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가지 흑역사로 읽는 세계사 : 고대~근대 편 - 마라톤전투에서 마피아의 전성시대까지 101가지 흑역사로 읽는 세계사
빌 포셋 외 지음, 김정혜 옮김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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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를 모르면(잊으면) 과거를 반복한다.

우리나라 독립기념관에 가면 이 문구와 유사한 것이 적혀 있다.

과연 헤쳐온 과거를 잊으면 현재에 길을 잃을 때가 있는 것 같다.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이곳이 과연 내가 살고 있는 현대란 말인가?'하는 무력함의 시대에 살고 있는데,

새해에 역사책을 읽으며 그저 인간이란 유한한 존재가 살아온 방식을 조용히 살펴보는 것은 어떨까?

빌 포셋 외 다수의 저자가 참여한 <<101가지 흑역사로 읽는 세계사>> 이번엔 고대~근대 편을 읽었는데,

현대 편 목차를 보니 현대 편도 궁금해졌다.

목차만 봐서는, 사실 어떤 내용인지 전혀 갈피가 잡히지 않는 세계사의 일면들이 거의 대부분이었다.

히틀러는 들어 봤어도, 히틀러와 그림이 무슨 상관관계가 있었나?

여몽 연합군이 일본을 정복했다면?

스탈린에게 철저히 속아 넘어간 레닌?

내가 고등학생 때 세계사 과목을 그렇게 공부했는데도

목차들이 뭘 설명하는지를 대체 모르겠네?

나 뭐 배운 거야~

재미있게만 읽기에는 줄곧 차분하고 진지하게 역사적 사실을 읊어주는 어조이지만,

중간에 가상 시나리오와 같은 소설의 느낌도 나서,

잠시 쉬어갈 수도 있다.

교양을 쌓는다는 것은 역시 보통 일이 아니다.

한국인이니 역시 동아시아 지역 역사를 먼저 펴보게 되더라.

역사에 가정은 없겠지만,

만약 그랬다면?이라고 묻고 답하는 방식이 재미있었다.

그 한 사람이 그런 결정을 안했다면?

그 한 사람이 그런 결정을 했다면?

사람이라는 존재의 유한성, 어리석음, 한 치 앞도 못 보면서 명견만리라 착각하는 인간에 대해 관조할 수 있을 것이다.

이 과거사들을 비추어 코로나 19 바이러스 이후의 시대가 어떠할 것이라고 장담할 수는 없겠지만,

코로나 19 바이러스가 왜 생겼을지 추측해보건대,

그것 또한 한 사람의 결정이 아니었을까.

그래서 전 세계가 혼란에 빠지고.

역사를 가정한다고 해도,

영국이 프랑스 내 자국 영토에 대해 더욱 강력하게 주장해 지배했으면 어땠을까?하는,

동양인 독자인 나로서는

주체만 바뀌지, 마치 땅따먹기 하는 듯한 느낌을 배제할 수는 없었다.

결국 스페인이 먼저가 아니었더라면, 하는 식의

지배주체에 대한 아쉬움이지,

식민지배하는 행태에 대한 아쉬움은 드러나지 않았으므로...

나는 이럴 때, 지구상에서 결국 사피엔스가 사피엔스를 지배하고 착취하는 모습이 안타깝게 느껴진다.

인간은 공생할 수 없는 것인가? 이만큼의 전 지구적 위기 사태에 조차?

국가라는 경계의 허울을 빼면, 결국 영역 없는 사피엔스 무리에 불과하지 않은가?

나와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있을까?

세계사 교과서 와는 또다른 숨은 세계사 지식을 접할 수 있어 재미있었다.

감사합니다. :)


012 리처드 왕이 적지에 요란을 떨면서 잠입한 대가 : 1192년

근대 민주주의, 법치, 개인의 권리 등이 성장하는 토대가 되어 준 마그나카르타가 작성되지 않았더라면 오늘날 세상은 어떻게 달라졌을까? 지금보다 나아졌을까? 다른 것은 몰라도 한 가지는 확실하다. 마그나카르타로 촉발된 개인의 자유와 권리 운동이 없었더라면, 더 좋은 세상은 될 수 없었다. 그렇다면 우리는 아직도 왕과 신권의 시대에 살게 되었을까? 가능성이 아예 없지는 않다. 그렇지만 반대가 되었을 수도 있다. 리처드의 통치 아래 한층 강력해진 잉글랜드가 권리의 아이디어를 더 일찍, 더 멀리 전파했을지도 모른다. 97

콜럼버스가 1마일을 헷갈린 결과 : 1492년

하지만 비록 한 두 세기가 더 주어졌더라도 유럽 사회 전체가 어느 날 갑자기 지혜롭고 슬기로워지거나 타인을 진심으로 염려하는 마음을 갖게 되었을 거라고 생각할 근거는 전혀 없다. 그럼에도 오늘날 우리는 다른 날짜들을 기억할 수도 있다. 일례로 "1951년 드레이크가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했다"라고 배울지 누가 알겠는가? 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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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수업 - 어떻게 사랑하고 사랑받을 것인가
윤홍균 지음 / 심플라이프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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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존감 수업>>으로 자존감, 심리학 관련 서적에서 돌풍을 일으키신 윤홍균 님께서 자존감 수업 이후 4년 만에 <<사랑 수업>>으로 돌아오셨다.

블로그 이웃 이혜진 선생님 포스팅을 보고 알게 된 책,

아미르 레빈, 레이첼 헬러의 <<그들이 그렇게 연애하는 까닭>>을 읽으며,

우리나라 저자도 이러한 애착유형에 관한 대중서를 펴내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사랑 수업>>이 심플라이프에서 출간되었다.

여고를 나온 나는 10대 때는 대학교 가서 괜찮은 오빠 만나서 연애하고 싶다는 꿈만 꿨지,

나의 애착 유형이 어떠한지, 그래서 나는 어떠한 사랑 방식과 표현 방식을 택하고,

상대 파트너와 어떠한 방식으로 의사소통하는지와 같은 건 생각할 수도 없었고, 상상도 못했다.

내가 나의 애착 유형을 진작에 탐구할 호기심이 있었고, 기꺼이 나의 성장과정을 돌아보며,

내가 살아온 모습을 기록하며, 하여 나의 애착 유형이 무엇인지까지 해답을 얻을 수 있었다면,

나는 그러한 모습의 결혼을 결코 선택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래서 이러한 책들은 보다 많은 젊은이들이 진작부터 읽고

본인의 모습과 생에 대하여 생각해보길 권하고 싶다.

아님 상대를 어떻게 유혹하고, 연애를 어떻게 할 것인가에 관한 강의 말고,

나의 애착형성과정, 애착유형, 나의 사랑방식에 관한 강의를 보며

그냥 넘어가고 있는 본인의 아름다운 젊음에 대해 한번쯤 생각해 보면 좋겠다.

시점은 연애하기 전에, 결혼하기 전이면 더 좋겠다.

나의 사랑하는 방식, 나의 애착작동방식에 대하여 알아가는 것은 마음이 아프다.

한편으로는 지금이라도 이제야 알아갈 수 있어 다행스럽다.

그리고 내가 생후 24개월 딸아이를 키우고 있기 때문에,

나는 나의 엄마가 나에게 실수한 것들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내 딸과의 애착관계를 더욱 끈끈하게 하기 위해 노력하는 데 있어 좋은 깨우침의 자료도 되고 있다.

그런데 육아에는 정답이 없다고,

나는 이 정도면 육아를 잘 하고 있다고 자부하면서도,

얼마만큼이 아기와의 적당한 애착을 형성한다는 것인지,

이 정도면 되는 것인지,

더 줘야 하는지, 덜 줘야 하는지,

지금 나와 내 딸의 애착 관계는 정상적인지 잘 모르겠는 때가 오긴 오고 있다.

아기가 심심한 표정을 짓거나,

내가 계속 똑같은 방식으로 아기와 놀아주면 아기가 지겨워하는 것 같거나,

끝도 없이 나에게 달라붙어 한글책을 읽어달라거나 같이 놀이를 하자고 할 때면,

과도한 애착 관계나 불안한 애착 관계가 작용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덜컥 불안해질 때가 있다.

사실, 아기에게 너무 많은 자극(특히 언어적)이 가고 있진 않은지 신경이 쓰이기도 한다.

내가 너무 아기와 놀아줄 버릇을 했나?

우리 아기는 혼자서는 잘 안 노는데 싶고.

지난 달만 해도 밤에 한 번도 안 깨고 통잠 좀 자더니,

(사실 우리 아기는 수면에 들어간지 딱 30분이 지나면 반드시 매일 밤 깨서 운다. 내가 임신했을 때 잠이 없어서, 출산휴가 들어와서 낮잠에 들어갔다가도 깜짝 놀라며 20분만에 깨는 방식의 낮잠을 잤기 때문일 것이다.)

요즘 다시 또 새벽 3~4시경 갑자기 깨서 "아아아아아아~" 진짜 서럽고 큰 소리로 운다.

덕분에 그렇지 않아도 예민한 내가, 깊은 잠은 기대도 못하고 깜짝 놀라 매일 새벽마다 깨니,

죽을 지경이다.

아기가 불안한가 싶고, 나때문인가 싶고, 아기에게 불안한 상황을 안겨줘서 너무 미안하고 죄스럽고 그렇다.

밤에 여러 번 깨고 또 자다 아침에 일어나면,

종일 삭신이 쑤시고 머리가 멍하고 두뇌회전이 안 된다.

책을 읽어도 머리에 안 들어온다..... 번아웃까진 아닌데, 나도 할 만큼 육아를 한 것 같다 이젠.

여하튼 이런 여러 생각들이 사실 아기는 의도친 않았으나,

나 혼자 생각하는 것일 확률이 크다.

그래서 부모로서 아기에게 자신의 감정을 전염시키고 싶지 않다면,

아기가 불안한 것이 아니라 내 자신이 불안한 것이 아닌지 알아보고 싶다면,

윤홍균 님의 <<사랑 수업>>을 꼭 읽어보면 좋겠다.

내 애착유형을 알아야 그나마 같은 실수를 아기에게 하지 않으려고 의식적으로라도 노력해 볼 여지가 생긴다.

물론 쉽지는 않지만.

(나의 경우, 이상하게 아기가 내 말을 안 들으면, 화가 미친 듯이 나서 화산폭발하듯이 기염을 토해냈다!

그런데 나도 내가 왜 이렇게까지 화를 내고 있는 건지 모르겠는 거다.

알고보니 엄마가 나를 혼자 키우실 때, 그렇게 나를 쥐잡듯이 잡고 때리고 패고 욕하고 했었다.)

나의 아픔을 묻어두고 내 아이에게 잘 한다는 것이 불가능하게 여겨질 때도 분명 있다.

내가 그렇게 밖에 사랑을 못 받았는데, 내 아이에게 내가 받은 것보다 훨씬 더 잘해줘야 한다고?

그게 가능해? 이렇게 말이다.

그런데 확실히 나에 대해서 알고 갈 때와 그렇지 않았을 때와는 많이 다른 것을 느낀다.

그게 책육아의 힘이다.

<<사랑 수업>>에서 말하는 사랑이 어디 부모-자식간의 사랑만을 말하는 것이겠느냐만은,

사실 영아기 때 부모로부터 받은 사랑이 평생 간다는 것은 심리학계에서 기본적으로 가지고 가는 이론이 아닌가.

그 때의 사랑은 아동, 청소년, 성인, 노년기 등 그 사람의 전 생애에 걸쳐 어떠한 방식으로든 영향을 끼치는 것이니,

부모의 입장에 서있지 않은 독자 누구라도 꼭 알아두어야 할 부분이 아니겠는가.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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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페이지 가계부 - 만년형 퍼스널 재무관리 시스템
윤영애 지음 / 지식과감성#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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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어 초고속 연상암기 新HSK 6급 단어장 중국어 초고속 연상암기 新HSK 단어장
제인 킴 지음 / 지식과감성#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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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어는 단어력 승부다.

단어를 많이 알아야 내가 표현하고 싶은 것을 정확하게 상대에게 전달할 수 있다.

영어도, 일본어도, 중국어도, 베트남어도 단어싸움이었다.

HSK 4급은 9년 전 취득해서 HSK 5급 취득해야 하는데,

회사 다니면서 중국어를 꾸준히 하기가 어려웠다.

결국 손 놓고 있다가,

2021년 새해를 맞아, 다시 시작해보려고!

HSK 6급 문제집을 보면 확실히 장문의 문장이 많고 단어가 어려운데,

HSK 5급 단어와 크게 다른 것 같지가 않다.

HSK 5급 단어부터 크게 난이도가 올라간다는 것인데.

지식과감성에서 외국어 책 신간도 종종 보여, 반가웠는데,

이번엔 중국어 책을 읽어본다.

저자 제인 킴님의 <<중국어 초고속 연상암기 신HSK6급 단어장>>이다.

들어본 적은 있는 '연상암기법'에 따라 HSK 6급 단어를 공부해보자.

연상암기법이 어떠한 것인지, 단어가 얼마나 잘 외워질지가 가장 궁금했는데,

과연, 중국어 한자가 잘 외워지지 않는 학습자에겐 신기할 정도로 잘 통할 암기법이다.

한자를 이루는 각 낱자의 의미를 가져와,

한 단어가 만들어내는 뜻을 풀이해주는 방식이었는데,

일단 재미가 있다!

빨리 외우기에 연상암기법이 괜한 시간만 증가시키는 것이 아닌가 싶을 텐데,

장기적으로 보면 이렇게 외우면 머릿속에 확실하게 남아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풀이해가며 외국어 단어를 외운 적이 없는 나에겐,

신박한 공부법 체험이었다.

외국어 단어장 책을 좋아하는데,

제인 킴님의 요 신간 사랑하게 되겠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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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언의 철학 여행 - 소설로 읽는 철학
잭 보언 지음, 하정임 옮김, 박이문 감수 / 다른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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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출판 다른에서 나온 잭 보언의 <<이언의 철학 여행>>.

이언이 한자인줄 알고 무슨 뜻이지 했는데,

이언은 이 소설같은 책 속에 등장하는 13살 꼬마다. 13살인데 할아버지 철학자와 이야기하는 장면을 보면, 애어른이다.

책을 펼치면 등장하는 안광복 선생님의 추천사가 반갑다.

안광복 선생님 책 <<철학으로 휴식하라>>도 재미있게 읽었었다.

책 앞부분에 나오는 철학자 목록에 새삼 놀란다.

이 세상에 철학자가 이렇게 많았나,

특히 현존 철학자분들 중에는 처음 듣는 이름도 많았다. 다 서양인이네?

철학하면 생각해야 할 질문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어, 골치 아프거나 답답하다는 이미지가 있다.

그래서 두꺼운 철학 벽돌책을 독파한 적이 없다.

<<이언의 철학 여행>>은 재미있었던 것이,

마치 소설처럼 꼬마 이언과 철학자 사이의 대화로 시작해서,

그 대화에 집중하다 보면 자연스레 철학적 물음에 도달하는 것.

꼬마 이언은 철학자의 물음에 잘도 대답하는데,

정작 나는 그 물음에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망설이거나 잘 모르겠는 물음들이 있었다.

가령, 현실이 존재한다는 것을 어떻게 알 수 있느냐?라는 물음에 어떻게 대답할 것인가?

나는 내 눈으로 보고 있으니까. 라고 대답했다.

그럼 꿈과는 어떻게 구분할 것인가?

꿈 속에서 마치 현실인 듯 착각하고 현실의 감각을 살려 대처하고 대응하는 때가 종종 있지 않은가.

여기서부터 어.렵.다.

질문 하나는 용케 넘어갈 수 있어도,

철학자 할아버지가 계속해서 질문을 던져오면 난해해진다. 난처해진다가 더 맞는 표현이겠다.

내가 심리학 공부를 시작했는데,

온라인 강의에서 교수님이 심리학도 철학에서 나온 것이라고 언급하셔서,

학문이라는 것이 모두 연결되어 있음에 새삼 놀랐다.

심리학을 재밌어 하는 사람이라, 이 책이 더 재밌었다.

책 속에도 나오지만, 철학, 심리학, 과학, 생물학 다 서로 이어져 있으니까.

한겨울에 날씨도 추우니, 따뜻한 찜질팩 하면서,

방구석에서 소설책 한 권 읽는답시고, <<이언의 철학 여행>> 열차에 올라타보는 것은 어떨까?

머리 아픈 구간은 소설이려니~하고 넘어가고,

더 생각하고 싶은 구간은 한참 동안 멍하니 펼쳐놓고 있어도 좋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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