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입니다 무엇일까요 현대문학 핀 시리즈 시인선 2
이장욱 지음 / 현대문학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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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현대시 써 줘
20%는 조현병 환자가 쓴 듯하게

챗 지피티한테 요청하면 나올 것 같은 시들이다.
맥락 없이 자기만 아는 비약과 느닷없는 문장과 시어들

‘희귀한 고독‘이 느껴지긴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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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lstaff 2024-10-27 17:5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 20% 조현병, ㅋㅋㅋㅋ
아쉽게도 동의합니다. 아니면 제가 20%의 확률로 맛이 갔던지요. ㅋㅋㅋㅋ
 
도쿄 기담집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55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양윤옥 옮김 / 비채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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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번째 단편 <어디가 됐든 그것이 발견될 것 같은 장소에>나 4번째 <날마다 이동하는 콩팥 모양의 돌>은 굉장히 소소한 이야기이다.

3번째 소설의 주인공은 “문인지 우산인지 도넛인지 코끼리인지의 모양의 한 것을 찾아다니”는 남자. 공짜로 실종자를 찾아주는 일을 한다. 찾는다는 것. 그 행위. 그것이 삶을 끌고 간다. 늘 모험이다. 그 대상이 자본주의의 예속에서 멀수록 행복하다고 나는 생각한다. 유유상종이라 그런 이들이 곁에 많아진다.

4번째 소설에는 연애와 그 끝이 나온다. “직업이라는 것은 본래 사랑의 행위여야 해. 편의상 하는 결혼 같은 게 아니라.”는 명언이 인상 깊다. 나는 아직 실패 중이다.

마지막 단편 <시나가와 원숭이>가 소설집 제목에 가장 부합한다. 기담이다. 말하는 모든 것이 스포라 여기서 멈춘다. 마지막 몇 문장만 남긴다. 하루키는 좀 매정하다. 뭐 그게 인생이다.

“마침내 자신의 이름이 손 안에 돌아온 것이다. 그녀는 앞으로 다시 그 이름과 함께 살아갈 것이다. 일이 잘 풀릴 수도 있고 잘 풀리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어쨌거나 그게 바로 그녀의 이름이고 그밖에 다른 이름은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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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기담집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55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양윤옥 옮김 / 비채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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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 두 단편을 읽었다.
두 편의 주제는 위로구나.
숨쉬듯 당연한 상처
작정하고 다가서면 더 아프게 한다.
이렇게 위안을 줄 수 있구나
자연스럽다.
잘 덜어내어 담백하다.
“우리의 마음을 다른 장소로 띄워보낼 만한 뭔가”가 소소한 무엇이든지 우리를 잡아준다.

재즈의 신인지 게이의 신인지—혹은 다른 어떤 신이어도 상관없지만—, 어딘가에서 자상하시게도, 마치 우연인 척하며, 그 여자를 지켜주고 계시기를 나는 진심으로 바라고 있다. 매우 심플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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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의 사상 작은숲시선 (사십편시선) 8
김영춘 지음 / 작은숲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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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짧다.
2013년에 펴낸, 90년대에 쓴 시들.
다정한 사람이라 시가 부드럽다.
전교조 해직 교사로서의 핏발 선 날카로움이 아니라
외유내강의 보드라운 올곧음이다.
그래서, 글은 동시에 가깝게 맑고 단순하다.
어떤 의미들은 재미가 덜할 수밖에 없다.
아래 두 시를 여러 번 읽었다.

산을 오르다


계곡을 오르내리는 버들치처럼
꽝꽝한 제 몸 뚫고 얼굴 내민
물푸레나무의 정다운 새잎처럼
우리들의 시절
그만 못해도
너희들만 훨씬 못해도
아직 살아 있었구나
내 거친 숨소리 내가 듣는다 - P31

숭어


열 살 무렵 십리 길 심부름에서
얻어 감춘 숭어 한 마리 있다
바닷물이 거품을 물고 수문을 빠져나가는
저수지의 한 중심
염전 일꾼들의 좁혀오는 그물망을 뚫고
허리를 휘어 허공으로 몸 날리던
숭어 한 마리
아스라한 수직의 높이에서
순간의 호흡으로 빛나다가
그물망 너머 물결 속으로 사라져 갔다
물결 속으로 사라지는 숭어를 보며
나는 다리를 후들거렸다
여시구렁 어두운 산길이 무서워
후들거리던 때와는 달랐다
무섬증과는 전혀 다른 후들거림을
온 몸에 품게 한 숭어 한 마리
내 가슴엔 아직도
뙤약볕 아래 물결 속으로 사라지던
그 후들거림이 산다 - P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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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 유교수의 생활 33
야마시타 카즈미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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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꼿꼿한 자세로
한없이 열린 마음
꿋꿋하게 인간다움을 고민하는 사람
유택
자유롭다!
‘세속의 빈부나 가치관들에서’

230화에서
가난하다고 제 삶을 포기하고서.
살아보려는 아들을 짓밟으며
루저가 외치는 “우리 같은 밑바닥 인생은, 아무리 발버굴쳐봤자, 평생 푸른 하늘을 볼 수 없어!”라는 말에
“저, 푸른 하늘은, 고개만 들면 보이는데요.”라고 답할 수 있는 자.
그때 그 아이는 커가며 유택이 그 아인 줄 모르고 도서관에서 각자의 책을 보았고, 그 아이는 또 유택을 ‘도련님’이라고 말한다. 유택을 화석이 된 영웅으로 만들지 않는다.

언제 다시 읽어도 따뜻하며 올곧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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