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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 위의 낱말들
황경신 지음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2년 7월
평점 :
내가 한동안 너무 책과 담 쌓았나?
황경신 작가의 책은 처음 읽게 되었다.글을 잘 쓰려면 평소에 스쳐 지나치는 모든것들에 대해 굉장한 관찰력이 있어야 한다는것을 이 책을 보며 다시금 확인했다.사물에 대해 조곤조곤 의미를 부여하고 떠오르는 일화를 적고, 특정한 단어에 대해 경험했던 것을 추상화시켜 써내려간,생각을 꾹꾹 눌러 담은 책이라 어디를 펼쳐도 거부감 없이 읽을 수 있다.
1부 단어의중력에서는 내리다,찾다,오르다,터지다,쫓다,쓰다,고치다,미래,행복,막장,선택,공포등에 대한 이야기가 쓰여있다.나는 선택이 어렵다.어떠한것을 결정할 때 극도로 신중해서 쉽게 결정내리지 못하고 망설이는 일이 잦다.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p79삶에서 확실한 것은 죽음이고,불확실한 것은 미래이다.탄생과 죽음 사이에 놓인 선택이라는 신의 선물은,삶을 행복하게 하기에 미흡하고 죽음을 막기에 옹졸하다.그러므로 너는,네게 허락된 삶의 좁은 통로를 걷는 내내,마음을 다해 가늠하고 구별하고 뽑아야 한다.달라지지 않은것들 안에서 홀로 달라질 수 있도록.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너무나 달라지는 결과들.사는 내내 선택해야 한다.학교를 선택해야 했고결혼상대자를 선택해야 했고직장,친구 모두 내 선택으로 지나온 삶이다.누군가 그랬다.생각은 신중히 결정은 신속히 해야 한다고.실제로 그런모습을 보였다.그 사람을 닮고 싶었다.그런데 아직도 그게 난 제일 어렵다.너무 신중한건가?선택에 대한 고찰에서 잠시 나도 생각을 더듬는다.

2부에는 피아노,소파,컴퓨터,자동차,토끼등 사물에 관한 이야기가 들어있다.
가장 나와 닮아 기억에 남는것은 피아노.
어릴때 치던 바이엘,체르니,하논,소나티네...
나 역시 5년동안 빠지지 않고 피아노를 배웠고 집에는 삼촌이 사주신 피아노가 있어 쉴새없이 건반을 쳤다.
다니던 교회의 반주권유도 받을정도로 실력은 나날이 상승했다.
하지만 중학교에 입학하면서 늘어나는 학습양때문에 피아노 배우기를 그만둬야 했다.
그 무렵 내가 치던 바흐.
바흐의 연주곡은 오른손과 왼손의 반주비율이 비슷해서 양손이 똑같이 성장한다더니 아직도 피아노 건반이 보이면 바흐의 곡이 떠오르는 날 보면...
나도 다시 피아노를 치고 싶어진다.나는 바흐 및 쇼팽의 곡을 연주해 보고 싶은 마음.
바흐로 작가님과 통하는 기분!
이 밖에도 여러가지 사물에 관한.단어에 관한 이야기들을 읽으며 사소한 것에도 얼마나 깊은 고찰이 있어야 이런 글이 나올지.
역시 작가는 다르다는 생각을 했다.
나도 끄적끄적 나만의 이야기를 써볼까~
쓰세요.무엇이든.
언젠가 나도 나만의 단어,나만의 사물에 관한 이야기를 써 내려간 책을 만들어 보고 싶다는 큰 욕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