는 것을 좋아하셨던 아버지의 장례식이 그렇게 생각보다 외롭지 않게 보였기 때문이다.​'무연고'라는 단어에 시선이 닿아 선택하게 된 책은 이유진 작가님의 에세이다. 아무래도 아버지의 죽음을 담은 이야기는 나도 모르게 멈추게 된다. 정지아 작가님의 &lt;아버지의 해방일지&gt;, 예소연 작가님의 &lt;그 개와 혁명&gt;, 아니에르노 작가님의 &lt;남자의 자리&gt;에 이르기까지 딸의 입장에서 읽는 내내 많이 울었고, 그만큼 인상 깊게 읽었던 작품이었다. 에세이는 오랜만이었는데 기대를 가지고 페이지를 넘겼다.​작가님께서는 하반기 인사이동의 기쁜 소식을 가지고 가족이 있는 제주로 향하려다가 한 통의 전화를 받는다. 시신이 아버지임을 확인해 달라는 것이었다. 배우자에게 설명하고 수원에 있는 한 병원 안치실로 발길을 돌렸다. 어린 시절 기억 속의 모습과 다른 아버지가 누워 계셨다. 홀로 무빈소로 상을 치르고 유골함과 함께 제주에 도착한다. 아버지의 죽음으로부터 시작해 과거의 아픈 기억들과 현재 가족들의 에피소드가 실렸다.​술술 읽을 수 있는 작품이었다. 장르의 특성상 특별하게 이해가 필요한 부분은 없었다. 사실 아버지의 죽음이라는 소재가 감정적으로 버거울 것 같아 걱정했는데 오히려 담담한 문체로 써 내려간 이야기여서 크게 동요는 없었다. 가벼우면서도 머리를 식히고 싶을 때 읽으면 충분히 괜찮을 듯하다. 어디까지나 지극히 사적인 판단이지만 딸보다는 아들의 입장에 서 있는 독자에게 조금 더 만족스러운 작품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개인적으로'연고'라는 단어를 생각하게 만드는 문장들이 인상적이었다. 제목의 '무연고'는 로또 종이 뒷면에 무연고로 처리해 달라는 아버지의 유서에 등장하는 단어다. 작가님께서는 가족의 이야기, 어머니와의 이야기, 더 나아가 직업의 이야기를 다루면서 연고의 의미를 계속 되짚는다. 사실 그동안 매체에서 드문드문 보았던 그 단어가 이렇게 깊게 와닿을 줄 몰랐다. 잠시 머물러 내 아버지의 연고는 무엇이었을지 생각에 빠져들었다.​죽은 사람은 말이 없다지만, 그리움과 슬픔, 일부의 재산 또는 채무까지 참 많은 것을 남긴다. 아버지 역시 가족이라고는 없지만 결국에는 이십 년을 돌아 아들에게 많은 것을 주고 가셨다. 문장 하나하나를 곱씹으면서 아버지께서 걸어오신 삶과 작가님께서 지게 되었던 무게를 어렴풋이 짐작할 수 있었다. 얼굴조차도 모르는 타인이지만 남겨진 사람이라는 공통 분모를 가진 한 사람으로서 공감을 전한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880/79/cover150/k622130415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8807944</link></image></item><item><author>특사</author><category>서평</category><title>보글 - [보글]</title><link>https://blog.aladin.co.kr/729263178/17413145</link><pubDate>Sun, 26 Jul 2026 19:48: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29263178/17413145</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7477459&TPaperId=17413145"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422/92/coveroff/8937477459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7477459&TPaperId=17413145"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보글</a><br/>전예진 지음 / 민음사 / 2026년 05월<br/></td></tr></table><br/>&lt;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gt;<br>세상 모든 일은 연결되어 있어. / p.26​동생과 관계가 좋냐고 묻는다면 그렇다고 대답하지만 물음표가 뜬다. 보통 자매들과 다르게 조금 거리가 있는 사이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다. 친하기는 하지만 속을 내비치는 스타일은 아니다. 오히려 동생은 이것저것 고민을 아무렇지 않게 터놓지만 내가 그렇지 않다. 가끔은 친구가 오히려 더 가깝게 느껴질 때도 있다. 가장 큰 이유는 성향이 정반대라는 것과 결혼 유무의 차이가 아닐까 싶다.​자매의 이야기를 다루는 작품 중에서 선택하게 된 이 책은 전예진 작가님의 장편소설이다. 그동안 읽은 책을 떠올려 보니 자매가 등장하는 소설을 생각보다 적게 읽은 것 같다. 그나마 떠오르는 것은 만화인 &lt;자매의 책장&gt;인데 그것도 책을 좋아하는 나에게 어울리는 작품이었을 뿐 혈육지간의 공감과는 거리가 있었다. 늘 믿고 읽는 &lt;오늘의 젊은 작가&gt; 시리즈의 신작인 만큼 기대가 되었다.​소설의 주인공은 네 살 터울의 두 자매다. 남들에게 밝힐 수 없는 특이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 어떤 신호로 서로 얼굴을 붙이면 입이 하나가 되어 뭐든 삼킬 수 있는 것이다. 마음에 안 들었던 친구의 손가락을, 사람 좋아하는 강아지의 꼬리를 그렇게 먹어 치웠다. 자매는 먹고 난 이후 특정 증상을 경험했다. 시간이 흘러 어머니께서 돌아가시고, 처음 보는 외할머니의 손에서 성장한다. 할머니와 서로에 대한 감정, 그 능력과 관련된 이야기들을 다룬다.​쉽게 읽혔지만 조금 어렵게 다가왔다. 이야기의 줄거리를 파악하는 것은 괜찮았다. 오히려 이 지점은 괜찮았다. 그런데 주인공들이 가진 능력을 발휘하게 되었을 때의 장면을 머릿속으로 그리는 게 너무 어려웠다. 분명 인간인데 그들의 모습이 마치 괴물처럼 상상이 되었다. 그게 괴리감으로 다가왔는데 부족한 상상력이 한계처럼 다가온 듯하다. 일상에서의 판타지를 한 스푼 넣은 작품을 원하는 독자들에게는 흥미롭게 다가올 듯하다.​개인적으로 유무(有無)의 기준을 생각하면서 읽었다. 자매가 먹어 치우는 것은 대부분 살아 있는 무언가다. 그게 인간이나 동물의 한 부위일 수도, 생물 전체일 수도 있다. 그것은 과연 없어지는 것일까. 중후반부에 그들이 먹은 것에 대한 증상이 발현되면서 잔여물이 남았는데 생겨난 것으로 보는 것일까. 어디에서부터 뿌리가 나온 것인지 의문이 들었다. 다시 태어나게 했다면 그것은 먹은 것의 연장선인가, 새로 태어난 신생물인가. 생각이 많아졌다.​자매의 거리는 가깝고도 멀었다. 분명 공통의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측면에서 의지할 수 있는 관계가 되었겠지만, 나이와 성격, 가족을 바라보는 관점의 차이로 두 사람의 거리는 어느 정도 평행선을 달리는 듯했다. 무언가를 먹어 치우는 능력이 없는 나와 동생의 선을 머릿속으로 그려보았다. 가상의 두 사람과 현실의 우리는 크게 다르지 않다. 보통 자매의 보이지 않는 선을 이들의 거리로 체감할 수 있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422/92/cover150/8937477459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4229225</link></image></item><item><author>특사</author><category>서평</category><title>더 우먼 - [더 우먼]</title><link>https://blog.aladin.co.kr/729263178/17413128</link><pubDate>Sun, 26 Jul 2026 19:37: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29263178/17413128</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92130208&TPaperId=17413128"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781/14/coveroff/k292130208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92130208&TPaperId=17413128"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더 우먼</a><br/>크리스틴 해나 지음, 공경희 옮김 / 알파미디어 / 2026년 07월<br/></td></tr></table><br/>&lt;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gt;<br>벗어날 방법은 쭉 지나가는 것뿐이라는. / p.336​전쟁이 사람을 어떤 의미로든 변화시킨다는 사실을 많이 배웠다. 참혹한 상황이 인간을 폭력적으로 만들었고, 남은 가족들에게 기다림 그 이상의 아픔을 주었다. 그동안 전쟁은 세계사 수업에서 배운 두 차례의 세계대전, 혹은 소설 작품 속에서 접한 것이 전부였는데, 이제는 전 세계 각지의 전쟁을 매체를 통해 실시간으로 보게 되면서 체감이 달라졌다. 단순하게 경제적 지표뿐만 아니라 인간에게 가혹하다는 생각이 든다.​전쟁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을 찾다가 발견한 크리스틴 해나 작가의 장편소설이다. 그동안 읽었던 전쟁 소설들이 나름 괜찮았다. 거슬러 올라가면 미치 앨봄 작가의 &lt;살로니카의 아이들&gt;, 최근에 읽었던 앨리스 윈 작가의 &lt;인 메모리엄&gt;이 충분히 인상적이었다. 의도하고 찾은 작품은 아니었지만 전작이었던 &lt;나이팅게일&gt;의 후기도 괜찮았다는 측면에서 이번 신작이 더욱 기대가 되었다.​소설의 주인공은 프랭키다. 결혼과 출산, 양육이 하나의 업적처럼 느껴지는 보수적인 집안에서 성장했다. 오빠는 가문의 대를 이어 해군에 입대했고, 프랭키는 오빠의 친구인 라이의 말을 듣고 육군의 간호 장교로 들어가기로 한다. 부모님께 그 사실을 알리던 날, 오빠가 전사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이미 엎질러진 물이 된 상황에서 프랭키는 베트남에서 2년을 복무했다. 끝나고 돌아온 고향은 너무나 달랐고, 자신을 향한 대우도 변화되어 있었다.​술술 읽을 수 있는 작품이었다. 베트남 전쟁에 대한 지식을 가지고 있다면 조금 더 풍부하게 이해할 수 있을 테지만 자세히 몰라도 줄거리를 이해하는 것에 큰 문제는 없었다. 두께에 비례하는 몰입감이 상당했고, 지금까지 읽었던 벽돌 두께의 소설 중에서 가장 빠르게 완독할 수 있었다. 어느 지점에서인가 프랭키의 서사에 공감하며 생각에 잠기다 보면, 어느새 마지막 페이지를 넘기고 있을 것이다. 충분히 독자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올 스토리였다.​개인적으로 프랭키가 전쟁에서 돌아온 이후의 삶이 인상적으로 남았다. 여성이 군대를 가는 것 자체가 금기시되었던 사회여서 프랭키가 겪은 일들이 사회적으로 제대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PTSD를 경험하고 있지만 의심하는 사람들의 모습에 큰 상처를 받았다. 시대적인 상황은 이해가 가지만 사람 자체를 그 안에서 지운다는 게 솔직히 납득되지 않았다. 이는 지금의 우리가 시대를 지나온 후의 시선으로 바라보기 때문에 느끼는 간극이 아닐까 싶다​프랭키의 이야기를 가만히 읽고 있으면 드라마 &lt;태양의 후예&gt;가 떠오른다. 희로애락이 담겼고, 사랑과 이별을 겪고, 보통 사람들과 크게 다르지 않는 세상을 이야기한다. 사람이 서로 죽고 죽이는 이 잔혹한 상황에서 왜 이 이야기가 따뜻하게 다가왔을까. 아마 인간이 함께하는 곳에서 느껴지는 인류애가 와닿은 것은 아니었을까. 각자 처한 일들에 대한 아픔 그 이상으로 치유를 받았던 작품이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781/14/cover150/k292130208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7811423</link></image></item><item><author>특사</author><category>서평</category><title>여름의 마지막 피치 - [여름의 마지막 피치]</title><link>https://blog.aladin.co.kr/729263178/17411842</link><pubDate>Sun, 26 Jul 2026 00:07: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29263178/17411842</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22130400&TPaperId=17411842"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793/14/coveroff/k522130400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22130400&TPaperId=17411842"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여름의 마지막 피치</a><br/>이서현 지음 / 한끼 / 2026년 07월<br/></td></tr></table><br/>&lt;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gt;<br>굳이 찾지 않는 곳에서 헤매고 있을 필요가 있을까. / p.118​이팔청춘은 열여섯 살을 뜻한다. 인간의 삶에서 청춘은 언제부터 언제까지를 말하는 것일까. 청소년 시기에는 당연히 속한다고 생각했다. 이십 대 후반까지는 그래도 젊기 때문에 언급해도 될 것 같았다. 삼십 대가 되고, 시간이 점차 흐르면서 내 나이가 과연 꽃다운 청춘이라고 볼 수 있을지 의문이 생긴다. 무언가 주저하게 되고, 스스로를 의심하게 된다. 과연 나의 시기는 청춘의 어디쯤 위치하고 있을까.​이런저런 생각으로 펼쳐든 책은 이서현 작가님의 장편소설이다. 사실 여름 과일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사람 중 하나이기 때문에 복숭아보다는 푸른색 표지가 먼저 눈에 들어왔다. 안 그래도 덥고 습한 날이었는데 시각적으로 드러난 청량함이 조금이나마 무더위를 식혀 주었다. 책 날개를 읽다가 &lt;노 이모션&gt;이라는 낯익은 작품명을 발견했는데 SF 장르와 다른 소재의 이야기여서 궁금증이 생겼다. 그 작품이 인상 깊었기에 더욱 기대가 되었다.​소설의 주인공은 클라이밍 센터를 운영 중인 가영이다. 그 센터는 '재회의 벽'으로 유명하다. 몇 가지 규칙을 이해하고, 검은색 탑 홀드를 잡으면 생각했던 사람과 재회한다는 것이다. 자주 드나드는 인물들은 사랑하는 사람, 풀리지 않는 직업, 이루지 못한 꿈 등 각자의 어려움을 안고 재회의 벽에 도전한다. 과연 그들은 재회의 벽에 있는 탑 홀드를 잡을 수 있을까. 그리고 무언가와 재회할 수 있을까. 이들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술술 읽을 수 있는 작품이었다. 힐링과 성장을 다루었기 때문에 줄거리를 이해하는데 큰 어려움은 없었다. 가볍게 읽다 보면 푹 빠질 수 있는 스토리가 장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들의 상황은 다르지만 비슷한 나이 또래의 독자들이라면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지점이 생기지 않을까. 그냥 아무 생각 없이 페이지를 넘길 수 있는 소설을 원한다면 읽기를 추천한다. 긴장감과 다른 무언가의 시원함이 느껴질 것이다.​개인적으로 센터장 가영의 이야기가 인상적이었다. 유튜버 일을 시작하면서 체중이 늘어나 거식증에 걸리게 된 주아와 성우에 재능이 있다고 생각했지만, 매체로 목소리를 드러내지 못했던 반페이 성우 현수, 신기가 사라져 힘든 상황에 처한 윤호, 국가대표를 꿈꾸지만 늘 미끄러지는 세인까지 스스로 고민을 내보이는 것과 반대로 가영은 꽁꽁 숨겨져 있었다. 결말에 이르러 '재회의 벽'을 놓지 못하는 가영의 상황이 제일 절실하다는 느낌을 받았다.​환갑이 지난 어르신들께서는 늘 청춘이라고 외치신다. '내 나이가 어때서'를 흥얼거리면서 나이는 단지 숫자에 불과하다고 말씀하신다. 가영과 이들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그분들의 노랫소리와 이야기가 귓가에 맴돌았다. 청년층에 속한 나는 청춘의 한가운데 있는 사람이라는 사실을 새삼스럽게 느꼈다. 감히 이들의 이야기가 어른들의 청춘 소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마치 운동을 끝낸 뒤 느껴지는 개운한 시원함이 피부에 와닿는 듯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793/14/cover150/k522130400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7931416</link></image></item><item><author>특사</author><category>서평</category><title>인 더 메가처치 - [인 더 메가처치 - 2026 일본 서점대상 1위]</title><link>https://blog.aladin.co.kr/729263178/17408678</link><pubDate>Fri, 24 Jul 2026 07:51: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29263178/17408678</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22130825&TPaperId=17408678"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895/75/coveroff/k122130825_2.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22130825&TPaperId=17408678"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인 더 메가처치 - 2026 일본 서점대상 1위</a><br/>아사이 료 지음, 송태욱 옮김 / 은행나무 / 2026년 07월<br/></td></tr></table><br/>&lt;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gt;<br>&lt;생식기&gt;에서는 다양성을, &lt;정욕&gt;에서는 욕구를, &lt;죽을 이유를 찾아 살아간다&gt;에서는 젊음에 대한 질문을 던졌던 아사이 료 작가가 이번에는 '믿음'을 소재로 독자들에게 되묻는다. 그동안 읽었던 작가의 작품을 만족스럽게 읽었고, 타인에게 권할 정도로 작가의 팬인 독자로서 이번 신작을 그냥 지나갈 수 없었다. 아사이 료 작가는 늘 무언가 편견을 깨트리는 힘이 있다는 생각이 든다.​이번에 받은 가제본은 1부에서 5부까지 일부만 실렸다. 소설에는 총 세 사람이 등장하는데 이혼한 뒤, 딸에게 양육비를 대고, 혼자 살아가고 있는 중년의 남성 구보타. 구보타의 딸인 스미카, 배우 린타로의 열정적인 팬 아야코. 이 세 사람은 각자의 사정을 안고 살아가지만 '덕질'이라는 키워드 아래 하나로 묶인다. '덕질' 산업에 들어가게 된 자, '덕질' 산업에 호기심을 가지게 된 자, '덕질' 산업에 몸을 담고 있는 소비자의 이야기처럼 보여졌다.​질문을 던지는 작가의 특징처럼 쉽게 읽혀지지는 않았다. 단순하게 이야기를 해석해 읽기보다는 많은 생각이 필요했다. 어느 시점에서는 등장하는 인물에 공감하다가 갑자기 넘어온 질문의 바톤에 스스로 답을 내리면서 읽었다. 읽는 내내 묘한 느낌을 주는 작품이었다. 작품의 일부분만 읽는 것이어서 완벽하게 이해할 수는 없지만 관심과 흥미를 끌기에는 충분했다. 더욱 더 궁금해지는 작품이었다. ​덕질은 최애를 향한 믿음으로부터 나오는 일이다. 아직 믿음이라는 주제가 전면전으로 드러나지는 않지만 기대가 되는 이유는 덕질을 했던 사람으로서 벌써부터 이야기에 많은 공감이 되었기 때문이다. 딸과 거리가 느껴지지만 희생하는 아버지의 마음, 아버지에게만큼은 다정한 말을 건네는 딸의 마음, 세상을 떠난 최애를 믿을 수 없는 팬의 마음. 어느 누구에게라도 공감할 수 있지 않을까.]]></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895/75/cover150/k122130825_2.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8957541</link></image></item><item><author>특사</author><category>서평</category><title>죽음의 인연 - [죽음의 인연]</title><link>https://blog.aladin.co.kr/729263178/17400741</link><pubDate>Sun, 19 Jul 2026 21:56: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29263178/17400741</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872130271&TPaperId=17400741"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645/51/coveroff/k872130271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872130271&TPaperId=17400741"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죽음의 인연</a><br/>오야마 세이이치로 지음, 한수진 옮김 / 리드비 / 2026년 06월<br/></td></tr></table><br/>설령 임기가 한 달밖에 안 되었어도 너는 최고의 경찰관이었어. / p.302​시리즈물에는 크게 관심없다. 길어지면 그만큼 집중력을 잃는 편이기 때문이다. 장편보다 단편을 선호하는 이유도 바로 그 지점에 있다. 짧고 굵게 마무리되는 작품들을 읽으면서 혼자 사적인 여운에 내내 몰입하는 편이다. 주변에서는 단편보다 중편이, 중편보다는 장편이 더욱 좋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단편의 재미를 역으로 묻기도 하는데 솔직히 어떻게 답변을 해야 좋을지 잘 모르겠다. ​이렇게 단편을 선호하는 나에게 기다리는 시리즈가 하나 있었다. 바로 오야마 세이이치로 작가의 붉은 박물관 시리즈다. 그리고 읽게 된 작품은 세 번째 작품이다. 사실 첫 번째 소설집이었던 &lt;붉은 박물관&gt;은 그렇게까지 임팩트 있는 느낌은 아니었다. 재미로 읽게 되었던 장르 소설이었는데 두 번째 소설집 &lt;기억 속의 유괴&gt;가 너무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생각하지 못했던 인류애 한 스푼이 지금 이렇게 이끌었다.​소설집에는 총 여섯 작품이 실렸다. 붉은 박물관은 영국의 검은 박물관에서 모티브를 담은 가상의 건물이다. 경시청 소속으로 미제 사건이나 종결 사건에 남은 물품을 정리하는 자료관인 것이다. 박물관의 관장 사에코는 늘 냉철하고도 꿰뚫는 추리로 이 사건들을 해결한 능력자인데 부하 사토시와 사에코는 이미 끝난 사건을 다시 재수사해 범인과 진상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술술 읽을 수 있는 작품이었다. 그동안 작가의 작품을 흥미롭게 읽었던 독자로서 문체나 흘러가는 방향이 반가우면서도 매력 있게 다가왔다. 선입견을 틀어버리는 사에코의 추리는 여전히 매력적이었다. 하지만, 추리 장르가 여전히 어려운 독자로서 트릭을 하나하나 맞히기에는 부족했는데 그저 읽는 재미로도 충분했다. 초보 수준의 장르 소설 독자들에게 더욱 흥미롭게 다가오지 않을까. 가벼우면서도 재미있었다.​개인적으로 &lt;봄은 남색&gt;이라는 작품이 인상적이었다. 사에코의 경찰대학 학생 시절의 이야기로, 동기 중 유일한 여학생이었다. 동기 중 한 명의 안경이 사라지는 일이 벌어졌다. 사격 훈련 중 그 동기는 외부로 나가 안경을 구입했는데, 주인에게 돌아왔다. 그리고 다른 동기의 다리미가 사라졌다. 사에코는 이 두 사건의 범인과 추리를 동기들에게 털어놓는다. 가장 인류애가 느껴져서 흐뭇하게 읽었다.​수없이 벌어지는 사건들도 결국 인간으로부터 시작된다. 가상의 세계에서 기괴하고 잔인한 이야기를 접할 때마다 안 그래도 없는 인류애가 사라지지만, 그것을 살리는 일 또한 인간이다. 사에코의 직감적인 촉보다 같은 인류를 향한 애정과 관심이 더욱 강하게 와닿는다. 시리즈를 무엇보다 기쁜 마음으로 기다리는 이유가 이것에 있다. 앞으로도 사에코와 사토시 콤비의 능력을 기대할 것이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645/51/cover150/k872130271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6455166</link></image></item><item><author>특사</author><category>서평</category><title>애니가 남긴 것 - [애니가 남긴 것]</title><link>https://blog.aladin.co.kr/729263178/17400719</link><pubDate>Sun, 19 Jul 2026 21:49: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29263178/17400719</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22130173&TPaperId=17400719"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639/62/coveroff/k122130173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22130173&TPaperId=17400719"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애니가 남긴 것</a><br/>애너 퀸들런 지음, 김지현 옮김 / 리프 / 2026년 06월<br/></td></tr></table><br/>아빠는 다른 아내를 맞이할 수 있지만 우리는 절대로 다른 엄마를 가질 수 없다는 거예요. / p.321​곧 아버지의 2주기가 온다. 매년 이 시기가 되면 나도 모르게 기분이 다운되어 있는 편인데 그 지점을 제외한다면 크게 달라진 점이 없다. 오히려 삶의 순간마다 행복을 찾으려고 노력하는 중이고, 실제로 과거에 비해 많이 잘 살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가족들 역시도 아무 걱정 없이 나름의 살아가는 방법을 찾아가고 있다. 가끔 이런 모습들이 하늘에 계시는 아버지께 미안하지만 오히려 더 잘 살고 있다고 응원해 주실 것만 같다. ​그런 생각으로 만나게 된 책은 애너 퀸들런 작가의 장편소설이다. 사랑하는 가족을 떠나보내고 남은 이들에게 남은 것은 무엇일까. 이미 경험으로 체감하지만 소설의 이야기가 궁금해졌다. 조금 더 공감할 수 있지 않을까. 더불어, &lt;강물이 멈춘 날&gt;이라는 작품을 같이 병렬 독서 중이다. 그 작품과 같은 출판사인데 여운이 남아서 신작을 망설임없이 페이지를 넘겼다. 비슷한 결이지 않을까 싶었다.​소설의 주인공은 애니의 가족이다. 애니는 네 자녀의 어머니로, 갑자기 뇌동맥류로 세상을 떠났다. 그렇게 남겨진 남편과 자녀들은 준비하지 못한 이별이 낯설기만 하다. 정신없이 흐르는 하루하루를 평범하게 보낸다. 남편은 더욱 일에 몰입하고, 자녀들은 학교에서 지원해 주는 상담 서비스를 받는다. 애니의 생전 이야기와 현재 가족들이 애니의 부재 안에서 살아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술술 읽을 수 있는 작품이었다. 이는 지극히 사적인 경험에서 오는 몰입도와 공감일 수도 있겠지만 소설 자체가 현실적으로 다가왔다. 감정이 올라와 조금씩 멈추는 구간이 있었지만 그럼에도 담담하게 그려진 스토리가 좋았다. 감성적인 독자들에게는 큰 여운을, 이성적인 독자들에게는 생각할 지점을 줄 수 있는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도파민으로부터 벗어나고 싶을 때 읽기를 추천한다.  ​개인적으로 가족의 반응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애니의 장례가 끝나고 계절이 지나가지만 가족들은 생각보다 무덤덤하게 살아간다. 상담 선생님의 질문에 괜찮다는 이야기를 건네고, 남편은 낯선 여성에게 든 신체적 반응에 죄책감을 느낀다. 오히려 애니의 친구가 과거 겪었던 약물중독 증상을 보인다. 타인이 힘들어하는 게 더 의아했지만 들여다 볼수록 곪아가는 이들의 이야기가 더욱 슬프게 다가왔다.​떠나간 이는 돌아오지 않지만, 남은 이들은 어떻게든 살아내야만 한다. 영원히 겪고 싶지 않은 일이자 여전히 믿기지 않는 일이기도 하다. 애니의 이야기를 하나하나 곱씹으면서 남은 이들의 마음에 정말로 크게 공감했다. 남은 자들의 기억에서 잊혀져 간다는 것에 분노를 느낄까, 여전히 기억해 주는 것에 기쁨을 느낄까. 마지막 페이지를 덮으며, 하늘에 묻고 싶었다. 대답을 듣지는 못하겠지만 이들 마음속에도, 내 마음속에도 답은 나와 있을 것이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639/62/cover150/k122130173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6396263</link></image></item><item><author>특사</author><category>서평</category><title>파우사 - [파우사 - 거미는 움직이지 않는다]</title><link>https://blog.aladin.co.kr/729263178/17400678</link><pubDate>Sun, 19 Jul 2026 21:36: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29263178/17400678</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22130009&TPaperId=17400678"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760/43/coveroff/k722130009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22130009&TPaperId=17400678"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파우사 - 거미는 움직이지 않는다</a><br/>최윤석 지음 / 팩토리나인 / 2026년 07월<br/></td></tr></table><br/>&lt;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gt;<br>그리고 눈에 새기듯, 마지막까지 강민의 모습을 바라봤다. / p.151​그냥 싫어하는 안티보다 한때는 좋아했다가 증오로 돌아선 안티가 더 무섭다. 아이돌 덕질을 했을 때부터 주변인들로부터 늘 귀에 못이 박히게 들었던 이야기 중 하나다. 실제로 팬이었지만 어떤 일을 계기로 안티로 돌아선 이들을 보기도 했다. 아직까지 누군가를 그렇게 미워한 적이 없는 사람으로서 의아하기는 하지만 한편으로는 이해가 간다. 많이 아는 만큼 단점도 더 크게 보이게 되는 법이다. ​이 책은 최윤석 작가님의 장편소설이다. 줄거리에 가장 큰 흥미가 생겼다. 팬이었던 한 남자가 복수하는 이야기. SNS 지인들에게도 호평이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읽기 전에 검색해 보니 전작 &lt;달의 아이&gt;를 접했다. 언급한 작품은 판타지 느낌이 강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이번에는 아예 다른 스릴러 장르여서 더욱 큰 기대가 되었다. 더운 여름을 이겨내 줄 스토리를 기대하면서 페이지를 넘겼다.​소설의 주인공은 아내와 이혼하고 혼자 아들을 키우고 있는 싱글 대디인 천명관이다. 축구 선수를 꿈꾸었지만 불운의 사고로 보험 처리 업무를 맡고 있는데 축구에 대한 열정이 대단하다. 특히, 서울 FC에서 뛰는 최강민 선수의 광팬이다. 우연히 최강민 선수를 만나게 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최강민은 팬심을 무기로 명관에게 점점 큰 부탁을 했고, 자신의 잘못을 넘긴다. 명관은 강민을 향한 복수를 위해 칼날을 간다.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술술 읽을 수 있는 작품이었다. 빠른 속도감이 가장 크게 체감되었다. 잠시 손을 내려놓을 틈이 없이 독자에게 긴장감을 선사한다. 흐름 또한 군더더기없이 진행되는 편이어서 완독까지 채 한 시간이 안 걸렸다. 최근 들어서 이렇게 빨리 완독한 적이 없었다. 그만큼 속도에서 오는 몰입감이 좋았다. 아무 생각없이 가볍게 읽을 장르 소설을 선호하는 독자들에게는 그만큼 매력적으로 다가올 듯하다. ​개인적으로 상징하는 단어가 가장 인상적이었다. 제목인 '파우사'는 상대가 움직일 때까지 공을 소유하고 있다가 기회를 만드는 축구의 전술적 용어다. 실제로 명관은 덫을 놓고 강민이 들어오기만을 기다린다. 또한, 게임 용어 중 하나인 NPC 역시도 비슷한 예시로 인물을 가장 잘 표현해 준다. 이렇게 스토리의 흐름을 비유하는 용어들이 내내 머릿속에 박혔다. 축구에 대해 모르는 사람이지만 이 단어는 절대 못 잊을 것 같다.​안티로 돌아선 팬보다 더 무서운 것은 사람을 이용한 악인이다. 강민의 말과 행동은 비열하기 짝이 없었고, 명관의 복수는 시원하고 통쾌했다. 사실 잔인함을 비교한다면 후자가 훨씬 강렬하지만, 그 어느 것도 강민의 민낯에 비유할 수 없었다. 권선징악, 그리고 죄를 짓고 살지 말자. 조상들의 그 흔하고도 뻔한 말씀을 강민에게 전하고 싶다. 아니, 스스로 깊이 마음에 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760/43/cover150/k722130009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7604362</link></image></item><item><author>특사</author><category>서평</category><title>공포의 문법 - [공포의 문법 - 두려움, 불길함, 섬뜩함을 자극하는 노골적이고 미묘한 것들에 대하여]</title><link>https://blog.aladin.co.kr/729263178/17398631</link><pubDate>Sat, 18 Jul 2026 17:22: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29263178/17398631</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52130100&TPaperId=17398631"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769/95/coveroff/k152130100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52130100&TPaperId=17398631"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공포의 문법 - 두려움, 불길함, 섬뜩함을 자극하는 노골적이고 미묘한 것들에 대하여</a><br/>듀나 지음 / 어크로스 / 2026년 07월<br/></td></tr></table><br/>&lt;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gt;<br>보고 싶어 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보이지 않습니다. / p.228​공포 장르와는 거리를 두는 성향이라고 생각했다. &lt;곡성&gt;, &lt;부산행&gt;처럼 너무나 유명한 작품뿐만 아니라 얼마 전 개봉한 &lt;호프&gt;, 명불허전 해외 공포 영화의 끝판왕 &lt;엑소시스트&gt;에 이르기까지 관심조차도 없었다. 평소 겁이 많은 스타일이어서 일부러 피했다. 그런데 호러 장르의 소설이 생각보다 무섭지 않게 느껴진다. SNS에서 뜨거운 작품들을 하나씩 읽는 중인데 지금까지 그 기대에 부응하는 스토리가 없었다.​장르 소설을 조금이나마 재미있게 즐기고 싶어서 선택한 책이 바로 듀나 작가님의 인문학 도서다. 그동안 작가님의 작품을 종종 접했지만 솔직하게 기억에 남지는 않았다. 나의 제한된 상상력으로는 도저히 그 세계관들을 그릴 수가 없었던 것이다. 흥미있는 스토리도 단편적으로만 이해하게 되었던 것 같다. 이번에 공포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 책 발간 소식을 듣고 소설과 다른 인상을 경험하고 싶어서 페이지를 넘겼다.​제목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공포를 다루지만, 이론적인 이야기보다는 작가님의 사견이 담긴 책이다. 호러 장르의 영화 감독인 '스티븐 킹'과'스탠리 큐브릭'의 기법 차이, 소설가 '에드거 앨런 포'와 '러브크래프트'에 대한 이해처럼 소설이나 영화 속 문화에서 드러나는 공포 이야기, 처녀귀신과 괴물, 뱀파이어, 좀비 등 우리가 매체에서 자주 보고 들었던 귀신에 이르기까지 공포의 모든 것을 이야기하고 있다.​어렵게 와닿았던 책이다. 언급한 것처럼 그동안 공포 장르를 잘 모르는 사람 중 하나다. 최근 접하고 있는 소설들도 대부분 한국 작가의 작품에 편중되어 있다는 측면에서 책에 등장하는 감독과 작가에 대한 지식이 전혀 없었다. 읽는 내내 인터넷으로 검색했는데 조금이나마 알고 있었더라면 더 풍부한 감상을 남길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공포를 좋아하는 독자들에게 더욱 재미있는 게 와닿는 책일 듯하다.​개인적으로 14장의 &lt;남은 것들에 대하여&gt;라는 목차의 내용이 인상적이었다. 이스라엘에는 이상한 법이 통과되었다. 바로 테러 혐의로 유죄를 받은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기본 형량이 사형이라는 것이다. 심지어 60년 넘게 사형이 집행되지 않는 나라에서 특정 집단의 사람들을 죽음으로 몰아가는 법을 만든 것이다. 공포의 크기가 상대적이라는 사실을 이미 인지하고 있으면서도 가장 피부에 와닿았던 파트였다.​지구 반대편에서는 인간이 가진 욕심으로부터 오는 생명의 위협감을, 같은 지구 안의 누군가는 의식주가 해결되지 않는 원초적인 본능을, 작가님께서는 원고 마감 기한으로부터 오는 약속의 압박감을, 이야기를 접한 나는 새로 알게 되는 세계에서의 혼란을 느낀다. 그저 저마다 가지고 있는 공포의 형태와 크기만 다를 뿐이다. 어쩌면 살고 있는 이 세상이 하나의 공포는 아닐까. 앞으로 경험하게 될 공포의 세계는 깊고도 다르게 보여질 것이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769/95/cover150/k152130100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7699594</link></image></item><item><author>특사</author><category>서평</category><title>이름 없는 것들의 밤 - [이름 없는 것들의 밤]</title><link>https://blog.aladin.co.kr/729263178/17393839</link><pubDate>Wed, 15 Jul 2026 21:26: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29263178/17393839</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82130711&TPaperId=17393839"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827/79/coveroff/k382130711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82130711&TPaperId=17393839"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이름 없는 것들의 밤</a><br/>정보라 지음 / 현대문학 / 2026년 07월<br/></td></tr></table><br/>&lt;출판사로부터 가제본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gt;<br>나에게는 없다. 피도 눈물도 땀도 체온도. 생명도. / p.176​AI가 인간을 지배한다는 이야기. 인공지능 서비스를 자주 이용하는 입장에서 그들이 오류값을 낼 때마다 아직은 먼일이라고 코웃음을 치지만, 파파고가 이세돌 바둑기사를 이기는 이야기를 접하게 되는 순간 현실로 체감되고, 두려움을 가지게 된다. 기계와 인간은 어느 순간부터 뗄 수 없는 존재가 되었음은 명백하지만, 과연 기계가 인간을 지배하는 날이 올까. 아직까지도 많이 혼란스러웠다.​현실과 허구 그 사이에서 공상을 펼치다 집어든 정보라 작가님의 연작소설이다. &lt;지구 생물체는 항복하라&gt;, &lt;고통에 관하여&gt;, &lt;붉은 칼&gt;에 이르기까지 세 번째 접하는 소설이다. 지금까지 읽은 작품들 중 인간의 저항이라는 카테고리에 가장 잘 어울리는 작품을 꼽는다면, 역시 정보라 작가님의 소설이었다. 기계에 저항하는 인간들의 이야기를 다루었다고 해서 기대가 되었다.​소설의 주인공 나는 죽음의 위기에서 선이라는 이름을 가진 이의 도움으로 흡혈인이 되었다. 그녀가 사는 시대는 기계가 인간을 사는 세계를 지배한 후, 기계를 온전히 믿는 추종자들은 기계에 저항하는 이들을 찾아 처단한다. 인간의 흔적이 없는 수영장에서 기계가 아니라고 주장하는 인조인간 빌리와 주인공 무리가 함께 기계 연구소를 무너뜨리고, 기계 무리에게 저항해가는 이야기를 담는다.​많이 어려웠던 작품이었다. 현실적으로 상상이 가능한 장르를 선호하는 독자로서 SF나 판타지 또는 필모그래피 자체가 곧 장르인 작품의 세계관은 완독률이 낮다. 이 작품은 명백하게 후자에 속했는데 사회 이슈와 철학을 관통한다는 점에서 읽는 내내 여러 번 곱씹으면서 읽었다. 분명 도전이라고 할 수 있는 작품을 한 호흡에 완독할 수 있었던 것은 스토리가 주는 몰입감에 있었다. ​개인적으로 화장실에서 벌어지는 일들이 인상적이었다. 주인공이 화장실에서 타인의 피를 빨아들이고, 빌리로부터 받았던 ‘인간의 조건’에 대한 질문을 다시금 되뇌이는 장면과 화장실 안에서 벌어지는 그 여성의 서사는, 오늘날 우리가 자주 접하는 몰래카메라 범죄를 겹쳐 읽게 만드는 장치처럼 느껴졌다. 그 공간이 주는 불쾌함과 냄새가 마치 코끝을 맴돌았다. 여러 모로 이 계절에 너무나 잘 어울리는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이들의 이야기는 단순히 기계와 기계 추종자, 기계 저항인과 흡혈인의 싸움이 아니다. 지배하려는 권력과 그에 맞서는 자들의 저항이자 투쟁의 이야기다. 거칠고, 더럽고, 잔인하기 짝이 없는 이야기. 그들의 습도 높은 이야기가 이 여름의 불쾌함과 어울러져 더욱 피부에 와닿았다. 지금도 이루어지고 있는 미묘한 현실과 소설에서 볼 수 있는 가상의 경계선에서 공상의 그림을 더욱 짙게 해 주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827/79/cover150/k382130711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8277981</link></image></item><item><author>특사</author><category>서평</category><title>밤하늘을 헤엄치는 초콜릿구라미 - [밤하늘을 헤엄치는 초콜릿구라미]</title><link>https://blog.aladin.co.kr/729263178/17390125</link><pubDate>Mon, 13 Jul 2026 22:20: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29263178/17390125</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42139243&TPaperId=17390125"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577/65/coveroff/k642139243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42139243&TPaperId=17390125"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밤하늘을 헤엄치는 초콜릿구라미</a><br/>마치다 소노코 지음, 이정민 옮김 / 하빌리스 / 2026년 06월<br/></td></tr></table><br/>&lt;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gt;<br>사람이란 원래 그런 거야. 영원이라는 건 처음부터 불가능한 일이지. / p.131​인간은 다른 인간을 구원할 수 있을까. 소설의 주인공들에게는 너무 흔한 일이다. 학교에서 따돌림을 당하는 나에게 손을 내밀어 준 친구, 절망의 끝에서 죽음을 떠올렸을 때 삶으로 다시 이끌어 준 낯선 이, 더 나아가 아무것도 모르는 어린 시절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꾸어 놓은 할머니에 이르기까지 그들에게는 익숙한 일이었지만 현실로 들여다 보면 사실 잘 모르겠다. 사사로운 구원은 쌓여도 삶을 변화시키는 구원은 기적인 듯하다.​이 책은 마치다 소노코 작가의 연작소설이다. 적어도 나에게는 냉탕과 온탕을 오가는 매력이 있는 작가의 작품이다. 현재 다섯 편째 나오는 베스트셀러 &lt;바다가 들리는 편의점 시리즈&gt;와 많은 독자들에게 조금 낯선 소설 &lt;새벽의 틈새&gt;가 바로 대표적인 예시다. 전자는 전형적인 힐링 소설로 불호에 가까웠다면 후자는 누군가에게 선뜻 추천해 줄 수 있는 명작으로 남았다. 과연 이번 작품은 어느 쪽의 손을 들게 될 것인가 궁금증이 생겨 읽게 되었다.​소설은 총 다섯 편의 작품으로 이루어져 있다. 공간적 배경과 등장인물을 공유하되, 이야기를 이끄는 주인공만 작품마다 바뀐다. 처음에는 친구를 임신시키고 떠난 남자와 그 남자를 기다리는 친구가 등장한다. 다음 작품에는 둘 사이에 태어난 아들과 학교에서 괴롭힘을 당하는 여자아이의 이야기로 스토리가 이어지는 식이다. 그렇게 주인공이 다른 누군가로부터 구원을 받는다거나, 인생을 구하는 이야기를 담는다.​술술 읽을 수 있는 작품이었다. 무엇보다 소설에 숨겨진 이들을 찾아가는 재미가 있었다. 다른 작품에서 이미 보았던 조연이 나왔을 때의 반가움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또한, 평소 관심 없던 물고기와 이야기를 연관 짓는 방식도 신선하게 느껴졌다. 그럼에도 어느 정도 예상이 가능한 소재와 흐름이라는 점에서 약간 아쉬움도 들었다. 가볍게 읽을 일본 작품을 찾는 독자들이라면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개인적으로 &lt;물결 사이를 떠다니는 옐로&gt;라는 단편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주인공은 남자 친구를 떠나 보냈다. 아니, 남자 친구가 스스로 세상을 떠나면서 그녀를 버린 것이었다. 충격에 힘들어하던 그녀는 한 식당에서 일하게 된다. 그 식당에는 스스로를 '온코'라고 부르는 여장남자 사장 후미가 있다. 어느 날, 후미에게 과거 직장 동료였던 다마키가 엽서를 들고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며칠 사이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후미가 불륜을 저지른 남편으로부터 고통받던 다마키를 구원했듯, 소설 속 인물들은 저마다의 방법으로 가족을, 친구를, 이웃을 살렸다. 이들은 직접적으로 생명을 구했고, 간접적으로 삶의 의지를 불어 넣어 주었다. 이 또한 소설이기에 한낱 허구의 구원이 크게 와닿을 수 있을까 의문이 드는 것은 사실이다. 그럼에도 인류 구원의 희망을 이들의 이야기로부터 조금이나마 믿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577/65/cover150/k642139243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5776510</link></image></item><item><author>특사</author><category>서평</category><title>매디는 언제나 매디 - [매디는 언제나 매디]</title><link>https://blog.aladin.co.kr/729263178/17387868</link><pubDate>Sun, 12 Jul 2026 19:00: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29263178/17387868</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02138163&TPaperId=17387868"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170/16/coveroff/k702138163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02138163&TPaperId=17387868"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매디는 언제나 매디</a><br/>리사 제노바 지음, 김희정 옮김 / 북스톤 / 2026년 05월<br/></td></tr></table><br/>&lt;본 포스팅은 VORA 서평단 활동의 일환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gt;<br>그 어느 것도 원하지 않는다. / p.404​길고도 짧은 생을 돌아보면 굴곡이 없이 살아온 듯하다. 자기소개서 첫 문단에 나오는 전형적인 문장처럼 엄격하신 아버지와 인자하신 어머니 사이에서 평범한 어린이, 보통의 청소년, 정상적인 성인으로 성장했다. 인생을 뒤흔들 만한 사건은 삼십 대에 맞이한 가족을 떠나보낸 일인데 그 이후 생각이 조금 바뀌었다. 아니, 누가 봐도 평화롭게 보이는, 잔잔한 마음의 호수에 의문의 돌이 하나 던져졌다.​불현듯 끼어든 의문로부터 해답을 찾고자 선택한 책이 바로 리사 제노바 작가의 장편소설이다. 이 책은 인터넷 서점에서 알게 되었다. 표지가 계속 눈에 들어왔는데 선뜻 손이 가지 않아 그냥 보기만 했다. 그러다 시간이 흘러 SNS에서 호평 후기들을 접하면서 확신했다. 재미는 보장할 수 없지만 분명히 마음에 울리는 무언가 있을 것이라는 직감. 주말 내내 도파민으로 잔뜩 절여진 뇌를 조금이나마 씻기 위해 페이지를 넘겼다.​소설의 주인공은 매디다. 매디는 겉으로 보았을 때 남부럽지 않은 환경을 가지고 있다.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새아버지, 활동적이면서도 가정에 헌신적인 어머니, 누구보다 동생 매디를 챙기는 오빠와 언니. 심지어 매디는 뉴욕대학교에 입학 예정인 모범생이다. 그러면서도 마음 한켠에 자신이 정상에서 벗어나 있다고 생각했다. 스무 살에 발현된 양극성 장애를 인식하게 되는 이야기이자 정상성의 의미를 찾아가는 성장기이다.​술술 읽을 수 있었다. 혼란스러운 사춘기 또는 정답이 없는 이십 대를 살아가는 청년들이라면 누구나 고민할 법한 이야기라는 점에서 현실적으로 느껴졌다. 매디의 시각에서 몰입이 되었는데 벌어지는 일들을 가만히 읽고 있으면 마치 롤러코스터를 탄 듯 감정의 변화가 있었다. 동적인 성장형 캐릭터를 만나고 싶은 독자들에게 적극 추천한다. 아마 매디가 곧 당신이 될 것이다.​개인적으로 매디의 서사에 집중해서 읽었다. 공감과 답답함 그 사이를 바이오리듬처럼 번갈아 경험했다. 분명 매디가 가지고 있는 질환의 특성은 알고 있다. 그럼에도 약을 임의로 중단하거나 안 좋은 결과를 맞이할 때에는 단전에서 화가 올라왔다. 그러면서도 자신의 정상성을 의심할 때에는 과거의 기억들이 떠오르면서 연민이 들었다. 매디를 믿지 못하는 강압적인 어머니의 태도 역시 불쾌하게 다가왔다.​나는 과연 사회가 원하는 정상일까. 근본적인 질문을 다시금 되묻게 되었다. 마지막 페이지를 넘기면서 어쩌면 우리가 생각하는 보통과 정상, 평범은 허상일지도 모른다는 결론에 닿았다. 인생은 결코 평범하지 않다. 누군가에게는 비정상적으로 보일 수 있다. 보통은 세상에서 제일 어렵고 특이한 것이다. 매디가 언제나 매디로 남았던 것처럼 모자란 것도, 부족한 것도, 특이한 것도 나 자신임을 받아들이는 것에서부터 다시 시작할 것이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170/16/cover150/k702138163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1701634</link></image></item><item><author>특사</author><category>서평</category><title>내가 죽였다 - [내가 죽였다]</title><link>https://blog.aladin.co.kr/729263178/17387090</link><pubDate>Sun, 12 Jul 2026 11:13: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29263178/17387090</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12130771&TPaperId=17387090"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597/64/coveroff/k012130771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12130771&TPaperId=17387090"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내가 죽였다</a><br/>정해연 지음 / 반타 / 2026년 06월<br/></td></tr></table><br/>&lt;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gt;<br>모르는 사람이야. 그리고 자살 아니야. / p.21​작년에 비해 조금 더 늦은 감이 있지만 열대야로 힘든 하루하루를 보내는 중이다. 물고기가 독서를 못하는 이유는 아마 습도가 높은 환경에서 살아가기 때문에 그럴 것이라는 어이없는 유머를 중얼거린다. 그만큼 책이 손에 잡히지 않고, 읽게 되더라도 확연히 떨어지는 집중력을 보인다. 무더위를 날릴 수 있는 소설이 필요한 시점이다. 왜 독자들은 여름에 유독 장르 소설을 찾게 되는 것일까. 최근에 그 이유에 대한 해답이 피부에 와닿았다.​장르 소설에서 꽤 많은 팬층을 보유하고 계시는 정해연 작가님의 개정판 장편소설이다. 과거에 읽었던 호불호 삼대장 &lt;홍학의 자리&gt;는 결말이 아직도 기억에 남아 있다. 장르 소설보다는 순문학 위주의 소설을 선호하는 독자로서 나름의 확고한 취향을 떠나 몰입력 있는 스토리로는 부정할 수 없어서 반가운 마음으로 선택한 작품이다. 정월대보름에 팔지 못한 나의 더위를 부디 이 소설이 사갈 수 있기를 바라는 기대감이 있었다.​소설의 주인공은 무일과 여주다. 무일은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불법으로 유통되는 소설 저작권을 찾는 변호사다. 그는 돈 되는 것을 찾아 떠나는 자본주의형 인물이다. 반면, 여주는 아버지처럼 정의로운 경찰이 되고 싶은 정의형 형사다. 무일에게 건물주 권순향이 찾아오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7년 전, 사건의 진범은 바로 자신이며, 자수하겠다는 내용이었다. 그리고 경찰서에 동행하기로 한 날에 권순향은 시신으로 발견된다.​술술 읽을 수 있는 작품이었다. 과거의 경험으로 가독성 하나는 걱정하지 않았는데 그것보다 더욱 전개가 빠르게 휘몰아졌다. 개인적인 일을 잠시 내려놓고 몰입이 될 만큼 스토리가 흥미진진했다. 사건을 해결하는 두 사람의 호흡과 마침내 밝혀지는 진실은 예상과 다르게 흘러갔다. 이 지점이 장르 소설의 마니아 독자들에게 롤러코스터를 타는 재미를 느끼게 해 줄 것이다. 가벼우면서도 거침없이 페이지를 넘겼다.​개인적으로 로맨스의 흐름이 조금 아쉬웠다. 전쟁에서도 꽃은 피운다는 조상들의 이야기를 증명이라도 하듯 중후반부에 무일과 여주의 로맨스가 은근한 향기처럼 풍긴다. 사회에서 일하다가 정분이 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는 측면에서 현실감은 있었지만 장르 소설의 긴장감이나 박진감을 기대한다면 흐름이 깨질 수 있다. 이 부분이 호불호가 많이 갈리지 않을까. 등장하는 인물들로부터 갑자기 마음의 준비가 되지 않은 고백을 받는 듯한 기분이었다.​역시 장르 소설의 대가의 작품은 뭐가 달라도 다르다. 아쉬움도, 호불호도, 대가(大家)의 작품이기에 따라오는 대가(代價)이자 높은 기대치의 증명이다. 취향 일치율을 따지자면 조금 낮을 수 있다. 그럼에도 다음 후속작인 &lt;내가 죽이지 않았다&gt;에 도전할 것이냐고 묻는다면 망설임 없이 긍정의 대답을 내놓을 것이다. 다른 것은 몰라도 무더위를 잠시나마 잊게 해 줄 정도의 몰입감을 머리보다 몸이 먼저 경험했기 때문이다. 그것은 부정할 수 없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597/64/cover150/k012130771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5976482</link></image></item><item><author>특사</author><category>서평</category><title>안녕 신 - [안녕 신]</title><link>https://blog.aladin.co.kr/729263178/17387024</link><pubDate>Sun, 12 Jul 2026 10:20: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29263178/17387024</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12138538&TPaperId=17387024"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349/12/coveroff/k112138538_3.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12138538&TPaperId=17387024"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안녕 신</a><br/>마야 유타카 지음, 문승준 옮김 / 내친구의서재 / 2026년 06월<br/></td></tr></table><br/>&lt;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gt;<br>그 모습은 이미 신이 아니라 악마다. / p.251​신과 악마의 차이는 무엇일까. 악마의 반대는 천사라고 이야기한다. 그러면 천사와 악마는 신이라는 카테고리 안에 속해 있는 이들일까. 신의 존재를 크게 믿지 않는 입장에서는 천사와 악마 역시도 별로 관심이 없어야 맞지만 그건 또 아닌 듯하다. 늘 마음에서는 천사와 악마가 어떤 행동을 놓고 싸움을 벌인다. 대부분 학습되어진 선의에 의해 천사가 이길 때가 많지만 그들도 안 믿느냐고 묻는다면 모순적인 대답을 내려놓을 수밖에 없다.​이 책은 마야 유타카 작가의 장편소설이다. 작년에 전작이었던 &lt;신 게임&gt;이라는 작품을 읽었는데 이번에 신작 발간 소식을 듣고 선택했다. 전작에서 고양이 살인 사건으로부터 시작된 신과 인간의 이야기가 매력적으로 다가왔기 때문에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다. 거기에 등장하는 인물이 이어진다는 측면에서 궁금한 점도 있었다. 시기가 시기여서 장르 소설이 끌리는데 그에 딱 맞는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소설의 주인공은 구온초 탐정단에 속해 있다. 학교에서 연속적으로 벌어지는 살인사건의 범인을 스즈키로부터 듣는다. 스즈키는 스스로를 신이라고 주장하는 아이다. 탐정단의 다른 친구들은 스즈키의 존재는 부정하지만 무슨 이유에서인지 주인공은 사건이 벌어질 때마다 스즈키를 찾아가 범인의 존재를 묻는 것이다. 주인공이 스즈키의 주장을 역으로 추적하는 이야기이자 주인공이 범인을 찾는 이야기이다.​술술 읽을 수 있는 작품이었다. 소설에서는 총 여섯 개의 사건이 등장하다 보니 세계관을 공유한 연작 소설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단편을 선호하는 입장에서 조금 더 흥미롭게 몰입이 되었다. 언급한 것처럼 전작을 너무나 재미있게 읽었던 독자로서 다시 만나는 스즈키의 존재가 반가웠고, 재미있게 완독했다. 작가의 신작을 기다렸던 독자들에게는 또 다른 매력으로 다가올 소설이다.​개인적으로 두 가지 지점이 인상적으로 남았다. 첫 번째는 학교 분위기가 천하태평하다는 것이다. 여섯 번의 사건이 등장했는데 구온초 탐정단을 제외한 나머지는 아무렇지 않다. 인물들의 중심이 그들에게 속해 있다는 지점은 이해하지만 이 부분에서 현실감이 떨어졌다. 두 번째는 결말이다. 전작과는 전혀 다른 스타일로 마무리가 된다. 읽으면서 애매모호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는데 이 부분이 호불호가 갈릴 듯하다.​마지막 페이지를 덮으면서 신의 전지전능한 능력에 의문을 품었다. 어쩌면 주인공의 주장처럼 스즈키는 신이 아닌 악마일 수도 있다. 그러나 악마도 결론적으로 인간의 생사에 관여하거나 세상사의 정답을 알고 있는 신에 속한다. 그것을 선한 방향으로 사용하느냐, 악한 방향으로 사용하느냐의 여부다. 과연 신은 과연 정답을 알고 있을까. 스즈키에게서 왜 신보다는 점쟁이의 기운이 더 와닿는지 알 수 없는 노릇이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349/12/cover150/k112138538_3.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3491223</link></image></item><item><author>특사</author><category>서평</category><title>급매 106동 101호 - [급매 106동 101호]</title><link>https://blog.aladin.co.kr/729263178/17379464</link><pubDate>Tue, 07 Jul 2026 22:10: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29263178/17379464</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82139341&TPaperId=17379464"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582/40/coveroff/k482139341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82139341&TPaperId=17379464"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급매 106동 101호</a><br/>천유 지음 / 팩토리나인 / 2026년 06월<br/></td></tr></table><br/>&lt;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gt;<br>승자는 각자가 생각하기 나름이다. / p.243​얼마 전, 독서모임 구성원들과 흥미로운 이야기를 나눴다. 바로 집에 대한 이야기다. 당시 함께 읽었던 책이 가난과 집에 대한 내용을 다루었던 작품이었다. 사실 나에게만큼은 집이 휴식처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는데 과거 부모님의 이야기를 다시 돌이켜 보니 소설의 내용과 딱 겹쳐서 보였다. 모임이 끝나고 난 이후 어쩌면 누군가에게는 집이 곧 자산이자 욕망으로 표현된 하나의 상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집이라는 주제로 이런저런 생각이 꼬리를 물다가 선택하게 된 책으로, 천유 작가님의 장편소설이다. 예전이었다면 제목을 보고 추리 스릴러 장르의 작품을 상상했을 것이다. 그러나 세대가 흐르면서 집에 대한 의미가 달라졌기에 조금 더 무거운 내용을 예상했다. 특히, 집을 사고 파는 행위 자체가 조금 더 깊이 와닿았다. 나름 기대한 바가 큰 작품이었고, 그만큼의 마음을 가지고 페이지를 넘겼다.​소설의 주인공은 채아와 대한 부부다. 전에 살던 집에서 층간소음의 가해자로 오해받던 이들은 급매로 나온 솔숲아파트 106동 101호로 이사한다. 이제 고통에서 벗어나 행복만 가득할 것 같았던 부부에게 집에 대한 소문이 돌기 시작한다. 마주하는 이웃 주민들도 인사 대신 이상한 안부를 묻는 것이다. 우연히 듣게 된 소문과 무심한 대한의 태도에 채아는 점점 정신적으로 쇠약해져 간다. 그 소문을 파헤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전반적으로 술술 읽을 수 있는 작품이었다. 형체가 없는 괴담으로부터 시작되었지만 결국은 주변에서 쉽게 경험할 수 있는 이야기라는 점에서 현실감이 가장 크게 와닿았다. 장르 소설의 긴장감보다는 인물을 향한 공감이 더욱 컸는데 이 지점이 취향과 맞았다. 다소 가볍게 흘러가는 스토리여서 김이 빠지는 구간도 있지만 그만큼 부담없이 읽을 수 있어서 좋았다. 일상과 마주하는 소설을 좋아하는 독자들에게는 만족감을 줄 듯하다.​개인적으로 결말에 드러나는 인간의 욕망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106동 101호를 둘러싼 괴담의 진실은 가까운 곳에 있었다. 주위의 시선에 고통을 받던 채아는 스스로 유난스럽다고 생각하며, 이 마음을 꾹꾹 눌러 담았다. 이웃 준휘는 적극적으로 그 진실을 파헤치기 위해 발로 뛰었다. 인간이 제어할 수 없는 기이한 현상이었다면 허구의 세계답게 느껴졌을 텐데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인간으로부터 시작되어서 읽는 내내 마음에 남았다.​욕망이 긍정적으로 쓰인다면 한 인간을 성장시킬 수 있는 원동력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현실에서 보게 되는 매체의 보도든, 허구의 세계에서 보게 되는 드라마든 안타깝게도 우리가 마주하는 욕망은 늘 부정적인 결말을 맞이하는 듯하다. 그것을 분출하는 자는 한순간에 파멸의 길을 걷는다. 여기에서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다시금 깊은 물음이 들었다. 대체 욕망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 ]]></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582/40/cover150/k482139341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5824040</link></image></item><item><author>특사</author><category>서평</category><title>나의 통역사 - [나의 통역사]</title><link>https://blog.aladin.co.kr/729263178/17378409</link><pubDate>Tue, 07 Jul 2026 12:20: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29263178/17378409</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32139342&TPaperId=17378409"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583/45/coveroff/k532139342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32139342&TPaperId=17378409"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나의 통역사</a><br/>리 랑그바드 지음, 손화수 옮김 / 푸른숲 / 2026년 06월<br/></td></tr></table><br/>&lt;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gt;<br>가족을 안 지 벌써 12년이나 됐는데 아직도 통역 없이는 서로 대화를 못 한다는 게 답답해. / p.23​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이 조국의 땅에 발 붙이고 살겠다고 다짐했던 내가 다른 나라가 아닌 대한민국에서 언어의 장벽에 세게 부딪힌 적이 있다. 몇 년 전, 근무하던 회사는 다문화복지의 현장이었기 때문이다. 처음 본 이방인들과 이렇게 매일 이야기를 나눈 적이 당시 삼십 년 평생 거의 처음이었다. 의사소통을 위해 서로 발짓과 손짓을 섞으면서 무던히 애를 썼다. 그동안 경험하지 못했던 벽을 느꼈다.​이 책은 리 랑그바드 작가의 장편소설이다. 언급했던 과거의 기억이 떠올라 우연히 선택하게 되었다. 통역사라는 직업에 늘 관심은 가지고 있다. 그럼에도 통역사들은 멀게만 느껴졌고, 통역이라는 일 드러나는 소설을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것저것 인터넷 서점의 책 소개를 읽으면서 한국계 덴마크 국적의 작가님의 작품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는데 디아스포라 문학을 요즈음 자주 접하는 독자로서 반가운 마음으로 페이지를 넘겼다.​소설의 주인공은 어린 시절에 덴마크로 입양되었던 작가다. 성인이 되어, 한국에 있는 가족과 만나게 된다. 그러나 사용하는 공용어가 다른 이들을 가로 막는 언어의 벽은 너무나 크다. 통역사이자 연인과 함께 한국 땅을 밟게 되었는데 둘의 관계를 밝히는 것에 고민을 하게 되는 이야기를 다룬다. 과연 성 정체성을 밝혀도 가족들과 주인공의 만남은 지속될 수 있을까. 이 물음표를 가지고 이야기는 흘러간다.​물음도 물음이지만, 작품 자체로 본다면 낯설게 다가왔다. 우선, 소설의 형식이 독특하다. 처음부터 끝까지 대화체로 이루어진 것이다. 그것도 제3자의 시선이 아닌 주인공 1인칭의 시점을 따른다. 가족의 말은 통역사가 말하기 전까지 독자도 알 수 없다. 이 지점이 신선하게 느껴졌다. 주인공의 기준에서 접한 작품들을 많이 읽었지만 이렇게 피부에 직접적으로 와닿은 적은 없었다. ​개인적으로 주인공과 가족 사이의 거리감이 인상적이었다. 주인공은 언급한 것처럼 동성의 통역사와 연애 중이다. 동성애는 한국 사회에서 아직까지는 보수적으로 받아들여지는 주제라는 측면에서 두 사람은 가족에게 오픈할 것인지를 두고 많은 대화를 나눈다. 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 듯하지만 한편으로는 불안이 느껴졌다. 특히, 배우자의 이야기를 아끼는 언니들에게 느끼는 감정이 뇌리에 깊이 남았다.​같은 문화권에 살고 있는 이들도 일상이 곧 전쟁인 것처럼 소통의 오류를 겪는다. 서로의 말을 듣지 않고, 서로의 생각을 이해하지 못하며, 서로의 태도에 상처를 입는다. 어쩌면 모든 사람에게는 각자의 통역이 필요한 것은 아닐까. 주인공과 통역사가 겪는 일들은 그동안 뿌리 깊게 박혀 인식하지 못했던 여러 관점들을 객관적으로 인지할 수 있게 만들어 주었다. 이들의 이야기가 곧 나에게는 다른 시각으로 한국 사회를 볼 수 있게 한 통역사가 된 셈이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583/45/cover150/k532139342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5834504</link></image></item><item><author>특사</author><category>서평</category><title>테오 - [테오]</title><link>https://blog.aladin.co.kr/729263178/17373892</link><pubDate>Sat, 04 Jul 2026 21:53: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29263178/17373892</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92130174&TPaperId=17373892"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639/79/coveroff/k992130174_2.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92130174&TPaperId=17373892"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테오</a><br/>앨런 레비 지음, 노지양 옮김 / 오팬하우스 / 2026년 07월<br/></td></tr></table><br/>&lt;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gt;<br>우리 인간이 참 가끔은 끔찍한 종족이기도 하고, 그러면서도 끔찍하게 훌륭한 존재이기도 하죠. / p.166​기본적으로 늘상 언급하지만 성악설을 지지하는 사람이다. 그동안 인간에게 많이 데인 탓에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게 된다. 누군가에게 행하는 선의는 학습으로 배웠을 것이며, 무언가 자신을 향한 의도가 있다고 생각하는 편이다. 나부터도 살아오면서 누적된 경험의 결과로 타인을 위한 희생을 하는 편이다. 그렇다고 악한 편이라는 생각은 하지 않지만 그렇다고 선한 사람이라는 생각도 없다. 그런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몸 둘 바를 모르겠다.​이 책은 앨런 레비 작가의 장편소설이다. 일상에 치이는 일은 딱히 없는데 이상하게 자극적인 이야기보다는 건강한 맛을 주는 이야기가 끌리는 시기다. 사람들의 상처를 치유하는 휴머니즘 소설이라는 소개에 관심이 갔다. 특히, &lt;스토너&gt;, &lt;나의 친구들&gt; 등의 작품을 읽고 많은 여운을 느꼈던 독자 중 한 사람으로서 그냥 지나칠 참새가 아니었다. 마음이 동하기를 바라면서 페이지를 넘겼다.​소설의 주인공은 포르투갈의 작은 마을에서 태어나 성장한 칠십 대의 노인 테오다. 업무차 조지아의 골든이라는 동네에서 만족스러운 생활을 이어가는 중이다. 골든에 있는 한 카페에 걸린 초상화를 보고 한 가지 큰 계획을 세운다. 그림 안의 주인에게 그 초상화를 선물하는 것. 테오의 기가 막힌 프로젝트에 응한 이들은 반신반의하지만 곧 그의 친구가 된다. 테오가 쏘아 올린 작은 선물이 마을을 바꾸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술술 읽을 수 있는 작품이었다. 전반적으로 도파민이 없는 그 자리에 잔잔함이 꽉 채워 주어서 만족스러웠다. 마지막 페이지를 넘기면서 테오와 같은 어른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동안 사람에게 지쳐 힘든 독자들에게 추천한다. 아마 비슷한 맥락으로 다 읽고 나면 바닥난 인류애가 다시 차오르는 힐링 소설이라는 확신이 들 것이다. 과장을 조금 보태면 &lt;스토너&gt; 다음 책으로 이 책을 선택하게 될 수도 있다.​개인적으로 테오의 프로젝트와 관련된 사람들의 반응이 흥미로웠다. 공손하게 초상화를 선물하고 싶다는 편지를 보냈지만 반응을 제각각이었다. 이미 화가를 알고 있는 첫 번째 사람이었던 미넷은 의심하지만 호기심으로 분수대로 나갔고, 까칠한 반응을 보였던 켄드릭, 주절주절 말이 많았던 엘렌, 다짜고짜 폭력을 휘두른 클리브에 이르기까지 낯선 부탁에 대응하는 이들의 태도에 집중하게 되었다. 나라면 아마 켄드릭의 반응과 비슷하지 않을까 싶다.​선의도 악의처럼 한 사람의 인생을 송두리째 변화시킬 수 있고, 더 나아가 세상을 아름다운 빛으로 물들게 만들 수 있다. 인간은 좋은 것보다 나쁜 것을 먼저 보기 때문에 그만큼 크고 많은 노력이 필요할 뿐이다. 테오는 자신만의 방법으로 골든을 선으로 가득찬 곳으로 만들었다. 여전히 악을 더 믿는다. 그럼에도 테오가 그린 하나의 스케치로 사랑의 한 줄기 희망을 보았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을 듯하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639/79/cover150/k992130174_2.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6397936</link></image></item><item><author>특사</author><category>서평</category><title>열람 엄금 - [열람 엄금]</title><link>https://blog.aladin.co.kr/729263178/17369485</link><pubDate>Thu, 02 Jul 2026 10:12: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29263178/17369485</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92139845&TPaperId=17369485"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545/21/coveroff/k392139845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92139845&TPaperId=17369485"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열람 엄금</a><br/>치넨 미키토 지음, 김은모 옮김 / 북다 / 2026년 06월<br/></td></tr></table><br/><br>누군가를 지켜보는 것 같은 기척이요. / p.87​세상에 무서울 것이 하나 없다는 사람들도 공포의 대상은 있기 마련이다. 작고 사소한 벌레가 될 수도, 형태로 존재하지 않는 귀신이 될 수도, 도시에서 마주치기 힘든 산짐승이 될 수도 있다. 평소 겁이 많은 편이라고는 하지만 무서운 게 생각보다 많지 않은 편이다. 그럼에도 온몸을 얼어붙게 만드는 존재가 있다면 그것은 바로 뱀이다. 어렸을 때 꿈과 관련된 트라우마가 깊게 남은 탓인데 성인이 된 지금까지도 뱀 특유 눈빛을 보면 큰 공포를 느낀다.​이 책은 치넨 미키토 작가의 장편소설이다. 어디까지나 지극히 사적인 취향이지만 의료 분야의 미스터리 소설 작가 중에서는 세 손가락 안에 든다고 자신한다. 예전에 읽었던 &lt;구원자의 손길&gt;에서는 차가운 의료 미스터리가, &lt;이웃집 너스에이드&gt;에서는 인간미가 가미된 따뜻한 의료 미스터리가 인상적이었는데 이번에는 아예 새로운 형식의 미스터리 작품이라는 점에서 기대가 크다.​소설은 한낮 도쿄의 한 축제 현장에서 벌어진 살인 사건으로부터 시작된다. 공중전화 박스에 도와 달라고 외치던 한 청년이 도끼를 빼앗아 스물여덟 명에게 피해를 입히고, 그 중 열한 명이 사망한 사건이다. 용의자는 알 수 없는 말을 반복했고, 이를 조사하는 사람의 시점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기자는 각종 증거와 용의자를 정신 감정한 우에하라 가스미의 인터뷰를 토대로 사건의 전말을 파헤친다.​술술 읽을 수 있는 작품이었다. 한때 베스트셀러에 올랐던 &lt;긴키 지방의 어느 장소에 관하여&gt;나 소소하게 언급되었던 &lt;가족 살인&gt;처럼, 인터뷰나 기사, 사진 등으로 파편적으로 정보를 주는 형식을 사실 별로 좋아하지 않는 편이다. 독자 입장에서 뚝뚝 끊기는 느낌을 받기 때문이다. 그런데 한 인물이 용의자를 관찰하는 인터뷰가 스토리를 연결하는 효과가 있어서 꽤 괜찮았다. 최근에 읽은 작품들 중에서는 가장 좋았다.​개인적으로 결말에 드러나는 진실이 가장 기억에 남았다. 그녀는 단순하게 용의자를 정신 감정하는 것으로 끝나지 않았다. 직접 발로 뛰면서 살인 동기를 찾으려고 했고, 용의자의 알 수 없는 말을 이해하려고 했다. 그리고 그것을 온몸으로 체감하는 순간이 찾아온다. 이를 취재하는 화자도 그 진실에 마주하게 되는 장면에서 소름이 돋았다. 읽으면서 이미 예상하고 있던 시나리오지만 알고도 당했다. ​책 첫머리에는 독자에게 예기치 못한 정신적 영향을 초래할 가능성에 대한 문구가 실렸다. 절대 읽으라고 강요하지 않으며, 읽더라도 언제든 중간에 그만둘 수 있다. 용의자가 직면한 공포는 어느 독자에게는 트라우마로 남고, 또 다른 독자에게는 뇌리에 깊이 박히지 않을까. 상상력과 거리가 멀지만 작품에 실린 시각적 효과에 나도 모르게 숨을 크게 들이마시게 되었는데 이 부분에서는 주의가 필요하다. 누군가의 시선이 곧 공포가 될 수 있을 것이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545/21/cover150/k392139845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5452146</link></image></item><item><author>특사</author><category>서평</category><title>입주 조건 : 옆집에 사는 이웃과 반드시 친하게 지내세요 - [입주 조건 : 옆집에 사는 이웃과 반드시 친하게 지내세요]</title><link>https://blog.aladin.co.kr/729263178/17366052</link><pubDate>Tue, 30 Jun 2026 21:59: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29263178/17366052</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82139666&TPaperId=17366052"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375/30/coveroff/k182139666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82139666&TPaperId=17366052"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입주 조건 : 옆집에 사는 이웃과 반드시 친하게 지내세요</a><br/>네후네 하야세 지음, 민경욱 옮김 / 리드비 / 2026년 05월<br/></td></tr></table><br/>그냥 좋아 라고 하면 돼. 그게 다야. / p.199​귀신이나 유령이 나오는 소재의 매체를 좋아하지 않지만 나온다고 해도 체감상 그렇게 무섭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 편이다. 단지 순간 놀라게 만드는 감정이 싫을 뿐 귀신이 무서워서 피한다는 이야기는 아니라는 것이다. 물론, 보고 나면 며칠 정도는 꿈에서 괴롭힐지 모르겠지만 생각보다 자주 잊혀진다. 나에게 공포를 주는 대상은 인간이 가지고 있는 악이다. 그게 피부에 닿는 순간부터 꽤 오랫동안 앓게 된다.​이 책은 네후네 하야세 작가의 장편소설이다. 최근에 SNS를 통해 알게 된 지인들에게 하나같이 소개하는 작품이 아사이 료 작가의 &lt;생식기&gt;다. 유쾌함과 진지함을 모두 갖춘 수작이어서 재미있게 읽고, 또 많이 영업하는 중이다. 그 소설을 발간한 출판사의 신작이어서 당연히 기대를 가지고 접하게 되었는데 제목에서 호기심을 느꼈다. 입주 조건이라는 단어 자체는 익숙하지만 뒤에 붙은 부제가 독특하다는 생각을 가지고 페이지를 넘겼다. ​소설의 주인공은 다카히로다. 다카히로에게는 애증을 넘어선 공포의 존재가 있다. '그 사람'이라고 칭하는 어머니이다. 월급을 받자마자 어머니께 바로 드려야만 하는 그 지긋지긋한 상황 안에서 결국 다카히로는 죽음을 다짐한다. 그 순간 그에게 보인 하나의 전단지가 있다. 십오만 엔만 주면 입주할 수 있다는 멘션 광고였다. 달리 선택할 길이 없었던 다카히로는 이상한 조건을 가진 멘션에 살기로 계약한다.​조금 어려웠던 작품이었다. 다카히로의 시선에서 이야기가 전개되지만 중심이 되는 인물이 갑자기 바뀐다는 점에서 혼란스러웠다. 예를 들면, 다카히로의 가정사를 이야기하고 있다가 다음 챕터에서 이웃이 하는 괴담으로 넘어가는 방식이다. 스토리의 긴장감을 주기에는 충분했지만 뚝뚝 끊기는 듯한 전개가 낯설었다. 최근 유행하는 방식의 추리 장르 소설을 원하는 독자에게는 매력적인 작품으로 읽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개인적으로 다카히로의 태도가 흥미로웠다. 제목에서 언급이 되는 것처럼 옆집에 사는 이웃과 친하게 지내야 한다는 입주 조건이 붙는다. 초반 시작부터 다카히로에게 괴담을 전하는 이도 바로 옆집 이웃이자 유령이었다. 유령에게 듣는 무서운 괴담, 그리고 스물세 명이나 도망친 멘션에서 혼자 고요하고 차분하다. 이웃 유령을 마치 사람 다루듯 대하는 다카히로의 말과 행동은 새로운 인상을 주었다.​스산한 분위기가 가득한 멘션에서 홀로 정적인 스탠스를 유지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아마 다카히로에게는 유령보다 인간이라는 존재가 더 큰 공포로 다가왔을 것이다. 저 너머의 죽음마저도 생각할 정도로 '그 사람'이 악몽처럼 느껴졌던 다카히로는 아이러니하게도 유령에게 살아갈 힘과 위안을 얻는다. 피보다 물이 진할 때가 있다. 그런데 여기는 눈에 보이지 않는 공기가 물보다 더 진하게 다가오는 듯하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375/30/cover150/k182139666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3753012</link></image></item><item><author>특사</author><category>서평</category><title>먼 거울 - [먼 거울 - 파국의 14세기, 흑사병, 백년전쟁, 그리고 움트는 혁명]</title><link>https://blog.aladin.co.kr/729263178/17364698</link><pubDate>Tue, 30 Jun 2026 15:46: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29263178/17364698</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62130599&TPaperId=17364698"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704/89/coveroff/k962130599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62130599&TPaperId=17364698"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먼 거울 - 파국의 14세기, 흑사병, 백년전쟁, 그리고 움트는 혁명</a><br/>바바라 터크먼 지음, 박중서 옮김 / 원더박스 / 2026년 06월<br/></td></tr></table><br/>&lt;출판사로부터 가제본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gt;<br>하지만 모순은 단지 증거가 상충하는 문제라기보다는 오히려 삶의 일부이다. / p.41​역사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중요하다. 한 사람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여정은 개인이 변화하는 바탕이 되고, 한 나라의 흥망성쇠를 겪는 일은 그 나라의 뿌리가 되고, 한 대륙에서 또 다른 대륙으로 향하는 항해는 세계를 바꿀 수 있는 운명이 되기도 한다. 단순한 시간 흐름이 아닌 큰 무언가를 바꾸고 기틀을 다진다는 측면에서 자주 역사를 접해야 하지 않을까. 과거에 연연하지 말라고 하지만 나도 모르게 뒤를 돌아보게 되는 이유다.​이 책은 바바라 터크먼 작가의 역사 서적이다. 솔직하게 고백하지만 역사 분야의 책과 거리를 두는 편에 가깝다. 아니, 역사가 주제인 소설 작품 역시도 다른 장르에 비하면 덜 읽는 편이다. 역사가 중요하다면서 이렇게 멀리하는 것이 모순이지만, 지식이 부족하다는 두려움이 앞서는 것이다. 그럼에도 직면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선택한 작품이다. 특히, 서양의 역사를 모르니 독서의 갈증이 더욱 커졌고, 부디 이 책이 해소해 주기를 바라면서 페이지를 넘겼다.​이 역사 서적의 주인공은 프랑스의 귀족 앙게랑 드 쿠시 7세다. 한국에서 세계사를 배웠더라도 낯선 인물이 아닐 수 없다. 그는 14세기 유럽 역사를 관통하는 인물이었다. 왕도 아닌 한낱 귀족인 그가 얼마나 큰 사람이었는지 알 수는 없지만 책은 중세 14세기의 유럽을 무대로 그의 삶을 따라간다. 격동하던 당시 유럽의 시대는 어떻게 흘러갔을까. 터크먼의 눈과 앙게랑의 발자취를 따라 그 혼돈 속으로 빠져드는 이야기다.​너무 어려웠던 책이었다. 언급한 것처럼 역사와 거리가 먼 독자 중 한 명이다. 처음 접하는 인물과 시대적 배경에 대한 이야기가 낯설게 다가올 수밖에 없었다. 출판사에서 주신 정보와 AI를 활용해 하나하나 검색하면서 읽었다. 쉽지 않았음에도 끝까지 읽을 수 있었던 것은 어렸을 때 옛날이야기를 듣던 것 같은 몰입감 덕분이었다. 소설이라고 해도 믿을 정도로 피부에 와닿는 이야기가 매력적이었다. 이 책의 일부만 접했다는 점이 못내 아쉬웠다.​개인적으로 흑사병에 대한 이야기가 인상적이었다. 흑사병은 1347 년 무역선의 선원들에게 생긴 검은 종기 같은 증상에서 이름이 붙여진 질병이다. 앙게랑의 관점에서 보면 어머니를 잃게 된 결정적인 이유였지만 세계사 관점에서는 유럽을 휩쓸었던 최악의 질병이기도 했다. 흑사병 원인의 무지와 전염병에 걸릴 것 같은 공포가 인류를 잔인하게 바꾸어 놓았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전 세계를 휩쓸었던 코로나 시대와 다르지 않아 묘한 감정이 들었다.​광활한 역사 한가운데에 서 있는 기분이었다. 아니, 이 거대한 이야기를 직면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인지하면서도 스스로에게 되묻는다. 인간의 욕망으로부터 시작된 전쟁과 권력 다툼, 이에 반대하는 국민들의 저항에 이르기까지 지금 일어나고 있는 현실과 내용만 다를 뿐 같은 줄기를 흐르고 있다. 어쩌면 내가 그동안 역사를 피하는 이유가 이곳에 있지 않았을까. 이 도전이 어렵지만 의미가 있다. 이 리뷰를 읽는 당신에게도 반드시 필요하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704/89/cover150/k962130599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7048998</link></image></item><item><author>특사</author><category>서평</category><title>낙하 - [낙하]</title><link>https://blog.aladin.co.kr/729263178/17360616</link><pubDate>Sun, 28 Jun 2026 21:51: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29263178/17360616</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52130274&TPaperId=17360616"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646/25/coveroff/k952130274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52130274&TPaperId=17360616"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낙하</a><br/>이희영 지음 / 오리지널스 / 2026년 06월<br/></td></tr></table><br/>&lt;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gt;<br>만약 아니라면 그 반대일지도 모르겠다. / p.117​어렸을 때부터 드라마에서 나오는 '망한 사랑' 소재들은 자극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주말 드라마나 일일 저녁 드라마는 인간의 심연을 보는 듯했다. 드라마를 시청하시는 어머니 옆에서 어쩔 수 없이 보게 될 때가 많았지만 그 장면을 보기 싫어서 저녁을 급하게 먹은 적도 있다. 지금도 마찬가지로 전형적인 설정과 클리셰로 범벅이 된 일일 저녁 드라마는 최대한 보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중이다. 물론, 어머니께서는 여전히 열렬한 애청자이시다.​이 책은 이희영 작가님의 장편소설이다. 주변에서 청소년 소설 추천을 많이 받았다. 호불호가 갈리기는 했지만 &lt;페인트&gt;라는 작품이 좋으니 꼭 읽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정작 청소년 소설을 잘 읽는 스타일은 아니어서 이번에 처음 접하게 되었다. 특히, 이번에는 '망한 사랑'을 다룬 작품이라고 해서 호기심이 생겼다. 드라마로 제작되었다면 보지도 않고 지나갔을 것이다. 호기심이 결국 이겼고, 페이지를 넘기기 시작했다.​주인공에게는 잎새와 찬희라는 이름을 가진 친구가 있다. 셋이 함께 술을 마시지만, 주인공은 유독 잎새에게 조금 더 의지하는 편이었고, 잎새에게 자신이 집필한 소설을 보여 준다. 그리고 그 소설에는 세 남매가 나온다. 이복 남매가 된 정과 현, 그리고 그들을 관찰하는 막내 진이다. 진은 첫째 정에게 강한 애착을 느끼지만 정과 현의 사이에 유독 신경이 쓰인다. 작품은 주인공, 잎새, 찬희의 이야기와 정, 현, 진의 이야기가 액자식 구성으로 전개된다.​조금 어렵게 느껴졌던 작품이었다. 가장 어려웠던 지점은 등장하는 인물의 수가 너무 많다는 점이었다. 언급한 것처럼 인물만 총 여섯이다. 다른 인물들도 조금씩 등장하는데 초반에는 이를 파악하는 게 힘들었다. 또한, 액자식 구성으로 전개가 되다 보니 수시로 배경이 바뀐다는 점도 낯설게 다가왔다. 그럼에도 스토리의 몰입도가 있는 작품이어서 완독이 가능했다. 요즈음 소설에서 유행하는 소재를 다루었다는 점에서 재미있었다.​개인적으로 결말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리딩 가이드를 읽으면서 어느 정도 스토리를 예상했지만 결말을 읽는 순간 다시 물음표가 떠올랐다. 초반에는 잎새와 나의 사이에 집중했고, 중반부에서는 정과 현, 진 사이의 긴장감에 몰입했다. 그러면서 나름 예상 시나리오를 생각하면서 읽었지만 그게 의미가 없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어머니께서 즐겨 보시던 일일 드라마의 엔딩이 자꾸 겹쳐서 보였다.​이들의 이야기를 과연 망한 사랑이라고 부를 수 있을까. 지극히 사적인 관점에서 이것은 금지된 사랑이다. 애초에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망했을 뿐이다. 아니, 이들은 망하지도 않았다. 사랑 그 자체로 끝난 것이다. 사랑의 정의가 다르듯 이 사랑 앞에 붙는 '망하다'라는 말의 의미도 각각 느끼기 나름일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자신 있게 '망하다'라는 동사보다는 '금지되다'라는 동사를 붙이고 싶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646/25/cover150/k952130274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6462532</link></image></item><item><author>특사</author><category>서평</category><title>그리고 강은 그녀를 끌어내린다 - [그리고 강은 그녀를 끌어내린다]</title><link>https://blog.aladin.co.kr/729263178/17354237</link><pubDate>Thu, 25 Jun 2026 10:30: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29263178/17354237</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82139519&TPaperId=17354237"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496/31/coveroff/k982139519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82139519&TPaperId=17354237"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그리고 강은 그녀를 끌어내린다</a><br/>윤지현 지음, 박지선 옮김 / 휴머니스트 / 2026년 06월<br/></td></tr></table><br/>&lt;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gt;<br>우리를 괴롭히는 건 우리가 놓아 줘야 떠나는 거야. / p.284​가장 가까웠던 아버지께서 가족의 곁을 떠나셨고, 업무상으로 매일 뵙던 어르신들의 부고를 듣는 일이 잦아지고 있다. 그동안 주변 사람들의 죽음이라는 것은 먼 이야기인 줄로만 알았다. 나이가 점점 들기 시작하고, 사회적으로 발이 넓어지니 이렇게 마음 아픈 일들이 생긴다. 그럴 때마다 하나의 물음에 도달한다. 죽은 이를 떠나보는 일을 어떻게 해야 잘할 수 있을까. 갑자기 떠난 이들의 빈자리가 너무 크다.​이 책은 윤지현 작가님의 장편소설이다. 최근 한국계 작가님의 작품을 인상 깊게 읽었다. 대부분 디아스포라 문학 위주여서 비슷한 감정이 들었다. 모니카 김 작가의 &lt;눈알이 제일 맛있단다&gt;라는 작품이 새롭게 와닿았다. K-호러의 작품들은 많이 읽었지만 대부분 한국 국적의 작가들의 작품이었다. 새로운 관점에서 한국의 문화와 융합된 스토리가 기억에 남았다. 이번 작품 역시도 큰 기대가 되었다.​소설의 주인공은 수진이다. 어머니께서 병으로, 언니가 호수에 빠져 죽었다. 늘 어른스러웠던 언니 미래와 다정했던 어머니를 그리워하지만 볼 수 없는 상황이다. 수진은 죽은 동물의 흔적을 땅에 묻으면 다시 소생시키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가족의 금기를 깨고 언니의 치아로 미래를 만나게 된 수진은 가족의 죽음에 얽힌 전말을 알게 되었고, 잔인한 복수극의 중심에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담는다.​술술 읽을 수 있는 작품이었다. 가장 먼저 한국의 문화가 적재적소에 잘 배치되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국 소설을 접할 때와 또 다른 느낌으로 신선함과 친근함이 동시에 들어서 만족스러웠다. 한국계 작가이기 때문에 우리에게는 일상적으로 다가온 문화들을 새로운 관점에서 보였던 것 같다. 거기에 중반부에 수진과 미래가 중심이 되어 사건이 시작되면서 드러나는 긴장감과 흡입력이 이 소설의 가장 큰 매력이었다.​개인적으로 수진의 애도가 인상적이었다. 사실 소설에서 수진이 언니 미래와 어머니를 직접적으로 애도하는 장면은 드러나지 않는다. 미래의 장례식 장면은 이는 극히 일부분이다. 어느 순간에서 미래와 있었던 추억이나 미래가 수진에게 당부하는 이야기 등을 떠올리는 장면들이 주로 등장하는데 읽는 내내 이렇게 떠올리는 것이 진정한 애도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미래의 복수극도 수진의 애도로부터 시작하지 않았을까 싶었다.​한을 푸는 복수극의 섬뜩함보다는 떠나간 이들을 잊지 못하는 슬픔이 먼저 다가온다. 세상을 배워야 하는 수진도, 슬픔을 눌러 담았던 수진의 아버지도 어머니와 미래를 내내 그리워했고, 완전히 벗어나지 못했다. 동서고금과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사랑했던 사람의 빈자리를 떠올리는 일은 쉽지 않다. 수진이 그랬던 것처럼 아버지를 언제쯤 원할 때마다 떠올릴 수 있을까. 아마 평생이 흘러도 닿지 않을 능력을 애써 바라는 것일지도 모르겠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496/31/cover150/k982139519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4963115</link></image></item></channel></r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