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주의에 포획된 우리가 이 지옥도를 넘어설 길은 없는가?강명관이 조선후기 산문에서 찾아본다.이타는 자기 손실, 보상 기대 부재, 자기망각이 기본 속성. 그런데 옛 이야기에는 이타-보상 구조의 이야기가 많음. 1장에서 박지원의 허생전에서 이타의 속성 확인.홍순언 이야기 분석. 동시대인 유몽인의 어유야담에 실려 있지 않으므로 후대에 지어진 이야기 입증.
법비엘리트 법비들이 권력에 빌붙어 굴종하는 역사를 본다.고문당한 이들의 바짓가랑이 한번 들춰보지 않고, 검사의 오타까지 그대로 판결문에 써 그대로 판결하던 자들.중앙정보부에 끌려간 판사는 단 한 명도 없었다고 한다. 알아서 기었다는 얘기.그들이 여전히 군림하며 나라를 결딴내고 있다.
“그날 엄마가 정릉으로 빨래를 간 건, 참 잘한 일이었다.”마지막 문장이다.싱아보단 덜하지만, 서술자와 어머니와의 길항이 이야기의 중심축이다.지섭과의 연애와 남편과의 결혼이 휘뚜루마뚜루 지나가 아쉽다. 재밌던데.통통 튀는 서술자를 따라가다 보면 시간이 금방 간다.
언어로 추상화를 그린다.“지평선을 당기던 소녀의 눈물에 떠내려온 몸이 어린 아침이었다” 51 <꿈에>애초에 시인의 목표는 묘사가 아닐 것이다.표현에 주안을 두었지, 전달에는 무관심하다는 얘기다.무엇보다 관형어가 남발되는데, 수식의 대상이 분명치 않은 문장이 너무나 잦아서 불편하기 짝이 없다.“난다는 것은 자신을 먼 곳으로 보내 낯설게 바라보는 가까이하기 어려워 깊이 모를 외로움을 쓰는 항로가 된 그리움“ 61 <격결비열도>쉼표나 마침표도 거의 쓰지 않는다. 읊조려 봤을까. 얼마나 안 읽히는지. 그렇다고 머릿속에 뭔가가 그림처럼 떠오르는 것도 아니고.알라딘 중고서점에서 딴 책을 보다가 전철 시간이 닥쳐 급하게 펼치고 넘긴 쪽이 딱 두 쪽인데, 거기에 낚였다.“하얗게 가라앉는 밀물 진 울음에 또르르 구르는 눈부처” 41 <목련>“물고기들이 파닥거리며제 그림자를 밟고 있다” 49 <풍경風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