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에서는 말 그대로 리추얼에 관한 이야기를 다룬다.
훌륭한 철학자들의 이론을 접목시켜 리추얼을 최대한 자세히 설명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본문보다 오히려 부록으로 실린 저자 인터뷰에 더 관심이 갔는데, 인터뷰를 꼼꼼히 읽어본다면 책의 본문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국문학도인 내가 집중했던 부분도 인터뷰 첫머리에 나온다.
우리가 시를 더는 읽지 않는다는 사실에서 리추얼의 종말을 확인할 수 있다, 던 작가의 말.
그러나 시집은 여전히 팔리고 있고 전통적인 시와는 조금 다른 방향이더라도 꾸준히 발달하고 있다.
이에 관한 작가의 답변은 인터뷰를 직접 확인해보시기 바란다.
굉장히 흥미롭고 철학적인 답변일 수밖에 없었다.
쾌락, 유희, 소망, 충족과 같은 단어가 등장하는 답변. 그 누가 쉽게 예상할 수 있겠는가?
이번 책을 읽으면서 의도치 않은 반성을 많이 했다.
인문학 책은 읽어도 읽어도 어렵다는 생각이 든다. 명색이 인문대생인데 말이다.
현대에 들어서는 수많은 사람들이 인문학을 등한시한다.
돈이 되는 학문이 아니라고 여기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문학이 있었기에 인류는 발전해올 수 있었고, 인문학을 공부하면 할수록 우리는 인간답게 살 수 있다.
더불어 인간이 대체 무엇일까라는 본질적인 고민에도 가까워질 수 있다.
철학에 관심이 많은 독자라면 더할 나위 없이 어서 이 책을 구매하셔야 한다고 생각한다.
오랜만에 철학적인 생각에 빠질 수 있어 기쁘고도 어렵게 읽은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