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부업 - 누구나 하루 30분 투자로 월 100만 원 더 버는
김상은 지음 / 나비의활주로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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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를 본격적으로 운영한지 만 2년이 되어간다.

블로그의 정의 그대로 의미 있는 독서를 위한 개인적인 기록이 주된 목적이긴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자연히 블로그 운영으로 인한 수익 창출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근래에 애드 포스트를 알게 되어 호기심 삼아 추가해 두었지만 역시나 관리(?)를 안 하다 보니 진짜 먼지 같은 수익만 생기고 있다. 내가 즐겨 하는 일을 하면서 수익까지 생기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릴 수는 없을까 고민하던 차에 이 책을 접하게 되었다.

온라인 마케팅 경력 13년의 백전노장의 노하우가 가득 담겨 있으리라 기대가 한껏 커진다.

책은 총 6개의 챕터로 구성되어 있다.

챕터 1: 블로그 투잡/부업을 해야 하는 이유

챕터 2: 블로그 부업, 이것만은 알고 시작하자

챕터 3: 블로그 부업, 본격 강의

챕터 4: 이제 블로그를 직접 운영해 보자

챕터 5: 블로그로 돈 버는 길은 무궁무진하다

챕터 6: 눈길을 사로잡는 포스팅 공식

"돈을 버는 정보는 서점이나 유튜브에 다 공개되어 있다. 단순히 정보나 비법을 아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 정말 중요한 것은 그 일이 나한테 잘 맞는지, 내가 잘할 수 있는지다. 재테크만 해도 그렇다. 누구는 부동산 경매로 부자가 되었고, 누구는 주식 단타로 돈을 벌었다고 한다. 어떤 방법이 수익률이 가장 높았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많고 많은 방법 가운데 실제 내가 실천해서 결과를 낼 수 있는 분야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

>> 공부가 되었던 돈벌이가 되었던 대부분의 사람들은 비법을 찾아 헤맨다. 왕도를 찾기 위해 방황한다. 유튜브나 인스타, 블로그 등을 통해 많은 수익을 창출한 사람들이 언론에 드러나면 우리는 그들의 결과론적인 성과에만 집착하며 그들이 어떤 인내와 노력을 했는지 과정은 들여다보려고 하지 않는다. 그러며 그들의 비법을 전수받으면 우리도 당장 많은 돈을 벌 수 있으리라는 착각에 휩싸인다. 단언컨대 그렇게 될 가능성은 극히 희박할 것이다. 자기에게 맞는 방법이 무엇인지 이것저것 시도해 보며 방법을 찾아야 하고 방법을 찾았으면 여러 가지 시행착오를 겪으며 꾸준히 실천할 수 있는 자세가 필요하다.

"제일 중요한 건 결국 마인드인 것 같다. 안정적인 본업이 있어서 투잡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갖춰져 있고, 마음속에 이 길이 틀림없다는 확신이 있는 사람은 망설임이 없다. 그렇게 스스로 동기부여가 되면 그만큼 배운 것을 실천하고, 이해가 잘 안되는 부분을 질문하고, 계속 결과를 피드백해서 다음번에는 더 좋은 결과를 만들려고 노력한다."

>> 무엇이 되었던 한 발짝 더 내딛기 위해 변화하길 바라는 경우 가장 중요한 것은 마인드 셋인 것 같다. 침체되는 경제성장, 코로나 팬데믹 등으로 인해 하나의 직업만으로 삶을 영위해 가기 힘들어지게 된 상황 속에서 많은 사람들이 SNS를 주목하고 있지만 실제 실천하는 사람은 많지 않아 보인다. 첫째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안 갖춰져 있을 수 있고, 둘째는 이것으로 반드시 성공하리라는 자기 확신이 없기 때문일 것이다. 근데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 단지 텍스트를 읽은 것만으로는 결코 자기 확신을 얻을 수는 없을 것이다. 자그마한 시도라도 실제 행한 다음에 작은 성과를 얻어야지 그것이 자기 확신으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오프라인 건물주가 되려면 여러 사람들이 선호하는 입지의 땅을 사서 건물을 올려야 하는 것처럼 온라인 건물주도 비슷하다. 빌딩을 지을 재료는 내가 잘 아는 머천트다. 남들이 선호하는 땅은 키워드다. 해당 키워드에 내 리뷰 포스팅을 상위 노출시키는 것이 건물을 짓는 것이다."

>> 조물주 위에 갓물주가 있다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근래에 아파트 가격이 급등하며 아직도 시중의 많은 자금이 부동산 투자로 이어지며 건물주가 되기를 꿈꾸고 있다. 하지만 건물주가 되는 것은 진입장벽이 높아 시도하기가 어렵다. 대신 가상의 공간인 온라인에 건물을 짓는 것은 어떨까? 초기 자본 없이 오로지 자기 능력에 따라 도심에 위치한 고층 빌딩도, 멋진 자연을 배경으로 한 단독 주택도 자기가 원하는 대로 지을 수 있다. 블로그 만들기를 온라인 건물 짓기에 비유한 저자의 표현이 참 절묘하게 느껴진다.

책을 다 읽고 나서의 핵심적인 내용은 아래 공식으로 귀결될 수 있을 것 같다.

수입 = 가치 x 전달 수

결국 돈을 벌기 위해서는(수입)는 나의 블로그에 방문할 사람들(전들 수)에게 어떤 이익(가치)를 줄 수 있느냐로 판가름 날 것이다. 여기서 가치는 블로그가 가지고 있는 콘텐츠일 것이다. 블로그를 오로지 돈벌이 수단으로만 활용하여 방문했을 때 광고성 내용만 가득하다면 그 가치는 낮게 매겨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자기가 가지고 있는 강점이 무엇인지 정확히 파악하고 그 강점을 바탕으로 진정성 있는 콘텐츠를 꾸준히 지속적으로 선보이는 것, 그러다 보면 결국에는 그 진정성을 느낀 사람들이 방문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 책을 통해 막연하게 생각했던 블로그 마케팅과 수익 창출에 대한 원리를 이해하게 되었다. 지금까지 단순히 기록 용도로만 사용했던 블로그를 좀 더 다르게 활용해 보고자 한다. 그 시도가 초기에는 빛을 발할 수 없을지라도 천천히 조금씩 나아가 보고자 한다. 시행착오를 겪으며 내가 줄 수 있는 가치가 무엇인지 고민에 고민을 거듭할 생각이다. 이러한 고민 속에서 수입은 저절로 따라오리라는 기대를 해 본다.

ps) 이 책이 이론편이라면, 챕터 5(블로그로 돈 버는 길은 무궁무진하다)의 내용을 따로 떼내어 실전편이 출간되길 소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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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아 나도 그랬으니까 - 이근후 정신과 전문의가 알려주는 서툴지만 내 인생을 사는 법
이근후 지음, 조은소리.조강현 그림 / 가디언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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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씩 인생이 RPG(Role Playing Game)이면 어떨까 생각해 본 적이 있다.

초보자로 시작하는 것은 똑같지만 게임에서는 잘못 살았다(?) 싶으면 리셋해서 다시 시작할 수도 있고, 현재의 자기 레벨과 스킬을 알 수 있어서 자기가 어디까지 왔는지, 또 무슨 길(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는지를 확연히 알 수 있다.

반면에 인생은 누구나 단! 한 번만 살 수 있는 것이라 대부분의 사람들이 서툴게 초보자로 살아간다. 자기가 현재 어디까지 왔는지, 또 어디로 나아가는 게 맞는지 알기도 무척이나 어렵다. 이게 인생의 묘미일 수도 있겠지만 그렇다고 해도 인생의 무게감은 결코 가볍지 않다.

이 책은 노년의 신경정신과 전문의가 우리에게 들려주는 '서툴지만 내 인생을 사는 법'을 알려주는 작지만 가볍지 않은 이야기이다.

"나는 2013년 <<나는 죽을 때까지 재미있게 살고 싶다>>라는 수필집을 내어 40만 부가 넘는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었다. 고맙고 즐거운 일이지만, '내가 낸 수필집이 한두 권이 아닌데, 왜 유독 이 책만 베스트셀러가 되었을까?'하는 궁금증도 생겼다. 가만히 생각해 보니 이전에 내었던 수필집은 여러 매체에 기고했던 원고를 모아 출간한 것들이다. 베스트셀러가 된 수필집은 일 년이 넘는 기간 동안 기획, 인터뷰, 집필 등의 과정을 통해 출간되었다... 명심하세요. 잘 기획한 책은 '베스트셀러'가 됩니다. 마찬가지로 잘 기획한 인생은 '베스트라이프'가 됩니다."

>> 책을 읽다 보면 과연 어떤 책이 베스트셀러가 되는 것인지 궁금해진다. 유명인이 쓴 책이 되는 경우도 있을 테고, 유명인은 아니지만 독자의 가슴을 울릴 내용이 담겨 있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별 준비 없이, 별 기획 없이 베스트셀러가 되는 경우는 없을 것이다. 마찬가지로 우리 인생도 별 준비 없이, 목적 없이 어영부영 되는 대로 살아간다면 만족스러운 삶을 살긴 어려울 것이다.

"내가 파는 우물은 하나지만, 그 우물과 관계된 우물은 수없이 많다. 한 우물을 파는 것이 좋을까? 여러 우물을 파는 것이 좋을까? 한 우물을 파되 그 우물과 연관된 여러 우물을 파는 것을 고려해 보자. 한 우물을 파면서 전혀 연관도 없는 다른 우물을 파는 것은 시간 낭비일 수 있다. 그러나 연관된 소소한 우물을 여럿 파다 보면 그것들이 모여 하나의 우물'군'이 되고, 결과적으로 큰 우물 하나를 판 것이나 다름없게 된다."

"요즘은 깊이 아는 전문가보다 얕고 넓게 아는 사람이 더 전문가처럼 보인다. 나는 그때 이후로 이런 말을 할 때는 꼭 앞에 누구한테 들었는데, 아니면 어디서 읽었는데 등의 단서를 다는 버릇이 생겼다. 출처를 밝히지 않고 아는 체하다 보면 망신을 당할 수밖에 없다."

>> 내가 학창 시절만 해도 한 분야를 깊게 파서 전문가가 되는 것이 인정받는 길이었다면, 요즘처럼 광활한 정보의 시대 속에서 융합적 인재를 요하는 사회에서는 다방면의 지식을 아는 전문가가 더 각광을 받는 것 같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 우물 저 우물을 마구잡이로 파다가는 되돌릴 수 없는 소중한 시간만 허비할 뿐일 것이다. 그것보다는 자신의 전문 분야인 메인 우물을 깊게 파고, 그 과정에서 학습이 필요한 소소한 우물을 파다 보면 결국에는 그 우물이 넓어져 끊임없이 물이 솟구쳐 오르는 개천이 될 수도 있으리라. 이 과정에서 한 분야의 전문가가 되기 전까지는 얄팍하게 습득한 지식을 아는체하는 우(愚)를 범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할 것이다.


"이렇듯 실수라고 하는 것은 깊이 파고들면 실수를 가장한 본심이거나 진담인 경우가 많다. 실수 없이 산다거나 대인관계에서 실수 없이 소통한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실수는 누구나 다 하는 것이라는 것을 인식하고, 그 실수의 의미를 혼자서 한번 생각해본다면 자신의 성장에 도움이 될 것이다."

>> 인생을 살다 보면 참으로 많은 실수를 하게 된다. 돌이킬 수 없는 큰 실수를 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는 인생을 사는데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는 작은 실수일 것이다. 작은 실수에 너무 자책해서도 안되거니와 실수를 아무렇지 않게 당연하다는 듯이 넘어가는 자세도 피해야 할 것이다. 실수를 통해 성장하지 않으면 그러한 실수는 쌓여 결국에는 실패로 귀결될 위험이 있을 것이다.


"이런저런 생각을 해보면 젊었을 때 미처 생각지 못했던 모든 것이 감사하게 느껴진다. 이제는 잠을 자고 나서 아침에 깨어나는 일도, 깨어나서 하루를 보낼 수 있는 소일거리가 있다는 것도 감사한 일이 되었다.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감사함이 느껴지는 것 또한 감사한 일이다. 늦었지만 지금 이 나이에 범사라는 의미를 알아차렸다는 것만 해도 감사하다. 지금은 범사에 감사하는 것이 어려울 것이다. 나도 그랬으니까. 시간이 걸려도 깨닫기만 하면 된다. 감사함을 모르고 일생을 마치는 사람도 많을 것이기에..."

>> 자기 계발서를 보다 보면 감사 일기를 써보라는 얘기를 자주 접하게 된다. 감사 일기를 통해서 인생이 바뀌는 놀랄만한 경험을 많이 했다면서 말이다. 하지만 머리로는 이해하지만 가슴으로 받아들이긴 쉽지 않은 것 같다. 인생의 무게감에 힘겨워 비틀거릴 때면 감사보다는 불평, 불만 그리고 다른 사람에게로의 원망이 먼저 떠오른다. 인생을 돌이켜보면 확실히 학창 시절 때보다 감사라는 감정을 느끼는 빈도수가 확연히 줄어든 것 같다. 범사에 감사하라는 말은 현재 시점에서 차마 얘기할 수 없는 단계인 것 같고, 주변의 소소한 부분부터 감사하는 마음을 가질 수 있게 되길 간절히 소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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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관의 디테일 - 위대한 변화를 만드는 사소한 행동 설계
BJ 포그 지음, 김미정 옮김 / 흐름출판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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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자기 계발서의 궁극적인 지향점은 바로 발전적인 행동을 계획하고 그것을 습관으로 정착시키는 것이다.

하지만 '작심삼일'이라는 말이 있듯이 많은 사람들은 계획을 만드는 것은 잘 하지만 그것을 습관으로 정착시키는 데 실패한다. 그러면 늘 자기의 의지나 노력을 탓하며 '나는 이것밖에 안 되는구나'하는 자책에 시달리게 된다.

하지만 이 책 <<습관의 디테일>은 이러한 실패의 원인이 '나'가 아니라 '접근 방식'에 있다고 단언한다.

그것을 실천하지 못하는 개인의 성격상 결함이 아니라 설계상 결함이 원인이라고 얘기하고 있다.


행동 변화를 위해 저자가 제시하는 것이 바로 '포그 행동 모형(Fogg behavior model)'이다.

B = MAP

즉, B(Behavior, 행동)가 발생하려면 M(Motivation, 동기), A(Ability, 능력), P(Prompt, 자극)의 세 가지 요소가 모두 동시에 작용할 때 일어난다고 정의하고 있다.

MAP 중의 하나가 0이면 당연히 B=0이 되므로 행동의 변화가 일어나지 않는다. 그리고 위의 그래프에서 볼 수 있듯이 그래프의 위쪽인 성공 영역에 들어서지 못하고 실패 영역에 머물게 되면 역시 행동 변화가 일어나지 않는다.

이러한 행동 모형을 기반으로 저자는 습관을 만드는 7단계 행동 설계를 제시하고 있다.

1단계: 열망을 명확히 한다.

2단계: 행동 선택지를 탐색한다.

3단계: 자신에게 적합한 구체적인 행동을 찾는다.

4단계: 적절한 자극을 준다.

5단계: 아주 작게 시작한다.

6단계: 성공을 축하한다.

7단계: 반복하고 확대한다.

핵심은 이것인 것 같다.

자신이 이루고자 하는 열망을 먼저 구체화해야 한다.

예를 들면 목표로 '체중 감량'을 잡는 사람이 많다. 언뜻 보면 구체화된 목표처럼 보이나 이것은 목표가 아니라 목표로 가는 과정이다. 즉 체중 감량을 통해서 무엇을 이루고자 하는지, 건강 관리인지, 옷맵시인지 등 후자가 진정한 열망의 구체화이다.

그다음은 이러한 열망을 이룰 수 있는 구체적인 행동을 나누어 아주 작은 부분부터 시작하는 것이다.

포그 행동 모형의 곡선에서 알 수 있듯이 작은 부분으로 나누게 되면 하기 쉬워지게 되고, 이는 보다 손쉽게 성공 영역으로 들어갈 수 있게 된다.

올 초에도 어김없이 새해의 계획을 세웠었는데 벌써 한 해를 마무리하는 시점이 되었다.

얼마만큼 실천했는지 돌이켜보면 아쉬움만 가득하다. 그러면서 어김없이 또 나의 '의지박약'과 '자기합리화'를 그 원인으로 찾고 있었다. 하지만 그것은 나의 의지가 부족한 게 아니라 계획을 실천하기 위한 설계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 책을 통해 내년에는 보다 발전한 나의 모습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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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의 쓸모 - 치유 코드로 읽는 신화 에세이
오진아 지음 / 위시라이프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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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신화를 처음 읽었던 때가 초등학교였는지, 중학교였는지 정확하게 기억은 나지 않지만, 그때 읽고 기억에 남은 이미지는 사랑과 질투의 화신이었던 인간과 유사한 신들과, 헤라클레스, 아킬레스 등과 같은 영웅과 영웅담이었다.

이렇듯 영웅적인 서사만 담은 이야기라고 생각했기에, 치유 코드가 담겨 있다는 이 책의 내용이 궁금해졌다.


"세상에 영원히 절대적인 강자는 없다. 자신의 권력을 위해 천륜도 쉽게 끊어버리는 신들이지만 결국은 권력자도 때가 되면 자리에서 내려오는 게 이치다. 크로노스도 우라노스처럼 아들의 손에 처치되었고 지하 깊은 곳인 타르타로스에 갇혀서 신화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영원히 살 것처럼 지금 내 손에 쥐어진 권력을 휘두르는 어리석은 군주들의 비참한 최후는 신화가 아닌 역사 속에서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이는 비단 한 나라의 왕이나 한 국가의 위정자뿐만 아니라 우리가 속한 크고 작은 조직에서도 마찬가지다. 자식을 삼켜 먹는 만큼의 만행은 아니라 할지라도 일시적으로 주어진 권력의 만용으로 자칫 돌이킬 수 없는 실수를 저지르지는 않는지 돌아보아야 한다."

>> 그리스 신화의 신 중에서 가장 유명한 신은 제우스 일 것이다. 신 중의 신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이런 제우스에게도 아버지가 있었다. 바로 여기서 등장하는 '크로노스'이다. 대지의 여신 가이아와 하늘의 신 우라노스 사이에서 태어난 티탄 신족이다. 이들 신들 사이에서도 권력에 대한 암투가 있었던 모양이다. 그것도 부자지간에 말이다. 크로노스가 아버지 우라노스로부터 권력을 뺐었듯이, 크로노스도 그의 아들 제우스에 의해 권좌를 잃고 신화의 뒤안길로 쓸쓸히 사라졌다. 화무십일홍이라는 말이 있듯이 붉은 꽃도 아무리 길어봐야 열흘을 넘지 못한다고 했다. 국가나 기관, 어떤 조직의 권력을 가져도 영원할 수는 없는 법이다. 한 치 앞을 내다보지 못하는 우를 범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시인 로버트 프로스트는 노란 숲속의 두 갈래 길 앞에서 <가지 않은 길>을 노래했다. 프로스트는 두 갈래 길 모두가 아름답지만 사람의 발자취가 적어 풀이 더 많은 길, 사람들이 많이 가지 않은 길을 선택했다. 헤라클레스와 프로스트가 닮은 것은 아무나 쉽게 내딛지 않은 거친 길을 선택한 것이다. 훗날 한숨을 쉬는 일이 생기더라도 자신이 가지 않은 길에 대한 아쉬움이나 동경에 함몰되지 않고 자신이 택한 길을 묵묵히 나아갔다는 것이다."

>> 내 기억 속 그리스 신화 최고의 영웅은 단연코 '헤라클레스'이다. 어렸을 때는 그의 용맹무쌍함을 바탕으로 한 영웅적인 행보에 감탄했었고, 조금 더 나이가 들어서는 신들의 축복을 받은, 요즘 말로 금수저로 태어난 그의 혈통을 부러워했다. 아무런 노력 없이 제우스의 아들로 태어났다는 혈통으로 누구보다 강한 힘과 용기, 지혜를 가졌으니 말이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 헤라클레스의 이야기를 다시 읽으니 시각이 조금 바뀐다. 내가 헤라클레스였다면 굳이 그런 모험을 선택하여 고생을 자초하지 않으며, 주변 사람들의 칭송과 찬사에 그저 안주하지 않았을까 하고 말이다. 그가 결국 올림푸스의 신이 되었던 이유도 남들이 가지 않은 길을 선택하여 갖은 어려움을 극복하고 이겨냈기 때문일 것이다.


"지극정성으로 기도하면 조각상도 생명력을 가지게 되는 정도의 기적을 피그말리온 효과라고 한다. 이렇게 이야기하면 사랑과 정성을 쏟아부은 피그말리온의 영향력이 더 큰 것 같지만 교육학에서는 피그말리온 효과를 갈라테이아 입장에서 설명한다. 즉, 사람이 긍정적인 기대를 받으면 그 기대에 부응하는 방향으로 노력하여 결과적으로 긍정적인 변화를 초래한다는 것이다. 이를 로젠탈 효과라고도 하는데, 하버드 대학교의 교육심리학자인 로버트 로젠탈 박사의 실험에서 증명되었다."

>> 피그말리온이라는 사람이 자신이 조각한 여성상을 진심으로 사랑한 모습을 본 미의 여신 아프로디테가 그 조각상을 사람으로 만들어 주었다는 얘기에서 유래된 피그말리온 효과. 후대에 로젠탈이라는 교육학자에 의해 학업의 성취는 선천적으로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사랑과 기대와 관심에 의해 충분히 향상될 수 있다는 로젠탈 효과로도 이어진다. 간절히 바라면 이루어진다는 얘기는 많은 자기 계발서들이 얘기하고 있는 내용이지만, '간절히'라는 의미를 인식하는 수준은 사람에 따라 차이가 많이 나는 부분이라 무엇인가를 이루는 것은 쉽지 않은 것 같다. 그리고 당연하겠지만 기대만으로는 결코 이룰 수 없을 것이다. '기대'와 '노력'이 같이 움직여야 되는 법이다.

중년의 나이가 되어 읽은 그리스 신화는 확실히 학창 시절에 읽었던 느낌과 달랐다. 인생의 경험치가 그만큼 더 쌓였으니 시각 또한 달라졌으리라. 확실히 오래도록 사랑을 받는 고전은 값어치가 있는 것 같다. 여러모로 힘든 시기 그리스 신화를 통해 한 분이라도 더 치유를 받는 경험을 가지길 소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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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진 - 지구는 어떻게 우리를 만들었는가
루이스 다트넬 지음, 이충호 옮김 / 흐름출판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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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질학적 관점에서 문명의 진화와 지구 변천사를 기술한 이 책 오리진(Origin).

이 책을 보고 가장 먼저 떠올랐던 것은 예전에 학창 시절 들었던 가이아 이론(Gaia Theory) 이었다. 지구를 살아있는 하나의 유기체로 가정하며 이 지구상에 존재하는 수많은 생물, 무생물과 서로 상호 작용하는 생명체로 간주한 이론이다.

부제인 '지구는 어떻게 우리를 만들었는가'를 보며 이 책은 어떤 시각에서 지구가 인류에게 영향을 미쳐왔고 미치고 있다고 생각하는지 궁금해졌다.

"우리는 지난 수십억 년 동안 지구의 자연이 변하고 생명이 발달한 과정을, 지난 '500만'년 동안 우리의 유인원 조상으로부터 인간이 진화한 과정을, 지난 '수십만' 년 동안 인간의 능력이 발전하고 세계 곳곳으로 확산해간 과정을, 지난 '1만'년 동안 문명이 발전한 과정을, 지난 '천'년 동안 일어난 상업화, 산업화, 세계화 추세를, 마지막으로 지난 '100'년 동안 이 경이로운 기원에 관한 이야기를 우리가 어떻게 이해하게 되었는지 살펴볼 것이다."

>> 4차 산업 혁명 시대, 인공지능이니 하며 인류는 만물의 영장답게 짧은 기간에 엄청난 과학, 기술적 발전을 이루었지만 46억 년의 전체 지구의 역사에서 살펴보면 찰나의 순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현대 사회에 발생하고 있는 많은 부작용들은 이러한 짧은 기간의 경이로운 성과에 도취된 인간의 탐욕과 자만에서 비롯된 게 아닌가 생각한다.

"판들의 경계를 나타낸 지도 위에 주요 고대 문명 장소들을 겹쳐보면, 놀랍도록 밀접한 관계가 나타난다. 대부분의 고대 문명들은 판의 가장자리에 아주 가까운 지점에 자리 잡고 있다. 지구에서 인간이 살아갈 수 있는 육지 면적을 고려할 때 이것은 아주 놀라운 상관관계이다. 지각의 균열이 초래하는 지진과 쓰나미, 화산의 위험에도 불구하고, 고대 문명이 판의 경계 지점을 선호한 데에는 뭔가 큰 비밀이 숨어 있는 게 분명하다."

>> 세계지리, 세계사 시간에 고대 문명의 발상지는 큰 강 유역이라고 배웠다. 책의 내용을 접하니 1차원적인 지식만 전달받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판의 경계에서 발생하는 지진, 화산의 위험에도 불구하고 판의 충돌로 생성되는 산맥과 반대 급부로 저지대 분지가 생성되며 이 저지대에 물줄기가 흐르며 산에서 싣고 온 퇴적물이 하류에 쌓이며 비옥한 토양을 만들게 된 것이다. 이 비옥한 토양은 자연스럽게 농업의 생산물을 비약적으로 증대시키게 된 것이다.


판의 충돌로 발생하여 생성된 티베트고원에서 발원하는 강들이 참으로 많음을 알 수 있다. 세계에서 가장 높고 거대한 고원임을 이해하더라도 수 천 km의 여러 강의 발원지라는 사실이 경이롭기까지 하다. 물은 인간의 생존과 불가분의 관계이기 때문에 중국이 단순히 넘치는 힘을 바탕으로 티베트를 차지하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그 바탕에는 지질학적, 지리적 이유가 있음을 파악할 수 있다. 정치적 메시지 이면에 숨겨져 있는 실체를 볼 수 있는 시각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2세기 경, 비슷한 시대에 동서양 양쪽에서 거대 제국을 건설했던 로마 제국과 한 제국은 인구와 제국의 면적까지 공교롭게도 거의 일치하였다. 당시 서로 최강의 국력을 과시하였지만 결국 영토의 경계는 자연 지형에 의해 결정되었음을 알 수 있다.

'문명의 전체 역사는 현재의 간빙기에서 잠깐 동안 반짝이는 불꽃에 지나지 않는다. 즉, 우리는 잠깐 동안 기후가 안정된 시기에 살고 있다. 지난 수백만 년 동안 우리는 지구의 암석층을 파내 땅 위에 쌓으면서 건물과 기념물을 지었다. 우리는 특정 지질학적 과정을 통해 금속이 농축된 광석을 캐냈다. 그리고 지난 수백 년 동안 지구의 과거에서 변덕스러웠던(쓰러진 나무가 썩지 않던) 시기에 생성된 석탄을 채굴했고, 산소가 부족한 해저로 가라앉은 플랑크톤 유해에서 만들어진 석유를 퍼올렸다... 우리는 세계를 아주 크게 변화시켰지만, 자연을 압도하는 힘은 최근에 와서야 손에 쥐게 되었다. 지구는 인간의 이야기가 펼쳐질 무대를 마련했고, 그 자연 지형과 자원은 계속해서 인류 문명을 나아갈 방향을 이끌고 있다. 지구가 우리를 만들었다."

>> 빙하기 사이의 잠깐 동안의 간빙기 사이에 꽃 핀 인류의 문명은 다음 빙하기에 들어가면 불꽃은 사라지고 재만 남을지도 모른다. 인류가 지구를 개척하고 탐험하며 발전해 나가는 그 근원에는 지구라는 거대한 존재의 도움이 필연적으로 자리 잡고 있건만 탐욕과 자만에 눈이 멀어 인류의 생명을 스스로 갉아먹고 있는 건 아닌지 반성해볼 시점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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