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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수업 - 어떻게 사랑하고 사랑받을 것인가
윤홍균 지음 / 심플라이프 / 2020년 12월
평점 :
<<자존감 수업>>으로 자존감, 심리학 관련 서적에서 돌풍을 일으키신 윤홍균 님께서 자존감 수업 이후 4년 만에 <<사랑 수업>>으로 돌아오셨다.
블로그 이웃 이혜진 선생님 포스팅을 보고 알게 된 책,
아미르 레빈, 레이첼 헬러의 <<그들이 그렇게 연애하는 까닭>>을 읽으며,
우리나라 저자도 이러한 애착유형에 관한 대중서를 펴내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사랑 수업>>이 심플라이프에서 출간되었다.
여고를 나온 나는 10대 때는 대학교 가서 괜찮은 오빠 만나서 연애하고 싶다는 꿈만 꿨지,
나의 애착 유형이 어떠한지, 그래서 나는 어떠한 사랑 방식과 표현 방식을 택하고,
상대 파트너와 어떠한 방식으로 의사소통하는지와 같은 건 생각할 수도 없었고, 상상도 못했다.
내가 나의 애착 유형을 진작에 탐구할 호기심이 있었고, 기꺼이 나의 성장과정을 돌아보며,
내가 살아온 모습을 기록하며, 하여 나의 애착 유형이 무엇인지까지 해답을 얻을 수 있었다면,
나는 그러한 모습의 결혼을 결코 선택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래서 이러한 책들은 보다 많은 젊은이들이 진작부터 읽고
본인의 모습과 생에 대하여 생각해보길 권하고 싶다.
아님 상대를 어떻게 유혹하고, 연애를 어떻게 할 것인가에 관한 강의 말고,
나의 애착형성과정, 애착유형, 나의 사랑방식에 관한 강의를 보며
그냥 넘어가고 있는 본인의 아름다운 젊음에 대해 한번쯤 생각해 보면 좋겠다.
시점은 연애하기 전에, 결혼하기 전이면 더 좋겠다.
나의 사랑하는 방식, 나의 애착작동방식에 대하여 알아가는 것은 마음이 아프다.
한편으로는 지금이라도 이제야 알아갈 수 있어 다행스럽다.
그리고 내가 생후 24개월 딸아이를 키우고 있기 때문에,
나는 나의 엄마가 나에게 실수한 것들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내 딸과의 애착관계를 더욱 끈끈하게 하기 위해 노력하는 데 있어 좋은 깨우침의 자료도 되고 있다.
그런데 육아에는 정답이 없다고,
나는 이 정도면 육아를 잘 하고 있다고 자부하면서도,
얼마만큼이 아기와의 적당한 애착을 형성한다는 것인지,
이 정도면 되는 것인지,
더 줘야 하는지, 덜 줘야 하는지,
지금 나와 내 딸의 애착 관계는 정상적인지 잘 모르겠는 때가 오긴 오고 있다.
아기가 심심한 표정을 짓거나,
내가 계속 똑같은 방식으로 아기와 놀아주면 아기가 지겨워하는 것 같거나,
끝도 없이 나에게 달라붙어 한글책을 읽어달라거나 같이 놀이를 하자고 할 때면,
과도한 애착 관계나 불안한 애착 관계가 작용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덜컥 불안해질 때가 있다.
사실, 아기에게 너무 많은 자극(특히 언어적)이 가고 있진 않은지 신경이 쓰이기도 한다.
내가 너무 아기와 놀아줄 버릇을 했나?
우리 아기는 혼자서는 잘 안 노는데 싶고.
지난 달만 해도 밤에 한 번도 안 깨고 통잠 좀 자더니,
(사실 우리 아기는 수면에 들어간지 딱 30분이 지나면 반드시 매일 밤 깨서 운다. 내가 임신했을 때 잠이 없어서, 출산휴가 들어와서 낮잠에 들어갔다가도 깜짝 놀라며 20분만에 깨는 방식의 낮잠을 잤기 때문일 것이다.)
요즘 다시 또 새벽 3~4시경 갑자기 깨서 "아아아아아아~" 진짜 서럽고 큰 소리로 운다.
덕분에 그렇지 않아도 예민한 내가, 깊은 잠은 기대도 못하고 깜짝 놀라 매일 새벽마다 깨니,
죽을 지경이다.
아기가 불안한가 싶고, 나때문인가 싶고, 아기에게 불안한 상황을 안겨줘서 너무 미안하고 죄스럽고 그렇다.
밤에 여러 번 깨고 또 자다 아침에 일어나면,
종일 삭신이 쑤시고 머리가 멍하고 두뇌회전이 안 된다.
책을 읽어도 머리에 안 들어온다..... 번아웃까진 아닌데, 나도 할 만큼 육아를 한 것 같다 이젠.
여하튼 이런 여러 생각들이 사실 아기는 의도친 않았으나,
나 혼자 생각하는 것일 확률이 크다.
그래서 부모로서 아기에게 자신의 감정을 전염시키고 싶지 않다면,
아기가 불안한 것이 아니라 내 자신이 불안한 것이 아닌지 알아보고 싶다면,
윤홍균 님의 <<사랑 수업>>을 꼭 읽어보면 좋겠다.
내 애착유형을 알아야 그나마 같은 실수를 아기에게 하지 않으려고 의식적으로라도 노력해 볼 여지가 생긴다.
물론 쉽지는 않지만.
(나의 경우, 이상하게 아기가 내 말을 안 들으면, 화가 미친 듯이 나서 화산폭발하듯이 기염을 토해냈다!
그런데 나도 내가 왜 이렇게까지 화를 내고 있는 건지 모르겠는 거다.
알고보니 엄마가 나를 혼자 키우실 때, 그렇게 나를 쥐잡듯이 잡고 때리고 패고 욕하고 했었다.)
나의 아픔을 묻어두고 내 아이에게 잘 한다는 것이 불가능하게 여겨질 때도 분명 있다.
내가 그렇게 밖에 사랑을 못 받았는데, 내 아이에게 내가 받은 것보다 훨씬 더 잘해줘야 한다고?
그게 가능해? 이렇게 말이다.
그런데 확실히 나에 대해서 알고 갈 때와 그렇지 않았을 때와는 많이 다른 것을 느낀다.
그게 책육아의 힘이다.
<<사랑 수업>>에서 말하는 사랑이 어디 부모-자식간의 사랑만을 말하는 것이겠느냐만은,
사실 영아기 때 부모로부터 받은 사랑이 평생 간다는 것은 심리학계에서 기본적으로 가지고 가는 이론이 아닌가.
그 때의 사랑은 아동, 청소년, 성인, 노년기 등 그 사람의 전 생애에 걸쳐 어떠한 방식으로든 영향을 끼치는 것이니,
부모의 입장에 서있지 않은 독자 누구라도 꼭 알아두어야 할 부분이 아니겠는가.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