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후 아이들은 어떻게 되었을까 - 안준철의 교육에세이
안준철 지음 / 우리교육 / 2004년 5월
평점 :
절판


 

 학생을 아끼고 사랑하는 교사의 마음이 잘 드러나는 책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교육현장에서 아이들과 함께 겪었던 가슴 아픈 일들을 구체적인 사례로 보여준다. 학생을 사랑하지 않으면 결코 해결하지 못할 일들을 사랑과 인내로 해결해 가는 여유로운 마음이 본받을 만하다. 특히 회초리를 들지 않고 아이들의 마음이 바뀌기를 기다리는 그 엄청난 인내심은 내가 꼭 본받아야 할 점이다.

 이 글을 읽으면서 아이들의 마음 하나하나에 세심한 관심을 가져주지 못했던 나 자신을 많이 반성하게 되었다. 새학기가 되면 무엇보다도 아이들과 상담 시간을 늘려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만든 글이다.

 옥의 티가 있다면 성공사례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다소 진부하게 표현한 면에서 앞서 읽었던 다른 책들만큼 감동은 없다. 하지만 아이들의 생일마다 시를 적어 주는 모습은 꼭 본받고 싶은 열정이다. 새학기에는 나도 아이들의 생일을 꼭 챙겨야겠다. 아이에게 준 감동적인 그의 시 한 수를 인용해 본다.




냉이꽃은 4월에 핀단다

냉이꽃은 아주 작은 꽃이란다

냉이꽃은 눈이 부실 만큼 예쁘지만

냉이꽃이 예쁜 것은 아는 사람만 안단다




가까이 다가가

고 작디작은 꽃을

가만 들여다볼 줄 아는 사람

작은 생명 하나라도

하늘의 도움 없이는

고른 숨을 쉴 수 없다고 믿는 사람




기억나니?

언젠가 몸살 기운으로

네 이마 뜨겁던 날

작게 아주 작게 움츠린 너를

나는 가만 바라보고 있었지




그때 나는 알게 되었단다

네가 아주 작은 아이라는 것을

작아서 아름다운 아이라는 것을




냉이꽃은 작은 꽃이란다

냉이꽃이 예쁜 것은 아는 사람만 안단다

너와 함께 피어 있고 싶어서

냉이꽃은 4월에 핀단다.  <냉이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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