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화평동에서 보낸 성장기어머니가 일찍 돌아가시고“피 한방울 흘리지 않고 면도날을 나눠 씹”던 수문통 언니들은 동인천 일번지다방에 나가 돌아오지 않는다서럽고 신산한 시절이 어둡게 그려진다.삶이 그렇듯 시도 보드랍지 못하다이것이 첫 시집이라는데어린 시절 이후를 어떻게 써 보일지 궁금하다.시인이 머문 곳들은 대개 철거되었지만,몇 군데 가 보고픈 곳이 있다.
이상한 악평들이 많다. 읽어 보기나 했나 모르겠고.김금숙은 강화도에 산다. 코앞이 북인 접경지역이다. 포성이 끊이지 않아 전쟁 위협을 체감하는 곳이다. 그래서 현재의 분단을 접경지역 주민이자 만화가로서 그래픽노블로 그려본 것이다. 북한관계 전문가, 탈북 여성, 김정은의 형과 친했던 프랑스인, 문재인 전 대통령 등과의 인터뷰가 흐르며김정은과 김정일의 차이, 종전선언 직전까지 갔던 남북미 교섭 등을 보여준다.6•25에 휩쓸려 콜롬비아에 입양되었다 불행한 삶을 마감하고 마는 ‘페피노‘ 얘기가 마지막 챕터인 점에서 알 수 있듯이 책은 이 땅에 어떻게 하면 전쟁 없는 평화가 올 수 있을까 고민하고 간절히 그것을 바라는 것이 주제다.김정은이 친구가 되어야 세계 최강국 사이에서 평화를 얻을 수 있지 않겠는가.
간만에 책을 읽었다.나희덕의 신작.자연이 가득하고, 문명을 비판한다.계엄 반대 집회 나갔다가 헛딛어 크게 다치기도 하고.코로나 때 줌 수업을 씁슬해하는 모습도.한 줄에 집약된다.“우리는 한 줄기 실이나 몇 가닥 머리카락으로 연결되어 있어” 120쪽멸종의 시간을 목격하고 있는 인간들. 다 이어져 있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