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가 온다, 서기 10001년 와이즈만 미래과학 10
김성화.권수진 지음, 최미란 그림 / 와이즈만BOOKs(와이즈만북스)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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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구의 나이는 46억년이다. 그렇다면 지구의 운명은 영원할까? 그건 좀 생각해봐야겠다. 왜냐면 과학자들이 생각하는 '지구의 운명'은 여러 가지이기 때문이다. 그 가운데 첫 번째는 '태양의 운명'과 함께 종말을 맞이하는 것이다. 안타깝게도 '별의 수명'은 별이 탄생할 때 정해진다. 이는 '별의 질량'에 따라 별의 운명이 결정지어지기 때문이다. 그 운명에 따라 '태양의 수명'은 100억년으로 정해졌다. 따라서 현재의 태양은 한창 때인 것을 알 수 있다. 살아온 만큼 앞으로도 살아갈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지구의 수명'도 앞으로 약 50억년 정도 남은 것일까? 그건 아니다. 어쩌면 내일 당장 '지구의 종말'이 다가올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몇 년 전에도 그런 위기가 찾아왔었는데, 엄청난 크기의 '소행성'이 달을 살짝 비켜서 스쳐지나갔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런 위험한 천체가 지구를 향해 다가오고 있었다는 것을 지구의 과학자들은 고작 12일 전에 알아차렸기 때문에 더욱 아찔했던 상황이었다. 만약 그 소행성이 지구의 공전궤도에 정확히 맞춰 날아왔고, 마침 지구가 그 궤도를 지나고 있었다면 지구는 일찌감치 종말을 맞이했을지도 몰랐던 것이다. 그러니 '지구종말 시나리오'는 참으로 버라이어티 할 수밖에 없다.

 

  그에 못지 않게 '인류의 종말'도 더욱 다양한 스펙트럼을 보여주고 있다. 현재도 '기후변화'와 '지구온난화'로 인한 해수면 상승을 가장 큰 위험으로 꼽고 있다. 이런 위기감은 각종 자연재해가 갈수록 커다랗게 찾아오고 그로 인한 피해도 걷잡을 수 없이 커져만가고 있다는 사실을 우리는 직관하고 있기에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거기에 '바이러스'와 같은 감염에 따른 인류의 절멸이 실현될 것이라는 시나리오는 놀라운 사실도 아니게 되었다. 거기에 '생태계 파괴'로 인한 균형이 무너지면서 인류가 살아갈만 한 지구환경이 점점 더 황폐해지고, 그 속도가 가속된다는 점이 더욱 우리를 불안에 떨게 만들고 있다.

 

  이렇게 태양의 운명, 뜨거워진 지구, 소행성의 위협 따위로 지구는 종말을 맞이할지도 모르며, 더불어 인류도 절멸하게 될 것이라 어렵지 않게 예상할 수 있다. 그럼에도 과학자들은 '지구의 운명'이 영원히 지속될 것이며, '인류의 종말'은 찾아오지 않을 수도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왜냐하면 인류의 '과학기술'이 점점 더 발달함에 따라 종말을 막을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과학자들은 말하고 있기 때문이다. 절대 마법이 아니다. 과학적인 방법으로 실현가능성을 말하고 있다.

 

  하나는 '골디락스 행성'을 찾아 떠나는 방법이다. 지구의 운명은 태양과 함께 할 것이기에 과학발전의 시간은 40억 년 이상 넉넉하다. 그 안에 인류는 지구를 대신할 행성을 찾아 이주할 가능성을 아주 높이 보고 있다. '테라포밍'도 그 방안 가운데 하나다. '제2의 지구'를 찾지 못하고 너무 멀어서 갈 수 없다면, 척박한 행성을 지구환경과 유사하게 바꿔 인류를 이주시키는 방법도 고안중이다. 그리고 마지막은 아직 상상중이긴 하지만 '지구'를 우주선 삼아 태양을 대신할 항성을 찾아 우주를 항해할 수도 있을지 모른다. 물론, 과학기술이 발달한 머나먼 미래의 상상이지만 말이다. 그보다는 더 현실적인 방법으로 '인간의 뇌'를 더욱더 연구해서 외계행성으로 '레이저 포팅'하는 방법도 있다. 즉, 뇌에 담긴 정보를 빛의 속도로 쏘아올려 외계행성에 다다르게 한 뒤에 그곳에서 '가상현실(메타버스)'을 실현시키기나 '기계의 몸'을 만들어 영생을 누리는 방법도 개발중이다. 이는 '미래의 인류'가 영원한 생명을 얻는 방법일 수도 있고, 새로운 인간종의 탄생을 알리는 것일 수도 있다.

 

  그렇게 서기 10001년, 20001년, 30001년의 미래는 어떤 세상이 펼쳐질 것인가? 인간의 상상력은 끝이 없지만 '과학기술의 발달'로 인해 그 상상은 현실로 나타나 우리 앞에 펼쳐질 것이 분명하다. 물론, 현재로선 감히 상상하기도 힘들 것이다. 하지만 상상하길 게을리하면 안 된다. 지구의 환경은 수시로 바뀌어 왔으며, 현재의 지구는 18번의 빙하기와 17번의 간빙기가 지나갔고, 지금은 18번째 간빙기가 끝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약 1만 년 뒤에 '짧은 간빙기'가 끝나고 '기나긴 19번째 빙하기'가 찾아올 것이라 예측하고 있다. 이는 '남극대륙'의 빙하가 증명하고 있기에 거의 사실일 것이다.

 

  그렇다면 인류의 운명을 좌우할 가장 큰 위기는 지금으로부터 '1만 년 뒤'가 될 것이다. 대략 10만 년동안 이러질 긴 빙하기를 인류는 어떻게 버틸 수 있을 것인가? 조금이라도 따뜻한 '땅속 세상'에서 버티고 버티면서 '먼 옛날에는 인간이 땅 위에서 살았었단다'는 동화책을 읽을지도 모른다. 이렇듯 인류의 끈질긴 생명력은 '상상력'에서 비롯되었다. 그리고 그런 상상력을 과학자들은 어김없이 실현시켰고 말이다. 다시 말해, 인류가 살아남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상상하기'일 것이다. 그 상상을 실현시킬 몫은 과학자에게 넘겨주더라도 마음껏 상상의 나래를 펼치는 것은 우리 모두의 몫이다. 반드시 그래야 하고 말이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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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가 온다, 미래 에너지 와이즈만 미래과학 9
김성화.권수진 지음, 이철민 그림 / 와이즈만BOOKs(와이즈만북스)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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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세기 4차산업혁명의 시대가 다가올수록 '과학상식'은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 그 가운데 '물리학'은 일반상식에 더 가까워졌으며, 우리의 일상은 '물리학'이라는 상식이 펼쳐지고 있다. 지금도 알게 모르게 '물리학'은 우리 일상을 점령하고 있으며 '물리학'을 모르면 점점 불편해지는 세상을 살아가게 될 것이다. 이게 뭔 소리냐고? 궁금하면 우리 주위를 둘러보라. '사람'이 있어야 할 곳에 '기계'가 대신하고 있는 현실을 느끼게 될 것이다. 아직도 사람과의 대화가 일상적이고 편하기에 '기계'가 완벽하게 사람을 대신하고 있지는 못하지만, 날이 갈수록 사람은 점점 눈에 띄지 않고 '기계'와 소통하기 위해 애쓰는 사람들만 늘어나게 될 것이다. 아니 벌써 그렇다. 콩나물대가리 같이 생긴 것을 귀에 꽂고 어느 곳에서나 '듣고 싶은 것'을 듣고, '기계 너머 먼 곳에 있는 사람'과 대화하는 것이 일상적이지 않느냔 말이다. 제3자가 봤을 땐, 허공에 대고 떠드는 미친 사람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21세기 상식'에 익숙한 사람들은 그런 모습을 보더라도 전혀 낯설지 않고, 미친 사람처럼 보이지도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점점 알게 모르게 '물리학적 상식'에 빠져들고 있다.

 

  그렇다면 '물리학적 상식'이란 무엇일까? 그 어렵다는 '양자역학'에 능통하고 빠삭해야 할까? 그 정도라면 '전문적'이지 '상식적'이라고 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 상식 가운데 하나가 바로 '에너지'를 이해하는 것이다. 핸드폰을 사용하기 위해 전기충전을 하는 바로 그, '에너지'말인가? 맞다. 바로 그게 '에너지'다. 정확히는 '전기에너지'지만, 그건 중요하지 않다. 어차피 '에너지'는 변하고, 변하고, 변하고, 또 변하니까 말이다. 이를 테면, 전기에너지로 충전된 핸드폰이 '빛에너지'로 변환되어 우리 눈에 보이게 되고, 재미나게 핸드폰 게임을 하다보면 점점 뜨거워지며 '열에너지'로 발산되는 것이 느껴지며, 신나는 음악을 듣다보면 '소리에너지'로 변하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렇게 핸드폰과 한 몸처럼 일과를 보다보면 출출해지는 배를 채우기 위해 '음식'을 먹게 될 것이다. 음식의 재료가 무엇이든 '햇빛에너지'를 받아 광합성을 한 '식물'과 그 식물에서 에너지를 얻어 활동을 하는 '동물'을 주재료로 삼아 요리해서 만들어진 결과물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우리는 그 '에너지'를 몸속에서 소화를 시키기 위해 '화학에너지'로 변환시키고, 그렇게 충전된 에너지로 하루 일과를 해낸다.

 

  이런 식으로 에너지는 돌고 돌면서 수없이 변한다. 그런데 막상 '에너지'가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아무로 모른다. 에너지는 에너지일 뿐, 그게 무엇인지는 전문가인 '과학자'들도 어깨를 으쓱하며 갸우뚱거릴 뿐이다. 어쨌든 '에너지'가 있기에 우리는 일상을 편리하게 살아갈 수 있다는 것만 알면 된다. 그런 에너지 가운데 가장 핵심적인 에너지가 있는데, 바로 '전기에너지'다. 오늘날 산업의 근간이 되는 에너지이며, 전세계 어느 곳에서나 한순간이라도 '전기에너지'가 공급되지 않는다면 큰 혼란이 찾아올 정도로 '현대문명사회'에 꼭 필요한 에너지다.

 

  그런데 이 '전기에너지'를 마음껏 쓰지 못해 문제가 되고 있다. 왜냐면 비싸기 때문이다. 왜 비싸냐면 '에너지'를 모아둘 수 있는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뜨거운 커피는 시간이 흐르면 차갑게 식는다. 이걸 과학적인 표현으로 바꾸면 '열역학 제2법칙'이라고 하며, 일명 '엔트로피의 법칙'이라 불리고 있다. 다시 말해, 모든 에너지는 모이는 것보다 흩어지는 걸 좋아한단 말이다. 이는 대단히 상식적인 일이며, 그 반대일 경우에는 끔찍한 일이 벌어진다는 사실도 '상식'으로 알아두면 좋겠다. 그 이유는 바로, 에너지가 흩어지지 않고 모일 경우에 점점점점 에너지가 응축되어질테고, 그렇게 응축된 에너지는 임계점에 다다르면 '폭발'을 일으킬 것이기 때문이다. 그 어떤 지옥을 상상하더라도 '그 이상의 끔찍함'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우리 일상이 '열역학 제2법칙'에 따르는 것이 얼마나 평온하고 행복한 일상인지 다시금 깨닫게 되는 순간, '에너지가 비싼 이유'도 저절로 깨닫게 될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비싼 에너지를 힘들게 모은 돈을 써가며 만들고 또 만들지만, 애써 만든 보람도 없이 '저절로 흩어지는 에너지'를 보면서 속상해하기도 한다. 그런데 이렇게 값비싼 '전기에너지'를 무한정 만들 수 있다면 어떤가? 그것도 거의 공짜로 만들 수 있다면 말이다. 바로 '태양광에너지'와 '풍력에너지'가 그것이다. 아직까진 전기에너지를 만들기 위해 '화석연료'를 태워서 터빈을 돌리거나 '방사성물질'을 뿜어내는 원자력 발전을 사용하고 있다. 이는 '지구온난화'와 '방사선 노출'이라는 위험을 초래하기 때문에 절대로 안전하고 깨끗한 에너지가 아니다. 반면에 '태양광에너지'와 '풍력에너지'는 자연이 우리에게 준 선물이며, 그래서 우리에게 안전하고 깨끗하며 무한하기까지 하다. 하지만 아직까지의 기술로는 태양광에너지로 '배터리 충전'을 할 정도이고, 풍력에너지는 불었다 안 불었다 변덕스러워서 '대체에너지'로 완벽하지 않다는 것이 문제점이다.

 

  그렇다면 '미래의 에너지'로 대신할 것이 없을까? 있다. 심지어 과학자들이 이미 만들기도 했다. 바로 '핵융합에너지'다. 우리 나라에서 'K-STAR' 핵융합로가 이 실험에 성공을 하면서 미래 에너지에 한 발짝 더 다가가는 성과를 올리기도 했다. 핵융합에너지는 바로 '태양에너지'의 근원을 본떠서 만든 것인데, 아주 조그마한 태양이라고 불러도 틀린 말은 아니다. 태양이 엄청난 에너지를 만드는 재료는 고작해야 '수소분자' 2개 뿐이고, 이것이 합쳐져서 '헬륨' 1개가 생성될 때 어마어마한 에너지가 방출한다는 점을 착안해서 만들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앞에서도 말했다시피 '에너지'는 만드는 것보다 '저장하기'가 더 까다롭고 힘들기 때문에 애써 만든 엄청난 양의 에너지가 사라지는 것을 바라만 보아야 하고, 핵융합에너지를 계속 운용하는 것도 대단한 위험성을 갖고 있기에 아직 '실용화'를 하지 못하고 있다. 왜냐면 '핵융합에너지'는 그 자체로 '태양에너지'와 맞먹기 때문에 지구 안에 '태양'을 만드는 셈이 되기 때문이다. 현재의 과학기술로 '아주 조그만 태양'을 유지하면서 엄청나게 방출하는 에너지를 안정적으로 관리하기도 힘들다는 점이 우리가 넘어야 할 숙제인 셈이다.

 

  그밖에 또 연구하고 있는 에너지는 '초전도체 상태'에서 발현되는 '자기력에너지'인데, 쉽게 말해서 '자기부상열차' 같은 것을 말한다. 영화속에서 곧잘 등장하는 둥둥 떠다니는 운송수단이 바로 이런 '초전도체'를 활용한 자기력에너지를 실용화한 것인데, 문제는 '초전도체'를 활용하기 위해서는 '절대온도 0도'인 영하 273도를 유지해야 하는 것이 관건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 '상온'에서 초전도체 성질을 띠는 물질을 찾거나 만들어야 하는데, 아직까지 요원한 상황이다.

 

  또 하나의 미래 에너지원은 '우주 태양광'이다. 쉽게 말해, 우주에 '태양광 발전소'를 뛰운 뒤, 거기서 만든 에너지를 지구로 전달해 사용하는 기술인데, 아직까진 실험단계에 있으며 멀지 않은 미래에 실현될 것이라 전망하고 있는 에너지원이기도 하다. 곧 우리 나라도 참여하게 될 '아르테미스' 계획을 통해 달탐사와 달착륙에 성공하고나면 본격적인 우주자원 경쟁시대가 펼쳐지게 될 것이고, 앞서 말한, 에너지들이 우리의 새로운 일상을 차지하게 될 것이다. 이는 미래에는 '에너지'를 충분히 확보한 국가가 선진국이고, 강대국이 된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대한민국이 여기서 뒤쳐지게 된다면 '미래는 없다'고 단언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가 '물리학'을 상식으로 삼아야 하는 까닭도 바로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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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가 온다, 인공 생태계 와이즈만 미래과학 8
김성화.권수진 지음, 김진화 그림 / 와이즈만BOOKs(와이즈만북스)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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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2의 지구'를 꿈꾼 사람들이 있다. 황폐해진 지구를 떠나 머나먼 우주여행을 실현시킨 끝에 지구와 꼭 닮은 행성을 찾아 수많은 사람들이 이주해서 살아가는 꿈 말이다. 인류는 오랜 옛날부터 그런 꿈을 꾸고 '모험가'들은 그 꿈을 실현시키곤 했다. 대항해시대에는 '신대륙'을 발견한 이들이 그랬다. 지구가 편평하다고 믿었던 시절이기에 저 먼 바다로 나아가면 끝없는 낭떠러지에 쳐박혀 죽는 수밖에 없다고 상상했던 것이다. 그런데 그런 죽음을 각오하고 떠난 항해로 지구 한 바퀴를 돌며 지구가 둥글다는 것을 증명했고, 그동안에는 알지 못했던 '새로운 땅'을 발견(?)해서 그곳에 이주해 정착하기까지 했다. 인류는 그렇게 꿈을 꾸고 실현하는 과정을 몸소 실천했으며, 이제 '우주'를 향해 새로운 도약을 꿈꾸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문제가 발생했다. 인류가 초창기에 상상했던 것보다 우주가 너무 큰 '빈 공간'이라는 사실을 알아챈 것이다. 또한, 지구를 꼭 닮은 행성이 생각했던 것보다 발견하기 쉽지 않았고, 실제로 발견한 행성들조차 너무 먼 거리에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가장 빠른 빛의 속도로 가도 1년에서 4~50년을 날아가야 하고, 현재 가장 빠른 우주선으로 간다면 수백년에서 수만년이 걸릴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오자 '제2의 지구' 찾기 프로젝트는 절망적이기까지 했다.


  그러다 과학자들이 생각해낸 것이 '테라포밍'인데, 사람이 살만 한 행성으로 탈바꿈시키는 방법을 고안해낸 것이다. 이 방법을 사용하면, 비교적 지구와 가까운 화성이나 토성의 위성 등에 인류가 살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게 되어 인류가 정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다. 하지만 이런 방법도 적게는 수백년에서 많게는 수만년, 혹은 그 이상이 걸릴지 아무도 장담할 수 없게 되었다. 무엇보다 '천문학적인 비용'이 부담이 된다는 것이 가장 큰 걸림돌로 작용했다.


  이렇게 지구는 거대한 우주속을 떠도는 '외딴섬'이 된 듯 했다. 우주라는 거대한 공간 속에서 오직 '지구'라고 하는 조그만 행성에 갇혀 지낼 수밖에 없는 것이 인류의 운명인 것처럼 느껴진 것이다. 그때 번뜩이듯 떠오른 생각이 바로 '인공지구'를 만드는 것이었다. 현재 살고 있는 '지구'도 밀폐된 공간에서 꼼짝 못하고 갇혀 지내는 것 같다면, 인간이 만든 '밀폐공간'을 최대한 지구환경과 똑같게 조성한 다음에 뛰어난 대원을 선별해서 생활해보는 실험을 계획했던 것이다. 그것이 바로 '바이오스피어 2'였다.


  바이오스피어 2는 사막 한가운데 거대한 유리돔을 만들고 '외부환경'과 철저히 차다한 상태에서 '식물과 동물' 등을 지구의 환경과 비슷하게 구성한 다음 '인간'도 집어넣어 함께 생활하게 한 것이다. 인류는 이 실험을 통해 우주 어느 곳에서나 '바이오스피어'를 실어보내 살아갈 수 있게 될 것이다. 물론 성공한다면 말이다. 심지어 아무리 먼 '제2의 지구'라도 우주선에 조성된 '바이오스피어' 안에서 인류가 생존하고 번성하면서 도착할 수도 있을 것이다. 또한, 아무리 척박한 행성이라도 '바이오스피어'만 온전히 작동한다면 인류는 살아가는데 아무런 문제를 느끼지 못할 것이다. 마치 최초의 '바이오스피어 1'인 지구에서 인류가 번성한 것처럼 말이다.


  그렇게 1991년에 '바이오스피어 2' 실험은 2년동안 진행되었고, 햇빛을 제외한 모든 것을 완벽히(?) 갖추고서 8명의 대원이 그 속에서 생존하게 되었다. 그리고 8명의 대원은 2년 동안의 실험을 무사히 마치고 모두 생존했고 '바이오스피어 1'으로 완벽하게 복귀했다. 하지만 이 실험은 실패로 결론 내렸다. 왜냐면 애초에 인간이 '지구환경'과 똑같이 만들 수 있다는 착각에서 출발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바이오스피어 2' 속의 환경은 지구와 완벽히 똑같을 수 없었고, 날마다 새로운 문제가 발생했으며, 그 문제들이 대원의 생존을 위협했기 때문이다. 그 중에 가장 큰 문제점은 '먹거리 부족 사태'와 '산소 부족 현상'이 발생했다는 점이다.


  인간이 생존하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식량'과 '산소'라는 점을 새삼 깨닫게 된 것이다. 이는 '지구의 생태계'가 완벽한 균형을 이루면서 아무런 문제 없이 작동 해왔다는 경이로운 사실을 다시금 확인한 셈이다. 다시 말해, '제2의 지구'를 인간이 만들 수 있다는 착각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인공생태계'는 완벼한 균형을 이루며 유지될 수 없다는 말이다. 인간이 만든 '인공생태계'는 절대 완벽할 수 없으며 인간이 '포기'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부터 절실하게 깨닫고 다시 시작해야 한다는 '원점'만 확인하게 되었다. 실제로 '바이오스피어 2' 속에서 8명의 대원은 '육식'을 포기해야 했다. 맛있는 고기를 확보하기 위해 소나 돼지, 닭을 엄청나게 많이 사육해야만 하는데 '한정된 자원'만으로 푸짐한 육식을 확보할 수는 없었기 때문이다. 이는 달리 생각하면 '바이오스피어 1'에서 인류가 얼마나 자기 욕심을 충족시키기 위해서 '자연생태계'를 혹사시키고 있는지 깨달을 수 있는 대목이다.


  그렇지만 인류는 '바이오스피어 3'를 완벽히 실현시키려는 꿈을 포기하지 않았다. 2의 실패를 통해서 '문제점'을 보완한 뒤에 다시 실험에 나설 것이다. 지금 당장은 아니지만 말이다. 그때 인류는 다시금 '새로운 도약'을 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명심해야 할 것이 있다.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행성, 지구를 더욱더 사랑해야 한다는 사실 말이다. 인류 뿐만 아니라 '살아있는 모든 것'이 살고 있는 우리의 행성, 지구를 안락하고 안전한 보금자리로 만들지 않고서는 이와 같은 실험은 아무런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끝내 인간이 '바이오스피어 1'을 파괴하고 새로운 '바이오스피어 101'을 타고 안전하게 황폐한 지구를 떠날 수 있게 된다고 해도, 그것은 절대로 '성공'일 수 없기 때문이다. 그건 그저 '탈출'일 뿐이다. 생명연장을 위한 애처로운 탈출을 하고서 행복할 수는 없다. 위대한 모험을 떠날 수 있는 것은 언젠가 포근한 고향으로 되돌아 갈 수 있다는 희망이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인간은 되돌아 갈 곳이 없게 되면 살아도 사는 것이 아닐 테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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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에 리뷰를 많이 쓰지 못했다.

다니는 직장에서 '직원평가'를 겸하는 점검을 진행하는 바람에

주중에 리뷰를 쓸 여유가 없었다.

그래도 출퇴근 시간에 틈틈이 책을 읽었으니

10월 중에 마저 쓸 계획이다.


9월에는 '서평 약속을 한 책'과 '구매한 책' 위주로 리뷰를 작성했다.

정작 '읽고 싶은 책'은 거의 쓰지 못했는데,

역시나 10월에 마저 읽고 쓰려고 한다.



22년 4/4분기에는 '한빛비즈'와 '인간사랑'의 책들을 집중적으로 리뷰할 예정이다.

그동안 쌓아두고 미처 리뷰하지 못한 책들이 많은 관계로

올해를 넘기기 전에 부지런을 좀 떨어보련다.


물론, '굽시니스트'와 '박시백'도 마저 리뷰할 것이고,

'미래가 온다' 시리즈도 최신작까지 리뷰하련다.

그리고 '서울대선정 인문교양만화 60권'의 리뷰도 새로 목표로 정했다.

오래 전에 구매를 해놓고도 차일피일 미루며 리뷰를 쓰지 못했는데,

이번 기회에 '인문교양도서' 총정리해보고 싶다.

그러고 보니, '지식인마을' 시리즈도 아직 미완성인데...할 일이 태산이네..쩝

암튼, 내년을 목표로 한 '고전문학리뷰 100선'을 완성하기 위해

부지런히 교양을 쌓아야겠다.

남은 석 달, 100권을 채워보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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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짧은 한국사 - 읽는 것만으로 역사의 흐름이 머릿속에 들어온다
김재원 지음 / 빅피시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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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사공부의 핵심은 '맥락파악'이다. 역사적 사건이 벌어지게 된 원인과 결과를 한 눈에 볼 수 있게 되면 '눈이 번쩍 뜨이는 경험'을 하게 되기 때문이다. 그런 뒤에는 '역사적 흐름'을 이해하면서 차근차근 다시 읽어보는 것이 중요하다. 역사는 '결과'보다 '과정'이 중요하며, 그런 과정을 통해서 어떻게 '해석'하느냐가 매우 중요한 관건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카는 "역사란 과거의 사실과 현재의 역사가가 나누는 끝없는 대화다"라고 말했다. 단순한 '사실'을 나열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그 사실'이 의미하는 바를 끝없이 탐구하면서 납득이 갈만한 '해석'을 내놓는 것이 역사를 공부하는 참 재미일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 <세상에서 가장 짧은 한국사>는 훌륭한 책이다. 우리 반만년 역사의 큰 줄기를 따라가면서도 역사적 흐름을 단박에 파악할 수 있는 맥락을 놓치지 않았으며, '역사적 사건'이 갖고 있는 참 의미를 조목조목 논리적으로 풀어 설명해주고 있어서, 마치 '한 편의 소설책'을 읽는 것 같은 느낌마저 들 정도로 술술 읽힌다. 그러면서 왜 그런 역사적 사건이 일어날 수밖에 없었는지 '한 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깔끔한 설명은 왜 역사를 제대로 공부해야 하는지도 알려 주고 있어 더욱 뜻깊다 할 수 있다.

 

  더구나 '한국의 역사'는 아직도 '현재진행형'이다. 고대사부터 현대사에 이르기까지 강대국들의 첨예한 대립적 해석이 난무하며 저마다의 입맛에 맞게 부풀려지거나 축소되고, 심지어 자국에 유리하게 해석되도록 '왜곡'까지 벌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상황이 이럴 지경인데도 우리는 '우리의 관점'으로 <한국사>를 제대로 해석할 자신감이 부족한 듯한 느낌마저 들 정도다. 더욱 심각한 것은 보수와 진보의 정권이 바뀔 때마다 '역사교과서'를 자기들 입맛에 따라 바꾸려는 시도를 멈출 생각조차 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친일적폐 등 과거사 청산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극단적인 역사적 해석'을 내놓고 극렬하게 대립하고 있는 현실도 안타까울 따름이다. 이렇게 우리 안에서 벌어지는 첨예한 갈등도 골치 아픈데, 일본의 역사왜곡과 중국의 동북공정은 '한국사'를 더욱 난도질하고 있는 형편이라 안타까울 지경이고, 우리 정부의 대안은 딱히 없어 답답해 미칠 지경이다. 과연, 한국사를 둘러싼 답답한 논쟁을 속시원하게 풀어낼 해결방법은 없는 것일까?

 

  방법은 있다. 우리 국민 모두가 역사를 제대로 인식하겠다는 의식만 가지고 있다면 얼마든지 손쉽게 해결할 수 있다. 먼저, 일본의 역사왜곡과 중국의 동북공정은 조금만 들여다보아도 '전혀 공정한 해석'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일본은 고대부터 한반도가 '타성'에 물들어 있어 독자적으로 문명이 일어나 발전할 가능성이 없는 지역이었다며 '한국인의 저열한 민족성'을 거들먹거리곤 하는데, 이는 일본내부의 문제를 외부로 돌려서 해결하려는 노골적인 침략적 야만성에서 비롯된 것이라 '일본의 역사관'이 말을 하면 할수록 꼬여가기만 한다는 점에서 쉽게 부술 수 있는 논리다. 또한, 중국은 '한반도의 정권'은 중국의 지방정권에 속해 있었다며 역사를 나불거려 한반도까지 홀라당 빼앗으려는 호시탐탐에서 비롯된 것이기에, 그들의 논리가 지나치게 '자기 중심적'이고 '자국 이기주의'에서 비롯된 역사관이라는 것을 놓치지 않는다면 언제든 깨부술 수 있는 저급한 역사관일 뿐이다.

 

  이처럼 '비열하고 저급한 역사관'으로 우리를 어찌 해보려는 속셈을 알고 나면 별로 어렵지 않기 마련이다. 그러나 절대적으로 우리에게 불리한 상황이 펼쳐질 수도 있다. 바로, 대한민국의 '국력'이 낮잡아 볼 정도로 약해지고, 우리 내부에서 '갈등'이 심각해질 때면 저들은 어김없이 '한반도'를 비롯해서 대한민국 전체를 집어삼키려는 야욕을 펼친다는 점이다. 이러한 위기를 우리 스스로 자처할 필요는 전혀 없다. 그렇기에 우리는 '한국사'를 제대로 공부해야 하고, 우리 안의 갈등은 줄이고, 남북은 평화로운 통일을 이룰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만 한다. 그럴 때 비로소 일본은 우리에게 얌전한 고양이가 될 것이고, 중국은 감히 대한민국을 넘보지 못하고 우러러 볼 수밖에 없게 된다.

 

  그렇다고 우리가 '국뽕'을 제대로 맞은 '환상의 역사관'을 가질 필요는 없다. 그런 건 원래부터 중국과 일본의 '전매특허'였기 때문이다. 한국사는 어디까지나 '공정하고 현실적인 해석'을 내려면 된다. 더 나아가 '허풍쟁이 중국사'와 '뻥쟁이 일본사'를 제대로 잡아주는 역할까지 해내면 금상첨화가 될 것이다. 이렇게 우리는 '한국사'를 바로미터로 삼아 이웃나라의 역사관까지 제대로 심어주어야만 하는 막중한 임무를 띠고 있다.

 

  그래서 <한국사>부터 제대로 바로 잡을 필요가 있다. 그리고 우리의 역사관을 제대로 잡을 때, 우리의 국격도 더불어서 높아지기 마련이다. 왜냐면 우리의 역사가 가장 빛날 수밖에 없는 까닭은 우리는 단 한 번도 '세계정복'과 같은 야욕의 역사를 써내려간 적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면서도 반만년이라는 유구한 역사를 간직하고 있으며, 21세기에 들어서는 전세계에 내노라는 강대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선진국이 되었으며, 앞으로는 '대한민국의 문화'로 전세계를 물들여 '한류열풍'을 넘어 '문화 선도국'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국뽕, 제대로 맞았느냐고 묻는다면, 외국의 학자들이 먼저 우리 역사의 찬란함과 위대함을 먼저 알아보고 있다고 대답하련다. 이토록 매력적인 역사를 가진 나라가 있느냔 말이다. 더구나 수천 년 동안 수없이 많은 침략을 받아 꿋꿋하게 버티고 슬기롭게 극복한 역사는 본 적이 없다며 찬사를 멈추지 않는다.이런 '한국사'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약소국의 설움 운운한다면 어리석기 짝이 없을 뿐이다.

 

  이제 한국사는 세계의 모범으로 우뚝 설 것이다. 이런 자긍심으로 '한국사'를 다시 읽어 보길 바란다. 다른 나라의 역사가 얼마나 우쭐거리고 망나니 같은 짓을 벌이다 얼마가지 못해 '흥망성쇠'란 역사의 굴레를 벗어나지 못하고 쫄딱 망했는지 보일 것이다. 그리고 우리가 얼마나 평화를 사랑하고 인류 공영의 '기본자세'를 올곧게 갖추었는지 다시금 엿볼 수 있을 것이다. 그렇기 위해서 <한국사>를 제대로 볼 수 있는 역사책이 정말 중요하다. 역사를 달달 외우려 들지 말고 바르게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리고 '읽는 것'만으로 흐름이 파악되는 책이 정말 좋은 책이다. 이책이 바로 그렇다. 이 책이 '올바른 역사의 전부'는 아닐지라도 '역사를 올바르게 보는, 시작'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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