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들에게 가는 따뜻한 속도 - 삶에서 실천하는 교육 이야기
김병재 지음 / 비비투(VIVI2) / 2022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초임 발령을 받고 첫 해 학생들에게 크리스마스 카드를 보냈었다. 40명 넘는 아이들에게 다른 내용의 편지를 쓰려고 12월 초부터 카드를 고르고 하루에 2~3명씩 고민해서 카드를 쓰고. 학교 일이 손에 익지 않아 벅차 하면서도 그 해 이 카드를 쓰면서 참 행복했었다.


김병재 선생님의 글을 읽으면서 그 때의 벅참과 설렘이 느껴져 기분이 좋았다. 처음 이 책이 편지글로 구성되어 있을 것이라 생각하지 못하고 글읽기를 시작했는데 무려 27편의 편지글이 실려 있었다. 교사로, 학생으로, 함께, 삶으로 걸어가며 쓰신 편지글이 제목 그대로 따뜻하고 삶이 묻어나 있어 읽는 내내 집중하여 글을 읽을 수 있었다.


글에서 가장 마음에 남는 이야기는 웃음이 이야기였다. 어른이 된 이후 누군가의 부름에 즉각적으로 부응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았는데 글을 읽으면서 작은 부름에도 즉각적으로 반응해 주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누군가에게는 그것이 가장 소중한 일이 될수도, 누군가에게는 그것이 가장 아픈 상처가 될수도 있으니까. 근무하는 기간이 길어질수록 내가 맡은 일의 양이 늘어나서 반응 속도는 조금씩 떨어지기 마련인데 다시 한번 마음을 다잡고 아이들의 요청과 부름에는 최대한 빨리 반응해줘야겠다는 다짐을 해 보았다.


이 글을 읽으며서 학생들의 마음을 두드리는 저자의 자세를 닮고 싶고 자신의 부족함을 인정하는 태도를 배우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나 역시 따뜻한 속도로 아이들에게 다가가야겠다는 의지를 가지게 해준 좋은 책이었으며 번아웃으로 힘드신 선생님들과 곧 학생들과 함께 호흡할 예비 교사에게 추천해주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