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열전 上 - 사람에게 비추어 시대를 말하다, 고전을 넘어선 고전 강의
사마천 지음, 이인호 옮김 / 천지인 / 2009년 2월
평점 :
절판


이 책에 대한 다른 설명들은 저번 리뷰쓰신 분들이 다 작성해 놓았기 때문에 다른 취지로 글을 쓸까 합니다.

 

우선 인터넷에 책 리뷰를 쓰는 것은 거의 처음이며, 그 정도로 이 책은 가치가 높다고 봅니다.

이 글을 쓰는 이유는 하루라도 신속히 후속편이 출간하였으면 하는 바람 때문입니다.

이 책이 나온지가 2009년인데 6년이 지나도록 후속편이 안 나오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물론 출판사도 사정이 있겠지만 마케팅이 잘못 되지 않았나 생각해 봅니다.

 

이 책은 시중의 모든 사기열전 책을 이 책 시리즈로 통합할 만한 저력이 있는 책인데,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모르고 있습니다. 저도 검색에 검색 끝에 이 책을 알게 되었으니까요.

이 책 인터넷 서점 메인에 뜬적있나요?

사기열전을 한번이라도 읽어 본 사람이라면 이 책 목차 보고 이 책을 안 살 이유가 없습니다.

 

백이열전이 왜 맨 첫번째 편인지 설명한 책이 이 책 말고 있나요? 사마천을 생각하면서 사기를 읽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사기라는 책은 사마천을 염두하고 읽어야 하거늘 그것을 간과한 체 열전의 인물들만 읽어버리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라 봅니다. 사기는 역사책이기도 하지만 사마천 개인의 저작이기도 합니다. 이런 부분들을 세세하게 지목하며 큰 틀로 사기를 이해하는 첩경을 제시하는게 저자 이인호교수이고 이 책 만의 특성입니다.

 

이는 마치 도올 김용옥교수가 논어 및 기타 동양철학강의를 한 것과 비슷하다고 보면 됩니다.

다만 도올은 그 자신의 캐릭터성과 개성이 강해서 이슈가 된 것 뿐이고, 물론 저자의 깊이도 상당하다고 봅니다. 하지만 깊이만으로는 이슈가 안 되는 것이 메스컴이고 특성이니 캐릭터가 필요하고 개성이 필요한 것인데, 요점은 이 책이 이슈는 안 되었지만 그 정도의 가치가 있다는 것 입니다.

 

너무 찬색일색이라 단점을 지적하자면, 지나친 저자화라고 할까요? 사기본연의 맛은 좀 읽었다고 봅니다. 예로 두번째 장에서 사기본문을 한글로 풀어서 옮긴 장이 있는데 혹시나 하고 집에 소장하고 있던 다른 사기와 비교해서 읽으니 깊이에서 차이가 있었습니다. 마음에 드는 문장이 있으면 줄을 그으면서 읽는 편인데 이인호 교수의 옮김에는 별로 줄을 그으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문장이 없었던 반면에 다른 사기 옮김에는 줄을 그으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게 드는 문장이 많았습니다. 이래서 고전이구나 라는 찬탄을 오히려 한글화에 충실한 이인호 교수 본 보다는 왠지 사마천 본인의 글을 그대로 옮긴 듯한 다른 사기 옮긴 본이 더 좋았습니다. 이것은 문학적 역량의 차이로 이인호교수가 문학인은 아니니 그 정도의 단점은 독자가 다른 판본을 구비하는 것으로 대체하면 된다고 봅니다.

 

어떤 분의 리뷰가 이 책이 어렵다고 하는데 오히려 사기 본문이 아니라 강의 부분에서는 한문도 많고 전문적인 용어도 많아서 그렇게 느낄 수가 있는데 책 많이 읽으신 분이라면 그다지 어려운 정도는 아닙니다. 역사책이라 중복되는 내용이 있고, 약간 지루할 수도 있으나 저는 꽤 몰입도 있게 잘 보았습니다. 700페이지가 넘는 책인데 다 읽는데 1주일 걸렸으니까 제 기준에서는 빠르게 읽힌 정도에 속합니다. 

 

이 책을 사기열전의 전부다라고는 말할 수는 없지만 사기열전의 전체적인 부분을 중국과 사마천을 통해서 전반적으로 알려주는 백과사전이다라고는 말할 수 있습니다.

그런 만큼 중, 하편에 대한 기대가 크고 빨리 출간 되었으면 합니다.

출판사는 돈이 안 된다고 생각하지 말고, 마케팅을 좀 더 공격적으로 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사기 열전이 김원중교수 판이 계속 새로 찍한다는 것은 중국역사 고전에서 그나마 선방한다는 것인데

제 나름의 소견으로는 대중이 읽기에는 이 책이 휠씬 유익하고 이해도가 높다고 봅니다.

 

그러나 저는 사실 김원중교수 판을 읽어보지는 않았습니다...

근데 강의는 없고 사기 본문만 있지 않나 생각해 봅니다.

지금 잠깐 보고 왔는데 강의는 없고 해석만 있네요.

아마 이인호 교수처럼 중국과 사마천을 통한 깊은 해석은 없을거라 봅니다.

 

글이 길어 졌는데 후속편에 대한 아쉬움 때문인것 같습니다.

조속히 후속편이 나오길 바라며 마치겠습니다.

 

별이 4개인 이유는 솔직히 사기 본문은 지나친 한글화와 이인호 교수화가 사기맛을 잃었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표지에도 새로 씀으로 되어 있고 이 부분은 이문열이 삼국지를 편역해서

욕 먹은 것과 비슷하다고 봅니다. 그래서 별 4개 입니다.

 

이 책을 읽고나니 중국역사와 사마천이 눈에 보이는 듯 합니다.

 

리뷰 보신분들 중고사지 말고 새 책으로 구매해 주세요.

저도 이인호교수가 쓴 책 새 책으로 구입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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