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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라이팅 훈련 실천 확장 워크북 1 영어 라이팅 훈련 1
한일 지음 / 사람in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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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듣고 읽는 것 만큼 중요한 것이 바로 나의 느낌을 표현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 말은 영어 공부를 하는데 있어서도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말인 것 같다. 외국어를 배워서 그 언어로 씌어진 글을 읽고, 그 나라 사람들의 말을 듣고 이해하는 것만큼, 그들의 언어로 이야기할 수 있는 능력 역시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 번에 읽은 <영어 라이팅 훈련 실천 확장 워크북 1> 은 이처럼 영어로 나의 느낌을 표현하는 실력을 늘리고자 하는 사람들을 위해 만들어진 책이다.   

 

2. <영어 라이팅 훈련 실천 확장 워크북>은 총 3권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각 권마다 30~40여개의 파트를 집중적으로 공부하게끔 구성되어 있다. 그리고 이 책의 전 단계로 <영어 라이팅 훈련 실천 다이어리> 시리즈가 있는데, 각권마다 1대1로 매칭되고 있기에 여유가 된다면 같이 공부해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봤다. 총 6권의 시리즈의 저자 역시 동일하므로, 같은 논리 선상에서 학습이 유지될 수 있을 거라 기대된다. 물론 다 볼순 없겠지만, 추가적으로 구매해야 한다면 이 시리즈를 우선 순위에 둬야 겠다고 생각했다.

 

학습법은 다음과 같다. 각 파트에는 대표적인 문장 구조(또는 문법 구성)를 제시하고 있고, 이것을 가지고 바꿔 쓰기 훈련을 하도록 구성되어 있는데, 이는 예전에 읽었던 책에 소개된 <싸이>의 영어 학습 방법과 유사한 것 같았다. 즉, 200~300개의 영어 표현 문장을 집중적으로 암기한 후, 이를 상황에 맞게 돌려쓰는 것이다. 1장을 보면 기본적인 문장 3개를 가지고, 바꿔쓰고, 덧붙이고, 질문하는 방식을 통해 자연스레 암기하도록 도와주고 있었다.  

 

책에 소개된 문장 자체는 되게 쉽다. 그냥 읽으면서 - 사전도 필요없이 - 다 해석되는 문장들이다. 그런데, 이걸 말하려고 하니 잘 나오지 않는게 사실이다. 자연스레 바로 나오는게 아니라, 머리를 한번 거쳐서 말로 나온다는 느낌이랄까. 어제 tvN에서 방영된 <꽃보다 누나>에서 사람들이 외국인과 영어로 대화하는 장면을 봤는데, 바로 그 정도의 문장을 별 고민없이 자유자재로 사용하는 것이 핵심이 아닐까? 

 

3. 지난번에 읽었던 영어 학습 책은 영어 말하기에 특화된 책이었다면, 이번 책은 영어 쓰기에 특화된 책이다. 그리고 이 두권의 학습 방법에 대한 설정은 유사한 것 같다. 시간날 때마다 틈틈이 보고 있는데, 이렇게 하나 하나 외워 나가면 내가 표현하는 영어 문장들도 더 많아지지 않을까란 기대도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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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소는 일본여자들처럼 - 매일 채소를 찾게 되는 놀라운 변화
강한나 지음 / 브레인스토어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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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브레인 서포터즈 활동으로 받은 책이 총 5권째인데, 지금 생각해보니 항상 독특한 주제의 책이 많은 것 같다. 평상시라면 읽지 않았을 법한 소재의 책들을 이렇게 읽게 되는 것도 하나의 기쁨이라면 기쁨일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해 본다.  

 

2. 이번에 읽은 책은 일본에서 활동중이라는 - 이번에 처음 알게 되었다;; - 강한나 씨가 지은 <채소는 일본 여자들처럼>이라는 책이다. 일본에 살면서 그녀가 깊은 인상을 받았던 것 중의 하나가 바로 야채를 많이 섭취하는 일본인의 식습관이였다고 하는데, 덕분에 그녀 역시 <채소 요리>에 많은 관심을 갖게 되었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도 최근에 유기농 채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것 같다. 우리집 주변을 봐도 조합에서 운영하는 유기농 채소, 과일 가게와 ORGA라는 유기농 가게, 그리고 이름은 기억나질 않지만, 얼마전에 구매했던 유기농 채소 가게까지. 사람들이 건강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나타나는 현상이 아닐까란 생각도 해 보는데, 국민 건강이라는 측면에서 봤을때 나쁜 현상은 아닌 것 같다.  

 

먼저 책에 소개된 몇가지 중요한 팁을 소개하자면 다음과 같다.  

 

ㅇ 채소에는 활성화 산소를 없애주고, 면역력을 높여주는 <피토케미컬>이라는 성분이 있다. 

ㅇ 일본에서는 1일 350g 채소 식단을 권장하고 있는데, 저자가 구성하여 추천하는 식단은 <노란 파프리카 1/3개 + 당근 1/3개 + 방울토마토 5개 + 양배추 2장 +샐러리 1대>를 매끼마다 나눠먹는 것이다.  

ㅇ 채소에도 궁합이 있는데, 고구마와 김치 / 감자와 우유 / 가지와 식물성 기름 / 샐러리와 사과 / 우엉과 더덕 / 부추와 돼지고기 / 시금치와 조개 / 생선회와 생강 등이 바로 대표적인 예이니 참고토록 하자.  

ㅇ 몇년 전 타임지에서 선정한 세계 10대 푸드는 요구르트 / 아몬드 / 귀리 / 연어 / 오렌지 / 단호박 / 밤콩 / 케일 / 브로콜리 / 블루베리 이다. 

ㅇ 오이, 양상추, 마, 무 등은 생으로 먹는게 좋고, 당근, 브로콜리, 시금치, 토마토 등은 따뜻하게 조리해서 먹는게 좋다.  

ㅇ 눈의 피로에는 당근과 토마토를 주스로 만들어 먹으면 좋다. 

 

3. 그 외에도 한국에서 찾을 수 있는 야채 및 채소 전문점과 이를 바탕으로 요리하는 레스토랑에 대한 소개도 있으니, 관심있는 사람에게는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그리고, 실제 일본 사람들이 실천하고 있는 채소 및 과일 식단도 소개되어 있으니 참고토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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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따르는가]를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왜 따르는가 - 스티브 잡스의 사람 경영법
제이 엘리엇 지음, 이현주 옮김 / 흐름출판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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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10년도의 스티브 잡스는 아이폰과 아이패드, 그리고 맥북으로 보여지는 애플의 혁신적인 모습은 수많은 사람들을 열광시켰다. 미디어와 유명 인사들은 앞다투어 그의 창조적인 영감과 프레젠테이션, 그리고 대부분의 기업들과는 다른 그들만의 문화를 소개했다. 국내에서도 왜 우리는 스티브 잡스가 나오질 안냐며 질책하기에 바빴고, 사용자 경험에 기반한 디자인의 중요성이 이슈가 되기도 했다.  

 

또 <스티브 잡스>의 리더쉽 역시 화제가 되었다. 카리스마 있으면서, 밀어붙이는 그의 스타일이 자주 언급되었고, 그의 리더쉽과 일생을 조명한 책들 역시 불티나게 팔렸다. 가장 최근에 나온 윌터 아이작슨의 <스티브 잡스> 역시 베스트셀러가 되었던 걸 떠올린다면, 그는 사후에도 여전히 세상에 영향을 주는 존재임에는 분명하다.  

 

2. 하지만 창조와 진보, 개혁, 혁신의 아이콘처럼 여겨지는 잡스의 리더쉽도 어떤 면에서는 보수적인 색채를 강하게 띄고 있음을 발견할 수 있다. 또 특유의 괴팍하고 신경질적인 모습과 때때로 사람을 밀어붙이는 그의 스타일은 - 무조건적으로 잡스만을 찬양하는 일부 사람들에게 - 충격으로 다가올수도 있을 것 같다. 물론 나는 이러한 잡스의 성격이 나쁘다는 말을 하려는 것이 아니다. 모든 사람들이 그렇듯 잡스 역시 장단점이 있으며, 이를 영웅시하고 일반화된 성공 공식처럼 받아들이는 건 아니라는 말을 하고 싶어서다. 특히 잡스는 좋고 국내의 경영자들은 나쁘다는 고정화된 시각을 경계해야 한다고 생각된다.  

 

그래서인지는 몰라도 저자는 최근의 이러한 잡스의 성격적 측면을 부각시킨 일부 도서를 언급하며, 그의 또다른 인간적인 모습을 보여주고자 한다. 즉, 그의 특이한 성격은 어느 정도 인정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많은 사람들이 그를 따르는가에 대해 생각해보자는 것이다. 만약, 그가 정말 창조적 영감과 업무 능력을 빼고는 영 꽝인 사람이었다면, 애플과 그 회사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지금까지 이어져 올수 있었냐는 거다.   

 

3. 저자가 책에서 언급하는 몇가지를 소개해 보면 다음과 같다.  

 

 ㅇ 저는 매일 아침 거울을 들여다 보며 제 자신에게 물었습니다. "오늘이 인생의 마지막 날이라면, 과연 오늘 하려던 일을 하고 싶을까?" 여러 날 동안 계속해서 "아니오"라는 대답이 돌아왔을 때, 저는 무언가를 바꿔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ㅇ 세계 최고의 부자로 무덤에 묻히는 것은 내게 중요하지 않다. "오늘 멋진 일을 해냈어."라고 말하며 잠자리에 드는 것이 중요하다. 

 ㅇ 나와 의기투합할 수 있는 사람, 다시 말하면 열정과 주안점이 자신과 비슷한 사람을 끝까지 기다려야 한다.  

 ㅇ 사려 깊고 헌신적인 소수의 시민이 세상을 바꾸어놓을 수 있다는 사실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실제로 그들만이 사회의 변화를 이끌어왔다.  

 ㅇ 실수를 정면에서 바라보고, 실수에서 배운다.  

 ㅇ 시장의 새로운 기준을 세우지 않는다면, 코닥처럼 막다른 골목에 다다른다고 해도 놀라지 말아야 한다. 많은 기업들이 비슷비슷한 제품을 만들어 직원들에게 월급을 주고 주주들을 위해 돈을 벌고 있다. 하지만 당신의 비전은 그 단계를 넘어 훨씬 원대한 것으로 확대되어야 한다. 

 ㅇ 나는 우리가 해낸 일 뿐 아니라 해내지 못했던 수많은 일도 자랑스럽게 여긴다.  

 

4. 저자인 <제이 엘리엇>은 그와 가까운 곳에서 일했고, 또 그를 긍정적으로 보는 사람중의 한명이기에, 그가 바라보는 <잡스>의 모습은 객관적이지 않을 수도 있다. 그리고 모든 장점의 뒷면에는 단점이 공존하므로, 그의 견해에 무조건적으로 동조하는 것 역시 옳지 않다고 생각된다. 하지만, 책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는 잡스의 또다른 인간적인 면모와 그의 괴팍함이 긍정적이고 인간적인 모습으로 승화되는 부분은 우리가 배워야할 부분임에는 분명하다.  

 

거짓말도 계속하다 보면 진실이 된다고 했던 괴벨스의 말을 - 글자 그대로 - 믿는 사람은 또다른 히틀러가 될지 모른다. 하지만, 이 말을 바탕으로 바라는 행동을 꾸준히 하다 보면 언젠가는 좋은 사람이 되겠다고 생각한 사람은 속세의 현인이 될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바를 어떻게 받아들이는가는 독자의 몫인것 같다. 그리고 그 결과는 사람마다 달라지지 않을까...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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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주론
니콜로 마키아벨리 지음, 신철희 옮김 / 책마루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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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번에 읽은 책은 니콜로 마키아벨리가 쓴 <군주론>이다. 이 책 역시 교과서, 미디어, 그리고 각종 인용 문구를 통해 자주 접해왔지만 - 작품 전체를 - 온전히 읽은 기억은 없는것 같아서 이번 기회에 읽어보기로 했다. 명작이란 몇번을 읽어도, 읽을 때마다 나의 상황과 감정, 그리고 지금 내가 관심을 두고 있는 대상이 무엇인지에 따라 그 느낌이 달라지기에, 이 책 역시 그러한 다양함을 나에게 줄 것만 같았다. 그리고 청소년용 도서처럼 아기자기한 삽화와 읽기 쉽게 제본된 책의 디자인도 마음에 들었다. (자세히 보니 마치 자습서나 문제집의 형태를 띄고 있는 것 같다.)

 

2. 우리에게 마키아벨리는 잔혹함, 절대왕정, 흉악함 그리고 정의로움과는 거리가 먼 사람으로 느껴진다. 그래서 마키아벨리에 관심이 있다거나, 그 사람의 학문과 사상에 대해 연구하는 사람을 보면 - 약간의 - 선입견이 있을 수도 있다. 물론 이러한 원인은 역사시간에 단편적으로 암기한 사실이나, 편집된 인용구에 기인한 것이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의 생각 역시 크게 다르진 않을 것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마키아벨리를 다시 바라보자는 움직임을 여기저기서 엿볼수 있다. 예전에 읽었던 <동아비즈니스리뷰>에 등장한 <군주론>에서는 그를 오히려 혹독한 군주의 지배하에서 영민하게 살아남으라고 조언해주는 - 반어법적인, 그리고 서민을 위한 지침서라고 평하기도 했고, 각종 신문기사에서도 <마키아벨리 다시보기>와 같은 기사와 논조를 접할 수 있다.

 

저자 역시 서문에서 그를 객관적으로 바라보자고 말한다. 그는 영악함만을 강조하는 것도 아니며, 그렇다고 앞에서 말한 것처럼 서민을 위해서만 지은 것도 아니다. 그가 관직을 청하였던 것은 분명한 사실이지만, 이 책의 내용들도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도 사실이기 때문이다. 결국 우리는 이 책을 최대한 객관적으로, 그러면서 각자 자신에게 필요한 부분을 비춰봄과 동시에, 최근의 사회 현상과 나라에 대해서도 생각해볼수 있는 기회를 가지게 될거라 생각해 본다.

 

3. 참고로, 서문 11페이지에 이 책의 진짜 의도를 가늠할 수 있는 역자의 생각이 제시되는데, 그것은 바로 <주어진 상황에 맞는 국가의 건설과 유지 방법을 논하며, 시민의 성격과 상황에 적합한 정치체제가 존재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는 흑과 백, 청과 적이 아니라 나라의 발전과 시민들의 참여를 통한 정치 체제를 원하고 있음을 알수 있는데, 지금 우리나라의 정치판에 빗대어 생각해볼만한 주제라는 생각을 했다.

 

[인상깊었던 문구]

 

...............외적보다 민을 더 두려워하는 군주는 요새를 건설해야 한다. 그러나 민보다 외적을 더 두려워하는 군주는 그것을 생략해야 한다. 프란체스코 스포르차가 건설한 밀라노의 성은 밀라노의 다른 어떤 혼란보다도 더 많은 전쟁을 스포르차 가문에 가져왔고 또 앞으로도 그러할 것이다. 따라서 최상의 요새는 민의 미움을 받지 않는 것이다. 왜냐하면 비록 당신이 요새를 가지고 있더라도 민이 당신을 미워한다면 요새는 당신을 구하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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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을. 여행하다 - 공간을 통해 삶을 읽는 사람 여행 책
전연재 지음 / 리더스북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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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내가 살던 공간에 대한 기억은 특별하다. 누구에게나 그럴 것이다. 가족과 함께, 그리고 함께하던 이들과 보낸 기억들은 뿌옇게 흐려져가는 사진첩의 웃는 얼굴 마냥 옅어져 가지만, 머릿속에서 그리고 가슴속에서 더욱 선명해짐을 느끼곤 한다. 어렸을 적 살았던 작은 주택. 공동 화장실을 사용했고, 연탄으로 난방을 했던 그 집. 몇십년 뒤에 그곳을 지나쳤을 때 '내가 저렇게 작은 곳에서 가족과 함께 살았었구나...'라고 생각이 들 정도로 작고 허름했던 집. 그럼에도 그곳에서 자랐고, 또 함께 보내었던 기억들은 지금도 끊어진 기억처럼 문득 문득 떠오를 때가 있다. 다락방의 어두컴컴한 벽지와 계몽사의 디즈니 명작 동화, 장난감. 그리고 두꺼운 이불 속에서 잠결에 보았던 '토요 명작 영화(제목이 맞는지는 모르겠다만...)'까지...

 

서울에 공부한다고 올라와서 처음 살았던 충정로의 고시텔과 사람들과 함께 모여 지냈던 하숙집. 지금은 모두 허물고, 새로운 빌딩들이 들어선데다가, 학원마저 다른 곳으로 옮겨서 이젠 집 앞에 보이던 녹색의 충정 아파트만 남아 있는 것 같은 공간.

 

지금 살고있는 양재는 또 어떠한가. 집을 떠나 가장 오래 지낸 지역이었고, 회사를 다니면서 또 가끔 책을 읽거나 공부할 겸 들렸던 까페까지...

 

사람은 언제나 살았던 공간. 그리고 지나치곤 했던 길과 함께한 사람들, 책, 음악 속에서 그 기억과 흔적을 떠올리곤 하는 듯 하다.

 

 

집을 여행하다

작가
전연재
출판
리더스북
발매
2013.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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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이 책의 제목을 <흔적>으로 하면 어떨까? 자신의 삶의 궤적을 돌아보고, 그 때의 감정과 기억들을 떠올리면서 말이다. 찍어 두었던 사진들과 그 사진을 보면서 추억에 잠기는 한가한 오후의 하루처럼. 저자의 여행 경험담은 차분하면서도 흥미진진하고, 단조로운 어투 속에서도 그 생생함을 느낄 수 있었다. 그냥 잊혀져 버릴 수도 있는 기억들이지만, 그 때의 감정이 진실했기에, 그래서 부서질 듯 연약해지고 나약한 것처럼 보여지지만 질긴 감정의 끈이기에, 수줍지만 솔직해질수 있는 건 아닐까란 생각도 했다.

 

책속에는 빛나는 글과 경험 뿐만이 아니라, 멋진 사진들과 그녀가 주고받았던 편지들도 많다. 그리고 우리는 이를 통해 글속에서 다 말하지 못한 감정들과 생각을 공유할 수 있다. 아직 멋진 곳으로 여행을 떠나보지 않은 나로서는 그녀가 해외에서 만난 사람들과 보았던 경험을 온전히 이해하지는 못하겠지만, 그 느낌은 전달되는 듯 했다.

 

그래... 차라리 내가 나중에 내 삶의 궤적을 가지고 책을 내봐야 겠다. 고마웠던 기억들과 그 속에서 만난 사람들과 경험들. 좋아했던 책들과 음악. 부끄러운 기억들과 미안함 등을 담아서... 책 제목은 <흔적>으로..

 

3. 비가 쏟아진다. 아직 한번도 타지 않은 자전거를 손질하러 갈 예정이었지만, 오늘도 패스다... 운동이나 하러 가야겠다.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났습니다. 운이 좋았습니다. 하지만 그 운은 길 위에 널려 있는 것이기도 했습니다. 그 운을 발견하는 열린 마음과 그것을 집어들 한 줌의 용기만 있으면 되는 일이었습니다. 나는 맹목적인 이상주의자도 하릴없는 비관주의자도 못 됩니다. 현실에 굳건히 발을 디딘 채 앞을 바라보고, 그저 한발 한발 내딛을 뿐입니다. 그것이 내 삶의 지평을 조금씩 넓혔습니다. 어떤 경우에는 이들을 만난 과정을 소상하게 기록하지 않았습니다. 혹시라도 그들의 삶을 드러내는 것이 폐가 되지나 않을까 하여 택한 작은 배려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극히 사적인 이 이야기를 나누는 것은, 길 위에서 만난 이들과 나눈 충만함을 당신과 나누고 싶기 때문입니다. (서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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