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ml version="1.0" encoding="utf-8"?><?xml-stylesheet href="https://blog.aladin.co.kr/blog/rss/rssUserXSL.aspx" type="text/xsl" media="screen"?><rss version="2.0"><channel><title>특사님의 서재 (특사 서재)</title><link>https://blog.aladin.co.kr/729263178</link><language>ko-kr</language><description /><copyright /><generator>Aladdin RSS(Alss) v0.9</generator><lastBuildDate>Fri, 16 Oct 2026 19:42:11 +0900</lastBuildDate><image><title>특사</title><url>https://image.aladin.co.kr/img/blog2/manage/profileimg.jpg</url><link>https://blog.aladin.co.kr/729263178</link><width>100</width><height>100</height><description>특사</description></image><item><author>특사</author><category>서평</category><title>우리, 짐승들 - [우리, 짐승들]</title><link>https://blog.aladin.co.kr/729263178/17574025</link><pubDate>Thu, 15 Oct 2026 20:56: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29263178/17574025</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2925968&TPaperId=17574025"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273/89/coveroff/8932925968_2.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2925968&TPaperId=17574025"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우리, 짐승들</a><br/>저스틴 토레스 지음, 김진준 옮김 / 열린책들 / 2026년 09월<br/></td></tr></table><br/>&lt;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gt;<br>우리는 더 많은 살, 더 많은 피, 더 많은 온기를 원했다. / p.12​소설에도 질감이 있을까. 실제로 만져지는 것도 아닌데, 활자를 읽을 때마다 마치 손끝에 닿는 듯하다. 실크처럼 부드러운 문장이 있는가 하면, 반대로 거친 사포 그 자체인 문장도 있다. 어디까지나 주관적인 감각이어서 독자마다 다르겠지만, 다른 후기들을 접해 보면 비단 나만의 느낌은 아닌 듯하다. 독자인 나에게도 참 신기한 일이다. 눈으로 읽는 시각적인 글이 어떻게 손끝의 촉각으로 남는지 책장을 덮고도 생각하게 된다.​표지에서부터 거친 느낌을 주는 이 책은 저스틴 토레스 작가의 장편소설이다. 처음에는 줄거리를 보고 관심을 가지게 되었는데, 줄거리에 끌려 읽기 시작했는데, 알고 보니 예전에 다른 소설로 만난 작가였다. 성적 변종을 연구하던 인물과 한 노인의 이야기를 담은 &lt;암전들&gt;이라는 작품이었다. 난해했지만, 소설의 형식이 형식이 워낙 독창적이어서 인상 깊게 남았다. 작가의 초기작이라는 소식을 듣고 더욱 기대가 되었다.​소설의 화자는 푸에르리코 이민자 아버지와 백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셋째이자 막내아들이다. 어린 나이에 세 아들을 낳은 어머니와 충동적인 아버지 아래에서 폭력에 노출된 채 불안정하게 자란다. 바깥에서 보면 영락없는 문제아 가족이다. 폭풍처럼 문제 행동을 일삼지만, 정작 이들은 행복하기만 하다. 시간이 흘러 화자는 자신의 성적 정체성을 깨닫고, 스스로가 짐승임을 자각하게 된다.​조금 어렵게 다가온 작품이었다. 한 가족의 이야기를 담고 있지만, 파편적이라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인상적인 사건과 일화를 하나씩 보여 주는 형식이라, 한 장면씩 포착한 사진첩을 넘기는 기분이었다. 초반에는 이 느낌이 낯설게 다가와 페이지가 더디게 넘어갔는데, 화자의 서사에 빠져들고 난 뒤부터는 확실하게 몰입할 수 있었다. 배경이나 분위기보다 화자의 감정선을 따라가는 독서를 좋아하는 독자에게 추천한다.​개인적으로 부모의 역할을 생각하면서 읽었다. 화자를 포함한 삼형제의 성장 환경은 몹시 열악했다. 아버지는 가죽 벨트로 아이들의 뺨을 때렸고, 어머니는 자신의 우울을 아무렇지 않게 자녀들에게 투사했다. 게다가 두 사람은 경제적 능력조차 없는 어른이었다. 버지의 폭력을 그대로 장난으로 받아들이는 아이들의 모습이 섬뜩했다. 스치고 지나가면서 들었던 아이가 부모의 거울이라는 말이 머릿속을 맴돌았다.​과연 이들 가족은 짐승이었을까. 분명 부모는 양육할 자격조차 없는 사람이었고, 아이들 또한 모범적인 모습과는 거리가 멀었다. 사회가 말하는 정상 가족과는 거리가 멀어도 한참 멀었다. 세상 어디에도 없을 법한 부모와 자녀였는데, 활자 너머 느껴진 모습은 이상하게 행복해 보였다. 그렇게 모진 폭력과 지긋지긋한 가난과 싸우면서도 이들은 서로를 끌어안았다. 문체만큼이나 거친 유년의 상처가 묘하게 서글프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273/89/cover150/8932925968_2.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2738909</link></image></item><item><author>특사</author><category>서평</category><title>미미소기 - [미미소기 - 듣지 말았어야 했다]</title><link>https://blog.aladin.co.kr/729263178/17568577</link><pubDate>Mon, 12 Oct 2026 22:33: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29263178/17568577</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92131294&TPaperId=17568577"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343/18/coveroff/k392131294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92131294&TPaperId=17568577"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미미소기 - 듣지 말았어야 했다</a><br/>미쓰다 신조 지음, 현정수 옮김 / 북로드 / 2026년 10월<br/></td></tr></table><br/>&lt;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gt;<br>그러나 '오감' 시리즈의 후각과 미각은 아쉽게도 나의 창작 자세에서 벗어난다는 기분이 들었다. / p.10​오감 중에서 청각에 가장 예민하게 발달된 편이다. 멀리 있어도 어머니의 휴대전화 벨소리를 바로 인지하고, 주변에서 듣지 못하는 소리를 은근히 잘 포착한다. 심지어, 눈으로 보고 놀란 적보다 귀로 듣고 놀란 적이 더 많다. 호러 영화를 싫어하는 이유도 시각적으로 보이는 귀신의 모습보다는 그들이 내는 효과음이 더욱 거슬리기 때문이다. 눈앞이 깜깜한 것보다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 적막이 더 큰 공포로 다가온다.​청각을 매개로 공포 분위기를 내는 이 책은 미쓰다 신조 작가의 장편소설이다. 주로 읽는 장르는 아니지만 지금까지 꽤 많은 작품을 읽은 듯하다. &lt;우중괴담&gt;, &lt;죽은 자의 녹취록&gt;, &lt;화가&gt;, &lt;걷는 망자&gt;, &lt;괴담의 숲&gt;에 이르기까지 지금까지 총 다섯 편을 읽었는데 내용에 따라 호불호가 큰 편이었다. 이번 신작이 가장 관심이 가는 소재를 다룬 작품이어서 기대감을 가지고 페이지를 넘겼다.​소설은 한 작가가 등장하면서 시작된다. 원래 청각을 매개로 한 괴담에는 큰 흥미가 없던 그는 편집자에게서 괴담 노트를 건네받는다. 노트에 담긴 이야기는 얼핏 보면 믿을 수도 이해할 수도 없는 것이었다. '백물어'라는 이름을 가진 괴담 모임에서는 기이한 일화에 또 다른 경험담이 얹어지면서 점점 큰 공포를 만들어낸다. 이들이 겪는 공포의 정체는 무엇일까. 그리고 귀를 정화하라는 경고에는 어떤 사연이 숨어 있을까. 서늘한 기운이 감도는 이야기다.​조금 어렵게 느껴진 작품이었다. 초반에는 청각이라는 감각을 활자로 읽어내기가 낯설었다. 내용은 충분히 이해되지만, 이를 공포로 느끼기에는 거리감이 있는 듯했다. 그러다 어느 정도 익숙해지기 시작하면서 속도가 붙었다. 특히, 입으로 전해지는 괴담을 활자로 표현한 방식이 새롭게 다가왔다. 독자에 따라 산만하게 느껴질 수 있어 호불호가 갈릴 지점이라고 생각했다. 독창적인 괴담을 선호하는 독자들에게 추천한다.​개인적으로 청각을 활용한 전개가 인상적이었다. 내가 가장 예민하게 반응하는 감각을 소재로 잘 살려냈다는 느낌을 받았다. 괴담을 읽으면서 나도 모르게 손으로 귀를 만지거나 주변의 소음에 집중하게 되었다. 혹시 나도 등장인물들처럼 듣지 말아야 할 것을 들은 건 아닐까 의심이 들기도 했다. 적응이 된 이후로는 깊이 몰입했는데, 다른 작품에서는 경험할 수 없었던 신선한 자극이었다.​키보드 자판을 두드리는 소리, 미풍으로 돌아가는 선풍기 소리, 거실에서 들려오는 배우의 목소리. 작품을 읽기 전이라면 의식하지 못한 채 일상으로 흘려보냈을 소리들이 조금은 다르게 느껴진다. 불현듯 와닿는 이 공포감은 괴담이 주는 스산한 기운일까, 듣지 말아야 할 소리의 힘일까. 아마 당신도 이들의 괴담을 듣는 순간부터 소리가 무해하게 들리던 때로는 돌아갈 수 없을 것이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343/18/cover150/k392131294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3431824</link></image></item><item><author>특사</author><category>서평</category><title>채달금전 - [채달금전]</title><link>https://blog.aladin.co.kr/729263178/17566525</link><pubDate>Sun, 11 Oct 2026 22:00: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29263178/17566525</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02131685&TPaperId=17566525"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321/82/coveroff/k402131685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02131685&TPaperId=17566525"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채달금전</a><br/>서귤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6년 09월<br/></td></tr></table><br/>&lt;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gt;<br>대감 나리 손아귀에 금은보화가 부족하겠느냐마는, 원래 가진 놈이 더한 법이라. / p.8​과연 조선시대로 돌아간다면 나는 무슨 능력을 지닌 사람이었을까. 아니, 어떤 서민이었을까. 지금과 크게 다르지는 않겠지만, 조금의 상상력을 발휘해 본다면 그 시대의 내 모습이 궁금증이 생긴다. 평범하게 살아가는 아낙네 중 한 사람이었을 것 같다. 사실 국가나 가정보다는 개인의 삶을 우선하는, 그 시대에는 드문 여성. 아마 서른이 넘도록 혼례를 올리지 않은 '노처녀'가 딱이다.​조선시대의 비범한 여성들이 등장하는 이 책은 서귤 작가님의 장편소설이다. 예전에 인터넷 서점 소개 페이지에서 종종 표지만 보았을 뿐, 작가님의 작품은 처음 읽게 된다. 지인으로부터 &lt;삼국평화고등학교 테러 사건&gt;이라는 작품의 후기를 들었던 기억은 있다. 그럼에도 평소 소설 취향과 거리가 있다고 생각해 애써 외면했다. 이번 신작 소식을 접하면서 줄거리가 흥미로워서 선택하게 되었다.​소설의 시간적 배경은 흥선대원군과 명성황후가 등장하는 조선 말기다. 명성황후를 보좌할 수 있는 여성 궁녀를 선발하기 위해 팔도의 기가 센 여성들이 한양으로 올라온다. 그 중 꼴찌로 도착한 채달금의 시선으로 펼쳐지는 이야기다. 채달금은 말솜씨와 잔머리가 특기인 막내이다. 가끔 스스로 위험에 빠지지만, 그 역시 나름의 능력으로 해결한다. 채달금은 명성황후의 호위 궁녀가 될 수 있을까.​술술 읽을 수 있는 작품이었다. 가장 큰 특징은 판소리를 닮은 문체다. 나도 모르게 노래 가사처럼 중얼거리게 될 정도로 활자 안에서 리듬이 느껴진다. 이건 분명히 낯설지만, 그만큼 흥미로웠다. 전반적으로 흐름이 다이내믹하고 전개 속도도 빠른 편이다. 그런 스타일을 좋아하는 독자들에게 추천한다. 가볍고도 유쾌하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장단에 따라 맞춰 읽는 재미가 있는 소설이다.​개인적으로 채달금의 태도가 인상적이었다. 역사 교과서에서 익히 접한 김옥균 앞에서도 기죽지 않고 질문을 던지고, 다른 참가자들 사이에서도 자기 의견과 행동을 멈추지 않는 당당함이 가장 매력적이었다. 가끔 채달금의 행동이나 생각에서 답답한 지점들이 있었지만, 몰입해서 읽다 보니 그것조차 금방 잊어버렸다. 도저히 미워할 수 없는 캐릭터이다. 나중에는 정이 든 것 같다는 착각이 들었다.​이 작품에 등장하는 이들은 보통 사람보다 힘이 세고 머리가 좋지만, 그렇다고 세상을 구할 수 있는 영웅은 아니다. 오히려 가끔은 엉뚱하거나 일을 그르치기도 한다. 위기를 기회로 만든 것은 누가 위협해도 절대 꿇리지 않는 기세와 누구보다 자신들의 능력을 믿는 자존감에 있었다. 개성 강한 여성들이 벌이는 요란하지만 사랑스러운 활극. 어떻게 그냥 지나칠 수 있을까. 역시 인생은 기세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321/82/cover150/k402131685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3218283</link></image></item><item><author>특사</author><category>서평</category><title>하심 - [하심 - 내 삶에 내렸던 아름다운 소나기들]</title><link>https://blog.aladin.co.kr/729263178/17566396</link><pubDate>Sun, 11 Oct 2026 21:09: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29263178/17566396</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2925984&TPaperId=17566396"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315/39/coveroff/8932925984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2925984&TPaperId=17566396"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하심 - 내 삶에 내렸던 아름다운 소나기들</a><br/>차석용 지음 / 열린책들 / 2026년 10월<br/></td></tr></table><br/>&lt;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gt;<br>갈등에는 언제나 그 나름의 이유가 있었습니다. / p.42​예전에는 기관장까지 해서 정년퇴직을 하는 게 한때 꿈이었다. 당연히 전공자이자 직업인으로서 높은 자리에 올라가야만 하는 나름의 확고한 신념이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이제 곧 십 년 차를 앞둔 지금, 직급이나 위치에 크게 연연하지 않는다. 작년에는 승진 기회를 스스로 걷어차기까지 했다. 물론, 작은 회사이기 때문에 큰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니었다. 아마 다시 돌아가도 그 제안을 거절하지 않을까.​'왕관을 쓴 자 무게를 견뎌라'라는 문장이 떠오르는 이 책은 차석용 회장님의 에세이다. 사실 별로 좋아하지 않는 종류의 내용이기는 하다. 자기계발서나 리더의 가르침이 담긴 이야기에는 별로 흥미가 없다. 말단 직원으로 오래 지낸 직장인으로서는 공감이 되지 않는 부분이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선택하게 된 이유는 성공의 비결이 아닌 높은 자리에서 사람과의 관계를 다룬 내용이라는 점에 관심이 생겼다.​저자이신 차석용 회장님께서는 전문 경영인으로서 LG생활건강, 해태제과 등 우리에게 친숙한 회사를 운영하셨던 분이다. 그동안 위기의 순간마다 회사를 살린 성공 신화뿐만 아니라 살아가면서 사람에게 배운 많은 이야기가 담겼다. 총 두 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첫 번째는 부모님으로부터 받았던 교육 철학과 성장 이야기가, 두 번째는 직업인으로서 신념과 생각을 다룬다. ​쉽게 읽을 수 있는 작품이었다. 자기계발서의 분위기가 있지만, 에세이에 더욱 가까운 느낌이었다. 의미를 파악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오히려 현실적인 내용이어서 집중할 수 있었다. 성공한 어른이 자신의 발자국을 따뜻하게 건네주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이다. 보통 직장인들이라면 어느 정도 공감할 수 있는 지점이 있다는 것도 장점이었다. 직장 내에서 사람과의 관계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독자들에게 추천한다. ​개인적으로 구본무 회장님과의 일화가 인상적이었다. 어느 날, 구본무 회장님께서 차석용 회장님께 중국으로 한 달 간 놀러 가는 건 어떤지 물으셨다고 한다. 고민하다 중국 항저우에서 화장품 브랜드를 만들고 싶다는 의견을 말씀하셨고, 구본무 회장님께서는 바로 승낙하셨다고 한다. 그게 바로 우리에게 익숙한 '더 히스토리 오브 후'라는 브랜드였다. 리더의 열린 마인드가 내내 머릿속에 남았다.​리더의 자질은 무엇일까. 아래 직원들을 기계 부품이 아닌 한 사람의 인격체로 대하는 태도, 인간관계를 소중하게 생각하는 마음 등 차마 인지하지 못한 다양한 자질이 있다. 아마 그 자리에 오르기 전까지는 모를 것이다. 아니, 올라도 모르는 채로 살아갈지도 모르겠다. 여기에서 리더는 중요하지 않았다. 단지 누군가에게는 어른의 가르침처럼 느껴질 이야기가, 내게는 먼저 걸어간 이의 이정표처럼 다가왔을 뿐이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315/39/cover150/8932925984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3153999</link></image></item><item><author>특사</author><category>서평</category><title>한국사 이상현상 연구원 - [한국사 이상현상 연구원]</title><link>https://blog.aladin.co.kr/729263178/17566282</link><pubDate>Sun, 11 Oct 2026 20:23: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29263178/17566282</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62130440&TPaperId=17566282"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090/97/coveroff/k962130440_3.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62130440&TPaperId=17566282"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한국사 이상현상 연구원</a><br/>최인서 지음 / 다이브 / 2026년 08월<br/></td></tr></table><br/>&lt;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gt;<br>단, 반드시 탐사원 본인의 안전을 먼저 확보해주시기 바랍니다. / p.11​SNS에서 뜨거운 작품들은 피하는 편이다. 보통의 인기 작품들과 결이 안 맞고, 그렇게 좋은 인상을 받은 경험이 별로 없다. 직접 고른 소설들이 오히려 더 좋아서 다른 SNS 지인들에게 추천하는 경우가 더 많다. 그럼에도 사람이라는 게 호기심은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최근에는 호불호를 떠나 0.1%의 관심이 있는 작품은 접하려고 노력하는 중이다. 인기 있는 프로그램을 한번 체험해 보는 기분이다.​요즈음 SNS 피드를 뜨겁게 달구었던 이 책은 최인서 작가의 장편소설이다. 사실 처음에는 크게 관심이 없었다. 나폴리탄 괴담을 선호하지 않는 편이고, 소설의 전형적인 형식과 다르면 집중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그런데 인터넷 서점뿐 아니라 오프라인 서점에서도 베스트셀러에 오른 작품이라, 순수한 궁금증이 생겼다. 과연 어떤 작품이기에 많은 독자에게 인기를 얻었을까.​소설의 배경은 한국사 이상현상 연구원이라는 가상의 회사다. 대한민국의 사적에서 사람들이 갑자기 실종되고, 정체불명의 존재들에게 목숨을 잃는다. 이들을 구하기 위해 만들어진 곳이 바로 이 연구원이며, 직원들은 가상의 사적에 들어가 임무를 수행한다. 이러한 일들을 연구원에서 탐사하는 직원들의 탐사보고서와 기록, 대화를 중심으로 실종자를 구조하고 조사하는 이야기를 담는다.​다소 어렵게 다가온 작품이었다. 줄거리를 파악하는 것은 쉬운 편이다. 계속해서 사건이 발생하는 구조가 아니어서 큰 맥락은 초반부만 읽어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그럼에도 페이지가 더디게 넘어간 이유는 소설 형식이 낯설다는 데 있다. 화자나 작가의 시선으로 이야기를 풀어내 구조가 아니다. 보고서나 기록들을 토대로 독자가 파악해야 한다. 이게 낯선 독자들에게는 어려울 수 있다. ​개인적으로 등장인물들을 움직이게 하는 힘이 무엇일지 생각해 보았다. 읽는 내내 같은 직장인으로서 지태성 팀장을 비롯한 구성원들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lt;생식기&gt;에 등장하는 쇼세이와 같은 마음을 가진 사람으로서, 이들의 직업정신이 투철해 보였다. 과거 구하지 못한 이들에 대한 죄책감으로 어렵고 위험한 업무에 자원하는 지율에게 가장 마음이 갔다.​마지막 페이지를 덮으면서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역사 속 사적의 모습들이 색다르게 다가왔다. 아마도 이러한 신선함이 독자를 사로잡은 것이 아닐까. 한국의 색이 물씬 풍기는 방탈출 게임을 하는 듯한 느낌을 주어서 꽤 오래 인상적으로 남을 듯하다. 직업인으로서의 현실을 떠올리게 되는 평소 독서 습관이 나오기도 했지만, 대체적으로 문학이 주는 매력에 푹 빠져서 읽었다. 그동안 잊고 살았던 독서의 재미를 다시 느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090/97/cover150/k962130440_3.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0909759</link></image></item><item><author>특사</author><category>서평</category><title>탄흔 - [탄흔]</title><link>https://blog.aladin.co.kr/729263178/17566143</link><pubDate>Sun, 11 Oct 2026 18:52: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29263178/17566143</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92131378&TPaperId=17566143"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199/54/coveroff/k692131378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92131378&TPaperId=17566143"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탄흔</a><br/>데라오 데쓰야 지음, 김소희 옮김 / 드롬 / 2026년 09월<br/></td></tr></table><br/>이 세계는 고통 없이, 오직 즐거움만으로 채워질 수 있을까? / p.15​어느 순간부터 책을 다 읽고 나면 한동안 느낀 것들에 대해 깊이 곱씹게 된다. 예전에는 없던 습관이었다. 휘발되더라도 그냥 덮고 곧바로 다른 작품을 골라 읽는 편이었는데, 지금은 잠깐이나마 '내가 왜 이 감정을 느꼈지?', 또는 '이런 생각이 왜 드는 거지?' 하고 스스로 묻고 답해 보는 시간을 가진다. 아마도 이렇게 독서 기록을 남기게 된 것이 가장 큰 이유인 듯하다. 그렇다고 독서 기록에 '남는 것 없음'이라고 적을 수는 없지 않을까.​유독 곱씹는 시간이 길었던 이 책은 데라오 데쓰야 작가의 단편소설집이다. 작가 이름만 보고 당연히 일본 작품일 줄 알았다. 그런데 추천사는 다 중화권의 작가나 전문가의 글이었다. 다시 확인해 보니 일본식 필명을 쓰는 타이완 작가의 소설이었다. 처음에는 이름에 대한 순수한 궁금증으로 끌렸고, SNS에서 읽은 후기들 때문에 더욱 관심이 생겨서 선택하게 되었다. 기대감과 걱정을 가지고 페이지를 넘겼다.​소설집에는 아홉 편의 작품이 실려 있다. 각각의 이야기를 관톨하는 인물이 하나 있다. 바로 제헝이다. 그는 대학교를 졸업한 이후 좋은 회사에 취직하게 된다. 남부러울 것 없는 제헝에게는 누구에게도 터놓을 수 없는 감정과 생각들이 자리한다.끈임없이 자신의 존재를 되묻고, 학창 시절에 겪었던 불완전한 기억들을 되새기며 고통스러워하고, 타인과 비교하면서 스스로를 시험한다. 과연 제헝은 나를 찾아갈 수 있을까.​조금 어렵게 다가온 작품이었다. 단편집이지만, 연작소설집 또는 장편소설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주인공을 중심으로 서사를 따라가면 이야기의 흐름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그럼에도 자극적이거나 불편한 지점이 있어서 책장은 쉽게 넘어가지 않았다. 특히 초반부에 등장하는 장면은 다 읽은 이후에도 머릿속에 맴돌았다. 전반적으로 수위가 높은 편이어서, 이러한 묘사를 좋아하는 독자들에게 추천한다.​개인적으로 읽는 내내 허무감이 짙게 느껴졌다. 엘리트 코스를 밟아 미국의 실리콘밸리에서 일하는 직장인, 제헝은 겉으로 보기에 멀쩡하다. 아니, 부러움을 한 몸에 받는 배경을 지닌 사람이다. 그러나 그의 속은 우울하고 어둡기만 하다. 제헝의 생각과 감정들이 마치 손에 잡히지 않는 모래처럼 느껴졌다. 비슷한 또래의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경험했을 법한 허무감과 닿아 있지 않을까.​'허무감'으로 페이지를 넘겼지만, 결국 마지막에 남는 감정은 '불쾌감'이었다. 이 불쾌감은 어디에서 왔을까. 물론 제헝이 학창 시절 친구인 우이샹과 관계를 맺는 과정에서 활자로 마주한 자세한 묘사나 제헝에게서 느낀 우울감이 불쾌한 감정으로 남았을 수도 있다. 그럼에도 그것만으로는 설명이 부족하다. 정확한 이유를 알 수 없는 찝찝함이 생각보다 깊고 오래 남는다. ]]></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199/54/cover150/k692131378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1995482</link></image></item><item><author>특사</author><category>서평</category><title>어제의 세계 - [어제의 세계]</title><link>https://blog.aladin.co.kr/729263178/17556123</link><pubDate>Mon, 05 Oct 2026 21:39: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29263178/17556123</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82130410&TPaperId=17556123"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875/8/coveroff/k182130410_3.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82130410&TPaperId=17556123"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어제의 세계</a><br/>슈테판 츠바이크 지음, 이노은 옮김 / 다산초당 / 2026년 08월<br/></td></tr></table><br/>&lt;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gt;<br>그러니 그대 회상들이여, 나 대신 말하고 선택하라. / p.21​우리는 죽은 자의 이야기를 통해 과거를 들여다 본다. 고전 소설을 읽으면서 경험하지 못했던 시대상을 접하고, 그 안에서 교훈을 찾는다. 물론, 조부모님이나 어른들로부터 우리나라의 역사들을 듣기도 한다. 그럼에도 이미 이 세상에는 없는 이들이 들려 주는 이야기는 오랫동안 남아 현재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많은 여운과 삶의 이정표가 되기도 한다. 어쩌면 책을 찾는 이유도 그런 곳에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한 사람의 생애를 토대로 혼란의 시기를 톺아보는 이 책은 슈테판 츠바이크 작가의 에세이다. 작가의 명성은 더 말할 것도 없다고 생각한다. 고전을 별로 좋아하지 않은 지인들도 입문작으로 &lt;우체국 아가씨&gt;, &lt;초조한 마음&gt;을 추천했을 정도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조금 어려운 &lt;마리 앙투아네트 베르사유의 장미&gt; 라는 작품으로 접한 터라 걱정이 되기는 하지만, 에세이를 좋아하는 독자로서 선택하게 되었다.​슈테판 츠바이크의 생애를 다루었다. 1881 년 오스트리아 빈에서 출생했다. 그 시기의 유럽은 안정된 상태였다. 츠바이크는 유럽의 여러 나라를 다니면서 다양한 분야를 접했을 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을 만나면서 그 황금기를 보낸 사람이었다. 그런 그의 평탄한 인생이 흔들리기 시작한 것은 제1차 세계대전이 발생하면서부터다. 그후 제2차 세계대전과 망명에 이르기까지 그의 발자국을 통해 바라본 역사, 그리고 인간으로서의 소회를 다루고 있다.​조금 어렵게 다가온 작품이었다. 유럽사에 대한 지식이 부족한 사람으로서 그 시기를 온전히 받아들이기에는 시간이 걸렸다. 그럼에도 츠바이크의 문체나 스토리의 가독성은 매끄러웠다고 생각이 들었다. 어느 정도 익숙해지고 나니 속도가 붙었다. 700 페이지가 넘는 작품이었는데 충분히 완독이 가능했다. 츠바이크의 작품을 자주 접한 독자들이나 그의 문체에 관심이 있는 독자들에게 추천한다.​개인적으로 말의 힘에 대한 내용이 인상적이었다. 츠바이크는 단순히 수동적인 태도와 적에 대한 거친 비방 행위에 동참하지 않는 것이 충분하지 않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자신이 작가였고, 말이라는 도구를 가지고 있으며, 자신의 신념을 표현해야 할 의무마저도 인지하고 있었다. 검열이 삼엄한 그 시대에 &lt;외국의 친구들에게&gt;라는 글을 써서 보냈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윤동주 시인님이 떠올라서 내내 기억에 남았다.​이는 단순한 한 사람의 연대기가 아니다. 잊을 수 없는 유럽사의 기록이자 인간이 살아가야 할 길을 알려 준 길잡이다. 츠바이크는 인간의 욕망과 악으로 벌어진 전쟁에서도 부러지지 않았다. 누구보다 문화와 인간을 사랑했고, 자신이 가야 할 길을 분명히 알고 있었다. 그리고 그 길을 꿋꿋이 걸어간 위인이었다. 그의 삶을 본 우리는 지금 사회를 어떻게 살아가야만 할까. 이 책을 읽는다는 것이 어려운 도전이었지만, 그 도전이 결코 후회되지 않았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875/8/cover150/k182130410_3.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8750859</link></image></item><item><author>특사</author><category>서평</category><title>빵, 공원, 농구하는 소녀 - [빵, 공원, 농구하는 소녀]</title><link>https://blog.aladin.co.kr/729263178/17555966</link><pubDate>Mon, 05 Oct 2026 20:09: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29263178/17555966</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92131867&TPaperId=17555966"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130/20/coveroff/k392131867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92131867&TPaperId=17555966"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빵, 공원, 농구하는 소녀</a><br/>천선란 지음, 이주향 그림 / 달 / 2026년 09월<br/></td></tr></table><br/>&lt;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gt;<br>나는 그 시간에 대해, 새벽 네시에 대해 말하고 싶다. / p.17​가족은 물론이고, 주변의 사람들이 나에 대해 단단히 오해하고 있는 것이 하나 있다. 바로 고요함을 좋아한다는 점이다.  말수도 없고, 정적인 편이며, 침묵을 견딜 줄 아는 사람이기 때문에 당연히 그런 환경을 선호할 것이라고 생각다. 하지만, 나에게 고요는 무서움과 같다. 혼자 있을 때마다 일부러 예능 프로그램 또는 빗소리 ASMR을 재생시킨다. 아무런 소리가 나지 않는 그 정적이 나에게는 너무 공포처럼 다가온다.​고요한 새벽 네 시로부터 이야기가 시작되는 이 책은 천선란 작가님의 산문집이다. 평소 동화책을 별로 선호하지 않아서 고르지 않았을 책이다. 하지만, 작가님의 &lt;천 개의 파랑&gt;은 아직도 많은 분들에게 추천하고 있는 소설이다. 또한, 다른 작가분들과 함께 집필하셨던 &lt;엉망으로 열심히 살고 있습니다&gt;라는 에세이가 꽤 오랫동안 기억에 남았던 터라 취향과는 조금 다른 장르임에도 선택하게 되었다.​책의 주요 내용을 단순하게 표현하자면 작가님의 한 달 뮌헨 살기이다. 그런데 그냥 가벼운 내용이 아니다. 나 스스로의 정체성을 찾기 위해 떠난 길이다. 고요한 새벽 네 시의 괴로움을 고백했는데, 독일에서는 그 시간을 자신을 찾아가는 여정으로 사용했다. 공원에서 자연의 소리를 느끼면서 산책하고, 딱딱하기로 소문난 독일 빵을 먹기도 한다. 낯선 땅에서의 한 달은 작가님의 자신을 찾아가는 큰 여정이었다.​술술 읽을 수 있는 작품이었다. 그동안 작가님의 소설이나 에세이를 접해온 독자들이라면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지점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문체도 쉽게 읽히지만, 감성적인 그림이 더해지면서 작가님의 이야기에 몰입하게 되었다. 그림책이 낯선 독자에게도 충분히 매력적일 것이다. 페이지 수도 얇아서 부담감 없이 넘길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다. 가벼운 마음으로 추천한다.​개인적으로 세 가지 정체성이 인상적이었다. 직업으로서의 정체성, 가족 구성원으로서의 정체성, 그리고 자기 자신에 대한 정체성. 그동안 소설가와 가족 구성원으로서의 정체성을 우선순위에 두고 살아왔는데 자신의 정체성을 오롯이 마주해야 하는 시간을 경험하면서 이 또한 중요하다는 것을 인식하셨다고 한다. 직장인이 새벽 네 시를 마주할 기회는 많지 않지만, 우연히 그 시간을 만날 때마다 괴로웠던 사람으로서 깊이 공감했다.​직업인, 가족 구성원, 그밖에 부여되는 여러 역할들. 세상은 많은 역할을 요구한다. 그리고 그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착용하게 되는 가면이 있다. 가면을 벗고 온전히 나를 바라본 적이 있을까. 아마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작가님의 내밀한 고백에 고개를 끄덕일 것이다. 고요를 두려워하던 내가 새벽 네 시를 다르게 맞이할 수 있을까. 아니, 마지막 페이지를 덮는 순간 그러고 싶어졌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130/20/cover150/k392131867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1302066</link></image></item><item><author>특사</author><category>서평</category><title>큐레이터 - [큐레이터]</title><link>https://blog.aladin.co.kr/729263178/17550791</link><pubDate>Fri, 02 Oct 2026 16:09: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29263178/17550791</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02131577&TPaperId=17550791"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225/45/coveroff/k602131577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02131577&TPaperId=17550791"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큐레이터</a><br/>M. W. 크레이븐 지음, 김해온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6년 09월<br/></td></tr></table><br/>&lt;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gt;<br>언제나 다른 뭔가의 일부분입니다. / p.219​장르 소설을 읽을 때마다 현실에서 경험하기 싫은 고통에 몸부림을 치게 된다. 사람을 죽이는 방법이 너무나 잔인하기 때문이다. 뉴스에서는 어느 정도 시청자들의 정신 건강과 모방 위험을 고려해 최대한 순화해서 표현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걸러서 보도된 사건들 중에서도 꽤 오래 잔상이 남기도 했는데, 소설은 그런 제약에서 자유롭다 보니 자극적으로 느끼는 편이다. 그럼에도 자꾸 손이 가게 된다.​끔찍한 연쇄 살인 사건을 다룬 이 작품은 M.W. 크레이븐 작가의 장편소설이다. &lt;퍼핏 쇼&gt;와 &lt;블랙 서머&gt;라는 작품을 SNS에서 종종 접했던 기억이 있다. 줄거리 자체는 흥미로웠지만, 장르 소설을 지금만큼 찾아서 읽을 시기가 아니어서 그냥 스치고 지나갔다. 이번에 작가의 신작 소식을 접했는데 그때와 달리 지금은 그런 장르 소설들을 찾아 읽는 편이기에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대감을 가지고 페이지를 넘겼다.​소설의 주인공은 형사 워싱턴 포다. 포는 데이터 분석가인 브래드 쇼와 합을 맞추어 여러 사건에 투입되었다. 모두가 설레는 크리스마스 시즌에 훼손된 시체와 함께 정체불명의 메시지가 남겨졌다. 당연히 포와 브래드 쇼는 이 사건을 해결하기로 하는데,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지 않는다. 사건이 미궁에 빠질 때, '큐레이터'라는 별명을 가진 정체불명의 존재가 드러나기 시작한다. 큐레이터가 이 살인 사건과 맺은 관계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흐름은 쉬웠지만 낯선 배경이 걸렸던 작품이었다. 처음에 걱정했던 부분은 이전 시리즈와의 연계성이었다. 이번 신작으로 시리즈를 접하는 독자로서 전체적인 스토리가 이어진다면 따라가기 어렵지 않을까 걱정했다. 그런데 생각보다는 독자적인 이야기로 봐도 될 정도로 흐름을 쉽게 파악할 수 있었다. 반면, 드러난 영국의 문화적 배경이나 등장인물들이 다소 헷갈렸다. 이 지점만 적응이 된다면 괜찮을 듯하다. 스릴러 장르를 선호하는 독자들에게 추천한다.​개인적으로 작품에 드러나는 살인 방식이 인상적이었다. 발견된 시체들의 살해 방식이 전부 다르다. 어떤 이에게는 교살 흔적이 있었고, 다른 이에게는 신체 훼손한 자국이 남았다. 지금까지 봐 온 범죄 프로그램의 시그니처와는 다른 결로 느껴졌다. 이 연관성이 없는 사건들을 파악하는 형사들의 능력치에 감탄했다. 하지만, 방식을 떠나 활자로 묘사된 시체의 상태는 시각적으로 끔찍하게 다가왔다.​단순한 재미로 읽기에는 개운하지 않은 무언가가 남는다. 이는 불쾌감이라는 감정이었다. 작품이 결코 아쉽다는 뜻은 아니다. 등장인물들이 머문 세계에서 벌어지는 사건과 기이한 모습으로 남겨진 시체에 대한 거부감이다. 이 사건들은 어디까지나 소설로만 남았으면 좋겠다. 아니, 소설 안에서도 이런 일은 없기를 바라는 마음까지 들었다. 인간의 악은 어디에서부터 시작되는 것일까. 무엇이 사람을 그렇게 만드는지 내내 머릿속을 휘젓는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225/45/cover150/k602131577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2254513</link></image></item><item><author>특사</author><category>서평</category><title>환상청 - [환상청]</title><link>https://blog.aladin.co.kr/729263178/17539898</link><pubDate>Sun, 27 Sep 2026 20:17: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29263178/17539898</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82130843&TPaperId=17539898"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055/83/coveroff/k682130843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82130843&TPaperId=17539898"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환상청</a><br/>차일린 지음 / 아작 / 2026년 08월<br/></td></tr></table><br/>&lt;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gt;<br>세상 사람들 중 그 누구도 알지 못한 채 그들의 무의미한 생이 끝나는 것뿐이다. / p.154​사랑을 위해 어디까지 할 수 있는가. 물음표가 뜨는 이 질문에 지극히 현실적인 대답은 내가 할 수 있는 것까지 가능하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예쁘거나 괜찮은 물건을 사 주는 것과 애정을 표현하는 것이 될 듯하다. 마음 같아서는 목숨도 바칠 수 있다고 말하지만, 이것은 너무 책임감이 없는 대답처럼 느껴진다. 말로는 뭔들 못하겠냐는 질책이 쏟아질 것이다. 그냥 해 줄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해 주는 게 깔끔하지 않을까.​사랑을 주제로 온갖 기이한 이야기가 담긴 이 책은 차일린 작가님의 단편소설집이다. 출판사 소개부터 읽은 독자들의 서평까지 난해함을 안고 있어서 한동안 생각조차 하지 않았던 작품이었다. 소설을 읽을 뿐인데 다짐 그 이상의 많은 것들을 준비해야 된다는 게 의문이 들었다. 그럼에도 인간은 어쩔 수 없이 호기심의 동물이었다. 얼마나 심하길래 그런 평가가 나오는지 궁금해서 읽게 되었다.​이 소설집에는 총 열 편이 수록되었다. 연인을 먹는 남자, 집단 난교를 하는 부부, 벽간 소음을 피해 반지하를 알아보는 레즈비언 커플, 자신을 스스로 절단하는 의사, 물감을 먹는 화가, 청각을 잃은 피아니스트에 이르기까지 조금은 특별한 사랑 이야기가 등장한다. 보통의 상식과 반대가 되는 사랑이나 소수자들이 주인공인 사랑도 있다. 소설들의 전반적인 내용은 우리가 쉽게 범접할 수 없다.​술술 읽을 수 있는 작품이었다. 스토리를 떠올리는 것은 크게 어렵지 않다. 다섯 가지 감각에 집중한다면 충분히 머릿속으로 그릴 수 있는 정도의 수준이었다. 하지만, 읽는 속도는 더디게 흘러갔다. 머리로 이해하는 것과 별개로, 심리적인 문제가 컸다. 이미 예상하고 있던 터라 생각보다는 덜 힘들었지만, 그럼에도 잔인하거나 고어한 묘사가 읽는 내내 부담감으로 다가왔다. 미성년자의 독자들에게는 주의가 필요할 듯하다. ​개인적으로 &lt;셋의 의미&gt;라는 작품이 인상적이었다. 소설의 주인공은 청소년인 자녀를 둔 중년의 부부다. 두 사람에게는 은밀한 데이트가 있다. 이는 집단적으로 난교를 하는 것이다. 아내는 남편이 아닌 다른 남자들과, 남편 역시도 다른 남자의 파트너와 성관계를 맺는다. 아내는 남편이 자신과 하지 않지만, 매번 같이 참여하는 것에 불만이 있다. 가장 현실적으로 다가왔던 이야기 중 하나여서 고개를 끄덕이게 되었다.​이들의 사랑을 과연 납득할 수 있을까. 일개 독자가 인정의 여부를 따질 것은 아니지만, 읽는 내내 표현할 수 없는 묘한 감정이 들었다. 이게 유교 문화권에서 성장한 사람의 혼란일 수도, 경험할 생각조차도 없는 사람의 이질감일 수도 있다. 이렇게 멍한 느낌으로 소설을 읽은 적이 거의 없는 듯하다. 이성적으로는 당최 이해할 수 없는 내용의 연속이었으나, 허구의 세상에서 가능한 이들의 순애보로 남겨 두게 되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055/83/cover150/k682130843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0558355</link></image></item><item><author>특사</author><category>서평</category><title>이기적 유전자 - [이기적 유전자 (50주년 기념판)]</title><link>https://blog.aladin.co.kr/729263178/17539807</link><pubDate>Sun, 27 Sep 2026 19:31: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29263178/17539807</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2476500&TPaperId=17539807"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129/13/coveroff/8932476500_2.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2476500&TPaperId=17539807"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이기적 유전자 (50주년 기념판)</a><br/>리처드 도킨스 지음, 이한음 옮김 / 을유문화사 / 2026년 09월<br/></td></tr></table><br/>&lt;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gt;<br>아무튼 유전자가 그토록 특별한 이유는 무엇일까? / p.330​성격이나 외양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 보면 꼭 어머니께서 입버릇처럼 하시는 말씀이 있다. 좋은 것은 너의 능력이고, 나쁜 것은 무조건 유전이냐는 것이다. 작은 키와 없는 말수는 아버지의 유전이고, 단순한 생각은 어머니의 유전이라고 생각한다. 그렇다고 어머니의 말씀에 동의하는 것 또한 아니다. 남의 말을 쉽게 옮기지 않는 성향은 아버지를, 참을성이 강한 성향은 어머니를 닮았다. 능력보다는 유전이 큰 영향을 주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유전학의 바이블로 불리는 이 책은 리처드 도킨스 저자의 과학 도서이다. 말이 필요없는 비문학 계의 고전이 아닐까 싶다. 올해 독서모임으로 칼 세이건 저자의 &lt;코스모스&gt;를 함께 완독하고 있으며, 빠른 시일 내에 유발 하라리 저자의 &lt;사피엔스&gt;를 읽고 싶다. 그래도 책 좀 읽는다는 독자들이라면 자존심과 같은 책들을 접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마친 100만 부 기념판으로 리뉴얼이 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페이지를 넘기게 되었다.​인간을 비롯한 생물들이 다양한 행동을 하는 것을 유전자의 관점에서 풀어낸 책이라고 볼 수 있다. 사람이 존재하는 이유로부터 시작해 유전자의 복제, 생물체의 공격성, 유전자가 행동하는 방식, 인간의 가족 계획, 암컷과 수컷의 생식, '밈', 선악 등 유전자를 마치 의인화해서 각 장에서 유전자 중심의 진화론적 관점으로 다양한 생물학적 현상과 행동을 설명한다. 저자는 인간의 행동과 문화 역시 이러한 진화의 틀 안에서 바라보고 있다.​생각보다는 술술 읽을 수 있는 책이었다. 사실 읽기 전부터 난이도에 대한 부담감이 컸다. 고등학교 때 생물 과목을 배웠던 것과 현재 나의 지식 수준을 적어서 읽을 수 있는 책인지 AI의 판단을 묻기도 했다. AI는 충분히 완독이 가능한 수준이라고 답했는데, 그 예상이 어느 정도는 적중한 것 같기도 하다. 전문적인 지식은 낯설었지만, 걱정했던 것보다는 이해가 되었다. 친절하게 풀어 쓴 지점이 만족스러웠다. 관심이 있는 독자들에게 추천한다.​개인적으로 부모의 투자에 대한 내용이 인상적이었다. 부모가 자녀에게 투자하는 행동을 유전학적 관점에서 설명하는 부분이다. 그런데 그 부분을 읽으면서 대한민국에 만연한 '남아선호사상'와 'K-장녀'라는 단어가 떠올랐다. 딸은 교육을 받지 못한 채 살림 밑천으로 여겨지는 사이, 아들은 엘리트 코스의 교육을 받게 되는 과거의 우리 문화를 어떻게 이해할 수 있을까. 이것을 유전학적 관점으로 설명할 수 있을지 의문이 생겼다.​유전자는 부모님뿐만 아니라 윗 세대로부터 내려온 많은 정보를 담고 있었다. 인간의 생존과 개인의 행동에도 유전자는 생각보다 큰 영향을 미쳤다. 유전을 단순히 신체적 특성에 국한해 생각했던 시야를 조금 더 넓게 바라보게 되었다. 하지만, 문화와 환경이라는 변수 앞에 생긴 의문은 여전히 남아 있다. 마지막 페이지를 덮으면서도 온전히 이해했는지 스스로에게 의문이 든다. 과연 인간은 어디까지 유전자의 영향을 풀어낼 수 있을까.]]></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129/13/cover150/8932476500_2.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1291344</link></image></item><item><author>특사</author><category>서평</category><title>우리에게 히어로의 의미를 되묻는다, 타이거! 타이거! - [타이거! 타이거!]</title><link>https://blog.aladin.co.kr/729263178/17538395</link><pubDate>Sat, 26 Sep 2026 22:48: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29263178/17538395</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02130445&TPaperId=17538395"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907/13/coveroff/k302130445_2.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02130445&TPaperId=17538395"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타이거! 타이거!</a><br/>앨프리드 베스터 지음, 해도연 옮김, 듀나 해설 / 다산책방 / 2026년 08월<br/></td></tr></table><br/>증오 때문에. 당신들에게 복수하기 위해. 모두에게. / p.319​우리가 기억하는 히어로는 세상을 구하는 인물들이다. 선한 방향으로 이끌어 주는 존재이기도 하다. 남성들이라면 슈퍼맨과 배트맨을, 여성들이라면 원더우먼과 세일러문을 한번쯤 장래희망으로 생각했을 것이다. 나 역시도 세상물정 하나 모르는 유치원생 시절에는 그들을 동경 그 이상의 이상향으로 두었다. 성악설을 지지하지만,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가 조금이라도 따뜻했으면 하는 바람은 어쩔 수 없는 듯하다.​상식적인 히어로상을 깨부수는 이 책은 앨프리드 베스터 작가의 장편소설이다. 원래 상상력이 부족한 편이라 SF 장르를 자주 접하지는 않는다. 그럼에도 익히 들었던 SF 장르 소설 작가들의 고전이라고 불리는 작품이라는 점에서 관심이 생겼다. 특히, SNS에서 많은 호평 후기들을 읽었는데 속는 셈치고 도전하고 싶어서 선택하게 되었다. 부담감과 기대감 그 사이에서 페이지를 넘겼다.​소설의 주인공은 걸리버 포일이다. 그가 살고 있는 세계에서는 정신의 힘을 모으면 다른 곳으로 순간이동이 가능한  '존트'라는 이름의 정신감응 이동 기술이 상용화되었다. 포일은 우주선 노마드호에 탑승했는데, 사고로 우주에 표류했다.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에서 한줄기 오아시스처럼 나타난 보르가호. 구조 요청을 보냈지만, 야속하게도 보르가호는 포일을 그냥 버리다시피 지나가버린다. 그때부터 포일의 뜨거운 복수가 시작된다.​쉬우면서도 난해했던 작품이었다. 지금까지 읽었던 SF 장르 소설과 결이 많이 달랐다. 세계관은 넓고, 밀도는 농축된 느낌이었다. 그럼에도 그림이 머릿속으로 그려지는 게 신기할 정도로 흥미로웠다. 이렇게 쉽게 이해가 되었던 작품이어서 '나 SF 작품 좋아하나?'라는 착각마저 들게 했다. 오히려 인간의 심리를 파고드는 부분이 더욱 어렵게 다가왔다. 철학적인 느낌을 주는 장르 소설에 관심 있는 독자들에게 추천한다.​개인적으로 포일의 복수심을 생각하면서 읽었다. 출판사 소개에 전면적으로 등장하는 단어가 바로 히어로다. 편견을 가지고 페이지를 넘기면서 내가 알던 '히어로'라는 개념이 산산조각이 나는 것을 체감했다. 보르가호가 그를 태우지 않았던 이유를 들으며 인간의 잔인함에 분노했지만, 돌이켜보면 포일을 움직인 본질적인 이유는 잔인함이 아니라 버림받았다는 상처에 있었다. 자연스럽게 포일의 그 영웅 심리는 지극히 사적인 복수로부터 시작된 것이었다.​안티 히어로. 해설에서 등장하는 단어로, 영웅에게 기대되는 정의가 결여되거나 뒤틀린 인물. 포일의 행동이 결론적으로는 권력과 야망을 가진 이들을 격파시키는 결과로 이어졌지만, 그의 의도는 결코 선하지 않았다. 인류애보다는 이기심으로부터 시작된 것이었다. 과연 포일에게 안티 '히어로'라는 닉네임을 붙일 수 있을까. 어쩐지 소 뒷걸음질 치다가 쥐 잡은 영웅이 되어 버린 그의 모습이 페이지를 덮어도 눈에 아른거린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907/13/cover150/k302130445_2.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9071388</link></image></item><item><author>특사</author><category>서평</category><title>인간 판박이 - [인간 판박이]</title><link>https://blog.aladin.co.kr/729263178/17536381</link><pubDate>Fri, 25 Sep 2026 16:50: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29263178/17536381</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872131679&TPaperId=17536381"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226/5/coveroff/k872131679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872131679&TPaperId=17536381"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인간 판박이</a><br/>아베 코보 지음, 곽형덕 옮김 / 현대문학 / 2026년 09월<br/></td></tr></table><br/>&lt;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gt;<br>요컨대 거스르는 것이 무서웠을 뿐이잖습니까. / p.60​지구에 발을 붙이고 있으면서도 종종 시간이나 공간을 뛰어넘는다는 기분을 느낄 때가 있다. 지금 내가 있는 곳, 그리고 하고 있는 행동이 현실이 아닌 것 같은 불쾌한 경험이다. 뭔가 말로 형용하기 힘든 이 느낌이 '데자뷰'라는 것을 성인이 되고 꽤 오랜 시간이 지나서야 알게 되었다. 심지어 나에게만 해당이 되는 것이 아니었다. 감이 좋은 인간들이라면 자주 겪는다는 것이다. 이렇게 혼란을 주는 데자뷰는 경험하고 싶지 않다.​현실과 가상을 뒤틀리게 만드는 이 책은 아베 고보 작가의 장편소설이다. 요즈음 관심을 가지고 있는 작가 중 한 사람이다. 우스갯소리로 '입덕부정기'라고 표현하는 편이다. &lt;모래의 여자&gt;를 읽고 너무 불호였어서 다시는 읽고 싶지 않았는데, 계속 잔상이 남았다. 그리고 다른 작품을 접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후에 접한 &lt;타인의 얼굴&gt;은 그 기분이 더 강렬하게 다가왔다. 마치 끊을 수 없는 중독 같았는데, 이번 신작을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소설의 화자는 '안녕하세요 화성인'이라는 이름의 라디오 프로그램을 맡고 있는 작가다. 한때 인기를 얻었으나, 화성 탐사선이 발사된 이후로 자리가 위태한 상황이다. 그때 자신이 화성인이라고 주장하는 한 남자가 그를 찾아온다. 당최 믿을 수 없는 화자는 남자를 의심했고, 남자는 논리적인 언변으로 화자의 말에 반박했다. 과연 남자가 화자에게 요구하는 것은 무엇인가. 아니, 화자를 찾아온 이유는 무엇이었을까.​조금 어렵게 읽었던 작품이었다. 아베 고보 작가의 문체는 쉽게 손에 잡히는 스타일은 아니다. 전체적인 문장들이 직관적으로 이해하기보다는 은유적으로 돌려서 구사한다. 비교적 다른 작품들에 비하면 문장 자체는 눈에 들어오지만, 제 버릇 남 못 준다는 속담처럼 은유의 밀도는 여전히 중상, 아니 그 이상이다. 문장 하나하나에 머물러 있는 시간이 꽤 길었다. 문장을 비틀거나 곱씹어서 의미를 파헤치는 독자들에게 추천한다.​개인적으로 인간과 화성인의 차이에 대한 내용이 인상적이었다. 화자와 남자의 설전에서 드러나는 부분이다. 남자는 화성인을 '인간 판박이'라고 표현한다. 물론, 초반에는 겉모습이 비슷하다는 의미로 사용하지만, 후반으로 갈수록 행동과 생각, 감정도 두 개체는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을 독자로 하여금 인식하게 만든다. 후반부에 화자가 남자에게 지리멸렬한 사내라고 하는데, 이는 자신에게 하는 말처럼 들렸다. ​화성은 그저 까마득하다. 갈 생각도 없지만, 앞으로 갈 일도 없는 사람으로서 그곳에 외계인이 있을지 과학자가 밝혀주지 않는 이상 평생 모르고 살아갈 것이다. 화성인과 지구인은 같은 종족일까. 화성인의 주장처럼 인간 판박이일까. 아베 고보 작가의 처음이자 마지막인 SF 소설이 적어도 나에게만큼은 인간을 탐구하는 사회학 소설로 읽혀졌다. 이들의 이야기에서 허구와 현실을 넘나드는 혼란스러움이 페이지를 덮고 나서도 머릿속을 어지럽게 한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226/5/cover150/k872131679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2260534</link></image></item><item><author>특사</author><category>서평</category><title>가족극 - [가족극]</title><link>https://blog.aladin.co.kr/729263178/17536348</link><pubDate>Fri, 25 Sep 2026 16:11: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29263178/17536348</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32131663&TPaperId=17536348"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166/97/coveroff/k432131663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32131663&TPaperId=17536348"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가족극</a><br/>미야베 미유키 지음, 김선영 옮김 / 북로드 / 2026년 09월<br/></td></tr></table><br/>&lt;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gt;<br>그러나 이런 문제는 결국 버림받은 쪽이 지는 법이다. / p.30​유치원에서 친구들과 소꿉놀이를 하듯 아이돌의 팬으로 살았던 학창시절에는 비슷한 문화가 있었다. 얼굴 한번 보지 않았던 모니터 너머의 팬들을 아버지와 어머니, 언니와 오빠 등 가족을 부르듯 친해진 시기가 있었던 것이다. 성별은 중요하지 않았던 것 같다. 남성의 팬이라고 해서 아버지와 오빠 역할을 맡지도, 여성의 팬이라고 해서 어머니와 언니의 역할만 맡는 것도 아니었다. 그저 우리가 생각하는 역할로서 나누었을 뿐이었다.​비슷한 가족의 이야기를 다루는 이 책은 미야베 미유키 작가의 장편소설이다. 적어도 나에게 미미여사로 불리는 이 작가는 나름 친숙한 편에 속한다. 에도 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추리 장르의 이야기는 종종 읽고 있고, 현대 시기의 이야기를 다루었던 작품들도 꽤 자주 접하는 편이다. 물론, 찾아서 읽기보다는 자연스럽게 이끌리는 편에 가까운 듯하다. 이번에 예전에 집필한 소설이 개정되었다고 해서 기대감을 가지고 페이지를 넘겼다.​소설은 도코로다 료스케 라는 이름의 남자가 살해되면서부터 이야기가 시작된다. 료스케는 아내와 딸이 있음에도 같은 회사 동료와 바람이 나는 등 가정에는 충실하지 못한 인물인 듯하다. 그를 살해한 범인을 탐문하는 과정에서 경찰은 그가 인터넷상에서 아내, 아들, 딸이라 부르는 이들을 따로 두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런데 이들은 서로의 본명조차도 모르는 관계인 것이다. 대체 이들은 료스케와 무슨 관계이며, 범인은 누구일까.​조금 어렵게 다가왔던 작품이었다. 전체적으로 스토리가 산만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거기에 료스케와 관련된 인물들의 이름이 너무 많이 등장한다. 인터넷에서 딸이라고 부르는 이와 실제 딸의 이름 역시도 같기 때문에 집중력이 흐트러진 상태에서 페이지를 넘긴다면 아예 흐름을 놓치게 된다. 그렇다 보니 오히려 긴장을 놓지 않고 집중하면서 읽어야 했다. 사회적인 이슈를 관통하는 장르 소설을 좋아하는 독자들에게 추천한다.​개인적으로 가족의 본질에 의문을 가지면서 읽었다. 분명 온라인이든 오프라인이든 상관없이 료스케가 이루었던 가정은 와해된 느낌을 받았다. 정서적으로는 가상의 가족이 더 끈끈할지 모르겠으나, 서로에 대한 믿음이 없었다. 가면을 쓴 가족이 얼마나 큰 교류를 할 수 있을까. 반면, 현실의 가족은 매일 얼굴을 봐야 하는 사이인 만큼 서로를 참아낼지언정 남보다 못하는 사이처럼 보였다. 료스케를 둘러싼 관계에서 생각 이상으로 가족이 더 크게 와닿았다.​신뢰와 애정이 기반한 관계라면 더없이 좋은 가족이 될 것이다. 모두가 바라는 가족의 형태이자 정상으로서 굴러가는 가족의 그림이기도 하다. 그런데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에서 많은 가족들은 그들이 만들고 그리는 것처럼 행복하고 단란하게 살아가고 있을까. 구성원으로서 제대로 구실하고 있을까. 책장 너머 그들의 세계에 갇힌 이들의 모습을 보면서 그동안 상상했던 가족이 곧 이상이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166/97/cover150/k432131663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1669738</link></image></item><item><author>특사</author><category>서평</category><title>리볼버 - [리볼버]</title><link>https://blog.aladin.co.kr/729263178/17535044</link><pubDate>Thu, 24 Sep 2026 17:46: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29263178/17535044</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32130442&TPaperId=17535044"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091/58/coveroff/k232130442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32130442&TPaperId=17535044"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리볼버</a><br/>하라다 마하 지음, 강영혜 옮김 / 북스피어 / 2026년 08월<br/></td></tr></table><br/>행복해 보이는 타히티 소녀. 미래에서 사에를 기다리고 있는 그림 한 점. / p.13​역사적 사실을 배경으로 하는 허구의 소설은 가상의 세계를 접하는 것과 느낌이 다르다. 대한민국의 역사는 어느 정도 파악이 가능하지만, 다른 나라의 역사는 알지 못하는 채로 시작하게 될 때가 많다. 이게 과연 실제로 있었던 일인지, 작가의 세계에서 상상되어 구현된 일인지 혼란스러움이 묘하다. 살아가면서 혼란은 극도로 경계하는 사람 중 하나이지만, 소설 안의 세계는 얼마든지 환영이다.​고흐라는 실존 인물을 모티브로 하는 이 책은 하라다 마하 작가의 장편소설이다. 미술사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지만, 빈센트 반 고흐라는 화가는 나름 친숙한 편이다. 스스로 귀를 잘랐던 일화나 교과서에서 자주 접했던 그의 작품들을 기억하고 있다. 고흐라는 역사적 인물보다 사실에 기반한 역사 소설이라는 장르에 끌려 이 책을 선택했다. 거기에 출판사에 대한 전적인 신뢰는 덤이었다.​소설의 주인공은 예술품 경매 회사에서 근무하는 사에다. 미술사를 전공해 미술 작품들을 주로 보는 사에에게 사라라는 이름을 가진 한 여성이 찾아오면서부터 이야기가 시작된다. 사라는 조심스럽게 가지고 있던 리볼버 총을 하나 꺼낸다. 사라의 말에 따르면, 그 총은 고흐가 자신을 쏘았던 바로 그 총이었다. 사에와 회사 직원들은 사라가 가지고 온 리볼버가 진품인지 감정하는 동시에 고흐의 과거를 다시 들여다보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사실 페이지를 넘기기 전에는 미술에 전혀 지식이 없다는 점이 걱정되었다. 고흐가 친숙하기는 해도 남들이 아는 상식 정도만 알고 있을 뿐이었다. 과연 미술사를 배경으로 한 소설을 이해할 수 있을까. 스스로에게 자신이 없었는데, 그 걱정이 무색할 만큼 쉽게 읽혀서 오히려 머쓱했다. 역사를 다룬 소설을 좋아하는 독자들에게 추천한다. 충분히 매력적으로 다가올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개인적으로 리볼버의 진위를 파헤치는 동안 고흐의 삶이 드러나는 방식이 인상적이었다. 사에와 동료들은 사라가 꺼낸 리볼버가 과연 그게 그 역사적인 사건의 중심에 놓인 총이 맞는 것인지 의심했다. 물론, 고가의 예술품이라는 점에서 진실을 증명하는 것은 필요한 일 중 하나이다. 그럼에도 총 자체의 이야기보다는 고흐의 생애를 단서로 삼아 이를 증명해 나가는 부분이 신기하면서도 흥미롭게 다가왔다. 덕분에 몰랐던 고흐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한 사람의 역사를 따라간다는 것은 언제나 여행을 떠나는 기분을 느끼게 한다. 전혀 경험하지 못했던 인생을 마치 새로운 풍경을 보듯 거닐게 되는 여정이나 다름이 없다. 사에는 업무를 위해 고흐의 과거에 들어가게 되었을지 모르지만, 그녀의 눈으로 본 고흐의 여정이 너무나 크게 다가왔다. 고흐의 예술을 향한 열정, 인생의 한가운데에서 느꼈을 고통까지 온전히 받아들일 수 있는 시간이었다. 그저 화가로만 알던 고흐가 다르게 보이기 시작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091/58/cover150/k232130442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0915892</link></image></item><item><author>특사</author><category>서평</category><title>비상구는 왼쪽에 - [비상구는 왼쪽에 - 『자본』의 세계사와 마르크스 없는 한국사회]</title><link>https://blog.aladin.co.kr/729263178/17534384</link><pubDate>Thu, 24 Sep 2026 07:26: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29263178/17534384</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42131366&TPaperId=17534384"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139/69/coveroff/k442131366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42131366&TPaperId=17534384"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비상구는 왼쪽에 - 『자본』의 세계사와 마르크스 없는 한국사회</a><br/>강신준 지음 / 사계절 / 2026년 09월<br/></td></tr></table><br/>&lt;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gt;<br>우리가 세우고 지켜온 상식을 비웃는 '선을 넘는 일'들이 폭로되며, 그렇게 한 시대가 저물었습니다. / p.15​마르크스주의는 카를 마르크스와 프리드리히 엥겔스가 주장한, 자본주의를 비판하는 사상이다. 간단히 말하면 그렇다. 사회나 세계사 시간에 살짝 배우기는 했지만, 정확하게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지 못했다. 단지 지금의 한국 사회와는 조금 다른 사상이었고, 부정적인 뉘앙스로만 기억에 남았다. 시간이 지나 어른이 되면서 점차 그 느낌마저도 흐릿해졌다. 마르크스주의가 무조건적으로 나쁜 것일까.​자본주의 사회의 대한민국에서 마르크스주의를 이야기하는 이 책은 강신준 작가님의 사회학 도서다. 사실 사회 분야의 도서를 종종 읽기는 하지만, 현재 노동자의 인권에 대한 주제가 대다수를 차지한다. 이렇게 사회학 이론이나 역사를 다룬 책들은 어렵다는 느낌이 들어 피하는 편인데, 제목을 보고 흥미가 생겼다. 내지금을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의미가 있는 주제일 것 같았다. 기대감을 가지고 페이지를 넘겼다.​언급한 것과 같이, 이 책은 마르크스주의가 오늘날의 사회에 필요하다고 말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뒤흔든 세계의 갈등과윤석열 전 대통령이 촉발한 한국의 갈등에는 공통점이 하나 있다는 이야기로 시작된다. 이들은 갈등을 조장하고 있다. 그리고 그 갈등의 밑바탕에는 타인을 향한 혐오와 분노가 있다는 것이다. 갈등에 지친 많은 사람들에게 필요한 것은 마르크스가 주장했던 이론을 다시금 되새기는 것이다.​조금 어렵게 다가왔다. 교과서에서 배운 마르크스주의에 대한 정보가 많이 없었고, 그것을 현대에 적용시키는 것 또한 시간이 걸렸다. 사회학 분야의 책들을 자주 접했더라면 충분히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럼에도 문체가 비교적 친절하게 기술되어 있는 편이어서 어느 정도 배경 지식이 눈에 들어온 다음부터는 속도가 생겼다. 사회학 입문서를 찾는 독자보다는, 마르크스주의를 현재의 갈등과 연결해 보고 싶은 독자에게 추천한다.​개인적으로 소련의 공동소유에 대한 내용이 인상적이었다. 책에 따르면 공동소유는 사적소유의 반대로, 사회의 주요 기반 시설과 개인의 자본을 국가에서 책임지는 구조를 뜻한다. 책에서는 미국의 민간 보험을 비판한 영화 &lt;식코&gt;를 예로 들어, 공동소유의 장점을 소개했다. 전공을 들으면서 자주 언급이 되었던 영화가 등장해서 반가운 마음과 함께 공공의료의 연장선으로 공동소유의 개념을 생각할 수 있어서 좋았다.​무조건 마르크스주의를 따르는 것은 위험하다. 특히, 마르크스주의의 반대라고 볼 수 있는 자본주의사회의 국가인 대한민국이라면 더욱 신중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거부감이 들 법한 주장에 고개를 끄덕이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했다. 노동자가 마치 부품처럼 굴러가는 사회, 남녀노소 온갖 갈등과 혐오로 가득한 사회에서 과거의 역사가 현재의 우리에게 다시금 생각할 수 있는 해답을 주었다. 그것이 정답일지는 우리 손에 달려 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139/69/cover150/k442131366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1396903</link></image></item><item><author>특사</author><category>서평</category><title>가족관계 특이사항 있음 - [가족관계 특이사항 있음]</title><link>https://blog.aladin.co.kr/729263178/17531640</link><pubDate>Tue, 22 Sep 2026 21:58: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29263178/17531640</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22131382&TPaperId=17531640"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272/76/coveroff/k622131382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22131382&TPaperId=17531640"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가족관계 특이사항 있음</a><br/>마민지 지음 / 클 / 2026년 09월<br/></td></tr></table><br/>&lt;출판사로부터 가제본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gt;<br>삶과 죽음의 거리감이 사라지며 뒤섞이기 시작했다. / p.29​겉으로 평온해 보이는 집이라도 내부를 들여다 보면 나름의 속사정이 있기 마련이다. 개인이 그렇듯 가정 역시도 멀리에서 보면 희극, 가까이에서 보면 비극이라는 말이 통용되는 것이다. 어렸을 때부터 우리집 역시도 가족관계의 큰 특이사항이 있었다. 리뷰에서도 종종 언급했던 것처럼 동생과 나는 쌍둥이가 아니지만, 쌍둥이처럼 자라온 관계다. 처음 들으면 모든 사람이 의문을 가진다. 나 역시도 그랬다.​제목처럼 가족관계의 특이사항에 대한 이야기가 담긴 이 책은 마민지 작가님의 에세이다. 우선, 가족의 특이사항에 대한 호기심보다는 어머니를 떠나보낸 저자의 애도와 슬픔이라는 주제에 더욱 관심이 갔다. 아버지께서 돌아가신 지 이제 만으로 2년이 넘은 나에게 무엇보다 큰 공감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니, 확신이 있었다. 자연스럽게 선택하게 될 수밖에 없었다. 휴지를 손에 쥐고 페이지를 넘겼다.​에세이는 코로나에 감염된 어머니의 고백으로부터 시작된다. 그때는 위드 코로나 시기였지만, 연세가 많으신 부모님에 대한 걱정이 있었는데, 마침 전화기 너머 어머니의 목소리가 다르다는 것을 직감한 작가님께서는 119에 신고했고, 병원에 입원하시게 되었다. 금방 나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어머니께서는 폐에 물이 차다가 결국 패혈증으로 가족들의 곁을 떠나셨다. 어머니의 유품을 정리하다 보게 된 메모와 그에 대한 가족의 비밀이 담겼다.​술술 읽을 수 있는 내용이었다. 아마 자녀들이라면 모두 공감할 듯하다. 나 역시도 읽는 내내 2년 전, 가족들의 상황을 떠올리게 되었고, 몰입해서 읽게 되었다. 누군가에게는 일상이 될 수 있는 일이며,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미래의 일이 된다는 측면에서 많은 생각이 들었다. 남녀노소를 떠나 모든 독자에게 추천하는 에세이다. 생각보다 얕고 단순하지 않다. 아니, 오히려 무거운 축에 더 가까웠다.​개인적으로 책임이라는 단어가 떠올랐다. 작가님께서는 반년 정도의 간병인이자 보호자가 되었던 분이다. 어머니께서 내과계 중환자실에 들어가면서 보호자로 많은 서류에 서명을 하셨을 뿐만 아니라 치료 비용을 부담해야만 하는 가장이 되셨고, 돌아가신 이후에는 장례 절차를 하나하나 챙겨야만 하는 상주가 되셨다. 사실 에세이에는 '책임'에 대한 내용은 드러나지 않지만, 유일한 자녀로서 느꼈던 그 책임감의 무게가 독자인 나에게까지 전해졌다.​경제적 능력이 없어 가장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던 아버지, 가장의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누구보다 뛰었던 어머니, 어머니의 부재로 갑자기 가장이 되어버린 한 명의 딸. 이 가족은 어쩌면 정상 궤도에서 벗어났을지도 모르겠다. 읽는 내내 머릿속에 맴돈 의문 하나. 과연 정상 가족이라는 것은 무엇일까.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가족의 고정관념에서 멀어진 이들과 더 가까워지게 된다는 작가님의 이야기가 머릿속에서 공감의 회오리가 도는 듯하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272/76/cover150/k622131382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2727699</link></image></item><item><author>특사</author><category>서평</category><title>영겁관 초연속 살인 사건 - [영겁관 초연속 살인 사건 - 마녀는 X와 죽기로 했다]</title><link>https://blog.aladin.co.kr/729263178/17530751</link><pubDate>Tue, 22 Sep 2026 13:24: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29263178/17530751</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32131960&TPaperId=17530751"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131/13/coveroff/k232131960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32131960&TPaperId=17530751"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영겁관 초연속 살인 사건 - 마녀는 X와 죽기로 했다</a><br/>미나미 아소부 지음, 이연승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6년 09월<br/></td></tr></table><br/>&lt;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gt;<br>그러니 오늘 밤은 그냥 외면한 채로 기다리자. / p.193​밀실 살인은 추리 장르에서 자주 등장하는 소재다. 지금까지 읽었던 작품 중에도 이를 전면에 내세운 책이 많기도 하다. 읽으면서 느꼈던 지점이 하나 있다. 출판사나 작가들이 가장 싫어할 유형 중 하나가 바로 나 같은 독자이지 않을까, 하는 것이다. 갇힌 공간에서 벌어지는 사건을 의심하거나 풀기보다는 페이지를 넘기면서 '음, 그렇군.'으로 일관한다. 그래서 밀실이라는 공간보다는 주인공이 처한 상황에 더욱 몰입하는 편이다.​마녀와 밀실이 등장하는 이 책은 미나미 아소부 작가의 장편소설이다. 사실 두 단어만 놓고 본다면 취향과 거리가 멀다. 마녀가 등장하는 작품에 관심이 없고, 밀실은 딱히 큰 재미를 보지 못했다. 그럼에도 선택하게 되었던 것은 믿고 읽는 출판사 중 한 곳의 신작이기 때문이다. 보통 작가나 줄거리에 대한 호기심으로 선택하지만, 이렇게 출판사에 대한 굳건한 신뢰로 고르기도 한다. 이게 바로 이 작품이다.​소설의 주인공은 어머니의 부고를 받고 영겁관으로 돌아온 히스클리프다. 장례식을 앞두고 반갑지 않은 손님 두 명이 방문했다. 그들은 사립 탐정 자이로와 어머니를 아는 지인이자 마녀인 릴리다. 불편한 감정으로 하룻밤을 보낸 뒤, 사건이 벌어졌다. 바로 히스클리프의 동생 코디가 살해된 것이다. 코디는 시각장애뿐만 아니라 휠체어를 타고 있으며, 코디가 살해당한 곳은 그야말로 꽉 닫힌 밀실이다. 이 살인 사건을 파헤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술술 읽을 수 있는 작품이었다. 밀실이기는 하지만, 추리 초보도 쉽게 이해가 가능한 수준의 난이도였다. 추리 장르의 소설이기는 하지만, 로맨스와 판타지의 색다른 느낌을 주기도 한다. 전반적으로 다양한 매력을 경험할 수 있는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장르 소설을 어렵게 느끼는 독자들도 충분히 가볍게 읽을 수 있다는 점에서 추천한다. 푹 빠져 읽다 보면 아마 마지막 페이지를 넘기고 있을 것이다.​개인적으로 마녀와 히스클리프의 관계가 인상적이었다. 두 사람은 어머니의 장례식을 앞두고 처음 만났다. 마녀는 과거 어머니의 고향에서 함께 지낸 사이라고 했지만, 초반에 히스클리프는 이 지점을 의심했다. 그러다 코디가 죽음을 맞이한 이후 릴리가 가진 회귀 능력으로 다시금 계속 같은 날을 함께 보내게 되었다. 그 과정에서 점차 서로에게 의지하고, 상처를 치유하게 되었다. 이들의 이야기가 내내 머릿속을 맴돌았다.​과연 운명을 바꿀 수 있을까. 수많은 타임슬립을 작품으로 간접 경험했지만, 이에 대한 생각은 여전히 비관적이다. 약간의 변화는 가능할지 모르겠지만, 결론적으로는 바뀌지 않는다는 것. 사실 여기에 등장하는 히스클리프도 마찬가지다. 여동생 코디를 살리고 싶다는 마음 하나로 마녀의 제안에 응했지만, 매번 코디는 다른 방식으로 살해당했다. 절망 안에서 히스클리프는 포기하지 않았다. 이들의 이야기에서 확신할 수 있는 단 하나의 마음가짐이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131/13/cover150/k232131960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1311362</link></image></item><item><author>특사</author><category>서평</category><title>우리가 주워진 세계 - [우리가 주워진 세계]</title><link>https://blog.aladin.co.kr/729263178/17527677</link><pubDate>Sun, 20 Sep 2026 20:14: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29263178/17527677</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22131161&TPaperId=17527677"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135/18/coveroff/k322131161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22131161&TPaperId=17527677"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우리가 주워진 세계</a><br/>아사쿠라 히로카게 지음, 이구름 옮김 / 해피북스투유 / 2026년 09월<br/></td></tr></table><br/><br>쓰레기집은 고독이다. 그럼 텅 빈 청결한 집에 사는 나는 고독하지 않은 걸까. / p.52​무기력하면 아무것도 하기 싫어진다는 말을 몸소 실감하는 중이다. 최근 회사의 일로 많은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침대에 누워 있는 시간이 꽤 많아졌다. 이렇게 독서를 하고, 리뷰를 적는 게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다. 그게 아니었으면 이미 주말을 내내 침대에 누워 보냈을 것이다. 침대에 붙어 꼼짝도 못 했을지도 모르겠다. 이제 주위를 둘러보고 청소해야 할 시기가 오는데 그게 가능할지 스스로를 믿지 못하겠다.​쓰레기집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 이 책은 아사쿠라 히로카게 작가의 장편소설이다. 요즈음 사회적인 문제를 다루었다는 측면에서 관심이 갔다. 마침 이번 주말에 인터넷 기사로 그 내용을 다시 접했고, 최근에 읽었던 성혜령 작가님의 &lt;임장&gt;이 인상 깊었던 독자 중 한 사람으로서 또 다른 이야기를 가진 작품이 궁금했다. 일본에서는 이를 어떻게 바라볼까. 기대를 가지고 페이지를 넘겼다.​소설의 주인공은 쓰레기를 처리하는 위탁 업체에서 계약직으로 근무하는 아사히다. 고향을 떠나 도쿄로 온 아사히는 말할 수 없는 비밀을 가지고 있다. 바로 결벽증을 가진 아버지의 영향으로 청결에 집착한다는 점이다. 반면, 아사히의 옆집에 사는 도모에는 어머니의 영향으로 버린 물건을 하나하나 집으로 가지고 오는 습관을 가진 인물이다. 과연 두 사람은 이웃으로 친해질 수 있을까. 안 맞을 것 같던 아사히와 도모에의 이야기가 담겼다.​술술 읽을 수 있는 작품이었다. 무엇보다 현실감이 강점이었다. 이름을 지우고 본다면 어느 한국 작가의 소설로 착각할 정도로 너무나 피부에 와닿았다. 긴장감 측면에서는 약할 수 있지만, 지금 이 시대의 이야기라는 측면에서 재미있게 읽었다.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소재를 다루는 작품을 원하는 독자들에게 추천한다. 남의 일 같지 않은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그게 당신의 이야기일 수도 있다.​개인적으로 아사히의 이야기가 흥미로웠다. 아사히의 집에는 아무것도 없다. 찹쌀떡 하나 먹지 않는 사람이다. 밀가루가 떨어질 것을 염려해서다. 그런 아사히가 직장 동료 민토의 제안으로 도모에를 집으로 데리고 오는 일이 생겼다. 세 사람이 모여 술을 마시는 것은 아사히에게는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집이 더러워지는 광경을 보기 싫어 불을 끄고 작은 불빛에 의지해 술을 마시는 장면은 다른 세계의 사람처럼 낯설게 다가왔다.​뭘 그렇게 욕구를 억누르면서 청결에 집착하고, 남이 버린 더러운 물건을 뭐 하러 집으로 가지고 올까. 아사히와 도모에는 얼핏 보면 연민보다는 답답함을 주는 인물들이다. 그럼에도 이들에게 답답함보다는 공감을 느꼈다. 나의 친구들이었다면 울면서 함께 보듬어 주고 싶었다. 이렇게 이들을 바라보게 된 것은 내면에 나의 모습이 비쳤기 때문이다. 작품이 주는 영향은 동질감 그 이상으로 크게 느껴진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135/18/cover150/k322131161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1351819</link></image></item><item><author>특사</author><category>서평</category><title>테니스나무 - [테니스나무]</title><link>https://blog.aladin.co.kr/729263178/17527590</link><pubDate>Sun, 20 Sep 2026 19:32: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29263178/17527590</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92131166&TPaperId=17527590"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136/77/coveroff/k792131166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92131166&TPaperId=17527590"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테니스나무</a><br/>윤고은 지음 / 문학동네 / 2026년 09월<br/></td></tr></table><br/>&lt;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gt;<br>과거의 어느 지점을 자꾸 맴돌다보면, 그 끊임없는 복기가 신비한 파동을 만들어낸다. / p.15​이번 주말에 SNS를 보다가 독서 기록을 AI에 프롬프트로 입력하면 보고서처럼 써 주는 게시물을 보았다. 읽은 책이 워낙 많아 몇 차례 오류가 났지만, 결국 분석 결과를 받아 볼 수 있었다. 많은 분석 내용이 흥미로웠지만, 그중 눈에 띈 것은 '로맨스를 즐겨 읽지 않는다'는 대목이었다. 인생 소설 중 하나가 이도우 작가님의 &lt;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gt;인 독자로서 조금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었다.​조금은 색다른 로맨스 장르를 다루는 듯한 이 책은 윤고은 작가님의 장편소설이다. 작가님의 작품은 처음 접하는 것인데, 오늘의 젊은 작가 시리즈인 &lt;밤의 여행자들&gt;이라는 작품을 관심 있게 보고 있었다. 그동안 한국 작가님의 소설들은 나름 재미있게 읽은 독자 중 한 사람으로서 이번에 신작을 먼저 접하기로 마음을 먹고 선택하게 되었다. 푸릇푸릇한 표지가 인상적으로 다가왔고, 페이지를 넘겼다.​소설의 주인공은 미아와 태오, 자동화가 일상이 된 시대를 살아가는 두 사람이다. 미아는 생존가방을 기획하고 만드는 회사에서 근무하는 직장인이며, 태오는 지하철 인턴이다. 두 사람은 러닝대회를 계기로, 업무로 만나 서로에게 감정을 키워간다. 테니스 나무처럼 푸릇푸릇한 사랑으로 펼쳐질 것만 같은 두 사람의 관계는 태오의 게시글과 그에 대한 반응으로 조금씩 균열이 간다. 사랑은 과연 유지가 될 수 있을까.​조금 어렵게 다가왔던 작품이었다. 단순한 로맨스 장르로 알고 시작했는데, 막상 읽다 보니 SF 장르의 분위기를 느꼈다. 소설의 세계관이 처음에는 머릿속으로 그려지지 않았다. 어느 정도 익숙해지고 난 다음부터는 페이지가 쉽게 넘어갔다. 그래도 얇은 분량이라 부담이 없었고, 몰입감이 좋았던 소설이었다. 뻔한 사랑 이야기를 좋아하지 않는 독자들에게 추천한다. 색다른 사랑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개인적으로 태오의 글로 벌어지는 사건이 인상적이었다. 지하철 K선에서 사고가 발생했고, 태오는 이를 발견했던 사람이었다. 그리고 그 내용을 SNS에 게시했는데, 그게 큰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회사에서는 태오를 지켜 주지 않았고, 사람들은 그 사건을 두고 악성 댓글을 달았다. 소설 속 허구의 세상이 현실감 있게 다가온 유일한 장면이었다. 이게 지금 사회에서도 아무렇지 않게 벌어지는 게 내내 기억에 남는다.​나쁜 일을 겪고 나면 인간은 성장하기도 한다. 더욱 성숙해지고, 비슷한 일을 가볍게 넘기기도 한다. 태오와 미아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이들의 사랑보다는 각자의 발전을 더욱 응원하게 되었다. 이게 단순한 로맨스로 읽히지 않았던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하다. 이렇게 두고 보니 사랑의 결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어쩌면 나는 로맨스를 싫어하는 것이 아니라, 결이 다른 사랑 이야기를 기다려 온 독자인지도 모르겠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136/77/cover150/k792131166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1367792</link></image></item><item><author>특사</author><category>서평</category><title>점거당한 집 - [점거당한 집 - 제4회 박지리문학상 수상작]</title><link>https://blog.aladin.co.kr/729263178/17527554</link><pubDate>Sun, 20 Sep 2026 18:56: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29263178/17527554</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72933464&TPaperId=17527554"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4579/32/coveroff/k372933464_2.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72933464&TPaperId=17527554"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점거당한 집 - 제4회 박지리문학상 수상작</a><br/>최수진 지음 / 사계절 / 2024년 08월<br/></td></tr></table><br/>&lt;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gt;<br>둘 중 어느 쪽도 죽지 않고 살아남는 길을 찾았다면서. / p.63​읽다 보면 자동으로 물음표가 떠오르는 소설들이 있다. 파트릭 모디아노 작가의 &lt;추억을 완성하기 위하여&gt;, 버지니아 울프 작가의 &lt;댈러웨이 부인&gt;처럼 마치 한 장의 사진처럼 장면을 붙잡아 두는 스토리 그렇다. 줄거리를 요약하는 습관이 있는 독자로서, 이런 작품 앞에서는 손이 멈춘다. 이런 소설의 리뷰는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까. 그렇다고 물음표 하나로 시작하고 마지막까지도 물음표 끝낼 수는 없지 않을까. ​예술을 아예 소재로 삼은 물음표 같은 이 책은 최수진 작가님의 단편소설집이다. 출판사 SNS를 통해 박지리문학상이 올해를 끝으로 마무리된다는 소식을 접했다. 적어도 나에게 박지리문학상은 금 난해한 문학상처럼 느껴졌다. 자주 시청하는 북 크리에이터님의 월말 정산 영상에서 현호정 작가님의 &lt;단명소녀 투쟁기&gt;에 관심이 갔지만, 단요 작가님의 &lt;세계는 이렇게 바뀐다&gt;는 어려웠다. 이번에 접한 작품 역시 걱정을 안고 시작했다.​소설은 총 세 편으로 구성되었다. 모두 근 미래인 2031년 원전 사고를 겪은 이후를 배경으로 한다. 첫 번째 작품인 &lt;길 위의 희망&gt;은 2036년에 광주광역시의 국아시아문화전당에서 화자가 시위대와 함께한 이야기를 다룬다. 두 번째 작품인 &lt;점거당한 집&gt;은 2044년 백남준아트센터가 있는 용인에서 예술가 남매에 관한 이야기를 그린다. 마지막 &lt;금일의 경주&gt;는 2044년 원전이 있는 경주가 무대로 한다.​너무 어렵게 다가왔던 작품이었다. 처음에는 세 편이 예술가의 이야기라는 점 외에는 세 편의 공통점이 와닿지 않았다. 세 편을 단편소설이라고 하기에는 연결성이 보였지만, 하나의 장편소설이라고 하기에는 그 관계가 너무 느슨하게 느껴졌다. 대체 어디에서부터 파악해야만 하는지 당최 답이 보이지 않았다. 그러다 다시 읽게 되었는데, 그제야 어렴풋이 알 것 같았다. 박지리문학상에 관심을 가지는 독자들에게 추천한다.​개인적으로 공간의 이야기가 인상적이었다. 광주광역시의 아시아문화전당은 시민의 문화 공간으로 지금도 많은 이들이 찾는 곳이다. 소설 속 아시아문화전당은 시위대의 생활 터전이 되고, 백남준아트센터는 남매의 서사와 어울리면서 단순한 예술 공간 그 이상의 의미를 가지는 것처럼 보였다. 또한, 역사적 건물이 많은 경주는 원전 사고로 폐허가 되었는데 내가 머릿속에 그려 왔던 장소들이 다르게 그려진다는 점이 흥미로웠다.​마치 예술의 기법 중 하나인 모자이크를 활자로 표현한 듯한 작품을 만났다. 처음으로 페이지를 덮고 나니 물음표가 떠올랐고, 두 번째 덮고 나니 그 물음표가 두 배가 되었다. 온전히 작품을 이해했는지 스스로에게 의문이 드는 것은 덤이다. 그럼에도 여기에 등장하는 이들이 머물렀던 공간만큼은 머물렀던 공간만큼은 선명하게 남았다. 매일 스치고 지나가는 나의 공간들을 조금은 낯설게 바라보게 된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4579/32/cover150/k372933464_2.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45793297</link></image></item><item><author>특사</author><category>서평</category><title>서울 풍류 - [서울 풍류 - 멋스럽고 운치 있게 서울을 감각하는 법]</title><link>https://blog.aladin.co.kr/729263178/17527436</link><pubDate>Sun, 20 Sep 2026 17:32: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29263178/17527436</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12131275&TPaperId=17527436"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197/95/coveroff/k112131275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12131275&TPaperId=17527436"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서울 풍류 - 멋스럽고 운치 있게 서울을 감각하는 법</a><br/>은모든 지음 / 인플루엔셜(주) / 2026년 09월<br/></td></tr></table><br/>&lt;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gt;<br>양이든 온도든 언제나 적정한 정도를 취하라. / p.72​드라마 &lt;응답하라 1994&gt;에서 나의 눈물 버튼이 된 에피소드가 있다. 바로 첫 회에서 삼천포가 신촌의 하숙집을 찾아오는 여정이다. 지하철 환승하는 방법을 몰라 '신촌행' 열차를 무작정 기다리고, 지하철 9번 출구를 찾아 계단을 몇 번이나 오르내린다. 심지어 시골 사람을 무시했던 택시기사는 삼천포에게 바가지까지 쓴다. '서울 이곳은'이라는 노래는 서글픔을 더했고, 서울에 살아본 적도 없는 촌년 펑펑 울었다.​서울의 이야기를 담은 이 책은 은모든 작가님의 에세이다. 불과 삼 년 전부터 '서울국제도서전'에 가기 위해 2박 3일로 서울 여행하는 것이 하나의 루틴이 되었다. 첫 해에는 광화문 근처를, 두 번째 해에는 여의도 근처를 다녔다. 올해에는 안양천 근처에 숙소를 잡고, 서대문 역사 투어를 했다. 아직 더 가고 싶은 곳이 많은 지방 사람으로서 도움을 받고 싶어 선택하게 되었다.​에세이는 제목 그대로 서울에서 즐길 수 있는 풍류에 관한 이야기다. 익혀 먹어도, 생으로 먹어도 맛있는 굴을 예찬하는 글, 요즈음 뜨고 있는 국립중앙박물관, 서울의 매화가 가장 풍성한 '청계천 하동매화거리' 등 서울의 맛, 서울의 멋, 서울의 흥이라는 테마를 가지고 작가님이 서울에서 누린 경험담과 정보가 담겨 있다. 거기에 작가님과 주변 지인들의 진솔한 생각과 삶을 바라보는 시각이 고스란히 실려 있다.​사실 작가님의 소설을 접한 적이 없는 독자로서 에세이를 이렇게 접한다는 게 나름의 걱정이었다. 에세이는 확실히 호불호가 있는 편이어서 작품을 읽기도 전에 편견을 가지게 될 것 같은 기우가 들었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는 이러한 걱정이 무색하게 너무나 쉽고 재미있게 읽었다. 서울에 대한 지식이 없는 지방의 독자들에게 추천한다. 공감보다는 새로움으로 다가올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개인적으로 들어가는 말이 인상적이었다. 작가님께서는 소설 창작을 배우려는 성인들을 대상으로 강의를 하셨는데, 문장의 빈약함에 자책하는 대신 바깥에서 부지런히 경험하자는 이야기를 반복적으로 전하신다고 한다. 두 문장으로 줄이면 '잘하고 싶은 일을 꾸준히 하자. 계속하기 위해 잘 놀기도 하자.' 최근 직장에서의 스트레스로 신경이 예민해지고 있던 상황에서 이 이야기가 왠지 모르게 큰 위안이 되었다. ​서울은 여전히 미지의 도시다. 아직 가지 못한 곳이 더 많고, 다가가기 어려운 곳이라는 것도 변함이 없다. 내 생애 서울에서 사는 일 또한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만큼 여러모로 무섭게 다가온다. 그럼에도 작가님의 이 에세이 하나면 앞으로 더욱 설레는 마음으로 매년 서울을 찾게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힘들고 지친 일상에서 벗어나 쉬어 갈 큰 휴식처가 되지 않을까. 앞으로 내가 그려 갈 서울의 풍류가 더욱 기대된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197/95/cover150/k112131275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1979504</link></image></item><item><author>특사</author><category>서평</category><title>단두대와 욕조 - [단두대와 욕조]</title><link>https://blog.aladin.co.kr/729263178/17527359</link><pubDate>Sun, 20 Sep 2026 16:51: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29263178/17527359</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2925879&TPaperId=17527359"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167/85/coveroff/8932925879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2925879&TPaperId=17527359"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단두대와 욕조</a><br/>조나탕 베르베르 지음, 이상해 옮김 / 열린책들 / 2026년 09월<br/></td></tr></table><br/>&lt;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gt;<br>시몽은 이제 그 순간이 도래하는 걸 보기 위해 자신의 모든 걸 희생할 각오가 되어 있었다. / p.133​소설의 단골 소재 중 하나인 역사 이야기를 별로 선호하지 않는 편이다. 특히, 다른 나라에서 벌어진 일이라면 더욱 거리를 둔다. 정보가 부족해 그 처참함을 온전히 이해하기 어렵고, 글자를 읽는 데 그치지 않고 그 세계가 내 안으로 밀려드는 것도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막상 읽고 나면 여운을 경험할 때가 많다는 것은 참 아이러니하다. 권력이 사람을 짓밟고 전쟁이 되풀이되던 역사가 신화처럼 아득해지는 날은 과연 올까.​프랑스 혁명을 소재로 한 이 책은 조나탕 베르베르 작가의 장편소설이다. 대한민국에서 사랑을 많이 받고 있는 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와 이름이 비슷해 기억하고 있었다. 그러다 작년에 읽었던 &lt;등장인물 연구 일지&gt;라는 작품이 꽤나 인상적으로 남았다. 뭔가 언어로 표현할 수 없는 독특한 느낌을 주었는데, 이번 신작 소식은 전혀 다른 분위기의 이야기라는 점에서 호기심이 들었다. ​소설의 주인공은 시몽이다. 시계공인 아버지 테오와 함께 살아가던 시몽이 공화군으로 고향을 떠났다가 다시 돌아오게 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시몽이 생각했던 것과 달리 고향은 폐허가 되었다. 이뿐만이 아니다. 어머니는 감옥에 갇혔으며, 아버지는 돌아가셨다. 시몽은 아버지를 죽였던 총독 카리에르에게 쳐들어갔지만, 스스로를 창녀라고 소개하는 여자로부터 묘한 제안을 듣고 복수를 하게 되는 이야기다.​프랑스 혁명 시기라는 낯선 시간적 배경과 많은 인물들의 등장, 벽돌에 가까운 600페이지의 무게 등 전반적인 특징만 놓고 본다면 부담스러운 작품이었다. 그럼에도 스토리의 몰입감이 그 부담을 상쇄할 만큼 컸다. 결론적으로는 그 걱정이 무색하게도 술술 읽을 수 있었다. 역사를 관통하는 이야기가 낯선 독자에게도 권하고 싶다. 정보가 없어도 충분히 완독할 수 있는 수준이었다.​개인적으로 악인 카리에르의 행보가 인상적이었다. 카리에르는 자신의 권력을 위해 시몽이 살고 있는 마을을 전멸시키다시피 했다. 또한, 이익 앞에서는 무슨 일도 서슴지 않았다. 시몽이 자신에게 복수하려 한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도움이 될 때까지는 두고 보았다가 쓸모가 없어지는 순간 가차 없이 버렸다. 그의 온갖 행동에 혀를 내두르게 되었다. 지금까지 읽은 어떤 인물보다 악랄했다.​시몽의 이야기에서 왜 기시감이 느껴졌을까. 과거 5.18민주화운동이 불현듯 떠올랐다. 권력을 위해 수많은 목숨을 희생시켰던 카리에르의 모습이 그날의 권력자와 고스란히 겹쳐 보였다. 아마도 몰입할 수 있었던 이유는 이러한 현실감에서 비롯된 분노 때문일 것이다. 제목의 단두대가 이토록 절실하게 느껴진 소설은 처음이다. 역사는 여전히 반복되고, 지금도 흐르는 중이다. 권력이 사람을 짓밟는 일이 신화가 되는 날은 아직 멀어 보인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167/85/cover150/8932925879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1678560</link></image></item><item><author>특사</author><category>서평</category><title>1차원의 삽목 - [1차원의 삽목]</title><link>https://blog.aladin.co.kr/729263178/17527291</link><pubDate>Sun, 20 Sep 2026 16:11: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29263178/17527291</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32131874&TPaperId=17527291"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181/77/coveroff/k732131874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32131874&TPaperId=17527291"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1차원의 삽목</a><br/>마쓰시타 류노스케 지음, 마미영 옮김 / 반타 / 2026년 09월<br/></td></tr></table><br/>&lt;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gt;<br>인생에 두려워해야 할 건 없어. 단지 이해할 뿐이지. / p.361​전혀 알지도 못하는 분야에 대한 호기심과 경이로움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작가를 꿈꾸면서도 쉽게 다가갈 수 없는 이유가 바로 그곳에 있다. 국문학과 창작에 대한 지식이 전혀 없기 때문이다. 그저 아마추어일 뿐이라는 생각에 단념하게 된다. 물론, 공부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지만 그게 언제 현실로 이루어질지 모를 일이다. 지금은 읽는 일에만큼은 자신 있는 독자로 있고 싶다.​전혀 알지 못했던 분야를 독학으로 직접 독학으로 공부해 완성했다는 점이 대단하게 느껴졌던 이 작품은 반타 출판사에서 발간된 마쓰시타 류노스케 작가의 장편소설 &lt;1차원의 삽목&gt;이다. 무엇보다 현직 엔지니어인 작가가 유전학을 전혀 알지 못하는 상태에서 완성한 작품이라는 것에 가장 큰 매력을 느꼈다. 그것도 MBA 유학 학비를 마련하려고 썼다는 이야기가 같은 직장인으로서 눈길을 끌었다.​소설의 주인공은 대학원에서 유전인류학을 공부하고 있는 하루카다. 어느 날, 히말라야 산중에서 발굴된 이백여 년 전의 백골 DNA 분석을 요청받는다. 그런데 그 백골에서 사라진 여동생의 DNA와 일치했다는 소견을 확인한다. 믿을 수 없는 결과뿐만 아니라 의뢰했던 교수마저 시체로 발견되는 등 기이한 일이 벌어진다. 주변의 만류에도 하루카는 사라진 여동생과 백골의 비밀을 쫓기 시작한다.​술술 읽을 수 있었던 작품이었다. 추리와 SF, 판타지가 조합된 스토리여서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심지어 히말라야 빙하 호수에서 발견된 다양한 연대의 유골 발굴 사건에 모티브를 얻었다는 점이 현실감을 더했다. '이 미스터리가 대단해!' 대상 문고 그랑프리를 수상했고, 출간 1년 만에 일본에서 65만 부가 팔렸다는 명성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왜 '새로운 천재 작가의 등장'이라 불렀는지 알 것 같았다.​개인적으로 초반의 설정이 인상적으로 다가왔다. 상식적으로 200여 년 전의 백골과 4년 전에 실종된 여동생의 DNA가 일치한다는 것 자체가 성립할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두세 번 다시 태어난다고 해도 육체가 다를 텐데 그게 과연 가능한 일일까. 이 작품을 선택한 지점도 바로 소재에 대한 호기심이었다. 예상하지 못한 결말이었지만 어느 정도 납득이 가는 선이라 오래 남았다.​사실 직장인보다는 작가로 남고 싶은 사람으로서 응원의 마음으로 읽기 시작했다. 한두 장씩 넘기기 시작하면서 점점 작품에 대한 몰입으로 바뀌어 갔다. 사회에서 경험할 수 있는 권력과 욕망부터 가족과의 사랑과 의리에 이르기까지 지금 사회에서 충분히 경험할 수 있는 이야기들이 오롯이 담겼다. 도파민 넘치는 전개를 즐길 수 있지만, 권력과 욕망, 가족애 같은 익숙한 주제를 이렇게 낯선 소재로 풀어냈다는 점에서 그 이상의 인상을 남기는 작품이었다. ]]></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181/77/cover150/k732131874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1817793</link></image></item><item><author>특사</author><category>서평</category><title>파랑을 잇는 바다 - [파랑을 잇는 바다]</title><link>https://blog.aladin.co.kr/729263178/17522558</link><pubDate>Thu, 17 Sep 2026 21:28: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29263178/17522558</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82131165&TPaperId=17522558"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136/42/coveroff/k682131165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82131165&TPaperId=17522558"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파랑을 잇는 바다</a><br/>이요하라 신 지음, 김다미 옮김 / 비채 / 2026년 09월<br/></td></tr></table><br/>&lt;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gt;<br>짐작하건대, 정도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누구나 마음속에 개와 늑대를 함께 품고 살아가는 게 아닐까. / p.137​무언가를 집요하게 파고드는 열정. 그것은 어디로부터 나올까. 꽤 오랜 시간 아이돌을 좋아했거나, 지금처럼 책에 미쳐서 살아가고 있지만 완벽하게 빠졌다고 하기에는 의문이 들었다. 나름의 철칙이 있기 때문에 현실과 구분을 지어서 좋아했다. SNS에서 덕후들만 공감할 수 있는 내용에도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열 가지 중 두세 가지 정도만 겨우 인정했던 것 같다. 지금 생각해 보면 미치도록 파고드는 능력과는 조금 거리가 있는 듯하다.​열정을 활자로 경험하는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이 책은 이요하라 신 작가의 단편소설집이다. 의도한 것은 아니었지만, 벌써 세 권째 작품을 만난다. 처음에 읽었던 &lt;달까지 3킬로미터&gt;의 표제작에서 주인공의 그 절망을 희망으로 바꾸어 준 택시기사의 한마디가 내내 마음에 남았다. 이어서 읽은 &lt;하늘을 건너는 교실&gt;에서는 배제를 받았던 인물들이 자신감을 얻게 되는 과정이 인상적이었다. 신작도 비슷한 감정을 기대하면서 페이지를 넘겼다.​이 작품집에는 총 다섯 편의 소설이 수록되었다. 여기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하나같이 무언가에 빠졌다. 지금은 사라진 미시마 토양을 찾는 남자, 도망치듯 내려온 시골에서 늑대 울음소리를 들은 여자, 사람이 살지 않는 집에서 무언가를 연구하고 있는 정체불명의 인간, 거북이를 지키고 있는 아이, 하늘에서 운석 파편을 발견한 사람에 이르기까지 현실에서 만나면 괴짜 취급을 받을 법한 주인공들의 사연들을 다루었다. ​술술 읽을 수 있는 작품들이었다. 전작에서도 경험했던 부분이지만, 과학적 지식을 풀어 설명해 주는 듯한 문체를 가지고 있는 편이다. 과학적 상상력이 부족할 정도로 과학 지식이 얕은 편인데, 충분히 스토리를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쉽고 편하게 읽었다. 물론, 하드 SF 장르를 기대한다면 오히려 심심하게 느껴질 것이다. 그럼에도 SF 장르에 도전해보고 싶은데 막막함을 느꼈던 독자들에게 추천한다.​개인적으로 &lt;늑대개 다이어리&gt;라는 작품이 인상적이었다. 모든 것이 평화로워 보이던 마을에 늑대가 있다는 소문이 돌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심지어 주인공은 주인집 강아지와 함께 늑대 소리를 듣기도 했다. 이미 절멸된 늑대를 마주하게 된 이야기를 담고 있다. 항상 피하기만 했던 주인공이 늑대와 맞닥뜨리게 되면서 드는 생각에 많이 공감했다. 아마 현대인들이라면 충분히 이 지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과학과 사회학의 간극은 얼마나 될까. 지질학과 생물학 등의 다양한 과학 분야로부터 이야기가 전개되지만, 읽는 내내 잊고 있었던 역사, 그리고 앞으로는 잊지 말아야 할 자연과의 공존 등 우리가 흔히 접했던 사회학에 조금 더 가깝다는 느낌을 받았다. 어쩌면 이 두 학문은 동전과 같은 존재인 것일까. 아니면 연결된 뫼비우스의 띠일까. 인간으로서 과학과 사회학을 조금 더 가까이 두어야만 하는 이유를 등장하는 인물들에게서 답을 찾을 수 있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136/42/cover150/k682131165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1364282</link></image></item><item><author>특사</author><category>서평</category><title>도련님은 어떻게 작가가 되었나 - [도련님은 어떻게 작가가 되었나]</title><link>https://blog.aladin.co.kr/729263178/17520633</link><pubDate>Wed, 16 Sep 2026 21:45: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29263178/17520633</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92131862&TPaperId=17520633"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129/45/coveroff/k492131862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92131862&TPaperId=17520633"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도련님은 어떻게 작가가 되었나</a><br/>김경욱 지음 / 문학동네 / 2026년 08월<br/></td></tr></table><br/>&lt;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gt;<br>누군가에 관해 상상하는 일은 누군가를 사랑하는 일과 다르지 않기에. / p.98​무언가 쓰는 일에는 용기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독서를 많이 하는 이들이라면 한번쯤 직접 자신의 글을 쓰고 싶다는 목표를 가지는데, 이를 실행에 옮기는 사람은 많지 않다. 아니, 쓰더라도 천번쯤 고민해 겨우 작성한다. 나 역시도 오랜 시간을 책과 함께 살았지만, 이렇게 글로써 표현하게 된 것은 이미 책을 손에 쥔 지 이십 년이 훨씬 지난 이후였다. 나의 이야기도 이렇게 어려운데, 허구의 세계인 소설은 또 얼마나 걸릴까.​작가와 글쓰기의 이야기가 담긴 이 책은 김경욱 작가님의 단편소설집이다. 가장 눈에 띄었던 것은 제목이었다. 도련님이 작가가 된 이유를 묻는 소설이라는 것에 순수한 의문이 들었다. 처음 접하는 작가님의 작품이었는데, 마침 가장 좋아하는 출판사 중 한 곳인 '문학동네'의 한국소설이다. 그러면 더 고민할 것도 없었다. 보통 새로 만나는 작품들은 약간의 긴장감을 가지고 시작한다. 긴장감보다는 호기심과 설렘이 더욱 컸다.​이 소설집에는 총 여덟 작품이 수록되었다. 우리의 이야기를 다루는 현실적인 소재도 있지만, 조금은 낯설게 다가오는 판타지 분위기의 소재도 있다. 전반적으로 소설 작가가 주인공이거나 작품을 집필하는 내용이 등장한다. 직접적으로 드러나지 않는 작품이더라도 출판사에 근무하는 영업직 직원이 등장한다거나 국어 교사가 과거의 업이었던 인물 등 '글'이라는 테마에 맞춰져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조금 어렵게 다가왔던 작품들이었다. 무엇보다 분위기가 예스러운 편이다. 양귀자 작가님의 작품에서 읽었을 때의 기분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마치 90년대의 서울 사람 인터뷰를 활자로 보는 듯한 기분이었다. 그렇다고 이미 죽은 단어들이 나오는 소설은 아니었다. 어느 정도 익숙해지고 난 이후에 속도가 붙었다. 곱씹게 되는 문체를 선호하는 독자들에게 추천한다. 문장의 맛이 결코 예사롭지 않다.​개인적으로 &lt;한 사람만 데려갈 수 있다면&gt;이라는 작품이 인상적이었다. 소설의 주인공은 혼자 살고 있는 남자 필호다. 벌레가 나온 족발을 버리러 가는 길에 운 없이 죽음을 당했다. 필호는 저승에 갈 때 한 사람을 데리고 갈 수 있다는 제안을 받고 사람들을 찾아간다. 그들은 필호의 삶에 영향을 주었던 인물들이다. 나라면 누구를 택할지 상상하며 읽는 재미가 있어, 이 소설은 내내 머릿속에 남았다.​갑남을녀. 갑이라는 남자와 을이라는 여자를 일컫는 말로, 평범한 사람들을 뜻하는 말. 문학평론가님의 해설에서도 드러나는 이 네 글자가 곧 단편소설집을 완벽하게 설명해 주는 단어다. 사실 작품들은 하나같이 허무맹랑한 이야기의 연속이다. 그럼에도 그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중심은 우리가 쉽게 볼 수 있는 주변인이다. 과연 소설이라는 게 무엇일까. 단순하게 허구의 이야기라고 하기에는 친근감이 느껴진다. 이게 바로 보통의 이야기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129/45/cover150/k492131862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1294587</link></image></item><item><author>특사</author><category>서평</category><title>공전하는 자들의 나라 - [공전하는 자들의 나라]</title><link>https://blog.aladin.co.kr/729263178/17518636</link><pubDate>Tue, 15 Sep 2026 21:36: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29263178/17518636</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92130556&TPaperId=17518636"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111/77/coveroff/k392130556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92130556&TPaperId=17518636"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공전하는 자들의 나라</a><br/>황모과 지음 / &(앤드) / 2026년 09월<br/></td></tr></table><br/>&lt;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gt;<br>세상은 나아지고 있을까. 나빠지지만 않아도 좋을 것 같았다. / p.160​SKY를 가지 않으면, 아니 서울에 있는 대학을 가지 않으면 마치 인생을 실패한 것처럼 느껴지던 시절이 있었다. 선생님께서도 그곳을 가면 앞으로의 삶이 꽃길만 펼쳐질 것이며, 지방에 있는 대학교를 다니면 고통받을 것처럼 겁을 주셨다. 공부에는 재능이 없었던 나는 결국 집이 있는 지역 소재의 사립대학교를 나왔는데 결론적으로는 너무나 잘 살고 있다. 그렇게 불안했던 시간들이 지금 돌이켜보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의문이 든다.​원하는 대학교에서 예비 1번으로 탈락하는 꿈을 꾸는 이야기로부터 시작되는 이 책은 황모과 작가님의 장편소설이다. 관동대지진을 소재로 한 역사 타입슬립 소설 &lt;말 없는 자들의 목소리&gt;, 사회적으로 조명되어야 하는 인물들을 다루었던 단편소설집 &lt;스위트 솔티&gt;, 자아의 중심에 대한 의문을 던졌던 장편소설 &lt;노 바디 인 더 미러&gt;에 이르기까지 읽었던 모든 작품들이 인상적으로 남았기에 이번 신작도 기대를 가지고 페이지를 넘겼다.​소설의 주인공은 효린으로 명문대인 S대를 목표를 가진 학생이다. 수능 시험 전날, 불길한 꿈을 꾸었다. 그 불길한 예감은 곧 현실이 되었다. 불과 문제 하나 차이로 떨어졌고, 예비 35번을 받은 것이다. 이후 합격자 친구들이 죽는 일이 발생하고, 결국 한 사람을 앞두고 최종 불합격 처리를 받았다. 그런데 그 일이 다시 반복되고 있다. 매일 예비 1번으로 번번이 미끄러지고 있는 것이다. 과연 효린은 꿈을 이룰 수 있을까.​조금 어렵게 다가왔던 작품이었다. SF 장르의 특성상 세계관이 낯설게 다가오는 경우가 많았다. 이 소설도 마찬가지였다. 효린뿐만 아니라 같이 등장하는 엄마 역시도 계속 같은 일이 반복되는 타임루프 설정 때문에 초반에는 혼란스러웠다. 어느 정도 눈에 익고 난 이후부터는 완벽하게 몰입할 수 있었다. 세계관은 낯설었지만 스토리 자체는 비교적 단순한 편이어서, 청소년 소설을 좋아하거나 가볍게 읽을 소설을 찾는 독자들에게 추천한다.​개인적으로 인물들에게 느껴지는 인간의 이기심이 인상적이었다. 효린은 S대에 합격하는 친구들이 연이어 죽게 되었을 때에도 친구에 대한 애도보다는 예비가 줄어드는 것을 더욱 먼저 생각했다. 또한, 효린의 할아버지이자 유진의 아버지인 강 순경은 자신의 이익을 위해 많은 사람들을 죽이는 선택을 한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할 법한 알량한 생각과 잔인한 행동이었지만, 어느 지점에서는 일말의 공감이 되었다는 점에서 스스로 놀라기도 했다.​원인과 결과를 떠나 인간은 각자의 세계를 공전하는 중이다. 가까이에서 보면 새로운 일의 연속이지만, 멀리에서 보면 결국 쳇바퀴와 같은 비슷한 하루를 보내고 있다. 마치 매일 예비 1번의 실패를 경험하는 효린과 경제적인 어려움 안에서 효린을 양육했던 유진이 그랬던 것처럼 말이다. 낯선 세계관 안에서 동질감이 느껴졌다. 공전을 멈추게 된 세계 안에서 효린과 유진은 행복했을까. 아직도 쳇바퀴를 돌고 있는 우리는 행복한가. 묵직함이 마음에 남는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111/77/cover150/k392130556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1117745</link></image></item><item><author>특사</author><category>서평</category><title>셸리 숍앤센터 - [셸리 숍앤센터]</title><link>https://blog.aladin.co.kr/729263178/17517611</link><pubDate>Tue, 15 Sep 2026 11:51: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29263178/17517611</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12130846&TPaperId=17517611"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056/77/coveroff/k712130846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12130846&TPaperId=17517611"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셸리 숍앤센터</a><br/>설재인 지음 / 나무옆의자 / 2026년 08월<br/></td></tr></table><br/>&lt;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gt;<br>그런 말을 하는 당신은 인간답나요? / p.134​좀처럼 물건을 잘 못 버리는 편이다. 그렇게 오래 남은 추억이 없음에도 언젠가는 필요할 것 같고, 내가 인지하지 못하는 추억이 있을 것 같다. 오죽하면 대학생 때 입었던 티셔츠를 십 년 정도 잠옷으로 입다가 쓰레기봉투로 넣은 적도 있다. 책을 제외하고는 그렇게까지 물성에 욕심이 없는 편이어서 그나마 낫다는 생각도 든다. 아마 다른 물건마저도 애착을 가지고 있었더라면 집은 이미 쓰레기 매립장이 되었을지도 모르겠다. 생각만 해도 섬뜩하다.​인간으로부터 버림받은 이들의 이야기를 다룬 이 책은 설재인 작가님의 장편소설이다. 예전에 읽었던 &lt;그 변기의 역학&gt;이라는 작품이 꽤 인상적으로 남았다. 용변을 보는 변기에서 벌어지는 기이한 사건을 다룬 내용이었다. 시간이 흘러 줄거리는 흐릿하지만, 그때 받았던 임팩트만큼은 꽤 오랫동안 남는 중이다. 이번에는 어떤 기괴한 세계관을를 통해 울림을 주실지 기대가 되어, 신간을 선택했다.​소설의 주인공은 인간처럼 생긴 반려동물 프랑인 노엘이다. 여기에서 말하는 프랑은 교통수단 웨일홀의 부작용으로 탈락한 신체 일부를 조합해 만들어졌다. 머리는 칩이 심어져 있다. 이들은 반려동물로서 인기를 끌었지만, 버림을 받으면 셸리 센터에서 새로운 입양과 죽음을 기다리게 된다. 노엘은 동료 프랑 허슬에게 괴롭힘을 당하면서도 이를 이겨내고, 고위 군인 조해성의 집에 입양을 간다. 소설은 그 이후 벌어지는 사건들을 담았다.​전반적으로 술술 읽을 수 있었다. 세계관이 허구 그 자체라는 점에서 초반에는 낯설게 다가온 것은 사실이었지만, 스토리의 흡입력이 워낙에 강한 편이어서 금방 몰입할 수 있었다. 쉽게 이야기를 이해할 수 있다는 장점이 가장 크게 다가왔다. 반면, 불쾌한 느낌을 줄 수 있는 묘사가 꽤 있는 편이어서 이 부분이 호불호가 갈릴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끈적하면서도 어두운 느낌의 작품을 좋아하는 독자들에게 추천한다.​개인적으로 노엘이 관찰하는 인간들의 묘사가 인상적이었다. 노엘은 조해성의 집에서 의도를 알 수 없는 실험체가 되는데, 매번 고통을 겪으면서도 인간에 대한 탐구를 놓지 않는 것처럼 보였다. 노엘에게 조언을 건네는 인물에게 속으로 '인간다움'을 되묻는다거나, 인간들은 서로를 믿지 않고, 사랑하지 않으며, 스스로 행복해하지도 않는다는 판단을 내린다. 아이러니하게도 그 인간의 부정적인 면모가 공감되었다.​인간은 꽤 오랜 시간을 지구의 주인처럼 살아왔다. 자신들의 편의를 위해 기술을 개발하고, 생물들을 물건처럼 대했고, 더 나아가 권력을 만들기도 했다. 과연 그 마음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 이야기에 드러나는 인간들은 그야말로 오만하기 짝이 없는 생물체였다. 우리도 다를 것이 없다. 프랑의 모습에서 오래전에 잊은 물건과 반려동물, 더 나아가 어린이와 노인에 이르기까지 인간에게 버림받은 수많은 형상들이 겹쳐 보인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056/77/cover150/k712130846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0567770</link></image></item><item><author>특사</author><category>서평</category><title>이상한 지도 - [이상한 지도]</title><link>https://blog.aladin.co.kr/729263178/17515452</link><pubDate>Mon, 14 Sep 2026 11:55: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29263178/17515452</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22130043&TPaperId=17515452"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065/82/coveroff/k122130043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22130043&TPaperId=17515452"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이상한 지도</a><br/>우케쓰 지음, 김은모 옮김 / 리드비 / 2026년 08월<br/></td></tr></table><br/>&lt;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gt;<br>다 쓸 때까지만이라도 목숨을 부지하기를 바랄 뿐입니다. / p.6​어린 시절을 돌이켜 보면 스스로 생각해도 괴짜 같은 면이 있었다. 그것은 바로 '지도'를 무척이나 좋아했다는 것이다. 초등학교 4학년부터 받기 시작하는 '사회과부도'를 읽는 것이 그 어린이의 크나큰 즐거움이었다. 시간이 흘러 고등학교 때 이과라고 불리던 자연과학계열이지만, 인문사회계열의 친구 모의고사 문제지를 빌려, '한국지리'와 '세계지리'를 풀었던 기억이 난다. 지금 생각해 보면 이상하게 쳐다 보았던 친구들의 눈빛이 이해가 간다.​지도로 사건을 풀어내는 이 책은 우케쓰 작가의 장편소설이다. 일본에서 큰 인기를 얻고, 한국 독자들에게도 임팩트를 주었던 &lt;이상한 집&gt; 시리즈의 네 번째 작품이다. 가장 첫 작품이었던 &lt;이상한 집 1&gt;은 조금 어렵게 다가왔지만, 이후에 읽었던 &lt;이상한 그림&gt;과 &lt;이상한 집 2&gt;는 너무 재미있게 읽었다. 이번에는 어렸을 때 좋아했던 지도가 등장한다고 해서 가장 큰 기대를 가지고 페이지를 넘겼다.​소설의 주인공은 구리하라다. 대학교 4학년으로, 어머니를 따라 건축학도의 길을 걷는 중이다. 어느 날, 구리하라는 아버지로부터 외할머니께서 남기신 유산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다. 아버지와 함께 외할머니의 집을 둘러보던 중 이상한 흔적과 알 수 없는 그림의 지도를 발견한 구리하라는 외할머니의 죽음에 의문을 품고 무작정 비밀을 가진 마을로 향한다. 소설에는 외할머니의 죽음과 마을의 비밀의 실체가 담겼다.​쉽지만은 않은 작품이었다. 우선, 다른 추리 작품들에 비해 시각적인 자료가 많은 편이다. 구리하라가 찾아가는 여정마다 그림이 친절하게 적재적소에 배치되어 있어 스토리의 흐름을 이해하는 것은 괜찮았다. 그럼에도 고지도에 드러나는 공간적 배경 자체가 낯설게 다가온다는 점과 보통 읽었던 작품들과 다르게 지도를 따라서 추리해야 된다는 점들이 낯설게 다가왔다. 색다른 추리 장르의 소설을 원하는 독자들에게 추천한다.​개인적으로 구리하라가 외할머니의 죽음을 파헤치는 이유가 인상적이었다. 외할머니께서는 구리하라가 태어나기도 전에 돌아가셨다. 그리고 어머니 또한 동생을 출산하시다 과다출혈로 세상을 떠나셨다. 초반에는 자신의 면접 준비까지 미뤄가면서 찾아갈 정도의 정서적 유대감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중후반부에 마을에서 만난 숙박집 딸과의 이야기에서 나오는 이야기가 내내 머릿속을 맴돌았다. ​부모와 자녀는 보이지 않는 끈으로 연결되어 있다. 아무리 모질게 상처를 주는 자녀라도 품게 되고, 어렸을 때 떠나 기억이 흐릿한 부모라도 은연중에 떠오르는 얼은 어쩔 수 없는 듯하다. 구리하라가 파헤친 마을의 어두운 비밀 역시도 사회적인 메시지로 머릿속에 각인되었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다. 하지만, 그의 손에 쥐어진 피 묻은 지도가 그리움의 다른 뜻으로 보였다. 적어도 나에게만큼은 차가움보다 따스함이 더 먼저 닿았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065/82/cover150/k122130043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0658253</link></image></item><item><author>특사</author><category>서평</category><title>이벤트 - [이벤트]</title><link>https://blog.aladin.co.kr/729263178/17508797</link><pubDate>Fri, 11 Sep 2026 08:50: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29263178/17508797</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6481622&TPaperId=17508797"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066/86/coveroff/8936481622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6481622&TPaperId=17508797"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이벤트</a><br/>이희영 지음 / 창비 / 2026년 08월<br/></td></tr></table><br/>&lt;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gt;<br>지루한 날들의 반복 속에서 이따금 이해 못 할 일들이 찾아오는 게 삶이 아닐까. / p.168​이십 년 전의 청소년인 나에게 어떤 말을 전할 수 있을까. 아니면 세상을 떠난 아버지와 할머니께 하고 싶은 말이 있을까. 청소년에게는 전공을 버리고 좋아하는 일을 찾으라는 말을 전할 것 같다. 그리고 이제 자리에 없는 두 분께는 그저 못했던 말들을 많이 건넬 것이다. 그리고 잘 기다려 달라고, 긴 시간이 지난 이후에 찾아뵙겠다고 할 듯하다. 지나간 과거를 논해야 무슨 의미가 있을지 모르겠다. 닿을 수도 없는 말이라고 생각한다.​자신의 과거와 닿을 수 없는 말을 건네는 이 작품은 이희영 작가님의 장편소설이다. &lt;페인트&gt;라는 유명한 작품이 있지만, 다른 작품으로 먼저 접했다. 예전에는 청소년 소설인 &lt;셰이커&gt;를 읽었고, 올해에는 망한 사랑이 소재였던 &lt;낙하&gt;를 읽었다. 청소년 소설을 좋아하지 않음에도 전자는 인상 깊게 읽었다. 반면, 후자는 읽는 내내 아쉬움이 들었다. 상반된 감상을 남겼던 작가님의 신작이어서 걱정이 되지만, 다시 경험해 보기로 했다.​소설의 주인공은 조슬목이다. 부모님께서 좋아하시는 큰 직장에 사직서를 던지고, 운전해서 오기도 힘든 한 시골 마을의 호텔로 이직하게 된다. 하루에 손님이 한 명 올까말까 한 곳에서 새로운 직원을 채용한다는 사실이 의아했지만, 슬목은 이벤트 담당 직원으로 그곳에 합류하게 된다. 아는 사람 없는 이곳에서 일하던 슬목은 집에 들어온 낯선 흔적에 당황하게 된다. 슬목의 집에 방문한 불청객은 누구이며, 이 호텔에 잘 적응할 수 있을까.​술술 읽을 수 있는 작품이었다. 청소년 소설과 성인 소설의 중간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주인공이 삼십대라는 측면에서 슬목의 상황과 심리에 많은 공감이 되었다. 그러면서 슬목에게 벌어지는 일들은 판타지에 가까운 사건이었는데, 이 지점에서 청소년 소설의 특징이 느껴지기도 했다. 스토리는 쉽게 이해할 수 있으며, 여운이 있어 가볍게 느껴지지 않았다. 독서를 처음 접하는 독자들에게 추천한다.​개인적으로 소설에 등장한 마지막 사연자가 인상적이었다. 호텔의 이벤트가 조금씩 알려지기 시작하면서 신청이 세 건이나 들어온 상황에서 선택된 것은 아들의 생일을 축하하는 어머니의 사연이었다. 설레는 마음으로 직원들은 하나하나 이벤트를 준비했는데, 아들 없이 어머니만 호텔에 방문한 것이다. 그 속에 감춰진 과거가 내내 마음에 남았다. 분명 잘못한 지점이 있었던 어머니에게서 형용할 수 없는 연민이 들었다.​삶은 이벤트의 연속이라고 한다. 하지만, 그 누구보다 평탄하게 살아온 사람으로서 딱히 공감이 되지 않았다. 마지막 페이지를 덮으면서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기분을 느꼈다. 지금까지의 삶을 가벼이 여겼던 것은 아니었을까. 무난하게 흘러간 그 시간이 누군가에게는 진심을 전하고 싶은 시간이었을 수도, 스스로를 원하는 길로 인도할 수 있는 기회였을 수도 있다. 괜찮다는 위로와 함께 앞으로 흘러갈 시간을 붙잡으라는 메시지를 전해 주는 듯하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066/86/cover150/8936481622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0668697</link></image></item></channel></r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