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의 이마에 얹히는 손 문학동네 시인선 218
전동균 지음 / 문학동네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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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불어오지 않은 바람에 떨며 나는 서 있다
누군지 모를 당신과
가슴을 맞대고” 76

몇 구절 오래 머물렀다.

교회에 나가는지 ‘하나님’이 시어로 나왔는데, 배론 등 카톨릭 관련 시도 많다.

많은 것들이 잦아들어 있다.
편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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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차례 바람 속에서도 우리는 무사하였다 창비시선 510
천양희 지음 / 창비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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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십에 불과한 것
천양희의 시를 처음 읽기 전에 이미 그것을 알고 있었다.
자꾸 떠올라 몹시 불편했다.

“내가 평생 겪은 대형 사고는
병이 나를 들이받은 것과 한 인간을 만난 것이네” 56쪽 <모를 것이다>

‘한 인간’의 시를 즐겨온 나로서는
문학과 시인을 구별할 수밖에 없는 것인가
누가 묻지도 않은 고민을 해야 했다.

나이든 천양희의 시를 읽다 보니 처절한 고독과 눈물을 빼고 남은 삶의 달관은 ’한 인간‘과 닮았다는 생각이 든다.

“나뭇가지처럼 위로 뻗고
나뭇잎처럼 떨어지기도 하지만

죽을 나이까지는 괜찮다는 기분
이것이 치유의 시작이다
시작하기에 늦은 것은 없다” 50쪽

입구가 같건 다르건, 손을 잡았든 놓았든
깊은 산에 든 자들이
굳이 정상이 아니더라도
어디선가 마주치는 것과 같은 느낌이다.

그러나 천양희는 아직도 처절하고 처연하다.

“사랑은 모든 것을 이긴다고
시인은 거듭 말하지만
웃음보다 눈물이 정직하다고
거듭 말하겠지만

모르는 소리 마라

눈물이 물이 될 때까지
물이 다 마를 때까지

내 스스로
고립치가 된다는 것은 모를 것이다
정말이지, 모를 것이다” 57

날 선 시인이다. 말랑말랑할 생각이 없다.

“쓰기 위해 사는 것이 아니라
살기 위해 쓸 때
나는 낯설다“ 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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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0-09 23: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4-10-09 23: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시튼 4 - 방랑하는 자연주의자, 탈락 산의 제왕, 완결 시튼 4
다니구치 지로 지음, 이마이즈미 요시하루 스토리 / 애니북스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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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로의 시튼 이야기 넷 중
가장 괴로운 이야기다.
27살 시튼이
사냥꾼 랜 켈리언과 회색곰 잭이 얽힌 이야기를 듣는 구조.
“일단 시작하면 엄청 긴” 며칠 걸리는 이야기를 전한다.
늑대왕 로보 얘기의 거의 두 배나 길다.

줄거리는 스포라 생략.

그 곰 잭은 시에라네바다의 제왕이 되었으나,
22년을 동물원에 갇혀 살다 안락사 당했고,
당신이 원한다면 그의 가죽과 뼈를 지금 바로 볼 수 있다.

잭은 늘
”가만히 먼 곳을 응시한다.“
“실체를 알 수 없는
미약한 희망에 의존해
지금도 목적 없이
끝없는 걸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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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는 성이 없고 창비시선 197
김명수 지음 / 창비 / 200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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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도 얇고
시도 짧고
문장도 단문이다.
무슨 소린지 모르겠다기보다
왜 그런 소리를 하는지 모르겠다.
경상도 말로 니맛도 내맛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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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을 빚어낸 여섯 도읍지 이야기
이유진 지음 / 메디치미디어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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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읍지로 중국의 역사를 주유한다.
시안이 처음인데, 주나라로부터 훑으며
다양한 역사와 인물, 문물을 얘기한다.
논평도 곁들이면서.
왕조사에 젖은 눈으로 보면 닟설고 어수선해 보이겠지만
시간을 넘나들어 즐겁다.
시안에 가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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