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들은 왜 심플하게 일하는가 - 언제나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내는 사람들의 습관
마거릿 그린버그.세니아 메이민 지음, 박선령 옮김 / 토네이도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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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에서 우러나오는 풍성한 소견의 종합서다. 직장에서 업무에 떠밀려 복잡하고 여러 갈래로 얽힌 일을 처리하느라 시간 소모도 크고 기회비용은 상상을 초월한다. 여가시간과 자기계발 시간을 고스란히 복잡하게 일하는 데 투여하며 심플하게 일하며 양자를 거느리는 균형적 경쟁자에게 줄곧 추월당하기 일쑤다. 이 책의 의미는 바로 적은 에너지로 큰 일을 빠르게 해내는 데 있다. 적게 일할수록 성과가 좋다면 꿈만 같은 이야기라며 코웃음 칠 수 있지만, 실제로 아마존의 창립자 제프 베조스는 신생아 수준의 긴 수면 시간을 유지하면서도 아마존을 오늘과 같은 수준으로 일궜다. 주변에 그와 같은 타입으로 일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은데 대부분 효율면에서 뛰어나다. 업무 완성도와 속도도 우수하지만, 더 놀라운 건 개인의 생활을 업무와 다채롭게 연결하는 모습이다. 직장 생활에서 맞닥뜨리는 각종 사례를 해법과 함께 제시하며 실용성도 높여서 바로 읽고 써먹을 수 있다는 점에서 아주 유용하다. 회의를 진행하며 오가는 각종 질문은 회의를 구성하는 핵심 요소다. 심플하게 회의를 주도하며 마무리로 핵심을 요약하기 위해서는 질문으로 참여를 이끄는 기술이 필요하다. 또한, 격려하고 인정하며 조직 구성원과 호흡의 절적 특질을 제고하는 기본적 자세도 잊지 말라고 당부한다. 어떤 상황에서도 상식은 일단 바탕으로 삼아야 한다. 조직에서 배우는 기술은 사회와 산업의 변화에 의해 수명이 길어야 20년이다. 끊임없이 자기계발에 임하지 않으면 도퇴될 수밖에 없다. 한계를 넘어서기 위해서는 평생 당장의 순간에 고착된 전문가가 아니라 학습자로 거듭나야 한다. 모르는 내용을 질문해서 알아가는 게 사실 가장 빠른 학습 방법이다. 독학도 의미가 있고 나름대로 효율적이지만, 현장에서 모르는 바를 바로 확인하며 학습을 이어가는 즉시성을 따라갈 리 만무하다. 최선을 다하는 것은 물론이고 강점을 강화하고 약점을 무시하지 않는 현명한 조율 감각도 최고가 되기 위해 필요한 자질이자 자세다. 일단 계획부터 세우고 업무에 접근해야 심플함을 극대화할 수 있다. 환경을 통제하는 자가 곧 심플함을 업무에 녹여낼 수 있다는 점을 잊지 않는다면, 이 책을 계기로 충분히 균형과 발전을 도모하는 조직 생활을 이어갈 수 있으리라 예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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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이렇게 나이 들어간다 - 인지심리학으로 본 노화하는 몸, 뇌, 정신 그리고 마음
게리 크리스토퍼 지음, 오수원 옮김, 김채연 감수 / 이룸북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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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실한 삶의 자세가 알츠하이머 발병률을 낮춘다는 점에서 인간의 절제와 반복적 생활 패턴이 뇌의 회복탄력성 강화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대체로 미국에서는 수녀의 알츠하이머 발병률이 상당히 낮은 편에 속한다고 한다. 종교는 일반적으로 절제를 미덕으로 삼고 규율적 생활을 신앙 자세의 근간으로 삼는다. 늙으면서 가장 두려운 게 뇌 질환이다. 가뜩이나 몸이 마음대로 움직여주질 않는데 뇌까지 말썽을 부리고 심지어 자신이 누구인지 주변 사람들과 수십년간 쌓아온 사회적 관계를 사그리 잊어버린다면 대체 그 삶은 어떤 의미가 있겠는가. 하지만, 이마저도 우리가 늙는 여러 과정 중에 하나에 속한다. 애석한 마음을 금할 길 없었지만, 저자가 목표로 한 잘 늙기에 초점을 맞춰 여러 사례와 지식을 통합하며 흥미롭게 읽었다. 정말 상세한 설명이 깃들어있다. 질환 예방법과 측정법부터 호르몬의 기작과 심리적 요소까지 노년에 대비하는 사회학적 의미도 읽으며 이해할 수 있을 정도였다. 우리는 갑자기 할아버지, 할머니가 되는 게 아니다. 곁에서 지켜본 조부모를 떠올리면 정말 그렇다. 서서히 외적 피부가 늙어가고 작고 사소한 질환에 시달리며 단계별로 늙어가다 어느 순간 정말 언어 그대로의 할아버지 할머니가 되버린다. 이 과정을 현대 의학과 사회학적 발달에 따라 보다 다각적으로 고찰할 수 있게 된 점은 정말 행운이 아닐 수 없다. 85세 이상의 삶은 개인과 사회에 다른 의미를 남긴다. 잘 늙어야 하는 이유는 비단 개인만의 문제에 국한되지 않는다. 세대 지연 효과에 의한 여러가지 자본 및 사회 흐름은 노후에도 생산성을 유지하는 게 사회 건강을 위한 해법임을 넌지시 알리고 있다. 읽기 역량은 디지털 시대에 더욱 중요한 요소를 이룬다. 웩슬러의 성인 읽기 능력 측정 테스트는 그런 점에서 알아두면 효과적이라고 생각한다. 신체의 변화를 정량적으로 측정하는 다수의 방법이 소개되었지만, 가장 마음에 와닿는 부분은 심리적 요인 중 낙천적 사고관이다. 특히, 상황적 낙천성은 가장 효과가 좋고,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의 분비도 낮춰 뇌 건강에도 아주 좋다고 한다. 나이를 들어가는 데 고려할 요소가 성장기보다 더 많은 것 같다. 인생의 기나긴 여정 중 30% 이상을 차지하는 노년기, 솔직히 유전적 해법이 마련되어 노년에도 청년처럼 생산성을 보장할 수 있는 기술이 나오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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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의 수업
수산나 타마로 지음, 이현경 옮김 / 판미동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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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의 직업에 묘미를 느끼는 계기가 수산나의 '영원의 수업'을 읽고 나서라고 하면 과장일까. 인간의 일상에서 무의미함과 허무함, 그리고 살아야하는 이유를 떠올리기가 너무나도 어려운 우리 모습을 메테오를 통해 드러내고 있다. 평범하면서도 독특한, 즉 우리 개개인이 믿는 바와 흡사한 한 인물이자 주인공인 메테오는 사랑하는 여인을 만나 결혼을 하고, 아이도 갖는다. 게다가 행복은 복리처럼 불어나 또 다른 아이를 임신하고, 주인공의 가정은 영원히 행복할 듯 싶어 보인다. 그러나 부인은 아이와 함께 목숨을 잃는데, 주인공은 아내의 죽음이 무엇에 연유했는지 알지 못하고 방황한다. 15년간 숲속에서 삶의 이유를 알려고 노력하는 그의 모습에서 우리 모습이 보인다. 너무나도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 삶을 송두리째 흔들어 놓는 사건의 중심에서 갈피를 좀처럼 잡을 수 없을 때의 모습말이다. 그의 무너짐을 보는 그의 어머니도 죽음에 휩싸이고, 그는 삶이 무엇인지 점차 알아가는 듯한 인상을 남긴다. 다시 속세로 돌아온 그는 이전과는 많이 다른 자신을 대면한다. 아내를 떠올리는 가운데 잃었던 행운과 기회는 지나가는 운을 그려내는데 이마저도 영원의 수업에서 보란듯 방증하는 우리 삶이다. 숲속은 시간이 정지한 곳이란 설정, 내면의 고독함과 고요함이 침작하는 와중에 비로소 진정한 삶을 마주하는 것이다. 주인공이 머문 숲, 그리고 그곳에서 보낸 조용하지만 치열한 내면의 시간이 너무나도 와닿는다. 나도 종종 조용히 명상의 시간을 갖는다. 그저 고요함 속에서 고독함, 그 철저한 실존을 직접 느껴보고자 말이다. 물론 주인공과는 다른 설정 속에서 행하는 고요함이지만, 이를 통해 위로와 회복의 기운을 받는 경우가 많다.자신의 자리를 지키고 살아가는 게 어쩌면 삶의 진리이자 삶의 원형이 아닐까. 절망이 없는 삶은 없다. 아무리 평온한 삶일지라도 부모님을 여의는 고통은 피할 수 없고, 자신의 죽음 앞에 두려워해야 하는 시간도 피할 수 없다. 신은 누구인지, 우리의 삶이 대체 무엇인지 고민하는 행동은 지극히 자연스럽지만, 삶은 자신의 자리를 지키는 데 드리는 노력과 과정이 전부인지 모른다는 생각도 든다. 생각을 많이 하게 만드는 매력적인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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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끌림의 인문학 - 세상을 이끌 것인가? 세상에 이끌려 갈 것인가?
전경일 지음 / 다빈치북스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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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의 유용성을 이 책에서 잘 짚어냈다. 어떠한 상황을 통찰하는 자세의 필요성은 현실적 이득을 넘어선 사고하는 인간의 본능에서 나오는 태도다. 이를 망각한 채 이득에만 이끌려 배척해왔던 인문학적 관심을 저자는 잘 불어넣어줬다. 자아를 성찰하기 위해서는 사실 뭘 알아야 한다. 매일 비슷한 일과 나이들어감에 따라 생기는 이런저런 일들이 인생의 전부라면 생각하고 성찰하는 내용도 한계가 있고, 설령 노력해서 억지로 성찰한다고 해도 그 결실은 평범에 머물뿐이다. 저자는 알아라는 조언을 제대로 던졌다. 공자나 맹자도 그 쓰임이 없다면 이토록 재사용될 영광을 누리지 못한다. 우리가 끊임없이 지식과 삶에 관심을 기울일 때 비로소 자아 성찰이 가능한 것이다. 현상을 쉽게 설명하고 마찰을 최소화하는 데도 인문학적 사고와 표현은 정말 큰 도움이 된다. 후쿠시마 쓰나미 사태를 지구의 화장에 의한 변화라고 설명한 대목에서는 인간이 입은 피해보다 피할 수 없는 지구인의 숙명이 더 크게 다가온다. 게다가 쓰나미를 지구 표면의 변화, 즉 맨틀 대류에 의한 피할 수 없는 붕괴와 생성이라는 설명에서 또 한 번 인문학적 관찰력에 놀랐다. 통찰력이 돋보이려면 역시 관찰에 이은 생각하는 습관이 이어져야 한다. 같은 말이라도 인문학을 응용해 던지는 말과 그냥 그대로 던지는 말은 많은 차이를 양산한다. 인문한은 말 그대로 인간이 사회 속에서 생활하며 터득한 감성 이성이 망라된 학문이다. 깊이 보면 학문이라기 보다 생활 철학에 가깝지만 관점의 유연함이 만드는 과정의 차이, 결과의 차이는 실로 크다. 그런 점에서 저자의 인문학을 이끌림으로 표현한 대목은 아주 적절하다는 생각이 든다. 지식을 지식답게 접하는 기회가 많이 줄었다. 예전에도 책을 접하지 않는 사람이 접하는 사람보다 많았던 건 변함없지만, 최근에는 모바일까지 생활 전선에 개입하며 꼬투리시간마저 액정을 보며 넋을 놓게 되버렸다. 인문학적 고찰, 통찰, 자아 성찰 없이는 함께 살아가는 사회를 부드럽고 조화롭게 꾸미기 어렵다는 점을 깨닫고 어서 이끌림이 강한 인문학의 세계에 빠져들어야 한다고 생각하며 이 책을 흥미넘치게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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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담과 수수께끼로 문화 읽기
박환영 지음 / 새문사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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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속담을 저자 나름의 분석 순서에 따라 읽다보니 한국어가 꽤 어렵다는 느낌이 든다. 속담은 당시 시대와 문화를 반영하는 문장인데 구수하거나 너무 매몰차거나 혹은 무서운 속담도 많아서 아찔했다. 어려서부터 듣던 속담과 수수께끼를 문화 중심으로 살피니 마치 자신의 마음 상태를 심리학적으로 분석하며 투영, 인지부조화, 투사 등 생활과 동떨어진 감이 드는 어휘가 몰려드는 인상도 피하기 어렵다. 그러나 너무 흥미롭게도 읽으면 이해가 된다. 역시 한국인이다. 똥도 모르고 두번 밟으면 재수가 좋다, 하루에 두 번 병신되는 건? 등등 한번쯤 접했던 이야기를 문화 해석으로 접하니 새롭다. 한국 중심의 문화 읽기라 비중면에서 한국 속담이 주류를 이루지만, 중간에 영어 속담도 잠깐 등장한다. 고도로 압축된 민족문화 파일이라는 말에 동의한다. 한국에서 살며 이런 속담을 언론에서 자주 접하지는 못한다. 아무래도 언론계도 속담의 다양성을 그대로 담아내기는 지나치게 강한 느낌이 들어서 일지 모른다. 정말 속담은 촌철살인이라 비슷한 상황이 연이어져 굳이 쓰려다보면 식상한 인상을 주기 쉽고, 안 쓰던 생소한 속담은 독자들이 무슨 말인지 알아듣지 못해 쓰기도 어렵다. 속담을 지켜보며 삶이란 게 그렇게 다양한 건 아니라는 점을 느꼈다. 엄청나게 오랜 시간 갈고닦은 속담이 단박에 이해가 된다는 건 시대를 초월해 인간의 생활과 감정이 비슷하다는 방증이 아닐까 싶다. 수수께끼를 즐겁게 풀어내던 유년기의 기억이 여전히 생생하다. 최근 들어 수수께끼의 묘미도 많이 떨어진 것 같다. 예전에는 수수께기로 까르르 넘어가던 시절도 있었는데 요즘 아이들의 성장 과정을 보자면 모바일과 각종 PC게임이 그런 순수한 즐거움을 앗아간 게 아닌가 싶어 조금은 안타깝다.동물 속담 부분을 보면, 동물의 행태는 DNA의 진화가 멈춘 듯한 기분이 들 정도로 똑깥다. 토끼 잠이다는 여전히 토끼의 잠버릇을 가리킨다. 속담은 생각을 단순히, 그리고 은유적으로 표현하는 방법 중 최상이라 생각이 들며 누군가가 일부러 만든다고 널리 쓰이는 것도 아닌 까닭에 그 자체로 역사적 유물이자 인류의 흔적이라 할 수 있겠다. 즐거운 속담과 수수께끼의 만남을 생활 속에 이어가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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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람다 2015-04-17 19: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평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