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기력한 할아버지 순조와 단명한 아버지 효명세자에 비해헌종은 안동 김씨 세력을 긴장시킬 만큼 세도정치에 대항하려는 시도를 했으나,그마저 요절.막후에서 은근한 영향력을 행세하던 김조순에 비해그 자손대의 안동 김문은 왕비를 전부 자기 가문에서 들이는 등 대놓고 권력을 농단, 백성은 거덜.민란이 나자 강화도령 철종이 삼정의 문란을 바로잡고자 나섰으나, 지지기반도 없고 그러니 추진력도 희미해지고차차 망국의 수렁으로.종이를 뚫고 나오는 시선이 있고, 익살스러운 그림도 적절하다.
대담의 장점. 현장감 있고 이야기가 공처럼 구른다.단점. 주제를 집중적으로 다루지 못한다.생물학자와 불교학자의 대담.장단에 맞춰 이야기는 흐른다.두 번째 이야기 주제가 윤회.최샘은 윤회론이 사회적으로 계급 안정화와 문화적 마취제의 역할을 했다고 비판. 심샘은 종교의 긍정적 역할 강조. 이타적 행위가 강조되지 않았겠는가. 윤리적 지침으로 봐야. 구체적 현상으로서 윤회를 언급하는 자들은 사이비 종교.
이 책은 여행 안내서가 아니다. 명확한 의도를 갖고 쓴 책이다.“이 책은 마케터이자 기획자인 제가, 교토 곳곳을 여행하면서 보고 느낀 것을 기록한 책입니다. 여행 당시의 메모와 사진에 충실히 기록하며 배운 것을 최대한 있는 그대로 서술했습니다. 여행에 대한 ‘정보‘를 원하는 분이 아닌, 여행에 대한 ‘관점‘이 궁금한 분들에게 더 어울리는 책이 될 것 같습니다.” 20쪽“고객의 ‘다음‘을 생각하고 미리 준비할 수 있게 해 주는 디테일입니다.” 57쪽“지금 이 상황에서고객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154쪽아름다운 풍광의 덴류지에서 필자는“그래서 신을 모시는 일본 사찰에는 대나무가 빠지지 않고 등장합니다. 관광객을 안내하는 팻말까지도 모두 대나무로 만듭니다. 대나무는 신을 예우하면서도 정원과 자연스럽게 어울리기 때문에 활용도가 아주 높습니다. 작은 부분까지도 공간의 의미와 역할을 모두 놓치지 않으려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저는 덴류지에서 두 가지 마음을 느꼈습니다. 옛것을 그대로 보존하고 신에 대한 예우를 갖추려는 마음과, 더 많은 사람들을 불러 모아 이 공간의 가치를 나누고자 하는 마음이었습니다. 보존과 관광이 조화롭게 공존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을 이곳에서 만날 수 있었죠. 사찰과 정원에 설치하는 것 하나하나 세심하게 신경 쓴 모습이 정말 ‘디테일스럽다‘고 생각했습니다.” 184쪽잘 모르는 세계인, 마케터•기획자•디자이너의 관점에서 교토를 바라보았다. 이런 시각도 있구나. 이렇게 여행할 수도 있구나. 흥미롭다.
편안한 그림에 적당한 길이로2010년대 후반, 대한민국 젊은이의 삶을 잔잔히 드러낸다.여성으로서 사는 어려움과 세상에 회의하는 시선도 있고, 섣부른 가벼움을 반성하기도 한다. 또 적당한 긍정과 성찰의 결과물도 있다.그런데 성매매가 분명히 벌어지고, 그것을 세상이 묵인하는 공간을 ‘두 글자 술집’이라며 지나치는 모습은 좀 뜨악했다. “아무튼 두 글자 술집은 많다.” 89쪽그밖에는 얘깃거리가 별로 많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