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91 | 192 | 193 | 194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
누구나 행복하고 성공할 수 있는 마음의 작동원리
김용복 지음 / 지식과감성# / 2017년 9월
평점 :
품절


 

 

 

 

 

수행 속에서 찾은 마음의 작동원리!


​선조들의 지혜 속에서 찾은 원리로 누구나 행복하고 성공을 찾을 수 있다

 

 

 

 

 

 

 

 

 

 

 

 

 

수승화강의 의미는 물은 올라가고 불은 내려오는 뜻이다.

자연의 이치는 물은 아래로 내려가고 불은 위로 올라간다. 수승화강 이 원리는 자연 법칙에 위배된다. 그런데도 자연 현상으로 설명하면서 심장의 화기는 독맥(동맥)을 따라 아래로 내려오고, 신장의 수기는 임맥(정맥)을 따라 위로 올라간다. 이로 인해 머리는 차고 배는 따뜻하게 해야 건강하다고 말해왔다.

지금까지 한의학과 수련단체에서는 수와 화의 원리 또는 수중지화를 간과하고 있었다. 수승화강의 원리를 설명하려면 수와 화의 원리 또는 수중지화로 설명해야 한다.

복식호흡은 신장의 수기와 심장의 화기를 중성자(0)가 중화시키는 역할을 하여 뇌에 올라가는 화기인 뇌파를 떨어뜨리는 작용을 하여 혈액순환을 개선해 주는 효과가 있는 것이다.

이를 신생아들과 비교해 보면 낮에 깨어 활동하며 의식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델타파인 뇌파가 나타난다. 그만큼 호흡으로 신장의 수기와 심장의 화기가 조화를 이루고 있다는 의미이다.

아이들이 점차 성장하면서 호흡의 변화는 수와 화의 부조화로 서로 중화되지 않는 화기가 뇌로 올라가서 뇌파의 변화로 나타나며 시기심이 일어난다. (p.28-29)

​다시 말하면 아이들은 복식호흡의 상태에서 깨달음과 같은 뇌파인 세타파와 알파파의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아이들은 명상을 별도로 하지 않아도 깨달음과 같은 상태의 삶을 살고 있었던 것이다.

복식호흡을 하게 되면 신장의 수기와 심장의 화기가 서로 조화를 이뤄 혈액을 순환시키는 작용을 하여 심장 중심의 삶을 살게 한다. 결국 수와 화가 조화로운 아이들은 깨달음의 상태와 같은 삶을 산다. 어린 아이들은 복식호흡의 비중이 많을수록 생각과 몸의 행동이 일치한다. 즉 심장을 중심으로 마음과 몸이 하나 된 상태로 삶을 살아간다.



 




수중지화의 뜻은 신장의 수기와 심장의 화기를 중화시켜 가게 만들어야 한다는 뜻이다. 중성자의 0값을 만들게 되면 수와 화가 조화를 지루어 혈액의 순환이 원활하게 된다. 그런데 수와 화의 부조화가 생기게 되면 수기와 화기가 중화되지 못한 남은 열이 뇌로 올라가고, 찬 기운은 아래로 내려간다. 뇌로 올라가는 화기는 뇌파의 변화로 나타나며, 발바닥으로 내려가는 수기가 올라오지 못하고 발바닥부터 쌓이면서 혈액순환의 기능이 떨어져 노화가 진행된다. (p.63-64)

신생아들이 태어나면서 숨 쉬는 복식호흡은 수와 화의 원리에 의한 호흡이었다. 낮에 깨어있고 활동을 하면서도 복식호흡을 하며 신장에서 발생한 수기와 심장에서 발생한 화기가 서로 조화를 이룬 상태이다. 이에 따라 복식호흡을 하는 아이들은 몸에서 수와 화의 조화를 이루어 건강한 생활을 유지한다.

아이들이 성장하면서 몸에서 더 많은 에너지가 필요함에 따라 수와 화의 부조화가 일어난다. 이는 심장에서 화기가 더 많이 발생하고, 신장의 수기도 더 발생하는데, 서로 부조화가 일어나면서 중화작용이 떨어지게 된다. 이로 인해 자연스럽게 복식호흡에서 흉식호흡으로 변화하게 된다. 결국 아이들이 성장하면서 수와 화의 부조화로 인해 복식호흡의 비중이 점차 감소하고 흉식호흡의 비중이 늘어나게 된다. 흉식호흡으로 전환된 사춘기 이후에는 결국 수와 화가 서로 중화되지 않고 부조화가 커져 혈액의 흐름이 더디게 된다. 특히 사춘기 때에 복식호흡에서 흉식호흡으로 완전히 전환되는데, 이때부터 어른들과 같은 평상시 베타파의 뇌파로 나타나게 된다. 또한 신장의 수기도 중화시키는 역할이 점점 떨어지면서 수와 화의 부조화가 커지면서 발바닥부터 노폐물이 쌓여 손발부터 차게 된다. 결국 나이를 먹을수록 수와 화의 부조화는 더 커지고 혈관 속 혈액이 더디게 흐르면서, 혈관에 노폐물이 점점 쌓여 40세 이후부터 각종 성인병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이처럼 수와 화의 부조화로 호흡의 변화는 물론 노화의 원인까지 설명할 수 있다.  

우리가 자연스레 숨을 들이쉬고 내쉬는 행위가 이처럼 중요한 일이었다니 책이 아니었으면 알 수 있었을까. 결국 인간의 죽음도 호흡의 변화에 따른 결과이다. 호흡의 변화가 노병사의 원인이 된다. 수와 화의 원리에 따른 복식호흡은 산소를 잘 연소시켜 활성산소가 더 적게 축척되고, 건강한 몸을 유지시켜 준다. 복식호흡은 어린아이와 같이 발바닥까지 호흡의 영향이 미치는 호흡이다. 그만큼 활성산소를 감소해주는 탁월한 효과 때문에 아이들은 구조적으로 성인병이 발생할 수가 없다.


​책에서 말하길, 우리는 매일 잠을 자기 전과 낮잠을 잘 때 명상을 하지 않고도 명상의 상태와 같은 효과를 체험하고 있다고 한다. 이는 뇌에서 생각이 줄어서 그런 것이 아니라, 심장의 활동이 줄어들어 수와 화의 조화가 이루어져 뇌파가 떨어지게 된 것이다.

명상을 하지 않는 사람도 잠을 자는 동안 에너지가 감소되어 수와 화가 조화를 이루어 뇌파의 상태가 세타파와 델타파까지 떨어진다. 원자의 음중양이 균형의 상태를 맞추고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낮에 활동하면서 생각을 마음대로 조절할 수 있는 수행방법으로 전환되어야 한다.

한민족의 선조들은 깨달음의 원리이며 마음의 작동원리를 단군시대 이전부터 이미 알고 있었다. 다만 선조들의 위대한 정신문화가 역사의 흥망성쇠에 따라 제대로 전달되지 못하고 있었다. 마음의 작동원리는 깨달음의 원리이다.

이제는 깨달음에 대한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 마음과 몸이 하나 된 상태로 오랫동안 유지될 수 있도록 수행해야 한다. 물론 수와 화의 부조화는 어쩔 수 없는 자연 법칙이지만, 고대로부터 내려온 수승화강의 원리를 재조명하여 깨달음의 원리를 이해하고 잘 활용하여 실천하면 누구나 건강과 행복 그리고 성공적인 삶의 기틀을 다질 수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업루티드
나오미 노빅 지음, 오정아 옮김 / 노블마인 / 2017년 12월
평점 :
품절


 

 

 

 

 

 

 

<테메레르> 시리즈로 전 세계 판타지 독자들에게 사랑을 받은 작가 나오미 노빅.

30개 국가에서 번역 출간된 이 시리즈는 출간 즉시 최고의 SF판타지에 수여하는 상인 휴고상에 노미네이트되었으며, 같은 해인 2007년에는 존 캠벨 신인상과 콤프턴 크록상, 로커스상 등 유수의 문학상을 수상했다.


그녀의 신작 판타지 <업루티드>는 저자가 어린 시절 즐겨 읽었던 ‘바바 야가(마귀할멈)’에 관한 폴란드 동화에서 영감을 받아 폴란드 민담과 전설을 토대로 16세기 폴니아 왕국을 그려낸 작품이다.


​드래곤은 오직 하나의 탑을 소유했고, 병사는 두지 않았다. 소녀를 데려가는 걸 제외하고는 하인도 두지 않았다.

그는 군사를 둘 필요가 없었다. 왕의 신하로서 그의 임부는 마법을 쓰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그는 이따금 궁을 방문해 왕에게 충성을 맹세 해야 했고, 왕은 그에게 전투에 나갈 것을 명했다. 하지만 그의 주된 임무는 이곳에서 우드를 지켜보며 그 해악으로부터 왕국을 보호하는 것이었다.

인간의 탐욕을 빨아들이며 폴니아 왕국을 조금씩 잠식해 오는 ‘우드’. 그 숲에 발을 들이거나 열매를 탐한 자들은 영영 돌아오지 않거나, 돌아오더라도 정신이 온전치 않은 미치광이가 되었다. 그런 우드의 저주를 두려워한 인근 마을사람들은 십년에 한번씩, 마법사 드래곤에게 열일곱살의 소녀를 제물로 받쳤다. 소녀들은 십 년을 그의 탑에서 지낸 뒤 풀려났고, 드래곤이 털 끝 하나 건드리지 않았다고 얘기하지만 그들 중 마을으로 돌아오는 이는 거의 없었다.


​드래곤은 어느 해 시월에서 다음해 시월 사이에 태어난 열일곱 살 소녀 하나만을 데려갔다. 

올해 열일곱 살이 된 아그니에슈카와 카시아 역시 마을의 전통에 따라 제단에 올랐다. 그녀와 카시아를 포함해 열한 명의 소녀가 후보에 올랐고 그 소녀들 중 카시아가 드래곤의 소녀가 될 것이라는 것은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이었다.

드래곤은 가장 예쁜 소녀만이 아니라 가장 특별한 소녀를 데려갔다. 후보 중에 출중하게 아름답거나, 엄청나게 똑똑하거나, 춤을 기막히게 추거나, 말도 못하게 다정한 소녀가 있으면 드래곤은 몇 마디를 나눠보지도 않고 그런 소녀를 귀신같이 뽑아냈다. 그래서 당연히 아름답고 영리하고 친절한 카시아가 뽑혀 갈 줄 알았다. 카시아는 그 모든 것에 해당하는 아이였으니까.


열한 명의 소녀들이 마을 광장에 한 줄로 늘어섰다. 광장에는 탁자들이 놓였고, 공물들이 그 위에 위태롭게 쌓여 있었다. 사람들은 그 뒤에 모여 있었고, 소녀들과 가족들만 풀밭에 서 있었다. 그러고 나서, 무시무시한 모습으로 드래곤이 나타났다.

허공에서 그대로 걸어나온 그는 줄을 따라 천천히 이동하며 소녀들의 턱을 들어올리고 얼굴을 살피더니 마을사람들이 모두 당연하게 생각했던 카시아가 아닌 평범한 외모의 천방지축 소녀 아그니에슈카를 선택했다. 모두에게 작별 인사를 할 기회 조차 얻지 못하고 그의 손에 이끌려 오게 된 탑 안, 그렇게 그와의 동거가 시작되었다. 매일 고난과 힘겨운 생활의 연속인 끔찍한 나날들이 이어지지만 씩씩하게 자신만의 스타일로 적응을 해내가는 아그니에슈카 하지만 그로부터 얼마 후 워커 세 놈이 카시아를 우드속으로 끌고갔다는 소식을 접하게되고 드베르닉 마을은 점점 혼란에 휩싸이게 된다.



사람들은 그가 진짜 용이고 자기들이 그에게 인신공양이라도 하듯이 말하지만 그건 진실이 아니다. 그는 마법사이고 불사의 존재이기는 해도 여전히 인간이고, 그는 우드라는 무시무시한 숲으로부터 마을사람들을 보호해준다.

드래곤은 악한 사람은 아니었지만 사람들에게 냉담하고 소름끼치는 두려운 존재였다. 하지만 그가 이제껏 자신이 만난 소녀들과는 전혀 다른 아그니에슈카를 만나면서 조금씩 변해간다. 하나부터 열까지 그녀에 대한 모든 것이 마음에 안들어 그녀를 무조건 바꾸기에 열을 올리던 그가 그녀에게 마법을 가르쳐주기도 하고 점차 그녀에게 마음을 열며 그녀를 모든 것을 이해하기 시작한다.


드래곤의 손에 이끌려 탑에 갖히게 된 순간부터 드벨닉 골짜기의 평범한 소녀 아그니에슈카가의 삶은 180도로 달라지기 시작한다. 처음부터 사사건건 트집을 잡으며 청소, 요리, 마법을 가르치는 드래곤에게 전혀 기죽지않고 자신만의 스타일로 밀고 나가는 아그니에슈카. 그녀는 어느 주인공들보다도 활기차고 당돌하며 아무리 힘든 상황이 닥쳐와도 뒤로 물러서지 않는다.

매번 새롭게 다가오는 상황에서 망설이는 것도 잠시 당당하게 자신만의 방식으로 그 상황을 극복해 나아간다.  

특히 우드 숲으로 끌려간 카시아의 소식을 들었을때 앞 뒤 재지않고 망설임없이 친구를 구하려가는 그녀의 행동은 그런 그녀의 성격을 그대로 보여주는 장면이라 할 수 있다. 우드로 들어간 사람은 누구도 나오지 못했다. 적어도 정신과 육체가 건강한 상태로 나온 사람은 없었다. 가끔 눈먼 채로 비명을 지르며 나오거나, 온몸이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뒤틀리고 일그러져서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제일 끔찍한 것은 멀쩡한 얼굴로 나와 살인을 저지르는, 내면이 뭔가 크게 잘못되어 나오는 사람들이었다.

그녀가 우드 숲에서 카시아를 데리고 나왔을 때도 그랬다. 드래곤은 그녀에게 가망이 없다고 했지만 아그니에슈카는 포기하지 않고 방법을 찾아냈고 결국 그녀를 구해냈다. 우드와는 11킬로미터 정도 떨어져 있는 드베르닉 마을에 살던 니에슈카와 카시아는 어렸을때부터 친구였고 언제나 함께였다. 아그니에슈카가 드래곤을 따라 탑으로 갔어도 그들의 우정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었고, 보이지 않는 실로 연결되어있는 것처럼 어렸을때부터 이어져온 이들의 끈끈한 우정은 위험한 순간이 다가올수록 더욱 탄탄해졌다.

출간 즉시 네뷸러상, 로커스상, 브리티시 판타지상 등을 휩쓸었으며, 언론과 문단의 찬사를 받은 이 작품으로 그녀는 ‘판타지 대가’ 라는 명성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책을 펼치자 눈 앞에 나타난 새로운 세계는 신비롭고 한치 앞도 내다 볼 수 없을만큼 흥미진진했다. 저자가 들려주는 이야기가 너무 재미있어 책을 읽는 동안 시간은 빠르게 흘러갔고 깊이 빠져든 나머지 그 세계가 어느 곳에 있을 것 같다는 착각이 들기도 했다. 책 속으로 너무 깊이 빠져든 걸까. 아니라는걸 알지만 그래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길가에 심어진 나무를 보면서 하트트리가 생각나 예전과는 다른 시선으로 나무를 바라보기도 했다.

아그니에슈카와 카시아의 우정은 후반부로 갈수록 더더욱 빛이 났고, 평범한 소녀에 불과했던 그녀가 드래곤의 손길을 거쳐 마법사로 성장하며 검은 숲 우드로부터 폴니아 왕국을 지켜내는 과정은 책을 읽는 동안 열광하게 만들었다.

정말 이렇게 끝? 이 한권의 책으로 아그니에슈카와 드래곤, 그리고 카시아를 떠나보내기엔 너무나 아쉽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조선통신사 1 - 김종광 장편소설
김종광 지음 / 다산책방 / 2017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갔노라, 보았노라, 겪었노라, 돌아왔노라!”

<열하일기>보다 유쾌하고 통쾌한 여행기

 

 

 

 

 

 

​마침내 통신사가 떠나는 날이었다. 동틀 무렵 세 사신이 경희궁으로 들어갔다. 임금(영조)은 숭현문 장막 안에 있었다. 임금은 칠순 연세가 무색하게 우렁찼다.

“교린은 중대한 일이다. 그대들의 임무가 막중하다. 하릴없이 왜국 새 관백 승통이나 축하해주고 올 일이 아니다. 우리 조선의 강력함을 주지시킬 것이며, 왜국의 사정을 속속들이 살펴봐야 할 것이다. 일전에도 누누리 일렀으니 더는 말하지 않겠다.”

삼사는 입을 모아 말했다. “명심하겠나이다.”

임금은 단호히 명했다. “약조를 어기고 조정에 수치를 끼치는 자, 기이하고 교묘한 물건을 사서 은밀히 이익을 노리는 자, 저들과 술을 마시어 감히 나라의 법금을 어기는 자는 너희가 먼저 목을 베어라. 목숨에 인정을 두지 마라.”

임금이 문득 글귀를 외웠다.

二陵松柏不生枝(이릉송백불생지) 두 능침 송백나무 가지가 있나 없나.


조엄도 잘 아는 글귀였다. 윤안성이, 정유재란 후 평화교섭차 왜국 가는 사신에게 써준 글귀란다. 성종·중종 두 임금의 묘를 파헤친 도적놈도 못 잡은 상황에서 무슨 교린이냐? 억울하고 분한 마음을 토한 절규였다고.

임금이 하교했다. “내가 왜 하필이면 이 글귀를 외웠겠는가. 외교란 잔인한 것이다. 부모를 죽인 원수 적국이라도, 나라와 백성을 위해서는 사귈 수밖에 없는 것이니라. 너희 또한 왜국 가는 마음이 오죽이나 불편하겠느냐? 허나 나라와 백성을 위해 애써다오.”

임금은 친히 붓을 들어 세 장의 종이에 똑같이 네 글자씩 썼다.

好往好來(호왕호래)


조엄은 잘 다녀오라는 네 글자가 퍽이나 감격스러웠다. 늘 늙은 호랑이처럼 무섭던 임금이 이런 인자한 모습을 보여주다니. 임금은 오랫동안 서서 세 사신의 멀어져가는 등을 바라보았다.

​이 책은 조일전쟁(임진왜란과 정유재란) 후 제 11차 통신사를 다룬 소설이다.

​1763년 8월 3일, 조일전쟁 이후 제 11차 통신사가 서울을 떠났다. 영조 39년이었고 계미년이었다. 일본 에도(현재 도쿄)에 닿은 것은 이듬해 2월 16일. 돌아와 경희궁에 복명한 것은 1764년 7월 8일. 332일이 걸렸다.

흔히 계미통신사, 계미사행, 시쳇말로는 고구마 통신사로 회자되었는데 그 때를 각별한 기록자가 십수 명이었다. 정사 조엄의 해사일기, 제술관 남옥의 일관기, 서기 성대중의 일본록, 서기 원중거의 승사록, 명무군관 민혜수의 사록, 한학상통사 오대령의 명사록, 선장 변탁의 계미수사록, 한학압물통사 이언진의 해람편, 서기 김인겸의 일동장유가 등 그들이 보고 듣고 겪은 것을 나타낸 기록물들은 지금까지 남아있다.

세간에 알려지지 않은 언문 기록도 있었다. 종놈 삽사리가 하루에 한 명 이상씩 동류와 소통하며 낱낱이 적은 대화록, 격군 중에 추상우가 이따금 이모저모를 글로 간단히 적어둔 기록, 역시 격군인 김국창이 별의별 것을 다 적어놓은 책, 소동 중 임취빈이 쓴 운문일기와 죽은 사람에게 지어준 행장.

위 모든 기록을 낱낱이 상고하여, 하나로 꾸민 것이 바로 이 책 <조선 통신사>이다.

온갖 잡다한 오백 가량의 사내가 삼백여 일 동안 일만 리 먼 길을 다녀오며 동고동락한 이야기.


통신사 세 사신이 처음 정해진 것은 지난해 11월이었다. 수차례 바뀌다가 확정된 것이 불과 두 달 전. 통신사의 윗사람은 한양 조정에서 결정했지만, 아랫사람 수백 인의 차출은 동래부사, 경상좌수사, 부산참사 이들 셋에게 달린 바였다. 지난해 여름(1762년 8월) 인원 선발을 마무리했다. 이전에 정해진 종행자는 격군에 이르기까지 한 명도 바꾸지 말라는 어명이 있었지만 윗사람이 툭하면 바뀌는 탓에 죽을병으로 누워 있는 자, 죄를 지어 숨어 버린 자와 옥에 갚혀있는 자, 소재가 파악되지 않는 자, 신분이 수상한 자 등 피치 못할 결원이 생겼다. 여섯 척의 배를 부릴 선장은 무탈했지만 사공과 격군은 결손이 워낙 심각했다. 사공은 열 명 이상, 격군은 백 명 정도 새로 뽑아야 하는 인원은 절반이나 되었다.

널리 방을 붙이니 사공, 격공 취재 보는 날, 동래읍성에는 만 명이 넘는 인파로 바글바글했다. 소문에 소문이 더해져 죽을지도 모르는 길이 무슨 커다란 행운수라도 되는 줄 알고 응시하러 온 이가 부지기수였다. 그렇게 세 사신으로부터 종놈들에 이르기까지 태반이 황당하게 불가피하게 느닷없이 왜국에 갈 사람으로 채택되었다.

청나라 연경에는 뇌물을 써서라도 가려고 하는 사람이 수두룩하다지만, 왜국은 누가 황금을 준다고 해도 선뜻 가겠다고 나서기 두려운 곳이다. 태풍 한 번에 황천길로 떠날 수도 있는 바닷길이었다. 아니나 다를까 출발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바람이 시나브로 심해지더니 배가 기우뚱기우뚱 삐걱삐걱 울었다. 촛불이 사납게 흔들리고 작고 가벼운 것들이 굴러다녔다. 윗사람 아랫사람 할 것 없이 혼절 지경이었다. 바다는 진정되지 않았고 한껏 기승을 부렸다. 처음 배를 타보는 자들은 저승 문턱에서 좌충우돌하는 듯했다.


책을 펼치자 수없이 등장하는 인물들로 정신을 차릴 틈이 없었다. 하지만 재미난 구경거리에 빠진 사람 마냥 홀린 듯이 책 속으로 빠져들었다. 통신사라는 이름으로 뭉뚱그려진 조선의 오백사내, 한 번도 주목받지 못했던 그들의 진짜 이야기가 펼쳐진다.

​조선통신사는 조선시대 조선에서 일본의 막부 장군에게 파견되었던 공식적인 외교사절이었다. 이들의 여정은 한양을 출발하여 부산까지는 육로로 간 뒤, 부산에서 여섯 척의 배를 나누어 타고 대마도를 거쳐 각 번의 향응을 받으며 오사카에 상륙하여 육로로 도쿄까지 가는 기나긴 여정이었다.

책은 이역 만리의 긴 여정을 따라 곳곳에서 일어난 사건, 일본의 풍속, 외교임무의 수행과정 등을 소상히 기록하며 전 과정들을 다양한 사람들의 시선으로 담아내어 마치 역사속으로 여행을 떠난 듯하다. 그리고 저마다 비장한 각오로 떠나는 이들의 모습은 전장에 나가는 군과 같다. 윗사람들이야 어떨지 모르겠으나 아랫사람들은 하나같이 병약한 어머니와 아우들 그리고 가족들을 위해 목숨을 걸고 임하는 길이다.


오합지졸을 모아놓은 까닭에 떠나기 전부터 말도 많고, 탈도 많고 이들이 떠나는 길이 순탄치만은 않다. 역사적으로 통신사 행차는 폐단이 극심했다고 한다. 그들을 받아들인 고을에서 그 많은 사람들을 먹여주고 재워주려면 오죽 했으랴 그들이 지나간 고을은 한바탕 전쟁을 치른 것 같았을 것이다. 그 이야기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시대만 다를 뿐이지 지금의 우리와 똑같이 닮아 있다. 한강 강나루를 떠나 용인과 충주를 거쳐 동래에 이르기까지 윗분들의 행동은 정말 혀를 두를 정도다. 각 지방에서 기생이란 기생은 다 끌어모아 윗분들은 여전히 정신을 못 차리고 향락에 빠져 허허거리고 그들에게 잘 보이려 온갖 꼼수를 부리는 이들이 넘쳐난다. 예나 지금이나 권력을 손에 쥐고 모든 것을 취하려는 그들의 욕구는 정말이지 끝이 없다. 반면 아랫사람들은 죽기살기로 아등바등 하루하루를 힘겹게 살아간다. 테스트를 통과해 어떻게든 뽑히려는 그들의 노력이 눈물겹다.  

 

 

 일기를 쓰듯 적어 내려간 하루하루는 여러 사람의 일기를 묶어 한 권으로 만들어 놓은 듯 다양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작가의 입담은 정말 대단하다. 만능이야기꾼 같다. 시작부터 작정하고 등장하는 수많은 인물들은 겹쳐지는 이없이 저마다 개성이 뚜렷하고 각자 흥미진진하게 이야기가 이어진다. 허구의 소설임에도 마치 정말 역사속에 등장하는 인물들같다. 덕분에 등장하는 인물 하나하나 스스로 반짝반짝 빛이 나고 너나 할것 없이 모두가 주인공처럼 여겨진다. 특히나 이들의 이야기는 교과서에서 배우지 못한, 어느 곳에서도 이들에 관한 이야기를 접할 수 없기에 더 재미있고 그래서 책이 제법 두꺼운데도 불구하고 꺼리낌없이 읽혀진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죽음은 생명이다 - 생명의 아포리즘
윤정 지음 / 북보자기 / 2017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죽음은 생명에서 자라고

생명은 죽음에서 자란다

 

 

 

 

 

 

 

 

 

 

 

​답이 있다고 가르치는 삶에서 진정한 지혜를 가질 수 있을까?

지혜는 정해진 결과가 답이 아님을 아는 것이다.

·

·

·

스스로 자신에게 질문을 던져야 스스로 생각하는 힘을 가진다.

답이 있는 생각은 자신의 생각이 아니다.

질문은 상상적 생명인 답을 분리시켜 새로운 나를 낳는 출산과 같다.

우리 사회에는 이미 답이 정해져 있다. 누군가가 나서서 아니라고 새로운 답을 제시하려하면 모두 하나같이 차가운 눈빛으로 바라 볼 뿐이다. 이래서야 바꾸려고 해도 바꿀 수 없다.

이미 정해진 답을 향해 질문들이 주어진다. 잠시라도 그 답에서 어긋나려 한다면 우리는 홀로 고립되고만다. 이런 곳에서 우리는 무엇을 배울 수 있을까? 저자의 말대로 답이 있다고 가르치는 삶에서 진정한 지혜를 가질 수 있을까. ‘지혜는 정해진 결과가 답이 아님을 아는 것이다.’

어느샌가 우리들은 자신조차 모르는 사이 익숙해져버려 삶 속에서 지혜를 찾아 볼 수가 없다. 모두가 이끄는 방향으로 그 속에 섞여 녹아들 뿐이다. 다수의 질문, 하나의 정답.




참된 가치를 지닌 도덕은 조건에 따라 달라져서는 안 된다.

도덕적 행위는 항상 옳음으로 나아가는 실천 이성이다.

인간이 실천 이성으로 나아갈 때 스스로 자유의지를 가질 수 있고, 불안과 죽음을 넘어설 수 있다고 말한다.

칸트는 자율적인 의지를 강조한다. 올바른 판단을 내리고 진실한 삶을 살 수 있는 인격의 함양을 위해 자유로움이 보장되어야 한다고 한다. 칸트는 선의 의지 속에 자유 의지를 느낀다고 한다. 도덕적인 의무를 존중하고 스스로 따르고자 하면 아무 조건도 없이 오직 그 자체만으로 선하게 된다고 믿었다. 선의지의 바탕으로 자유 의지가 갖추어졌을 때 인간의 생명은 진정한 자유를 얻을 수 있고 죽음의 불안도 넘어설 수 있다.




인간은 욕구를 채울 수가 없어서 고통을 안고 살아가야 하는 숙명적인 존재라고 한다.

생의 의지는 이성과 전혀 관계없고 주관적인 마음에 떠오르는 외적 대상의 이미지, 즉 표상에 지나지 않는다.

니체는 나약한 인간의 존재를 딛고 일어서고 싶다. 나약한 존재를 보듬어 주는 사랑과 연민의 감정을 하찮게 치부하고 그런 신을 부정한다. 나약함을 인정하는 신의 도덕은 노예에 불과한 도덕이라면서 ‘신은 죽었다’고 로고스의 한계를 찢는다.

인간의 욕구는 정말 끝없이 이어진다. 하루에도 수십번씩 바뀌는 마음을 다잡으려 노력하지만 쉽게 움켜지지가 않는데 그런 나약한 내 자신을 딛고 일어서기가 가능할까. 우리는 매순간 시험대에 오르고 끊임없이 생겨나는 욕망을 쉬이 다그쳐도 보고 달래도 보지만 내 뜻대로 되어지는건 없다. 하지만 우리는 그런 자신을 매번 다독이며 한층 더 굳건해질 수 있도록 나아간다.

니체는 삶이란 힘을 향한 의지라고 한다. 어떤 위기 상황에서도 냉철한 이성의 해결이 아니라 힘을 향한 의지의 결과가 안정을 가져온다고 한다. 모든 일이 뜻대로 되지 않으면 남 탓이나 외부의 문제로 보는 삶은 노예의 도덕으로 살아가는 삶이라고 본다. 그 삶을 분리할 수 있다면 인간은 힘을 향한 의지를 갖게 되므로 모든 것을 움직이는 생명의 주인으로 불안 없는 삶을 산다고 한다.

불안 없는 삶, 그런 삶이 우리에게 주어질 수 있을까. ​일이 뜻대로 되지 않으면 본인은 잘못한 것이 전혀 없고 모두 남 탓이라고 하는 우리들에게 말이다. 계속해서 욕망은 커져만 가는데 그 망이 채워진다고 한들 스스로 만족하게 될까. 아니 채워질수나 있을지 모르겠다. 가장 불안하고 우울한 생명체가 인간이다. 그 만큼 만족을 지향하고자 하는 욕망이 크다. 그 욕망은 아무리 채우려고 노력한들 채워지지 않을 것이다.

결국 내가 마음먹기에 따라 세상이, 내 삶이 죽고 싶을 만큼 힘들수도 즐거울 수도 있는 것이다.  

이 세상에 태어나면 언젠가는 맞이하는 죽음 앞에서 누구나 자유로울수 없다.

​내 안에 생명이 있고 또한 죽음도 있다. 생명이 곧 죽음이고, 죽음이 곧 생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미쁨이지 아니한가 세트 - 전2권
cosmos(코스모스) 지음 / 청어람 / 2017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내가 왜 이렇게 웃는 거지?’

그는 스스로도 그 이유를 알 수 없었다. 하지만 미쁨을 보는 순간 반사적으로 웃음이 나왔다. 풍부한 감정을 알록달록하게 분출하는 그녀의 모습이 설희의 눈에 반짝반짝 들어찼다. 그는 미쁨의 사진이 박힌 지원서를 바라보며 어떤 질문으로 그녀의 성질을 건드릴 수 있을까 고민했다.

‘어떻게 해야 저 강한 여자가 당황해서 흔들릴까?

그러던 설희는 미쁨이 전에 했던 말을 떠올랐다.


“그럼 사랑하는데, 최선을 다해야지. 열렬하게 사랑하고 믿고 결혼해도 이혼할 판에!”​

(p.35-36)

​윤설희. 그는 어렸을 때 그 사건 이후, 지금까지 악몽에 시달리며 잠을 거의 이루지 못하며 살아왔다. 늘 그랬다. 어김없이 꿈을 꾸게되는 그 날의 끔찍한 기억이 악몽으로 그를 한없이 한계에 이르게 만든다. 자신을 괴롭히는 악몽을 꾸고 싶지 않다는 일념 하에 잠을 자지않고 견뎌내려 하지만 늘 모자란 잠과 두통은 어김없이 잠자리에서 악몽을 꾸게 만들며 끊임없이 그를 괴롭힌다. ​설희는 그런 자신의 감정을 장난스러운 표정이나 행동으로 포장했고 솔직한 모습을 보이기를 꺼려했다. 자타공인 대한민국 최고의 신경정신과 전문의 정교수와의 상담에서도 늘 자신의 마음을 장난으로 숨겨버린다. 그런 그의 앞에 나타난 변태같은 여자 미쁨, 멍청하리만큼 사람을 믿고 사랑하는 한심한 그녀가 그의 머리에 비집고 들어오더니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는다.



 

​‘대박,. 저, 저 사람이 윤설희라고? 날 이 회사에 붙을 수 있게 해준 은인이라 이 말이지······?’

미쁨은 넋 놓고 그를 바라보았다. 이는 사내 모든 여자들도 마찬가지리라.

‘그런데 좀 이상하다. 눈에 익어.’

미쁨은 불현듯 느껴지는 낯익음에 고민에 빠졌다.

‘어디서 봤지? 여기저기 지나치다 마주쳤나? 혹시 우리 동네에 사나? 분명 어디선가 본 얼굴인데······.’

“현실 좀 직시하시고, 주위에 있는 수많은 사람들처럼 적.당.히 사세요. 변태 아줌마.”​

(p.44)

​양미쁨. 윤설희 그 인간은 완전 초 개싸가지에 또라이란 말이야. 그 날 이후 설희를 보면 두근두근 뛰는 가슴, 팔딱팔딱 뛰어대는 심장의 움직임이 당황스럽기 그지없다. 설희와 눈이 마주친 순간 미쁨은 머릿속이 하얗게 백지가 되어 아무 생각도 할 수 없었다.

그런데 무슨 이유에서인지 평소보다 잔뜩 날이 선 설희는 사사건건 그녀의 모든 것을 걸고 넘어지는 악마가 되어있었다. 전에는 만인에게 싸가지 없게 굴었다면, 지금은 오직 미쁨에게만 모든 화살이 쏠렸다. 그러다 살벌한 표정으로 면담실로 따라오라고 하더니 한다는 말이 자기를 책임지란다. 이게 무슨 개뼉다구 굴러가는 소리인지?

 



​‘이름이 양미쁨이라고?’

그는 그 카드 속에 적혀 있던 그녀의 이름 세 글자를 읊조리며 입꼬리를 추켜올렸다. 해아의 얼굴은 즐거움으로 가득했다.

‘앞으로 재미있겠어.’

그는 속으로 깔깔깔깔 하하호호 웃어댔다.

“아, 세상 참 살 만하구나.”

룰루랄라. (p.217)

​차해아. 그는 무슨 역이든 쉬이 소화하는 뛰어난 연기력과 탁월한 작품선택으로 대한민국의 유일무이한 국민배우로 자리매김한 남자였다. 훨칠하게 큰 키, 훌룡한 외모. 삼십대 중반 특유의 섹시미와 어딘지 아슬아슬한 퇴폐미를 자랑하는 그가 공원에서 똥이 급하다고 도와달라는, 방귀를 뿡뿡뀌며 그의 등에 업힌 여자 미쁨에게 제대로 꽂혔다. 



 

​양미쁨 이 여자 뭐지? 진짜 이 여자 물건이다 물건이야. 이 여자만큼 예측불가능한 캐릭터는 살다살다 난생처음이다. 내숭이라고는 눈을 씻고 찾아봐도 보이질 않고 보통 남자들이라면 걸음아 날 살려라하고 뒤로 내뺄 정도로 변태끼가 아주 다분한 그녀. 이런 여자가 주인공이라고? 헐!!! 그랬는데 이 여자의 매력은 양파같이 까도까도 한없이 종 잡을 수가 없다. 방심한 순간 깊숙히 훅 들어오는 이 대담함과 예상치 못한 장면에서 사람을 자지러지게 웃게 만드는 이 여자의 매력에 한번 발을 들여놓기 시작하면 헤어나올 구멍이란 구멍은 한 개도 보이지가 않는다.

양미쁨 이 여자는 필시 전생에 나라를 구한게 분명하다. 한쪽엔 영화배우 차해아가, 다른 한쪽에는 광고계 최고 능력자 윤설희가 있는걸 보면 말이다.

 

윤설희 그의 첫모습은 그랬다. 송곳으로 찔러도 피 한방울 나올것 같지 않은 냉철함! 사방에 철벽을 치듯 아무도 자신에게 다가오지 못하도록 그의 주변은 차갑다 못해 살벌하기까지하다. 그런데 그가 양미쁨을 만나면서 서서히 변화되어가는 모습을 보는 재미는 보지 않으면 모른다. 보는 이의 마음을 들썩이게 만든다. 와, 종잡을 수 없는 이 사내를 어쩌면 좋아? 양미쁨 하나로 시시각각 변하는 그를 지켜보는 재미가 제법 솔솔하다. 자꾸 자꾸만 보호본능을 일으켜 여자들의 마음을 흔들어 놓는 마성의 매력덩어리. 이런 남자의 집착이라면 나도나도 두팔 벌려 환영하겠다! 

첫만남부터가 예사롭지 않았던 두 사람이 만들어가는 로맨스는 보는 사람을 들었다놨다 아주 그냥 출구없는 매력속으로 끌어당겨 독자들을 헤어나오지 못하게 만든다. 게다가 양미쁨에게 빠져 헤어나오지 못하는 영화배우 해아 이 사람은 어떻고!

읽다보면 그의 마음도 이해는 간다만 미쁨이에게는 설희가 있거든요.

미안하지만 그냥 비켜놔주라.

두 주인공의 꽁냥꽁냥 러브스토리에 빠져보고 싶다면 어서 빨리 책을 펼쳐보기를!


첫만남부터 예사롭지 않았던 이들 세 사람의 앞날은?!!

​어딘가 하나씩 하자 있는 세 사람의 유쾌 발랄 코믹 로맨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91 | 192 | 193 | 194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