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저민 그레이엄의 투자강의 - 가치투자 아버지의 미공개 글모음
벤저민 그레이엄. 자넷 로위 지음, 박진곤 옮김 / 국일증권경제연구소 / 2009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벤저민 그레이엄!!

위대한 투자자 워런 버핏의 스승으로도 유명한 벤저민 그레이엄은 증권 분석의 창시자이자 가치 투자의 아버지로도 유명하다. 실제 주식투자를 하는 입장에서 가치 투자자라고 까지는 감히 말하기 어렵지만 가치 투자를 동경하는 입장에서 벤저민 그레이엄에 대해서는 늘 궁금했었고 그의 책을 읽고 싶었지만 기회가 잘 닿지 않았다.

하지만 뜻이 있으면 통한다고 했던가! 이번에 국일미디어에서 진행한 <<벤저민 그레이엄의 투자 강의>> 4주 독파 챌린지에 선정되어 드디어 그의 책을 접할 수 있게 되었다.

이번 서평은 총 4주에 걸쳐, 4번에 나누어 진행되게 된다. 이번은 그 첫 번째로 2부의 증시의 경고: 전방 위험!까지에 대한 내용을 다루고 있다.

◆ 1부: 비즈니스와 금융 윤리

- 과연 미국 기업은 청산가치보다도 못한 것일까?

- 자본주의의 윤리

◆ 2부: 주식과 주식시장

- 새로운 투기 현상에 대한 우려

- 증시의 경고: 전방 위험!

- 가치의 부활

- 주식의 미래

◆ 3부: 직업적 투자의 문제

- 과학적 증권분석의 길

- 주식매매에 영향을 주는 요소에 대해

◆ 4부: 투자전략

- 증권분석의 문제점

◆ 5부: 상품 비축계획

- 국제 상품 비축 통화를 위한 제안

- 다중 상품 비축 계획의 개요

◆ 6부: 벤저민 그레이엄과의 인터뷰

- 가치 투자의 아버지, 벤저민 그레이엄

- 저평가 주식을 찾아내는 가장 간단한 방법

- 그레이엄과 보낸 한 시간

비즈니스와 금융 윤리

1부

"과거 대부분의 주식 매도는 필요보다 두려움에 따른 것이었다. 만약 기업 유동자산의 일부에 지나지 않는 가격에 주식을 거래한다는 사실을 분명히 알았다면 소심한 투자자들은 분명 다르게 행동했을 것이다. 주주들은 주식의 가치가 오로지 수익력과 관계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은행예금을 포함해 그 기업이 가지고 있는 것에는 전혀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다."



>> 주식 투자자들이라면 모두 가슴이 섬뜩했었던 올 3월을 돌이켜보자. 누구도 예상치도 못했던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전 세계적인 경제 봉쇄에 따른 경기 침체의 공포 속에 코스피 지수는 단 한 달도 안돼 고점 대비 -27.56% (고가: 2089.08, 저가: 1,439.43) 폭락하는 그야말로 멘붕의 장세였다. 실물 경제 침체라는 보다 근원적인 부분에 대한 우려가 이해되지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러한 단기 폭락 장세는 늘 사람들의 '공포와 두려움'에 대한 심리적인 결과의 영향이 더 크다고 할 수 있다. 주식의 가치라는 것이 한 달이라는 극히 짧은 기간에 변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벤저민 그레이엄이 포브스에 기고한 이 글을 쓴 시점도 1932년 6월로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가 대공황의 늪에 빠져 주식시장 대폭락을 경험하던 시기였다.

"우리는 예기치 못한 상황에 직면했다. 셋 중 하나의 기업이 순유동 자산보다 싸게 팔리며, 그중에는 '현금 가치'보다 싸게 팔리는 기업도 많다. 이러한 상황에 대해 우리는 앞에서 세 가지 이유를 지적했다.

1) 사실에 대한 무지

2) 어쩔 수 없는 매도 및 매수 능력의 부족

3) 현재 유동 자산이 소진될지 모른다는 두려움으로 인해 매수를 주저하는 것

등이다."

>> 기업의 주가가 청산 가치보다 낮은 가격에 거래되는 이유를 벤저민 그레이엄은 세 가지 이유로 분석하였다. 사실에 대한 무지는 여러 가지 경우가 있을 수 있다. 기업 자체가 시장에서 소외되어 대부분의 투자자가 모르는 경우가 있을 수 있고 기업의 내재 가치를 알아보지 못하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 그리고 유동 자산이 소진될지 모른다는 두려움으로 인해 매수를 주저하는 경우는 현재 기업이 기업이 속한 산업군의 영향 또는 그 기업 자체의 문제로 인해 이익을 창출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을 수 있겠다.

"주식의 실현 가치가 본질적으로 하락하지 않도록 경영자들은 경제 상황과 전망을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 그리고 심각한 미래 손실의 위험이 발견되는 경우에는 매각이나 청산으로도 주주이익을 최대한 보장하기 어려울 수 있음을 솔직하고 공정하게 판단해야 한다."

>> IPO를 통해 주식 시장에 기업을 공개하였으면 당연히 경영자들은 기업의 가치와 주주 이익에 대한 부분을 고려해야만 한다. 현재 투자한 종목 중에 10년이 넘게 보유하고 있는 종목이 있다. 종종 시장에서 주목을 받아 가치주나 테마주로 엮여 반짝 상승하는 경우가 있지만 주가가 기업의 청산 가치(BPS: Bookvalue Per Share)를 넘은 적이 없다. 요즘은 그래 네가 이기나 내가 이기나 하는 심정으로 계속 들고 가곤 있지만 요즘처럼 주식 시장 분위기가 좋을 때 같이 가지 못하는 게 참으로 서글프다. 경영자가 주가에 대해 조금만 더 신경을 써줬으면 하는 바람이 간절하다.

주식과 주식시장

2부

"44년에 걸친 월스트리트 경험과 연구를 통틀어 나는 주식의 가치 평가나 이와 관련된 투자전략에 대해 신뢰할 만한 '계산'을 본 적이 없다. 그러한 계산들은 단순한 산수나 가장 기초적인 대수의 범위를 뛰어넘는다. 만약 고등수학이나 고등 대수가 등장하면, 여러분은 그 분석가가 경험을 이론으로 대체하고 투자를 빙자한 투기를 시도하고 있다는 경고신호로 간주해도 된다."

>> 주식과 같은 금융 분야에 있어서 수학, 공학 등과 같은 학문은 늘 최첨단과 맞닿아 있다. 파생상품들과 같은 금융 상품들을 보면 일반인들이라면 쉽게 이해하기 어려운 복잡한 수학 공식을 통해 수익률이 결정된다. 투자는 쉽게 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높은 수익률을 표방하지만 이해하기 어려운 방법과 이론으로 포장된 상품들은 대체로 리스크가 큰 투기에 가까운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 High Risk가 늘 High Return으로 귀결되지는 않는다!!

"사실 투자자와 투기자들이 모두 인기 있는 종목에만 집중하는 현재의 유행 때문에 중간 영역의 주식들이 독립된 확정 가치보다 훨씬 싸게 팔린다고 감히 말할 수 있다. 중간 영역의 종목들은 안전마진이 소멸된 유망한 인기 종목과 달리 시장의 선호와 편견이 제공하는 안전마진 요소를 지니고 있다. 또한 폭넓은 중간 영역에 속한 기업들이 오히려 미래 전망에 대한 예리한 선택이나 과거 기록에 대한 통찰력 있는 분석의 여지가 더 많다. 이러한 특성은 분산투자가 주는 안정성에 대한 확신을 더해줄 수 있다."

>> 최근의 상승장을 보면 분위기가 좀 바뀌긴 했지만 3월의 폭락장을 회복하는 초기와 중기에는 마스크, 진단키트 등과 같은 코로나 직접 관련주 그리고 비대면 관련주들의 상승이 컸다. 요즘은 코로나 백신 접종에 따른 경기 회복 기대로 관련 종목들이 상승하고 있는 전반적인 순환 장세이지만 이 와중에서도 소외되는 종목은 있다. 수익률만 좇아 테마주만을 추종하는 것보다는 안전마진이 보장된 이러한 종목들에 분산 투자하는 것도 필요한 시점이 아닐까 생각한다.

가운데 길이 가장 안전하다. (Medius tutissimus ibis)

이 원칙은 투자자와 애널리스트들에게도 모두 유효하다.

p.71


"이론상으로 투자자들은 주식시장이 미래에 침체를 겪을 수도 있다는 전제를 받아들인다. 그러나 과거 10년간 최대 하락이 겨우 19퍼센트(521p에서 420p)에 불과했다는 경험을 통해 그 전제를 구체화한다. 사람들은 하락이 급격히 이루어질 것이고, 따라서 약간의 인내심과 용기만 있으면 곧 더 높은 가격수준으로 상승하여 커다란 보상을 받게 된다고 확신한다. 투자자들은 이를 두고 과거 경험에 기초해 미래를 전망하는 것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 부분에서 그들은 분명히 실수하고 있다. 1949년에서 1959년 또는 모든 강세장을 포함하여 시장 경험이란 오직 '좋은 시절'만 반영한다. 시장이 항상 하락 후 반등해서 더 높은 고점을 만든다고 흔히 말하는 것도 그중 하나다. 그러나 또 다른 측면에서는 시장이 1929년의 고점에 다시 도달하기까지 25년이 걸렸으며,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가 1919년과 똑같은 고점을 회복한 것은 23년이 지난 1942년이었다."

>> 코스피 기준으로 금융 위기인 2008년의 주가 고점 대비 하락률은 -52.97%(고가: 1901.13, 저가: 892.16)였고, 코로나 팬데믹이 휩쓸고 있는 올해 2020년의 주가 고점 대비 하락률(올해 장 종료 전이긴 하지만 오늘 기준으로)은 -34.50% (고가: 2648.66, 저가: 1,439.43)이다. 실물 경제 침체라는 점에서 2008년 보다 더 큰 하락장을 예상하는 사람이 많았지만 다행히도 그전에 반등을 하였다. 시장이 어떻게 흘러갈지는 그 누구도 알 수가 없다. 올해의 달콤한 상승장이 내년에는 올해보다 더 한 폭락장으로 돌변할지는 그 누구도 모른다. 과거의 경험에 기초한 미래 전망은 적중률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시대와 환경은 늘 변하게 마련이다. 주식은 '예측'의 영역이 아니라 '대응'의 영역이다.

책을 읽기 전에 내심 수 십 년 전의 글이 요즘 현실과 동떨어진 부분이 있지는 않을까 우려했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고전은 시간이 흘러도 변치 않음을 다시 한번 알게 되었다. 기술이 발전하고 주식 시장의 환경은 바뀌지만 주식을 다루는 사람의 심리는 그때나 지금이나 동일하기 때문일 것이다. 벤저민 그레이엄의 주식에 대한 혜안이 2부 내용에서 어떻게 펼쳐질지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금융의 미래 - 팬데믹 이후 10년, 금융세계를 뒤흔들 기술과 트렌트
제이슨 솅커 지음, 최진선 옮김 / 리드리드출판(한국능률협회) / 2021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겨울이 되며 코로나19가 맹위를 떨치고 있다.

최근 백신 접종이 시작되며 희망적인 국면이 시작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갈 길이 멀어 보인다. 사람들의 건강과 생명뿐만 아니라 산업 전반에 대한 지대한 영향이 계속되고 있다. 금융 업계도 마찬가지다.

이 책 <<금융의 미래>>는 경제학자이자 미래학자로 유명한 제이슨 솅커의 코로나 관련 3번째로 출간된 책이다. 금융업에 몸담고 있었던 경험을 살려 코로나 이후 10년, 금융 세계를 뒤흔들 기술과 트렌드에 대한 통찰을 보여주고 있다.

"기술이 움직이는 최전선에 금융이 있다. 금융 전문가들이 거래나 투자 가능한 일을 두고 '돈을 따라가세요'라고 말하는 근거는 돈이 흐르는 곳에서 금융이 시작되기 때문이다. 흥미롭게도 10년 뒤 맞이할 세 가지 주제가 이미 우리에게 와 있다. 수년간 언급했던 용이한 접근성, 절약된 비용, 이용의 편리성이다."

>> 최첨단의 수학 및 통계 이론은 금융공학이라는 이름으로 여러 금융 기관과 금융 전문가들에 활용되듯이 최첨단의 기술이 가장 먼저 접목되는 분야도 '금융'이라는 생각이다.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한 암호화폐도 마찬가지고 최근 핫한 기술인 양자 컴퓨팅도 금융 분야에 가장 먼저 접목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저자가 분석한 세 가지 흐름, 즉 인터넷과 스마트폰을 이용하여 24시간 누구도 편하게 접근할 수 있는 '용이한 접근성', 결제와 계좌 운용 등과 관련된 '비용의 절감', 그리고 편리한 UI(User Interface), UX(User eXperience) 기반 하의 금융 시스템 '이용의 편리성' 이 지속적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크다. 이러한 큰 흐름 속에서 금융의 미래를 예측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제 돌아갈 길은 없다. 핀테크가 시대의 대안으로 떠오르며 변화를 이끄는 가속페달을 밟고 있다. 저비용을 들여 사람들이 금융 서비스 환경에 편리하게 접근하도록 도와 속도가 빨라질 것이다. 그로 인해 금융 미래의 모든 대안 가운데 핀테크가 가장 유력하다."

>> 불과 20~30여 년 전만 해도 돈 관련 업무를 보기 위해서는 무조건 통장을 들고 은행을 찾아갔어야 했는데 이제는 스마트폰으로 간단히 비밀번호, 생체정보 등을 통해 자신의 신원을 확인한 후 너무나도 간편하게 은행 업무를 처리할 수 있다. 특히 가장 까다롭고 복잡한 절차 중의 하나였던 대출 업무도 비대면으로 30분 안에 처리할 수 있는 편리한 세상에 살고 있다. 이렇듯이 금융(Finance)과 기술(Technology)의 결합은 지극히 당연한 흐름이다. 이러한 금융 환경에 적응하는 것이 기회를 찾을 수 있는 하나의 방법이라는 생각이다.

"집단 메뚜기 떼는 어떤 기술이 개발되면 사회 문제를 효과적으로 해결하리라 기대한다. 이 기대는 아무 생각 없이 몰려다니는 무리를 만든다. ‘집단 메뚜기 떼’라고 붙여진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기술 관련 토픽이 대중매체, SNS, 언론에 떠오르면 그 신기술을 직면한 사회 문제의 만병통치약으로 받아들인다. 그래서 이들은 사례를 확대하고 전파한다."


>> '집단 메뚜기 떼'는 아무 생각 없이 몰려다니는 무리를 의미한다. 이러한 집단 메뚜기 떼는 새로운 기술 관련 토픽이 나오면 대중 매체, SNS, 언론 등에 사례를 확대하고 전파하며 금융 시장뿐만 아니라 정책 결정에도 영향을 미친다. 하지만 이러한 기술이 만병통치약이라도 되는 듯이 맹신하는 것은 엄청난 위험이 따를 수 있다. 어제 날짜 기사에 비트 코인이 3천만 원을 돌파했다는 소식을 접했다. 비트코인의 미래가 어떻게 될지 아직 속단하기에는 어렵지만 기술과 트렌드에 대한 정확한 이유 없이 남들 따라가는 식의 투자는 위험성이 클 수밖에 없다. 달콤한 수익률에 취할 수 있겠지만 냉정한 마인드로 아는 것에 투자하는 것이 그나마 상책이다.

"연방 정부가 채무를 불이행하는 모습을 보게 될 수도 있다. 불만과 갈등을 잠재우기 위해 노골적으로 채무를 불이행한다기보다 다른 방법을 취할 가능성이 있다. 돈을 찍어내 중앙은행에 채권을 매입하게 하는 것이다. 이는 채권 가치를 평가 절하시켜 인플레이션이 올 수도 있음을 의미한다."


>> 2008년 금융 위기 수습을 위해 각국의 중앙은행이 무제한으로 늘렸던 부채가 올해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더욱 폭증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그동안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했던 팬데믹과 부채는 금융 시장의 불안정성을 키워가고 있다. 짐 로저스의 얘기처럼 2008년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 크나큰 금융 위기가 닥칠 수 있다. 몰려드는 자금으로 부동산과 주식 모두 좋은 투자처로 각광받고 있으나 언제 이 버블이 꺼질지는 아무도 예측할 수 없다. 이러한 부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정부 차원의 고민도 필요하겠지만 버블이 꺼졌을 때의 개인에게 미칠 파급을 봤을 때같이 고민하지 않을 수 없는 문제이다. 위기를 미리 준비하는 사람이 위기 속에서 기회를 찾을 수 있는 법이다.


핀테크, 양자 컴퓨팅, 블록체인, AI 등의 최첨단 금융 기술 그리고 현재의 금융 전반에 대한 상황까지 저자의 금융에 대한 경험과 해박한 지식 및 통찰이 돋보이는 책이다. 이 책을 통해 앞으로 닥칠 위기에 대한 준비 및 새로운 기회를 포착할 수 있는 혜안을 가지길 기대해 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실무에 바로 쓰는 일잘러의 보고서 작성법 - 한눈에 읽히는 기획서, 제안서, 이메일 빠르게 쓰기
김마라 지음 / 제이펍 / 2020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회사에서 일을 잘 한다는 것은 무엇을 보고 알 수 있을까?

여러 가지 요소들이 있겠지만 보고서 작성을 잘하는 것이 1,2순위를 다투는 것일 것이다.

입사한 지 10여 년의 세월이 흘렀건만 아직까지 보고서 작성은 쉽지 않은 일이다. 이토록 오래 했으면 조금은 쉬워질 법도 한데 그렇지 않으니 한편으론 이상하기도 하다.

이 책 <<실무에 바로 쓰는 일잘러의 보고서 작성법>>은 IT 커머스, 스타트업을 거쳐 현재 IT 대기업에서 일하는 10년 차 기획자로 전략/기획/운영 업무를 맡아 진행하며 쌓아왔던 보고서 작성의 노하우가 담긴 책이다.


"이미 직장은 다니고 있다면 알 수도 있겠지만, 직장인에게는 한 가지 특징이 있습니다. 모든 직장인들은 너무 바쁘고, 너무나도 게으르다는 것이죠. 직장인들은 회사 문서가 당장 관심을 유발하지 않거나 글에서 자신에게 무언가를 해 달라는 직접적인 요청이 한눈에 보이지 않는다면 3초 만에 집중력을 잃고 맙니다."

>> 하루에도 수십 통씩 들어오는 이메일을 처리하다 보면 이 말에 극히 공감하게 된다. 메일을 보면서 자기에게 필요한 내용인지 요청 사항이 무엇인지 등을 파악하느라 너무나도 바쁘게 일하지만 정작 많은 이메일은 제대로 파악하지 않은 채 다음으로 미루는 게으름 또한 가지고 있다. 이메일이든 보고서든 말이 아닌 문자로 상대방의 관심을 유발하지 못하면 상대방은 집중력을 잃게 되고 자신이 작성한 글을 스킵하게 된다.

"함께 일하는 상대에게 일을 잘한다는 평가를 받으려면 상대의 시간을 아껴줘야 합니다. 문서의 모든 단어, 모든 문장을 정독해야 하는 수고를 들이지 않아도 문서를 이해할 수 있도록 상대의 시간을 단축시켜 준다면 '저 사람과 일을 하면 뭔가 착착 진행이 되네?'라는 평을 만들게 되죠."

>> 특히 직장 상사에게 일을 잘 한다는 평가를 받기 위해서는 나의 업무 외에도 다른 일처리로 바쁜 직장 상사의 시간을 아껴준다는 생각으로 접근해야 함을 새삼 느끼고 있다. 구두 보고든 서면 보고든 상대방이 내가 말하는 핵심을 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잘 정리된 데이터와 핵심 문구가 필요한 것이다.

※ 잘못된 문서

1. 정독을 해야만 내용을 이해할 수 있는 문서

2. 자료가 가득 나열되어 있지만 그래서 결국 하고 싶은 말이 무엇인지 애매해 고개를 갸웃하게 되는 문서

3. 왜? 어떻게? 마음속 질문이 계속 생기는데도 배경, 원인, 결론, 시사점.. 정해진 순서를 밀고 나가는 문서

4. 장을 넘길 때마다 중구난방 시선이 왔다 갔다 해서 정신없는 문서

※ 좋은 문서

1. 보는 사람의 수고 없이도 문서의 내용이 쉽고 빠르게 이해되는 문서

2. 문서를 통해 하고자 하는 말이 명확하게 상대에게 전달되는 문서

3. 상대가 궁금해할 내용에 대한 내용이 미리 쓰여있어 일방적인 커뮤니케이션을 하지 않는 문서

4. 시각적으로 깔끔하고 정돈되어 시선이 어지럽지 않은 문서

"상대방에게 빠르게 읽히는 글을 쓰는 것이 중요합니다. 일반적으로 문장의 길이가 짧고, 간단 명료하게 쓴 문장이 빨리 잘 읽힌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정말 중요한 건 문장의 길이가 아니라 상대방 입장에서 이해하는 데까지 생각하는 단계가 적은 글이죠.

예제 1) 수영복 카테고리의 매출은 목표액 일 1,700만 원을 초과하여 일 평균 2,550만 원 달성

핵심 메시지가 이렇게 적혀 있다면 문서를 보는 사람 입장에서는 '목표액은 1,700만 원이었는데 2,550만 원이니까...' -> '850만 원이나 더 벌었구나!' -> '와 목표액보다 훨씬 잘 벌었네.'라고 세 단계를 거쳐 생각해야 내가 전달하고자 하는 '목표액 대비 많이 벌었다'라는 의미를 이해할 수가 있습니다. 만약 이렇게 적었다면 어떨까요?

예제 2) 수영복 카테고리의 매출은 목표액 일 1,700만 원보다 850만 원 높은

일 평균 2,550만 원 달성 (목표액 대비 1.5배)

이걸 읽은 상대방은 '오! 목표액보다 1.5배 더 벌다니!'하고 별다른 단계 없이도 내가 전달하고자 하는 의미를 단숨에 알아차릴 수 있습니다."

>> 보고의 경우 대부분 다른 사람의 다른 보고와 함께 진행하는 경우가 많다. 길지 않은 한정된 시간 속에서 보고할 내용이 많든 적든 간에 핵심은 바로 보고를 받는 사람이 빠른 시간에 보고 내용을 파악하고 의사 결정을 내릴 수 있는 핵심 메시지를 던져주는 것이다. 예제 1의 경우 일 목표액과 실적에 대한 데이터는 있지만, 이것이 얼마큼(금애 및 몇 배 또는 몇 %) 초과 달성했는지에 대한 데이터가 없어 보고받는 사람이 파악하기 어렵다. 보고 내용을 유추해 보건대 어려운 환경에도 불구하고 매출을 초과 달성했다는 내용을 강조하는 보고서로 파악이 되는데 이를 위해서는 얼마큼의 성과인지를 직접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수치가 당연히 들어가야 한다. 보고서에는 적지 않고 구두로 얘기할 수도 있으나 당연히 임팩트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커뮤니케이션이라는 문서의 목적에 맞게 전하려고 하는 메시지를 더 빠르게, 더 확실히 전달하기 위한 디자인만 해야 하죠. 보는 사람을 위해 가독성을 높이려는 목적 말고 '예뻐 보이려'하는 디자인은 무의미합니다."

"문서의 디자인을 '어떻게'하는가를 고민하기보다 여기에 '왜'하는가를 고민한다면 앞으로 실무에서 작성하는 문서의 퀄리티가 눈에 띄게 달라질 겁니다."

>> 보고서를 작성하다 보면 어떤 내용을 풀어나갈지에 대한 스토리 라인 짜기도 쉽지 않지만 어떤 디자인과 레이 아웃으로 꾸밀지에 대한 부분도 만만치 않게 어려움을 알 수 있다. 입사 4~5년 차까지만 해도 보고서를 작성하면 무조건 이쁘게 만들려고 했던 기억이 난다. 이해를 높이기 위한 많은 이미지 사용과 화려한 색상을 사용한 보고서가 이쁜 보고서고 이것이 가독성을 높인다는 생각을 가졌었는데 나중에서야 잘못된 방향이라는 걸 깨닫게 되었다. 예쁜 것과 가독성은 동일한 개념이 아닌 것이다. 메시지를 빠르고 확실하게 전달하기 위한 방편으로만 디자인을 고민해야지 그 이상은 요즘 표현으로 '투 머치'인 것이다.

저자의 풍부한 현업 경험을 바탕으로 한 생생한 보고서 작성 노하우를 보며 많은 부분을 공감했고 많은 부분이 아직도 부족함을 느끼게 했다. 이 책을 통해 나의 보고서에 무엇이 없었고 무엇이 부족했으며 무엇이 과했는지를 정확하게 파악하게 되어 앞으로 보고서 작성에 많은 도움이 되리라고 생각한다. 내년에는 보고서 작성의 전문가가 되리라 개인적으로 다짐해 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의사가 알려주는 건강한 음주법 - 물 고르는 법부터 안주 고르는 법까지, 장 전문의가 말하는 음주의 지혜
후지타 고이치로 지음, 정지영 옮김 / 책밥 / 2020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대학교 신입생 환영회 때 처음 먹었던 술, 소주는 너무 독하고 쓰다는 생각만 들었었다.

그 당시에는 이런 맛없는 술은 왜 먹지 생각했었지만 군 제대 후 후배들이 군대를 가게 될 때면 자연스럽게 술 얘기가 나오게 되었다.

가끔 회식 때 술을 많이 먹는 경우도 있지만 적당히 잘 마시면 친목 도모와 대화에 많은 도움이 되고 있어 아직까지 술을 끊을 생각은 없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서 확실히 술 먹은 다음 날 컨디션이 달라지는 게 느껴진다.

친목 도모와 대화에 도움을 주는 술이라고 하지만 건강을 해치면서까지 먹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 이 책 <<의사가 알려주는 건강한 음주법>>은 바로 건강하게 술을 먹는 방법을 알려주고 있는 책이다.


우리가 술을, 즉 알코올 섭취할 경우 위에서 20%, 나머지 80%는 장에서 흡수된다고 한다. 알코올은 소화되지 않고 간에서 알코올 탈수효소인 ADH의 작용으로 분해되어 독성을 가진 분자인 아세트알데히드가 된다. 이 아세트알데히드가 아세트알데히드 탈수소효소인 ALDH의 작용으로 다시 한번 분해되면 아세트 산이 된다. 이 아세트알데히드를 잘 분해하는 사람이 바로 술을 잘 마시는 체질인 것이다.


다른 건강 서적에서도 많이 다루는 내용이지만 이 책도 건강한 음주와 장의 건강을 밀접하게 보고 있다. 장내 세균을 통하여 면역 조직이 활성화되어 인체의 면역 중 70%를 장이 담당한다. 건강한 장을 위해서는 무조건 유익균이 많은 것이 능사가 아니다. 유익균, 중간균, 유해균이 2:7:1의 비율을 이루고 있을 때가 가장 이상적인 장내 환경이라고 한다. 중간균은 유익균이 많으면 유익균과 같은 작용을 하고, 유해균이 증가하면 유해균의 편이 되는 성질이 있다.

이러한 장내 세균의 적절한 균형을 위해서는 셀룰로오스를 포함한 불용성 식이섬유 등 유해균을 작용하게 하는 채소를 먹고, 유익균을 늘리는 콩류가 좋다. 이렇게 하면 유해균은 셀룰로오스를 분해하면서 일정한 수를 유지하고, 중간균은 유익균의 지원군으로 작용하게 된다.


건강한 음주에서 적절한 양의 음주와 함께 가장 중요한 것 중의 하나가 바로 안주를 고르는 방법과 순서라고 생각한다. 우리 음주 문화를 보면 일반적으로 안주가 나오기 전에 빈속에 술을 먹기 시작하여 고칼로리, 고지방, 고당질의 안주로 과식을 하는 코스로 이어지게 된다. 이상하게 몇 년 전부터 회식이 끝나고 나면 아이스크림이 너무나 당겨 그것까지 먹고 나면 그야말로 칼로리 폭탄이다. 술도 많이 먹고 건강하지 않은 안주도 많이 먹으니 건강에 해로울 수밖에 없다.

안주 없이 술을 먹는 경우 알코올이 위장을 직격하게 되므로 점막을 거칠게 만들게 된다. 그렇게 되면 자연히 장내 환경이 나빠질 수밖에 없다. 책에서는 음주 전 음식으로 양배추를 추천하고 있다. 양배추의 수용성 식이섬유는 유익균의 먹이가 되고 불용성 식이섬유는 위장을 천천히 통과해서 배고픔을 줄여주므로 과식을 하게 될 여지를 낮추게 된다. 술은 당질이 적고 GI 수치(혈당지수)가 낮은 소주나 위스키 같은 증류주를 먼저 마시길 권장하고 있다. 양조주 중에서는 그나마 레드 와인이 당질이 적고 GI 수치가 낮다고 한다.

안주의 경우는 식이섬유와 식물성 단백질이 많은 야채, 콩, 해산물 위주로 시작하여 단백질, 그리고 마지막으로 지질, 탄수화물의 순서를 추천하고 있다. 역시나 장내 건강을 위한 식단과 순서임을 알 수 있다.

이 책을 통해 현재 나의 음주 습관이 건강에는 참 좋지 않음을 다시 한번 알게 되었다. 건강을 위해서는 역시나 음주법도 공부를 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건강해야지 좋다고 생각하는 술도 더 오래 마실 수 있는 법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꼰대 신부 홍성남의 웃음처방전
홍성남 지음 / 아니무스 / 2020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웃음이 주는 효용성과 가치는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대 사회는 점점 더 웃음을 잃고 살아가는 것 같다. 웃음을 잃어서 각박한 사회가 되는 것인지 각박한 사회가 되어서 웃음을 잃는 것인지 그 전후 관계는 잘은 모르겠지만 말이다.

학창 시절만 해도 주말에는 예능과 개그 프로는 꼭 1개씩은 챙겨봤다.

TV를 보면서 잠시 휴식을 취한다는 의미도 있었지만 정신없이 웃다 보면 기분도 좋아지고 학업 스트레스도 저만치 날아갔기 때문이다.

하지만 직장을 다니기 시작하면서 이러한 주말 스케줄은 자연스럽게 사라져버렸다. 웃음이 주는 보약보다는 먹고살기에 더 정신이 팔렸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그런지 요즘은 확실히 예전보다 웃음이 줄었다. 학교 다닐 때는 웃음이 많아서 친구나 후배들한테 인상 좋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었는데 요즘은 거울을 보면 웃음보다는 인생의 무게감이 더욱 보여 서글퍼진다.

웃음은 내부에서 찾을 수도 있겠지만 쉽지 않아 보인다. 외부에서의 자극이 필요한 시점이다. 재테크, 자기 계발, 인문학 등의 서적도 좋지만 가끔씩 가볍게 읽으며 웃음 지을 수 있는 이런 책도 참 의미 깊고 필요하다.

이 책은 독특하게도 신부님이 지은 책이다. 머리말 적혀있는 코로나19로 인해 사람들이 우울과 불안에 빠져 지쳐 있는 것을 보며 작은 웃음이라도 선물하고 싶다는 메시지가 요즘 시국에 의미 깊게 다가온다.




학창 시절에 읽거나 친구들과 얘기하면서 깔깔거리며 웃었던 <최불암 시리즈>, <덩달이 시리즈>가 생각나 잠시 추억에 빠졌다. 힘든 시국 속에서 너도 나도 지쳐있지만 억지로라도 웃음 지으며 잠시라도 힘을 내길 바라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