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이란 무엇일까?
자본주의 사회의 급속한 발달로 인해 '성공 = 돈'이 거의 확고한 등식이 되었지만, 다른 관점에서 살펴보면 성공이란 지속적으로 발전하는, 즉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삶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몇 년 전에 읽었던 책 중에 아직도 생생히 기억나는 구절이 있다.
'하루에 1%씩만 성장하는 삶을 산다면 단 1년만 지나면 약 37.8배 성장하게 된다'가 바로 그것이다. 복리의 마법과도 같은 효과인 것이다. 1년이 아니라 평생에 걸쳐서 매일 1%씩 성장하는 삶을 살게 된다면 100세 시대 그 끝은 어떨지 감히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위치에 올라가 있을 것이다.
이 책 <<성장을 꿈꾸는 너에게>>는 미국 명문인 존스홉킨스대학교에서 박사 학위를 받고 구글의 초기 멤버, 텐센트의 부사장을 거쳐 현재 실리콘밸리에서 벤처 투자사를 운영하고 있는 저자의 성공과 성장에 대한 멘토링의 얘기를 담고 있다. 누가 봐도 성공의 길을 걸었고 또 현재 걷고 있는 저자는 어떤 얘기와 메시지를 전해주고 있을까?
"첫 번째 직장에서 받은 월급으로 부자가 되는 사람은 없다. 이 점을 인지했다면 첫 번째 직장에서 20% 정도를 더 받고, 덜 받는 것이 큰 의미가 없다. 이 단계에서는 버는 만큼 또 쓰게 되기 때문이다."
요즘 직장인의 성과급과 연봉에 대한 이슈가 뜨겁다. 회사가 취한 이득만큼 직원들에게 과실을 분배하지 않는다는 것이 핵심이다. 물론 직장인에게 있어 돈이 가장 중요하다는 사실을 부정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첫 직장의 시작은 조금은 다른 시각으로 봐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최근 몇 년 사이 큰 연봉 차이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과감히 퇴사하여 경력을 단절하는 후배들을 여럿 봐왔다. 그들의 선택을 비판하고자 하는 의도는 아니지만 이 일이 나의 적성에 맞는지, 앞으로 발전 가능성은 있는지를 고민하기에는 너무 짧은 시간이었다는 것에 아쉬움이 컸었다.
"구글 등 미국 기업에서는 이처럼 매일 성과 없이 일하는 사람을 ‘pseudo worker’라고 부른다. 직역하면 ‘거짓으로 일하는 사람’이다. 이런 사람들은 매일 눈코 뜰 새 없이 일을 해도 아무 성과가 없다. 2016년, 한때 세계 최대의 인터넷 기업이었던 야후가 버라이즌에 매각되면서 한 시대의 막이 내렸다. 인터넷 시대의 상징적인 기업에서 매각되기까지 야후의 몰락은 여러 가지 원인이 있지만 그중 하나는 직원들의 ‘거짓 노동’에 있었다."
종종 앞으로 남은 직장 생활보다 지나온 시간이 더 큰 것을 인지하게 되면 덜컥 두려움이 생긴다. 월급을 받으며 현재까지는 크게 어려움 없이 가족들과 생계를 유지하고 있지만 직장이라는 갑옷을 벗게 되고 알몸으로 사회의 풍파를 맞게 되면 과연 어려움 없이 살아갈 수 있을까? 하는 고민 말이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지난 회사 생활 동안 나는 과연 얼마나 성장했을까? 라는 고민과 연계가 된다. 비부가가치적인 일을 제거하고 반복적인 일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프로세스의 개선 등을 통한 근본적인 효율화 방안을 찾았는지, 나의 커리어 성장을 위해 업무의 방향성을 깊이 고민했는지 등 여러 가지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 보지만 어느 것 하나 자신 있게 대답할 수 있는 부분은 없는 것 같다. 뭔가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돈이 아무리 많아도 늘 부족하게 느껴진다면 해결 방법은 많이 벌거나, 적게 쓰거나 둘 중 하나다. 근본적으로 돈이란 벌어서 생기는 것이지 아껴서 생기는 것이 아니다. 10위안어치의 일을 5위안에 해결하는 것은 어렵다. 어떻게든 돈을 아끼려고 궁리하는 대신 차라리 그 시간에 10위안을 더 벌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는 편이 낫다."
아끼면 잘 살게 된다는 얘기는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더 사실과 멀어지는 것 같다. 요즘 유행하는 '벼락 거지'라는 신조어처럼 투자의 타이밍을 놓치게 되면 다른 사람과의 자산의 격차가 순식간에 벌어지는 시대에 살고 있다. 자본주의의 이러한 특징에 대해 막연하게 비판만 하고 있을 바에는 그 시간에 나도 어떻게 하면 그 흐름을 따라갈 수 있을지 공부하고 연구하는 시간이 훨씬 더 유익하고 의미 있어 보인다.
"많은 사람들이 내게 메일을 보내 시간 관리를 어떻게 하는지, 어떻게 하면 동시에 여러 가지 일을 할 수 있는지 묻곤 한다. 나는 시간을 잘 관리하는 편이지만 그렇다고 동시에 많은 일을 하지는 못한다. 내가 일을 잘하는 비결(이것이 비결에 속한다면)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과는 달리 일을 적게 하거나 아예 하지 않는 것이다."
직장에서 승승장구하는 사람, 사업에서 성공을 거두는 사람을 보다 보면 공통적인 특징이 있다. 바로 우리가 상상하기 어려운 여러 가지 일들을 동시에 처리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들은 하루가 24시간이 아니라 마치 48시간 아니 그 이상의 시간을 가지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남녀노소 누구에게도 동일하게 주어지는 이 시간을 그들은 우리보다 훨씬 더 효율적으로 쓴다는 것이 정답일 것이다. 자투리 시간을 활용하고 여러 가지 일에 정신을 파는 것이 아닌 핵심적인 소수의 일에만 몰입하는 것. 그것이 시간 관리의 핵심이다.
"죽음을 제외하고 인생에 큰 어려움은 없다는 말이 있다.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고 나는 이 말을 깊이 이해하게 되었다. 살면서 어려운 일이 생길 때마다, 실패하고 좌절할 때마다 나는 생각한다. 나는 아직 살아 있으니 괜찮다, 살아 있으면 분명 희망이 있다고 말이다."
안타깝게도 OECD 자살률 세계 1위라는 불명예를 가지고 있는 우리나라. 죽음이라는 그 마지막 길을 선택한 그들의 절박함을 감히 추측조차 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죽음보다는 삶이 더 좋지 않겠는가. 저자의 말대로 살아 있으면 분명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은 있을 것이다.
세상 누구나 자신이 처해있는 환경과 삶이 가장 고달프다고 생각하지만 사람 사는 세상은 큰 차이는 없는 것 같다. 내가 힘들다고 느끼는 것은 남들 또한 힘들다고 느끼며, 내가 걱정하고 있는바를 똑같이 고민하고 있는 사람도 셀 수 없이 많을 것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우리와 같은 고민을 한 사람들의 철학이 담긴 책은 삶을 살아감에 있어서 큰 격려와 자양분이 될 수 있으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