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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고 느린 만화가게 - 생태환경만화모음집
'작은 것이 아름답다' 편집부 지음 / 작은것이아름답다 / 2017년 9월
평점 :
품절
창간 21주년을 맞아 월간 <작은것이 아름답다>에 담아온 생태 환경 만화 36편을 묶었다. 만화가 17명(강호연, 권경희, 김은성, 김지민, 김해진, 달군, 박건웅, 박순구, 소복이, 유승하, 임동순, 이학준, 장진영, 장차현실, 하민석, 황경택, 홍인혜 작가)이 작고 보이지 않아도 소중한 자연, 지구별에서 더불어 살아가는 소박하고 정겨운 일상을 주제로 담았다. 오히려 개개인이 바라보는 시선들이 다르기 때문에 자기만의 생각으로 바라본 관점들이 독특하고 재미있다.
5가지의 주제로 나뉘어 <생명을 품다>는 우리 삶과 무관하지 않은 자연과 어떻게 공존할 것인지 묻고 <자연을 잇다>는 일상의 자연이 변화무쌍한 지구별 생태를 이룬다는 것을 말한다. <생활을 짓다>는 함부로 소비하고 개발한 탓에 병들어 가는 지구를 살리는 실천을 이야기하고 <시간을 찾다>는 지속가능한 지구를 위해 생활에서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지 말한다. <생각을 열다>는 천천히 여유롭게, 덜 소비하는 생태적 삶의 방법을 이야기 한다. 자연과 함께 공감하며 살아가는 길을 이야기 하는 특별한 만화책이라고 할 수 있다.
재생용지를 사용해서 일까 일반 종이에 비해서 색이 약간 어둡지만 마냥 새하얀 종이보다 더 친근하게 느껴진다.
우리나라 1일 복사지 사용량은 54,000상자. 출력한 그날 버려지는 사무실 종이는 45%. 우리나라 재생복사지 사용량은 고작 2.7% 10퍼센트만 재생복사지로 바꿔도 날마다 760그루, 해마다 270,000그루 나무를 살릴수 있다.
뺴곡히 들어섰던 나무들이 어느 순간 점점 황무지로 변해버리고 있다. 그럼에도 우리의 종이 사용량은 점점 늘어만 가고 있으니 명확히 보여지는 숫자에 한숨만 늘어간다. 우리 정말 이대로 괜찮은걸까.
비단 그것뿐만이 아니라 한 해 동안 우리나라 전체인구가 사용하는 종이컵의 양은 무려 120억 개 이상이라고 한다. 대량 소비된 일회용 종이컵을 다시 만드는 데까지는 자그마치 1,000억 원 이상의 비용이 필요하다고 하는데 자료에 따르면 일회용 종이컵을 만들기까지 베어내는 나무가 1,500만 그루에 달하고, 일회용 종이컵 생산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가 약 13만 2,000톤에 이른다고 한다. 일회용 종이컵을 만드는 과정에서 발생한 이산화탄소를 줄이기 위해서는 다시 1년간 심어야 할 나무가 4,725그루나 된다고 하니 정말 심각하다.
우리가 편리해서 이용했던 물건들이 어느샌가 자연을 훼손하고 환경을 오염시키며 우리의 삶을 위협하고 있다. 우리에게 자연을 파괴할 권한이라는게 있었던건지 어느새부턴가 산을 무너뜨리고 바다를 메우고 그런것들이 서슴없이 이루어졌다. 우리 생활을 이롭게 한다는 이유로 말이다. 이대로 괜찮은지 물어본다면 어느 누가 괜찮다고 할 수 있을까 싶을 만큼 환경과 자연, 생활이 점점 편리해 갈수록 반대로 환경은 점점 파괴되어 간다. 이 책은 그동안 익숙해져 있던 삶에 우리가 잠시 잊고 있었던 자연의 소중함을 일깨워준다. 어린아이들은 웃으며 읽을 수 있는 내용들이지만 어른들에게는 웃지 못할 이야기로 다가온다. 솔직히 우리가 어렸을 때에 반짝이며 밤하늘을 수놓던 많은 별들이 점차 사라져가고 있다. 이렇게 환경이 파괴되도록 만든 것이 우리들이라는걸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생물은 그 나름의 이유와 역할이 있다. 계속 편리하고 좋은 것만 찾을 뿐 나아지도록 노력하지 않는 우리들은 정말 반성해야 한다. 우리의 무관심으로 자연은 계속 망가져가고 이러다간 정말 언젠가 지구에는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을지도 모른다. 그걸 늦추기위해 일상속에서 우리가 할수 있는 일은 무엇인지 찾아 실천해나가야 한다. 책에서 알려주는 내용은 그렇게 어렵지 않다. 불필요한 종이 사용을 줄이기, 합성세제보다는 자연주의 친환경 세제 이용하기, 빗물을 받아 빨래하기, 온갖 첨가물을 뒤범벅되어 있는 음식보다는 자연에서 자라난 야채들로 건강한 밥상 만들기 등 처음에는 번거롭고 귀찮겠지만 우리가 작은 습관 하나만 바꾸어도 충분히 우리 환경을 지켜낼 수 있다. 조금의 불편함만 감수한다면 말이다. 자라나는 우리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조금씩 노력을 기울여보자. 우리 모두가 사소한 습관을 하나 둘씩 바꿔가다보면 좀 더 오래 자연과 더불어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