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랫폼 경제와 공짜 점심 - 네트워크 경제 입문자를 위한 가장 친절한 안내서
강성호 지음 / 미디어숲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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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주식투자를 하는 사람이면 흥미로운 화제가 하나 있다.

경쟁사인 네이버와 카카오의 시가총액 순위 다툼이 바로 그것이다. 우리나라 플랫폼 경제를 대변하고 있는 두 회사가 코스피 시총 3, 4위를 오르락 내리락하고 있다. 작년까지만 해도 네이버가 2배 이상 시총이 컸으나 올해 카카오의 주가가 급등하며 현재의 상황에 이르렀다.

네이버, 카카오는 현재 우리 실생활에 밀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이지만 이것과 플랫폼을 연결해서 생각하는 사람들은 아직까지는 많지 않은 듯하다.


통신의 발달로 현재 전 세계는 하나의 거대한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다. 5G의 보급, 코로나로 인한 비대면 문화로의 변화 등은 이러한 네트워크의 연결성을 한층 더 공고히 하고 있다. 이런 특성 속에서 '플랫폼'을 제공하는 회사가 등장하기 시작했다. 서두에서 언급했던 두 회사뿐만 아니라 구글, 아마존, 페이스북 등도 바로 그런 회사이다.



이러한 플랫폼 기업들은 소비자와 판매자를 연결해 주는 플랫폼을 제공해 주고 이들로부터 살아있고 가치가 있는 빅 데이터들을 얻을 수 있다. 겉으로 보기에 소비자는 그들이 제공하는 플랫폼을 사용하는 데 따른 이용료는 없는 것처럼 보이나 우리가 제공하는 데이터가 결국은 이용료라고 할 수 있다. 소비자가 어떤 장소를 방문하는지 어떤 물건에 관심이 많아서 사고 싶어 하는지 어떤 음식을 주로 먹는지, 어떤 서비스를 주로 이용하는지에 대한 정보를 우리는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플랫폼 기업들에게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이 정보들을 활용하여 이들 플랫폼 기업들은 그들만의 철옹성을 더욱더 공고히 하고 싶어 하는 것이다.


위의 그래프는 지난 40년간 전 세계 성인의 소득 분배를 백분위로 표시한 것이다. 우리나라로 마찬가지이지만 부자 나라의 중산층이 몰락했고, 신흥국의 경제 발전에 따라 성장의 일정 부분(12%)을 가져가며 소득이 증대되었다. 하지만 핵심은 상위 1%의 사람이 성장의 27%를 가져갔다는 부의 불균형에 있다.

특히나 플랫폼 경제로 변화하는 시점에 이러한 경향이 더욱 가속화될 위험에 처해져 있다. 거대 플랫폼 기업의 시장 독점, 정보 독점이 결국은 이익 독점으로 귀결될 것이기 때문이다. 경제의 패러다임이 변화하는 이 시기에 지금껏 알고 살왔던 경제 상식으로 살아간다면 앞날이 밝지는 않을 것이다. 그들이 제공하는 공짜 점심의 이면에 숨어 있는 것을 파악하고 깨어 있는 모습이 우리 소비자들에게도 필요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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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알지만 당신은 모르는 30가지 - 돈, 성공 닥치고 지식부터 쌓자
이리앨 지음 / Storehouse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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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알지만 당신은 모르는 30가지'

책 제목에서 얘기하고 있는 그들은 바로 성공한 사람들을 의미한다.

서점에 가면 한켠을 굳건히 지키고 있는 코너가 바로 '자기계발' 코너이다. 시간이 흐르면 성공한 사람은 계속해서 나올 것이고 그들의 성공 신화와 성공 방정식도 계속해서 책으로 출간될 것이다.

너무나 많은 책들이 쏟아져 나오다 보니 도대체 어떤 책을 선택해야 할지 고민에 빠지는 경우가 많이 생길 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이다 보니 누군가 여러 책들의 핵심 내용을 잘 정리해 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다들 해봤을 법한데 이 책이 바로 그런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책은 아래 세 가지 챕터로 구성되어 있다.

챕터 1: 지금 어떤 상황인가? - 성공을 이끄는 선택은 스스로 하는 것이다.

챕터 2: 성공한 사람들에게 배워라 - 자신의 방식으로 전환하라

챕터 3: 평범하고 기본적인 것들의 위대함 - 삶과 사업을 두 배 성공시키는 스킬

성공에 관련된 얘기를 하며 저자는 약 30 종류에 가까운 베스트셀러, 스테디셀러를 참고하여 핵심적인 사항을 전하고 있다. 몇몇 책들은 이미 읽어 본 책들도 있었지만 많은 책들은 처음 접하는 책들이었다.

여러 가지 좋은 구절이 많았지만 특히 데이비드 고긴스 '나를 다치게 할 수 없어(Can't Hurt Me)' 내용이 인상 깊었다.

"데이비드 고긴스가 말하는 성공법, 그리고 인생을 사는 방법의 핵심은 누구도 나를 대신해서 살아주지 않는다는 말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해 그는 인생이 철저하게 본인 자신과의 싸움이란 것을 제대로 인식한 사람입니다. 그에게 인생이란 물음표를 떠올리기 전에 될 때까지 계속하는 것이고, 계속해서 자신을 채찍질하는 것입니다. 계속 뭔가를 하며 나아가고 그게 실패든 성공이든 앞으로 나가는 것 자체에 집중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본인이 가진 능력이 20이면 20의 100%를 다하십시오. 30이면 30의 100%를 다하십시오. 80, 90의 능력을 갖추고도 본인의 능력을 20, 30% 밖에 안 쓰는 사람들보다 낫습니다. 그리고 100%를 다하다 보면 어느 순간 내공이 쌓이고 훨씬 업그레이드된 나의 능력치를 늘 100% 사용할 줄 아는 사람이 될 것입니다."

데이비드 고긴스는 미국의 전역한 네이비실 군인으로 네이비실의 모든 훈련을 끝까지 완수한 유일한 인물이다. 60번 이상의 울트라마라톤 대회를 완주하고, 17시간 동안 4,020회의 턱걸이를 해 기네스 기록을 가지고 있다. 이렇게 유명한 사람이지만 그는 어릴 적에 강압적이고 억압적인 아버지로부터 육체적, 정신적 학대를 받은 불우한 경험을 가지고 있던 사람이었다. 이런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그는 남 탓, 환경 탓, 세상 탓을 하지 않고 모든 원인이 자신 때문에 발생한 것으로 돌리며 스스로를 다그치게 된다. 그는 우리의 뇌가 세상에서 가장 강력한 무기이며, 우울증을 겪든 어려움을 겪든 결국 남는 것은 뇌뿐이며 이러한 뇌를 지배하는 것은 바로 열심히 하는 것(Hard Work)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주변의 많은 사람들이 우리의 인생에 여러모로 많은 도움과 조언을 줄 수 있지만 결국 인생을 살아가는 것은 개개인 스스로의 몫이다. 넘어지면 주저앉아 포기하는 것도 본인의 선택이고, 넘어지고 또 넘어지고 계속해서 넘어져도 힘을 내서 일어날 수 있는 것도 결국 자신의 의지이다. 넘어지는 것이 두려워 가만히만 있으면 결코 앞으로 나아갈 수 없는 것이다. 앞으로 나아갈 때도 나의 옆을 빠른 걸음으로 앞질러 가는 사람을 보게 되더라도 현재 나의 모든 역량을 쏟아부어 걷고 있는 것이라면 그것으로 충분할 것이다.

요즘 번아웃에 빠진 건지 아무것도 하기 싫은 나날이 계속되고 있다. 여러 복합적인 요인으로 인해 발생한 것이겠지만 어떻게 이 상황을 타개할 수 있을까 고민하게 된다. 꾸준히 해왔던 체력 단련 중 하루는 너무 힘이 들어 턱걸이를 목표보다 1개 덜하고 돌아오던 날 너무 마음이 쓰여 다시 가서 1세트를 더 했다는 데이비드 고긴스의 일화가 무척이나 가슴을 울린다.

한 사람의 성공 방정식과 철학이 담긴 책도 좋지만 이 책처럼 여러 사람의 것을 녹여낸 책도 의미가 깊다고 생각한다. 각자 처한 환경이 다른 독자들의 가슴을 울릴 수 있는 가능성이 그만큼 높기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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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꼬인 인생을 알려고 하다가 명리에 빠지다
김병연 지음 / 지식과감성#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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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무게가 더욱 무겁게 느껴지는 요즘이다.

회사에서는 회사 업무로서의 스트레스가, 집에서는 가장으로서의 무게감과 스트레스가 양 어깨를 짓누르며, 이제는 쉬어라!라는 신호를 보내고 있지만 선뜻 용기 내서 지르기에는 가족을 먹여 살려야 한다는 책임감과 망설임 주저함 등 여러 감정이 교차한다. 예전과 비슷한 수준의 스트레스와 무거움일 수도 있겠지만 제대로 된 쉼 없이 달려온 여정이 나를 지치게 한 것만은 분명한 사실이다.

20대 때만 하더라도 찬란한 삶까지는 아니더라도 수월하게 인생을 살아갈 수 있을 거라는 자신감과 낙관적인 마음이 가득했건만 지금 생각해 보면 그 자신감은 자만심이었을지도 모르겠다.

꼬였다고 생각하는 인생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이미 지나온 과거는 차치하고서라도 앞으로 어떤 미래가 펼쳐질지 궁금해지지 않을까?

요즘은 휴대폰 뉴스와 SNS을 통해 세계 곳곳의 소식을 거의 실시간으로 접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런 뉴스들을 보다 보면 과연 세상에는 질서가 있고 정의가 있는 것인지 종종 궁금해진다. 누구보다 착하고 착실하게 인생을 살아가는 사람들은 궁핍함 속에서 고생만 하며 인생을 살아가고 있고, 악행까지는 아니더라도 못된 심성으로 남을 괴롭히는 사람들이 오히려 호의호식하며 인생을 편하게 사는 경우를 우리는 너무나도 자주 그리고 많이 보고 있다.

태어날 때 우주로부터 받은 운명의 궤도는 결코 벗어날 수 없는 것이란 말인가?

"모든 것이 그렇지만, 사주는 보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사주를 통해 알게 된 것을 가지고,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 계획하고 실천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래 '나는 원래 이런 사람이야'하며 되는 대로 살 것 같으면, 사주를 안 보는 것만 못합니다. 청마 유치환 시인은 "운명은 피할 수 없는 것이 아니라, 진실로 피할 수 있는 것을 피하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사주를 보는 사람의 자세는 '현상은 객관적으로, 대처는 긍정적으로'입니다. 사주는 객관적으로 보되, 그럼에도 불구하고, 삶을 개선하는 노력을 게을리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이제는 진지하게 명리학을 공부해 보고자 한다. 내 앞에 어떤 미래가 그려질지를 앉아서 기다리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좋은 미래든, 기대에 못 미치는 미래든 큰 흐름의 미래를 읽고 어떻게 대처할지 어떻게 살아갈지를 준비하는 것이 조금은 더 현명한 인생을 사는 것이라는 결론에 도달했다. 많은 명리학 서적을 읽은 것은 아니지만 그동안 읽은 책은 초심자가 이해하고 다가가기에는 조금 난이도가 있었다면 이 책은 문턱이 상대적으로 낮은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명리학을 공부하게 되리라는 것도 나의 운명에 있었던 시나리오인지 궁금해지는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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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 알고 잘은 모르는 부의 상식 - 어느 월급쟁이가 말해 주는 부에 관한 이야기
심재성 지음 / 지식과감성#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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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껏 블로그 서평을 운영하면서 꽤 많은 재테크 관련 서적을 읽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상황을 살펴보건대 경제적 자유에 많이 가까워졌다고 자신 있게 얘기할 수 있을까?

대답은 '아니오'이다.

그 첫 번째 이유는 책에서 얘기하는 내용들을 실천하지 못한 '망설임'과 주저함'일 것이고,

그 두 번째 이유는 첫 번째 이유와도 연관되는 책에서 말한 내용을 완전하게 나의 것으로 이해하고 소화하지 못함일 것이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망설이고 주저하게 되는 것이다.

예전에도 그랬고 현재도 그러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겠지만 서점에서의 가장 핫한 코너 중의 하나가 바로 '재테크' 코너이다. 부자가 되기가 그만큼 어렵다는 반증일 수도 있겠지만 나를 포함한 대부분의 사람이 책의 제목대로 부의 상식에 대해 대충 알고 잘은 모르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다 보니 정답이 없는 비법을 찾아 여기저기 방황(?) 하게 되는 것이다.



직장을 가지고 처음으로 내가 일한 몫에 대한 대가를 받게 되면서 본격적으로 재테크를 고민하던 그때가 생각난다.

가장 기본적인 적금으로 시작했던 재테크가 펀드를 거쳐 주식까지 자리 잡는 데는 그리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아직까지도 주식이 나랑 맞고 가장 유효한 재테크 수단임에는 확고한 믿음이 있지만, 가장 후회스러운 것 중의 하나는 부동산에 대해 너무 도외시했다는 것이다.

2008,9년 경 서브 프라임 경제 위기 시절 집값이 잠시 하락한 시기가 있었지만 그 후 10여 년 동안 줄기차게 상승해왔다. 특히 지난 3~4년간의 상승폭은 역대급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작년은 '벼락 거지'라는 신조어가 등장하며 부동산 자산이 없는 사람에게는 큰 시련을 안겨준 해였다. 그리고 아직까지 현재 진행형이다. 부동산으로 자산을 불려서 부자가 되겠다는 생각은 차치하고서라도 월급을 차곡차곡 모아서 내 집 마련의 꿈을 키워나갔던 서민들에게는 그 꿈을 날려버리게 된 잔혹한 시기가 바로 요즘이다.

과거에 이랬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하는 게 참으로 무의미하다는 것은 알지만 조금 더 일찍 재테크에 좀 더 관심을 기울이고, 그중에서도 부동산에 관심을 가졌더라면 지금 내 집을 마련해서 자산이 늘어나고 있는 모습을 보며 흐뭇해했을 생각에 후회가 많이 된다.

자신이 그 상황에 처하기 전에는 깨닫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지만 재테크도 역시 시작이 빠를수록 좋은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복리의 마법' 효과를 보기 위해서라도 한 살이라도 젊을 때 관심을 가지고 투자해야만 한다.


앨빈 토플러의 '제3의 물결'이 아직도 머릿속에 생생한데 우리는 벌써 4차 산업혁명이라는 큰 시대 변화의 한 가운데

들어와 있다.

제조, 부품 산업을 기반으로 해서 상위의 네트워크, 플랫폼, 서비스 산업까지 전 분야에 걸쳐 세계 각국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고 특히나 미중간의 패권 다툼도 점점 더 치열해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을 자칫 넋 놓고 보고 있다가는 AI, 로봇에 나의 일터를 잃을 수도 있다. 반면에 이런 흐름을 인사이트를 가지고 미리 읽고 준비할 수 있다면 사업이나 재테크 관점에서 이번 세대에 다시없을 절호의 기회를 창출할 수도 있을 것이다.

양 갈래 길에서 어떤 길로 갈지는 오로지 개인의 관심과 준비, 대응에 따라 결정될 것이다.

이 책은 이렇게 하면 재테크에 성공할 수 있다는 방법론을 제시하는 책은 아니지만 나무보다 숲을 바라보는 관점에서 우리가 재테크 관련해서 무엇을 알아야 하고, 어떤 영향을 고려해야 하는지를 다루고 있어 이제 막 재테크에 뛰어든

사회 초년생에게는 적지 않은 도움이 되리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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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일으키는 글쓰기 - 인생 중반, 나에게 주는 작은 선물
이상원 지음 / 갈매나무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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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는 초등학교로 바뀌었지만 국민학생이었던 시절이 불현듯 생각난다.

지금도 노는 것이 무척이나 좋지만 그때는 학교에 가면은 친구들과 만나서 놀 수 있어 좋았고 방과 후에는 동네 친구들과 놀 수 있어 좋았던 시절이었다. 놀 수 있다는 것에 있어서 가장 확실한 시기는 바로 방학이었다. 2달에 가까운 기간을 학교에 가지 않고 집에서 맘대로 놀 수 있다는 사실이 그 당시에는 환상 그 자체였다.

하지만 방학이 끝날 무렵 머리를 지끈거리게 했던 것은 다름 아닌 방학 숙제였고, 그중의 백미가 바로 일기 쓰기(글쓰기)였다. 기억을 더듬으며 사실을 적다가 좀만 지나면 소설로 변질되며 상상의 나래가 펼쳐진다. 그렇게 글쓰기에 대한 첫인상은 나의 노는 것에 대한 방해물에 다름 아니었다.

고등학생이 되었을 때는 입시를 위해 논술 준비를 하게 되며 글쓰기에 대한 인상은 더욱 나빠졌다. 그래서 공대에 진학했던 것일까? 공대에 진학 후 직장을 다니며 글쓰기와는 멀어진 삶을 살게 되었다.

하지만 갑자기 2년 전부터 블로그에 글을 쓰기 시작했다. 왜 갑자기 글을 쓰게 된 걸까???


글쓰기 전문가인 저자가 바라보는 글쓰기는 어떤 것일까?

책 프롤로그에서 이 책은 읽는 책이 아니라 쓰는 책이라고 핵심을 말하고 있다.

글쓰기는 지나간 내 삶과, 또한 거기서 드러나는 진솔한 자신을 만날 기회

휴대폰에 설치된 블로그 앱에 접속하게 되면 '지난 오늘 글' 알림을 받게 된다.

1년 전에 블로그에 썼던 나의 글을 만날 수 있는 것이다. 예전에 썼던 글은 이상하게 잘 보지 않게 되는데 알림을 보게 되면 궁금함과 호기심에 들여다보게 된다. 서평 글이다 보니 일기처럼 100% 나의 감정을 드러내는 글이 아니긴 하지만 이때 당시의 나의 기분과 감정은 어땠는지, 책을 읽고 어떤 영감을 받았는지 알게 되어 흥미롭다.

'오늘의 나'라면 이런 글을 쓰진 않았을 건 같은데 '예전의 나'가 이런 글을 썼다는 것에 의아함과 놀라움도 많이 느꼈다. 그러다 보니 지나간 내 삶과 진솔한 자신을 만날 기회라는 저자의 표현에 공감이 많이 간다.


책은 마치 노트처럼 독자가 직접 글을 쓸 수 있도록 한 공간이 많다. 나의 일상, 나의 마음, 나의 실패, 나의 과거, 나의 내일 크게 다섯 가지 항목으로 구분되어 에세이 형식의 저자의 글과 참고하면 좋은 인용, 그리고 독자의 생각을 적을 수 있는 부분으로 나뉘어 구성되어 있다.

가장 최근에 아팠던 것은 언제인가?

매년 건강검진 후 건강 관련 지표가 나빠지는 것을 보며, 습관 개선, 운동에 대한 관심이 잠깐 생겼다가 사라져 버린다. 아무래도 생활하는 데 있어서 크게 힘든 질병은 없다 보니 그렇게 되는 것 같다. 지금까지 큰 질병, 큰 사고 없이 살아가고 있음에 감사하게 된다.


"내 감정과 생각을 글로 옮기는 과정은, 동시에 글쓰기를 통해 내 감정과 생각을 다시 발견해가는 과정이기도 하다. 과거의 경험을 쓰려고 한다면 그 경험의 구체적인 요소를 다시금 떠올려야 한다. 언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어떤 대화가 오갔는지, 어떤 느낌을 받았는지 등등. 중간중간‘맞다, 그랬구나!’라는 생각이 절로 떠오를 것이다. 그때 무엇 때문에 그런 느낌을 받았는지 곰곰이 생각에 빠지기도 한다. 당시의 감정과 함께 그 경험을 돌이켜보는 현재의 감정도 글에 담긴다. 이렇게 하여 과거의 경험이 다시금 생명을 얻는다. 기억 속에서 많은 부분이 희미해졌던 경험을 글쓰기를 통해 되살리는 것이다."

예전에는 머릿속에 생각해서 말로 내뱉는 그 과정을 그냥 글로 적으면 글쓰기가 되는 줄 알았는데, 요즘은 말과 글은 서로 다른 생각의 경로를 지나는 것은 아닐까 생각하게 된다. 보이지 않는 감정과 생각은 말로 내뱉으면 이내 형체가 사라지지만 글은 분명하게 형체를 남기고, 삭제하지 않는 이상은 반영구적으로 남는 존재이기 때문에 아무래도 더 어려워 고심하게 되기 때문이 아닐까 나름 유추해 본다.

이 과정 속에서 자신의 감정을 들여다볼 수 있고 생각을 보다 명확히 할 수 있다는 것에 글쓰기의 매력과 묘미가 있는 것 같다.


부쩍 많아진 회사 업무로 인해 최근의 글쓰기 페이스는 예전에 비해 확실히 떨어졌다. 스트레스로 가득 찬 머리, 지친 몸을 이끌고 퇴근하면 쉬고 싶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그동안 진정한 쉼과 돌아보기로 생각했었던 글쓰기를 등한시하고 있었음을 이 책을 읽고 나니 다시 깨닫게 된다.

글쓰기는 나에게 주는 작은 선물인데, 이걸 '일'이라고 생각하니 힘들어진 것이다. 글쓰기가 나를 일으켜 세우는 그날까지 작을 수 있지만 꾸준한 걸음을 내디뎌 봐야겠다고 다시 한번 다짐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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