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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심해 뭐 하고 놀까?
루스 오히 지음 / 우리교육 / 2022년 11월
평점 :
며칠 전에 아이가 그림 없이 글만 있는 동화책을 사달라고 했다. 그런데 이 책은 그 반대로 그림만 있고 글이 없는 책이다.
글이 없고 그림만 있는 책이라 글 모르는 아이들도 혼자 볼 수 있고 그림만으로 상상의 나래를 펴 나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 보고 난 후에 각자의 생각으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 것이다.
속지는 검은색, 회색의 선들로 표현되었다. 책을 읽기 전에는 이것이 무엇인지 알지 못한다. 그렇지만 속지 앞뒤가 같아서 마지막 뒤 속지를 본다며 뭘 표현했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앞표지의 제목 색깔은 컬러가 있어 밝은 느낌을 준다면 제목이 적힌 페이지는 회색의 어두운 부분을 나타낸다. 제목에도 주인공의 기분을 표현한 듯하다.
아침이다. 밖은 아름다운 색들이 어울지고 새들이 노래하는 활기찬 아침이다. 대조적으로 주인공은 일어나자마자 회색빛 마음으로 뒤덮인다.
주인공이 이불 속으로 들어가고 한 친구가 방으로 들어와 주인공 옆에서 가만히 책을 읽으며 기다려준다. 그러다 친구에게 관심을 보이며 둘은 가까워진다.
친구는 이불 속에서 같이 놀기도 하고 이불을 의자에 걸쳐 주인공이 나올 수 있게 해주고 함께 놀이를 한다. 그리고 친구가 간 후에는 친구와 놀이했던 것처럼 혼자서도 잘 놀 수 있다. 주인공은 더 이상 어두운 이불 속에 갇혀 불안해하지 않아도 된다.
친구가 간식을 들고 돌아와 함께 먹으며 주인공의 방이 어둠이 아닌 색색의 밝은 방으로 변했다. 주인공은 이불 밖으로 나오고 친구와 함께, 또는 혼자서 놀면서 불안감을 이겨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