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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를 위한 최소한의 습관 - 집중력과 잠재력을 끌어올리는 두뇌 정비 프로젝트
피터 홀린스 지음, 김희정 옮김 / 한빛비즈 / 2024년 5월
평점 :
[My Review MDCCLXXIII / 한빛비즈 146번째 리뷰] 인생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젊었을 때는 단연코 '돈'이 최고였다. 물론 '명예'도 있으면 좋고 말이다. 그래서 죽어라 공부했고, 돈 되는 일이라면 날밤을 새는 것도 마다하지 않았다. 그런데 어느덧 나이가 '지천명'에 이르고 보니, 돈도, 명예도 다 부질없는 것이었다. '건강'에 비해서 말이다. 돈도 건강해야 쓸 수 있는 것이고, 명예도 건강이 뒷받침이 되어야 품위 있게 지킬 수 있는 법이다. 수천억 자산가일지라도 병에 걸려 건강이 악화되면 '수천억'을 쏟아부어서라도 건강해지고 싶어진다. 만인지상의 '일인자'가 되는 명예를 얻은들, '건강'이 뒷받침되지 못하면 그 명예를 탐하는 무리에게 고스란히 빼앗길 게 뻔하고, 건강을 다 잃은 '일인자'는 품위조차 지키지 못해 망신살만 뻗치고 말 뿐이다. 그러니 인생에서 무엇보다 가장 소중하고 필요한 것은 바로 '건강'이다. 건강하기만 하다면 '돈'도 얼마든지 벌 수 있고, '명예'도 언제든 되찾을 수 있을테니 말이다.
그렇다면 '몸'과 '정신' 가운데 어떤 건강을 더 챙겨야 할까? 이 또한 젊은 시절에는 '육체적인 몸 건강'이 최고라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나이가 들어보니 '정신줄 놓치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얼마 전에 아버님이 '치매'로 고생을 하시다 돌아가신 모습을 보면서 절실히 느낀 점이기도 했다. 그렇게 정정하시고 명석하시던 분이 '기억'을 점점 잃어버리니 할 수 있는 것이 아무 것도 없게 되었다. 그저 '과거의 기억'만 잃는 것이 아니라 일상을 살아가는데 꼭 필요한 '판단력'까지 떨어지니 점점 '아기'처럼 챙겨주는 사람이 없으면 아무 것도 할 수 없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정신'을 잃으면 혼자만 아픈 것이 아니라 주위 가족 모두가 아플 수밖에 없게 된다. 그러니 '정신 건강'은 꼭 챙겨야 한다. 설령 '몸 건강'을 잃는다해도 '정신'만 말짱하다면 어려움을 극복해나갈 수 있는 에너지가 생기기 때문이다. 이 책 <뇌를 위한 최소한의 습관>은 정신줄을 놓치지 않게 해주는 일상생활속 소중한 습관을 마련해주는 '두뇌개발서'다.
그렇다고 해서 최신 '뇌과학'을 다룬 어려운 내용은 전혀 없으니 걱정할 것 없다. 오히려 읽다보면 '익히 알고 있는 익숙한 내용'이라 반갑기 그지 없을 정도다. 그래서 이 책의 내용을 간단히 정리하면, 뇌건강을 지키기 위한 실천 하나 '땀을 흘릴 정도로 운동을 즐겨라', 둘 '뇌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 옥시토신, 세로토닌, 엔돌핀을 뿜뿜하라', 셋 '뇌를 다시 일깨우는 글림프 시스템을 활성화시켜라', 넷 '뇌건강은 혼자가 아닌 여럿이 지킬 수 있으니, 인지적 상호작용을 일상화하라', 다섯 '뇌건강을 위한 특별한 것은 필요없다. 매일매일의 일상을 '특별'하게 만들어라. 주의사항은 '과유불급'이다'. 이렇게 다섯가지로 정리할 수 있겠다.
이해를 돕기 위해 간단히 설명하자면 이렇다. 뇌건강을 지키기 위해서 '뇌세포'만 따로 활성화시킬 수 있는 방법은 없다. 뇌를 활성화시키는 가장 손쉬운 방법은 '적절한 신체운동으로 땀을 흘리는 것'이란다. 이를 테면, 춤을 추는 것만으로도 뇌세포를 활성화시킬 수 있다. 물론 더 간단한 운동으로도 얼마든지 뇌건강을 지킬 수 있지만 '춤'을 추면 자연스럽게 온몸을 움직일 수 있고, 다음 동작을 기억함과 동시에 눈은 상대방과 교감하고, 입은 기쁨으로 한껏 치켜올라가며, 호흡은 거칠어지며, 심장은 미친듯이 펌프질을 하게 된다. 그리고 서로 손과 허리 등으로 '스킨십'을 하며 온몸의 신경세포를 한껏 긴장시켜 '뇌신경전달물질'인 DOSE, 다시 말해, 즐거움의 호르몬인 '도파민', 사랑의 호르몬 '옥시토신', 자신감 호르몬 '세로토닌', 그리고 천연 진통제이자 면역 호르몬인 '엔돌핀'을 폭포수처럼 쏟아내 뇌를 비롯해서 온몸을 적시고도 남을 것이다. 이렇듯 뇌건강을 지키기 위해서 '땀을 흘릴 정도의 운동'만으로도 충분하단다. 하릴없이 '호르몬 주사'를 맞으며 억지로 주입시키는 방법을 쓸 필요도 없단 말이다.
여기에 '글림프 시스템'을 챙겨주면 금상첨화가 된다. '글림프 시스템'이란 뇌의 대사 폐기물과 함께 뇌척수액을 빼내는 혈관 네트워크를 일컫는데, 쉽게 말해, 적절한 수면을 취하란 말이다. 다시 말해, 잠을 자면 뇌를 청소할 시간을 주는 셈이란 말이다. 얼마의 시간을 잠을 자야하는지는 사람마다 다른 '생체리듬'에 따라 다를 수밖에 없지만, 평균 8시간의 수면시간을 권장한다. 그리고 더 중요한 것은 바로 '낮잠의 효능'이다. 밤에 잠을 자는 시간 이외에 별도의 '낮잠'을 자는 것이 뇌건강에 아주 이롭다는 이야기는 아주 오래전부터 알려졌지만, 최근의 연구성과에서도 이를 확연하게 증명할 수 있었단다. 그렇다고 낮잠을 오래 자는 것은 오히려 건강을 해치게 된단다. 특히 3시간 이상의 낮잠은 본격적인 수면시간인 '밤잠'을 설치게 만드는 주원인인 까닭에 30분~1시간 정도의 낮잠이 가장 효율적이라고 한다. 아직 습관이 들지 않았는데 무리하게 '낮잠'을 자려고 하지 말고, 그저 '평온한 휴식의 개념'으로 눈만 붙이고 잡생각을 하지 않고 가장 편안한 자세를 취하고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효과를 얻을 수 있단다. 낮잠 이외에도 효과적인 것은 '초록식물'을 가깝게 두고 자주 바라보기, 두들링이라고 하는 공책에 끄적이며 낙서하기, 껌 씹기 등도 뇌에 불필요하게 쌓여 있는 해로운 물질을 걸러주는 효과를 내어 '집중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고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스킨십'이 최고다. 사랑하는 이와 애무를 하는 것이 가장 좋겠지만, 굳이 그렇게 '격렬한 스킨십'이 아니어도 좋단다. 쓰담쓰담만으로도 충분히 설렐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소통(대화)'은 필요충분조건이다. 충분한 '대화'를 나누는 일만으로도 뇌건강은 최적의 상태를 유지할 수 있게 한다. 물론 '요가의 호흡법' 따위로 명상을 하면 더 효율이 좋기도 하다. 그러나 굳이 요가가 아니어도 '비디오게임'을 통해서도 똑같은 효과를 얻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아두면 좋겠다. 한마디로 뇌건강을 지키기 위해 '비싼 강좌'를 들어야만 하는 것이 아니라 '일상 생활'에 충실하는 것만으로도 얼마든지 뇌건강을 지킬 수 있으며, 가장 중요한 것은 '습관화'를 만들어서 꾸준히 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방법이라고 했다.
그러나 명심해야 할 것은 '과유불급'이다. 지나침은 모자람만 못하다는 뜻으로 뇌건강을 지키려다 도리어 '스트레스(또는 강박증) 폭발'로 인해 뇌건강에 해악을 끼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단다. 일상 습관을 들이는 것으로도 충분한데 격렬한 운동과 너무 짜릿한 승부욕을 추구하다 도리어 '뇌건강'을 망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는 말이다. 그런데 이런 식으로 '적절함'으로 적당히 뇌건강을 지킨다는 것이 얼마나 지루할 것이냔 말이다. 이를 테면 적절한 비디오게임이 뇌건강에 유익하다면서 '일상생활 습관'으로 만드는데 성공했다고치자, 그런데 너무 자극적이고 폭력적인 내용의 비디오게임을 즐기다보면 도리어 뇌건강을 해칠 수 있는 이야기다. 그런데 게임의 속성상 '밋밋하면' 금새 질리기 마련이다. 기껏 '뇌건강'을 지키고자 만든 습관인데 매일매일 '심플'하고 '덜 자극'적인 게임만 하다보면 식상해서 금새 지루해져서 안 하게 될 거란 말이다. 비단 게임만의 이야기는 아니다. 춤도 밋밋하고, 섹스도 '했던 것'만 계속 반복해서 하고 '시간'과 '코스(?)'를 정해서 의무적으로 하고 끝내면 오래 지속할 수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뇌건강을 위해서 일상생활속 좋은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음'을 알고, 꾸준히 뇌운동을 하되, 너무 지나치거나 너무 밋밋하지 않게 적절히 페이스를 조절해가며 '뇌를 위한 최소한의 습관'을 들이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굳이 일상의 표현을 빌려오자면, '단짠단짠'이라고 하는 것이 적절할 듯 싶다. 다시 말하지만, 뭐니뭐니해도 '뇌건강'이 최고다. 뇌건강을 위해 돈도 적절하게 벌고, 명예도 주눅들지 않을 정도로 챙겨라. 그래야 '뇌건강'을 지켰을 때 아름다운 인생을 누릴 수 있을테니 말이다.
한빛비즈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