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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인문학이 처음인데요 - 교양인이 되기 위한 내 생애 첫 인문학 처음인데요 시리즈 (경제)
박홍순 지음 / 한빛비즈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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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인문학'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어떤 것이 생각나는가? 나는 '인문학의 위기' '인문학은 삶과 유리되어있다' '인문학은 그럼에도 중요하다' 등등의 문장이 떠오른다. 중고등학교 때 뿐만 아니라 대학교 졸업 이후에도 TV나 다양한 매체에서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모름지기 인간은 교양지식(특히 인문학)을 익혀야되고 그 중에서도 철학이 중요하다는 세뇌 아닌 세뇌를 받았다. 때문에 싫든 좋든 학교 수업 상으로 윤리와 사상, 동양철학, 서양철학 등등을 배우고 봤지만 지금도 나는 인문학이 항상 처음같이 어색하다. 인문학과 친해지기 위해 정규과정 외에도 나름 노력을 해보았는데, 알록달록한 디자인과 다양한 삽화, 쉬운 비유 등으로 설명된 인문 교양서부터 플라톤의 여러 저작들, 니체의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동양 고전인 사서 중 <대학> <중용> <맹자> 등 고전까지 (반 강제로) 보았지그럼에도 인문학은 어색한 존재다.

2. 이러한 고민 속에서 큰 기대 없이 한빛비즈의 <저는 인문학이 처음인데요>를 접했다. 많은 인문 교양 서적이 그렇듯이 인문학은 삶과 괴리된 것이 아니며 인문학이 소외된 대한민국 사회가 여러 병폐에 빠져있다고 역설한 뒤 (1부 상상력이 인문학의 첫걸음이다) 인문학에서 얻을 수 있는 삶과 사회에 대한 반성을 저자 나름의 분류대로 나누어서 사람의 본질에 대한 통찰 (2부 나를 돌아보는 시간) 삶의 올바른 가치와 죽음, 인간의 우울과 광기 등 비이성적인 면(ex 감정 등)에 대한 고찰 (3부 삶과 죽음 그리고 행복) 가족, 연인, 타인 등 사회 속에서 관계맺는 인간에 대한 조망 (4부 관계 안의 인간) 돈과 보람, 여가의 균형에 대한 고민 (5부 돈과 일 그리고 여가)로 다루고 있다. 종합하자면, 인문학을 통해 나 자신의 삶과 현재 처해있는 사회에 대해 반성해보고 좀 더 숙고된(올바른) 가치를 추구하자는 것이다.

3. 이 책을 읽으면서 제일 좋았던 점은 저자가 다양한 미술작품을 다뤄줬다는 점이다. 여러 인문학적 고전의 통찰들을 미술사적으로 유명한 그림과 연관지어서 잘 풀고 있어 덕분에 새로운 지식과 관점들을 얻을 수 있었다. (아니나 다를까, 저자가 과거에 <지적 공감을 위한 서양 미술사> 를 비롯해 미술과 철학을 연결시킨 책들을 많이 냈다) 또한 각 챕터 밑의 소 챕터 하나하나가 여러 고전들과 철학자들의 핵심 메세지들과 중요한 이유 정도는 캐치할 수 있도록 잘 구성되있다는 점도 좋았다. 솔직히 인문교양서들을 읽을 때 큰 기대를 하고 보지 않았는데 짧지 않은 분량임에도 재밌게 읽고 나 또한 최근 생계에 쫓기는 나의 삶에 대해 반성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4. 하지만 아쉬운 부분도 있었는데, 개인적으로 제일 아쉬운 부분은 인문학의 필요성에 대해 역설한 1부다. 나는 저자가 말한 것처럼 현대 사회 각 분야에서 여러 병폐, 가령 투기, 양극화, 노동 소외, 전문직의 범죄 등이 딱히 인문학 이 소외받아서라는 주장에 동의하지 않는다. 먼 옛날에 공자, 맹자님이 살아계실 적에도 인륜이 무너졌다고 한탄할 정도인데 그런 성인들이 없는 지금 세상이 인문학이 강조가 있었다고 해서 크게 달라졌을까? 과연 인문학의 나라라고 부를 수 있던 조선이 과연 양극화를 포함한 병폐가 심하면 심하지 않았을까? 오히려 다른 관점에서 보면 최근에는 각종 분야에 윤리가 더욱 강조되어 사실상 법이나 규칙 수준에 준할 정도로 강제되고 있다. 예를 들어 의학 분야에서는 과거와 같이 막무가내로 임상시험을 할 수가 없고 동물실험조차 윤리 기준을 지켜야한다. 그리고 인문학이 필요한 이유 중 하나가 자신의 삶과 사회에 대해 한 번 더 반성해보는 능력을 배양하는 주장에는 동의하나 책 전반에서 인용한 고전들이 말하듯 물질적 가치가 정신적 가치보다 올바르다는 식의 논리가 과연 현시대에 얼마만큼의 설득력이 있을지는 모르겠다. 마지막으로 아쉬웠던 점은 서양 고전들은 여러 시대에서 다양하게 인용되고 있으나 동양 고전들이 인용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저자의 저작 이력을 보니 대부분 서양철학과 미술에 대한 것으로 저자의 배경에서 나온 한계일 수 있겠지만 동서양을 골고루 다루진 못해도 동양을 전혀 다루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진 않았기 때문에 아쉬움이 있다.

5. 그럼에도 의무 교육 기간과 대학 교양 수업 때 한 번씩 들어봤던 고전과 철학자들의 핵심 메세지를 한 번씩 다시 리마인딩할 수 있었고 읽는 동안 나 자신의 삶에 비추어 해석해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또한 워낙 미술에 무지했기 때문에 여러 아름다운 그림들이 철학의 맥락에서 해석되는 신선한 시간을 가질 수 있어서 독서하는 동안 재밌었다. 저자의 이력에 철학이나 미학을 전공했다는 것이 없어서 읽기 전에 약간 불안했지만 읽는 동안 내가 아는 지식들과 크게 배치되지 않았고 저자가 오랜 기간 동안 여러 책들을 쓰면서 쌓인 내공이 많이 느껴져 읽는 동안 유익한 시간이었다.


* 본 서평은 한빛비즈의 협찬으로 제공되었습니다.

죽음을 자신의 실제 현실 가능성으로 가져온다는 점에서, 죽음을 향해 미리 달려가보는 일이다. 죽음을 향해 달려가봄으로써 우리는 진정한 자신을 찾을 수 있는 가능성을 만난다. 종합하면, 죽음을 나의 현실 문제로 생각할 때 환상에서 벗어나 진정한 자유를 추구하는 자신을 찾게 된다. 인간은 죽음이라는 종말을 ‘향해‘ 실존한다. - P238

인간의 본질을 자유에서 찾고자 한다면 우리는 인간이 다시 시간과 능동적인 관계를 맺을 수 있는 가능성을 모색해야 한다. 만약 변화가 가능하다면 어디서부터 실마리를 찾아야 할까? 이 글의 뒤에 이어지는 주제인 ‘여가‘에서 그 전망을 조심스럽게 검토해보자 - P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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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세대 내 아이와 소통하는 법 - 지혜로운 부모는 게임에서 아이의 미래를 본다
이장주 지음 / 한빛비즈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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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어린 시절을 떠올리면 각종 로봇 장난감, 딱지치기, 아폴로를 비롯한 불량식품, 물총싸움, 축구 등도 생각나지만 디아블로, 스타크래프트, 크레이지아케이드, 바람의나라, 메이플스토리 또한 생각난다. 명절이 되면 사촌들과 용돈을 받아 PC방에서 스타크래프트를 한 것도 어린 시절 추억 중 하나이다. 그럴 때 부모님세대 어른들은 '게임은 백해무익하다' '눈만 나빠진다' '폭력적이고 선정적이다' '우리때는 놀이터에서 놀았는데 너희들은 추억이 없다'라고 했었다.

2. 하지만 시간이 자니고 보니 나의 '오프라인 추억'만큼 '온라인 추억'도 어린 시절 기억 중 많은 부분을 차지했었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특히 크레이지 아케이드에 대한 추억이 많은데 반 친구들 중에 실력이 제일 좋았고 비행기 계급이 처음 생겼을 때 은비행기에 금방 도달해 길드(당시에 길드 시스템이 없었던 것으로 기억해 지존 등 기호만 닉네임에 붙여서 소속감을 줬던 것 같다)에서도 상당히 인정받았던 기억이 난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게임을 자주, 오래하게 되었고 부모님은 컴퓨터 시간 제한이나 컴퓨터를 안방으로 옮기는 등 특단의 대책을 취했었다.

3. 하지만 이렇게 게임을 못하게 만들 수록 게임에 대한 열광은 더 커져서 학원 컴퓨터나 친구 집에서 부모님 몰래 게임을 많이 했었는데 학원을 다니기 시작하면서 성적이 많이 올라 부모님이 컴퓨터 사용에 대한 터치를 하지 않자

중학교 2-3학년이 되서는 게임을 전혀하지 않게 되었었다.

4. <게임 세대 내 아이와 소통하는 법>은 이러한 나의 경험이 생생하게 생각나게하는 책이었다. 지금도 부모님들이 게임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많이 갖고 있고 코로나 직전 2019년에 '게임 질병화'에 대한 논란도 컸던 만큼 온라인게임이 대중화되기 시작했던 초기였던 우리세대 때 부모님들의 생각과 지금 시대의 부모님들의 생각은 크게 바뀌지 않은 것 같았다. 변한게 있다면 e스포츠가 대중화되었고 모바일게임이 인기가 높아지면서 특정 게임에 대한 호불호는 있을 지언정 '게임'이라는 것 자체에 대한 친숙함은 커졌다는 점 같다.

5. 저자는 심리학 전공자로 메타버스와 같은 첨단기술과 중독현상 등 사회심리에 관심이 많은 사람으로 점차 게임을 하는 것이 장차 기업에서 요구하는 새로운 IT기술을 친숙하게 느끼는 역량과 목표지향적 가치관과 맞닿아있고, 메타버스 등 첨단기술을 친숙하게 접할 수 있는 도구이므로 게임의 긍정적인 측면을 부모들이 인식하면 좋겠다는 취지로 이 책을 집필하였다.

6. 단순히 게임의 긍정적인 측면만 기술한 것이 아니라, 부모들이 쉽게 걱정할 수 있는 '게임 중독'에 대한 문제나 '게임으로 인한 학업 성취'에 대한 부분을 논문과 여러 데이터를 통해 오해를 풀어주고 있고 좀 더 구체적으로 부모들이 게임을 좋아하는 아이와 소통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이 책에서 제일 좋았던 부분은 오해를 풀어주는 부분인 <1부 게임하는 아이와 속마음>과 구체적인 대화방법을 제시한 <4부 게임세대 아이와 소통하기> 부분이었다.

7. 책을 읽으며 어떤 부분은 너무 게임에 대해 과도하게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이 아닌가 싶은 부분도 있었다. 게임을 통해 메타버스나 각종 신기술을 친숙하게 느끼고 또래 집단을 게임에서 만나 사회성을 키우고 현실에서 느끼지 못하는 존중 등 자존감을 얻을 수 있고 현실에서 게임처럼 목표를 이루기 위해 노력할 수 있다는 말들은 내 경험에 비추어봤을 때 공감이되는 부분도 많았지만, 현실은 게임과 다르다. 어떤 일을 성취하기 위해서는 재미없는 부분도 결국 받아들일 수 밖에 없는 점을 생각하면 게임의 순기능을 과대평가했다는 생각도 든다. 또한 구체적인 게임의 성격에 따라 상황이 다를 수 밖에 없는데, 단순 킬링타임용 캐쥬얼 모바일 게임도 게임이지만 책에서 말하는 대단한 기능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이 들지 않는다.

8. 하지만 내 경험에 비추어 봤을 때 내성적이었던 내가 게임을 하면서 길드 운영에 참여해보고, 팀원들간의 갈등도 조율해보고 더 위의 계급으로 가기 위해 노력도 해보았으며 이기기 어려웠던 상대를 이겼을 때 쾌감도 느껴보았다. 반에서도 공부나 운동으로도 인정 못하는 나였기에 게임으로라도 인정받았을 때 기뻤던 기억이 난다. 책에서 지적하듯 내가 공부를 못하는 것은 게임에 과도하게 몰입해서 아니라 그냥 기초가 너무 부족한데 아무도 도움을 주지 않아서였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서 나이가 들면 자기통제력이 자연스럽게 갖춰졌다. 개인적으로, 게임을 해서 후회되는 점은 단 한가지다. 눈이 나빠졌다는 것이다. 오히려 지금은 게임을 하면 하나의 노동으로 느껴지고 의미를 못 느끼게 되었기 때문에 어릴 때 하고싶었던 게임을 맘껏 더 해서 그때만의 추억을 더 쌓았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이 든다.

9. 시간이 지나보니 인터넷에서 90년대생들이 00년대생들이 각종 고전 콘솔게임, 스타와 디아, 크아 등을 몰라 어릴 때 추억이 없을 거라는 주장을 하는 경우도 본다. 음악도 90년대가 좋았다고 한다. 하지만 어떤 세대는 그 세대만의 추억이 있다. 이러한 주장은 부모님세대가 90년대생이 놀이터에서 맘껏 뛰놀지 못했다고 불쌍해하는 만큼의 오류이다.

10. 게임과도 한참 멀어지고 육아에 대한 생각도 별로 없었는데 이 책을 읽고 게임의 긍정적인 기능을 인지할 수 있었고 아이와 대화할 때 어떻게 말해야 되는지에 대해 생각해보았다. 심리학 전공자라 그런지 여기서 말하는 대화방식이 아이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이나 환자들한테도 적용할 수 있는 부분들이 있어서 더 좋았다. 일독을 추천한다.


* 본 서평은 한빛비즈의 협찬으로 제공되었습니다.

게임을 하며 겪었던 수많은 사례 속에서 본인이 깨달은 점을 설명한다면 경험을 아끼는 인재로 평가될 가능성도 높습니다. 취업뿐만 아니라 대학수시입학전형에서도 활용해보십시오. 전공과 관련된 게임 경험이나 게임을 통해 배운 점, 이 경험이 교과목과 어떻게 연관되었는지 적을 수 있다면 차별성 있는 자기소개서가 될 것입니다. - P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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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차트분석이 처음인데요! - 똘똘한 생초보의 차트분석 입문기, 2021년 개정판 처음인데요 시리즈 (경제)
강병욱 지음 / 한빛비즈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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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저는 주식투자가 처음인데요 : 기본편>의 저자가 기술적 분석에 관한 부분만 따로 다룬 책으로, 기본편에도 차트보는 법이나 추세판단하는 법에 대해 간략하게 소개가 나와있지만 아무래도 실제 투자를 하려고 차트를 참고하다보면 아쉬운 점이 있어서 읽게되었다.

2. 과거 주식투자 시작 전에는 차트에 대한 환상도 있었고 퀀트들이 기업에 대한 분석 없이 오로지 수치 분석만으로 대단한 성과를 냈기 때문에 투자를 시작한다면 기술적 분석을 열심히 공부해보자는 생각을 했었는데 실제로 투자를 해보니 캔들 패턴, 거래량, 추세, 지지선과 저항선, RSI, 매물대 등 다양한 기술적 분석들이 도움이 되기는 했으나 주로 한번 매수 후 1-2달에서 반년 정도 가져간 후 차익을 얻는 패턴의 투자를 하고 있었기 때문에 매수타이밍을 정하는데 참고가 됬을 뿐 예전에 생각했던 만큼 나에게 절대적인 지표가 되지 않았다. 문제는 체계적으로 공부한게 아니라 그때그때 유투브나 블로그 글들을 참고해서 본 것이 전부라 더 좋은 지표가 있는지, 내가 분석하는 틀이 맞는지를 의심해본 적이 없다.

3. 기회가 될 때 항상 주식투자에 대한 기초를 닦고 싶다는 생각을 했기 때문에 소수몽키의 미국주식 책이나, 한빛비즈의 재테크 서적들을 읽었는데 읽을수록 내가 전혀 모르고 투자하고 있었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책에서 내가 한번씩 들어봤던 지지선, 저항선, 추세추종, 헤드앤숄더, 거래량, 피보나치, 다우 이론, 이격도 등을 모두 접할 수 있었는데 개념이 무엇인지 알고 있었다고 생각했었는데 다들 전제가 있었고 (ex 가령 횡보장에서 좀 더 적절한 분석툴이 있었고) 지지선 저항선 개념도 대충 알고 있어서 선을 그냥 이어 그릴 뿐 분봉, 일봉, 주봉, 월봉 시간 단위마다 추세선을 일관되게 그리지 못하는 등 제대로 못 긋고 있었다.

4. 또한 이 책 시리즈 전부 키움증권 HTS, MTS를 기준으로 설명하고 있었기 때문에 실제로 키움증권을 이용한다면 좀 더 기능들을 잘 이용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키움이 국내/해외 가릴 것 없이 수수료가 낮은 편에 속하고 미국 프리장 거래도 수월한 만큼 키움으로 주식을 옮겨야겠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이 책 시리즈를 읽어보니 키움과 HTS를 꼭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5. 워낙 아무 것도 모르는 상태에 가까웠기 때문에 기본적인 개념을 알아가는 것도 좋았지만 이 책은 초보자가 기본적 분석이나 기술적 분석, 혹은 특정 분석방법이나 지표에만 매달리지 않게 균형잡힌 시각을 제공하는 것 또한 좋았고, 키움으로 실제 종목발굴하는 법, 매수-매도하는 법 등 구체적으로 나와있어서 따라하기 수월했다. 한빛비즈 재테크 서적을 읽으면서 (내가 워낙 초보자라 그런지 몰라도) 아쉬운 점은 크게 못 느꼈고 <저는 차트 분석이 처음인데요> 중에 투자전략편까지 완전히 다 읽고 투자개념을 업그레이드하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들게하는 책이었다. 굳이 아쉬운 점이라고 하면 정보를 전달하는 서적인 만큼 본인이 투자하면서 알고싶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으면 양이 많진 않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읽는데는 인내심이 필요할 수도 있다는 점이다.


* 본 서평은 한빛비즈의 협찬으로 제공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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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식의 재구성 - 한국인이라는, 이 신나고 괴로운 신분
조선희 지음 / 한빛비즈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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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 책은 오랜 기간 동안 기자이자 작가로 산 저자가 자신이 겪은 대한민국 근현대사의 역사적 경험들과 본인이 통찰한 대한민국의 여러 문제점들을 정리해놓은 책이다. 엄밀히 말해서 역사책은 아니고 일종의 사회비평서에 가까운데, 경제발전기 - 민주화세대 - IMF - 신자유주의시대 - 현재 까지 겪은 저자의 경험들을 읽다보면 역사책에 가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이 책의 집필 의도는 동시대를 사는 사람들이 여태까지 한국 사회에서 있었던 여러 사건들에 대해 일종의 '상식의 틈'이 있고 그걸 제대로 메꾸기 위한 사실들과 여러 관점들을 제공해 독자들이 리터러시를 갖고 사회를 비판하고 성찰하라는 취지이다.

2. 책의 진행은 불평등 문제 (1장인 <불평등 퍼즐>), 각종 가짜뉴스와 자본에 종속된 미디어의 문제 (2장인 <미디어 유토피아 디스토피아>), 한국의 좌우 갈등 등 다양한 사회적 갈등 ( <3장 민주주의 멀미> , 5장 <이념 트라우마>, 불편하지만 긴밀한 이웃인 일본 (6장 <일본 딜레마>), 저자가 봤던 선진국의 아름답고도 추한 모습 (4장 <독일인 경우>)를 다루고 최종적으로 마지막 장인 <한국인은 누구인가>에서 저자의 한국 근현대사와 현재 사회에 대한 통찰을 종합하고 있다.

3. 내가 가장 재미있게 읽었던 부분은 4장인 <독일인의 경우>로, 과거 전범국이었다는 사실에 반성하고 민주적이고 다양성을 인정하는 선진국의 이미지를 갖고 있던 독일의 모습과 최근 코로나 판데믹에서 보여줬던 늦장 대응, 미온적 대처 뿐 아니라 네오나치를 포함한 극우집단의 등장, 동양인 혐오 등 현재의 독일의 모습의 갭이 크게 느껴져서 궁금증이 많았기 때문에 인상깊게 읽었다. 실제로 읽어봐도 상당히 복잡했는데 정치적으로는 좌우 연합인 대연정(여당과 제1 야당의 연합정치), 소연정(여당과 제2, 제3 야당 등과의 연합정치) 등 좌우대립을 최소화하고 국민들이 정부에 대한 신뢰를 갖고 있는 선진 민주적 모습을 갖추고 있었지만 내부적으로는 노마스크 시위, 난민과 LGBT로 인한 갈등, 코로나로 촉발된 동양인 혐오 등으로 혼란한 모습이었다.

그 다음으로 재밌게 읽은 부분은 2장은 <미디어 유토피아 디스토피아> 부분으로 저자가 기자생활을 오래한 만큼 근현대시대의 언론자유의 변천사 뿐만 아니라 현재 미디어 지형의 문제점, 미디어 리터러시의 중요성 등이 디테일하게 나와있었다. 특히 해당 장에서 미디어 유토피아, 미디어 디스토피아 부분이 굉장히 백미인데, 유토피아의 사례로 다양한 데이터에의 접근성 강화, 고급정보의 대중화, 사회적 변혁을 일으켰던 집단지성(예시로 박근혜 탄핵 절차의 도화선, N번방 범인 추적)을 들었고 디스토피아의 사례로 과도한 가짜뉴스, 확증 편향, SNS 등에서의 막말문화, 디지털 ADHD(폰과 인터넷에 접속을 안하면 매우 불안해함) 등을 들고 있는데 디스토피아가 분량이 더 많은 만큼 현재 미디어를 비판적으로 바라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4. 책을 읽으면서 20대부터 느꼈던 여러 대한민국의 문제들이 과거 부모님세대가 여러 변화를 거치면서 태동했던 문제점들이라는 것을 인식할 수 있었다. 부동산의 급격한 상승, IMF로 인한 중산층의 붕괴, 가상화폐 붐과 각종 투기 등 지금 심각하다고 느꼈던 양극화는 과거 몇십년 전부터 산업화 과정에서부터 생긴 것이었다. 또한 현재도 이어지는 좌우논쟁도 뿌리깊은 문제고, 대부분의 사회 문제가 갑자기 생긴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 근현대사를 통시적으로 봐야만 이해할 수 있는 문제들이었다.

5. 아쉬운 점들도 있었는데, 우선 일본만큼 애증이 깊고 영향이 큰 미국, 중국, 북한에 대한 이야기들이 없어서 아쉽다는 생각을 했다. 또한, 저자가 이념적으로 지지하는 바도 있었기 때문에 몇몇 서술들이 미디어 리터러시라는 책의 집필취지와 다소 맞지 않는 부분도 있었다.

예를 들어 박근혜, 이명박때 국정원의 일베 양성은 드루킹 사건과 동일한 정도로 비판을 받아야하는데 드루킹 사례는 쏙 빠져버렸다. 또한 5장에서 다루었던 '신의 한수'나 '가세연'을 비롯한 소위 우파 유투버들 만큼 '다스뵈이다', '뉴스공장' 좌파 언론인 등의 가짜뉴스 문제도 크다고 생각하는데 오로지 우파 유투버들의 자극적인 선동과 슈퍼챗으로 이익을 보는 지점만 비판해서 아쉬웠다.

그리고 윤석열-조국 갈등 보다 국민의 생계가 연관된 국민연금이 대주주로 있었던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과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에 대한 이슈가 더욱 문제인데도 국민들이 전자만큼 흥분하지 않았다고 지적하는 것은 시대정신이 바뀐 부분이 있어서 그렇지 않은가 싶어서 아쉬웠다. 그렇다면 라임, 옵티머스에 대해서 언론에서 충분히 이슈화하지 않은 것은 왜 지적하지 않았을까?

종합하자면, 저자가 '상식'이라고 주장하는 부분들 중 일부는 상식이 아니라 관점이 다른 것일 수도 있다는 점이 아쉬웠다.

6. 한국이라고 하면 강남스타일, BTS, GDP 3만 달러, 코스피 3천, IT 강국, 방역 선진국 등 우리나라에 대해 긍정적으로 지칭하는 단어만큼 저출산, 자살, 양극화, 투기, 청년실업, 남녀갈등, 세대갈등 등 부정적인 면을 말하는 단어가 떠오른다. 과연 앞으로의 대한민국이 나아가야될 방향은 무엇이고 어떻게 다양한 갈등을 봉합할까? 이 책에서 다루는 한장한장마다 현재 대한민국이 앓고 있는 여러 문제들이 녹아 있어 읽으면서 앞으로의 고민이 좀 더 깊어지는 책이었다.


* 본 서평은 한빛비즈의 협찬으로 제공되었습니다.

코로나는 우리가 가지고 있던 선진국에 대한 고정관념을 흔들어놓았다. 한국은 선진국을 무조건 배우고 따라잡으며 여기까지 왔지만 이제 배울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을 구분해야 할 때가 온 것이다. 또한 우리를 따라 배우는 나라들에게 기준을 제공하는 역할이 주어지기도 하는 때가 온 것이다. - P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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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 모델의 탄생 - 상상과 혁신, 가능성이 폭발하는 비즈니스 모델 캔버스 활용법
알렉산더 오스터왈더.예스 피그누어 지음, 유효상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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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 모델의 개념뿐만 아니라 기획을 위한 캔버스 사용법, 여러 회사의 모델 분석, 실제 적용 절차 등 머리 속에 있는 BM을 상상에서 현실까지 만들 수 있게 도와주는 좋은 길잡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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