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성 - 죽을 만큼, 죽일 만큼 서로를 사랑했던 엄마와 딸
미나토 가나에 지음, 김진환 옮김 / 리드리드출판(한국능률협회) / 2023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표준 국어 대사전에는 '모성'을 아래와 같이 정의하고 있다.

여성이 어머니로서 가지는 정신적ㆍ육체적 성질. 또는 그런 본능.

아빠라 모성을 100% 이해하지는 못하지만 자신의 피를 물려받은 아이가 얼마나 소중하고 귀중한지에 대해서는 충분히 공감할 수 있다. 이런 모성의 위대함은 언론에서도 많이 언급되고 문학에도 많이 등장하곤 한다.

자녀를 위해서는 자기 목숨도 아깝지 않게 여기는 사랑의 위대함은 그 어떤 말로도 형용하기 어렵다.



 

하지만 여기 모성에 대해 우리가 평상시 갖고 있던 생각과 정반대되는 소설이 있다.

새벽 주택 4층에서 여고생이 추락하는 사건이 발생하며 소설은 시작된다. 사고인지 자살미수인지 모를 이 사건은 엄마의 고백과 딸의 회상이 번갈아가며 11년 전 과거로 거슬러간다.

저는 딸아이에게 제 모든 걸 바쳐 정말 애지중지 키웠습니다!

최근에 언론이 앞다투어 보도하고 있는 아동학대 사건들을 보면 과연 부모의 사랑이란게 있는 것인가? 하는 의구심마저 들게 한다. 그저 임신과 출산이라는 것을 한다고 해서 모든 여자가 엄마가 되는 것은 아니다.

엄마는 아이에게 모든 것을 바치는 사랑을 준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아이 입장에서는 그것이 모성으로 포장된 엄마의 욕심인 경우도 많다.

과연 모성이라는 것에 감춰진 그 본질에는 어떤 비밀이 숨어 있을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다정한 조직이 살아남는다 - 다양성·형평성·포용성(DEI), 뉴노멀 시대 새로운 비즈니스 경쟁력
엘라 F. 워싱턴 지음, 이상원 옮김 / 갈매나무 / 2023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나름 오랜 기간 회사 생활을 해온 직장인의 관점에서 바라보게 된 책 제목에 호기심이 절로 간다.

서로를 챙겨주고 격려하며 구성원들 간의 조화를 우선시하는 조직이 최고의 조직이라는 생각은 아직까지는 변함이 없지만 여태까지 이런 조직에 몸을 담은 적은 없었다.

문자 그대로 이상향에 가까운 의미임이 분명한데 이런 얘기를 또 한다고? 그것도 성과에 대한 신상필벌이 확실한 서양에서 말이다.

어떤 내용을 담고 있는지 궁금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가장 먼저 DEI라는 용어가 등장한다.

D(Diversity), E(Equity), I(Inclusion)으로 우리 말로 번역하자면 다양성, 형평, 포용이 되겠다.

Diversity(다양성): 사람 간 관계와 상호작용에 영향을 미치는 실재하거나 인식된 차이. 인구학적 다양성뿐 아니라 모든 측면을 포괄한다.

Equity(형평성): 사회의 모든 구성원이 동등한 지점에서 평등하게 출발하지 않았다는 것. 따라서 모두가 성공할 기회를 만들려면 체계적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을 이해하는 바탕에서 마련된 공정성과 공평성

Inclusion(포용성): 모두가 성공할 수 있는, 그리고 가치 있고 환대 받고 존중받고 지원받는다는 감정을 경험할 수 있는 환경의 적극적 조성. 행동과 감정, 즉 실천과 결과는 진정한 포용을 실현하는 두 가지 핵심 요소이다.

인터넷에 DEI를 검색해 보니 우리나라 기업에도 관련 조직을 내부적으로 설치한 곳이 있는 걸 보면 전 세계적으로 DEI에 대한 인식이 조금씩 확산되고 있는 과정인 듯하다.

이러한 DEI로의 여정은 크게 다섯 단계로 구분할 수가 있는데,

인식 -> 순응 -> 전술 -> 통합 -> 지속

이 바로 그것이다.

인식: DEI는 새로운 개념이고 이제 그 중요성을 인식했다.

순응: 우리의 DEI는 EEOC 등의 법규 준수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전술: DEI는 우리 회사의 사업 계획 및 결과에 연결된다.

통합: DEI는 우리 회사가 하는 모든 것의 일부이다. 내외부적 노력이 DEI에 맞춰진다.

지속: 최고 수준의 DEI 노력이 장기적으로 굳건히 지속되며 개선이 이루어진다.

아직은 여전히 많은 기업이 DEI 2단계(순응, 31.4%)에 머물러 있다고 한다.



혁신의 출발은 직원의 마음을 얻는 것이라는 소제목에 참으로 공감한다.

한때는 세계시장을 호령하며 혁신의 대명사라 불렸던 거대 기업들이 변화하는 트렌드에 시기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해 한순간에 고꾸라지는 경우를 우리는 많이 봐 왔다.

기업이 오랜 세월 살아남기 위해서는 한때가 아닌 끊임없이 지속적인 혁신을 추구해야만 하는데 기업 수뇌부 일부만이 공허하게 혁신 구호를 외쳐서는 결코 경쟁력을 유지할 수 없다.

바로 내부 고객인 직원의 마음을 얻을 때만이 하나로 합심해서 혁신을 이룰 수 있을 것이다.

친밀한 인간관계를 유지하는 리더라도 늘 자부해온 그로서는 직원과 한 번도 나눠보지 않은 민감한 대화 주제가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 것조차 고통스러웠다. "제가 사는 집 안에서 문을 열어 보니 있는지도 몰랐던 방들이 나온 셈이었어요. 자신이 무심하고 무책임했다고 느꼈습니다. 하지만 좋은 일이었어요. 제가 모르는 영역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도 중요하고요. 그 불편함과 대면하는 일 자체가 엄청난 경험입니다."

이번 챕터에서 언급되는 기업은 아이오라 헬스라는 회사다.

2010년에 창립한 회사로 새로운 1차 의료를 도입함으로써 망가진 의료 체계를 전환하겠다는 의지로 아픈 환자로 돈을 버는 대신 환자의 건강 유지를 돕는 등 회사의 이익이 아닌 환자를 중심에 두는 헬스케어를 제공하겠다는 비전을 가진 회사다.

2020년 미국 미니애폴리스에서 조지 플로이드가 경찰에 살해당한 사건으로 미 전역이 들끓었을 때 CEO인 페르난도풀과 패커드는 직원들이 보이는 감정적 폭발에 대처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고 슬픔과 불안의 순간에 동료들을 지원할 방법도 알지 못함을 깨닫고 외부 전문가의 도움으로 본격적인 DEI의 여정을 시작하게 된다.

CEO가 아무리 좋은 정책과 제도를 적용하고자 하더라도 중요한 것은 직원의 마음과 호응을 얻는 것이다. 서로 간에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될 때만이 혁신도 성공할 수 있음을 우리는 알 수 있다.



이번 챕터는 미국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위스키를 만드는 엉클 니어리스트에 대한 얘기다.

엉클 니어리스트는 아프리카계 미국인이 세우고 소유한 베스트셀러 증류주 브랜드로 직원 수 100명 미만의 작은 회사이다. 와인 및 증류주 산업은 700억 달러 규모에도 흑인이 소유한 양조장이 1% 미만일 정도로 유색인종이 희귀한 산업인데 흑인 여성 CEO인 위버는 여러 장벽을 깨뜨리면서 포용의 역사를 이루려 했고 여기서 더 나아가 최고 실적까지 달성하고자 했다. 전략은 생각의 다양성을 비롯해 모든 형태의 다양성을 포용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인구학적인 다양성에만 너무 함몰되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다양한 유형의 사람은 인구학적인 소수 인종이 아니라 생각의 다양성을 의미하는 것이다.

회사 문화란 맥주를 사주는 게 아니라 함께 마시고 싶게 만드는 것

회사는 외부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거기다 좋은 성과까지 낸 제도나 프로세스가 있다면 적용하려는 경향이 크다. 하지만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은 제도나 프로세스를 단순히 들여온다고 해서 그것이 회사의 자산이 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그것을 회사에 맞게끔 변형하고 관리하며 잘 운영되는지를 지속적으로 살펴봐야 한다.

맥주를 사줬다고 직원에게 할 일을 다했다고 생각하지 말고 맥주를 함께 마시고 싶은 회사를 만드는 것이 진정한 의미의 조직 문화라 할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DEI가 필수불가결한 요소라는 생각이 든다.

DEI를 종착점이 정해진 마라톤이라 생각하지 말고 직장 문화에 영구히 통합해야 할 요소라 생각하길 바란다. 회사 인력 구성이 인구학적 다양성을 확보하고 성 평등 정책이 자리 잡았다 해도 해야 할 일은 여전히 많다. 모든 직급의 직원들이 존중받고 가치를 인정받는지 늘 살펴야 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챗GPT, 질문이 돈이 되는 세상 - 이미 시작된 AI의 미래와 생존 전략
전상훈.최서연 지음 / 미디어숲 / 2023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2022년 12월 천지가 개벽했다. 오픈 AI에서 개발한 생성형 AI 챗GPT(GPT-3.5)가 세상에 첫선을 보였다. 챗GPT는 기존의 AI에 대한 인식을 완전히 바꿔놓았다. 오픈 AI는 테슬라, 스페이스 X의 일론 머스크와 Y 콤비네이터의 CEO인 샘 올트먼 등이 2015년에 공동 설립한 인공지능 연구소이다. 오픈 AI라는 이름에 어울리게 챗GPT를 전 세계 유저들에게 오픈하여 인공지능의 위력을 직접 체험할 수 있게 했다. 출시 후 단 2개월 만에 실제 사용 가입자가 1억 명을 넘어섰다. 사용자 1억 명을 돌파하기까지 틱톡은 9개월, 인스타그램은 2년 정도 걸린 것과 비교하면 가히 혁명적인 속도였다.

공상과학 소설이나 영화에서 많이 접하며 멀게만 느껴졌던 AI가 작년 말 순식간에 우리의 삶 속으로 훅 들어와 버렸다.

우리의 삶을, 아니 인간의 삶의 편의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장점의 부각과 함께 동시에 AI의 놀라운 능력을 보며 인간이 입지를 다져왔던 수많은 분야에서 위치를 잃을 수 있겠다는 두려움과 혼란 또한 같이 왔다.

개인적으로도 챗GPT를 탑재한 마이크로소프트의 Bing 엔진을 사용해 보면서 불과 몇 년 사이의 기술 발전의 놀라움에 감탄을 금할 수 없었다.

나와는 동떨어져 있었던 AI가 기술의 혁신과 함께 기업과 사회의 구조적인 변화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그냥 찻잔 속의 태풍으로 여기고 있다가는 머지않은 미래에 자신의 삶에 엄청난 영향으로 다가올 가능성이 다분해졌다. 좋지 않은 쪽으로 말이다.



AI가 보편화될수록 기본소득제를 시행함으로써 경제 주체 간 구조의 안정성을 유지할 수 있다. AI 개입으로 인해 경제 주체 개념이 변화하면서 미국과 유럽에서 이 같은 실험이 지속되어 왔다. 그러나 기본소득 수급자는 수령 금액을 기업이 생산한 상품이나 서비스 등에 소비해야 한다는 전제가 있어야 한다. 기본소득으로 소비를 하지 않거나 저축하면 경제 흐름이 멈추기 때문이다. 거대 자본가라 하더라도 소비는 기업 생존의 필수 요소다. 멈추지 않는 소비로 원활한 경제 순환을 확보할 수 있다... 챗 GPT가 빠르게 발전하면 결국 챗GPT를 운영할 수 있는 1%의 자본가 및 핵심 기술자와 이를 이용할 수밖에 없는 99%의 사람들로 나뉠 것이다.

우리는 그야말로 정보화의 시대, 데이터의 시대에 살고 있다.

데이터를 많이 가지고 있는(빅데이터) 기업의 경쟁력이 올라가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AI와 결합하여 부의 편중이 극대화될 가능성이 다분해졌다.

플랫폼 기업이 부를 독점하게 되면서 개인은 오히려 가난해질 가능성이 점점 더 커지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 때 논의되었던 기본소득에 대한 사회적인 논의와 합의가 빨리 시작되어야 할 시점이 된 것이다.

학창 시절에 배웠던 경제 추제의 3요소를 살펴보면 가계, 기업, 정부가 있고 기존의 모델에서는 가계는 기업에 노동력을 제공하고 기업은 이 노동력을 기반으로 생산한 제품과 서비스 등을 소비자에게 판매하여 이윤을 추구하며, 국가는 가계와 기업으로부터 세금을 징수 받아 국가 시스템을 유지하게 된다.

하지만 AI가 보편화되면 이러한 모델에 변화가 생겨야 한다.

왜냐하면 AI와 자동화로 실업자 수가 증가하게 되면 가계는 소득이 없기 때문에 상품이나 서비스를 구매하지 못하게 되고 이는 결국 소비자의 소비 저하로 이어져 기업의 수익도 줄어들게 된다. 정부 또한 가계, 기업으로부터 세수가 줄어드니 경제 주체 모두 위험한 상황에 이를 수 있다.

해결 방안은 기본소득제인데 국가는 기업으로부터 AI와 자동화 객체들에게 세금을 징수하고 이를 기본소득의 재원으로 가계에 분배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구조가 아무 문제 없이 동작하리라는 보장은 그 어디에도 없다. 불완전하고 저하될 가능성이 큰 소득의 재원 마련과 새로운 시스템을 준비하는데 엄청난 논의와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이러한 기업의 흥망성쇠를 들여다보면 공통점이 있다. 변화의 파도를 타지 않으면 도태된다는 것이다. 2023년 챗GPT 열풍이 불면서 기업의 생존 전략을 재구성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로 떠올랐다. 어제까지 검색엔진 최강자였던 구글은 당장 챗GPT로 무장된 마이크로소프트의 위협을 받고 있어 대처가 시급하다. 생성형 AI의 급격한 발전은 기업이 시대적 흐름을 빠르게 받아들이고 변화를 추구한다면 기회가 되지만, 그렇지 않으면 위기가 된다. 이것은 사회 구성원인 개인과 국가에도 마찬가지다...챗GPT와 같은 생성형 AI 언어 모델이 공정성과 형평성에 대한 고려 없이 개발 및 훈련이 이루어지면 사회의 기존 편향과 불평등을 지속시킬 수 있다. 또한 챗GPT가 인간의 일자리를 대체하면서 실업자 수가 증가하고 경제적 자립도가 낮아지는 계층이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이러한 문제들은 삶에 대한 비관, 절망감으로 이어져 정신적 우울증을 유발할 수 있다. 또한 개인 정보의 수집과 저장 및 활용에 따른 데이터 프라이버시 침해(사생활 침해)와 보안 우려도 존재한다.

챗GPT를 필두로 한 AI는 우리에게 기회가 될 것인가? 아니면 도전이 될 것인가?

지금 시점에서 어떤 사람이라도 확답을 주기는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AI가 보편화되는 시대로 가리라는 것은 분명한 사실임에 주목해야 한다.

개인이든 기업이든 시대의 변화를 애써 거부하고 적응하지 못했을 때 생존하지 못하는 것을 우리는 지난 역사 속에서 수없이 많이 봐 왔다.

시대적 변화가 개인에게 미치는 영향력과 파급력이 점점 더 커지고 있다. 변화에 대한 적응이 생존과 직결된다는 간절함으로 미래를 준비해야만 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시간 연금술사 - 생각하는 대로 해내는
미야자키 신지 지음, 박수현 옮김 / 밀리언서재 / 2023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시간 관리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자기 계발의 핵심은 시간 관리가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하다.

시중에 차고 넘치는 시간 관리 서적들을 보며 그것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반증이 될 수도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그만큼 어려워서 성공하기 어렵다는 얘기라는 의미도 가지고 있다.

연금술사라는 흥미를 유발하는 제목의 이 책은 어떤 내용을 다루고 있을까?



시간이 돈과 같은 자산이라면 그걸 낭비하는 사람은 거의 없을 듯하다.

눈에 보이지 않는 이 무형의 자산을 헛되이 새나가지 않게 관리하는 것이 시간 관리의 주된 포인트이다.

책에서 언급하고 있는 스티븐 코비의 저서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에 보면 시간 관리 매트릭스가 나온다.

시간을 크게 4가지 영역으로 구분하고 있는데 아래와 같다.

-제1영역: 긴급하고 중요한 일 (위기와 재해, 질병과 사고 등)

-제2영역: 긴급하지는 않지만 중요한 일 (폭넓은 인간관계 맺기, 건강한 몸만들기, 공부와 자기 계발 등)

-제3영역: 긴급하지만 중요하지 않은 일 (중요하지 않은 전화, 중요하지 않은 급한 문제, 무의미한 접대, 교제)

-제4영역: 긴급하지도 중요하지도 않은 일 (심심풀이 대화, 보여주기식 업무, TV 시청 및 인터넷 서핑, 단순 놀이 등)

직장인 같은 경우 주로 제1~제3영역의 일을 주로 진행하게 되고 퇴근 후에는 제4영역으로 전환하게 된다.

여기서 문제는 직장에서도 제1영역에 해당하는 업무를 가장 먼저 처리해야 하는데 대부분 어렵다는 이유로 미루게 되고 우선순위가 떨어지는 업무에 시간을 더 많이 쓰곤 한다.

퇴근 후 쉴 때도 별반 다르지 않다. 휴식한다며 장시간 TV나 유튜브를 시청하거나 PC로 크게 의미 없는 웹서핑을 하며 시간을 보내곤 하는데 은밀한 의미로 진정한 휴식이 아니라 쉬어야 하는 뇌에 또 다른 자극을 주는 것이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는 데 자율적으로 시간을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해야 할 상황에 내몰려서' 타율적으로 시간을 사용했기 때문에 여유 시간이 생기면 어찌할 바를 모른다. 그들은 하지 않으면 안 될 일이 아닌 한 딱히 할 일이 없다. 그래서 시간 여유가 생기면 쾌락을 얻을 수 있는 일을 하거나 소일거리를 하면서 보낸다.

돌이켜보면 우리는 인생 대부분의 기간을 타율적인 시간 관리로 보낸다.

태어나서 어릴 때는 부모에게 의지해야 하고 학교에 가서는 학교의 시간표에 맞춰서 공부해야 하며 성인이 되어 직장에 가서는 또 업무 스케줄에 맞춰서 생활해야 한다.

그러다 보니 돈이 없는 사람이 로또로 갑자기 큰돈이 주어지면 돈 관리를 못하듯이 갑자기 시간이 주어지면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어영부영 보내거나 쾌락을 쫓아가게 된다.

쉬는 날 뭐 하는지가 인생을 좌우한다는 말이 가볍게 들리지 않는다.



도저히 해낼 수 없을 듯한 일이라도 바로 시작할 수 있는 기술이 있다. 바로 살라미 테크닉이다. 이탈리아의 살라미 소시지는 얇게 썰면 맛있게 먹을 수 있지만, 통째로 한 덩어리를 그대로 내놓으면 도저히 먹을 수 없다. 너무 큰 목표는 한 덩어리의 살라미와 같다. 끝까지 해내야 한다는 생각에 도리어 압도당할 수 있다...최종 목표를 머릿속에 그렸을 때 압도당하는 듯 느껴지면 살라미 테크닉을 활용해 보자. 방법은 간단하다. 최종 목표를 이루기까지 해야 할 일을 세세하게 나눈 다음 할 수 있는 일부터 하나씩 하는 것이다.

큰맘 먹고 계획을 세우면 뭔가 이루어 내겠다는 비장한 각오로 자신의 능력보다 무리하고 구체적이지 않은 계획을 세우게 되고 결국 또 작심삼일에 그치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큰 계획을 세워서 어떻게 실행해야 할지 막막하다면 계획을 잘게 쪼개보자.

잘게 쪼개서 별다르게 큰 노력을 들이지 않아도 실행할 수 있게끔 만드는 것이 핵심이다.

잘게 쪼개는 것이 다름 아닌 상세 계획을 만드는 것이다. 접근 난이도를 낮춰서 계속적으로 실행하며 조금씩 성공 체험의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것이다.

이를 통해 단 1센티미터라도 하루하루 전진할 수 있다면 머지 않은 미래에 큰 성과를 얻을 수 있으리라.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브랜드 심리학자, 메타버스를 생각하다 - 사람이 모이는 가상공간은 무엇이 다른가
김지헌 지음 / 갈매나무 / 2023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메타버스란?

현실 세계와 같은 사회·경제·문화 활동이 이뤄지는 3차원 가상세계를 일컫는 말로, 1992년 미국 SF 작가 닐 스티븐슨의 소설 《스노 크래시》에 처음 등장한 개념이다. 메타버스는 5G 상용화에 따른 정보통신기술 발달과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비대면 추세 가속화로 점차 주목받고 있다.

출처: 시사상식사전

용어가 처음 등장한지는 시간이 꽤 흘렀지만 예기치 못했던 코로나 팬데믹으로 비대면 추세가 가속화되면서 최근 몇 년 사이에 IT 기업들의 주요 화두 중 하나가 되었다.

코로나가 실제적으로 종식 국면에 들어가면서 1~2년 전의 폭발적이었던 관심에 비해 줄어든 것은 사실이지만 시기 상의 문제일 뿐 메타버스가 결국 대세가 되리라는 것에는 이견이 없는 듯하다.



전혀 새로운 비즈니스가 열리다 보니 기업들의 시장 선점을 위한 노력들도 착착 이루어지고 있는데 아예 회사명을 페이스북에서 메타로 변경한 것이 좋은 예라고 할 수 있겠다.

이러한 시장은 소비자가 원하는 방향으로 점진적으로 변화, 발전하는 경우도 있지만 기존에 없었던 새로운 형태의 시장은 어찌 보면 선도하는 기업이 제공하는 가치와 환경에 좌우되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

휴대폰의 전혀 새로운 폼팩터 및 패러다임을 제공했던 애플의 경우처럼 메타버스도 주요한 가치를 제공하는 기업이 시장의 상당 부분을 차지할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메타버스 가상세계에 대한 심리학적 접근은 실감형 몰입과 상호작용 정도가 다른 가상공간에 존재하는 인간의 생각과 행동을 과학적으로 이해하려는 노력이다. 심리학 분야의 연구들은 대부분 실험 참가자를 여러 집단으로 구분한 다음, 다른 조건을 통제한 상태에서 특정 자극만을 변화시킨 후 집단 간 반응의 차이를 비교 분석한다.

가상세계에서 일어나는 인간의 생각과 행동을 과학적으로 이해하려는 노력은 결국 기업 관점에서 보다 경쟁력 있는 제품을 시장에 출시하기 위한 노력이라고 생각해도 무방하다.

이를 다른 말로 표현하자면 브랜딩을 위한 노력이라 할 수 있겠다.

우리가 물리적인 환경에 따라 느끼는 심리적인 편안함과 공간감은 가상세계의 공간에서도 동일하게 적용할 수 있다. 건물 천장의 형태, 높이, 개방감을 달리하며 실험해 보았을 때 소비자로 하여금 어떤 공간에 더 머물고 싶어 하는지 결과를 도출할 수 있다.



이제는 실제 물리 공간에 존재하는 매장이 아닌 가상 스토어에서 물건을 구매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많이들 하게 되는 충동구매를 예로 들었을 때, 길거리나 마트 등지에서 미각, 후각, 촉각의 영향을 많이 받아 계획하지 않은 구매를 하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러한 경험을 가상 스토어에서도 제공할 수 있을까?

VR 기기를 이용한 가상 체험에서의 실험은 감각 정보의 제한이 있는 가상 스토어에서의 쇼핑 행동 패턴이 실제 오프라인 매장과 분명 차이가 있을 것이라는 예측과는 달리 대부분의 행동 패턴이 유사함을 보여주고 있다.

일부 실험 결과를 가지고 전체를 판단하는 경우는 배제해야겠지만 물리적인 제약이 없는 가상 공간은 오히려 오프라인 매장보다 더 나은 쇼핑 환경을 제공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는 결국 소비자로 하여금 더 많은 구매 욕구를 불러일으키는 방향으로 귀결될 것이다.



메타버스의 핵심 요소 중의 하나로 아바타를 꼽을 수 있을 것이다.

익명이라는 특성, 거기다 현재 자신의 단점을 보완한 아바타 생성 및 꾸미기는 분명 매력 있는 요소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이러한 가상 공간에서의 아바타도 사회적 접촉을 하게 되고 이를 달리 표현하면 스킨십이 일어난다는 얘기다.

자신의 인격이 투영된 아바타 간의 스킨십도 실제 오프라인에서 평소에 스킨십을 어떻게 느끼는지에 따라 그 감각이나 감정이 전이될 수 있음을 실험으로 확인하였다.

이는 결국 가상 공간에서도 실제 물리 공간과 동일하게 사회적인 규약과 메타버스 플랫폼의 적극적인 개입이 필요하다. 특히나 메타버스 개념을 잡고 있는 초기인 지금이야말로 가상 공간의 부작용에 대해서 깊이 있는 논의와 검토가 필요하다.

기술의 발전이 참으로 놀라운 것 같다.

일반인들에게는 와닿지 않고 멀게만 느껴졌던 AI가 ChatGPT의 등장과 함께 어느 순간 우리와 공존하는 시대가 되어 버렸다. 메타버스도 지금은 기술적으로나 개념적으로 추상적일 수 있지만 머지않은 미래에 지금의 인터넷처럼 누구나 사용하는 보편적인 플랫폼이 될 수도 있다.

유토피아적인 이상향이 될지 SF 영화에 자주 언급되는 디스토피아적인 미래가 될지 아직은 속단할 수 없지만 어떤 방향으로 흐를지 사뭇 궁금해진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