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ml version="1.0" encoding="utf-8"?><?xml-stylesheet href="https://blog.aladin.co.kr/blog/rss/rssUserXSL.aspx" type="text/xsl" media="screen"?><rss version="2.0"><channel><title>특사님의 서재 (특사 서재)</title><link>https://blog.aladin.co.kr/729263178</link><language>ko-kr</language><description /><copyright /><generator>Aladdin RSS(Alss) v0.9</generator><lastBuildDate>Mon, 13 Jul 2026 16:36:47 +0900</lastBuildDate><image><title>특사</title><url>https://image.aladin.co.kr/img/blog2/manage/profileimg.jpg</url><link>https://blog.aladin.co.kr/729263178</link><width>100</width><height>100</height><description>특사</description></image><item><author>특사</author><category>서평</category><title>매디는 언제나 매디 - [매디는 언제나 매디]</title><link>https://blog.aladin.co.kr/729263178/17387868</link><pubDate>Sun, 12 Jul 2026 19:00: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29263178/17387868</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02138163&TPaperId=17387868"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170/16/coveroff/k702138163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02138163&TPaperId=17387868"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매디는 언제나 매디</a><br/>리사 제노바 지음, 김희정 옮김 / 북스톤 / 2026년 05월<br/></td></tr></table><br/>&lt;본 포스팅은 VORA 서평단 활동의 일환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gt;<br>그 어느 것도 원하지 않는다. / p.404​길고도 짧은 생을 돌아보면 굴곡이 없이 살아온 듯하다. 자기소개서 첫 문단에 나오는 전형적인 문장처럼 엄격하신 아버지와 인자하신 어머니 사이에서 평범한 어린이, 보통의 청소년, 정상적인 성인으로 성장했다. 인생을 뒤흔들 만한 사건은 삼십 대에 맞이한 가족을 떠나보낸 일인데 그 이후 생각이 조금 바뀌었다. 아니, 누가 봐도 평화롭게 보이는, 잔잔한 마음의 호수에 의문의 돌이 하나 던져졌다.​불현듯 끼어든 의문로부터 해답을 찾고자 선택한 책이 바로 리사 제노바 작가의 장편소설이다. 이 책은 인터넷 서점에서 알게 되었다. 표지가 계속 눈에 들어왔는데 선뜻 손이 가지 않아 그냥 보기만 했다. 그러다 시간이 흘러 SNS에서 호평 후기들을 접하면서 확신했다. 재미는 보장할 수 없지만 분명히 마음에 울리는 무언가 있을 것이라는 직감. 주말 내내 도파민으로 잔뜩 절여진 뇌를 조금이나마 씻기 위해 페이지를 넘겼다.​소설의 주인공은 매디다. 매디는 겉으로 보았을 때 남부럽지 않은 환경을 가지고 있다.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새아버지, 활동적이면서도 가정에 헌신적인 어머니, 누구보다 동생 매디를 챙기는 오빠와 언니. 심지어 매디는 뉴욕대학교에 입학 예정인 모범생이다. 그러면서도 마음 한켠에 자신이 정상에서 벗어나 있다고 생각했다. 스무 살에 발현된 양극성 장애를 인식하게 되는 이야기이자 정상성의 의미를 찾아가는 성장기이다.​술술 읽을 수 있었다. 혼란스러운 사춘기 또는 정답이 없는 이십 대를 살아가는 청년들이라면 누구나 고민할 법한 이야기라는 점에서 현실적으로 느껴졌다. 매디의 시각에서 몰입이 되었는데 벌어지는 일들을 가만히 읽고 있으면 마치 롤러코스터를 탄 듯 감정의 변화가 있었다. 동적인 성장형 캐릭터를 만나고 싶은 독자들에게 적극 추천한다. 아마 매디가 곧 당신이 될 것이다.​개인적으로 매디의 서사에 집중해서 읽었다. 공감과 답답함 그 사이를 바이오리듬처럼 번갈아 경험했다. 분명 매디가 가지고 있는 질환의 특성은 알고 있다. 그럼에도 약을 임의로 중단하거나 안 좋은 결과를 맞이할 때에는 단전에서 화가 올라왔다. 그러면서도 자신의 정상성을 의심할 때에는 과거의 기억들이 떠오르면서 연민이 들었다. 매디를 믿지 못하는 강압적인 어머니의 태도 역시 불쾌하게 다가왔다.​나는 과연 사회가 원하는 정상일까. 근본적인 질문을 다시금 되묻게 되었다. 마지막 페이지를 넘기면서 어쩌면 우리가 생각하는 보통과 정상, 평범은 허상일지도 모른다는 결론에 닿았다. 인생은 결코 평범하지 않다. 누군가에게는 비정상적으로 보일 수 있다. 보통은 세상에서 제일 어렵고 특이한 것이다. 매디가 언제나 매디로 남았던 것처럼 모자란 것도, 부족한 것도, 특이한 것도 나 자신임을 받아들이는 것에서부터 다시 시작할 것이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170/16/cover150/k702138163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1701634</link></image></item><item><author>특사</author><category>서평</category><title>내가 죽였다 - [내가 죽였다]</title><link>https://blog.aladin.co.kr/729263178/17387090</link><pubDate>Sun, 12 Jul 2026 11:13: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29263178/17387090</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12130771&TPaperId=17387090"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597/64/coveroff/k012130771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12130771&TPaperId=17387090"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내가 죽였다</a><br/>정해연 지음 / 반타 / 2026년 06월<br/></td></tr></table><br/>&lt;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gt;<br>모르는 사람이야. 그리고 자살 아니야. / p.21​작년에 비해 조금 더 늦은 감이 있지만 열대야로 힘든 하루하루를 보내는 중이다. 물고기가 독서를 못하는 이유는 아마 습도가 높은 환경에서 살아가기 때문에 그럴 것이라는 어이없는 유머를 중얼거린다. 그만큼 책이 손에 잡히지 않고, 읽게 되더라도 확연히 떨어지는 집중력을 보인다. 무더위를 날릴 수 있는 소설이 필요한 시점이다. 왜 독자들은 여름에 유독 장르 소설을 찾게 되는 것일까. 최근에 그 이유에 대한 해답이 피부에 와닿았다.​장르 소설에서 꽤 많은 팬층을 보유하고 계시는 정해연 작가님의 개정판 장편소설이다. 과거에 읽었던 호불호 삼대장 &lt;홍학의 자리&gt;는 결말이 아직도 기억에 남아 있다. 장르 소설보다는 순문학 위주의 소설을 선호하는 독자로서 나름의 확고한 취향을 떠나 몰입력 있는 스토리로는 부정할 수 없어서 반가운 마음으로 선택한 작품이다. 정월대보름에 팔지 못한 나의 더위를 부디 이 소설이 사갈 수 있기를 바라는 기대감이 있었다.​소설의 주인공은 무일과 여주다. 무일은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불법으로 유통되는 소설 저작권을 찾는 변호사다. 그는 돈 되는 것을 찾아 떠나는 자본주의형 인물이다. 반면, 여주는 아버지처럼 정의로운 경찰이 되고 싶은 정의형 형사다. 무일에게 건물주 권순향이 찾아오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7년 전, 사건의 진범은 바로 자신이며, 자수하겠다는 내용이었다. 그리고 경찰서에 동행하기로 한 날에 권순향은 시신으로 발견된다.​술술 읽을 수 있는 작품이었다. 과거의 경험으로 가독성 하나는 걱정하지 않았는데 그것보다 더욱 전개가 빠르게 휘몰아졌다. 개인적인 일을 잠시 내려놓고 몰입이 될 만큼 스토리가 흥미진진했다. 사건을 해결하는 두 사람의 호흡과 마침내 밝혀지는 진실은 예상과 다르게 흘러갔다. 이 지점이 장르 소설의 마니아 독자들에게 롤러코스터를 타는 재미를 느끼게 해 줄 것이다. 가벼우면서도 거침없이 페이지를 넘겼다.​개인적으로 로맨스의 흐름이 조금 아쉬웠다. 전쟁에서도 꽃은 피운다는 조상들의 이야기를 증명이라도 하듯 중후반부에 무일과 여주의 로맨스가 은근한 향기처럼 풍긴다. 사회에서 일하다가 정분이 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는 측면에서 현실감은 있었지만 장르 소설의 긴장감이나 박진감을 기대한다면 흐름이 깨질 수 있다. 이 부분이 호불호가 많이 갈리지 않을까. 등장하는 인물들로부터 갑자기 마음의 준비가 되지 않은 고백을 받는 듯한 기분이었다.​역시 장르 소설의 대가의 작품은 뭐가 달라도 다르다. 아쉬움도, 호불호도, 대가(大家)의 작품이기에 따라오는 대가(代價)이자 높은 기대치의 증명이다. 취향 일치율을 따지자면 조금 낮을 수 있다. 그럼에도 다음 후속작인 &lt;내가 죽이지 않았다&gt;에 도전할 것이냐고 묻는다면 망설임 없이 긍정의 대답을 내놓을 것이다. 다른 것은 몰라도 무더위를 잠시나마 잊게 해 줄 정도의 몰입감을 머리보다 몸이 먼저 경험했기 때문이다. 그것은 부정할 수 없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597/64/cover150/k012130771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5976482</link></image></item><item><author>특사</author><category>서평</category><title>안녕 신 - [안녕 신]</title><link>https://blog.aladin.co.kr/729263178/17387024</link><pubDate>Sun, 12 Jul 2026 10:20: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29263178/17387024</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12138538&TPaperId=17387024"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349/12/coveroff/k112138538_3.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12138538&TPaperId=17387024"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안녕 신</a><br/>마야 유타카 지음, 문승준 옮김 / 내친구의서재 / 2026년 06월<br/></td></tr></table><br/>&lt;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gt;<br>그 모습은 이미 신이 아니라 악마다. / p.251​신과 악마의 차이는 무엇일까. 악마의 반대는 천사라고 이야기한다. 그러면 천사와 악마는 신이라는 카테고리 안에 속해 있는 이들일까. 신의 존재를 크게 믿지 않는 입장에서는 천사와 악마 역시도 별로 관심이 없어야 맞지만 그건 또 아닌 듯하다. 늘 마음에서는 천사와 악마가 어떤 행동을 놓고 싸움을 벌인다. 대부분 학습되어진 선의에 의해 천사가 이길 때가 많지만 그들도 안 믿느냐고 묻는다면 모순적인 대답을 내려놓을 수밖에 없다.​이 책은 마야 유타카 작가의 장편소설이다. 작년에 전작이었던 &lt;신 게임&gt;이라는 작품을 읽었는데 이번에 신작 발간 소식을 듣고 선택했다. 전작에서 고양이 살인 사건으로부터 시작된 신과 인간의 이야기가 매력적으로 다가왔기 때문에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다. 거기에 등장하는 인물이 이어진다는 측면에서 궁금한 점도 있었다. 시기가 시기여서 장르 소설이 끌리는데 그에 딱 맞는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소설의 주인공은 구온초 탐정단에 속해 있다. 학교에서 연속적으로 벌어지는 살인사건의 범인을 스즈키로부터 듣는다. 스즈키는 스스로를 신이라고 주장하는 아이다. 탐정단의 다른 친구들은 스즈키의 존재는 부정하지만 무슨 이유에서인지 주인공은 사건이 벌어질 때마다 스즈키를 찾아가 범인의 존재를 묻는 것이다. 주인공이 스즈키의 주장을 역으로 추적하는 이야기이자 주인공이 범인을 찾는 이야기이다.​술술 읽을 수 있는 작품이었다. 소설에서는 총 여섯 개의 사건이 등장하다 보니 세계관을 공유한 연작 소설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단편을 선호하는 입장에서 조금 더 흥미롭게 몰입이 되었다. 언급한 것처럼 전작을 너무나 재미있게 읽었던 독자로서 다시 만나는 스즈키의 존재가 반가웠고, 재미있게 완독했다. 작가의 신작을 기다렸던 독자들에게는 또 다른 매력으로 다가올 소설이다.​개인적으로 두 가지 지점이 인상적으로 남았다. 첫 번째는 학교 분위기가 천하태평하다는 것이다. 여섯 번의 사건이 등장했는데 구온초 탐정단을 제외한 나머지는 아무렇지 않다. 인물들의 중심이 그들에게 속해 있다는 지점은 이해하지만 이 부분에서 현실감이 떨어졌다. 두 번째는 결말이다. 전작과는 전혀 다른 스타일로 마무리가 된다. 읽으면서 애매모호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는데 이 부분이 호불호가 갈릴 듯하다.​마지막 페이지를 덮으면서 신의 전지전능한 능력에 의문을 품었다. 어쩌면 주인공의 주장처럼 스즈키는 신이 아닌 악마일 수도 있다. 그러나 악마도 결론적으로 인간의 생사에 관여하거나 세상사의 정답을 알고 있는 신에 속한다. 그것을 선한 방향으로 사용하느냐, 악한 방향으로 사용하느냐의 여부다. 과연 신은 과연 정답을 알고 있을까. 스즈키에게서 왜 신보다는 점쟁이의 기운이 더 와닿는지 알 수 없는 노릇이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349/12/cover150/k112138538_3.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3491223</link></image></item><item><author>특사</author><category>서평</category><title>급매 106동 101호 - [급매 106동 101호]</title><link>https://blog.aladin.co.kr/729263178/17379464</link><pubDate>Tue, 07 Jul 2026 22:10: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29263178/17379464</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82139341&TPaperId=17379464"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582/40/coveroff/k482139341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82139341&TPaperId=17379464"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급매 106동 101호</a><br/>천유 지음 / 팩토리나인 / 2026년 06월<br/></td></tr></table><br/>&lt;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gt;<br>승자는 각자가 생각하기 나름이다. / p.243​얼마 전, 독서모임 구성원들과 흥미로운 이야기를 나눴다. 바로 집에 대한 이야기다. 당시 함께 읽었던 책이 가난과 집에 대한 내용을 다루었던 작품이었다. 사실 나에게만큼은 집이 휴식처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는데 과거 부모님의 이야기를 다시 돌이켜 보니 소설의 내용과 딱 겹쳐서 보였다. 모임이 끝나고 난 이후 어쩌면 누군가에게는 집이 곧 자산이자 욕망으로 표현된 하나의 상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집이라는 주제로 이런저런 생각이 꼬리를 물다가 선택하게 된 책으로, 천유 작가님의 장편소설이다. 예전이었다면 제목을 보고 추리 스릴러 장르의 작품을 상상했을 것이다. 그러나 세대가 흐르면서 집에 대한 의미가 달라졌기에 조금 더 무거운 내용을 예상했다. 특히, 집을 사고 파는 행위 자체가 조금 더 깊이 와닿았다. 나름 기대한 바가 큰 작품이었고, 그만큼의 마음을 가지고 페이지를 넘겼다.​소설의 주인공은 채아와 대한 부부다. 전에 살던 집에서 층간소음의 가해자로 오해받던 이들은 급매로 나온 솔숲아파트 106동 101호로 이사한다. 이제 고통에서 벗어나 행복만 가득할 것 같았던 부부에게 집에 대한 소문이 돌기 시작한다. 마주하는 이웃 주민들도 인사 대신 이상한 안부를 묻는 것이다. 우연히 듣게 된 소문과 무심한 대한의 태도에 채아는 점점 정신적으로 쇠약해져 간다. 그 소문을 파헤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전반적으로 술술 읽을 수 있는 작품이었다. 형체가 없는 괴담으로부터 시작되었지만 결국은 주변에서 쉽게 경험할 수 있는 이야기라는 점에서 현실감이 가장 크게 와닿았다. 장르 소설의 긴장감보다는 인물을 향한 공감이 더욱 컸는데 이 지점이 취향과 맞았다. 다소 가볍게 흘러가는 스토리여서 김이 빠지는 구간도 있지만 그만큼 부담없이 읽을 수 있어서 좋았다. 일상과 마주하는 소설을 좋아하는 독자들에게는 만족감을 줄 듯하다.​개인적으로 결말에 드러나는 인간의 욕망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106동 101호를 둘러싼 괴담의 진실은 가까운 곳에 있었다. 주위의 시선에 고통을 받던 채아는 스스로 유난스럽다고 생각하며, 이 마음을 꾹꾹 눌러 담았다. 이웃 준휘는 적극적으로 그 진실을 파헤치기 위해 발로 뛰었다. 인간이 제어할 수 없는 기이한 현상이었다면 허구의 세계답게 느껴졌을 텐데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인간으로부터 시작되어서 읽는 내내 마음에 남았다.​욕망이 긍정적으로 쓰인다면 한 인간을 성장시킬 수 있는 원동력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현실에서 보게 되는 매체의 보도든, 허구의 세계에서 보게 되는 드라마든 안타깝게도 우리가 마주하는 욕망은 늘 부정적인 결말을 맞이하는 듯하다. 그것을 분출하는 자는 한순간에 파멸의 길을 걷는다. 여기에서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다시금 깊은 물음이 들었다. 대체 욕망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 ]]></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582/40/cover150/k482139341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5824040</link></image></item><item><author>특사</author><category>서평</category><title>나의 통역사 - [나의 통역사]</title><link>https://blog.aladin.co.kr/729263178/17378409</link><pubDate>Tue, 07 Jul 2026 12:20: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29263178/17378409</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32139342&TPaperId=17378409"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583/45/coveroff/k532139342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32139342&TPaperId=17378409"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나의 통역사</a><br/>리 랑그바드 지음, 손화수 옮김 / 푸른숲 / 2026년 06월<br/></td></tr></table><br/>&lt;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gt;<br>가족을 안 지 벌써 12년이나 됐는데 아직도 통역 없이는 서로 대화를 못 한다는 게 답답해. / p.23​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이 조국의 땅에 발 붙이고 살겠다고 다짐했던 내가 다른 나라가 아닌 대한민국에서 언어의 장벽에 세게 부딪힌 적이 있다. 몇 년 전, 근무하던 회사는 다문화복지의 현장이었기 때문이다. 처음 본 이방인들과 이렇게 매일 이야기를 나눈 적이 당시 삼십 년 평생 거의 처음이었다. 의사소통을 위해 서로 발짓과 손짓을 섞으면서 무던히 애를 썼다. 그동안 경험하지 못했던 벽을 느꼈다.​이 책은 리 랑그바드 작가의 장편소설이다. 언급했던 과거의 기억이 떠올라 우연히 선택하게 되었다. 통역사라는 직업에 늘 관심은 가지고 있다. 그럼에도 통역사들은 멀게만 느껴졌고, 통역이라는 일 드러나는 소설을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것저것 인터넷 서점의 책 소개를 읽으면서 한국계 덴마크 국적의 작가님의 작품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는데 디아스포라 문학을 요즈음 자주 접하는 독자로서 반가운 마음으로 페이지를 넘겼다.​소설의 주인공은 어린 시절에 덴마크로 입양되었던 작가다. 성인이 되어, 한국에 있는 가족과 만나게 된다. 그러나 사용하는 공용어가 다른 이들을 가로 막는 언어의 벽은 너무나 크다. 통역사이자 연인과 함께 한국 땅을 밟게 되었는데 둘의 관계를 밝히는 것에 고민을 하게 되는 이야기를 다룬다. 과연 성 정체성을 밝혀도 가족들과 주인공의 만남은 지속될 수 있을까. 이 물음표를 가지고 이야기는 흘러간다.​물음도 물음이지만, 작품 자체로 본다면 낯설게 다가왔다. 우선, 소설의 형식이 독특하다. 처음부터 끝까지 대화체로 이루어진 것이다. 그것도 제3자의 시선이 아닌 주인공 1인칭의 시점을 따른다. 가족의 말은 통역사가 말하기 전까지 독자도 알 수 없다. 이 지점이 신선하게 느껴졌다. 주인공의 기준에서 접한 작품들을 많이 읽었지만 이렇게 피부에 직접적으로 와닿은 적은 없었다. ​개인적으로 주인공과 가족 사이의 거리감이 인상적이었다. 주인공은 언급한 것처럼 동성의 통역사와 연애 중이다. 동성애는 한국 사회에서 아직까지는 보수적으로 받아들여지는 주제라는 측면에서 두 사람은 가족에게 오픈할 것인지를 두고 많은 대화를 나눈다. 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 듯하지만 한편으로는 불안이 느껴졌다. 특히, 배우자의 이야기를 아끼는 언니들에게 느끼는 감정이 뇌리에 깊이 남았다.​같은 문화권에 살고 있는 이들도 일상이 곧 전쟁인 것처럼 소통의 오류를 겪는다. 서로의 말을 듣지 않고, 서로의 생각을 이해하지 못하며, 서로의 태도에 상처를 입는다. 어쩌면 모든 사람에게는 각자의 통역이 필요한 것은 아닐까. 주인공과 통역사가 겪는 일들은 그동안 뿌리 깊게 박혀 인식하지 못했던 여러 관점들을 객관적으로 인지할 수 있게 만들어 주었다. 이들의 이야기가 곧 나에게는 다른 시각으로 한국 사회를 볼 수 있게 한 통역사가 된 셈이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583/45/cover150/k532139342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5834504</link></image></item><item><author>특사</author><category>서평</category><title>테오 - [테오]</title><link>https://blog.aladin.co.kr/729263178/17373892</link><pubDate>Sat, 04 Jul 2026 21:53: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29263178/17373892</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92130174&TPaperId=17373892"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639/79/coveroff/k992130174_2.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92130174&TPaperId=17373892"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테오</a><br/>앨런 레비 지음, 노지양 옮김 / 오팬하우스 / 2026년 07월<br/></td></tr></table><br/>&lt;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gt;<br>우리 인간이 참 가끔은 끔찍한 종족이기도 하고, 그러면서도 끔찍하게 훌륭한 존재이기도 하죠. / p.166​기본적으로 늘상 언급하지만 성악설을 지지하는 사람이다. 그동안 인간에게 많이 데인 탓에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게 된다. 누군가에게 행하는 선의는 학습으로 배웠을 것이며, 무언가 자신을 향한 의도가 있다고 생각하는 편이다. 나부터도 살아오면서 누적된 경험의 결과로 타인을 위한 희생을 하는 편이다. 그렇다고 악한 편이라는 생각은 하지 않지만 그렇다고 선한 사람이라는 생각도 없다. 그런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몸 둘 바를 모르겠다.​이 책은 앨런 레비 작가의 장편소설이다. 일상에 치이는 일은 딱히 없는데 이상하게 자극적인 이야기보다는 건강한 맛을 주는 이야기가 끌리는 시기다. 사람들의 상처를 치유하는 휴머니즘 소설이라는 소개에 관심이 갔다. 특히, &lt;스토너&gt;, &lt;나의 친구들&gt; 등의 작품을 읽고 많은 여운을 느꼈던 독자 중 한 사람으로서 그냥 지나칠 참새가 아니었다. 마음이 동하기를 바라면서 페이지를 넘겼다.​소설의 주인공은 포르투갈의 작은 마을에서 태어나 성장한 칠십 대의 노인 테오다. 업무차 조지아의 골든이라는 동네에서 만족스러운 생활을 이어가는 중이다. 골든에 있는 한 카페에 걸린 초상화를 보고 한 가지 큰 계획을 세운다. 그림 안의 주인에게 그 초상화를 선물하는 것. 테오의 기가 막힌 프로젝트에 응한 이들은 반신반의하지만 곧 그의 친구가 된다. 테오가 쏘아 올린 작은 선물이 마을을 바꾸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술술 읽을 수 있는 작품이었다. 전반적으로 도파민이 없는 그 자리에 잔잔함이 꽉 채워 주어서 만족스러웠다. 마지막 페이지를 넘기면서 테오와 같은 어른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동안 사람에게 지쳐 힘든 독자들에게 추천한다. 아마 비슷한 맥락으로 다 읽고 나면 바닥난 인류애가 다시 차오르는 힐링 소설이라는 확신이 들 것이다. 과장을 조금 보태면 &lt;스토너&gt; 다음 책으로 이 책을 선택하게 될 수도 있다.​개인적으로 테오의 프로젝트와 관련된 사람들의 반응이 흥미로웠다. 공손하게 초상화를 선물하고 싶다는 편지를 보냈지만 반응을 제각각이었다. 이미 화가를 알고 있는 첫 번째 사람이었던 미넷은 의심하지만 호기심으로 분수대로 나갔고, 까칠한 반응을 보였던 켄드릭, 주절주절 말이 많았던 엘렌, 다짜고짜 폭력을 휘두른 클리브에 이르기까지 낯선 부탁에 대응하는 이들의 태도에 집중하게 되었다. 나라면 아마 켄드릭의 반응과 비슷하지 않을까 싶다.​선의도 악의처럼 한 사람의 인생을 송두리째 변화시킬 수 있고, 더 나아가 세상을 아름다운 빛으로 물들게 만들 수 있다. 인간은 좋은 것보다 나쁜 것을 먼저 보기 때문에 그만큼 크고 많은 노력이 필요할 뿐이다. 테오는 자신만의 방법으로 골든을 선으로 가득찬 곳으로 만들었다. 여전히 악을 더 믿는다. 그럼에도 테오가 그린 하나의 스케치로 사랑의 한 줄기 희망을 보았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을 듯하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639/79/cover150/k992130174_2.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6397936</link></image></item><item><author>특사</author><category>서평</category><title>열람 엄금 - [열람 엄금]</title><link>https://blog.aladin.co.kr/729263178/17369485</link><pubDate>Thu, 02 Jul 2026 10:12: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29263178/17369485</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92139845&TPaperId=17369485"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545/21/coveroff/k392139845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92139845&TPaperId=17369485"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열람 엄금</a><br/>치넨 미키토 지음, 김은모 옮김 / 북다 / 2026년 06월<br/></td></tr></table><br/><br>누군가를 지켜보는 것 같은 기척이요. / p.87​세상에 무서울 것이 하나 없다는 사람들도 공포의 대상은 있기 마련이다. 작고 사소한 벌레가 될 수도, 형태로 존재하지 않는 귀신이 될 수도, 도시에서 마주치기 힘든 산짐승이 될 수도 있다. 평소 겁이 많은 편이라고는 하지만 무서운 게 생각보다 많지 않은 편이다. 그럼에도 온몸을 얼어붙게 만드는 존재가 있다면 그것은 바로 뱀이다. 어렸을 때 꿈과 관련된 트라우마가 깊게 남은 탓인데 성인이 된 지금까지도 뱀 특유 눈빛을 보면 큰 공포를 느낀다.​이 책은 치넨 미키토 작가의 장편소설이다. 어디까지나 지극히 사적인 취향이지만 의료 분야의 미스터리 소설 작가 중에서는 세 손가락 안에 든다고 자신한다. 예전에 읽었던 &lt;구원자의 손길&gt;에서는 차가운 의료 미스터리가, &lt;이웃집 너스에이드&gt;에서는 인간미가 가미된 따뜻한 의료 미스터리가 인상적이었는데 이번에는 아예 새로운 형식의 미스터리 작품이라는 점에서 기대가 크다.​소설은 한낮 도쿄의 한 축제 현장에서 벌어진 살인 사건으로부터 시작된다. 공중전화 박스에 도와 달라고 외치던 한 청년이 도끼를 빼앗아 스물여덟 명에게 피해를 입히고, 그 중 열한 명이 사망한 사건이다. 용의자는 알 수 없는 말을 반복했고, 이를 조사하는 사람의 시점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기자는 각종 증거와 용의자를 정신 감정한 우에하라 가스미의 인터뷰를 토대로 사건의 전말을 파헤친다.​술술 읽을 수 있는 작품이었다. 한때 베스트셀러에 올랐던 &lt;긴키 지방의 어느 장소에 관하여&gt;나 소소하게 언급되었던 &lt;가족 살인&gt;처럼, 인터뷰나 기사, 사진 등으로 파편적으로 정보를 주는 형식을 사실 별로 좋아하지 않는 편이다. 독자 입장에서 뚝뚝 끊기는 느낌을 받기 때문이다. 그런데 한 인물이 용의자를 관찰하는 인터뷰가 스토리를 연결하는 효과가 있어서 꽤 괜찮았다. 최근에 읽은 작품들 중에서는 가장 좋았다.​개인적으로 결말에 드러나는 진실이 가장 기억에 남았다. 그녀는 단순하게 용의자를 정신 감정하는 것으로 끝나지 않았다. 직접 발로 뛰면서 살인 동기를 찾으려고 했고, 용의자의 알 수 없는 말을 이해하려고 했다. 그리고 그것을 온몸으로 체감하는 순간이 찾아온다. 이를 취재하는 화자도 그 진실에 마주하게 되는 장면에서 소름이 돋았다. 읽으면서 이미 예상하고 있던 시나리오지만 알고도 당했다. ​책 첫머리에는 독자에게 예기치 못한 정신적 영향을 초래할 가능성에 대한 문구가 실렸다. 절대 읽으라고 강요하지 않으며, 읽더라도 언제든 중간에 그만둘 수 있다. 용의자가 직면한 공포는 어느 독자에게는 트라우마로 남고, 또 다른 독자에게는 뇌리에 깊이 박히지 않을까. 상상력과 거리가 멀지만 작품에 실린 시각적 효과에 나도 모르게 숨을 크게 들이마시게 되었는데 이 부분에서는 주의가 필요하다. 누군가의 시선이 곧 공포가 될 수 있을 것이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545/21/cover150/k392139845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5452146</link></image></item><item><author>특사</author><category>서평</category><title>입주 조건 : 옆집에 사는 이웃과 반드시 친하게 지내세요 - [입주 조건 : 옆집에 사는 이웃과 반드시 친하게 지내세요]</title><link>https://blog.aladin.co.kr/729263178/17366052</link><pubDate>Tue, 30 Jun 2026 21:59: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29263178/17366052</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82139666&TPaperId=17366052"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375/30/coveroff/k182139666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82139666&TPaperId=17366052"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입주 조건 : 옆집에 사는 이웃과 반드시 친하게 지내세요</a><br/>네후네 하야세 지음, 민경욱 옮김 / 리드비 / 2026년 05월<br/></td></tr></table><br/>그냥 좋아 라고 하면 돼. 그게 다야. / p.199​귀신이나 유령이 나오는 소재의 매체를 좋아하지 않지만 나온다고 해도 체감상 그렇게 무섭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 편이다. 단지 순간 놀라게 만드는 감정이 싫을 뿐 귀신이 무서워서 피한다는 이야기는 아니라는 것이다. 물론, 보고 나면 며칠 정도는 꿈에서 괴롭힐지 모르겠지만 생각보다 자주 잊혀진다. 나에게 공포를 주는 대상은 인간이 가지고 있는 악이다. 그게 피부에 닿는 순간부터 꽤 오랫동안 앓게 된다.​이 책은 네후네 하야세 작가의 장편소설이다. 최근에 SNS를 통해 알게 된 지인들에게 하나같이 소개하는 작품이 아사이 료 작가의 &lt;생식기&gt;다. 유쾌함과 진지함을 모두 갖춘 수작이어서 재미있게 읽고, 또 많이 영업하는 중이다. 그 소설을 발간한 출판사의 신작이어서 당연히 기대를 가지고 접하게 되었는데 제목에서 호기심을 느꼈다. 입주 조건이라는 단어 자체는 익숙하지만 뒤에 붙은 부제가 독특하다는 생각을 가지고 페이지를 넘겼다. ​소설의 주인공은 다카히로다. 다카히로에게는 애증을 넘어선 공포의 존재가 있다. '그 사람'이라고 칭하는 어머니이다. 월급을 받자마자 어머니께 바로 드려야만 하는 그 지긋지긋한 상황 안에서 결국 다카히로는 죽음을 다짐한다. 그 순간 그에게 보인 하나의 전단지가 있다. 십오만 엔만 주면 입주할 수 있다는 멘션 광고였다. 달리 선택할 길이 없었던 다카히로는 이상한 조건을 가진 멘션에 살기로 계약한다.​조금 어려웠던 작품이었다. 다카히로의 시선에서 이야기가 전개되지만 중심이 되는 인물이 갑자기 바뀐다는 점에서 혼란스러웠다. 예를 들면, 다카히로의 가정사를 이야기하고 있다가 다음 챕터에서 이웃이 하는 괴담으로 넘어가는 방식이다. 스토리의 긴장감을 주기에는 충분했지만 뚝뚝 끊기는 듯한 전개가 낯설었다. 최근 유행하는 방식의 추리 장르 소설을 원하는 독자에게는 매력적인 작품으로 읽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개인적으로 다카히로의 태도가 흥미로웠다. 제목에서 언급이 되는 것처럼 옆집에 사는 이웃과 친하게 지내야 한다는 입주 조건이 붙는다. 초반 시작부터 다카히로에게 괴담을 전하는 이도 바로 옆집 이웃이자 유령이었다. 유령에게 듣는 무서운 괴담, 그리고 스물세 명이나 도망친 멘션에서 혼자 고요하고 차분하다. 이웃 유령을 마치 사람 다루듯 대하는 다카히로의 말과 행동은 새로운 인상을 주었다.​스산한 분위기가 가득한 멘션에서 홀로 정적인 스탠스를 유지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아마 다카히로에게는 유령보다 인간이라는 존재가 더 큰 공포로 다가왔을 것이다. 저 너머의 죽음마저도 생각할 정도로 '그 사람'이 악몽처럼 느껴졌던 다카히로는 아이러니하게도 유령에게 살아갈 힘과 위안을 얻는다. 피보다 물이 진할 때가 있다. 그런데 여기는 눈에 보이지 않는 공기가 물보다 더 진하게 다가오는 듯하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375/30/cover150/k182139666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3753012</link></image></item><item><author>특사</author><category>서평</category><title>먼 거울 - [먼 거울 - 파국의 14세기, 흑사병, 백년전쟁, 그리고 움트는 혁명]</title><link>https://blog.aladin.co.kr/729263178/17364698</link><pubDate>Tue, 30 Jun 2026 15:46: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29263178/17364698</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62130599&TPaperId=17364698"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704/89/coveroff/k962130599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62130599&TPaperId=17364698"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먼 거울 - 파국의 14세기, 흑사병, 백년전쟁, 그리고 움트는 혁명</a><br/>바바라 터크먼 지음, 박중서 옮김 / 원더박스 / 2026년 06월<br/></td></tr></table><br/>&lt;출판사로부터 가제본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gt;<br>하지만 모순은 단지 증거가 상충하는 문제라기보다는 오히려 삶의 일부이다. / p.41​역사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중요하다. 한 사람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여정은 개인이 변화하는 바탕이 되고, 한 나라의 흥망성쇠를 겪는 일은 그 나라의 뿌리가 되고, 한 대륙에서 또 다른 대륙으로 향하는 항해는 세계를 바꿀 수 있는 운명이 되기도 한다. 단순한 시간 흐름이 아닌 큰 무언가를 바꾸고 기틀을 다진다는 측면에서 자주 역사를 접해야 하지 않을까. 과거에 연연하지 말라고 하지만 나도 모르게 뒤를 돌아보게 되는 이유다.​이 책은 바바라 터크먼 작가의 역사 서적이다. 솔직하게 고백하지만 역사 분야의 책과 거리를 두는 편에 가깝다. 아니, 역사가 주제인 소설 작품 역시도 다른 장르에 비하면 덜 읽는 편이다. 역사가 중요하다면서 이렇게 멀리하는 것이 모순이지만, 지식이 부족하다는 두려움이 앞서는 것이다. 그럼에도 직면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선택한 작품이다. 특히, 서양의 역사를 모르니 독서의 갈증이 더욱 커졌고, 부디 이 책이 해소해 주기를 바라면서 페이지를 넘겼다.​이 역사 서적의 주인공은 프랑스의 귀족 앙게랑 드 쿠시 7세다. 한국에서 세계사를 배웠더라도 낯선 인물이 아닐 수 없다. 그는 14세기 유럽 역사를 관통하는 인물이었다. 왕도 아닌 한낱 귀족인 그가 얼마나 큰 사람이었는지 알 수는 없지만 책은 중세 14세기의 유럽을 무대로 그의 삶을 따라간다. 격동하던 당시 유럽의 시대는 어떻게 흘러갔을까. 터크먼의 눈과 앙게랑의 발자취를 따라 그 혼돈 속으로 빠져드는 이야기다.​너무 어려웠던 책이었다. 언급한 것처럼 역사와 거리가 먼 독자 중 한 명이다. 처음 접하는 인물과 시대적 배경에 대한 이야기가 낯설게 다가올 수밖에 없었다. 출판사에서 주신 정보와 AI를 활용해 하나하나 검색하면서 읽었다. 쉽지 않았음에도 끝까지 읽을 수 있었던 것은 어렸을 때 옛날이야기를 듣던 것 같은 몰입감 덕분이었다. 소설이라고 해도 믿을 정도로 피부에 와닿는 이야기가 매력적이었다. 이 책의 일부만 접했다는 점이 못내 아쉬웠다.​개인적으로 흑사병에 대한 이야기가 인상적이었다. 흑사병은 1347 년 무역선의 선원들에게 생긴 검은 종기 같은 증상에서 이름이 붙여진 질병이다. 앙게랑의 관점에서 보면 어머니를 잃게 된 결정적인 이유였지만 세계사 관점에서는 유럽을 휩쓸었던 최악의 질병이기도 했다. 흑사병 원인의 무지와 전염병에 걸릴 것 같은 공포가 인류를 잔인하게 바꾸어 놓았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전 세계를 휩쓸었던 코로나 시대와 다르지 않아 묘한 감정이 들었다.​광활한 역사 한가운데에 서 있는 기분이었다. 아니, 이 거대한 이야기를 직면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인지하면서도 스스로에게 되묻는다. 인간의 욕망으로부터 시작된 전쟁과 권력 다툼, 이에 반대하는 국민들의 저항에 이르기까지 지금 일어나고 있는 현실과 내용만 다를 뿐 같은 줄기를 흐르고 있다. 어쩌면 내가 그동안 역사를 피하는 이유가 이곳에 있지 않았을까. 이 도전이 어렵지만 의미가 있다. 이 리뷰를 읽는 당신에게도 반드시 필요하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704/89/cover150/k962130599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7048998</link></image></item><item><author>특사</author><category>서평</category><title>낙하 - [낙하]</title><link>https://blog.aladin.co.kr/729263178/17360616</link><pubDate>Sun, 28 Jun 2026 21:51: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29263178/17360616</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52130274&TPaperId=17360616"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646/25/coveroff/k952130274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52130274&TPaperId=17360616"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낙하</a><br/>이희영 지음 / 오리지널스 / 2026년 06월<br/></td></tr></table><br/>&lt;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gt;<br>만약 아니라면 그 반대일지도 모르겠다. / p.117​어렸을 때부터 드라마에서 나오는 '망한 사랑' 소재들은 자극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주말 드라마나 일일 저녁 드라마는 인간의 심연을 보는 듯했다. 드라마를 시청하시는 어머니 옆에서 어쩔 수 없이 보게 될 때가 많았지만 그 장면을 보기 싫어서 저녁을 급하게 먹은 적도 있다. 지금도 마찬가지로 전형적인 설정과 클리셰로 범벅이 된 일일 저녁 드라마는 최대한 보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중이다. 물론, 어머니께서는 여전히 열렬한 애청자이시다.​이 책은 이희영 작가님의 장편소설이다. 주변에서 청소년 소설 추천을 많이 받았다. 호불호가 갈리기는 했지만 &lt;페인트&gt;라는 작품이 좋으니 꼭 읽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정작 청소년 소설을 잘 읽는 스타일은 아니어서 이번에 처음 접하게 되었다. 특히, 이번에는 '망한 사랑'을 다룬 작품이라고 해서 호기심이 생겼다. 드라마로 제작되었다면 보지도 않고 지나갔을 것이다. 호기심이 결국 이겼고, 페이지를 넘기기 시작했다.​주인공에게는 잎새와 찬희라는 이름을 가진 친구가 있다. 셋이 함께 술을 마시지만, 주인공은 유독 잎새에게 조금 더 의지하는 편이었고, 잎새에게 자신이 집필한 소설을 보여 준다. 그리고 그 소설에는 세 남매가 나온다. 이복 남매가 된 정과 현, 그리고 그들을 관찰하는 막내 진이다. 진은 첫째 정에게 강한 애착을 느끼지만 정과 현의 사이에 유독 신경이 쓰인다. 작품은 주인공, 잎새, 찬희의 이야기와 정, 현, 진의 이야기가 액자식 구성으로 전개된다.​조금 어렵게 느껴졌던 작품이었다. 가장 어려웠던 지점은 등장하는 인물의 수가 너무 많다는 점이었다. 언급한 것처럼 인물만 총 여섯이다. 다른 인물들도 조금씩 등장하는데 초반에는 이를 파악하는 게 힘들었다. 또한, 액자식 구성으로 전개가 되다 보니 수시로 배경이 바뀐다는 점도 낯설게 다가왔다. 그럼에도 스토리의 몰입도가 있는 작품이어서 완독이 가능했다. 요즈음 소설에서 유행하는 소재를 다루었다는 점에서 재미있었다.​개인적으로 결말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리딩 가이드를 읽으면서 어느 정도 스토리를 예상했지만 결말을 읽는 순간 다시 물음표가 떠올랐다. 초반에는 잎새와 나의 사이에 집중했고, 중반부에서는 정과 현, 진 사이의 긴장감에 몰입했다. 그러면서 나름 예상 시나리오를 생각하면서 읽었지만 그게 의미가 없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어머니께서 즐겨 보시던 일일 드라마의 엔딩이 자꾸 겹쳐서 보였다.​이들의 이야기를 과연 망한 사랑이라고 부를 수 있을까. 지극히 사적인 관점에서 이것은 금지된 사랑이다. 애초에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망했을 뿐이다. 아니, 이들은 망하지도 않았다. 사랑 그 자체로 끝난 것이다. 사랑의 정의가 다르듯 이 사랑 앞에 붙는 '망하다'라는 말의 의미도 각각 느끼기 나름일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자신 있게 '망하다'라는 동사보다는 '금지되다'라는 동사를 붙이고 싶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646/25/cover150/k952130274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6462532</link></image></item><item><author>특사</author><category>서평</category><title>그리고 강은 그녀를 끌어내린다 - [그리고 강은 그녀를 끌어내린다]</title><link>https://blog.aladin.co.kr/729263178/17354237</link><pubDate>Thu, 25 Jun 2026 10:30: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29263178/17354237</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82139519&TPaperId=17354237"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496/31/coveroff/k982139519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82139519&TPaperId=17354237"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그리고 강은 그녀를 끌어내린다</a><br/>윤지현 지음, 박지선 옮김 / 휴머니스트 / 2026년 06월<br/></td></tr></table><br/>&lt;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gt;<br>우리를 괴롭히는 건 우리가 놓아 줘야 떠나는 거야. / p.284​가장 가까웠던 아버지께서 가족의 곁을 떠나셨고, 업무상으로 매일 뵙던 어르신들의 부고를 듣는 일이 잦아지고 있다. 그동안 주변 사람들의 죽음이라는 것은 먼 이야기인 줄로만 알았다. 나이가 점점 들기 시작하고, 사회적으로 발이 넓어지니 이렇게 마음 아픈 일들이 생긴다. 그럴 때마다 하나의 물음에 도달한다. 죽은 이를 떠나보는 일을 어떻게 해야 잘할 수 있을까. 갑자기 떠난 이들의 빈자리가 너무 크다.​이 책은 윤지현 작가님의 장편소설이다. 최근 한국계 작가님의 작품을 인상 깊게 읽었다. 대부분 디아스포라 문학 위주여서 비슷한 감정이 들었다. 모니카 김 작가의 &lt;눈알이 제일 맛있단다&gt;라는 작품이 새롭게 와닿았다. K-호러의 작품들은 많이 읽었지만 대부분 한국 국적의 작가들의 작품이었다. 새로운 관점에서 한국의 문화와 융합된 스토리가 기억에 남았다. 이번 작품 역시도 큰 기대가 되었다.​소설의 주인공은 수진이다. 어머니께서 병으로, 언니가 호수에 빠져 죽었다. 늘 어른스러웠던 언니 미래와 다정했던 어머니를 그리워하지만 볼 수 없는 상황이다. 수진은 죽은 동물의 흔적을 땅에 묻으면 다시 소생시키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가족의 금기를 깨고 언니의 치아로 미래를 만나게 된 수진은 가족의 죽음에 얽힌 전말을 알게 되었고, 잔인한 복수극의 중심에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담는다.​술술 읽을 수 있는 작품이었다. 가장 먼저 한국의 문화가 적재적소에 잘 배치되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국 소설을 접할 때와 또 다른 느낌으로 신선함과 친근함이 동시에 들어서 만족스러웠다. 한국계 작가이기 때문에 우리에게는 일상적으로 다가온 문화들을 새로운 관점에서 보였던 것 같다. 거기에 중반부에 수진과 미래가 중심이 되어 사건이 시작되면서 드러나는 긴장감과 흡입력이 이 소설의 가장 큰 매력이었다.​개인적으로 수진의 애도가 인상적이었다. 사실 소설에서 수진이 언니 미래와 어머니를 직접적으로 애도하는 장면은 드러나지 않는다. 미래의 장례식 장면은 이는 극히 일부분이다. 어느 순간에서 미래와 있었던 추억이나 미래가 수진에게 당부하는 이야기 등을 떠올리는 장면들이 주로 등장하는데 읽는 내내 이렇게 떠올리는 것이 진정한 애도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미래의 복수극도 수진의 애도로부터 시작하지 않았을까 싶었다.​한을 푸는 복수극의 섬뜩함보다는 떠나간 이들을 잊지 못하는 슬픔이 먼저 다가온다. 세상을 배워야 하는 수진도, 슬픔을 눌러 담았던 수진의 아버지도 어머니와 미래를 내내 그리워했고, 완전히 벗어나지 못했다. 동서고금과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사랑했던 사람의 빈자리를 떠올리는 일은 쉽지 않다. 수진이 그랬던 것처럼 아버지를 언제쯤 원할 때마다 떠올릴 수 있을까. 아마 평생이 흘러도 닿지 않을 능력을 애써 바라는 것일지도 모르겠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496/31/cover150/k982139519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4963115</link></image></item><item><author>특사</author><category>서평</category><title>다정한 위선자 - [다정한 위선자]</title><link>https://blog.aladin.co.kr/729263178/17349727</link><pubDate>Mon, 22 Jun 2026 22:36: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29263178/17349727</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02139748&TPaperId=17349727"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536/31/coveroff/k602139748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02139748&TPaperId=17349727"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다정한 위선자</a><br/>메리 쿠비카 지음, 신솔잎 옮김 / 해피북스투유 / 2026년 06월<br/></td></tr></table><br/>&lt;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gt;<br><br>아이에게 무슨 일이 생길지는 전적으로 당신에게 달렸다고. / p.11​누군가를 쉽게 믿는 스타일은 아니다. 그렇다고 의심을 하는 스타일도 아니다. 그저 나름의 이유가 있겠다고 여기는 편이다. 내 마음을 다스리기 위해 의문을 달지 않는 것이다. 애초에 선악의 방향이 다를 뿐 모든 행동에는 의도가 있다고 여기는 편이다. 그렇기 때문에 위선이 나쁘다는 주장에는 깊은 생각이 필요하다. 아니, 그 논제에는 생각의 끝이 없다. 지극히 사적인 생각으로 위선이 없는 상태는 부처와 예수만 가능한 경지라고 믿는다.​이 책은 메리 쿠비카 작가의 장편소설이다. 몇 년 전에 &lt;사라진 여자들&gt;이라는 작품을 읽었다. 지금은 시간이 어느 정도 오래 지나 내용이 흐릿해져 있지만 읽을 당시에는 꽤나 인상적으로 남았다. 특히, 여성이 주인공으로서 이끌어가는 전개를 오랜만에 읽은 편이어서 그 전개만큼 강렬했던 것 같다. 이번에 새로운 작품 소식을 접하고 무엇보다 큰 기대를 안고 선택했다. 그때의 인상이 너무 좋았던 터라 설렘을 안고 페이지를 넘겼다.​소설의 주인공은 병원 간호사 메건이다. 메건의 시선에 다양한 인물들이 들어오기 시작한다. 딸의 납치 전화를 받고 정신이 없던 중에 시선에 거슬리는 남자, 자살로 중환자실에 누워 있는 케이틀린과 그녀의 부모, 우연히 만나게 된 학교 동창 냇, 친절한 그녀의 남성 동료와 이혼한 전 남편에 이르기까지 메건을 둘러싼 인물들과 그 사이에서 벌어진 오싹하고도 무서운 사건들이 펼쳐진다.​술술 읽을 수 있는 작품이었다. 장르 소설이라는 점에서 심리적인 압박감은 어느 정도 예상했지만 예상보다 그 수위가 훨씬 높았다. 납치라는 큰 사건보다는 주인공의 신경을 불편하게 하는 자잘한 사건들과 그 과정 안에서 주인공이 겪는 심리에 더욱 몰입하게 되었다. 장르 소설 중에서도 사건보다는 심리에 더욱 흥미를 느끼는 독자들이라면 충분히 만족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개인적으로 인물들을 의심하는 재미가 있었다. 모든 장르 소설에서 범인을 찾아나가는 과정이 있지만 유독 이 작품에서는 메건을 제외한 모든 인물들을 하나하나 의심하면서 읽었다. 처음에는 딸을 납치한 범인을, 중후반부에서는 케이틀린에게 해를 가한 사람을 눈에 불을 켜고 찾았다. 의심이 차츰 쌓이면서 예상 범위를 좁혀갔는데 그게 또 보란듯이 빗나갔다. 오랜만에 느꼈던 장르 소설의 매력이었다.​메건을 비롯해 그녀를 둘러싼 인물들의 모습이 우리와 크게 다르지 않다. 케이틀린의 부모님께 손길을 내밀었던 메건은 나이팅게일이 아니었고, 메건에게 순종하던 딸 시에나 역시도 효녀 심청이 아니었다. 이 세상에는 온전한 성인도, 그렇다고 악독한 악인도 없다. 인간은 누구든 선악의 경계에서 상대적인 줄타기를 하고 있을 뿐이다. 메건에게 답답함과 공감 그 어디에서 애매모호한 감정을 느꼈던 나 자신도 결코 다정한 위선자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536/31/cover150/k602139748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5363151</link></image></item><item><author>특사</author><category>서평</category><title>재규어의 꿈 - [재규어의 꿈]</title><link>https://blog.aladin.co.kr/729263178/17348821</link><pubDate>Mon, 22 Jun 2026 13:56: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29263178/17348821</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82139977&TPaperId=17348821"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402/92/coveroff/k682139977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82139977&TPaperId=17348821"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재규어의 꿈</a><br/>미겔 본푸아 지음, 윤진 옮김 / 복복서가 / 2026년 06월<br/></td></tr></table><br/>&lt;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gt;<br>우리는 우리가 하는 말의 노예가 되고, 하지 않은 말에 대해서는 주인이 된다. / p.279​요인은 정확하게 알 수 없지만 유전력이라는 것은 무시하지 못한다고 생각한다. 신체적인 특징은 유전자를 통해 결정이 될 테니 어느 정도 이해가 가지만, 생활 습관이나 성향 차이는 그것과는 다른 문제라는 생각이 든다. 사람 많은 곳을 피하거나 내향형인 성향은 아버지를 닮았고, 무던한 사회성은 어머니를 닮았다. 유전자라고 보기에는 동생은 사람을 좋아하는 외향적인 성향과 예민한 사회성을 타고났기 때문에 이건 또 어느 부분의 요인일까 궁금해진다.​이 책은 미겔 본푸아 작가의 장편소설이다. 영미권과 유럽 작품들은 종종 경험하지만 남미가 배경이 되는 작품은 거의 읽지 못한 것 같다. 라우라 에스키벨 작가의 &lt;달콤 쌉싸름한 초콜릿&gt;이 대표 고전 문학으로 유명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지만 아직 읽지 못했다. 미국 국적의 작가인 손턴 와일더 작가의 &lt;산 루이스 레이의 다리&gt; 정도가 유일한 듯하다. 남미를 떠올리면 그려지는 강렬한 문학을 경험해 보고 싶다는 생각에 찾다가 선택한 책이다.​소설의 주인공은 베네수엘라의 동네에 거주하고 있는 한 가족의 삼대이다. 부모님으로부터 버림을 받아 고아가 되었지만 살던 동네를 일구었던 안토니오와 편견에 맞서 동네 최초로 여성 의사가 된 아나 마리아, 가족의 반대에도 바다를 건너 외국으로 떠나간 그들의 딸이자 국가와 같은 이름을 가진 베네수엘라, 다시 어머니의 고향으로 돌아와 소설을 집필하고 있는 그녀의 아들 크리스토발의 긴 역사를 담는다.​술술 읽을 수 있는 작품이었다. 남미 문학을 자주 접하지 않은 독자로서 낯선 문화적 배경이 가장 큰 걱정이었고, 많은 등장인물이 부담이었다. 이런 걱정과 부담이 무색하게 서사가 쉽게 와닿았다. 베네수엘라의 정보를 이미 이해하고 있더라면 조금 더 풍부한 감상을 느꼈을 수도 있겠지만 처음 만나더라도 내용을 이해하는데 큰 무리는 없었다. 남미의 현대 문학을 접하고 싶은 독자들에게 강력 추천하는 소설이다.​개인적으로 이들의 성향이 가장 인상적으로 남았다. 이 삼대의 가족은 각자의 개성이 뚜렷하다. 자신들이 가고자 하는 방향을 명확하게 잡고 돌진하는 인물들이다. 가족의 우려, 세상의 차별 등은 이들에게 장애물이 되지 못했다. 경주마처럼 달리는 이들의 모습을 보면서 피는 못 속인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한국에서 자주 듣는 '너 같은 자식 낳아 봐.'라는 우스갯소리가 머릿속에 그려졌다. ​처음부터 끝까지 잔잔하게 흘러간다는 점에서 남미의 뜨거운 태양과 화려한 퍼포먼스를 기대한다면 실망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그것을 이겨낼 수 있는 재규어의 용맹함과 올곧게 뻗은 뿌리들이 있다. 혼란스러운 국가 상황에서도 자신들의 주관을 잃지 않으며, 자신들의 방법으로 조국과 마을을 생각하는 마음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더 나아가 인간 자체를 사랑하는 이들의 모습이야말로 소설에 담긴 남미의 매력이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402/92/cover150/k682139977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4029205</link></image></item><item><author>특사</author><category>서평</category><title>이웃집의 탐스러움 - [이웃집의 탐스러움]</title><link>https://blog.aladin.co.kr/729263178/17340744</link><pubDate>Wed, 17 Jun 2026 22:18: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29263178/17340744</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22139298&TPaperId=17340744"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417/4/coveroff/k122139298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22139298&TPaperId=17340744"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이웃집의 탐스러움</a><br/>정기현 지음 / 북다 / 2026년 05월<br/></td></tr></table><br/>&lt;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gt;<br>기현아. 어려울 땐 정도(正道)로. 진솔한 길로.  / p.30​성인이 되기 전, 대략 십오 년을 거주했던 아파트가 있다. 초등학교 입학부터 고등학교 졸업까지 지냈던 곳이었으니 나의 십 대가 고스란히 그곳에 머물러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옆집에는 다섯 살 어린 여자아이와 그보다 두 살 어린 남자아이가 살았다. 나이 차이가 꽤 나는 편이었음에도 나름 잘 어울렸다. 그 집은 나와 동생의 사랑방이자 놀이방이었다. 지금은 옆집 이웃의 얼굴조차도 낯설게 다가온다.​이 책은 정기현 작가님의 중편소설이다. 민음사 티비의 &lt;말줄임표&gt; 때부터 작가님의 팬이었다. 전작 소설집인 &lt;슬픈 마음 있는 사람&gt;을 흥미롭게 읽었던 터라 기대가 되었다. 말줄임표 콤비였던 김화진 작가님의 작품과 다른 결의 매력이 인상적으로 남았다. 신간 소식을 늘 기다리고 있었는데, 이번 신작 소식을 듣고 바로 선택했다. 설레는 마음을 안고 페이지를 넘기기 시작했다.​소설의 주인공은 현재 직장을 구하고 있는 삼십 대 중반의 여성인 정기현이다. 부모님의 청약을 받아 새로 이사온 집에서 옆집에 사는 부부를 만난다. 부부는 기현의 이삿짐을 들어 주는 호의를 베푼다. 그러다 밖에 잠시 가구를 내놓으면 사라지는 이상한 일을 겪게 되는데 그 범인을 또 의외의 곳에서 알게 된다. 동장과 함께 마을 축제를 준비하고, 그 과정에서 살인 사건까지 벌어지는 등 이웃과 얽힌 이야기가 주된 내용이다.​술술 읽을 수 있었던 작품이었다. 중간에 벌어진 살인 사건만 제외한다면 충분히 현실성이 있었다. 마치 나의 일, 아니면 주변의 일로서 경험했을 법한 공감과 몰입감이 매력으로 다가왔다. 거기에 매체에서 많이 보았던 작가님의 엉뚱한 매력이 고스란히 문체에 녹아 있었다. 그렇게 웃기지는 않았는데 잠깐 멈춰서 생각해 보면 미소를 짓게 하는 문장이었다. 소소한 이야기를 다룬 작품을 좋아하는 독자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소설이다.​개인적으로 이웃들의 이야기가 인상 깊었다. 이웃 기은과 준영 부부는 기현에게 이웃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닌 듯했다. 낯선 아파트 문화에 금방 녹아들 수 있게 도와 주고, 동장과 어울리면서 하지 않았던 연극도 함께 준비할 수 있었다. 불안한 기현의 상황을 보면서 공감이 되었는데 이들과 함께 보내는 장면들이 연결되니 우울보다는 희망이 더 크게 와닿았다. 읽으면서 이웃사촌이라는 단어가 자주 떠올랐다.​모니터 너머 이름 모르는 이들이 가까워질수록, 옆집 이웃과 사촌은 점점 멀어지는 시대가 된 듯하다. 숟가락과 젓가락 갯수도 알던 과거가 옆집의 거주자 얼굴조차도 모르는 현재가 되었다. 소설에서 기현에게 기은과 준영 부부가 있듯이 나의 옆집에도 그만큼의 다정한 이웃이 있어 왔을 것이다. 그런 존재조차 모르는 상태로 이렇게 흘러가는 시간이 야속하면서도 아쉽기만 하다. 오늘은 유독 기억 속의 가까운 그들이 참 그리운 밤이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417/4/cover150/k122139298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4170419</link></image></item><item><author>특사</author><category>서평</category><title>거짓에 갇힌 여자 - [거짓에 갇힌 여자]</title><link>https://blog.aladin.co.kr/729263178/17338775</link><pubDate>Tue, 16 Jun 2026 21:01: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29263178/17338775</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12138208&TPaperId=17338775"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244/90/coveroff/k012138208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12138208&TPaperId=17338775"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거짓에 갇힌 여자</a><br/>데이비드 발다치 지음, 허형은 옮김 / 북로드 / 2026년 06월<br/></td></tr></table><br/><br>그리고 교외에서 싱글맘으로 평범하게 살던 깁슨의 삶은 지옥행 열차에 올라탔다. / p.16​재벌 집안이 망하는 소재의 드라마에서 자주 언급되는 댓글이 참 공감된다. 어떻게 저렇게 쉽게 속아 넘어가냐는 것이다. 재미있게 시청했던 드라마 &lt;눈물의 여왕&gt;에서도, 어머니께서 자주 시청하시는 평일 드라마에서도 똑같다. 제삼자의 입장에서는 아무리 봐도 헛점투성이의 감언이설인데 이렇게 잘 속을 수 있을까. 현실에서 재벌을 볼 일이 없다는 점에서 확인이 되지는 않지만 늘 궁금했던 부분이었다.​이 책은 데이비드 발다치 작가의 장편소설이다. 예전에 &lt;기억을 되살리는 남자&gt;라는 작품을 처음 접했는데 흔히 말하는 킬링타임으로 괜찮았다. 한국에서 스릴러 작품으로 많은 팬들을 보유한 작가의 신작이니만큼 기대가 되었다. 무엇보다 주인공의 특별한 능력보다는 현실적인 자산 이슈를 다룬 이야기라는 점에서 더욱 관심이 갔다. 전작보다 공감할 수 있는 작품이라는 예상을 가지고 페이지를 넘겼다.​소설의 주인공은 미키 깁슨이다. 과거 경찰로 근무했지만 현재는 아이들을 키우고 있는 싱글 맘이자 자산 정보를 다루는 업체에서 근무하고 있다. 어느 날, 불분명한 누군가로부터 전화를 받고 현장에 갔다가 살해된 남자를 마주한다. 침착하게 경찰에 인계했지만 깁슨은 용의자가 된다. 가족들은 이 사건에 손을 떼기를 원하지만 깁슨은 그 누군가와 함께 이 사건을 파헤친다. 깁슨에게 접근한 사람은 무슨 목적을 가지고 있을까.​쉬우면서도 어려웠던 작품이었다. 스토리는 비교적 금방 정리가 되었다. 그럼에도 미키를 둘러싼 인물이 너무 많아서 헷갈렸다. 심지어 미키와 대립 관계를 이루는 인물도 신원이 불확실하다는 점에서 전체적으로 관계성이 흔들렸다. 조금만 인물을 덜어냈더라면 집중도가 더 높지 않았을까. 인물 관계가 복잡한 만큼 따라가는 데 품이 들었지만, 그 산만함을 상쇄할 만큼 이야기의 속도감은 살아 있었다.​개인적으로 미키의 양면성이 인상 깊었다. 소설에서 미키의 성격이 동전의 양면처럼 선명하게 드러나지는 않는다. 읽는 내내 조금 의아하게 다가왔던 양면성이었다. 과거 경찰의 직감으로 사건을 파헤치는 예리함이 매력이지만 대립 관계를 이루는 클라리스에게 쉽게 정보를 전달하는 단순함 또한 있다. 클라리스를 의심하는 것만큼만 하더라도 조금 수월하게 풀리지 않았을까. 이 지점이 답답하게 다가왔다. ​킬링타임으로 꺼내든 이 책에서 의외의 물음을 가지게 되었다. 인간의 믿음은 어디에서 나올까. 미키는 사탕발림으로 가득 채운 거짓말과 스스로를 숨기는 이에게 아무렇지 않게 사건의 정보를 흘렸다. 가상의 이야기로만 들리던 스토리가 현실로 다가오는 것에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달콤한 혀로 남들의 자산과 인생을 탐하는 이들의 이야기, 뉴스만 틀면 나오던 사건들과 겹쳐진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244/90/cover150/k012138208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2449096</link></image></item><item><author>특사</author><category>서평</category><title>몰 플랜더스 - [몰 플랜더스]</title><link>https://blog.aladin.co.kr/729263178/17336328</link><pubDate>Mon, 15 Jun 2026 15:41: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29263178/17336328</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92138882&TPaperId=17336328"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198/98/coveroff/k092138882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92138882&TPaperId=17336328"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몰 플랜더스</a><br/>다니엘 디포 지음, 류경희 옮김 / 문학동네 / 2026년 04월<br/></td></tr></table><br/>&lt;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gt;<br>그런 그의 생애 또한 놀라우리만치 파란만장했다. / p.13​인간의 삶은 각자의 방식으로 파란만장하다는 생각이 든다. 아무리 평탄한 사람이 살았다고 해도 어디까지나 상대적인 기준일 뿐 누구나 언덕은 있었을 것이다. 한때 나 역시도 누군가에게 나의 삶을 이야기할 때 그냥 무난하게 큰 사건없이 살았다고 대답했다. 시간이 흐르고 책을 읽기 시작한 다음부터 인지하지 못했던 굴곡이 있지 않았을까. 이 정도 되면 무딘 것이라고 봐야 할지 모르겠다.​이 책은 대니얼 디포 작가의 장편소설이다. 전혀 모르는 작가와 작품이었는데 줄거리 하나로만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다양한 직업과 범죄를 저질렀지만 영특한 재능과 예쁜 미모로 이름을 알렸던 한 여자의 이야기. 어느 누구라도 관심을 가지게 될 스토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요즈음 고전 작품의 독서 비율을 높이고 있는 만큼 더 고민의 여지도 없이 선택해 읽었다. 페이지를 넘기는 순간부터 기대감을 가졌다.​소설의 주인공은 몰 플랜더스라는 이름을 가진 여성이다. 플랜더스의 어머니는 사형 선고를 앞두고 임신해 죽음의 위기에서 벗어났다. 보모로부터 길러져 온 플랜더스가 하녀로 일할 수 있는 나이가 되자 부잣집에 취업하게 되었고, 아름다운 미모로 부잣집의 두 도련님의 구애를 받는다. 두 번째 도련님과 결혼했지만 그는 곧 사망하고 이후로도 네 번의 결혼과 이혼을 반복한다. 도둑, 매춘부 등의 직업을 전전한 플랜더스의 일생을 다룬다.​술술 읽혀졌다. 문체가 몰입도를 높였다. 에세이와 소설의 경계를 넘나드는 매력을 가진 작품이었다. 이미 허구임을 밝히고 있지만 작가가 살고 있는 시대의 작법으로서 마치 플랜더스의 자서전처럼 흘러가다 보니 흥미진진하게 읽을 수 있었다. 당시의 시대상을 반영한 문화가 낯설게 다가왔지만 그동안 읽었던 고전 소설이 비해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 두꺼운 페이지 수가 유일한 장벽이었다.​개인적으로 플랜더스의 자신감이 인상적이었다. 멀리 보면 자기객관화가 잘 되어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자기애가 강한 사람처럼 보였다. 초반에 일했던 부잣집의 두 딸보다는 외모가 낫다는 스스로의 평가나 어디를 가도 먹히는 매력을 어필하는 지점이 흥미롭게 다가왔다. 절도와 매춘이라는 불법적인 일을 저지르면서 죄책감은 보이지 않았다. 불편하면서도 의외의 대단함을 느꼈다. 그 정도 기개가 있었기에 큰일을 저지를 수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다.​몰 플랜더스의 삶은 동전의 양면이다. 당시 사회에서 볼 수 없는 당당하고도 주체적인 여성상을 가진 인물로서 시대를 호령했다. 하지만 그녀의 방법은 옳지 않았다. 아니, 법과 제도를 비웃는 듯했다. 온갖 불법적인 방법으로 재산을 불렸다. 심지어, 그에 대한 처벌마저도 피해 갔으며, 노년에는 회개로 마무리했다. 과연 그녀를 성공한 커리어 우먼으로 보아야 할까, 불순한 악마로 보아야 할까. 플랜더스의 일생을 평가하는 것은 독자들의 몫이다. ]]></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198/98/cover150/k092138882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1989889</link></image></item><item><author>특사</author><category>서평</category><title>수평선 너머 - [수평선 너머]</title><link>https://blog.aladin.co.kr/729263178/17336231</link><pubDate>Mon, 15 Jun 2026 14:45: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29263178/17336231</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92139778&TPaperId=17336231"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375/89/coveroff/k792139778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92139778&TPaperId=17336231"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수평선 너머</a><br/>벤자민 마이어스 지음, 최리외 옮김 / 다산북스 / 2026년 05월<br/></td></tr></table><br/>&lt;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gt;<br>우리는 모두 그냥 인간일 뿐이란다, 로버트. / p.64​문학은 결국 한 사람을 천천히 느리게 응원하는 일. 민음사 김민경 편집자님의 이 말을 듣고 나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이게 되었다. 과거 어렸을 때에는 지식을 직관적으로 얻을 수 있는 비문학에 몰두했는데 지적 허영심 하나로 똘똘 뭉친 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덕분에 지금 잡지식을 얻게 되었지만 문학을 성인이 되어 접한 부분이 못내 아쉽다. 문학의 본질은 지식보다 간접경험에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이 책은 벤자민 마이어스 작가의 장편소설이다. 최근 다산북스에서 출판한 신작들을 두루 읽는 중이다. 의도성을 가지고 접근한 부분은 아니다. 단지 선택하고 보니 그 출판사의 소설이었다는 것이다. 제1차세계대전의 참혹함을 다루었던 &lt;인 메모리엄&gt;, 한국의 구전 설화와 이민자의 잔혹한 애환을 담았던 &lt;눈알이 맛있단다&gt;가 상반되게 흥미로웠다. 이번 작품은 어떤 매력을 가진 작품일지 기대가 되었다.​소설의 주인공은 열여섯 살 로버트이다. 로버트의 가족은 대대로 탄광 노동자의 길을 걸어온 집안이다. 로버트 역시도 이 지점을 인식하지만 어쩔 수 없이 대학보다는 취업을 우선으로 두고 있다. 우연히 떠난 여행길에서 혼자 살고 있는 덜시 할머니를 만난다. 덜시는 특유의 불친절하지만 낯선 청년에게 맛있는 식사와 안락한 공간을 제공한다. 그 뜨거운 이팔청춘의 여름이 로버트를 한순간에 바꾸어 놓았다.​술술 읽을 수 있는 작품이었다. 비교적 서사가 단순한 편이었다. 시를 읽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지만 스토리를 이해하기에는 충분했다. 직관적으로 드러나지 않는 비유 표현이 많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이라고 생각한다. 페이지를 넘기다 보면 몰입되어 마지막 장을 넘기고 있었다. 존 윌리엄스 작가의 &lt;스토너&gt;, 가즈오 이시구로 작가의 &lt;남아 있는 나날&gt;을 좋아하는 독자들에게 만족감을 안겨 줄 수 있는 소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개인적으로 덜시가 로버트에게 대하는 태도가 인상적이었다. 언급한 것처럼 덜시는 로버트에게 과한 친절을 보이지 않는다. 초면에 마실 찻잎을 따서 오라고 주문한다. 반찬이나 식사 또한 마찬가지다. 또한, 멀리 떠나지 못하는 로버트에게 잔소리도 한다. 그런데 덜시의 말과 행동이 따뜻하면서도 진심이 담긴 것처럼 보을까. 로버트가 느끼듯 덜시는 어린 소년을 있는 그대로 인식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무엇보다 배우고 싶은 태도였다.​이렇게 다정하고도 문학적인 잔소리라면 내 남은 평생의 여름을 이 오두막에 바치고 싶다. 이팔청춘의 나이에 이 작품을 접했더라면 내 어린 시절은 충만한 감성으로 가득 채워졌을 것이다. 아니, 세상의 불안을 낭만으로 채울 줄 아는 어른으로 성장하지 않았을까. 그의 나이를 한참 지나온 독자는 지나간 세월이 못내 아쉽기만 하다. 문학으로 천천히 응원한다는 말은 곧 로버트의 삶으로부터 증명이 되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375/89/cover150/k792139778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3758940</link></image></item><item><author>특사</author><category>서평</category><title>눈알이 제일 맛있단다 - [눈알이 제일 맛있단다]</title><link>https://blog.aladin.co.kr/729263178/17332698</link><pubDate>Sat, 13 Jun 2026 18:35: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29263178/17332698</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82137223&TPaperId=17332698"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002/10/coveroff/k982137223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82137223&TPaperId=17332698"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눈알이 제일 맛있단다</a><br/>모니카 김 지음, 박소현 옮김 / 다산책방 / 2026년 04월<br/></td></tr></table><br/>&lt;본 포스팅은 VORA 서평단 활동의 일환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gt;<br>그제야 우리가 처한 상황의 끔찍함이 다시 내 마음속으로 파도처럼 밀려들어 왔다. / p.17​성인이 되어도 이해가 안 되는 것투성이지만 그 중 하나가 바로 어두육미다. 생선은 머리가 맛있고, 육고기는 꼬리가 맛있다는 말. 후자에는 동의하지만 전자에는 도무지 동의할 수 없다. 아니, 발라서 먹는 것부터가 난관이다. 생선 눈과 시선을 마주하면 죄책감과 무서움이 드는데 어떻게 머리를 먹을 수 있을까. 아마 평생이 지나도 그 맛은 느낄 수 없을 듯하다. 자녀에게 부드러운 생선살을 먹이기 위한 부모님들의 계략이 확실하다.​이 책은 모니카 김 작가의 장편소설이다. 이민진 작가의 &lt;파친코&gt; 이후로 한국계 작가의 작품들을 자주 접했다. 그러다 최근에 앤절라 미영 허 작가의 &lt;우리 메아리처럼&gt;을 읽으면서 다시금 자연스럽게 디아스포라 문학의 매력을 알게 되었다. SNS에서 K-호러의 장르를 연 작품이라는 평을 읽고 관심이 생겼다. 그동안 읽었던 작품들과는 결이 다른 느낌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기대가 되었다.​소설의 주인공은 미국 이민자 2세인 지원이다. 아버지가 가출한 이후 어머니께서 이상 행동을 보이기 시작한다. 생선의 눈알이 가장 맛있다는 것이다. 동생인 지현은 그럴 때마다 화장실로 달려가 구역질을 했고, 지원 역시도 비슷한 감정을 느꼈다. 어느 날, 용기가 생겨 생선 눈알을 먹었다. 시간이 흘러 어머니께 조지라는 이름의 새로운 남자 친구가 생겼다. 조지의 푸른 눈을 보자 먹고 싶다는 광기에 시달리는 지원의 이야기다.​ 술술 읽을 수 있었던 작품이었다. 생선의 눈알이 맛있다는 이야기는 들은 적이 없지만 어두육미라는 개념만큼은 익숙한 사람으로서 스토리에 드러 한국 문화가 친근하게 느껴졌다. 가족의 뿌리가 대한민국이며, 그 가족의 역사가 현재 대한민국의 가족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점에서 쉽게 몰입해서 읽을 수 있었다. 특히, 장녀 포지션에 있는 독자들이라면 더욱 큰 공감을 느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개인적으로 지원의 심리가 궁금했다. 소설에서 제프리는 갈색 눈동자를 가졌고, 조지는 푸른색 눈동자를 가진 남자였다. 두 사람 모두 백인 남성이지만 왜 하필 파란색의 눈동자를 가진 조지에게 반응했을지 의문이 들었다. 단순히 백인이 타겟이었다면 제프리에게도 해당이 될 텐데 백인의 상징성이 푸른색의 눈동자여서 그렇지 않을까. 아니면 빠르게 최고의 연애 상대인 백인으로 갈아탄 어머니에 대한 증오일까. 여러모로 의문이 생겼다.​가부장적인 아버지, 순종적인 어머니, 감정적으로도 살림 밑천이 되어야만 하는 장녀. 예외라는 것이 존재하듯 사랑이 흘러 넘치는 가정이 있고, 일반화해서는 안 된다는 사실도 잘 알고 있다. 그럼에도 세계 어디를 가도 대한민국의 피가 흐르는 가족들에게는 찐득한 관계성이 있다. 비행기로 하루 가까이 이동해야 되는 먼 나라 미국에서도 이들은 자유롭지 못했다. 당분이 잔뜩 흐르는 피가 피부에 묻은 것처럼 찝찝함이 남았다.  ]]></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002/10/cover150/k982137223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0021050</link></image></item><item><author>특사</author><category>서평</category><title>너를 미워했던 여름 - [너를 미워했던 여름]</title><link>https://blog.aladin.co.kr/729263178/17332613</link><pubDate>Sat, 13 Jun 2026 17:39: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29263178/17332613</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12139299&TPaperId=17332613"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417/84/coveroff/k612139299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12139299&TPaperId=17332613"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너를 미워했던 여름</a><br/>이로아 지음 / 래빗홀 / 2026년 05월<br/></td></tr></table><br/>&lt;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gt;<br>타인을 이해한다는 건, 저 멀리서 잘 살아가던 사람을 억지로 잡아끌어 내 눈앞에 무릎 꿇리는 일이다. / p.16​열아홉 살의 여름에 나는 무엇을 했을까. 기억에 남는 사건은 없지만 크게 다르지는 않았을 것이다. 친구와 함께 뒷산에 올라 성냥갑만한 야구장을 보면서 대학생이 되면 마음껏 야구를 보러 가겠다고 다짐했을 것이고, 몰래 라디오를 들으면서 야간자율학습을 했을 것이다. 그 시기가 마침 월드컵 기간이어서 은근히 뜨거웠던 분위기도 어렴풋이 느껴진다. 날씨보다는 뜨겁지 않은 여름이었다.​이 책은 이로아 작가님의 청소년 소설이다. 청소년 소설을 찾아서 읽는 편은 아니다. 그럼에도 드문드문 읽었던 청소년 소설이 과거 추억을 소환하거나 동심을 찾게 해 주는 매력이 있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은 김민서 작가님의 &lt;율의 시선&gt;이었는데 때가 묻어 부정적인 시선을 다시금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가을에 어울리는 작품이었는데 이번에는 반대로 청량한 느낌의 여름 청소년 소설을 선택해 읽게 되었다.​소설의 주인공은 연제다. 신내림을 받지는 않았지만 용한 점괘로 무당이셨던 어머니께서 돌아가셨다. 홀로 남겨진 연제는 반찬을 주러 찾아온 친구 한겸을 오랜만에 재회한다. 한겸의 어머니는 연제 어머니의 부적으로 한겸이 살아 있다고 믿는 분이었다. 연제는 어머니의 죽음 이후 한겸에게서 죽음의 기운을 느꼈고, 이를 지키기 위해 노력한다. 연제의 열아홉 살 여름을 눈부시게 그린 작품이다.​술술 읽을 수 있었던 작품이었다. 장르의 특성상 전문적인 용어나 지식이 필요한 스토리는 아니었기 때문에 흐름을 이해하는 것도 크게 어렵지 않았다. 시점 역시도 연제를 중심으로 심리나 묘사가 이어져서 비교적 단순하게 진행된다는 느낌을 받았다. 청소년이 읽기에도 좋지만 이제 막 소설을 접하는 성인 독자들에게도 충분히 매력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가볍고 쉬운 스토리텔링이 장점이었다.​개인적으로 한겸을 향한 연제의 마음에 집중하면서 읽었다. 언급한 것처럼 한겸과 연제는 꽤 오랜 시간이 지나 다시 만난 친구다. 심지어 연제는 한겸을 가까운 사이로 생각하지 않은 듯했다. 오히려 한겸과 연제의 어머니 사이에서 더욱 인연의 끈을 느낄 수 있었다. 연제가 한겸을 지키고자 했던 것은 어쩌면 어머니의 업을 잇고자 하는 책임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것도 아니라면 인간 그 자체의 선한 마음일지도 모르겠다.​누군가의 스무 살을 지켜 주고 싶은 마음은 어디에서 오는 걸까. 지금까지 살아가면서 스무 살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는 않았다. 그럼에도 연제처럼 막연한 책임감이나 인간의 선한 마음에서, 또는 소중한 이를 향한 사랑에서 올 수도 있을 것이다. 어떤 이유로든 한겸의 스무 살을 위해 노력했던 연제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다. 아마 소중한 사람들의 평생을 지키고 싶은 마음을 가진 이들이라면 충분히 연제의 행동에 고개를 끄덕이게 될 것이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417/84/cover150/k612139299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4178450</link></image></item><item><author>특사</author><category>서평</category><title>깨끗한 죽음이라는 환상 - [깨끗한 죽음이라는 환상 - 고통 없이, 내 뜻대로, 존엄하게 죽는 일은 가능한가]</title><link>https://blog.aladin.co.kr/729263178/17330794</link><pubDate>Fri, 12 Jun 2026 15:06: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29263178/17330794</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72139669&TPaperId=17330794"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370/42/coveroff/k072139669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72139669&TPaperId=17330794"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깨끗한 죽음이라는 환상 - 고통 없이, 내 뜻대로, 존엄하게 죽는 일은 가능한가</a><br/>박혜윤.신성준.최은경 지음 / 아몬드 / 2026년 05월<br/></td></tr></table><br/>&lt;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gt;<br>죽음처럼 중대한 결과가 예상되는 경우라면 의도와 예견을 명확히 나누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 p.35​존엄사는 무엇일까. 답을 내리기 참 어려운 주제다. 특히, 아버지를 보내고 난 이후 이 논제에 대한 생각이 날로 깊어졌다. 인간에게 존엄성은 태어날 때부터 주어진 권리이고, 누구나 그것을 인지하고 있다. 타인이 존엄성을 훼손한다면 마땅히 요구할 수 있지만, 그것을 표현할 수 있는 사람에게만 가능할 것이다. 소통이 불가능한 중증 환자는 어떻게 존엄을 요구할 수 있을까. 아니, 존엄한 죽음이라는 것 자체는 무엇일까.​이 책은 박혜윤, 신성준, 최은경 작가님의 사회학 도서다. 아버지의 부재라는 큰 인생의 터닝포인트를 겪은 이후로 죽음이라는 소재에 깊은 관심을 갖게 되었다. 한 개인의 죽음이 아닌 '사전연명치료 중단'이나 '조력임종' 등 죽음과 관련된 모든 것으로 관심이 뻗어 나갔다. 거기에 같은 출판사에서 나온 심신 미약을 주제로 한 책을 인상 깊게 읽었던 기억이 더해져, 그동안 가지고 있던 오래된 고민에 대한 답을 찾고자 책을 펼쳤다.​조력임종은 흔히 안락사라는 말로 통용된다. 이 책은 조력임종의 기본 정의에서 출발해 사전연명치료 중단 등 유사 개념과의 차이, 조력임종이 불러오는 사회적 합의의 문제, 당사자와 보호자가 마주하는 딜레마를 차례로 짚는다. 나아가 세계에서 가장 먼저 이를 법제화한 네덜란드, 아시아에서 가장 논의가 활발하게 진행 중인 대만, 가까운 나라 일본의 사례까지 폭넓게 다룬다.​술술 읽히는 책이다. 의료 지식이 전혀 없는 독자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을 만큼 쉽고 친절하게 쓰여졌다는 점이 가장 큰 강점이다. 특히, 낯선 개념이나 배경 지식은 페이지 하단에 해당 국가의 문화적 맥락과 함께 풀어 놓아 읽는 흐름을 방해하지 않는다. 부록에는 세 저자의 대담이 실려 있어 또 다른 재미를 준다. 조력임종에 막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독자들에게는 교과서 같은 입문서가 될 것이다.​개인적으로 연명치료 중단과 안락사의 차이를 짚는 부분이 인상 깊었다. 책은 연명치료 중단이 넓은 의미에서 안락사의 범주에 포함될 수 있으나, 고통 없이 죽음에 이르게 하는 행위와는 구별된다고 설명한다. 직접 경험한 이후로 어느 정도 차이를 인식하고 있었지만, 비전문가의 눈에는 여전히 혼용되기 쉬운 개념이다. 구체적인 예시로 풀어 준 덕분에 그 경계를 한층 선명하게 이해할 수 있었다.​오래 가지고 있었던 존엄사에 대한 고민에 직접적인 해답을 주는 책은 아니다. 그러나 죽음은 피할 수 없다. 불로장생을 꿈꿨던 진시황도, 영생할 것만 같던 그리스의 신들도 결국 어떤 이유로든 죽음을 맞이했다. 인간으로서 존엄산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하듯 존엄한 죽음 역시 마땅히 논의되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현대인에게 조용하고도 단호한 질문을 건넨다. 어떻게 인간답게 잘 죽을 수 있는가.]]></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370/42/cover150/k072139669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3704259</link></image></item><item><author>특사</author><category>서평</category><title>우리, 메아리처럼 - [우리, 메아리처럼]</title><link>https://blog.aladin.co.kr/729263178/17327643</link><pubDate>Wed, 10 Jun 2026 21:15: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29263178/17327643</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2925720&TPaperId=17327643"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356/78/coveroff/8932925720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2925720&TPaperId=17327643"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우리, 메아리처럼</a><br/>앤절라 미영 허 지음, 임슬애 옮김 / 열린책들 / 2026년 05월<br/></td></tr></table><br/>&lt;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gt;<br>저마다의 디아스포라 속에서 살아가는 우리, 누가 가장 이국적이고, 희귀하고, 외로울까? / p.251​소설을 읽는 이유 중 하나가 경험해 보지 못했던 삶을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다는 점이다. 확실히 소설을 읽으면서 스스로 타인을 받아들이는 여유가 생겼고, 이해하는 폭 또한 넓어졌다. 이 지점은 부정할 수 없다. 앞으로 경험할 가능성이 있는 주인공이 등장하는 경우도 있지만 평생 가도 경험하지 못할 주인공도 등장한다. 가장 대표적으로 남성 화자가 아닐까. 적어도 이 생에서 남성으로 살아볼 기회는 없을 테니 말이다.​이 책은 앤절라 미영 허 작가의 장편소설이다. 그런 의미에서 보면 디아스포라 문학 역시도 나에게는 후자에 속한다. 그것 자체가 큰 도전이다. 대한민국에서 태어나 성장기를 오롯이 보냈다. 유교 문화권 아니, 대한민국 사회의 문화권 안에서 청년층까지 살아온 사람이다. 적어도 문화적·사회적으로 정체성 혼란을 겪지 않은 사람이기에 그들의 이야기를 다룬 문학은 소중하다. SNS로 우연히 신작 소식을 접했고, 망설임 없이 골랐다​소설의 주인공은 중성 미자를 연구하는 물리학자 엘사다. 그녀의 가족은 미국 사회에 뿌리를 내린 이민자이기도 하다. 엘사의 어머니는 그녀에게 한국의 고전 이야기를 많이 들려주었다. 한국 설화 안에서 주인공 여성들의 저주를 찾아가며, 그 이야기의 본질이 자신이 자라온 가정 환경과 크게 다르지 않음을 실감한다. 남극 기지와 미국. 북유럽을 넘나들면서 엘사의 시점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어렵게 다가온 작품이었다. 언급한 것처럼 공간적 배경이 넘나드는 것만큼 시간적 배경도 엘사의 어린 시절과 현재의 시점에 이르기까지 자주 바뀌는 편이다. 거기에 고전 설화와 어머니의 이야기까지 전반적으로 변동의 폭이 컸다. 그렇다 보니 단순하게 줄거리를 파악하는 것이 어렵게 느껴졌다. 600 페이지가 넘는 작품을 거의 일주일 내내 붙잡고 있었다. 포기하지 않았던 이유는 스토리가 주는 재미가 컸기 때문이다.​개인적으로 엘사가 중성 미자를 연구하게 된 이유를 깊이 생각했다. 물리학에서는 '유령 입자'라고도 불리는데 실제로 존재하는 입자라고 한다. 다른 물질을 그냥 통과하는 특징이 곧 백인 사회에서 동양인으로서 어쩔 수 없이 받았던 시선을 반어적으로 드러낸 것이 아니었을까. 소설 초반에 등장하는 '은하계를 떠도는 방랑자, 생존자, 나아가고 또 나아가는 입자 물리학의 외로운 늑대' 라는 문장이 엘사의 이야기를 가장 정확하게 드러낸다.​이 소설의 이야기가 왜 나와 무관하다고 단정지었을까. 물론, 디아스포라 문학의 정의에 들어가는 정체성 혼란은 경험할 수 없다. 아니, 앞으로도 경험하기 힘들 것이다. 그렇지만 선녀와 성춘향, 바리공주가 그렇듯  고전 이야기의 여성들은 저마다의 디아스포라를 지금의 우리에게도 들려주고 있었다. 엘사의 서사를 따라가다 보니, 이것이 진정으로 나와 무관한 일이었는지 어느새 스스로 묻고 있었다. 그 질문에 나는 아무런 대답을 건넬 수 없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356/78/cover150/8932925720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3567862</link></image></item><item><author>특사</author><category>서평</category><title>우리는 한때 같은 성에 살았고 - [우리는 한때 같은 성에 살았고]</title><link>https://blog.aladin.co.kr/729263178/17315458</link><pubDate>Wed, 03 Jun 2026 21:54: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29263178/17315458</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82138630&TPaperId=17315458"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355/21/coveroff/k782138630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82138630&TPaperId=17315458"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우리는 한때 같은 성에 살았고</a><br/>김희재 지음 / 다산책방 / 2026년 05월<br/></td></tr></table><br/>&lt;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gt;<br>그걸 보자마자 우리가 비슷한 시간을 통과했을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어요. / p.81​각자의 세계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어느 순간 친근하게 다가올 때가 있다. 아니, 같은 울타리에 속하는 느낌이 든다. 가족과 지인처럼 가까운 사이는 당연할지 모르겠지만 이름과 나이조차도 모르는 인터넷의 세계에서 만난 이들에게도 비슷하다. 개인이 살아온 인생의 서사는 다르지만 같은 문화나 성별 등 무언가 하나로 엮이게 된다면 큰 틀은 같지 않을까. 같은 하늘 아래에 살고 있다는 말이 무엇보다 큰 공감이 된다.​이 책은 김희재 작가님의 연작소설집이다. 한겨레문학상을 수상한 &lt;탱크&gt;라는 작품이 호평을 받았던 걸로 알고 있다. 당시에 구입했는데 자취하는 곳에 두고 행방을 모른다. 결론적으로 작가님을 이 소설로서 처음 접한다. 전작에 대한 소문을 익히 들었던 터라 관심을 가지고 있었는데 제목도 묘하게 공감이 되었다는 점에서 더 지나칠 수가 없었다. 작품에 대한 기대를 가지고 페이지를 넘겼다.​소설에는 신영과 신영의 새언니 주연, 주연의 딸 이소, 신영을 돌보고 있는 간병인 성희가 등장한다. 신영의 오빠가 사망하면서 주연은 이소를 데리고 연고가 없는 타지로 떠났다. 시간이 흘러 주연의 부고장을 보고 달려간 신영은 훌쩍 큰 조카 이소와 주연의 새 남편을 만났다. 자신의 이야기를 성희에게 풀어놓는 신영, 주연이 말하지 않은 가족 이야기에 궁금증을 가지고 있는 이소. 이들은 느슨하지만 긴밀한 관계성을 가지고 있다.​술술 읽을 수 있었던 작품이었다. 연작소설집이지만 네 사람이 주인공으로 흘러가는 스토리라는 점에서 하나의 장편소설처럼 읽히기도 했다. 지나가는 사람들의 이야기처럼 느껴질 정도로 금방 몰입이 되었다. 문체도 인상적이었는데 쉽게 흐름을 이해할 수 있어서 좋았다. 반면, 감성이 담기면서도 비교적 담담하게 그들의 이야기가 펼쳐져서 읽는 내내 감정적으로 힘들기도 했다. 완독까지 두 시간 반 정도 소요되었다.​개인적으로 등장하는 인물의 공통점을 깊이 생각하게 되었다. 네 명의 공통점은 무언가 폭력에 노출되었던 이들이라는 점이다. 주연은 남편으로부터 심한 가정 폭력의 당사자고, 성희는 회사 상사로부터 구애 포장한 스토킹 피해를 받았다. 신영 역시도 아버지로부터 가정 폭력을 당했다. 이소는 의붓아버지로부터 상처를 받을 수 있는 심리적 폭력을 경험했다는 점에서 이들의 이야기가 남의 서사처럼 느껴지지 않았다. 이 부분에서 현실감이 크게 와닿았다​혈연을 떠나 느슨하지만 강하게 이어진 연대가 깊게 베인 상처를 덮는다. 이들은 각자의 이유로 폭력의 아픔을 가지고 있는 인물들이었지만, 그만큼의 능력으로 서로를 보듬었다. 그 마음들이 모여 기억의 한켠에 애써 묻었던 상처를 치유해 주었던 것이다. 온전하게 처음으로 돌아갈 수는 없다. 그럼에도 새살이 돋아야만 현재를 살아갈 수 있다. 눈에 보이지 않는 그 연대의 끈이 필요한 이 시점에 꼭 읽어야 하는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355/21/cover150/k782138630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3552134</link></image></item><item><author>특사</author><category>서평</category><title>나에게 가장 엄격한 사람 - [나에게 가장 엄격한 사람 - 증명하려 애쓰는 삶에서, 나를 믿는 삶으로]</title><link>https://blog.aladin.co.kr/729263178/17308042</link><pubDate>Sun, 31 May 2026 16:48: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29263178/17308042</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25569345&TPaperId=17308042"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311/18/coveroff/8925569345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25569345&TPaperId=17308042"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나에게 가장 엄격한 사람 - 증명하려 애쓰는 삶에서, 나를 믿는 삶으로</a><br/>케이티 모턴 지음, 정지현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6년 05월<br/></td></tr></table><br/>&lt;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gt;<br>모든 것을 혼자 짊어질 필요가 없음을 깨닫는 순간, 비로소 진정한 평온이 찾아온다. / p.16​독서가 미친 영향 중 가장 크게 체감하게 되는 것은 스스로를 내려놓게 된 마인드다. 과거 어렸을 때부터 불안도가 높은 아이로 성장했다. 추측하건대, 완벽주의적인 성향에서 비롯된 불안이었다. 성인이 되어서도 좀처럼 긴장과 불안이 사그라들지 않았다. 초반에는 많이 힘들었는데 이렇게 책을 가까이 자주 접하게 된 이후로 마음가짐이 많이 달라졌다. 파도가 치던 마음은 평온을 되찾아 잔잔한 물결만 이룬다.​이 책은 케이티 모턴 작가의 심리학 도서다. 언급했던 것처럼 과거 유년 시절에 완벽주의로 힘들게 보낸 사람으로서 관심을 가지고 선택했다. 지금은 예전에 비해 안정적으로 살아가고 있지만 본성 자체는 변하지 않기 때문에 언제 또 파도가 다시 휩쓸지 모르는 일이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 전에 현재 상태를 조금 더 다스리자는 마음으로 페이지를 넘겼다. 도움이 되는 부분은 받아들이면 미리 대비할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책 목차는 총 열한 장으로 구성되었다. 1장에서는 스스로를 통제하게 된 배경을 다루고, 2장부터는 통제하면서 드러나는 심리가 등장한다. 완벽주의, 타인을 우선으로 생각하는 것, 자신을 작게 생각하는 것, 과하게 공감하는 것, 감정을 피하는 것, 분노와 회피의 부정적인 감정을 분출하는 것, 날카로운 가시로 자신을 보호하는 것, 배제되지 않기 위해 실행하는 적응과 소외, 우울과 정체에 대한 감정, 자포자기의 내려놓는 것에 대한 방안을 제시한다.​술술 읽을 수 있었다. 전공 학부 시절에 심리학을 배웠기 때문에 프로이트의 방어 기제 등의 이론들이 반갑게 느껴졌다. 심리학을 전혀 모르는 독자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게 친절하게 설명해 주었다. 특히, 각 챕터의 마지막 부분에 주제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질문을 던지고, 일상에서 실행할 수 있는 팁이 있다. 그 부분이 가장 만족스러웠다. 400 페이지가 안 되는 책이었는데 완독까지 세 시간 반 정도 소요되었다.​개인적으로 지나치게 사과하는 버릇에 대한 내용이 인상적이었다. 저자는 습관적으로 사과하고, 지인들로부터 그만 사과하라는 조언을 많이 받았다고 한다. 시간이 흘러 생각해 보니 이 버릇은 친절한 자신을 타인에게 증명하고 싶은 '자기 유기'의 한 형태라는 결론에 도달했다. 곰곰이 나의 태도를 되짚으면서 읽었는데 습관처럼 사과하는 모습이 겹쳐져 보였다. 미처 깨닫지 못했던 태도라는 점에서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었다.​책을 덮고 가장 먼저 든 감정은, 타인의 심리를 다루는 전문가도 나와 같은 어려움을 겪는다는 안도감이었다. 사람 사는 일이 다 똑같다는 그런 종류의 위안이었다. 그 위안과는 별개로 이 한 권의 책을 읽고 지금까지 쌓여 있던 완벽주의나 통제 성향이 드라마틱하게 바뀔 것 같다는 기대는 없다. 하지만 늘 그랬던 것처럼 조금이나마 이겨낼 수 있는 한 걸음의 계단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311/18/cover150/8925569345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3111861</link></image></item><item><author>특사</author><category>서평</category><title>8050 - [8050]</title><link>https://blog.aladin.co.kr/729263178/17302601</link><pubDate>Thu, 28 May 2026 21:34: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29263178/17302601</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52137559&TPaperId=17302601"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128/91/coveroff/k152137559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52137559&TPaperId=17302601"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8050</a><br/>하야시 마리코 지음, 이규원 옮김 / 북스피어 / 2026년 04월<br/></td></tr></table><br/>다들 똑같은 말을 합디다. 부모의 기대가 지나쳤대요. 대화도 없었고. 딱 우리 집 얘기잖아요. / p.13​어느 순간부터 부모님과 같이 거주하는 사람들의 시선이 조금 다르게 보이는 듯하다. 청소년기에는 최대한 빨리 독립해서 내가 번 돈으로 마음껏 쓰고 살겠다는 생각이 강했다면 사회생활을 하고 있는 청년기가 되자 부모님 댁에서 출퇴근하는 게 나름 괜찮다. 심지어, 일 년 정도 독립했는데 가정사의 문제가 있었지만 결국에는 지금은 어머니와 같이 살고 있다. 돈이 눈에 보이기 시작하니 현실적인 부분을 따지게 된 것인가 싶다.​이 책은 하야시 마리코 작가의 장편소설이다. 소재가 가장 눈길이 가서 선택하게 되었다. 제목의 8050은 팔십 대 부모님께 빌붙어 사는 오십 대 자녀들을 이르는 말이다. 대한민국 사회에서도 충분히 논의가 되는 이슈라는 점에서 소설로나마 조금 더 깊이 알고 싶은 마음이 강했다. 과연 그 가족에게는 무슨 문제가 생긴 것일까. 아니, 이 논의를 어떻게 확장시킬 수 있을까. 기대감을 가지고 페이지를 넘겼다.​소설의 주인공은 마사키 가족이다. 마사키의 직업은 치과 의사이며, 조신한 가정 주부인 배우자, 명문대를 나와 명석한 딸과 그에 버금가는 아들까지 겉으로 보기에 부러워할만한 가정을 이루고 있다. 마사키에게 큰 고민이 있다면 칠 년째 방에서 나오지 않는 아들 쇼타다. 중학교에 입학한 이후 적응하지 못해 등교를 거부했고, 스무 살이 된 지금까지 사회와 단절된 삶을 살고 있다. 딸이 결혼을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을 접하면서부터 가족의 갈등은 깊어진다.​술술 읽을 수 있었던 작품이었다. 언급한 것처럼 현실적인 이슈를 다루고 있다는 측면에서 특별하게 상상력을 요구하거나 어려운 부분이 없었다. 오히려 공간적 배경을 가리고 본다면 대한민국의 현재 이야기라는 착각이 들 정도로 몰입이 되기도 했다. 450 페이지의 분량이었는데 마음 먹고 읽는다면 세 시간 안에 완독이 가능하다. 사회파 미스터리 장르를 선호하는 독자들에게는 매력적으로 와닿을 듯하다.​개인적으로 등장하는 인물들 각각의 모습들이 답답하게 다가왔다. 독선적인 아버지 마사키부터 주변의 이야기에 흔들리듯 이끌려가는 엄마, 자신의 결혼을 성취하기 위해 이기적인 모습을 보이는 딸까지 가족들은 각자 자신의 상황에 아들 쇼타가 방해한다고 생각하는 듯했다. 물론, 사랑하기 때문에 쇼타에게 상처를 준 이들을 처벌하고자 했고, 사회로 끌어내기 위해 노력했지만 진정성보다는 각자의 욕심이 먼저 눈에 보였다.​쇼타와 친구들을 세상밖으로 이끌어내는 일은 어렵다. 가족이 이들을 사회로 보낼 수 있었다면 은둔 청년이라는 단어는 애초에 존재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이유는 저마다 다르겠지만 그들이 가지고 있는 인간과 세상을 향한 상처들을 어떻게 치유해 줄 수 있을까. 그래도 세상이 살만하다는 것을 알려 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고려장이 사라진 악습이 되었던 것처럼 은둔 청년 역시도 역사로 사라질 수 있는 단어가 되기를 바라게 되었던 작품이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128/91/cover150/k152137559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1289163</link></image></item><item><author>특사</author><category>서평</category><title>코끼리를 목욕시키는 여자 - [코끼리를 목욕시키는 여자]</title><link>https://blog.aladin.co.kr/729263178/17293617</link><pubDate>Sat, 23 May 2026 22:41: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29263178/17293617</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12138785&TPaperId=17293617"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195/93/coveroff/k112138785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12138785&TPaperId=17293617"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코끼리를 목욕시키는 여자</a><br/>화바이룽 지음, 김소희 옮김 / 서사원 / 2026년 05월<br/></td></tr></table><br/>&lt;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gt;<br>어쩌면 당신만이 아니라 인간에 대한 감정이 죽은 걸지도 몰라. / p.28​이 책은 화바이룽 작가의 장편소설이다. 예전에 추리 소설의 대가인 찬호께이 작가의 &lt;13.67&gt;을 인상 깊게 읽었다. 이후로 그만큼 기억에 남았던 대만 작품은 없었던 듯하다. 부커상을 수상했던 양솽쯔 작가의 &lt;1938 타이완 여행기&gt;와 &lt;꽃 피는 계절&gt;이라는 작품이 눈에 들어왔는데 최근 이 작품의 발간 소식을 알게 되었다. 언급했던 두 작품보다는 쉽게 읽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선택했다.​소설의 주인공은 정팡이다. 남편 밍런과 두 아이와 함께 살고 있다. 밍런이 어느 순간부터 냉담한 모습을 보이면서 부부 사이의 관계가 소원해지기 시작한다. 정팡은 밍런과 대화로 풀기를 원했으나, 밍런은 소설 속 코끼리를 예로 들어 이혼을 요구한다. 말도 안 되는 변명을 듣고 새로운 애인이 생겼을 것이라고 추측한 정팡은 주위 사람의 도움을 받아 몰래 남편을 미행하게 되는데 밍런이 살해 혐의를 받으면서 두 사람의 관계는 더욱 미궁 속으로 빠져든다.​술술 읽을 수 있는 작품이었다. 타이완의 지역 명칭이나 문화가 자주 등장해서 낯설기는 했다. 그러나 그 내용을 온전히 이해하지 못한다고 해도 스토리의 흐름을 이어가는데 큰 문제는 없었다. 장르 소설에 속하기는 하지만 주인공의 심리 변화에 따라 진행되는 작품이어서 감정선에만 몰입한다면 재미를 느낄 수 있다. 300 페이지가 조금 넘는 작품이었고, 완독까지 두 시간이면 충분하다.​개인적으로 복선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밍런이 정팡에게 이혼의 이유를 설명하면서 인간에 대한 감정이 죽은 것일지도 모른다는 말을 슬며시 흘린다. 초반에는 사람이 언제까지나 좋을 수 없기 때문에 당연히 그럴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단지 정팡에 대한 밍런의 감정이 큰 이유인 줄 알았다. 그런데 가볍게 흘렸던 그 중얼거림이 퍼즐의 마지막 조각이었다는 게 충격적으로 다가왔다. 허투루 흘린 문장의 중요성을 이제야 깨달았다. ​더불어, 결혼이라는 굴레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되었다. 결혼은 흔히 의리로 표현하기도 하는데 감정이 식었다는 이유만으로 파기할 수 있는 계약일까. 아이를 양보하지 못하는 시댁과 가정에 무책임한 밍런의 모습이 국가를 떠나 현실적으로 다가왔다. 결말에 이르러 두 사람의 이혼 이유가 등장하는데 충격이었다. 아니, 밍런에 대한 연민마저 날려버릴 수 있는 거대한 한 방이었다.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없는 사유여서 결혼에 대한 회의감이 들었다. ​사랑하는 사람의 허물을 어디까지 이해할 수 있을까. 참으로 어려운 문제다. 혈육이라고 해도 등을 돌리게 될 문제인데 피 하나 섞이지 않은 배우자의 허물이라면 어느 선까지 안을 수 있을지 스스로 질문을 던져 보았다. 평소 성향이라면 윤리적인 문제에서 냉철하게 인연을 끊게 될 것 같지만 이 또한 경험하지 못한 사람의 근거 없는 대답일 뿐이다. 감정을 무 자르듯 쉽게 잘라낼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아마 나 역시도 정팡의 행동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195/93/cover150/k112138785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1959313</link></image></item><item><author>특사</author><category>서평</category><title>댄스! - [댄스!]</title><link>https://blog.aladin.co.kr/729263178/17291856</link><pubDate>Fri, 22 May 2026 19:29: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29263178/17291856</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822138061&TPaperId=17291856"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165/67/coveroff/k822138061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822138061&TPaperId=17291856"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댄스!</a><br/>모란 마자르 지음, 김희진 옮김 / 미메시스 / 2026년 04월<br/></td></tr></table><br/>&lt;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gt;<br>더 이상 아무것도 모르겠어. / p.203​예전부터 춤을 추는 것을 좋아했지만 잘하는 것과 다른 문제인 듯하다. 늘 아이돌 군무를 보면서 따라 하고 싶다는 열망이 가득했고, 유튜브 동영상을 시청하면서 몰래 동작을 흉내 낸 적도 있다. 그렇지만 타고난 몸의 감각이 춤과는 거리가 멀어서 마음처럼 되지 않는다. 가장 부러워하는 부류 중 하나가 춤을 잘 추는 사람이었다. 예술은 몰라도 아름다운 춤선에 절로 감탄하게 되는 사람이다.​이 책은 모란 마자르 작가의 만화이다. 춤선을 그림으로 표현한 표지가 가장 눈에 들어왔다. 사실 처음에 장르를 보지 않고 강렬한 표지와 굵은 제목을 보고 선택한 책이었다. 막상 실물로 보니 큰 만화책이어서 더욱 기대가 되었다. 그동안 종종 발간된 만화책을 읽기는 했지만 자주 접하지는 않았는데 그래서 더욱 호기심이 생기기도 했다. 댄스의 세계로 나아가는 이야기에 설렘을 안고 페이지를 넘겼다.​주인공은 울리다. 울리는 무용수 친구들에게 뮤지컬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지만 오히려 무시당할 뿐이다. 뮤지컬에 열망을 가지고 있던 울리는 미국에서 흑인 무용수로 활동하는 앤서니를 만나면서 그 열망이 비로소 터지게 된다. 앤서니와의 만남은 울리에게 단순한 인연이 아니라 자신이 진짜 원하는 것을 직면하는 계기였다. 미국에서 성공하겠다는 의지로 뉴욕으로 오게 된 울리. 과연 꿈꾸던 브로드웨이 무대에 설 수 있을까.​술술 읽을 수 있는 작품이었다. 만화로 스토리가 드러나서 쉽게 이해가 되었던 점이 좋았다. 당시 시대상을 반영하는 문화나 예술 관련 인물들이 낯설게 느껴지기도 했지만, 작품 말미의 해설에 그 빈 자리를 충분히 채워주었다. 무엇보다 등장인물들의 섬세한 감정과 생각이 표정으로 고스란히 드러나는 점이 가장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250 페이지 분량의 작품이지만 완독까지 한 시간이면 충분하다.​개인적으로 울리가 가진 정체성의 혼란이 인상적으로 남았다. 그중에서도 국적과 문화 사이에서 흔들리는 감각이 더욱 깊이 와닿았다. 자신의 이름이 독일인답지 않다는 이야기를 꺼내는 장면, 미국에서 독일인으로 살아간다는 것이 무엇인지를 조용히 되묻는 장면들은 어디에도 완전히 속하지 못하는 사람의 감각을 담아냈다. 그 위에 무용과 뮤지컬 사이에서의 갈등까지 더해지면서 울리의 혼란은 단순한 방황이 아닌 자신을 찾아가는 과정으로 보였다.​아프니까 청춘이라는 문장에 아프면 환자일 뿐이라고 반발하던 시기가 있었다. 지금 돌이켜 보니 어느 정도는 맞는 말이라는 생각이 든다. 흔들리고 많이 아파야 더욱 견고하게 세상을 살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울리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저게 바로 청춘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디에도 온전히 뿌리내리지 못한 채 흔들리면서도 앞으로 나아가는 울리의 모습은, 지금 이 순간 자신의 소속감을 찾아 헤매는 모든 이들의 이야기처럼 느껴졌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165/67/cover150/k822138061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1656700</link></image></item><item><author>특사</author><category>서평</category><title>연월일 - [연월일]</title><link>https://blog.aladin.co.kr/729263178/17290087</link><pubDate>Thu, 21 May 2026 21:55: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29263178/17290087</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72138069&TPaperId=17290087"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165/38/coveroff/k372138069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72138069&TPaperId=17290087"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연월일</a><br/>옌롄커 지음, 김태성 옮김 / 북다 / 2026년 05월<br/></td></tr></table><br/>&lt;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gt;<br>죽음 같은 적막과 황량함이 깊은 가을처럼 그의 온몸 위로 내려앉았다. / p.21​몇 해 전, 일하면서 본 근처 저수지의 모습이 강렬하게 남았다. 그동안 보았던 풍경과 많이 달랐기 때문이다. 보통 물로 가득 차 있는 모습이었는데 어느 순간 보니 수심이 많이 낮아져 있었다. 그해 비가 많이 오지 않아 말랐다는 것이다. 단순하게 달라진 풍경으로만 기억에 남은 줄 알았는데 시간이 흘러 그 잊혀지지 않은 저수지를 다시 생각해 보니 물 부족으로부터 오는 생명의 위협이 아니었을까. 그렇게 피부로 와닿았던 것은 처음이었다.​이 작품은 옌렌커 작가의 장편소설이다. 중국의 카프카 라는 수식어를 가지고 있는 작가이지만 아직까지 옌렌커 작가의 작품을 읽지 못했다. 위화 작가의 &lt;원청&gt;, 류팅 작가의 &lt;뒤바뀐 영혼&gt; 등 그동안 인상적으로 남았던 중국 작품들이 꽤 많았는데 왜 아직까지 옌렌커 작가의 작품을 접하지 않았는지 의문이 들었다. 최근에 새로 개정된 작품 소식을 듣고 바로 선택해 읽게 되었다. ​소설의 주인공은 셴 할아버지다. 가뭄이 심각해지고 마을 사람들이 하나둘 떠나지만 셴 할아버지는 일흔두 살이라는 연세와 심어둔 옥수수를 어떻게든 살리기 위해 마을에 남기로 한다. 할아버지에게는 우연히 만나 함께 가족이 된 장님 강아지가 있다. 강아지와 할아버지는 곡식들과 우물로 살아가지만 오랫동안 비가 오지 않자 각종 방법으로 하루하루 연명한다. 셴 할아버지와 장님 강아지, 옥수수의 생을 다루는 작품이다.​술술 읽혀진 작품이었다. 동화로 착각할 정도로 쉽게 쓰여진 소설이어서 줄거리를 이해하는데 큰 문제는 없었다. 물론, 농사와 관련된 용어들이 종종 등장했지만 아래 설명이 친절하게 달려 있는 편이다. 페이지 또한 200 페이지가 채 안 되는 소설이어서 마음만 먹으면 한 시간 이내에 완독이 가능하다. 중국 작품에 관심이 있거나 담백하고도 슬픈 이야기를 선호하는 독자들이라면 충분히 매력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개인적으로 셴 할아버지와 장님 강아지가 생존을 위해 버텨가는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처음에는 그래도 끼니를 이어갈 수 있는 것들이 있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하나씩 사라졌다. 물을 길러 가다 늑대와 맞닥드리는 순간, 쥐 배설물 속에 섞인 먹을 거리는 찾아내는 장면은 숨이 막힐 만큼 절박했다. 그 끝에 찾아오는 할아버지와 강아지의 결말은 아이러니하면서도 마음에 오래 남았다. ​하늘도 돕지 않 상황에서 두 존재가 끝까지 붙들고 있었던 것은 무엇이었을까. 이들이 살아가고자 하는 의지는 어디에서부터 비롯되는 것일까. 셴 할아버지와 장님 강아지의 시간을 따라가며 자꾸 그 질문을 스스로 되뇌이게 되었다. 그들의 죽음이 곧 새로운 생명을 틔우게 되는 결말은 우리에게 삶과 죽음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조용하게 받아들이게 만들었다. 슬픈 이야기였지만, 그 슬픔의 크기만큼 읽을 가치가 있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165/38/cover150/k372138069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1653876</link></image></item><item><author>특사</author><category>서평</category><title>일요일에 잊힌 사람들 - [일요일에 잊힌 사람들]</title><link>https://blog.aladin.co.kr/729263178/17283633</link><pubDate>Mon, 18 May 2026 11:15: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29263178/17283633</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52138539&TPaperId=17283633"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349/36/coveroff/k152138539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52138539&TPaperId=17283633"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일요일에 잊힌 사람들</a><br/>발레리 페랭 지음, 장소미 옮김 / 엘리 / 2026년 05월<br/></td></tr></table><br/>&lt;출판사로부터 가제본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gt;<br>결국은 어쩔 수 없이 자신을 바라봐주는 이와 함께 살고 싶어지기 마련이라고. / p.57​어르신들을 매일 마주하는 일을 업으로 삼으면서 여러 가지 생각 변화를 겪었다. 원래 노인 분야의 복지는 꿈도 꾸지 않았던 사람이었는데 자주 찾아 뵙지 못했던 할머니에 대한 그리움이 유독 커지고, 어르신들이 문득 귀엽다고 느껴질 때면 편견이 조금씩 줄어들고 있다는 것을 실감한다. 가장 큰 변화는 참새가 방앗간을 못 지나치듯 자연스럽게 어르신들을 보면 직업병이 발동한다는 것이다.​이 책은 발레리 페랭이라는 작가의 장편소설이다. 요양원을 배경으로 하는 작품이라고 해서 관심이 생겼다. 일하고 있는 분야는 장애인 분야의 복지이지만 후천적 사고나 노화의 현상으로 장애 판정을 받으신 어르신들의 발이 되어드리는 일을 하고 있다. 언급한 것처럼 어르신들을 자주 뵙다 보니 그들의 이야기에 눈길이 더 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직업병인 것 같다. 기대를 가지고 가제본 서평단에 신청했는데 감사하게도 읽을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소설의 주인공은 쥐스틴이다. 프랑스어로 수국이라는 뜻을 가진 오르탕시아 요양원에서 근무하는 요양보호사인데 사촌이지만 남동생 그 이상으로 가까운 쥘, 조부모님과 함께 살고 있다. 부모님께서는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나셨다. 조부모님의 영향으로 노인을 좋아하는 소녀이기도 하다. 요양원에서 일요일마다 보호자에게 가짜 임종을 알리는 장난 전화가 반복되면서 전개된다. 쥐스틴의 가정사와 요양원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읽히긴 했는데 낯선 부분도 있었다. 나름 전공 지식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자신감 하나로 읽게 되었는데 프랑스어를 몰라 단어가 이해되지 않거나 프랑스 문학 특유의 서정적인 문체가 적응되지 않았다. 나름 아니에르노 작가나 베르나르 베르베르 작가 등 프랑스 작가들의 작품들을 종종 읽는 편이어서 괜찮을 줄 알았는데 그 부분이 어렵게 다가왔다. 두꺼운 편에 속하지만 그래도 세 시간 전후로 완독할 수 있었다.​개인적으로 일요일의 사건이 조금 흥미롭게 다가왔다. 언급한 내용처럼 요양원에 일요일마다 보호자에게 요양 중인 어르신께서 돌아가셨다는 내용의 전화가 온다. 보호자가 급하게 방문하면 웃으면서 가족을 맞이한다. 그 황당한 상황을 마주하는 가족들은 그저 장난 전화의 안도감보다는 약간 부정적인 감정 또한 숨기지 못했다. 가족의 입장이 너무 공감이 되다가 요양원의 어르신들을 생각하면 서글프다는 생각이 들었다.​마지막 페이지를 덮고 나니 항상 먼저 말을 걸어 주시던 어르신들이 떠올랐다. 출근길에 근무지까지 모셔다드리는 순간에도, 점심을 먹고 사무실에 복귀할 때에도, 퇴근길에 집에 돌아가시는 그 시간까지도 주말에 있었던 일들을 마치 소설처럼 펼쳐 놓으시던 분들이다. 어쩌면 그분들 역시도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들처럼 가족을 기다리는 마음으로 대화를 원하시는 것이 아니었을까. 이 또한 다르게 보이기 시작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349/36/cover150/k152138539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3493605</link></image></item><item><author>특사</author><category>서평</category><title>더 티처 - [더 티처]</title><link>https://blog.aladin.co.kr/729263178/17282532</link><pubDate>Sun, 17 May 2026 21:28: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29263178/17282532</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22138167&TPaperId=17282532"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171/85/coveroff/k022138167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22138167&TPaperId=17282532"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더 티처</a><br/>프리다 맥파든 지음, 최주원 옮김 / 해피북스투유 / 2026년 05월<br/></td></tr></table><br/><br><br>왜냐하면 동이 트기 전에 이 시체를 묻어야 하니까. / p.12​학창시절에 누구나 좋아하는 선생님 한 분 정도는 마음에 품고 있다고 한다. 친구들 사이에서 단골 이야기 소재이면서 사춘기 시기의 공통적인 감정이라는 측면에서 평범한 첫사랑이 아닐까 싶다. 누구에게나 아름다운 그 감정이 책을 읽으면서 조금 다르게 보이기 시작했다. 청소년과 성인의 불건전한 관계. 소설의 이야기로 끝나면 좋겠지만 안타깝게도 현실이 된다는 기사를 많이 접하게 된다. ​이 책은 프리다 맥파든 작가의 장편소설이다. 얼마 전, 우스갯소리로 예전에는 히가시노 게이고가 있다면 현재는 프리다 맥파든이 있다는 글을 SNS에 게시했다. 요즈음 다작 하면 너무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작가인데 이렇게 신간을 발간했다는 소식을 접했다. &lt;네버 라이&gt;, &lt;더 코워커&gt; 등 그래도 최근 작품들은 접했던 터라 이번 작품도 기대가 되었다. 가볍게 읽을 수 있을 것 같았다.​소설의 주인공은 네이트와 이브로, 같은 학교에서 근무하는 교사 부부다. 네이트는 훤칠한 외모로 여학생들의 인기를 한몸에 받는데 이브는 이 지점이 신경이 많이 쓰이는 듯하다. 특히, 관계를 자주 요구하는 이브와 다르게 성적인 욕구가 없는 듯한 네이트에 모습에 더욱 불안감을 느낀다. 학교 선생님을 내쫓았던 애디가 네이트와 이브의 수업을 듣게 되면서 세 사람의 긴장감은 유독 높아진다.​술술 읽을 수 있는 작품이었다. 그동안 프리다 맥파든 작가의 작품을 즐겨 읽는 독자들이라면 더욱 반가운 소설이지 않을까. 독자에게 몰아치는 긴장감과 빠른 전개는 작가의 전매특허에 가까운 매력이다. 이 작품 역시도 비슷한 감정을 선사해 주었다. 400 페이지가 넘는 작품이었음에도 두 시간 내외에 충분히 완독이 가능했다. 가볍게 재미를 추구하고 싶을 때 선택한다면 만족할 수 있는 작품이었다.​개인적으로 네이트와 애디의 관계가 흥미롭게 다가왔다. 애디는 예전 근무하던 교사와 추문이 있었다. 결국 그 교사는 불명예스럽게 학교를 떠나게 되었다. 친구들 역시도 애디를 안 좋게 생각하는 것도 모자라 괴롭히기까지 한다. 네이트는 이런 애디의 모습을 보면서 강한 연민을 느낀다. 애디의 잘못으로 이브가 강경한 태도를 취할 때에도 좋은 쪽으로 해결해 주기까지 한다. 과연 두 사람의 관계는 단순한 스승과 제자 사이로 볼 수 있을까.​서두에 언급했던 그 불편한 진실이 소설 안에서 생각보다 훨씬 직접적인 방식으로 등장했던 작품이었다. 허구의 세계라는 안전장치가 있음에도 쉽게 넘어가지 않았다. 빠른 전개와 긴장감은 여전히 작가의 강점이라는 것은 부정할 수 없다. 그 이면에 담겼던 시선이 과연 적절할까. 가벼운 재미보다 보편적인 상식선에 무게를 둔다면 그 온도 차이가 얼마나 선명한지 피부로 느끼게 될 것이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171/85/cover150/k022138167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1718568</link></image></item><item><author>특사</author><category>서평</category><title>사랑을 담아 엄마가 - [사랑을 담아, 엄마가]</title><link>https://blog.aladin.co.kr/729263178/17282439</link><pubDate>Sun, 17 May 2026 20:53: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29263178/17282439</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62137351&TPaperId=17282439"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117/52/coveroff/k762137351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62137351&TPaperId=17282439"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사랑을 담아, 엄마가</a><br/>일리아나 잰더 지음, 안은주 옮김 / 리드비 / 2026년 04월<br/></td></tr></table><br/><br><br>더 빨리 안 죽은 게 한이지. / p.8​애증이라는 감정은 무섭다. 정제되지 않은 증오나 애정이라면 선택도 훨씬 단순해진다. 그러나 두 감정이 뒤섞일 때, 우리는 끊어야 할 관계를 억지로 붙들고, 용서해서는 안 될 사람을 용서하게 된다. 그게 천륜이라고 해도 크게 다르지 않다. 아니, 오히려 가족 간의 애증은 더욱 복잡하고 힘들게 만든다. 피는 물보다 진하다고 하지 않은가. 애증을 안고 평생 붙들고 살아가는 게 참 어려운 일이다.​이 책은 일리아나 잰더 작가의 장편소설이다. 인터넷 서점에서 우연히 이 책을 처음 발견했을 때 제목과 소개글의 온도 차이가 기억에 남았다. 세상 따뜻한 제목의 온기와 소개글의 서늘함. 엄마는 딸을 애정하지만 딸은 엄마를 증오한다는 설정. 그 간극이 궁금해 책을 선택하게 되었다. 한 사람의 딸로서 공감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으로 페이지를 조심스럽게 넘겼다.​소설의 주인공은 매켄지다. 매켄지의 엄마는 렌지라는 닉네임을 가진 유명 소설 작가다. 갑작스러운 렌지의 죽음으로 매켄지는 유명 작가의 딸이라는 번거로운 자리에 놓이게 된다. 엄마에 대한 애정이 없다고 생각했던 매켄지 앞에 죽은 엄마로부터 편지가 도착한다. 이후로도 어디서든 편지는 그녀를 따라온다. 매켄지는 친구와 함께 엄마의 죽음과 그 뒤에 숨겨진 비밀을 파헤치기 시작한다.​술술 읽을 수 있는 작품이었다. 전형적인 영미권 스릴러의 구성을 따르는 작품이라 읽는 데 어려움은 없었다. 다만, 팽팽한 긴장감보다는 가족의 비밀을 파헤치는 과정에서 오는 흡입력이 강하다. 400 페이지가 넘는 분량임에도 두 시간 안에 충분히 완독할 수 있을 만큼 전개가 빠른 편이다. 출생의 비밀을 다루는 아침 드라마 스타일의 작품을 즐기는 독자들에게는 만족스러울 것이다. ​개인적으로 매켄지의 엄마를 향한 감정 변화가 흥미롭게 다가왔다. 처음에는 매켄지에게 엄마는 없어도 되는 존재처럼 보였다. 엄마가 세상을 떠난 것이 후련하다는 듯한 반응이었다. 엄마의 죽음을 둘러싼 각종 이슈에 귀찮음을 표시하지만 결국은 엄마의 편지를 계기로 직접 사건을 파헤친다. 이런 행동은 아마도 증오가 아닌 애정으로부터 나온 것이 아니었을까. 애초에 무관심했다면 편지는 그저 종이 조각에 불과했을 것이다.​현실의 모녀 관계보다 훨씬 극적인 이야기임에도 읽는 내내 낯설지 않았다. 딸로서 나 역시 엄마에 대한 감정이 언제나 단순하지 않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결국 이 소설이 말하는 것은 한 여성의 비밀이 아니라 가장 가까운 관계일수록 애증은 필수불가결하다는 것. 가장 가까운 관계일수록 사랑과 미움이 얼마나 깊이 뒤엉킬 수 있는가. 나는 그 질문에서 자유로울 수 있을까. 답이 없는 질문이 한동안 머릿속을 맴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117/52/cover150/k762137351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1175234</link></image></item></channel></r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