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정과 열정사이 - Rosso 냉정과 열정 사이
에쿠니 가오리 지음, 김난주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00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고요하면서도 마음을 울리는 소설...

이 소설을 읽는 내내 나는 아오리의, 그리고 Blu의 준페이의 감정들을 읽으며
담담하게, 또는 공허하게 그리우면서도 버릴 수 없는 추억과 보이지 않는 미래을 느겼다.

소설의 첫무리에서의 아오리는 이기적이였다.
자신만을 사랑해주는 남자, 언제나 곁에 있어주는 친구, 단조롭지만 평화로운 일상.
난 그저 담담하게 흘러가는 그녀의 일상생활의 공허함만을 느끼며
모든것을 받아드리기만 할 뿐 자신의 감정을 배출해내지 않으며 우울[최소한 나에게는 그렇게 느껴졌다]해 하는 그녀가 안타까우면서도 답답했다.

특히 여전히 아오리와의 추억을 생각하며 그녀를 그리는 준페이와 비교하여...
새로운 여자와 자신을 충족시키는 일을 하면서도 준페이는 아오리를 그리워했고,
그것을 독자들에게 드러내는데에 있어 주저하지 않았다.
어떻게 보면 자신의 감정에 너무 솔직했던 그였지만...
역시 남자는 자신의 첫사랑을 절대 잊지 못하는걸까?
나는 그 추억이 아름답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소설이 진행되며 하나 둘씩 나오는 너무 안타까운 그녀의 기억.
오해로 시작된 이별.
그리고 또다른 시작에 대한 기대와 두려움.
무채색이였던 그녀의 마음은 정말로 열정과 냉정의 중간 색이였던 것이였다.

빨간색이라는 의미의 Rosso와 파란색이라는 Blu.
냉정과 열정을 상징하는 색.
하지만 이 두권의 책은 하나로 섞이며 어느 extreme도 아닌 덤덤한 무채색으로 변하게 된다.
냉정과 열정의 사이에 살고있는 두사람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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