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 열두 살에 부자가 된 키라 2 만화 열두 살에 부자가 된 키라 2
김수지 그림, 권용찬 글, 보도 섀퍼 원작 / 아울북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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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My Review MCMII / 아울북 24번째 리뷰] 1권의 내용이 '창업 아이디어'였다면 2권의 내용은 '황금거위 키우기'다.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을 익혔고, 돈을 '모을 수 있는' 방법도 알았다면, 그 다음엔 돈을 '불릴 수 있는' 방법을 익혀야 할 때다. 이미 경제교육을 받았다면 너무나도 잘 알고 있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 작전을 펼칠 때다. 바로 '이자(배당금)'를 말한다.

키라는 머니를 잘 돌봐준 '사례금'을 받기 위해 은행에서 통장을 개설해야만 했다. 하지만 키라는 은행을 방문했지만 통장개설을 거절 당했다. 왜냐면 만 14세 미만 어린이는 '부모님의 동의'와 '필요한 서류' 몇 가지를 미처 준비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책 제목을 보면 키라가 '열두 살'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래서 며칠 뒤에 키라는 엄마와 함께 은행에서 통장을 개설하게 된다. 이렇게 키라는 그동안 사업해서 번 돈과 모아둔 돈을 '보통예금'과 '정기적금'에 넣어 보관할 수 있게 되는데, 이 통장 안에 있는 돈이 '황금알', 다시 말해 '은행이자'를 주어서 키라의 돈을 점점 불려줄 것이다. 이게 바로 '황금알을 낳는 거위'의 원리다. 이렇게 은행에 돈을 맡겨 두면 좋은 점이 두 가지가 생긴다. 하나는 '이자'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맡겨둔 돈'을 잃어버릴 일이 없다는 것이다.

여기서 이야기는 '두 명의 도둑'이 등장하게 된다. 이 책이 돋보이는 이유가 바로 '도둑'을 등장시켜서 '돈의 소중함'을 새삼 일깨워준다는 것이다. 그것도 한두 가지가 아니다. 찬찬히 뜯어 보자. 먼저 은행에 돈을 맡겨두니 도둑이 '현금'을 훔쳐갈 새가 없다는 것이다. 과거에는 주로 '현금거래'를 많이 했다. 인터넷뱅킹도 없었고, 신용카드도 없었고, 집안에 '금고'를 마련해서 따로 보관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런 탓에 도둑들이 활보했다. 큰 돈을 가지고 있거나, 들고 다니다가 도둑에게 빼앗기거나, 집에 몰래 들어와 훔쳐가는 일도 많았다. 하지만 은행에 돈을 맡기기 시작하면서 그럴 일이 점점 줄어들었다. 물론 더 옛날에는 '은행강도'도 많았고, 요즘도 간간히 은행이 강도를 맞았다는 뉴스가 나오곤 한다. 하지만 그런 일이 발생해도 요즘엔 '시중은행'이 굉장히 많기 때문에 '예금자 보호'를 위해서 맡긴 원금에 대해선 거의 대부분 보장을 해준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 어린이들도 '용돈'을 받거나 직접 사업을 해서 '수익금'이 발생한다면 두말 않고 '은행'에 돈을 맡겨두길 바란다. 가장 안전하게 '황금알'을 키울 수 있는 방법이다.

한편, 이야기 속에서는 키라가 할머니댁에 든 도둑으로부터 '금고'를 안전하게 지키는 대목이 나오는데, 할머니는 그런 키라를 대견하다고 칭찬하기는커녕 오히려 다칠 뻔하지 않았느냐며 혼꾸녕이 나게 된다. 이를 통해서 얻을 수 있는 교훈은 '돈'보다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알 수 있다. 바로 하나 뿐인 '생명'이다. 그리고 생명을 구했더라도 도둑에게 해코지를 당해 어디 다친 데라도 생겼다면 어쩔 뻔 했겠는가. 그래서 할머니는 소중한 생명과 건강을 먼저 지키지 않고 위험하게 '돈'부터 지키려했던 키라를 꾸중한 것이다. 그렇다. 만약 이런 일이 발생했을 때 '어린이의 안전'보다 '금고'를 지켜낸 것에 대한 사례금을 톡톡히 준다는 이야기로 진행되었다면 어린이들은 자신의 안전은 생각지도 않고 '부자들의 금고'를 지키고 사례금을 챙기겠다는 마음만 앞서게 될 것이다. 이는 매우 위험한 일인데, 이 책은 아주 바람직한 교훈을 어린이들에게 각인시켜주고 있다. 요즘 '어린이경제책'에서는 좀처럼 이런 교훈을 빼먹고서 어린이들이 큰돈을 버는 것에만 중점을 두는 책들이 많아서 걱정이 앞선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황금알 작전'의 대표격인 '주식투자'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면서 2권은 마무리가 된다. 3권의 주요 내용으로 장식될 것이다.

이 책 <만화 열두 살에 부자가 된 키라>는 이렇게 조금 올드한 내용을 담고 있지만 '경제교육'의 선두주자였던만큼 아주 꼼꼼하고 알찬 내용으로 책을 꾸몄다. 기왕 '어린이경제교육'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면 이 책부터 시작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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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열두 살에 부자가 된 키라 1 만화 열두 살에 부자가 된 키라 1
김수지 그림, 권용찬 글, 보도 섀퍼 원작 / 아울북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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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My Review MCMI / 아울북 23번째 리뷰] 소설 <열두 살에 부자가 된 키라>가 나온 게 2001년이었다. 마땅한 '경제동화'가 전무했던 시절이라 이 책은 나오자마자 공전의 히트를 기록했고, 무려 어린이책으로 150만 부 판매고를 올린 대박책이었다. 그래서 이듬해 '만화' 버전이 나왔고, 모두 9권의 키라 시리즈가 연이어 히트를 치는 등 대단했다. 하지만 25년 현재는 모든 책들이 '판권 소멸'로 인해서 절판된 상태다. 중고거래를 통하거나 가까운 도서관에서 읽을 수 있을 정도다. 왜냐면 무려 20여년 전의 경제 트랜드를 따르고 있어서 '요즘 경제 트랜드'에 비해서 살짝 뒤쳐진 감이 없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 책을 읽을 가치도 덩달아서 뒤쳐졌을까? 그건 아니다. 트랜드가 낡았다고해서 '경제의 기초', '돈 버는 방법의 기초'가 달라진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오히려 경제의 기본개념은 '옛날 방식'이 더 탄탄했기 때문에 지금 읽어도 아무 상관이 없다고 본다.

작가인 '보도 섀퍼'는 독일의 경제문학가로 유명하다. <열두 살에 부자가 된 키라>에 이어 속편인 <열세 살 키라>를 써서 '돈 부자'가 된 키라가 '마음 부자'까지 된다는 이야기를 완성했다. 그는 이미 <이기는 습관>, <돈>, <멘탈의 연금술> 등으로 밀리언셀러가 된 작가로도 유명하다. 지금 나이 서른이 넘은 분들은 이 작가가 꽤나 익숙할 것이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작가라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럼 이제 <열두 살에 부자가 된 키라>가 어떤 책인지 살펴보자.

이 책은 '열두 살 소녀'가 경제에 눈을 뜨게 되고 바라던 소망을 자신의 힘으로 이루고 마는 성장 동화이다. 그 원작동화를 '학습만화'로 옮겨 놓았을 뿐이다. 줄거리는 키라가 '말하는 개, 머니'와 만나면서 시작한다. 키라의 부모님은 넉넉하진 않지만 알뜰살뜰 열심히 사는 맞벌이 부부다. 그런데 키라에겐 꿈이 생겼다. 그런데 그 꿈을 실현시키기 위해서는 '많은 돈'이 필요했다. 그래서 부족한 돈을 모으기 위해서 '용돈절약'부터 시작했는데, 그런 식으로는 무려 30년 뒤에나 이룰 수 있는 방법이었다. 그때 '말하는 개, 머니'가 키라에게 부자가 되는 비결을 하나씩 알려주게 된다. 그 비결의 첫 번째는 '계획세우기'이고, 두 번째는 바로 '실천하기'다. 그렇게 키라는 밑져야 본전이라는 심정으로 머니의 조언에 따라 꿈을 실현시킬 수 있는 '계획'을 세우고, 곧장 '실천'하기에 들어갔다. 그렇게 처음 시작한 것이 바로 '개 산책시키기 사업'이다. 1권의 내용은 여기까지이고 다음 단계에서 본격적인 '사업키우기' 비결이 소개될 것이다.

그런데 이 책이 대히트를 치면서 우리 나라에도 히트작이 나왔었다. 바로 <예담이는 열두 살에 1000만 원을 모았어요>(명진출판, 2003)이다. 줄거리는 예담이라는 어린이가 7살부터 12살까지 집안일을 도우며 용돈을 모아 1000만 원을 모았다는 실화를 바탕으로 썼다고 한다. '열두 살 키라'와 비교해보면 매우 유사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독일 소녀 키라는 '개 산책'이라는 사업을 통해서 수익을 냈지만, 한국 소녀 예담이는 '집안일'을 도우며 용돈을 모아 몫돈을 마련했다. 이는 2000년대 당시 독일어린이와 한국어린이의 실제 경제모델을 바탕으로 쓴 책이다. 참고로 <13살의 경제학, 돈은 이렇게 버는 거야>(보물창고, 2009)에서 나오는 미국어린이는 '잔디깎기'와 주식투자로 엄청난 돈을 번다. 이렇게 2000년대 이후로 '어린이경제책'은 엄청난 이슈몰이를 했다.

그런데 이 책에 나온 것처럼 어린이들이 실제 사업을 하고, 많은 돈을 모을 수 있을까? 예담이의 예를 들어보자. 7살부터 12살까지는 5년 남짓이다. 그동안 용돈을 모아서 1000만 원을 만들었다면, 한달 용돈 약 17만 원씩 모은 셈이다. 지금은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물가상승으로 7살 어린이에게 17만 원의 용돈을 줄 수 있다손치더라도 20년 전의 어린이는 언감생심 10만 원 이상의 용돈을 받는 어린이는 찾아보기 힘들었다. 그나마 예담이가 집안일을 도왔다는 조건이 붙긴 하지만, 집안일을 했다고 10만 원이 넘는 용돈을 추가로 줄 수 있는 가정은 그리 많지 않았을 것이다. 그래서 이 책에 대한 비판이 만만치 않았다. 아무리 경제교육을 위한 책이라도 '실현가능성'이 있는 얘기를 해야지, 100만 원도 아니고 1000만 원을 모았다는 거짓말을 하면 어떡하냐면서 말이다. 다시 키라의 이야기로 넘어가보자. 과연 '개 산책시키기 사업'으로 벌어들일 수 있는 금액은 어느 정도일까? 책속에서는 '시간당 3만 원'을 예로 든다. 물론 전문가에게 맡겼을 때 금액이다. 그래서 키라에게는 '시간당 2만 원'선에서 합의를 보았다. 그렇게 매일 아침/저녁으로 개 산책을 시키면 하루 4만 원의 일당을 받게 된다. 한 달이면 120만 원이다. 1년 내내 했다면 1440만 원을 벌 수 있을 것이다. 열두 살 어린이가 벌 수 있는 금액일까?

하지만 <열두 살에 부자가 된 키라>는 예담이처럼 비판을 받지 않았다. 왜냐면 돈의 액수가 중요했던 것이 아니라 '사업 마인드'를 배울 수 있었기 때문이다. 단순히 용돈벌기에 그치지 않고, 이를 '정식 사업'으로 키워서 올바른 경제개념을 배울 수 있는 학습의 장으로 소개했기 때문이다. 이것이 예담이의 집안일과는 차원이 달랐던 것이다. 결국 '집안일=부모의 경제사정'이 한계인데, 자녀에게 1000만 원 이상의 용돈도 줄 수 있는 형편이 아니었던 대다수의 대한민국 가정에선 '예담이의 성공비결'이 부담으로 작용했지만, '개산책=동네 어른들의 경제여유'로 한계가 확장되었기에 얼마든지 1440만 원이라는 돈을 벌어도 크게 문제가 될 것이 없었던 것이다. 물론 독일과 달리 한국에서는 '개 산책'을 어린이에게 맡기지 않는 경향이 있다는 점이 달랐지만, <열두 살에 부자가 된 키라>를 읽고 꿈을 키운 젊은이들이 '반려동물 파크/호텔' 같은 사업을 창업해서 수익을 창출할 수도 있을 거라 여겼던 것이다. 실제로도 그랬고 말이다.

더구나 '사업적 계획'을 키우면 키라 혼자서 '개 산책'을 시키는 것이 아니라 '직원'을 고용해서 수익의 일부를 나누어 주고, 키라 자신은 '사업 확장' 등 전문 경영자로 활약하며 더 많은 수익을 창출하는 본격적인 사업을 실시했다는 점이다. 그렇게 하면 키라는 '개 산책'을 직접 시키는 일에 대한 부담 없이 '수익'을 무한대로 늘릴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한 것이다. 예를 들어, 키라가 직접 개 산책을 시킬 때는 많아야 2~3마리지만, 직원을 고용하면 한 명을 고용할 때마다 2마리씩 더 산책을 시킬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오므로 10명의 직원을 고용하면 개를 무려 20마리나 '동시'에 산책 시킬 수가 있게 된다. 그럼 수익은 4만 원 X 2~3마리 = 8만~12만 원이지만, 4만 원 X 20마리 = 80만 원이 된다. 여기서 직원 고용으로 인한 인건비 '2만원/마리당'을 제하면 40만 원이 된다. 둘의 수익 차이가 무려 대략 30만 원이나 나게 된다. 이게 바로 사업을 통한 '경제개념'인 것이다.

자, 제대로 된 '경제개념'을 이해하면 돈을 버는 양과 돈을 모으는 속도는 확연하게 달라지게 된다. 열두 살 어린이가 실현하기에는 너무 과한 설정이라는 비판은 할 수 있지만, 어릴 적에 익힌 올바른 '경제개념'은 성인이 되었을 때 창업의 벽을 허무는 결정적 요인이 될 것이다. 어린이가 할 수 있는 '사업아이템'은 고작 '개 산책시키기'지만 어른이 되었을 때는 그 아이디어는 더 크고 더 넓을 것이 분명하니까 말이다. 요즘 조기경제교육의 트랜드는 '주식투자'이지만, 주식투자도 결국 '사업에 뛰어든 사람들'이 있어야 할 수 있는 것이다. 다시 말해, 창업을 하는 사업가가 없다면 '투자'할 회사도 없기 때문에 주식투자로 편안하게 먹고 살 수 없는 세상이 온다. 그러니 경제교육의 첫걸음은 언제나 '창업'이어야 한다. 비록 고전적 어린이경제교육 도서라 할지라도 우리가 꼭 읽어야 하는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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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에스프레소 요즘 금융 - 21가지 키워드로 풀어낸 흥미로운 돈의 진화
김종승 지음 / 한빛비즈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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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Review MCM / 한빛비즈 163번째 리뷰] 요즘 금융경제는 너무 복잡하고 거대하고 교묘(?)하게 작동하기 때문에 나같은 '경제 문외한'은 따라잡기가 정말 힘들다. 요컨대 '이걸' 알면 '저것'도 알아야 하고, '저것'을 이해하려면 '그것'도 함께 알고 있어야 하는 식이라서 알면 알수록 수렁속으로 빠져드는 느낌마저 들 정도다. 그래도 '최소한의 금융정보'를 알고 있어야 내가 보유하고 있는 자산을 활용해서 '황금알(돈이 알아서 스스로 벌어들이는 수익)'을 얻을 수 있기에 반드시 해야만 하는 일이다. 그래야 '노동'으로 벌어들이는 수익이 0원이 되었을 때, 내가 보유한 자산으로 편안한 노후를 맞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요즘은 '노후 준비'가 아니어도 비교적 젊은 시절부터 '자산운용'을 통해서 수익을 창출하는 방법이 널리 유통되고 있다. 이 방법 역시 '요즘 금융정보'에 민감하고 민첩하게 움직이는 사람에게만 열려 있는 보물창고이기 때문에 늘 '최신 금융정보'에 귀를 기울이고 발빠르게 투자하는 금융습관을 들이는 것만이 부자가 되는 지름길이 될 것이다. 그러니 요즘엔 '조기 금융교육'은 필수이고, '경제학 상식'을 늘리는 것은 옵션이다. 따라서 금융공부는 죽을 때까지 해야만 한다. 심지어 자녀에게 물려줄 자산조차 '공부'를 제대로 하지 않으면 상속세 등등 이리저리 다 떼이고 물려줄 것은 쥐꼬리만도 못할 테니, 죽기 전에 미리 '양도'하고 '분배'해서 손실을 최소한으로 하는 것이 슬기로운 금융경제 생활의 기본이 될 것이다.

그렇다면 평생 경제공부를 해야 하는데 '무엇'으로 해야만 하는가? 고민이 될 수밖에 없다. 경제만큼 '이 책'으로 공부하면 '이 책'이 옳고, '저 책'으로 공부하면 '저 책'이 옳을 것 같은 것도 없으니까 말이다. 그러다 섣불리 '투자'에 뛰어들었다가 투자원금조차 홀랑 말아먹고, '보험상품'에 들었다가 엉터리 계약조건을 확인하지 못하고 원금손실을 당하는 일이 태반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웬만큼 철저하게 공부하지 않고서는 가진 돈을 다 떼이고 난 뒤에야 빠삭해지는 어리석음을 저지르가 일쑤다. 그렇기에 고민이 되는 것이다. 하도 여기저기에서 곡소리가 나는 분야가 '금융경제'이니 말이다. 그럼 이에 대한 적당한 답은 없는 것일까? 정답이랄 수는 없겠지만, 최소한 '금융정보에 대한 장단점'을 모두 설명하고 있는 이 책 <경제 에스프레소> 시리즈가 적당할 듯 싶다. 이 책은 그 두 번째 책으로 <요즘 금융>의 최신 정보와 함께 이제까지 있었던 '경제 관련 소식'과 '금융정보의 장단점'을 함께 싣고 있어서 꽤나 유익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솔직히 말하자면 '경제 초보'인 나에게는 이 책조차 살짝 어렵긴 마찬가지였다. 더구나 '원금손실'이 무서워서 거의 모든 자산을 '저축예금'으로 묶어놓고 있고, 그나마 원금보장이 되는 '안정적인 투자상품'으로만 조금씩 자산을 불려나가고 있는 성향이라 이 책에서 말하는 '적극적인 투자상품'에 대한 지식은 사실 무서울 정도다. 이제 나이 50대에 접어드니 원금손실이 적더라도 '안정적인 운용'으로 착실한 수익을 내는 상품이 더 솔깃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코인투자'도 하지 않고 있다. 그런 금융상품은 두렵기 때문이다.

그런데 말이다. 그 두려움의 원인을 좀 더 깊이 들여다보면 '원금손실의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기보다는 그런 '고위험상품'의 경제원리를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생기는 것 같다.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이라는 투자상품도 그 원리를 알면 '리스크'는 줄이고 '수익률'은 높이는 방법이 분명히 있을테니 말이다. 그런데 그런 금융상품에 대한 정보의 접근법을 잘 모르고, 정보의 진위나 가치도 판별할 자신이 없으니, 애초에 그런 고위험상품에 대해서는 발끝조차 담그니 못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만약 내가 그런 금융경제정보를 10년이나 20년 전부터 접근할 수 있는 여건이 되었다면, 지금쯤이면 그런 금융정보를 알만큼 알게 되었을테니, 리스크가 아무리 크더라도 '여윳돈'을 굴려서 수익률을 높이는 성과를 낼 수도 있었을 것이다. 이를 달리 생각하면 내가 향후 10년이나 20년 더 '경제활동'으로 월급을 벌 수 있다면 '소액투자'라도 굴려볼 수 있는 기회가 남았다는 말이기도 하다. 그러니 지금이라도 '금융정보'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실전연습'을 해본다면 가능하다는 말이기도 하다. 그러니 '금융공부'에 늦은 나이는 없다는 것이 정석이다. 꼭 고위험상품 가입을 위해서가 아니라 자본주의 경제속에서 최선을 다하기 위해서라도 금융공부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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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속노화를 위한 초간단 습관
지미 모하메드 지음, 이연주 옮김 / 한빛비즈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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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Review MDCCCXCIX / 한빛비즈 162번째 리뷰] 건강은 건강할 때 지켜야 한다는 어른들의 말씀을 새겨 들었어야 한다. 그 소중한 건강을 나이가 든 지금 잃고 나니 건강했을 때가 얼마나 행복했었던 것인지 깨달았기 때문이다. 비단 나만의 이야기는 아닐 것이다. 거의 대부분의 젊은이들은 지금 자신이 누리는 행복이 무엇인지 모를 것이기 때문이다. 나 또한 젊었을 때는 몰랐으니까 말이다. 나의 20대는 정녕 '팔팔함, 그 자체'였다. 사흘 밤낮을 지칠 줄도 모르고 놀기 바빴고, 술에 쩔어도 취할 줄 몰랐으니 말이다. 30대까지도 그런대로 괜찮았다. 1년 중 설날과 추석 당일 이틀만 쉬고 363일을 '야근'과 함께 쉬없이 일만 해댔으니까 말이다. 그러다 30대 중반에 덜컥 병원 신세를 지게 되었다. 그래도 일주일만에 훌훌 털고 일어나 또 쉼없이 몸을 혹사시켰다. 왜냐고? 먹고 살아야 하니까 말이다. 그러다 40대가 되니 '내 몸의 노화'를 비로소 느낄 수 있었다. 걸음도 느려졌고, 뛰면 후달렸고, 계단을 오르면 심장이 아팠으며, 혈압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올랐으며, 혈당은 서서히..하지만 확실히 올랐다. 그렇게 50대를 맞이하니 내 몸의 건강은 '빨간불'이 켜지고 말았다. 각종 성인병에 '걸린 것'이 확실하단다. 일단 복용해야 할 약부터 4~5가지로 확 늘었다. 거기에 영양보충제까지 먹으니 먹는 약값만 해도 솔찮히 늘어났다. 젊어서 벌어둔 돈은 그렇게 탈탈 털리고 있는 중이었다.

그래서 작년 여름 결심을 했다. '체중 감량'부터 하자고 말이다. 의사 말이 그랬다. 체중을 '확' 줄이면 건강도 '확' 좋아질 거라고 말이다. 그래서 얼마나 줄이면 좋겠냐고 물으니 20킬로그램 정도 빼란다. 작년의 내 체중은 홀딱 벗고 88킬로그램이었다. 키가 170센티미터 남짓이니 '고도비만'이 확실하다고 늘 그랬기에 20킬로그램을 빼는 것은 각종 건강지표에도 나와 있는 '표준체중'이었다. 그런데 문제가 있다. 88 - 20 = 68킬로그램이라는 것. 내 몸무게가 68킬로그램이었던 것은 초등학교 6학년 때였다. 무려 35년 전의 몸무게로 되돌아가라는 것이다. 그게 가능할까 싶었다. 그래도 밑져야 본전이라는 심정으로 체중감량에 돌입했다. 그리고 의사의 권고 이전에도 이미 살을 빼기 위해 노력중이었기 때문에 본격적으로 실천하는 것이 필요했다.

그렇지만 체중감량을 위해서 '운동'을 하는 것은 별로 도움이 되지 않았었다. 출퇴근을 자전거로 하면서 땀을 뻘뻘 흘리기도 했지만 살은 빠지지 않고 '근육통'과 '관절통'만 심해졌다. 그리고 몸이 지치니 먹는 양이 늘어나 체중은 늘 그자리였다. 그래서 과감한 '식단조절'을 감행했다. 마침 직장을 옮기는 바람에 출근시간이 오전 7시, 퇴근시간이 오후 4시로 바뀌었다. 근무연장이나 주말근무는 하지 않아도 되었다. 그래서 '규칙적인 일상'을 유지할 수 있게 된 것이 첫 번째 시작이었다. 아침식사는 오전 4시30분, 점심식사는 오전 11시, 저녁식사는 오후 5시에 하기로 했다. 그리고 취침시간은 늦어도 밤 10시에, 기상시간은 아침 4시에 했다. 그리고 두 번째로 '식단'은 탄수화물을 최소량으로 먹는 것을 최우선으로 했다. 특히 '밀가루'는 완전 절식했다. 그동안 라면 2봉에 떡사리, 만두사리, 햄사리를 추가하고, 남은 국물에는 밥 1~2공기를 뚝딱하는 것이 한끼 식사였는데, 그걸 포기한 것이다. 그렇게 '면 요리'는 안녕을 고했다. 또 '빵'도 끊었다. 간식으로 즐겨 먹던 달달한 빵들은 그날 이후로 빠빠이했다. 그리고 '탄산음료'를 비롯한 각종 가공식품을 일절 먹지 않았다. 그렇게 1달이 지나자 5킬로그램이 빠졌다.

놀라운 변화였다. 주변에서 잘생겨졌다는 칭찬이 쏟아졌다. 2달간 지속하니, 허리는 38인치에서 34인치로 확 줄었다. 3달간 지속했을 땐 무려 11킬로그램이 빠졌다. 작년 8월, 9월의 무더위속에서 가만 있어도 땀이 줄줄 나던 시기였던 것이 도움(?)이 되었는지도 모르겠다. 별다른 운동을 하지도 않고 '식단'만 바꾸었을 뿐인데 10킬로그램 이상이 빠진 것이다. 당연히 혈당수치는 현저히 떨어졌고, 혈압도 확 줄었다. 그렇게 '식단조절'은 현재까지도 진행중이며, 6개월이 지난 현재 체중은 홀딱벗고 73킬로그램이 되었다. 무려 15킬로그램이나 빠진 것이다. 30년 전 군대 복무시절의 몸무게다.

그리고 이 책을 읽었다. 내가 경험한 '건강정보'가 고스란히 이 책에 녹아 있었다. 그리고 내가 하고 있는 '식단조절'이 가장 현명한 노화극복 습관이었구나 싶었다. 이 책에 나열된 거의 모든 이야기를 나는 그동안 알게 모르게 실천하며 '현명하고 건강한 습관'을 쌓고 있었다는 위안을 얻게 되었다. 그리고 이런 습관을 앞으로도 꾸준히 지속해야 겠다는 다짐을 한다. 다만 이 책에서 언급한 건강정보 가운데 유일하게 실천하지 못한 것이 있다.

1.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습관을 기르기. (그게 힘들면 '일정한 시간'에 자고 깨는 습관)

2. 많이 걷고 규칙적인 생활 습관 기르기. (절대로 무리하지 않고 꾸준히 하는 습관)

3. 소식을 하고, 낮잠을 즐기는 습관 기르기. (과식과 야근은 질병을 부르는 습관)

4. 당장 아프다고해서 무조건 약을 복용하거나 시술, 수술을 서두르지 말기. (자연치유의 힘을 믿는 습관)

5. 건강에 좋다는 음식을 맹신하지 말고, 먹더라도 소량만 섭취하는 습관. (많이 먹으면 오히려 독이 됨)

이렇게나 좋은 습관을 현재 가지고 있고, 이 책에서 언급한 내용과도 일맥상통한데, 내가 실천하지 못하는 유일한 건강습관이 있었다. 바로 '스킨십'과 '섹스'다. 이것만 갖추면 완전 행복한 습관을 갖출 수 있을텐데, 아쉽게도 현재는 '솔로'다. 손만 잡아도 좋으련만 그 손을 잡아줄 나의 엔돌핀, 테스토스테론, 세로토닌, 옥시토신, 각종 비타민이 되어줄 연인이 없다. 내 곁에 말이다. 이 책에서도 그렇게나 좋다고 강조했는데 말이다.

뭐, 어쩔 수 없다. 더 건강해지고 더 잘생겨지는 수밖에 없을 듯 싶다. 살이 빠지니 여기저기 '주름'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살이 쪘을 땐 피부가 팽팽해서 몰랐는데, 살이 빠지니 피부의 탄력이 줄어들고 주름이 지고 있다. 평소에 바르지도 않던 스킨로션을 꾸준히 발라봐야겠다. 겨우 건강해졌는데 확 늙어보이면 안 되니까 말이다. 이 책에 나온 건강정보를 일상 습관으로 기르기만 해도 정말 도움이 될 것이다. 이참에 내게 부족한 '스킨십'과 '피부관리'도 챙겨서 더 건강한 생활 습관을 실천해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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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금 내는 아이들의 생생 경제 교실 2 세금 내는 아이들의 생생 경제 교실 2
최재훈 지음, 안병현 그림, 옥효진 감수 / 샌드박스스토리 키즈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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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Review MDCCCXCVIII / 샌드박스스토리키즈 2번째 리뷰] 이 책은 옥효진 작가가 쓴 <세금 내는 아이들>의 '2차 저작물(학습만화)'에 해당한다. <세금 내는 아이들>도 어린이를 위한 책인데, 또 하나의 어린이책이 나와서 의아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 책의 내용을 읽으니 '직업'은 늘 고정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시대에 따라서 변하기도 하고, 필요의 유무에 따라서 있다가도 사라지고, 없다가도 새로 생기는 것이라는 점을 새삼 깨닫게 되었다. 이를 달리 생각하면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은 다양하다는 것이다. 우리 어른들이 어린 아이들에게 '직업선택'에 있어 좀더 유연한 생각을 지녀야 한다는 깨달음을 하루라도 빨리 각성해야 할 부분이기도 하다. 왜냐면 아직도 대한민국의 뜨거운 교육열이 '한정된 직업군'에 몰려 있어 모든 아이들을 '대학졸업자'로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 이것이 문제인 걸까?

그렇다. 대학졸업자가 너무 많은 것도 분명 대한민국 사회가 안고 있는 문제다. 물론 대학졸업을 하면 '좋은 직장', '월급을 많이 벌 수 있는 직업'을 구하는데 유리한 것은 사실이다. 허나 대한민국 사회가 그 수많은 대졸자를 다 받아들일 수 있을만큼 많은 직장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문제가 시작된다. 오히려 상당수의 대졸자는 굳이 '학사 학위'가 없어도 취업을 할 수 있는 직업이 많기 때문이다. 다만, 이런 직업은 '대기업'이 아닌 '중소기업'이나 '단순노무직'에 해당하기 때문에 그리 선호하는 직업은 아닌 셈이다. 그런데 우습게도 '대기업' 취업에 실패한 학사 이상의 학위소지자들이 마땅한 직업을 찾지 못해 '중소기업'에 입사하거나, '9급 공무원직'에 취업해서 스팩에 비해 형편없는 대우를 받는 직업을 갖게 되는 경우도 있다. 일단 돈이 필요하니까 뭐라도 하다가 '대기업'에 빈자리가 생기면 언제라도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달려갈 준비를 하고 있는 것이다. 왜냐면 그만큼의 높은 실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중소기업'이라고 나쁜 직장일까? 대기업 못지 않은 탄탄한 중소기업도 많으며, 실제로 '스타트업'으로 시작한 소규모 기업이 참신하고 탁월한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서서히 성장해서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한 예는 얼마든지 찾아볼 수 있다. 물론 그런 성장기업들이 대한민국에서 찾아보기 힘들다는 점이 아쉽지만 말이다. 그런데 이런 안타까운 현상을 '누가' 만들었느냔 말이다. 바로 우리 나라 사람들이 만든 '척박한 기업환경'이다. 인재를 기르는 학교가 아니라 '시험 잘치는 기계'를 만들어서 유명대학에 집어 넣는 것에만 골머리를 썩히고 있으니 답답할 노릇인 것이다. 말로는 '전인교육'에, '적성을 살리는 살아있는 교육'을 시키겠다고 하면서, 기승전 '명문대'로 끝나고 마는 수많은 교육정책들이 이를 방증하고 있다. 과연 이런 교육풍토에서 세상을 놀라게 만들 '인재'가 나올 수 있겠는가?

애초에 '학사 이상의 학위'가 필요한 직업군은 한정되어 있다. 선진국에서도 그 수가 전체 국민의 40%를 넘지 않는다고 한다. 그런데 대한민국은 '90%가 학사 이상의 학위'를 가지고 있다. 산술적인 계산으로도 50%의 대졸자는 '실업자'가 될 수밖에 없다. 아니면 눈높이를 낮춰 '중소기업'이나, '하급관리직', 심지어 '비정규직'에 취업할 수밖에 없는 처지가 되고 만다. 그럴 바에야 애초에 대학진학을 포기하고 고졸 이후 '전문학교'에 진학해서 자신의 적성에 맞는 '자격'을 갖추고서 '자기 사업'을 시작하는 것, 다시 말해, '창업의 길'을 가르쳐주는 것이 국가로서 더 나은 현상이지 않겠느냔 말이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북유럽의 선진국들'이 바로 이런 식의 사회분위기를 만들어나가고 있다. 그리고 이런 방식이 '실업자'를 줄이는 현명한 방법이라는 것도 증명되었다.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는 무엇보다 '돈'을 벌어서 살아가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다. 우리가 '개발도상국'이라 불리던 시절에는 무조건 열심히 일하면 먹고 사는 걱정을 할 필요가 없었다. 왜냐면 당시에는 대한민국의 경제가 성장가도를 달리던 시절이었던 탓에 '무슨 일'을 하든 돈을 벌 수 있었고, 착실한 살림을 한다면 누구나 몫돈을 모아 '하고 싶은 것'을 누리며 살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선진국이 된 지금에는 '경제성장'은 둔화되기 시작했다. 성장동력이었던 '기업'들은 성장이 둔화되면서 새로운 일에 투자하기보다는 안정적인 사업, 확실한 사업으로 눈을 돌리게 되니 '새로운 일자리'가 점차 줄어들 수밖에 없게 되었다. 그러자 대한민국 2030세대들은 직업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가 되고 말았다. 그들의 학업스팩이 '단국 이래 최고의 스팩'이라고 하는데 말이다. 이런 대한민국에서 어떤 경제교육을 가르쳐야 어린 학생들에게 바람직한 경제교육이 되겠느냔 말이다.

무엇보다 '실업자'를 줄이는 경제정책이 중요하다. 경제적으로 궁핍한 국민이 늘어나면 사회는 불안해질 수밖에 없다. 소소한 금액이라도 안정적으로 돈을 벌 수 있는 '기회'를 국가가 제공해주는 것이 꼭 필요한 까닭이다. 그래서 국가가 직업을 구해줄 수 없다면 '실업금여'라도 지급해주면서 국민들이 경제활동을 포기하지 않도록 희망을 심어주어야 한다. 여기에 '전국민 기본소득'과 같은 정책을 함께 한다면 정신 똑바로 차린 국민들은 그 돈을 '밑천'으로 삼아 끝없이 새로운 삶을 살 수 있는 '기회'로 삼을 수도 있고, 안정적인 경제생활 자금으로 활용해서 차곡차곡 모아두었다가 '몫돈'으로 활용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면 우리 사회는 최소한 '빈곤의 늪'에서 허덕이는 국민들은 사라지게 된다. 그리고 경제활동을 하다가 '실패'를 하더라도 다시 일어설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되기 때문에 국가적으로도 실업자가 양산되어 늘어나는 비용을 절감하는 효과를 얻을 수도 있다. 그런데 이러한 장점에도 '기본소득'과 같은 것들이 국민들을 게으르게 만든다는 단점이 우려된다면, 방법은 딱 하나만 남는다. 우리 아이들에게 '직업'을 스스로 만들 수 있는 자신감이 넘치는 경제교육을 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 어른들이 만든 세상의 '직업'은 어차피 한계가 있다. 거기다 돈 많이 버는 알짜 직업은 더욱 소수일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미래의 2030세대들은 '한정된 직장'을 구하기 위해서 피말리는 경쟁만 해야 할까? 아니면 그 '한정된 직장'에서 시선을 돌려 전세계를 자기 무대로 삼고 '각자의 꿈'을 펼칠 수 있는 실력을 기르는 교육의 장을 마련해야 할까? 십중팔구 후자를 선택할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 교육이 나아가야 할 길은 이미 정해져 있다. 명문대를 졸업해서 피 말리는 경쟁을 통과해서 소수의 몇몇만 잘 먹고 잘 사는 세상을 만들 게 아니라 '각자의 개성'을 살리고, '적성'을 살려, '각자의 꿈'을 이룰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적극적으로 지원해주는 방법만이 남아 있다. 그렇지 않은가?

이 책 <세금 내는 아이들의 생생 경제 교실>을 보라. 이미 <세금 내는 아이들>로 유명해진 책을 '원재료'로 삼아서 '2차 가공'을 한 뒤에 아주 유익한 '학습만화'로 재탄생했다. 원작의 훌륭함에 재미를 더해 독자들로 하여금 즐거움과 유익함을 전해주는 역할을 충실히 해냈다. 더구나 '원작자'에게 저작권법에 의한 '저작권료'까지 지급을 하게 되니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이 또 하나 늘어나게 된 셈이다. 2권에 해당하는 이 책의 내용에도 바로 이런 경제활동에 관한 이야기가 수록되어 있다. 아이들이 실제로 '월급'을 탈 수 있는 직업을 골라 학급생활을 하게 되고, 그 월급으로 '저축'도 하고, '투자'도 하면서 돈을 불릴 수 있는 경제지식도 쌓으며, 아이들이 직접 '선택한 직업'을 통해서 차곡차곡 수익을 내거나 손실을 보면서 '생생한 경제 활동'을 체험해볼 수도 있고, 대통령과 국무총리, 그리고 국무위원이라는 '직업'도 경험해보면서 국가의 경제운용방식에 대해서도 고민하며 한 나라 안에서 벌어지는 경제상황을 익힐 수도 있다. 그리고 수익이 있는 곳에 '세금'도 있는 법이다. 그렇게 학생들에게 걷은 세금으로 '학급'에 필요한 경비를 스스로 충당하고, 생생 경제 교실에서 직장을 잃어버려 '실업자'가 된 학생들에게는 '실업급여'를 지급하며, 다시 직업을 구할 수 있는 기회와 용기를 주는 경험까지 겪게 된다. 그리고 바로 그 실업자들이 '구직활동'을 하면서, 스스로 '창업'을 하게 되는 소중한 경험도 격게 된다. 없던 직업을 '필요'에 의해서 새로 '창업'할 수 있다는 경험은 정말 더할 나위 없는 참지식이 될 것이다.

경제교육은 중요성은 이제 어린이들이 먼저 알아나가는 추세다. 그래서 어린이들도 직접 '저축예금'과 '주식투자'를 활용해서 황금알을 낳는 거위의 원리를 실천하는 아이들도 많다. 하지만 '황금알(이자수익)'만이 전부는 아니다. 그리고 황금알만으로 놀고 먹을 수 있는 안락한 경제적 여유를 누릴 수도 없다. 그러기 위해서는 '직업의 선택'에 깊은 고민을 해야 한다. 다시 말해, '근로의 의무'를 먼저 실천한 다음에 '이자수익'을 챙기면서 여유를 누리는 삶을 설계해야지, 자칫 하다가는 '투자'가 아닌 '투기'에 빠져 일확천금을 노리다 쪽박을 차기 일쑤다. 그리고 대한민국 사회에서 '기본소득'과 같은 안전장치가 없기 때문에 그런 투기와 같은 일은 절대로 해서는 안 된다. 직장을 구해야 한다는 '대원칙'을 허투루 보지 않았으면 한다. 똑똑한 어린이들은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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