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타利他와 시여施與 - 조선 후기 문학이 꿈꾼 공생의 삶
강명관 지음 / 푸른역사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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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에 포획된 우리가 이 지옥도를 넘어설 길은 없는가?
강명관이 조선후기 산문에서 찾아본다.

이타는 자기 손실, 보상 기대 부재, 자기망각이 기본 속성.
그런데 옛 이야기에는 이타-보상 구조의 이야기가 많음.
1장에서 박지원의 허생전에서 이타의 속성 확인.
홍순언 이야기 분석. 동시대인 유몽인의 어유야담에 실려 있지 않으므로 후대에 지어진 이야기 입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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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법부 - 법을 지배한 자들의 역사
한홍구 지음 / 돌베개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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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비
엘리트 법비들이 권력에 빌붙어 굴종하는 역사를 본다.
고문당한 이들의 바짓가랑이 한번 들춰보지 않고, 검사의 오타까지 그대로 판결문에 써 그대로 판결하던 자들.
중앙정보부에 끌려간 판사는 단 한 명도 없었다고 한다. 알아서 기었다는 얘기.
그들이 여전히 군림하며 나라를 결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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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경사 바틀비·선원 빌리 버드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450
허먼 멜빌 지음, 이삼출 옮김 / 민음사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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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틀비는 왜 그런 것이 나았을까.
작가도 모르는 걸
궁리하자니 떠오르는 것이 별로 없다.
작가가 제시한 ‘소재 불능 우편물 취급소’는 그닥 수긍이 되지 않는다.
우울과 불통의 문제만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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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산이 정말 거기 있었을까 - 성년의 나날들, 박완서 타계 10주기 헌정 개정판 소설로 그린 자화상 (개정판) 2
박완서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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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엄마가 정릉으로 빨래를 간 건, 참 잘한 일이었다.”
마지막 문장이다.
싱아보단 덜하지만, 서술자와 어머니와의 길항이 이야기의 중심축이다.
지섭과의 연애와 남편과의 결혼이 휘뚜루마뚜루 지나가 아쉽다. 재밌던데.
통통 튀는 서술자를 따라가다 보면 시간이 금방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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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의 귓속말이 떨어져 새들의 식사가 되었다 걷는사람 시인선 62
편무석 지음 / 걷는사람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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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로 추상화를 그린다.
“지평선을 당기던 소녀의 눈물에
떠내려온 몸이 어린 아침이었다” 51 <꿈에>
애초에 시인의 목표는 묘사가 아닐 것이다.
표현에 주안을 두었지, 전달에는 무관심하다는 얘기다.

무엇보다 관형어가 남발되는데, 수식의 대상이 분명치 않은 문장이 너무나 잦아서 불편하기 짝이 없다.
“난다는 것은
자신을 먼 곳으로 보내
낯설게 바라보는
가까이하기 어려워
깊이 모를 외로움을 쓰는
항로가 된 그리움“ 61 <격결비열도>

쉼표나 마침표도 거의 쓰지 않는다. 읊조려 봤을까. 얼마나 안 읽히는지. 그렇다고 머릿속에 뭔가가 그림처럼 떠오르는 것도 아니고.

알라딘 중고서점에서 딴 책을 보다가 전철 시간이 닥쳐 급하게 펼치고 넘긴 쪽이 딱 두 쪽인데, 거기에 낚였다.

“하얗게 가라앉는
밀물 진 울음에
또르르 구르는
눈부처” 41 <목련>

“물고기들이 파닥거리며
제 그림자를 밟고 있다” 49 <풍경風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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