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은 농담에 가깝습니다 걷는사람 시인선 113
이명윤 지음 / 걷는사람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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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하다’ 92
마음씀이. 조곤조곤한 언어가.

‘우는 사람 옆에 우는 사람,
서로를 기댄 등이 따뜻해 보여 좋았다’ 25
고 하는 따뜻한 사람이다.

‘맛집 옆집’ 55
에 사는 쓰고 쓸쓸한 마음을 ‘나도 맛집 옆집에 산다’고 공감한다.

그의 ‘아름다운 먼 나라’는 ‘산하고 하늘하고 누가 더 푸른지 몰라도 좋았던 날들이 삐뚤삐뚤 긴 목을 가진 골목을 끼고 사이좋게 어울려 살았’던 곳이다. 69

자주 서럽다고 울먹대는데 그것만 줄이면 더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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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행
최윤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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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제작 <동행>
줄거리나 인물이나, 사건이나 문체나 매혹적인 것은 하나도 없는데, 읽게 만드는 힘이 분명하다. 짜임새가 확고하다.

<서울 퍼즐 - 잠수교의 포효하는 남자>
잠수교에서 포효하는 이가 등장하고 주인공은 거리를 늘려 가며 자전거를 타고 있다. 동생에게서 오는 편지가 사이사이 등장. 이야기의 전모는 막판에야 밝혀진다.
“다시 다시!” 동생의 소리 등 온갖 소리와 통주저음으로 깔린 치통이 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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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혼자
데이비드 스몰 지음, 김승일 옮김 / 미메시스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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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그런 얘기를 그래픽 노블에 얹어 괜찮은 척하는 작품이 꽤 많다.
이야기와 그 구성의 묘. 소설의 맛
을 버리고, 만화 형식에만 집중하는.

이 작품은 이 작가의 전 작품 <바늘땀>에 비해 훨씬 소설에 가깝다. 미국의 괴롭고 외로운 남자 청소년의 성장기라는 외피는 같지만.

전혀 지루하지 않고,
어떻게 될까 궁금하고
안타깝고 서러운 사건의 여운은 길다.
그의 손을 내팽개치고 끝내 잡아주지 못한 것.
조금이나마 인간미 있는 친구와 멀어지는 것.

살아간다는 것
살아남았다는 것이
때로는
기적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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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색은 따뜻하다 미메시스 그래픽노블
쥘리 마로 지음, 정혜용 옮김 / 미메시스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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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끌리고
작은 것 때문에 토라지고
싸우고 멀어지기도 하지만
온통 서로에게 파묻히고 싶은 순간들,
사랑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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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귀신이 되다
전혜진 지음 / 현암사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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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에 글이 못 따라온다.
1장 읽고 더는 못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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