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친코 2 - 개정판 코리안 디아스포라 3부작
이민진 지음, 신승미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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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돌아가셨지만 할아버지는 이북에서 내려오셨었다. 당시에 6.25도 겪으셨고 힘든 시절을 장사를 시작하시면서
삶을 일궈나가셨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 사실 연관이 없다고 볼 수는 없는 것이 그때의 할아버지의 고생들이 없었다면
과연 지금의 내가 있지 않았을 것이었다고 생각한다.

파친코는 우리 할아버지 세대 부터 4대에 걸쳐진 재일한국인의 이야기를 2권에 책에 담고 있다. 소설을 읽으면서 선자 뿐만 아니라 각 인물들이 선택을 내리고 그에 따라 나오는 결과와 감정에 집중하면서 완독을 하였다. 그리고 작가 분이 그러한 심리 묘사를 참 잘 하시는 것 같았다. 사실 나는 계속 선자의 감정과 한수의 관계에 계속 몰입하고 싶었으나 아무래도 3대째 계속 이어지는 가족의 이야기다 보니, 주변 인물로 확장 되면서 끝 부분은 몰입도가 약간은 떨어지는 감이 있었다.
(이 부분은 사실 서평단 제출이 어제 까지여서 뒷 부분은 속도를 내어 읽다보니 그렇게 느낀 것일 수도 있겠다. )

사실 예전에 토지 20권을 독서모임 사람들과 독파한 적이 있었다. 파친코 책을 읽으면서 이번에 그때의 감정을 2권을 통해서 다시느낀 것 같다. 그리고 대하소설은 원래 이런 어떤 점층적인 스토리 전개로 하이라이트로 가는 것과 다르게 사람들의 삶 자체를 압축해서 보여주는 것이라는 생각이 더욱 확실해 졌다. 20권이라면 힘들었을 것 같은데, 좋은 대하소설 입문용으로 제격인 것 같다.

초기 제목은 파친코가 아니었다고 하는데, 왜 파친코가 되었을까 찾아보다가, 파친코 산업이 우리나라 재일교포에 의해 번창한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일제 강점기에 강제로 일본으로 이주되어 정착한 재일 한국인들은 각종 차별로 인해 취업이 어렵다보니, 생존을 위해 파친코 사업을 선택했다는 점에서 이 책을 다시 보게 되었다. 그리고 시대가 바뀌었지만 돈을 벌어 한푼 한푼 모아 자식들에게 모두 투자하면서 좋은 대학을 보내기를 거듭 강조하시는 부모님 세대의 마음에 한 걸음 다가갈 수 있었다. 좋은 대학이란 곧 생존과 연관이 되어었기 때문이었다.

개인적으로는 드라마는 과거와 현재의 교차 진행으로 초반에 인물 관계를 잡아가는게 쉽지 않았지만, 책을 보고 생각해보니 이게 더 마음에 드는 것 같다. 드라마를 책을 보고 보면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아직 시즌 1뿐이라 다 나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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