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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리의 금융 모험생 클럽 2 - 처음 만나는 금융 동화 ㅣ 존리의 금융 모험생 클럽 2
존 리.예영 지음, 정주연 그림 / 미래엔아이세움 / 2022년 6월
평점 :
[My Review MDCCCXLIV / 미래엔아이세움 6번째 리뷰] 서론은 집어치우고, 존리 선생님의 '어린이주식투자'에 대한 주장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다고해도 걸림돌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돈이 돈을 벌어오는 자본주의 경제체제의 원리를 터득하고, 주식투자의 필요성을 이해했으며, 투자의 핵심은 '우상향 곡선'을 그리는 '장기투자'만이 가장 바람직한 투자습관이라는 것을 알았더라도, 굳이 '어린이'가 주식투자를 해야하는 것에 대해 주저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첫째, 어린이는 일정한 '소득'이 없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대부분의 투자자금은 부모님에게 얻는 용돈이 소득의 전부인 셈이다. 더구나 부모님에게 받는 용돈이라고해도 '10년간 2천만 원'을 넘긴다면 '증여세'를 내야만 한다. 그럼 1년엔 200만 원, 1달엔 약 16만 원 꼴이다. 어린이 용돈으로 일주일에 4만 원 상당을 받는다면 꽤나 많이 받는 편이지만, 이 정도까지 용돈을 꾸준히 줄 수 있는 '부모님의 경제력'도 상당해야만 한다는 선제조건이 필요한 셈이다. 물론, 어린이들이 받은 용돈의 전부를 '투자금'으로 쓸 수도 없는 노릇이다. 왜냐면 투자란 '여윳돈'으로 하는 것이 바람직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최대한 일주일에 4만 원 정도 꾸준히 용돈을 받는다쳐도 1/4에 해당하는 1만 원을 '투자금'으로 쓰는 정도가 맥시멈(최대치)일 것이다. 하지만 이정도로 풍족한 용돈을 받는 어린이는 그리 많지 않다는 것이 '어린이주식투자'를 할 수 없게 하는 가장 큰 걸림돌이라는 점이다.
둘째, 어린이가 주식투자를 할 자금을 학부모가 마련하기도 힘들기 때문이다. 앞서도 언급했지만, 한 달 용돈 16만 원 상당을 10년 동안 받을 수 있는 어린이가 그리 많지 않다. 왜냐면 어린이들은 이미 '사교육비'로 굉장히 많은 돈을 부모님에게서 '끌어다' 쓰고 있는 셈이기 때문이다. 초등생 사교육비로 학부모들이 소비하고 있는 비용은 평균 200~400만 원이라고 한다. 꽤나 차이가 많이 나는 까닭도 사교육비에 치중하는 비율이 큰 편차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 정도 금액은 그나마 적은 편이고 소위 '강남스타일(?)'의 사교육비는 한 달 평균 1000만 원이 훌쩍 넘기곤 한다고 한다. 워낙 사교육을 많이 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가격 또한 만만찮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런 판국에 자녀에게 '주식투자'까지 하라면서 '용돈+여윳돈'까지 마련해서 챙겨줄 학부모가 몇이나 되겠느냔 말이다. 그 정도의 경제력을 갖추고 있다고하더라도 '학업성적'에 매진해도 부족한 시간인데, '투자공부'까지 할 여력이 있는 어린이도 그리 많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셋째, 어린이들이 '경제독립'을 하는 날까지 꾸준한 주식투자를 하기도 막막하기 때문이다. 20살 성인이 되는 날에 부모님으로부터 '경제독립'을 하면 얼마나 좋을까. 허나 현실은 녹록치 않다. 우선 '대학교 학자금'이 발목을 붙잡는다. 어렵사리 '대입의 관문'을 넘어 입학을 했더라도 '등록금'을 시작으로 '학비 마련'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어린이들이 학창시절에 부모님에게 경제적 의지를 하며 살았는데, 성년이 되었다고 큰돈이 하루아침에 생길리가 없지 않는가. 물론, 이를 대비해서 부모님이 '자녀학자금'을 미리 준비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은 대입과 동시에 '학자금 대출'을 선택하고, 성년이 되었으므로 '대출금 상환'과 '용돈 마련'은 스스로 알바를 하며 충당하길 바라곤 한다. 근데 그게 말처럼 쉬운가? 대학생이 되었으니 더욱더 학업에 정진해야 하고, '취업'을 위해서 스팩도 쌓아야 하는데, 언제 알바를 해서 그 많은 돈을 상환하고 마련한단 말인가? 결국엔 다시 부모에게 손을 벌리는 경우가 태반이다.
그렇다면 더욱더 '어린이주식투자'에 관심을 가져야 하지 않을까? 어릴 적부터 '경제개념'을 올바르게 깨우친다면 어른이 되어서도 허튼 곳에 돈을 펑펑 쓰는 어리석은 짓은 삼갈 것이 분명하다. 그리고 부모님의 경제력에 상관없이 어린이 스스로 '자신에게 알맞는 경제(소비)활동'을 일상에서부터 실천할테니 버는 돈이 적더라도 균형잡힌 소비를 실천할 가능성이 훨씬 크게 된다. 왜냐면 어린 시절부터 '직접' 돈을 벌어보는 경험을 하게 되면 '돈 버는 일(직장생활 포함)'이 정말로 어렵다는 것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초중고 시절에는 용돈을 펑펑 쓰던 아이도 대학생이 되어 직접 알바를 해서 '처음 벌어온 돈'은 아까워서 함부로 쓰지 못하는 것처럼 말이다.
이제 주식투자는 돈 많은 부자만 하는 것이 아니라 '적은 돈'으로도 얼마든지 알차게 투자를 해서 '돈을 불려나갈 수 있는 투자법'이 있다는 것을 어렵지 않게 배울 수 있다. 문제는 그런 투자법은 '머리'만으로 배우고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직접 경험'해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이다. 솔직히 말하면, 나조차 '주식투자'에 과감히 뛰어들지 못하고 있다. 겨우 '퇴직연금'을 받은 여윳돈이 생겨서 이런저런 '투자상품'을 살펴보면 소심한 투자를 하며 하나씩 배워나가는 중이다. 그러면서 상담원이 한결같이 조언해주는 것이 '10년 이상' 장기적인 안목으로 투자를 해보시라는 것이다. 그냥 '예금'으로 묶어두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이득을 보실 수 있을 거라면서 말이다. 물론, 투자상품에 따라서 '손실'을 볼 수도 있다는 말도 빼놓지 않으면서 말이다. 그리고 '손실'을 보지 않으려면 '투자공부'는 필수라고 한다. 소중한 내 돈이니 내가 직접 관리하는 것은 기본이라면서 말이다.
이제 50대로 접어드는 세대들은 어린 시절에 '주식투자'에 대해서 제대로 배워본 적이 없다. 20, 30대가 되어서 주식에 뛰어든 지인들이 하나둘 늘어났지만 한결같이 '원금손실'에, 투자를 위한 대출까지 받아 홀랑 말아먹은 사람들이 부지기수였다. 오죽하면 '주식하면 망한다'는 얘기까지 나돌았겠는가. 허나 이는 대부분 '주식투자'가 아닌 '투기'를 했기 때문에 벌어진 안타까운 사태일 뿐이다. 또는 남의 말에 쉽게 휘둘리는 '팔랑귀'로 어설픈 투자를 했기 때문에 벌어진 불운한 필연이었던 것이다. 하지만 존리 선생님처럼 제대로 주식투자공부를 하면 달라진다. 워렌 버핏도 어린 시절 생일선물로 받은 '주식 1주'로 장기투자방식을 터득했고, 매일같이 신문을 읽으며 '경제동향'을 익히며 올바른 투자방법을 공부하고 또 공부했기에 은퇴를 바라볼 지금은 세계에서 손꼽히는 갑부가 되지 않았느냔 말이다. 어린이가 주식투자하는 것이 절대 나쁘지 않다는 명백한 증거다.
그런 뜻에서 우리도 유대인처럼 '돌반지' 대신 '우량주'나 '배당금'을 주는 주식을 선물하는 풍습을 만들어보는 것이 좋을 듯 싶다. 해마다 '새뱃돈' 챙겨주는 대신에 '주식 선물'을 해주는 현대적인 전통을 만들면 어떨까? 기왕이면 다달이 '배당금'을 챙길 수 있는 주식만을 골라서 선물하는 것도 대한민국 경제발전에 큰 도움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해마다 전국민이 '주식'을 매입하는 전통을 만들면 주식회사는 이를 바탕으로 건실한 기업을 만들어가는데 유용하게 쓴다면 이보다 더 좋은 '일석이조'는 없을 듯 싶은데 말이다. 모쪼록 '주식투자'에 대한 건전한 인식전환이 절실한 요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