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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의 보이지 않는 손 - 휴먼 빅데이터로 밝혀낸 인간 조직 사회의 법칙
야노 가즈오 지음, 홍주영 옮김, 황래국 감수 / 타커스(끌레마) / 2015년 6월
평점 :
절판
운부터 행운까지 컨트롤하는 데이터의 힘에 새삼 놀랐다. 말을 많이 할수록 생산성이 높아지는 효과는 데이터가 아니어도 충분히 예측가능한 사례지만, 이러한 상세함이 모여 데이터의 위력을 더욱 고양하는 게 아닐까 싶었다. 동료와 나누는 대화가 업무 영역 외에서도 공감대 형성으로 이어지고, 지루한 반복의 여정에도 잠시나마 생산성을 제고할 충전의 기회로 다가온다. 연구 인력이 많이 모인 집단에서는 종종 대화가 부족한데, 이 사례를 보고 대화의 기회를 인위적으로라도 더 많이 늘려야 하지 않을까란 생각도 해본다. 인간에게 조언을 건네는 데이터와 기계의 등장은 이 책을 보노라면 그리 멀지 않은 미래에 구현될 미래상으로 체감할 수 있고, 심지어 감각과 감정에 휘둘리지 않는 데이터의 분석법이 오히려 인간의 삶을 더욱 윤택하게 구현할 유인도 충분하다고 생각이 든다. 인맥은 어느 시대든 중요한데, 이 책에서 설파한 인맥은 마치 린크드인과 페이스북의 현실판을 연상시킬 정도로 그 영향력을 구체화했다. 부장, 대리 등등의 집단이 주고 받는 대화는 결정권자에게 연결될 가능성을 높이고, 이러한 정황을 알고 황금 인맥을 만드는 자가 결국은 조직에서 승리자로 거듭날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아무나 마구잡이로 사귈 게 아니라 어느 정도 목적 지향적으로 인맥을 구축하는 지혜도 필요할 듯 싶은데, 가장 어려운 건 이와 같은 분석을 할 줄 아느냐다. 왜냐하면 인맥의 시작점이 상당히 중요해서 중간에 그 선을 선회하거나 완전히 갈아탈 수가 없는 게 현실이기 때문이다. 점조직을 그리며 인맥의 미래를 상상하는 기회와 경험을 많이 가질수록 진정한 운과 행복이 동반됨을 부인하기 어렵다. 명찰에 적외선 리딩 기능을 넣고 조직원 간의 대화가 얼마나 자주, 그리고 어떤 분야의 사람들에게 많이 일어났나 알아보는 환경적 개선도 IoT 기술 시대에 걸맞은 접목법이라고 할 수 있다. 참신한 내용이 많아서 읽는 동안 정말 흥미진진했고, 연구소에서 비롯된 내용이라 신빙성과 원천성까지 확보된 자료라 더욱 신선했다. 기술이 만들 미래는 안정만 존재하지는 않는다. 어떤 정책이나 제도, 법률도 일반성을 넘어서는 수준에서는 반드시 상반된 효과를 야기한다. 기술도 인류가 어떤 생각을 갖고 시도해도 결과는 정반대로 나올 수 있기 때문에 항상 진보와 보수의 균형점을 찾는 시도가 선행되어야 한다. 여러 사례가 정말 도움이 된 책이다.