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내가 우선적으로 당신과 마찬가지로 인간이라고 믿어요.

나는 모든 일에 대해서 스스로 생각하고 설명을 찾아야 해요.”

                                                                        - 인형의 집에서

 

 

결혼과 성 역할을 둘러싼 허위와 기만을 폭로함으로써 근대 여성해방운동의 불씨를 당겼던

헨릭 입센의 희곡 인형의 집이 주체적 인간으로서의 여성상을 위해 다시금 소환되었다.

    

 

오는 11월 예술의 전당 개관 30주년 기념행사의 일환으로 3막으로 구성된 인형의 집이 연극무대에 오른다.

희곡의 줄거리는 널리 잘 알려져 있듯이 남편에 종속된 존재로만 여겨졌던 가정주부인 노라

한 인간으로서 홀로 서기위해 집을 떠난다는 이야기이다.

페미니즘의 열기가 지속되고 있다. 민음사에서 예술의 전당 에디션으로 출간 예정된

인형의 집21세기 지금 입센의 메시지를 환기하는 의미 있는 기회를 일깨워 주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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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석영’ 선생은 한국문학에 노동과 빈곤의 문제를 시작으로

민초의 시선을 통한 역사의 심원한 통찰과 인간 체온의 따뜻함이라는

보편적 진리를 확인케 해준,

또한 날선 비판과 고발의 용기를 가르쳐 준 우리문학의 거인이시죠.

 

추천작품: <오래된 정원>, <여울물 소리>, <낯익은 세상>, <강남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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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하찮은 존재에 불과하던 유인원이 어떻게 지구 행성의 주인행세를 하게 되었는지 인류의 과거를 두루 더듬었던 사피엔스에 이어, 영원불멸의 삶을 희구하며 궁극적으로 신이 되고자 하는 인간 종()의 미래를 탐사하며 오만함에 고양되어있는 인류를 향해 마지막 경고의 메시지 같았던 호모데우스로 인간 미래에 대한 논의에 많은 인간들의 시선을 모았던 유발 하라리(Yuval Noah Harari)’교수가 인류의 현재를 위한 교훈을 내놓았다.

    

 

새로이 출간된 책은 21 Lessons for the 21st Century, ‘21세기를 위한 21가지 제언이라고 해석하면 될 듯하다.  과거와 미래를 말하고 이제 화급한 현재를 얘기한다. 이로서 그의 '인류' 3부작이 완결된다.

    

 

 

하라리 교수의 눈에 비친 오늘의 인간들은 여전히 자신들의 직면한 일상에 허우적대느라 인류의 미래라는 거대 담론에 무관심한 종으로 보였던 것 같다. 그렇다고 이 어리석은 인간들에게 혐오와 멸시의 질책을 보내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그런 우리들에게 배울 수 있기를 바랄 뿐이라고 말한다. 다만, 인류의 중차대한 운명, 당면한 곤경들에 대한 보다 진지한 참여와 사유의 기회가 되도록 돕고자 하는 것이 목표라 하고 있으니 말이다.

 

 

사실 우리 모두는 다급하게 처리해야 할 것들에서 놓여나질 못한다. 그래서 인류의 미래가 자신에게 부당하게 결정되었다고 뒤늦게 호소해보아야 역사는 냉정하다. 바로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우리 인류가 직면한 문제라는 것이 진정 무엇인지를 그래서 알아야 한다. 하라리는 뭄바이 빈민촌에서 두 아이를 기르느라 분투하는 홀어머니의 관심사는 다음 끼니다.” 라고 말한다. 즉 눈앞에 닥친 끼니의 문제가 지구온난화나 자유민주주의위기 같은 것보다 훨씬 다급할 것이라는 얘기다. 그런데 이 관심 밖의 일로 인해 뭄바이 빈민촌에서마저 살 수 없는 곳이 되면생존의 뿌리마저 상실하는 결과에 직면하게 된다. 21 Lessons ... 은 바로 이 당면한 곤경의 상이한 면들을 다루고 있다.

 

 

전 세계 사회를 규정하고 지구 전체의 미래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은 주요 힘들을 살펴보는 이 교훈 선집은 현재의 우리들이 어떻게 생각하고 자극되어야 하는지를 깨닫게 해주는 고귀한 방향등이 되어 줄 것 같다. 최소한 명료한 전망을 얻을 수는 없을지언정 우리의 미래를 위한 핵심 질문이 무엇인지는 알아차리게 해 줄 터이다.  20188월 영문판의 출간과 서문이 소개되자 독자들의 탄성어린 찬사가 이어지고 있다리말판도 동시에(9.1 예정) 출간될 예정인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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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스타프 클림트(Gustav Klimt)'의 회화나 드로잉 작품들을 보노라면,

'조르주 바타이유(Georges Bataille)'의 죽음의 다른 이름인

'에로티즘'의 현현을 보는것 같은 느낌을 받곤한다.

  

특히 황금비()로 변한'제우스''다나에'에게 젖어드는 상징적 작품인

 <다나에; Danae>의 그 열락의 표정은 자아(自我)의 경계가 사라지고 존재의 연속성이 구현되는 순간,

바로 신성한 그 무엇을 느끼게 한다.

 

 

  

한편, 우리말로 굳이 번역하자면 '물뱀'이라고 표현될 밖에 없는

 <물뱀;Water Snakes>연작중  <Water Snakes II> 또한 그 몽환적 표현에 넋을 잃고 한참을 들여다 보게 하는데,

오색의 화려한 선율이 넘실대고, 생명의 절정이자 죽음의 심연인 황홀의 경지가 그곳에 있는 것만 같아,

그림 앞에서서 한동안 몽상에 깊이 빠지게도 된다.

 

 

 

"모순과 역설은 에로티즘의 본성 앞에서 인간의 본성일 것이다.

연속성의 열락을 희망하고 때로는 불연속성의 고독을 희망하기도 한다.

그리하여 우리는 지혜롭게도 또는 음험하게도 모순되는 두 항의 양립을 모색하는 발칙한 존재"이다.

 

- 조르주 바타이유에로티즘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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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스라칠 만큼 놀라우며 고상한 기품까지 지닌...

 

'원 폴 게이트 스트리트(One Folgate Street)', "초인종이 보이지 않는다. 문손잡이도 우편함도 보이지 않는다.“ 실내는 갤러리처럼 세련되고 완벽하며 아름답다. 미니멀리즘을 충실히 구현한 주택. 말끔한 크림색 벽으로부터 돌출된 무엇도 없는, 불필요한 모든 요소가 제거되고 통합된 유기체처럼 작동하는 완전한 인텔리전트 주택. 예산이 없어 마음에 드는 주택을 구하지 못한 여자는 중개인이 저렴하지만 까다로운 200개 남짓의 조항이 열거된 임대계약 조건을 가진 이 집을 소개했다. 여자는 너무 마음에 든다. 고통스러운 과거를 잊고 새로운 출발을 하기에 정말 매력적인 공간이란 생각을 한다.

    

 

 

그녀는 이 발견이 더없는 행운이라 여긴다. 따라온 남자는 지나치게 엄격한 계약조건에 망설이지만 이내 완벽한 첨단기술에 의한 작동에 환호하며 여자의 의견에 동조한다.

임대계약서의 첫 번째 조항은 당신의 인생에서 없어서는 안 될 소유물을 빠짐없이 목록으로 작성하시오.”이다. 과거 - 에마와 사이먼, 현재 - 제인, 계약서의 마지막 조항인 건축가에드워드 멍크퍼드의 최종 승인과 면접의 관문을 통과한 이들은 주택의 사용계약에 명시된 의무, 결벽에 가까운 조항에 적응하는 삶에 돌입한다.

 

소설은 이제 과거와 현재, 두 시점에서 교대로 서술되며, 하나의 서사가 되어 이 유니크하고 비밀스러운 주택, 그리고 건축가와 관련 인물들을 한 조각씩 이어 붙이며 진실을 쫓기 시작한다. 제인은 현관에 놓인 백합 꽃다발을 발견하곤 치워버린다. 다음날 역시 꽃다발이 현관에 놓여있다. 마침내 꽃을 가져다 놓는 남자와 만나게 된 날, 그것은 이 집에서 죽은 연인에 대한 추모의 의미임을 알게 되고, 제인은 집이 간직한 비밀들을 은밀히 추적한다. 아무것도 없는 집에 혼자가 아닌 것처럼 느껴진다. 마치 누군가가 지켜보고 있는 것만 같다.

    

자기 삶을 유린한 강도와 강간의 기억을 잊기 위해 새로이 출발한 에마는 추가수사를 위한 경찰의 방문을 받고, 연인 사이먼은 에마의 강제 성폭행 사실을 처음으로 듣게 되며, 두 사람의 사이는 멀어진다. 면접시 마주한 건축가 에드워드의 인상에 매혹된 에마는 사이먼을 내치고 에드워드와 친밀한 관계를 맺기 시작한다. 한편 사산아를 낳은 상실의 고통으로 벗어나기 위해 애쓰는 제인은 원인불명의 죽음으로 알려진 이 집의 전 거주자인 에마의 흔적을 찾는다.

 

건축가의 죽은 아내와 닮은 여자들, 에마, 제인, 소설은 점차 피해망상증, 결벽증, 편집증, 사이코패스로 얼룩진 인물들처럼 왜곡된 인격으로 치달으며 에드워드와 그의 죽은 여자들의 신비를 걷어내기 시작한다. 에드워드의 건축물마다 죽은 이들이 묻혀있는 인신공양의 제례의식이 덧 씌워지고, 에마의 사인(死因)은 자살과 피살의 사이를 널뛴다. 자존감이 극히 낮았던 에마의 피학적이고 수동적인 심리적 태도와 맞물려 강력한 권위를 지닌 에드워드에 집착했던 여성이 수면위에 부상하고, 그녀의 강간사건조차 거짓말의 연속선상에 있음이 드러난다. 꼬리를 무는 에마의 거짓말...

 

    

 

제인이 '이전의 여자(the girl before)'를 규명하는 일련의 행위들은 그녀 자신을 되찾는, 잃어버린 자신의 아이를 되찾기 위한, 삶의 현실로 복귀하기위한 처절한 투쟁이다. 제인은 임신하였지만 에마 죽음의 진실, 그리고 태아의 의심되는 다운증후군 징후의 의료적 확인에 이르기까지 에드워드에게 알리기를 미룬다. 소설은 기품과 고상함, 그리고 세련된 지성의 문장들로 마치 평온한 일상의 서사인 듯 목전에 다가온 불안과 공포의 위기를 침착하게 밀고 나간다. 그럼에도 심리 스릴러 고유의 서서히 스며드는 불온한 긴장감을 고조시키며, 의식을 팽팽하게 당겨댄다.

 

죽은 에마의 사인은 밝혀질까? 살해 된 것이라면 범인은 에드워드인가, 사이먼인가, 아니면 에마의 거짓증언으로 곤혹을 치룬 주변의 남자들인가? 의문 가득한 진실의 베일을 걷어내고 제인은 마침내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데 도달할 수 있을까? 그녀가 잉태한, 비록 다운증후군을 안은 아이지만 태어날 수 있을까? 대단원에 이르면 소설은 거침없이 질주하기 시작한다. 그리곤 소스라칠 만큼 놀라운 반전에 마주치게 되고, 기대했던 즐거움의 흡족함으로 넉넉한 기분을 만끽하게 된다. 가히매혹적 이다!’라는 표현은 이 작품을 위한 문장이리라. 뷰티풀 마인드,천사와 악마,체인질링을 연출한 론 하워드(Ronald William Howard)’감독에 의해 영화도 준비 중이라니 자못 그 영상의 기대감도 몰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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