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방 후 공동체 성원의 도덕적 의무딸은 어떻게 됐는가? 유감스럽게도 김기복은 김익상의 아내와 딸의 소식에 대해서는 아무런 말도 남기지 않았다. 과연 김익상은 그의 가족과 재회를 했던 것일까? 제 한몸과 가족을 희생하여 피억압 동포의 해방을 꾀했던 한 독립운동가의 마지막 유언은 끝내 실행에 옮겨지지 못했던 것 같다. "딸을 공부시켜 여성 혁명가가 되도록 교도하기를 부탁한다." 이 유언을 이행해야 할 사람은 이제 의열단장 김원봉에게만 한정되지 않는다. 해방된 세상에 살고 있는 공동체 성원들이 마땅히 지키고 이행해야 할 도덕적 의무다. - P164
묵화물먹는 소 목덜미에 할머니 손이 얹혀졌다.이 하루도 함께 지났다고,서로 발잔등이 부었다고,서로 적막하다고,
어부바닷가에 매어 둔작은 고깃배날마다 출렁거린다풍랑에 뒤집힐 때도 있다화사한 날을 기다리고 있다머얼리 노를 저어 나가서헤밍웨이의 바다의 노인이 되어서중얼거리고살아온 기적이 살아갈 기적이 된다고사노라면많은 기쁨이 있다고 - P126
무성하게 꽃 핀 무궁화나무여기에 뿌리를 붙이고 있네.아침에 피었던 하 많은 꽃들이슬프다, 저녁에는 사라졌네.곧거나 유약한 것은 사람에게 달렸고화와 복은 오는 문이 따로 없느니도가 아니면 무엇에 의지하며선이 아니면 무엇을 힘쓰리오. - P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