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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받지 않는 관계의 비밀 - 웹툰으로 알려주는 인간관계 심리 처방전
최리나 지음, 연은미 그림, 천윤미 일러스트 / 미디어숲 / 2023년 7월
평점 :
사람은 혼자서는 살아갈 수 없는 존재이지만 이 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 또한 많은 것이 사실이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관계의 형태가 대면에서 비대면으로 많이 바뀌고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스트레스가 확연히 줄어드느냐 하면 그것도 아닌 것 같다.
인격적으로 완벽하지 않은 존재가 서로 만나다 보니 관계에는 피로와 스트레스가 필연적이다.
극단적인 경우 범죄로까지 이어지기도 하다.
피할 수 없는 이 피로와 스트레스를 어떻게 현명하게 풀어나가느냐가 관건이다.
관계의 가장 대표적인 형태 중의 하나가 사랑이다.
사랑이라 함은 서로 좋아하는 남녀가 서로를 배려하고 감싸주는 동등적 관계로 정의할 수 있을 텐데 많은 경우 저울이 한쪽으로 기울어져 있음을 보게 된다.
사랑은 나 자신을 버려가며 지키는 게 아니다. 나라는 인격체를 휴지 조각처럼 날려버리는 걸 사랑을 위한 희생과 헌신이라고 미화시키지 않아야 한다. 나는 나로서 존재하고, 상대는 상대로서 존재해야 한다. 독립적인 두 존재가 주고받음 속에서 기쁨을 키워가는 것이 온전한 사랑이다.
나는 그 사람을 사랑하기 때문에 내가 하는 희생과 수고, 헌신은 충분히 감내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하고 스스로를 세뇌시키기도 한다.
하지만 자연스럽지 못하고 늘 수고로움과 노력이 필요한 사랑은 시기가 문제일 뿐 언젠가는 파국이 올 거라 생각한다.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그럴듯하게 포장된 스토킹, 가스라이팅 등은 진정한 의미의 사랑이라 할 수 없다.
상대방을 향한 집착에서 벗어나 자연스럽고 서로를 온전한 인격체로 대해주는 것만이 사랑이라 정의할 수 있을 것이다.
개인적으로 소유한 단톡방이 평균 십여 개인 시점에서, 우리의 인간관계는 단톡방 개수만큼 실제로 넓고 깊을까? 인간관계에서 진정 필요한 건 넓이가 아닌 깊이다. 상대가 어떤 때 미소 짓는지, 요즘 생활이 바쁜지 여유로운지, 몸은 안녕하고 마음은 편안한지, 혹시 어떤 고민이 있진 않은지, 그 사람을 알아가는 앎의 깊이이다. 문어발 걸치듯 많은 이를 표면적으로 넓고 얕게 아는 것보단 나와 마음 맞는 몇몇을 깊이 알아가는 것이 삶에 더 유익하다.
비대면 문화가 확산되며 SNS 사용이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실시간으로 접하게 되며 과거 어느 때보다 쉽고 그리고 거대한 규모의 유대감을 느낄 수 있는 사회가 되었다.
팔로워 수가 많은 인플루언서의 행동 하나하나에 열광하고 또 그들을 추종하고자 한다.
인플루언서도 마찬가지다. 팔로워 수를 하나라도 늘리기 위해 자극적이고 위험한 행동을 마다하지 않는다.
SNS가 우리 삶의 편의성을 증대시킨 것 사실이지만 반대급부적으로 관계의 왜곡 또한 가져왔다.
잘 알지도 못하는 사람과의 관계 맺음에 집중하며 정작 깊이 있는 만남은 등한시하고 있다.
진정한 친구 한 명만 만들 수 있어도 성공한 인생이라는 말이 있다. 그리고 관계와 우정에 대한 수많은 고사 성어들이 있다.
공통적으로 얘기하는 것은 관계의 넓이가 아닌 깊이다.
세월이 아무리 흐르고 시대가 바뀐다 해도 이것은 만고불변의 진리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