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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속노화를 위한 초간단 습관
지미 모하메드 지음, 이연주 옮김 / 한빛비즈 / 2024년 12월
평점 :
[My Review MDCCCXCIX / 한빛비즈 162번째 리뷰] 건강은 건강할 때 지켜야 한다는 어른들의 말씀을 새겨 들었어야 한다. 그 소중한 건강을 나이가 든 지금 잃고 나니 건강했을 때가 얼마나 행복했었던 것인지 깨달았기 때문이다. 비단 나만의 이야기는 아닐 것이다. 거의 대부분의 젊은이들은 지금 자신이 누리는 행복이 무엇인지 모를 것이기 때문이다. 나 또한 젊었을 때는 몰랐으니까 말이다. 나의 20대는 정녕 '팔팔함, 그 자체'였다. 사흘 밤낮을 지칠 줄도 모르고 놀기 바빴고, 술에 쩔어도 취할 줄 몰랐으니 말이다. 30대까지도 그런대로 괜찮았다. 1년 중 설날과 추석 당일 이틀만 쉬고 363일을 '야근'과 함께 쉬없이 일만 해댔으니까 말이다. 그러다 30대 중반에 덜컥 병원 신세를 지게 되었다. 그래도 일주일만에 훌훌 털고 일어나 또 쉼없이 몸을 혹사시켰다. 왜냐고? 먹고 살아야 하니까 말이다. 그러다 40대가 되니 '내 몸의 노화'를 비로소 느낄 수 있었다. 걸음도 느려졌고, 뛰면 후달렸고, 계단을 오르면 심장이 아팠으며, 혈압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올랐으며, 혈당은 서서히..하지만 확실히 올랐다. 그렇게 50대를 맞이하니 내 몸의 건강은 '빨간불'이 켜지고 말았다. 각종 성인병에 '걸린 것'이 확실하단다. 일단 복용해야 할 약부터 4~5가지로 확 늘었다. 거기에 영양보충제까지 먹으니 먹는 약값만 해도 솔찮히 늘어났다. 젊어서 벌어둔 돈은 그렇게 탈탈 털리고 있는 중이었다.
그래서 작년 여름 결심을 했다. '체중 감량'부터 하자고 말이다. 의사 말이 그랬다. 체중을 '확' 줄이면 건강도 '확' 좋아질 거라고 말이다. 그래서 얼마나 줄이면 좋겠냐고 물으니 20킬로그램 정도 빼란다. 작년의 내 체중은 홀딱 벗고 88킬로그램이었다. 키가 170센티미터 남짓이니 '고도비만'이 확실하다고 늘 그랬기에 20킬로그램을 빼는 것은 각종 건강지표에도 나와 있는 '표준체중'이었다. 그런데 문제가 있다. 88 - 20 = 68킬로그램이라는 것. 내 몸무게가 68킬로그램이었던 것은 초등학교 6학년 때였다. 무려 35년 전의 몸무게로 되돌아가라는 것이다. 그게 가능할까 싶었다. 그래도 밑져야 본전이라는 심정으로 체중감량에 돌입했다. 그리고 의사의 권고 이전에도 이미 살을 빼기 위해 노력중이었기 때문에 본격적으로 실천하는 것이 필요했다.
그렇지만 체중감량을 위해서 '운동'을 하는 것은 별로 도움이 되지 않았었다. 출퇴근을 자전거로 하면서 땀을 뻘뻘 흘리기도 했지만 살은 빠지지 않고 '근육통'과 '관절통'만 심해졌다. 그리고 몸이 지치니 먹는 양이 늘어나 체중은 늘 그자리였다. 그래서 과감한 '식단조절'을 감행했다. 마침 직장을 옮기는 바람에 출근시간이 오전 7시, 퇴근시간이 오후 4시로 바뀌었다. 근무연장이나 주말근무는 하지 않아도 되었다. 그래서 '규칙적인 일상'을 유지할 수 있게 된 것이 첫 번째 시작이었다. 아침식사는 오전 4시30분, 점심식사는 오전 11시, 저녁식사는 오후 5시에 하기로 했다. 그리고 취침시간은 늦어도 밤 10시에, 기상시간은 아침 4시에 했다. 그리고 두 번째로 '식단'은 탄수화물을 최소량으로 먹는 것을 최우선으로 했다. 특히 '밀가루'는 완전 절식했다. 그동안 라면 2봉에 떡사리, 만두사리, 햄사리를 추가하고, 남은 국물에는 밥 1~2공기를 뚝딱하는 것이 한끼 식사였는데, 그걸 포기한 것이다. 그렇게 '면 요리'는 안녕을 고했다. 또 '빵'도 끊었다. 간식으로 즐겨 먹던 달달한 빵들은 그날 이후로 빠빠이했다. 그리고 '탄산음료'를 비롯한 각종 가공식품을 일절 먹지 않았다. 그렇게 1달이 지나자 5킬로그램이 빠졌다.
놀라운 변화였다. 주변에서 잘생겨졌다는 칭찬이 쏟아졌다. 2달간 지속하니, 허리는 38인치에서 34인치로 확 줄었다. 3달간 지속했을 땐 무려 11킬로그램이 빠졌다. 작년 8월, 9월의 무더위속에서 가만 있어도 땀이 줄줄 나던 시기였던 것이 도움(?)이 되었는지도 모르겠다. 별다른 운동을 하지도 않고 '식단'만 바꾸었을 뿐인데 10킬로그램 이상이 빠진 것이다. 당연히 혈당수치는 현저히 떨어졌고, 혈압도 확 줄었다. 그렇게 '식단조절'은 현재까지도 진행중이며, 6개월이 지난 현재 체중은 홀딱벗고 73킬로그램이 되었다. 무려 15킬로그램이나 빠진 것이다. 30년 전 군대 복무시절의 몸무게다.
그리고 이 책을 읽었다. 내가 경험한 '건강정보'가 고스란히 이 책에 녹아 있었다. 그리고 내가 하고 있는 '식단조절'이 가장 현명한 노화극복 습관이었구나 싶었다. 이 책에 나열된 거의 모든 이야기를 나는 그동안 알게 모르게 실천하며 '현명하고 건강한 습관'을 쌓고 있었다는 위안을 얻게 되었다. 그리고 이런 습관을 앞으로도 꾸준히 지속해야 겠다는 다짐을 한다. 다만 이 책에서 언급한 건강정보 가운데 유일하게 실천하지 못한 것이 있다.
1.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습관을 기르기. (그게 힘들면 '일정한 시간'에 자고 깨는 습관)
2. 많이 걷고 규칙적인 생활 습관 기르기. (절대로 무리하지 않고 꾸준히 하는 습관)
3. 소식을 하고, 낮잠을 즐기는 습관 기르기. (과식과 야근은 질병을 부르는 습관)
4. 당장 아프다고해서 무조건 약을 복용하거나 시술, 수술을 서두르지 말기. (자연치유의 힘을 믿는 습관)
5. 건강에 좋다는 음식을 맹신하지 말고, 먹더라도 소량만 섭취하는 습관. (많이 먹으면 오히려 독이 됨)
이렇게나 좋은 습관을 현재 가지고 있고, 이 책에서 언급한 내용과도 일맥상통한데, 내가 실천하지 못하는 유일한 건강습관이 있었다. 바로 '스킨십'과 '섹스'다. 이것만 갖추면 완전 행복한 습관을 갖출 수 있을텐데, 아쉽게도 현재는 '솔로'다. 손만 잡아도 좋으련만 그 손을 잡아줄 나의 엔돌핀, 테스토스테론, 세로토닌, 옥시토신, 각종 비타민이 되어줄 연인이 없다. 내 곁에 말이다. 이 책에서도 그렇게나 좋다고 강조했는데 말이다.
뭐, 어쩔 수 없다. 더 건강해지고 더 잘생겨지는 수밖에 없을 듯 싶다. 살이 빠지니 여기저기 '주름'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살이 쪘을 땐 피부가 팽팽해서 몰랐는데, 살이 빠지니 피부의 탄력이 줄어들고 주름이 지고 있다. 평소에 바르지도 않던 스킨로션을 꾸준히 발라봐야겠다. 겨우 건강해졌는데 확 늙어보이면 안 되니까 말이다. 이 책에 나온 건강정보를 일상 습관으로 기르기만 해도 정말 도움이 될 것이다. 이참에 내게 부족한 '스킨십'과 '피부관리'도 챙겨서 더 건강한 생활 습관을 실천해보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