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석산의 서양 철학사 - 더 크고 온전한 지혜를 향한 철학의 모든 길
탁석산 지음 / 열린책들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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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나 두꺼운 책을 한 권 받았다. 바로 탁석산 님이 지은 <탁석산의 서양철학사>다. 목차만 보면 알겠지만 서양 철학에서 한 번이라도 들어봤다 싶은 분들의 이름은 모조리 들어가 있는 듯하다. 또 나중에라도 한번 읽어보면 알 수 있겠지만 부담 없이 편안하게 읽을 수 있게 씌어 있어서 방대한 분량에 전혀 겁먹을 필요도 없을 것이다.

저자인 탁석산 님은 서울대학교를 다니다가 중퇴하고 한국외대에서 영어학을 전공했다고 한다. 그리고 동 대학원에서 철학 석사와 박사까지 이수하였고 지금은 대학교 교수와 강연자 등으로 활동하고 계신다고 한다. 주로 철학자 흄의 이론을 바탕으로 연구를 했다고 하는데, 참고로 데이비드 흄은 스코틀랜드 출신의 경제학자이자 철학자로 모든 지식은 감각적 경험에 출발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 책은 철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탈레스를 시작으로 분석 철학의 대부 콰인에 이르기까지 무려 2,500여 년의 역사 속의 다양한 철학자들을 총망라하여 소개하고 있다. 또 우리가 윤리 수업 시간에 배웠던 이론적인 철학 사상뿐만 아니라 신비주의, 유대인의 카발라와 같은 영성적인 분야 그리고 최근의 페미니즘과도 같은 트렌디한 이론들까지도 모두 다루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방대한 철학사를 한 권에 집어넣다 보니 모든 사상과 철학자들에 대해 깊이 있는 무언가를 찾기는 어려울 수도 있지만 일반 독자들이 접하기에는 충분하다고 느껴진다. 또 이론과 사상들에 대해 저자의 생각을 주입하기보다는 주장과 비판점을 적절하게 배치하고 친절하게 이야기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따라서 읽다 보면 이런 게 있었구나 하면서 편안하게 읽어 내려가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게 될지도 모르겠다 싶다.

끝으로 이 책의 장점을 한마디로 설명해보라고 한다면 조금의 관심만 있다면 누구라도 편안하게 접할 수 있는 그런 이야기 철학 도서라고 말하며, 리뷰를 마칠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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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기후 위기를 끝낼 거야 - 대한민국 청소년이 승리한 아시아 최초 기후 헌법 소원
이병주 지음, 안난초 그림 / 다산어린이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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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수업을 듣고 있어서 그런지 기후 위기, ESG 그리고 탄소 중립이나 지속 가능경영과 관련된 도서가 눈에 들어온다. 그중에서도 이번에 읽은 책은 이병주 변호사님이 지은 <우리는 기후 위기를 끝낼 거야>. 어린이 도서이긴 하지만 내용은 기후 소송을 시작으로 꽤나 탄탄하게 잘 잡혀있는 도서인 듯하여 신청해 보았다.

국지성 집중 호우가 끝나더니 거의 2주째 무더위가 계속되고 있다. 가끔은 에어컨을 켜지 않고 밤을 보내보려 하나 온도가 30도에 육박한다.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 에어컨을 켜면 29도 아니면 30도에서 출발하고 있으니 말이다. 지금 리뷰를 쓰는 시점에서는 27도까지 내려왔다. 오랜만에 역전승한 롯데 야구를 보면서 음식 냄새가 집안에 밸까 봐 늦게까지 문을 열어둔 탓. 환기는커녕 집안의 온도만 올라가는 형국이다.

잡설은 뒤로하고, 이 책에 대해 조금 이야기해 보자면 국내 최초로 기후 관련 헌법 소송을 제기한 과정을 담고 있다. 그리고 여기에는 스웨덴의 청소년 그레타 툰베리보다 이틀 먼저 시작한 한국 청소년들의 기후 행동이 있었고.

2010년 우리나라 국회에서는 저탄소녹색성장기본법을 만들었고, 2021년에는 이를 탄소중립 기본법으로 바꾸었지만, 실효성은 없었다고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미래 세대의 주인공인 어린이 세대의 권리를 침해할지도 모른다는 '탄소 예산(지구 온도 상승을 특정 한도로 제한하기 위해 인류가 추가로 배출할 수 있는 온실가스 총량)'의 불평등이 자리 잡고 있었고. 지금 당장 조금 편리하기 위해 미래의 소득과 혜택을 낭비하는 세태를 막아야 한다는 게 바로 이번 기후 소송을 핵심이었던 것. 헌법재판소의 위상(?)이 다른 어느 국가 기관보다 높아진 이때 기후 문제를 다시 한번 이슈화시키고 많은 국민들의 관심을 이끌어내기에 좋은 방법이 아니었다 싶다.

책에는 탄소 중립의 개념과 2050년까지 목표를 달성해야 하는 과정과 노력에 대한 의미, 헌법 35조 환경권, 현재 탄소중립 기본법의 문제점 등이 상세하게 나와 있다. 특히 헌법재판소 재판관 전원 일치로 탄소중립 기본법 8조 1항의 문제점을 언급하며, 헌법불합치 결정을 받은 사실을 명시하고 있다. 또 2026년 2월 말까지 개정되어야 하며, 여기에는 2031년부터 2049년까지의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법률에 명확히 추가하라는 명령도 포함되어 있다. 맨 마지막에는 판결문 전문도 수록되어 있으므로 관심있는 분들은 읽어봐도 좋을 듯 하다.

다음학기부터는 탄소중립 관련 내용도 공부할 듯 한데, 덕분에 좋은 사전 학습(?)이 된 듯 하다.

● 유엔 기후변화 협약 UNFCCC

교토의정서

파리협정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 IPCC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 CoP

RE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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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 완벽 활용! 비즈니스맨을 위한 프로그래밍 공부법
호리우치 료헤이 지음, 박수현 옮김 / 시원북스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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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직장인에게 AI는 필수인 듯하다. 그동안은 AI 사용이 과연 타당한가, 윤리적으로 문제는 없는가, 인간 사회에 어떤 악영향을 미칠 것인가에 대한 이야기가 주를 이루었다면 이제는 이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가 주 관심사가 되었다. 암호화폐가 처음 등장했을 때, IT 붐이 일면서 주식 시장이 확대되었을 때 대부분은 이러한 변화가 사회적으로 올바른가와 같은 정치적이도 추상적인 담론을 나누었지만 일부 얼리어답터들은 이미 투자를 하고 행동을 취했던 것을 떠올려본다면 말이다.

이번에 읽은 책은 일본의 엔지니어 출신 CEO인 호리우치 료헤이가 지은 <비즈니스맨을 위한 프로그래밍 공부법>이다. 챗 GPT의 효과적인 사용법과 질문법 그리고 챗 GPT를 활용한 다양한 스킬과 데이터 분석 등을 알려주고 있다.

저자는 일단 챗 GPT로 배우는 법을 배워보자고 말한다! 무언가를 배우고 싶다면 일단 그것의 정의와 개념을 익히고 나아가 필요한 기술과 절차, 관련 정보를 차례대로 숙지해야 하는데 챗 GPT가 그런 과정에 있어서의 충실한 가이드 역할을 수행한다는 것이다. 또 챗 GPT로 우리는 글의 작성과 교정, 리서치, 번역, 프로그래밍, 아이디어 창출 등 업무나 과제를 함에 있어서 많은 시간을 잡아먹는 활동을 효율적으로 진행할 수 있게 된다.

이때 중요한 게 프롬프트 엔지니어링인데 명확하고 구체적인 질문을 사용하고, 반복된 학습으로 적절한 답변을 유도해야 한다. 또 특정 역할을 부여하고, #을 활용해 질문을 구조화하는 것도 좋다. 예시를 들거나, 단계별로 차근차근 생각하게 하는 것도 좋은 질문 방법!

일단 많이 써보는 게 좋다고 한다. 나도 지난달부터 유료 결제를 이용하고 있는데, 생각보다 많은 도움을 받았다. 업무와 과제를 함에 있어서 그리고 무언가를 배워보고자 하는 사람에게는 더없이 좋은 아이템인 셈이다. 특히나 저자는 엔지니어 출신답게 질문의 레벨 역시 더 구체적이고 기능적인데, 관련된 기술자들에게도 많은 도움이 되겠다 싶다. 또 저자가 제공하는 다양한 프롬프트들이 책에 소개되어 있으니 관심 있는 분들은 다운로드하거나 옮겨서 업무에 활용하면 좋겠다란 생각을 해보며 리뷰를 마칠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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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유리광여래본원공덕경 - 독송과 다라니 기도를 위한
상욱.현안 옮김 / 위앙북스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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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 서적이 하나 있길래 신청해 보았다. 위앙북스에서 펴낸 <독송과 다라니 기도를 위한 약사유리광여래본원공덕경>이라는 책이다. 절에 몇 번 가본 분이라면 약사여래라는 말은 여러 번 들어 보았을 것인데, 약사여래불은 대승불교에서 받드는 부처님 중의 하나로 중생의 질병을 치료하고 고통을 구제하는 분이라고 한다. 아미타불이 서방 극락세계의 교주라면 약사여래불은 동쪽 세계의 스승을 일컬어지며, 신라시대에는 석가모니, 미륵, 아미타불, 약사여래불이 4대 부처님으로 널리 신앙 되었다고 한다.

이 책에 소개된 열두 서원을 여러 번 읽고 기도드리면 질병을 치료할 수 있으며, 안 좋은 일들은 사라지고 나아가 치유와 깨달음의 길로 갈 수 있다고 한다. 문득 든 생각이지만 여기서 조금만 엇나가면 '사이비'의 길로 빠지게 될 수도 있겠다란 생각도 들지만 그보다는 좋은 글을 읽고, 좋은 생각을 많이 할수록 우리가 바라는 무언가에 더 가까워질 수 있겠다 정도로 생각하는 게 맞겠다란 생각이 든다.

책에는 제일 대원을 시작으로 제십이 대 원까지 총 열두 개의 서원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ㅇ 내가 성불한 뒤, 몸과 마음이 빛처럼 청정하여 모든 중생을 밝히고 어둠에서 벗어나게 하겠다.

ㅇ 모든 중생이 나처럼 몸이 완전하고 단정하며, 깨달음의 바른길로 나아가게 하겠다.

ㅇ 모든 중생이 의식주 등 물질적 결핍이 없이 풍족하도록 하겠다.

ㅇ 잘못된 길에 빠진 중생을 바른 가르침, 특히 대승(大乘)의 길로 인도하겠다.

ㅇ 계율을 어긴 중생이 참회하면 깨끗한 계행(戒行)으로 다시 태어나게 하겠다.

ㅇ 병들고 고통받는 중생이 몸과 마음 모두 건강하게 되도록 하겠다.

ㅇ 모든 중생의 탐욕, 분노, 어리석음 같은 번뇌와 악업을 없애주겠다.

ㅇ 여인이 원한다면 남자로 태어나 수행의 장애를 없애고 성불의 길로 가게 하겠다.

ㅇ 삿된 길에 빠진 중생도 바른 깨달음의 길로 이끌겠다.

ㅇ 억울하게 갇힌 자, 위기에 처한 자들을 구해내어 평안하게 살게 하겠다.

ㅇ 의지할 곳 없는 중생들에게 먹을 것, 입을 것, 머물 곳을 갖추어 주겠다.

ㅇ 고통의 뿌리인 번뇌를 끊게 하여 결국 성불하게 하겠다.

출간된 시기로 비추어 볼 때 이 책은 과거의 경전을 번역하는데 그치는 게 아니라 현대인의 삶을 치유하고 회복의 길로 나아가길 바라며 펴낸 게 아닐까 싶다. 다만 나의 경우에는 아직 경전의 제대로 된 내용을 깊게 이해하기까지는 어려움이 있지 않았나 싶다. 끝으로 인터넷을 찾아보니 약사여래의 이름과 말씀을 믿고 외우며, 다라니(진언)나 경전을 독송하는 것이 좋은 실천법이라고 하니 참고하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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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린이도 술술 읽는 친절한 금융책 주린이도 술술 읽는 친절한 시리즈 1
최정희 지음 / 메이트북스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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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기 쉽게 풀어쓴 경제 도서를 한 권 읽었다. 바로 메이트 북스에서 펴낸 <주린이도 술술 읽는 친절한 금융 책>이다. 책에서는 제2차 베이비부머(64~74년생) 세대들의 은퇴 후 가장 큰 걱정이 바로 국민연금을 받기 전까지의 소득 공백이라고 말하며, 조금이라도 빨리 금융시장과 재테크에 대한 공부를 해야 한다고 말한다.

24년 말 현재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단기부동자금은 무려 1,958조 원에 달한다고 한다. 이 막대한 자금은 지금도 계속해서 투자처를 찾고 있는 중인데, 암호화폐나 부동산 그리고 주식시장에 대거 유입될 경우 금융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한다.

GDP의 개념, 중국과 미국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현실, 정부의 재정지출 확대나 금리 인하가 자산 시장과 가계부채에 미치는 영향, 물가 안정을 위한 통화 긴축 정책의 장기적 효과, 저출생과 고령화 그리고 AI 등장에 따른 노동생산성 향상과의 연결고리에 대한 설명도 재미있었지만 이어서 등장하는 미국 경제에 대한 이해 파트가 많은 인사이트를 주지 않을까 싶다.

세 번째 장의 금리에 대한 부분도 인상적이다. 기준금리와 코스피지수와의 관계, 기준 금리에 따른 주요 경제 변수의 영향은 이론적으로 움직이되 실제로는 다양한 결괏값으로 나타난다는 사실도 함께 알아두면 좋을듯하다.

환율 그리고 주식시장에 대한 설명도 도움이 될 듯하다. 특히 주식시장의 트렌드와 주요 용어에 대한 상세한 설명이 많은 도움이 되었다. 절대적이지는 않지만 유상증자는 단기적인 주가의 하락을, 유상감자는 주가 상승을 가져오며 무상감자는 주가 하락이 예상된다고 하니 잘 기억해 두도록 하자.

끝으로 최근에 이슈가 된 개인투자자용 국공채는 만기까지 보유해야 가장 최대의 이익을 얻을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으며 - 우리가 이론적으로 배운 채권의 수익과는 조금 다른 구조라고 함 - 금과 구리와 같은 실물 자산의 중요성도 기억해 두었다가 투자에 잘 활용하면 좋을 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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