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ml version="1.0" encoding="utf-8"?><?xml-stylesheet href="https://blog.aladin.co.kr/blog/rss/rssUserXSL.aspx" type="text/xsl" media="screen"?><rss version="2.0"><channel><title>특사님의 서재 (특사 서재)</title><link>https://blog.aladin.co.kr/729263178</link><language>ko-kr</language><description /><copyright /><generator>Aladdin RSS(Alss) v0.9</generator><lastBuildDate>Wed, 16 Sep 2026 05:40:54 +0900</lastBuildDate><image><title>특사</title><url>https://image.aladin.co.kr/img/blog2/manage/profileimg.jpg</url><link>https://blog.aladin.co.kr/729263178</link><width>100</width><height>100</height><description>특사</description></image><item><author>특사</author><category>서평</category><title>공전하는 자들의 나라 - [공전하는 자들의 나라]</title><link>https://blog.aladin.co.kr/729263178/17518636</link><pubDate>Tue, 15 Sep 2026 21:36: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29263178/17518636</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92130556&TPaperId=17518636"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111/77/coveroff/k392130556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92130556&TPaperId=17518636"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공전하는 자들의 나라</a><br/>황모과 지음 / &(앤드) / 2026년 09월<br/></td></tr></table><br/>&lt;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gt;<br>세상은 나아지고 있을까. 나빠지지만 않아도 좋을 것 같았다. / p.160​SKY를 가지 않으면, 아니 서울에 있는 대학을 가지 않으면 마치 인생을 실패한 것처럼 느껴지던 시절이 있었다. 선생님께서도 그곳을 가면 앞으로의 삶이 꽃길만 펼쳐질 것이며, 지방에 있는 대학교를 다니면 고통받을 것처럼 겁을 주셨다. 공부에는 재능이 없었던 나는 결국 집이 있는 지역 소재의 사립대학교를 나왔는데 결론적으로는 너무나 잘 살고 있다. 그렇게 불안했던 시간들이 지금 돌이켜보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의문이 든다.​원하는 대학교에서 예비 1번으로 탈락하는 꿈을 꾸는 이야기로부터 시작되는 이 책은 황모과 작가님의 장편소설이다. 관동대지진을 소재로 한 역사 타입슬립 소설 &lt;말 없는 자들의 목소리&gt;, 사회적으로 조명되어야 하는 인물들을 다루었던 단편소설집 &lt;스위트 솔티&gt;, 자아의 중심에 대한 의문을 던졌던 장편소설 &lt;노 바디 인 더 미러&gt;에 이르기까지 읽었던 모든 작품들이 인상적으로 남았기에 이번 신작도 기대를 가지고 페이지를 넘겼다.​소설의 주인공은 효린으로 명문대인 S대를 목표를 가진 학생이다. 수능 시험 전날, 불길한 꿈을 꾸었다. 그 불길한 예감은 곧 현실이 되었다. 불과 문제 하나 차이로 떨어졌고, 예비 35번을 받은 것이다. 이후 합격자 친구들이 죽는 일이 발생하고, 결국 한 사람을 앞두고 최종 불합격 처리를 받았다. 그런데 그 일이 다시 반복되고 있다. 매일 예비 1번으로 번번이 미끄러지고 있는 것이다. 과연 효린은 꿈을 이룰 수 있을까.​조금 어렵게 다가왔던 작품이었다. SF 장르의 특성상 세계관이 낯설게 다가오는 경우가 많았다. 이 소설도 마찬가지였다. 효린뿐만 아니라 같이 등장하는 엄마 역시도 계속 같은 일이 반복되는 타임루프 설정 때문에 초반에는 혼란스러웠다. 어느 정도 눈에 익고 난 이후부터는 완벽하게 몰입할 수 있었다. 세계관은 낯설었지만 스토리 자체는 비교적 단순한 편이어서, 청소년 소설을 좋아하거나 가볍게 읽을 소설을 찾는 독자들에게 추천한다.​개인적으로 인물들에게 느껴지는 인간의 이기심이 인상적이었다. 효린은 S대에 합격하는 친구들이 연이어 죽게 되었을 때에도 친구에 대한 애도보다는 예비가 줄어드는 것을 더욱 먼저 생각했다. 또한, 효린의 할아버지이자 유진의 아버지인 강 순경은 자신의 이익을 위해 많은 사람들을 죽이는 선택을 한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할 법한 알량한 생각과 잔인한 행동이었지만, 어느 지점에서는 일말의 공감이 되었다는 점에서 스스로 놀라기도 했다.​원인과 결과를 떠나 인간은 각자의 세계를 공전하는 중이다. 가까이에서 보면 새로운 일의 연속이지만, 멀리에서 보면 결국 쳇바퀴와 같은 비슷한 하루를 보내고 있다. 마치 매일 예비 1번의 실패를 경험하는 효린과 경제적인 어려움 안에서 효린을 양육했던 유진이 그랬던 것처럼 말이다. 낯선 세계관 안에서 동질감이 느껴졌다. 공전을 멈추게 된 세계 안에서 효린과 유진은 행복했을까. 아직도 쳇바퀴를 돌고 있는 우리는 행복한가. 묵직함이 마음에 남는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111/77/cover150/k392130556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1117745</link></image></item><item><author>특사</author><category>서평</category><title>셸리 숍앤센터 - [셸리 숍앤센터]</title><link>https://blog.aladin.co.kr/729263178/17517611</link><pubDate>Tue, 15 Sep 2026 11:51: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29263178/17517611</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12130846&TPaperId=17517611"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056/77/coveroff/k712130846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12130846&TPaperId=17517611"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셸리 숍앤센터</a><br/>설재인 지음 / 나무옆의자 / 2026년 08월<br/></td></tr></table><br/>&lt;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gt;<br>그런 말을 하는 당신은 인간답나요? / p.134​좀처럼 물건을 잘 못 버리는 편이다. 그렇게 오래 남은 추억이 없음에도 언젠가는 필요할 것 같고, 내가 인지하지 못하는 추억이 있을 것 같다. 오죽하면 대학생 때 입었던 티셔츠를 십 년 정도 잠옷으로 입다가 쓰레기봉투로 넣은 적도 있다. 책을 제외하고는 그렇게까지 물성에 욕심이 없는 편이어서 그나마 낫다는 생각도 든다. 아마 다른 물건마저도 애착을 가지고 있었더라면 집은 이미 쓰레기 매립장이 되었을지도 모르겠다. 생각만 해도 섬뜩하다.​인간으로부터 버림받은 이들의 이야기를 다룬 이 책은 설재인 작가님의 장편소설이다. 예전에 읽었던 &lt;그 변기의 역학&gt;이라는 작품이 꽤 인상적으로 남았다. 용변을 보는 변기에서 벌어지는 기이한 사건을 다룬 내용이었다. 시간이 흘러 줄거리는 흐릿하지만, 그때 받았던 임팩트만큼은 꽤 오랫동안 남는 중이다. 이번에는 어떤 기괴한 세계관을를 통해 울림을 주실지 기대가 되어, 신간을 선택했다.​소설의 주인공은 인간처럼 생긴 반려동물 프랑인 노엘이다. 여기에서 말하는 프랑은 교통수단 웨일홀의 부작용으로 탈락한 신체 일부를 조합해 만들어졌다. 머리는 칩이 심어져 있다. 이들은 반려동물로서 인기를 끌었지만, 버림을 받으면 셸리 센터에서 새로운 입양과 죽음을 기다리게 된다. 노엘은 동료 프랑 허슬에게 괴롭힘을 당하면서도 이를 이겨내고, 고위 군인 조해성의 집에 입양을 간다. 소설은 그 이후 벌어지는 사건들을 담았다.​전반적으로 술술 읽을 수 있었다. 세계관이 허구 그 자체라는 점에서 초반에는 낯설게 다가온 것은 사실이었지만, 스토리의 흡입력이 워낙에 강한 편이어서 금방 몰입할 수 있었다. 쉽게 이야기를 이해할 수 있다는 장점이 가장 크게 다가왔다. 반면, 불쾌한 느낌을 줄 수 있는 묘사가 꽤 있는 편이어서 이 부분이 호불호가 갈릴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끈적하면서도 어두운 느낌의 작품을 좋아하는 독자들에게 추천한다.​개인적으로 노엘이 관찰하는 인간들의 묘사가 인상적이었다. 노엘은 조해성의 집에서 의도를 알 수 없는 실험체가 되는데, 매번 고통을 겪으면서도 인간에 대한 탐구를 놓지 않는 것처럼 보였다. 노엘에게 조언을 건네는 인물에게 속으로 '인간다움'을 되묻는다거나, 인간들은 서로를 믿지 않고, 사랑하지 않으며, 스스로 행복해하지도 않는다는 판단을 내린다. 아이러니하게도 그 인간의 부정적인 면모가 공감되었다.​인간은 꽤 오랜 시간을 지구의 주인처럼 살아왔다. 자신들의 편의를 위해 기술을 개발하고, 생물들을 물건처럼 대했고, 더 나아가 권력을 만들기도 했다. 과연 그 마음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 이야기에 드러나는 인간들은 그야말로 오만하기 짝이 없는 생물체였다. 우리도 다를 것이 없다. 프랑의 모습에서 오래전에 잊은 물건과 반려동물, 더 나아가 어린이와 노인에 이르기까지 인간에게 버림받은 수많은 형상들이 겹쳐 보인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056/77/cover150/k712130846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0567770</link></image></item><item><author>특사</author><category>서평</category><title>이상한 지도 - [이상한 지도]</title><link>https://blog.aladin.co.kr/729263178/17515452</link><pubDate>Mon, 14 Sep 2026 11:55: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29263178/17515452</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22130043&TPaperId=17515452"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065/82/coveroff/k122130043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22130043&TPaperId=17515452"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이상한 지도</a><br/>우케쓰 지음, 김은모 옮김 / 리드비 / 2026년 08월<br/></td></tr></table><br/>&lt;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gt;<br>다 쓸 때까지만이라도 목숨을 부지하기를 바랄 뿐입니다. / p.6​어린 시절을 돌이켜 보면 스스로 생각해도 괴짜 같은 면이 있었다. 그것은 바로 '지도'를 무척이나 좋아했다는 것이다. 초등학교 4학년부터 받기 시작하는 '사회과부도'를 읽는 것이 그 어린이의 크나큰 즐거움이었다. 시간이 흘러 고등학교 때 이과라고 불리던 자연과학계열이지만, 인문사회계열의 친구 모의고사 문제지를 빌려, '한국지리'와 '세계지리'를 풀었던 기억이 난다. 지금 생각해 보면 이상하게 쳐다 보았던 친구들의 눈빛이 이해가 간다.​지도로 사건을 풀어내는 이 책은 우케쓰 작가의 장편소설이다. 일본에서 큰 인기를 얻고, 한국 독자들에게도 임팩트를 주었던 &lt;이상한 집&gt; 시리즈의 네 번째 작품이다. 가장 첫 작품이었던 &lt;이상한 집 1&gt;은 조금 어렵게 다가왔지만, 이후에 읽었던 &lt;이상한 그림&gt;과 &lt;이상한 집 2&gt;는 너무 재미있게 읽었다. 이번에는 어렸을 때 좋아했던 지도가 등장한다고 해서 가장 큰 기대를 가지고 페이지를 넘겼다.​소설의 주인공은 구리하라다. 대학교 4학년으로, 어머니를 따라 건축학도의 길을 걷는 중이다. 어느 날, 구리하라는 아버지로부터 외할머니께서 남기신 유산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다. 아버지와 함께 외할머니의 집을 둘러보던 중 이상한 흔적과 알 수 없는 그림의 지도를 발견한 구리하라는 외할머니의 죽음에 의문을 품고 무작정 비밀을 가진 마을로 향한다. 소설에는 외할머니의 죽음과 마을의 비밀의 실체가 담겼다.​쉽지만은 않은 작품이었다. 우선, 다른 추리 작품들에 비해 시각적인 자료가 많은 편이다. 구리하라가 찾아가는 여정마다 그림이 친절하게 적재적소에 배치되어 있어 스토리의 흐름을 이해하는 것은 괜찮았다. 그럼에도 고지도에 드러나는 공간적 배경 자체가 낯설게 다가온다는 점과 보통 읽었던 작품들과 다르게 지도를 따라서 추리해야 된다는 점들이 낯설게 다가왔다. 색다른 추리 장르의 소설을 원하는 독자들에게 추천한다.​개인적으로 구리하라가 외할머니의 죽음을 파헤치는 이유가 인상적이었다. 외할머니께서는 구리하라가 태어나기도 전에 돌아가셨다. 그리고 어머니 또한 동생을 출산하시다 과다출혈로 세상을 떠나셨다. 초반에는 자신의 면접 준비까지 미뤄가면서 찾아갈 정도의 정서적 유대감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중후반부에 마을에서 만난 숙박집 딸과의 이야기에서 나오는 이야기가 내내 머릿속을 맴돌았다. ​부모와 자녀는 보이지 않는 끈으로 연결되어 있다. 아무리 모질게 상처를 주는 자녀라도 품게 되고, 어렸을 때 떠나 기억이 흐릿한 부모라도 은연중에 떠오르는 얼은 어쩔 수 없는 듯하다. 구리하라가 파헤친 마을의 어두운 비밀 역시도 사회적인 메시지로 머릿속에 각인되었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다. 하지만, 그의 손에 쥐어진 피 묻은 지도가 그리움의 다른 뜻으로 보였다. 적어도 나에게만큼은 차가움보다 따스함이 더 먼저 닿았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065/82/cover150/k122130043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0658253</link></image></item><item><author>특사</author><category>서평</category><title>이벤트 - [이벤트]</title><link>https://blog.aladin.co.kr/729263178/17508797</link><pubDate>Fri, 11 Sep 2026 08:50: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29263178/17508797</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6481622&TPaperId=17508797"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066/86/coveroff/8936481622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6481622&TPaperId=17508797"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이벤트</a><br/>이희영 지음 / 창비 / 2026년 08월<br/></td></tr></table><br/>&lt;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gt;<br>지루한 날들의 반복 속에서 이따금 이해 못 할 일들이 찾아오는 게 삶이 아닐까. / p.168​이십 년 전의 청소년인 나에게 어떤 말을 전할 수 있을까. 아니면 세상을 떠난 아버지와 할머니께 하고 싶은 말이 있을까. 청소년에게는 전공을 버리고 좋아하는 일을 찾으라는 말을 전할 것 같다. 그리고 이제 자리에 없는 두 분께는 그저 못했던 말들을 많이 건넬 것이다. 그리고 잘 기다려 달라고, 긴 시간이 지난 이후에 찾아뵙겠다고 할 듯하다. 지나간 과거를 논해야 무슨 의미가 있을지 모르겠다. 닿을 수도 없는 말이라고 생각한다.​자신의 과거와 닿을 수 없는 말을 건네는 이 작품은 이희영 작가님의 장편소설이다. &lt;페인트&gt;라는 유명한 작품이 있지만, 다른 작품으로 먼저 접했다. 예전에는 청소년 소설인 &lt;셰이커&gt;를 읽었고, 올해에는 망한 사랑이 소재였던 &lt;낙하&gt;를 읽었다. 청소년 소설을 좋아하지 않음에도 전자는 인상 깊게 읽었다. 반면, 후자는 읽는 내내 아쉬움이 들었다. 상반된 감상을 남겼던 작가님의 신작이어서 걱정이 되지만, 다시 경험해 보기로 했다.​소설의 주인공은 조슬목이다. 부모님께서 좋아하시는 큰 직장에 사직서를 던지고, 운전해서 오기도 힘든 한 시골 마을의 호텔로 이직하게 된다. 하루에 손님이 한 명 올까말까 한 곳에서 새로운 직원을 채용한다는 사실이 의아했지만, 슬목은 이벤트 담당 직원으로 그곳에 합류하게 된다. 아는 사람 없는 이곳에서 일하던 슬목은 집에 들어온 낯선 흔적에 당황하게 된다. 슬목의 집에 방문한 불청객은 누구이며, 이 호텔에 잘 적응할 수 있을까.​술술 읽을 수 있는 작품이었다. 청소년 소설과 성인 소설의 중간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주인공이 삼십대라는 측면에서 슬목의 상황과 심리에 많은 공감이 되었다. 그러면서 슬목에게 벌어지는 일들은 판타지에 가까운 사건이었는데, 이 지점에서 청소년 소설의 특징이 느껴지기도 했다. 스토리는 쉽게 이해할 수 있으며, 여운이 있어 가볍게 느껴지지 않았다. 독서를 처음 접하는 독자들에게 추천한다.​개인적으로 소설에 등장한 마지막 사연자가 인상적이었다. 호텔의 이벤트가 조금씩 알려지기 시작하면서 신청이 세 건이나 들어온 상황에서 선택된 것은 아들의 생일을 축하하는 어머니의 사연이었다. 설레는 마음으로 직원들은 하나하나 이벤트를 준비했는데, 아들 없이 어머니만 호텔에 방문한 것이다. 그 속에 감춰진 과거가 내내 마음에 남았다. 분명 잘못한 지점이 있었던 어머니에게서 형용할 수 없는 연민이 들었다.​삶은 이벤트의 연속이라고 한다. 하지만, 그 누구보다 평탄하게 살아온 사람으로서 딱히 공감이 되지 않았다. 마지막 페이지를 덮으면서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기분을 느꼈다. 지금까지의 삶을 가벼이 여겼던 것은 아니었을까. 무난하게 흘러간 그 시간이 누군가에게는 진심을 전하고 싶은 시간이었을 수도, 스스로를 원하는 길로 인도할 수 있는 기회였을 수도 있다. 괜찮다는 위로와 함께 앞으로 흘러갈 시간을 붙잡으라는 메시지를 전해 주는 듯하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066/86/cover150/8936481622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0668697</link></image></item><item><author>특사</author><category>서평</category><title>에드거 앨런 포 단편선 - [에드거 앨런 포 단편선]</title><link>https://blog.aladin.co.kr/729263178/17508754</link><pubDate>Fri, 11 Sep 2026 08:20: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29263178/17508754</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2925852&TPaperId=17508754"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059/9/coveroff/8932925852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2925852&TPaperId=17508754"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에드거 앨런 포 단편선</a><br/>에드거 앨런 포 지음, 김석희 옮김 / 열린책들 / 2026년 08월<br/></td></tr></table><br/>새로운 감각, 새로운 실체가 내 영혼에 추가되는 것이다. / p.17​나의 무언가를 존경해 오마주하는 일. 이건 어떤 기분일까. 사실 일로도, 취미로도 그렇게 특출한 능력을 가진 사람이라는 생각은 없다. 앞으로도 전문가가 되어, 타인들이 우러러 볼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지도 않다. 그저 좋아하는 일이었고, 그게 마침 애매한 재능을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늘 부족하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지만, 창피함을 무릅 쓰고 표현하는 것이다. 시초가 되는 일, 그리고 누군가의 존경을 받는 일은 더욱 무섭다.​하나의 장르의 시초가 되어, 많은 작가가 우러러 보았던 이 책은 에드 거 앨런 포 작가의 단편소설집이다. 사실 작가의 이름보다는 일본 작가 중 '애도가와란포'를 먼저 알았다. 유명한 소설가이자 에드 거 앨런포의 영향을 받아 지은 이름이기 때문이었다. 자연스럽게 일본 호러 장르에서 영미권 호러 장르로 넘어가면서 알게 된 것이다. 원조의 작품이 기대가 되어 선택하게 되었다. ​&lt;병 속에서 발견된 수기&gt;라는 작품부터 시작해 총 열두 편의 작품이 수록되었다. 고양이를 죽인 인간, 모르는 배에 오르게 된 한 남자, 죽음을 극도로 무서워하는 화자 등 범죄를 저질렀거나 기이한 경험하게 된 인간들의 이야기가 많이 등장하지만, 그밖에도 전염병으로 아수라장이 된 바깥 세상에서 가면무도회 등 사회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도 있다. 전반적으로 공포 소설의 대가답게 독자들의 심장을 쥐었다 폈다 하는 이야기들이 다채롭게 펼쳐져 있다. ​술술 읽을 수 있는 작품들이었다. 짧은 호흡으로 완독이 가능한 단편소설집이어서 시간이 날 때마다 조금씩 부담없이 페이지를 넘길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었다. 또한, 중간 삽화가 실려 있어서 장르 소설의 재미가 더욱 배가 되었다. 그동안 읽었던 호러 소설들과는 확실히 다른 느낌을 주었기에, 현대 작품으로 호러를 접했던 독자들에게 새로운 재미를 줄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마지막 단편의 페이지를 덮고 진지하게 의문이 들었다. 대체 인간이라는 존재는 무엇인가. 고양이를 잔인하게 살해하고도 공포로 고통을 받고, 많은 이들이 전염병으로 죽어가는 상황에서도 화려한 가면무도회에서 춤을 춘다. 거기에 벌어지지도 않은 일을 걱정하다 못해 미쳐가기도 한다. 생물학적으로 같은 인간으로서 도저히 공감할 수 없지만, 이해가 된다는 게 진정으로 경험하게 된 아이러니이자 공포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059/9/cover150/8932925852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0590991</link></image></item><item><author>특사</author><category>서평</category><title>프랑켄슈타인 - [프랑켄슈타인]</title><link>https://blog.aladin.co.kr/729263178/17508725</link><pubDate>Fri, 11 Sep 2026 07:52: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29263178/17508725</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2925860&TPaperId=17508725"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059/18/coveroff/8932925860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2925860&TPaperId=17508725"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프랑켄슈타인</a><br/>메리 W. 셸리 지음, 오숙은 옮김 / 열린책들 / 2026년 08월<br/></td></tr></table><br/>인간의 어떤 노력의 결과가 이 세계를 창조한 조물주의 엄청난 메커니즘을 조롱하게 된면 그 무엇보다 무서울 것이기 때문이다. / p.15​인간의 조물주는 누구일까. 조물주라고 칭하기에는 조금 이상하지만, 태초의 원인을 따지다 보면 인간의 시초도 생각하기 마련이다. 신을 믿는 이가 될 수도 있고, 현실적인 이는 부모님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나는 명백한 후자이다. 사실 인간의 기원은 생각해도 조물주 자체에 의문을 가질 일이 없지만, 소설 작품을 읽다 보면 순수하게 궁금증을 가질 때가 있기는 하다. ​조물주에게 원망하는 듯한 시작을 남기는 이 책은 메리 셸리 작가의 장편소설으로, 말이 필요없는 명불허전의 고전이다. 최근 뮤지컬로 상영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만큼 유명하다는 점에서 이미 익히 알고 있지만, 정작 작품을 접한 적은 없었다. 호러 장르의 시초가 되기 때문에 관심이 없었던 시기에 그냥 존재 자체만 인지하고 지나친 것이다. 이번에 독서모임 도서로 선정되어 읽게 되었다.​소설의 주인공은 빅터 프랑켄슈타인 박사다. 빅터는 인간의 각 부위를 연결해 하나의 피조물을 만든다. 그런데 그 완성된 형상이 무서웠던 나머지 버리고 떠난다. 피조물은 자신을 만들었던 박사로부터 버림받았고, 살아가고자 다른 사람들과 부딪혔지만 그들 역시도 외면하게 되었다. 점점 인간에게 분노하게 된 피조물은 악인이 되었고, 빅터에게 책임을 물으며, 자신이 필요한 제안을 건넨다. 하지만, 빅터는 그마저도 두려운 나머지 회피하게 된다.​술술 읽을 수 있는 작품이었다. 고전과 호러의 조합으로 처음에는 잔뜩 겁을 먹고 시작했지만, 그 걱정이 무색하게 너무나 몰입이 되어서 당황스러웠다. 거기에 단순하게 재미로 흘릴만한 이야기는 아니었다는 점에서 더욱 만족스러웠다. 역시 후대의 사람들에게 읽히는 작품에는 이유가 있다는 것을 새삼스럽게 피부로 느꼈다. 고전 초보부터 고수까지 어느 누가 읽어도 만족스러울 것이라고 생각한다.​인간은 태어나서 '책임감'을 배운다. 특히, 한국 사회에서는 책임의 강조성을 어렸을 때부터 강조하는 편이라고 생각한다. 피조물의 안타까운 사연과 빅터의 잔인한 결말보다는 인간이 두려움으로 애써 외면했던 결과가 더 크게 다가왔다. 한마디로, 책임감 없이 행동하게 된다면 어떤 파멸을 맞이하게 되는지 고스란히 증명해 준다. 모든 행동에는 책임이 따른다. 다시 한번 무게감을 경험하게 되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059/18/cover150/8932925860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0591811</link></image></item><item><author>특사</author><category>서평</category><title>사회복지 전공자가 만든 사회복지 업무를 위한 찐 실전 Chat GPT - [사회복지 전공자가 만든 사회복지 업무를 위한 찐 실전 ChatGPT (생성형 AI 사회복지 업무 활용서) - AI활용 사회복지 프로포절 작성·GPTs 사회복지 챗봇 100종 활용 (GPTs·제미나이·Gems·나노바나나·노트북LM(제미나이 노트북)·구글 AI 스튜디오·클로바노트·냅킨AI·브루·피그마·수노A·헤이젠AI)]</title><link>https://blog.aladin.co.kr/729263178/17507230</link><pubDate>Thu, 10 Sep 2026 14:06: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29263178/17507230</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52130333&TPaperId=17507230"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021/81/coveroff/k052130333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52130333&TPaperId=17507230"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사회복지 전공자가 만든 사회복지 업무를 위한 찐 실전 ChatGPT (생성형 AI 사회복지 업무 활용서) - AI활용 사회복지 프로포절 작성·GPTs 사회복지 챗봇 100종 활용 (GPTs·제미나이·Gems·나노바나나·노트북LM(제미나이 노트북)·구글 AI 스튜디오·클로바노트·냅킨AI·브루·피그마·수노A·헤이젠AI)</a><br/>이창희 지음 / 광문각출판미디어 / 2026년 09월<br/></td></tr></table><br/>​<br>학부 시절, 전공 강의를 들으면서 '사례관리'와 '프로포절'이 사회복지의 꽃이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사례관리'는 클라이언트의 욕구와 환경에 맞춘 사회복지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많은 물적 자원과 연결해 주는 서비스를 말한다. 또한, '프로포절'은 사회복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외부 자원을 끌어들이는 일종의 사업계획서를 뜻한다. 사회복지 현직자로서 이 두 가지의 능력은 보통 일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예전에는 이 두 가지 업무를 직접 일일이 조사하고 작성했는데 요즈음은 인공지능의 발달로 많은 것이 바뀐 듯하다. 나부터 클라이언트에게 프로그램 안내 문자나 상사에게 관련 보고를 드릴 때, Chat GPT를 활용한다. 여러모로 조심스러울 때가 많고, 이게 아니더라도 충분히 현장에서는 해야 할 업무들이 많기 때문이다. 직업정신을 생각하면 약간의 죄책감은 들지만 이는 어쩔 수 없는 듯하다.​사회복지 현장에서 근무하는 이들에게 최적의 인공지능 활용을 위한 이 책은 이창희 저자님의 실용서다. 무엇보다 가장 필요한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올해 '차량공모사업' 프로포절을 연달아 준비하면서 많은 한계를 느꼈다. 특히, 현실적으로 필요한 이유는 만들어낼 수 있지만, 이를 효과적으로 제안하는 것이 무엇보다 힘들었다. 앞으로 업무에서 많은 도움을 받고 싶다는 생각으로 선택하게 되었다.​책은 인공지능이 사회복지 현장에 어떻게 스며들게 되었는지 묻고, 잘 활용하는 사회복지사의 특징, 사회복지 업무 재구성 모델인 SWA 5단계를 설명한다. 제목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Chat GPT를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실용 프롬프트와 메모리 기능을 소개해 주기도 한다. 또한, 구글 AI인 제미나이를 활용한 실무와 사례관리에 도움이 되는 '클로바노트', 숏폼 홍보 제작 영상을 위한 'Vrew'까지 자주 사용하지 않는 AI 프로그램에 대해 다룬다.​개인적으로 GPTs에 대한 내용이 인상적이었다. GPTs란, 특정 업무 목적에 맞게 역할과 규칙을 고정해 두는 방식을 뜻한다. 여기에 등장한 사례로, 사회복지 맞춤형 GPTs 챗봇 100 종을 구축한 이야기가 나온다. 실제로 2025년에 사회복지 유라시아 포럼에서 발표했고, 이는 다른 나라에서 관심을 보였다고 한다. 이게 실제적으로 많은 현직자들에게 알려진다면 충분히 업무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업무를 조금이라도 편하게 진행하기 위한 실용서지만 만능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전부 습득한다고 해도 현장에 따라 활용할 수 있는 것이 제한적일 것이다. 우선, 책은 '복지관' 기준에서 활용할 수 있는 내용이 많다. 소규모 복지시설의 경우에는 이를 다 활용할 수 있을 정도의 여건이 되지 못한다. 그럼에도 앞으로 나아가면서 커리어를 발전시킬 수 있는 중요하게 활용할 수 있을 듯하다. 뭔가 든든한 업무 파트너가 생긴 것 같은 기분이 든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021/81/cover150/k052130333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0218160</link></image></item><item><author>특사</author><category>서평</category><title>대부호 - [대부호]</title><link>https://blog.aladin.co.kr/729263178/17506622</link><pubDate>Thu, 10 Sep 2026 08:50: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29263178/17506622</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82130455&TPaperId=17506622"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106/37/coveroff/k182130455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82130455&TPaperId=17506622"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대부호</a><br/>성혜령 지음 / 문학동네 / 2026년 09월<br/></td></tr></table><br/>&lt;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gt;<br>어떤 꿈들을 보관했다 잃어버렸을까. / p.35​전체적으로 나의 모습에 만족하고 있지만, 단 하나 마음에 들지 않는 구석이 있다. 바로 거울에 비치는 내 모습이다. 태어나자마자 봤다고 해도 한 삼십 년은 넘게 살면서 거울을 본 적이 거의 없는 듯하다. 그만큼 거울 보는 것을 싫어한다. 물론, 외모 체크가 필요한 자리에서 어느 정도 기본적인 부분들을 점검하는 편이다. 어디에서든 거울을 들이민다면 그냥 대충 대답하고 얼른 그 자리를 피해버린다. 이제 조금이라도 익숙해질 때가 된 것 같다.​지금 우리의 현실을 다루는 듯한 느낌을 주었던 이 작품은 성혜령 작가님의 단편소설집이다. 종종 앤솔로지 작품집에서 작가님의 작품을 접했는데, 아직까지 기억에 남아 있는 소설이 바로 &lt;원경&gt;이었다. 그밖에도 올해 발간된 월급사실주의 앤솔로지 작품집 &lt;재미까지 바라는 건 욕심이겠지만&gt;에 수록된 &lt;퇴직금 돌려받기&gt;라는 작품도 꽤 재미있게 읽었다. 단편으로도 충분히 매력적으로 다가왔기에 소설집이 기대되었다.​소설집에는 앞서 언급한 &lt;원경&gt;을 비롯해 총 여덟 작품이 수록되었다. 각 소설에 등장하는 이들은 90년대에 태어난 인물들로, 삼십대에서 사십대 전후의 청년층이다. 갑자기 사라진 임장 모임의 구성원을 찾는 두 여자, 아버지의 죽음을 계기로 다시 어머니와 살게 된 딸, 병상에 누운 환자의 씻을 수 없는 과거를 알게 된 간병인, 암 선고를 듣자마자 이별을 고했던 전 여자 친구에게 연락하는 남성 등의 이야기가 다채롭게 전개되었다.​전반적으로 술술 읽을 수 있는 작품들이었다. 가장 크게 와닿았던 지점은 인물들과 사건에서 익숙함을 느꼈다는 것이다. 물론, &lt;운석&gt;처럼 쉽게 일어나기 힘든 사건이 등장하기는 하지만, 대체로 우리 주변에 있을 법한 이야기라는 점에서 가장 몰입되었고, 인물들 하나하나에 공감하면서 읽었다. 세계관이 아예 동떨어진 이야기보다는 피부로 느껴지는 이야기를 선호하는 독자들에게 추천한다.  ​개인적으로 표제작인 &lt;대부호&gt;라는 작품이 인상적이었다. 주인공은 어린 시절에 오빠가 산재 사고로 세상을 떠나고, 대학생이 되자마자 가족과 독립하게 된다. 시간이 흘러 예기치 못한 사고로 아버지마저 세상을 떠나자 홀로 계신 어머니와 함께 살게 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멀리 떨어진 시간만큼이나 어머니와 딸 사이의 벽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특히, 중후반부에 정치 음모론 영상을 봤던 어머니의 이야기가 내내 머릿속을 맴돈다.​소설에 등장하는 이들이 겪는 일들이 마치 우리를 비치는 거울이었다. 누군가는 집안이 온통 쓰레기로 가득했고, 또 누군가는 태극기를 흔들면서 말도 안 되는 음모론을 믿었고, 다른 누군가는 결혼 상대의 암 전력을 이유로 이별을 선언했다. 알고 본다면 그저 소설일 뿐이지만, 모르고 본다면 사실로도 착각할 수 있는 사건의 연속이다. 길거리에서 스치고 지나갔던 많은 이들의 이면이 거울에 비치듯 떠오른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106/37/cover150/k182130455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1063790</link></image></item><item><author>특사</author><category>서평</category><title>멀 혹은 멀의 세계 - [멀 혹은 멀의 세계]</title><link>https://blog.aladin.co.kr/729263178/17504744</link><pubDate>Wed, 09 Sep 2026 11:59: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29263178/17504744</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12131762&TPaperId=17504744"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125/15/coveroff/k912131762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12131762&TPaperId=17504744"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멀 혹은 멀의 세계</a><br/>에드워드 애슈턴 지음, 공보경 옮김 / 문학수첩 / 2026년 09월<br/></td></tr></table><br/>&lt;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gt;<br>가끔은 나도 자신을 이해하기 힘들 때가 있어. / p.361​과거에는 허구로만 여기게 되었던 이야기가 어느 순간 현실이 되었을 때 놀라움을 느낀다. 가장 가깝게 이를 느꼈던 일은 영화 &lt;HER&gt;이었다. 2014 년에 개봉한 작품으로, 주인공 테오도르가 인공지능 사만다와 사랑에 빠지는 내용을 담고 있다. 당시에 그들의 사랑이 멀게 느껴졌는데, 그 영화의 배경이 2025 년이었다는 것을 듣고 실감했다. 최근 몇 년 사이에 AI와의 애정을 다룬 매체들을 보면서 당황스러움을 느낀 것과 동시에 많은 생각이 들었다.​마치 근미래에 있을 법한 이야기를 다룬 이 책은 에드워드 애슈턴 작가의 장편소설이다. SF 장르를 크게 선호하지 않음에도 가장 인상 깊게 본 영화와 흥미로웠던 소설을 뽑으라고 하면 아이러니하게도 두 권 다 SF이다. 하나는 앤디 위어의 &lt;프로젝트 헤일메리&gt;, 다른 하나가 &lt;미키 7&gt;이다. 소설을 읽으면서 그들의 세계가 온전히 피부에 와닿았고, 영화를 보면서 그대로 소름이 돋았다. 그 &lt;미키 7&gt; 작가의 신작은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소설의 주인공은 멀 이라는 이름을 가진 인공지능이다. 그를 둘러싼 세계는 '휴머니스트' 반군과 '연방군' 사이의 전쟁으로 어지러운 시기를 지나고 있다. 멀은 인공지능 중에서도 자아를 가지고 있었고, 여러 물체에 들어가 인간들의 군상을 관찰했다. 그러다사이보그 여성의 몸속으로 들어가게 되는데, 설상가상으로 빠져나오지 못한 신세가 된다. 과연 멀은 인간의 세계를 이해할 수 있을까.​조금 어렵게 다가왔던 작품이었다. 요즈음 큰 이슈 중 하나인 인공지능을 소재로 다루었다는 측면에서 현실감이 느껴졌던 것은 부정할 수 없다. 하지만, 등장하는 이름이 너무 많다. 이미 멀로 알고 있는 주인공의 이름이 또 다른 이름으로 불리고, 다른 인공지능과 소통하는 과정에서 모르는 이름이 등장하기도 한다. 이게 어느 정도 정리가 되기 전까지는 이해하기 어려웠다. 그럼에도 현실감 있는 SF 장르 소설을 선호하는 독자들에게 추천한다.​개인적으로 멀의 특징이 인상적으로 다가왔다. 그의 역할은 인간에게 관심을 가지고 이를 관찰하는 것이다. 만나는 인물들을 이해하는 듯하지만, 어쩔 수 없이 인공지능으로서의 면모가 드러나는 경우가 있다. 그중 상대 진영의 총에 맞아 쓰러진 이가 죽음을 이야기하는데, 멀은 상처를 입은 부위가 생명에 지장이 없다고 논리적으로 말하는 장면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그게 유머러스하면서도 인공지능과 인간의 차이점으로 강하게 와닿았다.​과연 인공지능이 인간을 이길 수 있는 날이 올까. 가상의 세계에서는 얼마든지 가능한 이야기지만, 아직까지는 불가능을 외치고 싶다. 멀이 제어할 수 없는 한계가 고스란히 전해졌기 때문이다. 오히려 멀과 인간 사이의 논리와 감성의 오류가 인간들 사이의 소통 오류와 겹쳐서 보였다. 물론, 인공지능은 언젠가 인간의 세계를 침범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지배당할 자의 거시적인 걱정보다는 우리가 경험하는 에러에 대한 미시적 물음이 더 현실적으로 다가왔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125/15/cover150/k912131762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1251568</link></image></item><item><author>특사</author><category>서평</category><title>인생의 단맛을 보여주마 - [인생의 단맛을 보여주마]</title><link>https://blog.aladin.co.kr/729263178/17496483</link><pubDate>Sat, 05 Sep 2026 21:29: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29263178/17496483</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92130026&TPaperId=17496483"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928/59/coveroff/k792130026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92130026&TPaperId=17496483"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인생의 단맛을 보여주마</a><br/>김영민 지음 / 김영사 / 2026년 07월<br/></td></tr></table><br/>&lt;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gt;<br>삶의 뒤통수를 보아야만 비로소 삶을 알게 된다고 할 뿐. / p.148​오늘 아침 겸 점심으로 먹은 자장 소스가 너무나 짜다. 지역적 특성으로 이미 짠맛에 강하게 길들여져 있고, 짠 음식을 선호하는 편임에도 오늘의 그 소스는 감당하기 힘들었다. 결국 먹던 밥을 절반 이상 남겼다. 그리고 저녁을 챙기고 난 이후에도 그 짠맛이 아직도 남아 있다. 삼십 년이 넘도록 이렇게까지 짜게 느껴진 것은 물놀이 중 먹은 바닷물이 유일다. 무엇보다 단맛의 사탕이 간절하다.​표지에서부터 단맛이 느껴지는 것은 물론이고, 인생의 단맛을 보여 주겠다고 외치는 이 작품은 김영민 작가님의 단편소설집이다. 몇 년 전, 작가님의 &lt;인간으로 사는 일은 하나의 문제입니다&gt; 라는 사회학 도서를 읽었다. 뉴스 매체에 자주 등장하는 정치를 조금 더 광의적인 차원에서 다루었던 내용이 아직도 기억이 선명하다. 그때는 초보 독서가여서 도전이었는데 지금은 다르다. 그러니 이번 소설집도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이 소설집에는 열두 편의 작품이 실렸다. 그동안 다양한 매체에 발표한 소설들이라고 하는데 전부 처음 접했다. 이웃집 개에게 편지를 보내는 화자, 낙하에 비유한 인간의 삶, '삼천포로 빠진다.'라는 문장으로부터 시작된 삼천포, 머리를 감겨 줄 사람을 구하는 한 사람, 부모님의 기대를 꺾어버리고 스님이 된 한 남자, 작가를 사랑한 어느 텍스트 파일 등 기괴하지만, 그만큼 현실적인 이야기를 다루었다.​술술 읽을 수 있는 작품들이었다. 우선, 그동안 읽었던 비문학 도서에 비해 훨씬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 짧은 내용에도 확실히 작가의 의도나 줄거리가 명확하게 느껴질 정도여서 흥미롭게 다가왔다. 소설이라고 하기에는 조금 묵직한 내용이어서 더욱 만족스러웠다. 언급한 것처럼 이미 전작을 접한 독자로서는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었다. 그동안 작가님의 비문학 책이 어렵게 다가왔다면 이 작품집으로 먼저 시작해 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개인적으로 &lt;이웃집 개에게 쓰는 편지&gt;라는 작품이 인상적이었다. 가장 처음에 실린 작품으로, 두 장에 불과한 짧은 소설이다. 화자는 이웃집 개에게 편지를 쓴다. 개가 인간에게서 편지를 받아 본 적이 있느냐는 물음으로 시작한다. 주인 잘 만난 개가 부럽기도 하지만, 전부 부럽지는 않다고 말한다. 인간에 대해 구구절절 설명하며, 혼잣말처럼 중얼거리는 게 전부다 그런데 나도 모르게 울컥했다. 마치 필름처럼 누군가의 인생의 파노라마가 흘러가는 듯했다.​인생은 짠맛과 쓴맛의 연속이다. 애써 참게 되는 눈물의 짠맛, 그만큼 삼키게 되는 내장의 쓴맛. 굳이 의식해서 사탕을 먹지 않는 이상 단맛은 느낄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다 마지막 페이지를 넘기고 깨달았다. 그 생각이 틀렸다는 것을, 그리고 제목이 지녔던 그 자신감이 결코 허세가 아니었다는 것을. 시니컬하면서도 건조한 이야기들 사이에서 단맛이 고스란히 닿았다. 아니, 공감의 의미로 흘린 눈물마저도 달게 느껴졌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928/59/cover150/k792130026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9285954</link></image></item><item><author>특사</author><category>서평</category><title>나를 우습게 봤겠지만 - [나를 우습게 봤겠지만]</title><link>https://blog.aladin.co.kr/729263178/17481449</link><pubDate>Sun, 30 Aug 2026 22:00: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29263178/17481449</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852130612&TPaperId=17481449"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882/32/coveroff/k852130612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852130612&TPaperId=17481449"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나를 우습게 봤겠지만</a><br/>베라 쿠리안 지음, 강동혁 옮김 / 문학동네 / 2026년 07월<br/></td></tr></table><br/>&lt;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gt;<br>윌 바크먼을 죽이기에 완벽한 날이었다. / p.18​많은 사람들과 친숙하게 지내는 것은 사회성과 인성의 큰 덕목이다.내향형보다 외향형이 더욱 선호되는 것도 그 영향이 크지 않을까. 그럼에도 인간과 거리를 좁히는 일은 신중하게 된다. 의심하게 되는 것에는 많은 이유가 있겠지만 그 중 하나는 사이코패스와 소시오패스, 가스라이팅이라는 개념이 널리 퍼지게 된 것도 있다. 예전에는 그냥 가볍게 여겼을 말과 행동을 검열하게 된다.​사이코패스인 이들이 등장하는 이 책은 베리 쿠리안 작가의 장편소설이다. 우연히 인터넷 서점에서 줄거리를 접하고 관심을 가지고 있었던 작품이었다. 그동안 매체를 통해 사이코패스를 늘 무서운 존재로만 학습해온 나에게, '나를 우습게 봤겠지만'이라는 제목은 어딘가 모순적으로 다가왔다. 새로운 작가의 작품이어서 고민했지만, 영미소설에서 꽤 만족감을 주었던 번역가님이 옮긴 작품이어서 믿고 선택하게 되었다.​소설의 주인공은 클로이다. 미국의 수도 워싱턴의 한 대학교에 들어오게 되었는데 그 계기가 다른 이들과는 다르다. 어린 시절에 자신을 강간했던 윌을 죽이기 위해 입학하게 된 것이다. 대학교의 사이코패스 연구실에 잠입하게 되어, 윌에게 복수할 수 있는 시기를 엿본다. 연구자로 참여하다가 같은 신분의 참여자 두 명이 살해되는 일이 발생한다. 그리고 클로이가 다른 참여자들에게 의심을 받기 시작한다. 과연 윌을 죽일 수 있을까.​술술 읽을 수 있는 작품이었다. 비교적 등장인물과 사건이 단순하게 흘러가는 편이다. 거기에 시점도 클로이 위주로 진행되어서 스토리를 이해하는 게 쉬운 편이다. 읽는 내내 한 편의 심리 범죄극을 활자로 경험하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만큼 몰입감을 주는 매력적인 작품이었다. 장르 소설 중 스릴러 분위기를 조금 더 느끼고 싶은 독자들에게 추천한다. 가볍게 읽기에는 충분하다.​개인적으로 사이코패스를 가르는 기준이 인상적이었다. 중심 서사를 이끌고 있는 클로이뿐만 아니라등장인물 대부분이 사이코패스로 진단을 받았거나 의심받는 인물들이었다. 클로이와 함께 사건을 해결하는 찰스는 사이코패스이고, 앤드리는 문제적 행동을 보였지만, 사이코패스 진단 자체는 거짓이었다. 읽는 내내 명확하게 이를 가르는 지점이 궁금해졌다. 그 구분에서 온전히 벗어난 이가 있을까.​인터넷에는 사이코패스와 소시오패스를 거르거나 피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는 영상과 글로 가득하다. 그럼에도 그들은 우리의 곁에 늘 맴돌고 있다. 지금까지 읽었던 작품들 중에 가장 현실감이 있었던 이야기다. 이들은 생각보다 사회성이 있었고, 공격적이지 않았다. 보통 사람들 사이에 자연스럽게 섞여 지냈다. 현재의 우리들에게 정상과 비정상을 되묻는다. 과연 우리는 그 기준에서 정말 자유로울 수 있을까.]]></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882/32/cover150/k852130612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8823226</link></image></item><item><author>특사</author><category>서평</category><title>오뒷세이아 - [오뒷세이아 - 영원한 고전, 철저한 고증,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 영화 &amp;lt;오디세이&amp;gt; 그리스어 원전 완역본]</title><link>https://blog.aladin.co.kr/729263178/17480843</link><pubDate>Sun, 30 Aug 2026 17:50: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29263178/17480843</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2476462&TPaperId=17480843"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940/12/coveroff/8932476462_2.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2476462&TPaperId=17480843"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오뒷세이아 - 영원한 고전, 철저한 고증,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 영화 &lt;오디세이&gt; 그리스어 원전 완역본</a><br/>호메로스 지음, 김헌 옮김 / 을유문화사 / 2026년 08월<br/></td></tr></table><br/>&lt;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gt;<br>어리석구나, 손님이여, 그토록 그대 횡격막은 가벼운가, 아니면 일부러 손을 놓고 고통을 겪으며 즐기는 건가? / p.189​독서 다음으로 애정하는 취미가 있다면 그것은 바로 라디오 청취일 것이다. 아침에 출근하는 순간부터 퇴근하고 집에 돌아와 자기 전까지 늘 옆에 두고 산다. 주말에도 좋아하는 프로그램은 시간을 내서 들을 정도이니 이 정도면 책에 버금가는 사랑이 아닐까. 주변 사람들은 어떻게 독서하면서 라디오를 함께 들을 수 있느냐고 의문을 가진다. 오히려 아무 소리가 없이 적막할 때 집중력이 흐려지는 것은 스스로 생각해도 이상하다.​라디오가 이어 준 이 책은 호메로스의 대서사시다. 남들은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영화 &lt;오디세이&gt;로 접하는데 내가 선택하게 된 계기는 특별하다. 즐겨 듣는 라디오 프로그램 &lt;김영철의 파워 FM&gt;의 수요일에는 &lt;그리스로마신화 도장깨기&gt;라는 코너가 있다. 십오 분 정도로 짧은 시간인데 그리스로마신화를 김헌 교수님께서 출연하시는 코너다. 옮긴이를 보자마자 확신이 들었다. 영화가 아닌 옮긴이에 이끌린 것이다. ​작품은 주인공 오디세우스가 트로이 전쟁을 마치고 아내 페넬로페와 아들 텔레마코스가 기다리는 고향으로 돌아가는 여정을 그린다. 단순하게 가는 여정이었다면 대서사시가 아닐 것이다. 오디세우스의 부하들은 금기 사항을 어겨 신들은 분노했고, 오디세우스는 많은 여성들의 유혹을 받는다. 과연 오디세우스와 부하들은 그들 앞에 놓인 온갖 역경을 이겨내고 안전하게 귀향할 수 있을까. ​도전이라고 느껴질 정도로 어려운 작품이었다. 어느 정도 걱정과 부담감을 안고 있었지만, 생각보다 더욱 어렵게 다가왔다. 나름 라디오 프로그램을 들으면서 정보를 어느 정도 알고 있다고 자신했지만, 실제로 마주한 정보량 앞에서는 겸손해질 수밖에 없었다. 거기에 등장하는 인물이 많고, 지칭하는 대상이 명확하지 않다. 시 형태를 고 있어서 은유적인 표현 또한 많다. 그럼에도 역동적인 스토리를 가지고 있어서 지루하지 않게 완독할 수 있었다.​개인적으로 횡격막의 의미가 인상적으로 다가왔다. 횡격막은 흉부와 복부를 나누는 포물선 형태의 근육으로 된 막이다. 해제에 실린 횡격막과 오디세우스의 관계성에 의문이 들었다. 그러다 페이지를 넘겨 본문으로 들어가자마자 깨달았다. 횡격막은 신체 기관 그 이상으로, 감성과 이성을 모두 아우르는 존재였던 것이다. 누군가는 멘토르를 두고 횡격막이 미친놈이라 칭했고, 페넬로페는 뛰어난 횡격막을 가진 이로 그려진다. 이 지점이 흥미로웠다.​현실에는 인간의 세계를 정리해 줄 제우스도, 영생을 선물해 줄 신도 없다. 그저 스스로 책임지고 살아가야 할 유한한 삶만 있을 뿐이다. 그럼에도 누구보다 오디세우스를 사랑했던 가족들, 절망이라고 부를 수 있는 상황 앞에서 깊이 고민했던 시간들, 역경을 이겨내고자 했던 용기들은 지금 이 시간에도 우리와 함께 숨쉬고 있다. 아마도 오디세우스의 이야기가 많은 이들에게 전하는 메시지는 바로 그것이 아닐까. 그에게 열광하는 이유이자 방증일 것이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940/12/cover150/8932476462_2.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9401298</link></image></item><item><author>특사</author><category>서평</category><title>타인의 얼굴 - [타인의 얼굴]</title><link>https://blog.aladin.co.kr/729263178/17474576</link><pubDate>Thu, 27 Aug 2026 08:41: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29263178/17474576</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102715X&TPaperId=17474576"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899/34/coveroff/893102715x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102715X&TPaperId=17474576"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타인의 얼굴</a><br/>아베 코보 지음, 이정희 옮김 / 문예출판사 / 2026년 07월<br/></td></tr></table><br/>당신은 내 가면을 가면으로 알아차렸으면서 그대로 계속해서 속은 체하고 있었다니. / p.322​한때 스스로를 숨기기는 잘하지만, 거짓말은 안 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타인에게 가타부타 내 상황이나 심정을 구구절절 이야기하지는 않는 편인데, 누가 묻는다면 가식 없이 대답하는 스타일이라고 생각한 것이다. 그러다 사회생활을 하기 시작하면서부터 이런 생각들에 조금씩 균열이 생기기 시작했다. 억울하고 분한 일이 있더라도 억지로 웃으면서 괜찮다는 말을 건넨다. 가면을 착용하는 것이 참 싫지만, 어쩔 수 없는 듯하다.​인간이 가진 가면에 대해 이야기하는 이 작품은 아베 코보 작가의 장편소설이다. 불과 몇 개월 전에 대표작인 &lt;모래의 여자&gt;라는 작품을 읽었다. 당시에는 여성을 그리는 방식이나 전반적인 분위기가 참 찝찝하고 불쾌하게 다가왔다. 다시는 이 작가의 소설은 읽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는데 묘하게 시간이 흐를수록 그 이야기가 계속 떠오르는 경험을 하고 있다. 이번에 신작 소식을 접하면서 관심이 생겨 읽게 되었다.​소설의 화자는 액화 질소 폭발 사고로 얼굴에 심한 화상을 입게 된다. 얼굴이 온통 켈로이드 자국으로 가득한 것이다. 손상된 얼굴을 되살려 줄 전문가들을 찾아가 인간과 같은 피부의 가면을 제작하기로 한다. 총 3부로 구성되어 있는데, 마치 누군가에게 편지를 적는 형식으로 전개된다. 첫번째는 가면을 제작하기로 한 여정, 두번째는 착용하게 된 과정과 주인공의 심경, 마지막 노트는 맨얼굴과 가면 사이의 갈등을 그린다.​꽤 어려운 작품이었다. 우선, 1인칭 자기 고백의 서간체 형식으로 진행되다 보니 흐름을 한 번에 이해하기 어려웠다. 거기에 직설적이기보다는 은유적으로 돌려서 표현하는 편이어서 몇 번을 곱씹어야 작가의 의도에 가닿을 수 있을 듯했다. 쉽게 내용이 파악되는 대표작과 달리 진행되어서 비교하면서 읽는 재미도 있을 듯하다. 우중충한 분위기에 잡힐 듯 잡히지 않는 이야기를 선호하는 독자들에게 추천한다.​개인적으로 아내의 편지가 인상적이었다. 주인공은 자신의 얼굴을 가릴 수 있는 가면을 착용하고, 아내를 유혹하기로 한다. 아내는 그에 반응했는데 주인공은 오히려 아내를 홀리는 가면에 큰 질투심을 느낀다. 세번째 노트에 그 과정과 심정이 고스란히 기록되었고, 마지막에 아내의 답장이 실렸다. 어느 정도 예상 가능한 시나리오여 짐작은 하고 있었지만, 활자로 확인하는 순간의 충격은 또 달랐다 주인공의 패배감만 더 짙게 만들 뿐이었다.​과연 가면을 쓰고 살아가는 일이 옳은 것일까. 물론, 대한민국 사회에서 온전히 맨얼굴을 드러내고 살아가는 사람은 드물 것이며, 그게 옳고 그름을 판단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타인과의 관계에서 가면은 필수불가결한 것일지도 모른다. 주인공은 가면과 본모습의 괴리감으로 많은 갈등을 겪는다. 주인공을 통해 작가는 독자들에게 '가면'으로서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많은 것을 전한다. 우리의 투명 가면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가.]]></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899/34/cover150/893102715x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8993417</link></image></item><item><author>특사</author><category>서평</category><title>히포크라테스 회한 - [히포크라테스 회한]</title><link>https://blog.aladin.co.kr/729263178/17471634</link><pubDate>Tue, 25 Aug 2026 21:26: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29263178/17471634</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42130624&TPaperId=17471634"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978/23/coveroff/k442130624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42130624&TPaperId=17471634"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히포크라테스 회한</a><br/>나카야마 시치리 지음, 민경욱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6년 08월<br/></td></tr></table><br/>&lt;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gt;<br>우리는 유족의 목소리보다 죽은 자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 p.218​요즈음 퇴근길에 &lt;그것이 알고 싶다&gt;의 짧은 영상들을 정주행하면서 듣고 있다. 운전하는 중이기에 ASMR처럼 듣다 보니 괜찮다. 오히려 영상으로 보지 않기 때문에 더 무섭기도 하다. 무더위를 물리치고자 듣게 된 것은 아니었는데 의외로 쫓는 효과도 있다. 귀로 듣는 사건의 이야기는 더욱 흥미롭게 다가온다. 아마 이십 년만 젊었더라도 법의학을 꿈꾸는 청소년이 되지 않았을까 싶다.​법의학 교실에서 벌어지는 미스터리를 다룬 이 소설은 나카야마 시치리 작가의 장편소설이다. 의학 미스터리 장르를 이 작가의 작품으로 접했다. 존엄사에 물음을 던지는 &lt;닥터 데스의 유산&gt;이었다. 그동안 검사나 형사, 변호사처럼 사건과 직접적으로 관계가 있는 법조인의 이야기만 읽다가 의사나 간호사 등 새로운 직업들과의 협업 이야기가 매력적이었다. 신작 소식을 누구보다 반기는 팬으로서 바로 읽게 되었다.​소설은 우라와 의대 법의학 교실에서 부검하는 미스터리 사건에 대한 이야기다. 법의학계 권위자 미쓰자키 교수는 프로그램에서망언을 내뱉자, 의문의 협박 편지가 그의 앞으로 날아든다. 이후 길거리 한가운데에서 피를 토하고 쓰러진 필리핀 여성, 오토바이 사고로 죽음을 맞이하게 된 의문의 남성, 태어난 지 5일 만에 사망한 아이 등 사건들이 벌어지고 조교인 쓰가노, 미국에서 온 조교수 캐시가 형사 고테가와와 공조해 진실을 밝히는 내용을 담는다.​술술 읽을 수 있는 작품이었다. &lt;히포크라테스 시리즈&gt;로 이어지는 걸로 알고 있는데, 전작을 접하지 않더라도 충분히 줄거리의 맥락을 이해할 수 있었다. 미스터리 장르에는 감초 같은 콤비가 종종 등장하는데, 이 작품에서도 조교 쓰가노와 형사 고테가와가 마치 톰과 제리처럼 재미를 더해 주었다. 시원한 느낌의 결말보다는 서사 위주로 풀어가는 작품이어서 과정을 더욱 중요하게 생각하는 독자들에게 추천한다.​개인적으로 캐시라는 인물이 인상적이었다. 미쓰자키나 쓰가노, 고테가와에 비하면 비교적 조연에 가깝다. 처음에는 영어를 섞어 사용하는 외국인으로만 보였다. 필리핀 여성 독살 에피소드를 계기로, 캐시에 대한 생각이 바뀌었다. 외국인 타도 집회 현장을 보도하는 뉴스를 황급히 끄는 쓰가노에게 자신의 경험으로 일본인들이 외국인을 대하는 방법을 설명해 준다. 캐시가 보통의 일본인들과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는 게 신선하게 다가왔다.​많은 사건들이 매일 뉴스를 뜨겁게 달군다. 창밖을 보듯 그냥 지나치고 넘긴다면 하나의 해프닝처럼 끝나버릴 안타까운 사건들이 된다. 부검은 누운 자에게도, 살아 있는 자에게도 보이지 않았던 사건의 진실을 캐내는 칼이 된다. 죽은 자는 여전히 말이 없다. 그러나 그 침묵 속에서도, 시신은 인간이 보지 못했던 악행 너머의 진실을 비춰 주는 거울이 된다. 법의학 교실을 지키는 세 명의 인물들은 독자에게 법의학의 의미를 되묻는다. ]]></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978/23/cover150/k442130624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9782318</link></image></item><item><author>특사</author><category>서평</category><title>웃는 숲 - [웃는 숲 - 제19회 중앙공론문예상 수상작]</title><link>https://blog.aladin.co.kr/729263178/17466693</link><pubDate>Sun, 23 Aug 2026 11:23: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29263178/17466693</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82130220&TPaperId=17466693"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938/54/coveroff/k482130220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82130220&TPaperId=17466693"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웃는 숲 - 제19회 중앙공론문예상 수상작</a><br/>오기와라 히로시 지음, 이소담 옮김 / 북다 / 2026년 07월<br/></td></tr></table><br/>그게 아니라면 그 숲에서 분노나 슬픔의 감정을 잃어버리고 온 것 같아서. / p.67​보통 안 좋은 선택은 안 좋은 결과로, 좋은 선택은 좋은 결과로 나오기 마련이다. 그러나 결과를 예상했던 선택이 다른 방향으로 흐르기도 한다. 안 좋은 결과를 바라고 했던 선택은 아니겠지만, 비관적으로 어쩔 수 없이 했던 어떤 말과 행동이 오히려 좋은 쪽으로 다가오기도 한다는 것이다. 기대하고 싶지 않아 웬만하면 보수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편인데 이런 순간들마다 어쩌면 운명은 정해진 것이 아닐까 싶다.​선택의 결과를 다시금 생각하게 만드는 이 작품은 오기와라 히로시 작가의 장편소설이다. 전작 &lt;바다가 보이는 이발소&gt;를 얼핏 들은 기억이 있을 뿐, 처음 접하는 작가의 작품이다. 가장 눈길을 끌었던 것은 소설에 등장한 화자였다. 조금 더 자세하게 줄거리를 요약하겠지만, 발달장애 아동이 나오는 이야기라는 점에 관심이 생겼다. 아무래도 직업과 관련 있는 부분이기 때문에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소설의 주인공은 자폐스펙트럼장애를 가진 다섯 살 아이 마히토다. 마히토는 가미모리라는 이름의 숲에서 실종되었다가 일주일 만에 극적으로 구조된다. 가족의 품으로 돌아온 마히토는 '곰 아저씨'가 자신을 구해 주었다고 말한다. 출처를 알 수 없는 노래를 흥얼거리는가 하면, 식성과 행동까지 달라졌다. 소설은 보육을 업으로 삼는 삼촌 도야가 마히토의 일주일 흔적을 찾아가는 여정을 다룬다.​다소 어려운 지점이 있었지만, 전반적으로는 술술 읽을 수 있는 소설이다. 추리 장르 소설을 읽는 듯한 착각을 줄 수 있다는 점이 가장 매력적이었는데, 마히토의 흔적을 밟아가는 과정이 독자로 하여금 긴장감을 줄 수 있는 요소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인물들이 너무 많이 나오는 편이어서 이들의 관계를 파악하는 것이 혼란스러울 수 있다. 몰입감을 가진 소설을 좋아하는 독자들에게 추천한다.​개인적으로 마히토를 만난 어른들의 사연 흥미로웠다. 마히토는 숲에서 다양한 어른들을 만난다. 몸담고 있는 조직원들에게 쫓기는 야쿠자, 원시인처럼 캠핑하는 콘셉트의 영상을 만드는 인기 유튜버, 자살을 시도하려는 중학교 교사, 죽인 남자 친구를 묻기 위해 찾아온 여성에 이르기까지 각자 가미모리로 들어온 과정과 이들이 한 행동들은 대부분 정상적인 범주에 어긋나 보였다. 머리로는 이해가 되지 않지만, 묘하게 공감이 들어서 인상적이었다.​꿈보다 해몽. 이 속담을 비틀어 작품에 적용하면, 생각과 행동이 다르게 받아들여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 마히토가 만난 어른들은 저마다 가진 불순한 이유로 숲에 들어왔다. 경찰에 신고한다는 기본적인 상식조차 지키지 않았다. 그럼에도 자신들만의 기준으로 마히토를 지켰고, 그것이 곧 기적이 되어 가족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결과론적으로 이들의 이야기에서 느껴지는 모순의 끝맛은 꽤 씁쓸하고, 꿈보다 해몽이라는 말을 다시 곱씹게 한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938/54/cover150/k482130220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9385447</link></image></item><item><author>특사</author><category>서평</category><title>목소리가 들린다 - [목소리가 들린다]</title><link>https://blog.aladin.co.kr/729263178/17466593</link><pubDate>Sun, 23 Aug 2026 10:14: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29263178/17466593</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6431765&TPaperId=17466593"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000/48/coveroff/8936431765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6431765&TPaperId=17466593"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목소리가 들린다</a><br/>최정원 지음 / 창비 / 2026년 08월<br/></td></tr></table><br/>&lt;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gt;<br>나는 선택에 서투르다. 삶은 온통 선택의 연속인데도. / p.265​분명 옳은 선택이라는 것을 알고 있음에도 흔들리게 되는 순간들이 있다. 가령, 가족이 생명의 위협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기꺼이 몸을 바칠 수 있느냐는 질문을 받을 때 어떻게 대답을 해야 될까. 누가 봐도 정답은 앞뒤 가리지 않고 지키는 게 맞을 것이다. 하지만, 스스로에게 행동을 옮길 수 있는지 되묻는다면 고민이 필요하다. 가족을 사랑한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과연 용기를 내서 내 목숨을 바칠 수 있을지 모르겠다.​선택을 놓고 고민하는 이야기를 다룬 이 작품은 최정원 작가님의 장편소설이다. 청소년 소설을 종종 읽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즐기는 타입은 아니다. 김민서 작가님의 &lt;율의 시선&gt;을 인상 깊게 읽었고, 최근에는 이로아 작가님의 &lt;너를 미워했던 여름&gt; 정도만 읽었을 뿐이다. 최정원 작가님의 작품은 처음 접하지만, SNS에서 &lt;허밍&gt;에 대한 후기들을 읽었는데, 얼마 전 신작 소식을 접했다. 기대감보다는 호기심을 가지고 페이지를 넘겼다.​소설의 주인공은 이십 대 초반의 여성 장이세다. 눈을 떠보니 이세는 강물 안에 있었다. 누군가 자신을 구해 주었는데 이 사람들의 반응이 이상하다. 거기에 자신의 몸마저도 방전이 되는 등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되지 않는 일의 연속이었다. 알고 보니 이세가 기억했던 시간보다 육십 년이 지났고, 나무병이 유행하면서 많이 바뀌어 있었다. 자신을 구해 주었던 지헌과 나무병을 치료할 수 있는 치료제를 구하러 가는 여정을 다룬다.​등장인물이나 스토리는 비교적 단순한 편이고, 청소년들이 쉽게 읽을 수 있는 스타일로 전개된다. 하지만 조금 어렵게 다가왔는데, 배경들이 쉽게 머릿속으로 그려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로맨스 판타지 장르로 알고 있는데 SF 장르라는 착각이 들 정도다. 이건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부분에서 비롯된 아쉬움이었다. 그럼에도 청소년 소설을 좋아하는 독자들에게 충분히 매력적으로 다가올 수 있을 듯하다.​개인적으로 인물들의 망설임이 인상적이었다. 처음에는 서로에 대한 의심이 들었다. 지헌과 일행은 자신을 인간이라고 믿는 이세를 이해하지 못했다. 이세 역시도 지헌을 믿지 못했다. 선이라는 정답이 이미 정해진 여정이었지만, 그 길 위에서도 이들은 인간적인 고민을 멈추지 않았다. 지금까지 읽었던 많은 작품에서는 주인공들이 정답을 향해 의심도 없이 뛰어들었다. 오히려 이 작품처럼 고민하는 부분에서 의외의 매력을 느꼈다.​작가의 말에는 마법의 문장이 등장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떤 부정한 것들을 서술하더라도 그 문장을 붙이면 다시 변화한다는 것. 이세와 지헌은 이미 답이 정해진 길에서 많은 내적 갈등을 겪었지만, 결국에는 선을 선택했다. 이들의 결정이 성악설을 지지하는 한 독자에게도 와닿았다. 세상은 인간의 악이 불러온 사건과 사고들로 가득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이들이 하루하루 살아가는 것은 인간의 선이 제대로 기능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000/48/cover150/8936431765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0004816</link></image></item><item><author>특사</author><category>서평</category><title>평범한 날들은 사라졌고 - [평범한 날들은 사라졌고]</title><link>https://blog.aladin.co.kr/729263178/17463373</link><pubDate>Fri, 21 Aug 2026 11:13: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29263178/17463373</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2925828&TPaperId=17463373"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932/91/coveroff/8932925828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2925828&TPaperId=17463373"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평범한 날들은 사라졌고</a><br/>수잰 레드펀 지음, 김마림 옮김 / 열린책들 / 2026년 07월<br/></td></tr></table><br/>나는 더 이상 순진하지도 않고 무모하기에는 너무 두렵고, 이젠 용기도, 어쩌면 신념까지도 잃어버렸는지도 모른다./ p.267​타고난 내향성으로 한번쯤 꿈꾼다는 아이돌은 선택지에 없었다. 아마 아이돌이 되더라도 생각이 없을 때 나오는 무표정이나 경솔한 발언으로 신문의 사회면에 오르내리는 문제아가 되었을 것이다. 예능 프로그램조차 오래 보지 못하고 꺼버리는 성격이니 그게 업이 된다는 것은 애초에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아니면 비방용 언어를 잘 구사하는 어둠의 아이돌이 되었을 수도 있다. 아이돌의 팬으로 사는 것이 가장 나은 선택지이다.​스타의 삶을 간접적으로 들여다 볼 수 있는 이 작품은 수잰 레드펀 작가의 장편소설이다. 처음에 표지만 보고 어린아이를 착취하는 비문학 도서로 알고 있었다. 인터넷 서점에서도 몇 번 스치고 지나갔는데 우연히 SNS에서 꽤 괜찮은 작품이라는 후기를 많이 보았다. 평생 경험할 일 없는 연예인의 삶을 들여다본다는 점에 흥미가 생겼다. 새로운 세계를 접한다는 기대감을 가지고 페이지를 넘겼다.​소설의 주인공은 아이 셋을 둔 삼십대 여성 페이다. 페이는 돌아오지 않는 남편을 기다리는 중이며, 금전적인 문제로 어머니 집으로 이사하게 되었다. 우연히 막내 딸 몰리가 길거리에서 춘 영상이 화제가 되면서 인기 소속사와 계약하게 되고, 유명 브랜드의 광고까지 찍게 된다. 평범한 삶에서 갑자기 스타의 삶이 되어버린 페이 가족은 행복보다는 불행이 드리운다. 이들 가족은 빛나는 삶을 살아갈 수 있을까.​문화적 배경지식이 필요한 부분은 있지만 전반적으로 술술 읽을 수 있는 작품이었다. 작품에 전반적으로 미국 문화를 알아야 이해가 가능한 용어들이 꽤 많은 편이다. 미국 드라마나 인기 배우를 비롯한 미디어 매체에 관심이 있었더라면 훨씬 수월했을 테지만, 외화를 아예 보지 않는 입장에서는 다소 어렵게 다가왔다. 거기에 600 페이지가 넘는 분량임에도 지루할 틈 없이 점점 스토리에 몰입되었다.​개인적으로 세 아이를 둘러싼 어른들의 행동이 인상적이었다. 가장 중심 인물인 페이는 누구보다 자녀들을 사랑한다고 자부한다. 그럼에도 첫째 딸 에밀리는 자꾸 엇나갔다. 읽는 내내 페이의 모성애에 자꾸 의문이 들었다. 프로그램의 감독이나 촬영 스태프 등 많은 남성들과 뜨겁게 연애했고, 딸이 대기하는 분장실에서 낯뜨거운 애정 행각을 벌였다. 또한, 전 남편 역시 자녀보다는 돈을 생각하는 비상식적인 행태가 당최 이해가 되지 않았다.  ​할리우드의 화려한 인생을 다루는 이야기가 아니다. 오히려 인기와 위기를 맞바꾸게 된 한 가족의 이야기다. 그들은 금전적인 풍요와 어디에서나 알아 볼 수 있는 인지도를 얻게 되었지만, 그만큼 누구나 누릴 수 있는 평범함을 잃어버렸다. 화무십일홍. 자본과 인기는 한때에 불과하다. 하나를 얻으면 하나를 잃는다는 조상님들의 말씀은 이들에게도 그대로 통한다. 평범함은 어렵지만, 그만큼 쉽게 누릴 수 있는 가치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932/91/cover150/8932925828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9329175</link></image></item><item><author>특사</author><category>서평</category><title>천 년의 후더닛 - [천 년의 후더닛]</title><link>https://blog.aladin.co.kr/729263178/17459729</link><pubDate>Wed, 19 Aug 2026 15:06: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29263178/17459729</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12130849&TPaperId=17459729"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054/56/coveroff/k512130849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12130849&TPaperId=17459729"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천 년의 후더닛</a><br/>아사네 주지 지음, 김은모 옮김 / 내친구의서재 / 2026년 08월<br/></td></tr></table><br/>&lt;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gt;<br>그것이 삶의 의미라면, 지금 이렇게 괴로워하는 것에는 별 의미가 없는 것은 아닐까 싶었다. / p.113​분명히 머리로는 이해가 되지 않는데 막상 곱씹어서 생각하다 보면 그럴 수 있다고 넘기게 되는 순간이 있다. 보통 논리적으로 답이 명확하게 나오지 않을 때 그럴 일이 많다. 사회에서 누군가와 소통하면서 상대방의 주장이 터무니없이 느껴지기도 하고, 불현듯 가만히 지나가고 있는 결과에 의문을 가지면서 경험하게 된다. 그러고 보니 이성적으로 시원하게 해답을 찾는 경우보다는 그냥 흘러가는 식으로 맡기게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논리의 개연성이 무엇보다 중요한 이 작품은 아사네 주지 작가의 장편소설이다. 어떤 책을 읽든 독자로 하여금 납득시킬 수 있는 스토리가 필요하다. 그 중에서도 추리와 스릴러 장르는 개연성의 난이도가 높을수록 재미있다고 생각하는 독자 중 한 사람이다. 지극히 사적인 취향이기는 하지만, 장르 소설을 발간하는 많은 출판사들 중에서 이 출판사에 나름의 확고한 믿음을 가지고 있다. 더 따질 것도 없이 선택했고, 페이지를 넘겼다.​소설은 생물학자와 교사, 실험 관련자, 실험 관련 하청업체 직원, 대학생, 재벌, 연구개발직 직원 등 총 일곱 명이 냉동 수면 실험에 참가하면서부터 이야기가 시작된다. 천 년이 지나 이들은 깨어나게 되었는데 한 사람만이 등에 칼이 꽂힌 채로 누워 있다. 외부에서 출입할 수 없는 환경에서 살인 용의자가 된 여섯 명의 참가자들은 가지고 있는 정보들을 조사해 사건의 범인을 파헤치는 이야기를 담는다.​술술 읽을 수 있는 작품이었다. 우선, 세계관부터 흥미로웠다. 추리 장르의 소설로 알고 읽었지만, 점점 페이지를 넘기면서 소설 &lt;프로젝트 헤일메리&gt;의 초반부가 떠오를 정도로 SF 장르가 약간 섞인 듯한 느낌을 받았다. 그렇다고 과학적 지식을 요구하는 내용은 아니기 때문에 가볍게 읽을 수 있었다. 꽉 닫힌 밀실 추리를 선호하거나 이제 막 장르 소설에 입문해 철학적 메시지를 조금 더 느끼고 싶은 독자들에게 추천한다. ​개인적으로 등장하는 인물이 실험에 참여하는 이유가 인상적으로 다가왔다. 이야기는 쿠란이라는 인물의 시점으로부터 전개된다. 쿠란은 아내와 사별한 뒤, 고통스러운 현실에서 도피하고 싶은 마음으로 실험에 지원했다. 또한, 실험 관련자는 프로젝트를 성공시켜 권력을 얻기 위해 참여하게 되었다. 이들의 이유는 제각각이었는데 읽으면서 살아가는 이유와 맞닿아 있다는 느낌이 들어 오래도록 곱씹게 되었다.​사실 결말은 취향과 다르게 마무리가 되었다. 논리적으로 이것이 왜 이렇게 전개가 되는 것인지 이해할 수 없었다. 그런데 해석이 그 단순한 생각을 전혀 다른 방향으로 바꿔버렸다. 인물들은 사건을 쫓으면서도 삶과 죽음의 의미를 고민하지만 답을 찾지 못한 채 끝난다. 하지만, 그들은 살기 위해 행동한다. 그 모습이 꼭 우리가 살아가는 방식과 닮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굳이 이유를 찾으려고 하지 않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는 진리를 깨닫게 되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054/56/cover150/k512130849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0545644</link></image></item><item><author>특사</author><category>서평</category><title>기억을 건너는 트릉카 다방 - [기억을 건너는 트릉카 다방]</title><link>https://blog.aladin.co.kr/729263178/17455696</link><pubDate>Mon, 17 Aug 2026 14:31: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29263178/17455696</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76048172&TPaperId=17455696"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873/92/coveroff/8976048172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76048172&TPaperId=17455696"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기억을 건너는 트릉카 다방</a><br/>야기사와 사토시 지음, 임희선 옮김 / 문예춘추사 / 2026년 08월<br/></td></tr></table><br/>&lt;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gt;<br>재회란 인생에서 일어나는 가장 일상적인 기적이다. / p.82​소설에서 '구원 서사'라는 게 하나의 트렌드가 된 듯하다. 예전부터 유행했을 수도 있겠지만 체감하게 된 것은 불과 몇 개월 되지 않았다. 내 기준 '망한 사랑'만큼이나 많은 독자들에게 사랑받는 소재라는 생각이 든다. 다른 독자들이 열광하는 지점은 충분히 공감되면서도 지극히 사적인 취향으로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 편이다. 입버릇처럼 말하는 좌우명 중 하나가 '공수래 공수거(空手來空手去)'인 독립적인 스타일이어서 그렇게 느낄 수도 있다.​얼핏 취향과 거리가 먼 이야기를 다룬 듯한 이 책은 야기사와 사토시 작가의 장편소설이다. 처음에 표지와 제목을 보고 든 느낌은 전형적인 힐링 장르라는 것이다. 황보름 작가님의 &lt;어서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gt;처럼 인상 깊게 남은 작품도 있었지만, 일본 작품들은 대부분 금방 휘발되는 편이다. 오히려 숨겨진 힐링의 이야기를 더욱 선호하지만, 가끔은 편안하게 읽을 수 있는 작품이 끌리기도 한다.​소설은 다방의 단골 손님 치요코, 주인의 친구 고타, 또 다른 손님 아야코까지, 트릉카 다방이라는 공간을 공유하는 세 사람의 이야기를 다룬다. 다방이 영화 촬영지가 되는데, 치요코는 우연히 촬영 감독의 이름을 듣고 과거 그 사람과의 재회를 꿈꾸게 된다. 또한, 고타는 자신이 몸 담고 있는 운동부의 친구들로부터 괴롭힘을 받는데 시즈쿠에게는 터놓지 못한다. 아야코는 미래의 고민을 안고 살아간다.​술술 읽을 수 있는 작품이었다. 소재와 장르의 특성상 특별하게 이해하기 힘든 부분은 없었다. 이야기의 배경과 소재 자체가 현대인의 삶과 맞닿아 있어 현실감이 높았다. 마치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는 에피소드라고 해도 될 만큼 자연스러웠다. 일상적인 이야기를 좋아하는 독자들에게 추천한다. 크게 힘 들이지 않고 가볍게 읽을 수 있어서 만족스러웠다. 표지 색깔 때문에 그런지 몰라도 가을에 잘 어울릴 것 같은 이야기다.​개인적으로 세 사람이 사람을 만나는 이야기가 인상적이다. 치요코는 영 감독을 통해 오랫동안 기억 한켠에 머물렀던 첫사랑과 다시 마주한다. 고타는 영화를 찍기 위해 온 배우에게 자신의 고민을 터놓으면서 상처를 조금이나마 치유한다. 또한, 아야코 역시도 과거에 만났던 애인 우츠이가 다방의 새 직원으로 들어오면서 재회하게 되고, 이를 계기로 자신의 미래를 찾아 나아간다. 이들에게 만남은 단순한 사건 이상의 묵직한 여운을 남겼다.​이들의 이야기를 감히 '일상적인 구원'이라는 이름을 붙이고 싶다. 물론, 우리가 기대하는 전형적인 구원 스토리는 아니다. 가령, 절망에서 끌어올린 희망이나 죽음을 목도하는 이들이 새로운 생명을 얻을 수 있는 큰 서사가 아니라는 뜻이다. 그럼에도 각자 그립거나 만나고 싶었던 사람을 만나게 되면서 잊고 살았던 첫사랑의 설렘을, 곁에 있는 사람의 소중함을, 미루고 있었던 미래를 경험한다. 이게 바로 작고 소소한 구원이 아니면 무엇일까.]]></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873/92/cover150/8976048172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8739269</link></image></item><item><author>특사</author><category>서평</category><title>슬픔은 다 거짓이야 - [슬픔은 다 거짓이야]</title><link>https://blog.aladin.co.kr/729263178/17455576</link><pubDate>Mon, 17 Aug 2026 13:15: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29263178/17455576</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22130321&TPaperId=17455576"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945/56/coveroff/k622130321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22130321&TPaperId=17455576"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슬픔은 다 거짓이야</a><br/>대니얼 나예리 지음, 김래경 옮김 / 해피북스투유 / 2026년 08월<br/></td></tr></table><br/>늘 똑같은 이야기지만 천 가지 다른 방식으로 벌어진다. / p.188​매일 흘러가는 일들이 어느 순간 특별한 사건처럼 다가올 때가 있다. 딱히 계기가 있는 것은 아니다. 그냥 인지하지 못한 채로 삶에 큰 영향을 미칠 것만 같은 기분이 되는 것이다. 이게 미래에 예감한 그대로 실현되는 것도 아니다. 대수롭지 않게 흐를, 아니, 기억조차도 하지 못하는 사소한 일이 되는 게 대부분이다. 그럼에도 불현듯 왜 그게 다르게 느껴지는 것일까. 지나가고 보면 별일 아니게 된다.​그런 생각의 답을 내려 줄 것만 같은 이 책은 대니얼 나예리 작가의 장편소설이다. 평소 청소년 문학을 찾아 읽는 편은 아닌데, 뜻밖에도 어른에게 더 와닿는 지점이 있었다. 사실 모든 소설이 특별한 사건 위주로 진행되는데 이상하게 이 작품은 내가 가끔 들었던 그 생각의 해답이 될 것만 같다는 확신이 들었다. 아마도 뉴베리상 수상 작가의 추천사를 받았고, 청소년 문학상까지 수상한 작품이기 때문일 것이다.​소설의 주인공은 열두 살의 소년 호스로다. 이란에서 다른 나라의 난민 수용소를 전전하다 미국 오클라호마에 정착했다. 호스로는 친구들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지만, 그 어느 누구도 믿지 않는다. 심지어 선생님마저도 의심하는 듯하다. 어머니의 개종, 목숨을 건 탈출, 새로운 아버지로부터 받았던 폭력 등 어린아이가 겪었을 것이라고는 상상할 수도 없는 일들을 소년의 시선으로 재치 있고 담담하게 그려낸다. ​어렵게 다가왔던 작품이었다. 초반에 느꼈던 가장 큰 장벽은 열두 살 화자치고는 지나치게 조숙한 문체다. 웃게 만드는 유머가 나름의 매력이었지만, 화자의 나이를 고려할 때 엇박자처럼 보였다. 마치 시골 사투리를 사용하는 할아버지의 말투를 따라하는 아이를 보는 듯한 느낌이었다. 거기에 이란의 문화나 배경이 녹아 있는 작품이어서 정보가 없는 독자들에게는 낯설게 다가오지 않을까. 그럼에도 삶을 고찰할 수 있다는 면에서 추천한다.​개인적으로 호스로가 스스로의 이야기를 증명하는 내용이 인상적이었다. 이는 특별한 하나의 에피소드가 아닌 전체적으로 흘러가는 분위기다. 처음에는 선생님과 친구들이 자신의 말을 믿지 않는 것으로 시작하지만 점점 전개될수록 호스로는 자신이 겪었던 일들을 독자 앞에 마치 항변하듯 펼쳐놓는다. 이 지점에서 억울함을 소명하는 느낌이 들었는데 허구와 진실 여부를 떠나 믿을 수밖에 없었다.​인간에게는 특별한 능력이라는 것이 없다. 물론, 조금 월등한 능력도 하늘을 다스렸던 제우스나 여러 불사의 신들이 보기에는 코웃음을 칠 정도로 사소할 것이다. 그럼에도 저마다의 삶에서만큼은 자신이 곧 주인공이다. 이 문장을 호스로의 이야기와 연관 지어 생각해 본다면 우리는 각자의 신화를 작성하고 있는 것이다. 어쩌면 나도 작은 신일지도 모르겠다. 그동안 느꼈던 애매한 특별함이 왜 그렇게 다가왔는지 어렴풋이 알게 되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945/56/cover150/k622130321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9455679</link></image></item><item><author>특사</author><category>서평</category><title>사랑에는 돈이 들어 - [사랑에는 돈이 들어 - 사랑을 해킹당한 시대의 잔혹동화 미스터리]</title><link>https://blog.aladin.co.kr/729263178/17449654</link><pubDate>Thu, 13 Aug 2026 23:44: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29263178/17449654</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52130834&TPaperId=17449654"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988/4/coveroff/k452130834_2.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52130834&TPaperId=17449654"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사랑에는 돈이 들어 - 사랑을 해킹당한 시대의 잔혹동화 미스터리</a><br/>박하익 외 지음 / 나비클럽 / 2026년 08월<br/></td></tr></table><br/>&lt;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gt;<br>지난 몇 년의 삶이 몽땅 증발한 것 같은 충격 속에서 그녀는 수많은 사람들이 오가는 인천국제공항에서 길을 잃은 사람처럼 서 있었다. / p.157​가난하다면 연애하지 마라. 용돈을 받았던 어린 시절부터 주구장창 많은 사람들로부터 들은 말이다. 상대방과 씀씀이가 크게 차이가 나지 않았던 시기에는 그 말이 참 우습게 느껴졌다. 영화 보고, 식사하고, 노래방 가고, 산책하고. 가진 돈이 없더라도 충분히 사랑할 수 있었다. 그러다 시간이 지나 사회생활을 하게 되면서 이 생각은 철저하게 부서졌다. 좋아하는 마음으로도 할 수 없다는 게 생겼다는 것을 그제서야 알게 된 것이다.​돈과 사랑의 연관관계를 찾다가 선택한 이 책은 박하익 작가님, 서윤빈 작가님, 김아직 작가님, 정명섭 작가님, 전현진 작가님께서 참여하신 앤솔로지 소설집이다. 제목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마음은 크지만 그만큼의 애정이 자본으로 증명되는 사회에서 무엇보다 많은 공감을 줄 것 같았다. 박하익 작가님과 전현진 작가님을 제외한 다른 세 분의 작가님 작품은 이미 접한 적이 있던 터라 더욱 기대가 되었다.​소설집의 주요 카테고리는 로맨스 스캠으로 심심치 않게 뉴스 보도로도 많이 등장하고, 사회적으로도 큰 이슈가 되는 범죄이기도 하다. 총 다섯 편의 단편은 사라진 전 여자 친구를 구하기 위해 캄보디아로 날아간 한 남자, 어머니와 연애하는 동창생을 의심하는 아들, 조직원이 한 명씩 실종되는 로맨스 스캠 조직, 로맨스 스캠 일당을 타진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할머니 수사단, 기자의 로맨스 스캠 르포르타주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전반적으로 술술 읽을 수 있는 작품이었다. 판타지가 전혀 느껴지지 않는 현실적인 이야기처럼 다가왔다. 내 이웃의 이야기이거나 더 나아가 가족 중 구성원이 비슷한 일을 겪고 있을 수도 있겠다는 기시감을 느꼈다. 현재와 맞닿아 있는 사회적 논제와 피부에 와닿는 생생함을 전달해 주는 작품이어서 흥미로웠다. 지금 이 시대의 이야기를 원하는 독자라면 이 작품에서도 비슷한 만족감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개인적으로 두 명의 등장인물이 인상적이었다. 동창생 남자 친구를 만나는 &lt;누구를 위하여 종을 울리나&gt;의 어머니, 일흔이 넘은 나이에 외국인과 연애 중인 &lt;할머니 수사단&gt;의 주인공이다. 두 사람 모두 남편이 없는 여성으로 등장하는데 로맨스 스캠일지 모른다고 의심하는 자녀들에게 반발한다. 그러다 믿고 만났던 이가 사기범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의 이 두 사람의 반응이 너무 적나라해서 기억에 오래 남았다. 돈을 잃은 것보다 더 큰 허무함이 밀려왔다.​사랑에 돈이 필요하다고 외치는 작품이 아니다. 사랑을 돈벌이의 수단으로 사용했던 이들의 답답한 이야기다. 과연 돈이라는 것은 무엇일까. 아니, 사람을 향한 마음을 돈으로 어떻게 환산할 수 있을까. 읽는 내내 없어서는 안 되는 돈의 존재에 대한 깊은 허무감이 들었다. 사랑에 돈이 든다는 제목이 이들의 모습으로 다시 보이기 시작한다. 어쩌면 돈에는 사랑이 들었을지도. 자본주의 사회에서 경험하는 사랑과 돈의 관계는 참으로 아이러니 그 자체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988/4/cover150/k452130834_2.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9880422</link></image></item><item><author>특사</author><category>서평</category><title>펫페페페 - [펫페페페]</title><link>https://blog.aladin.co.kr/729263178/17447250</link><pubDate>Wed, 12 Aug 2026 21:44: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29263178/17447250</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92130226&TPaperId=17447250"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941/7/coveroff/k192130226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92130226&TPaperId=17447250"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펫페페페</a><br/>짐리원 지음 / 아작 / 2026년 08월<br/></td></tr></table><br/>&lt;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gt;<br>잠깐이면 가능할지 몰라도 희망은 장기적 동력이 아니야. / p.86​드라마 &lt;응답하라 1994&gt;에는 무더위 에피소드가 있다. 사람이 냉장고에 들어가 포도를 먹고, 집 앞에 나와 돗자리를 펴고 눕는다. 시청했을 당시에는 너무 과한 설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여름이 덥다고 느끼고 있지만, 그렇게까지 행동하는 것을 보거나 들은 적이 없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1994년으로부터 32년이 지나고, 그 드라마가 종영한 지 13년이 지난 지금은 그게 더 이상 가상의 세계가 아니게 되었다.​매년 더위를 갱신하는 지구를 생각하다가 읽은 이 작품은 짐리원 작가님의 단편소설집이다. 다른 리뷰에서도 많이 언급했지만, 소설 장르 중에서 유독 약한 분야 중 하나가 SF다. 그래서 보통은 망설이게 되는데 기후와 생태의 이야기를 다룬 장르여서 더 고민할 것도 없이 선택했다. 환경에 관심이 부쩍 높아진 최근 몇 년을 생각한다면 분명히 시사점이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기대감을 가지고 페이지를 넘겼다.​소설집에는 총 열 편의 작품이 수록되었다. 플라스틱을 분해하는 오리, 8만 년 후의 현대 시대로 돌아오게 된 매머드와 코끼리처럼 기후와 생태를 전면적으로 다루는 작품들도 있었지만, 기후 우울증이 곧 자살로 이어지는 사회, 기후대격변 시대를 지나가면서 과거로 돌아오는 사람들 또는 무기한 수면에 돌입하는 사람들까지 인간과 지구의 공존을 이야기하거나 인간 자체를 주제로 두는 작품들도 있었다. ​전반적으로 어렵게 느껴졌다. 시작은 일상생활에서 만날 수 있는 친근한 인간들이 등장하지만, 스토리가 전개될수록 세계관을 생각해야만 이해가 되는 작품들이 많았다. 특히, 상상력이 가장 부족한 독자로서 활자를 읽으면서 이야기를 머릿속으로 그리기가 어려웠다. 거기에 주어진 메시지를 곱씹다 보니 읽는 속도가 현저히 느릴 수밖에 없었다. 그럼에도 독창적인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작품이어서 만족스러웠다. ​개인적으로 &lt;기억과 사회&gt;라는 작품이 인상적이었다. 화자는 기후 우울증이 하나의 위험한 질환이 된 사회에 살고 있다. 기후의 영향을 받고 스스로 목숨을 끊는 2030 세대의 사람들이 많아진 것인데, 이는 사회적으로도 큰 문제가 되고 있다. 이를 연구하는 정원 교수는 딥클렌징이라는 기술을 백신으로 제공해야 된다고 주장하고, 화자는 이 실험에 참가하기로 결정한다. 마냥 허구의 이야기처럼 들리지 않았다는 점에서 많은 공감이 되었다.​연일 40도가 넘는 더운 여름을 버티면서 못살게 굴었던 지구에게 다시금 미안한 마음으로 넘겼던 페이지가 다른 해답을 가지고 돌아왔다. 여기에 등장하는 동물과 인간들은 단순하게 무조건 환경을 지켜야 한다고 외치지 않는다. 지구에 거주하고 있는 인간으로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동물과는 어떻게 공존할 수 있을지 함께 생각해 보자고 말한다. 우리는 이들이 내미는 손길을 어떻게 잡아야 할까. 정리되지 않은 이야기들이 맴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941/7/cover150/k192130226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9410759</link></image></item><item><author>특사</author><category>서평</category><title>모두의 안녕 - [모두의 안녕]</title><link>https://blog.aladin.co.kr/729263178/17447078</link><pubDate>Wed, 12 Aug 2026 20:16: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29263178/17447078</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22130172&TPaperId=17447078"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639/33/coveroff/k222130172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22130172&TPaperId=17447078"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모두의 안녕</a><br/>도수영 지음 / 빈페이지 / 2026년 07월<br/></td></tr></table><br/>&lt;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gt;<br>그때를 아침이라 부르기로 하자. / p.84​문지혁 작가님의 &lt;초급 한국어&gt;라는 소설에는 '안녕하세요'라는 인사에 대한 에피소드가 등장한다. 미국에서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는 화자가 수강생들에게 그 인사를 설명하는 과정이 담긴 내용이다. 영어로 번역하면 'Are you in peace?'. 수강생들은 듣자마자 웃음을 터트린다. 처음 만나자마자 평화를 묻는다는 게 그들에게는 어이없게 들릴 법도 하다. 우리에게는 일상적인 말을 그렇게 들으니 조금 낯설게 느껴지기도 한다.​제목처럼 모두에게 안녕을 묻는 듯한 이 책은 도수영 작가님의 단편소설집이다. 처음 접하는 작가님의 작품이어서 호기심으로 선택하게 되었다. 이렇게 조금씩 독서의 스펙트럼을 넓혀가는 것은 큰 매력이자 또 다른 행복이라고 생각한다. 자주 접하는 작가님들의 신작도 설레지만, 새로 만나는 작가님의 작품들도 흥미롭게 다가온다. 기대감과 걱정 사이에서 페이지를 넘겼다.​소설집에는 총 다섯 편의 작품이 수록되었다. 방역 체계로 단절된 사회에서 살아가는 한 남자, 기억을 잃었지만 어느 사건으로 시간의 개념을 찾게 된 한 여자, 바다를 메꾼 땅에 살아가는 한 가족, KT27이라는 메신저와 동거하게 된 한 생물학자, 루틴이 깨져버린 한 청년. 대부분의 작품들은 일상생활에서 우리가 흔히 경험하는 에피소드로부터 시작해 SF나 스릴러 등 다른 장르의 색이 섞인 이야기다. ​조금 어렵게 느껴졌던 작품이다. 단편이 비교적 사십 페이지 전후로 짧은 편이어서 틈틈이 읽기 좋은 소설집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만, SF 세계관이 다른 장르 소설에 비해 생략된 듯하다.스토리를 이해하는 데는 크게 어렵지 않지만 머릿속으로 그리기가 힘들었다. 초반 우리가 흔히 접하는 일상에서 소설 안의 허구의 세계로 넘어가는 순간 끊기는 흐름이 아쉬웠다. 짧게 진행되는 단편집을 원하는 독자들에게 추천한다.​개인적으로 &lt;루틴을 지키기는 어려워&gt;라는 작품이 인상적이었다. 소설의 주인공은 석준이다. 새벽마다 배송받은 닭가슴살이 곧 아침의 양식이 집앞에 없는 사건으로부터 이야기가 시작된다. 일과를 수행하는 내내 도착하지 않은 스티로폼 박스가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다. 집에 돌아와서도 박스는 보이지 않았고, 택배를 실은 트럭이 이수역에서 전복되었다는 이야기를 듣게 된다. 실린 소설 중 가장 피부에 와닿는 현실감을 느꼈다.​일상은 단조롭게 반복되는 듯 보이지만, 실은 예상치 못한 사건들의 연속이다. 소설에 등장하는 이야기는 한순간의 어떤 사건으로 평화가 깨지기도 한다. 평화가 깨지고 나서야 일상의 소중함을 실감한다는 것, 그것이 여기에서 말하는 아이러니다. 그래서 소설 속 세계가 마냥 허구로만 느껴지지 않는다. 다시 글의 처음으로 돌아가, 그 안에 사는 이들이 당신에게 묻는다. ​안녕하신가요. 매일 평화롭게 하루를 보내시나요.]]></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639/33/cover150/k222130172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6393343</link></image></item><item><author>특사</author><category>서평</category><title>우리는 여름을 쓰기로 했 - [우리는 여름을 쓰기로 했다]</title><link>https://blog.aladin.co.kr/729263178/17446359</link><pubDate>Wed, 12 Aug 2026 12:36: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29263178/17446359</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12130424&TPaperId=17446359"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952/57/coveroff/k412130424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12130424&TPaperId=17446359"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우리는 여름을 쓰기로 했다</a><br/>에밀리 헨리 지음, 이미정 옮김 / 윌북 / 2026년 08월<br/></td></tr></table><br/>안 봐도 알겠는데. 또 모두가 행복하게 살았다는 이야기겠지. / p.48​부모님께서는 늘 우리 자매에게 상대방에게 약점이 될만한 결핍이나 흠을 최대한 숨기라고 하셨다. 상대방과 좋은 관계라면 문제가 되지 않겠지만, 척을 지게 된다면 그게 곧 불리하게 작용한다는 것이다. 대부분 그런 이야기들은 가정에서 경험했던 상처이자 트라우마에서부터 시작되었는데  부모님께 누를 끼치기 싫다는 생각이 들어 어느 순간부터 치부가 될 법한 이야기를 거의 터놓지 않게 되었다. ​과거의 트라우마를 생각하게 되는 이 작품은 에밀리 헨리 작가님의 장편소설이다. 가장 눈에 들어왔던 것은 여름에 어울리는 청량한 표지였다. 열대야로 큰 고생을 했던 시기에 시원함이 느껴지는 시각적 자극에 이끌렸다. 한동안 로맨스 장르의 소설과 거리가 두었지만, 이래봬도 인생 소설 중 하나가 이도우 작가님의 &lt;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gt;라는 작품이고, 오랜 이상형은 소설에 나오는 은섭이라는 인물이었다. 이렇게 되니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소설의 주인공은 로맨스 작가 재뉴어리다. 늘 행복한 사랑 이야기를 그려왔는데 최근 소설 집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듯하다. 이끌리듯 한 마을로 가게 되는데 그곳에서 한때 짝사랑했던 인물이자 현재 다른 장르의 작가로 활발하게 활동 중인 대학 동기 거스를 만난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거스에게 애정의 마음을 품게 되고, 두 사람은 가까워진다. 이들은 과연 소설처럼 해피엔딩을 맞이할 수 있을까.​술술 읽을 수 있는 작품이었다. 지극히 사적인 견해지만, 로맨스 소설은 힐링 소설만큼이나 쉽게 완독이 가능한 장르라고 생각한다. 문화권이 다른 서양의 이야기라는 점에서 문화가 조금 낯설게 다가올 수 있겠지만 전반적으로 스토리를 이해하는 데 크게 어려움은 없었다. 거기 등장하는 인물들이 소설가 설정이어서 마음에 와닿는 문체는 그야말로 환상적이었다. 로맨스 장르를 좋아하는 독자들에게 자신 있게 추천한다.​개인적으로 재뉴어리와 거스가 가까워지는 계기가 인상적이었다. 재뉴어리는 남들에게 터놓지 못한 가정사를 안고 있고, 그로부터 큰 영향을 받았다. 무언가 갈등 상황이 생길 때마다 자신을 자책하거나 깎아내리는 방식으로 이를 표출하는 편이었다. 거스 또한 후반부에 자신이 가지고 있는 아픔이 있었다. 이게 재뉴어리와의 감정 교류를 방해하는 요인이 되었다. 두 사람이 이를 터놓는 순간 서로를 이해하게 되었는데 이 지점이 참 마음에 남았다.​무례를 범하는 사람에게 이끌린다. 민음사 해외문학팀 박혜진 편집자님께서 하신 이 문장을 나의 방식대로 조금만 비틀어서 생각해 본다.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껍질을 깨트리고 다가간다면 타인과 더 큰 애정을 느낄 수 있다. 읽으면서 자연스럽게 벗겨진 생각의 전환으로 단순하게만 보였던 재뉴어리와 거스의 이야기가 조금 색다르게 느껴지기 시작했다. 그것이 바로 이 소설이 한여름의 뜨거운 로맨스로만 보이지 않는 이유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952/57/cover150/k412130424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9525737</link></image></item><item><author>특사</author><category>서평</category><title>슈퍼호스트 - [슈퍼호스트]</title><link>https://blog.aladin.co.kr/729263178/17442529</link><pubDate>Mon, 10 Aug 2026 11:18: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29263178/17442529</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72130412&TPaperId=17442529"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875/69/coveroff/k372130412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72130412&TPaperId=17442529"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슈퍼호스트</a><br/>박희종 지음 / 팩토리나인 / 2026년 07월<br/></td></tr></table><br/>그래서 나는 다른 건 몰라도 그 새끼에게만큼은 꼭 복수하겠다는 다짐을 했다. / p.134​평생 누군가를 복수하겠다는 다짐을 안고 사는 사람들은 어떤 마음일까. 증오는 누구나 경험할 수 있는 감정이고, 나 역시도 그 안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나 역시도 미워했던 사람도 있고, 미워하고 있는 사람도 있다. 그럼에도 그 감정이 복수라는 행위까지 나아간 적이 없어서 이 감정은 선뜻 공감하기 힘들다. 무언가 이해하지 못하는 마음보다는 경험하지 못했던 것에 대한 호기심 어린 궁금증이다.​호기심에 대한 해답을 얻고자 선택한 책은 박희종 작가님의 장편소설이다. 궁금했던 감정을 찌를 수 있는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선택하게 되었다. 거기에 요즈음 무더위와 싸우면서 장르 소설을 읽게 되는 경우가 많다. 익숙한 소재에서 피어나는 긴장감을 강렬한 스릴러 확장한 작품 소개를 읽고 큰 확신이 들었다. 때로 아는 맛이 더 무섭다. 현실감에서 오는 공포감을 경험하고 싶었다.​소설의 주인공은 이도윤으로, 인기 숙소 '스테이 나른'의 단골 손님이다. 무엇보다 친절한 호스트를 믿고 자주 방문한다. 숙소의 호스트는 라면의 단짝인 김치까지 미리 준비해 주었다. 늘 익숙한 호실에서 라면을 끓이던 도윤이 밥상에서 핏자국을 보게 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별것 아닌 것처럼 느껴진 그 공간에서 과거 연인이었던 소은재의 존재와 대학 동기 박현수가 나타난다. 이 세 사람과 숙소는 어떤 연관성을 가지고 있을까.​비교적 쉽게 읽을 수 있는 작품이었다. 등장하는 인물이 다른 한국 작품에 비해 다소 많은 편이고, 전개 시점도 자주 바뀌어 다른 작품에서는 느끼기 힘든 낯선 감각을 준다. 초반에는 인물 관계 시점을 파악하는 데 시간이 걸렸지만, 소재 자체는 현실에서 충분히 접할 수 있어 줄거리를 따라가는 데는 무리가 없었다. 거기에 태풍처럼 시원시원하게 흘러가는 전개는 가장 큰 매력이었다. 속도감 있는 긴장감을 원하는 독자들에게 추천한다.​개인적으로 호스트의 정체가 인상적이었다. 호스트는 다정다감하고, 배려심이 넘치 사람이었다. 도윤이 말하지 않아도 필요한 걸 먼저 챙겨주는 스타일이었고, 친해지기 위해 부담스럽게 다가가는 사람 또한 아니었다. 심지어 그는 직접적으로 드러나지도 않았다. 도윤처럼 호감을 가지고 바라보던 호스트가 변화하는 순간에 느낀 감정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이 친절함 이면에 담긴 잔인함이 마치 칼날처럼 찌르는 듯했다.​의지했던 이가 가면을 벗고 본성을 드러냈을 때 느껴지는 감정은 배신감 그 이상이다. 어쩌면 작품에서 느껴지는 익숙함은 공간이 아닌 사람이 아니었을까. 친절한 숙소의 주인이 잔인한 악마로 변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편안함이 공포로 바뀐 것은 한순간이었다. 마지막 페이지를 넘기면서 처음으로 돌아가 스스로에게 되물었다. 나는 진정으로 누군가에게 복수의 감정을 단 한번도 가지지 않았던 사람이었을까.]]></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875/69/cover150/k372130412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8756934</link></image></item><item><author>특사</author><category>서평</category><title>소리를 듣는 사람들 - [소리를 듣는 사람들]</title><link>https://blog.aladin.co.kr/729263178/17442356</link><pubDate>Mon, 10 Aug 2026 09:23: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29263178/17442356</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22130717&TPaperId=17442356"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830/56/coveroff/k922130717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22130717&TPaperId=17442356"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소리를 듣는 사람들</a><br/>조던 태너힐 지음, 김산 옮김 / 문학동네 / 2026년 07월<br/></td></tr></table><br/>&lt;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gt;<br>기도란 사실상 우리 삶의 주도권을 되찾기 위한 것이라고. / p.295​가끔 귀에 진동 소리가 잡힐 때가 있다. 특히, 라디오를 들을 때 그런 순간들이 많았는데 소리를 듣고 휴대 전화를 보면 아무것도 없는 경우가 다반사다. 귀가 이상해진 것인지 겁이 났는데 인터넷 글들을 가만히 읽고 있으면 그런 사람들이 나뿐만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너무나 기계에 익숙해진 세대이기에 환청이 들리는 것인가. 병원을 방문해야 되기는 할 것 같다. 물론, 그게 언제가 될지 잘 모르겠다.​남들은 모르는 소리를 듣는다는 설정의 이 작품은 조던 태너힐 작가의 장편소설이다. 시각장애인과 함께 일하는 직장에서 근무하다 보니 평범하게 느끼는 무언가의 부재에 대한 내용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작가부터 작품까지 모두 초면이지만 비슷한 결의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어 선택하게 됐다. 오히려 이 내용은 부재보다는 과잉에 가까울 법하다는 느낌도 든다. 이렇게 새로운 작품을 접하는 것 또한 독서의 즐거움이다.​청각의 특별한 능력을 가진 주인공은 클레어다. 학교 영어 교사로 근무하며, 누가 봐도 행복한 가정의 표본인 듯하다. 그렇게 무탈하게 흘러갈 것 같던 그녀의 일상을 흔들게 된 것은 정체를 알 수 없는 소리다. 어느 순간부터 소리가 들리기 시작하는데 남편과 딸은 전혀 못 듣는다. 심지어 그녀를 유난스러운 사람으로 몰고 가기까지 한다. 우연히 자신이 가르치는 학생이 같은 소리를 듣게 된다는 이야기를 듣고, 모임에 참석하면서부터 이야기가 시작된다.​술술 읽을 수 있는 작품이었다. 허구의 세계를 다루었지만 무대를 바꿔놓고 지금의 이야기라고 해도 충분히 납득이 될 정도의 현실감이 느껴졌다. 지구 반대편에는 클레어처럼 소리로 인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을 것만 같은 착각이 들었다. 이 부분이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포인트이기는 하지만, 비교적 편하게 읽기 좋은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상상력보다는 현실감을 더 선호하는 독자들에게 추천한다.​개인적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인상적이었다. 클레어는 카일의 권유로 같은 소리를 듣는 모임에 합류한다. 처음에는 이들이 겪는 어려움을 나누는 자리처럼 가벼웠지만, 이를 연구하는 과학자가 끼어드는 순간부터 모임의 의미가 변질된다. 마치 음모론을 믿고 따르는 신도 집단이 되어버린 것이다. 그동안 비슷한 주제를 가진 작품들은 한 명의 개인이 미치는 영향을 주관적으로 보여준 반면, 이 작품은 관찰자의 시각으로 볼 수 있어서 흥미로웠다.​무엇이 인간을 믿게 만드는 걸까. 믿음이 곧 마음의 벽이 되는 순간,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믿음이라는 것은 무섭다. 클레어는 벽 너머의 본질과 가족을 무시한 채 터무니없는 집단의 음모론을 마치 경전 삼아 몰입했다. 결국 파국을 맞게 된 그녀의 이야기에서 우리는 현재를 되돌아본다. 과연 듣고 싶은 말과 보고 싶은 행동만 보면서 살아오지 않았는가. 어쩌면 크고 작은 음모론은 마음속 하나하나에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섬뜩함이 든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830/56/cover150/k922130717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8305637</link></image></item><item><author>특사</author><category>서평</category><title>생가 - [생가]</title><link>https://blog.aladin.co.kr/729263178/17428722</link><pubDate>Sun, 02 Aug 2026 19:41: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29263178/17428722</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02130000&TPaperId=17428722"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761/29/coveroff/k602130000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02130000&TPaperId=17428722"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생가</a><br/>신재민 지음 / 북다 / 2026년 07월<br/></td></tr></table><br/>&lt;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gt;<br>이 문 너머에 아버지가 있을까. / p.97​생전 할머니께서는 늘 화재 사건을 보시면서 나라가 망하려는 징조라는 말씀을 하셨다. 화재 피해자분들께는 상처가 될 수 있다는 걸 알면서도, 매년 화재가 끊이지 않는데 나라는 왜 여태 멀쩡히 굴러가고 있는지 괜히 토를 달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예전 어르신들의 미신 같은 말이라는 걸 알면서도 그 생각을 떨치기 어려웠다. 요즈음 더 많이 일어나는 듯한 화재가 제발 판타지로만 끝나기를 바랄 뿐이다.​화재 사건을 다룬 이 작품은 신재민 작가님의 장편소설이다. 여름에 어울리는 장르 소설이라는 느낌이 들어서 선택하게 되었다. 그동안 추리나 스릴러 작품들은 영미권 아니면 일본 작품들을 주로 접했다. 최근 몇 년 사이에 한국 작가님들의 작품을 접하는데 생각보다 흥미로웠다. 특히, 상상력이 가장 큰 약점이었던 내 머릿속에도 그려질 정도의 스토리텔링은 강점으로 다가왔다. 기대를 가지고 페이지를 넘겼다.​소설의 주인공은 지재헌으로, 도편수로 이름을 날린 지범근의 아들이다. 아버지는 죽기 전 유언으로 도편수 제자에게 전 대통령 이용암 생가를 재건축하지 말라는 말을 남긴다. 제자는 이용암 재단의 부탁에 거절했지만, 재헌은 이를 수락한다. 불에 탄 이용암 생가를 다시 건축하는 과정에서 기이한 일과 무시무시한 비밀을 알게 된다. 과연 지재헌은 아버지의 유언을 어기고 무사히 생가를 완성할 수 있을까.​술술 읽을 수 있는 작품이었다. 역시나 언급했던 스토리텔링의 매력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건축이라는 소재가 주는 낯선 느낌은 있었지만 전문적인 용어를 모른다고 해서 줄거리를 이해하지 못할 정도는 아니었다. 거기에 이야기의 주된 흐름은 주인공이 유언을 어겨서 일어나는 일과 드러나는 비밀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기 때문에 깊이 생각하지 않아도 된다. 속도감 있는 작품을 원하는 독자에게 추천한다.​개인적으로 인물들의 양면성이 인상적이었다. 소설에서 지재헌은 어렸을 때 아버지에게 버림받은 기억을 가지고 복수하기 위해 재건축 제의에 응한다. 또한, 재헌의 건축을 돕는 인물들은 각자의 이유로 악인 이용암을 돕는 일을 선택한다. 그나마 선하게 보이는 문시록마저도 자신의 출생 비밀을 알기 위해 동참했다는 점에서 다르게 느껴졌다. 이들에게서 동전의 양면 같은 모습이 보였는데 제일 현실적으로 와닿았다.​누구나 선악을 가지고 태어난다. 성장하면서 그만큼의 선악을 학습하고 행동하면서 살아간다. 하늘 아래에 완전 악인도, 무결한 선인도 없다. 과연 그들이 무조건 잘못된 사람이라고 할 수 있을까. 분명 잘못된 길을 걸었던 이들에게 손가락질을 할 수 있는 자격이 있는지 스스로에게 되물었다. 이들의 이야기에서 나와 스치고 지나가는 사람들이 겹쳐졌다. 재헌과 그를 돕는 이들 모두 각자의 목적 앞에서 완전한 해답을 가질 수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761/29/cover150/k602130000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7612987</link></image></item><item><author>특사</author><category>서평</category><title>I - [I]</title><link>https://blog.aladin.co.kr/729263178/17428596</link><pubDate>Sun, 02 Aug 2026 18:04: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29263178/17428596</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12130198&TPaperId=17428596"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656/33/coveroff/k912130198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12130198&TPaperId=17428596"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I</a><br/>미치오 슈스케 지음, 이규원 옮김 / 북스피어 / 2026년 06월<br/></td></tr></table><br/><br><br>만약 이 사람이 보이면 바로 도망쳐야 해. / p.141​모든 독서가 다 좋지만 아쉬운 점이 바로 독자로서 참여할 수 없다는 것이다. 혼자 독서하면서 감상을 남기다 많은 지인들과 책 이야기를 나누게 된 결정적인 이유도 바로 이 지점에 있다. 내 해석이 정답이 아닐 뿐더러 차마 생각하지 못했던 다른 깨달음을 얻고 싶었다. 이미 인쇄된 책은 독자의 결정이 크게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아니, 바뀐다 해도 오탈자가 다음 쇄에 수정되는 정도이지 않을까. 제한적이라는 생각이 든다.​아쉬움을 생각하면서 선택한 책은 미치오 슈스케 작가의 장편소설이다. 예전에 독자가 읽는 순서에 따라 내용이 바뀌는 &lt;N&gt;이라는 작품을 읽었다. 원래 성향 탓에 그냥 순서대로 읽었다. 그리고 다른 방향으로도 읽었는데 크게 와닿는 지점이 없었다. 특이한 실험이라는 소재 자체만 납득했을 뿐 큰 재미를 보지는 못했다. 그런데 이번 작품은 독자가 주인공의 생사에 관여하는 내용이라고 해서, 그 점에 다시 한번 혹해 집어 들었다.​이 책에는 두 작품이 실려 있다. &lt;지오스민&gt;과 &lt;페트리코&gt;라는 제목을 가지고 있다. 첫 장에는 독자가 어느 이야기부터 먼저 읽을지 체크할 수 있는 면이 있고, 개인의 선택에 따라 끌리는 것부터 먼저 읽으면 된다. 다 읽고 난 이후에 편집자 후기를 통해 연결고리와 해석을 접하게 되는데, 이 지점에서 놀랐다. 사실 의식하지 않고 따로 읽으면 연관성이 없어 보이는 각각의 이야기처럼 느껴지기도 한다.​어렵지 않게 술술 읽을 수 있는 작품이었다. 지금까지 읽었던 장르 소설 중에 가장 독창적이 재미있었다. 스포일러를 할 수 없다는 점 때문에 어디에서 어떻게 뭘 더 덧붙여야 할지 조심스럽다. 그럼에도 재미 면에서는 확실히 충족되었다는 점은 자신할 수 있다. 장르 소설을 좋아하지만 기존 작품들과는 색다른 매력을 경험하고 싶은 독자들에게 추천한다. 아마 만족하게 될 것이다.​이 책을 읽으며 하나의 강렬한 인상보다는 전작과 비교되는 감상이 내내 머릿속을 맴돌았다. 솔직하게 &lt;N&gt;은 참여한다기보다는 파헤친다는 인상이 더 강했던 반면, 이 작품은 말 그대로 독자가 작품에 개입해 주인공을 쥐고 흔드는 느낌이었다. 의도적으로 주인공의 생사에 관여할 생각은 없었지만, 내가 어떻게 읽느냐에 따라 주도적으로 결정할 수 있다는 것은 신선한 경험이었다.​한 사람의 독자로서, 완성도가 조금 아쉽더라도 이렇게 실험 정신 가득한 작품을 계속 만나고 싶다. 작가가 아니어도 함께 이야기를 써내려갈 수 있다는 것. 어디에서도 바꿀 수 없는 값진 추억이었다. 과연 이 작품의 주인공을 살릴 것인가, 아니면 죽일 것인가. 그건 오롯이 당신의 몫이다. 잔인하게 죽여도, 아니면 인류애를 가득 담아 살려도 그 누가 뭐라고 할 수 없다. 그냥 온전히 느껴 보기를 바랄 뿐이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656/33/cover150/k912130198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6563333</link></image></item><item><author>특사</author><category>서평</category><title>최애가 XXX였던 건에 대하여 - [최애가 XXX였던 건에 대하여]</title><link>https://blog.aladin.co.kr/729263178/17428490</link><pubDate>Sun, 02 Aug 2026 17:01: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29263178/17428490</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12130229&TPaperId=17428490"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938/15/coveroff/k512130229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12130229&TPaperId=17428490"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최애가 XXX였던 건에 대하여</a><br/>정해연 외 지음 / 폴라북스(현대문학) / 2026년 07월<br/></td></tr></table><br/>&lt;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gt;<br>그건 오PD의 말처럼 저 녀석들이 앞으로 뭐가 될 줄 모르는 존재들이기 때문이었다. / p.158​최애를 묻는 질문에 늘 난감한 웃음을 짓게 된다. 누군가는 한때 학창시절에 큰 추억을 선사해 준 우상이었고, 또 다른 이는 긴 시간 동안 나의 이메일 아이디를 차지했고, 지금까지 내 휴대 전화 뒷자리에 생년월일로 남은 이도 있다. 열광하게 만들어 준 것만큼은 고마운 일이지만, 차마 말하기 창피하다. 같은 존재가 아님에도 그 사람의 과오로 나 역시 똑같은 사람으로 낙인찍히게 되는 것을 두려워한다. 그야말로 최애가 XXX다.​이제 남아 있지 않은 최애들을 떠올리면서 선택한 책은 정해연 작가님과 김아직 작가님, 정명섭 작가님, 박지선 작가님께서 참여하신 앤솔로지 소설집이다. 처음에는 제목에 혹했다. 언급한 것처럼 내 과거의 최애들은 하나같이 떠올리고 싶지 않은 이들이었다. 거기에 작가님들의 라인업이 흥미로웠다. 지우고 싶은 내 최애들을 부정할 수는 없지만 그 지점에서만큼은 공감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가 되었다.​소설집에는 작가님별로 한 편씩, 총 네 편이 수록되었다. 음악 방송 1위 기념으로 떠난 MT에서 의문의 살인사건에 휘말린 인기 아이돌 그, 외딴 행성의 서바이벌에 참가하게 된 비인기 그룹의 멤버, 콘셉트를 위해 떠난 다른 나라에서 군사기업으로 오해받은 아이돌, 요괴를 쫓는 능력을 가진 아이돌 그룹의 보컬에 이르기까지 저마다 개성이 뚜렷해 다채로운 매력이 느껴지는 작품들이었다.​술술 읽히는 소설집이었다. 누군가를 덕질했던 아이돌 팬이었다면 충분히 공감할 이야기가 아닐까. 한 권의 소설집 안에 SF부터 스릴러, 판타지까지 다양하게 즐길 수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다가왔다. 참여하신 작가님들의 작품을 읽고 취향에 맞았다면 이 작품집도 추천한다. 처음 접하는 작가님의 작품도 꽤 흥미로웠다. 깊이 생각하지 않고 가볍게 읽기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개인적으로 김아직 작가님의 &lt;엔딩 요정의 비밀&gt;이라는 작품이 인상적이었다. 소설의 주인공은 선유다. 선유는 '노 웨이 아웃: AT37'에 출연한다. 인기 아이돌 그룹에게 먼저 제의가 갔지만, 이를 거절하면서 선유에게 기회가 돌아온 것이다.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다른 그룹의 팬들이 두려워 몸을 사릴 생각이었는데 제작진은 제작진은 선유를 불리한 구도로 몰아간다. 과연 선유는 우승할 수 있을까. 예전에 시청했던 오디션 프로그램이 떠올랐다.​과연 나의 과거 최애들은 진짜 XXX이기만 했던 것일까. 실제로 뉴스 사회면을 도배했던 이들도 있었으니, XXX는 확실히 맞는 말이다. 내 추억을 도려내고 싶은 충동에 휩싸일 때도 있다. 읽는 내내 나름의 직업 정신을 가지고 열심히 활동하는 이들의 고군분투에서 연민이 느껴졌다. 그러면서 이들의 팬이라면 최애를 부끄럽게 여기지는 않을 것 같았다. 가상의 세계에서 얼마 없을 그 팬들이 참 부러웠다. ]]></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938/15/cover150/k512130229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9381582</link></image></item><item><author>특사</author><category>서평</category><title>귀야옹 씨의 조그만 상실에 관하여 - [귀야옹 씨의 조그만 상실에 관하여]</title><link>https://blog.aladin.co.kr/729263178/17428423</link><pubDate>Sun, 02 Aug 2026 16:14: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29263178/17428423</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52130116&TPaperId=17428423"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842/7/coveroff/k052130116_2.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52130116&TPaperId=17428423"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귀야옹 씨의 조그만 상실에 관하여</a><br/>정보라 지음 / 텍스티(TXTY) / 2026년 07월<br/></td></tr></table><br/>&lt;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gt;<br>저놈은 그저 벌레에 불과하다. / p.63​한계를 넘는 것은 좋은 것이다. 안주하는 것보다는 도전하는 게 훨씬 낫다고 생각한다. 전형적인 회피형 인간으로서 많은 것을 맞닥뜨리기보다는 피하는 게 편하다고 여기는 사람 중 하나다. 그럼에도 어려웠던 작가의 작품을 계속 접하게 되는 것은 내가 하는 저돌적인 도전이다. 과거에는 이해가 안 되었던 세계관이 비로소 눈에 들어오는 그 순간에 형용할 수 없는 카타르시스가 느껴진다. 물론, 이게 뭐 대단한 것이냐고 되묻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다. ​도전하게 되는 작품이 바로 정보라 작가님의 소설이다. 얼마 전에 &lt;이름 없는 것들의 밤&gt;이라는 작품을 읽었는데 벌써 또 신간이 나왔다. 그것도 미출간 단편선이었다. 이렇게 빠른 시간 내에 신작을 연달아 읽게 된 경험이 전무하다시피 한데 그래도 늘 믿고 읽으니 무조건 접해야겠다는 생각이 강했다. 이번에는 얼마나 이해할 수 있을지 나도 모른다. 그럼에도 기대와 설렘을 안고 페이지를 넘겼다.​작품집에는 총 세 편이 수록되었다. 이름을 빼앗기는 세상에서 '내 이름을 불러 줘'라는 희미한 소리를 듣게 된 한 경비대원 여자의 이야기, 이십 년마다 처녀를 요물에게 바치는 마을에서 금지된 사랑을 했던 한 여인에 대한 이야기, 누군가에게 새끼를 살해당했지만, 인간으로부터 새로운 삶을 얻게 된 길고양이 귀야옹 씨의 이야기. 모두 여성이거나 암컷이 주인공으로 등장했다.​술술 읽을 수 있는 작품이었다. 지금까지 읽었던 작가님의 작품 중 가장 난이도가 낮은 편에 속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짧게 시작해 굵직하게 끝맺는 이야기지만, 독자들에게 주는 메시지가 확고하다. 거기에 결말 또한 명확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동안 정보라 작가님의 작품이 낯설게 다가왔던 독자들이라면 이 작품으로 입문해도 좋을 것이다. 세계관은 뚜렷하게 느낄 수 있되, 이해하기는 훨씬 쉽다.​개인적으로 &lt;바늘 자국&gt;이라는 작품이 인상적이었다. 요물에게 몸을 내어야만 하는 한 처녀의 이야기다. 다른 마을 주민들은 말로써 위로하는 듯하지만 정작 그녀를 이해해 주는 것은 몸종 애련뿐이다. 애련과 주인공은 깊은 관계로 발전했다. 그럼에도 그녀는 요물에게 가게 되었지만, 가까스로 탈출했다. 다시 돌아온 마을에는 애련의 시신이 있었다. 그녀는 애련을 묻고, 이 모든 것을 복수하겠다고 다짐한다.​가장 낮고 약한 곳으로 향하는 게 인간의 선으로 향하는 지름길이라는 것을 안다. 그럼에도 누구나 권력에 욕심을 부리게 되고, 높은 곳을 본다. 작가님의 작품은 늘 지름길의 이정표였다. 이름을 빼앗겼던 이에게 이름을 되찾아 주고, 순결을 잃은 이에게 복수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길고양이의 상실을 생각해 주는 것. 허구의 세계라도 따뜻한 선을 잃지 않게 만드는 것이 정보라 작가님의 작품에 계속 도전하게 만드는 힘이자 매력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842/7/cover150/k052130116_2.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8420735</link></image></item></channel></r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