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ml version="1.0" encoding="utf-8"?><?xml-stylesheet href="https://blog.aladin.co.kr/blog/rss/rssUserXSL.aspx" type="text/xsl" media="screen"?><rss version="2.0"><channel><title>반란을꿈꾸며님의 서재 (반란을꿈꾸며 서재)</title><link>https://blog.aladin.co.kr/728671127</link><language>ko-kr</language><description /><copyright /><generator>Aladdin RSS(Alss) v0.9</generator><lastBuildDate>Tue, 14 Jul 2026 13:21:57 +0900</lastBuildDate><image><title>반란을꿈꾸며</title><url>https://image.aladin.co.kr/Community/myface/pt_7286711271131011.jpg</url><link>https://blog.aladin.co.kr/728671127</link><width>100</width><height>100</height><description>반란을꿈꾸며</description></image><item><author>반란을꿈꾸며</author><category>기본</category><title>[2026-32] 살면서 한번은 벽돌책 - [살면서 한번은 벽돌책]</title><link>https://blog.aladin.co.kr/728671127/17382552</link><pubDate>Thu, 09 Jul 2026 14:53: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28671127/17382552</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92137760&TPaperId=17382552"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758/23/coveroff/k392137760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92137760&TPaperId=17382552"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살면서 한번은 벽돌책</a><br/>장강명 지음 / 글항아리 / 2026년 03월<br/></td></tr></table><br/>제목 : 살면서 한번은 벽돌책<br style="white-space: pre-wrap; box-sizing: border-box; color: rgb(34, 34, 34); font-family: -apple-system, BlinkMacSystemFont, &quot;Helvetica Neue&quot;, Helvetica, Arial, sans-serif, &quot;Apple Color Emoji&quot;, &quot;Segoe UI Emoji&quot;, NotoColorEmoji, &quot;Segoe UI Symbol&quot;, &quot;Android Emoji&quot;, EmojiSymbols; font-size: 14px;">작가 : 장강명 <br style="white-space: pre-wrap; box-sizing: border-box; color: rgb(34, 34, 34); font-family: -apple-system, BlinkMacSystemFont, &quot;Helvetica Neue&quot;, Helvetica, Arial, sans-serif, &quot;Apple Color Emoji&quot;, &quot;Segoe UI Emoji&quot;, NotoColorEmoji, &quot;Segoe UI Symbol&quot;, &quot;Android Emoji&quot;, EmojiSymbols; font-size: 14px;">출판사 :  글항아리  <br style="white-space: pre-wrap; box-sizing: border-box; color: rgb(34, 34, 34); font-family: -apple-system, BlinkMacSystemFont, &quot;Helvetica Neue&quot;, Helvetica, Arial, sans-serif, &quot;Apple Color Emoji&quot;, &quot;Segoe UI Emoji&quot;, NotoColorEmoji, &quot;Segoe UI Symbol&quot;, &quot;Android Emoji&quot;, EmojiSymbols; font-size: 14px;">읽은기간 : 2026/06/28 -2026/07/03<br>장강명님의 책은 소설도 그렇고 논픽션도 그렇고 읽는 맛이 난다 이번 책은 벽돌책 100권 소개하기다. 벽돌책은 보기만큼 어려운 책도 많지만, 생각보다 술술 넘어가는 책들도 많다. 내겐 총균쇠나 사피엔스가 그랬다. 죄와벌같은 소설은 읽다가 포기했다. 이 책에서 다양한 벽돌책을 알게 됐다. 읽어보고 싶은 책들이 많은걸 보면 작가가 책소개를 잘하고 나를 잘 홀린것 같다.. 이런 분들의 책을 보면 분야가 편중되지 않고 다양한 장르를 소개해줘서 참고할 내용이 많다. 날잡아서 읽어봐야지.. <br>p46 1816년 여름, 젊은 남녀 네 명이 무서운 이야기 쓰기 내기를 벌입니다. 참여자는 불과 열여덟 살이었던 메리 셀리, 메리와 사실혼 관계였던 시인 퍼시 셸리, 메리를 짝사랑했던 의사이자 작가 존 윌리엄 폴리도리, 그리고 영국의 대표적인 낭만파 시인이자 난봉꾼인 바이런입니다. 이 대단한 내기의 결과로 메리는 최초의 SF로 평가받는 프랑켄슈타인을, 폴리도리는 최초의 흡혈귀 소설이라고 일컬어지는 뱀파이어를 썼습니다.p67 이 책은 바로 그 수천 년에 집중하는데, 읽는 동안 저자의 진짜 질문은 왜 서양이 지배하는가가 아니라 문명은 어떻게 발전하는가임을 깨닫게 됩니다. 책은 거대한 시야로 동서양의 역사를 살피며 사회학도 지리적 요소만큼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줍니다.p85 우리를 묶어준다고만 여겼던 인간적 사회성에는 치명적인 취약점이 있습니다. 깊은 생물학적 본성 때문에, 우리는 사회적 지위를 위해 엄청나게 잔인해질 수 있고, 적을 발명해 인간이 아닌 존재로 기꺼이 깎아내립니다. 인간 사회는 반드시 분열됩니다.p98 동시에 800쪽짜리 책 한 권을 완독하는 것과 그걸 요약본으로 읽는 것도 완전히 다른 경험입니다. 요약본에는 결론은 있지만 거기까지 이르는 생각의 과정이 없습니다. 사유의 가치는 결론에만 담겨 있지 않습니다. 그리고 대개는 설명을 줄이면 왜곡이 생기고, 논증을 생략하면 결론이 공허해집니다.p109 자폐인 부모의 절망감이나 조현병 환자 가족의 두려움에 대해 읽을 때는 심장이 죄어드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막연히 힘들겠지 하고 짐작하는 수준의 짐이 아니더군요. 우리는, 사회는 뭘 해야 할까요p121 전문 지식 없이, 순전히 ‘뭐라는 건지 궁금하다. 지적인 재미를 맛보고 싶다’는 마음만으로 책을 펼쳐든 교양독자에게는 선물 같은 물건입니다. 전혀 어렵지 않거든요 식사자리에서 화제로 꺼내면 사람들 이목을 모을 흥미로운 연구결과도 빼곡합니다. 저자의 입담은 다소 심심하지만 워낙 소재가 선정적이니 넘어가자고요. 절반 정도는 섹스와 살인, 그리고 권력 다툼 이야기입니다.p135 요즘 안토니오 그람시의 말을 자주 떠올리고 있어요. 낡은 것은 죽어가는데 새로운 것은 아직 태어나지 않았을 때가 위기이며, 그때 병적인 징후들이 다양하게 나타난다는..p147 고드윈의 법칙이라는 용어를 들어보신 적 있나요? 미국의 변호사이자 작가인 마이크 고드윈이 만들어냈다고 하는 법칙 아닌 법칙입니다. 온라인 논쟁이 길어지면 상대를 나치라고 부를 가능성이 점점 높아진다는 내용이에요. 한국의 온라인 환경에서는 나치대신 친일파, 빨갱이, 여형, 일베, 1찍, 2찍같은 단어가 나올 수도 있겠네요.p161 두 책이 어렵다고 하는 반응은 실제 내용이 난해해서가 아니라 그 결론에 대한 거부감 때문 아닐까 생각합니다. 자기 이론에 대한 두 저자의 강한 확신이나, 간혹 미심쩍어 보이는 비약도 두 책에 모두 들어있네요.p164 간혹 이 책을 인간의 행동은 유전과 환경 양쪽으로부터 모두 영향을 받는다는 내용이라고 소개하는 글을 봅니다. 글쎄요. 이 책, 그렇게 얌전하지 않습니다. 그보다는 유전이 진짜 중요하나니까! 제발 아닌 척하지 말자가 더 제대로 된 요약입니다.p179 20세기의 경험은 유토피아주의가 폭력주의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 시대를 떠나 사회 진보를 꿈꾸는 이라면 마음에 새겨야 할 교훈입니다.p192 대규모 폭력을 어떻게 막을 것인지를 물어야 합니다. 그에 대한 저자의 답변은 “종교가 가장 훌륭했을 때 수백 년 동안 해온 일”을 해낼 방법을 이 세속의 시대에 다시 찾아야 한다는 것입니다.p198 책이 그리는 CIA의 종합적인 이미지는 통제받지 않은 채 국가 예산으로 황당한 짓거리를 벌이는 아마추어들입니다. 최고 경영자가 비전이 없고 임원들이 무능할 때 대기업이나 공기업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보여주는 긴 우화처럼 읽히기도 해요.p214 레이번드 카버. ‘내가 바로 문학이다’라고 외치는 듯한 사나이입니다. 가난한 집에서 태어나 십대에 작가가 되기로 결심하고 나이 오십에 죽을 때까지 글쓰기에 매달렸습니다. 알코올중독을 심하게 겪고 두 번 파산하는 동안 주옥같은 단편소설을 쓰고, 마침내 술을 끊고, 주옥같은 작품을 더 쓰고, 명성을 얻고, 미국 단편소설의 르네상스를 주도하고 쉰에 죽은 뒤 전설이 되었죠.p261 오크리는 30대 초반에 발표한 이 소설이 부커상을 받으면서 세계적인 작가로 떠올랐습니다. 어린 시절 참혹한 나이지리아 내전과 정치적 혼란을 겪은 그는 현실과 환상이 뒤섞이 이 작품에 대해 “내가 본 현실을 전통적인 문학기법으로 묘사하기 힘들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설명했습니다.p269 읽는 내내 파토스를 느꼈습니다. 그래, 인간이 이렇지. 우리 다 어리석지. 절박하면 다 이렇게 앞을 제대로 못보게 되지…p293 특급 작가들의 독서 에세이입니다. 당연히 문학이란 무엇이고 장르란 무엇인가, 여성 작가들의 이름은 어떻게 지워졌나, 나는 왜 소설가가 되었나, 작가와 작품은 분리해야 하는가와 같은 근사한 질문과 답변이 가득합니다.p296 모파상은 아이러니의 대가입니다. 대단히 효율적으로 아이러니의 앞부분을 쌓아올리고 정확한 호흡으로 주인공과 독자를 낭패감에 빠뜨립니다. 그 낭패감은 세상 돌아가는 이치라 믿었던 생각이 틀려서일 수도 있고, 성실하고 선량하다고 믿어온 특정 인물이 실망스럽게 행동해서일 수도 있습니다.p302 그럼에도 책이 처음부터 끝까지 초점을 맞추는, 목차에 없는 101번째 동물은 역시 인간입니다. 갑자기 큰 힘을 얻는 바람에 오만하고 무책임해진 종, 이제는 지렁이 이상으로 생태계에 영향을 미치는 종입니다.p319 촘스키가 강연과 인터뷰에서 반복해서 강조하는 핵심 메시지를 한 줄ㄹ 요약하라면 ‘현대 사회가 언론, 교육, 마케팅과 같은 도구를 활용해 어떻게 시민을 세뇌하는가’입니다.p325 인어공주는 물거품이 되었고 성냥팔이 소녀는 동사했고 장난감 병정은 불 속에서 녹아버렸습니다. 저는 그 동화들이 세상의 불가해한 비극을 좀 온순한 형태로 아이들에게 겪게 해주는, 일종의 정신적 백신 주사였다고 생각합니다.





















p336 다소 뜬금없이 들릴지도 모르겠지만 저는 문해력의 핵심은 어휘력이 아니라 지적 겸손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몇몇 누리꾼이 사흘이나 금일 심심한 사과같은 단어를 이해하지 못해 벌어진 해프닝들이 있었죠. 제가 정말 문제라고 생각한 것은 그들이 해당 단어의 뜻을 몰랐다는 사실이 아니었습니다. 모르는 단어, 혹은 적어도 앞뒤 맥락과 잘 이어지지 않는 느낌이 드는 단어가 나왔을 때 사전을 찾아보지 않는다는 게 큰 문제라고 생각했습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758/23/cover150/k392137760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7582381</link></image></item><item><author>반란을꿈꾸며</author><category>음악</category><title>[2026-031] 음악이 삶의 전부는 아닙니다 - [음악이 삶의 전부는 아닙니다만 - 이것은 음악평론이 아니다]</title><link>https://blog.aladin.co.kr/728671127/17362396</link><pubDate>Mon, 29 Jun 2026 16:56: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28671127/17362396</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82033464&TPaperId=17362396"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7770/42/coveroff/k682033464_2.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82033464&TPaperId=17362396"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음악이 삶의 전부는 아닙니다만 - 이것은 음악평론이 아니다</a><br/>배순탁 지음 / 김영사 / 2025년 11월<br/></td></tr></table><br/>제목 : 음악의 삶의 전부는 아닙니다만 <br style="white-space: pre-wrap; box-sizing: border-box; color: rgb(34, 34, 34); font-family: -apple-system, BlinkMacSystemFont, &quot;Helvetica Neue&quot;, Helvetica, Arial, sans-serif, &quot;Apple Color Emoji&quot;, &quot;Segoe UI Emoji&quot;, NotoColorEmoji, &quot;Segoe UI Symbol&quot;, &quot;Android Emoji&quot;, EmojiSymbols; font-size: 14px;">작가 : 배순탁 <br style="white-space: pre-wrap; box-sizing: border-box; color: rgb(34, 34, 34); font-family: -apple-system, BlinkMacSystemFont, &quot;Helvetica Neue&quot;, Helvetica, Arial, sans-serif, &quot;Apple Color Emoji&quot;, &quot;Segoe UI Emoji&quot;, NotoColorEmoji, &quot;Segoe UI Symbol&quot;, &quot;Android Emoji&quot;, EmojiSymbols; font-size: 14px;">출판사 :  김영사 <br style="white-space: pre-wrap; box-sizing: border-box; color: rgb(34, 34, 34); font-family: -apple-system, BlinkMacSystemFont, &quot;Helvetica Neue&quot;, Helvetica, Arial, sans-serif, &quot;Apple Color Emoji&quot;, &quot;Segoe UI Emoji&quot;, NotoColorEmoji, &quot;Segoe UI Symbol&quot;, &quot;Android Emoji&quot;, EmojiSymbols; font-size: 14px;">읽은기간 : 2026/06/16 -2026/06/21<br>배순탁님은 배철수의 음악캠프의 작가다. 음악캠프의 작가답게 음악에 조예가 깊고 다양한 음악을 소개한다. 팝송이 많다보니 팝송을 즐겨듣지 않는 나에게는 상당한 허들이 있었다. 그렇다고 가요는 쉬운가? 가요도 해석의 깊이가 있어서 '이것이 정말 그런가?'하는 생각을 하며 읽었다. 가벼운 책을 주로 읽다가 해석도 어렵고, 생각도 많이 해야 하는 책을 읽으니 책은 두껍지 않았지만 읽기가 쉽지는 않았다. 나에겐 어려운 책을 읽었다는 안도감을 갖는다 <br>p12 인류학자 마거릿 미드는 문명의 증거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부러졌다가 붙은 흔적이 있는 뼈라고 답했다. 그 뼈는 그 사람이 치유될 때가지 옆에서 지켜줬다는 증거이고, 누군가 곤경에 처했을 때 돕는 것이야말로 문명의 시작이라는 것이다.p31 해외 평론을 봐도 역사상 가장 오해받는 노래 중 하나. 강박적인 스토커에 대한 곡이지만 러브 송으로 널리 받아들여졌다.라는 기록이 널려 있음을 알 수 있다.p75 음악은 누군가와 함께하는 순간이나 홀로 듣더라도 잊을 수 없는 공간에서 울려 퍼질 때 한층 특별해진다. 나에게는 벚꽃 아래에서 들은 야상곡이 그랬다.p112 기실 음악가에게 요구되는 태도는 완벽주의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보다는 명확한 방향성이야말로 뮤지션이 갖춰야 할 첫 번째 덕목이다. 배철수는 자신이 하고 싶은 바를 분명하게 인지하고 있는 뮤지션이다. 예술에 완성은 없어요. 어느 순간 그냥 손을 떼는 거죠.p158 그는 이 앨범에서도 거창한 이데올로기가 아닌 일상의 묘사에 충실했다. 이와 관련된 롤링 스톤의 평가가 재밌다. 폴 매카트니가 닭과 양을 노래하면 그것은 진짜 닭과 양을 뜻하는 것이다. 무슨 비유 같은게 아니다.p162 고전에는 시제가 없다. 진정한 고전은 과거와 당대, 미래를 모두 아우르면서 의미를 획득한다.p196 이런 글을 마주치면 몸시 설렌다. 단언적이기 때문이다. 시나 소설이 우리에게 감동을 주는 이유는 바로 이같은 단정적 표현들 때문이다. 삶의 무게에 주눅든 개인들은 감히 할 수 없는 통찰적 선언들을 작가들은앞뒤 안가리고 과감하게 내던진다.p211 정리하면 록은 사운드이기 이전에 스타일이다. 스타일인 동시에 삶과 세상을 대하는 어떤 태도를 세상은 록이라고 부른다.p223 포크 입장에서 비틀스의 로큰롤은 애들이나 하는 상업적인 음악이었다. 반면 포크는 음악으로 사회에 긍정적인 변화와 진보를 이끌어내는 순수한 음악이었다. 예전 클래식 음악가 중에는 대중음악의 전기로 증폭한 사운드가 음악의 순수성을 해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았다.p272 괜히 흉내내고 싶어지는 리엄 갤러거의 막가파 보컬은 또 어떤가. 그는 섹스 피스톨스의 프런트 맨 조니 로튼의 유일무이한 직계다. 그렇게 허리를 굽혀서 생목으로만 질러대면 성대 나가지 않겠냐고 묻지 마라. 내 몸은 내가 알아서 챙긴다. 평범한 인간은 오지도 않은 미래를 걱정하며 살지만 로큰롤 스타는 다르다. 로큰롤 스타는 오직 오늘만 산다.p278 신해철이 인터뷰를 통해 여러 번 강조했던 자신의 개짬뽕 계보를 이 앨범만큼 탁월하게 반영한 사레는 없는 까닭이다. 음반에서 넥스트는 장르를 종횡무진하면서 음악적 성취를 일궈내는 동시에 히트도 기록했다. 싱글로는 파워발라드 힘겨워하는 연인들을 위하여가 인기를 누렸고 국악을 접목한 Komerican Blues와 물질 만능주의를 비판한 Money도 많은 사랑을 받았다.p283 무심함과 툭은 장기하의 음악 세계를 설명하는 데 아주 중요한 키워드다.p298 밴드 추다혜차지스의 2집 소수민족은 장르를 정의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한 앨범이다. 한국 전통 무가를 바탕에 두되 여러 서양 장르를 해체하고, 뒤섞고, 재창조한 까닭이다.p308 1990년대는 보통 취향의 시대로 정의된다. 무라카미 하루키는 그런 경향을 주도한 작가였다. 그는 자신의 취향을 음악을 통해 꽤 직접적인 각인으로 새겨 넣는다. 기사단장 죽이기도 예외는 아니다.p325 이렇게 주 단위, 하루 단위, 이제는 시간 단위로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 라디오는 속수무책일 수밖에 없다. 따라서 2000년대 이후의 라디오는 속도 경쟁 사회에서 일종의 안티태제로 작용했다. 괜히 라디오 청취자들이 사연을 보내면서, 휴식, 위로, 명곡등의 단어를 많이 사용하는 게 아니다.p384 오케스트라 리코딩을 할 때 수많은 연주자가 같은 음을 연주하지만 미세한 수치로 조금씩 다르죠. 이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게 코러스 효과에요. 그런데 모든 연주가 완벽하게 똑같다면? 아마 음악은 끔찍했을 겁니다.
















p414 415 우리는 세속적 조건을 달성해야 비로소 탈세속적 목표를 설정하고 실천할 수 있다. 다시 말해, 최소한의 화페없이는 자존심도 내세우기 어렵다는 것이다. 그러나 인생을 살다 보면 돈으로는 결코 충족될 수 없는 영역이 있다는 걸 저절로 알게 된다. 경험에 의하면 이 빈 공간을 채울 수 있는 요소는 딱 두 개다. 사람과 예술. 나는 이 둘을 진짜 내가 될 수 있는 시간을 선물해주는 것들이라고 부른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7770/42/cover150/k682033464_2.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77704258</link></image></item><item><author>반란을꿈꾸며</author><category>기본</category><title>[206-30] 고대 이집트의 밤하늘 - [고대 이집트의 밤하늘 - 별자리에 이야기를 새긴 인류 최초의 천문학]</title><link>https://blog.aladin.co.kr/728671127/17341699</link><pubDate>Thu, 18 Jun 2026 13:19: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28671127/17341699</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42136948&TPaperId=17341699"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730/43/coveroff/k242136948_2.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42136948&TPaperId=17341699"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고대 이집트의 밤하늘 - 별자리에 이야기를 새긴 인류 최초의 천문학</a><br/>유성환 지음 / 휴머니스트 / 2026년 03월<br/></td></tr></table><br/>제목 : 고대 이집트의 밤하<br style="white-space: pre-wrap; box-sizing: border-box; color: rgb(34, 34, 34); font-family: -apple-system, BlinkMacSystemFont, &quot;Helvetica Neue&quot;, Helvetica, Arial, sans-serif, &quot;Apple Color Emoji&quot;, &quot;Segoe UI Emoji&quot;, NotoColorEmoji, &quot;Segoe UI Symbol&quot;, &quot;Android Emoji&quot;, EmojiSymbols; font-size: 14px;">작가 : 유성환<br style="white-space: pre-wrap; box-sizing: border-box; color: rgb(34, 34, 34); font-family: -apple-system, BlinkMacSystemFont, &quot;Helvetica Neue&quot;, Helvetica, Arial, sans-serif, &quot;Apple Color Emoji&quot;, &quot;Segoe UI Emoji&quot;, NotoColorEmoji, &quot;Segoe UI Symbol&quot;, &quot;Android Emoji&quot;, EmojiSymbols; font-size: 14px;">출판사 :  휴머니스트 <br style="white-space: pre-wrap; box-sizing: border-box; color: rgb(34, 34, 34); font-family: -apple-system, BlinkMacSystemFont, &quot;Helvetica Neue&quot;, Helvetica, Arial, sans-serif, &quot;Apple Color Emoji&quot;, &quot;Segoe UI Emoji&quot;, NotoColorEmoji, &quot;Segoe UI Symbol&quot;, &quot;Android Emoji&quot;, EmojiSymbols; font-size: 14px;">읽은기간 : 2026/06/10 -2026/06/16<br>이집트 하면 신비로운 느낌이 든다. 거기에 밤하늘이 더해지니 천문학 또는 점성술이 떠올라 더 신비롭다. 이런 책이 나왔다는데 안 읽을 수가 없다. 그런데 생각보다 어렵다. 저자가 이집트학을 전공한 분이라서 그런지 이집트 문자와 설명이 나오는데 이집트 신화가 낯설어서인지 오롯이 읽어내기가 쉽지 않았다. 역시 아는만큼 보인다고 했던가? 책상에 앉아서 고시공부하듯이 집중해서 읽어야 하는데 지하철에서 출퇴근하며 읽었더니 수박 겉핥기처럼 대충 읽어버리고 말았다. 이집트의 천문학과 메소포타미아의 천문학, 그리고 헬레니즘의 천문학까지 고대의 주요 문명의 역사와 생각을 살펴볼 수 있어서 좋았다. 그 옛날에 하늘과 별의 움직임을 보고 우주의 원리와 역학을 깨달아냈다는 게 신비롭고도 대단하다. 기회를 잡아 다시 마음잡고 읽어봐야할 듯... <br>p25 지상의 세계와 완벽한 대칭을 이룬 땅 아래의 세계를 두아트라고 불렀는데, 이곳은 태양이 서쪽 지평선으로 사라지고 난 다음 내려가는 곳이었으며, 망자의 혼이 오리시스라는 왕의 지배 아래 영생을 누리며 살아가던 명계였다.p41 달은 가장 변화무쌍한 천체로서 아주 오래전부터 인류가 하루 이상의 시간을 측정할 수 있게 해줬으며, 자연에 숨겨진 순환적인 양식을 인식하도록 이끌었다. 이 때문에 토트는 이집트 역사가 시작된 이래 시간의 측량을 담당하는 신으로 숭배됐다.p60 여기서 주목할 점은 콘수와 토트 모두 치유의 권능을 가졌지만 토트가 의학과 주술에 대한(비교적 실증적이고 이성적인) 지식과 기술을 통해 치유의 권능을 베푼다면, 콘수는 도저히 그 실상을 파악할 수 없는 신비한 권능을 통해 기적적인 치유를 행사하는 능력이 있다고 여겨졌다는 사실이다.p111 천랑성의 출현과 나일강의 범람은 아무런 인과관계가 없다. 그런데도 두 현상의 주기성이 우연히 겹치면서 이집트인에게는 신들의 정교한 협업으로 보였다. 그리고 피라미드 텍스트 366번 주문에서 언급된 것처럼, 그 협업의 정점에서 새로운 신이 탄생한다.p119 이렇게 한 해를 시작하는 시점이 정해지면 모든 것이 제자리를 찾는다. 이집트인은 전통적인 농경 주기에 다라 범람기, 파종기, 수확기 순으로 각 계절에 네 달을 부여했으며, 한 달을 30일로 정하면서 360일을 기본으로 하는 태양력을 고안했는데 이것을 상용력이라고 한다.p177 여러 문명에서 춘분은 태양이 부활하기 시작하는 시점으로, 추분은 태양이 죽어가는 시점으로 여겨졌다. 특히 메소포타미아에서는 춘분히 한 해의 시작을 알리는 시점으로 여겨졌는데, 바빌로니안의 신년 축제인 아키투 축제가 춘분을 전후로 개최됐으며, 오늘날에는 페르시아와 이란의 신년 축제인 노루즈로 계승돼 행해진다.p206 유입형 물시계는 물을 공급하는 장치를 정교하게 배치해 유입되는 물의 양을 일정하게 조정하면 유출형 물시계보다 훨씬 정확하게 측정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런 장점 덕분에 크테시비우스가 만든 물시계는 네델란드의 수학자이자 물리학자, 천문학자이자 공학자로 알려진 크리스티안하위힌스가 1656년 전자시계를 개발하기 전까지 1,800여 년동안 가장 정확한 시계라는 평판을 누렸다.p215 이집트학에서는 순성의 주기를 정리한 이런 표를 대각선 별시계라고 부른다. 여기서 열두 개의 순성으로 이뤄진 작은 주기가 각 계절과 일치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p233 시계는 해의 그림자와 물이나 모래의 유출량이나 유입량을 읽던 시대에서 정교한 물리학과 양자역학에 기반한 첨단 계측기구로 발전했다.p258 거꾸로 운행하는 자는 외행성의 역행운동을 묘사한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이 수식어가 처음 등장하는 곳은 세티 1세의 왕묘인데, 이를 통해 적어도 신왕국시대 중후반부터는 이집트의 천문관이 외행성의 역행 현상을 알았다고 할 수 있다.p271 왕의 방 남쪽 면의 통풍구는 45도의 경사각으로, 북쪽 면에 마련된 통풍구는 32도 36분 08초의 경사각으로 하늘을 향한다. 피라미드가 건설될 당시의 밤하늘을 재현해본 결과, 남쪽 면의 통풍구는 오시리스-사흐를 상징하는 남쪽 하는 오리온의 허리띠 중 알니타크를, 북쪽 면의 통풍구는 당시 북쪽 하늘에서 북극성의 역할을 했던 용자리의 알파성인 투반을 겨냥하고 있다.p292 암컷 산양을 제외한 신성한 범선, 물의 몸, 두 마리 거북이는 모두 물이나 습지와 깊은 관련이 있다. 이집트인은 하늘의 표면이 강이나 바다 같은 물로 채워졌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별자리에 이런 이름이 붙었다는 사실을 쉽게 이해할 수 있다.p296 이집트 고유의 별자리는 다른 문명의 성취와는 달리 후대로 계승되지 못하고 사라졌다. 그러나 역사의 물줄기가 방향을 틀면서 이집트의 별자리 전통은 인류의 기억에서 완전히 사라지기 전에 극적인 변화를 맞이했다. 마케도니아의 알렉산드로스 3세의 페르시아 원정의 결과로 이집트가 헬레니즘 세계의 일부가 되면서 메소포타미아와 그리스 천문학적 전통과 유합된 것이다. 이 과정에서 이집트의 토착 별자리는 서서히 재해석되고, 외래의 요소와 융합돼 완전히 새로운 형태의 별자리 체계로 진화했다.p313 양자리는 메소포타미아에서 한 해의 시작을 알리는 춘분의 별자리였고, 이 시기가 봄철의 파종기와 겹쳤기 때문에 농경사회의 품팔이 노동자를 형상화한 것으로 보인다.p350 원형 천문도는 1922년에 루브르 박물관으로 이전해 지금까지 전시되고 있다. 원형 천문도가 잘려 나간 오시리스 소신전 천장의 빈 곳에는 검은색 복제 유물이 붙었는데, 예술적, 역사적 가치가 진품과는 비교할 수 없는 이 조잡하고 흉물스러운 복제 유물은 현장을 찾은 방문객에게 서구 열강이 이집트 유물을 수탈한 역사를 상기시키는 역할을 묵묵히 수행하고 있다.p359 바빌로니아에서 계승된 방대한 천문관측 자료에 접근할 수 있었던 학자들은 천체의 위치를 좌표로 포현하고, 원과 구를 이용해 천체운동을 설명하는 등 이들 자료를 수학적으로 정리할 수 있는 수준 높은 기하학적 지식이 있었다. 바빌로니아 천문학이 수천 년에 걸친 관측 자료를 기반으로 천체의 주기를 기록하고 주술적 길흉을 판단했다면, 알렉산드리아의 학자들을 이런 문헌자료를 수학적 모델과 학제적으로 접목해 천체운동의 정밀한 예측까지 모색했다. 점성학이 종교적 실용성에서 벗어나 자연에 내재한 규칙성을 탐구하는 과학으로바뀌기 시작한 것이다.p368 위도와 경도를 정밀하게 측정하지 못했다는 시대적 한계를 분명히 있지만, 직접적인 관측과 논리적인 추론, 수학적 게산을 통해 우주와 자연현상을 설명하는 그의 방법론은 현대 천문학의 핵심인 경험적 자료를 기반으로 한 모델링의 원형으로서 천문학적 사고의 지평을 넓히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p376 바빌로니아는 패턴을 수집해서 백과사전적 데이터 베이스를 구축한 후 이를 길흉의 예측이나 정확한 절기를 측정하는 데 활용했지만, 헬레니즘 시대의 학자는 관측과 철학적 원리를 결합해 원인을 탐구해 조화롭고 합리적인 우주론적 체계를 수립하고자 했다는 차이가 있을 뿐이다. 바빌로니아의 천문관이 특정한 천체 현상은 언제 일어나는가에 주목했다면, 헬리니즘의 천문학자는 그런 현상이 왜 어떤 이유로 일어나는가에 매달렸다고 할 수 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730/43/cover150/k242136948_2.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7304370</link></image></item><item><author>반란을꿈꾸며</author><category>기본</category><title>[2026-29] 케이팝 응원봉 걸스 - [케이팝 응원봉 걸스 - 광장에서 만난 팬걸에게 묻다]</title><link>https://blog.aladin.co.kr/728671127/17337814</link><pubDate>Tue, 16 Jun 2026 11:32: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28671127/17337814</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42033629&TPaperId=17337814"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7895/38/coveroff/k242033629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42033629&TPaperId=17337814"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케이팝 응원봉 걸스 - 광장에서 만난 팬걸에게 묻다</a><br/>희주.일석.구구 지음 / 클레이하우스 / 2025년 12월<br/></td></tr></table><br/>제목 : 케이팝 응원봉 걸스<br style="white-space: pre-wrap; box-sizing: border-box; color: rgb(34, 34, 34); font-family: -apple-system, BlinkMacSystemFont, &quot;Helvetica Neue&quot;, Helvetica, Arial, sans-serif, &quot;Apple Color Emoji&quot;, &quot;Segoe UI Emoji&quot;, NotoColorEmoji, &quot;Segoe UI Symbol&quot;, &quot;Android Emoji&quot;, EmojiSymbols; font-size: 14px;">작가 : 희주<br style="white-space: pre-wrap; box-sizing: border-box; color: rgb(34, 34, 34); font-family: -apple-system, BlinkMacSystemFont, &quot;Helvetica Neue&quot;, Helvetica, Arial, sans-serif, &quot;Apple Color Emoji&quot;, &quot;Segoe UI Emoji&quot;, NotoColorEmoji, &quot;Segoe UI Symbol&quot;, &quot;Android Emoji&quot;, EmojiSymbols; font-size: 14px;">출판사 :  클레이하우스<br style="white-space: pre-wrap; box-sizing: border-box; color: rgb(34, 34, 34); font-family: -apple-system, BlinkMacSystemFont, &quot;Helvetica Neue&quot;, Helvetica, Arial, sans-serif, &quot;Apple Color Emoji&quot;, &quot;Segoe UI Emoji&quot;, NotoColorEmoji, &quot;Segoe UI Symbol&quot;, &quot;Android Emoji&quot;, EmojiSymbols; font-size: 14px;">읽은기간 : 2026/06/03 -2026/06/10<br>제목이 재미있는 책이 있어서 읽었다. 2024년 게엄이후 있었던 응원봉 시위대의 인터뷰가 책으로 나왔다. K팝 팬덤들은 왜 시위에 나왔고 응원봉을 들었을까?어린 친구들답게 약어와 은어가 난무해서 주석을 계속 보면서 읽어야할 만큼 읽기가 쉽지 않았다.그리고 그들이 고민하는 내용, 특히 퀴어, 환경등 내가 고민하던 영역과 다른 부분이 많아 책을 읽다가 생각하기 위해 멈춰야 하는 지점이 많았다. 이 친구들이 얼마나 젊은이들을 대변하는지는 모르겠지만, 각자의 삶에서 열심히 살아가는 모습을 보니 응원하고 싶어진다. 젊음은 싱그럽고, 자유롭고, 할 수 있는게 많아서 좋은데, 불안하고, 하고싶은대로 되지 않아 힘들기도 하다. 각 시대의 젊음은 그 시대의 질문에 답을하고, 극복해야 하는 세대다. 젊은 친구들이 잘 극복하고 먼 훗날 멋진 대답을 했다라고 말할 수 있기를 응원한다. <br>p10 이 우스움이 광장의 본질이라는 걸 깨닫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굳센 표정을 지은 촛불 소녀의 얼굴 뒤에 정의로운, 진지한, 호기심 많은, 갈등하는, 휩쓸리는, 반항적인, 질투심 많은, 여자아이들이 있는 것처럼 응원봉의 스펙터클 뒤에도 퀴어가, 취준생이, 비정규직이, 이주민 2세가, 농민의 딸이, 은둔 청년이, 도시 빈민이 있었다.p23 이번 시위에서 밈이 된 것 중 하나가 윤석열 퇴진 시위 참여 사진과 함께 올라온 “해찬아 살기 좋은 나라로 만들어줄게”라는 트윗이에요.p25 아이돌 팬덤은 사랑에 담보 잡혀서 이것저것 다 하는 사람들이거든요. 이미 사랑을 담보로 너무 많은 탄압과 검열을 당해와서 이번 게엄령에 대응하는 방식은 우리의 주특기라고 할 수 있어요. 엔터사가 길러낸 특전사인거죠.p26 엔터사의 갑질이 심해지고, 서비스가 프리미엄화되면서 라이트한 팬들은 야구나 만화 같은 다른 취미로 다 떠나갔어요. 남은 사람들끼리 악착같이 해야하니까 악순환이 심해지고, 결국 3세대까지만 덕질하고 케이팝을 관둔 사람이 많으니 엔시티 응원봉이 많은거죠.p38 팬들에게 늘 ‘이 가수가 나의 편이 아닐 수도 있다’는 걱정이 있죠. 고속득층이 20대 성당수자 남자의 선택이 우리의 선택과 다를 수 있다는 생각에 불안하기도 하고요.p84 배우 박보영 님의 팬이 “나는 숲속의 나무 한 그루다. 당신이 나무 하나하나를 전부 알지 못하더라도 숲을 사랑하는 걸 알기에 숲속의 나무가 되어 하늘의 행복을 빌 것이다”라는 내용의 편지를 쓰신 걸 본 적 있거든요.p188 구속취소 소식을 접하고 나니까 다시 초대장이 왔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래서 다시 나가기 시작했어요. 역시 가만히 있어서는 아무얷도 해결되지 않는구나 라는 생각이 그때 처음 들었죠.p213 제게는 대의도 없었고, 민주주의를 수하고 있다는 감각도 거의 없었어요. 저는 그냥 제 일상을 지키고 싶어서 나간 거라 이타적인 이유는 없고 지극히 이기적인 이유로 나갔던 것 같아요. 아까 말씀드렸던 환경, 페미니즘도 미래 세대를 위해서라고 이야기하지만 저는 제 세대부터, 저부터 영향을 받게 되니까 관심을 갖는 거에요.p252 현대사회에서 팬덤이 돌봄의 공간으로서 기능하는 건, 이 사회에서 돌봄을 경험할 수 있는 공동체가 거의 다 사라졌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지역사회는 망가졌고, 학교도 돌봄을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이 아니죠. 접근성이 좋은 곳 중에 남은 것은 팬덤 혹은 종교뿐이에요p283 소속사는 우리를 충성스러운 고객이라는 프레임 안에 가두고, 미디어는 현실감각 없는 광적인 사랑의 주체로 보는데, 그렇게 속단할 수 없는 팬들의 복잡한 경험을 내부의 관점에서 기록하는 일이 꼭 필요하다고 느끼거든요p292 내가 바라보는 무대 위 아이돌의 모습은 너무 반짝반짝하고 예쁜데, 가까이에서 보면 땀과 눈물로 얼룩져 있잖아요. 그게 가슴 아팠어요. 그들은 그저 일을 할 뿐이라는 생각을 하다보면 그들의 노동환경에 대해 자꾸 떠올리게 되니까 오랜시간 회피해왔던 것 같아요.











p296 아이돌 시장이 레드오션이 된 지 오래고, 거품이 꺼져가는 지금까지도 이곳에 남아 있는 사람들은 저마다의 이유와 상처를 가진 채 이 자리를 지키고 있구나 싶었어요]]></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7895/38/cover150/k242033629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78953895</link></image></item><item><author>반란을꿈꾸며</author><category>기본</category><title>[2026-28] 천문대에 피아노가 떨어졌다 - [천문대에 피아노가 떨어졌다 - 시공간을 공명한 천문학자×음악가의 우주적 평행이론]</title><link>https://blog.aladin.co.kr/728671127/17325449</link><pubDate>Tue, 09 Jun 2026 16:42: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28671127/17325449</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12135916&TPaperId=17325449"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468/80/coveroff/k112135916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12135916&TPaperId=17325449"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천문대에 피아노가 떨어졌다 - 시공간을 공명한 천문학자×음악가의 우주적 평행이론</a><br/>지웅배.김록운.천윤수 지음 / 롤러코스터 / 2026년 01월<br/></td></tr></table><br/>제목 : 천문대에 피아노가 떨어졌다. <br style="white-space: pre-wrap; box-sizing: border-box; color: rgb(34, 34, 34); font-family: -apple-system, BlinkMacSystemFont, &quot;Helvetica Neue&quot;, Helvetica, Arial, sans-serif, &quot;Apple Color Emoji&quot;, &quot;Segoe UI Emoji&quot;, NotoColorEmoji, &quot;Segoe UI Symbol&quot;, &quot;Android Emoji&quot;, EmojiSymbols; font-size: 14px;">작가 : 지웅배 <br style="white-space: pre-wrap; box-sizing: border-box; color: rgb(34, 34, 34); font-family: -apple-system, BlinkMacSystemFont, &quot;Helvetica Neue&quot;, Helvetica, Arial, sans-serif, &quot;Apple Color Emoji&quot;, &quot;Segoe UI Emoji&quot;, NotoColorEmoji, &quot;Segoe UI Symbol&quot;, &quot;Android Emoji&quot;, EmojiSymbols; font-size: 14px;">출판사 :  롤러코스터<br style="white-space: pre-wrap; box-sizing: border-box; color: rgb(34, 34, 34); font-family: -apple-system, BlinkMacSystemFont, &quot;Helvetica Neue&quot;, Helvetica, Arial, sans-serif, &quot;Apple Color Emoji&quot;, &quot;Segoe UI Emoji&quot;, NotoColorEmoji, &quot;Segoe UI Symbol&quot;, &quot;Android Emoji&quot;, EmojiSymbols; font-size: 14px;">읽은기간 : 2026/05/29 -2026/06/02<br>제목, 표지가 마케팅에 정말 중요하다. 좀 특이한 이름을 가진 책이나 디자인이 예쁜 책은 한번 더 쳐다보게 된다. 천문대에 피아노가 떨어지다니.. 뭔얘기를 하고 싶은걸까?저자는 음악과 천문학의 평행이론을 이야기하는 걸까? 호기심이 들어 읽게 됐다. 천문학자(또는 과학자)와 음악가의 비슷한 점을 엮어 4꼭지로 책이 구성되어 있다. 둘씩 짝을 지은 천문학자와 음악가는 케플러와 바흐, 갈릴레이와 드비쉬, 하이젠베르크와 쇤베르크, 호킹과 베토벤이다. 엮으려고 하면 닮은 점이 있을 수 있겠지만, 공감이 가지는 않았다. 그러나 이렇게 엮어서 내용을 풀어놓으니 연결이 되는것 같기도 하다. 천문학도 음악도 잘알지 못하지만 결국 신의 품에서 모두 아름답게 어우러지는 것 같다. <br>우주에서는 들을 수 없는 이 아름다운 멜로디와 사운드를 살아있는 동안 많이 들어봐야겠다. 그리고 하늘을 더 많이 올려다봐야겠다. <br>p9 천문학이 전통적으로 음악과 가장 가깝다. 음악은 손에 잡히지 않는다. 만질 수 없다. 천문학도 그렇다. 연구하는 대상이 손에 잡히지 않는 유일한 과학 분야다.p28 피타고라스는 한 옥타브 차이가 나는 1:2 비율의 음과 5도 차이가 나는 2:3 비율의 음에 기반해서 오늘날 도레미파솔라시도 음계의 원형을 설계했다.p39 케플러로서는 화성 궤도의 미스터리를 해결하기 위해 씨름한 시간이 굉장히 괴로웠다. 타원 궤도라는 진실을 받아들이기까지 6년 가까운 시간이 걸렸다. 그동안 70가지나 되는 다양한 가정을 시도했고, 매번 방향이 잘못되어 막다른 길에 부딪혔다. 무려 수천쪽에 달하는 계산을 해내야 했다. 화성을 무대로 케플러가 치른 이 외로운 싸움을 케플러의 화성전투라고 부른다.p64 캐나다 출신 피아니스트 글렌 굴드는 모두가 바흐 음악을 잘못된 방법으로 연주한다고 생각했다. 이런 그의 불만은 평생을 바쳐 바흐를 깊이 탐구하는 길로 이어졌다. 굴드는 현대식 피아노로 최대한 바흐 음악을  재현하기 위해 건반을 때리는 손가락 힘을 조절하는 데 특히 많은 신경을 썼다.p76 케플러가 발견한 조화의 법칙은 결국 행성들의 움직임에 군림하는 태양 중력의 권위를 대변한다. 태양 중력의 세기는 태양의 질량으로 결정된다. 태양이 더 무겁고 더 강한 중력으로 주변 행성을 거느린다면 행성들은 같은 궤도에서더 빠른 속도로 돌아야 한다. 더 빠르게 궤도를 완주할수록 행성들의 공전주기는 그만큼 짧아질 것이다. 즉, 케플러의 조화의 법칙을 활용하면 태양이 주변 행성들에 가하는 중력의 세기를 알 수 있고, 태양의 질량도 잴 수 있다.p83 고대 점성술에 따르면 가장 덩치가 큰 행성인 목성은 유피테르, 곧 왕과 영웅을 상징한다. 목성보다 더 멀리 떨어진 토성은 사투르누스라 불리며, 유피레트의 아버지 또는 유대인들의 수호자를 상징한다. 따라서 점성학상 목성과 토성의 마주침은 영웅 내지 왕과 유대인의 수호자가 만난 사건으로 읽혀, 유대인을 이끄는 위대한 인물의 탄생을 암시하는 상징으로 해석될 말했다.p111 남아 있는 편지와 기록을 보면 드뷔시는 차갑고 신경질적인 데다, 심지어 약속한 돈을 갚지 않기도 했다. 특히 치명적인 부분이 바로 여성 편력과 얽힌 사생활 문제였다. 드뷔시와 사랑을 나눈 연인들은 줄줄이 권총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최후를 시도했다. 드뷔시는 관객에게 감동의 눈물을 선사했지만, 정작 연인에게는 피눈물을 흘리게 한 인물이다.p142 2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1942년 마침내 미국은 핵무기 개발을 위해 비밀리에 맨해튼 프로젝트를 조직했다. 별이 왜 빛날 수밖에 없는지를 처음 밝혀낸 베테도 이 프로젝트에 차출됐다. 말 그대로 밤하늘의 별이 빛날 수 있도록 막대한 에너지를 만들어내는 별 내부의 핵융합 원리를 활용하여 살상무기로 재탄생시키는 시도였다.p158 카오스는 자연의 질서였고, 질서는 인간의 꿈이었다 - 헨리 애덤스p170 쇤베르크도 화답했다. 오랫동안 조성 파괴와 무조음악을 탐구하며 평단의 비판과 고립 속에서 외로움을 견디던 그에게 칸딘스키의 공감과 찬사는 커다란 위로가 됐다. 칸단스키 또한 고전미술 세계에서 배척당하며 전시조차 거절당하던 힘든 시기에 쇤베르크 음악을 들으며 자신이 나아갸 할 길을 찾았다.p189 스물한 살이 됐을 때 내 기대치는 0으로 떨어졌다. 그 이후 모든 것은 보너스였다. -스티븐 호킹p200 1724년 영국 노팅엄셔주 작은 시골 마을에서 태어난 존 미첼이 천문학에 최초로 통계수학을 결합하면서, 오늘날 빅데이터 사이언스 천문학의 기원을 마련했다. 미첼은 하늘에 별들이 무작위로 분포할 것이라고 가정했을 때보다 더 많은 수의 쌍성이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며, 별이 서로의 중력으로 엮이는 역학적 시스템이라고 주장했다. 블랙홀 개념을 처음 상상한 것이 그의 가장 유명한 발견이다.p204 블랙홀에 영원이 속박될지, 아니면 거기에서 벗어나 자유를 만끽할지, 그 운명을 가르는 경계다. 이것을 슈바르츠실트 반지름이라고 한다. 이 반지름 안에서는 빛도, 그 무엇도 빠져나올 수 없다. 안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알 수 없다. 바깥에서 보면 마치 모든 시간이 멈춘 듯할 것이다. 그래서 슈바르츠실트 반지름을 블랙홀 안팎 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는 가장 안족 경계라는 뜻에서 사건의 지평선이라고 부른다.p216 베토벤의 템포가 비현실적이라고 생각한 지휘자들은 저마다 기준과 해석에 따라 좀 더 현실적인 수준으로 템포를 늘렸다. 사실 우리가 공연장에서 감상한 베토벤 음악은 모두 지휘자들이 제멋대로 변형한 결과물이다.














p225 호킹의 비석에는 호킹 복사에서 블랙홀 온도를 표현하는 방정식이 새겨져있다. 이 방정식은 참으로 놀랍다. 뉴턴의 중력 상수, 빛의 속도, 열역학의 불츠만 상수, 양자역학의 플랑크 상수, 그리고 원주율 파이까지 미시 세계와 거시 세계를 아우르는 우주의 모든 자연 상수가 여기에 한데 모여 있다. 그의 방정식은 과학적일 뿐만 아니라 미적으로도 아름답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468/80/cover150/k112135916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4688054</link></image></item><item><author>반란을꿈꾸며</author><category>여행</category><title>[2026-27] 우리가 사랑한 도시 - [우리가 사랑한 도시 - 역사, 예술, 문화, 미식을 넘나드는 인문 기행]</title><link>https://blog.aladin.co.kr/728671127/17323570</link><pubDate>Mon, 08 Jun 2026 16:07: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28671127/17323570</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52137983&TPaperId=17323570"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808/47/coveroff/k552137983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52137983&TPaperId=17323570"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우리가 사랑한 도시 - 역사, 예술, 문화, 미식을 넘나드는 인문 기행</a><br/>김지윤.전은환 지음 / 북다 / 2026년 03월<br/></td></tr></table><br/>제목 : 우리가 사랑한 도시<br style="white-space: pre-wrap; box-sizing: border-box; color: rgb(34, 34, 34); font-family: -apple-system, BlinkMacSystemFont, &quot;Helvetica Neue&quot;, Helvetica, Arial, sans-serif, &quot;Apple Color Emoji&quot;, &quot;Segoe UI Emoji&quot;, NotoColorEmoji, &quot;Segoe UI Symbol&quot;, &quot;Android Emoji&quot;, EmojiSymbols; font-size: 14px;">작가 : 김지윤 <br style="white-space: pre-wrap; box-sizing: border-box; color: rgb(34, 34, 34); font-family: -apple-system, BlinkMacSystemFont, &quot;Helvetica Neue&quot;, Helvetica, Arial, sans-serif, &quot;Apple Color Emoji&quot;, &quot;Segoe UI Emoji&quot;, NotoColorEmoji, &quot;Segoe UI Symbol&quot;, &quot;Android Emoji&quot;, EmojiSymbols; font-size: 14px;">출판사 :  북다 <br style="white-space: pre-wrap; box-sizing: border-box; color: rgb(34, 34, 34); font-family: -apple-system, BlinkMacSystemFont, &quot;Helvetica Neue&quot;, Helvetica, Arial, sans-serif, &quot;Apple Color Emoji&quot;, &quot;Segoe UI Emoji&quot;, NotoColorEmoji, &quot;Segoe UI Symbol&quot;, &quot;Android Emoji&quot;, EmojiSymbols; font-size: 14px;">읽은기간 : 2026/05/24 -2026/05/28<br>제목 그대로 저자가 사랑한 도시이야기.. 교토, 피렌체등등 이름만 들어도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도시들의 향연이다. 사람들의 눈이 다 거기서 거기다. 내가 좋아하는 도시는 남들도 좋아한다. 한두번은 방문했던 도시들이 많다보니 책을 읽으며 내가 걸었던 분위가와 비교해보게 된다. 여행은 추억과 설렘을 동시에 느끼게 한다. 편안하고 재미있게 읽었다. <br>p19 무솔리니가 정권을 잡고 가장 먼저 감옥에 가둔 이탈리아 사상가 안토니오 그람시가 이런 얘기를 했습니다. “과거 세상은 지금 사라지고 있고, 새로운 세상은 아직 형태를 보이지 않는다. 이럴 때 항상 괴물이 등장한다”p26 피렌체 시민들이 메디치 가문의 편에 서며 파치 가문을 맹비난해서다. 하긴, 피렌체 최고의 미남을 잔혹하게 살해했으니 피렌체 여성들의 공분을 샀을 법하다. 결국 파치 가문은 무자비한 보복을 당했고 역사에서 완전히 사라졌다.p45 르네상스 당대의 미술가이자 메디치가의 행정가였던 조르지오 바사리는 그의 책 르네상스 미술가 평전에서 “고시코 데 메디치는 프라 안젤리코의 그림 솜씨를 애착하여… 그리소 수난의 모든 과정을 그리도록 위촉하였다”라고 전하며 그의 생애가 진실로 천사라는 이름에 걸맞다고 칭송한다.p54 794년 간무 천황이 교토로 천도를 감행하며 헤이안 시대가 열렸고, 일본 고유의 문화도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틀이 잡혔다. 1185년 가마쿠라 막부가 정권을 잡은 이래 전국 시대를 거치면서 천황가는 점점 상징적인 존재가 됐지만, 일본의 수도라는 권위와 상징은 늘 쿄토만의 것이었다.p55 금으로 된 누각이 연못 위에 떠 있는 모습은 가히 비현실적이다. 물에 비친 금빛 누각을 바라보며 백일몽에 빠져들었던 기억도 있지만, 이제 금각사에서 그런 시간적 사치를 부리기는 어렵다. 금각사는 오버투어리즘의 상징처럼 되어 버렸고 사람들에 떼밀려 사찰 주위를 한 바퀴 돌고는 허검지겁 다음 행선지를 찾아 떠나야 하는 곳이 되었다.p65 스팀슨은 교토야말로 일본의 문화적 심장이라고 이해하고 있었고, 그런 도시를 파괴한다면 전쟁 이후 미국의 도덕성에 흠집이 생길 거라 여겼다 또한 전후 소련과의 경쟁이 시작될 대 교토 공습은 일본과의 관계 복구를 불가능하게 만들 것이고, 나아가 자칫 일본이 공산주의 진영으로 기울어지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보았다. 결국 교토가 폭격 대상에서 빠진 것은 문화적, 정치적 고려 때문이라고 보는 것이 일반적이다.p86 뉴욕의 프릭 컬렉션처럼, 아름다운 주택 공간에 걸작들이 무심히 걸려 있는 풍경은 20세기 초 미국 산업 자본의 위상을 다시 떠올리게 한다.p99 1561년 8월, 프랑스에서 남편 프랑수아 2세를 잃고 스코틀랜드로 돌아온 메리 여왕이 풍요로운 프랑스와 달리 가난하고 척박한 고국의 풍경에 놀랐다는 기록이 남아 있는데, 그때의 심정이 이런 것이었을까 싶다p106 경제학의 ㄱ은 몰라도 이름은 들어봤을 보이지 않는 손의 애덤 스미스, 증기기관을 개발해 산업혁명을 이끈 제임스 와트, 아이반호의 저자이자 역사 소설의 거장 월터 스콧 모두 스코틀랜드가 배출한 인물들이다.p110 많은 위스키 이름에 계곡을 뜻하는 글렌이 붙은 것은 과거 세관을 피해 깊은 계곡에 숨어 술을 빚어야 했던 고단한 역사와, 그곳의 맑고 깨끗한 물에 대한 자부심을 함께 품고 있다.p132 카를 5세는 저지대 지역인 겐트에서 태어났다. 지금은 벨기에의 도시다. 그는 저지대 국가들에 대한 애정이 깊었고, 이 지역의 자치권을 존중하기는 했지만 여전히 중앙집권적 통제는 버리지 않았다. 문제는 그의 아들인 스페인의 펠리페 2세였다. 열렬한 카톨릭 신자였던 그는 종교재판을 강화해 수많은 개신교도를 이단으로 몰아 처형했다.p158 2010년, 약 6,400만 달러를 들인 대대적인 재건축을 통해 가장 화려했던 1930년대 상하이의 분위기를 되살린 피스 호텔은 그 자체로 하나의 유적지다.p186 인상파 화가들과 가깝게 지내며 그들을 후원했고 그들을 후원했고 그들의 그림을 적극적으로 사들였다. 그중에서도 집중적으로 수집한 일곱 명의 화가, 일명 카유보트 세븐이 존재했다. 클로드 모네, 애드가 드가, 카미유 피사로, 피에르 오귀스트 르누아르, 알프레드 시슬레, 에두아르 마네, 폴 세잔이 그들이다.p190 루브르의 소장 컬렉션을 완전히 다른 차원으로 끌어올린 인물은 나폴레옹이다. 정복 전쟁을 통해 쓸어온 수많은 예술 작품으로 치장한 루브르는 그야말로 황금기를 누렸다.p198 사람들은 파리에 오면 시시때때로 걸음을 멈추고 쇼윈도 안을 들여다본다. 쇼윈도를 넋놓고 바라보는 도시 산책의 즐거움이 어느새 200년을 훌쩍 넘겼다.p216 이 공간의 개발 방식을 두고 수십 년간 수많은 논의가 오갔고, 그사이 많은 계획안이 좌절되고 폐기된 기록이 남아 있다. 쉬운 길을 택하지 않고 오래된 건물의 골격을 그대로 살려 이처럼 완성도 높은 공간을 만들어낸 런던 사람들의 참을성이 조금 부럽게 느껴진다.p228 각 지역구에서 선출된 의원들로 구성된 하원에서는 의원의 이름을 직접적으로 부르지 않는다. 예를 들어 성이 클라크인 의원을 미스터 클라크나 미세스 클라크라고 부르면 안 된다. 그 의원의 지역구를 붙여 ‘The Honourable Member / Gentleman / Lady for 지역구 이름’과 같이 불러야 한다.

















p230 오늘날의 시각에서 보면 웃음이 나올 법한 관례들이지만, 그 모든 것을 여전히 지켜오고 있다는 점이야말로 영국의 매력이다. 프랑스에서 대혁명의 불길이 타오르던 시기에 “우리는 저렇게 하지 말자”라고 경고했던 에드먼드 버크의 나라답다. 이 모든 것인 전통이자 역사이며, 영국이 자랑스러워하는 대영제국의 유산이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808/47/cover150/k552137983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8084734</link></image></item><item><author>반란을꿈꾸며</author><category>인문</category><title>[2026-26] 바다가 삼킨 세계사 - [바다가 삼킨 세계사 - 12척 난파선에서 발견한 3500년 세계사 대항해]</title><link>https://blog.aladin.co.kr/728671127/17318341</link><pubDate>Fri, 05 Jun 2026 14:15: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28671127/17318341</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02039110&TPaperId=17318341"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6489/84/coveroff/k702039110_2.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02039110&TPaperId=17318341"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바다가 삼킨 세계사 - 12척 난파선에서 발견한 3500년 세계사 대항해</a><br/>데이비드 기빈스 지음, 이승훈 옮김 / 다산초당 / 2025년 07월<br/></td></tr></table><br/>제목 : 바다가 삼킨 세계사<br style="white-space: pre-wrap; box-sizing: border-box; color: rgb(34, 34, 34); font-family: -apple-system, BlinkMacSystemFont, &quot;Helvetica Neue&quot;, Helvetica, Arial, sans-serif, &quot;Apple Color Emoji&quot;, &quot;Segoe UI Emoji&quot;, NotoColorEmoji, &quot;Segoe UI Symbol&quot;, &quot;Android Emoji&quot;, EmojiSymbols; font-size: 14px;">작가 : 데이비드 기번스 <br style="white-space: pre-wrap; box-sizing: border-box; color: rgb(34, 34, 34); font-family: -apple-system, BlinkMacSystemFont, &quot;Helvetica Neue&quot;, Helvetica, Arial, sans-serif, &quot;Apple Color Emoji&quot;, &quot;Segoe UI Emoji&quot;, NotoColorEmoji, &quot;Segoe UI Symbol&quot;, &quot;Android Emoji&quot;, EmojiSymbols; font-size: 14px;">출판사 :  다산초당 <br style="white-space: pre-wrap; box-sizing: border-box; color: rgb(34, 34, 34); font-family: -apple-system, BlinkMacSystemFont, &quot;Helvetica Neue&quot;, Helvetica, Arial, sans-serif, &quot;Apple Color Emoji&quot;, &quot;Segoe UI Emoji&quot;, NotoColorEmoji, &quot;Segoe UI Symbol&quot;, &quot;Android Emoji&quot;, EmojiSymbols; font-size: 14px;">읽은기간 : 2026/05/16 -2026/05/25<br>제목을 봤을때 머리를 한대 맞은 느낌이었다. 난파선 세계사라니.. 정말 섹시한 주제 아닌가... 청동기 시대부터 제2차 세계대전때 침몰한 배까지 다양한 시대의 난파선이 나온다. 난파선은 건져올린 배도 있지만 대부분은 바닷속에 잠겨 있는 상태에서 유물과 문서분석을 통해 난파선을 연구하게 된다. 물속에 있다보니 유물의 보관상태가 꽤 괜찮고 이로 인해 오래된 과거의 역사가 생생하게 밝혀지는 경우가 꽤 많다. 다만, 유물을 있는 그대로 관찰하고 연구하기가 쉽지 않다. 연구가가 전문 다이버가 아니다보니 다이버에게 지시를 하고 발굴이 되어 제대로 연구가 안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저자는 직적 다이빙을 배워 난파선에 접근하여 더 많은 연구와 성과를 만들어낸다 이 책은 본인이 직접 탐사하거나 연구했던 배들을 중심으로 씌여졌다. 난파선에 대한 자료가 문서로 있는 경우도 많아 풍부한 배경과 공부가 되었다. 특히 청동기 시대의 난파선을 통해 오래된 과거의 유물과 뱃길을 추측하는 건 정말 아름답고 섹시하다. 이런 연구를 하는 사람 부럽다.. 정말 재미있게 읽었다.. 올해의 책 후보다. <br>p24 청동기 시대에 이미 인류가 바다로 항해했음을 알려주는 이 실험을 통해 우리는 당시의 교역과 통신을 완전히 새로운 관점에 볼 수 있게 되었다.p32 이 연구가 갖는 함의는 엄청나다. 비커 민족이 브리튼 섬에 온지 얼마 안 되어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유럽에서 발견된 가장 오래된 판자 배인 페리비 보트에서 고도의 목재 접합기법이 사용되었다. 그 증거로 미루어 보아 이 보트 건조술은 청동기시대 브리튼섬 토착민이 발명한 것이라기보다 이민자들이 가져온 것 같다.p44 청동기시대 교역을 브리튼섬이나 유럽대륙 항해자가 맡았는지를 토론하는 대시 ㄴ이들을 영불해협 모두를 아우르는 공통문하 일부로 볼 수 있다. 교역의 기초를 제공한 사회 네트워크는 상품 수송 이외에도 선물교환, 지참금과 정치적 동맹 같은 다른 요소의 변화를 불러일으켰다.p52 울루부룬 난파선은 청동기시대에 찬란한 빛을 비춰주는 두가지 기념비적 발굴과 어깨를 나란히 할 발굴이다. 다른 두 가지 발굴은 1876년 독일의 고고학자 하인리히 슐리만이 진행한 그리스 미케네 성채 발굴과 1922년 영국의 고고학자 하워드 카터가 진행한 투탕카멘의 무덤 개봉이다. 울루부룬 난파선에서 네페르티티의 금제 스카라베가 발견되었다. 이로 인해 이 난파선의 연대는 네베르티티의 생전이나 그직후, 아마도 투탕카멘의 치세로 가늠할 수 있게 되었다.p71 대단히 흥미롭게도 이 책에서 다루는 인도네시아 연안 벨리통에서 발견된 2000년 후의 난파선에서도 비슷한 황금잔이 발견되었는데 이 잔도 비슷한 용도로 사용되었던 것 같다. 그리고 중국의 기록을 살펴보면 이런 잔은 외교 선물이나 교역용으로 사용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p76 주석은 그 자체로 귀중한 상품이었을 뿐 아니라 주석을 수송하는 선박은 왕실끼리 교환하는 선물이나 다른 교역용 물품을 같이 수송하기도 했으므로 무역에 전반적 활기를 불어넣었다.p83 울루부룬 난파선은 무덤에 매장하기 위한 물건이 아니었다. 실제 사용되는 물건들의 모음이라는 점에서, 이 무덤에서 발견된 이집트 왕조의 엄청난 부가 파라오나 파라오의 영생만을 위한 것으로 한정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준다.p88 에게해와 동지중해 지역의 청동기시대 말기의 증거는 이 시대가 평화로운 이행이 아닌 폭력과 말살로 끝났음을 보여준다. 문화적 성취를 활짝 꽃피우며 평화롭게 번영하던 세상이 인간의 행위와 자연재해의 합작으로 너무나 금방 무너졌다.p109 몇 개에는 로마의 표식이 있었고 포에니어 명문이 새겨진 것도 하나 있었다. 이 명문에는 카르타고를 비롯한 북아프리카-동지중해 지역에서 숭배되던 최고 신 바알이 등장한다. “바알의 분노를 담아 이 충각이 적선을 향하기를. 우리는 바알의 힘으로 일발필중할 것이며 가운데 있는 적의 방패를 타격할 것이다.p122 기원전 6세기의 전 소크라테스 철학자들은 주로 자연계에 관심을 가졌지만, 페리클레스 시대에 들어 후대 철학자들은 정치와 국가에 비상한 관심을 기울이며 인간계로 초점을 바꿨다. 플라톤은 철학계에 일어난 이런 전환을 대변하는 인물이다.p132 세베루스 황제의 치세에 최대로 확장한 로마제국은 메소포타미아, 사하라부터 브리튼섬 북부까지, 그리고 로마인이 갈 수 있던 라인-다뉴브강 국경까지 수백만 제곱킬로미터에 달하는 면적을 차지했다.p145 실제 관찰보다 철학적 사고에 더 바탕을 둔 4대 체액이라는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갈레노스는 히포크라테스처럼 철학과 의학이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생각했다.p213 페르시아만의 바스라에서 시작해 중국 광저우를 잇는 항로는 바스쿠 다가마가 1498년에 인도에 도달해 유럽 선박과 동방을 연결하기 전까지 정기적으로 이용된 가장 긴 항로였다. 아랍에서 출발한 9세기 난파선이 인도네시아 벨리퉁섬에서 발견되면서 우리는 당시의 교역과 리처드 버턴이 그렇게 매료된 동방 세게를 아주 면밀히 들여다볼 수 있게 되었다.p214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오래되고 가장 중요한 난파선 중 하나인 벨리퉁 난파선은 해양 실크로드의 형성기 동안 아바스 왕조 페르시아와 중국 당 왕조 사이에 교역이 있었다는 증거다.p229 아랍 작가들의 스리위자야 묘사는 플라톤의 아틀란티스 이야기처럼 약간 비현실적 분위기마저 풍긴다. 마치 이들도 자신이 쓰는 이야기가 사실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이를 믿지 못했던 것 같다.p243 예술적 표현과 감성은 사람이 살고 직업을 영위하는 데 필수적이다. 예를 들어 당시에 관리가 되려면 반드시 시 쓰기 능력을 갖춰야 했다. 시서화 삼절의 관계는 난파선에서 발견된 사발에도 아름답게 표현되어 있다.p250 793년 그날 린디스판섬에서 일어난 일의 실체는 유적에서 발견된 이른바 둠즈데이 비라는 9세기의 묘비에서 찾아볼 수 있다.  이 비석의 한 면에는 천상의 십자가 앞에 절하는 사람이, 다른 한 면에는 칼과 도끼를 휘두르는 전산 일곱 명이 보인다. 그러나 사람들의 공포를 자아낸 것은 바로 피레네 드라칸, 즉 용머리 모양 선수에 핏빛의 붉은 줄무늬 돛을 올리고 바다에서 뱀처럼 유연하게 움직이는 바이킹의 배였다.p261 바이킹이 콘스탄티노플에 도착했다는 사실은 이들이 흘수선이 낮은 롱십일 이용해 발트해, 흑해와 카스피해를 잇는 동쪽에서 서쪽으로 볼가강, 돈강, 드네프르강, 드니에스트르강과 같은 여러 지류를 능숙하게 항해할 수 있었다는 증거가 되어진다.p298 하갑판에 있던 사람들은 물이 들어차는 동안 통로로 빠져나오려 애쓰다가 그물 아래 갇혀버렸을 것이다. 이것은 중세 해전이 남긴 비극적인 잔재다. 근접전을 위해 바짝 붙은 적선에 대항하는 데 그물은 좋은 수단이었을 테지만, 장거리 포격전에는 적합하지 않았다.p307 잔해에서 발견된 식단 관련 증거를 통해 우리는 어떤 점에서는 가장 기본적인 일상생활의 면면을 보면서도 다른 한편으로 영국의 세력이 지리적으로 점점 확대되는 모습도 엿볼 수 있다. 이 시기는 다음 세기의 식민지 개척과 제국 건설로 이어지는 전환점에 해당한다.p314 이 궁수의 존재는 헨리 8세의 군대에 먼곳에서 온 용병도 포함되어 있었고, 아프리카 계통의 사람이 튜더시대 잉글랜드에 도착하고 있었음을 일깨워준다.p328 수천 개의 반짝이는 청동 옷핀. 그것이 바로 이 난파선에 멀리언 핀이라는 별명이 붙은 이유였다. 이 핀들은 1667년 가을에 암스테르담에서 선적되어 스페인과 이탈리아로 향하던 어마어마한 화물 중 일부였다. 나는 산토 크리스토 디 카스텔로호를 제대로 찾아왔다는 걸 깨달았다.p362 램브란트의 만년 걸작이자 그가 1669년에 사망하기 얼마 전에 완성한 2개의 원이 있는 자화상이 있다. 이 작품이 미완성으로 남겨진 것의 의미에 대해 수많은 추측이 이어졌다. “예술가의 마지막 작품과 그림은 이들이 미완성으로 남을 때, 완성되었을 때보다 더 큰 찬사를 받는다”라는 로마 시대의 대 플리니우스의 말까지 거슬러 올라갈 수 있을 것이다. 16세기의 이탈리아 미술사가 바사리는 이런 말을 남겼다. “많은 화가는 일종의 불타오르는 영감에 인도받기라도 한 것처럼, 상당한 대담함을 발휘하며 자신의 첫 스케치를 훌륭하게 완성한다. 그러나 마무리 과정에서 이 대담함은 사라진다”p377 로열 앤 갤리호의 이야기는 대중을 매료시켰다. 항해사가 배의 운명을 걸고 벌이는 도박, 바람의 방향과 함께 변하는 변덕스러운 운명, 지휘고하를 가리지 않고 찾아온 죽음… 질병 때문에 사랑하는 사람을 하루아침에 일고 운명의 장난이 변덕스럽고 잔인하게 느껴지던 그 시절, 언론은 이 난파 사고를 몇 년 동안 열심히 보도했다.p404 노예 무역상과 해적은 인간이 보일 수 있는 최악의 모습을 보였을 것이고, 린호와 로열 앤 갤리호의 장병은 자신들이 성장하는 배경이 되어준 기독교적 가치에 반하는 무역을 보호하고 있다는 데 환멸감을 느꼈을 것이다.p412 노예무역과 이단심문의 공포를 보면서 우리는 계몽시대가 철학적, 창조적 꽃이 피어난 시대였지만 극단적 인종차별과 종교적 편견의 시대이기도 했다는 점을 다시 깨닫는다. 프란시스코 가족은 포르투갈 유대인도 이단심문의 마수에서 벗어나 살 수 있던 해양 세계는 고향인 유럽대륙보다 포용적이며 관대했다.p417 유니카는 남편뿐 아니라 해군 자원병인 아들 존까지 “리저드 암초에서 익사”로 잃었다. 해군성에 낸 청원에 따르면 “생계 수단이 전혀 없는 상태에서 가장 불행한 환경에 처하게 된” 유니카는 국왕에게 연금을 신청했지만 각하당했다. 적과의 전투에서 전사한 사람의 유족만 연금을 받을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p424 1984년에 연구를 위해 시신일 발굴되면서, 눈과 얼음으로 덮여 있는 곳에 보존되었던 이들의 얼굴이 공개되었고, 그 이미지는 곧 대중의 상상력을 사로잡았다. 탐험대가 그해 겨울에 버린 깡통 수백 개가 아직도 현장에 있었다.p430 테러호는 이 책에서 소개하는 난파선 중에서 침몰 전의 모습을 설명할 때 고고학적 증거보다 문헌 증거를 더 많이 이용하는 첫번째 배이자 기술 도면 및 적재 목록이 남은 첫 번째 배이기도 하다. 테러혼 잔해의 발견은 고고학이 새로운 사실을 찾는 근원으로서뿐 아니라 상상력과 감정 발현의 촉진제로도 기능한다는 것을다시 생각하게 한다.p433 미국의 농제는 남북전쟁이 끝난 1865년이 되어서야 폐지되었으니 프랭클린 원정대가 구려졌던 시대에 영국이 쌓은 상당부분의 자본은 노예착취를 통한 것이었다. 영국 선박으로 아프리카에서 아메리카로 노예를 수송했던 18세기의 악명 높은 삼각무역에 점점 더 많은 사람이 생계를 의지하고 있었다.p487 게어소파호의 잔해에는 마지막 순간의 충격과 공포가 그대로 남아있는 듯했으나 침몰까지 고작 몇 분 전의 모습이 사진처럼 생생히 보존되어서 격침되기 전의 모습을 떠올리는 데 상상력이 거의 필요하지 않았다.p501 갑판원 27명 중 18명이 산드윕섬, 그중 여덟 명이 만트방가 마을 출신이었다. 그리고 기관원 29명 중 27명이 파틱차리에서 왔고 그중 16명이 박타푸르와 이웃 마을 다르마푸르 출신이었다. 배 한 척이 침몰하면 작은 공동체에 큰 타격을 줄 수 있는 상황이었다.
































p510 전쟁이 끝날 무렵에는 영국 선적 선박 3500척, 그리스 선적 선박 930척, 미국 선적 730척, 노르웨이 선적 690척, 네델란드 선적 260척뿐 아니라 이들을 호위하던 수많은 연합군 함선이 격침되었다. 반면에 독일은 유보트 785척을 잃었고 이 중 다스는 승조원 전원과 같이 침몰했다. 이 숫자는 바다에서 벌어진 제2차 세계대전의 규모가 어느 정도였는지를 보여준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6489/84/cover150/k702039110_2.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64898417</link></image></item><item><author>반란을꿈꾸며</author><category>기본</category><title>[2026-25] 그림읽는 밤 - [그림 읽는 밤 - 그림과 문장과 삶을 엮은 내 영혼의 미술관]</title><link>https://blog.aladin.co.kr/728671127/17297760</link><pubDate>Tue, 26 May 2026 11:23: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28671127/17297760</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02034763&TPaperId=17297760"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7967/31/coveroff/k302034763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02034763&TPaperId=17297760"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그림 읽는 밤 - 그림과 문장과 삶을 엮은 내 영혼의 미술관</a><br/>이소영 지음 / 청림Life / 2025년 12월<br/></td></tr></table><br/>제목 : 그림읽는 밤<br style="white-space: pre-wrap; box-sizing: border-box; color: rgb(34, 34, 34); font-family: -apple-system, BlinkMacSystemFont, &quot;Helvetica Neue&quot;, Helvetica, Arial, sans-serif, &quot;Apple Color Emoji&quot;, &quot;Segoe UI Emoji&quot;, NotoColorEmoji, &quot;Segoe UI Symbol&quot;, &quot;Android Emoji&quot;, EmojiSymbols; font-size: 14px;">작가 : 이소영 <br style="white-space: pre-wrap; box-sizing: border-box; color: rgb(34, 34, 34); font-family: -apple-system, BlinkMacSystemFont, &quot;Helvetica Neue&quot;, Helvetica, Arial, sans-serif, &quot;Apple Color Emoji&quot;, &quot;Segoe UI Emoji&quot;, NotoColorEmoji, &quot;Segoe UI Symbol&quot;, &quot;Android Emoji&quot;, EmojiSymbols; font-size: 14px;">출판사 :  청림라이프<br style="white-space: pre-wrap; box-sizing: border-box; color: rgb(34, 34, 34); font-family: -apple-system, BlinkMacSystemFont, &quot;Helvetica Neue&quot;, Helvetica, Arial, sans-serif, &quot;Apple Color Emoji&quot;, &quot;Segoe UI Emoji&quot;, NotoColorEmoji, &quot;Segoe UI Symbol&quot;, &quot;Android Emoji&quot;, EmojiSymbols; font-size: 14px;">읽은기간 : 2026/05/07 -2026/05/15<br>믿고보는 큐레이터 이소영님의 책..이소영님은 르네상스처럼 옛날 그림대신 인상파 이후의 작가들의 그림을 많이 소개한다. 그 이야기는 나는 잘 모르는 그림이 많다는 뜻이다. 그런데도 그림이 편안하게 말을 걸어오게 한다. 작가들을 잘 모르고, 그림도 잘 모르지만, 그림이 정겹고 편안하다. 그림읽는 밤은 그중에서도 더 편안한 그림들이 많다. 책을 안살 수가 없다. 잠들기 전 또는 커피 한잔 마시면서 한장씩 넘기며 글을 쓰고 싶게 만드는 책이다. 그림을 잘 모르는 나에게 이소영님의 책이 한권 두권 늘어나고 있다. 그림을 좋아하는 건지 이소영님을 좋아하는 건지 헷갈린다. ^^올해의 책 후보다. <br><br>p21 그의 편안한 자세가 말해 주듯, 진정한 자유는 목적지가 아닌 흘러감 그 자체를 즐기는 데서 온다. 불확실함 속에서도 순간의 부유를 만끾하는 것, 그것이 이 그림이 보여주는 자유의 진짜 모습이다.p27 사람들이 가 보지 않은 세상이 얼마나 많은가. 어떤 시작이든 시작은 언제나 늦지 않다.p43 자유로운 사람은 어떤 환경에서도 배움을 찾고, 어려운 순간에도 에너지를 잃지 않는다. 자유로운 사람은 세상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사랑이나 증오에 휩쓸리지 않고, 마치 바닷가에서 모래성을 쌓는 아이처럼 무너져도 다시 쌓고 그 과정을 즐길 줄 안다. 중요한 것은 무너졌다가도 다시쌓아올리는 바로 그 경험이다.p61 본래 파리의 세관원이었던 앙리 루소는 직장이 쉬는 일요일에만 그림을 그릴 수 있었기 때문에 일요일의 화가라는 별명으로도 불리곤 했다. 또한 정규 미술교육을 받은 적이 없었으므로 루브르 박물관에 가 작품을 모사해 가며 실력을 쌓았고, 그 뒤로는 자신의 순수한 직관을 바탕으로 인상주의와는 완전히 다른 세계를 창조했다.p73 이모티콘 하나로 감정을 표현하는 시대에 단어 하나하나를 고민하며 편지를 쓰는 이 여인의 모습은 진정한 소통이 무엇인지 되묻는다. 때로는 쓰고 지우고를 반복하는 그 망설임의 시간 자체가 사랑이 아닐까?p87 70대 중반이 되어서야 처음으로 붓을 든 모지스 할머니는 인생의 새로운 시작이 나이와 무관함을 몸소 증명했다. 관절염으로 자수를 놓기 어려워지자 여동생의 제안으로 그림을 시작했다는 일화는 역경이 오히려 새로운 가능성의 문을 열 수 있음을 보여준다.p93 마치 하루가 그곳에서 종말을 고하듯 저녁을 바라보아라. 그리고 만물이 거기서 탄생하듯이 아침을 바라보아라. 그대의 눈에 비친 것들이 모든 순간마다 새롭기를. 현자란 모든 것에 경탄하는 사람이다.p104 그는 풍경화를 단순한 재현이 아니라 영혼의 거울로 승화기키는 데 성공했으며, 특히 일몰 연작에서는 빛의 물리적 현상이 아니라 시간과 감정에 따른 심리적 경험을 섬세하게 그려 냈다. 아미에트의 방식은 격정적 붓질로 대표되는 독일 표현주의와 달리, 명상적 정적과 사색 속에서 감정의 깊이를 탐구하는 것이었다.p115 미칼로유스 치율리오니스의 천사의 서곡은 한 천재가 광기의 문턱에서 목격한 계시다. 리투아니아의 작은 마을에서 태어난 이 청년은 작곡을 공부하다가 갑자기 붓을 들었다. “음악만으로는 내가 본 것을 다 표현할 수 없다”는 것이 그의 고백이었다.p147 1066년 헤이스팅스전투나 1456년 오스만의 콘스탄티노플 정복 무렵에도 혜성이 관측되었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페르스위어는 이 같은 시대의 감각을 과장하지 않고 밤하늘을 바라보는 여러 표정으로 담아냈다p153 그 순간, 나는 공기가 걸러 낸 멜로디를 들었고, 숲의 모든 잎들이 대화를 나누는 선율이 흘렀다. 메아리, 그것은 숲의 목소리였다(월든)p182 1918년 큼림트는 스페인 독감으로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게 되는데, 그의 죽음은 에곤 실레, 콜로만 모저 등의 연이은 사망과 더불어 빈분리파 전성기의 종료를 상징하는 사건으로 여겨진다.p191 아무도 다시 젊어지지는 못한다. 그러나 나이가 들어도 탐구와 관찰의 정신을 유지함으로써 의식을 풍요롭게 채울 수는 있다.













p204 글과 그림이 모두 무언가에 사로잡히는 것에서 비롯된다면, 이 작품은 이 ‘사로잡힘’ 자체를 그린 메타회화다. 호이지 않는 것을 보려는 인간의 본능. 부재 속에서 더 강렬해지는 존재감. 감춰진 것일수록 더 간절해지는 마음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7967/31/cover150/k302034763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79673118</link></image></item><item><author>반란을꿈꾸며</author><category>인문</category><title>[2026-24] 당일치기 조선여행 : 전국편 - [당일치기 조선여행 : 전국 편 - 지식 가이드와 떠나는 팔도강산 역사 투어]</title><link>https://blog.aladin.co.kr/728671127/17276491</link><pubDate>Thu, 14 May 2026 17:30: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28671127/17276491</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72034406&TPaperId=17276491"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158/7/coveroff/k172034406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72034406&TPaperId=17276491"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당일치기 조선여행 : 전국 편 - 지식 가이드와 떠나는 팔도강산 역사 투어</a><br/>트래블레이블 외 지음, 이도남 감수 / 노트앤노트 / 2026년 01월<br/></td></tr></table><br/>제목 : 당일치기 조선여행 : 전국편<br style="white-space: pre-wrap; box-sizing: border-box; color: rgb(34, 34, 34); font-family: -apple-system, BlinkMacSystemFont, &quot;Helvetica Neue&quot;, Helvetica, Arial, sans-serif, &quot;Apple Color Emoji&quot;, &quot;Segoe UI Emoji&quot;, NotoColorEmoji, &quot;Segoe UI Symbol&quot;, &quot;Android Emoji&quot;, EmojiSymbols; font-size: 14px;">작가 : 트래블레이블 <br style="white-space: pre-wrap; box-sizing: border-box; color: rgb(34, 34, 34); font-family: -apple-system, BlinkMacSystemFont, &quot;Helvetica Neue&quot;, Helvetica, Arial, sans-serif, &quot;Apple Color Emoji&quot;, &quot;Segoe UI Emoji&quot;, NotoColorEmoji, &quot;Segoe UI Symbol&quot;, &quot;Android Emoji&quot;, EmojiSymbols; font-size: 14px;">출판사 :  노트앤노트 <br style="white-space: pre-wrap; box-sizing: border-box; color: rgb(34, 34, 34); font-family: -apple-system, BlinkMacSystemFont, &quot;Helvetica Neue&quot;, Helvetica, Arial, sans-serif, &quot;Apple Color Emoji&quot;, &quot;Segoe UI Emoji&quot;, NotoColorEmoji, &quot;Segoe UI Symbol&quot;, &quot;Android Emoji&quot;, EmojiSymbols; font-size: 14px;">읽은기간 : 2026/05/09 -2026/05/12<br>예전에 서울편을 읽고 재미있어서 전국편을 추가로 읽었다. 결과는? 역시 재미있었다.테마가 있는 여행이라 더 재미있다. 다만, 책에서 스토리로 읽는 여행지와 실제 추천하는 여행지가 약간 다르다. 아마 유적이나 유물이 없어서일지도 모르겠다.전국편이라 전국의 이곳저곳을 보여주는데 경주나 수원처럼 잘 알려진 곳도 있지만 대전이나 제주처럼 조선시대나 일제강점기의 이야기를 잘 모르는 지역도 있었다. 새로운 곳을 배우니 배우는 기쁨이 있었지만, 일제강점기의 모진 역사를 알게 되니 마음이 아리고 슬프다. 식민지 역사는 읽어도 읽어도 힘들다.. 그당시를 살아내신 분들은 얼마나 힘들었을까.. 지도자를 잘못 만나면 모두가 고생이다. 그런일 없기를...전국편을 봐서는 좀 더 많은 지역을 다루는 후속편이 나올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br>p28 방화수류정은 용두바위 위에 지은 각루입니다 정조는 각루 아래 용연과 용두바위를 보고 상서로운 바위의 모습이 우연은 아닐 것이라 여겼습니다. 그는 용머리를 한 용두바위에 뿔을 선물하기로 합니다. 그렇게 용의 뿔과 비슷한 형태인 십자각 지붕이 탄생했지요.p44 한국인들은 사회적으로는 유교도이고, 철학적으로는 불교도이며, 고난을 겪을 때는 영혼 숭배자이다.p48 광희문은 저승길의 첫 번째 관문이자 이승과 작별하는 마지막 장소였습니다. 먼 길 떠나는 망자의 평안을 바라는 유가족은 하늘과 인간을 잇는 무녀를 불러 노제를 치르곤 했습니다.p58 세습무는 자신이 속한 고을의 평안과 풍요를 비는 사제이자 굿을 책임지는 일종의 행사 전문가였는데요. 고을의 사당, 신당 등을 관리한다는 의미로 고을(골)과 당이 더해진 당골, 당골네, 단골 등으로 불렀습니다. 지역 사회에 굿이 필요할 때면 사람들은 지역 행사 전문가인 단골집을 찾아갔겠죠? 때마다 세습무를 찾아오는 사람들로부터 단골손님이라는 표현이 파생되었습니다.p76 기대승이 사단과 칠정은 각각 이와 기로 나누어 볼 수도 있다며 이황의 주장을 일정 부분 받아들이며 일단락되었으니까요. 8년간 두 수취인 사이를 부단히 오간 편지는 그 시절을 살았던 선비들에게 깊은 영향을 미칩니다.p104 허초희는 어릴 적 한문을 배우기 시작하면서 시에 재능을 보였는데, 오빠 하곡 허봉은 그의 시가 더욱 깊어질 수 있도록 든든한 지원자가 되어주었습니다. 당대 최고의 문인이었던 손곡 이달을 스승으로 소개해주고, 명나라를 다녀올 때 귀한 시집을 구해다 선물하기도 했지요.p115 1957년 일본에서 발행된 잡지 공예에 공예적 회화란 글을 기고하는데, 민중 속에서 태어나고 민중을 위하여 그려지고 민중에게 구전되는 그림이라 정의하여 민화라 명명했죠p157 1888년 개항장에는 국내 최초로 영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서약식 호텔, 대불 호텔이 그랜드 오픈을 맞이합니다. 일본인 거류지에 위치한 대불 호텔은 일본인 사업가가 건립해 외국인 선교사, 외교관, 상인들을 주요 고객으로 삼았지요.p180 친일 인사들이 서촌에 터를 잡았던 또 다른 이유가 있습니다. 서촌을 두르고 있는 인왕산은 기세가 강하고 양의 기운이 넘쳐 엎드려 수도를 지키는 호랑이 형상이라고도 표현합니다. 왕기가 모이는 곳으로 알려져 권력자들도 탐내던 땅이었지요.p186 김가진이 떠난 후 백운장은 요정이 되었다가 광복 후 부통령 관저로 쓰였고, 1962년 예수 그리스도 후기 성도 교회가 매입해 현재에 이르렀습니다. 지금은 각석과 석조물이 전부지만, 이곳에 맑은 삶을 살았던 이가 있었음은 바위에 남은 그의 글씨처럼 선명히 우리 가슴에 새겨져 있습니다.p206 400여 명의 환자와 함께 경성에 나타난 최홍종을 본 일제 총독은 크게 놀랍니다. 그제야 지금껏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던 태도를 바꾸어 나병 환자를 위한 공간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합니다. 일본군의 휴양지였던 소록도가 한센병, 즉 나병 환자를 치료하는 국립소록도병원으로 알려지게 된 까닭이 여기 있습니다.p226 박태준은 1924년 자신의 모교인 계성학교로 돌아오 ㅏ합창부와 악대부를 지도했습니다. 또한 어릴 때 함게했던 대구제일교회 합창단의 지휘자로 활동하며 그곳에서 일곱 살어린 후배 윤복진을 만납니다. 음악을 매개로 친구가 된 그들은 첫 동요곡집인 중중떼떼중을 시작으로 양양범버궁, 도라오는 배까지 총 3권의 책을 무영당을 통해 발간합니다.p233 이상화는 벗어날 수 없는 식민지 현실에 대한 격렬한 울분과 저항을 시에 담아내기 시작합니다. 개벽 70호에 발표한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는 억눌린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마음을 파고들었습니다. 이를 본 일제의 반응은 어땠을까요? 개벽은 작두로 썰리고 강제 폐간되었습니다.p271 눈부신 황금의 나라 신라의 왕이나 최상위 계층이 자신의 신분을 과시하기 위해 한껏 공들여 만든 금관이었으니 얼마나 화려했을까요. 이 고분은 사상 최초로 금관이출토되면서 금관총이라는 이름을 얻게 됩니다.p283 고려시대 승려 일연의 삼국유사에서는 경주를 이렇게 표현합니다. “사사성장 탑탑안해”, 절과 절이 하늘의 별처럼 많고, 탑과 탑이 기러기처럼 줄을 잇는다는 뜻입니다. 신라는 이 땅이 곧 부처가 계신 곳이라는 불국토 사상을 믿으며 경주 일대에만 100여 개의 사찰을 지었다고 합니다.p310 대전근현대사전시관은 대전에서 보기 드물게 원형이 잘 보존된 근대 건축물로, 1930년대 일본에서 유행하던 관공서 건축 양식으로 지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혹자는 시즈오카현 청사 본관과 외형이 유사하다고 주장하기도 합니다.
















p319 대전 골령골 산골짜기에 “세상에서 가장 긴 무덤”이라 불리는 가로 30m에 달하는 집단 매장지가 조성된 것입니다. 1950년 6월과 7월 사이, 20여 일 동안 수감자들은 골령골로 줄줄이 끌려갔습니다. 미결수부터 정치사범, 과거 좌익에 뜻을 뒀다가 전향한 이들까지 최소 1800여 명의 비명이 그 골짜기를 휘감았습니다. 좌우의 이념이 대립하던 시대, 학살자는 다름 아닌 정부와 군이었습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158/7/cover150/k172034406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1580761</link></image></item><item><author>반란을꿈꾸며</author><category>인문</category><title>[2026-23] 겸재 정선 - [겸재 정선 - 진경산수를 개척한 우리나라 화성]</title><link>https://blog.aladin.co.kr/728671127/17264558</link><pubDate>Fri, 08 May 2026 13:17: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28671127/17264558</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648110X&TPaperId=17264558"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507/49/coveroff/893648110x_2.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648110X&TPaperId=17264558"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겸재 정선 - 진경산수를 개척한 우리나라 화성</a><br/>유홍준 지음 / 창비 / 2026년 02월<br/></td></tr></table><br/>제목 : 겸재 정선<br style="white-space: pre-wrap; box-sizing: border-box; color: rgb(34, 34, 34); font-family: -apple-system, BlinkMacSystemFont, &quot;Helvetica Neue&quot;, Helvetica, Arial, sans-serif, &quot;Apple Color Emoji&quot;, &quot;Segoe UI Emoji&quot;, NotoColorEmoji, &quot;Segoe UI Symbol&quot;, &quot;Android Emoji&quot;, EmojiSymbols; font-size: 14px;">작가 : 유홍준<br style="white-space: pre-wrap; box-sizing: border-box; color: rgb(34, 34, 34); font-family: -apple-system, BlinkMacSystemFont, &quot;Helvetica Neue&quot;, Helvetica, Arial, sans-serif, &quot;Apple Color Emoji&quot;, &quot;Segoe UI Emoji&quot;, NotoColorEmoji, &quot;Segoe UI Symbol&quot;, &quot;Android Emoji&quot;, EmojiSymbols; font-size: 14px;">출판사 :  창비 <br style="white-space: pre-wrap; box-sizing: border-box; color: rgb(34, 34, 34); font-family: -apple-system, BlinkMacSystemFont, &quot;Helvetica Neue&quot;, Helvetica, Arial, sans-serif, &quot;Apple Color Emoji&quot;, &quot;Segoe UI Emoji&quot;, NotoColorEmoji, &quot;Segoe UI Symbol&quot;, &quot;Android Emoji&quot;, EmojiSymbols; font-size: 14px;">읽은기간 : 2026/04/28 -2026/05/07<br>취화선같은 영화로 보고, 간송미술관이나 역사책에서 미술작품으로만 봤던 겸재 정선에 대한 평전이다. 양반이었고, 꽤 많은 벼슬을 했고, 말년에는 높은 관직에까지 올랐던 사람이라는 걸 처음 알았다. 역시 아는 듯 하지만 전문가들의 책을 보면 새로운 것을 배우게 된다. 정선의 그림을 여러 점 봤었지만 책에서 시대별로 설명해주니 훨씬 이해가 잘 됐다.이해가 잘 됐다고 해서 그림을 잘 알게 됐다는 건 아니다. 유홍준 작가님의 설명중 상당수의 내용은 이해하기 어려웠다. 내가 그림을 볼 줄 모르기 때문이다. 아는만큼 보인다고 했는데, 아는게 없으니 설명을 들어도 마음에 확 와 닿으면서 감동을 받지는 못했다. 그게 내 한계이긴 하지만 그림을 볼 때 봐야하는 방법을 하나 더 알게 됐다는 것으로도 만족한다. 다음책도 기대된다. <br>p25 금강전도는 이처럼 수직과 수평, 선과 점, 흰색과 검은색, 밝음과 어둠, 큰 것과 작으 ㄴ것 등이 대비되면서 조화를 이루고 있다. 대상의 이미지를 극대화시키기 위해 변형과 과장, 필법의 강약, 광선의 대비를 자유자재로 구사하여 보는 이의 눈과 가슴을 압도하는 화면을 창출해냈다.p51 겸재가 섵불리 자기 개성을 드러내지 않고 이처럼 고전을 차근차근 방작하는 중년의 겸손과 성실성을 거쳤기 때문에 훗날 자신의 개성에 힘과 자신감을 얻을 수 있었던 것이다.p54 겸재의 득의산수에서는 바로 이 세 가지 요소가 한 화면 속에 공존하는 것을 볼 수 있다. 화면 상단의 암봉과 먼 산은 인조,숙종 연간의 전통 산수화풍이고, 하단의 초가집과 안개 표현은 남종문인 화풍이며 버드나무, 전나무의 수지법과 냇가 암석의 표현에는 겸재가 진경산수에서 사용한 조선 산천의 분위기가 살아 있다.p64 겸재 그림을 기년작 중심으로 볼 때 겸재다운 필치가 구사되는 것은 환갑 이후이다. 특히 64세때 그린 청풍계도와 65세 대 그린 서원소정도, 그리고 이 즈음 그린 경교명습첩에 이르러야 겸재다운 멋이 흔연히배어나며, 그의 노숙한 필치는 76세에 그린 인왕제색도에서 구사되었으니 그는 확실히 대기만성형이었다고 할 수 있다.p67 본래 정통 산수화론에 의하면 산수화를 그리면서 기피해야 할 점 16가지가 있는데, 그중에 길을 드러내서는 안 된다는 것이 있으니, 이를 모를 리 없는 겸재가 이와 같이 그렸다는 것은 지도의 구도를 참고하여 그렸다는 방증이기도 하다p77 신묘년 풍악도첩은 금강산을 사생한 첫 작품인 만큼 화가의 시각이 대상의 성격을 포착하는 데 주력하여 붓끝이 아직 풀리지 않은 인상을 준다. 이에 반하여 해악전신첩은 대상의 포착보다 회화적 재구성에 더욱 힘쓴 것을 확연히 볼 수 있다.p81 정양사 앞에 일만이천 봉을 배치했다면 한 폭의 분경도에 불과했을 것이나 구름안개로 가려진 모습을 그려서 도리어 공계(허공의 세계)와 다르게 하였다.p95 이 북원수회도는 훗날 단원 김홍도가 개성의 60세 이상 어른의 경로잔치를 그린 기로세련계도(일명 만월대계회도)의 선구로 삼을 만한 기념비적인 계회도이다p108 조유수가 시중호만은 꼭 그려달라고 한 것으 ㄴ시중호가 흡곡현에 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그리하여 겸제는 결국 삼부연, 불정대, 삼일호, 시중대 4폭을 그려서 조유수에게 보내주었고, 이듬해 조유수는 흡곡현령을 사임하고 서울로 돌아왔을 때 이 그림을 받고는 너무도 기뻐서 그림마다 시를 지어 부친 것이 그의 문집 후계집에 전해지고 있다.p128 겸재는 훗날 60대 때 인곡유거도를 그렸는데, 이 그림을 보면 초가 대문 안 마당에 고목이 두 그루 있고 겸재가 사랑채에서 밖을 내다보고 있는 모습이 있다.p196 겸재의 진경산수는 인왕제색도에서 보이듯 짙은 먹을 사용한 웅혼한 필치의 작품이 많다. 그러나 그의 한강 그림들은 은은한 담채를 사용한 아주 부드러운 그림이다. 그래서 학자들은 겸재는 산을 그릴 땐 남성적, 강을 그릴 땐 여성적인 필치를 보여준다고 말하고 있다.p214 능숙한 필묵법을 구사하여 60대와는 또 다른 화풍으로 원숙한 경지를 보여주며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하게 되니 겸재느 ㄴ그야말로 대기만성의 화가였다.p224 겸재의 취성도는 화견이 극상품이어서 조금도 변색되지 않고 마치 엊그제 그린 것처럼 선명하고 영롱하다.p240 이처럼 앞 시기와는 확연히 다른 겸재의 70대 이후 필법의 중요한 특징을 이동주는 우리나라의 옛그림에서 강한 필세, 겹쳐진 먹빛의 묵직한 중묵, 바위의 양감이라고 하였다. 이느 ㄴ겸재가 즐겨 그린 장동8경에 잘 나타나 있다.p260 관아재 조영석은 겸재의 진정한 예술적 동반자이고, 예리한 비평가이고, 전폭적인 지지자였다.p293 영조는 이날 승지들을 입시시깉 가운데 인사 발령 명단을 본 뒤 특별히 배려해야 될 사람이나 관심이 가는 인사들에 대해 궁금한 점을 점검하다가 겸재의 이름을 보고 몹시 반가웠던지 “정선이 아직도 있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우부승지 한광조가 “나이가 거의 80입니다”라고 대답했다. 영조가 “요즈음도 아직 그림을 그릴 수 있느냐”고 물으니, 우부승지는 “그렇습니다”라고 대답했다.p301 영조는 이렇게 겸재를 중용한 것이 단순히 그림을 잘 그리기 때문이 아니라는 사실을 강조하였다. 결국 이 일은 영조의 비호 속에 겸재는 살아나고 오히려 정술조는 다른 사건과 연계되어 파직되고 끝났다.p315 이 말년작 장동8경첩은 앞의 두 화첩과는 필치가 완연히 다르다. 대상을 소략하게 표현했고, 필치는 스스럼없이 그어간 스케치풍으로 노필이 주는 간명함이 역력하다


















p322 겸재가 이룩한 진경산수의 세계는 진실로 위대한 것이었다. 그는 조선적 산수화를 창시하고 완성했다. 그는 당대의 문화적 성숙에 힘입어 이를자신의 숙명적 과업으로 알고 신분을 떨쳐버리고, 남들이 천하다고 비웃는 소리에 괘념치않고 “내 비록 환쟁이라 불릴지라도” 화인으로 살아가겠다는 열정과 의지로 이와 같은 위대한 성취를 이루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507/49/cover150/893648110x_2.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5074912</link></image></item><item><author>반란을꿈꾸며</author><category>인문</category><title>[2026-22] 오늘도 미술관에 다녀왔습니다.  - [오늘도 미술관에 다녀왔습니다 - 미술 전문기자의 유럽 미술관 그랜드투어]</title><link>https://blog.aladin.co.kr/728671127/17249327</link><pubDate>Thu, 30 Apr 2026 17:01: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28671127/17249327</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60909769&TPaperId=17249327"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434/84/coveroff/8960909769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60909769&TPaperId=17249327"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오늘도 미술관에 다녀왔습니다 - 미술 전문기자의 유럽 미술관 그랜드투어</a><br/>김슬기 지음 / 마음산책 / 2026년 01월<br/></td></tr></table><br/>제목 : 오늘도 미술관에 다녀왔습니다.<br style="white-space: pre-wrap; box-sizing: border-box; color: rgb(34, 34, 34); font-family: -apple-system, BlinkMacSystemFont, &quot;Helvetica Neue&quot;, Helvetica, Arial, sans-serif, &quot;Apple Color Emoji&quot;, &quot;Segoe UI Emoji&quot;, NotoColorEmoji, &quot;Segoe UI Symbol&quot;, &quot;Android Emoji&quot;, EmojiSymbols; font-size: 14px;">작가 : 김슬기 <br style="white-space: pre-wrap; box-sizing: border-box; color: rgb(34, 34, 34); font-family: -apple-system, BlinkMacSystemFont, &quot;Helvetica Neue&quot;, Helvetica, Arial, sans-serif, &quot;Apple Color Emoji&quot;, &quot;Segoe UI Emoji&quot;, NotoColorEmoji, &quot;Segoe UI Symbol&quot;, &quot;Android Emoji&quot;, EmojiSymbols; font-size: 14px;">출판사 :  마음산책 <br style="white-space: pre-wrap; box-sizing: border-box; color: rgb(34, 34, 34); font-family: -apple-system, BlinkMacSystemFont, &quot;Helvetica Neue&quot;, Helvetica, Arial, sans-serif, &quot;Apple Color Emoji&quot;, &quot;Segoe UI Emoji&quot;, NotoColorEmoji, &quot;Segoe UI Symbol&quot;, &quot;Android Emoji&quot;, EmojiSymbols; font-size: 14px;">읽은기간 : 2026/04/20 -2026/04/26<br>제목이 멋들어져서 읽은 책.. 저자가 1년간 유럽에 살면서 방문했던 미술관 투어를 기록했다. 우선 방대한 미술관 수에 놀라고, 그렇게 많은 미술관에서 특별전시회가 끝없이 진행되고 있음에 놀랐다. 남의 유적을 많이 빼앗아 자신들의 교양을 넓혔던 유럽은 그 이후 많은 예술적 성취를 이뤄낸 것 같다. 덕분에 현대 예술의 다양한 사조를 만들고 예술세계를 이끌고 가는것 같다. 물론 지금은 미국에 좀 밀린 것 같기도 하지만 그 쌓아놓은 업력은 무시할 수 없다. 교과서에서 이름만 듣던 작가들의 작품을 대중교통으로 방문해서 감상할 수 있는 유럽의 미술관이 부러웠다. 책으 읽으면서 이 미술관 한번 방문해야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가도 특별전시전이라 내가 갈 때는 작품이 없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아쉬웠고, 특별 전시전으로 통해 여러 곳에 흩어져 있는 작가의 작품이 함께 모일 수 있었고 그 곳을 방문해서 감동과 추억을 쌓을 수 있었다는 걸 부러워했다. 역시 돈 벌어서 유럽에서 살고 싶다.  <br>p73 브레라 미술관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작품은 사실 따로 있다. 미술관 마지막 전시실에서 인사를 건네는 프라체스코 하예즈의 키스다p92 엄혹했던 중세의 끝자락, 이 그림은 르네상스의 시작을 알리며 최초로 여인의 누드를 등장시켰다. 실물로 본 보티첼리의 작품은 눈을 비비게 만들 정도로 압도적인 아름다움을 뽐냈다.p104 15세기말 고대 로마의 시장터에서 발견된 이토르소는 많은 예술가의 영감의 원천이 됐다. 가장 유명한 이가 미켈란 젤로다. 시스티나 성당에 그려진 벽화 최후의 심판 속 바돌로매 사도가 이 토르소와 같은 형태로 그려졌다.p122 카라바조의 기법적인 특징으로는 명암 대비를 통해 입체감을 극대화시키는 키아로스쿠로와 후기작에서 도드라지는 테네브리즘이 꼽힌다. 빛과 어둠의 극명한 대비를 통해 시선을 집중시키는 이 기법은 등장인물을 단순화하고 배경을 칠흑 같은 검정으로 칠해 마치 연극 무대의 핀 조명 같은 효과를 만든다.p145 당시 사람들은 이 풍경화를 매우 급진적이라고 생각했다. 200여 년이 지난 오늘날 이 그림은 영국 시골의 전통적인 이미지로 여겨진다. 세월은 모든 아방가르드를 평범하고 익숙하게 만들어버리는 힘이 있다p154 반복해서 미술관을 찾으면 작은 변화들이 눈에 띈다. 그림이 교체되거나, 전시 방식이 바뀌기도 한다. 그래서 여러 번 찾을수록 더 좋은 곳이 미술관이다.p175 아라크네는 제우스만 고발하지 않았다. 인간 여성에게 성폭력을 저지른 포세이든, 크로노스 등을 모두 단죄했다. 아라크네가 가부장제를 고발하는 강인하고 패기 넘치는 여성의 전형이라는 해석이 오늘날 얼마든지 가능한 이유다. 현실의 폭력에 입을 틀어막힌 채 실을 짓는 노동을 강요당해온 여성들은 모두 거미 여인의 후손, 즉 아라크네의 자식들이다.p242 1897년 클림트는 빈 분리파를 창립하며 아카데믹한 회화 전통을 거부하고 장식적 접근 방식을 추구하는 예술가 그룹을 이끌었다. 그는 빈 대학 그레이트홀의 천장화 연작(철학, 의학, 법학)이 외설적이라는 비판을 받으며 논란에 휘말리게 된다. 이 사건으로 그의 명성이 위태롭게 되면서 초대 회장을 맡았던 빈 분리파에서 탈퇴한 직후에 키스를 완성했다.p174 레오폴트 미술관은 레오폴트 부부의 컬렉션 덕분에 1900년대의 빈을 고스란히 재현할 수 있게 됐다. 그래픽아트에서 문학, 음악, 연극, 무용, 건축, 의학, 심리학, 철학을 경제학 등이 교류하고 충돌하며 혁신을 만들어내던 모더니즘의 봄을 한 미술관에서 만나는 건 무척 즐거운 경험이다.p301 독일 미술사학자 한스 벨팅은 “라파엘로의 드레스덴 시스티나 마돈다는 독일인들의 상상력에 불을 지폈고, 예술과 종교에 대한 논쟁에서 독일인들을 통합하거나 분열시켰다”라고 책에 쓰기도 했다.p310 나에게는 춥고 쓸쓸한 북구의 예술가만 그릴 수 있을 법한 황량한 폐허의 풍경으로 각인된 작가다. 프리드리히의 작품 10여 점을 걸어놓은 홀은 겨울 광야에 홀로 선 수도승이 된 것 같은 기분이 들게 만든다. 숭고함이라는 단어가 그보다 더 잘 어울리는 작가는 없다.p345 페르메이르는 열한 명의 아이를 거느린 대가족의 가장이었으면서도 부엌의 작은 구석, 소녀의 방 한쪽으로 자신의 시선을 가져가는 미스터리한 화가였다.p356 나는 아침 9시 이전에 도착했음에도 100미터가 넘는 줄이 늘어서 있었다. 다른 대형 미술관이 전시장별로 동선이 흩어지는 것과 달리 한 작가를 위한 이 미술관은 대부분의 관람객이 오디오 가이드를 들으며 연대기 순으로 1층부터 꼭대기층가지 올라가는 일관된 동선을 따르기 때문인 것 같다.p375 1999년 트레이시 슈발리에가 쓴 소설과 동명의 영화가 세계적인 인기를 얻으면서 성지순례의 인파가 부쩍 늘어났다. 돌이켜보면 나에게도 소설 진주 귀고리 소녀는 특별했다. 소리 소문 없이 베스트셀러가 된 이 소설 속 한 화가의 삶에 대한 섬세하고 아름다운 묘사는 이 그림을 언젠가는 보고 말겠노라는 다짐을 하게 만들었다.p402 아르테미시아의 인생은 모든 면에서 선구적이었다. 20세기 이전에는 거의 볼 수 없던 성공한 여성 화가였다. 드로잉 예술 아카데미인 아카데미아 델레 아르티 델 디세뇨에 입학한 최초의 여성 중 한 명이었다. 일생에 걸쳐 후원자의 지원을 받고 그림으로 생계를 꾸리고 독립할 수 있었던 여성은 당시에는 그녀 외에 없었다.p408 일반적으로 유명한 작품이 집중된 드농 윙으로 입장해, 동쪽, 북쪽으로 향하는게 지름길로 알려져 있다. 조각상 밀로의 비넛,와 승리의 여신 니케, 함무라비 법전, 안토니오 카노바의 프시케 조각 같은 대표작을 지름길로 가다 본 경험이 다들 있을 거다.p417 3부작이 각각 런던 내셔널 갤러리, 피렌체 우피치 미술관에 나눠져 있는 파울로 우첼로의 산 로마노 전투를 만나며 회화관에 입장하게 된다.p430 팔라초 바르베리니를 상징하는 그림은 이 미술관의 대표적 이미지로 사용되는 지네브라 칸토폴리의 터번을 쓴 여성이다. 베이트리체 첸치의 초상화로 알려진 터번을 쓴 여성은 이탈리아 바로크 화가이자 칸토폴리의 스승인 귀도 레니의 작업이라고 잘못 알려졌던 작품이다. 여성 화가 지네브라 칸토폴리는 뒤늦게 명예를 되찾았다.p458 이 우연한 여행으로 나의 카라바조 순례는 막을 내렸다. 의도한 건 아니었지만, 런던, 스페인,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미술관들이 1년 동안 경쟁적으로 카라바조의 특별 전시를 열어준 덕분에 가능한 여정이었다.p461 지루하면 죽는다에서 뇌과학자 조나 레러가 말하길 “인간의 뇌는 늘 향후 예측을 시도하는 패턴 기계지만, 도파민을 가장 크게 자극하는 건 뜻밖의 놀라움과 미지의 무언가, 즉 미스터리”라고 했다. 계획 없는 여행만큼 뇌를 자극하는 게 있을까




















p462 463 나는 학교도 제대로 못 다닌 장거리 트럭 운전사에서 미국 최고의 미술 평론가가 딘 입지 전적인 인물 제리 살츠가 예술가가 되는 법에서 한 조언을 좋아한다. “예술가가 되고 싶다면 이 말을 기억하기를 바란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하지만 무언가를 하면 어떤 일이든 일어날 수 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434/84/cover150/8960909769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4348487</link></image></item><item><author>반란을꿈꾸며</author><category>인문</category><title>[2026-21] 브랜드로 읽는 그리스신화 - [브랜드로 읽는 그리스 신화]</title><link>https://blog.aladin.co.kr/728671127/17246366</link><pubDate>Wed, 29 Apr 2026 16:55: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28671127/17246366</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32933012&TPaperId=17246366"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4704/50/coveroff/k932933012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32933012&TPaperId=17246366"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브랜드로 읽는 그리스 신화</a><br/>김원익 지음 / 세창출판사(세창미디어) / 2024년 10월<br/></td></tr></table><br/>제목 : 브랜드로 읽는 그리스신화<br style="white-space: pre-wrap; box-sizing: border-box; color: rgb(34, 34, 34); font-family: -apple-system, BlinkMacSystemFont, &quot;Helvetica Neue&quot;, Helvetica, Arial, sans-serif, &quot;Apple Color Emoji&quot;, &quot;Segoe UI Emoji&quot;, NotoColorEmoji, &quot;Segoe UI Symbol&quot;, &quot;Android Emoji&quot;, EmojiSymbols; font-size: 14px;">작가 : 김원익 <br style="white-space: pre-wrap; box-sizing: border-box; color: rgb(34, 34, 34); font-family: -apple-system, BlinkMacSystemFont, &quot;Helvetica Neue&quot;, Helvetica, Arial, sans-serif, &quot;Apple Color Emoji&quot;, &quot;Segoe UI Emoji&quot;, NotoColorEmoji, &quot;Segoe UI Symbol&quot;, &quot;Android Emoji&quot;, EmojiSymbols; font-size: 14px;">출판사 :  세창출판사 <br style="white-space: pre-wrap; box-sizing: border-box; color: rgb(34, 34, 34); font-family: -apple-system, BlinkMacSystemFont, &quot;Helvetica Neue&quot;, Helvetica, Arial, sans-serif, &quot;Apple Color Emoji&quot;, &quot;Segoe UI Emoji&quot;, NotoColorEmoji, &quot;Segoe UI Symbol&quot;, &quot;Android Emoji&quot;, EmojiSymbols; font-size: 14px;">읽은기간 : 2026/07/07 -2026/04/28<br>표지가 재미있어서 사서 읽었다. 책이 두꺼운데 이야기체로 쓰여 있어서 읽는데는 어려움이 없었다. 회사에서 점심시간에 시간을 내서 읽다보니 생각보다 오래 걸렸다. 그리스 신화의 이야기나 나오고, 그 신화에 얽힌 브랜드들을 소개를 해준다. 저자가 참 꼼꼼하게 조사를 했다. 큰 브랜드 뿐만이 아니라 동네 브랜드까지 나와서 가끔 저자의 성실함과 꼼꼼함에 놀라게 된다. 각 브랜드들이 그리스신화를 사용한 것을 보면 어떤 브랜드들은 실제 그리스신화를 정확하게 이해하고 광범위하게 스토리를 가져다 쓴 반면, 어떤 브랜드들은 이름만 가져다 쓰기도 했다. 성공한 브랜드가 아니더라도 그리스신화를 좀 더 광범위하게 스토리라인을 만들었으면 더 멋있었겠다라는 생각도 들었다. 나도 나중에 브랜드를 만들면 이런 책을 참고해서 멋진 네이밍을 해봐야겠다. 재미있었다. <br>p19 가이아는 태초에 카오스에서 다른 4명의 신들과 함께 동시에 태어났다. 사랑의 신 에로스, 지하에서 가장 깊은 곳의 신 타르타로스, 밤의 여신 닉스, 지하 세계의 암흑의 신 에레보스가 바로 그들이다. 카오스는 누구와 짝을 이루지도 않고 혼자서 5명이나 되는 신을 낳은 셈이다.p26 올림포스 신족이란 정확하게 어떤 신들을 지칭하는 걸까? 그것은 바로 제우스 6남매, 그리고 그들과 함께 올림포스산에 산성을 쌓고 크로노스에게 반기를 들었던 티탄 신들을 말한다. 또한 제우스가 여신이나 인간들과 관계를 맺어 낳아 대업을 맡긴 자식들도 모두 올림포스 신족에 속한다.p30 타이탄은 미국의 오토바이 회사나 슈퍼컴퓨터 이름으로도 쓰이고 있는데, 그것은 그 제품들이 힘이나 규모에서 세게 최고라는 이미지를 불어일으키기 위한 인문학적인 발상일 것이다. 그래서 미국 텍사스주의 엘링턴에 있는 식스 플래그스 놀이공원에 세워진 세계 최대 규모의 롤러코스터 이름도 타이탄이다.p35 페르세우스는 아틀라스의 냉대에 분노가 치밀어 올랐지만 힘으로는 그를 당할 재간이 없었다. 그래서 그는 재빨리 고개를 한쪽으로 돌린 채, 갑자기 마법 자루에서 메두사의 머리를 꺼내 아틀라스의 눈앞에 쳐들었다. 아틀라스는 그 순간 정상이 구름 속에 가려진 엄청나게 높은 산맥으로 변했다. 그게 바로 오늘날의 아틀라스산맥이다.p74 그리스로 하이마는 피라는 뜻이기 때문이다. 티폰은 피를 흘리며 다시 시칠리아로 도망쳤지만, 제우스가 재빨리 다시 그를 향해 던진 시칠리아의 에트나산 밑에 깔리고 말았다. 고대인들은 활화산 에트나가 뿜어내는 불을 괴물 티폰이 토해 내는 숨결이라고 생각했다.p88 헤르메스는 언변의 신이었기에 또한 도둑의 신이기도 했다. 예로부터 유능한 장사꾼만 말을 잘한 게 아니라, 사기꾼들도 대부분 달변이다.p121 신전 동편 오른쪽에서 세번째 기둥 아래쪽을 살펴보면 그리스 독립을 위해 애쓰다 열병으로 죽은 영국 시인 바이런 경의 이름을 찾을 수 있다. 1810년 아테네에 머물던 바이런은 수니온곶을 찾아왔다가 매우 감동한 나머지 신전 기둥에 자신의 이름을 새겨두었다고 하지만 그가 자신의 이름을 직접 새겨 넣었다는 확실한 증거는 없다. 수니온곶 포세이돈 신전은 특히 석양 무렵이 아름답다. 석양으로 세계적으로 유명한 산토리니의 이아 마을 못지않다.p125 철학자 헤겔은 그리스 신 중 아테나를 무척 좋아했다. 그래서 그는 법철학 초안의 서문에서 미네르바의 부엉이는 황혼 녘에야 비로소 날갯짓을 시작한다는 유명한 말을 남겼다. 그것은 어떤 사건의 본질을 꿰뚫어 볼 수 있는 지혜의 눈은, 그 사건이 일어난 시점이 아니라 한참 시간이 지나야 생긴다는 뜻이다.p132 술 좋아하는 사람치고 악한 사람 없다는 말이 있다. 하물며 포도주의 신이라면 어떻겠는가. 디오니소스는 헤라에 대한 원한을 씻은 지 오래였다. 그는 이미 소아시아를 거쳐 인도를 여행하며 헤라 때문에 생긴 마음의 앙금을 깨끗하게 털어 냈다.p152 오래 전 아테네 근교에 여장을 풀었던 우리 신화 여행단 도반들이 밤늦게 바로 그 디오니소스 레스토랑에서 와인이나 맥주잔을 기울이며 바라보던 파르테논 신전의 야경이 너무 그리워 먼 길을 마다하지 않고 택시를 타고 그곳으로 집결했던 추억이 주마등처럼 머릿속을 스치고 지나간다p175 에리크토니오스는 아테나의 보호 아래 아크로폴리스에서 헌헌장부로 장성한 뒤 암픽티온이라는 당시 아테네의 부정한 왕을 몰아내고 왕이 되었다. 에리크토니오스는 선정을 펼친 것으로 유명하고 명실상부한 아테네 시민들의 조상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자신의 어머니나 다름없는 아테나를 기리기 위해 판아테나이아 제전을 만들었고, 4마리의 마차가 끄는 마차를 발명했으며, 죽어서는 신으로 추대되어 아크로폴리스에 묻혔는데, 그곳이 바로 에레크테이온이다p185 탄탈로스의 형벌이라는 관용구도 그가 받은 형벌에서 유래했다. 그것은 주변에 아무리 좋은 것이 있어도 그것을 누릴 수 없는 사람들의 애타는 상황을 넣고 하는 말이다.p193 프로메테우스는 인간에게 3가지 아주 결정적인 도움을 주었다. 첫째,인간에게 불을 훔쳐다 주었다. 둘째, 제우스가 대홍수를 일으켜 멸하려 한 인간을 구해주었다. 셋째, 인간이 자신의 미래를 보지 못하도록 했는데, 그러기 위해 인간의 마음속에 맹목적 희망을 심어주었다.p225 현대의 심포지엄에서 참석자들은 토론만 할 뿐 고대 그리스의 와인으로 대변되는 술은 마시지 않는다. 그래서 내 생각엔 고대 그리스의 의미에서 심포지엄은 그 뒤에 벌어지느 ㄴ뒤풀이로 비로소 완성된다. 아니다. 그 뒤풀이에서 술을 마시면서 하는 토론이 진짜 심포지엄이다p247 켈수스 도서관이 4개의 여신상을 세운 목적은 분명해 보인다. 4개의 여신상은 지혜, 덕성, 지성, 지식을 고루 갖춘 인물들을 육성하겠다는 켈수스 도서관의 교육이념의 상징일 것이다. 1970년-1978년에 재건된 현재 도서관 정면의 4개의 여신상은 복제품이고 진품은 빈 미술사박물관 중 노이에 부르크의에페소스 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다.p248 아레테는 덕 혹은 탁월을 의미하는 그리스 철학의 핵심 개념의 하나이다. 아레테는 인간이나 사물이 각자 주어진 잠재력을 최대한으로 살아내는 즉 각자의 기능을 온전하게 수행하는 최선의 상태를 뜻한다.p261 델피에는 또한 크로노스가 막내아들 제우스인 줄 알고 삼켰다가 게워 낸 또 다른 돌도 전시되어 숭배를 받았는데, 크기나 형태가 옴팔로스와 아주 비슷해서 사람들이 가끔 두 돌을 혼동하는 경우가 있었다.p262 한반도의 배꼽은 어디일까? 그곳은 바로 강화도 마니산의 참성단이다. 그래서 한반도에서는 그곳의 기운이 가장 세다. 실제로 참성단의 자기장 수를 측정해 보니 65회나 되었다. 46회인 합천 해인사의 독성각이나 20회였던 운문사를 훨씬 상회하는 숫자이다. 기도발이 좋아 수능 철이 되면 인산인해를 이루는 팔공산 갓바위도 16회에 불과한다. 단군왕검이 왜 마니산 참성단에서 하늘에 제사를 지냈는지 절로 고개가 끄덕여진다. 아울러 마니산 참성단이 한바도의 배꼽이라면 그 맞은 편 등줄기의 한가운데 지점은 바로 태백산 천제단이다p263 파우사니아스에 의하면 옴팔로스는 온래 옷감으로 덮여 있었다고 한다. 그래서 밖에 있는 것이 옷감 안에 있던 원형에 가까운 모습이고 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는 것은 옷감으로 덮은 옴팔로스를 복제한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p269 이 메두사에 따르면 페이디아스는 메두사를 생명이 있는 것은 무엇이든 그 얼굴을 보면 돌이 되지만, 보지 않고는 못 배기는 치명적인 아름다움을 지닌 미인으로 재해석한 것으로 보인다.p280 이 관용구는 13세기 초반에 만들어진 사르트르 성당의 남쪽 장미 창에 그려 있는 성화로도 시각화되어 있다. 이창에는 구약의 4명의 선지자인 이사야, 예레미야, 에스겔, 다니엘이 거인의 모습으로 서 있고, 그들의 어깨위에는 각각 그들보다 훨씬 작은 모습으로 마치 난쟁이처럼 신약의 4대 복음서 저자인 마태, 누가, 마가, 요한이 올라서 있다.p289 오리온자리의 앞에는 황소자리가 있어 마치 오리온이 황소를 사냥하는 것처럼 보인다. 또한 이 황소자리안에 플레이아데스성단이 들어 있어서 마치 오리온이 황소뿐 아니라 여전히 플레이아데스 7자매를 추격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p304 알을 낳은 것은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것처럼 레다가 아니고, 또한 헬레네가 나중에 트로이 전쟁의 불씨가 된 것은 그녀가 바로 불화의 여신 네메시스의 딸이었기 때문이다.p320 그리스 신화에서 페가소스는 시인에게 바쳐진 동물이기도 하다. 왜 그럴까? 시인에게 가장 소중하고 필요한 것은 상상의 날개를 마음껏 펼치는 것이기에 날개 달린 천마 페가소스가 시인의 상상력을 상징하게 된 것은 아닐까? 그래서 페가소스는 9명의 예술의 여신 무사이(뮤즈)와 자주 함께 어울린다.p355 소크라테스는 델피의 신탁이 자신을 이 세상에서 가장 지혜로운 사람이라고 지목한 것은 다른 사람들은 아무것도 모르면서 안다고 오만을 떨지만, 자신은 아는게 아무것도 없다는 사실을 스스로 알고 솔직하게 시인하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p365 이곳에서 벌어진 숱한 전투 중 가장 유명한 것은 바로 BC 480년 페르시아 전쟁 때 스파르타의 레오니다스왕과 페르시아의 크세르크세스왕 사이에 벌어진 테르모필레 전투다p375 동서남북 바람의 신 4남매를 총칭하는 아네모이의 로마식 이름인 벤티는 라틴어인데, 이탈리아어로는 숫자 20이라는 뜻이기도 하다. 그래서 커피 전문점 스타벅스에서는 20온스, 약 591ml의 커피 용량을 나타내는 단위로 쓰인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커피 용량 벤티의 이름을 딴 더벤티라는 커피전문점이 있다.p384 네메시스는 에리니에스와는 달리 혈연 관계가 아닌 인간들 사이의 복수를 담당했다p389 주로 남자가 외모에 너무 강한 집착을 보여 자신보다 잘생겼다고 생각하는 사람을 보면 심한 열등감을 느끼며 극심한 우울감을 느끼는 것이다. 아도니스 콤플렉스를 가진 사람은 완벽주의자인 데다 자존감이 무척 낮아 자신의 외모나 몸매에 전혀 만족하지 못한다.p392 그러는 사이 아도니스의 시신이 아침 안개처럼 사라지며 그의 핏속에서 아네모네 한 송이가 피어났다. 그래서 그랬을까? 서양에서의 아네모네의 꽃말은 거절당한 사랑이다. 하지만 중국에서는 병의 상징이고, 일본에서는 나쁜 소식의 상징이다.p410 예로부터 핏줄은 속일 수 없다고 했던가. 부모로부터 예술가 유전자를 이어받은 오르페우스는 노래와 리라의 달인이었다. 그가 리라를 켜며 노래를 부르면 들짐승, 날짐승, 길짐승뿐 아니라 산천초목이 화답했다. 사자와 호랑이는 포악한 성정을 눅였다. 나무도 선율에 맞추어 춤을 추듯 가지를 흔들었다. 생명이 없는 바위나 돌조차도 기뻐 날뛸 정도였다.p424 더 이상 사랑의 힘을 의심하지 마라. 나는 이 음습한 곳에서 너희들을 데리고 나갈 것이다. 이제부터 사랑의 기쁨을 만끽하라p470 부조리한 삶은 종교나 형이상학이나 심지어 자살을 통해서도 초월하거나 회피하거나 해결할 수 없는 인간의 실존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시지프 신화는 긍정적인 두 문장으로 끝을 맺는다. 정상을 향한 (시지프의) 투쟁은 인간의 마음을 충족시킬 수 있습니다. 우리는 시지프를 행복한 사람으로 상상해야 합니다.p480 어떤 그림은 포르투나가 두 손으로 풍요의 뿔을 들고 그 속에 가득차 있는 보물들을 짐승들에게 쏟아붓는다. 부라는 것은 누가 원한다고 해서 얻어지는 게 아니라 포르투나 기분대로 아무에게나, 심지어 짐승들에게도 주어질 수 있다는 뜻이다.p503 그런 퍼포먼스는 헤스티아 신전 앞에서 그녀의 여사제로 분장한 여인들이 해야 제격이다. 헤스티아가 바로 그리스 신화에서 화로를 담당했던 신이었기 때문이다. 그녀는 한 번도 분쟁이나 스캔들을 일으킨 적이 없다. 제우스가 티탄 신족과 싸울 때도 곡물의 여신 데메테르와 함께 한쪽에 비켜서 있었다. 올림포스 궁전의 평화를위해 디오니소스에게 12주신 자리를 양보하기도 했다. 그만큼 그녀는 평화와 화합을 사랑했으니 올림픽 정신에도 딱 부합되는 신이다p514 그에 의하면 영웅은 (1) 일상적인 나날을 살아가다가 (2) 모험에의 소명을 부여받고 (3) 그 소명을 거부하다가 (4) 정신적 스승을 만나 (5) 첫 관문을 통과하여 모험의 세계로 들어서서 (6) 시험을 당하는 과정에서 협력자와 적대자를 만나고 (7) 두 번째 관문이자 괴물의 소굴인 동굴 가장 깊은 곳으로 들어가 (8) 그 괴물과 싸우는 과정에서 시련을 극복한 뒤 (9) 그 보상을 받아 (10) 귀환의 길로 접어들어 (110 마치 사지에서 부활하는 것처럼 세 번째 관문인 또 한 번의 엄청난 시련을 극복한 다음 (12) 드디어 영약을 가지고 귀환한다p547 문학 작품 속에 그려지는 메데이아의 모습은 크게 2가지로 구분된다. 하나는 자식 살해의 주제를 처음으로 작품에 도입한 그리스 비극작가 에우리피데스의 해석에 따라 메데이아를 그리스 신화 최고의 악녀로 보는 시각이고, 다른 하나는 메데이아에 대한 좀 더 오래된 기록들을 찾아 그녀를 가부장제의 희생양으로 복권시키려는 시도이다p549 볼프는 여신이자 사제 그리고 치료사로서 전혀 부정적인 측면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던 메데이아가 그리스 최고의 마녀나 악녀로 전락한 것은 바로 그사이 사회에서 무엇인가 획기적인 변화가 일어났기 때문이라고 확신한다. 볼프에 따르면 그것은 바로 모권제 사회에서 가부장제 사회로의 이행이다. 여신, 사제, 치료사에서 악녀로 추락한 메데이아는 모권제 사회에서 부권제 사회로의 이행 과정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인물이라는 것이다.p554 영화 쥬라기 공원에서는 갑자기 티라노사우루스 공룡이 등장하여 벨로키랍토르 공룡에게 죽을 절제절명의 위기에 처한 주인공들을 구해준다, 톨킨의 반지의 제왕에서는 갑자기 거대한 독수리들이 등장하여 프로도아 샘와이즈를 모르도르로부터 구출해 낸다. 위에서 언급한 말 탄 사자, 티라노사우루스, 독수리들은 현대판 데우스 엑스 마키나인 셈이다.p582 캠벨은 전 세계 신화 속 영웅들은 여정은 똑같고 얼굴만 다른 그야말로 천의 얼굴을 가진 영웅이라고 주장하는 것이다.p590 그때부터 아이게우스가 자살한 바다는 그의 이름을 따 아이가이온 펠라고스로 불렀다. 그것은 아이게우스의 바다라는 뜻으로 영어로는 Aegean sea, 우리말로는 에개해라고 한다.p595 그녀는 남편 테세우스가 잠깐 외출한 사이 머리카락을 산발하고 옷을 갈기갈기 찢었다. 고의로 손톱으로 자신의 몸 여기저기에 생채기도 냈다. 이어 히폴리토스가 혼자 있을 때 방으로 들어와 자신을 겁탈했다는 거짓 유언장을 하나 남긴 채 목을 맸다.p603 다른 하나는 새어머니와의 사랑을 꿈꿀 정도로 자유분방한 알렉시스와 독실한 카톨릭 신자로서 지극히 도덕적이었던 바흐를 대비시키고 싶었을 것이다. 이 곡의 제목이 바흐를 원망하고 조롱하는 듯한 굿바이 존 세바스치안인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그야말로 기가 막힌 선곡이 아닐 수 없다p619 헬레네의 납치를 소재로 그림을 그린 후세의 화가들도 이것을 의식했는지 2가지 입장으로 나뉜다. 그래서   어떤 화가의 그림에서는 헬레네는 납치당하지 않으려고 발버둥을 친다. 이에 비해 다른 화가의 그림에서 헬레네는 파리스의 손을 잡고 즐겁게 그를 따라간다p622 트로이 전쟁은 파리스의 심판으로 인해 트로이에 납치당한 스파르타의 왕이 헬레네를 찾으러 간다는 그럴듯한 명분으로 벌어졌지만, 에우리페데스나 헤로도토스에 의하면 정작 헬레네는 트로이에 간 적이 없었거나 바람으로 빚은 가짜였고, 결국 애먼 트로이만 몰락시켰기 때문이다.p636 괴테는 기행문을 쓸 만큼 이탈리아에는 오래 머물렀어도 그리스를 방문한 적이 없다. 다만 미스트라스에 관한 자료를 읽고 깊은 인상을 받아 그곳을 파우스트와 헬레네가 만나는 장소로 삼았다는 후문이다. 나는 그리스에 갈 때마다 거의 매번 미스트라스에 들러 여행 도반들에게 그곳에서의 파우스트의 행적을 설명해 주곤 한다p706 프랑스의 대통령 궁 엘리제도 바로 엘리시온에서 나온 말이다. 샹젤리제 거리에서 샹젤리제는 엘리사온의 들판이라는 뜻이다















































p723 슈베르트는 총 18연으로 이루어진 실러의 그리스 신들 중 가장 핵심적인 부분이라고 할 수 있는 맨 마지막 연 8행만을 가사로 활용했다. 어떤 행은 중복해서 사용했다. 슈베르트의 가곡 그리스 신들의 가사 전문을 소개한다. 슈베르트는 이 가곡을 성스러운 그리움을 품고 천천히 부르라고 주문하고 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4704/50/cover150/k932933012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47045028</link></image></item><item><author>반란을꿈꾸며</author><category>음악</category><title>[2026-20] 길위의 클래식 - [길 위의 클래식 - 모든 길에는 음악이 흐른다]</title><link>https://blog.aladin.co.kr/728671127/17243743</link><pubDate>Tue, 28 Apr 2026 15:43: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28671127/17243743</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32033355&TPaperId=17243743"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7939/59/coveroff/k232033355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32033355&TPaperId=17243743"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길 위의 클래식 - 모든 길에는 음악이 흐른다</a><br/>진회숙 지음 / 상상스퀘어 / 2025년 12월<br/></td></tr></table><br/>제목 : 길 위의 클래식<br style="white-space-collapse: preserve; box-sizing: border-box; color: rgb(34, 34, 34); font-family: -apple-system, BlinkMacSystemFont, &quot;Helvetica Neue&quot;, Helvetica, Arial, sans-serif, &quot;Apple Color Emoji&quot;, &quot;Segoe UI Emoji&quot;, NotoColorEmoji, &quot;Segoe UI Symbol&quot;, &quot;Android Emoji&quot;, EmojiSymbols; font-size: 14px;">작가 : 진회숙<br style="white-space-collapse: preserve; box-sizing: border-box; color: rgb(34, 34, 34); font-family: -apple-system, BlinkMacSystemFont, &quot;Helvetica Neue&quot;, Helvetica, Arial, sans-serif, &quot;Apple Color Emoji&quot;, &quot;Segoe UI Emoji&quot;, NotoColorEmoji, &quot;Segoe UI Symbol&quot;, &quot;Android Emoji&quot;, EmojiSymbols; font-size: 14px;">출판사 :  상상스퀘어<br style="white-space-collapse: preserve; box-sizing: border-box; color: rgb(34, 34, 34); font-family: -apple-system, BlinkMacSystemFont, &quot;Helvetica Neue&quot;, Helvetica, Arial, sans-serif, &quot;Apple Color Emoji&quot;, &quot;Segoe UI Emoji&quot;, NotoColorEmoji, &quot;Segoe UI Symbol&quot;, &quot;Android Emoji&quot;, EmojiSymbols; font-size: 14px;">읽은기간 : 2026/04/08 -2026/04/26<br>음악평론가 진회숙님이 유럽을 여행하면서 쓴 산문집.. 여행지마다 그 지역에 대한 소개에 더하여 잘 어울리는 음악들을 소개해 준다. 덕분에 다녀온 지역은 추억과 함께 들어보고 싶은 음악리스트가 만들어졌고, 가보지 못한 곳은 그리움과 상상력이 더해져 더 가고 싶게 만든다. 글을 잘 쓰시는 분이라 재미있게 읽었고, 사진도 풍성해서 여행산문집으로 더할나위 없이 좋다. '진회숙님이 썼고, 이정도의 내용이라면 내가 이렇게 오랫동안 몰라보고 안 읽었을리가 없는데..' 라는 생각을 했느데 출판사를 보고 바로 알았다. 내가 이 책을 왜 안 읽었는지... 출판사는 독서모임 같은 걸 만들어서 사람들을 모집한 후 자기네 책을 읽고 홍보글을 쓰게한다고 해서 악명이 자자하다는 소문을 들은 곳이었다. 사실이건 아니건 내가 꺼리는 출판사다 보니 이런 좋은 책도 나중에 읽게 된다. 그래도 어쩔 수 없다. 안좋다고 소문난 출판사 책을 홍보하거나 옹호할 생각이 없다. 진회숙님이 다음번에 다른 출판사에서 책을 내시면 그때 별 많이 드리는 것으로...재미있게 읽었다. <br>p21 노예 출신의 자유민 즉, 벼락부자들이 부상하면서 윤리의식도 무너졌다. 이는 폼페이의 건출물을 장식한 그림이나 모자이크, 조각상을 보면 알 수 있다. 아주 에로틱한, 지그 ㅁ보아도낯 뜨거운 것들이 많다. 베티의 집 역시 이런 벼락부자의 몰취미를 보여준다. 이 집에는 여자를 성적인 대상으로 취급한 그림, 심지어는 성폭행의 대상으로 묘사한 그림도 있다. 반면에 옷을 벗고 남근을 드러낸 남성을 풍요와 번영의 상징이자 집안의 수호자로 묘사한 것이 눈에 띈다p25 폼페이 발굴 초기에는 너무 음란하고 선정적이어서 일반 사람들에게 공개하지 않았다고 한다. 이렇게 에로틱한 벽화의 대부분은 지금 나폴리 고고학 박물관의 비밀의 방에서 전시되고 있다. 고대 성인 스포츠의 다양한 자세를 학구적으로 연구하고 싶은 분들은 참고하시라p33 실낙원의 저자 존 밀턴을 비롯해서 이탈리아의 철학자이자 시인인 레오파르디, 독일의 문호 괴테, 영국의 시인 바이런, 셸리, 키츠, 스콧, 프랑스 작가 라마르틴, 뮈세, 미국 시인 롱펠로우 등 걸출한 문학의 거장들이 모두 이곳에 머물렀다. 미국의 소설가 제임스 페니코어 쿠퍼는 이 호텔에 머물며 소설 물의 마녀를 완성했고, 스토 부인은 소렌토의 아그네스의 영감을 얻었으며, 노르웨이의 극작가 입센은 이곳에 6개월간 머물며 유령을 썼다.p43 카루소가 묵었던 소렌토의 호텔에는 카루소 룸만 있는 것이 아니다. 카루소를 작곡했던  루치오 달라 룸도 있고, 마가렛 공주가 특히 사랑했다는 마가렛 룸도 있으며, 특히 루치아 달라가 작곡한 카루소를 세상 누구보다 잘 불렀던 파바로티 룸도 있다고 한다. 호텔이 아니라 말 그대로 노래의 전당인 셈이다.p63 거대한 기마상을 제작하는 작업에 착수하자마자 갑자기 자동 대포발사기가 떠올라 하던 일을 멈추고 설계에 들어갔다가, 얼마 못 가 수직 이동이 가능한 헬리곱터에 꽂혀 대포발사기를 제쳐두는 식이었다. 다빈치가 오래 살았는데도 완성작이 별로 없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었다.p71 단테를 존경했던 귀도 다 노벨로 플렌타는 자신의 고모뻘인 프란체스카가 시인의 역작에 등장한다는 사실을 알았을 것이다. 자기 가문 출신의 프란체스카를 비난하지 않고, 사랑에 희생된 가여운 여인으로 묘사한 데 고마움을 느꼈을 지도 모른다.p76 지은 지 1000년이 넘은 산 프란체스코 성당 역시 오랜 세월 동안 서서히 가라앉았고, 그러면서 지하실에 물이 차게 되었다. 그 바람에 제단 밑의 연못이라는 비현실적인 공간이 생겼다.p93 라파엘로는 이렇게 서로 만날 일이 없는 대학자들을 한데 모아 전무후무한 장면을 연출했다. 비록 상상화지만 세상에 이처럼 지적 에너지가 충만한 그림이 또 있을까 싶다.p100 돌 위에 파인 사람의 발자국이 실제 베드로의 발자국일 가능성은 매우 낮다. 하지만 무슨 상관인가. 성 체칠리아의 손가락과 마찬가지로 베드로의 발자국 역시 믿음의 영역인 것을.p113 양쪽에 발코니가 있는 산 마르코 대성당의 내부를 둘러보면서 나는 몬테베르디가 이 구조를 얼마나 효율적으로 사용했을지 상상해보았다. 그는 발코니 곳곳에 성가대와 연주자를 배치해 사방에서 음악 소리가 들리는 스테레오 효과를 구사했다. 그렇게 드라마틱한 발상과 색채적인 표현력으로 산 마르코 대성당을 아름답고 화려한 천상의 음악이 울려 퍼지는 공간으로 만들었다.p127 그레고리오 성가는 무미건조한 음악이다. 음악 자체의 아름다움이나 예술적 감동을 추구하지 않는다. 감각적인 것을 거부함으로써 이것이 인간의 음악이 아닌 신의 음악이라는 사실을 끊임없이 일깨운다. 이렇게 과도한 장식을 지양하고, 모든 것을 가능한 한 단순하게 표현하려고 하는 노력은 결과적으로 그 안에 깃든 정신적 내용이 더욱 풍부하게 드러나도록 하는 효과로 이어졌다.p146 정원일에 열정적이었던 모네는 그림을 그리면서 터득한 색의 조화와 화면 구성에 대한 지식을 정원을 만드는 데 십분 활용했다. 한쪽 꽃밭에는 온갖 종류의 꽃들을 심은 반면 다른 쪽에는 같은 종류, 같은 색깔의 꽃을 심었다. 마치 한 사람의 화가가 한 가지 물감을 칠해놓은 듯 말이다.p148  모네의 그림을 음악으로 옮기면 바로 드뷔시의 음악이 된다. 모네의 그림은 눈으로 듣는 음악이고, 드뷔시의 음악은 귀로 보는 그림이다.p178 현재 왕비의 극장은 베르사유 궁전을 찾는 관람객들에게 개방되어 있다. 하지만 베르사유 궁전을 다녀 간 사람 중에 이 극장을 보았다는 사람은 드물다. 대개는 이런 극장이 있다는 것도 모른 채 근처에 있는 프티 트리아농이나 그랑 트리아농만 보고 가기 때문이다p179 막다른 골목에 다다른 그녀는 의연히 최후를 맞는 것이 자신이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폭도들 앞에 비굴한 모습을 보이지 않고 왕비로 품위 있게 죽는 것, 그리하여 왕족의 자존심을 끝까지 지키는 것, 아마 그녀가 자신이 속한 계급을 위해 마지막으로 할 수 있는 일이었을 것이다.p200 루소의 오페라 마을의 점쟁이와 로시니가 오페라로 만든 볼테르의 비극 세미라미스 사이에는 프랑스어로 쓰였다는 것 말고는 공통점이 전혀 없다. 루소가 소박한 민중의 삶을 그린 새로운 오페라의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을 때에도 볼테르는 귀족 취향의 고전 비극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있었다.p205 시내에 들어오니 거리 한가운데에 우뚝 서 있는 볼테르의 동상이 보였다. 동상 밑에 페르네의 대부라는 명패와 함께, 그가 페르네를 위해 교회와 학교, 병원을 세우고, 분수와 우물을 만들고, 숲을 조성하고 , 늪지대를 메우고, 황무지를 개간하고, 도로와 저수지, 인공 수로를 건설하는 등의 일을 했다고 적혀 있었다. 그것을 보고 볼테르가 페르네라는 도시의 부흥에 절대적인 역할을 했음을 알 수 있었다.p210 서재를 가득 메웠던 7000여 권의 장서 역시 다른 사람에 팔렸다. 당시 이 방대한 장서를 사 간 인물은 계몽주의 신봉자로, 볼테르를 존경했던 러시아의 예카테리나 여제였다. 수십 대의 마차에 책을 싣고 가는 장면이 장관이었다고 한다. 이렇게 프랑스에서 러시아로 건너간 볼테르의 장서들은 에르미타주 박물관에 있다가 지금은 러시아 국립 박물관의 볼테르 룸으로 옮겨진 상태다.p233 생전에 프리드리히 대왕은 감자왕으로 불렸는데, 이는 감자를 통해 기근 문제를 해결했기 때문이다. 지금 상 수시에 있는 그의 무덤에 가면 참배객들이 놓고 간 감자를 볼 수 있다.p280 전설에 나오는 신비하고 아름다운 성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실용성 같은 건 애초에 염두에 두지 않았다. 왕은 순전히 자신의 즐거움을 위해서, 그저 재미로, 어린 시절의 판타지를 실현하기 위해 성을 지었다.p282 왕조의 홀은 비잔틴 양식 특유의 화려한 색의 향연이 펼쳐지는 곳이다. 특히 짙은 푸른색과 보라색 기둥 그리고 나긋나긋한 아르누보 스타일을 연상시키는 식물과 동물 모양의 바닥 모자이크가 아름답다p289 린더호프 궁전에는 깜짝 놀랄 만한 곳이 있다. 산에 굴을 파서 만든 거대한 인공 동굴이다. 바그너의 오페라 탄호이저에 나오는 비너스 동굴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었다는데, 보는 순간 미쳤구나라는 말이 절로 나왔다.p297 내용이 형식을 지배하고, 형식은 내용을 지배한다는 말이 있다. 옛 귀족문화의 전형을 보여주는 바이에른 국립극장의 화려한 위용과, 그 계단에 길게 깔린 레드 카펫, 그리고 한껏 잘 차려입고 그 위를 밟는 오페라 관객들의 모습은 어찌 보면 시대착오적으로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나는 그 형식에 뮌헨 오페라 페스티벌을 든든하게 받치고 있는 풍성한 문화적 전통의 내용을 보았다.p301 좋은 자리를 선점하기 위한 눈치작전이 필요하겠지만 여하튼 티켓을 사지 못한 사람은 매트와 담요 그리고 와인만 준비해 막스 요제프 광장으로 가면 된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보니 이게 더 재미있을 것 같기도 하다. 와인을 마시고 웃고 떠들며 적당히 축제 분위기를 즐길 수 있으니까.p309 건물보다 높이 자란 가로수가 길게 늘어선 슈바빙 거리를 걷는 동안 내 나이 또래의 한국인 관광객을 여럿 만났다. 전혜린이 말한 회색빛 나의 거리를 보러 온 사람들이리라. 그러나 그날의 슈바빙 거리에 회색빛 우울은 없었다. 날씨가 화창했기 대문일까. 우울은 커녕 거리를 오가는 사람들의 표정에 긍정의 에너지가 넘쳐흐르고 있었다.p318  카이저라는 작곡가오 함께 음악이 있는 희극을 구상하기도 했는데, 이때 우연히 바이마르에서 모차르트의 오페라 후궁으로부터의 도주를 보고 큰 충격에 빠졌다. 카이저와 함께 구상했던 희극의 모든 것이 모차르트의 오페라에 그대로, 아니, 어떤 면에서는 그보다 더 차원 높은 형태로 구현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그때부터 괴테는 모차르트 오페라의 숭배자가 되었다.p332 자유를 빼앗긴 사람은 자유가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를 안다. 실러는 도피 생활을 하던 1785년에 그 유명한 환희의 송가를 썼다. 그런데 본래이 작품의 제목은 자유의 송가였다고 한다. 그러나 여전히 군주제가 굳건하던 곳에서 자유라는 말을 쓰면 검열에 걸릴 듯해 자유를 환희로 바꾸었다.p340 이거 왜 이렇게 멀어? 투덜거리는 남편을 내가 점잖게 타일렀다. “21세기 스코틀랜드에서 저 멀리 고대 그리스 도시국가로 이동하는 거잖아. 그 시공간의 간극을 건너뛰러면 이 정도 수고는 감수해야 하지 않겠어?”p348 리틀 스파르타는 야생의 자연과 인간의 이야기가 만나는 특별한 공간이다. 이 공간을 이해하려면 인문학적인 소양이 필요하다. 그리 크지 않은 공간에 정치, 철학, 사상, 문학, 신화, 전설, 음악, 미술, 예술 등 인류 문명의 모든 것을 담고 있으니 세상에 이렇게 유식한 정원이 또 있을까p358 그대 어머니 마리 드 기즈는 이미 세상을 떠나고 없었다. 프랑스 궁전에서 자란 메리는 어머니인 마리 드 기즈와 마찬가지로 독실한 카톨릭 신자였다. 그러나 당시 스코틀랜드에서는 이미 개신교가 권력을 장악한 상태였다. 메리는 실질적인 개신교 국가에 유일한 카톨릭 신자로 왕위에 올랐다. 이것이 비극의 씨앗이었다. 메리는 개신교 지도자 존 녹스의 배려로 스코틀랜드에서 유일하게 카톨릭 미사에 참여할 특권을 갖게 되었지만, 개신교 신자들 눈에 곱게 보일리 만무했다.p374 음탕하기 그지없는 앤 불린의 딸! 사생아에 불과한 주제에 감히 내 앞에서 도덕을 논해? 천박하고 음탕한 창녀 같으니! 내 저주가 네 머리 위에 떨ㄹ어질 것이다! 너같이 천한 사생아 때문에 잉글랜드 당이 더렵혀졌어! 뭐, 이정도면 그냥 날 죽여달라는 것과 마찬가지 아닌가. 경악을 금치 못한 신하들이 “저 여자 미쳤나 봐”를 합창하는 가운데, 엘리자베스 역시 메리의 죽음을 예고하는 격정적인 아리아를 미친듯이 쏟아낸다.p380 이 대목을 해설하는 오디오 가이드의 목소리가 생생하다. 마치 연극대사를 읊는 것처럼 실감 나게 상황을 묘사한다. 중간에 비명을 지르는 효과음까지 들어가니 내가 마치 그 살해의 현장에 있는 듯 등골이 오싹했다. 당시 메리는 임신중이었다. 임신한 몸으로 총애하던 시종이 눈앞에서 무참히 살해당하는 광경을 보았으니 그 충격이 얼마나 컸을까p394 소년의 유령은 자넷 더글러스의 회색빛 유령, 악마와 카드놀이를 하는 비어드 백작의 유령과 함게 글래미스 성에서 가장 자주 목격되는 유령으로 꼽힌다.p396 맥베스 부인은 남편의 마음이 약해질까 걱정한다. 그래서 자기의 사악하고 강한 정신을 남편의 귓속에 퍼부어주겠다고, 황금의 왕관을 방해하는 그 모든 것들을 혀의 힘으로 쫓아버리겠다고 다짐한다. 여기서 소프라노가 구사하는 거친 목소리와 고집스럽게 상승하는 오케스트라 반주는 권력을 향한 맥메스 부인의 강렬한 의지를 상징한다.p404 본격적인 식사에 들어가기에 앞서 로버트 번스가 지은 설커크 기도문을 낭독한다. 어떤 사람은 고기를 먹을 수 없고, 어떤 사람에게는 고기가 없다. 그러나 우리에겐 고기가 있고, 그것을 먹을 수 있으니 주여! 당신께 감사를 드립니다.p409 해리포터의 촬영이 끝난 후 조개집은 철거되었지만 도비의 무덤은 그대로 두었다고 한다. 그래서 지금도 도비를 기억하는 많은 사람이 이곳을 찾고 있다. 평범한 바닷가였던 프레시워터 웨스트가 해리 포터 팬들의 성지가 된 것이다. 지금 무덤에는 방문객들이 갖다 놓은 자갈이 쌓여있다.p419 최초의 이스테드보드는 1176년에 열였다. 웨일스 귀족과 리스 경이 카디건에 있는 자신의 성에서 웨일스 각지에서 온 시인과 음악가들의 실력을 겨루는 경연대회를 개최했다. 최고의 실력을 지닌 시인과 음악가에게는 리스 경의 의자를 상으로 수여했는데, 상으로 의자를 주는 전통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p424 포트메리온에 있는 건물 중에는 마을을 조성하며 새로 지은 것도 있지만 옛날 건물을 옮겨 와 복원한 것도 있다. 애초에 엘리스 경이 내세운 슬로건이 과거를 보존하고 현재르 ㄹ꾸미며 미래를 건설한다였는데 이처럼 과거를 보존한 건물 중에 브리스톨 기둥이 있다.p426 이번 영국 여행의 성과를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웨일스의 발견이 아닐까 싶다. 웨일스가 이렇게 좋은지 미처 몰랐다. 그래서 일정을 사흘밖에 잡지 않은 것이 너무나 후회가 된다. 언제 기회가 되면 펨브로크셔 국립 해양공원 둘레길 전 구간을 걷고 싶다. 나중에 보니 웨일스 해안 먹거리 영상을 올린 그 아저씨가 투어도 한단다. 그 팀에 합류해 웨일스 해얀에 널려 있는 안주들을 초고추장, 소주와 함께 섭렵할 날을 기대해본다.p443 증상이 나타난 지  1년이 지난 어느 날, 슈만은 또다시 천사가 속삭이는 소리를 들었다. 하지만 그 소리는 우리가 흔히 상상하는 천사의 소리가 아니었다. 죽음을 부르는 소리, 뭉크의 그림처럼 기괴하고 섬뜩한 소리였다. 슈만은 한 해 전에 썼던 바이올린 협주곡의 주제를 가지고 변주곡을 작곡했다. 환청을 배경으로 작곡한 그 곡이 바로 유령 변주곡이다.p445 이보다 더 압권인 것이 있다. 바로 절규 케이크다. 토핑으로 올린 초콜렛에 비명을 지르는 남자의 얼굴이 새겨진 케이크인데, 뭉크 미술관의 카페에서 이 케이크를 팔고 있었다. 관람객들은 전시장에 있는 뭉크의 절규 앞에서 그림 속 남자돠 똑같은 포즈로 사진을 찍은 다음 카페에 와서 절규 케이크를 먹는다.p454 그 산을 넘는다고 끝이 아니었다. 그 앞에 또 다른 산이 있었다. 그렇게 ‘이 산이 아닌가벼’를 반복하며 오르락내리락 하기를 세 번, 드디어 비교적 평지에 가까운 고원지대에 이르렀다. 호모 사피엔스로서 평지에서 직립 보행을 할 수 있다는 게 얼마나 고마운지 그때야 비로소 깨달았다.p458 쉐락볼튼도 그렇고 프레이케스톨렌도 그렇고, 노르웨이의 자연은 우선 그 거대한 사이즈로 보는 이를 압도한다. 송 오브 노르웨이를 통해 노르웨이의 자연을 보기는 했지만 직접 모면 영화로 보는 것과는 차원이 다른 감동이 밀려온다. 고요한 피오르의 푸른 물 밑에 엄청난 에너지가 응축되어 있는 듯 보였다.p464 이 코스를 돌면서 폭포는 원도 한도 없이 본 것같다. 송 오브 노르웨이에도 나오는 쌍동이 폭포 라테 폭포를 비롯해서 노르웨이에서 제일 유명한 폭포인 뵈링 폭포와 스타인달스 폭포, 그리고 우리나라 같으면 분명히 관광 명소가 되고도 남을 법한 수많은 듣보잡 폭포를 보았다.p472 콘서트가 끝나고 음악당 뒤로 난 길을 걸었다. 그리그가 생전에 걸었을 법한 길을 걷다 보니 호수가 보이는 바위 언덕이 나타났다. 거기에 그리그의 무덤이 있었다. 황혼 무렵에 친구와 낚시를 하던 그리그가 바위에 낙조가 비치는 장면을 보고, 죽으면 그 바위에 묻히고 싶다고 말했다고 한다. 그말대로 그리그와 그의 아내 나나는 지금 이 바위 밑에 묻혀 있다.p490 음향이 좋기로 소문난 암석 교회에서는 수시로 음악회가 열린다. 음악회는 파이프 오르간 연주회, 독창회, 피아노 독주회, 실내악 연주회, 함창 공연 등 다양한데, 이 중에서 나는 파이프 오르간 연주회를 가장 보고 싶었다. 파이프 오르간은 암석 교회의 또 다른 자랑거리다. 일핏 보면 그렇게 커 보이지 않는데, 파이프가 무려 3001개라고 한다. 3001개의 파이프에서 나온소리가 천연 암석에 반사되어 울리는 소리가 어떨지 궁금했다.p492 핀란디아는 핀란드 국민의 애국심을 고취하기 위한 일종의 민족송가다. 나는 이 곡을 들을 때마다 세상에 이렇게 국뽕에 충만한 음악이 또 있을까 생각하곤 한다. 음악을 듣고 있으면 가슴이 웅장해지고, 뭉클해진다. 핀란드 사람도 아닌 내가 이 정도니 핀란드 사람들은 어떨까. 음악을 들을 때마다 가슴 벅찬 애국심을 느낄 것이다.p498 예배당이라고 하지만 종교의식을 위한 공간은 아니다. 따라서 일요일에도 예배가 없다. 결혼식 같은 사적인 행사도 가질 수 없다. 오로지 개인적인 평화와 고요함을 위한 공간인 것이다.p504 핀란드 헬싱키에서 스웨덴 스톡홀름으로 갈 때는 바이킹 라인이라는 페리를 이용했다. 저녁에 헬싱키를 출발해 아침에 스톡홀롬에 도착하는 심야 페리였는데, 이렇게 잠을 자면서 이동하면 시간을 절약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밤바다 위에서의 낭만도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p508 구스타프 6세는 우리나라와도 인연이 깊은 사람이다. 일제 강점기였던 1926년, 경주에 있는 서봉총의 발굴 작업에 직접 참여한 적이 있기 때문이다. 당시 왕자 신분으로 일본을 국빈방문 중이었던 구스타프 6세는 일제의 요청으로 경주 고분 발굴 작업에 참여했다. 그 고분 이름이 서봉총인데, 여기서 서는 스웨덴을 가리키는 한자어다


















































p518 밀레의 피조물들은 모두 움직이고 있었다. 하늘을 향해 신의 손가락 위에 서 있는 인간은 금방이라도 땅으로 떨어질 듯 아슬아슬한 자세를 하고 있었고, 앞으로 팔을 힘껏 벋은 인간은 날개 달리 말 페가수스와 함께 하늘을 향해 날아오르고 있었다<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7939/59/cover150/k232033355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79395904</link></image></item><item><author>반란을꿈꾸며</author><category>인문</category><title>[2026-19] 인류 최초의 문명과 이스라엘 - [인류 최초의 문명과 이스라엘 - 고대근동 3천 년]</title><link>https://blog.aladin.co.kr/728671127/17232279</link><pubDate>Wed, 22 Apr 2026 16:38: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28671127/17232279</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2130030&TPaperId=17232279"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29897/15/coveroff/8952130030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2130030&TPaperId=17232279"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인류 최초의 문명과 이스라엘 - 고대근동 3천 년</a><br/>주원준 지음 / 서울대학교출판문화원 / 2022년 07월<br/></td></tr></table><br/>제목 : 인류 최초의 문명과 이스라엘 <br style="white-space-collapse: preserve; box-sizing: border-box; color: rgb(34, 34, 34); font-family: -apple-system, BlinkMacSystemFont, &quot;Helvetica Neue&quot;, Helvetica, Arial, sans-serif, &quot;Apple Color Emoji&quot;, &quot;Segoe UI Emoji&quot;, NotoColorEmoji, &quot;Segoe UI Symbol&quot;, &quot;Android Emoji&quot;, EmojiSymbols; font-size: 14px;">작가 : 주원준 <br style="white-space-collapse: preserve; box-sizing: border-box; color: rgb(34, 34, 34); font-family: -apple-system, BlinkMacSystemFont, &quot;Helvetica Neue&quot;, Helvetica, Arial, sans-serif, &quot;Apple Color Emoji&quot;, &quot;Segoe UI Emoji&quot;, NotoColorEmoji, &quot;Segoe UI Symbol&quot;, &quot;Android Emoji&quot;, EmojiSymbols; font-size: 14px;">출판사 :  서울대학교 출판 문화원<br style="white-space-collapse: preserve; box-sizing: border-box; color: rgb(34, 34, 34); font-family: -apple-system, BlinkMacSystemFont, &quot;Helvetica Neue&quot;, Helvetica, Arial, sans-serif, &quot;Apple Color Emoji&quot;, &quot;Segoe UI Emoji&quot;, NotoColorEmoji, &quot;Segoe UI Symbol&quot;, &quot;Android Emoji&quot;, EmojiSymbols; font-size: 14px;">읽은기간 : 2026/04/11 -2026/04/19<br>인류 최초의 문명이 발생한 곳 메소포타미아.. 세계사를 공부하면 항상 제일 먼저 나오는 곳이다. 그만큼 오래됐고, 역사적으로 꼭 알고 싶은 곳이다. 그런데 유적과 유물, 문자가 많이 남아있지 않아서인지 세계사책에서는 몇 페이지 흝고 지나가는 느낌이었다. 이 고대문명과 역사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하는 한국책이 나왔다. 책을 읽다보니 내가 왜 헷갈려했는지 알 수 있었다. 같은 이름의 국가가 BC 3000년대에도, BC 2000년대에도, BC1000년대에도 있다보니 다 그나라가 그나라 같이 느껴졌던 것이다. 내가 알고 있는 편견과 달리 아시리아는 잔인하긴 하지만 상업의 나라였고, 금방 망한 나라가 아니라 오랫동안 영속했었다는 게 신기했다. 문화적으로 우월감을 가진 바빌로니아도 재미있었다. 수메르와 아카드의 땅이라는 별명도 멋졌다. 한국인이 쓴 책을 보니 정서가 맞아서 그런가 더 재미있었다.올해의 책 후보다. <br>p19 고대근동학이 다루는 시대는 기원전 4세기 알렉산드로스  대제의 정복 이전, 곧 헬레니즘화 이전의 시대라고 할 수 있다.p22 스스로 더 세련되고 발전되었다고 생각하는 하이집트와 소박하고 전통적인 문화가 강했던 상이집트의 갈등과 협력은 7천년 이집트 역사를 관통한다. 고대 이집트는 하드웨어적인 면이나 소프트웨어적인 면에서 고대근동 세계의 전통적 강국이었다.p23 태초의 시작은 남부였다. 기원전 3500년경 인류 최초의 수메르 문명이 메소포타미아 남부 우르크를 중심으로 발생했고이들은 당시 북쪽의 아카드나 바빌론과 맞서 전쟁을 치렀다.p24 다양한 민족과 교류를 맺었기에 북부의 문화는 비교적 개방적이고 세속적이고 지취적인 반면, 남부는 전통적이고 더 종교적이다. 아시리아 제국은 무력과 혁신을 앞세워 세계 최초의 제국주의를 이루었고, 기원전 1천 년기에 300년이나 강성했지만 남부의 바빌로니아는 아시리아의 통치술을 이어받았음에도 88년밖에 지속되지 못했다. 하지만 종교적, 문화적 정통성은 언제나 남부가 더 강했다.p50 기원전 4천 년대와 3천 년대를 다루는 대목에서 줄잡아 50여 개 정도의 지명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이렇게 많은 당시 지명을 안다. 지명이 확인된 곳에서 사람들이 어느 정도 큰 규모로 정착해 도시를 세우고 살았음을 확인할 수 있다. 그러므로 우르크 이후에 또는 우르크와 함게 다른 도시들도 출현했음을 짐작할 수 있다.p54 최초의 도시 우르크에 이미 인류의 문명을 이루는 기본 요소들이 한번에 모두 출현했다. 그래서 도시의 출현은 사회의 근본적인 재창조라고 할 수 있다.p58 청금석이 쓰인 물건에는 금과 은이 아낌없이 쓰였다. 그런데 청금석은 메소포타미아 지역에서는 나지 않고 현대의 아프카니스탄 지역에서 수입된 것이라고 한다 다시 말해 이 시기에 이미 먼 중앙아시아에서 나는 재료를 가져다 썼다는 말인데 그 수입과정에 대해서는 알려진 것이 거의 없다.p59 에리두는 ‘세상에서 가자 ㅇ오래된 수도’였으며, 우르는 문화적 선진국이고, 아카드는 무력이 강한 도시였으며, 최고신 엘린을 주신으로 모신 닙푸르는 종교적 명성이 높았기 때문에 “수메르의 로마 혹은 메카”로 인식되었다.p61 사르곤이 등장했다. 기원전 24세기였다. 그는 아카드제국을 세워 뛰어난 무력으로 메소포타미아 전체를 통일했다.p65 사르곤의 손자 샤르-칼리-샤리가 대를 잇는다. 사르곤이 정복한 땅의 사람들은 사르곤이 죽자 반란을 일으켰다 동서남북의 반란을 잠재우고 아카드 제국을 건사한 임금이 나람-신이다. 나람-신은 할아버지 사르곤처럼 정복왕의 면모가 뚜렷하다p72 사실상 신바빌로니아어나 신아시리아어는 특정한 지역과 시대에서 사용된 아카드어일 뿐이다. 아카드어를 익히면 후대의 제국인 아시리아와 바빌로니아의 원문에 접근할 수 있으니, 고대근동학을 하는 사람이라면 아카드어 공부는 필수적이라고 하겠다. 실제로 아카드어를 공부하지 않고 고대근동학을 하기는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p73 먼 경계지역에서 적들이 쳐들어와서 제국을 흔들어 놓거나 때로는 제국을무너뜨릴 것이다. 서쪽의 아무르인들, 서북쪽의 히타이트인들, 동쪽의 메대(페르시아)가 그 변방의 침입자 역할을 맡을 것이다.p79 함무라피 법전이라면 흔히 동태복수법의 원리를 더올리기 마련이다. 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는 이 원칙은 다소 원시적인 것으로서, 인류의 문명이 발전하면서 점차 돈으로 보상하는 원칙으로 진화했다는 지식이 널리 퍼져있다. 하지만 실제 역사는 이와 다르다. 함무라피 법전보다 더 오래된 신수메르 시대 법전에서는 본디 돈으로 보상하는 원칙이었다.p80 아카드가 무력을 앞세운 호전적 제국이었다면, 우르 제3왕조는 외교를 중심으로 통치했다는 인상을 준다. 임금이 원정한 기록은 훨씬 적다. 이런 우르 3왕조의 통치술을 확립한 임금은 슐기라고 전한다.p87 실제로 상,하 이집트의 갈등과 대결은 고대 이집트의 역사를 이해하는 데 중요하다. 나일강 삼각주에 자리잡은 하이집트는 모든 것이 넉넉하다. 반면에 상이집트는 나일강 주변의 도시들에만 사람들이 산다.p102 고왕국이 시작하기도 전에 이미 임금의 역할이 확립되었다. 파라오는 이집트 전체에서 가장 높은 존재였다. 파라오는 수도에 좌정했고, 내치와 외치는 물론 온 백성의 삶을 책임졌다. 강력한 중앙집권 체제가 성립되어 세금을 걷고 교역을 장려했으며 홍수를 측정했다. 그리고 이미 이 시기에 크고 평평한 벽돌건물을 짓기 시작했다.p107 마스타바 건축은 고왕국부터 프톨레마이오스 시대까지 주욱 이어졌지만 고왕국과 중왕국에서 특히 활발했다(신왕국부터는 분묘가 널리 쓰였다) 그러므로 피라미드만 보지 말고 피라미드와 마스타바를 함께 보는 눈이 필요하다.p118 피라미드 건설사업에 참여한 일꾼들은 봉급도 좋았고 사회적 지위도 낫지 않았다. 때때로 거대한 피라미드 건설사업은 농한기에 경제적 수입을 보장하는 일이기도 했다. 고대 이집트의 거대 피라미드가 노예들의 강제노동의 결과라는 견해는 과거의 것으로 현대 학자들에게 거의 수용되지 않는다. 사실 채찍에 맞고 굶주리는 노예들의 강제노동으로 그렇게 크고 정교한 작품을 만들 수는 없었을 것이다.p123 메소포타미아에서는 수메르-아카드 문명이 탄생했다. 메소포타미아와 이집트는 서로를 인식하고 있었지만, 기원전 3천 년대에는 직접 충돌하지 않았다. 아나톨리아 반도나 시리아-팔레스티나 지역에서는 아직 이렇다 할 기록들이 나오지 않는다.p131 팔레스티나 지역이 역사에 등장하지만 고대 이스라엘에서 발생한 구약성경에는 이 시기의 도시국가, 임금의 이름, 그들의 경쟁 역사적 주요 사건 등이 거의 나오지 않는다. 구약성경은 이 시기 고대근동의 중요한 사건을 알지 못한다. 그래서 구약성경만 읽은 사람들에게 이 시대는 매우 막연하거나낯선 느낌을 줄 것이다.p138 앗슈르라는 도시의 영역이 끼치는 넓은 지역을 아시리아라는 이름으로 불러야 할 것이다. 학문적 용어는 중요한다. 앗슈르는 도시의 이름이고 아시리아는 영역국가의 이름이다. 학자들이 이때의 아시리아를 고아시리아라고 하고, 그 이전의 아시리아를 초기 아시리아라고 부른다. 샴쉬-아다드 1세가 죽자 세상은 다시 어지러워졌다.p143 앗슈르의 샴쉬-아다드 1세를 이어 바빌론의 함무라피는 기원전 2천 년대 전반기의 메소포타미아를 평정했다. 사유화가 시작되고 희년이 선포되었다. 바빌론의 안정기에 수메르-아카드 문학은 황금기를 누렸다.p155 기원전 2천 년대 메소포타미아 문화권의 사람들은 가장 높은 신 엔릴과 그의 명을 받아 실제로 우리에게 다가오는 하다드를 섬겼을 것이다. 최종결정권은 엔릴에게 있지만 평범한 인간사의 길흉화복은 하다드로 체험되었다. 그가 비와 바람을 통제하는 신이었기 대문이다.p196 제국이 된 히타이트는 문명을 가르쳐준 상인의 나라에 무역봉쇄로 맞선 것이다. 상인의 나라 아시리아를 상대로 경제재제가 얼마나 유효한 전략인지 히타이트는 누구보다 잘 알았을 것 같다.p203 밋탄과 아시리아는 숙적이었다. 양자 모두 메소포타미아 북부에 위치했기에 밋탄이 강성할 당시에 아시리아는 밋탄에 조공을 바쳐야 했고 아시리아가 흥하면 밋탄은 위축되어야 했다.p206 히타이트, 밋탄, 이집트가 기원전 2천 년대 후반기를 지배한 3대 강대국이다. 그런데 이 3대국이 교차하는 지역, 곧 시리아-팔레스티나 지역에 자리잡은 소국들이 있다.p209 지정학적 요충지에 자리 잡은 시리아-팔레스티나 지역의 소국들은 강대국들의 이해관계가 충돌하는 곳에서 완충지대의 역할을 했기에 충서을 과장해 환심을 살 필요가 있었으며, 그래서 이 편지의 내용을 문자 그대로 믿으면 안 될 것이다. 예나 지금이나 외교문서에서 진의를 해독해 내는 일은 간단하지 않다.p227 권력을 휘두른 여성 가운데 으뜸은 핫셉수트다(기원전 1473-1458년경). 그녀는 공주로 태어나 왕비가 되었고 섭저의 대비에 올랐고 결국 파라오가 되었다.p230 후대의 왕명록에서도 그녀는 삭제된다. 후대의 이집트 지식인들그녀를 너무 예외적 현상으로 이해한 듯하다. 재위 시절 그녀는 성공적인 임금이었다. 내치와 원정을 모두 잘 했고 비범한 통치 이데올로기로 왕권도 안정을 꾀했다. 하지만 신의 딸도 역사의 편견까지는 바로잡을 수는 없었다.p251 새로 등장하는 아시리아를 견제하고 불안한 왕위르 ㄹ안정화하기 위해 이집트와의 외교에 힘썼다. 그리하여 두 대국은 평화조약을 맺었다. 이를 흔히 카데쉬 조약 또는 이집트-히타이트 평화조약으로 일컫는다.p262 이 지역에 나라를 세운 이스라엘인들의 건국서사는 이드리미와 비슷하지만 실제 국가 운영에서는 우가릿을 깊이 참조했던 것 같다. 독자적 글자와 언어를 사용하고 경제와 문화의 수준이 높았던 우가릿은 충분히 후대의 모범이 될 만한 나라였다.p269 기원전 1천 년대는 순서대로 신아시리아-신바빌로니아-페르시아-그리스의 시대였다. 신아시리아는 고대근동 전역을 통일하며 첫 장을 열었다.p271 경제적 목적을 위해 제국은 상상의 공간을 실현했다. 이미 기원전 2천 년대부터 아시리아인들은 세계를 두 개의 공간으로 나누어 인식했다. 첫째는 앗슈르 본토, 곧 앗슈르의 땅이고 나머지느 ㄴ앗슈르의 멍에 아래 있는 땅이었다.p273 이런 기록들과 주변 민족의 기록을 대조해 현대 학자들은 기원전 910년에서 649년에 이르는 기간의 모든 연호와 사건을 알고 있다. 게다가 기원전 763년 6월 15일에 발생한 일식을 기준으로 절대연도를 정확히 환산할 수 있다. 그리하여 기원전 1천 년대의 사건은 예루살렘 할락 사건처럼 해와 달과 날짜마저 정확히 계산될 수 있다.p296 역사의 가정법은 소용없다지만, 만일 요시야의 시도가 성공했다면 남유다는 유배를 피할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요시야는 훗날 신학적으로도 높이 평가받는 임금이다. 여러모로 판단력과 기백이 남다른 임금이었지만 현실을 냉혹했다.p300 바빌론 문학의 수준은 드높았다. 에누마 엘리쉬, 에라 이야기, 길가메쉬 이야기 그리고 바빌론 신정론 등은 바빌론 문학을 대표할 수 있는 작품이다. 네 편 모두 장편의 서사를 갖추고 있고 그 짜임새와 표현과 성찰이 인류 문학사의 높은 성취로서 손색이 없다.p310 페르시아는 가장 혁신적일 뿐 아니라 유연하게 다양성을 보장하는 제국이었다. 고대근동의 가장 큰 영토를 다스린 “페르시아 제국은 다양한 언어, 문화, 경제, 사회조직들을 성공적으로 융화시켰을 뿐 아니라 근동에서 처음으로 백성들 내의 다양성을 인정하는 국가가 되었다.





































p321 이스라엘의 이런 태도는 별다른 것이 아니었다. 이 당시 소국들은 대개 페르시아의 지배자들을 관대하게 모사했다. 이런 면에서도 구약성경은 소국의 인식을 반영하는 책이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29897/15/cover150/8952130030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298971522</link></image></item><item><author>반란을꿈꾸며</author><category>인문</category><title>[2026-18] 허균의 맛 - [허균의 맛 - 『도문대작』, 조선 미식선비의 음식 노트]</title><link>https://blog.aladin.co.kr/728671127/17230137</link><pubDate>Tue, 21 Apr 2026 15:50: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28671127/17230137</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92135339&TPaperId=17230137"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535/55/coveroff/k992135339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92135339&TPaperId=17230137"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허균의 맛 - 『도문대작』, 조선 미식선비의 음식 노트</a><br/>김풍기 지음 / 글항아리 / 2026년 02월<br/></td></tr></table><br/>제목 : 허균의 맛<br style="white-space-collapse: preserve; box-sizing: border-box; color: rgb(34, 34, 34); font-family: -apple-system, BlinkMacSystemFont, &quot;Helvetica Neue&quot;, Helvetica, Arial, sans-serif, &quot;Apple Color Emoji&quot;, &quot;Segoe UI Emoji&quot;, NotoColorEmoji, &quot;Segoe UI Symbol&quot;, &quot;Android Emoji&quot;, EmojiSymbols; font-size: 14px;">작가 : 김풍기 <br style="white-space-collapse: preserve; box-sizing: border-box; color: rgb(34, 34, 34); font-family: -apple-system, BlinkMacSystemFont, &quot;Helvetica Neue&quot;, Helvetica, Arial, sans-serif, &quot;Apple Color Emoji&quot;, &quot;Segoe UI Emoji&quot;, NotoColorEmoji, &quot;Segoe UI Symbol&quot;, &quot;Android Emoji&quot;, EmojiSymbols; font-size: 14px;">출판사 :  글항아리 <br style="white-space-collapse: preserve; box-sizing: border-box; color: rgb(34, 34, 34); font-family: -apple-system, BlinkMacSystemFont, &quot;Helvetica Neue&quot;, Helvetica, Arial, sans-serif, &quot;Apple Color Emoji&quot;, &quot;Segoe UI Emoji&quot;, NotoColorEmoji, &quot;Segoe UI Symbol&quot;, &quot;Android Emoji&quot;, EmojiSymbols; font-size: 14px;">읽은기간 : 2026/04/11 -2026/04/18<br>허균이라는 사람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된다. 어릴때는 홍길동전을 지은 서자출신의 개혁가 정도로 알고 있었다. 그런데 나이가 들면서 허균에 대해 점점 많이 알게 되고 그만큼 더 사랑하고 알고 싶게 된다. 난설헌의 동생으로서 요절한 난설헌의 시를 기억하고 있다가 문집을 만들어 난설헌이라는 천재적인 시인을 소개해준 사람이며, 글을 잘 썼던 외교관이기도 했고, 음식에 대한 해박한 지식으로 이런 멋진 책을 쓰기도 했다. 이 책은 허균이 기억하고 있는 음식과 재료에 대해 기록한 도문대작의 해설이다. 한자로 쓰여져 있기도 하고, 음식과 재료를 부르는 명칭이 달라지기도 하고, 한자로 쓰여진 단어가 그 음식과 재료인지에 대해 논란이 있기도 해서 음식과 관련된 내용은 책으로 쓰기가 어렵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자의 허균에 대한 사랑과 과거 경험에서 오는 음식의 향수가 이 책을 더 풍부하게 만들어주고 있다. 읽고 싶었던 만큼 재미있게 읽었다. 올해의 책 후보다. <br>p18 권필이 이때의 과거 시험을 비판한 한시는 그의 문집에 실리지 않았다. 그러나 조선왕조실록에 수록되어 전할 뿐 아니라 윤국형의 갑진만록, 고상안의 효빈잡기, 양경우의 제호시화 등에도 두루 전해지는 것을 보면, 이 시에얽힌 사건이 후대에 널리 알려진 것으로 보인다.p20 힘들고 지쳐 있을 때 그리운 고향을 생각하면 그때 먹었던 음식이 떠오르게 마련이다. 그는 음식을 제대로 챙겨먹지 못하는 유배지에서 과거에 맛보았던 음식들을 떠올려보는 것으로 위안을 삼았을 것이다. 그리고 언젠가 그리운 음식들을 먹어볼 수 있으리라는 희망을 품고 한 권의 책을 저술했다. 바로 도문대작이다.p49 중국인은 우리가 먹는 만두를 교자라 하고, 밀가루 피를 교자보다 좀더 두껍게 해서 쪄먹는 것을 포자라 한다. 우리는 교자와 포자를 구분하지 않고 일단 피에 소를 넣어서 쪄낸 것 자체를 만두라 한다.p68 정과는 과일이나 식물의 뿌리 등을 꿀에 재워서 오랫동안 천천히 졸여낸 음식이다. 주로 단맛이 있는 과일을 재료로 삼지만 도라지나 연근, 인삼, 생강 등 뿌리류를 쓰기도 한다.p73 배나무는 열매도 열매지만 꽃 핀 풍경으로 수많은 제자가인을 감동케 했다. 옛사람들의 시문에 등장하는 배꽃은 봄날 밤의 애상적인 정서를 대변하거나 이별의 정하는 달래는 소재로 쓰였으며, 봄날 운치 있는 풍류를 즐기는 장소로 사랑받았다.p115 최근에는 거의 찾아보기 힘들지만 옛날에는 죽실에 밤가루와 곧감가루를 섞어서 밥을 지어 먹는 죽실반이라는 게 있었다. 국어사전에서는 대나무 열매인 죽실의 껍질을 까서 멥쌀과 섞어서 지은 밥이라고 설명하고 있다.p133 앵두꽃도 좋은 눈요깃거리였다. 순서에 따라 24종의 봄꽃 소식을 알려주는 바람, 즉 이십사번화신풍을 부르면서 즐겼다. 소한, 대한, 입춘, 우수, 경칩, 춘분, 청명, 곡우에 이르기까지 각 절기마다 3종의 곷이 피어나기 때문에 24종이 된다. 그중 입춘의 3신이 바로 영춘화, 앵도화, 망춘화다. 입춘 무렵이면 드디어 하얀 꽃을 피워서 우리의 마음을 아름다운 봄으로 인도하곤 한다.p143 홍도화는 달리 반도와 숭도는 털이 없는 복숭아다. 이전 글에서도 지적한 바 있지만 근대 이전 동식물 관련 기록을 해독하기 어려운 이유 중 하나는 당시의 용어가 지금과 다르고, 기록자가 정확한 명칭을 사용했는지 알 수 없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p160 윤대련 집에 있는 마유포도가 가장 맛있다고 했으니, 섬세한 입만의 허균이 인정한 그 포도의 품종이 궁금해진다. 여러 종류의 포도를 맛보았을 허균이 마유포도를 희귀한 것이라고 표현한 점으로 미루어보건대 분명 당도가 높았을 것이다.p210 새벽 댓바람에 벗이 편지와 함께 보내준 얼린 숭어가 밥상에 오르니 기쁘다는 내용이다. 원문에 동어라고 했으니 아마도 얼린 새끼 숭어일 수 있겠으나, 어떻든 숭어를 회로 먹으면서 술을 곁들였다 하니 오늘날 즐기는 방식과 큰 차이가 없어 보인다.p251 지난 기억으로 구성되는 존재가 인간이다. 그런 탓인지나이가 들수록 모든 사안을 과거의 기억과 연결시키려는 태도는 어느정도 불가항력인 듯하다. 그것을 우리 사회의 꼰대 문화로 치부하고 괄호 처리하려는 시선에는 신중할 필요가 있다.p374 오늘날에도 산갓은 다양한 방식으로 우리 봄철 식탁을 풍성하게 한다. 데쳐서 초장에 찍어 먹기도 하고 장아찌로 만들거나 다른 채소와 함께 무쳐 먹기도 한다. 유득공이 언급한 것처럼 고기를 먹어 속이 더부룩할 때 코를 뻥 뚫어주는 매운 산갓을 먹으면 속이 상쾌해진다.p388 바닷가 바위에 감태가 붙어 있는 것을 보면 마치 푸른빛 융단을 씌워놓은 것 같다. 파도가 칠 때마다 넘실거리는 모습은 그렇게 아리따울 수가 없다. 감태 역시 파래의 일종인 만큼 조리 방식이 비슷하지만, 파래는 주로 국으로 끓여먹거나 나물처럼 무쳐먹는 반면 감태는 김처럼 얇게 펴 말려서 밥이나 다른 음식을 싸먹는 편이다.p400 국화는 그 기운을 뚫고 꽃을 피워내기에 오상고절이라 칭송하고 소나무와 측백나무 또는 잣나무를 세한지절이라 우러르는 것 아니겠는가. 그러나 나와 같은 필부들은 가을바람에 속절없이 스러지는 풀과 같은 운명인지라, 이즈막이 되면 괜히 쓸쓸해지곤 한다.p413 역사는 언제나 열심히 사는 사람의 편은 아니어서, 열심히 공부하고 실천하는 삶을 살아도 인정받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렇다고 인생을 허비한다면 그 또한 공부하는 군자의 도리가 아니다. 오늘날 허균은 다양한 시각으로 논의되고 넓은 스펙트럼에서 평가되고 있는 인물이지만, 그간 내가 읽어온 허균은 엄청난 독서광이며 정갈한 삶을 살아가려 노력한 선비다.















p441 두견화전만큼 수요가 많았던 것은 아니지만, 허균은 봄날의 꽃지짐으로 이화전, 즉 배꽃으로 만든 꽃지짐을 꼽았다. 산등성이를 붉게 물들이면서 봄날을 화려하게 장식하는 꽃이 진달래꽃이라면 한껏 들뜬 마음을 차분하게 가라앉히는 청초함을 자랑하는 꽃은 단연 배꽃이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535/55/cover150/k992135339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5355563</link></image></item><item><author>반란을꿈꾸며</author><category>기본</category><title>[2026-17] 한국이란 무엇인가 - [한국이란 무엇인가]</title><link>https://blog.aladin.co.kr/728671127/17228308</link><pubDate>Mon, 20 Apr 2026 17:18: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28671127/17228308</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72038888&TPaperId=17228308"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6160/6/coveroff/k172038888_2.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72038888&TPaperId=17228308"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한국이란 무엇인가</a><br/>김영민 지음 / 어크로스 / 2025년 04월<br/></td></tr></table><br/>제목 : 한국이란 무엇인가<br style="white-space-collapse: preserve; box-sizing: border-box; color: rgb(34, 34, 34); font-family: -apple-system, BlinkMacSystemFont, &quot;Helvetica Neue&quot;, Helvetica, Arial, sans-serif, &quot;Apple Color Emoji&quot;, &quot;Segoe UI Emoji&quot;, NotoColorEmoji, &quot;Segoe UI Symbol&quot;, &quot;Android Emoji&quot;, EmojiSymbols; font-size: 14px;">작가 : 김영민 <br style="white-space-collapse: preserve; box-sizing: border-box; color: rgb(34, 34, 34); font-family: -apple-system, BlinkMacSystemFont, &quot;Helvetica Neue&quot;, Helvetica, Arial, sans-serif, &quot;Apple Color Emoji&quot;, &quot;Segoe UI Emoji&quot;, NotoColorEmoji, &quot;Segoe UI Symbol&quot;, &quot;Android Emoji&quot;, EmojiSymbols; font-size: 14px;">출판사 :  어크로스<br style="white-space-collapse: preserve; box-sizing: border-box; color: rgb(34, 34, 34); font-family: -apple-system, BlinkMacSystemFont, &quot;Helvetica Neue&quot;, Helvetica, Arial, sans-serif, &quot;Apple Color Emoji&quot;, &quot;Segoe UI Emoji&quot;, NotoColorEmoji, &quot;Segoe UI Symbol&quot;, &quot;Android Emoji&quot;, EmojiSymbols; font-size: 14px;">읽은기간 : 2026/04/06 -2026/04/11<br>약간은 비틀어서 글을 쓰는 정치학자 김영민님의 책비틀었다는 것은 냉소와 야유가 포함되어 있어 읽기에 불편할 수도 있는데 나에게는 큰 불편을 느끼지 않고 읽고 있다. 한국의 과거와 현재와 미래라고 하는데 사실 다 현재처럼 읽힌다. 과거도 지금의 문제처럼 읽히고 미래도 지금의 모습처럼 보인다. 이런말 해주는 사람도 있고, 국뽕이 차오르게 만들어주는 사람도 있고, 난 그 둘 사이에서 이리저리 흔들리면서 대한민국을 살아가고 있다. 어느 한쪽에 많이 치우치지 않고 중도를 걸으며-이렇게 말하지만 줏대없는 소시민으로- 잘 살아가봐야지. <br>p24 삼국유사를 다시 읽어보면 홍익인간이라는 말의 주어가 사람이 아니라 하늘신 환인임을 확인할 수 있다. 홍익인간은 인간의 목소리가 아니라 하늘신의 목소리다. 주어가 하늘신임을 생각하면 “널리 세상을 이롭게 하다”라는 말은 더 이상 밋밋하게 들리지 않는다. 하늘신이 하늘에 관심을 두지 않고 하필 저 아래 인간들이 사는 세상에 관심을 둔다니.p32 단군신환의 진짜 인간관은 웅녀에게 응축되어 있다. 바로 문명화를 위해 고난을 기꺼이 감수하는 인간, 미래의 새로운 자신을 위해 오랫동안 인내할 수 있는 인간, 변화를 위한 자기 통제를 해내는 인간이 바로 그것이다.p34 올해 안에 무엇을 기어이 끝내겠다는 결심 같은 건 되도록 하지 않을 것이다. 그런 건 학위 논문을 쓰는 학생들에게나 어울린다. 한편 올해가 아니면 영원히 할 수 없는 일들은 올해 안에 하려할 것이다.p63 우리에게는 두 개의 존재가 있으며, 따라서 두 번 죽는다. 평소에 입고 먹고 싸고 말하고 숨쉬던 물리적 존재는 수명이 다하면 죽는다. 그러나 도 하나의 존재는 사람들이 기억하고 애도하고 계승하고 보내주지 않는 한 죽지 않는다. 누군가 그를 계승하기를 포기하 ㄹ때, 기억하기를 포기할 때, 애도하기를 포기할 때, 마침내 떠나보낼 때 그는 비로소 죽는다.p73 정조의 말을 통해  그 많은 사찰은 다 나름대로 국가에 필요한 존재들이었기에 남아 있었다고 추측해볼 수 있다. 아무리 이데올로기적으로 억불을 외쳐도 현실적 필요가 있으면 국가와 종교는 공조한다는 사실을 여기서 새삼 확인할 수 있다.p92 고독한 답사가를 자처하는 사람이었건만, 발걸음이 쉽게 떨어지지 않았다. 모든 비용을 내가 댈테니 함께 유교랜드에 갑시다. 이 너그러운 제안을 가족도 조교도 모두 거부했다.p101 서양의 대표적 한국사 연구자였던 제임스 팔레는 1995년 한국적 특수성을 찾아서라는 자극적인 제목의 논문을 발표했는데, 그 주요 논지 중 하나는 노비의 존재야말로 한국사의 특징이라는 것이었다.p103 한국사에서 노비는 단순히 신분제 때문에 흥미로운 존재가 아니다. 노비는 집단적인 망각과 무시의 대상이었다는 점에서도 사뭇 흥미롭다. 그토록 많은 노비가 실존했으나 지금은 노비의 자손(을 표방하는 사람)을 거의 찾아보기 어려운 곳이 바로 현대 한국이다.p118 천황을 숭배하는 조선신궁 앞에서 한국인들은 술판을 벌였고, 제국주의를 찬양하기 위한 박람회에서 한국인 여성 가이드는 한 번에 50전을 받고 볼 뽀뽀를 해주며 돈을 벌었다. 근대적 위생을 선전하기 위해 공중변소를 지어놓았더니 소변기에 올라가 대변을 본 한국인도 있었다.p137 미셀 푸코에 따르면 법을 어기는 것이 쿠데타가 아니라 법을 초월하는 것이 쿠데타다. 그래서 미셀 푸코는 쿠데타 상황에서 국가이성은 법 자체에 명령한다고 말했다. 법을 어기고 지키고의 문제가 아니라 그 모든 것을 가능케 하는 권위 자체에 도전하는 것이 쿠데타의 본질이다.p142 소년이 온다는 한국현대사가 낳은 구상도이기 때문이다. 구상도란 인간의 시체가 어떻게 부패해가는지를 두 눈 똑똑히 뜨고 보라고 권하는 그림 장르다.p149 소년이 온다의 마지막 부분, 죽은 동호의 어린 시절을 엄마는 이렇게 회상한다. 여덟살 묵었을 때 네가 그랬는디. 난 여름은 싫지만 여름밤이 좋아.p179 대학에 온 이상 학생들은 수행서가 아니라 인간의 조건을 또렷이 응시하는 텍스트를 읽을 것이라고, 김윤식은 믿었다. “그 계기란 도처에서 예감처럼 온다. 군이 창공의 별을 응시할 때 온다. 헤겔을 읽을 때 온다. 무진기행을 읽을 때 온다. 릴케를 읽을 때 온다” 그렇게 읽고 읽다가,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 모르는 고독한 자신을 깨닫게 될 것이다. 그 결과, 불안과 공포에 떨게 될 것이다. 김윤식은 단언한다 “이점은 아무도 벗어날 수 없다”p194 민주화운동이나 시민운동 경력을 발판으로 너도나도 정계에 입문하는 상황에서 김장하는 결국 한자리 해먹기 위해서 선행을 한다는 의혹과 싸워야 했다. 그러한 의혹에 대해 김장하는 애써 대꾸하지 않는다. 그는 끝내 정계의 한자리를 하지 않음으로써 대답을 대신했다.p211 현장 사진가의 소명은 대상을 핍진하게 보여주면서 그 대상 이상의 것을 보여주는 데 있다. 한국 관련 전시의 소명은 눈앞의 한국을 보여주되, 전형적인 한국 이상의 것을 보여주는 데 있다. 왜 그래야 하냐고? 애증의 나라, 한국의 현실은 “조용한 아침의 나라”나 “케이팝의 나라”와 같은 상투어로 요약될 수 없을 만큼 뒤틀려 있으니까.p247 한국 사회의 대표적 특징들, 이를테면 저출산, 부동산 투기, 입시 과열, 수도권 집중이 걱정인가? 그것들 역시 사람들이 잘못하거나 무지몽매해서 생긴 현상이 아니라 사람들의 (나름) 합리적 행동이 낳은 현상이다.
















p273 월트는 유지 보수의 달인이다. 자기집과 이웃집을 가리지 않고 무엇인가를 끊임없이 고치고 수선해서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게 한다. 우리 몸에 완전한 컨디션이 없고 우리 집에 고장 없는 날이 드물듯이, 이 세상은 늘 어딘가 낡아가고 삐걱거린다. 보수 우익은 파괴하거나 새로 짓는 사람이 아니라 쉼 없이 수선하는 사람이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6160/6/cover150/k172038888_2.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61600601</link></image></item></channel></r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